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news.donga.com/3//20090706/8752055/1

 



《해외 어학연수 또는 영어캠프 경험이 없는데도 영어 실력이 뛰어난 학생이 적지 않다. 이런 ‘토종파 학생’ 중엔 ‘영어책 다독(多讀)’으로 실력을 쌓은 경우가 많다. 특히 최근 영어평가 방식이 여러 분야에 걸쳐 쌓은 배경지식을 묻는 영어 인터뷰, 에세이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영어책 읽기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영어책은 읽기 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말하기, 쓰기에 활용할 좋은 표현까지 익힐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다양한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까지 넓혀주기 때문에 단순한 글쓰기를 넘어 논술, 에세이 작성 실력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다. 다가오는 여름방학은 그동안 미뤄뒀던 영어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수준에 맞는 영어 동화책이나 영어 소설을 선택하고, 체계적으로 영어 실력을 쌓는 방법을 알아보자.》

영어책 READING 무조건 다독?
수준에 딱맞는 책 골라야 흥미가 오래오래∼

처음엔 스토리북, 낯선 단어는 먼저 뜻 유추… 읽은 뒤엔 반드시 독후감… 중학생은 영어백과사전으로 배경지식도 함께




● 학습목표·주제·소재 고려해 영어책 선택

영어책은 문학, 사회과학, 예술 등 분야와 주제, 평소 관심 있는 소재를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러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어야 균형 있게 지식을 쌓을 수 있고, 흥미를 유지하며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영어책 읽기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분량이 적고 단어 수준도 어렵지 않은 스토리북 위주로 선택해 읽는 것이 좋다. 처음엔 200자의 책을, 그 다음엔 400자, 500자, 1000자의 책으로 점차 수준을 높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어책 읽기에 익숙지 않은 학생이라면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분야 위주로 책을 골라 읽도록 한다. 선택한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친 다음 보이는 100∼200개 단어 가운데 모르는 단어가 7개 이하라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골랐다고 보면 된다.

새로운 어휘를 발견하면 사전을 바로 찾지 말고 문장을 서너 번 천천히 읽으며 문맥에서 단어의 뜻을 유추하는 식으로 책을 읽어야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해리포터 시리즈를 무턱대고 펼치는 건 금물이다. 자신의 실력에 맞는 책을 읽으면서 원서를 읽는 즐거움을 먼저 느껴야 영어책 읽기를 이어나갈 수 있다.

연령대별로 적절한 어휘 수는 스스로 단어를 읽을 수 있는 초등학교 3, 4학년이라면 400개,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을 쌓은 5, 6학년이라면 1200개 정도가 적당하다. 미국의 뉴베리 수상작이나 미국 교사협회가 선정한 도서 위주로 골라 읽으면 도움이 된다. 책을 읽을 때 이해를 도와주는 삽화의 비중은 4, 5학년의 경우 50% 정도, 6학년 이상은 40%, 중학교 이상은 30% 정도가 좋다.

중학생은 일반적으로 1500개 정도의 단어로 구성된 스토리북을 읽는 것이 좋다. 특목고나 국제고, 민족사관고 등을 목표로 영어 에세이 실력을 쌓고자 하는 중학생이라면 영어 백과사전을 보며 배경지식을 쌓는 게 도움이 된다.

청소년용 영어 백과사전은 문장의 수준이 그리 높지 않으면서도 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있어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문장 완성도도 높기 때문에 문장을 여러 번 소리 내 읽거나 에세이를 쓸 때 좋은 표현을 활용하면 말하기·쓰기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 수준에 맞는 독서 계획을 세워라

방학 동안 달성할 수 있는 독서 목표와 계획을 세우면 더욱 체계적으로 영어책을 읽을 수 있다. 목표를 방학 한달 간 30권으로 정했다면 독서 계획은 하루에 한 권씩, 600자 단어의 영어책을 읽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짜야 한다.

‘영어 완전 정복’이란 목표를 두고 책을 읽다보면 며칠이 지나지 않아 포기하기 쉽다. 영어에 대한 흥미 자체를 잃을 수도 있으므로 무리한 독서계획은 세우지 않도록 한다.

특히 국제중 또는 특목고, 영어토론대회, 에세이 실력 향상을 목표로 한 학생이라면 독서기입장이나 독서목록표를 만들어 이미 읽은 책, 앞으로 읽을 책을 꾸준히 기록해 나가는 방식으로 균형 잡힌 독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독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에 옮긴다면 방학이 끝난 후에는 시작할 때보다 영어에 대한 감각과 단어의 뜻을 유추하는 능력이 향상됐음을 느끼게 된다.

영어책을 읽으며 다양한 학습활동을 병행하면 영어 실력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방학 동안 자신이 읽은 독서 이력을 쭉 적어보면 읽기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 독서목록표를 만들어 읽은 책 제목과 작가, 내용을 짧게 정리해 놓는 것이 좋다. 영어책은 여러 번 반복해 읽어야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독서목록표에 같은 책을 몇 번 읽었는지도 표시해 놓도록 하자.

책을 읽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3∼5회 반복해 읽으며 단어의 뜻을 유추해 본다.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 단어는 따로 노트를 만들어 정리해 사전에서 그 뜻과 발음, 문장 내 쓰임새 등을 찾아 기록한다. 이렇게 정리한 나만의 단어장은 매일 반복해서 들여 다 보며 자기 것으로 만들도록 한다. 포스트잇에 모르는 단어와 그 뜻을 정리해 놓고 해당 페이지에 붙여 놓는 것도 방법.

읽기 속도를 높이고 싶다면 1분 동안 읽은 단어 수를 확인해 책 밑 부분에 기록하는 ‘1분 리딩 훈련’을 꾸준히 하도록 한다. 분당 읽는 단어 수를 점차 늘려나가는 것이 핵심. 영어 교육전문가들이 권하는 이상적인 읽기 속도는 분당 약 180개 단어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고생 평균 읽기 속도는 분당 70개 정도다.

쓰기 실력 향상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영어책을 다 읽은 뒤 독후감을 쓰는 것이 좋다. 책을 읽은 다음 단락의 내용을 영어로 요약하거나 새롭게 배운 사실 세 가지 정도를 영어로 써보자.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학생이라면 줄거리 요약에서 벗어나 책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책에 딸린 오디오북을 자주 들으며 큰 소리로 따라하는 연습을 하면 말하기, 듣기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큰 소리로 따라 읽는 연습은 발음교정에도 효과적이다.



● 영어책, 마음껏 누리려면?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 영어교육 사이트에는 영어도서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어 원하는 책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사이트에는 수준별 도서, 연령별 영어 학습 방법 같은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오프라인 도서관을 찾아 무료로 영어책을 빌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 가면 외국 아동 자료실과 청소년 자료실에 영어 동화책을 비롯한 외국 교과서 등 1만여 권의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 대출은 할 수 없지만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하면 이용이 가능하다. 마포구, 서초구 등에도 어린이 또는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는 영어도서관이 잘 갖춰져 있다.

▶자세한 설명은 easynonsul.com

최병길 확인영어사 콘텐츠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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