[단독]삼성, 토익(TOEIC) 폐지…오픽(OPIc)으로 일원화

아시아경제 | 명진규 | 입력2012.10.30 11:15 | 수정2012.10.30 16:23

기사 내용

2013년 1월 1일부터 전 계열사 임직원 영어능력 자격 평가서 '토익' 성적표 제외
말하기 중심의 '오픽'으로 전면 대체
삼성전자는 1년간 유예기간 둔뒤 2014년 1월 1일부터 적용
청각장애인의 경우 별도 쓰기 위주 영어 자격시험 신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그룹이 임직원들의 영어능력 기준으로 삼던 토익(TOEIC)을 전면 폐지하고 말하기 위주의 영어능력 평가인 오픽(OPIc)으로 대체한다.

수년전 신입사원 채용시 토익시험을 폐지한데 이어 임직원들의 영어능력 평가를 위해 제출 받아오던 토익 성적표도 내년부터는 받지 않기로 했다.

30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재직 중인 임직원들의 영어 평가 기준으로 삼아오던 토익을 전면 폐지하고 오픽으로 대체한다. 단,삼성전자의 경우 1년간 유예기간을 둔 뒤 2014년 1월 1일부터 토익을 폐지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신입사원 채용시 토익 시험 대신 영어 말하기에 중점을 둔 '토익스피킹'과 '오픽'으로 대체한데 이어 임직원들의 영어 평가 자격에서도 토익을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이 토익 대신 오픽으로 일원화 하는 까닭은 비즈니스를 위한 영어능력 중 '말하기'가 가장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신입사원 채용시 자체 시험까지 봤던 삼성그룹은 현재 말하기 중심의 영어능력 평가인 토익스피킹과 오픽으로 대체하고 있다.

재직 중인 임직원들의 경우 토익 성적표를 인정해 왔다. 하지만 재직 중인 임직원 역시 변별력 없는 토익으로 영어능력 평가를 대체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오픽으로 전면 대체키로 한 것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요구하는 영어능력은 자신의 생각을 원하는 대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이런 취지에서 볼 때 오픽이 최선이라는 판단아래 수년전부터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재직 중인 청각장애인의 경우 토익 폐지로 인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별도의 쓰기 위주 영어자격 시험을 만들기로 했다. 청각장애인들은 말하는 대신 손으로 써서 의사표현을 주로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새로운 시험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영어능력 평가로 대신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앞으로 오픽을 공부해야 한다. 토익 성적표의 유효기간이 남은 사람은 유효기간이 끝날 때 까지만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오픽 시험을 새로 봐야 한다.

토익 성적표의 유효기간이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오픽 시험을 보지 않아 영어능력 자격을 갱신하지 못할 경우 인사상의 불이익까지 받을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경우 1년간 유예기간을 둔 뒤 2014년부터 토익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3개월 후 시행할 경우 20만 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일제히 혼란을 겪을 수 있어 다른 계열사와는 달리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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