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Writing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표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것의 1/5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1/10이나 될까. 다시 말해 문맥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단어가 가령 5,000개가 된다 하더라도 자유롭게 말이나 글로 쓸 수 있는 단어는 실제로 500개 정도 밖에 안된다는 뜻이 되겠지요. 적어도 현재 대다수의 한국 영어학습자의 경우는 그럴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는 결국 많이 읽고, 듣지 않고서는 잘 쓸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럼 writing의 힘은 reading/listening에서 나온다? 답은 yes and no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Reading/listening만 많이 한다고 writing이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Writing을 잘하려면 reading/listening과는 별도로 writing 훈련을 해야 합니다.

2. 읽기도 서툰데 바로 writing을 시작해도 되나?

'우선 이해활동(listening/reading)을 통해 영어에 많이 노출되라. 그리고 나서 표현활동(speaking/writing)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란 주장은 일반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문제는, '많이 노출된 후'가 어느 정도 많이 노출된 후란 말인가가 되겠지요.

본 칼럼의 독자들처럼 고교, 대학을 마친 학습자들의 경우도 writing은 더 많은 이해활동(listening/reading) 뒤로 미루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영어의 기초가 어느 정도 되어 있으면 서툴더라도 writing을 많이 해봐야 합니다.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을 쓰는 것은 처음엔 불가피 합니다. 이를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마치 영어 회화를 배울 때 틀리는 것을 겁내지 말고 용감해질 필요가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3. Writing은 왜 그렇게 어려울까?

영작문이 어려운 이유를 다음 4가지로 정리한 학자(Erasmus 1960)가 있습니다. 퍽 공감이 갑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앞으로 writing을 잘하기 위해서는 이 4 가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요약하면,

(a) 언어지식의 한계,
(b) 모국어 패턴으로부터의 장애,
(c) 모국어 문체와 문화적 표현의 간섭 장애,
(d) 모국어 작문에 노출 기회 절대부족

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원문]
The first and most important of these is (a)his limited ability with the language he is learning. There is no way to overcome this lack except by continued intensive work. The next large problem is (b)interference in the use of the language from his own native language patterns. This is a well-known and well-described phenomenon. The interference decreases in proportion to the amount of exposure to the second language. The third large problem - and this has a direct effect on his composition style - is (c)the interference of the stylistic and cultural literary expression patterns of his native language. Another difficulty - and this one is not linguistic - is that the student may (d)have had little exposure to free composition in his native culture, making it a relatively unique experience.

위 글의 내용 중 '모국어 간섭 장애를 줄이려면 목표로 하는 외국어에 노출량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과, 모국어 작문을 많이 읽고, 실제 써 본 경험이 중요하다는 대목은 많은 것을 시사하는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은 영작문을 할 때 실제적으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1) grammatical rules(문법규칙)
단어의 유의적 결합에 관한 규칙으로서,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고 이를 문법적으로 맞게 배열할 때 필요한 규칙을 말합니다. 한국에서는 영작을 학습하거나 지도할 때 이 문법규칙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다음의 수사규칙이 더 중요합니다. 문법규칙은 서서히 맨 나중에 습득되는 것이지요.

2) rhetorical rules(수사규칙)
문장, 문단, 그리고 보다 더 큰 단위의 유의적 결합을 다루는 규칙으로서, 특정 주제(topic), 특정 독자(audience) 그리고 의사소통의 특정 목적(purpose of communication)에 맞게 글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필요한 규칙을 말합니다.

이렇게 문장과 문단을 논리적이고 효과적으로 배열할 수 있는 기술은 기본적인 문법 구조를 마스터하는 것보다 글 쓰기에서 훨씬 더 큰 역할을 합니다. 문법적으로 정확한 문장을 쓸 수 있다고 해서 목적에 맞도록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의 영어 학습자나 영작을 지도하시는 선생님들께서는 바로 이 수사규칙을 연습시키는 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4. Writing은 어떤 순서로 배우는가?

Writing은 반드시 이런 순서로 배워야한다는 엄격한(hard and fast) 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대체로 Controlled writing -> Guided writing -> Free writing 순으로 학습/지도하는 것이 좋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1) 통제작문(controlled writing)

학습자들이 사용해야 할 언어의 전부 또는 대부분을 제시하여 쓰기 활동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분 중에 writing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분이 계신다면 바로 이 통제작문부터 시작하면 마음이 아주 편합니다. 문법을 완벽히 알지 못해도 크게 틀리지 않고 쓸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예) 보기의 내용에서 알맞은 말을 찾아 빈칸 채우기(gap filling), 문장의 부분을 연결하여 완전한 문장 만들기(sentence-combining), 현재형 문장의 글을 과거형으로 고치기, 부정적인 내용으로 쓴 글을 긍정적인 내용으로 고치기 등.

[참고] Controlled writing may be defined as writing in which a student can not make a serious errors as long as he follows directions.

2) 유도작문(guided writing)

통제의 정도가 많이 줄어든 작문을 말합니다.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model paragraph를 제시한 다음 이를 참고하여 자신의 생각으로 작문을 하라는 것이 guided writing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 문장이나 글을 완성하기(completion), 고쳐 쓰기(reproduction), 축약하기(compression), 확대하기(expansion), 변형하기(transformation) 등

[참고] Guided writing stands as a bridge between controlled and free writing. It includes any writing for which students are given assistance such as a model to follow, a plan or outline to expand from, a partly-written version with indications of how to complete it.

3) 자유작문(free writing)

외부의 도움 없이 자기 의사를 비교적 자유롭게 표현하는 단계입니다. 그렇다고 어떤 제약도 없는 작문이란 뜻은 아닙니다. 통제의 정도가 guided writing에 비해 현격히 적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참고] Free writing should not be taken to mean that students are free to write on any topic of their choice. Rather, the students are free to express whatever ideas they have about a given topic.

앞으로 writing을 공부할 때, 혹은 writing에 관한 교재를 선정할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http://www.englishcare.com/engdb/professional_view.asp?idx=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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