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받으려 말고 재밌게 연구해야”

노벨상 수상자 크로토 박사

[조선일보 심재율 기자]
새로운 탄소화합물인 플러렌을 발견한 공로로 1996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영국의 해럴드 크로토(Harold Kroto)박사가 1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강연회를 가졌다.

그는 이날 열린 50회 과학전람회 시상식이 끝난뒤 시종 재미있고 활기넘치게 강연해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크로토박사는 “노벨상을 받으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느냐”는 청중의 질문에 “물론 열심히 해야하지만, 중요하기 때문에 연구해선 안되고, 자신이 재미를 느끼는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받기 위해 공부한다면 태도가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C??탄소볼을 발견한 것은 노벨상을 받은 것과는 상관없이 자기에게 큰 만족을 주었기 때문에 상을 받지 않았어도 괜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로토박사는 “다시한번 말하지만 상받기 위해 한 것이 아니고 흥미로웠기 때문에 연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사를 딴 다음엔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인 것 같아 아주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학에서 처음 강의할 때도 너무 어려워 혼자 디자인공부를 하면서 안되면 디자이너가 될 생각도 해봤다”고 털어놓았다.

(심재율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jys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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