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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외국어 영역 스타 강사 김찬휘의 영어 공부법(3)
조선일보 | 맛있는교육

2011.10.31 16:12

 

 
최근 외국어 영역 교재 중에서 EBS 교재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은 바로 변형독해 책입니다. 티치미 대표이며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제일 유명한 영어 강사인 김찬휘 강사가 집필한 책입니다. 정식 제목은 ‘적중 김찬휘의 EBS 변형 독해’ 시리즈로 현재까지 3탄이 나와 있습니다.

외국어 영역 스타 강사 중에서 드물게 서울대 출신인 그는 서울대 1년 선배인 수리영역 한석원 강사와 함께 90년대 후반 ‘깊은 생각’이라는 보습학원을 대치동에 설립,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에서 대치동 최상위권 학생들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인물입니다.

2004년 초 메가스터디에 대한 대항마로 티치미(www.teachme.co.kr)를 설립한 후에 그의 독특한 강의법과 내실 있는 콘텐츠는 전국의 학생들에게 퍼졌습니다. 김 강사는 메가스터디 김기훈 강사와 함께 대중적 인지도와 실력 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지도한 최상위권 학생 수만 5만여 명. 2004년 온라인 교육 사이트 티치미를 설립했고 5년 동안 누적 수강생은 75만여 명에 이릅니다.

이중에서 오소독스 문법 강의는 연 인원 10만 명 이상이 듣는 국내 최고 인기 온라인 강좌 중의 하나입니다. 그로부터 영어 공부에 왕도가 있는지 들어 보았습니다.


 
Q : 공교육에는 없고 사교육에만 있는 강점이 바로 영어의 전달 방법이 아닐까요? 바로 재미인데요, 영어를 재미있게 공부하기 위해서 필요한 노력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A :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콩글리쉬를 십분 활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동차 충격 흡수 장치를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쇼바”라고 부릅니다.

도대체 어디서 나온 말일까요? 쇼바는 shock absorber라는 영어에서 황당하게도, 뒷 단어의 중간을 잘라서 만든 콩글리쉬입니다. 재밌죠? 자동차는 콩글리쉬의 보고입니다. 자동차 핸들은 영어로 steering wheel이죠. 이렇게 steering wheel을 학습하면 steer가 ‘조종하다’라는 뜻이라는 것도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에서 handle은 문 손잡이를 말하죠. 자동차가 그려진 그림 사전(picture dictionary)를 놓고 콩글리쉬와 대비해 가면서 공부하면 매우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 말 ‘아파트’의 영어 표기는 apartment죠. 하지만 영어의 apartment는 주인이 따로 있고 세 들어 사는 사람이 월세 내면서 사는 ‘임대 아파트’를 의미합니다. 모양도 우리나라 아파트와 많이 다르고요. 그러면 아파트 소유자가 직접 살고 있는 아파트는 뭐라고 부를까요? condominium이라고 합니다.

헉! 우리나라에서 ‘콘도’라고 하면 휴양지에 있는 숙박시설의 일종으로서,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1년 중의 기간을 나눠서 쓰는 것을 말하는데요, 영어에서는 자가 거주 아파트를 말하네요?

그러면 우리나라말의 콘도는 영어로 뭐라고 부를까요? time-share라고 부릅니다. 1년 중의 특정 시간을 나눠서 쓴다는 의미죠.

이렇듯 콩글리쉬를 통해서 영어 학습을 하면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호기심이 계속 유발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전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특정 콩글리쉬를 검색했을 때 제대로 된 영어 표현을 찾기가 쉬워져서,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는 게 실제로 가능합니다.

Q : 정말 재미있네요. 콩글리쉬를 통한 영어 공부 맛들이기. 그게 바로 김찬휘 영어 학습법의 정수가 아닐까요? 듣기와 읽기, 말하기, 쓰기 네 영역별로 김선생님이 추천해 주시는 학습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A : 듣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listening source를 다양화하는 것입니다. 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교재나, 토플, 토익, 텝스 등의 검정 시험 교재만이 아니라, 뉴스, 광고,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광범위하게 활용하여야 합니다. 여기서는 영화를 듣기 학습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자기 수준에 적절한 영화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너무 어려운 영화를 선택하다 보면 오히려 이런 학습법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기 십상입니다. 영화를 선택할 때는 미국 영화 등급위원회(MPAA)의 영화 등급을 잘 보시면 됩니다.

G는 General Audiences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가 당연히 제일 쉽고 속어, 비어들도 거의 없습니다. PG는 Parental Guidance Suggested, 즉 아동의 경우 부모의 지도를 권장한다는 것이고, PG-13은 Parents Strongly Cautioned의 의미로 우리나라의 초등학생 관람불가와 비슷합니다.

R은 Restricted로서 미성년자는 성인을 동반해야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뒤로 갈수록 나이대가 높아지므로, 일반적으로 영어 수준도 높아지고 발음도 현실에 맞게 빠르고 많이 굴리게 됩니다. G의 경우는 아무래도 Animation이 극영화보다 쉽습니다.

Animation 중에는 Disney의 만화가 Pixar나 Dreamworks의 만화보다 쉽습니다. 대충 이 정도를 고려하면, 적절한 영화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를 통해서 영화를 보는 것이라면, 자막 파일을 잘 활용하면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먼저 자막 없이 영화를 봅니다. 그 다음에 영어 자막을 동영상과 동시에 띄워 놓고 자막을 보면서 영화를 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자막을 빼고 보면 처음에 안 들리던 부분이 들리게 됩니다.

영화 전체에 대해서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보다는, 주요 scene별로 나누어서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더 큰 효과가 있습니다.

읽기의 경우는 자신의 관심 분야를 통해서 읽기 컨텐츠의 종류를 다각화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잉글리쉬 프리미어 리그 등의 축구에 관심이 있다면, World Soccer와 같은 잡지를 구독하는 것이 그 방법입니다.

메이저리그 야구를 좋아한다면 mlb.com 의 기사를 계속 보면 영어가 많이 늘겠죠. 컴퓨터 게임을 좋아한다면 게임 잡지를 보면 됩니다. 즉 취미와 공부를 분리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취미를 적극적으로 영어 학습 쪽으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쓰기의 경우는 많이 하고 있겠지만 영어 일기 쓰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일기 표현사전] 같이 일기 쓰기를 도와주는 좋은 책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우선 이렇게 일상 표현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Essay 등을 쓸 수 있는 단계로까지 전진해야 합니다.
 
Q : 아무리 재미가 필요하다고 해도 영어 실력을 높여주는 궁극의 요소는 암기가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영어는 가장 전형적인 암기 과목이라고 불 수 있지 않을까요?
A : 언어의 숙달 정도는 노출량과 활용 정도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얼마나 그 언어의 소리와 글자에 노출되었는가, 또 그 언어를 얼마나 음성과 글로 표현하였는가의 양과 질에 따라 숙달 정도가 결정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영어가 모국어나 공용어가 아닌 환경에 있는 사람이, 영어가 모국어인 환경에 있는 사람과 유사한 노출량을 갖게 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모국어 학습을 저해하는 면도 있으므로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암기를 통해서 그 노출량 부족을 채우는 것입니다. 암기는 영어의 숙명이라기보다는 시간을 적게 들이고도 큰 효과를 내기 위한 지름길과도 같은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원론적으로 말하면, 영어에 대한 노출량과 활용 정도를 늘릴 수 있다면 영어는 암기 과목이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원어민 수준으로는 높일 수 없겠지만, 많이 접하면 많이 접할수록 학습자가 처리해야 하는 암기량은 반비례하여 줄어든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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