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듣기가 안되는 이유

 

 

1. 영어의 리듬감과 발음에 익숙하지 않다.

영어듣기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들은 간단한 영어문장도 잘 들리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영어의 리듬과 발음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일단 많은 양의 듣기 연습이 필요합니다.

양이 중요하니 내용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양의 영어를 듣는게 중요합니다.

 

2. 읽어서 이해 못하는 것은 들어서도 이해 못한다.

1의 단계가 지난 사람들은 영어를 들으면서 내용까지 이해해야 합니다.

굳이 우리말로 해석을 할 필요는 없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고 들어야 하죠.

보통 영어뉴스를 듣기 소스로 활용하는데 영어뉴스를 읽어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도 영어뉴스를 들을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영어뉴스를 읽고 이해가 안되면 당연히 들어도 이해가 안되죠.

이건 들리고 안들리고의 문제가 아니고, 영어문장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이므로 읽어서 이해하지 못하는걸 듣기 소스로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2가지 해법이 있습니다.

  1. 듣기 보다는 일단 많이 읽기
  2. 좀더 쉬운 소스를 선택해서 듣기

듣기 연습이 아주 좋은 영어공부 방법이지만, 읽기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일단 읽기 연습을 충분히 합니다. 영어뉴스를 빠르게 읽어서 내용을 파악살 수 있어야 영어뉴스를 들어도 잘 들립니다.

영어뉴스를 가지고 공부할때 가장 나쁜 방법은 스크립트부터 사전 찾아가면서 오랜 시간을 들여 해석한 다음 듣기 연습을 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비효율적인 공부방법이죠.

시간을 들여서 해석을 해야 이해가 가능한 것은 자신의 수준에 비해 너무 어려운 소스라는 겁니다.

이럴때는 좀더 쉬운 소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디오북 - 어린이용 메뉴에 보면 영어권 어린이들이 읽을만한 책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뉴스가 어려우면 이런책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한권을 다 읽어보시면 느끼겠지만 어린이용 책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됩니다.

 

이런책 한권만 확실하게 이해해도 영어실력이 부쩍 늘었다는걸 체감할 수 있습니다.

 

 

http://www.englishcube.net/e_pds_view.php?uid=27&d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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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all exercises using your voice. Grammar exercises, reading exercises, everything should be read aloud.

•Speak to yourself. Don't worry about someone hearing you. Speak out loud in English to yourself often.

•Choose a topic each day and speak for one minute about that topic.

•Use online exercises and speak in English using Skype or other programs. Here's some practice English speaking sheets to get you started.

•Make lots of mistakes! Don't worry about mistakes, make many and make them often.

1.Be patient with yourself. It takes a while to learn how to speak English well. Remember to give yourself time and treat yourself well.

2.Do everything everyday, but only do ten to fifteen minutes of the more boring tasks. If you want to improve listening skills, just listen to the radio fifteen minutes rather than an hour. Do ten minutes of grammar exercises. Never do too much English. It's better to do just a little bit every day rather than a lot only twice a week.

3.Make mistakes, make more mistakes and continue to make mistakes. The only way you will learn is by making mistakes, feel free to make them and make them often.

4.Learn how to speak English about the things you like doing. If you enjoy speaking about the topic, it will be much easier for you to learn how to speak English well in a shorter amount of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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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우리말처럼 유창하게 말할 수는 없을까?
아니 우리말처럼까지는 두고라도, 그냥 떠듬거리면서라도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할 수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게 우리나라 대다수 영어 학습자들의 소망일 것입니다.
이번 칼럼부터는 우리는 어떻게 이런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영어로 말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어휘와 약간의 문법 지식(knowledge)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실제 의사소통에 사용(use)해 하나의 skill로 바꾸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간단한 것 같지만
어떤 자료를 사용하여,
어떤 지식을,
어떤 순서와,
어떤 방법으로,
어느 정도 갖추어야 하는지,
또, 이렇게 쌓은 지식을
어디서,
누구와,
어떤 방법으로,
어느 정도 말해봐야 하는지,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총 몇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하면 어느 수준의 말하기 능력에 도달할 수 있는지
궁금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오늘은 외국어 습득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인이 중요한지 Jakobovits라는 학자의 연구 결과를 먼저 소개드리겠습니다.

동기: 33%
지능: 20%
소질: 33%
기타: 14%

여기서 동기(motivation)라는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누가 필자에게 "영어 습득의 주요 성공 요인이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저는 다음과 같이 10가지를 들고 싶습니다.

1. 높은 동기(motivation)의 유지
2. 끈질김(persistence)
3. 바른 영어 학습법에 관한 지식
4. 좋은 교재/material의 선택
5. Core Vocabulary 습득
6. Core Grammar 습득
7. Listening/Reading 필요 최소량(critical mass) 확보
8. Speaking 필요 최소량(critical mass) 확보
9. 암기력
10. 영어권 문화이해


EnglishCare 수석닥터 이찬승


출처:http://englishcare.clickq.com/Column/view.asp?column_num=1&id_num=389&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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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영어 회화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는 데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요?”
“저는 Reading/Listening은 좀 하는데 Speaking이 잘 안 됩니다. 어떻게 하면 말을 잘 할 수 있습니까?”

종종 이런 질문을 받으면 필자도 순간적으로 난처해집니다.
“이런 책으로 이렇게 하면 됩니다” 라고 간명히 대답해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질문자의 현재 어휘력과 문법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강세와 억양 등 발음은 어느 정도 훈련이 되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는 선듯 해법을 제시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다음과 같은 얘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Fluent English Speaker가 될 수 있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능력들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점부터 아셔야 합니다.


1. Grammatical Competence

발음 능력, 어휘 능력, 회화에 자주 쓰이는 영어 구문 등을 실제의 의사소통 상황 속에서(under a real operating condition) 이해하고(comprehend) 사용할(use)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많은 학습자들은 바로 이 grammatical competence가 영어학습의 전부인양 착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대화가 더 잘 안 된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아래의 세 가지 능력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2. Sociolinguistic Competence

발음, 어휘, 문법 구문만 안다고 회화가 되는 것은 아니죠.
의사소통이 일어나는 사회적 상황에 따라 사과(apologies), 칭찬(compliments), 축하 등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회언어학적 능력(sociolinguistic competence)을 갖추어야 합니다. 또, 대화를 시작하고, 다양한 내용을 논리적으로 이어가며, 불확실한 것에 대해서는 확인을 하고, 화제를 바꾸거나 대화를 자연스럽게 끝내는 기법들도 알아야 합니다. 상대방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때는 다음과 같은 표현들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I can see your point, but ...
Yes, but on the other hand ...
As you may recall ...
to begin with ...

요약하자면 표현만 열심히 익힌다고 회화가 되는 것이 아니고
어떤 표현을,
어떤 상황에서,
어떤 억양을 써서
말해야 적절한지를 알아야 fluent English speaker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안녕/안녕하세요?”란 인사말 하나만 하더라도 다음의 각 표현의 쓰임이 조금씩 다른 것 아시죠?
Hi, How are you? How's it going?, How're you doing?, What's up?


3. Discourse Competence

담화 능력이란 대화를 함에 있어서 상대방의 말을 어디서 끊고 내가 말을 이어갈지, 언제 대화를 시작하고 종결지을지, 어떻게 대화가 잘 흘러가도록 할지, 장애가 일어나면 즉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등을 말합니다.

대화 속에서 생각을 이어갈 때는 well, and, okay, now, all right와 같은 표현을,
대조적인 생각을 전할 때는 but, on the other hand를,
강조하고 싶을 때는 of course, obviously, you can see, as you know, you see, in fact와 같은 표현을
의외의 내용이나 상대가 예상하지 못할 내용을 꺼낼 때는 as a matter of fact 등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 같은 것을 말하지요.

다시 말해 대화를 논리적으로나 문법적으로 잘 연결시켜 나갈 수 있는 능력 즉 coherence/cohesion in speech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4. Strategic Competence

Drill이란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the machine for making holes로
insecticide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the stuff for killing insects로,
toothbrush가 생각나지 않을 때는 the thing for cleaning the teeth로
paraphrasing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화제를 선택하고 바꾸어 갈 수 있는 능력,
대화를 시작하고(initiate) 응답하며(respond)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 ,
때로는 몸 동작(gesture)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 등을 말합니다.

다음주부터는 조금씩 더 구체적인 해법들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EnglishCare 수석닥터 이찬승

출처: http://englishcare.clickq.com/Column/view.asp?column_num=1&id_num=394&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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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성공하기 위한 동기 유발책 10 가지

Fluent English Speaker가 되는 길(1)에서 성공적인 영어 습득의 성공 요인 중 동기가 33%라는 연구결과를 소개드렸지요? 저는 사실 33%라는 수치보다 중요성을 더 높게 주고도 싶답니다.

동기 유발/유지에 대한 제 조언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평범한 얘기로 치부하지 말고 꼭 실천에 옮겨 보시기 바랍니다.

[동기유발 1] 영어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임을 깨닫자.

제가 경영하는 회사의 실화를 말씀드려 보지요. 얼마 전 채용에서 다른 면은 적격자여서 꼭 채용하고 싶었는데 영어 성적이 미달되어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일이 있었답니다. 비록 TOEIC 940점을 받은 지원자였지만 영어의 기본 바탕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고, 벼락치기 영어공부를 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감지되었습니다.
영어의 중요성은 다른 회사도 비슷할 것입니다. 입사의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 진급을 위해서, 해외 주재원 자격 판단 기준이 되므로 등등.

[동기유발 2] 가능하면 현지 체험을 한 번 해보자.
영어를 열심히 해야지 하는 다짐을 백 번 하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해외에 한 번 나가보기를 권합니다. 해외에서 영어를 몰랐을 때 겪는 각종 불이익과 답답함, 영어를 할 수 있을 때 누릴 수 있는 이익과 자유로움을 몸소 체험하면 영어를 배우려는 동기와 의지가 이전보다 5배는 강해집니다.

[동기유발 3] 국내에서도 정기적으로 외국인을 만나자.
외국인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보다 더 좋은 동기 유발은 없습니다. 동생, 자녀가 영어를 잘 하기를 바라면 독약같은 잔소리를 중단하고 원어민과 만나게 하십시오. 원어민과 한국인이 함께 멤버인 각종 클럽에 가입하거나 친구와 함께 이런 클럽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외국인과 만나는 것은 얼굴을 마주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E-mail을 통해 key pal과 서로의 관심사를 얘기하는 것도 훌륭한 만남이죠. 국내의 연수기관을 이용하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습니다.

[동기유발 4] 자신의 말, 자신의 글을 남 앞에 공개하는 상황을 만들자.
영어로 토론하는 클럽에 가입해, 남들 앞에서 영어로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상황을 만들어 보세요. 또, 자신이 쓴 글이 웹사이트 어느 코너에 실리는 상황을 만드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전문가들도 적극 추천하는 동기유발 방식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말이나 글과 관련해서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하기 때문이지요.


[동기유발 5] 재미있고 자신과 관련이 있는 내용의 자료가 최고의 동기 유발이다.
인터넷이나 신문의 영어 기사든, 영어 교재든 꼭 재미있는 것을 선택하세요. 재미있으면서 그 내용이 자신과 관련이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인터넷 서핑을 해보면 국내 신문에서는 읽을 수 없는 좋은 내용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삶이나 경영에 관해 조언을 해주는 해외 사이트의 mailing service에 가입하여 정기적으로 읽고 있답니다.

[동기유발 6] 열심히 영어를 공부하는 것 그 자체가 동기 유발이다.
열심히 영어를 공부하는 것 자체가 영어를 좋아하고 더 열심히 하는 동기가 됩니다. 영어 성적이 오르고, 귀뿐만 아니라 말문까지 터지기 시작하면 영어 공부, 누가 하지 말라고 해도 열심히 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동기 유발의 선순환이라고 할 수 있지요.

[동기유발 7] 영어를 잘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마음 속에 그려보자.
여러분은 왜 영어를 잘하고 싶어하죠? 유학을 가서 박사학위를 받아 자신이 전공한 분야에서 국내외 최고의 권위자가 되는 것, 아니면 MBA를 마치고 좋은 직장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는 것?
영어를 잘해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 실현되었을 때의 자신의 모습을 가끔씩 머리 속에 떠올려 보세요. 이것도 강력한 동기유발이 됩니다.

[동기유발 8] 칭찬해 주는 강사를 찾아라.
지금까지 영어 잘하는 사람들 중에는 중고교 때 영어선생님/강사가 좋아서 열심히 했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중학교 때 영어 선생님이 싫어서 영어 그만 뒀다는 사람도 있고 ... 영어가 서툴러도 잘한다고 계속 용기를 북돋아 주는 선생님을 찾으세요. 조금만 틀려도 자꾸 고쳐주려는 선생님과는 인연을 빨리 끊을수록 좋습니다. 이런 선생님은 계속 주눅만 들게하고 있었던 동기마저 씨를 말리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영어의 정확성은 서서히 마지막 단계에 터득되는 것이지요.

[동기유발 9] 경쟁이 동기다.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지고싶어하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경쟁의 상황에 몰아 넣는 것도 좋은 동기 유발책이죠. 학원을 나가 자신의 경쟁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가를 보는 것, 또 공인 영어시험을 봐서 자신이 상위 몇 %에 드는지를 아는 것도 동기 유발의 좋은 수단입니다. 남은 저렇게 잘하는데 나는 뭐야... 하는 생각이 바로 동기 유발이지요.

[동기유발 10] 제대로 된 어학코스를 제값을 내고 듣자.
여러분 모두 비싼 학원비나 유료 online강의를 신청하고 나면 돈 낸 것이 아까워서라도 본전을 찾을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지 않나요? 공짜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랍니다.


EnglishCare 수석닥터 이찬승


출처: http://englishcare.clickq.com/Column/view.asp?column_num=1&id_num=400&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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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말못하게 하는 바로 그 병부터 고치자!!

한국의 영어학습자들이 영어를 지금보다 세 배는 더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간단합니다. 자세를 바꾸기만 하면 됩니다.

당분간 정확성(accuracy)은 뒤로 미루고 유창성(fluency)에 초점을 두십시오.

저는 한국인이 기대만큼 영어로 의사소통을 못하는 일차적인 이유를 정확성 위주의 태도나 학습 문화라고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오늘 이후 영어회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마디 조언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거스르지 마십시오.

[조언1] There is a time and place for everything, there should be a time for accuracy and a time for fluency.
(만사에는 때와 시기가 있다. 외국어 학습에서도 정확성이 강조될 시기와 유창성이 강조될 시기가 따로 있다)

이는 정확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정확성을 뒤로 좀 미루자는 뜻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특히 초등학교 때부터 문법 위주의 교육을 단문 중심으로 배우고 학습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조언입니다.

다음의 조언에도 주목해 주십시오.
[조언2] No one can communicate naturally and at the same time concentrate on the form rather than on the content of their speech.
(누구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대화 '내용'보다 '형식'에 집중할 수는 없다)

이를 달리 말하면, 문법/구문/발음의 정확성에 신경을 쓰면서 동시에 자연스럽게 말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하나에 신경을 쓰게 되면 다른 하나에는 신경을 덜 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상식입니다. 하지만 영어 학습에서만큼은 우리는 이 상식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학교시험에서, 또 입학시험에서 오랫동안 정확성만 강조해왔습니다.

의사소통이 성공적으로 되었는가 안 되었는가 와는 상관없이 3인칭 단수 현재에 -s만 빠뜨려도 무조건 영어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마는 환경이었습니다. 은연중에 무엇이든 틀리면 안된다라는 것이 오랫동안 한국 영어학습자들의 강박관념으로 굳어져 버렸습니다.

선진국에서는 과정만 바르면 최종 결과인 답은 틀리더라도 높은 점수를 줍니다.
우리가 결과(product) 중심 학습문화라면 선진국은 과정(process) 중심 학습문화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무엇이든 실수를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실수는 꼭 필요하고 매우 귀중한 것이기도 합니다. 실수를 애당초부터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예 배우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부터 절대 넘어지지 말고 자전거를 타라는 것 - 이것은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정확성 우선의 학습 문화는 한국인들이 말을 잘할 수 없게 만드는 큰 병입니다. 이 병에 걸리게 되면 실수를 두려워한 나머지 말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려는 증세(unwillingness to speak for fear of making a mistake)를 보입니다.

이 병을 고치지 않고는 어떤 방법으로도 영어를 잘 말할 수 없습니다.
어린이들처럼 실수를 의식하지 않아야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학습자의 오류를 방치할 경우 문제가 된다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럴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확성만 지나치게 강조되는 환경에서 자란 한국의 영어학습자들이라면 걱정하지 말고 유창성에 초점을 맞추십시오.

메시지 전달에 자신이 생기고 나면 정확성은 서서히 개선됩니다.
계속 양질의 input에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Mistakes are Inevitable!


EnglishCare 수석닥터 이찬승

출처: http://englishcare.clickq.com/Column/view.asp?column_num=1&id_num=416&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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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lexis)가 먼저냐 문법(grammar)이 먼저냐?


Fluent English Speaker가 되기 위해서는 어휘와 문법 중 어느 것을 먼저 공부해야 할까요?

어떤 사람은 어휘, 또 어떤 사람은 문법이라고 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느 대답에 손을 들어줄지는 현재 학습자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현재 문법의 기초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 사람은 문법보다 어휘를 중점적으로 학습하기를 권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문법은 몰라도 어휘만 알면 의미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자가 여기서 말하는 어휘는 낱개의 단어를 의미하는 vocabulary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쓰임이 낱개의 단어와 다르지 않는 구(phrase), 절(clause), 문장(sentence)까지 포함하는 어휘 즉, lexis를 말합니다.

즉, 아래와 같은 것들을 모두 어휘로 보는 개념입니다.

a cup of coffee, What's up?, Would you mind ...?, white paper

이런 lexis들은 비록 여러 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의미 덩어리(chunk)이지만 실제 사용될 때는 book, food와 같은 낱개 단어와 하등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확장된 어휘의 개념을 도입하면 Fluent English Speaker가 되기 위해 어휘를 더 중점적으로 학습할 이유는 더 분명해 집니다. 이런 어휘들은 이미 ‘문법적으로 바르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grammaticalized lexis(문법규칙에 따라 이루어진 어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문법'은 '정확성'(accuracy)을 전제로 합니다. 아니 영어의 정확성 자체가 문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문법에 목숨을 건다는 것은 정확성에 목숨을 건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됩니다.
그런데 너무 초기부터 정확성 위주로 영어를 학습하면 영어회화를 절대로 잘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지요?

소위 문장을 만들 수 있는 힘 즉, generating power면에서 lexis가 grammar보다 앞섭니다. 말의 원료는 lexis이지 sentence가 아니란 뜻이기도 합니다. 요즘 문장 몇 개 암기하면 영어가 된다는 식의 광고들이 많은데 좀 문제가 많은 주장들이지요.

그리고 lexis를 많이 암기해 두면 회화, 영작, 독해, 청취가 다 수월해 집니다. 이미 사전 조립된 큰 단위의 의미 덩어리(pre-fabricated multi-word chunks)로 문장을 조립하는 것은 낱개의 어휘들로 문장을 조립하는 것보다 훨씬 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라 문법적 오류도 대폭 줄어듭니다. Lexis 자체가 이미 문법적으로 바르게 구성되어 있고, 조립하는 데 시간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지요.

요즘에는 과거처럼 언어의 본질을 문법과 어휘로 명확히 구분하지 않습니다. 또, 어휘학습에 word grammar(단어와 관련된 문법)와 grammatical collocation(특정 한 단어가 취하는 문법적 패턴을 보여주는 연어)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미 어휘 자체를 둘러싸고 있는 문법적 요소를 어휘와 분리하여 학습하지 않고 통합하여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리입니다.

변형생성문법의 아버지인 Chomsky마저 최근 Lexis is prime.이라고 말했을 정도이니 Speaking/writing에 lexis가 얼마나 중요한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하겠습니다.

Lexis first, Grammar later!


EnglishCare 수석닥터 이찬승

출처:http://englishcare.clickq.com/Column/view.asp?column_num=1&id_num=420&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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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서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1. 말하려면 우선 앞으로 말할 때 필요한 표현들을 암기해야한다.
2. 암기는 문장이나 대화를 통째로 암기하는 것이 좋다.

아마 한국 영어 학습자들의 십중팔구는 이 서술이 맞다고 대답하지 않을까 짐작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암기에 의존하여 외국어를 습득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저 자신 매우 공감하는 전문가의 조언을 소개합니다.

[조언1] There is little point in getting the learners to learn it(=the text dialog) by heart, either as a whole or in part. No amount of sentences learned in this way will lead to mastery of the language.

(학습자들로 하여금 대화 전체 혹은 부분을 암기하게 하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다. 이렇게 암기한 문장들은 언어의 습득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왜 그럴까요?
우선 의식적으로 암기한 것은 바로 다음날 시험볼 때까지는 생각이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외국인과 영어로 말을 할 때 그대로 생각이 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자연스러운 대화 때 어떤 표현이 모국어처럼 순간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려면 언어를 '암기'할 것이 아니라 '체화(體化)'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암기한 것을 그대로 흉내낼 수 있는 것은 일시적으로만 가능합니다.
상당한 기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까맣게 잊게 되지요.

그래서 영어 회화를 잘 하려면 그저 암기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먼저 폭넓은 Listening과 Reading을 통해 많은 양질의 input의 앙금을 대뇌속에 계속 쌓이게 하십시오. 학습자의 머리 속에 영어의 시스템이 구축될 때까지 기다리십시오.

어휘, 표현(어휘와 같이 항상 같은 형태로 쓰이는 정형화된 표현에 한함), 문법, 기능, 대화의 구성, 발음, 강세, 억양, 리듬 등의 모든 영어 시스템에 골고루 익숙해져야 합니다. 이들 중 어느 한 가지에만 먼저 익숙해진다고 회화가 되지 않습니다.

영어라는 외국어를 구성하는 제반요소에 동시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이런 외국어 학습의 바른길을 걷지 않은 사람은 토막말 밖에 하지 못합니다. 영어는 이 시스템이 제 모습을 갖추어감에 따라 어느 날부터 가속적으로 터지게 됩니다.

이젠 암기하면 회화가 될 것이란 착각에서 벗어납시다. 반드시 실제 의사소통을 통해서 몇 번씩 사용해본 것들만 체화가 됩니다.


다음 전문가의 조언에 귀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조언2] The rate of acquisition depends upon the quantity and quality of the interaction in which the learner is involved.
(언어의 습득 정도는 학습자가 직접 개입된 상호작용의 양과 질에 달려있다)

그러나 반드시 암기해야 하는 표현들이 있습니다.
마치 하나의 단어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같은 형태로 쓰이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How are you?
How long have you been in Korea?
What's up?
What's the price?

아래 대화 중 [대화1]은 표현을 통째로 암기하였다가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의 예이고,
[대화2]는 표현을 통째로 암기하지 않고 그 표현들을 구성하고 있는 소위 '사전 조립된 의미 덩어리(pre-fabricated multi-word chunks)'들을 암기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대화1]
A: 한국에 오신지 얼마나 되었어요?
B: 며칠밖에 안 되었습니다.
A: How long have you been in Korea?
B: Only for a few days.

[대화2]
A: 다음 달 미국으로 떠나시는 것 사실인가요?
B: 예, 1년간 가 있을 거예요.
A: 가시는 목적이 뭐죠?
B: 토익 900점 이상 받는 것이요.
A: Is it true you're leaving for the U.S. next month?
B: Yes, but I'm only planning to stay for a year.
A: What's your main objective?
B: My objective is to get over 900 points on the TOEIC test.

그리고 회화를 암기에 의존하지 말아야 하는 또다른 커다란 이유가 있지요.
암기한다는 것은 100% 똑 같이 말하겠다는 것이고, 이는 틀리지 않고 말하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틀리지 않고는 말 못 배운다고 이미 말씀드렸지요

암기는 하되 암기할 것만 암기하세요. 그리고 암기한 것은 지식으로만 쌓아두지 말고 실제 사용의 기회를 만드세요. 이것만이 영어 회화의 바른길이자 지름길입니다.

EnglishCare 수석닥터 이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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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ing for understanding vs Listening for language


영어 회화를 잘하려면 많이 들어야 한다는데 왜 그렇죠?

어린이가 모국어를 배울 때를 생각해 보세요. 만 세 살이 되기까지 엄마나 가족이 들려주는 수많은 얘기들을 들었습니다. 하루 2-3시간 정도씩 들었다면 3년 동안 총 들은 시간은 2,000-3,000시간 정도에 달합니다. 때로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 "엄마, 엄마" 하면서 speaking연습도 했지요. 가끔씩 엄마가 가르쳐주는 말을 틀리게 말하면 엄마는 고쳐주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만 세 살이 되면서 상당히 논리적이고 완전한 문장을 구사하게 된 것입니다. 많이 들었기 때문에 표현을 알게 되었고, 발음, 억양도 익힐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럼 한국처럼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상황에서 듣기는 어느 정도 중요할까요?
듣기의 중요성은 모국어를 배울 때처럼 외국어를 배울 때도 똑 같이 중요합니다. 영어의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대화를 들으면 영어 대화의 구조를 알게 됩니다. 또, 영어의 어휘, 구문, 표현, 그리고 영어 특유의 발음, 강세, 억양, 리듬, 휴지(pause) 등에 익숙해지게 되지요. 이런 것이 사람의 대뇌 언어 저장고(mental lexicon)에 쌓이게 되면 말할 수 있는 기본 바탕이 마련되는 셈입니다.

이렇게 이해 기능(listening/reading)은 표현 기능(speaking/writing)의 밑거름과 같은 것이라고 할까요. 아래 도표에서 보듯, 표현력은 표현에 직접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넓고 깊은 이해력의 바탕 위에서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100이란 정도의 표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500 - 1,000 혹은 그 이상의 이해력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모국어의 경우를 생각해 봐도 이는 자명합니다. 인간은 이해할 수 있는 것 중의 일부를 이용하여 말하거나 쓰고 있지요.

Speaking/writing을 잘 할 수 있기 위해서 listening/reading을 많이 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듣기 훈련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기 위해서입니다. Speaking의 경우, 상대방의 말을 이해(comprehension)할 수 없으면 대화는 지속되지 못하지요. 대화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이유는 speaker가 말을 못해서 이기도 하지만, speaker가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인 경우도 많습니다.

듣기의 목적은 학습자의 동기/수준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크게 나누면 듣기의 목적은 listening for understanding(내용 이해를 위한 듣기)과 listening for language(어휘, 표현, 발음, 강세, 억양, 휴지 등의 언어 자체를 이해하고 익히기 위한 듣기)가 있습니다. 이 외에 listening for problem-solving도 자주 하게 되는데 이는 listening for understanding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디오 테이프의 녹음이나 라디오를 듣고, TV프로를 볼 때 항상 내가 이것을 "왜 듣지?"에 대해 반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듣기를 할 때는 반드시 이 두 가지 듣기 목적 중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특정 순간에 이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려고 해서 절대로 안 됩니다. 그러면 어느 한 가지 목적도 제대로 달성할 수 없게 됩니다.

초급자는 주로 영어의 발음, 강세, 억양, 리듬 구조에 익숙해지기 위해 듣습니다. 즉 듣기의 목적이 listening for language인 셈이지요. 하지만 중급 이상이 되면 이젠 내용을 알기 위해 듣게 됩니다. 즉, listening for understanding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이것이 듣기의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필자 역시 필요에 따라 listening for language를 하기도 하고, listening for understanding을 하기도 합니다. 가령 출퇴근 시간에 AFKN뉴스를 들을 경우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거나 관심이 없는 내용일 때는 listening for language를 합니다. 즉, 그 뉴스에 나오는 단어, 구, 표현, 발음에 익숙해지려는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내가 꼭 알고 싶은 내용일 경우는 오직 listening for understanding 즉, 메시지 이해에만 초점을 맞추어 듣습니다.

말을 잘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많은 구어체 언어 자료에 노출(exposure)이 되어야 합니다. 즉, 많이 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언어(=어휘, 문법, 표현, 발음 등)에 대한 지식이 늘게 되고, 이 늘게 된 지식으로 실제 외국인과 의사소통을 해봄으로써 영어를 잘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말을 잘하려면 일차적으로 음성언어에 많이 노출되어야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들어야 하는지는 다음 칼럼에서 한 가지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nglishCare 수석닥터 이찬승


출처:http://englishcare.clickq.com/Column/view.asp?column_num=1&id_num=427&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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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ing을 위한 듣기라면 listening을 위한 듣기와 훈련 방법이나 사용해야 할 교재가 좀 다르겠지요? 어떻게 다른지, 그래서 speaking을 위한 듣기는 '무엇을, 어떻게' 듣는 것이 좋은지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영어의 자모음 구분을 위한 듣기

영어로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영어의 각종 자모음을 듣고 구분할 수 있고, 또 정확히 발음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어의 자모음 듣기는 아주 초급자들이 필요한 훈련입니다. 이를테면 coffee와 copy의 발음을 반복해서 듣고, 발음해 봄으로써 [f]와 [p]의 발음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말합니다.

이런 목적으로는 듣기 교재보다 발음 교재들이 적합합니다. 실제 듣고 따라하는 훈련은 낱개의 단어만을 듣고 따라 연습하도록 된 교재보다는 다음과 같이 문장 단위로 훈련하게 되어 있는 교재를 선택하십시오.

Where's the coffee machine?
Where's the copy machine?


2. 단어 단위 듣기 및 발음

회화를 잘 하려면 단어와 그 단어들의 용법, 발음까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인 어휘도 아직 습득이 안 된 학습자는 자기 수준에 맞는 중학생용 어휘 교재로 훈련하는 것도 좋습니다. 당연히 오디오 테입이 딸린 것이어야 합니다. 어휘를 안다는 것은 뜻과 용법만 아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어휘의 발음을 듣고 식별하고 또 스스로 발음할 수도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어를 따라 발음하는 과정이 끝나면 바로 이어서 이 어휘들의 예문까지 듣고 따라 발음해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문이 구어적인 어휘 교재가 있다면 좋겠지만 구어 예문으로 된 어휘 교재가 없으면 약간 문어적인 예문으로 된 것도 상관없습니다. 단지 내용이 고리타분하지 않고 실용적인 예문이어야 하겠지요.


3. 구 단위 듣기 및 발음

실제 말은 문장 단위로 하게됩니다. 그래서 문장 단위로 듣고 이해하고 또 이를 따라 발음해보면서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초급자라면 처음부터 문장 단위로 듣고 발음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긴 문장은 먼저 구 단위로 끊어 발음 연습을 한 다음, 문장 단위 연습으로 옮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럴 때 한 가지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대화 대본(script)을 펴놓고 녹음을 들으며 끊어 읽어야 할 곳, 즉 휴지(pause)가 있는 곳을 /로 표시합니다. 그 다음 한 문장씩 발음 연습을 한 다음, 다시 녹음을 들으며 바르게 발음했는지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훈련을 위한 교재로는 중급용 회화 교재를 권합니다. Listening 교재로도 똑 같은 훈련을 할 수 있지만 듣기 교재는 회화 교재만큼 대화를 구성하는 문장이 실용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4. 문장 단위 듣기 및 발음

문장 단위로 듣고 이를 이해할 수 있는 학습자는 구 단위 발음 연습을 생략하고 바로 문장 단위 발음 연습으로 넘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발음하기 연습을 하기 전에 먼저 듣기 연습을 하십시오. 최소한 3회 이상 반복해서 들으십시오.

첫 번째 들을 때는 대화 전체의 topic, 대화자간의 관계, 대화의 장소 등 개괄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두 번째 들을 때는 주요 세부 내용까지 듣고 정리해 보세요. 그리고
세 번째 들을 때는 각 문장의 발음, 강세, 억양, 휴지(pause) 등의 특징에 초점을 맞춰 들으십시오. 그리고 각 문장들의 쓰임에 대해서 익숙해지십시오. 그래야 나중에 어떤 표현을 어떤 상황에 쓰는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하기를 위한 듣기에서는 dictation은 적극 권하지 않습니다. 받아 적는 대신에 입으로 발음하고 이를 귀로 입력하는 것이 회화에 훨씬 더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5. 대화 단위 듣기

회화를 잘할 수 있기 위해서는 대화 단위 듣기가 꼭 필요합니다. 사실 한국의 많은 영어 학습자들 중에는 문장만 많이 암기하면 회화가 된다고 착각하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문장에는 문장을 구성하는 원칙 즉 sentence grammar가 있듯이 대화에는 대화가 흘러가는 구조 즉 dialogue grammar가 있습니다. 대화 단위로 듣고 연습을 할 때 dialogue grammar에 익숙해지고 실제 본인도 그렇게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지게 됩니다. 바로 이 과정이 소홀했기 때문에 한국의 영어 학습자들은 말을 길게 이어나가거나 대화를 제대로 진행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요즘은 문법도 낱개 문장으로 제시하지 말고, 대화나 단락 속에서 제시하라는 것이 세계적 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그래야 대화나 영작을 할 때 문법을 실제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지요. 필자는 이 점에 대해 매우 공감합니다.

듣기 훈련이 끝나면 중요 표현 중심으로 말하기 연습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문장과 문장을 논리적으로 어떻게 이어갈 지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도 대화 단위의 듣기가 필요합니다. 이런 목적을 위한 듣기 자료로는 회화 교재나 어떤 주제에 대해 토론한 듣기 자료가 좋습니다.



6. 영어 뉴스 듣기

영어 뉴스를 듣는 것은 회화에 직접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회화를 할 때 듣기가 잘 안 되는 사람은 회화 교재로 듣기 연습을 해야지, 영어 뉴스로 듣기 연습을 하는 것은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급 혹은 고급 학습자라면 회화를 위해 뉴스를 들을 필요도 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뉴스를 구성하는 문장을 그대로 회화에 쓸 수는 없지만 뉴스의 문장을 구성하는 어휘나 구 중에는 회화에 쓸 만한 것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뉴스는 회화의 좋은 소재(topic)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미국의 이라크 폭격에 관한 뉴스를 들었다면 원어민과 미국의 이라크 폭격에 관해 논하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더 수월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7. 영어 드라마/영화/팝송 듣기

회화를 위한 듣기라면 회화 교재가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회화 교재란 대체로 따분한 내용들이라서 오래 훈련하기 어렵습니다. 드라마/영화/팝송은 흥미라는 면에서 매우 우수합니다. 하지만 실제 대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아주 일상 생활에 관한 드라마/영화라면 거기 나오는 대사도 실제 나중에 회화에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유익하겠지요. 하지만 가령 폭력이나 범죄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라면 거기 나오는 표현들을 평생 단 한 번이라도 사용할 기회가 있을까요?

팝송은 회화에 필요한 단어와 구를 익히는 수단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팝송에 나오는 문장을 그대로 회화나 영작에 쓸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그리고 '팝송의 가사는 멜로디와 너무 밀착되어 있어서 실제 대화를 할 때 잘 연결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EnglishCare 수석닥터 이찬승

출처: http://roadtou1.egloos.com/17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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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회화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생각 안 드세요? 영어 사용국가에 살면서 회화를 배우는 경우는 제쳐두고, 한국에 살면서 영어회화를 익히는 경우 어떤 단계를 밟게 되는지 살펴보기로 하지요.

성인이 되어 영어 회화를 배우는 경우를 봅시다.
처음에는 누구나 암기하여 흉내를 내는 것으로 시작을 합니다. 이때는 아직 감정이 실리지 않는 단계입니다. 원어민을 만나 “How have you been lately?” 라고 말하더라도 우리말로 “그 동안 어떻게 지냈어?”라고 친구에게 말할 때의 기분과는 거리가 멀지요. 의문문으로 만들어야 하고 또 현재완료형에다 뒤에 lately나 these days와 같은 부사구도 갖다 붙여야 하는 부담, 게다가 낱개의 발음을 정확히 해야 하고 억양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단계입니다. 이렇게 온갖 것에 신경을 쓰자니 우리말로 인사를 할 때만큼 자연스런 감정을 실을 여유를 갖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이런 과정은 누구나 겪게 되지요. 암기하여 흉내내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말을 할 때처럼 감정까지 실을 수 있기 위해서는 우선 최소한 7-8회 이상의 실제 사용 경험을 필요로 합니다.

암기한 것을 앵무새처럼 그대로 흉내내는 단계에서 조금 더 발전하면 영작문의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가령 “이번 추석 때 집에 있었니 아니면 어디 갔었니?”라고 말하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영작문 단계에 이른 사람들은 우선 머리 속에서 한 마디씩 영작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번 추석 때 집에 있었니?”는 “Did you stay home during this Chusok holiday?”로, “아니면 어디 갔었니?”는 “or did you go somewhere?” 정도로 영작을 하게 됩니다. 모국어처럼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영작을 한 단계이기 때문에 표현도 어색하고 신경도 많이 쓰이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까 이 말에 대해 상대방이 "I stayed in Seoul. You know, I don't have any hometown to visit in Korea like you. Did you enjoy visiting your home town?" (나는 당신처럼 갈 고향도 없잖아요, 한국에. 고향 잘 다녀왔어요?)라고 물어 오는 날엔 잘 해야 "Yes, I did." 정도로 짧게 대답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머리 속에서는 “차가 많이 막힐 줄 알았는데 의외로 차가 안 막혀서 고생을 안 했지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를 영작할 엄두는 나지 않고, 혹시 틀릴까봐 그냥 Yes, I did.로 짧게 말하고 말아버립니다. 이것은 초보자들이면 누구나 공통으로 겪는 과정이지요. 소위 토막말 단계라고 말할 수 있지요.

토막말 단계에서 조금 더 발전하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좀 서툰 영어지만 아래와 같이 말해보려고 합니다.

“I thought I would get caught in a bad traffic jam, but against all my expectation, the traffic was light and smooth, so there was no trouble at all getting back to Seoul. ”

이는 마치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새끼 새가 조금씩 더 멀리 날아보는 것과 흡사한 단계입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말을 영어로 직역하는 수준을 못 벗어난 수준입니다. 자연스러운 영어 자료에 좀더 많이 노출이 되면 위와 같은 교과서적인 영작 단계를 넘어, 차츰 “I expected a bad traffic jam, but it wasn't too bad.”처럼 간결하게 말할 수 있는 단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영작에 좀 더 자신이 붙으면 보다 더 길게 말해보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이를테면, “야, 참 시골 가보니까 가을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더라구요. 황금빛 들녘, 시골에서 바라보는 보름달은 너무 멋있었어요.” 정도의 말까지 해보려고 애쓰게 되지요.

이런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해지고 나면 영어다운 표현을 쓰는 데 도전해보고 싶어집니다.
“내가 거기 가야해?”를 “Should I come over there?”나 “Should I attend there?”라고 말하는 대신 “Do your plans require me there?”처럼 소위 물주 구문을 시도해보기도 합니다.

또, 이 때쯤 되면 2어 동사(phrasal verb)를 사용하여 멋을 부리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치과에 가는 것 미루지 말아.”란 말을 “You shouldn't delay going to the dentist.”처럼 delay를 써서 말하지 않고 “You shouldn't put off going to the dentist.”처럼 put off를 쓰는 것을 시도합니다. 2어 동사는 모국어적 발상과 멀어서 비교적 나중에 터득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는 학습자의 발상이 원어민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단계라고 말할 수 있지요. 학습자의 대뇌에 영어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제 모습을 드러내는 단계라고나 할까요.

지금 여러분은 어떤 단계에 와 있나요?

서두르지 마십시오.
각 단계를 갑자기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매사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EnglishCare 수석닥터 이찬승

출처:http://englishcare.clickq.com/Column/view.asp?column_num=1&id_num=437&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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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ing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단어를 알아야 할까요?


2,000-3,000개, 좀더 정확히 말하면 2,000-3,000 word families 정도면 된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필자도 동의합니다.

Word family란 것은 파생어를 포함해 단어를 세는 단위를 말합니다. 이를테면 congratulate, congratulation을 하나로 센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2,000-3,000 word families라고 하면 실제로는 4-5천 단어(words)에 이른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개 하나의 기본어는 1-2개의 파생어를 갖기 때문이지요.

원어민도 일상생활에서 실제 사용하는 어휘 수가 2,000-3,000 word families를 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언뜻 생각하면 이는 그리 많지 않은 숫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의 단어는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기 때문이지요. Read의 경우를 봅시다.

Can you read this Chinese character? (이 한자 읽을 수 있어요?)
Have you ever had your palm read? (손금 본적 있으세요?)
The sign reads 'Keep Left.' (그 표지에는 '좌측통행'이라고 씌어져 있다)
What does the scale read? (저울의 눈금이 얼마를 가리키지?)
For 'merry' read 'marry' (merry를 marry로 고쳐 읽으시오)

이제 2-3천 단어란 것이 결코 만만한 숫자가 아니란 생각이 들지요?
이왕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김에 do, get, put, set, make, hold, keep, take와 같은 경우, 동사 하나가 얼마나 다양한 뜻을 갖는지 살펴보지요. 이런 동사들 하나는 수많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Put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Did you put sugar in my tea? (내 차에 설탕을 탔니?)
The Americans put a man on the moon in 1969.
(미국인들은 1969년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켰다)
It's time to put the baby to bed.( 아기를 재울 시간이다)
We must put a new lock on the front door?(우리는 현관문에 자물쇠를 새로 달아야 해)
Put your name here.(여기 이름을 기입하세요)
How shall I put it?(그것을 어떻게 표현할까?)

Put이 참 다양한 뜻으로 쓰인다는 생각이 드시지요? 하지만 이것은 put이 갖는 뜻의 일부일 뿐입니다. 이런 동사들은 또 up, down, out, on, off, in, for, into, at, with, through, 등의 전치사/부사와 결합하여 수많은 다른 뜻을 만들어 냅니다.

Put의 경우라면 put across, put aside, put at, put away, put back, put down, put forth, put in, put in for, pur off, put on, put out, put through, put to, put together, put under, put up, put up with 등과 같이 매우 다양하고 유용한 2어 동사를 만듭니다.

이쯤 읽고 나니까 슬슬 겁나지 않으세요? 2-3천 개의 단어만 알면 회화가 될 줄 알았는데, 각 단어들이 갖는 다양한 뜻, 그리고 이들 단어들이 다른 단어와 결합하여 만드는 다양한 숙어까지 알아야 하니까 말입니다.

결국 "일상 생활영어 회화를 유창히 하는데는 2-3천 개의 단어만 알면 된다"는 말은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에 가깝습니다. 단어 2-3천 개의 내막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3천 개의 단어는 파생어까지 감안하면 실제로는 4-5천 단어에 이르고, 게다가 하나의 단어는 평균 2개 이상의 서로 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할 때, 결국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의미(senses) 기준, 기본 단어의 수는 5,000-10,000 개 정도로 늘어납니다.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뜻은 또 여러 개의 표현을 만들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표현하다'란 뜻의 put은 다음과 같은 '정형화된 표현'을 만듭니다.

How shall/can I put it?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to put it in another words (바꾸어 말하면)
as somebody puts it(...의 말처럼)
Let me put it this way.(이렇게 표현해 봅시다)

이런 점까지 감안하여 외국어 학습자가 일상 생활영어를 비교적 막힘 없이 이해하고 말할 수 있으려면 최소한 익혀야 할 표현 수는 2-3만 개로 늘어납니다.

이 수치는 우리말 단어로 추적해 봐도 비슷한 숫자가 나옵니다. 우리말 기본어 2,000 개가 만드는 비교적 정형화된 표현은 약 20,000개 정도가 됩니다. 하나의 단어가 평균 10개의 정형화된 표현을 만드는 셈이지요.

여기까지 읽고 나니까 앞길이 캄캄해진다구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인이 원어민처럼 회화가 유창하거나 정확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불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저 대충 뜻만 통할 수준이면 만족하십시오. 정확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을 때는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거나 돌려 말하는 방법도 많이 있으니까요.

아무튼 비교적 자유로운 speaking이 가능하려면 최종적으로 익혀야 할 대상은 약 3,000개의 단어(word families), 10,000개의 뜻(senses), 20,000개의 표현(expressions)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각종 신문 전면 광고에서 문장 약 1,000개만 암기하면 말문이 터진다는 과장 광고를 합니다. 이는 기초 회화를 위해서 필요한 표현의 '극히 일부'를 앵무새처럼 흉내낼 수 있는 수준에 이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로의 다른 생각을 주고받고, 감정이 전달되는 회화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회화는 표현 몇 개를 암기한다고 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언어 시스템을 대뇌속에 구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근거없는 과장 광고에 현혹되지 말기 바랍니다.
"나는 해도 안 돼"하는 좌절과 방황만 남습니다.

EnglishCare 수석 닥터 이찬승


출처:http://englishcare.clickq.com/Column/view.asp?column_num=1&id_num=446&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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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않고 결과에 대한 기대 수준은 너무 높아요."

이 말은 한국 영어 학습자들에게 필자가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여러분 각자가 영어 공부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얼마인지 계산해 보십시오. 의외로 절대 시간이 영어가 자유롭게 되기 위해 쏟아야 할 시간에 크게 미달한다는 것을 발견할 것입니다.

다음은 우리가 생활영어에 숙달되고 나아가 인지부담이 큰 학문적인 내용까지 토론할 수 있게 되려면 최소한 어느 정도의 투자가 있어야 하는지를 필자가 수치로 계산해 본 것입니다. 이 칼럼을 읽고 영어가 잘 향상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향상될 만큼 투자를 안 한 것인지 잘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생활영어 숙달(BICS)에 필요한 시간
① 2-3천 word families (생활영어에 사용되는 필수 기본어는 약 2-3천)
-> 약 4천 단어 (기본어의 파생어까지 포함한 수치)
-> 12,000 의미 (하나의 단어가 평균 3개의 서로 다른 의미를 갖는 다고 가정)
-> 4만 표현 (한 의미가 2-4개의 서로 다른 정형화된 표현을 만든다고 가정)

4만 표현 x 평균 7회 노출 (한 표현을 익히려면 평균 최소한 7회 이상의 노출이 필요) = 28만 노출 필요
28만 노출 ÷ 200노출 (1시간당 100 표현에 노출 x 1일 2시간 학습) = 1,400일 ÷ 330일/년 = 약 4년 (2,800시간)

② 실제의 사용 (말하기) : 1일 1 시간 x 3년 = 1,000 시간

=> ① + ② = 3,800 시간

[주] 여기서 말하는 '숙달'의 수준은 길을 묻고, 식사시킬 수 있는 survival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모국어로 머리에 떠오르는 어떤 깊이 있는 생각도 표현해낼 수 있는 수준을 말합니다. 만일 해외 여행을 다닐 수 있을 정도의 survival수준의 영어회화라면 몇 백 시간 정도만으로도 가능할 것이며, Writing까지 고려하면 필요한 시간은 더 늘어나게 됩니다.


2. 높은 인지능력을 요하거나 학문을 위한 영어 숙달(CALP)에 필요한 시간
① 12,000 단어 (전문적인 글도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기 위해서 필요한 어휘수 15,000-20,000에서 필수 기본어 2-3천을 뺀 숫자)
-> 3만 의미 (하나의 단어가 평균 2-3개의 서로 다른 의미를 갖는 다고 가정)
-> 6만 표현 (한 의미가 평균 2개의 서로 다른 정형화된 표현을 만든다고 가정)

6만 표현 x 평균 7회 노출 =420,000 노출 필요
42만 노출 ÷ 200노출( 1시간당 100 표현 x 1일 2시간 학습) = 2,100일 ÷ 330일/년 = 약 6년(4,200시간)

② 실제의 사용(쓰기/말하기) : 1일 1시간 x 2년 = 660 시간

=> ① + ② = 4,860 시간



3. 생활영어와 학문을 위한 영어에 공히 숙달되는데 필요한 시간

BICS + CALP = 8,660 시간
[주] 위 수치는 평면적으로 계산한 것이므로 실제 상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실제는 특정 단어에 노출될 때 이전에 노출된 단어에 동시에 노출 될 것이기 때문에 실제 외국어 습득에 걸리는 시간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상황에서는 '노출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어떤 단어/구/표현은 7회보다 훨씬 더 많이 노출되어야 습득되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위와 같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판단됩니다. 노출의 질이란 언어에 노출될 때 어느 정도 의식적인 주목을 하는지, 어느 정도 절실한 의사소통의 동기를 가지고 노출되는지 등의 요소를 말합니다.



4. 실제 사례

① 중학교 2, 3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간 학생이 listening/reading/speaking/writing을 비교적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영어를 접하고 사용한 시간:
4년x365x7시간=10,000시간
② 어학연수 1년 동안 학습시간(home stay 기준): 365일x10시간=3,600시간
③ 외국의 경우 각 직업분야에서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에 소요되는 시간(사례): 4,300시간
(자유로운 의사소통: 2,000-2,500시간/자기 직업에 필요한 실무영어: 800-1,300시간 등)
④ 어린이의 모국어 5,000어 습득(3-6세): 4년 x 365일 x 5시간 = 7,300시간
⑤ 원어민 고교 졸업생
노출 시간: 19년 x 1일 5시간 x 365일 = 34,675 시간
사용 시간: 17년 x 1일 2시간 x 365일 = 12,410 시간
=> 총 47,000 시간
⑥ 대학 졸업할 때까지 한국인의 영어 학습 시간(공교육 기준): 약 1,200시간



5. 학습자의 전략

한국에 살면서 위와 같이 많은 시간을 들여 영어의 듣기/말하기/읽기/쓰기에 모두 유창해지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럴 필요 자체가 있을까요? 우선은, 자신이 지금 당장 회화가 급하다면 회화에, 쓰기가 급하다면 쓰기에 집중하는 방식을 권하고 싶습니다.
또, 목표수준을 좀 낮추십시오. 그리고 다음 인용구처럼 현재 알고 있는 소량의 지식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전략을 택하시기 바랍니다.

An important aspect of language learning is the need to learn how to make the best use of the little you know.

그리고 일단 기본이 되고 나면 content-based learning 방식을 적극 활용하십시오. 이는 언어 자체를 목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정보/지식을 얻는 수단으로 즉 간접적으로 배우라는 것입니다. 즉, 영어의 기본을 갖춘 후 신문도 영어로, 책도 원서로 읽는 방식을 말합니다.



EnglishCare 수석 닥터 이찬승


출처:http://englishcare.clickq.com/Column/view.asp?column_num=1&id_num=458&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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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를 배울 때도 1.5세 때까지는 사용 어휘 수가 15개 정도랍니다. 그러다가 2세가 되면 사용어휘가 300개로 급증하고, 3세가 되면 가속적으로 늘어 1,000개 이상의 어휘를 구사하게 됩니다.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경우에도 모국어를 배울 때처럼 가속이 붙는 때가 있을까요?

저의 직관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봐도 외국어를 배울 때도 분명 가속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어 습득에 있어서 기초적으로 알아야 할 최소 어휘를 a critical mass of vocabulary 혹은 a threshold vocabulary 등으로 부르지요. 둘 다 '임계 어휘량'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읽기 자료에 나오는 단어의 80%를 cover한다는 기본 어휘 2-3천이 바로 어휘 임계량(critical mass)이란 뜻입니다. 이것만 봐도 가속기가 존재한다는 뜻이 아닐까요?

어휘력이 1,500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을 생각해 봅시다. Reading을 하려고 하든 문법을 학습하려고 하든 막히는 곳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본어(core vocabulary) 2-3천 개를 독해와 단어장을 통해 습득하고 나면 많은 것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학습자용 영영 사전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사전에서는 단어 정의에 사용하는 어휘를 2-3천어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어휘 습득량이 임계량을 돌파하고 나면 학습자는 자신의 reading 학습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Reading의 경우는 topic/topic sentence를 찾을 수 있고, 단락의 전개 방식을 짐작할 수 있을 때 또 한 번 가속기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Listening과 speaking의 경우를 봅시다. 기본어 2-3천을 알고, 독해에 가속이 붙어도 듣기와 말하기는 여전히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구어체 대화의 듣기/말하기라면 대화에 나오는 기본 표현들의 뜻과 용법 그리고 발음까지 추가적으로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듣기 시험에 나오는 정도의 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표현을 알아야할까요? 자기 소개하기, 길 묻기, 전화 걸기, 쇼핑하기, 예약하기, 초청하기, 거절하기 등 기본적인 주제는 20개 정도이고, 각 주제별 알아야 할 필수 표현은 300-400개 정도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다양한 상황의 대화까지 cover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기능(function)의 종류는 100개 정도로 늘어납니다. 각 기능별 필수 표현을 informal, neutral, formal 한 것 별로 각각 2개씩만 익힌다면 600 표현이 됩니다. 이에 응답에 필요한 표현 2-3가지까지 고려하면 2,000 표현 정도가 되겠지요. 바로 이 2,000 표현 정도의 용법과 발음까지 익히면 대화를 '시작하고,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이 확실히 신장될 것입니다.

바로 이때부터 듣기/말하기의 가속성 현상이 나타날 수 있겠지요. 이런 가속성은 아마도 초급에서 중급에 이를 때 한번 나타날 수 있고 중급에서 고급에 이르는 과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문법의 경우 한 연구자료에 의하면 초급에서 습득 속도가 매우 느리고, 중급에서 빨라지고 고급에서 약간 다시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Writing의 경우는 어떨까요? 어학 연수를 가는 대학생들이 가령 3개월 연수를 한다면 평균 주 1편의 essay를 쓰게 될 것입니다. 3개월 동안 약 15편의 essay를 쓰고 editing하는 셈이지요. 이 정도 essay를 쓰고 나면 3 단락짜리 essay의 기본틀에 익숙해집니다. Essay의 서론, 본론, 결론을 어렵지 않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Essay의 형식에 익숙해진 셈이지요. 이 때부터는 essay의 형식에 생소하여 essay를 못쓰는 일은 없게 됩니다. 아마 학습자는 이때부터 자신감과 가속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이후에는 어휘량이 증가하면서, 또는 text의 논리적 구성 능력이 갖추어지면서 또 다른 가속성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가속성을 습득의 정도와 관련시켜 생각해 보고 싶군요. 즉 어떤 단어나 표현의 임계량 ( 어휘의 경우는 2-3천어)도 중요하지만 이 임계량에 해당되는 어휘/표현에 친숙해져 있는 정도(familiarity)와 연결시켜 생각해 보자는 것이지요. 어떤 한 단어/표현을 완전히 익히는 데는 시간차를 두고 서로 다른 상황에서 평균 7회 정도의 노출(exposure)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겨우 4-5회 노출된 학습자의 경우는 어떨까요? 자신은 상당량 영어 공부를 했는데도 잘 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입니다. 4-5회 노출된 사람이 2-3회 노출된 사람보다 공부한 량은 더 많지만 아직 노출된 영어 단어/표현이 완전히 습득되지(acquired, internalized, automatized)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4-5회 노출이 된 사람의 경우 2-3회만 더 노출되면 회화나 영작을 할 때 필요한 기본 어휘/표현들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겠지요. 바로 이렇게 기본적인 어휘/표현에 평균 7회 이상 노출이 되었을 때 학습자는 실력 향상의 가속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씨를 뿌린다고 바로 그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정 기간 인고(忍苦)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지요. 영어의 Listening, Speaking, Reading, Writing 각 기능의 습득에서도 각각의 Critical Mass에 이르기까지 별개의 축적 단계와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학습의 가속성을 고려하면 더더욱 학습자들이나 교육자들에게 기다림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EnglishCare 수석 닥터 이찬승

출처:http://englishcare.clickq.com/Column/view.asp?column_num=1&id_num=460&pag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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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려면 우선 많이 들어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
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도 이 말에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러나 이를 확대 해석해서 많이 들으면 저절로 말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말을 한다는 것은 출력(output)인데 입력(input)이 없는 출력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말하기를 시도하기 전에 듣기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은 어린 아이가 모국어를 습득하는 경우만 보더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어린 아이는 주로 주위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기만 하다가 10개월쯤 되면 말소리를 흉내내기 시작하고 1년쯤 되면 낱말을 발음하기 시작하죠. 1년 6개월이 되면 50-60개의 어휘를 알고 점차 단어와 단어의 연결을 시도합니다. 그러다가 생후 3년이 되면 영미인의 아이들은 10여개의 단어로 구성된 문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반년마다 약 300개씩 어휘가 늘어나 6세쯤이 되면 2,000개 이상의 어휘를 사용하게 되지요.

이런 주장을 한 대표적인 학자로 James Asher란 분이 있습니다. 이분은 학생의 수가 많고 제한적인 시간 내에 효과적인 외국어 교육을 하려면 언어의 4가지 기능 중 다른 3기능으로 전이(transfer)가 가장 잘 되는 Listening을 집중 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 분입니다. 그는 또 청취력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외국어로 하는 명령문을 듣고 학습자로 하여금 행동으로 반응을 보이도록 하는 소위 전신반응법(Total Physical Response; TPR)을 개발한 분이기도 합니다. 그는 중고등학교에서는 6개월이나 1년 동안은 청취력 훈련에 치중할 것을 주장하지요.

'만약 듣기 전에 말하기를 시도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것에 대해 생각해 보면 듣기를 먼저 해야하는 이유를 알 수 있지요. 말을 할 때 필요한 어휘나 구문이 내재화되기도 전에 그것을 말하려면 얼마나 부담이 되겠어요? 움추려들고 주눅부터 들겠지요. 발음 자체도 많이 들어서 강세나 억양까지도 그대로 흉내낼 수 있을 만큼 익숙해진 다음에야 실제 발음해 보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겠지요. 언어의 종합적인 구조가 내재화될 때까지 말하기를 미루어야 한다는 것에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하는 부분이랍니다.

그러나 말하기 전에 많이 들으면 나중에 말을 할 때 정확하고 자연스러워진다는 것이지 많이 들으면 어린 아이처럼 저절로 말을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들은 것을 실제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실제 그 표현들을 이용하여 의사소통을 해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어린 아이도 듣기만 해서 말을 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말을 할 수 있기 위해서 끊임없이 입을 놀려 반복 연습을 한 결과이지요. 그리고 의사소통을 하기 위한 절실한 동기도 있었구요. 이것은 그냥 수동적으로 오디오 테이프를 듣는 것과는 질적으로 매우 차이가 납니다.

출처: http://www.englishcare.com/engdb/engdb_view.asp?id_num=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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