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합격생 수기 (2002) 
 

공성림(이화여대 약학과)
 
통역 대학원을 생각하고 합격하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처음 1년은 좌절의 연속이었다. 수업시간에는 통과의 공포에 떨어야 했고, 나는 하나도 못 잡는 내용을 발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기죽어 지냈던 생각이 난다. 일요 스터디도 돌이켜 보면, 첫 1년 동안은 내 실력에 비해 버거운 과정이었다. 1년 공부 후 외대나 이대 모두 1차는 합격했지만, 2차에 가서 떨어지는 쓴 경험을 했다. 그러나, 당락 여부를 떠나 2차시험을 경험한다는 것 자체가 실력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계기였다. 교수님들 앞에 가서 말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겪어보면서 비로소 통역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이 왔었다. 재수(?) 기간 동안은 조금씩이나마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것이 스스로 느껴져 오히려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 문제풀이보다는 인터뷰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했다. 시간이 가며 그룹 스터디는 같은 분량을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면서 부담이 훨씬 줄었다. 시험에 대한 불안감만 빼면 통대입시를 준비하는 기간이 즐거웠었노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공부방법>
 
특별한 요령이 없는 것 같다. 읽기든 듣기든 어느 정도 임계질량이 쌓이지 않으면 일정 분량의 내용을 접했을 때 끊이지 않고 흐름을 따라갈 수 없게 된다. 결국 대의 파악에 실패하게 되는데 그 임계질량이 쌓일 때까지 많이 읽고 많이 들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야 영어로 말하는 것이 수월해졌던 것 같다. 읽어서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 내용을 들어서 알 수는 없으므로 결국 듣기도 읽기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표현을 한번 이해하고 치우면 절대 내 것이 되지 않으므로 복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8월까지는 시험대비라기보다는 전반적인 실력을 쌓는 데 주력했다. 부담 없이 다양한 글을 읽어 두루두루 지식을 쌓아놓는 편이 좋을 것 같다. 9월부터는 스터디를 하더라도 시험과 비슷하게 환경을 설정해 놓고 연습했다. 듣기 교재는 월드뉴스나 리스닝스페셜, 타임연구등을 이용했다. 순간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능력, 전체적인 흐름 잡는 법 등을 주로 연습했다. blank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들으면서 연상장치를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이용했다.
 
<외대 1차시험>
 
첫해에는 9월부터 문제집을 풀었다. GRE 문제집을 하나 골라 단어를 외었고, 독해는 시간 내에 들어오는 것을 연습했다. 첫 해(2001년도) 1차시험은 문제집 푼 덕을 보았다. 단어는 시험 바로 전에 외었던 것이 나오기도 했다. 재수하면서는 문제를 거의 풀지 않았다. 전반적인 영어 실력을 키우면 문제풀이는 자연히 해결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대신 다양한 기사를 읽고 들으면서 대의 파악하는 연습을 했다. 올해(2002년도) 외대 1차 시험 듣기는 수업내용에 비해 속도도 느렸고 내용도 평이했다. 단 형식은 기출문제에서 파격적으로 벗어났다. 연설문이 많았고, 길이는 끝났나 싶으면 계속 나올 정도로 길었다. 끝까지 듣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문제가 핵심 아이디어 혹은 제목을 고르는 거였다. 문제를 듣는 것만큼 무엇을 고르라는 것인지 direction 을 잘 듣는 것도 중요하다. direction 을 놓치면 정말 당황하게 된다. 독해는 결국 시간 싸움이었다. 관건은 시험 순간의 집중력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문제 자체가 어려웠다기보다는 지문이 길어서 누가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보느냐가 당락을 좌우했다. 끝까지 당황하지 않고 시험 중에 정신차렸던 것이 주요했다고 생각한다.
 
<외대 2차 구술시험>
 
한영
제프리 존스 미 상공회의소 소장이 한 말 중 일부를 영어로 옮기는 것이었다. 간단히 요약하면, 빈국과 부국을 나누는 기준이 세 가지가 있는데, 사람들이 점심 시간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면 부국이요, 주말에 교외로 놀러 나가느라 차가 막히면 부국이요, 아줌마들이 살 빼느라 시간과 돈을 들이면 부국이라는 것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확실히 남한은 북한보다 선진국이요, 부국이라는 내용이었다.
 
영한
앙골라에 대한 내용이었다. 30년에 걸친 내전과 반군들의 대정부 무력항쟁으로 피폐해진 앙골라는 주민들의 기본 의식주조차 확보되지 않은 나라이다. 그러나, 지난 2세대에 걸쳐 평균수명이 25세에서 45세 정도로 급격히 늘어났다. 서방의 기준에 비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의학의 발달이 평균 수명 연장을 가능케 했다. 항생제의 개발로 전에 불치병으로 간주되었던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고 백신의 발달로 특히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질려서 포기해 버리지 않는 것이다. 끝까지 정신을 차리고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교수님들께 잘 보이려는 생각보다는 그 자리에서 주어진 과제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 짓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빨리 말하려 하기보다는 일단 이해한 것을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말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인터뷰 내용 외에 다른 질문을 하신다는 등의 특이할 만한 점은 없었다. 말을 마치고서 먼저 "이상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하고 나왔다.
 
 
 
김정연(이대 영어교육학과)
 
<외대 1차 시험>
 
은천성 선생님께서는 항상 1차 시험에서는 걸러지지 않을 정도만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수업도 2차 통역연습에 많은 비중을 두셨죠. 그런데 screening 당하지 않을 정도로 준비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이번 시험은 지난해 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으로 시험보기 직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습니다. 1차 필기 시험은 공통영어와 전공영어를 각각 60분간 보았는데 공통영어의 경우 비교적 짧은 길이의 듣기 문제 25문항과 문법과 빈칸에 알맞은 단어 고르기 문제 25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듣기의 경우 “다음은 신문 기사 중 일부분이다. 듣고 가장 적절한 제목을 골라라” 식의 문제가 많이 있었습니다. 속도는 평소 듣기 연습하는 CNN, NBC, 라디오 뉴스에 비하면 느리다고 여겨질 정도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단, 다 듣고 나서 정답을 고르는 것이 생각보다 까다로웠던 것 같습니다. 문법의 경우도 답이 쉽게 보이지 않아 당황했던 것 같네요. 단어는 작년과 같이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는데 듣기와 문법을 풀고 시간이 촉박해 속독과 논리력을 요하는 듯 했습니다.
 
20분간의 휴식이 있은 후 전공영어 시험이 이어졌는데 작년과는 다르게 듣기와 읽기 문제로만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듣기와 읽기 모두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듣기 속도는 적당하고 편안했고 읽기 내용도 평이했습니다. 단 듣기를 마친 후 약 30여분 남짓한 시간 안에 나머지 지문 9개를 읽고 문제를 푸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지문을 한 3개쯤 여유있게 읽고 시간을 확인하고는 아찔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머지 지문은 문제를 먼저 읽고 scan하듯 읽었습니다. 이번 시험은 아마도 주어진 시간 내에 얼마나 빨리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고 또 정답을 골라내느냐를 측정하기 위함인 듯 했습니다. 시험을 끝마친 후 너무 허탈했지만 주위에 우는 학생도 많이 눈에 띄어 나만 어려웠던 게 아니구나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고는 바로 스터디 그룹과 합께 2차 통역연습에 전념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 시험인 만큼 지나친 자신감도 자괴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외대 2차 시험>
 
2차 시험이야 말로 은천성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다양한 기술(?)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한국말 시험은 막판에 나누어 주신 한자책자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식처’, ‘수의계약’ 등의 단어를 묻는 문제도 있었는데 평소 신문을 조금이라도 읽었다면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성범죄자 신상공개에 반대하는 글을 읽고 이를 반박하는 글을 600자 내외로 쓰는 것이 논술문제로 출제되었습니다.
 
번역은 대체로 평이했고 평소 많이 다루어 온 내용이 대부분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은연중 행사하는 영향력(영한)’, ‘미국 다수당 원내총무가 대선 유세 연설에서 미디어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비판한 글 (영한)’, ‘세계 경기 악화와 이것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한영)’ 등의 내용이 등장했습니다. 번역은 간결하지만 정확한 용어를 적재적소에 쓰도록 노력했습니다. 평소 학원에서 주어지는 과제 외에는 따로 번역연습은 하지 않고 통역연습 할 때 가능한 한 문어체로 formal하게 말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Opinion을 묻는 마지막 문제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쓰라” 였는데 항상 은선생님께서 농담하시듯 “자기 앞에 놓인 밥과 반찬을 남기지 않는 것도 좁은 의미에서 환경보호가 아니냐?”하고 말씀하신 것이 생각나 시험도중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네 분의 교수님 앞에서 통역하는 것은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찔했습니다. 하지만 학원에서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과 선생님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통역했던 연습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항상 “통과” 보다는 “네!”하고 외치고 앞으로 당당히 걸어나가는 것이 많이 힘들었지만 이러한 훈련을 통해 감정을 조절하고 떨리는 순간에서도 Black out되지 않도록 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듣는 와중에 머리 속에서 “가지 치기” 연습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처음 통역을 할 때 분명히 들을 때는 모두 이해했으나 막상 말하려면 두서 없이 나오다 중간에 잊어버리기 일수 였기 때문에 글의 요점만 서론-본론-결론 식으로 듣기 편하고 논리적으로 통역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2차 시험에서 제게 주어진 시험문제는 매우 평이했습니다. 한영의 경우 “우리나라 예약문화”에 관한 것으로 사람들이 무작정 예약만 하고 나타나지 않아 관련 교통(항공, 기차, 버스) 업계의 피해가 막중하며 정작 교통편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불이익을 당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영한의 경우 “정보격차와 국가의 성장”에 관한 것으로 선진국과 개도국의 사례를 비교하며 개도국들이 정보격차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기술 R&D와 국민교육에 힘써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2차 통역시험에서는 누구나 긴장하고 100%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에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선생님의 충고를 잊지 않고 당당해 보이려 애썼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학원에서의 harsh critique에 익숙해져 버린 나머지 생각보다 그리 떨리지는 않았습니다.
 
학원에서 다루는 학습량이 절대로 적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학원에서 배운 내용만큼은 모두 흡수하려고 노력했고 통역연습 등 혼자서 하기 힘든 공부는 일요 스터디 시간을 통해 많이 보충 할 수 있었습니다. 1차 준비도 많은 문제를 풀기 보다는 하나라도 틀린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문제집은 “거로 Reading”을 풀었는데 ‘주제 고르기’, ‘알맞은 제목 고르기’ 등의 문제풀이가 듣기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김호숙(이대 국문과)
 
1. 시험문제
 
<1차 시험>
 
대의를 묻고 파악하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ap 뉴스처럼 빠른 속도나 혹은 내용을 꼼꼼하게 다 잡아내는 것이 아니라 긴 지문을 듣고 요지를 파악하는 것이 듣기 시험의 관건이었다. 문제는 제목파악, 중심 아이디어 고르기 그리고 이후에 이어질 내용으로 적절한 것 고르기였던 것 같다. reading에서는 문법문제가 15문제 나왔는데 도대체 문제를 푸는 건지 찍는 건지 구별이 안 갈 정도였다. 독해는 없었고 나머지 10문제는 단어넣기였다. 전공영어 역시 reading 문제가 모두 독해문제였고 빠른 시간 내에 긴 지문을 읽고 푸는 순발력이 중요했다.
 
<2차 시험>
 
영한은 담배에 관한 것이었고 한영은 교실 증축에 관한 것이었다. 2차 시험의 관건은 시험 안내문에도 나와 있지만 대의를 무리없이 전달하면 된다. 즉, 단어 대 단어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영한을 읽어줄 때 육성이어서 중간에 놓친 부분이 있었는데 detail이라 신경 쓰지 않고 대의만 전달했다. 한영에서도 마구잡이로 교실증축을 하다보면 건물배치가 이상해지고 서로 가려서 채광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등 까다로운 부분이 있었는데 긴장해있는 상황에서 괜히 시도하다 망칠 것 같아 빼버리고 갔다. 나는 항상 너무 빨리 말한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에 시험장에서는 최대한 천천히 말하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좀더 짜임새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의를 먼저 말해주고 첫째, 둘째로 가지쳐서 나가라는 은 선생님의 말씀을 시험장에서 처음으로 실행에 옮겼다.
 
2. 공부방법
 
<1차 시험>
 
1월부터 스터디를 통해 매주 토요일마다 문제집을 한 회씩 풀었다. 일주일에 한 회씩이라 그다지 큰 부담도 되지 않았고 별 것 아니라 생각했는데, 11월이 되고 보니 40회가 훌쩍 넘어있었다. 시험장 분위기를 내려고 인원을 좀 많이 해서 6명 정도가 함께 했는데 모두 다른 학원을 다녀서 정보나 자료 얻기에도 좋았다. 문제 풀기를 통해 실력을 늘리기보다는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면서 적응력이나 속도 등을 키우려 노력했다. 이 스터디에서 번역 작문도 함께 했다. 시험시간보다 10분 줄여서 연습했는데 처음엔 항상 시간 내에 답을 채우지 못하다가 석 달 정도 지나자 시간 내에 여유 있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학원 수업 외에 따로 한 것은 없다. 처음엔 진도 따라가기에도 바빠서 다른 것을 할 여유가 없었다. 다만 중간에 memory span이 짧다는 생각이 들어 5월 한 달 간 월드뉴스를 듣고 다 기억해서 말해보는 연습을 몇 번 했고 막판에 ap뉴스를 스터디파트너와 함께 들었다.
 
공부하면서 가장 후회가 남는 부분이 한영이다. 많은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가장 경제성이 떨어지게 공부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잡지에 나오는 많은 표현들이 멋있어서 일일이 단어장에 옮겨 쓰고 외우려 노력했는데, 사실상 크게 도움이 안 된 것 같다. 오히려 간단하면서도 자주 나오는 표현을 외워서 반복해서 써보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또 당시에는 화제가 되는 issue라서 당연히 알겠거니 하고 넘어갔던 것이 막상 시험 볼 때쯤 생각이 안 나 애를 먹었다. 기본부터 확실히 해야한다. 멋지고 화려한 표현보다는, 간단하지만 확실한 표현을 외워두는 것이 현명하다.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서 공부했지만 막상 시험장에서 외운 문장들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간신히 뱉은 말이 shoddy construction정도였다.
 
 
 
김호영(서울대 영어교육과)
 
<공부 방법과 1차 시험>
 
듣기
은천성 선생님의 수업이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듣기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통대준비 공부를 하기 전에는 거의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 한해 듣기에 가장 많은 시간과 관심을 투자했습니다. 선생님의 수업을 매일 듣고 복습을 빠지지 않고 했던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지만, 양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NBC 뉴스나 나이트 라인 등을 녹화해서 들어 봤습니다. 처음 들을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세부사항 보다는 큰 그림을 그려보려 했고, 다시 들어보면서 세부사항을 확인하는 식으로 듣기를 했습니다.
 
-1차 시험 듣기-
올해 1차 시험의 듣기는 비교적 쉬웠습니다. 전공, 공통 모두 세부사항보다는 대의를 묻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올해 시험은 듣기의 속도가 빠르지 않고 문제 사이의 간격도 길었기 때문에 듣고 이해한 후 바른 답을 골라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듣기 시험의 경향은 항상 바뀌므로, 속도가 빠른 듣기와 천천히 이해를 필요로 하는 듣기 모두 훈련이 필요합니다. 들으면서 문제 푸는 연습을 하는 것도 1차 듣기를 위해서 필요합니다.
 
말하기
저는 주로 수업 transcript와 스터디한 자료 중 외울만한 표현을 골라서 외웠습니다. 짧은 뉴스의 경우 좋은 표현이 많으면 가끔은 통째로 외우기도 했습니다. 은 선생님께서 늘 강조하신대로 아이디어를 가장 쉬운 영어로 옮기려고 노력해 보니, 영어 사용에 자신감이 붙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내파로서는 화려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욕심을 버리고 쉬운 영어로 아이디어를 정확히 전달하는데 초점을 두니 말하기가 한결 편해졌습니다.
 
읽기
시간이 많지 않고, 영어교육과다 보니 그나마 다른 분야에 비해 읽기는 나름대로 쌓은 것이 있지 않나 하는 착각이 들어서 읽기를 공부의 우선순위에서 낮게 두었습니다. 저는 수업시간 자료, 스터디 자료를 읽어보았고 뉴스위크를 구독해서 보았습니다. 많이 읽지 않는 대신, 읽는 자료만큼은 능동적으로 읽으려 노력했습니다. 뉴스위크는 분량이 많지 않고 표현이 간단하기 때문에, 스터디 자료를 찾기가 좋았고, 좋은 스터디 자료를 찾는다는 목적을 가지고 정독을 했습니다.
 
-1차 시험 읽기-
이번 1차 시험의 관건은 빠른 시간 내에 얼마나 정확하게 읽어내는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공, 공통시험 모두, 짧은 시간에 많은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야 했습니다. 9월부터 아침 시간에는 시간을 재며 여러 종류의 TOFEL 문제집, GRADUATE ENGLISH를 풀어 보았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2차 인터뷰>
 
한-영
1차 시험이 끝나고서는 전에 공부했던 자료들을 모아놓고 paraphrase하는 연습을 계속했습니다. 이미 익숙한 스터디 자료이어서, 내용은 숙지하고 있었고, 알고 있는 내용을 끊기지 않게 영어로 전달하는 fluency에 초점을 두어 연습했습니다.
 
제가 받은 시험문제는 주 5일 근무제였습니다. 주 5일 근무제는 거의 이번 시험의 예상문제로 수업과 스터디에서 자주 다루었던 주제였습니다. 그러나, 인터뷰 문제는 주 5일 근무제에 관한 찬반을 다룬 비교적 개인적인 수필형태의 글이었기 때문에 막상 영어로 표현하기에는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에서는 잘하겠다는 욕심을 최대한 버리고, 막힘이 없이 자신 있게 말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했습니다. 한국어 표현에 연연하지 않고 영어를 구사하는 것도 필요했습니다. 제 인터뷰 내용 중, " (제가 주 5일 근무제가 필요하다고 하니) 제 친구들이 제 말에 면박을 주었습니다."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까 잠시 망설여 멈칫했지만, 얼른 " They had different opinion from me."라고 했습니다. 이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빠른 차선책을 선택했다는 것을 교수님도 아셨는지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영-한
듣지 못하면 한마디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영-한 인터뷰는 한-영 인터뷰보다 떨렸습니다. 제 인터뷰 주제는 석유 채굴의 표준분포 곡선이었습니다. 1950년대에 지질 학자들이 석유 채굴이 1970년에 정점을 이루고 나서는 감소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그 예측이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그 후 사실로 입증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용도 생소한 과학 주제라 쉽지 않았지만, 주제를 부각시키면서 들은 내용을 자신 있게 전달하려 했습니다. 영-한 역시, 듣지 못한 부분이 있더라도, 전체적인 내용 전달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2001년 1월부터 은천성 선생님 수업을 들으며 통대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 때 합격자 수기를 읽으면서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고심하던 것을 기억하면 참 먼 길을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생각하면 이제까지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입시준비라는 것이 많은 도전을 주는 것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1학기에는 학교 공부와 통대 준비를 병행을 해야 했던 데다가, 과연 이 일을 내 자신이 해낼 수 있을까 하는 회의와 싸우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여름이 되면서부터는 꾸준히 선생님 수업을 듣고 복습을 하면서 통역이 어떤 것인가 하는 감을 잡고 공부에도 나름대로 길을 잡았지만, 시험에 대한 부담감으로 몸이 아프거나 잠이 오지 않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1월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같이 듣던 은 선생님의 수업과 파트너와 하는 스터디, 일요일에 하는 그룹 스터디가 저를 지탱해 주는 힘이었습니다. 우선 제가 무슨 일을 하든 믿고 지지해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 드립니다. 물고기를 낚아주기 보다는 낚는 법을 가르쳐주신 은천성 선생님께 정말 감사 드립니다. 같이 공부하던 모든 스터디 파트너들, 특히 끝까지 함께 한 치현 선배와 선영이, 일요 스터디를 같이 하던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박수현(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작년 외대 2차시험을 보고 나오면서 온몸에 힘이 빠져 한참동안 앉아 있었던 기억, 그리고 초조한 기다림, 그리고 찾아든 불합격 소식...
 
작년 이맘땐 내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찾아 든 시련기였다. 흔히들 말하는 부정의 단계를 거쳐 난 하나하나 내 실력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재점검해 보게 되었고 다시 해봐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곤 또 다른 힘겨운 1년이 시작되었다. 작년이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의 시기였다면 올핸 나 자신과의 싸움이 내게 제일 힘든 과제였다. 첫 해와는 다른 불안함과 불확실성, 마지막이라는 부담 ... 사실 이런 감정들을 이겨내고 평상심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학교를 다니던 작년과 비교해 시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커버하진 못했다.
 
작년엔 신동표 선생님께 배웠다. 다들 알겠지만 신선생님 수업과 은선생님 수업은 각기 무시 못할 장점들을 갖고 있다. 난 내게 두 분의 수업을 다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항상 감사한다. 작년엔 영어지식들(단어 구문 표현들)을 습득하는데 치중했다면 올핸 은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한국말과 아이디어 따라가는 연습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사실 작년의 공부가 밑바탕이 되지 않았더라면 아이디어 연습이 힘들었을 것이고 작년의 공부에 그쳤다면 반쪽공부가 되었을 것이므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포괄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최선의 정도일 듯 싶다.
 
올해 나의 목표는 정말 한국어다운 표현들을 어떻게 영어답게 돌아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고, 작문보다는 말하기에 중점을 뒀다. 일주일에 3번 정도 스터디를 하면서 생활문부터 시작해서 정말 다양한 종류의 글들을 읽고 말하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자료는 가능하면 한영을 함께 구할 수 있는 것을 사용했다. 스터디는 뒤집기식이 아닌, 길게 불러주고 아이디어를 잡아 자신의 논리로 전개하는 연습을 했다.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노력했고 그 날 배운 표현을 적절히 사용해 보려고 노력했다. 모르는 단어는 그 단어에 집착하지 않고 쉽게 풀어 가는 연습을 했다. 스터디 후에는 다시 한번 정독하면서 표현을 외었다. 사실 작년엔 시사잡지를 꼬박꼬박 봤었는데 올핸 학원 수업과 방대한 스터디 자료 복습만으로도 벅차서 시간을 낼 수 없었다. 그래서 시사는 그날그날 TV뉴스로 따라잡았다. 집에선 항상 귀 기울여 듣지 않더라도 TV를 켜 놓는 편이라 짜투리 시간활용에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작년과 달리 올해 했던 공부는 우리말 뉴스를 가능한 많이 듣고 인터넷을 통해 우리말 신문을 정독하는 것이었다. 은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우리말(!) 실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깨닫고 나서는 우리말 향상을 꾸준히 꾀했다. 시험 1달 전부터는 신문의 독자의 소리나 의견 부분을 듣고 아이디어를 잡아서 영어로 가능한 한 빨리 옮기는 연습을 했는데 2차시험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인터뷰 문제>
 
한-영
 
노점상 단속에 관한 것이었다. 서울시가 2002월드컵을 앞두고 도시 환경미화차원에서 대대적인 노점상 단속을 벌일 것을 선언하고 나섰는데, 이것은 시민의 생계권 보장을 우선시 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제적인 이미지만을 고려해 그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려는 잘못된 정책이다. 근본적인 변화는 뒷전으로 미룬 채 겉모습만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동남 아시아정부들의 노점상 보호노력을 예로 들면서 그 곳에서는 길거리 문화가 도시생활의 일부분으로 뿌리를 내려 훌륭한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영-한
 
앙골라 국민들의 평균수명 연장에 관한 것이었다. 30년간의 내전으로 피폐해진 앙골라에서 일고있는 놀라운 변화. 25세에서 45세로의 평균수명 연장. 서방세계의 잣대로 보면 평균수명 45세라는 것이 미미한 것이지만, 세계 빈국들 중의 하나인 앙골라에서는 커다란 변화. 이 변화를 가능케 한 것은 20세기 의학의 발전. 항생제, 예방접종 등을 통해 예방가능하고 치료가능한 질병들로부터 해방.
 
한-영, 영-한 둘 다 아이디어를 잡아서 논리적으로 내 말로 풀어내려고 노력했고 그때그때 생각나는 단어들을 사용해 멈추지 않고 한 호흡에 가듯이 끝내려고 노력했다. 하고 보니 좀 빨리 끝났나 하는 느낌도 있었다. 처음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서는 최대한 똑똑해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오히려 긴장한 것처럼 보였는지 영-한을 읽어 주기 전에 외국인 교수가 걱정스러운 듯 웃으며 How are you today? 라고 묻는 바람에 다른 교수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내 대답은? 정신없이 I'm okay. 교수들이 한번 더 웃으셨다. 한 교수는 초시계로 통역 시간을 쟀다고 하니 가능한 한 빨리 들어오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서 신선생님, 은선생님 두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고, 묵묵히 밀어주신 우리 가족들, 그리고 통대에서 선배가 될 친구같은 학교 후배 예선이, 1년동안 서로 다독이며 끝까지 함께 한 미연, 주희에게 사랑한단 말을 전하고 싶다.
 
 
 
박지영(고려대 경영학과)
 
1.고마운 분들
 
작년과 올해 공부하는 동안 믿고 지켜봐 주신 우리 부모님, 선생님들과 친구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내가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선생님들 밑에서 그때 그때 내 실력에 맞는 강의를 들으면서 오랜 정체기 없이 꾸준히 실력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같이 공부했던 모든 친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 뿐이다.
 
2.공부방법
 
(1)수업 : 수업은 그렇게 열심히 듣지 않았다. 복습도 게을리 했다. 그렇지만 은천성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도움이 되었던 것은 단어 하나, 표현 하나를 더 배우기 보다는, 공부하는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었던 점이다. 예를 들어, 통역 연습할 때 중요한 내용을 요약해서 말하기, 좋은 표현 골라서 외우기, 국어든 영어든 짧은 문장으로 간결하게 말하기, 모르는 표현은 당황하지 말고 쉽게 둘러서 가기 등이 그것이다.
 
(2)스터디 : 나에겐 그룹 스터디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친구끼리 의지도 되고, 수업시간보다 발표할 기회도 많고, 실수해도 덜 창피하고, 내 잘못을 일일이 지적해 주는 친구들의 정성도 고마웠다. 특히 실력을 쌓는데 도움이 된 것은 수진이와 종은이랑 셋이 하던 스터디였다(월드뉴스 영영요약, 청취, 잡지기사를 시간 안에 함께 읽고 영어로 요약하기). 둘이 하는 뒤집기와 7월에야 시작한 일요스터디도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하든 복습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3)문제풀이 : 거로 독해 뒤에 10회분 문제, Graduate English의 final test, EBS TOEFL 청취문제가 좋았다. GRE는 너무 어려웠다. 그냥 난이도가 평이한 것만 골라서 풀었다.
 
3.시험문제
 
(1)1차 공통영어 : 청취(25) + 문법(15) + 단어(10)
청취는 주로 세세한 내용을 기억하기 보다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어서 좋았다. 청취나 단어문제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문법은 15문제나 나왔는데 너무 어려워서 공통영어 시험이 끝나고 나니 그냥 포기하고 집에 가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도 촉박했다.
 
(2)1차 전공영어 : 청취(20) + 독해(9개 지문, 30문제)
전공영어 청취는 주로 연설문들이었다. 학원 수업 시간에 연설문을 다뤘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만약 연설문을 접해본 적이 없다면 생소하게 들려서 당황했을 것 같다. 시사잡지에 나오는 글들이었다.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매우 촉박했다. 청취문제가 끝나고 딱 30분이 남았는데 9개나 되는 지문을 읽고 30문제를 풀어야 했다.
 
(3)2차 국어 : 고사성어(5) + 낱말 맞추기(5) + 어법(2) + 논술(1)
2음절어로 된 낱말을 설명하고 이를 맞추는 문제가 5개 있었다. 내가 맞게 쓴 것은 ‘귀납’ 하나였다. 문법에 맞는 문장 고르기와 단어의 장단이 맞게 표시된 것을 묻는 문제가 하나씩 있었다. 이 둘도 답이 무엇인지 지금도 모르겠다. 그냥 배점이 높은 논술에 신경쓰기로 했다. 지문에 대한 반박을 600자로 적는 문제였다. 쓸 내용에 비해 600자는 너무 짧았다. 시험지를 더 받아서 적는 사람도 있었지만 문제가 ‘600자 이내’여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만 적었다.
 
(4)2차 번역 : 영한(2) + 한영(2) + essay(1)
번역 문제 4개는 모두 시사적인 것들이었다. 특히 나는 한영 번역에서 생활문 보다는 사설에 나오는 표현에 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기뻤다. 에세이는 환경보호를 위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적는 문제였다. 딱 10줄만, 나열식으로 적었다.
 
(5)2차 통역 : 한영(1) +영한(1)
한영 -- 2002 월드컵을 맞아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다. 현재는 일본이 한국 관광업의 가장 큰 시장이지만, 일본 외 다른 국적의 외국 손님들도 늘 것이다. 문제는 지금 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 고작해야 동대문, 남대문 시장과 몇몇 고궁이 전부다. 따라서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문화상품의 개발이 시급하다.
 
영한 -- 더 많은 사람들이 에베레스트 산을 찾고 있다. 한 주동안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사람이 40명이나 되는 때도 있었을 정도다. 등산객이 늘면서 문제점도 발생한다. 예를 들어, 한번은 14명이 갑작스러운 눈사태 때문에 조난을 당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등반객 1인당 4만불의 관광 수익을 올리고 있는 네팔 정부는 이에 대한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서지원(연세대 교육학과)
 
<시험문제>
 
*외대1차 -- 리스닝은 자세하게 내용을 잡는 것보다 전체적으로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을 보는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공통,전공 영어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공통영어의 경우 리스닝 처음 10문제는 듣기지문을 뉴스의 한 대목이라고 생각하고 그에 맞는 제목을 고르라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리스닝 문제도 '맞는'답을 고르라는 것이 아니고 '가장 적절한'답을 고르라는 것이었습니다. 리딩의 경우 공통영어에서 문법문제도 나왔고, 적절한 어휘를 고르라는 문제도 나왔습니다. 오히려 전공영어가 더 쉽다고 느꼈는데, 시간이 조금 촉박했지만, 문제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외대2차 -- 저의 경우 한-영은 교실증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현행정부가 한 학급당 학생수를 50명에서 35명으로 줄이는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일선학교들이 교실을 증축하고 있다. 장점으로는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가 친밀해지고,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있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이 학교들이 주거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교실증축을 위한 부지마련이 여의치 않고, 짓더라도 운동장 공간을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질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므로 정책입안자들이 신중하게 생각해야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영-한은 "흡연문제가 심각하다. 반대론자들은 공공의 보건을, 찬성론자들은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런데 부국들의 경우 추가적인 세금부과나 광고규제등을 통해 금연캠페인을 펼칠 수 있지만 빈국들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와 같은 국제기구가 나서 빈국들의 금연운동을 도와야한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공부방법>
 
*듣기 -- 학원교재테입만 들었습니다. 그 대신 학원 수업시간이나 집에 와서 복습을 할 대 최대한 정신을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8월부터는 데일리 잉글리쉬라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ap뉴스와 pbs summary를 들었습니다. 이것은 1차 리스닝 준비를 위한 것이었는데, 이번 외대문제 출제경향이 디테일이 아닌 아이디어의 흐름을 잡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리 큰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하시는 분들은 학원교재에 우선적으로 충실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말하기 -- 처음 3월부터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무조건' 교재에 나온 표현들을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우선 학원 수업 끝나고 집에 가면 교재를 복습했는데, 처음 몇 달은 그냥 외우는 데 치중했고, 6월부터 아이디어 단락으로 끊어 영-영으로 요약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특히 표현을 외우는 것은 '머리'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외우는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저도 꾀를 부려 머리로 외운 표현은 나중에 입에서 나오질 않더군요. 교재 외에도 선생님이 나눠주신 연설문과 인터뷰기사도 외웠습니다. 한국어의 경우 약 4달간 방송뉴스를 shadowing했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일단 말투가 아나운서와 비슷하게 되고, 한국어 속도와 fluency 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읽기 -- 솔직히 리딩은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일요스터디에서 서로 나눠주는 자료도 거의 읽지 못했구요. 하지만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사설자료만큼은 꼼꼼히 봤습니다.
 
*1차시험준비 -- 10월부터 Graduate English를 풀었습니다. 그 외에도 토플 문제를 대략 4회정도 풀어봤습니다. 하지만 문제푸는 것 자체가 실력향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문제를 풀 때에는 꼭 시간을 재서 풀었고, 특히 실제 시험시간보다 시간을 더 촉박하게 해서 풀었는데, 이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교 3학년 2학기때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내서 정말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은선생님반을 듣기 시작한 올해 3월부터였습니다. 학교공부와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가능한한 공부하는 시간만큼은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통대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최대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시라는 거예요. 남들보다 공부할 시간이 없다는 중압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단점을 역이용해서 양질의 공부를 하신다면, 졸업 후 바로 통대에 들어가는 일이 꼭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복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것저것 대충 아는 것보다 하나라도 정확히 알고 제대로 쓸 수 있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평상심'으로 늘 하던대로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옆에서 격려해 주신 부모님, harsh critique으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게 해 주신 은천성 선생님, 그리고 힘들 때마다 함께 해준 스터디파트너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송영주(경희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아주 오랫동안 통대는 나에게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산으로 존재했다. 이제 입학을 앞두고 여러 감회에 젖는다. 그 중 '나는 참으로 행운아구나.'라는 생각에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이다. 2차 시험에서 몇번이나 고배를 마신 나에게 2차 시험위주로 수업을 진행하시는 은천성선생님을 만난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나를 동생처럼 잘 돌보며 위해준 미선언니에게도 한번도 말하지 못했지만 감사드린다. 어려울 때 내게 많은 힘을 주었다. 우리 일요스터디 팀원 모두에게도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고 싶다. 시험에 붙지 못 한 나의 동료들에게도 파이팅을 외친다.
 
1.시험유형
 
(1)1차 시험
 
*공통: 듣기 25문항, 문법 15문항, 주어와 동사구 매치 10문항으로 60분간 치뤘다. 듣기는 4-5줄 길이의 영문을 청취한 뒤 주제어구 고르기, 청취한 내용을 가장 잘 대변하는 문구 고르기, 뒤를 이을 가장 적절한 내용 고르기로 구성되었다. 관건은 문법과 동사구 매치문제였다고 생각한다. 문법은 문법서에 나오는 문제형태였다기 보다는, 많은 독해를 통한 감으로 틀리거나 이상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고르는 것이라고 봐야 더 적절할 것이다. 주어와 동사구 매치는 동사와 목적어를 같이 외우는 것처럼 글을 읽을 때 정리를 해야한다. 예를 들어, The efforts ___________. 1)didn't pay off. 2) went nowhere. .......... 중에서 적절한 동사구를 찾는 문제가 출제 되었다.
 
*전공: 듣기 25문항, 독해 25문항으로 구성되었고 60분간 치뤘다. 듣기의 경우 3단락 정도의 연설문을 듣고 틀린 내용 고르기. 옳은 내용 고르기로 구성되었다. 내용이 어렵지도 속도가 빠르지도 않았기 때문에 집중만 잘 했다면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관건은 독해 문제를 풀때의 시간 조절이었다. 보통 독해지문은 5개 정도로 정확한 문맥이해를 바탕으로 푸는 문제들이 주였다. 하지만 이번 시험은 예상을 깨고 9개의 지문에 길이도 상당해 처음부터 주눅이 들 정도였다. 내용은 어렵지 않았지만 엄청난 속독을 요구했다. 나의 경우 숨 쉴틈없이 풀었으나 지문 8, 9번은 읽지도 못하고 시험을 끝낼 수 밖에 없었다. 수험생으로서는 시험출제 경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정독과 속독을 함께 길러야 하겠다.
 
(2) 2차 시험
 
*한영: 주제는 주 5일제 근무였다. 내용- '며칠 전 오찬에 참석했다. 나는 친구들에게 한국도 이제는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할 때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두가지 이유로 반대했다. 첫째, 한국은 수출 지향적 국가이고 둘째, 노동 생산성이 낮기 때문에 근무 시간을 줄이면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는다고 했다. 나는 미국 포드사를 예를 들며 반박했다. 이 회사가 처음으로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했고 타 회사들도 이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경제 대공항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었다고 했다. 여가 생활로 인해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었고 레저 산업이 번창하고 교외에 대형슈퍼마켓이 들어섬에 따라 경기 진작 효과를 나았다. 이런 잇점이 있기에 한국도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
 
*영한:주제는 석유고갈 문제였다. 내용-'석유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이 아니다. 언젠가는 고갈 될 것이다. 그러나 그때가 언제일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한 지질학자는 56년에 70년대를 기준으로 석유 생산량이 종모양을 그리며 감소할 것이라도 예측했다. 다른 에너지원에 대한 가격 경쟁력 약화와 설비 노후로 생산량이 급감한다는 것이다. 그 당시 그의 주장은 호응을 얻지 못 했지만 이후 타당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2. 시험 준비
 
* 독해: Economist지를 구독했고 주요 기사는 다 읽었으며, 나머지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발췌해서 읽었다. 모르는 단어는 노란색, 주요 동사어구는 파란색, 주요 용어는 주황색으로 칠하며 읽었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물어서 이해하려고 했다. 여러 기사들을 정확한 이해없이 읽는 것보다 단락별 논지를 짚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나의 경우 Leaders같은 경우는 정독을 했고, 몇몇 기사들은 속독을 했다. 이번 독해 시험처럼 속독을 요하는 경우에 대비해, 스터디 파트너와 3단락정도를 1분 50초에 읽고 대의를 말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8-9월 들어 거로, Graduate, SAT, TOFEL, G-TELP, 통대기출문제를 파트너들과 빈 강의실을 이용해 시간을 5분씩 줄여 풀었다.
 
*청취 : 청취가 수업의 주를 이루기 때문에 청취양은 엄청나다. 수업시간의 청취내용을 계속 반복해 들었다. 수업복습을 최우선 과제로 여겼다. 시험보기 두달여 전부터 한 단락씩 듣고 한국어로, 다음엔 영어로 요약하는 연습을 했다. 입으로 계속 뱉어 봄으로써, 안다고 생각했던 표현들을 사실은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함으로써, 느린 말투와 어눌한 한국어 실력, 부정확한 발음등 나의 현주소를 알 수 있었다. AP뉴스를 매일 2개씩 녹음해서 들었고, 노트를 만들어 주요 단어들을 계속 외웠다. 들리지 않는 부분이 들릴 때까지 계속 듣기도 했고, 몸이 피곤할 때는 대의를 잡는데 만족했다. 무의식적으로 집에 오면 AFKN부터 켰고, 잘 때도 이어폰을 꽂고 잤다. Listening을 잘하게 되면 자신감이 충천할 것 같다 . 통대 공부때 초반에 듣기 공부에 치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말하기 : 나는 2차 시험에서 몇번의 쓰라림을 경험했다. 느리고 긴 pause, 사투리 억양등 자신있게 말을 떼기가 쑥스러웠고 두렵기도 했다. 되도록 많은 어구들을 입에 익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도록 하려고 애썼다. 은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연설문과 인터뷰는 꼭 외우려고 노력했다. 스터디(일요 스터디 포함)때의 내용을 녹음해서 꼭 들었다. 한-한 스터디를 초반부터 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될 정도로 한국어 공부는 fluency에 영향을 주었다. 한국어 어휘 선택에 자신감이 생기고 속도가 조금씩 붙는다고 생각되니 공부가 재미있어졌다. 자신의 단점을 추상적이 아닌, 정체를 확인하고 나면 그에 대한 해결책이 보이는 것 같다. 주제별로 주요 용어 노트정리를 하는 것도 적절한 어휘 선택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통대 공부는 이렇다고 생각한다. 이 공부는 말하는 것이다. 1차 시험에서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르지만, 2차 시험은 말이다. 입으로 자연스럽게 표현이 나오기 전까진 계속 외우고 또 소리내어 외우는 것 밖엔 방안이 없다고 생각한다. 소리내어 공부하는 법을 일찍 깨달아 수험기간을 단축시키길 바란다.
 
두서없이 몇 자 적었다. 지나온 나의 이야기를 적는다는 것이 참으로 쑥스럽다. 그러나 내가 전년도 통대 합격수기를 읽고 많은 희망을 얻은 것처럼, 나도 목마름을 느끼는 친구들에게 작은 길잡이가 되고 싶다. 인생은 굴렁쇠와 같다고 한다. 열심히 굴리다 보면 환히 웃는 날이 올것이라 믿는다. 같이 공부한 친구들 모두에게 앞으로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며.....
 
 
 
안치현(서울대 영어교육학과)
 
합격을 해서 기쁘고, 무슨 일을 하건 믿어주시고 성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를 가르쳐 주신 은천성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스터디를 했던 학원동료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두서는 없지만, 제가 공부했던 방법과 시험 유형을 열거식으로 적어볼까 합니다.
 
듣기: 학원 청취는 수업시간에만 들었습니다. 그 외의 시간에는 매일 CNN뉴스나 NBC뉴스를 녹화해서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보았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미리 녹화해 두었던 60Minutes나 20/20등의 시사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이런 프로는 길어서 반복해서 보진 않았습니다.
 
읽기: Time이나 Economist를 구독했습니다. 기사를 읽을 때는 2번씩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전체의 내용을 파악하는 형태로 읽었습니다. 두번째에는 좋은 표현이나 모르는 단어에 줄을 쳐가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고, 줄친 부분을 2번 정도 발음해 보았습니다. 단어장은 꾸준히 기록했는데, 영영사전에서 단어를 찾아서 단어가 포함된 문장이나 어구를 적어놓고 가끔씩 복습을 했습니다.
 
말하기, 쓰기: 처음에는 Time지 앞에 나오는 간추린 기사를 2개씩 외웠습니다. 그러다가 괜찮은 글이라고 생각되는 글이 있으면 조금씩 외웠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자료를 다 외우진 못했지만 좋다고 느껴지는 글은 외울려고 노력했습니다. TEPS문제지에 나오는 읽기 지문도 유용한 내용이 많아서 외우기에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말하기와 쓰기는 평상시에 표현을 외우면서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1차시험 대비: 9월에는 Graduate English를, 10월에는 SAT문제집을 풀었습니다. 독해부분은 답을 맞추고 나서, 다시 한번 다 읽어서 내용이해를 확실히 했습니다. 10월 정도부터 녹화해 놓은 뉴스를 볼 때는 세부사항까지 다 잡을 수 있도록 집중을 해서 들었습니다.
 
일요 스터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만큼의 결실을 거두는가는 전적으로 자신이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하느냐에 달렸습니다.
 
<1차 시험>
 
올해는 유형이 다른 해와 매우 달랐습니다. 듣기의 경우 길게 읽어주고 대의를 파악하는 형태로 출제되었고 문제사이의 간격도 충분했습니다. 전공 영어의 경우 약 3분 정도 읽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지문이 길다고 해서 무작정 내용을 받아 적는 것보다는 집중을 해서 생각의 흐름을 따라 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저도 들으면서 적진 않고 대의를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읽기의 경우에는 지문이 쉬운 대신 길이가 매우 길었습니다. 빨리 읽고 대의를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2차 시험>
 
굉장히 긴장한 시간이었습니다. 시험을 보고 나서는 한동안 절망감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긴장을 안 하려고 별 짓을 다 해봤는데, 소용이 없더군요. 시험장에서 교수님이 글을 읽어주시는데 머리에는 전혀 안 들어오고, 말을 할 때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다만, 목소리를 크게 하고, 시간을 끌지 않고 주제를 중심으로 말을 하려고 했습니다. 모두가 긴장을 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사실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순간이었습니다.
 
한영의 경우에는 남대문 시장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남대문 시장이 패션의 메카로 떠오르지만, 주변의 교통난을 해결하고, 공원을 건설하는 등 신경을 쓰지 않으면 곧 뒤쳐질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영한의 경우에는 아프가니스탄의 마약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9.11 테러 이전에는 탈레반 정권이 UN과 함께 마약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벌였지만, 테러 참사가 있고 미국이 대 테러 전쟁을 수행하면서 이런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를 하지는 못합니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은 공부의 리듬을 깰 수 있는 일들은 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공부가 지겨워지고, 다 귀찮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마음속으로 되뇌인 말이 있습니다. '서두르지도 말고, 쉬지도 말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방심을 하지도 않는다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입니다.
 
 
 
은미경(외대 불어/영어 복수전공)
 
-공부방법-
 
저는 작년 5월에서 8월까지 뚜렷한 목표 의식도 없이 은천성 선생님 학원 수업을 듣다가 제가 영원히 "완벽한" 통역을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서 시험도 안 보고 통역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제가 진정 원하는 것은 통역이라는 것을 여러 시행착오 끝에 알게 됐고 "완벽한" 통역을 기대했던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바랬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단기간이였지만 매일 학원 수업을 듣고 스터디를 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11월에는 시험 볼 때까지 계속 스터디를 하며 공부했습니다. 남들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작년에 학원을 몇 달 다녀서 무엇을 해야하는 지 단시간에 파악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과 비교해서 올해에는 확실히 내가 원하는 일이니까 해야한다는 목표의식과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재미있게 생각하자라는 생각 때문에 더욱 편한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보강하는 것입니다. 저는 어릴 때 미국에서 5년 간 거주 한 경험이 있었고 영어를 잘 한다고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 학원에 와서는 "그래도 쉽겠지"하는 자만심에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원 첫 수업부터 저는 제가 갈 길이 멀었고 제가 영어를 잘 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제 한국어 실력도 형편없어서 한국어 공부를 나름대로 많이 했습니다. 또한 저는 잠은 충분히 자고, 너무 피곤하면 적당히 쉬며, 즐기며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듣기
 
듣기 공부는 수업 시간에 한 것 외에는 특별히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차 준비를 위해 시중에 나돌고 있던 외대 1차 대비 문제를 풀어봤습니다.
 
읽기
 
통대 준비를 하면서 필수적이라고 제가 느꼈던 것은 배경지식이었습니다. Reading은 배경지식과 1차 시험 등 전반적으로 시험 준비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볍게 여길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통역할 때 사전 지식의 여부는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배경지식과 올바른 영어, 한국어를 위해 매일 코리아헤럴드와 한국어 신문 사설과 국제, 정치, 경제면을 읽었으며 잡지 4개(뉴스위크 한글판, 뉴스위크 영문판, 타임, 그리고 시사저널)를 봤습니다. 물론 잡지를 다 세밀히 읽을 시간은 없었지만, 대충 무엇이 중요한 현안인지 알 수 있게 해줬습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뽑기도 했습니다. 또한, 외대 2차 한국어 시험 대비로 고사성어 소책자를 하나 사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말하기
 
말하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올바른 단어를 알고 그것이 바로 머리 속에서 튀어나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올바른 영어 구사를 위해서는 우선 미국인/영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 무엇인지를 알고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현재 영어를 고수하기보다는 자신의 영어를 미국인/영국인의 영어처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빈도수가 높은 말을 쓰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머리로 외우는 것과, (귀찮더라도) 말로 해서 외우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중요 표현은 소리내서 읽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한국어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확실한 용어가 정해져서 신문이나 뉴스에서 쓰이는 데, 그것을 외우지 않고 자신만의 표현을 쓴다면 그것은 좋은 통역이 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어가 워낙 부족하고 평소 시사에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되도록 꼭 뉴스를 보고, 말하기를 위해 shadowing도 하루에 30분 이상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처음보다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또한 일요 스터디 이외에도 9,10월에는 거의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한-영, 영-한 스터디를 했는데 이것이 말하기와 읽기(나중에 자료를 복습할 때)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외대 1차 시험>
 
외대 1차 시험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저는 1차 시험 준비할 때, 1995-2000년도 외대 1차 시험문제를 두 번 풀어보고 대충 경향을 파악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통역대학원 입학 시험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공통영어 Listening 같은 경우, 기사의 내용을 읽어주면서 "이 기사의 제목이 무엇입니까?"라는 것을 맞추는 식이 많았습니다. 듣기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영어 실력보다는 논리력이 훨씬 요구되는 문제들이었습니다. 공통영어 Reading은 문법문제와 빈칸에 가장 적절한 단어 고르기 등의 문제가 있었고 독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Reading 역시 쉽지 않았고, 확실히 정답을 골랐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전공영어 Listening은 연설문이었습니다. Listening문제는 그리 어렵지는 않았었지만 워낙 읽어주는 양이 많아서 note-taking이 필수적이었습니다. (기억력이 매우 좋은 사람은 상관 없었겠지만....) 그리고, 전공영어 Reading의 문제와 지문은 그리 어렵지 않았었지만, 지문 자체의 분량이 굉장히 길어서 시간 내에 문제를 차분히 풀기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외대 1차 시험은 어려운 단어나 논점을 묻는 문제가 많이 나오진 않았고, 속독이 가장 중요한 관건인 듯 했습니다.
 
<외대 2차 시험>
 
한국어
 
한국어 시험은 은천성 선생님께서 10월말에 나눠주신 필수한자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원래 한자와 한국어가 약해서 한국어 시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 두 문제는 틀린 것을 고르라고 했는데 옳은 것을 고르는 것이라 착각을 해서, 나중에 시험이 끝난 후에 다른 수험생들 말을 듣고 바로 처음 두 개부터 틀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항상 틀린 것을 고르는 것인지,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지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 때 몸소 깨달았습니다. 한자는 "백미"등을 올바른 한자로 골라라, 그리고, 고사성어등이 나왔습니다. 한자를 묻는 문제는 모두 객관식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어 단어에 대해 설명을 주면서 그 단어를 묻는 주관식 문제도 있었는데 '서식처' '수의계약' '귀납법' 등이 답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한국어 문법을 묻는 문제도 있었는데 장음, 단음을 묻는 문제와 맞춤법을 묻는 문제들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잘 몰랐기 때문에 정말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논술문제가 있었습니다. 청소년 성범죄자 신상공개에 반대하는 글을 읽고 이를 반박하는 글을 600자 내외로 쓰는 것이었는데, 평소 시사에 관심을 갖고, 한 번쯤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춰 논리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번역
 
번역은 작년보다 평이했고, 시간도 그리 촉박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행사하는 영향력(영한)’, '세계 경기 악화와 이것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한영)'등의 내용이 나왔습니다. 번역은 직역보다는 의역을 하고 자연스럽게 읽힐 수 있도록 하는 데 치중했습니다. 마지막 영작 에세이 문제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쓰라.”였습니다. 저는 시험관의 의도대로 거창한 것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최대한 평이하게, 그리고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춰서 썼습니다.
 
통역
 
저는 뒷번호라서 일요일에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장에 일찍 도착해 스터디를 하려고 했으나 마음이 떨려서 그렇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네 분의 교수님 앞에서 통역하는 것은 상당히 긴장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터디를 할 때 시험 형식으로 의자를 놓고 연습한 것과 학원 수업시간에서 여러 학생들과 선생님 앞에서 통역했던 연습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한-영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과다한 휴대폰 사용이 문제다. 유선 전화가 훨씬 더 싸지만 사람들은 편리함 때문에 무선 전화를 쓰며, 심지어 금전적 여유가 없는 청소년들까지 무선 전화를 써서 문제가 되고 있다"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유선 전화의 올바른 영어 표현이 뭔지 생각이 안 나서 애를 먹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최대한 돌려서 말했습니다. 영-한은 "medicinal marijuana가 캐나다 등 몇 몇 국가에서 허용이 되지만 논란이 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쓰고 싶지만 사실 기억이 잘 안 납니다.^^)"에 대한 문제가 주어졌습니다.
 
영-한은 수업시간에 많이 들어본 문제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미국의 약용마리화나 얘기가 아니라 캐나다 얘기부터 시작돼서 처음엔 몹시 당황했습니다. 평소에 하던 만큼 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eye contact를 계속 하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고 잘 못 말한 부분이 있었지만 번복하기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다른 얘기로 넘어갔습니다. 통역할 때 주제문을 먼저 말하고 모든 세부사항을 다 말하기보다는 생각나는 중요한 요지만 얘기했으며, 통역 종료시에도 결론 부분을 확실히 말하도록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신 은천성 선생님, 같이 공부했던 스터디 파트너들, 그리고 제가 힘들 때 도와준 친구들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이주희(고대 신방과)
 
저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학원을 다니면서 통대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며 먼저 이 길을 거쳐간 분들의 경험담만큼 중요한 지침서가 없다고 생각하여 합격수기를 여러 번 숙독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수기를 보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외대 1차>
 
1차를 위해서는, GRE와 거로, SAT 등을, 시간을 정해놓고 풀었습니다. 시험 1주일 전에는 이전의 기출문제들을 풀고, Economist 의 여러 가지 기사를 빨리 읽고 아이디어만 파악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올해는 출제경향이 많이 바뀌어서 지문을 듣고 전체적인 아이디어와 글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공통의 경우 듣기는 답을 고를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독해는 생략되었고 문법과 빈칸 채우기가 출제되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보는 즉시 답을 골라야 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아리송한 것은 다시 한 번 보려 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습니다. 전공 듣기는 연설문을 들려주었는데, 들으면서 굉장히 길게 느껴졌습니다. 듣기가 끝난 후 남은 시간에 독해 지문 9개를 푸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문제나 지문 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았는데 시간이 정말 촉박했습니다. 이번 1차 시험은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제대로 아이디어를 파악하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외대 2차>
 
한국어 시험은 이전의 기출문제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고사성어, 한자 그리고 단어를 쓰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작문은 '성범죄자 명단 공개를 반대하는 글'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번역은 영/한, 한/영 모두 무난했습니다. 에세이 주제는 '환경보호를 위해서 개인이 각자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대체로 평이했습니다.
 
저는 토요일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면접을 보았습니다. 다행히 스터디 파트너와 앞뒤로 보게 되어 점심을 먹은 후 1시간 동안 스터디를 한 후 면접을 본 것이 긴장을 푸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은 교수님 네 분이 계신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한/영은 노점상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서울시가 2002 월드컵을 앞두고 미관상의 이유로 노점상을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이것은 국제적인 이미지만을 생각하여 정작 보호해야 할 시민의 생계를 위협하는 잘못된 정책이다.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에서는 노점상이 그 나라의 자연스런 생활의 일부를 보여주는 하나의 문화 상품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영/한은 앙골라 국민들의 평균수명 연장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진 앙골라의 국민 평균수명이 25세에서 45세로 연장되었다. 서방세계의 기준으로 보면 평균수명 45세는 짧은 편에 속하지만 앙골라에서는 대단한 발전이다. 이는 의학의 발전, 항생제 보급, 예방 접종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2차 시험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것은, 은 선생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빨리, 쉽게 가야한다'는 말이 정답이라는 것과 detail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연사보다 짧은 시간 내에 말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험장에서 한 교수님이 초시계로 시간을 재고 있었습니다. 이대 특차 때 너무 빨리 조급히 말한 것 같아서 외대 면접에서는 또박또박 하려다가 너무 천천히 하지 않았나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공부방법>
 
저는 스터디 파트너 2명과 일주일에 3번 스터디를 했습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서로 좋은 자료를 공유하고 critique 하고 단점을 지적해 주는 등 정말 스터디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선 listening은 수업 시간에 하는 것만 했습니다. 따로 시간을 내서 다시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집에 있을 때 수업 테이프를 그냥 틀어놓고 다른 일을 했습니다. Reading은 이코노미스트와 뉴스위크를 구독했는데 실제로 읽는 양이 항상 욕심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기사를 골라 읽었고, 주로 스터디 자료를 보도록 노력했습니다. 번역은 수업시간 외에 따로 하지는 못했습니다. Speaking은 주로 스터디를 통해서 공부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 모두 좋은 표현들을 외우고 스터디하면서 사용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영이 같이 있는 자료들을 주로 보았습니다. 시험이 가까워진 9월부터 신문의 독자 의견 등을 스터디에서 다루면서 비록 정답은 없었지만 같이 한 번 고민해 본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에 나왔던 노점상 문제도 이전에 스터디에서 다루었던 내용이었습니다. 어디에서 문제가 나올지 모르니 평상시 공부하는 것들을 꼼꼼히 챙겨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스터디에서 했던 것은 주제 발표였습니다. 여름에 중요한 이슈들을 20개정도 함께 정한 후 세미나 하듯이 그 이슈들을 하나씩 맡아서 배경을 설명하고 관련 어휘를 정리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1년을 돌이켜 보면 정말 긴 한 해였습니다. 학원 다니면서 정말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잘 모르던 시사적인 내용들도 많이 배웠던 뜻깊은 한해이기도 합니다. 1년동안 은 선생님 수업을 들으며 한국어의 중요성과 아이디어 전달하기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저를 믿고 밀어주시는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이제는 단순한 스터디 파트너 이상으로 저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되어버린 미연이, 수현이 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진우(계명대 산업공학과)
 
글을 읽든지 영화를 보든지 뭔가 얻으려면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나는 통대 준비를 하면서 남들보다 한참 모자란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그래서 나같이, 실력은 한참 딸리고 잠재력 또한 불투명하지만, 그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늦깍이 학생들이 읽고 난후에 약간의 용기와 희망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99년 말에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꼬박 2년 동안 통대 준비를 했다. AP뉴스를 처음 들었을 때 그 황당함이란 그야말로 고스톱 용어로 ‘맨땅에 헤딩’하는 것 같았다. 첫해에는 은천성 선생님 수업이 너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요하는, 생소한 수업진행방식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관두었다. 남 앞에 선다는 게 너무 부담스러웠고 입에 묻어나오는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더욱 더 주눅들었다. 은 선생님 지적대로 "헛점이 너무나 많았던” 시절이었다. 첫해에는 스터디는 전혀 하지 않았고 1차는 운좋게 통과했지만 2차는 면접에서 몇마디 말하지도 못한 채 면접실을 나와야 했다.
 
2000년 12월부터 ‘시사청취’수업을 들으면서 3월에 본격적으로 실전반 수업을 들었는데, 실력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 그때 선생님의 지적은 듣기 실력외에도 부족한 기억력, 어눌한 말투 등이었다. 뭔가 획기적인 전환이 없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주문하시는 대로 공부방법을 완전히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기사 읽고 영문요약>, <한국어 뉴스 따라 하기>, <잡지를 이용한 기억력 향상> 등 거의 모두 시도했었는데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원래 밑바닥(?)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해오던 공부방식에 전혀 집착하지 않았다. 수업 중에 자신에 대한 크리틱(critique)이나 공부방법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적어 놓았다가, 확신이 생기면 주저말고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두세 달 정도 해도 효과가 없을 땐 다른 방법을 채택하면 된다. 어차피 누구나 공부는 열심히 하는 것이고, 국내파들에게 있어서 승부는 공부방법에서 판가름 나지 않나 생각한다.
 
5.6월 두 달은 건강문제로 시사청취 새벽반만 듣다가, 7월부터 다시 통역수업을 들었는데, 7월말쯤부터 들은 내용이 뇌에서 마냥 흘러내리지마는 않고 조금씩 잡히는 것을 느꼈다. 그때부터 통역수업시간이 긴장되고 부담스럽지마는 않고, 오히려 기다려지고 또한 다른 학생들에 대한 크리틱도 곧잘 하게 되었다(그전엔 거의 하지 않았음). 개인적인 생각으로, 인간이 긴장할 때 체내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에 몸이 적응하기에 따
라 엔돌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8월에서 10월까지는 자신감을 갖고 즐겁게 수업에 임했으며 가급적 ‘통과!’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고질적인 속도문제와 더불어 유사통역(대충 둘러대기)과 오역(거짓말)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영작이나 번역은 따로 공부하지 않았고, 수업시간 내용만으로 충분했던 것 같다. 1차 준비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9월 중순에야 시작했다. 일요 스터디와 1:1스터디는 3월부터 계속 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같이 스터디 했던 분들 중에 올해 합격생들이 많아 너무 흐뭇해 하고 있다. 올해 영작 및 번역시험 내용은 이미 freechal 홈페이지에 남겼으니까 참고하시면 되겠고, 2차 시험 내용은 한영-'휴대폰'과 영한-'대마초' 였다. 영한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캐나다 연방정부에서 간질과 같은 긴급사태시 의료목적의 대마초사용에 대해 허가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았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의 다수가 이에 동의하고, 유럽지역의 프랑스나 네덜란드의 경우, 각종 여가선용 목적으로도 대마초 흡연이 다반사다. 하지만 한가지 특이한 것은 캐나다 연방정부가 나서서 환자들과 의료계(?)와 연계하여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하자는 것이다. 평소 스터디 할 때도 처음 시작할 때 다소 더듬거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면접장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자신에게 문제점을 발견하면 정말 집요하고 철저하게 뜯어고쳐야 한다. 시험치기 몇 주 전부터는 비교적 짧고(10~15문장 정도) 평이한 내용의 자료로 연습하는 게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실제 면접장 분위기를 가능한 한 그대로 재현해서, 불필요한 실수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시험준비 막판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통대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잡지 3개를 정기 구독했다. ‘The Economist’는 내용이 알차고 논조도 일관되고 분명하여 마음에 들었다(앵글로 색슨계의 태생적 한계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열 받지 말고 아량을 베푸시라). ‘시사저널’은 주로 어휘 및 한국어 표현에 중점을 두었고, 월간 ‘인물과 사상’은 배경지식을 위해 읽었는데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문법책으로는 이기동의 ‘전치사연구’, ‘관사의 활용과 실례’를 봤고, 등에서 듣기 자료를 녹음해서 활용했다. 최정화 교수의 ‘통역의 입문’도 기본 지침서로 활용했다. 나 같은 경우는 공과대 출신이라 경제.회계.과학기술 분야의 글을 접해도 생소하지 않았다. 경제나 과학, 정치분야는 기본원리만 알면 글을 읽기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혹시 취약하신 분들은 한국어 개론서를 구해다가 읽어보면 결코 시간낭비가 아니었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전윤수(성신여대 경영학과)
 
쉽지 않았습니다. 통대 공부를 시작하려니, 우선 나이가 많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결혼도 했고, 또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선뜻 공부에 매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거의 1년간 직장생활과 학원생활을 병행하며, 이도 저도 아니게 두 가지 다 제대로 못하며 고민만 하다가, 결국 올 3월말에 직장을 그만두고 4월부터는 전업학생이 됐습니다. 처음엔 나이도 많고 또 직장생활을 포기해 가며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라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갈등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직장을 그만둔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습니다. 이 공부는, 물론 극히 일부의 경우에는, 직장생활과 공부 두 가지를 다 병행할 수 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비록 늦은 나이에 공부를 다시 한 것 이었지만 지금의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단지 결혼 후에 공부를 시작한 것이 다소 가족들에게 부담을 지운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긴 했지만, 정말 영어가 좋고 결국은 언젠가라도 할 것 같아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하는 동안 가졌던 생각은 ‘괜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겁게 공부하고 이 과정을 즐기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내 사전엔 슬럼프도 없다’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합격 못하면 아직 실력이 부족한 것이지’, ‘어차피 공부한 게 어디 가는 것도 아니니, 손해볼 것도 없는데, 뭐…’ 라며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1*2차 시험]
 
모든 시험이 다 그렇겠지만, 1차 시험은 제한된 시간 내에 얼마나 빨리 문제를 정확하게 푸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또한, 얼마나 실수를 덜하는지도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공통영어 듣기의 경우는 특히 시간도 넉넉하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더욱 더 그랬습니다. 단지 들었느냐 못 들었느냐 보다는 제대로 내용을 이해했는지가 관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차 면접을 하기 전에 너무 떨려서 문밖에서 계속 서서 서성대다가 막상 면접실로 들어가기 위해 손잡이를 잡는 순간 모든 것이 차분해지고 안정이 됐습니다. 시험 전 많이 떠시는 분들! 실전에만 강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기실에 들어갈 때 안내장을 한 장 받았습니다. 내용은 들어가면 다른 질문이 없이 바로 한/영, 영/한을 시작한다는 것이었고, 내용을 모두 기억해서 다 통역 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고, 들으면 다 이해되는 내용을 이해한대로 다시 영어 및 우리말로 각각 전달하면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은천성 선생님께서 늘 말씀하신 그대로의 tip 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안내장의 내용을 한번 더 말씀해 주신 후 바로 우리말을 읽어주셨습니다. 한/영의 경우는 교실증축문제에 관한 것이었고, 내용은 안내장 내용대로 그다지 어렵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옮기기 까다롭고 어렵게 옮기더라도 잘 해야 본전일 것 같은 내용은 과감히 빼버렸습니다. 그리고 영/한은 외국인 교수님이 담배에 관한 내용을 읽어주셨습니다. 그런데 약 한 두 줄정도를 읽어주셨는데 발성이 그다지 명확치 않았습니다. 계속 듣다간 많이 놓칠 것 같아 모험을 했습니다. “Could you speak up please?” 라고 얘기했고, 그 말에 다른 세 분 교수님들이 다소 놀라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외국인 교수님은 별 반응 없이 다시 읽어주셨고, 다시 읽어주실 땐 좀 더 큰 소리로 명확하게 읽어주셨습니다. 최대한 교수님들이 천천히 눈을 마주치시며 읽어주셨던 것처럼 저도 천천히 아주 큰 소리도 교수님들과 차례로 eye contact을 하며 통역했습니다. 한/영 때는 중간중간 교수님들께서 무언가를 쓰시기에 ‘아! 내가 틀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업시간이나 뒤집기 연습을 할 때 스터디 파트너들이 크리틱을 위해 무언가를 열심히 쓰던 기억 덕분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공부방법]
 
제 생각에는 2차 인터뷰도 인터뷰이지만 관건은 1차를 통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차피 걸러내기 위한 시험이니까, 어쨌든 1차가 안되면 기회조차 갖지 못하니까요.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모든 것이 다 중요하겠지만, 저는 독해가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읽어야 할 잡지도 많고 신문도 쌓여가기만 하고 마음에 부담만 늘었습니다. 그래서 뉴욕타임즈와 워싱턴 포스트의 사설을 읽었습니다. 길이도 짧고 내용이 확실하고 또 같은 주제에 대해 다른 논조로 쓴 글을 읽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목표는 매일 읽는 것이었지만, 결국 모아서 일부만 읽게 되었는데도,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은 선생님께서 “앞에 놓인 읽을 거리를 지금 보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도 못 볼거다”라고 하신 말씀이 늘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더군요.) 그리고 1차 시험에서 가장 주효했다라고 생각되는 것은 은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나눠주신 사설과 Chicken Soup 자료였습니다. 1차 시험 보기 전 3일 동안 저는 그 자료를 다 모아서 다른 것은 안보고 그 자료만 봤습니다. 다시 보니 물론 새롭게 느껴지긴 했지만, 논리잡기와 비슷한 단어의 용법차이를 한꺼번에 총정리 할 수 있었고 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여러분 모두 열심히 하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끝으로 감사를 드릴 분들이 참으로 많았음을 또 다시 떠올리며, 그 분들 모두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은 선생님, 모든 저의 스터디 파트너들, 이정은 언니, 성수민 양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제 대신 제 몫의 일을 다 해주며 묵묵히 도와준 저의 가장 친한 룸메이트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전일형(강남대 영어영문과)
 
올 한해는 집안에도 또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공부와 더불어 이겨내야 할 힘든 시간들이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초여름부터 마음에 많은 갈등을 겪으며, 과연 내가 끝까지 준비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중간에 몇 번이고 '나는 틀렸다'고 포기를 해 볼까하는 생각도 수없이 했었습니다. 공부 이외에도 제게 닥친 많은 일들을 이겨낼 여력이 없어서 한동안 공부와는 거리를 두고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든 시간에도 은천성 선생님 수업만큼은 항상 참석했고, 그때마다 저는 수업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받고, 한결같으신 선생님 모습에 위안을 얻었습니다. 너무도 긴 한해였지만, 결국 이렇게 이끌어 축복해주신 하나님과 항상 변함 없는 모습으로 지도해주셨던 은 선생님 그리고 어려운 시기에 같이 하며 끝까지 격려해주었던 친구, 후배들과 스터디 파트너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공부방법]
 
듣기 : 수업시간의 PBS교재와 AP를 이용해서 듣기 공부를 했습니다. AP는 세부사항을 빼놓지 않고 잡는다는 생각이었고 PBS는 요지를 파악한다는 목적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익숙해지다 보니 제대로 잡지도 못하면서 능구렁이처럼 슬쩍 넘기는 것이 습관(?)이 되는 것 같아 AP로 하나하나 체크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먼저 AP는 한 기사를 들은 후 전체내용을 한국말로 해보고 다시 영어로 요약했습니다. 그 후 다시 한 문장씩 이번에는 영어로 관사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루에 AP 5분 분량을 했는데 처음에는 시간이 아주 많이 걸렸지만 곧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서는 듣기뿐 아니라 말하기 실력 그리고 기억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똑 같아 질 때까지 계속 따라 했으니까요...
 
수업시간의 PBS는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끊어주시는 대로 똑같이 끊고 대신 영어로 요약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수업시간에 한번들은 내용이라 훨씬 수월했습니다. 그리고 한번 내 입을 통해서 뱉어 보았던 내용이라, 다음날 선생님께서 복습확인을 하실 때에도 금방 떠올라 재차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읽기 : 작년 시험을 볼 때 저는 독해 시험 도중에도 딴 생각이 떠오르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경험을 했습니다. 독해가 잘 되지 않으니 그 중요한 순간에도 한눈을 팔더군요.. 작년에는 떨어진 것도 창피했지만 그보다도 시험 보는 그 2시간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제 자신이 정말 한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올해 독해훈련 방법을 바꿨습니다. 먼저 기사 하나를 읽을 때마다 초시계로 재며 실제 시험처럼 최대한 빨리 정확히 읽었습니다. 중간에 무슨 내용인지 도무지 이해를 못했을 때에도 시험이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읽으며 맥을 잡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시간을 체크한 후 이제는 다시 처음부터 하나하나 정독을 했습니다. 매번 이렇게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기사 윗부분 마다 적어놓았던 시간들이 자신을 제어하는 방법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는 이 연습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속독이 관건이었으니까요.
 
기사는 주로 Economist를 읽었고, 일요 스터디 파트너들이 가져온 자료들을 통해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말하기 : 듣기를 하며 했던 따라하기와 수업시간에 외워갔던 연설문과 인터뷰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항상 다른 공부에 맨 뒷전으로 밀려서 "통과!"를 모면하기 위해 간신히 외워갔지만, 틈틈이 지하철을 오가며 외웠던 내용들이 쌓여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 초기에는 개인적으로 A4분량의 연설문이나 좋은 글들을 통째로 외우기도 했습니다. 자꾸 외우다 보니 무의식중에 튀어나오는 말들이 다 외웠던 내용들이 되고, 말하기의 두려움이나 긴장감을 극복하는데도 도움이 됐습니다.
 
[시험내용]
 
<1차>
 
공통 : 듣기부분은 세부내용을 묻기보다는 알맞은 주제문이나 또는 뒤에 연결되기에 가장 적당한 내용을 묻는 문제였습니다. 지문자체가 그렇게 길지는 않았지만, 역시 idea파악에 중점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reading의 25문제는 문법과 어휘 넣기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답이 확실하게 보이는 것이 없어서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걸까 저걸까 왔다갔다 하다보니 당연히 시간이 매우 촉박했습니다. 허둥지둥 1교시를 끝내고는 뒷부분의 25문제 모두가 틀린 것 같아 다 끝났구나 하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동안 힘들게 버텨왔던 모든 시간이 다 허사가 된 듯했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이를 악물고 2교시를 시작했습니다.
 
전공 : 듣기부분은 역시 세부 사항이 아닌 전체의 요지를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문은 모두 ILO, WTO등 국제기구의 연설문이었으며, 내용이 평이한 대신 길이가 길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세부 내용을 묻기도 했는데, 연설문의 내용이 한 지문 내에서도 큰 굴곡이 없이 여러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던 지라 듣는 대로 무작정 적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이해하고 정리해가며 메모를 해두어야 했습니다. 독해는 모두 9개의 지문이 나왔으며 모두 내용이 아주 길었습니다. 처음에는 분량이 그렇게 많은 지도 모르고 1교시의 내용을 만회해보고자 무작정 전속력으로 온 힘을 다해 풀었습니다. 한참을 풀고 이제 조금 천천히 가도 되겠다 싶어 시계를 보니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아직도 지문은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또 한번 당황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심정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풀었습니다. 다행히도 내용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시간은 정말 부족했습니다.
 
<2차>
 
한영 : 주5일 근무제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한국은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니, 아직은 시기 상조라는 의견과, 미국 포드사의 경우 주5일제를 도입하면서, 직원들에게 시간과 돈을 함께 지원해줌으로써, 레저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사람들이 주로 주말에 쇼핑을 함으로써 대형 슈퍼마켓들이 교외 지역에 세워지게됐다는 논지가 뚜렷한 내용이었습니다.
 
영한 : 원유에 관한 내용으로서 미국의 한 지질학자가 예측하기를 70년대 미국의 원유생산이 종 모양을 그리며 점점 상승했다가, 시설이 노후화하고 새롭게 시추되는 원유들에 비해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기 때문에, 하락하게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긴장이 되니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지 큰 목소리를 끊이지 말고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정말 은 선생님 말씀대로 멋진 표현, 어휘를 생각해낼 여유는 전혀 없었고 너무나도 평범한 평소에 쓰던 어휘들로 이어나갔습니다.
 
아직도 너무 많이 부족하지만 제 글이 통대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준비하는 기간에 흔들리고 도전을 받는 경우들이 많겠지만, 은 선생님 말씀대로 일단 1년을 맘먹고 공부하기로 결심했다면, 끝까지 꾸준히 밀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믿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노력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최지영(성균관대 영문학과)
 
<외대 1차>
통대 1차 시험은 정해진 유형이 없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듣기의 경우 문제 사이 간격은 기출 문제보다 길었고 속도는 더 느렸습니다. 지엽적인 문제보다 헤드라인을 고르는 등 전체 대의를 파악하는 문제들이었습니다.
 
전공 읽기의 경우도 기존 기출 문제보다 단어나 어휘 수준은 어렵지 않았지만 지문의 길이는 몇 배로 늘어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모자랐습니다. 막판에 10분 남았다는 감독관의 말에 정신이 아찔해졌습니다. 속독과 이해력이 요구되는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공통 읽기의 경우 단어 고르기 문제만으로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리송한 문제들을 오래 붙잡고 있는 바람에 막판에 시간이 모자라서 OMR 카드를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허겁지겁 작성했습니다. 모르는 문제는 과감하게 넘겨서 나머지 문제도 못 보는 불상사는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외대 2차>
 
한영
이창수 교수님이 "월드컵과 한국의 관광 산업"에 관한 글이라고 말씀하신 뒤 천천히 읽어 주셨습니다. "월드컵은 한국 관광 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일본 관광객들이 월드컵을 맞아 한국으로 몰려들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끌어들일 만한 관광 상품이 부족하다. 기껏해야 고궁 몇 개와 동대문 의류 시장 밖에 없다. 따라서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한다." 시간이 지나서 좀 가물가물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비교적 논리가 명확한 글이었습니다. 유치하다 싶을 정도로 짧고 쉬운 영어로 갔고, 짧은 내용이었지만 나름대로의 서론, 본론, 결론이 있도록 했습니다.
 
영한
임향옥 교수님이 읽어 주셨는데 목소리가 다소 작아서 잘 들리지 않은데다, 처음 두 문장 정도 놓쳐서 매우 당황했습니다. 대강 요지는 "네팔의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등반가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급증하는 등반가 수와 더불어 등반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네팔 정부는 등반가에게 에베레스트산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수익 올리기에만 급급할 뿐 안전 대책에는 소홀하다."였습니다. 아리송하게 잡은 부분과 디테일은 과감히 버리고 짧더라도 대의만 자신 있게 말하려 노력했습니다. 자신감 있어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기에 eye-contact만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가장 많이 끄덕여 주신다는 임향옥 교수님만 쳐다보며 큰소리로 했습니다. pause가 생기면 스스로 더 긴장할 것 같아서 단어를 고르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바로바로 말했습니다.
 
<공부방법>
 
저도 제대로 실천은 못했지만, 은천성 선생님 수업은 복습을 철저히 해야 실력이 느는 것 같습니다. 처음 몇 달간은 공부 방법을 제대로 몰라서 이것저것 뒤적이기만 많이 했지 깊이 있는 공부를 못했습니다. 역시 선생님 말씀대로 질에서 양은 창출되지만 그 역은 성립될 수 없더군요. 듣기나 읽기 모두 적은 양이라도 제대로 알고 넘어 가는 것이 많은 양을 대충하는 것보다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읽기
시사 주간지를 일주일에 하나씩 사놓고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리는 것 보다 몇 가지 주간지에서 기사를 골라 읽는 것이 제 경우는 더 나았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스터디 파트너들과 이코노미스트, 뉴스위크, 타임 등을 하나씩 맡아서 중요한 기사를 가져와 시간을 재서 같이 통독을 한 다음 다시 정독을 했는데 장기간 하면 효과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중앙 일보와 코리아 헤럴드를 정독하고 비슷한 기사가 있으면 비교해 가며 읽었습니다.
 
말하기
실전에서 전혀 활용은 못했지만 Chicken Soup이나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나오는 표현 중 쉽고 유용한 것들을 정리해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대신 입에 붙어서 툭 치면 탁 나올 정도로 달달 외워야 적재적소에 써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평소에는 외웠다고 생각해도 실전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듣기
학원 수업 따라가는 것도 벅차서 따로 듣기를 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가끔 데일리 잉글리쉬의 3-4분짜리 AP뉴스로 전치사 하나까지 잡는 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짬이 날 때는 사실 나열성 뉴스보다는 패널간의 토론이 있는 CNN의 래리킹 라이브나 나이트 라인 등 시사 프로를 보았습니다.
 
한국어
매일 거르지 않고 하지는 못했지만 가끔이라도 한국말 뉴스를 shadowing했고 두 달 정도 신문 사설로 한-한 요약을 하기도 했습니다.
 
1차 준비
9월부터 스터디 파트너들과 함께 통대 기출문제, 토플, 거로 등을 시간을 재서 풀었습니다. 심적으로 너무 촉박했는데 좀 더 일찍 시작했다면 좋았을 듯 합니다. 막판에 G-MAT도 조금 풀었는데 문제 유형은 좋았지만, 난이도가 너무 높은 것 같았습니다. 시험 3일전부터 기출 문제를 다시 풀었습니다.
 
합격 수기를 쓴다는 사실 자체가 좀 민망하기도 하지만 제 경우 작년 합격수기를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두서 없이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통대 공부는 본인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학원 선택과 더불어 스터디 파트너 또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 마음 맞는 스터디 파트너들과 같이 공부하며 학습 면에서나 심리적인 면에서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뒤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주말 스터디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본인 외에 3명이 엄선해오는 다양한 기사를 접할 수 있었고 실전 형태로 했기 때문에 2차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공부를 시작하면서 과연 놀기 좋아하고 의지박약인 나를 스스로 다스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선 주중에라도 생활을 최대한 단순화시켰습니다. 또한 동기 부여를 위해 통대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영어 자체를 즐기고자 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잘하시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비교의식과 자괴감에서 벗어나기 또한 어려웠습니다.
 
3월에 처음 은 선생님 수업을 듣기 시작했을 때, 제가 기초가 없는 상태여서 심한 좌절감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쟁쟁한 실력파들을 동경하며 지낸 몇 달은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다 라는 단순한 사실을 인지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망각할 때쯤이면, 다시금 각인시켜 주시며 입시 자체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셨고,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신 은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 많던 생활에 자양분이 되어줬던, 혜영이와 재현이를 비롯한 모든 스터디 파트너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정원(이화여대 사회생활학과 94)
 
우선은 은천성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과 여름까지 저와 즐겁게 스터디해준 호영이, 스터디 내내 제게 거의 모든걸 가르쳐주셨던 이진우씨, 그리고 제가 흔들릴 때마다 절 꼬옥 붙들어 주셨던 상희언니, 정아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스터디파트너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서로간의 믿음과 아끼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가르쳐 주신 분들이셨고, 모두 제가 운이 좋아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분들입니다. 저는 제 글이 특히 직장생활과 통대공부를 병행까지는 아니더라도, 통대공부를 하면서도 직장을 다니지 않을 수 없는 분들에게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선은 모두의 공부방법이 같을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 같은 경우는 직장을 그만두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어요. 봄에 그만두고 몇 달은 열심히 다른 사람들처럼 하려 하다가 몸도 마음도 약해져 도중에 포기 비슷하게 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기도 했었구요. 단, 저의 직장은 졸업 후 줄곧 통대공부와 연결되는 일이었습니다. 올해 초에는 직장을 마치고, 월/수 저녁CNN반을 다녔었습니다. 공부는 듣기를 중심으로 했었구요. 그렇지만 많은 학생들이 하던 따라하기는 솔직히 하지 않았어요. 시간면에서나 제가 즐기며 공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고 가는 지하철과 버스에서 배운 내용을 혹은 인터넷의 뉴스비디오클립을 녹음해 놓은 것을 계속 듣기만 했구요. 교재테잎과 YTN의 위성통역실 동영상의 뉴스를 녹음해 스크립트도 가끔 봐가며 듣기를 반복했습니다. 제가 듣기를 많이 한 이유는, 그 공부가 그나마 수월한 이유도 있었지만, 허리가 좋지 않은 저로서는 앉아서 하는 공부가 힘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읽기공부를 하겠다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책이건 교재건 들고 있다가 보면 바로... 스르륵 잠이 드는 것이 다반사였구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저는 영화 보는 도중에는 절대 잠에 들지 않았거든요. 처음엔 Nightline등을 틀어놓고 반복하여 보려고도 했었지만, 그건 잘 안되더라구요. 동생에게 부탁해 제가 좋아하는 영화, 그렇지만 비속어라든가 알아듣기 힘든 영어를 쓰는 배우가 적게 나오는 비디오테이프를 구하거나 비디오 녹화기 두 대를 연결해 녹화했습니다. 그렇게 고른 영화가 아홉 편 정도 되었고, 매일 집에 돌아오면 11시가 되었든 12시가 되었든 테잎을 비디오에 넣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반복해 보다 보니 지나치게(?) 치중했던 몇몇 영화는 다음 대사가 무엇이구나 정도는 대강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건 아직도 하고 있답니다. 또한, 기분이 우울할 때는 극장에 가 새로 나온 영화도 거의 다 봤구요. 그래도 양심상 다섯편중 네편은 영어를 사용하는 영화를 봤답니다.
 
제가 중점을 두었던 다른 하나는 스터디 준비였습니다. 제가 원래 인터넷이나 잡지에서 흥미가 가는 기사를 스크랩하는 걸 좋아했고, 직장에서도 그 일이 제 업무 중 하나였기 때문에 그것 하나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간혹 저만 흥미를 갖는 기사를 지나치게 가져와 호영이나 진우씨에게 민폐를 끼치기도 했지만, 스터디준비를 통해서 또 파트너가 준비해오는 자료를 통해 읽기 보충과 함께 여러 다양한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집과 학원의 거리 때문이었는지, 잘하는 사람들만 보여서였는지, 스스로가 약해서 였는지, 여름이 오면서 전 지쳐갔습니다. 친한 선배는 이 길이 네 길이어야만 한다는 건 없다고, 지금이라도 돌아갈 직장이 있다면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사물함의 짐을 다 싸 가방에 넣고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 선배가 어차피 계절이 두 번만 바뀌면 뭐가 되었든 결정이 날 텐데, 아무 생각하지말고 그냥 시험은 보는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누구도 네가 이 공부에 적당한지 아닌지는 말할 수 없다고도 하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두 분 모두 저에겐 참 소중한 자극과 격려를 시기적절하게 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여름을 나고 가을이 시작된 후로는 전 제 방법으로 다시 돌아가 남들 흉내내어 따라읽기 등을 하며 스트레스 받는 것에선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생겨 주중 반은 회사에 나가 일도 하면서 남는 시간에는 공부도 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진도가 잘 안나갈 때는, 장소를 바꿔보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학원에서 다른 사람들을 보며 스스로에게 실망을 너무 하게 된다면, 수업시간에만 오고 나머지는 집이나 혹은 다른 곳을 찾아가 공부를 하는 등의 방법이요. 그쯤부터는 화목수업을 들었구요. 한 선배가 패배주의는 우리 모두에게 공동의 적이라고도 하시더군요. 모두가 다른 사람 앞에서는 특히나 크리틱 앞에서는 당연히 떨려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다행히 그것도 훈련을 통해 나아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하거든요. 저한테두요.
 
그리고 많이 지나버렸지만 생각나는 대로 외대시험을 떠올리자면,
 
1차 시험은 시험보신 모든 분이 느끼신 대로 정해진 시간동안 누가 더 많은 내용을 이해하고 옳은 답을 선택할 수 있냐의 문제였습니다. 저도 전공영어에서는 시간 내에 겨우겨우 빠듯하게 들어갈 수 있었구요. 그렇지만 다행히 워드스마트나 어려운 시험대비문제에서 나오는 별로 쓰이지 않는 어려운 단어는 나오지 않았구요. 듣기의 속도도 평상시 수업에 나오는 뉴스 정도였구요.
 
그리고 2차시험은 전 수험번호가 빠른 편이라 토요일 오전에 번역과 한국어를 본 다음에 바로 봤거든요. 한국어에서 마지막 문제가 청소년대상 성범죄장의 명단공개에 대한 찬반이었는데, 시사적인 내용으로 그 전 주에 찾아 읽어봤던 중앙일보 홈페이지의 이슈 기사 모음과 YTN의 위성통역실 기사내용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써가며 가끔 4자 고사성어도 두세 번 정도 써봤구요.
 
그리고 점심을 먹고 바로 통역시험에 들어갔습니다. 입도 풀고 시험장 분위기도 익힐 겸 그리고 제가 스터디를 9월부터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험번호가 나란히 있었던 정아언니와 점심시간에 하나씩 한영/영한 뒤집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위층에 올라갔구 바로 시험이었습니다. 네 분이 쭉 앉아계시니 가뜩이나 소심한 저는 더 떨렸습니다. 그래서 선생님 말씀대로 그 중 상대적으로 호의적으로(최소한 저에겐) 보이는 곽모 교수님께 가장 많은 눈길을 보내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선생님 말씀이 짧고 명확하게 전달이 되어왔고, 전 스터디때 항상 들어왔던 것처럼, 가장 중요한 얘기를 딱 내놓고 내 마음대로 재구성한다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문제는 영화에 비해 뮤직비디오는 현재 심의/규제 기준도 딱히 없어 청소년에 끼치는 위해가 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교수가 읽어주신 영한은 개발도상국의 피임 및 산아조절정책이 선진국들이 예산을 급격히 줄이자 위기에 빠져들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행히 이 내용도 YTN이었는지 어디에선가 정확히 똑같지는 않았지만 들어본 내용이었기에 우선 결론인 개발도상국의 피임정책실패에 선진국의 책임도 크다는 이야기를 한 후 기억나는대로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속도는 빠르지 않게, 그렇지만 선생님들의 눈과의 contact을 절대 잃지 않으려고 했습니다(스터디때 항상 지적받아왔던 것이었거든요. 땅만 보고 한다구요). 교수님들 모두가 저희에게 이미 훈련된 통역사의 유창한 통역을 바라시지는 않으시잖아요. 그냥 할 수 있는 한 가장 자연스럽게 그러나 자못 비장한 표정으로 기억나는대로 놓치지 않고 이야기하듯 하시길 바라시는 것 같아요.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써버린 것 같긴 하지만, 역시나 모두에겐 각자의 방식이 있으니깐 제 글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좋은 느낌 가지시는 분이 꼭 계셨음 해요. 그리고 장기전이니깐 지치지 마시고 남들도 다 지치고 방황한다는 생각만 하시구요. 또, 가끔 스스로에게 지나친(?) 칭찬도 해주시면서... 각자의 방식대로, 그렇지만 기본은 탄탄하게(이렇게 말하면 어폐가 있나요?) 그렇게 공부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래요.
 
 
 
 
 
이대 통역번역대학원 합격생 수기 (2002)
 
 
 
♣ 특차 ♣
 
은미경(외대 불어/영어 복수전공)
 
-공부방법-
 
저는 작년 5월에서 8월까지 뚜렷한 목표 의식도 없이 은천성 선생님 학원 수업을 듣다가 제가 영원히 "완벽한" 통역을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서 시험도 안 보고 통역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제가 진정 원하는 것은 통역이라는 것을 여러 시행착오 끝에 알게 됐고 "완벽한" 통역을 기대했던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바랬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단기간이였지만 매일 학원 수업을 듣고 스터디를 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11월에는 시험 볼 때까지 계속 스터디를 하며 공부했습니다. 남들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작년에 학원을 몇 달 다녀서 무엇을 해야하는 지 단시간에 파악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과 비교해서 올해에는 확실히 내가 원하는 일이니까 해야한다는 목표의식과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재미있게 생각하자라는 생각 때문에 더욱 편한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보강하는 것입니다. 저는 어릴 때 미국에서 5년 간 거주 한 경험이 있었고 영어를 잘 한다고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 학원에 와서는 "그래도 쉽겠지"하는 자만심에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원 첫 수업부터 저는 제가 갈 길이 멀었고 제가 영어를 잘 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제 한국어 실력도 형편없어서 한국어 공부를 나름대로 많이 했습니다. 또한 저는 잠은 충분히 자고, 너무 피곤하면 적당히 쉬며, 즐기며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대 특차를 위해 저는 이대 특차 준비반 은 선생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에세이 critique 시간, 영-영, 한-한 통역하는 시간과 질의응답 시간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1차 시험을 위해 (이대 특차 1차는 영어로 에세이를 쓰는 것입니다) 시험 1주일 전부터 스터디 팀을 짜서 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들을 생각하고 매일 에세이를 한 편씩 쓰며 스터디 멤버들이 상대방의 글을 critique하는 형식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남의 글을 보고 자신의 글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시간 분배와 글의 분량 파악에 있어서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또한, 한-한, 영-영 그리고 질의응답 스터디를 시험이 가까워지면서 했습니다. 논리적으로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특히 한-한 같은 경우는 연습해 보지 않으면 매우 힘들고 제 한국어가 워낙 약했기 때문에 스터디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한-한, 영-영 둘 다 아이디어가 뚜렷한 글을 가지고 연습했습니다. 질의응답은 주요 현안들을 스터디 파트너들끼리 정리해와서 같이 나눠보고 준비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이대 특차 1주전부터는 일요 스터디 시간에도 한국어, 영어 질의응답과 한-한, 영-영을 연습했습니다. 어차피 이대 특차 준비가 외대 준비와 완전히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처음에는 이대 특차와 외대 준비를 병행했으며 이대 특차 1주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이대 특차 대비를 했습니다.
 
<이대 특차 1차>
 
저는 예년의 경우 일상적인 것들이 많이 출제되었기 때문에 일상적인 주제일 줄 알았는데 올해 주제는 "인터넷의 발전과 광범위한 보급으로 인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의 예를 하나씩 들고, 부정적인 측면의 경우 해결방안을 제시하시오."였습니다. 시사적인 문제라 당황했지만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대로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춰 쓰고, 서론을 눈에 띄게 쓰며 쉬운 영어로 쓰되 너무 평범하지는 않도록 적재적소에 알맞은 수준급 표현을 쓰도록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모자라지는 않았으나 평소 때 생각해보지 않고 갑자기 쓰려면 시간 내에 논리적으로 쓰기 힘들었을 것 같았습니다. 역시 많은 배경지식을 갖고 자신이 논리적으로 설명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대 특차 2차>
 
많이 떨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들 앞에서 말하기가 두려웠으나 똑똑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교수님들을 번갈아 보면서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고 너무 늘어지게 얘기하기 보다는 요지만 말하도록 노력했습니다. 놓쳐버린 아이디어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미련을 갖지 않았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이외에는 5개의 문제(1. 한국의 유교 문화의 장, 단점에 대해 논하시오. 2. 한류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 지능은 선척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후천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4. 한국의 장묘문화에 대해 논하시오. 5. 한국 이혼율의 상승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가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어로 3번, 영어로 2번을 답했습니다. 한국어로 답할 때 주제문을 처음에 말했으며, 그 다음 반론의 예, 그 후 나의 의견과 예를 말하고 결론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영어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답했습니다.
 
한/한 요약은 약 2분쯤 한국인 교수님이 읽어 주셨고 논지가 비교적 확실했습니다. 내용은, "이전의 교육은 일차원적인 결승점을 향한 경주였다. 선사시대의 교육은 생존을 위한 방편이었으며 조선 시대에는 장원급제를 위한 수단이었다. 그리고 대학은 고시를 위한 일차원적인 수단이기도 했다. 하지만 공업화의 진행으로 인해 사람들의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교육은 삼차원적인 것으로 변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교육과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였습니다. 틀리게 말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냥 또박또박 말하고 주제를 처음 부분에 말하고 통역했습니다.
 
영/영 요약은 약 2분쯤 외국인 교수님께서 읽어 주셨고 아이디어가 한/한 보다는 잡기 까다로왔습니다. 내용은, "세계에는 다양한 음식 문화가 공존한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여러 음식들은 다문화의 통합으로 인해 약간씩 바뀌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는 매운 고추의 유입으로 더욱 매워지고 있다...) 또한, 세계화로 인해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는 세계화와 동일시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이탈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슬로우 푸드 움직임이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슬로우 푸드란 양질의 제철 재료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느긋하게 요리해서 즐기자는 운동이다." 갑자기 요리 얘기가 나와서 당황했지만 들은 대로 주제를 먼저 말하고 세부사항은 나중에 말하며 확실한 결론을 맺으려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신 은천성 선생님, 같이 공부했던 스터디 파트너들, 그리고 제가 힘들 때 도와준 친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주희(고대 신방과)
 
저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학원을 다니면서 통대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며 먼저 이 길을 거쳐간 분들의 경험담만큼 중요한 지침서가 없다고 생각하여 합격수기를 여러 번 숙독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수기를 보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이대 특차 1차>
 
1차 준비는 시험을 약 3주 앞두고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주제 중에서 예상 질문을 몇 개 선별하여 직접 글을 써보았습니다. 또 제가 쓴 글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받기 위해 학교에서 평소에 알고 지내던 외국인 교수에게 첨삭을 받았는데 이것이 제 약점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문제는 '인터넷의 발전과 광범위한 보급으로 인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의 예를 하나씩 들고 부정적인 측면의 경우 해결방안을 제시하시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시험시간 80분 중에서 60분을 brainstorming, 개요 짜기, 연습지에 쓰고 교정하는데 보내고, 쓴 글을 답안지에 옮기는데 20분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시험장에서는 촉박하게 느껴졌습니다. 글을 쓸 때는 어려운 단어나 표현보다는 글의 일관적인 논리와 흐름에 신경을 썼습니다. 주제가 너무 광범위해서 저는 '정보격차'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전개했습니다.
 
사실 시험을 본 후, 너무 쉽게, 간단하게 쓴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화려한 글보다는 논리적인 아이디어 전달이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대 특차 2차>
 
2차 시험에서는 교수님들과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웠습니다. 여자 교수 두 분과 외국인 남자 교수 한 분이 계시는 가운데 시험을 치렀습니다. (자세한 시험문제는 은천성 선생님이 자료실에 올리셨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교수님들은 적당한 속도로 알아들을 수 있게 읽어주셨습니다. 그리고 한한, 영영 모두 아이디어가 분명했기 때문에 내용을 기억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고, 생각했던 것보다 길이도 짧았습니다.
 
우선 요약하기 전에 글의 핵심을 두 세 문장으로 언급한 뒤 detail은 생각나는 것만 이야기하면서 전체적인 아이디어를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의견 개진은 한류의 원인(영)과 유교문화의 장단점(한)에 관한 것을 했습니다. 시험 보면서 교수님들과의 eye contact은 확실히 해주었고, 똑똑하고 자신감 있어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 통역 ♣
 
박민주(연대 신방과)
 
<이대 정시 1차>
듣기 20문제와 읽기 30문제로 70분동안 풀었다. 외대 시험보다 시간이 넉넉했다. 읽기보다 듣기가 까다로웠다. 소리가 외대 시험보다 작게 들린데다 긴장한 상태여서 제대로 듣지 못한 문제가 꽤 있었다. 주제는 미국의 아시아 경제에 대한 비중, 네덜란드의 안락사 관련법 등의 시사적인 문제도 있었고, 성형 수술, 유리잔의 여러 가지 모양, 흑인 재즈뮤지션 이야기 등 처음 들어보는 주제들도 꽤 있었다. 한번에 두세 문제 푸는 형태도 몇 개 나왔다. 읽기는 문법과 독해 모두 비교적 쉬웠던 것 같다. 한번씩 다시 읽어보고 검토할 시간이 있었다.
 
<이대 정시 2차>
교수님 네 분 앞에서 시험을 봤다. 외국 교수님은 안 계셨고, 한영과 영한 모두 한국 교수님이 불러주셨다. 시작하기 전에 인터뷰나 긴장을 풀기 위해 몇 마디를 나누는 일 등은 없었다. 누구는 '시험장 올 때 뭐타고 왔느냐'는 등의 질문도 받는다고 해서 몇 가지 답도 준비했지만, 바로 영어를 불러주겠다고 하셔서 더욱 긴장이 되었다. 목소리도 평소에 하던 대로 잘 안 나왔다. 평소에 연습을 제대로 못해서 교수님들 얼굴은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대충 한 곳을 응시하고 또박또박 한마디라도 정확히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영한
'산업혁명은 제임스와트가 발명한 증기 엔진에서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발명품에 감탄했다. 그러나, 이것이 사회 구조의 본격적인 변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다시 말해 산업혁명이 실제로 본격화된 것은 60년 후 철도가 도입되고서이다. 정보혁명도 마찬가지다. 시작을 알리는 컴퓨터는 분명 획기적인 발명품이었지만, 본격적인 정보혁명은 40년이 지나서 인터넷이 도입되고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변화는 장기간에 걸쳐 일어나는 것이며 혁명의 시작을 알린 획기적인 발명품들도 그 과정의 일부일 뿐임을 위 두 경우를 통해 알 수 있다.' 정도를 들었다. 다 알아들은 것 같지는 않았지만, 아는 것만 확실하게 말하려 했다. 은천성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설득하듯 말하기'를 염두에 두고, 직역하기보다는 설명하듯 하고, 문장은 가능한 한 짧게 했다. 중간에 못들은 부분도 있고, 증기 엔진을 영문 그대로 '스팀 엔진'이라고 하고, 60년을 6년이라고 말하는 등 세부사항을 몇 개 틀렸다.
 
한영
'지난 20세기동안 예술과 광고는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를 유지해 왔다. 따라서 광고가 예술을 활용하는 일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반대로 예술이 광고를 활용하는 예가 많아졌다. 예를 들면, 훌륭한 미술 작품에 액자로 장식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것은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하는 행위이다.' 정도의 내용을 들었다. 요지가 분명한 문장이었다. 문장을 가능한 한 짧게 하고 문장 사이에 'so, but nowadays, for example, in this case' 등의 연결어를 사용해서 내용이 이어지도록 했다. '액자'가 영어로 뭔지 몰라서 망설이다가 'tool'을 사용해서 일반적으로 설명했다. 은천성 선생님은 '내용전달-속도-표현' 순서로 중요하다고 하셨다. 말하다가 utilize라는 동사는 세 번이나 썼는데, 다른 표현 고르다가 시간 걸리는 것보다 그냥 아는 동사로 빨리 말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공부방법
1월부터 학원에 다니면서 준비했다. 국내파라면 그렇듯이 듣기와 말하기가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다. 4월 정도까지는 학원 수업 외에 거의 아무것도 안 했다. CNN 헤드라인뉴스를 달달 외우고 한국말로 직접 번역해서 바꿔 말하기 연습을 했다. 독해도 영어주간지 등을 중심으로 거의 하루종일 걸려서 2-3개정도 했다. 5월부터는 스터디를 병행했는데(일요일마다) 이때 주제별로 상당히 많은 내용을 다룰 수 있었다. 뉴스위크지를 가장 많이 봤고, 거의 시사적 내용만을 다뤘다. 그 외의 것은 Speaking 연습을 위해 'Ann Landers'정도를 봤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7월부터는 한영뉴스를 거의 매일 들었고, 한 달 전부터 1차 대비로 대학원 문제집을 풀어봤다.
 
공부할 때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찾아 그때그때 보충하는 일인 것 같다. 나는 속독 능력이 부족한 것 같아 6월에 매일 9시-11시까지 무조건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의 사설을 읽기로 했었다. 한달 그렇게 하고 나니 그 시간에 읽는 양이 훨씬 많아져서 오피니언까지 다 읽을 수 있었다. 이것저것 해보려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그 일만은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공부하는 것 자체보다 가끔 이 공부를 해도 되는 지에 대한 확신이 흔들릴 때 힘들었었다. 그때 많은 힘이 되어주신 선생님들, 스터디 파트너들, 함께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 번역 ♣
 
한미선(서울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1차시험
 
외대시험에서의 9개의 지문을 짧은 시간에 풀어야하는 중압감과는 달리 시간은 여유가 있었다. 이대 번역학과 1차 시험은 십개항의 듣기, 십개항의 문법, 삼십개항의 독해문제로 구성되어 있었다. 먼저, 듣기시험은 외대시험후 듣기에 대한 감각이 무뎌져 있었기 때문에 1번문제부터 무척 어렵게 풀었다.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듣기문제에 정신을 집중했다. 짧은 지문에 2개 문제가 달린 것이 2문제, 나머지는 1개지문에 1문제씩 나왔다.
 
시사문제로는 미국경제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문제였고, 나머지 문제들은 순수한 청취력을 테스트하기위한 문제들이었다는 생각이든다. 예를들면 와인잔에 대한 화자의 기호, 위대한 째즈 뮤지션과 그역사, 한 정치가가 선거 유세기간에 한 실수 만회하기등 수업시간에 다루던 시사문제들과는 거리가 있었다. 열 문제이긴 하지만 상당히 비중이 있기대문에 청취는 번역전공이라하더라도 소홀하게 다루면 안될것같다.
 
문법문제는 대체적으로 평이했다. 독해문제는 지문하나에 2-3개정도를 묻는 문제들로, 단어나 접속사를 묻는 문제는 없었다. 전반적으로 길이도 짧고 평이하긴 했지만 , 간혹 답을 단정적으로 쓰기가 어려운 문제가 있긴했다. 미국주요공항 문제점, 아프리카인들의 삶의질 향상, 싱가포르의 출산율 하락으로 인한 인구구성변화가 정치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등 다양한 내용의 지문들로 길이는 외대 시험문제중 가장 긴것의 절반정도 분량이었다.
 
*2차시험
 
한글에서 영어, 영어에서 한글로 가는 번역이 각각 한문제로 분량은 A4용지로 가득.. 한영 번역이 훨씬 길었다. 번역은 두문제를 100분간 자유롭게 시간을 안배하며 쓸수 있었다. 나는 원래 글을 쓰는 속도, 읽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두문제를 다 푼후 10분정도가 남아서, 원문과 대조 검토는 못하고, 내가 쓴 답안만을 조금 손을 본 후 답안지를 제출했다.
 
먼저, 영한번역은 "최근 일련의 사건을 비추어 보건데, 2가지 미래에 대한 가설이 가능하다. 하나는 편협한 문화, 이념, 종교로인한 부족화와 경제력에 의한 세계질서의 재편, 문화의 단일화, 즉, 세계화로 치닫을 것이다라는 가정이다. (특히, 지문에 'McWorld'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는데, 저는 '세계화'로 번역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후자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 듯하다. 세계화는 평화와 인류의 단결을 보장하는 매력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두가지 가설 모두 바람직한 미래상은 아니다. 먼저, 부족화는 전통적인 국경선의 의미를 강조, 고립으로 이어지고 종단에는 전쟁과 피를 부른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원리주의나 독재정치의 모습을 띤다는 단점이 지적된다. 반면, 세계화는 국경선의 의미가 점차 약화되고, 강력한 경제력을 압세운 문화가 그렇지 못한 문화를 흡수, 세계문화가 동질화함으로서 정체성을 상실할 수 있는 단점을 지적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는 실용적인 면만을 지나치게 강조, 관료주의로 흐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직역을 한다면 상당히 어색할수 있는 지문이었기 때문에, 우리말이 어색하지 않게 글을 다듬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한영번역은 '안락사'에 관한 내용으로 A4가득 분량이었다. 안락사의 어원으로 글이 시작되었다. "안락사가 행해지는 방법에 따라 '소극적 안락사'와 '적극적 안락사'로 나뉜다. 유럽등 선진국에서는 의사가 환자와 환자가족의 동의하에 환자가 자살할 수 있도록 돕는 소극적 안락사가 인정되고 있다. 다시말해, 소극적 안락사는 윤리적, 법적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가망없는 말기환자에게 무의미한 치료를 계속하는 것 자체가 환자의 기본권 유린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으며 "존엄사"의 권리가 그 기본권의 범주에 속한다는 의견이 세계적으로 힘을 얻고 있다. 안락사를 둘러싼 논란은 낙태문제와 마찬가지로 결론이 영원히 나지 않을 어려운 문제이다. 하지만, 안락사 논쟁은 비선진사회에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문제로 사회구성원들은 안락사가 내포하고 있는 인권이나 인간다운 삶의 대한 질문을 던질 여유가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과연 한국사회가 안락사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하는 내용이었다.
 
번역과 시험문제는 입수하기가 쉽지않다는 생각에서 조금 자세하게 적었습니다... 지루하셨죠?
 
*공부방법*
 
<독해>
Korea Herald의 Op-Ed를 꼼꼼히 읽고, Ann Landers는 영영으로 가는 연습을 했다. Economist를 가능한 한 많이 꼼꼼이 읽었고, 특히 , Economic focus는 글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읽었다. 독해자료로는 정기구독 잡지외에, 일요스타디 팀원들이 주는 기사들을 읽었다. 글은 많이 읽는 것이 배경지식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독할 것을 권한다. 글을 읽을 때 내용파악 못지않게 속도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외대1차 시험을 통해 뼈저리게 경험한바 있어 글을 읽을 때 시간을 점검하며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사를 다 읽고 난 후 반드시 한글로 요약하는 연습을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무조건 읽다보면 내가 얼마나 글을 이해했는지 알지 못한 채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한글요약을 하다보면 이 약점을 보완할 수 있어 꼭 권하고 싶은 공부방법이다.
 
<청취>
AP 뉴스와 Nightline을 매일 녹음해서 하루에 하나씩 들었다. 통대시험은 어차피 듣기가 좌우한다고 믿어서, 거의 죽기아니면 살기식으로 달려들었다. 수업시간 교재는 수업이 끝난후 복습으로 한번 정도 듣고, 1차 시험 한달전부터 6개월간의 자료를 다시 한번 들으면서 주요용어들은 정리해서 암기했다.
 
<번역>
번역과를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시험준비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번역공부를 따로 하진 못했다. Washington Post기사를 시간 정해놓고 번역하는 연습을 한 달정도 한 것 같다. 한영번역은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주시는 자료외엔 연습을 거의 하지 못했다.
 
1차시험준비는 일요스타디 파트너들과 토플, 텝스, 통대기출문제들을 10월 한달간 풀었다. 청취, 독해와 같은 기본적인 공부를 꾸준히 한다면, 문제풀이는 10월부터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거로와 Graduate 실전문제를 한 이 주간 틈만 나면 푼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올 봄부터 6개월간 실전반 수업을 들었다. 작년시험에서 고배를 마신 후, 어영부영 보내다,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니까 공부습관들이기가 무척 힘들었다. 거기다 기존에 수업을 들어오던 친구들은 거의 달인처럼 능숙하게 통역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이나 긴장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주눅드는 기분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서 나름대로의 계획을 갖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불안하고 확실한 것이 없는 상황이라 조급한 마음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초 공부를 튼튼하게 다지고, 기복없이 10월까지 공부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걱정하지만 마시고 자신을 믿고, 선생님과 선배들이 추천하는 공부방법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 꾸준히 하셨음 좋겠습니다.
 
끝으로,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눈을 뜨게 해주신 은천성 선생님과 나이많은 제가 불편느끼지 않게 대해 준 스타디 파트너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저와 2년간 동고동락한 영원한 제 파트너 송영주양과, 이대 시험준비할 때 자신의 일처럼 도와준 은미경양에게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또, 여러분!! 이 공부는 어차피 장기전이기 때문에 파트너들간에 끈끈한 정이라도 없다면 견디기 힘들어요. 서로 많이 도와서, 서로가 잘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망이 깊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여러분!! 자신을 믿고 기본에 충실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겁니다.
 

 
 

미 Monterey 통역번역대학원 합격생 수기 (2002)
 

박영훈(외대통대 한서과 졸업)
 
2000년도 겨울에 선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합격수기를 쓰고, 이번에 다시 Monterey 통번역대학원 한영서과 합격수기를 쓰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2001년 2월에 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서과를 통역전공으로 졸업하고, 선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입학을 한 후, 이번에 다시 몬테레이 통대를 간다고 하니까, 어떤사람들은 저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기까지 합니다. 사실 통대를 나온 사람은 누구든 다시는 이 지겨운 곳을 찾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지만, 저는 오히려 또 다시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글쎄, 어떠한 의미에서는 지나친 욕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먼저 저의 간단한 수기를 쓰고 나서 준비방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막연히 통대준비를 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몬테레이를 마치 하나의 현실도피로 생각하는 분들이 상당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통대라는 것은 국내이건 국외이건 마찬가지이지요. 안에서 새는 쪽박이 나가서도 샌다는 말이 있듯이 미국에 간다고 해서 더 잘 되는 것은 아니죠. 제가 이렇게 외람된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미 국내통대를 다녀봤기 때문에, 대부분의 통대준비생들이 갖고 있는 환상이 제게는 없고, 현실적인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국내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외대 통대나 이대 통대를 가시는 분들이 더욱 훌륭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의 영광을 누리기 위해 피눈물나는 노력을 했고, 그만큼 노력을 했기 때문에 이 공부가 어렵다는 것을 처절히 느끼는 반면, 지금까지 몬테레이합격생 다수는 솔직히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러니까,그냥 한번 시험을 쳐 봐서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지요! 물론 합격생들이 기본실력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어렵게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대가 그럽게 힘든 곳이라는 것을 모르고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요령은 없습니다. 제가 이 지면을 빌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본인의 현재 실력과는 무관하게 막연히 통대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나, 반드시 올해에 합격을 하겠다는 강박관념을 갖지 않는 것이 통대준비 공부의기본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아직까지 너무나 부족하고, 무지를 매일매일 깨닫고, 은 선생님한테 늘 critique을 당하고 (지금은 하도 같은 지적을 많이 받아서 은 선생님이 저를 거의 포기한 상태입니다.^^), 모난 부분 투성이인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누구든,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통대를 가고 싶다는 마음은 갖지 마시고, 이 공부가 정말 좋아서, 그리고 즐기면서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공부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미 선문대 통대 합격수기에 적었지만, 다시 말씀드리자면 기본실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공부를 하려고 한다면, 학부시절에 정말로 영어가 좋아서 거의 매일 영어공부를 해서 구축한 기본적인 영어실력이 바탕이 돼야합니다. 기본 영어란 기본적인 이해력과 구사력이지요! 많은 분들이 영어를 그냥 읽기만 하고 습득하는데에 그치지만, 그런 공부는 통역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어이해력과 구사력을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라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날이면 날마다 영어를 듣고 외워야합니다. 솔직히 제 개인적으로는 한국어 TV는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본다고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전혀 영양가 없는 오락물에 에너지를 분산시키면 안되지요! 영어를 듣고 영어로 스트레스를 풀고.. 즉 영어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이 공부를 할 수는 없지요. 학부시절의 제 경우를 간략히 말씀 드리자면, 전공이 서반아어였고 , 그 외에 영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를 공부했습니다. 은 선생님께서 학부때 외국어 공부(영어/불어/독어)에 혼신을 쏟아서 공부하셨듯이 저도 그랬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했는 데도, 처음 은 선생님 수업을 들었을 때 느꼈던 그 엄청났던 충격이란! 적응하는 데만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주위에서 보는 많은 분들은 "한 달을 해도 늘지 않는다."라는 등의 넋두리를 하시더라구요. 집에서 혼자서 듣기공부도 하지 않고, 수업시간에 하는 듣기로만 모든 것을 때우려고 하니, L/C실력이 늘지않는 것은 당연하지요. 학원에서 많은 것을 바라지 말고, 학원은 공부할 수 있는 자극을 받는 곳이라 생각하고, 진짜공부는 각자가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입니다. 가만히 보면, 공부도 열심히 하지않고, 안 된다고 신세타령하는 분들이 많은 데, 우리 제발 그러지 맙시다.
 
다음은 시험 방식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도록하겠습니다.
 
시험은 2000년도 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나왔습니다. 문제는 구술시험에서 녹음할 때, 평상시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당히 신경이 쓰인다는 말이죠. 저 같은 경우는 한번 녹음하고 들어 본 다음에, 마음이 들지 않으면, 몇 번씩 반복해서 녹음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원서준비를 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11월말에 시작해서 12월까지 하다가, 1월에 중단하고, 다시 2월 중순에 시작해서 결국 3월 12일에 원서를 보냈습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보냈지요. 마감이 3월 15일 이었거든요.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몬테레이이건 외대나 이대이건 중요한 것은 열심히 해서 실력을 쌓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세요. 저를 포함해서 많은 학생들이 선생님 충고를 한 귀로 듣고 다른 한 귀로 다시 흘려 버리는 못된 습관이 있는 데, 우리 절대 그러지 맙시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몬테레이는 학비가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한번 이점도 신중히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도와주지 못하는 사정이기 때문에, 사실 합격을 해 놓고도 너무 걱정이 됐습니다. 그 많은 학비을 벌어서 그곳에 가야 하니 앞이 캄캄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입학을 2003년 9월로 학교측에 통보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막막한 생각이 들더군요.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은 주님께서 그 노력에 축복해 주실 겁니다. 끝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은 선생님께 깊은 감사드리며, 저를 위해서 지금도 기도하고 있는 영주양과 어머님께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표합니다.
 
 
 
이동은
 
직장생활에 무기력함을 느끼며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즈음, 친구로부터 몬트레이 대학에 대한 얘기를 접하게 되었다. 평소 막연하게 동경해오던 유학과 전문직이라고 생각해온 통역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끌리게 되었다. 하지만 몬트레이에 대한 정보는 많이 부족했고, 통역공부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상태여서 우선은 작년 여름부터 회사를 다니면서 은 선생님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우선 여름에 있었던 당시 몬트레이 재학생이 참석한 공개강의를 시작으로 학교 홈페이지를 비롯 몬트레이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을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기 시작했다.
 
Montere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MIIS)학교 홈페이지(www.miis.edu)를 꼼꼼히 읽은 후, 학교측에 메일(admit@miis.edu)을 보냈더니 약 2주 후 입학신청서류양식과 EDT Form이 함께 도착했다.
 
<구비서류>
 
1. Statement of Purpose (SOP)
– SOP는 일종의 입학동기 및 학업 계획서로서 미국에서 입학 사정 시 성적이나 다른 시험 점수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막연한 포부보다는 가능한 자신의 경력과 통역/번역을 연관시켜, 왜 이 공부를 하려고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논리 있게 써주는 것이 좋다. 내 경우, 학원 다니면서 느낀 점과 직장생활에서의 경험 등을 연관 지어서 써 내려갔다.
 
2. 이력서
– 이력서를 한눈에 들어오게끔 정리했다. (개인적으로 이력서는 가능한 한 장을 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3. 추천서 2장
– 내 경우, 학교 교수님과 직장 상사로부터 각각 추천서를 받았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재학 시 특별히 친분관계를 맺어온 교수님이 없는데다 졸업 한지도 몇 년이 흘러 꽤 난감했었지만, 일단 용기를 내서 교수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기꺼이 잘 써주셨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학교에 연락하는 것을 꺼려하는데 과감히 교수님께 연락드릴 것을 추천한다.
 
4. 성적증명서/ 졸업증명서
– 학부 때 성적이 좋지 않아 발표 전까지 가장 마음 졸이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학부 성적은 이제 와서 바꿀 수도 없는 거라 그냥 포기하고, 대신 교환학생 시절 받은 성적표를 미국에 연락해, 그 곳 학교에서 직접 몬트레이로 보내게끔 했고, 몬트레이측에 편지를 썼다. 즉, 학부 학교 성적은 안 좋지만, 교환학생 기간 1년 동안 받은 성적은 좋았고, 그러므로 미국 교육 시스템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등등의 내용이었다. 이러한 배짱으로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심정으로 장학금 신청까지 했고, 운 좋게 장학금도 받을 수 있게 됐다.
 
5. 토플성적
– 사실상 토플 시험의 비중은 낮다. 일정 점수만 넘으면 되지만, 여차하면 시기를 놓치기 쉽기 떄문에, 서둘러서 시험을 보고, 미리 점수를 받아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청해서 시험보고 점수 받기까지는 약 3개월이 걸리니, 계획을 잘 세워야 하겠다.) 내 경우 9월에 신청해서 11월에 시험을 봤는데 중요한 점은 이 시기가 다른 대부분의 유학생들도 준비하는 시기라 순서도 밀리기 쉽고,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2~3개월이 훌쩍 지나간다. 특히 새로 바뀐 컴퓨터 방식시험을 한번도 쳐보지 않았고, 한번에 시험을 보고 끝낸다는 생각에 (한번 시험 보는 비용이 약 15만원 정도이다) 한달 간은 인터넷을 통해 연습문제를 미리 풀어 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6. 재정증명서
 
* 시험문제는 크게 written test/oral test로 나뉜다.
 
1. Written test
– written test는 번역(영-한, 한-영), 에세이(한국어/영어), 요약 문제로 나뉜다. 각 파트별로 제한 시간이 있으나, 크게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다. 항상 은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매끄러운 한국말과 논리적인 전개에 주의를 기울였고, 특히 글을 읽고 요약하는 문제는 대의 파악을 강조하시는 장 선생님의 수업방식과 유사해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2. Oral test
– 발음평가, 시사주제, 개인주제 등으로 나뉜다. 준비하면서 불안했던 점은 아무래도 혼자 말해서 혼자 녹음하는 것이라 다시 들어보면 너무나도 어색하고 책 읽는 것처럼 들려서 무척 걱정했다. (절대 써놓고 읽으면 안되며, 평가자가 읽었다고 간주 시에는 탈락시킨다는 문구가 매우 강조되어 있다!!!) 먼저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슨 내용을 얘기하려는 건지 아이디어를 정하는 것이다.
 
주변에서 이번에 떨어진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냥 준비 없이 무턱대고 주어진 시간 내에 녹음을 했다고 한다. 미리 자신이 말하려는 흐름을 잡는 것과 읽는 것과는 엄연히 구분되는 것이다.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 하더라도 아무런 준비 없이 회화하듯 그냥 녹음하면 당황하게 마련이고, 전달하려는 말의 요지가 흐려지니 녹음 전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 경우 녹음 전에 가족 앞에서 또는 스터디 파트너들에게 전화로 연습하면서 가능한 자연스러운 어조가 되려고 노력했다.
 
준비를 하면서 느낀 점은 유학준비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여러 학교를 지원하는 MBA나 다른 유학 준비에 비하면 쉬운 일이지만, 시기를 놓쳐서는 안되고 여러모로 다리품 팔고 번거로운 일이 많으니, 일단 결심을 했으면 중도에 포기치 말고 계획에 맞춰 부지런히 실행에 옮기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먼저 내가 가려는 학교에 관한 가능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먼저 몬트레이 측에서는 2차례 한국에서 일종의 입학 설명회 및 예비 합격자 모임을 마련했다.
 
1.입학 설명회
– 지난 해 12월(?)경에는 힐튼 호텔에서 일종의 입학 설명회가 있었다. 당시 설명회는 비단 통대뿐만 아니라 몬트레이 대학원에 있는 타 학과 설명회까지 포함한 자리였지만, 참석한 졸업생들도 통대 졸업생이였으며 참석한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가 통대이다 보니 이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특히 졸업생들과의 대화뿐 아니라, 원서 준비 시 궁금했던 점 등을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2.예비합격자 모임
– 올 5월경에 몬트레이 통대 학장을 비롯해 통역대학 한영과 주임교수, 졸업생, 재학생, 예비 입학생, 기타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모임을 가졌다. 이곳에서는 여러 질의응답에서부터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그곳 생활에 대한 사사로운 얘기까지도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참석하신 교수님으로부터 점점 한국에서 몬트레이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는 점을 방증해 주 듯 이러한 모임이 올해로 처음이며, 올해부터 입학정원이 약 20여명 정도로 늘었다는 점, 이에 맞춰 커리큘럼에도 약간의 변경이 있다는 점 등 올해부터 약간씩 변화된 사항도 접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합격통지서를 못 받으면 많이 좌절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합격통지서를 받고 나니, 국내 통대에 시험이라도 봐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욕심이 생겨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러 졸업생들 및 재학생들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확신을 얻을 수 있었고, 결국 어느 곳에서든 자신이 최선을 다하는 여부에 달려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왜 몬트레이를 애초부터 염두에 두었으며, 내가 그곳에서 얻고자 하는 바 등을 다시 고려해보았을 때 몬트레이가 나에게 보다 적합한 곳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끝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며, 스터디 파트너들에게 끝까지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가는 날까지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들 모두에게 합격의 소식이 함께 하길 바란다.
 
<유용한 사이트>
 
1.www.netian.com/~yoonji
– 졸업생이 만든 사이트로 이곳에 몬트레이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게시판을 통해서 스터디 파트너도 구할 수 있으며, 궁금했던 여러 내용들, 다른 준비생들의 진행과정, 결과 리포팅 등도 확인 할 수 있다.
 
2.www.gohackers.com
– 토플, GRE를 비롯한 각종 유학준비 시험 사이트.
 
3.www.miis.edu
– 몬트레이 학교 홈페이지. 한번 정독은 필수. 기타 궁금한 점은 학교 쪽으로 이메일을 보내면 친절한 답을 얻을 수 있다.
 
 
 

황선영
 
1. 필요한 서류 :
 
1) Statement of Purpose (SOP) : 지원동기 및 학업계획에 대해 쓰는 것 입니다. 왜 통/번역 공부를 하려하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준비했는지 그리고 관련경력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쓰면 됩니다. 저는 통/번역 공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와 어떻게 언어 공부를 해왔는지에 대해 썼습니다. 직장 경력을 지원하게 된 동기와 관련하여 서술했습니다.
 
2) 추천서 2장 : 교수님이나 관련경력이 있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받으시면 됩니다. 저는 모교 교수님께 가서 받았습니다. 추천서를 부탁드릴 때 이러이러한 학교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말씀 드리고,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관련 경험이나 아르바이트 또는 경력을 구체적으로 말씀 드려서, 추천서 내용에 첨가 시켜주시기를 부탁 드리면, 교수님께서도 쓰기 편하시고 좀 더 구체적이고 도움이 되는 추천서가 될 것입니다. 저의 경우 감사하게도 교수님께서 먼저 구체적으로 써주었으면 하는 내용을 말해 달라고 하셔서 재학당시 영자신문 통신원 한 경험과 관광통역 한 것 등을 적어 드렸습니다.
 
3) CFR : 재정 증명서입니다. 학비를 낼 수 있는 재정증명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 또는 자신, 학비를 감당할 사람의 통장 잔고 증명(영문--은행에서 뽑아줍니다)이 필요합니다.
 
4) 그 외 성적 졸업증명서 및 토플성적 : 토플은 600점(paper TOEFL) 이상이어야 하구요. GRE는 필요 없습니다.
 
5) 가장 중요한 EDT TEST : Early Diagnostic Test로 written and oral version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다시 설명 드리겠습니다.
 
2. EDT TEST
 
1) Written Part
 
i) Essay : 주제를 주고 영->한(300-500 word) , 한->영(600-800자) 60분내에 써야 합니다.
 
ii) Translation : 역시 영한, 한영번역으로 60분 이내에 써야 합니다.
 
iii) Abstract in English : 영어 텍스트를 읽고 한국어로 요약하는 것입니다. 한 페이지정도의 영어본문을 읽고, 200자 이내로 60분 안에 써야 합니다.
 
2) Oral Part : 공테이프를 준비해서 스스로 녹음하는 파트입니다. 각 부분마다 시간제한이 있고 중간에 절대 멈추어서는 안됩니다.
 
i)Pronunciation : 본문에 있는 영어테스트와 한국어 텍스트를 자신의 발음으로 녹음해야 합니다.
 
ii)Speech : : 시사문제중 주제를 정해 5분간 자신의 생각을 요약 녹음합니다.
 
iii)개인적인 내용의 Speech : 왜 통번역사가 되려고 하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영어공부를 해왔고, 어떤 부분이 부족하며 어떤 식으로 보충하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일상생활의 언어 생활과 통번역에서의 언어사용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는 지 이 세가지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순서입니다. 자신의 솔직한 의견과 주장이 중요합니다.
 
* 지금까지 보시면 알겠지만 통역 대학원 준비를 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내용이긴 하지만 시간제한과 텍스트의 난이도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Self-test 이기는 하지만 시간을 마음대로 해서 무작정 길게 잡고 쓴다고 해서 다 잘 쓰는 것도 아닙니다. 또 각 부분마다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났다는 시간표시를 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일단은 시간 내에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대신 주제들에 대해서 우선 배경 준비를 좀 하고, 주제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검토하고 쓸 방향을 생각해보는 정도로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완벽하게 쓴다고 해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완벽하게 쓴다면 비싼 학비 내고 공부할 필요 없는 사람일 테니, 입학을 위해서 학교 측에서 보고 싶은 것은 기본적인 자질일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사실 교포출신 친구가 대신 써줬는데 떨어졌다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겁도 좀 먹었습니다.^^ Oral 테스트의 경우도 주제에 대해 생각을 미리 정리하고 중요한 단어를 적어놓고, 얘기하듯이 녹음했고, 꼭 말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아예 외웠습니다. 사실 평가하시는 교수님들이야 매년하시는 일인데 도움을 받았는지 자신의 노력인지 금방 아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욱이 녹음하는 건데 줄줄 읽으면 금방 표가 나지 않겠어요?^^ 아무튼 저는 열심히 한 흔적을 보이면 된다고 생각하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공이나 관련경력이 있으면 Oral test때 연결시켜서 설명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연장선상에서 말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외국회사에서 담당했던 일을 설명하고, 앞으로 관련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하고 싶다는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 그리고 EDT Test를 보내면 얼마 있다가 전화 인터뷰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안 했지만요. 하는 사람도 있고, 안 하는 사람도 있는 가 봅니다. 미국에 거주하면서 신청했던 사람들은 거의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
 
3. 유용한 사이트 : www.miis.edu는 학교 사이트입니다. 그리고 www.netian.com/~yoonji라는 사이트에 유용한 정보가 많습니다.(졸업생이 만든 사이트입니다)
 
4. 장학금 : 빨리 보낼수록 좋습니다. 학부성적이 좋거나 관련경력이 있는 분은 기대하셔도 좋으실 것 같아요. 저는 학부성적이 3.5 미만이고 워낙 신청을 deadline 바로 전에 해서 별 기대 안 했는데 받았습니다. 액수는 개인별로 차이가 좀 있습니다. 최대 일년에 일만 불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원서접수 마감일은 12/1, 2/1, 3/1, 5/1 입니다. 5월1일이 마지막이니 저같이 4월 29일에 DHL로 보내지 마시고… 미리미리 보내세요. 장학금은 3월까지는 해야 유리한 것 같습니다.
 
5. 기타 : 입학허가를 받으면 1년은 입학을 연기할 수 있습니다. Admission fee를 내고 서면으로 연기 신청을 하면 1년이 연기됩니다. 만약 장학금을 받았는데, 연기를 시키면, 그 다음 입학 해에 가서 장학금 심사를 다시 하게 됩니다.
 
준비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준비하면서 다른 분들이 쓰신 글을 보고 많이 도움 받았거든요. 나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고 떨어지면 실망이 크겠구나 생각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입장이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그리고 꼼꼼하게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선문대 통번역대학원 합격생 수기 (2002)
 

김도훈(경원대학교 화학과)
 
< 공부 방법 >
 
·듣기 -- 학원 교재만을 충실히 활용했습니다. 듣기는 짧은 양을 오래 들어 완전히 자기 것으로 익히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해서 이에 충실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학원 교재만으로도 제게는 많은 양이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제대로 잡지 못하는 부분은 셀 수 없이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 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말하기 -- 표현을 위주로 외웠습니다. 그리고, 교내 영어관련 과목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예를 들면, 영문과의 Speech나 영어회화 특별 프로그램 등을 신청해서 들었습니다. 수업의 대부분이 프레젠테이션이었기 때문에 외워서 발표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모두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일석이조였습니다. 주로 학원 수업시간에 배운 기사나 Chicken Soup을 외워가서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학기 중에는 교내에서 같은 프로그램에 참석한 학생들과 Chicken Soup을 외워서 이야기하는 스터디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두드러지게 부족한 점은 한글 기사 요약 발표 연습을 제대로 안 해서 memory span이 짧다는 점입니다.
 
·읽기 -- 학원 교재에 먼저 충실했고, 'The Economist'를 구독했습니다. 다 읽지는 못하고 각 부분별로 최소한 기사 하나씩 읽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경제학과의 시사 경제 같은 과목을 선택해서 수업에 시간에 다루는 다양한 영문 잡지기사--BusinessWeek, Far Eastern Economic Review, Financial Times, Forbes, Fortune, Newsweek, New York Times, Time, USA Today, Washington Post--를 읽었습니다. 워낙 모르는 것이 많아서 한 기사를 최소한 4번 이상씩 읽었습니다. 그래도 부족해서 쉬운 경제 관련 서적--네오퀘스트의 '경제영어 올라서기', 동아일보사의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등--을 참고해 가면서 읽었습니다.
 
< 시험 문제 >
 
·선문대 1차 -- 1교시 한국어 시험은 듣기와 읽기로 구성되어 있었고, 마치 대입 수험생들이 치르는 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총 25문제로 1∼11번은 듣기 평가, 12∼19번은 국어의 구성 능력과 의미 파악 능력 평가, 20∼25번은 문법 문제였습니다. 고사성어가 몇 개--곡학아세(曲學阿世), 교언영색(巧言令色), 권모술수(權謀術數), 탁상공론(卓上空論) 등-- 나왔으나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일부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나온 평이한 것이었습니다. 2교시 영어 시험은 총 50문제로 오로지 듣기였습니다.
 
·선문대 2차 -- 한글 기사를 영어로 번역하는 문제가 두 문제였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시사적인 것으로 한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한자로 표현한 글이었습니다. 모르는 한자가 간혹 있었지만 문맥상 파악할 수 있어서 한자 때문에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수필형식의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사설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평소에 'Chicken Soup'이나 'Ann Landers'와 같은 글들을 많이 읽고 외워둘 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 문제는 한국어로 번역하는 문제였습니다. 시험 보기 전에 운 좋게도 관련기사를 읽었었기 때문에 당황하지는 않았습니다. 단 우리말 기사도 열심히 읽고 외워서 한국어로 보다 매끄럽게 옮겨 적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필기 시험 이후 한국인 교수님, 그리고 외국인 교수님 이렇게 두 분과의 구술 시험이 있었습니다. 분위기는 매우 좋았습니다. 구술시험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교수님들과 영어로 대화한다는 기분이었습니다. 끝으로 한국인 교수님이 시사적인 것을 짧게 한국어로 말씀해 주시고 영어로 말해보라고 하셨습니다.
 
< 끝으로 >
 
재밌게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워낙에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이 곧 기쁨이었습니다. 은천성 선생님 말씀대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선문대 통번역대학원은 외대 통번역대학원 시험 볼 때와 마찬가지로 부담 없이 시험 봤습니다.
 
대학교 2학년 겨울 방학 때부터 통번역대학원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은천성 선생님의 '시사 청취'를 수강하면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현재의 '왕기초반'에 해당하는 반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학교 수업과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현재 '실전반'보다는 '기초반' 위주로 들었고 시험기간에는 아예 수강하지 못하거나 '시사청취' 수업을 수강했었습니다. 학교에서 이수해야 할 학점이 많아서 통번역대학원만을 위해서 공부해야할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관련된 교내 프로그램이나 과목들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모든 수험생들의 부모님들이 그러하듯이 누구보다 고생하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 드리고,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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