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최병길의 아침편지] 영어로 많이 틀려본다는 것,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죠
영어로 많이 틀려본다는 것,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죠.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는 이왕에 별로 없지요.
우리의 운명입니다.
그리고 사실 미국 가도 어릴 때를 제외하고는 열심히 공부 안하면
영어가 생각처럼 그렇게 쉽게 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글은 아무 때라도 쓸 수 있죠.
원래 글은 혼자서 쓰는 거잖아요.
글이라도 좀 많이 씁시다.
글을 자꾸 쓰다 보면 말도 조금씩 늘 수 있어요.
저는 원래 회화공부를 많이 했습니다만, 영작문을 하면서 회화실력도 좀 상승한 것 같아요.
저는 요사이도 항상 영어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물론 처음에 잘 안되죠. 생각할 때 영어로 하려면 생각이 잘 안되잖아요.
재미도 없구. 무지 귀찮아요.
영어로 하려니 생각도 마음껏 못하겠네!! 어우 미쳐!!
그래도 자꾸 노력했더니 저는 요즘엔 한 70%의 생각은 영어로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우리말로 대화한 내용도 마음속에서 다시 생각할 때는
영어로 고쳐서 하려고 애씁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주변에 없고 혼자 있을 때는 소리내어 중얼중얼 합니다.
물론 영어로죠. 다른 사람이 들으면 '미친 사람'이라고 오해 받을 정도로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 발음을 자꾸 들어도 그게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데
웬지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신기하죠. 자신감이랄까.
나도 저런 상황에서 영어로 표현해 보고,
또 영어로 (비록 나 자신의 발음이지만) 들어 봤다는
묘한 친근감이 들면서 더 잘 들리더라구요.
여러분들도 글을 많이 써보세요.
그러다 보면 영어에 대한 수요(=부족함, 필요, 아쉬움)를 느끼게 되고
수요가 있으면 공급(=공부)이 자연히 따라오게 되죠.
많이 틀려본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죠.
적극적인 실수!!! 이것은 참으로 용기있는 자만이 할 수 있고,
참으로 영어에 목마른 자만이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실수들이야 말로 영어(=회화, 작문, 독해, 듣기, 문법, 단어, 숙어...)를 잘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 중의 하나죠.
여러분, 많이 쓰보세요. 말을 많이 할 처지는 못 되더라도 마음만 먹는 다면 많이
쓰볼 수는 있잖아요. 쓰는 것은 이왕에 혼자서 하는 작업이니까요.
그리고 한번 쓰보는 것은 한번 말해보는 것보다 더 많은 실수를 발견해 낼 수 있습니다.
사실 쓰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는 더 어렵고 정밀한 작업이에요.
우리말을 생각해 보세요. 미국사람들도 마찬가집니다.
사실 어느 나라 말에서나 쓰는게 말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복잡해요.
여러분, 작문을 통해 영어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십시오.
그러면 공급(=공부, 관심)은 저절로 발생하게 됩니다.
영어에 대한 수요창출이 꼭 작문을 통해서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처지에서는 최선의 방법 중의 하나라고 확신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오늘도 열심히 영어로 생각하고 쓰고 말하려고 노력하며,
최병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