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한 가을이 되면 척추,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척추나 관절은 많은 근육과 뼈로 구성돼 있는데, 기온이 떨어지는 아침과 밤 시간에는 허리 주위 근육이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지기 때문이다. 척추와 추간판을 보호해야 할 근육이 오히려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주게 돼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

이때 효과적인 통증 해결책 중 하나가 목욕이다. 따뜻한 온탕이나 뜨거운 찜질방에 몸을 지지면 통증도 줄어들고, 피로도 풀리는 효과가 있다.

김철우 모커리한방병원 원장은 "가을철 목욕은 쌀쌀한 날씨로 인해 위축된 근육, 관절을 풀어주고 혈액 순환도 원활해져 허리 통증을 다스리는데도 효과적"이라며, "하지만 30분 이상의 입욕을 금하고, 목욕 후에도 체온 유지에 신경 쓰는 등 목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목욕 후 커피, 담배, 마사지 금지! 목욕 후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태우거나 시원한 기분을 더하려 술을 마시는 이들이 있데, 이는 좋지 않은 방법이다. 흡연은 척추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디스크의 변형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뼈로 가는 무기질의 흡수를 방해해 척추의 퇴행성을 촉진시킨다.

커피도 뼈에서 칼슘을 빠져나가게 하므로 척추 건강에 좋지 않다. 알코올 역시 그 자체가 염증을 증가시켜 디스크에 악영향을 미친다.

요통 환자는 목욕 후 마사지도 주의해야 한다. 목욕 전 뜨거운 물속에서 몸을 불렸다면 이미 인대, 근육이 이완되어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마사지사가 인위적으로 인대, 근육에 힘을 가한다면 자칫 허리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요통환자가 아니라도 허리를 압박하는 마사지법은 좋지 않다. 특히 다리로 허리를 밟는 방법, 몸을 비틀게 하는 방법 등은 허리에 큰 무리를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

◆ 입욕은 30분만, 머리는 서서감기! 뜨거운 물속에 너무 오래 있으면 오히려 근육이 과도하게 이완돼 통증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허리와 골반 주위에 있는 인대들이 과도하게 이완되면 허리뼈가 비뚤어지기 쉬우며, 그 사이의 디스크가 밀려 부어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욕 시간은 한 번에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탕의 온도는 36~40℃가 적당하다.

디스크 환자들은 허리 숙이는 자세를 주의해야 한다. 머리를 감거나 세수를 하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데, 이 자세는 통증을 더 악화시킨다. 가능하면 서서 샤워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이 때 샤워기의 따뜻한 물로 허리에 마사지를 해 주면 인대와 근육이 풀어져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가을철 심해지는 요통, 관절통을 목욕으로 다스렸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김철우 원장은 "요통, 관절통을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고 통증을 참으면 질환이 더 악화되므로 지속적으로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며 "한방으로는 척주 주위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침, 비틀어진 뼈와 근육을 교정하는 추나 요법 등의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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