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길] 이글은 '뉴욕에서 의사하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영어에 대한 엄청난 열정으로 주옥같은 글들을 써주신 고수민박사님의 글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분이 지은 영어책 '뉴욕의사의 백신영어'를 사서 여러차례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책의 맛보기 PDF 파일을 아래에 링크해 놓았으니 한 번 보시고 더 궁금하시면 책을 직접 사서 보실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뉴욕의사의 백신영어 (맛보기).pdf

 

 


영어공부에 대한 편견 5가지 : 고수민 박사

 

2009/07/29 18:31

 

제 직업은 의사지만 이미 여러분께서 이미 의사에 대한 편견에 대한 글을 써주신 관계로 저는 평소에 말을 많이 하던 영어 공부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영어에 대한 편견은 아주 많은 듯 합니다만 다섯 가지만 생각해보겠습니다.


 

1.               학원에서 원어민에게 배워야 영어를 잘 할 수 있다.

저도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똑 같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제는 영어 학원이나 원어민 강좌가 아주 흔해져 버려서 학원을 다녀도 영어가 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분들도 많아지면서 이런 편견은 저절로 깨지고 있지만 다시 한번 확인하자면 아무리 학원에 열심히 다니면서 원어민 강사와 대화를 많이 해도 영어가 저절로 잘 되지 않습니다. 또한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영어 실력이 계속 늘지도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학원에 다니면서 하루 한 시간씩 영어를 사용하더라도 영어의 유창성을 획득하기 위해 필요한 절대적인 영어사용 시간이 부족하거니와 모르는 표현을 대화로서 듣기만해서는 기억해서 그대로 써먹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2.               어학 연수를 가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

영어를 학원에 다니면서 하다가 도저히 효과가 나지 않으니까 이젠 외국에 연수를 다녀오면 실력이 늘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학연수로 영어실력을 부쩍 늘릴 수 있다는 편견도 남이 말해주어서는 도저히 깨지지가 않는지라 본인이 스스로 다녀와서 효과가 없다는 것을 체험해야 간신히 깨지게 되는데 요즘은 어학연수가 너무 흔해지면서 이런 편견도 저절로 많이 깨지고 있는 듯합니다. 어학연수도 어학연수 나름이겠습니다만 어학연수를 가도 한국의 어학원 다니는 것에 비해서는 조금 더 영어를 쓰면서 시간을 보내겠지만 클래스 내에서 영어를 똑같이 못하는 세계에서 온 젊은이들과 어울려야 하고, 방과후 여가시간은 한국친구들하고 놀기 십상이고 진짜 영어실력을 늘리는 시간은 자기가 저녁에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뿐이지만 낮에 종일 영어를 썼다는 보상심리로 영어공부를 오히려 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은 학원에 오래 다니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들어서 외우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외는 있습니다. 제 이전글을 참고해주세요.)


3.
               유학을 가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

제 친구가 중 3때 조기유학을 갔었습니다.(사실은 이민이었습니다.) 한국사람이 하나도 없는 미국 남부의 도시로 갔었는데 공부를 꽤 하는 친구였지만 결국 대학입학이 또래보다 2년이나 늦어졌습니다. 조기유학 후 6년 이지나서야 만날 수 있었는데 친구 말이 영어를 못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그 때서야 조금 영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그 조금이 어느 정도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당시 제가 보기에는 미국사람과 똑같은 영어였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분명 '조금'이라고 했습니다.) 이 친구가 잘못 된 것이라고 느끼는 분들은 주변에 영어권에서 유학을 하고 오신 분들과 이야기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미국에서 대학이나 대학원, 박사과정 유학 온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데 이야기해 보면 대개 영어에 간신히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준이 되는데 대개 5년 이상 걸렸다고 합니다. 그래도 원어민처럼 막힘 없이 세련된 표현을 구사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한국 사람들은 미국 유학이 영어공부 해결의 궁극적인 열쇠라고 오해합니다. 유학와서 고생을 하다보면 영어가 늘기는 늡니다. 하지만 이렇게 미국에서 오랜 시간 후에 간신히 영어를 하게 된 사람들은 다 말합니다. 자신이 영어를 공부한 덕분에 그만큼이라도 되었지 공부하지 않고는 도저히 실력이 늘 길이 없다고 말이죠.

4.
              
이민을 가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

제가 수많은 고학력 이민자를 만났는데 대개 영어 실력은 자신의 직업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직업이 그나마 미국인과 심도 있는 의사소통이 필요한 경우는 그나마 영어를 구사했지만 직업 자체가 영어가 별로 필요 없는 경우는 영어 실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에게 물어봐도 결국 자신이 스스로 영어를 공부해서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지 미국에 사니까 미국사람과 말할 기회가 많고, 영어로 나오는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듣는 것만으로 저절로 영어가 되었다고 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제가 영어에 관한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지라 영어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미국에 이민 온지 30년이 지난 분도 물어보십니다.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느냐고요. 영어를 얼마나 공부하셨냐고 물어보면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고 하십니다. 영어는 하면 늘지만 안하면 안하면 안늘게 됩니다.

5.
              
원어민을 사귀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다.

가끔 영어공부에 고민을 호소하시는 분들의 문의를 받는데 이 분들 중에서는 원어민과 결혼해서 사시는 한국 분들도 있었습니다. 주로 호주, 캐나다, 미국에 사시는 분들이었는데 그나마 한국인이 조금 있는 곳에서 사는 분들은 숨통이 트일 기회가 있어서 고통(?)을 덜 받으셨지만 한국인이 거의 없는 곳에 사시는 분들은 영어를 매우 잘 하심에도 불구하고 영어 때문에 하고 싶은 말과 표현을 다 못해서 여전히 고민이 많으셨습니다. 그 중에는 원어민과 결혼해서 집안과 직장에서 10년 이상 영어만 쓰고 사신 분도 계셨고요. 물론 이 분들의 영어는 그 어떤 한국인보다도 훌륭하겠지만 많은 한국 사람들이 오해하듯이 원어민과 접하는 정도가 많다고 시간이 지나면 원어민과 똑 같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사람이 영어를 익히려면 자기가 시간을 내어서 공부한 만큼만 늡니다. 아무리 원어민과 자주 접해도 듣고 말하는 것만으로 한계가 있으며 이런 기회만으로는 절대로 원어민처럼 되지 않습니다. 아직도 많이 듣기만하면 많이 말하기만 하면 영어를 잘 할수 있다는 말을 믿으십니까? 영어는 듣기/말하기/읽기/쓰기를 함께 해야 합니다. 학원/이민/연수/유학을 가는 것이 영어를 쓸 기회를 제공하고 영어를 적극적으로 파고 들게 하는 동기부여의 가치는 있지만 어디서 살건 영어는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윗글에 대한 공감 댓글 모음:


로미님:

현직 영어교사로서 님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깊은 공감을 하는 바입니다.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면 모든 아이들이 영어를 잘 할 수 있겠지라는 망상을 가지고 많은 돈을 들여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는 데만 급급한 정책 입안자들이 님의 글을 좀 읽었으면 좋겠네요. 또한 외국에 1년 정도라도 보내 놓으면 한 순간에 영어가 엄청 늘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여러가지 희생을 하면서까지 자녀를 외국에 보내는 학부모님들도요.
물론 원어민 교사와 영어연수의 효용성을 아주 무시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단 전반적으로 비용 대비 효과가 미미한 편이며(원어민과 어학 연수의 효과를 톡톡히 보는 학생들도 물론 있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얼마든지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가 있거든요.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요.
장,단기 어학연수도 다녀 왔고, 현재 원어민 교사와 co-teaching을 하고 있는 영어 교사의 입장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한국사람이 영어를 익히려면 자기가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님의 말씀에 백 번 동의합니다. 이 글 프린트 해서 우리 반 학생들이 참고 할 수 있도록 학급 게시판에 붙여놓아야겠네요.^^


큰손님:

전 현재 캐나데에서 1년째 일을 하고있습니다...
영어도 모르고 와서 외국인 회사에 다니면 영어가 자동으로 늘겠지 했는데
그건 환상이었습니다..
고수민님의 말씀처럼 본인이 하지 않으면 안되죠......
저 또한 일을하고 집에오면 몸은 망신창이가 되어 저녁먹고 자기 바쁜데...
영어책 보면 잠오고......ㅜ.ㅜ
맨날 해야지 해야지 하지만...안됩니다....
결국 지금 1년이 지나도 올때랑 똑같습니다..
은행이나 세금신고할때 꼭 영어잘하시는분 한테 부탁해야되고.....ㅎㅎㅎ
한심한 짓이죠........
지금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할까 찾고있는중에 이글을 보게되어
글남기고 갑니다......
유학 이니 뭐니 중요한게 아니라...유학와서 친구들 잘못사귀면 영어안늘죠...
저또한 회사에서 한국사람들이랑 말하니 영어는 무슨...
어디가서 물건사는 수준밖에 안되죠...
물건 가져와서 카드 주면 알아서 다 계산하니...ㅎㅎㅎ
이왕 유학을 가신다면 한인들 없는곳으로 가십시오 %%


서동일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 역시 캐나다에서 중/고/대학교를 다닌 후 한국에 귀국하여 현재 미국계 IT 회사에서 한국지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고수민 의사선생님께서 쓰신 글 내용에 정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 공부는 정말 자기 하기 나름이고 해외에 나간다고 크게 는다는 것은 정말 편견일 수 있습니다. 저도 13년을 캐나다에서 공부를 하였지만 정말 제 영어실력은 의사소통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일 뿐입니다. 아마 그 이유는 언어라는 것은 단순히 의사소통을 하는 것만이 아닌 그 나라의 문화와 풍습에도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일 것입니다. 속어/은어/속담 등을 섞어 정말 원어민처럼 이야기하려면 아마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더 많은 표현을 배워야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 영어를 해야 난 영어를 잘 한다고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개인마다 만족의 차이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나 일단 원만한 의사소통까지 가기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아무리 문법에 강하고 발음이 좋다고 하여도 얼마나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그리고 군더더기 없는 표현으로 깔끔하게 하느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고 있는 우리에게도 있는 문제입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영어를 잘 하시는 분들을 보면 한국어도 잘 하십니다. 깔끔하고 조리있는 표현들을 영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영어를 잘 하고 싶다라는 분들은 자신의 한국어 실력 역시 좋은가를 검토해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랐지만 한국어 실력이 뛰어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영어 실력도 뭐 그저 그런 편이지요.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 모든 분들에게 단순히 단어와 문장을 습득하는 것은 기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과 진정 영어를 잘하고 싶으신 분들은 조기 유학을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본문에서 지적하신 해외에서 유학을 한다고 해도 영어 실력은 많이 늘지 않으며 하기 나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저 역시 이 부분에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은아 한 가지 다른 의견이 있습니다. 해외에 나가서 영어를 공부하는 것 중 가장 큰 소득은 그들의 살아있는 영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라는 것은 그 언어가 속해있는 문화와 풍습을 때어놓고 논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제통치 시절 일본이 한국어를 말살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만 보아도 언어라는 것은 그 민족의 문화와 풍습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유학을 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어떠한 표현을 즐겨쓰는가를 배우는 것도 향후 영어 실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아닐까요? 1~2년 가지고 영어실력이 늘기는 힘들겠지만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영어 공부에 필요한 요소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외국에서 영어를 공부하면 외국인에 대한 공포증과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는데 다소 도움이 된다고도 생각합니다. 일단 그러한 것들을 익히는 것도 소중한 투자가 아닐지요? 두서 없이 제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


언어의 본질님:

한국사람들이 영어를 못한다는 건 한국어 교육 자체가 철저하지 않은 데도 원인이 있습니다.
주어 술어의 일치나 말의 논리성 등, 말을 조리있게 잘 하는 훈련을 거의 시키지 않지요.
반면 미국의 영어교육은 영어라는 언어에 대한 교육이기 보다는 말과 글을 어떻게 잘 사용해서 사고를 발달시키고 동시에 타인이 잘 알아듣게 표현하는가에 대한 교육이 주를 이룹니다.
인간의 언어와 사고는 분리할 수가 없습니다. 배워보면 아시겠지만 합리적인 국민들이 쓰는 언어는 합리적입니다. 문법 등 언어 자체가 사용자들에 의해 계속 합리적으로 발전합니다. 한국 현실은 국문법과 국문 사용 그리고 우리말을 통한 사고력 증진에 대해 얼마나 교육이 되어있나요? 한국인들이 그런 교육이 이미 되어있다면, 영어를 배우기가 훨씬 수월하리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에서 영문법을 공부하고 유학을 하라는 말씀은 아주 유의미하죠.
영어 문법을 배우면서 언어에 대한, 언어를 통한 논리성과 사고력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영어 발음만 좋고 슬랭 좀 배운다고 어디 가서 대접 못받습니다.
실력은 사고력과 논리성, 생각의 내용에서 나오는 겁니다.
언어는 도구일 뿐이라는 걸 잊어버리고 자꾸 영어, 영어만 무조건 외치는 것은 아주 방향이 잘못된 교육입니다.
게다가 사람이 실력으로만 삽니까? 대인관계나 일생의 행복감에는 개인의 인성이 절대적으로 크게 작용합니다. 일찍 부모 떠나 유학보내면 그 아이 인성교육 가정교육은 누가 시킨답니까?
양질의 교육을 위해 유학보낸다고 하시는데, 사랑만한 양질의 교육이 어디있으며 자기 친부모보다 더 아이를 사랑해줄 외국의 교육자가 있겠습니까? 아이들 조기유학 보내지 말고 밥상머리에서 매일 부모와 대화하게 하십시오. 책 많이 읽히십시오. 자연스럽게 내용도 토론하십시오. 그러면서 영어공부를 병행하다가 대학이나 해외로 보내시든지요. 그래야 그 영어 잘 써먹을 일 있을 겁니다. 자칫하면 발음 좋은 인생실패자 될 수 있습니다. 정말 부모들이 잘 생각해야 합니다.


붉은 하늘님:

한가지 덧붙이고 싶습니다. 바로 영어듣기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개념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수많은 영어 공부하시는 분들이 영어공부를 상당히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TV 드라마나 영화 뉴스 등을 보다가 그사람들이 말하는게 웅얼웅얼 거리는 것처럼 들리는 경험을 종종 할겁니다. 그이유는 그사람이 말하려는걸 들으려는게 아니라 영어를 들으려고 하기때문이라 생각해요. 이건 사소해 보이지만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봅니다. 영어를 들으려 하지말고 그사람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들으려고 하는 인식과 개념을 가지고 임한다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읽기부터 잘하자님:

사실 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통한 독해를 어느정도 한다고 생각해도 실제론 그게 아니지요.
일례로 우리말로 된책을 보면 읽으면서 무슨뜻인지 이해가 바로 가면서 뒤에 따라 나오는 내용을 예측하면서 능동적으로 읽기 때문에 독서가 재미있는데
영어로 우리가 올바로 읽기 독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문장들을 상기와 같은 우리말책 수준으로 읽어 내리기가 가능할지요. 아니거든요. 읽으면서 문장이 바로 해석이 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뜻을 생각해 보고 모르는 단어는 찾아보고 그러면서 이해하는 그러는 수준의 지문이 많자나요.즉 한문장 바로 바로 이해가 되지 않는 수준의 문장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조금 시간이 걸려서 독해를 해도 읽기는 잘한다라고 우리가 생각하고 있자나요. 큰 착각이지요. 읽는데 시간이 걸리는 지문들은 듣기로 하면 태반이 들리지 않습니다.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지요.
많은 지문들은 모르는 어휘나 숙어등이 너무 많아서 그냥 대충 해석만 보고 완전 마스터 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간 지문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이런것들을 바로 읽어 내려가면서 뜻이 이해가 되는 수준으로 학습했다고만 해도 읽기뿐만 아니라 말하기나 쓰기 수준도 상당할 것인데 실제로는 그렇지가 못하니까요. 그러면서 읽기는 되는데 듣기 말하기가 안된다고 착각하고 있지 않을까요 ?
영화 대화도 그냥 지문으로만 봐서는 아주 쉽고 그뜻을 안다고 하는데 그 지문도 바로 읽는즉시 뜻이 와닿지 않는것은 사실 재대로 읽기도 안되는 것들입니다.
그런문장들을 원어민들이 말하면 한문장 한문장 처리하는 속도가 지나치게 걸려서 결국은 하나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물론 시간이 걸려도 읽고 해석이 되면 읽기는 되는데 듣기가 안된다고 생각을 많이 하더군요. 네에 실제로 텍스트로 읽을때랑 발음이 틀린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제대로 들리는 것들은 우리가 흔히 들어서 바로아는 아주 쉬운 문장들뿐이고 실제로 바로 이해하면서 들리는 것은 그런 대사들뿐입니다. how are you , what about you , how much 등등
결국은 고수민 선생님이 이야기하신 방법,즉 읽기를 통해서 바로 바로 뜻이 들어오고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수준으로 학습하지 않고서는 투자한 시간만큼 영어실력이 절데로 나오지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대충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하나도 써먹을수가 없으니까요. 우선 읽기부터 확실하고 꼼꼼하게 공부만 해도 많은 부분의 듣기 말하기 고민이 해결될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영어는 자기가 하는 수밖에님:

안녕하십니까? 처음 글남깁니다. 선생님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는데 이번 편견에 대한 포스팅이 저를 몹시 자극해서 글남겨 봅니다. 저는 현재 유럽권 국가에서 8개월째 일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불행하게도 네이티브 영국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주위에 한명 밖에 없습니다. 매일 그사람과 같이 붙어 다닐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공부할 시간이 넉넉한 것도 아니고 해서 영어가 빨리 안늘고 있습니다. 필요한 표현들은 그때그때 만들어서 연습해서 이야기 하는 정도의 영어 실력인데.. 제가 학교 다닐때 영어를 극도로 싫어 했던것이 지금 한 없이 원망스럽습니다. (싫어하는 것에 비해서 점수는 항상 잘 받았으니 우리나라 시스템이 확실하게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스스로 공부 한만큼 느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서 실제 사용하면 그것은 잘 잊어버리지 않는 것을 보면 그런식의 노력들이 계속 축적이 되어야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는 것이겠지요..
마음을 다잡고 다시 학교에 들어가서 시험을 본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출처: http://ko.usmlelibrary.com/entry/english-bias

 

 

**최병길의 추가 한 마디**                                                    

 

아래 파란색 글은 <미국 뉴욕주립대 영어교육학과 하광호 교수님의 '영어의 바다에 빠뜨려라'란 책에서 퍼온 글>입니다.

 

*하광호 교수님은 34세에 처음 미국으로 건너 가서 46세에 영어학 박사학위를 딴 분인데, 한국에서 이미 오랫동안 영어공부에 심취했고 일가견을 이룬 분입니다. 특히 6.25 후에 당시 광주에서 활동한 미국의 한국지원단에게 우리나라 신문사설을 영작해 주는 일을 하며 영어의 깊은 토대를 확실히 다진 분입니다. 이런 분이 미국에 간다는 것은 물고기가 물을 만나는 거죠. 미국의 모든 영어가 블랙홀처럼 이 분에게로 빨려 들어갔을 것입니다. 저는 미국에 안 가봤지만 그 느낌을 알 것 같습니다.^^ 이분은 동양인 최초의 뉴욕주립대 영어교육학과 교수입니다. 당시 쟁쟁한 미국의 영어학 박사들 150명을 물리치고 딱 1명이 선발되었다네요. 영어를 얼마나 잘했으면 정식 영어교사가 될 미국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영어교육학과 교수가 되었겠습니까.

 

한국 여성과 결혼한 동료 미국 교수가 있었는데, 하교수가 집에 놀러 갈때 마다 그 한국 부인은 그야말로 의사소통만 겨우 되는 Broken English만 하면서 살더랍니다. 하교수가 그 동료 교수에게 "영어를 좀 가르치지 왜 저렇게 두느냐?"고 물었더니 그 교수 왈, "할만큼 했는데 이제는 두 손 다 들었다. 본인의 의지가 별로 없다." 그래도 남편과 자녀들은 그럭저럭 그녀의 말을 알아들으며 적응하고 지내더랍니다.

 

이렇게 원어민들에게 둘러싸여 살아도, 영어는 자신이 능동적으로 공부를 안하면 절대 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끔찍한 이야기죠. 그렇지만 이것이 정확한 현실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믿기 힘든 현실! 미국에 가면, 혹은 미국인과 오래 한 집에서 살면, 영어가 저절로 되겠지? 굉장한 미신입니다. 물론 초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정도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미국 갔다와서 영어 잘 하는 사람들, 절대 그냥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이미 한국에서 굉장한 노력을 해서 비록 말에는 약하지만 문법, 어휘, 독해 등 영어의 기초가 잘 닦여져 있었거나, 적어도 영어에 대한 취미를 가지고 미국에 가서 나름 엄청난 시간을 영어공부에 투자한 결과입니다.

 

"난 지금 한국에서 놀아도 괜찮아. 우리 부모님이 부자니까 나중에 미국 유학만 가면 영어가 저절로 잘 될테니까." 이런 분들은 미국 유학 가면 200% 실패합니다. 가까운 주변 사람 중에도 이런 사람 몇 있습니다. 차라리 한국에서 학원이라도 열심히 다니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미국 가서 영어공부 안하고 잘 놀다 오면 우리 나라에서 영어공부 안하고 잘 놀고 있는 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약간 차이가 나는 듯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사라지는 연기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미국 갔다와서 발음 좀 굴리면서 영어 잘하는 척 하는 허당들도 많습니다.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금방 들통 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그럴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영어공부에서는 특히 그렇습니다.                                          

여기까지 최병길의 추가 한 마디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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