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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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도사」 5인의 핵심 충고-민병철


『우리 것에 자신감을 가져야 영어에도 자신감을 갖는다』
 


새 표현은 200번 이상 반복 연습


우리는 지금 영어로 말하기, 그 자체만을 배우기 위해 굳이 외국에 나갈 필요가 없는 最適의 언어 습득 환경에 살고 있다. 어학교재, 어학방송, 인터넷 영어학습 프로그램, 영어 교육 기관 등 그야말로 본인이 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한국에서 최소의 경비로 영어를 얼마든지 유창하게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즉흥적인 실용영어 대화 능력을 평가하는 전국 생활영어 경시대회의 大賞 수상자인 장영윤씨는 영어권 국가라고는 한 번도 가본 적도 없는 평범한 직장 여성으로 외국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출전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大賞을 받았는데, 바로 이러한 언어 습득 환경을 십분 활용한 케이스라고 하겠다. 그녀는 영어 공부를 하면서 주로 어학교재, 영화, 영어 방송 등을 활용했는데, 새로운 표현은 200~300번씩 반복하여 실제로 소리내어 집중 연습함으로써 실용영어를 습득했다고 한다.


자연접근법(Natural Approach)을 주창하는 크라센(Krashen)과 같은 언어학자들은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기 위해서는 학습(Learning)이 아닌 일상 생활 속에서 저절로 습득(Acquisition)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법은 늘상 영어를 접하는 영어권 국가에 살면서 영어를 배우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적인 환경에서나 가능한 것이지, 한국처럼 영어가 외국어인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이론이다. 한국어만이 통용되는 「한국언어 환경」에서 어떻게 영어로만 듣고 말하며, 영어로 사고하고, 영어 원어민처럼 과장된 제스처를 쓸 수 있겠는가?


더구나 촘스키(Chomsky)의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태어난다는 언어습득장치 (Language Acquisition Device) 기능이 점차 소멸되는, 언어습득의 환갑 나이인 12, 13세를 넘긴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그것도 우리말과 언어구조가 전혀 다른 영어를 익히는 데 모국어를 배울 때처럼 터득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나도 英美人(영미인) 중심적 발상으로 한국인의 언어 환경을 전혀 도외시한 무리한 요구라 아니할 수 없다.


또한 이들은 반복 훈련(Repetition drill)을 강조하는 기존의 Audio Lingual 학습법이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영어가 외국어인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언어습득은 역시 모방 (Mimicry)과 반복으로부터 시작된다. 일본인으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도쿄의 Kogakuin 대학의 외국어 학과장인 히데오 다케무라 교수는 『The best way to learn a foreign language is to imitate』 (영어습득의 비결은 모방이다)라고 영어 습득의 첩경을 말하고 있다.


이는 비단 다케무라 교수뿐 아니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세계의 영어 학습자들(ESL·EFL learners), 그리고 영어를 잘하는 대부분 한국인들의 경험을 통한 영어 습득법이라는 것을 참고로 하면 효과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데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학습 동기가 있으면 빨리 배운다


필자가 오랫동안 현장 교육 경험을 통해 터득한, 실용영어를 효과적으로 습득하는 방법에 대한 결론은 첫째, 자신과 직결된 관심분야를 먼저 공략하고, 그 다음부터는 그 대화의 영역을 점차 넓혀 가는 것이다. 필자가 주창하는 「動機유발 학습이론」은 「외국어 습득의 속도는 학습자의 학습동기와 정비례한다(A direct correlation exists between the motivation of the learner and the rate at which he learns a foreign language)」는 것으로서 다시 말해 본인과 연결된 관심분야일수록 훨씬 빠르게 어학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회화 면접 시험을 며칠 앞둔 구직자, 다음날 외국인 바이어(Buyer)와의 제품 판매 상담을 하기 위해 전날밤 하고 싶은 말을 반복해서 외우고 있는 무역회사의 판매원, 그리고 모든 회의를 영어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회사에서 회의를 준비하는 직원들 등이 저마다 이러한 동기(Motivation)를 통해 급격한 영어회화의 실력 향상을 보게 된다.


둘째,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기본영양(칼로리)이 필요하듯이 목표 외국어(Target Foreign Language)를 배울 때에도 그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해당 언어습득에 필요한 언어 기본량(Minimum quantity for acquiring language)을 익혀야 한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영어를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지만 따져보면 중학교 때 45분씩 週 4회, 고등학교 때 50분씩 평균 週 6회로 연간 34주 수업일을 계산해보면 6년 동안 영어를 배운 시간은 모두 약 816시간으로 고작 34일 정도에 해당된다.


그러니까 중고등학교 시절에 영어공부를 많이 한 것 같지만 막상 영어를 배운 시간은 고작 한달 남짓인 셈이다. 그나마 이는 入試위주의 문법중심 학습이었기에 외국인과 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실용회화 학습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즉, 우리가 그 동안 영어학습을 해왔지만 외국인과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이 언어의 기본량을 충족시키지 못한 결과인데 이는 박진길 박사(중앙대 교수)의 언어 최소량 (Minimum Amount of Language)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언어학습의 연구에 따르면 이 「언어최소량」은 약 1000개의 표현·문장에 해당되는데, 본인과 가장 밀접한 관심분야의 약 1000개의 표본 표현들을 발췌하여 집중 반복 훈련을 한다면 영어학습의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들으면서 동시에 말하는 연습


셋째, 영어회화 연습을 할 때에는 듣지만 말고 반드시 말하는 연습을 하라는 것이다. 듣기와 말하기의 반복학습은 외국어 습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데도, 다수를 동시에 평가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실시되고 있는 지금까지의 듣기 시험중심 교육에만 길들여진 대부분의 영어 학습자들은 듣기학습에만 열을 올리지 막상 커뮤니케이션의 핵(A core component of communication)인 말하기 능력을 기르는 학습에는 소홀하면서도 외국인과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실제로 토익 토플의 듣기(Listening)의 고득점자가 막상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과, 미국에서 거주한 지 10년이 넘는 교포가 미국인의 말은 거의 알아듣는데도 실제로 말이 잘 안되는 현실은 바로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외국어 학습에 있어서 「듣는 만큼 말할 수는 없지만, 말하는 것 이상 들을 수 있다」는 원칙을 기억하고 소리내어 말하는 훈련을 쌓는 것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경험으로 터득한 오디오 테이프(Audio Tape)를 활용한 영어회화 학습법을 소개한다. 1단계는 듣기 (Listening)로, 먼저 5회 반복하여 오디오 테이프의 내용을 면밀히 듣는다. 2단계는 따라 하기(Repeating), 原語民의 발음을 듣고 10회 정도 따라 한다. 3단계는 동시에 말하기(Simultaneous Speaking), 즉 듣기와 동시에 말하기로 원어민의 녹음소리와 동시에 말하기를 10회 가량 반복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녹음기에서 나오는 원어민 소리의 볼륨이 반드시 학습자의 따라 하는 소리보다 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본인의 잘못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4단계는 대화하기 (Conversing)로, 원어민과의 체험 대화를 하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는 경우는 영어회화 동아리를 만들어 배운 내용의 대화 연습을 통해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다. 1~3단계의 사이클을 10회만 반복해보라. 특히 테이프 상의 원어민과 동시에 말하는 SS학습법(Simultaneous Speaking)으로 집중 훈련해보면 놀라운 효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이 SS 학습법은 필자가 영어를 배울 때 사용했던 방법으로 영어를 배우는데 획기적인 방법이다. 영어회화가 어느 정도 유창해지면 외국방송을 청취하면서 동시에 말하는 연습에 들어가는데, 그 이전 단계로 우리말 뉴스나 드라마를 들으면서 실제로 소리내어 동시에 따라 말해 본다.


뉴스나 드라마인 경우는 전혀 처음 듣는 내용이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보다는 따라 하는 속도가 약간 뒤처지게 되지만 이런 훈련을 쌓다 보면 발음뿐 아니라 억양까지 흡수할 수 있게 되어 특히, 심한 사투리를 교정하고자 하는 학습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언어 습득 훈련법이다. 이 우리말 동시 말하기 훈련이 끝난 다음단계로 영어방송을 듣고 영어 동시 말하기를 똑같은 방법으로 훈련한다. 이 원어민 동시 말하기 훈련은 비단 영어학습뿐 아니라 어떤 언어학습에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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