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005-05-22 13:47:38 | HIT : 339 | zzzanglish

[피플]


“영어? 쉽고 재미있게 배우세요”


지난해 말 일반 고등학교 출신으로 하버드 대학에 특차 합격해 화제가 됐던 박주현(19) 양. 그때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박 양은 최근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양이 만든 영어학습 만화 ‘짱글리쉬’가 큰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 올해 2월 초판이 나온 뒤 벌써 판매량이 10만권을 넘어섰다. 유명 학원과 학교들이 잇따라 교재로 채택하면서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박 양이 ‘짱글리쉬’를 만든 배경에는 바로 친구들이 있다. 박 양은 유학 간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중학교 때 영어가 이미 현지인 수준에 도달한 상태였다. 중학생 때 토익에서 990점 만점을 받았을 정도. 그런데 영어 공부에 힘들게 매달리는 친구들을 지켜보면서 ‘영어를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귀국해서 영어 단어와 숙어를 달달 외우는 친구들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한국 말을 배우기 위해 국어사전을 외우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만화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만화를 통해 재미있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 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책의 구성을 위한 스토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장난 삼아 친구들의 영어 공부 교재용으로 연습장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보탰는데 의외로 친구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이때부터 박 양은 짬짬이 원고를 써오다 올해 초 출판 일을 하는 친척 분의 도움을 받아 12권 분량의 ‘짱글리쉬’를 세상에 내놓게 됐다.

‘짱글리쉬’는 주인공 한준영과 강수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고교생들의 우정과 사랑, 갈등이 중심축을 이룬다. 책장을 넘기면 양쪽이 똑같은 그림으로 돼 있지만 한쪽은 영어로, 다른 한쪽은 우리말로 돼 있다. 책에 사용된 영어는 초·중·고 교과과정에서 사용하는 4000여개의 단어와 숙어로 이루어져 있다.

‘짱글리쉬’는 박 양의 하버드 대학 합격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하버드 대학에 원서를 제출할 때 두 편의 에세이를 냈는데 그중 하나가 ‘짱글리쉬’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첨부한 ‘짱글리쉬’가 하버드 대학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것. 하버드 대학 평가위원회가 별도의 공문을 통해 “귀하의 책에 대단히 감명받았다”고 했을 정도다.

박 양은 미국에서의 초등학교 시절은 물론 한국에서의 중·고교 때도 상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다. 우리말 구사가 어색했던 중학교 1학년 때 귀국 후 처음 치른 시험에서도 전교 4등을 했다. 그렇다고 박 양이 특별히 머리가 좋은 것은 아니다. 중학교 때 측정한 IQ가 정확히 100이었다. 당시 박 양은 IQ 100점 만점을 받았다고 가족들에게 자랑했다고 한다.

“늦더라도 요령 안 부리고 학습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것이 도움이 됐나 봐요.”

박 양이 밝힌 자신의 공부 비법이다. 박 양은 개인 과외를 한 적도, 학원에 다닌 적도 없다. 아니, 학원에 갔다가 두 차례 쫓겨난(?) 경험이 있다. 고교 입학 직전 학원에 가서 배치고사를 봤는데, 학원 측이 영어 성적을 보고 정중히 돌려보냈다는 것. 또 한번은 고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미국의 수능시험 격인 SAT를 준비하기 위해 학원에 갔다가 역시 같은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박 양은 고교 3학년 때 본 SAT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9월 하버드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박 양은 5월11일 일시 귀국했다. 자서전 형식의 책 출간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올 6월쯤이면 새 책을 통해서 박주현 양을 다시 만날 수 있다. (끝)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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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짱글리쉬」의 저자 박주현(18)양 | 영어동네사람들 2005/05/19 09:42

http://blog.naver.com/roadtou1/140013061336

영어를 공부하는 새로운 방법 제시한 「짱글리쉬」





“원어민의 영어,만화책을 읽으며 배워보세요”





‘겁없는 10대’라는 말이 있다.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청소년들. 그런데, 요즈음 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1세기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는가 싶더니, 이제는 사회 각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고교생이 3년 동안 틈틈이 준비해온 영어만화책을 출간해 화제다. 「짱글리쉬」의 저자 박주현(18)양이 바로 그 주인공. 게다가 주현양은 작년 12월 하버드대에 합격한 재원이다. 공부만 하기에도 매우 바빴을 텐데 어떻게 책을 준비했을까.



영어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위해


세계화와 글로벌시대를 맞아 이제 영어 구사능력은 기본기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한국인들이 영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며 더군다나 점수와 시험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경우 스트레스는 더욱 크다. 이러한 또래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무엇인가 도움이 될만한 일을 찾다가 영어화책을 준비하게 되었다는 박주현양(미국 세인트조셉고교 12학년). 해맑게 웃는 모습이 여느 소녀와 다르지 않았다. 어떻게 책을 내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엄마는 제게 책을 읽어주셨어요. 그것도 너무나 재미있게요. 알록달록한 그림이 가득한 평범한 동화책이었는데, 제가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책을 들고 와서는 다시 읽어달라고 졸랐데요. 그때부터 제게 책은 하나의 장난감이나 다름없었어요. 그만 책에 반해 버렸다 할까요. 그런데, 한국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며 친구들이 영어공부로 힘들어할 뿐만 아니라 공포스러워 하기까지 하는 것을 보고는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공부하는 것이 책보는 놀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저의 경우를 생각하고는,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영어만화책을 고안한 것이지요.”



쉽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영어만화책 「짱글리쉬」


만화책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미다. 그에 걸맞게 「짱글리쉬」는 10대들이 보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에 유머와 재치까지 두루 갖추었다. 또한 초·중·고등학교 과정의 필수 영어 단어·숙어 4,000개가 숨어있다. 12권의 책장을 넘기면 내용과 함께 공부가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만화책을 보면서 공부하기, 생각만 해도 즐거워진다. 학창시절 연습장을 빼곡히 채우며 영어단어와 숙어를 외우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 씩 있을 것이다. 사실 그 때문에 학생들에게 영어는 최근까지도 암기과목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국어와 마찬가지로 영어는 언어가 아닌가. “언제부터긴, 병원 세울 때부터지!.. Humid하여(습기가 많아) 정전이 자주되는 섬 병원에서는 자체 supply는(전원은) 필수야 essential(필수)! 허허허” 이는 「짱글리쉬」의 본문이다. 바로 한글과 영어를 결합시킨 연상 암기법이다. 주현양은 틈틈이 굳이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영어단어와 숙어가 저절로 기억되는 방법을 고안해내었다. 또한 이 책에서만 접할 수 있는 발음기호를 도입해 원어민의 발음과 보다 가까운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했다.


“외국인과 이야기해본 경험이 있으세요? 왜 유창한 우리나라 사람의 영어를 외국인들은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일까요? 예를 들어 외국인과 대화 중에 ‘rice 먹자’를 ‘라이스 먹자’로 얘기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들은 아마 ‘노우~’를 연발할 거예요. 왜냐하면 라이스는 쌀이 아닌 ‘lice(이)’잖아요. 영어는 발음이 잘못되면 뜻이 바뀌어 버리는 경우가 아주 많아요. 그래서 제가 짱민정음이라는 것을 고안해 보았어요. 언어학자 Ernest W.Bell과 함께 우리말과 우리말로 표현하기 힘든 알파벳 ‘f,r,th,v,z’을 결합해서 이 책의 모든 단어를 원어민 발음에 근접하도록 표기한 것이에요.”


두 나라를 오가며 보낸 학창시절


초·중·고교 12년 과정 중 절반을 미국에서 보낸 덕분에 주현양은 2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보낸 초등학교 시절 6년 동안 주현양의 어머니는 한국의 서적을 공수해 와 주현양이 모국어를 잊지 않도록 했다. 반대로 한국에서 보낸 중·고등학교 6년 동안은 영어 원서를 가까이 하도록 유도했다.


“ 아이의 곁에 늘 책이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는 것은 습관이나 마찬가지로 되어있어서 주현이는 놀이하듯이 책을 읽고, 책을 읽으며 간접적인 공부를 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실, 교과서나 참고서를 달달 외우도록 하는 것보단 보다 폭넓은 지식을 쌓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교과서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 책에 있다고 생각했고, 고맙게도 아이는 제 뜻을 잘 따라주었습니다.”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있다. 중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일화지만 자식 교육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하는 우리 한국 어머니들에게 오랫동안 귀감이 되고 있는 문구다.



현재는 교육을 위해서라면 이사뿐만 아니라 이민까지 불사하는 것은 이미 통상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기러기 아빠, 기러기 엄마라는 말이 한국에서 생겨났을 정도다. 주현양의 경우에는 어떠했을까. 그런데 주현양의 어머니 이현숙씨는 의외의 말을 했다.“주현이의 아버지가 교환교수로 가게 되어서 주현이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이에게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었던 일입니다. 항상 중요한 시기에 환경이 바뀌어야만 했으니까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그랬고, 다시 중학교 들어가면서, 또다시 작년, 고3시기에 그것도 9월에 되서 그렇게 되었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주현이가 다시 한국에 들어가 중학교를 다니게 되면 적응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었어요. 저도 걱정이 되었지만 달리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대신 미국에 있을 때는 한국의 책을, 한국에 있을 때는 영어 원서를 읽도록 해 언어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해주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제 와서 고백하지만, 딸의 학창시절 동안 저는 게으른 엄마였어요. 하지만 주현이가 학교들어가기 전, 그러니까 정확히 6년 동안은 꽤나 극성스러웠지요. 늘 아이와 무엇인가를 만들고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일을 수없이 벌이면서 못살게 굴었지요. 동화책을 읽어줄 때에도 다소 과장된 표정과 몸짓에 풍부한 감정을 담아 정성껏 읽어 주었습니다.”


하버드 졸업 후 국제관계 전문가 되어 UN에서 활약하고 싶어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다. 미래의 꿈나무들이 그들의 이상을 펼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기성세대에게 맡겨진 중요한 소명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보다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작은 어른’들의 모습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네이티브 스피커만큼 영어를 잘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정작 영어교육의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나이 어린 한 학생은 이 문제에 대해 고민했고 마침내 영어 공부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주현양은 올해 하버드대학의 입학을 앞두고 있어 요즈음 미래에 대한 기대에 한참 부풀어 있다. 국제정치학을 전공해 UN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머지않은 미래에 또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국제사회를 무대로 활약할 박주현양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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