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외국어 학습법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기 전을 생각해보면 참 어리석었단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랬기에 지금 후배들에게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어휘 학습의 바른 길을 가르쳐 주고 싶다.

1. 어휘 학습은 단어 공부라는 생각부터 깨자.

단어란 무엇인가? 단어란 relief 같은 것? 그럼 to my relief/that's a relief/what a relief/a sigh of relief/disaster relief/food relief 같은 것은?

이들 예와 같이 한 단어처럼 쓰이는 것들이면 그것이 한 단어로 구성된 것이든 여러 단어로 구성된 것이든 상관없이 ‘단어’라고 생각하자. 이런 개념의 단어를 전문 용어로는 lexical unit/chunk 혹은 collocation(연어)라고 부른다. Relief처럼 정말 딱 한 단어로 된 것만 단어라 부르면 단어 공부를 잘못하게 된다. 이젠 How are you doing? 도 하나의 단어라고 생각하자!

사고를 바꾸고 행동을 바꾸려면 용어부터 바꾸어야 한다. 입력(input)의 최소 단위가 새로운 개념의 단어라고 할 수 있는 chunk 혹은 collocation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코퍼스 언어학이란 것에 의해서 충분히 증명이 되었다.




2. 독해/청해도 단어공부라 생각하자.

독해/청해를 하면 다양한 lexical unit에 노출이 된다. 노출이 되면 독해는 각종 lexical unit의 시각인상이, 청해의 경우는 lexical unit의 청각인상이 여러분의 대뇌 세포에 회로를 만들기 시작한다. 적게는 7-8회 많게는 15회 시각/청각인상을 남겨야 지워지지 않는 회로가 만들어진다. 이것이 어휘가 내재화되는 과정이다.

문장 단위의 어휘 공부보다 discourse(대화나 글) 속에서 어휘를 만나는 것이 진짜 어휘 공부다. 결국 여러분은 어휘를 discourse 속에서 만나게 된다. TOEFL/TOEIC 등의 수험영어는 물론이고 회화나 영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문장 단위로 단어를 만난 사람들은 discourse 단위의 말을 하지 못하고 글을 쓰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점을 간과한다. discourse에도 문법이 있다. 이 문법을 모르면 긴 말을 하고, 긴 글을 쓸 수가 없다.

3. 단어장에 정리할 때는 반드시 용례 먼저 적어야 한다.

‘relief n. (고통, 곤란 등의)경감; 안심, 위안’과 같은 식은 안 된다. 이젠 다음과 같이 해 보라.

< 독해가 급한 사람 : 영어 -> 우리말 순 >
Exams are finally over. What a relief!
a medicine for pain relief
That's a relief.
시험이 드디어 끝났다. 야, 한 시름 놓았다!
진통제
그렇다니 안심이다.

< 작문/회화가 급한 사람 : 우리말 -> 영어 순 >
시험이 드디어 끝났다. 야, 한 시름 놓았다!
진통제
그렇다니 안심이다.
Exams are finally over. What a relief!
a medicine for pain relief
That's a relief.

위 방법은 전통적인 방법과 무엇이 다른가?
우선 입력의 단위가 chunk이다. 이런 단위로 입력하지 않으면 회화를 할 때 마구 틀리게 된다.
작문을 할 때는 문법적 오류 투성이가 되기 쉽다. 전통적인 단어 공부처럼 한 단어씩 암기하는 것보다 chunk 단위로 하면 암기도 휠씬 더 잘 된다.
점수 따는 영어말고 말하고 쓸 수 있는 영어를 잘 하려면 반드시 필자의 충고를 따라 보기 바란다.
그리고 순서도 중요하다. 회화나 작문을 잘 하려면 우리말을 먼저 보고 마음 속으로 스스로 영작해본 다음 용례를 보는 식으로 해야 한다.

" 이렇게 1년만 해 보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



Englishcare 수석닥터 이찬승


출처: http://englishcare.clickq.com/Column/view.asp?column_num=1&id_num=329&pag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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