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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머리말중에서-

이 책의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대부분의 영어 학습자들이 문법을 대하는 자세에 관해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1. 작심삼일
문법 지식의 필요성을 느낀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학습자들이 문법서의 처음 몇 장은 열심히 읽어 보나 곧 따분함을 느끼고 중도에 포기하곤 한다. 문법책의 전부를 읽어 본 적이 없으므로 알아야할 문법의 내용이 무궁무진 할 것이라 착각하며 문법 문제가 등장하면 무엇을 묻는지 조차 감을 잡지 못한다. 문법 학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가급적 쉬운 책을 택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우선 한번 읽어 보는 것이다. 문법학자가 아닌 일반 학습자가 알아야할 문법의 내용은 무한정하지도 않고 문법에 관한 한 유치원생이 알아야 할 사항이나 대학원생이 알아야 할 사항이나 대동소이하다. 영어 학습자들이 알아야할 문법의 내용은 대부분의 문법서에서 다루고 있는 15-20장 정도의 양이다. 영어의 초보자는 물론 상당한 수준의 영어 구사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이 정도의 내용만 알고 있으면 족하다. 적의 규모를 알아야 싸울 의욕이 생긴다. 모든 내용을 암기하며 나아가려 하면 중도에 포기하게 되어 적의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소설을 읽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한두 번 책을 끝까지 읽어 보면 문법도 별 것 아니구나 하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읽는 도중 암기할 내용이 많아 특히 짜증스러운 부분을 만나면 (대개 품사편이 그러하다) 책의 순서와 관계없이 뒤로 미루어도 좋으나 반드시 책의 전부를 읽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2. 문법은 암기하는 것(?)
물론 일부의 문법 규칙은 암기해야 하겠지만 문법에 친숙해 지기 위해서는 암기 보다는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필자가 영어를 학습하면서 또는 지도하면서 나름대로 이해한 문법 규칙의 배경 또는 이해의 방식을 설명하려고 노력하였다. 물론 필자의 이해 방식에 대해 문법학자들이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이 책은 문법 이론의 옳고 그름을 가리는 학술서가 아니다. 다만 많은 문법 사항 중 필수적으로 알아야할 내용을 간추려 정리하고 그 내용을 학습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기억에 오래 간직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필자 나름대로의 설명을 곁들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학습자들도 자신의 방식대로 문법의 규칙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문법 지식은 문제 풀이용(?)
문법 지식은 시험을 보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말과 글을 생산할 때 필요한 도구이다. 과거의 문법 중심 교습에서처럼 어려운 용어의 설명과 암기에 치중하는 것을 피해야 하며, 문장을 분석하는 도구로서가 아니라 조립의 도구로서 문법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당수의 학습자들이 문법 문제를 풀 때에는 문법 규칙을 떠올리며 정답을 고르려 노력하나 실제로 영문을 작성, 사용할 때는 전혀 규칙에 맞지 않는 문장을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문법 지식과 영어가 따로 논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문법은 시험을 보기위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영문의 작성을 위해 배우는 것임을 명심하자.

4. 문어체는 진부하다(?)
말을 할 때 중간에 가로 막고 문법의 오류를 지적해 주는 사람은 없다.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를 강조하는 추세에서는 구어체에만 익숙하게 되어 글을 쓸 때에도 구어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격식 있는 글을 써야 할 때 구어체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특히 미국의 대학 수학 능력 시험인 SAT WRITING 을 비롯한 각종 작문 평가에서는 구어체를 지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SAT WRITING에서 요구하는 정도로 문어체와 구어체를 구분하였다.

5. 가장 좋은 문법서는?
문법서가 영어의 모든 용법과 예외를 알려 줄 수는 없다. 문법서는 대표적인 용례만을 소개함으로써 학습자들이 이에 준하여 스스로 문장의 확대 재생산을 하도록 도와주는 역할만을 하는 것이다. 문법 지식은 집의 설계도 내지는 골격이고 집의 재료와 그 재료의 자세한 사용법은 사전 속에 있다. 둘 중 어느 하나만 가지고는 집이 되지 않는다. 문법서를 통해서 집의 기초와 골격을 세우고 난 다음, 집을 완성하고 세부적인 단장을 하기 위해서는 항상 사전과 씨름해야 한다. 사전은 어떤 부위에 어떤 재료를 사용해야 하는 지를 개별적인 단어 중심으로 친절하고 자세하게 알려주는 지침서이다. 특히 영영 사전의 예문을 통하여 문법서에서 배운 내용을 확인하고 응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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