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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영어이름 과연 어떻게 적어야 하나?
한국인의 영어이름 과연 어떻게 적어야 하나?
이것 참 대략 난감하다. 사실 정답이 없다. 각자의 상황과 취향에 따라 결정할 일인 것 같다. 아래에서 보시듯이 아버지와 아들(이근희,이재용)도 방식이 다르다. 일단 아래 8 가지 대표적인 사례를 적어본다.
한국 이름: "홍길동"에 대한 영어표기방식 9가지
(1) Hong Gil Dong (완전한 한국어식)
한국어의 완전한 독립을 부르짖고 있다. 그야말로 한국어 그 자체이다. 이렇게 쓰는 사람을 아주 가끔씩 보기는 했다. 정말로 독립정신이 투철한 분들이다. 그리고 2007년까지 우리나라 외교부의 공식 표기방식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영어권 사람들이 이걸 보면 처음에는 예외없이 거의 Mr. Dong (동 선생님)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I'm not Mr. Dong but Mr. Hong."(저는 동선생이 아니고 홍선생입니다) 라고 꾸준히 설득해 나가야 한다. 기억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언젠가는 Mr. Hong이라고 불러줄 것이다.
(2) Hong Gil-dong (거의 한국어식/2008년부터 우리나라 외교부 공식표기방식/국내외 영자신문식)
현재 대한민국 외교부(Ministry of Foreign Affrairs, Republic of Korea)의 공식 표기방식이다. 이것은 대외적으로 대한민국의 언어 주권을 천명하는 것과 같다. 국내 영자신문에서는 1980년대부터 이렇게 써왔고, 외국신문과 방송에서도 점차 이렇게 쓰고 있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질 수록 이런 방식이 널리 이해되고 존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의 이름들은 외국인들에게는 상당한 혼란을 줄 수 있겠지만, 상당한 거물급들이라서 잘 이해해 줄 듯. ㅋㅋ
* Park Geun-hye (각종 미국신문에 게제된 박근혜 대통령의 영문명)
* Foreign Minister Yun Byung-se met with Erik Solheim. (대한민국 외교부 공식 홈페이지에 게제된 윤병세 외교부장관의 영문명)
(3) Hong Gildong (중국 외교부 공식 표기법)
* Mao Zedong (毛澤東)
초기 표기법: Mao Tse-tung
* Deng Xiaoping (鄧小平)
* Xi Jinping (習近平)
대만과 홍콩의 공식 표기법
* Chiang Kai-shek (蔣介石) -대만
* Lee Cheuk-yan (李卓人) -홍콩
일본의 공식 표기법
* Shinzo Abe (安倍 晋三) -일본
(4) Hong, Gildong (영어백과사전식)
[이름 + 성]
(5) Gil Dong Hong (한국어식과 영어식의 절충식. 하이픈을 없애버려서 한국어식에 접근함)
보통의 서양인이라면 Mr. Hong이라 불러서 처음엔 문제가 없겠지만, 좀 친근해지면 분명히 Hi, Gil. (안녕, 길)이라고 할것이다. 즉, Gil Dong 이라고 부르지 않고 Gil이라고 부른다는 것이 문제이다.
일화 (2): 민병철씨가 초기에 미국에서 활동할 때, 미국인 '친구'들이 자기를 부를 때 Byoung이라고 불러서 당황스러워 했던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Byoung Chul Min이라고 써줬으면 Byoung이 이름인줄 알고 당연히 그렇게 불렀을 것이다. 차라리 Chul이라고 부르면 애칭처럼 들린텐데...알아서 그렇게 불러줄 미국인 친구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이픈을 붙이는 이유를 이제 확실히 알겠는가?
(6) Gil-Dong Hong (한국어식과 영어식의 절충식. 하이픈을 넣었지만 Dong을 대문자로 시작함)
(7) Gil-dong Hong (한국어식과 영어식의 절충식. dong을 소문자로 하여 한국어의 특징이 약화됨)
(8) Gildong Hong (완전 영어식. 미국에 거주하는 교포들이 주로 쓰는 형태.)
엄밀히 말해, 한국어식 이름에는 영어식의 중간이름(Middle Name)이란 것이 없다. 그래서 이렇게 붙여 쓰는 것이 완전 영어식이다.
*Yoonhee Willson Lee (이윤희) : 1985년에 미국으로 이민간 큰처남. 아예 Middle name을 하나 만들어 넣음.
(9) Gilbert Hong 혹은 Gilbert D. Hong (아예 영어식 이름을 새로 지음. 서양인들이 가장 환영하는 방식)
* Brian G. Choi : 최병길 (주)교육중심 콘텐츠연구소장. 병길(Byounggil)과 첫 철자가 같은 Brian을 선택함. 이왕 영문으로 할 바에는 영어원어민들에게 맞추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가장 큰 장점은 국제적으로 비즈니스를 하거나 사교관계를 유지할 때 매우 편리하다는 것. 특히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싶을 때 도움이 많이 됨.
서양사람들은 약간만 가까워져도 금새 성은 빼고 이름만 부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만만하게 부를 수 있는 영어식 이름이 하나 있으면 훨씬 더 빨리 친해질 수 있다. 국제적인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
2. 철자 방식
(1) Ahn/An(안) : Ahn Cheol-soo/An Jeong-min
(2) Oh/O(오) : Oh Jeong-in/Jae Myung O (??)
(3) Lee/Rhee/Yi(이) : Lee Myung-bak/Syngman Rhee/Yi Dynasty
(4) Noh/Lho/Roh(노) : Noh Sang-don/Lho Shin Young/Roh Moo-hyun
(5) Joh/Jo/Cho(조) : Wha-yoo Joh/Sally Jo/Chosun
(6) Yoon/Yun(윤) : Matt Yoon/Yun Byung-se
(7) Yeong/Young/Yong/Yung(영) : *Byeong/Byong/Byoung/Byung *Gyeongsangbuk-do/Pyongyang
(8) Geun/Geon/Gun(근/건) : Park Geun-hye/Jeollabuk-do
(9) Joong/Jung/Choong(중) : Woo Joong Kim(김우중)/ Choong Hoon Cho(조중훈)
(10) Jeong/Jung/Jong/Cheong(정) : Jungchul.com/Kim Jong-il/Kim Jong-un
(11) Choi/Chey/Choe(최) : Brian G. Choi/Chey Jong Hyun(최종현)/Jiyeon Choe(최지연)
(12) wha/hwa(화) : Hanwha(한화)/Ewha Womans University(이화여대)/Hwakin Co.,Ltd.(확인영어)
(13) Seon/Son/Sun(선) : Choson Dynasty (브리테니커)/Joseon Dynasty(위키피디아)/Chosun Ilbo(조선일보)
(14) Park/Pak/Bak(박) : Chan Ho Park/Se Ri Pak
일화 (3): 80년대쯤에 오씨 성을 가진 국회의원(오재명:가명)이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출입국 심사대에서 난감한 상황을 겪었다고 한다.
Last Name에다 O를 넣었더니 입국심사대 컴퓨터에서 계속 에러가 나는 것이었다. 이유인즉, 성을 Initial이 아니라 Full로 입력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분은 자신의 영문명을 Jae Myung O로 늘 적었고, 여권에도 그렇게 되어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심사대를 통과는 했겠지만…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