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발음기호와 발음법                                           발음기호 HWP

 

1. r / l

 

'r / l' 발음의 차이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혀가 입천장에 닿느냐 안 닿느냐의 여부입니다.

즉 [r]을 발음할 때는 혀를 감아야합니다. 그리고 혀가 입천장에 닿지 않아야 합니다.

 l 발음은 다릅니다. 윗니 바로 뒷부분에 혀를 가져가 보세요. 딱딱한 잇몸 부분이 있지요.

바로 그 부분에 혀가 닿으면 됩니다. right와 light는 r과 l 차이밖에 없습니다.

 right는 혀를 감으면서 발음하고 light는 윗니 뒷부분에 대면서 해 보세요.

 

연습: row / low   rice / lice    raw / law    

 

2. p / f

 

 [p]는 양입술을 모은 상태에서 나는 소리이고 [f]는 아랫입술을 윗니에 댄 후 떼면서 하는 발음입니다.

원래가 하기 힘든 발음은 아니고 연습에 의해 충분히 가능한 발음입니다.

 

연습: pool / fool    pine apple / fine apple     prank / frank

 

3. b / v

 

 위에 나온 [p]/[f]와 발음법이 같습니다. [b]는 양입술을 모은 상태에서 나는 소리이고 [v]는 아랫입술을

윗니에 댄 후 떼면서 하는 발음입니다.

 

연습: base / vase    bet / vet     ban  / van      boys / voice

 

 

4. i /  i:

 short [i]는 말 그대로 짧게 발음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발음을 필요 이상으로 길게 발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짧게 하면 못 알아들을 거야' or '이 부분을 강조해야지' 등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간단한 사실 한가지만 기억하세요. 짧게 하세요. 일반적인 rule은 spelling에 모음이 하나일 경우는

발음도 거의 짧은소리가 난다는 겁니다.

 it와 eat를 비교하면 쉽지요. 같은 [i] 발음이 나지만 it는 짧은소리, eat는 긴 소리 [i:] 입니다.

발음은 하나인데 spelling에 eat처럼 e와 a 두개의 모음이 나올 경우는 거의 대부분 긴 소리가 납니다.

 

 연습: if   is   in    it    his   this   ill    six    

 

 [i]를 짧게 발음하면 필연적으로 마지막 자음은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야 합니다.

if를 예로 들어보면, [f] 발음을 우리말의 [프]처럼 확실히 [으]라는 모음을 넣어서 발음해서는 안되고

"될 수 있으면 발음하지 말아야지"하는 쪽으로 생각을 하는 겁니다.  다음과 같이 발음하시면 안됩니다.

if - (not) eeef          is - (not) ease                 in - (not) eeen

it - (not) eat           his - (not) he's                this - (not) thees

ill - (not) eel          six - (not) seeks

ease, eat, eel, seek 등은 발음은 [i] 하나로 나는데 반해 spelling에 모음은 두개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는 거의 긴소리 [i:]로 발음이 됩니다.

 

5. u / u:

 

 [u]는 짧은 발음입니다. 우리말의 [우]와는 다릅니다. 사실 우리말 발음하듯이 하면 편하겠지만 왠지

이상하게 들리게됩니다. 차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말의 [우] 발음은 양 입술을 앞으로 내면서 발음하지요. 입 앞쪽에서 발음이 됩니다.

 그러나 영어의 [u]는 혀 뒤쪽에서 소리가 납니다. [u]는 입의 뒤쪽 높은 곳에서 발음해야 합니다.

book을 한 번 볼까요. 그냥 우리 발음대로 [북]이라고 하면 앞쪽에서 발음이 납니다.

제대로 발음하려면 가급적 [u]는 뒤쪽으로 끌고 들어가서 발음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말의

[북]보다는 [븍]이나 [벅]쪽에 가깝습니다. (사실 우리말로 무슨 발음이라고는 정확히 말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점은 입 앞쪽이 아니라 뒤쪽이라는 사실입니다.

 

연습: look  took  shook  hook  book  cook  rookie  full  put

 

자! 이렇게 발음해서는 안됩니다.

look - (not) luke               took - (not) tuke               shook - (not) shuke

hook - (not) huke               book - (not) buke               cook - (not) cuke

rookie - (not) rukie            full - (not) fool               put - (not) poot

우리가 어떻게 잘못 발음하는지 잘 아시겠죠? 입술이 나오면서 우리말의 [우] 발음을 내면 잘못입니다.

 

6. /  :

 

  는 [u]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하시면 됩니다. 발음도 같습니다. 우리말의 [오]와 흡사하지만 절대로 같은 발음이 아닙니다. [오]와 [어]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세요. 영어의 ? 발음 역시 입안의 뒤쪽에서 소리가 납니다. 우리말의 [오]는 [우]와 마찬가지로 양 입술이 앞으로 나온 형태가 됩니다. 그러나 [?]는 우리말의 [오] 발음을 입 뒤쪽에서 한다는 기분으로 발음을 하면 됩니다. 그럼 [어]와도 약간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 발음은 끝까지 일관되게 해야합니다. 흔히 우리 나라 사람들이 잘 하는 실수가 끝에 가서 [우] 발음을 하는 겁니다.  [?]가 [ou] 발음으로 바뀌어버리는 거지요. because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영어를 잘 하시는 분도  because의 뒷부분을 [코우즈]로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끝에 [우] 발음이 나와서는 안됩니다.

 

연습: law    because    awful      jaw     fall    small    cause

 

우리말의 [오]와는 분명히 다릅니다. 우리말로 굳이 하자면 [오]와 [어]의 중간이고 입안의 뒤쪽에서 발음이 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그리고 한가지 더... 영어 단어 중 스펠링에 aw로 돼있는 부분은 거의 100% 발음이 [?]로 납니다. awe, saw, law, claw, awesome, draw, hawk....

자! 이렇게 발음해서는 안됩니다.

law - (not) low                because - (not) becose          awful - (not) oful

jaw - (not) jow                fall - (not) foal               small - (not) smoal

cause - (not) coze

 

우리가 어떻게 잘못 발음하는지 잘 아시겠죠? 우리말의 [오] 발음이 절대 아닙니다. [?] 발음을 끝까지 하세요.

끝에 가서 귀찮다고 대충 [ou] 발음이 나와서는 안됩니다.  

 

7. th - θ / ð

 

 두 발음은 발음 방법은 같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θ]는 무성음이고 [ð]은 유성음이라는 것입니다.

유성과 무성의 차이는 성대의 울림 유무입니다. 성대가 울리면 유성음이고 울리지 않으면 무성음입니다.

발음 방법을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이 th 발음에 인색한 경향이 있습니다.

중학교 때 영어를 처음 배우면서 th 발음을 할 때는 이빨 사이로 혀가 나와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우리말에는 혀가 나오는 발음이 없지요. 그러니 자연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th 발음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혀가 나오면서 발음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혀가 밖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면서 발음을 해야합니다. 'thank you'를 한 번 봅시다. 'tha' 부분을 발음하기

전에 혀가 이빨 사이로 조금 나와있다가 혀를 집어넣으면서 발음을 하세요. 혀를 밖으로 내면서 발음을

하려니까 발음하기도 어렵고 따라서 th 발음에 인색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대강 [s] 정도로 발음하게 되는 거죠. 그러나 north처럼 th 발음이 단어 마지막에 올 때는 혀를

집어넣으면서 발음하기가 곤란합니다. 이럴 때는 혀를 이빨에 가볍게 대면서 발음하세요.

 너무 의식적으로 혀를 내려고 하면 긴장이 되면서 입안에 바람만 불뿐입니다.

자!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th 발음은 반드시 th로 해야합니다. 대강 넘어간다는 생각은 하지 마세요.

그럼, 유성과 무성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약간 교과서 적인 설명에서 벗어나겠습니다.

[θ]는 '스', [ð]는 '드'처럼 발음한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나 절대로 '스'와 '드'로 발음해서는 안됩니다.

혀를 집어넣으면서 '스'와 '드'를 발음한다는 기분으로 하면 됩니다. 우리 식으로 '스'와 '드'를 발음하면

혀는 입안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연습:  thank you     think    north    something

       this          the      those  

 

각 단어마다 th 발음이 한 번씩 있습니다. 이 중 this, the, those는 [ð] 발음이고 나머지는 [θ] 발음입니다.

너무 혀에 힘을 주지 말고 살짝 냈다가 집어넣으면서 각각 발음하세요. north와 south처럼 마지막에 th 발음이

나는 경우는 혀를 이빨에 갖다대면서 가볍게 발음하시면 됩니다.

자! 이렇게 발음해서는 안됩니다.

 

thank you - (not) sank you             think - (not) sink               north - (not) norse

something - (not) somesing             this - (not) dis                 the - (not) da

those - (not) dose

 

우리말의 '스'와 '드'로 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the, this, those는 그냥 대강 '드'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d]로 해서는 안됩니다. 영어의 [d] 발음 시에는 혀가 윗니와 잇몸 사이에 머무르게 됩니다. 간단합니다.

혀를 밖으로 냈다가 집어넣으면서 발음하세요.

 

8. s / z

 

[s]와 발음 방법은 쉽습니다. 우리말의 '스'와 동일합니다. [z] 발음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대강 발음하는

가장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입니다. 대신 성대가 울리는 유성음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한번 '스'라고 해보세요. 입안에서 마찰이 가능한 한 많이 나게요. 그 상태에서 우리말의 [ㅈ]발음을

하면 [z]가 나옵니다.

 

연습: soo / zoo     seal / zeal     sen / zen

 

9. [t]  /  []      

 

[t] 발음은 우리말의 [치]보다는 [취]에 가깝습니다. [치]보다는 [취]가 입술이 앞으로 더 나오지요.

그런 기분으로 발음하세요. [] 는 어린애를 오줌누일 때 어머니들이 내는 소리와 비슷합니다.

 

연습: match      church         itch

      sheep

 

10. [d] / []  

위에 나온 church는 [치]보다는 [취] 쪽에 가깝다고 말씀드렸습니다. jump와 [d?]와 enjoy의 [d?]는

우리말의 [지]보다는 [쥐]에 가깝습니다. jump는 [점ㅍ]보다는 [줨ㅍ]쪽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jump의 p와 enjoy의 y도 역시 앞 발음에 갖다 붙이는 기분으로 하세요. 절대로 분명하게 [프] [이]라고

해서는 안 됩니다. [] 는 []의 유성음입니다.  

                          

연습:  judge   jump    enjoy    jealous

       usual[juul]

 

11. 기타....

 

[e] / [?:]  우리말의 「에」에 가깝습니다. [?:]는 [?]의 장음입니다.  예 : bed[bed]

 

[ε]  예: stair[stε?r] 위의[e] 와 거의 구분하기가 힘듭니다.

                                  

[æ] 우리말의 「애」와 비슷하지만 그것보다 입술을 더 크게 벌리고 발음합니다.    예 : marry[mæri]

 

[] 혀, 입술을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두고 입을 조금 벌리면서 약하게 「어」하고 발음합니다.   

     예 : today[tdei]

                             

[r] []음에 [r]음의 여운을 남기면서 좀 끌면서 발음하는 음으로 [r]발음이 흔히 말하는 혀 꼬부라지는

소리의 주범입니다.  예 : perhaps[prhæps]

 

[:r] []에 [r]음의 여운을 남기면서 길게 발음합니다.        예: shirt[??:rt]

 

[a] / [a:]     [a]는 입을 그게 벌리고 입안 안쪽에서 「아」하고 약간 짧게 발음합니다. [a:]는 입을 크게

벌리고 입안 안쪽에서 「아아」하고 길게 발음합니다.     예 : doctor[dakt?r]    father[fa:ð?r]

 

[o]  우리말의 「오」발음과 같습니다.

 

[]  우리말의 「어」에 가깝지만 그 보다는 더 긴장된 상태에서 내는 음으로.  []보다 혀의 위치를 다소

낮추어 발음합니다.  예 : under[ndr]

 

[t]  「ㅌ」의 무성자음. 혀끝을 잇몸에 대고 숨을 막았다가 갑자기 떼면서 내는 음.       

 예 : tent[tent]          

 

[d]  「ㄷ」의 유성자음.       예 : good[gud]

                                

[k]  「ㅋ」의 무성자음.       예 : keep[ki:p]

 

[g]  「ㄱ」의 유성자음.       예 : glad[glæd]

                           

[m]  「ㅁ」의 유성자음.  위 아래 입술을 다물었다가 코로 내는 음입니다.       예 : game[geim]

                        

[n]  「ㄴ」의 유성자음.  혀끝을 윗잇몸에 댔다가 떼면서 코로 내는 음입니다.   예 : moon[mu:n]

 

[]  「ㅇ」이 받침에 있을 때의 발음, 즉 「ㅇ」의 종성.                      예 : king[ki]

 

[h]  「ㅎ」의 무성 자음이다.  숨이 목청을 마찰하여 내는 음입니다.            예 : home[ho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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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esl.about.com/cs/pronunciation/ht/ht_prononce.htm


How To Improve Your Pronunciation


By 
, About.com Guide


Pronouncing every word correctly leads to poor pronunciation! Good pronunciation comes from stressing the right words - this is because English is a time-stressed language.


Difficulty: Hard


Time Required:
Varies


Here's How:

  1. Learn the following rules concerning pronunciation.

  2. English is considered a stressed language while many other languages are considered syllabic.

  3. In other languages, such as French or Italian, each syllable receives equal importance (there is stress, but each syllable has its own length).

     
  4. English pronunciation focuses on specific stressed words while quickly gliding over the other, non-stressed, words.

  5. Stressed words are considered content words: Nouns e.g. kitchen, Peter - (most) principal verbs e.g. visit, construct - Adjectives e.g. beautiful, interesting - Adverbs e.g. often, carefully

  6. Non-stressed words are considered function words: Determiners e.g. the, a - Auxiliary verbs e.g. am, were - Prepositions e.g. before, of - Conjunctions e.g. but, and - Pronouns e.g. they, she

  7. Read the following sentence aloud: The beautiful Mountain appeared transfixed in the distance.

  8. Read the following sentence aloud: He can come on Sundays as long as he doesn't have to do any homework in the evening.

  9. Notice that the first sentence actually takes about the same time to speak well!

  10. Even though the second sentence is approximately 30% longer than the first, the sentences take the same time to speak. This is because there are 5 stressed words in each sentence.

  11. Write down a few sentences, or take a few example sentences from a book or exercise.

  12. First underline the stressed words, then read aloud focusing on stressing the underlined words and gliding over the non-stressed words.

  13. Be surprised at how quickly your pronunciation improves! By focusing on stressed words, non-stressed words and syllables take on their more muted nature.

  14. When listening to native speakers, focus on how those speakers stress certain words and begin to copy this.

Tips:

  1. Remember that non-stressed words and syllables are often 'swallowed' in English.

  2. Always focus on pronouncing stressed words well, non-stressed words can be glided over.

  3. Don't focus on pronouncing each word. Focus on the stressed words in each sent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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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ko.usmlelibrary.com/entry/importance-of-english-pronunciation



영어 공부에서 발음이 얼마나 중요할까

영어 공부 제대로 하기 2008/08/17 19:47 Posted by 고수민

제가 일하는 일했던 미조리주의 병원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일을 시작하기 일년 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이 이야기가 거의 전설처럼 입에서 입으로 계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약간 상스러울 수가 있으니 임산부와 노약자는 본론으로 건너뛰셔도 됩니다. 제가 일했던 병원에 중국계 의사인 닥터 푸가 있었습니다. 한자로 어떻게 쓰는지 한번도 물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영어로는 쿵푸팬더의 ‘푸’와 같은 철자인 ‘Fu’ 입니다. 전에 제가 한 번 제 블로그를 통해서 소개시켜 드린 바가 있었던 바로 그 자랑스런 한국인인 선배 레지던트가 처음 미국에 와서 일할 때 전화로 간호사랑 대판 싸울뻔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병동에 전화를 걸면서 일이 일어납니다.

“May I speak to Dr.푸?”                        닥터 푸 좀 부탁합니다.
“Excuse me?”                                     뭐라고요?
“I’d like to talk to Dr. 푸.”                      닥터 푸 좀 바꿔달라고요.
“I didn’t get that. Who do you want to talk to?” 못 알아듣겠는데 누구라고요?
“Doctor 푸!!”                                       닥터 푸라고요!!
“Doctor who?”                                     닥터 누구요?
“푸!! F, U!”                                          푸라고요. 에프, 유!!
“F, U!”                                                에프, 유!!
“What?! ”                                            뭐야?!

이런 것도 못알아듣냐? 엿이나 먹어라!

그 후에 일어난 일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아마 영어를 조금 하시는 분은(혹은 슬랭에 능통하신 분) 폭소를 터뜨리기에 충분한 이야기일 것 입니다만 한국에서 정규영어 교육을 받으신(혹은 저속한 말을 별로 접해보지 못하신 분)은 왜 이게 우스운지 이해가 안 가실 수도 있겠습니다. 사건의 맥락을 정리하면 일단 제 선배가 병동에 전화해서 닥터 푸를 바꿔달라고 했는데 문제는 ‘Fu’의 발음을 미국인 간호사가 잘 알아듣지 못해서 생겼습니다.

어쨌거나 전화를 받은 간호사는 그게 누구냐고 못 알아듣겠다고 계속 되물었고 답답해진 선배는 철자를 불러줘서 알아듣게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닥터 푸의 이름 철자가 미국의 비속어인 ‘F**k you’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서 실질적으로 같은 의미로 통용된다는 것을 몰랐던 선배가 몇 번이고 F, U를 반복했고 통화 상대방인 간호사가 난데없는 욕설세례에 함께 흥분해서 큰 사건이 될 뻔 했던 것입니다. 간호사 입장에서는 의사가 전화를 걸었는데 간호사 자신이 의사의 말을 도저히 못 알아들으니까 상대방 의사가 화를 참지 못하고 ‘엿먹어라’하고 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해석이 되었던 것입니다.

 

 

짐작하건대 간호사는 이 발음을 ‘Pu’로 알아들었음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생각에는 F와 P가 그다지 다른 발음은 아닌데 미국인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발음으로 인식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제가 위에 영어대화에서 유독 ‘Fu’만 한글로 ‘푸’로 적은 것이 이런 이유입니다.) 마치 닥터 강이 옆에서 일하고 있는데 닥터 방을 바꿔달라는 전화를 받으면 한국사람의 반응도 이와 비슷하겠지 싶습니다. 정말 닥터 방을 말하는 건지 닥터 강을 잘못 말한 것인지 확인하느라고 몇 번이고 되물을 수 밖에 없었겠지요.
 
조금 과장하면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이나 이민오신 이민 1세대 분들은 영어발음과 관련된 이러한 에피소드가 없다면 거짓말일 정도로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영어교육에 최근에 큰 변화가 있었으니까 아마 80-90년대 이전에 중 고교를 다닌 시절에 배운 영어를 가지고 미국에서 적응하면 살아야 했던 세대와 지금처럼 말하기와 듣기가 충분히 강조되는 시대의 교육을 받은 세대의 영어가 같으리라고 보지는 않습니다만 한국인에게 영어의 발음은 정말 극복하기 어려운 장벽이었습니다.

대학생으로 부터 온 편지

최근 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한번 읽어보시지요.

 

현재 대학1학년 재학중인 이병민(가명)이라고 합니다. 경기도권 대학4년제 다니고 있구요.

좀 전에 영어 공부하다가 궁금해서 이렇게 질문 드리는데요. 제가 obligation 란 단어를 '오블리게이션' 이렇게 발음해왔거든요? 근데 이 발음이 맞나 확인 겸 네이버 영어사전에서 성우가 말하는걸 들어보니 '아블러게이션'이더군요. 발음기호도 그렇게 되있었구요..
 
궁금한 건,   꼭 발음기호에 나와있는 대로 발음해야 되는지 입니다. 오블리게이션 이라고 발음하는 건 틀린 거에요? 요즘에 영어공부를 하면서 자꾸 느끼는 건데요, 평소에 제가 알던 단어를 발음하는데 혹시나 해서 네이버사전에서 원어민이 하는 발음을 들어보면 다 틀리거든요?  또 하나의 단어를 예를 들어보면 criticize 이 단어를 크리티씨즈 라고 읽어왔는데 네이버사전에선 크리터싸이즈 라고 하더군요.

제가 발음하는 게 그냥 잘못된 건가요? 단어 외울때 옆에 발음기호대로 꼭 발음해야 정상인가요?  궁금해요 ~

제가 전에 제 글 영어공부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에서 영어공부 초기에 반드시 발음을 되짚어서 공부해봐야 한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영어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는 초급자들은 반드시 영어의 정확한 발음을 알아야 하고, 이미 알고 있더라도 정말 자신이 정확한 입술의 모양과 혀의 위치를 잘 알고 있는지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서 그 정확한 발음에 입각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위에 편지를 주신 대학생 분은 그냥 자신이 하던 대로 편하게 발음을 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발음이 사전과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조언을 구해오신 것이니 제 권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신 것이 분명하고 많이 칭찬받아 마땅한 분 같습니다. ^^

영국식과 미국식 영어의 차이 중에 한가지

일단 위 질문에 대한 답변의 일부로서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하겠습니다. 영어 발음을 공부하다 보면 영국식(호주나 뉴질랜드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만) 발음과 미국식 발음의 차이를 느낄 때가 있는데 한가지 예를 들어 알파벳 ‘o’를 발음하는데 있어 미국은 ‘아’처럼 발음하고 영국은 ‘오’처럼 발음하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그래서 ‘아블리게이션’과 ‘오블리게이션’의 차이가 생길 수 있겠죠. (편의상 한국말로 발음기호를 적는 것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근거가 100% 확실한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제가 알기로는 18세기에 영어에서는 ‘o’를 원래 발음인 ‘오’ 대신 ‘아’로 발음하는 것이 일시적 유행이었다고 합니다.(물론 발음기호상 거꾸로 된 C 아시죠? 그 발음인 ‘오’라는 발음으로 시작되는 단어만 그렇다는 것입니다. ‘오’발음이 아닌 obscure 업스큐어, oak 오우크 등은 해당이 되지 않으며 발음이 ‘오’로 시작해도 orphan등은 아ㄹ펀이 되지 않고 그냥 올펀입니다) 어쨌거나 그런 연유로 object는 압젝트, observation는 압서베이션, occupy가 아큐파이로 되었던 것이죠. 미국으로 이때 이민 온 사람들은 이런 발음의 트랜드에 따라 발음을 하게 되었고 자손에 그대로 이어져 지금까지도 이렇게 발음을 하는 것이고 영어의 본토인 영국에서는 이런 트랜드가 사라져서 원래 발음이 복귀되면서 다시 ‘아’ 발음이 ‘오’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오블리게이션이든 아블리게이션이건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단지 영국식 영어냐 미국식 영어냐의 차이일 뿐이고 둘 다 맞는 발음으로 인정되는 것이니까요. 우리가 주로 배우는 미국식 발음이 옳고 영국식 발음은 틀렸다는 것은 편협한 생각으로 보입니다. 영어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니까 뭘 택하느냐는 선택의 문제가 약간 골치가 아플 뿐입니다.

발음이 틀리면 의사소통이 안되는 것은 당연

하지만 영어로 의사소통에 있어서 본질적인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어느 나라 식 발음으로 영어를 배웠건 간에 외국에 나가면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전체적인 영어의 기초실력이 부족한 것 말고 그냥 발음문제에만 한정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분명히 ‘friend’라는 의도로 발음을 했는데 ‘priend’로 들은 외국인은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가 고민하게 됩니다. 한국사람을 많이 겪은 외국인(한국의 원어민 강사 등)은 비록 priend로 들리더라도 재빠르게 두뇌 내에서 friend로 바꿔서 알아듣는 연습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연습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끝끝내 못 알아 듣게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도무지 쉬운 발음 조차도 알아듣지 못하는 중서부 지방의 시골 미국인들 때문에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었는데 나중에는 이해를 해 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이 사람들은 다양한 영어를 접해보지 않아서 이해의 대역폭이 넓지 않습니다. 약간의 상상력으로 발음의 스펙트럼을 확장시켜서 해석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죠. 나중에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일설에는 미국보다 외국 출신이 더 많다고 합니다.) 뉴욕에 와보니 서로 서로 희한한 발음의 영어로 잘 들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고 미국인이더라도 제 발음으로 못 알아 듣는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했습니다.

제가 처음에 인도 사람들과 일을 할 때 인도식 영어가 알아듣기가 너무 힘들어서 고생을 했습니다. 뭐라고 상대방이 하면 연신 ‘excuse me? Sorry? Pardon me?’를 남발해야 했고 못 알아 듣는 것이 참 미안하더군요. 나중에 익숙해지니(알아듣는 스펙트럼이 넓어지니) 점차 그냥 전형적인 미국인의 영어를 듣는 기분으로 들어졌습니다. 그럼 발음이 이렇게 다양한데 도대체 뭐가 표준이냐는 문제가 생깁니다. 철썩 같이 믿고 있던 미국식 영어도 표준이 아니라면 그냥 아무렇게나 발음해도 듣고 있는 상대방이 알아서 알아들어야 하는 것일까요.

발음이 덜 중요한 극히 예외적인 상황

다시 여담인데 전에 오랜 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자유메달을 수상하고 한국과 미국의 저명인사들 앞에서 영어로 연설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야 말로 콩글리쉬의 상징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오랜 수감생활을 하시는 동안 책으로만 영어를 독학으로 익히셨다고 하니까 외국인들로서는 발음을 알아듣기가 녹녹하지 않았을 것은 뻔한 노릇입니다. 하지만 다들 어떻게든 알아듣고 박수도 치고 잘 지나갔다고 합니다. 오히려 이 자리에 참석한 한국인들이 연설을 알아듣기 힘들어 고생했다고 하죠.

또 정치평론가로 유명한 어떤 대학교수님이 영어공부에 대해 쓰신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분이 미국에 교환교수로 가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업 말미에 어떤 미국대학생이 손을 들더니 발음 때문에 강의를 못 알아 듣겠다고 불평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사람이면 이런 경우 부끄러워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일 것 같은데 이 교수님은 오히려 못 알아듣는 것은 너의 사정이니 재주껏 알아듣든지, 못 알아듣고 낙제하든지 알아서 하라고 하고 그냥 강의를 했다고 합니다. 너무 요약하다 보니 이 교수님이 지나치게 거만하게(?) 말씀하신 것처럼 들리는데 그런 것은 아니었고 제가 읽으면서 받은 느낌은 이 대학생이 아마도 시골출신이어서 외국인의 영어를 별로 들어보지 못했거나, 잘 알지 못하는 나라에서 온 교수를 조금은 비하하는 의도로 이렇게 말한 것이 아닌가 하고 이해를 했었습니다.

 


위의 두 가지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인도 낯 설은 액센트의 영어에 대한 이해도가 차이가 많긴 하지만 자신이 아쉬운 입장이 되면 노력해서 알아들으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예를 우리 모두에게 적용시킬 수는 없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입장에서는(일단은 우리가 아쉬운 입장인 것도 사실이고) 우리 자신의 입장을 미국인 혹은 세계인에게 좀 더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위에 질문을 보내신 대학생에게 답장을 한 내용의 일부를 좀 보겠습니다.

세계화의 시대에 더 강조되는 정확한 발음의 중요성

 

발음이 고민이시군요. 물론 사전에 있는 대로 발음을 연습하고 그대로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만 각국사람들이 발음의 편차가 큽니다. 우리가 표준으로 생각하는 미국의 영어도 사실 정답이라고 우기기가 힘들지요. 하지만 영어도 언어이고 언어는 커뮤니케이션이 기본이므로 내가 무슨 말을 하든지 남이 알아들어야 의미가 있을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누구나 사전의 발음기호대로 발음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그래야 개개인이나 인종간의 발음의 편차로 인한 의사소통의 장애가 최소화되지 않겠습니까.


결론을 정리하자면 사전에 있는 대로 발음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대부분의 사전은 영국식과 미국식의 발음이 다 표기되어 있으니 아무 방식이나 편한 대로 선택하시면 되지만 대개 미국식으로 배우셨을 것이니 미국식으로 발음하는 것이 편한 것이 대다수이리라고 봅니다. 누구나 사전대로 영어를 배우지만 미국사람과 똑 같은 발음을 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어느 정도의 편차를 인정해야 하고 저 개인적으로는 원어민의 발음에 90% 비슷한 사람라면 99% 비슷한 발음을 만들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하기 보다는 90% 비슷한 발음이라면 정확한 문법과 세련된 표현을 익히는데 같은 시간을 더 투자하면 더 인정을 받게 된다고 봅니다. (전에도 누누히 강조했지만 세련된 표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에 담긴 내실입니다만)

제가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 비유를 해보겠습니다.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동차 관리를 잘 하기를 원한다면 외관에 대해서는 자주 세차를 해주고 가끔 왁스를 발라서 광을 내주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더 높은 광택에 집착해서 수십 만원짜리 코팅을 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겁니다. 코팅을 하는 것 자체를 나무랄 것은 없는데 만약 자동차의 내부가 엔진오일도 갈아야 하고 타이밍벨트도 교환하는 등 각종 정비를 해야 할 상황인데 예산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면 외관에 대해서는 세차 정도로 만족하고 코팅에 들여야 할 돈을 내부정비를 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차가 번쩍거려도 엔진이 고장 날 상황이면 돈을 쓰는 우선순위가 어디인지는 자명한 것이죠.

하지만 완벽한 발음에 집착하지는 말아야

의외로 많은 영어학습자들이 영어공부 시에 영어표현을 풍부하게 하는 것보다는 원어민과 완벽하게 같은 발음에 집착해서 지나친 시간과 돈의 낭비를 하는 경우를 보았기 때문에 든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발음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절대로 안됩니다만 미국(혹은 영국) 영어만 공부해서 세계 각국 사람의 영어를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다음과 같이 답할 수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은 제 각각의 고유의 액센트가 있고 영어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구태여 액센트를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의 발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즉, 그 발음에 익숙해지고) 영어의 기본 실력이 늘어난다면 중국인의 영어이건, 일본인의 영어이건, 더 높은 질의 의사소통 가능합니다. 같은 이야기인데 약간 다르게 해석해보자면 익숙하지 못한 액센트의 영어를 잘 알아듣기 위해서는 단지 그 액센트를 많이 듣는 경험만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의 영어수준이 다른 사람들의 어려운 발음을 여유롭게 감안하고 알아들을 수 있도록 충분히 높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오늘도 무진장 길어졌군요. 정확한 발음이 중요한 이유를 말하려다가 완벽한 발음보다도 내실이 중요하다는 해괴한 결론이 나버렸습니다. 제가 주장하는 정확한 발음과 완벽한 발음의 차이라든가, 어느 정도의 발음이 필요한지등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을 기약하겠습니다. 읽어주신 여러분 죄송+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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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afn.co.kr/archives/tips/tip10.htm



발음 교정 방법

- 발음에 필요한 근육을 바디빌딩 하듯이 계발해야
 
발음은 우리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표현해주는 것으로서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서는 우리가 영어발음을 하면서 범하기 쉬운 오류들과 발음 교정 방법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물론 우리말로 영어발음을 표기함에는 무리가 있을 뿐 아니라 비교설명 등을 위해 과다하게 강조된 부분도 있으므로 참조하시되 실제 미국인의 발음을 듣고 연습하여 체질화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완벽한 발음을 하기위해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분야든 처음부터 완벽하게 될 수 없듯 발음 역시 꾸준히 교정해 가는 것이며 무리하다가 싫증을 느끼기 보다는 아예 안 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억양(높낮이) 없는 영어 구사는 절반을 손해보고 들어간다.
- 억양과 리듬을 떼고는 존재하지 못하는 영어발음

영어는 단어와 문장 모두에 우리말보다 훨씬 강하고 리드미컬한 억양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억양은 영어와 뗄 수 없는 한 부분으로서 문법적으로 올바른 문장을 구사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단어나 문장은 '스펠링에 따른 발음 + 각 부분의 강세'가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것으로서 억양없이 문장을 읽는다면 로봇의 발음처럼 어색하게 들립니다.

특히 우리말에는 억양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영어구사시 억양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넘어가기 쉽지만 억양없는 영어(읽기, 쓰기 제외)라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미국인들 간의 대화에서도 막써씔린(amoxicillin; 경구용 반합성 페니실린 제제의 일종인 아목사실린) 등 생소한 용어의 경우 묵음 때문에 제대로 못알아듣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문법, 어법적으로 완벽한 문장일지라도 높낮이 없이 평탄하게 발음하거나 어색하다면 식민지 발음으로 밖에 들리지 않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실제로 한국인들이 미국인과 대화를 나누며 '내 영어 중에서 가장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게 어떤 점이죠?'하고 물으면 그 답은 '문법, 어법적으로 틀렸다'기 보다는 액센트(accent), 즉 발음을 위시하여 말투나 억양이 어색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러나 '억양'이라는 개념에 익숙치 않은 우리들은 'accent'를 단순히 'pronunciation'이라는 의미로 받아 들이므로 단순히 혀만 굴리면 미국식 회화가 가능한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예를들어 '스파게티'로 통용되는 'spaghetti'를 '스퍼게리'로 발음해봐야 크게 나아진 점이 없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스퍼게리'라는 일견 완벽해 보이는 발음에는 최소 네 군데의 오류가 있기 때문인데 1. 'sp'처럼 자음이 겹치는 경우 두 자음 중의 하나는 묵음화되고(여기서는 '스'가 아닌 'ㅅ'만 남음) 2. 역시 'sp'처럼 자음이 겹치는 경우 두 번째 자음은 경음화되어 '퍼'나 '파'가 아닌 '뻐'나 '빠'에 가까운 발음이 되며 3. '게'에 강세가 오므로 '게'가 아닌 '게'라고 심할 정도로 강조를 해야 하며 4. '리'는 원래 '티'가 변한 것이므로 '리'도 '티'도 '디'도 '히'도 아닌 혀를 차면서 '리'발음(즉 '리' 발음이되 원래 '티' 발음의 흔적은 남아야 한다는 의미)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ㅅ뻐게리' 내지는 'ㅅ뻐겔히'라는, 우리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발음을 해 줘야 억지로라도 비슷하게 들립니다.

단어를 암기하거나 문장을 구사시 의식적으로 억양을 확인하고 새로운 문장이나 단어를 습득할 때에도 억양을 항상 문장과 뗼 수 없는 요소로서 함께 습득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아무리 단순한 영어발음이라도 우리말로 100% 표현할 수는 없다.
애초부터 음가(音價)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world나 acquaintance 등은 발음이 어렵고 복잡하지만 good, bad 등은 한글로 100% 표기가 가능하다고 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바로 이러한 착각 때문에 우리의 외국어 발음에 더 이상의 발전이 없는 것으로서 'bad'을 '배드'(혹은 밷), 'good'을 '굳'으로 표기하는 것은 'world'를 '월드'로 쓰는 것 만큼이나 틀린 것입니다.

궂이 표기를 해 보자면 'bad'는 'ㅂ애-앋', 'bus'는 'ㅂ아ㅅ', 'boy'는 'ㅂ오이'로 그리고 'car'의 경우 'ㅋ아ㄹ'라는 발음에 가깝습니다.

외국어 발음을 우리말 음가에 억지로 맞추는 순간 콩글리쉬로 전락하고 맙니다. 'She is a bad girl.'을 '쉬 이즈 어 밷 걸'하고 억양 하나 없이 발음하면 매우 깔끔하여 소위 '우리네 정서'에 맞지만 왠지 김치냄새가 나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한국말에서는 구수한 된장 냄새가 나야 정감있고 자연스럽듯 영어에서는 -역겨울지라도- 버터냄새가 펄펄 풍겨야 합니다. 외국어란 홈그라운드(우리나라)가 아닌 현지에서 잘 통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질감이 들더라도 외국어 상태 그대로 발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영어발음을 우리말로 아무리 정확히 표기하더라도 결국은 '우리말 발음'의 틀에 끼워 맞추는 것이므로 의미가 없습니다. 외국어 발음을 학습함에 있어 '말을 따라한다'라기 보다는 우리말 발음 체계를 잠시 잊고 마음을 비운 채 '새소리나 파도소리를 흉내낸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 문법보다 발음이 더 중요한 이유
'영어정복'이라는 전투에서 최후의 점령 목표는 '발음'...

미국에서 수 십년간 거주하며 영어를 지도해 온 분들은 영어의 대부분이 발음과 리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영어정복에 있어 끝까지 문제가 되는 것이 발음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즉 외국인들도 미국에서 30년 이상을 살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에 있어 현지인과 비슷한 실력이 될 수 있으나 발음만은 끝까지 애를 먹이는데 이는 이미 굳어진 발음체계가 무의식적으로 모든 영어단어를 우리말에 존재하는 발음으로 변환시키려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법적으로 거의 완벽한 문장을 구사하는 이민자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출신 국가별로 독특한 사투리를 섞어 발음함으로써 듣는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실정입니다. 특히 자기 딴에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답시고 빠르게 말하는 경우, 더욱 알아듣기가 어렵게 되고 심지어는 다른 사람들이 대화를 기피하는 일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한국인들의 영어학습 코스를 보면 읽기-듣기-말하기-쓰기의 순서로 완벽에 가까워지며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경우라도 콩글리쉬를 탈피하고 감칠 맛 나는 현지 표현을 사용하게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추가로 요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거쳐 미국 유수의 신문사에서 편집진으로 일할 정도가 되더라도 발음만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교포 2, 3세의 경우에도 우리말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의 발음은 미국인의 발음과 다소의 차이를 보이는데 이러한 어색함은 우리나라 해외방송 아나운서들의 발음을 들어보면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

오디오 앰프의 경우에도 음질이 앰프 자체보다 스피커의 성능에 더 좌우되듯 외국어를 구사할 때에도 스피커의 역할을 하는 발음의 중요성은 정확한 문장의 구사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일부 어학 교재들이 발음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영어 초보자들이 학습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발음에 대해 필요이상의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한 배려이므로 결코 안심하지 말고 항상 발음의 중요성을 명심하여 철저히 연습해야 할 것입니다. '영어 정복'이라는 전투에 있어서 최후에 점령해야 할 고지가 바로 '발음'이며 발음을 제대로 하지 않고서는 아무리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더라도 영어의 절반 이상 정복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억양을 거침없이, 묵음은 주의깊게
- 어설프게 혀를 굴리기보다는 정확한 콩클리쉬 발음이 더 나을 수도...

한국인들의 영어 발음시 문제점은 상기에 언급한 억양이 없다는 것(이 경우 묵음이 아예 없음), 묵음을 너무 심하게 하는 것, 그리고 혀를 잘 못 굴리는 것 등 다양합니다.

우리가 억양을 무시하기 쉽다는 점(특히 책을 통해 공부한 독학파의 경우 모든 스펠링을 공평하게 발음함)은 이미 언급한 바 있는데 듣기, 말하기 공부를 하는 분들 중에는 들리는 그대로 발음을 함으로써 실제로는 발음이 되어야 하는 부분까지 생략해 버리거나 잘못 혀를 굴리다 보니 상대방이 이해하는 비율이 콩글리쉬보다도 떨어지는 수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기 귀에 안들린다고 멋대로 생략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예를 들어 'probably'를 '프롸블리'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는데 - 아칸소를 비롯한 일부 지방 출신의 사투리가 아닌 한 - 잘 들어보면 '프롸-버블리'가 다 들립니다. 다만 '버'라는 발음이 매우 약하게 발음되므로 초보-중급자의 귀에는 제대로 들리지 않을 뿐입니다.

'obviously'의 경우에도 '아ㅂ-븨어슬리라고 발음되나 우리는 '아비어슬리'라고 'b'와 'v'를 합쳐 버리거나(과다한 생략) '오브비어슬리'(콩글리쉬)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b' 발음을 하는 둥 마는 둥 넘어가지만 대부분 완전히 생략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다행히도 'probably'와 'obviously' 등의 경우 '프롸-블리', '아-븨어슬리'로 발음해도 미국인들은 지장없이 이해합니다. 그러나 AFN 뉴스에서 'celebrity'가 '썰레-버리'로, 그리고 'statistics'가 '써티-스틱'처럼 들린다고 자신도 미국인 앞에서 '썰레버리'나 '써티스틱' 등으로 발음하면 상대방은 못 알아듣게 됩니다. 천천히 잘 들어보면 축약된 상태이긴 하나 '썰레브러리'('브러'가 '버'로 들림), '스터티스틱스'('스터'가 '써'로 들림)처럼 모든 발음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어학습을 하다보면 '인딕트멘트'(indictment)나 '유틸리티'(utility) 등과 같이 무억양의 콩글리쉬를 구사하던 초보자들이 AFN 등의 내용을 조금씩 알아듣게 되면서 자신의 귀에 들리는대로 '다잇먼'나 '틸러리'처럼 과도한 억양으로 발음하게 되므로서 '콩글리쉬보다도 이해도가 떨어지는 영어'로 전락하는 시기가 있으나 꾸준히 공부하면서 제자리를 찾게 됩니다.

다만 처음에는 AFN 등을 시청하며 발음을 습득할 때 사전에 표시된 발음을 참조하여 너무 축약된 형태로 잘못 익히지 않도록, 즉 과감한 높낮이로 억양을 구사하면서도 필요한 발음까지 무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지방에 따라 'often'을 '오웊튼'으로 발음하는 등, 우리가 묵음으로 알고 있는 스펠링을 발음해 주는 사람들도 있는데 따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 자신의 목소리를 스스로 모니터링 해 본다.
자신이 읽는 목소리로 청취 연습을 하며 발음향상을 꾀하는 피드백(Feed-back)훈련이란?

영어문장을 눈으로만 읽는 경우, 두뇌는 시각적으로 입력된 내용을 분석합니다. 물론 큰소리로 읽는 경우에도 정보처리는 주로 시각적인 해석에 의해 수행되는데 이러한 메카니즘을 조금만 변형시켜 보면 발음의 향상을 전제로 한 말하기/듣기 동시훈련이 가능합니다.

즉 영어청취가 어느 정도 가능한 학습자들의 경우에는 눈으로 들어온 정보를 머리 속에서 바로 해석해 버리지 말고(즉 의미의 분석을 잠시 유보한 채) 우선 입으로 우회(by-pass)시켜 발음만 하고 그 소리에 의해 청각적으로 입력된 정보를 사용, 의미를 분석해 보라는 것입니다.

물론 눈으로 들어온 정보의 의미를 애써 해석하지 않은 채 입으로만 발음한다는 것이 다소 부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인의 발음을 웬만큼 알아들을 수 있는 실력이라면 이러한 발음-청취 동시훈련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얼마나 알아들을 수 있는지, 또한 어느 부분이 어색한지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참고로 이러한 발음-청취의 동시훈련이 가능해지기 전에는 다소 번거롭고 두 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는 하나 워크맨 등을 사용하여 녹음된 자신의 발음을 시간이 좀 지난 후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임)

상기의 발음-청취 동시훈련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게 되면 읽거나 말하는 동시에 스스로 듣는 것이 자연스럽게 가능해질 뿐 아니라 시각 및 청각정보 분석 모드 사이를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 발음상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게 되므로 미국인처럼 발음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나감으로써 비교적 단시일 내에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연습은 글을 읽을 때 뿐 아니라 원고없이 영어로 말하는 경우도 적용할 수 있는데 자신이 말하거나 읽는 소리를 들으며 청취 및 발음향상 훈련을 한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으나 스스로 말한 내용을 마치 다른 사람이 얘기한 것인 양 조금만 더 유심히 들어보려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일종의 '피드백(feed-back)'훈련으로서 자신의 발음과 말투를 스스로 모니터링(monitoring)하며 보다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부단히 변신해 가는 것입니다.
 

● 듣거나 말할 때 적용되는 기본 규칙들을 숙지한다.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발음에도 대략 통용되는 규칙이 있습니다. 'AFN 학습법' 항목 중 '▶ 기본 발음규칙'에 게재한 내용들은 미국인의 발음에 공통적인 내용 중 몇 가지를 예(例)로 든 것으로서 지방에 따른 차이나 예외도 있으나 듣기와 말하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내용을 참고로 하여 실제 미국인들의 발음을 들으며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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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단어 한단어의 발음(특히 강세/Stress or Accent)을 정확히 암기하시고 입에 붙게 해야 됩니다. 단어를 외울 때는 반드시 발음을 같이 기억하셔야 하는데, 발음을 기억하는 최선의 방법은 입으로 여러번 소리내어 입에 붙이는 것입니다.

사실 단어를 외울 때 뜻만 달랑 암기하는 것은 단어를 제대로 외운 것이 아닙니다.

중요성으로 따지자면 발음이 그 단어의 60%를 차지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발음이 영어공부 전반에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한단어 한단어의 발음에 확신을 갖지 못하면 전체적인 어조도 맥을 못추게 됩니다.

자연히 박력없는 어조, 애매한 어조, 얼버무리는 어조가 나올 수 밖에 없죠.
어떤 단어의 발음이 약간이라도 햇갈릴 때는 바로 사전을 찾아 확인하시고 입으로 여러번 소리내어 입에 익도록 해야합니다.

이렇게 한단어 한단어의 발음이 정확할 때 비로소 발음 전체가 부드러워지고 미국인들처럼 여유있는 발음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됩니다.

물론 그 이후에는 좋은 발음을 많이 들어야 합니다.
예를들어 미국방송이나 영국방송, 좋은 MP3, 발음 좋은 원어민들과의 직접 대화 등의 방법을 통해 좋은 발음을 두뇌가 자꾸 듣게 해줘야 됩니다.
저는 한 때 제가 좋아하는 앵커의 40분짜리 라디오 방송을 녹음해서 온 종일 들으며 다녔습니다. 사실 수년간을 그렇게 한 앵커에게 집중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그 앵커는 돌아가셨고 그 프로그램은 다른 사람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발음에 많이 노출되면 전체적인 어조가 부드러워지고 발음이 살아 생동하게 됩니다. 미국이나 영국의 앵커들처럼 부드럽고도 자신감 넘치는 묵직한 발음이 나올 수 있죠.

다시한번 말씀드리면 일단은 한단어 한단어의 발음을 정확히 암기해야 되고,
그다음 좋은 발음을 많이 들어야 합니다.
나쁜 발음을 많이 들으면 발음이 많이 나빠지겠지요.^^
좋은 발음에 여러분의 귀를 꾸준히 장기간 노출시켜야 됩니다.
그러면 자기도 모르게 그 좋은 발음을 체득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부모들의 발음을 따라 배워서 전라도 사투리나 경상도 사투리를 하듯이 말이죠. 이렇게 한번 체득된 발음은 좀처럼 바꿔지지 않습니다.

한가지 유의하실 점은 발음이 좋아지는 데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단기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한계가 있죠.
장시간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날 갑자기 발음이 달라지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렇게 달라진 발음은 평생을 가게 되죠.
다음에 또 한번 말씀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마칠게요.
도움이 좀 되셨는지 모르겠네여^^
(최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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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이 겹칠 때는 앞의 자음은 생략하고 뒷 자음만 발음

summer 섬머(x) 서머(o)

part time 파트타임(x) 파-타임(o)
short time 쇼트타임(x) 쇼-타임(o)
worked together 웍트트게더(x) 웍터게더(o)
comma 캄머(x) 카머(o)
psychology 프사이칼러지(x) 사이칼러지(o)
know 크노우(x) 노우(o)
knowledge 크날러지(x) 날러지(o)
island 아이슬런-ㄷ(x) 아일런-ㄷ(o)
calm 칼름(x) 카-암(o)
palm 팔름(x) 파-암(o)
psalm 프살름(x) 사-암(o)
almost 올모우스트(x) 오우모우스트(o)
film 필름(x) 피-음(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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