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합격생 수기 (2001)
 

김유진(외대 영문)
 
외대 통번역대학원에 합격하는 것을 머릿속에 너무나도 오랫동안, 너무나도 많이 상상해왔었기 때문에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다. 외대 학부를 입학하면서부터 통대를 바라봤던 것 치곤 체계적인 공부는 매우 늦게 시작한 편이다. 기본적인 외국어 실력 외에는 별달리 준비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나는 학교 공부에만 신경 쓰고 있었는데, 다음(daum) 통대입학 동호회 몇몇 회원들의 충고로 7월이 되어서야 학원을 찾아가게 되었다.
 
은천성 선생님은 나에게 짧은 시간 내에 정말 많은 도움을 줬던 것 같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도 시험 당일 아침부터 공부하는데 익숙한 나로서는 스스로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한다는것은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고, 또한 외대를 다니면서도 통대 입학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었기 때문에 공부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우선, 나는 학원에서 현재 실력을 측정할 수 있었다. 매달마다 보는 시험 등수 외에도, 수업 시간에 다른 학생들의 실력과 비교를 하면서 나의 약점과 강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 수업 시간에 여러 주제를 다루면서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이었던 시사와 한국어 어휘에 스스로 많은 발전을 느꼈다. 너무나도 복잡하고 많게 느껴졌던 세계 이슈들이 어느 정도의 체계성이 잡히면서 나는 공부에 대한 재미를 느꼈고, 또한 관련 어휘들이 더 쉽게 외워졌다.
 
학원 수업보다 나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일요일마다 학원에서 했던 스터디였을 것이다. 매주 스터디를 준비하기 위해 Newsweek, Times, 그리고 Economist는 기본적으로 읽어야했기 때문에, 독해와 상식, 시사에 도움이 되었고, 스터디 맴버들이 가지고 오는 다양한 주제들도 다루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접할 수 있었다. 또한, 스터디에 사용할 article 내용을 외워야했기 때문에 기억력도 키울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스터디 멤버 들의 격려가 내게 가장 큰 자신감을 줬던 것 같다.
 
외대 통번역대학원 1차 시험은 11월 4일에 시행되었다. 공통영어에는 처음 보는 단어들이 너무 많이 나와 약간은 당황했다. 또한, 예문의 틀린 부분을 찾는 문제에는, 몇 개의 오타가 있었던 것 같다. 어떤 것이 오타인지, 어떤 것이 오답인지 출제자의 의도를 추론하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전공영어가 오히려 공통영어보다 풀기 더 편한 면들이 있었다. 공통영어는 알면 알고, 모르면 전혀 모르는 반면에, 전공영어는 한번 더 읽어봄으로써 이해가 더 되는 등, 읽는 속도, 이해력을 보는 것 같았다.
 
1주일동안 나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다. 새로운 내용을 보기보다는 몇 달동안 다루었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면접 Q&A에 나올만한 질문들을 나름대로 생각해보고,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주력했다. 평소에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있어서 평소보다 3~4시간씩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했다. 금요일에 1차 결과가 발표되었고, 바로 다음날 2차 시험, 한국어와 번역을 보러 다시 학교로 갔다. 한국어 시험은 생각보다 쉬웠다. 한국어 에세이 문제도 매우 평이했다. 번역 시험은 시간이 매우 촉박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기본 지식을 보는 것 같았다. 나는 수험번호가 늦은 관계로 다음 날에 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관과의 거리가 상당히 멀다고 들었었는데, 거리는 적당했고, 교수님들께서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 톤으로 읽어주셨다. 그러나, Q&A는 없었고, 한-영, 영-한 통역 시험만 봐서 실수의 여지는 더욱 없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4개월 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고 많은 훈련을 시켜주신 은천성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가장 늦게 합류한 나를 너무나도 잘 받아주고 격려해줘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너무도 재미있게 공부 할 수 있게 해준 우리 스터디그룹 멤버들, 영훈오빠, 현영언니, 그리고 은아에게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김지연(연대 영문/사회)
 
1차 시험
 
*공통영어: 청취는 두 번 연속해서 들려줬다. 중간에 끊김이 없이 바로 반복청취로 들어갔기 때문에, 다시 시작되는 부분이 어디부터인가를 특별히 주위해서 들어야만 했다. 독해는 평이했다.
 
*전공영어: 청취의 문장 난이도나 속도에 있어서는 공통영어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문제 자체는 좀 더 까다로웠던 것 같다. 독해는 공통에 비해 시간이 촉박한 편이었다.
 
1차 시험에서는 전반적으로 글의 요지를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과 폭넓은 어휘력 등이 요구되었던 것 같다.
 
2차 시험
 
*한국어: 논술 유형 한 문제와 한자어, 어휘 등을 묻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번역 및 영작: 영-한 번역 두 문제, 한-영 번역 두 문제, 영작문 한 문 제가 출제되었다.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하고 긴장했으나 오히려 시간이 5분 정도 남았다. 한-영번역과 영작문은 비교적 쉬웠다.
 
*Interview: 오후 5시쯤이 되어서야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영-영 의견 묻기 없이 바로 한-영, 영-한 통역으로 들어갔다. 교수님 네 분이 계셨고 그 중 두 분만이 질문을 하셨다. 한-영은 음주 운전, 영-한은 지구 온난화현상에 관한 기사를 읽어줬다. 내 순번이 거의 마지막이어서 그런지 영-한을 불러주신 분은 목소리가 많이 잠긴 상태였고, 처음에는 잘 안 들려서 당황했다. 그래도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들은 만큼은 당당하게 얘기했다.
 
통대 시험 준비는 사실 3개월밖에 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영어 공부나 할까해서 7월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었는데, 통역에 대해 점점 매력을 느끼게 됐고 시험까지 보게 되었다. 너무 준비한 기간이 짧아서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고 부담감도 크다. 그러나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이 젊음이 아닌가 싶다.
 
 
 
문상미(이대 영문)
 
1차시험 :
 
공통영어는 듣기(2번씩 들려줌), 문법적 오류가 있는 부분 찾기, 동의어 찾기, 독해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공영어는 공통영어와 유사하며, 듣기지문을 1번씩 들려주는 것과 문법문제가 없는 것이 차이점이었다. 공통영어와 전공영어의 난이도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또한 올해는 듣기의 경우 문항사이에 문제를 풀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
 
2차시험 :
 
*한국어 : 단어, 한자독음, 문법에 대한 지식을 묻는 문항과 작문("동거가 이혼율을 줄일 수 있다"에 대한 찬성 또는 반대의 입장에서 자신의 의견 서술하기)이 포함되었다.
 
*번역 및 작문 : 영한번역, 한영작문 각각 2문항씩 출제되었다. 지문의 내용은 시사, 상식이었다(심리학자 프로이드의 영향, 다임러크라이슬러사의 한국 자동차시장 진출등) 영어작문은 10줄 이내로 중, 고등학생 두발 자유화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는 것이었다.
 
*구술 : 한영--'목욕탕에서 물을 아끼는 외국인'을 소재로 한 이야기체의 글로 구어체 영어문장으로 옮길 수 있는 내용. 면접관이 한국어로 쓰여진 지문을 읽는 대신 영어지문을 직독직해. 따라서 지문 중간 중간에 pause가 많았다. 그러나 분량은 긴 편이었다.
 
영한--'presentation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에 관한 글이었다. 글의 전개가 논리적이어서 idea를 잡아 명확히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었다. 외대의 경우 자신의 생각을 물어보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
 
공부방법
 
*듣기 : AP News(5분 분량)와 'World News'(월간영어잡지)로 공부했다. 30초 정도의 분량일 경우 정확하게 기억해서 한국어로 옮기는 연습을 했으며, 1분 이상의 분량일 경우 idea를 잡는 연습을 했다. 이대특차시험에 대비해서 2분 이상의 분량을 듣고 영어로 말하는 것도 연습했다.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는 연습은 study와 KBS 라디오의 bilingual news를 활용했다.
 
*독해 : 코리아헤럴드와 Newsweek를 구독해서 여름방학 전까지 무조건 많이 읽었다. 여름방학동안 시사영어단어집을 구입해서 단어를 외웠다. 의미를 정확히 모르는 단어, 의미는 알지만 활용하지 못하는 단어에 익숙해 질 수 있었다. 영작과 번역은 학원수업에서 하는 것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끝으로 harsh critique으로 나의 부족함을 깨닫게 해주신 은천성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지난 8개월간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박윤정(연대 영문)
 
** 시험 방식 **
 
1차 시험
 
1. 공통 영어 : listening은 조금 빨리 읽어주는 대신, 문제 사이에 예문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넉넉히 주어서, 오히려 좋았던 듯 싶습니다. reading에서는 알맞은 단어를 고르는 문제에서 주어진 단어들이 너무 어려워, 거의 8-9 문제를 문자 그대로 찍었는데, 이것이 제일 당혹스러운 문제였던 듯 합니다.
 
2. 전공 영어 : listening은 공통영어와 비슷했고, reading의 경우 지문은 평이했지만 문제가 까다로워서 답을 고르는 데 무척 고심했습니다. 시간은 아주 독해 속도가 느린 사람이 아니라면, 생각할 시간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2차 시험
 
1. 한국어 : 듣기도 없어지고, 기본 한국어 실력이라면 신경 안 써도 될만한 시험이었습니다. 한자를 따로 공부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2. 번역 및 작문 : 수준은 특별히 어렵지 않았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시간 안배를 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경우, 다 쓰고 나니 총 60분 시험시간중에서 55분이 지나있었습니다. 나머지 5분 동안 다시 한번 읽어보니 끝이더군요. 프로이드, 반독점, 대우자동차 인수, 두발 자유화 등의 주제가 나왔습니다.
 
3. 구술 :
 
한->영 : 약 1분 30초에서 2분 정도 분량이었습니다. 조기 영어교육과 제 2 공용어 지정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쉽게 갈 수 있는 주제였던 듯합니다.
 
영->한 :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글이었는데, 1분 정도의 적은 분량이었고, 미리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읽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나중에 확인해보니, 시험 전날 오전에 인터넷에 뜬 기사였는데, 일부러 최근 것을 고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내용은 평이한 수준이었습니다.
 
** 공부 방식 **
 
저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으니, 대략 8개월 정도를 공부한 셈입니다. 3월의 제 비참한 실력을 생각해보면, 정말 운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중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몇 년 하다가,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해외 체류 경험이 전혀 없는 국내파인데다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중학생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으면, 영어실력이 중 3수준으로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3월에 제 실력이 어땠는지는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Listening과 Speaking은 정말 수준 이하였던 것 같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일은 하지 않았지만, 제 수준으로는 학원 교재를 예습, 복습하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이 모자를 지경이었습니다. 남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학원 수업 외에 CNN뉴스도 따로 듣고, 잡지 3개를 보고, 국내 신문기사를 외우는 것 등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치감치 그런 일은 포기하고, 조금이라도 정성껏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8개월 내내 수업시간에 한 내용을 예습 복습하고, 매주 일요일 스터디 준비를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건 전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는 부분이라도 완전히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listening이 약했기 때문에, 매일 listening 공부 시간을 반드시 지키고, 남은 시간에 다른 공부를 했습니다. speaking의 경우에는, 매달 2차 모의 시험을 봤던 것이 제 실력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수업교재로 나온 인터뷰기사를 외우는 것, 일요일 스터디가 speaking연습의 대부분이었고, 중간에 잠시 전화영어로 외국인과 대화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 경우, 수업을 소화해 내는 것과 매주 한번의 스터디가 공부의 전부였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도해주신 은천성 선생님과 스터디 파트너가 돼준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너무 많은 것을 이것저것 하려고 하기보다는(공부를 하다보면 실제로 이런 것들을 다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는 합니다만) 적은 분량이라도 충실히 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박정우(한국과학기술원: KAIST)
 
기업체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인도 및 러시아 과학자와 동료로서 수년간 같이 일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또 그들을 통해 다른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등 평소 외국인들과의 교류를 유난히 즐겼고, 또 출장으로 유럽을 다녀온 후 외국과의 교류가 빈번한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올 봄 코리아헤럴드에 난 통대설명회 광고를 보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통대입시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다른 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는데 시간이 날 때 공부를 좀 해 둘 생각으로 8월에 은천성 선생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2차시험 준비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교수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뉴스 clip을 듣고 학생들 앞에서 요약 발표하는 연습은 상당히 힘들고 스트레스를 주었지만, 덕분에 나중에 2차시험때 몇 분 안되는 교수님들 앞에서의 발표 때는 크게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월말에 통대모의입시를 학원에서 해 줬는데 2차모의는 실제 시험과 유사하여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9월부터는 하는일이 바빠져서 혼자 공부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올해 통대입시에서 붙을 줄 몰라서 특별히 공부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늘 하듯이 아침마다 코리아헤럴드를 구독해서 읽었고, 정기구독하는 비지니스위크지를 틈틈히 보았습니다. 시험보기 한달 전에는 다른 사람에 비해 아무래도 단어실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통대용 시사단어집을 구해 봤는데 알파벳 순으로 된 단어집에서 C까지 밖에 못보았으니 결국은 단어집 자체는 아무 도움이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1차 시험에서 단어 부분을 많이 틀린 것 같았지만 1차시험에서도 듣기 부분의 중요성이 커서 무난히 통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통대입시용으로 공부한 것은 결국 8월에 은선생님수업을 수강한 것이 전부고, 다른 공부는 특별히 하지 못했지만 평소 영자신문과 잡지를 구독한 것과 잠시 학원에서 GMAT을 가르친 것이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speakin의 경우, 평소 외국인과의 교류가 있어서 따로 준비가 없어도 합격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2차 시험의 경우 작문시험에서 긴장하지 않고 지문을 나름대로 다 메꾼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좋은 글을 쓰려고 하지 않고, 평이하게 충분한 양을 기술하였습니다.
 
인터뷰에 있어서는 우리말 내용을 영어로 설명하는 부분은 최대한 한글 내용을 영어로 자세히 옮기려고 노력했고(좋은 영어를 구사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영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부분은 너무 지엽적인 설명을 하다가 말이 갑자기 끊기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 때 수업시간에 배운대로 우선 결론 등 큰 뼈대를 먼저 말했고 세세한 부분은 생각나는 부분만 말했습니다. 내용을 거의 다 알아들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우리말로 옮기는 도중에 많이 놓쳐서 인터뷰를 망쳤다고 생각했는데, 주된 내용만 옮기면 큰 감점이 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백원선(서강대 영문)
 
*1차 시험*
 
공통영어는 듣기를 두 번 불러주었다. 듣기는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 독해는 어휘를 묻는 문제가 많았다. 처음 접하는 어려운 어휘들이 많이 나와서 당황했다. 역시 어휘력은 평소에 길러야 한다고 뼈저리게 느꼈다. 어휘력이 나의 약점이었기 때문에, 머리가 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공영어는 듣기를 한 번씩만 불러줬고, 공통영어보다 어려웠던 것 같다. 대부분 시사적인 내용이 많았다. 독해 또한 시사적인 내용이 많았다.
 
*2차 시험*
 
- 한국어: 13 문항으로 마지막 13번은 논술이었다. 뜻이 나오고 단어를 맞추는 문제, 괄호안에 한자어 넣는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나왔다. 역시 한자를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논술은 결혼 전 동거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문제였는데 두가지 예를 들어서 반대의견으로 썼다.
 
- 번역, 영작: 번역 두 단락, 영작 두 단락, 그리고 짧은 에세이 하나를 모두 한 시간만에 쓰는 것이었는데 시간이 굉장히 모자랐다. 첫 번째 번역이 프로이드에 관한 것이었는데, 완벽하게 하려고 시간을 허비했다. 그러다가 마지막 영작을 끝내고 나니, 에세이 쓸 시간이 5분밖에 남지 않았었다. 에세이는 중고생의 두발 자유화에 관한 찬반을 묻는 문제였는데, 다행히 스터디할 때 생각해 본 문제였다. 그래서 초고속 스피드로 5분만에 에세이를 다 썼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 싶지만, 역시 인간은 급박한 상황에 힘이 솟는 것 같다.
 
- 구술시험: 한-영은 'AFKN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역할'에 관한 것이었는데, 교수님이 마치 읽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해주셨다. 들은 순서대로 차근차근 영어로 이야기했다. 영어로 말할 때, 쉽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 영-한은 '효과적인 연설을 하기 위한 조건'에 대한 것이었다. 너무 짧았다. 조금 읽는가 싶더니 한국어로 하라고 해서 당황할 정도였다. 영어 내용이 쉬웠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쉬웠겠지'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5분도 채 안돼 끝난 느낌이었다.
 
 
 
성수민(서울대 불문)
 
지난 1월, 막연히 영어 공부를 해야할 것 같은 위기감에 학원을 찾았다가 듣게 된 것이 통대 수업이었다. 그러다가 통대를 가기로 결심하게 되었는데, 막상 본격적으로 준비할 생각을 하니 너무나 막막했다. 영어 speaking을 하려면 겁부터 앞섰고, 독해나 listening을 할 때에는 워낙 기본이 없는 어휘 실력 탓에 결정적인 어휘를 모르니 제대로 될 리 만무했다. '머리에 든 것이 있어야 쓸 때에 제대로 나온다' 는 은천성 선생님 말씀처럼, writing은 실력이 쌓이면 늘겠거니 싶어서 조급하게 굴기보다는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만 꾸준히 하고, 제일 취약하다고 느낀 speaking과 어휘 실력 쌓기에 집중 투자했다. 특히, 'speaking 실력 늘리는 데에 있어서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는 선생님 말씀을 듣고, Newsweek의 인터뷰 파트와 KBS 우리말-영어 뉴스를 외웠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한 방식이었지만, 적은 양이라도 꾸준히 5개월 정도 하고 나니, 나 스스로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이 늘었고, 예전에 외웠던 것이 스터디할 때에 나도 모르게 적재적소에 튀어나와 놀랐다.
 
어휘는 학원 교재와 Newsweekd을 읽으며 그때그때 외웠고, 특히 같이 붙어 다니는 동사와 명사, 동사와 부사 등을 눈여겨보았다. 독해와 더불어 어휘 공부를 하면서 제일 난감했던 것은, 1주일 동안 시사주간지 1권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한 데 대한 죄책감과, 어휘를 새로 외워도 그에 못지 않은 속도로 잊어버려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심정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욕심을 버리고 많은 양을 섭렵하려 하기보다는 적은 양이라도 제대로 소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시사주간지는 그야말로 요즘 무엇이 쟁점인지, '시사'를 따라갈 정도로만 가볍게 훑어보면서, 스터디 자료용 기사 3개만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학원 교재는 그래도 선생님께서 엄선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반복해서 두세 번 읽었다. 특히 한 번 공부했던 교재는 2개월 후에 다시 펼쳐서 표현을 복습해서 한 번 외웠던 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9월 들어서는 1차 준비를 위해 GRE 문제집과 서울대 대학원 입시 영어 문제집, 그리고 TEPS 문제집을 최대한 속도를 내서 푸는 연습을 했다.
 
사실 1차 시험에서 시간이 촉박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시간은 여유가 있었고, listening 문제와 문제 사이의 interval도 보기 지문을 꼼꼼히 읽을 만큼의 여유가 있었다. 공통영어는 풀면서 TOEFL 문제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listening 지문을 두 번씩 들려줘서 예상했던 것보다는 어렵지 않았다. 전공영어도 시간은 그다지 부족하지 않았다. 시험을 보면서, '틀리는 문제가 있다면 시간이 부족해서 못 푼 것이라기보다는, 문제를 다 읽고도 답을 몰라 틀리는 것이겠다' 싶을 정도로 까다로운 문제가 많았다.
 
2차 시험의 한국어는 중고등학교를 국내에서 다녔다면 그다지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다만 조금 의외였던 것은 600자 내외의 논술 문제가 나왔다는 것이다. '혼전 동거 문화의 보편화가 이혼율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는 주장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었다. 영한 번역에서는 귀동냥으로만 들었던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 관한 내용이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특히 적절한 한국어 표현을 몰라서 의미만 충실히 전달하려고 했다. 구술 시험은 내가 여덟번째로 봤는데, 밖에서 대기하는 동안 지금껏 해왔던 공부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긴장을 풀었다. 들어가니 한국인 남자 교수 두분, 외국인 여자 교수 한분, 교포인 듯한 남자 교수 한분이 앉아계셨다. 한영, 영한의 순서로 통역했다. 올해는 의견을 묻는 질문은 없었다.
 
한영: 최근 거론되는 우리나라 축구 국가 대표팀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잔디구장 건설안'을 비판하는 글로, 여섯, 일곱 문장 정도였던 듯하다.
 
영한: CNN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을 공동진행하는 앵커 버나드 쇼가 최근 AP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은퇴의사를 밝히고, 앞으로 개인 저술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나드 쇼는 CNN 창사 이래로 아만푸어, 킹 기자와 함께 줄곧 CNN을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등의 내용이었다. 버나드 쇼를 TV에서 본 적은 있지만 크게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어서, 배경 지식이 아닌 listening에 전적으로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사람 이름같은 고유 명사가 나와서 기억을 못할까봐 당황했으나, 두명만 언급하고 큰 윤곽을 그리는 식으로 전달했다. 평소 순발력과 적절한 속도, 그리고 자신감을 강조하시던 은선생님 말씀을 생각하고, 연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즉시 통역했다. 특히 영어는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쉬운 표현으로 평소보다 다소 빨리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끝내고 나올 때 한국인 교수 한분이 '잘했어요'라고 해주셨다.
 
내 공부방법이 다른 사람에게는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참고는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선망의 눈으로로 바라보던 명단에서 내 이름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원하던 길로의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그 길로 접어드는 문턱을 넘도록 도와주신 은천성 선생님과, 격려해주던 스터디 파트너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다.
 
 
 
윤성준(외대 영어)
 
먼저 1년 동안 열성적으로 저희들을 가르쳐주신 은천성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시험을 준비하시는 동안 선배 수험생으로써의 제 경험이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적습니다.
 
1차 공통영어(오전 10-11시):
 
결코 어려운 시험은 아니었습니다만, 예상하고 있던 99년도 기출 문제와 유형이 틀려서 잠시 당황한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듣기문제 같은 경우 문제자체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맞는 답을 고르라는 것인지, 틀린 답을 고르라는 것인지, 지문 하나 당 문제가 하나인지 둘 또는 그 이상인지 등은 한 번 혼동하면 많이 당황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1차 시험 문제 수를 다 합쳐도 100문제밖에 되지 않으므로 공통영어에서는 최대한 실수를 줄여야겠습니다.
 
전공영어(오전 11시 20분-12시 20분):
 
속도와 정확성이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가장 신경써서 대비했던 듣기 25문제는 답 풀 시간을 너무 많이 줘서 김이 빠졌습니다. 만약 2001년도 시험도 이런 식으로 출제가 된다면 듣기와 속독을 병행해야하는 무시무시한 25 듣기문제의 공포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독해문제는 같이 시험 본 사람들이 가장 의외로 생각하던 부분이었습니다. 예년에 비해서 어휘의 변별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많았고, 대체로 Vocabulary 33000정도 수준의 단어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수험생 모두가 공평히 찍기를 한 문제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문이 까다로운 것들도 있어서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꾸준한 독해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 한국어:
 
한국에서 중, 고등학교를 마쳤다면 무리 없이 풀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별히 따로 준비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답안지가 원고지 형태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초등학교 이후로 거의 해본 적이 없는 따옴표, 띄어쓰기의 원고지 칸 수 맞추기 때문에 잠시 긴장했습니다. 성적과는 별 상관이 없는 듯 합니다.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최 모양은 쉼표 뒤에도 꾸준하게 한 칸 띄어쓰기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번역, 작문: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 '미국의 독과점 방지 법'과 관련된 영문을 한국어로 옮기는 번역 두 문제,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 '대우자동차 해외매각'과 관련된 한국어 내용을 영문으로 바꾸는 문제 두 문제, '고교생의 두발자유화'에 관한 자유작문 한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항상 "시간이 관건이다. 아무리 정확하게 써도, 줄 수가 모자라면 합격은 힘들다."라고 하셨기 때문에, 문제 당 12분의 시간을 주고 최대한 빨리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다 쓰고나서 시계를 보니 너무 서두른 나머지 10분 정도가 남아 있었습니다. 물론 다시 읽어보니 오류 투성이였습니다. 시간배정을 해서 글쓰기 연습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는 문제는 6-7줄 정도의 길이였고, 영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문제는 약 10줄 정도의 길이였습니다. 자유작문 역시 10줄 내외를 요구했습니다.
 
말하기: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놓치면 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이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학원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를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험보기 바로 전날, 그리고 당일 아침에도 스터디를 했던 것이 긴장을 풀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받았던 질문은 단시 한창 언론의 관심사였던 '정현준 스캔들'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영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내용은 '미국의 유머학 강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질문으로 나오기 때문에 너무 구어적인 표현만을 혹은 너무 시사적인 내용만을 공부해서는 당황하게 마련입니다.
 
두서없이 경험담을 늘어놓아서 큰 도움이 안될 것 같습니다만, 여러분들의 건투를 바라는 제 마음이라 생각하시고 부디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1년 동안 저희들을 지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영순(성균관대 가정관리)
 
은천성 선생님의 좋은 점은 첫째, 선생님이 직접 개인적으로 지도해 주기 때문에, 대충 넘어가지 않고 자세히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학원의 통대실전반은 인원이 너무 많은 탓에 틀린 부분을 강사가 지적하지 않고 대충 넘어가 무엇이 틀렸는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수강생이 많아도 은천성 선생님은 그러는 법이 없습니다. 둘째, 통역에서 가장 중요한 listening 위주로 수업내용이 편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문장구역을 잘하고, 번역을 잘해도, listening이 부족하면 통대에 합격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셋째, 통역을 하면서 간과하기 쉬운 우리말도 신경을 써 주신다는 점입니다. 외대통번역대학원 교수님들은 한국어 잘하는 학생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는데 한국어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대 합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는 파트너를 잘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충실한 파트너를 만나야지 문제있는 파트너를 만나면, 자신의 공부에 지장을 주게 되고, 안정적으로 공부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충실한 파트너를 만나기란 어렵지만, 끊임없이 그러한 파트너를 구한다면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통대 1차 시험 준비를 위해서 항상 정해진 시간에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 토플, 토익 가리지 않고, 파트너와 함께 푸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은 파트너를 바꿔가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시험처럼 항상 긴장된 상태에서 통역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게 주어진 인터뷰 문제는 이렇습니다. 2001학년도 통대 인터뷰 시험에서는 의견을 묻는 문제가 빠진 점이 다른 시험과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한영통역문제를 이창수 교수님이 불러주셨고 내용은 미 대선에서 드러난 두가지 문제점(미 선거인단의 문제점과 엄청난 정치자금이 동원되었다는 점)에 대한 것으로서 논리가 정연한 글이어서 잘 듣기만 하면 쉬운 문제라는 생각이 들지만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었습니다. 대략 8문장은 됐던 것 같습니다. 영한은 사람들마다 각각 문제가 다른데, 제게는 대중 앞에서의 연설에 대한 글이 출제되었는데, 내용이 비교적 쉬어서 안심하고 잘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문제에 숫자도 나오는데 잘 기억해야 합니다.
 
통대를 지망하시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고 싶은 충고는 자신이 끼가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정은(이대 가정관리)
 
올 1월 은천성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통대 입시를 준비했다. 처음 앞에 나가서 한마디도 못하고 들어왔을 때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떻게 따라갈 수 있을까.. 막막하기만 했지만 선생님을 믿고 어떻게든 따라가겠다고 결심했다. 공부방법을 잘 몰랐기 때문에, 내가 따른 방법은 철저하게 선생님이 내 주시는 과제, 수업, 복습을 충실히 하는 것이었다. 이 3가지를 하다보면 하루가 지났고, 따로 다른 공부 할 시간도 없었다. 2, 3월까지는 그렇게 정신없이 지나갔다. 그 후 시간이 조금씩 줄기 시작했고, 교재 내용이 다양하고 재미있어서 영어에 새로운 흥미도 느끼고 조금씩이나마 자신감도 생기게 됐다.
 
4월경부터는 스터디를 시작했다. 스터디는 자신이 얼마만큼 준비를 해 가느냐, 파트너에게 얼마나 성의를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시간은 1시간 반에서 2시간정도가 적당하고, 장소는 학원 자습실 스터디 룸에서 했다. 2, 3명이 각기 잡지를 사서 복사해 읽었고, idea있는 글을 영-한, 한-영으로 서로 옮기고 critique하는 방법이었다. 하루 수업내용을 소화하고, 숙제하고, 스터디 하는 것이 벅찰 때도 많았다. 그럴 때는 잠깐 스터디를 쉬더라도, 수업과 과제를 우선적으로 했다.
 
그렇게 6, 7월까지 왔다. 이때부터 조금씩, 나아가는 속도가 더디어지는 것을 느꼈고, 날씨도 더워지기 시작했다. 슬럼프가 오려는 것이었다. 긴장이 풀리면서 새삼 생각이 많아지고, 하루는 바쁘고 힘들게 가는데, 실력은 전혀 나아지는 것 같지 않고, 모의고사 점수마저도 좋지 않았다.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시기를 겪을 것이다. 이 때를 잘 보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내 경우에는 은 선생님의 시사 청취 수업이 큰 힘이 됐다. 시험은 다가오고, 영어 자체가 부담스럽게만 느껴지고, 초조할수록, 수업시간 L/C는 더 안 들리고.. 그러다가 6월부터 이 수업을 듣게 됐고, 10월까지 계속 들었다. 내용도 친근하고 재미있을 뿐 아니라, 매일 무조건 교재 2장씩 외웠고, 선생님께서 꼼꼼히 복습체크를 해 주셨다. 멀게만 느껴지던 영어가 친근하게 느껴지고 다시 흥미가 생겼다.
 
7월경부터는 시험에 대비해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다. 평일에는 한 두시간 정도, 주말에는 조금 늘렸다. 이 시기에는 문제집 두 권 정도 정해놓고 2, 3번 반복해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개인 스터디도 꾸준히 했고, 일요일 스터디도 큰 도움이 됐다. 9, 10월은 원서 내러 다니고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 10월부터는 다양한 문제를 빨리 푸는 연습을 했다. 1차 시험이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5, 6명이 서로 돌려가며 TOEFL TOEIC, TEPS등에 나오는 문제들을 풀었다.
 
이 공부는 영어자체보다는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더 많다. 그럴 땐 다른 친구들과 얘기해 보는 것도 좋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고 다들 힘들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변함없이 열심히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이 항상 그 자리에 계셔주셨기에 게을러지려는 내 모습을 반성하고, 떠났다가는 곧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은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그리고 끝까지 좋은 파트너가 되어준 현정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시험경향:
 
지금에 와서 새삼 느끼는 것은, 결국은 시험공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구나하는 것이다. 평소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것들이 있다. 나도 제대로 따르지는 못했지만 그 하나 하나를 충실히 지키도록 노력하면 된다.
 
<1차 시험>
 
일단 시간이 촉박하다. 긴 지문은 다시 거슬러 올라가 읽을 시간이 없다. 전공영어는 단어와 독해 문장이 어려운 편이었지만 교재를 충실히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막판에 많은 문제 풀어본 것도 도움이 됐다.
 
<2차 시험>
 
인터뷰때는 eye contact와 자신감 있어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수업시간이 결국은 매일 인터뷰 준비를 한 것이었다.
 
한-영: "직장 내에서의 남녀 성 비율만 가지고 그 사회가 여성차별 사회라고 보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내용을 읽어 주시고 이를 "설득력 있게" 얘기해 보라고 하셨다.
 
영-한: 인간 수명에 관한 연구에 관한 기사였다. 뒷부분의 idea를 못 잡았다. 당황하지 않고 일단 잡은 데까지만이라도, 최대한 분명하고 자신감 있게 말하려 했다. 평소 선생님말씀 대로 짧게 짧게 끊어 말했다.
 
 
 
이현정(외대 영어)
 
합격소감
 
어느 새 한 해가 다 갔다. 우여곡절끝에 대학원 준비를 시작한 것이 올 1월이었으니까, 용의 해이자 나의 해, 21세기를 여는 첫 해를 난 거의 입시 준비에 바친 셈이다. 그래도 그게 헛되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집안 사정이 너무 나빠져서 진학을 포기하려고 했을 때, 내가 계속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 내 남자 친구에게 합격의 영광을 돌린다. 발표 기회를 많이 만
 
들어 주시고, 아이디어 중심으로 통역하는 연습을 시켜 주시고, 내 목소리가 작다는 것을 누누이 지적해 주셔서, 2차 시험 볼 때 예상외의 문제가 나왔을 때도 제법 큰 소리로 떨지 않고 말 할 수 있게 도와 주신 은천성 선생님께 감사 드리고, 시험을 앞두고 너무나 떨렸던 일주일을 같이 스터디하면서 보냈던 스터디 파트너 자영이와 은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시험내용
 
<1차 시험>
 
listening은 구체적인 내용 파악을 묻는 문제가 주를 이뤘다. 예를 들면, 테러범이 잡힌 곳이 어디였냐는 식의 문제들. reading은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어려운 단어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닌데 해석이 용이하지 않은 지문들. 평소에 긴 지문을 속독하는 훈련을 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듯 싶다. 한 가지 특이하게 우릴 괴롭혔던 것은, 공통영어에서 나온 장장 열 개나 되는 어휘 문제였다. 혹자는 VOCA 33000에도 안 나오는 단어들이라고 했는데, 그런 단어들은 답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난 그 책 다 못 봤는데도 된 걸 보면… ^^ 단어를 적게 알더라도 깊이 있게 아는 게 중요하다. 은 선생님이 자주 강조하시는 대로!
 
<2차 시험 필기>
 
한국어는 다들 쉽다고 했다. 나도 동의한다. 문제는 13문제 정도였고, 마지막이 자기의견을 피력하는 문제로 배점이 제일 높은 24점이었는데(50점 만점), 동거를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이혼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라는 것이었다. 평소에 생각해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쓸 수 있을 만큼 시간 여유가 있었고, 한자 문제도 걱정했던 것 보다 쉬웠다.( 참고로 나는 신문에 나오는 한자도 잘 못 읽는다.) 결론은 한국어는 우리 나라에서 고등교육까지 받은 사람이면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것.
 
번역 및 작문은 예전과 마찬 가지로 영한 둘, 한영 둘, essay 하나 였는데, 영한이 한영에 비해 길고 내용도 학술적이어서 꽤 까다로웠다. 한영은 하나는 대우 자동차를 매입하면 중국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제법 평이한 시사적인 글이었는데, 나머지 하나는 수필 같은, 아주 일상적인 그러나 우리가 영작하기는 까다로운 글이었다. essay 주제는 중고등학생 두발 자유화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라는 것이었다.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도 느낀 것이었지만, 정말이지 시간에 쫓기면서 영작을 하고 번역을 해야 했다. 시험을 한 한달 정도 남기고 부터는 시간을 재면서 번역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술은 예년과 달리 의견을 묻는 문제가 없었다. 들어가자 마자 한영을 하고 바로 영한을 했다. 평소 스터디 할 때 항상 opinion-영한-한영의 순으로 했던 탓에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내 경우 한영은 일종의 수필 같은 지극히 일상적인 내용이었다. 꽤 길었던 걸로 기억된다. 약 1분 30초쯤. 운동회라는 단어가 네 번이나 나왔는데, 그 단어가 영어로 뭔지 몰라서 이리 저리 돌려 설명하느라 정말 진땀 뺐다. 영한은 최고를 중시 여기는 미국 사회지만 대학 순위를 종합적으로 매기는 것이 옳은 것 만은 아니라는 얘기가 중심이 되는 역시나 꽤 긴 글이었다. 얘기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서 우리 말로 옮길 때 너무 짧아진 느낌이 들었는데, 합격한 것을 보니 길이는 별 상관없었나 보다. ^^ 요는, 당황한 것을 티 안내고, 당당하게 한결 같은 목소리로 얘기하고, 어설프게 얘기를 질질 끄는 것 보다는 중심 내용만 말하고 간결하게 끊는 것이 낫다는 점이다.
 
공부방법
 
그다지 체계적으로 준비한 것이 아니라서 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별 달리 할 말이 없다. 다만, 지나치게 신문이나 시사잡지 위주로만 된 공부는 탈피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위에서 말한대로, 시사적인 내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 물론 일상적인 말 정도는 다 영어로 하는 것이 가능한 수준의 해외파들이라면, 수준 높은 시사 잡지를 보고 신문을 보는 것이 더 낫겠지만, 국내파의 경우는 일단 쉬운 단어로나마 영어다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구술 시험 보러 들어가서 내가 말한 가장 어려운 단어는 nuclear family 정도였다.) 그리고 양보단 질이다. 욕심 내서 이 잡지 저 잡지 사는 것 보다는 인터넷을 활용해서 원하는 기사만 얻어내는 편이 돈도 절약되고, 할 것 많은데 다 못하고 있다는 부담도 덜 수 있다. 주요 시사 잡지는 학원 교재에서 거의 다뤄지니까, 잡지를 사보고 싶다면 Readers' Digest 같은 쉽고 재미있는, 그러면서도 유용한 표현이 많은 잡지를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끝으로 지칠 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마련해 두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정고니(충대 중문)
 
내 얘기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쑥스럽지만, 합격자들의 수기를 읽으면서, 작은 정보라도 소중히 여겼던 내 자신을 생각해 보면서 몇 자 적는다.
 
나는 4월부터 은천성 선생님 수업을 들었다. 첫 시간 받았던 충격은 정말 대단했다. 그후로 도 몇 달 동안 자학도 하고 좌절도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힘들게 수업을 들었다. 나중에는 비록 100%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수업 교재였던 PBS Newshour를 통해 얻게 되는 정보와 지식들로 가슴 뿌듯해하며,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나도 열심히 한 방법은 아니지만, 수업시간에 다루었던 listening 복습을 꾸준히 한다면 좋을 것이다. 선생님께서 추천하신 복습 방법은 다시 받아쓰는 것이 아니라, 한 문장씩 끊어서 듣고 그것을 입으로 해보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못 잡는 단어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또, 은 선생님은 하루종일 건성으로 AFKN 듣는 것보다 30 분 짜리 라도 녹화해놓고 하루종일 반복해서 듣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하셨다. 이 방법에도 동의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뉴스를 따라가기 위해서 CNN을 들었는데, 그냥 틀어놓고 자세히 귀기울이진 않았다. listening향상에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불안한 마음에 이를 게을리 할 수도 없었다.
 
독해는 정독과 다독이 다 필요한 것 같다. 관사, 전치사까지 다 자세히 살피면서 분석하듯 읽는 것도 필요하지만, 매일 매일 쏟아지는 사건들, isssue들을 다 따라가려면 다독도 필요하다. 여기에 도움이 되었던 것이 스터디 그룹이었다. 4명이 한 조가 되어서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등 12분야를 넷이 나누어서 일주일에 한번 3시간 씩 스터디를 했다. 이 준비를 하면서 여러 방면의 기사들을 찾게되고 모르는 분야가 나오면 조사도 하게 되었다. 서로 synergy 효과를 내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 같다. 특히 시험 한 달 전부터 2차 준비를 하며 실전 연습을 한 것이 좋았다. 스터디 파트너는 역시 실력보다는 성실성이 더 중요하고, 꾸준히 해야 한다는 은선생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결석이나 지각을 막기 위한 벌금제도도 좋은 방법이었다.
 
말하기는 공부하는 기간 내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이다. 영어를 공부라 생각하고 하다보니 영어회화는 소홀히 하게 되어서 괴로웠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전화영어를 수강하든지 회화학원을 다니면서 구어체 영어에 대한 감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아니면 구어체로 쓰여진 글들을 거의 매일 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참고로 선생님께선 Chicken Soup의 글들이나 Newsweek의 인터뷰 기사를 외우게 하셨다. 2차 구술시험에서 나온 문제 중 이런 것이 있었다. "김포공항에 한 외국인이 도착해 이태원을 가려고 하는데 직접 가는 버스, 지하철이 없어서 고생을 하고 있었다. 안내 데스크에선 속수무책이었다. 2001년은 한국 방문의 해이고, 2002년에 우리 나라는 월드컵을 유치하는데 우리 나라의 관문인 김포공항이 이렇게 준비가 허술해서 어떻게 국제적인 행사를 치를 수 있겠는가" 등에 관한 것을 영어로 가는 것이었다. 정말 기본적인 회화 실력을 묻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영작은 학원 교재 중심으로 했는데, Newsweek 한글판을 가지고 한다든 지, 우리 나라 일간지의 영어판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실전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재고, 그 안에 적정 분량을 마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시험 볼 때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해도 해도 안 느는 것 같은 것이 영어 공부이고, 쉽게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럴 때마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서로 힘이 되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 나 자신이 나를 굳게 믿어주고, 시험 준비하는 것을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오히려 통대 들어가고 나니, 학원 다니면서 하나 하나 배워 가던 그때의 순수한 향학열이 그리워지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지나고 나니 얼마나 중요했던 시기였나 느끼게 되고,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도 많다. 요행으로 통대에 들어가려 하기 보다는, 시험 준비 기간을 통역사가 되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실력을 닦으라고 하시던 은 선생님 말씀이 생각난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후회 없이 열심히 하신다면, 결과에 상관 없이, 결국 나중에 남게 되는 것은 향상된 영어 실력일 것이라고 믿는다.
 
 
 
최은아(이대 특수교육)
 
통역대학원이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99년 여름이었습니다. 방학 때 집에서 놀고만 있는 꼴을 봐줄 수 없다며, 엄마가 학원에서 통대 수업을 들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학원 다니면서 영어 공부를 한다는 것에도 관심이 별로 없었고, 통대가 뭔지도 몰랐어요. 그렇게 얼떨결에 통대준비반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그 수업을 들은 두 달 동안 통대를 가야되겠다고 마음을 굳히게 되었숩니다. 필사적으로 통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자극을 많이 받았고, 사람들 앞에서 통역을 한다는 것이 스릴이 넘쳤어요.
 
그때 저는 3학년이어서 학기 중에는 통대 준비를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1월이 되어서야 은천성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1년 동안 학교 공부는 뒷전이었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강의 때는 학원 숙제를 할 정도로 통대 준비가 우선이었습니다. 그리고 학원에서 시키는 것 외에는 특별히 공부한 것이 없습니다. (다른 공부는 할 수가 없죠.. 아는 사람들은 공감을 하겠지만, 은선생님 숙제가 만만치 않거든요..) 보지도 않을 영자잡지를 잔뜩 사다놓고 안 읽는다고 자책을 하느니, 학원교재에 나와있는 기사를 정독하고, 주요 기사만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서 보는 편이 훨씬 더 효율적이더라구요.
 
1.Reading
 
크게 두 가지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1) 모르는 어휘나 표현, 그리고 2) 배경지식. 단어집을 따로 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독해를 하면서 모르는 어휘와 표현을 외웠습니다. 처음에는 모르는 단어는 무조건 다 암기하려고 노력했지만, 다 쓸데 없는 짓이더라구요. 어차피 잊어버리게 되고.... 그래서 나중에는 그 관련주제와 관련된 핵심 어휘들을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특정 문맥이나 상황에서만 쓰이는 단어, 빈도수 등을 유심히 봤습니다.
 
2. Listening
 
학원 테잎을 복습해서 듣는 것 이외에 특별히 듣기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듣기를 하면서도 memory span을 늘리고 아이디어를 조리있게 통역하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3. Writing
 
학원숙제가 전부였습니다. 복습을 반드시 했고요. 많이 외우는데 주력했습니다.
 
4. Speaking
 
어려서 외국에서 살다가 오기는 했지만, 귀국하고 10년 동안 영어를 썩혔기 때문에, 영어로 말이 나오지 않아서 올 초에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일단 남들 앞에서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저는 4월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스터디 그룹에서 공부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정기적으로 영어로 말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6개월 넘게 스터디를 하니까, 시험 치지 직전에는 말하기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되더라구요.
 
5. 한국말
 
영어보다 덜 중요하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저도 꾸준히 한국말 공부를 하지는 못했습니다만, 틈날 때마다 신문기사를 읽고 표현들을 외웠습니다. 신문은 매일 못 보더라도 뉴스는 꼭 보고, 때로는 녹화를 해서 반복해 보곤 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살면서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때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라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통역대학원이 제게는 하나의 기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통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분들도 여러분에게 찾아온 이 기회를 꼭 잡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과정을 즐기고 앎의 기쁨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어머니와, 영어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한 은천성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제 가능성을 보시고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홍자영(연대 심리)
 
1. 내가 진정 통대에 가기를 원하는가?
 
많이들 어렴풋이 짐작하듯이, 통대 공부라는 게 장난은 아니었다. 힘들 때도 많고, 스트레스 받을 때도 많았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암울한 얘기를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뚝심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통대로 향한 길이 자신의 길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하리라 본다. 난 통대를 잠시 생각했었다가 마음을 바꾸고, 이번 1월 다시 통대에 가기로 결심하면서 마음을 모질게 먹었다. 그때 이후론 단 한번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자가 진단의 결과, 기적이 일어나야 올해 안에 붙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내가 그 기적을 일으키고야 말겠다는 다부진 결심을 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던 진부한 격언을 늘 떠올리며, 하늘이 날 보고 돕지 않고는 못 배길만큼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지난 10개월을 보냈다. 결과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혹시 결과가 안 좋게 나온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 대해선 어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 정도로만 굳게 마음먹고, 독하게 공부하면 되는 거 아닐까?
 
2. 기본 어휘책은 마무리
 
내 경우 어휘력은 평균 수준이었던 것 같다. 나는 와 , 를 한번씩 다 봤다. 어휘책을 본 적이 없는 친구들의 경우, 어휘 공부를 따로 해야 하는가 하는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를 종종 봤다. 그 친구들이나 나나 어휘 실력이 별반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난 그런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던 이유는, 나는 봐야 할 어휘 책은 다 봤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정 분량의 책을 본 이후에는, 어차피 독해를 하며 새로운 어휘를 습득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나 기본 어휘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 혹은 어휘에 대해 기본적인 투자를 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부담을 느끼는 경우는, 이 세 가지 어휘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았다는 일종의 채무감은 공부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필요성이나 실효성에 대해 고민하며 망설이느라 시간 보내느니 까짓 것 해 버리고, 그런 부담감을 더는 게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3. 듣기의 자료는 다양하게
 
내 경우는 학원에서 썼던 PBS 와 ABC 외에 개인적으로 AP 뉴스 (www.dailyenglish.com)와 NBC (자막 활용)로 공부했다. 외대의 출제 경향은 매해 조금씩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 올해 1차 시험의 전공 시험은 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느껴졌다. 프로그램에 따라서 빠른 속도 적응에 도움이 되는 것, 아이디어 쫓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 등이 다양하다. 다 대비해야 하리라 본다.
 
2차 시험 인터뷰 중 영-한 문제는 정말 황당함의 극치였다. opinion->영-한->한-영의 순서로 공부했으나, 실전에서는 opinion 없이 바로 한-영->영-한이었다.
 
한-영의 경우는 "새롭게 경제 위기의 조짐이 보이고, 휘발유 가격은 동결하면서 난방유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이 발표되어 빈익빈 부익빈 현상이 우려된다."라는 비교적 평이한 내용이었다.
 
영-한의 경우는 전체 글을 읽기 전에 “scavenger”에 대해 얘기해 준다고 미리 말해 줬으나, 내 평생 듣도 보도 못한 단어였다. 아이디어의 상당 부분을 놓쳤다. 들은 문장 몇 개만을 나열했더니, 교수가 추가로 묻는다. scavenger가 뭔지 몰라서 놓쳤다고 했더니 “쓰레기 회수해 가는 사람”이라며 앞부분을 다시 읽어줬다. 앞부분을 다시 말하자, 뒷부분 내용을 묻는데, 앞엘 못잡아서 뒤에도 놓쳤다고 했더니, 뒷부분도 다시 읽어 주었다. "우리 동네에 쓰레기 회수해 가는 사람이 많다. 쓰레기 가격은 그들의 경쟁, 날씨, 식물 수명과 연관이 있다. 그들도 바보가 아니기에 아무 쓰레기나 다 가져가지는 않는다는 얘기"였는데, 분명한 주제가 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시험 보고 나오면서 문제의 황당함에 기가 막히다는 생각과 참담하다는 생각, 1년 공부가 헛수고였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한-영의 경우는 부드럽게 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모르는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아는 내용만을 말했던 점도 그나마 점수를 얻었던 게 아닌가 싶다. 2차 인터뷰 때는 단지 내용을 다 말하느냐만이 아니라 잠재력과 자질을 본다는 얘기를 들었다.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얘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통역이란 “말을 옮겨 놓는 것이 아니라”영어로 전달된 메시지를 우리 말로“설명”하는 것임을, 세부 내용에 집착하지 말고, 아이디어가 무엇인지를 고민할 것을 강조한 은천성 선생님의 수업을 5개월간 들으며 훈련한 것이 날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을 완벽하게 못잡았다 해도, 핵심을 이해하려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걸, 시험장에서 “핵심이 뭐죠?”라는 교수의 질문에서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편식하지 않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 시사에 목매달지 말고, 가급적 생소한 주제를 많이 접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4. 2차 위주로, 그러나 1차도 철저히 2차에 붙을 실력이면 1차는 당연히 붙는 것이 아니냐라는 통념과 달리, 2차에 능히 붙을 실력이라고 인정받는 사람들이 1차에서 떨어지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관건은 2차지만, 죽어라 공부하고 연습한 2차를 테스트받을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1차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10월부터 토플 문제를 돌려가며 듣기 평가를 닥치는 대로 풀었다. 듣기를 풀 때는, 앞문제 풀고 다음 문제 풀 때까지 시간이 남더라도, 보기의 선택 내용을 미리 보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래서, 바로 듣고, 순발력있게, 보기에서 바로 답을 고르는 훈련을 했다. 문제 유형이 물론 다르지만, 듣기 문제에 흔히 만드는 함정이 눈에 보였고, 일종의 문제 푸는 skill이란 것이 생긴 것 같았다.
 
독해는 GRE 문제지와 Graduate English(독해 부분과 phrasal verbs 부분)를 풀었다. 처음엔 독해를 풀 때 좌절을 많이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독해 문제는 비단 영어 문제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난 분명히 한국어가 모국어임에도 불구하고, 수능시험 볼 때 언어 영역이 그렇게 쉽지 않았다. 영어 독해 문제를 풀 때도, 수능의 언어 영역을 푼다는 기분으로 접근하면 될 것 같다. 그런 깨달음 뒤엔 틀린 개수가 현저히 줄었다.
 
기출 문제는 철저히 푼 뒤 문제 유형을 분석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기출 문제를 몇 달 전에 풀었기 때문에, 시험 1주일 전에 다시 시험 보듯 풀어 보았다. 본 기억이 오래되어서 실전 문제를 푸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5. 스터디는 철저히
 
내 경우엔 운이 좋아서 처음 학원을 다니면서 만난 스터디 동지들과 별탈없이 스터디를 지속할 수 있었다. 스터디를 할 때면, 스터디에 가끔은 불만이 생기기도 한다. 중요한 건 스터디 시간도 귀한 시간이지만, 스터디를 위해 내가 준비하는 시간에 공부하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또한, 주제별로 분담해서 스터디를 했기 때문에, 질높은 공부를 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스터디를 할 때는 남들이 하니까, 해야 한다고 하니까 하는 나태한 자세는 금물이다. “어쨌든 스터디를 했다.”는 사실에 자족해선 안 된다. 스터디에서 과연 많은 것을 얻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문제가 발견될 때 바로 지적하고 건의해야, 다함께 성장할 수 있다. “스터디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다. “스터디를 통해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는 대답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의견을 묻는 문제가 나온다고 믿고, 그부분도 많이 준비했다. 올해엔 그부분이 빠졌지만, 매해 조금씩 달라지는 외대 출제방식이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출제방식과는 무관하게 자기 의견 개진 연습은 필요한 것 같다. 주제별로 점검하며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공부 방향을 잡고, 효율적이고 질높은 공부를 하도록 도와 주신 은천성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통번역 대학원에 뜻을 품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이들에겐 그 결실이 있기를 기원한다.
 
 
 
홍지수(외대 영어교육)
 
내 경험이 통역대학원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처음 시작할 때 내가 궁금하게 여겼던 부분을 중심으로 가능한한 상세히 써보도록 하겠다.
 
2월 초에 통역대학원에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우선 통대에 합격한 선배언니를 찾았다. 공부방법, 스터디, 구체적인 입시준비, 주로 어떤 사람들이 공부하는지 등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은 다음,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냈다.
 
3월부터 학원을 다니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한가지 결심했던 것이, 올해만큼은 내 고집을 버리고, 전문가, 경험자들의 조언을 따르자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시작했다는 조급함에, 어떻게든 시행착오로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었다. 그래서 수기를 꼼꼼히 읽고, 공부방법에 대해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은 놓치지 않고 귀담아 들었다.
 
첫달 수업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listening은 절반정도만 귀에 들어왔고, 그나마 배경지식 부족으로 이해를 제대로 못하는 수준이었다. 절망스러운 순간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도 있었고, 내가 이것을 극복할 수 있나 한번 시험해 보자 하는 마음도 생겼다. 부족한 시사를 따라가기 위해 TV뉴스를 챙겨봤고, 우리말 신문도 매일 읽었다. 영어는 코리아헤럴드와 Time을 구독했는데, 처음에는 마음만 앞섰지 독해 속도가 느려서 많이 읽지 못했다. 우선순위는 어디까지나 학원수업에 두었고, 숙제는 아무리 시간이 많이 걸려도 반드시 해갔다. listening은 주로 학원수업시간에만 했고, 집에 오면 숙제하고 코리아헤럴드 기사 몇 개 보면 하루가 다 갔다. 그 때가 공부를 하면서 가장 혼란스럽고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
 
교재 뒷부분에 storytelling 파트가 있었다. 딱딱한 잡지기사가 아니라 구어체의 essay(주로 'Chicken Soup' 시리즈)나 Newsweek 인터뷰기사였는데, 선생님이 우리말로 불러주시면 앞에서 영어로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speaking에 큰 도움이 되었고, 쉬운 영어로 paraphrase하는데도, 이때 외워둔 표현 덕을 많이 봤다. 또 앞에 나가서 발표하는 것이 상당히 긴장되고 떨렸는데, 이 수업을 통해서 그런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인터뷰기사 하나를 외우는데, 두세시간 걸렸는데, 곧 삼사십분으로 단축됐고, 가끔 선생님이 칭찬도 해주셔서 나름대로 상당히 고무됐고, 수업에도 서서히 적응되기 시작했다. 비록 외워서 하는 것이지만, 영어로 떠든다는게 재미있어서, 혼자 있을때면 가끔 외워둔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떠들어보거나, 내맘대로 상황을 설정해서 영어로 얘기해보기도 했다.
 
6월까지는 listening이나 독해에 별 진전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냥 처음의 방식대로, 미련한 곰처럼 꾸준히 해나갔다. 학원수업에 충실했고, 숙제 이외에 따로 한 것은 reading이었다. 선배언니의 충고에 따라, 1년동안 reading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 Time, 코리아헤럴드, Newsweek, The Economist를 읽었는데 역시 독해 속도가 느려서 cover to cover는 못했고 중요한 기사만 뽑아 읽었다.
 
6월에 선생님이 짜주신 그룹 스터디를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본격적인 입시공부에 돌입했다. 매주 일요일에 세시간씩 했는데, 분야를 나눠서 네명의 멤버가 각자 하나씩 나누어 맡는 식이었다. 이 스터디가 실력을 쌓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내가 맡은 분야의 기사를 찾고 읽고, paraphrase하고, 서로 critique하면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엄청난 분량의 reading을 하게 됐고, 이때부터 reading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늦여름부터는 Time이나 Newsweek지를 cover to cover로, The Economist지는 중요한 기사만 골라서 읽었다. 국내기사는 코리아헤럴드를 보면서 어떤 영어단어를 썼는가를 눈여겨 봤다. reading에 속도가 붙고 배경지식이 쌓이면서, listening과 writing이 조금씩 수월해지기 시작했다. listening은 수업시간에 하는 것 이외에 정해놓고 한 것은 없었고, 시간나면 CNN을 보고 학원 수업테이프 지난 것을 반복해서 복습했다.
 
9월 중순 경부터 1차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Graduate English 뒷부분의 모의고사 12회분, 거로 독해집 모의고사 10회분, 대학원영어문제집(어학마을, 서울대 연고대편)을 절반가량 풀었는데, 한문제당 1분씩 시간을 정해서 풀었다. L/C는 따로 나온 문제집이 없으므로, TOEFL과 TEPS 문제지를 구해서 학원사람들과 돌려가며 풀었다.
 
1차시험 일주일전부터는 시험보는 시간(오전10시)에 맞춰서 문제를 풀었고, L/C도 거르지 않고, 하루 한회분씩 풀었다. 문제집을 푸는 것은 문제푸는 연습을 하기위한 것이지, 공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외대 1차시험에서 의외로 문제집에서 본 어휘들이 많이 나와 덕을 많이 봤다.
 
2차시험 준비는 공부자체보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욕심내지 않고 공부한만큼의 결과만 바라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2차시험은 오전, 오후로 나누어, 오전에는 한국어, 번역시험을, 오후에는 구술시험을 치뤘다.
 
한국어 에세이 문제는 '치솟는 이혼율을 낮추는 데에 혼전동거를 허용하는 사회분위기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였다. 번역시험은 생각보다 어려웠고, 예상대로 시간이 빠듯했다. 평소 수업시간에 10분에 맞춰 쓰는 연습을 했던 것이 크게 도움됐다. 영어 essay에는 '중고등학교 두발 자유화' 문제가 나왔다. 번역시험은 큰 실수만 하지 말자는 심정으로 봤다.
 
점심을 먹고 구술시험을 봤는데, 앞에서 다섯 번째라 연습하고 자시고 할 시간이 없었다. 공부한만큼 발휘하게 해주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비장한 기도를 올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갔다.
 
예상을 뒤엎고, 인터뷰는 없었다. 순서도 한영, 영한이었다. 한영은 달라이라마의 입국을 거부한 정부를 비판하는 문제가 나왔고, 영한은 은퇴를 선언한 CNN 앵커 얘기였다. 달라이라마는 워낙 많이 다뤘던 문제라서 당황하지 않고, 공부했던 어휘를 사용해서, 선생님 말씀대로 가능한한 쉬운 구조의 문장으로 짧게 끊어 갔다. CNN앵커 은퇴 얘기는 그날 아침 외신이라 듣도보도 못한 얘기였지만, 내용자체가 별로 어렵지 않았고 바짝 긴장을 해서 그런지, 기억해내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전에 읽었던 수기에서 자신감있고 똑똑해보이는게 중요하다고 해서, 자신감있게 보이려고 애썼고, 수업시간에 은선생님이 늘 지적하신대로 eye contact를 했고, 목소리도 크게 냈다. 시험장 들어가기까지는 무척 떨렸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까 취업면접 때보다 호의적인 분위기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안정됐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볼수 있었다.
 
이것저것 많은 얘기를 했는데, 핵심은 학원수업과 reading과 스터디 세가지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은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했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물어가면서, 더디긴 했지만 샛길로 빠지지 않고 무사히 합격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 통대 준비를 하면서 다행히도 좋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고, 분에 넘칠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시 한번 은천성 선생님과, 반년동안 함께 공부하면서 너무나도 많은 도움을 준 스터디 파트너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이대 통역번역대학원 합격생 수기 (2001)
 

♣ 특차 ♣
 
문상미(이대 영문)
 
1차시험 : 영어작문 500자 정도의 분량으로 "자신에게 가장 영향을 준 책의 내용을 간단히 쓰고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를 서술하시오"
 
2차시험 : 구술시험은 영-영(New Economy 와 dot. com에 관한 내용), 한-한(마약사용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법)의 지문을 읽어주고 가능한 들은 내용을 모두 기억하여 말할 것을 요구했다. 영어지문은 문어체의
문장으로 복잡한 구조의 문장이 많아서 idea를 잡는 것이 조금 까다로웠다. 국어지문은 첫째, 둘째로 전개된 논지가 명확한 글이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질문은 5개 정도의 문항에서 2개를 골라 각각 한국어, 영어로 답하는 형식이었다. 나는 김대중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관한 찬성 또는 반대의 입장에서 대답하는 질문과 한국영어교육의 문
제점에 대해 서술하는 질문을 선택했다.
 
<공부방법>
 
*듣기 :
 
AP News(5분 분량)와 'World News'(월간영어잡지)로 공부했다. 30초 정도의 분량일 경우 정확하게 기억해서 한국어로 옮기는 연습을 했으며, 1분 이상의 분량일 경우 idea를 잡는 연습을 했다. 이대
특차시험에 대비해서 2분 이상의 분량을 듣고 영어로 말하는 것도 연습했다.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는 연습은 study와 KBS 라디오의 bilingual news를 활용했다.
 
*독해 :
 
코리아헤럴드와 Newsweek를 구독해서 여름방학 전까지 무조건 많이 읽었다. 여름방학동안 시사영어단어집을 구입해서 단어를 외웠다. 의미를 정확히 모르는 단어, 의미는 알지만 활용하지 못하는 단어에 익숙해 질 수 있었다. 영작과 번역은 학원수업에서 하는 것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끝으로 harsh critique으로 나의 부족함을 깨닫게 해주신 은천성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지난 8개월간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백원선(서강대 영문)
 
*1차 시험*
 
자신의 인생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책을 쓰고 어떤영향을 받았는지를 쓰는 문제였다. 성경책을 선택했는데 이는 흔한 소재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보다는 내가 받은 영향에 치중해서 썼다. 처음 서론을 특이하고 눈에 확 들어오는 표현을 이용해서 썼다. 또, 은천성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서론, 본론, 결론을 확실하게 나누어 서론 한 단락, 본론 두 단락, 결론 한 단락으로 아이디어만 확실히 전달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2차 시험*
 
한국어 지문은 마약 밀매를 단절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 꽤 길었지만 아이디어가 매우 확실해서 기억하기가 쉬웠다. 듣고 한국어로 요약할 때,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서 조마조마하긴 했지만 아이디어는 다 이야기한 것 같다. "첫째는 . . . 둘째는 . . . " 이런 식으로 정리하면서 이야기했다. 영어지문은 신 경제에 관한 것이었는데 들으면서 3분의 2 정도 밖에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다가, 경제를 언제나 두려워하는 나였기 때문에 더욱 더 떨렸다. 그래도 이해한 만큼만 내 영어로 쉽게 이야기했다. 한국어 의견 개진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왜 점술에 의존하는가"를 선택했다. 영어 의견 개진은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선택했다. 문제점을 이야기한 다음 바로 그에 대한 해결책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두가지를 얘기했다. 어려운 어휘나 멋진 표현에 연연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다 합해서 15분 가량 걸렸다.
 
 
 

♣ 통역 ♣
 
김현영(전남대 일문)
 
1. 듣기 (20):
 
길고 빠른 편이었습니다. 대부분이 한 지문당 한 문제였으나, 긴 지문에 두세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었고, 답을 고를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문제가운데는 인터넷 관련 지문이 2개 (세금문제와 Net Kid 이라는 신조어에 대한 설명), 유럽의 대 아시아 교역 증가, 미 경제호황과 소득의 불균형, 리복과 나이키의 하이테크 스포츠 기어, IMF, APEC과 관련된 지문들이 있었고, 시험볼 때 note-taking이 가능합니다.
 
2. 문법 (10):
 
단순한 어휘력을 묻는 질문보다는 영어문장에 대한 감각을 묻는 질문으로 서너 단어들을 적절하게 배열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따로 어휘를 외우며 준비하는 것보다는 평소에 영어문장을 많이 접하는 것이 가장 좋은 준비일 것 같습니다.
 
3. 독해 (20):
 
짧은 것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지문이 길었고, 지문전체의 주제를 파악해야 풀 수 있는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미 대선 제도에 관한 지문에서부터 공산주의 몰락이후의 Nationalism, 천체사진에서 행성이나 혜성은 원래 빛깔이 없어 과학자들이 인위적으로 색을 입히는 것이라는 과학적인 분야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했습니다.
 
<이대 정시 2차>
 
1. 영어 인터뷰:
 
인터뷰라고 하기엔 간단한 질문이지만, 처음 앉자마자 영어로 질문을 던진다는 점을 준비하고 가면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질문은 왜 통역대학원을 지망했느냐에서부터 미 대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까지 다양했다고 합니다. 저는 전공이 일본어인 관계로, 왜 일본어가 아닌 영어를 공부하려고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2. 영한:
 
처음부터 'nuclear holocaust'가 나와서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나 잠깐 당황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직업의 중요성이나 선호도가 지금과는 반대가 될 것이다. 즉, 현재 선망의 대상인 인기 운동선수나 변호사같은 직업은 설자리를 잃고 농부, 어부와 같은 생존에 필수적인 직업들이 다시 가장 중요하고 선망 받는 직업으로 대두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는 인류역사와 함께 한 전통적인 농업이나 어업이 아닌 새로 창출되는 신종직업들이 금전적인 측면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선호되고 있다. 그리고 전통적인 직업들은 아직도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그 예로 주부들은 아직도 실질적인 보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는 것이 제가 들은 글의 요지였습니다. 소설 쓰지 말라는 은천성 선생님 말씀대로, 들은 내용만을 있는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3. 한영:
 
까다로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익숙한 이름들이 예로 제시되었기 때문에 예를 드는데 치중하다 주제를 놓칠 위험이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종이로 우유팩을 만들 수 있는 회사가 하나밖에 없다고 가정 해 보자. 그렇게 되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질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아주 제한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핵심은 두가지형태의 시장 즉, Seller's Market와 Buyer's Market이 존재하고, 현대사회에서는 Buyer's Market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순서대로 우유팩 공장 얘기부터 하려고 했으나, 핵심 아이디어를 먼저 전달하는 volume 있는 통역을 하라는 은선생님 말씀이 떠올라서, 첫 문장은 현대사회에는 두 개의 다른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 시장의 정의를 내리고 정의를 내리는데 우유팩공장의 예를 들었습니다. 현대 사회에도 인텔,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Seller's Market을 대표할만한 기업들이 있지만, 사실 현대 시장은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기업들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는, 무한 경쟁시대로 나아가는 Buyer's Market라는 이야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은선생님이 누누이 강조하셨던 것처럼, 2차 시험에서는 아이디어 전달, volume 있는 통역이 생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문제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부방법은 감히 제가 언급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에게 맞는 공부방법은 자신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라고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저는 학원 수업과 스터디가 중심이었고, 합격하는데도 은선생님의 끊임없는 critique과 스터디 파트너들의 도움이 아주 컸습니다. 다만 통역공부를 즐기면서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스스로에게 한번 쯤 던져보길 바랍니다. 스스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그땐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기 바랍니다. 전 공부하는 동안 통대에 합격하려면 미국에서 한 10년쯤은 살다와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저처럼, 좀 더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공부했었더라면 공부가 훨씬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후회를 남기지 않길 바랍니다. 좁긴 하지만 문이 있으니 누군가는 열고 들어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끝으로 은천성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조윤진(이대 영어교육)
 
처음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 건 통역사라는 직업에 대한 단순한 동경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졸업 후에도 학생의 신분으로 남아있고 싶은 욕심에서였다. 내년 2월 졸업식을 앞두고 이런 글을 쓸 수 있어 너무 다행이다.
 
초등학교 시절 잠깐 외국에서 생활한 덕분에 얻어진 발음, 청취력만 믿고 겁도 없이 3학년 여름 방학때 학원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수업 첫날 영어에 대해 가지고 있던 아주 작은 자신감마저도 와장창 무너지고 말았다. 뭔가 들리는 것 같은데, 분명 들을 때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는데, 그 내용들을 말로 옮기는 것, 그리고 사람들에게 전달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독해도 다를 바가 없었다. 분명히 머리 속에서는 내용이 정리되는 듯 한데, 막상 그것을 말로 표현하려 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곤 했었다. 통역사라는 직업이 English Proficiency만 가지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그때야 비로소 깨달았다. 더 늦지 않았던 것이 감사할 뿐이다.
 
이러한 사실들을 깨닫고 내가 할 수 있었던 부분들은 전달력을 키우는 것이었다. 무조건 많이 듣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또 한가지 깨닫게 된 것은 어휘의 부족이었다. 그때까지도 난 단어를 외우는 일은 한번도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잠시 난감해 한 적도 있었다. 전공을 살려 그냥 영어교사를 할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를 다시 일으키고 또 다시 공부하게 만든 것은 처음 나를 이 길로 뛰어들게 한 막연한 동경과 그에 더해진 욕심과 오기였다. 이 공부를 끝까지 해내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끈기와 인내 그리고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오기와 의지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을 들자면, 같이 공부하고 힘들 때 의지하고 서로 도와줄 수 있는 study partner를 찾는 것이다. 학교를 다니고 있던 나로서는 group study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처음 사람들과 함께 study를 시작한 것이 4학년 여름방학이었다. 공부하겠다고 마음 먹은 지 정확히 1년이 지나서였다. 엄격히 말하자면, 지난 1년 동안 공부한 것의 90%는 이 시간들이었다. 서로의 결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partner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학생들이 주로 2차 시험 준비에만 열중하는 모습들을 많이 봐왔다. 하지만 아무리 2차 구술 시험을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해도, 1차의 필기 시험에서 떨어지면 모든 것은 원점으로 돌아가고 만다. 문제를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연습과 독해지문과 듣기지문의 주요 내용을 빠르게 파악 할 수 있는 연습, 그리고 무엇보다도 빠른 시간 안에 주어진 문제를 정확히 파악 할 수 있도록 하는 연습은 꼭 필요한 작업이다. 어느 한 시험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은 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과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찾아서 채워나가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채영란(서강대 불문)
 
결과 여하를 떠나 뿌듯함 보다는 아쉬움이 큰 지난 한해였다. 하지만 합격생 수기를 읽고 동기와 자극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글을 적는다.
 
<공부방법>
 
독해:
 
은천성 선생님 말씀이 기억난다. "질에서 양이 창출되지만, 절대로 그 역은 성립되지 않는다." 매일 The Economist 기사 한 두개 정도는 sight-translation(직독직해)하며 정독했다.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막히는 문장은 파헤치듯이 읽었다. 1차를 대비해서는 TOEFL과 SAT문제를 풀었는데 review를 철저히 하면서 오류나 취약점을 발견하고 보완할 수 있었다.
 
듣기:
 
1,2차 모두 당락은 청취가 좌우한다. 많이 듣고 또 자꾸 듣는 수 밖에. 은 선생님 수업이 워낙 듣기위주인 데다가 양이 많아서 복습만이라도 제대로 한다면 충분한 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AP를 매일 듣고, shadowing(따라 하기)을 했는데, 청취와 발음을 동시에 보완할 수 있었다. 또 TV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뭐든 많이 듣는 게 좋다.
 
말하기:
 
주로 표현을 통째 외우려했다. 도움이 정말 많이 됐다. 스터디 파트너와 읽은 잡지 기사를 단락 단위로 paraphrase(바꿔 말하기)하고, 외운 표현으로 요약했다. 꾸준히 하니 느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읽고 들을 때, 말할 것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했다.
 
<시험문제>
 
영한:
 
'핵폭발이 일어난다면 전통적인 직업 구조는 와해될 것이다. 직업구조의 상부를 차지하던 의사나 변호사, 회계사와 같은 사람들은 고객이 없어 직업 시장에서 사라지고, 반면, 어부와 같이 직업 구조의 하부에 있던 사람들이나, 전업주부처럼 종래 그 일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사람들이 빛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련의 가정은 현 직업세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를 들자면, 사냥꾼들은 일을 할 때 당국의 허가를 받고 제한 된 지역 안에서만 사냥할 수 있는 실정이다.' 될 수 있으면 첫 문장은 놓치지 말고, 설사 못 들은 문장이 있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들은 것만 이야기하면 된다. 다시 들려달라고 떼를 썼는데, 절대 다시 안 들려준다.
 
한영:
 
'시장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생산자 중심의 시장과 소비자 중심의 시장이 그것이다.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등이 대표적으로 전자에 속하는데, 이러한 생산자 중심의 시장에선 생산자가 왕이고, 제품에 하자가 있어도 소비자가 고스란히 잘못이나 그로 인한 부담을 떠맡아야 한다. 반면 소비자 중심의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우선이며, 생산자는 항상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의 구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고심한다. 하지만 치열한 시장 내의 경쟁을 감안했을 때 소비자 중심의 시장은 현실적으로 살아남기 힘들다.' 흐름을 잡고 설명하듯 얘기했다. 표현을 고르지 않고 속도감 있게 하고 나니 반응이 좋았다.
 
 
 
한유리(외대 독문)
 
먼저 항상 최선을 다해서 저희를 지도하신 은천성 선생님, 늘 큰 힘이 된 친구들과 가족, 반 년 동안 함께 공부하며 고생한 윤정언니 고니언니를 비롯한 여러 스터디 파트너들, 그리고 구한 것을 구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통번역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올해 외대 구술시험과 이대 1, 2차 시험에 대해 되도록 상세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외대정시>
 
[구술시험]
가장 신경 써서 준비했던 의견 묻기 부분이 올해 갑자기 생략되어 처음부터 매우 당황했습니다. 먼저 한->영 지문은 '정현준 게이트'에 대한 연설문이었습니다. 지문 길이는 길게 느껴졌지만, 교수님께서 천천히 읽어 주셨고 최근에 일어난 사건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은 덜 했습니다. 영->한은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난교를 하는 원숭이의 백혈구 수치가 일부일처제를 실시하는 원숭이보다 더 높게 나타나서 결과적으로 면역체제가 더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글이었는데, 너무나 긴장해서 그나마 이해한 부분도 야무지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글을 읽으시기 전에 교수님께서 'Can you hear me?'라고 물으셨고, 원숭이의 면역체제에 대한 글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평소 어렵게 생각했던 의학, 과학 문제라고 생각하니,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지레 겁 부터 먹었고, 입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스터디 파트너 언니로부터 들은 말이지만 바로 그 시험내용이 The Economist 최신호에 있었다고 합니다. 마지막 한 달은 복습한다는 핑계로 11월부터 시사에 소흘했던 것이 무척 후회됐습니다. 시험 경향이 매년 조금씩 바뀌고, 원래 통대시험이라는 것이 어디에서 출제했는지 알 수 없기에 '어떤 잡지로 어떻게 공부해라'는 식의 말은 드릴 수 없지만, 어떤 시험 문제가 걸리더라도 태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분야를 망론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시사흐름에 늘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은 방법이겠지요.
 
<이대정시>
 
[1차시험]
 
올해 1차 시험은 영어 객관식 시험 하나로, L/C 20문제, R/C 30문제를 70분 안에 풀어야 했습니다. 외대 1차 때보다 무려 10분이나 벌었다는 생각에 시험 보기 전에는 마음이 편했지만, 꼼꼼히 독해를 한다든지 아리송한 문제를 나중에 되돌아와서 다시 읽고 풀어 보는 등의 여유부릴 틈은 없었습니다. L/C는 한 번씩만 들려줬고, 읽어 주는 지문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항사이 답을 고르는 시간은 외대에 비해 많이 짧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론 이대 L/C가 외대 L/C보다 까다로웠다고 생각합니다. R/C Part 처음 몇 문제는(한 5문제) 문법인데, 정신없이 지나쳐버린 L/C를 망쳤다는 생각에 무거워진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을 만큼 평이한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우연하게도 문법 첫 문제가 전에 스터디 준비하면서 읽었던 지문이 그대로 나와서, 당시 암담했던 기분을 단번에 떨치고 남은 문제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독해 문제들을 대강 살펴봤더니, 지문 하나에 문제 하나인 유형이 꽤 있었습니다. 당연히 외대보다 읽어야 할 지문의 수가(길이는 짧았지만) 많았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시간 조절에 실패할 위험이 있었으므로, 순서대로 풀지 않고 문제가 많이 딸린(최고 한 지문에 3문제) 지문을 우선적으로 읽고 풀었습니다. 황당하리만큼 어려운 어휘는 나오지 않았고, 시간 배분을 잘해서 끝까지 차분하게 풀 수만 있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차시험]
 
외대 때와 달리 같이 스터디하며 초조한 마음을 나눌 사람은 없었지만, 이대1차 결과 발표 후 2차 시험까지, 꼬박 이틀동안 차분히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외대 2차 구술에서 뼈저린 경험을 얻은 직후라, 되도록 많은 최신 외신 기사를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이대2차시험 준비를 하며 제가 할 수 있었던 전부였습니다. 이대2차는 시사 문제가 아니였기 때문에, 시험 자체에 큰 도움이 안됐지만, 적어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험 당일에는 비교적 여유있게 (많이 긴장한 것 같다는 외국인 교수님의 말씀에 교수님 세 분 앞에서 '감히' 몸을 푸는(!!) 파격적인 행동이 나올 정도로), 교수님들과 eye contact하려 애쓰면서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구술시험에 앞서 면접이 있었는데, 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가며 교수님 두 분께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면접질문은 이 길을 택하게 된 동기와 자신이 통역사의 자질을 갖췄다고 생각하는 지를 묻는 것에서부터, 어린 시절, 학부 때 전공까지 다양했습니다. 전 영어질문에는 영어로, 우리말 질문에는 우리말로 간단하게 답했습니다. 단, 질문이 끝나자마자 뜸들이지 않고 꼭 필요한 말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면접에선 응시자의 영어실력이나 가치관, 자질보다는 면접에 임하는 태도를 중요시 하는 듯 합니다. 그런 질문에 답하는 대다수 응시자들의 영어실력은 사실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토록 긴장된 상황을 견디면서 자신 있는 모습을 큰 실수 없이 보여 주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영->한:
 
만약 'nuclear holocaust'가 일어나서 생존자가 얼마 없는 상황이 된다면 현재의 직업구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초 걱정했던 것 보다는 지문이 길지 않았고(이대 구술이 외대보다 최소 30초는 더 길다고 합니다), idea와 뒷받침해주는 예문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뉜 글이었습니다. 먼저 큰 idea를 잡고 예문은 기억하는 만큼 이야기한 후 다시 정리해주는 기분으로 idea를 강조하며 끝냈습니다.
 
*한->영:
 
Seller's Market 과 Buyer's Market의 개념 설명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그 차이점을 서술한 글이었습니다. 우리말로 된 내용을 이해하고 영어로 옮기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소양이 없다고 당황하지 않았고, 표현 하나하나에 신경쓰기 보다 내가 이해한 내용을 영어로 설명한다는 기분으로 말하려고 했습니다.
 
영->한, 한->영 모두 중간에 말이 끊기지 않도록 신경 썼고(시험 도중에 침묵이 흐르면 긴장감이 더욱 압박해와서 매우 당황하게 되더군요), 그러기 위해서 약간 천천히 말했습니다. 스터디 하면서 자주 지적 받았던 부분을 떠올리며 되도록이면 짧고 간단한 문장을 쓰도록 노력했습니다. 제가 발표할 때 교수님께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셔서 더욱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홍세영(외대 영문)
 
<1차시험>
 
듣기문제:
 
총 20문제로 한번씩 들려준다. 독해용 지문을 읽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려운 어휘들이 심심찮게 들렸다. 전체적 내용 파악이 주를 이뤘고, detail을 묻는 질문은 없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낭독하는 분의 발음이 익숙한 미국식 발음이 아니라 약간 당황했었다.
 
독해부분:
 
문법문제가 5개정도 출제되었는데, SAT작문문제와 유사했다. 독해지문은 결코 평이하지 않았다. 복잡하고 긴 문장이 많이 등장했었다. 글 요지파악, 이해력을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2차시험>
 
영한구술:
 
시사적 내용과 큰 관계가 없는 평이한 지문이었다. 미래에 대규모 핵폭발사고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서 직업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변화를 추론하는 글이었다. 생존한 사람들은 사고로 인한 잔해를 제거하는 작업이 급선무일것이기 때문에, 경시되었던 육체노동의 가치가 높게 평가될 것이고, 사회인프라 붕괴로 과학자 정치인과 같은 지식인층, 스포츠맨, 연예인과 같이 미디어의 영향으로 인한 유명인사들은 유명무실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한영구술:
 
경제에 관한 글이었다. Seller's Market과 Buyer's Market의 의미규정과 상관관계를 설명한 글이었다. 우유를 판매하는 회사가 단 하나밖에 없다고 하자. 소비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고 제품의 품질이 낮더라고 있는것에 만족할 수 밖에 없다. 이렇듯 경쟁이 없는 상태에서 기업은 현상유지에 안주하고, 소비자들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다 할 모티브를 찾지 못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을 Seller's Market이라고 한다. 반면 Buyer's Market이란 한정된 자원을 놓고 그것을 획득하기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을 말한다. 마이크로 소프트사나 인텔이 셀러스 마켓이라면 셀러스 마켓의 유한한 제품이나 자원을 얻기위해 애쓰는 소비자들은 바이어스마켓이다. 무한경쟁은 바이어스마켓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시험당시는 이만큼 정리가 되지 않았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침착하게 시험을 치뤘던 것 같다.
 
<공부방법>
 
입시시험만 놓고 볼 때, 추천을 하자면 시사는 정보 입수하는 것으로 끝내고 평소 자신의 문장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스터디를 통해 시사에서 얻은 새로운 어휘를 익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2차 시험에서 다루지 않은 문제를 접할 경우 경직되지 않은 문장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홍현정(수원대 경영)
 
안녕하세요. 이번에 이대통역대학원에 합격한 홍현정입니다. 우선, 은천성 선생님, 그리고 마지막까지 힘이 되어준 제 스터디 파트너 이정은 언니께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제 공부방법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특별히 계획을 세워놓고 공부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쑥스러운데요, 저는 하루에 꼭 해야할 일 세 가지를 정해두었습니다. 영자신문 구독, 잡지 구독, 그리고 은 선생님 숙제. 영자 신문 기사는 첫 두 paragraph만 읽고 opinion부분에 신경 썼습니다. 신문을 다 읽기엔 하루 해가 짧습니다. 잡지는 스터디 파트너와 일주일에 한 권씩 사서 editorial과 서로 읽고 싶은 기사만 골라서 보았습니다. 재미있는 일은 하루에 적어도 한 단어씩 수업시간에 배운 단어가 중복되어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통대 입학을 위해 반드시 학원수강을 해야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학원 수강을 한다면 선생님 말씀대로 공부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 올 1월부터 은 선생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숙제를 하다보면 어느덧 시계바늘은 12시를 가리키고 있기 일쑤였지요. 그 참담함이란...
 
은 선생님께서 언제나 강조하시지만, L/C 실력이 정말 튼튼해야 합니다. L/C 공부할 때 CNN Headlines와 같은 시사내용은 매일 매일 따라가 주세요. 이와 더불어 내용이 있는 ABC Nightline도 들으시면 좋습니다. 공부시간을 늘려야 할 지 아님 하나를 하더라도 꼼꼼히 봐야할 지 갈등했었는데 올 상반기에는 후자를 선택하자 마음도 훨씬 가벼워졌지요. 그리고 스터디를 하더라도 시험장에 들어갔다는 심정으로 하세요. 정말 평상시에 하던 나쁜 버릇 그대로 시험장에서 나와버리더군요.
 
1차 준비는 9월 들어서 시작했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TOEFL, TOEIC문제집을 돌려가면서 풀어봤습니다. R/C는 대학원 문제집을 풀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틀려서 끝까지 다 풀지는 못했습니다.
 
외대 1차 시험은 무척 어려웠습니다. 역시 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L/C가 중요하다는 게 뼈저리게 느껴지더군요. 이대 1차 시험은 올해부터 국어 시험이 없어졌기에 그나마 부담 없이 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대의 경우에는 문제와 문제 사이에 간격이 짧아서 힘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스피커가 교실 뒤에 붙어 있어서 맨 앞에 앉아 있던 저로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보자고 다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R/C 지문 역시 주어진 시간에 비해 길었습니다. 1차 시험 통과 후 2차 시험 준비는 스터디 파트너 언니가 외대에 먼저 합격했기 때문에 수월히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언니가 무척 고생했지요. 다들 아시다시피 2차는 영->한, 한->영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지문 길이도 예상외로 짧았고, 딱히 결론이 나와있는 게 아니어서 어리둥절했었습니다. 2차 때는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들은 대로, 쉬운 영어로 말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제 경우엔 평상시에 외워두었던 쉬운 영어 표현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 하나에만 매달리게 되면 스스로 지쳐버리기 쉽습니다.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잇는 장점을 잊지 마세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번역 ♣ 
 
서정숙
 
1차 시험은 객관식으로, 듣기10문항, 문법10, 독해30, 총 50문항 70분이었습니다. 듣기는 외대와 과히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문법은 틀린 부분 찾기가 아닌 두세문장중 한 부분을 비워놓고 그 부분에 맞는 문장을 찾는 문제가 나왔습니다.독해는 외대와 다르게 지문 하나에 한 문제가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지문이 길고 수가 많은 게 특징이었습니다. 마약에서 탈무드, 아프리카 부족얘기까지 내용도 다양했구요. 시간이 70분이었는데 독해수가 많아서 빡빡했습니다.
 
2차는 주관식으로 100분을 주고 영한, 한영 각 한 페이지 분량씩 번역을 했습니다. 한영은 화장의 유래와 역사에 관한 것이었고, 영한은 인구와 국력에 관한 시사적내용이었습니다. 1차에 비해 시간은 넉넉했습니다.
 
면접은 한국인 교수님 두분이 보셨는데, 번역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번역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이냐, 어떤 분야의 번역을 하고 싶으냐는 몇가지 질문을 한국어로 하셨습니다.
 
외대에 관해선 많은 분이 알고 계실텐데,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이대번역학과의 특징은 "첫째, 영어구술시험이 없다, 둘째, 지문의 내용이 외대에 비해 시사외에도 다양한 편이다."라는 것입니다. 다음해엔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번역의 특징상 앞으로도 이 경향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통번역을 같이 준비했습니다만, 이대 번역학과를 처음부터 염두에 두신 분은 시작부터 이 경향에 맞춰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부기간동안 시험과는 별도로 영문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그것이 의외로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시험에 시사외의 지문도 출제되는 경향으로 봐서 다양한 영문을 접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차시험은 객관식인만큼 준비방법은 외대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저보다 훨씬 더한 노력으로 입학하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필요한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미 Monterey 통역번역대학원 합격생 수기 (2001)
 
 
 
김정연
 
e-mail address: storge@channeli.net
 
내 경우,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1월이었다. 나름대로 영어를 계속 접하고는 있었지만, 그대로 원서를 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학원을 조금이라도 다녀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렇게 한달 정도 은천성 선생님수업을 들으면서 2월 중순 경에 EDT Written test 답안을 작성해서 보냈다. 답안 작성 시에는 사전을 참고할 수 없고, 정해진 시간 안에 써야 한다. 문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2000년도 가을학기 Written test 문제는 아래와 같다.
 
Part I:Essay (영-영, 한-한. 1시간동안 250자 정도)
 
--Is it the responsibility of the developed countries to help the developing countries?
 
--환경보존과 경제개발의 균형 유지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Part II:Translation (영-한, 한-영. 1시간동안 200자 정도.)
 
Part III : Abstract Test (A4지 한 페이지 분량의 한글 텍스트를 영어로 요약 정리. 1시간동안 100자 정도.)
 
답안지를 보낸 후, 학교 측에서 Oral Test를 보내라는 통고를 받았다. 장학금 신청 데드라인에 맞추려고 했기 때문에 Oral은 Written에 비해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할 수는 없었다. 문제지를 받은 날부터 정확하게 일주일동안 준비했다. 녹음할 수 있는 레코더 외에 특별히 엄청난 장비는 필요 없지만, 마이크는 어느 정도 감도가 있는 것으로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녹음시 사용하는 테이프는 미니 테이프가 아닌 일반 테이프라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또한, 사전에 준비된 텍스트를 그냥 읽어 내려가는 것은 탈락요인이 된다. 간단한 note-taking을 보며 연설을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기출 문제는 아래와 같다.
 
Part I: Pronunciation Skill (영어로 된 텍스트를 그대로 읽음. 발음과 액센트, 끊어 읽기 등을 평가함.)
 
Part II: Abstract Thinking Skills/ Extemporaneous Speech
Choose a current event. In your B language, describe the facts involved and its impact on world affairs.
 
Part III: Self-Assessment/ Extemporaneous Speech
 
A. Explain in your B language why you would like to be a translator and/or interpreter. Please be specific about the factors motivating you.
 
B. Describe in your B language how you acquired your foreign language and how this process has led to your current skill level. As part of this answer, give self-assessment of your language skills by discussing your written and oral fluency.
 
C. Describe in you're A language how you think using languages as a translator and/or interpreter may differ from your current use of these languages. Topics you nay wish to briefly address include oral and written fluency, subject material and vocabulary, and any areas of weakness that you may need to improve upon when studying to become a translator and/or interpreter.
 
문제 중 시사논평 문제가 있다. 개인적으로 시사에 약한 편이라 당황했으나, 인터넷 업계에서 일하던 경험을 살려 당시 큰 이슈였던 "AOL"과 "Time Warner"의 합병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개개인의 전공이나 경력에 부합하는 이슈를 선택하는 것이 말할 때도 편하고, 교수진에게도 더 어필할 수 있는 요령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쓰기와 말하기 시험 모두에 해당되는 것이지만, 문제가 "영-한"을 요구하는지, "한-영"을 요구하는지 주의해서 봐야 한다. (문제에서 보이는 A language가 모국어, B language가 영어임.)
 
Montere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 (MIIS)의 경우,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아직까지 높지 않은 편이라 정보를 접하기가 쉽지 만은 않았고, 아직 까지는 국내에서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고,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얻어내는 것일 것이다. 이곳에 지원하시고자 하는 분들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빕니다….
 
 
 
박애리
 
일단 "밑져야 본전이다 (경제적 손실을 고려하자면 6만원+ a를 버리게 되는 셈이지만)" 생각하고 바로 Monterey에 도전해 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귀찮고 복잡하다고 중도에 포기하지 마시고 앞으로 자신에게 주어질 수 있는 기회를 생각하며 다음의 절차를 꼼꼼히 밟으셔서 꼭 좋은 소식 있으시길 바랍니다.
 
1.지금 바로 Monterey에 전화 (Tel. 831-647-4123) 를 하시던지 메일 ( admit@miis.edu ) 을 보내서 Application Form을 받으세요. 아차! 그러시기 전에 http://www.miis.edu 에서 Monterey에 대해 알아보세요. 아마 더 구미가 당기기 시작할 거에요~.
 
2.약 일주일쯤 뒤면 Application Form 과 Monterey 에 대한 책자를 받으실 텐데, 일단 다시 한번 책자를 잘 훑어 보세요. 그 다음 Application Form을 꼼꼼히 읽어 보시고 여분으로 복사해서 채워 본 후 서류를 다 구비한 뒤에 마지막으로 보내기 전에 원본을 작성하세요.
 
3.아마 요구하는 게 꽤 많긴 할텐데, 너무 걱정 마시고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세요. 사실 웬만한 MBA나 Law School 준비하는 것보다 구비해야 할 서류는 다소 간소한 편입니다. (추천서 (2), Monterey 입학 동기 (600 words), 학부~대학원 영문 성적, 이력서, TOEFL/GRE 점수 등).
 
4.학부 성적이 평균3.3~4.0인 분들은 장학금을 신청해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미국이 유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잘 안 준다고 하는 데 꼭 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정확히 장학금을 탈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 학교의 등록금이 만만치 않은 것을 고려해 볼 때 이것 역시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하고 시도 해보는 것이 좋겠지요? 단, 이 경우 빨리 등록을 할 수록 조금 유리하긴 한 것 같습니다. 적어도 3월 전까지 모든 서류를 구비해 보내세요. 하지만 3월이 지났다고 포기하진 마세요. 만일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지 못 하셨다 하더라도 낙담하지 마시고 Fulbright나 국비 장학금을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한미재단에 전화해보시거나 인터넷을 찾으시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 경우 6월 서류교부 날짜를 놓치지 마셔야 합니다).
 
5.Application Form 을 보내면 Montere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 Admissions Office (425 Van Buren Street Monterey, CA 93940) 에서 검토를 하고 통과가 되면 EDT test를 보내줄 겁니다. (저 같은 경우 EDT test를 그곳에 가서 보는 줄 알고 있다가 너무 늦게서야 아니라는 것을 알고 급히 Application Form 과 EDT test 를 한꺼번에 보냈습니다. 절대 그런 착오 없이 차분히 해서 보내세요).
 
6.EDT test 는 "말하기"와 "쓰기"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말하기에서는 여러분에게 A언어와 B언어를 정하도록 해서 문제를 주고 답변을 녹음해서 보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한 질문 당 약 5분 이내로 답변하도록 되어 있는 데 써서 읽지는 못하지만 대신 녹음을 시작하기 전에 주제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녹음을 하다가 중단할 수 없도록 되어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질문은 약 5개 정도이고 그 중 하나는 여러분이 최근 시사문제를 가지고 질문과 답을 하도록 되어 있으니 평소에 시사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의 생각을 다듬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7.쓰기에서는 여러분의 번역, 영작, text 분석력과 쓰기 실력을 평가하게 됩니다. 시간은 질문 하나 당 1시간이 주어지는데 이 경우에도 작문을 쓰기 전에 주제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시고 은천성 선생님께서 평소에 강조하시고 훈련시켜 주신대로 자신의 논지를 기승전결로 정확히 전달하시면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물어 보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는 것과 오타와 같은 실수로 철자를 틀리시면 절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8.자, 이제 모든 것을 마치셨다면 만일을 대비해 모든 서류의 사본을 준비해 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답변을 기다리시면서 부지런히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강화하셔서 2년 후 마무리도 멋지게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필요한 요점을 잘 전달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고 들어가서도 각오를 해야 한다니까 기간이 좀 넉넉하시다면 부디 열심히 준비해서 너무 힘들고 괴로운 여정이 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선문대 통번역대학원 합격생 수기 (2001)
 
 
 
박영훈(외대통대 한서과 졸업) : 수석합격 (2001)
 
이렇게 통대 합격수기를 쓰게 되니 무척 감회가 깊다. 나는 이번에 외대통대 한서과를 통역으로 졸업함과 동시에 선문대통대 한영과에 수석으로 합격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응시원서를 제출할 때까지 선문대통대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이 없었지만, 이미 외대통대 한서과에서 소정의 통역과정을 마쳤기 때문에, 올해 출범한 선문대 통역대학원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1기 졸업생이 되고 싶었다. 이왕이면 졸업도 수석으로 하기위해 최선을 다할 다짐이다.
 
이제 선문대통대 1차시험에 대해 말하겠다. 국어시험은 누가 봐도 변별력이 있었고, 성의있게 출제한 흔적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다. 문제는 듣기평가로만 구성되었고, 25개의 문제가 나왔다. 영어시험도 듣기평가로만 구성되었고 50개의 문제가 나왔다. 속도가 상당히 빨랐지만 각 문제사이의 간격은 충분했다. 내용은 전부 시사에 관한 것이었고, 단 한번만 들려줬다. 2차시험에서 구술시험은 한영통역과 영영질의응답으로 구성됐다. 한영통역은 응시자에게 똑같은 내용의 간단한 우리말 내용을 읽어주고 영어로 옮겨보라고 하는 것이었는 데, 내용은 "아직도 한국의 IMF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따라서, 각 기업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국민들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였다. 통역실력보다는 수험생의 자질과 기본영어실력을 평가하는 것 같았다. 영영질의응답때는 응시원서의 "자기소개서"난을 참조한 질문이 많았다.
 
지금까지 외국어공부(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에 거의 모든 젊음을 바쳐왔던 나로서는 통역공부에 필요한 능력을 첫째, 튼튼한 기본영어실력, 둘째, 유창한 한국어, 셋째, 풍부한 배경지식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기본영어실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듣기"와 "말하기"이다. 대다수 언어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한 언어의 듣기에 필요한 시간은 3,000시간이라고 한다. 여기서 듣기란 수동적인 들림이 아니라, 이해를 수반하는 능동적인 듣기이다. 능동적 듣기를 하루에 4시간씩, 일년 365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다고 했을 때, 1,460시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2년을 꼬박 해야 대략 3,000시간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 하루도 쉬지않고, 2년을 다 채워야 한다는 점이다. 능동적이라함은 받아쓰기를 한다든지, 들은 표현을 큰 소리로 따라 한다든지, 그 내용을 외워본다든지 하는 것을 말한다. 안타까운 현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듣기의 임계질량에 달하기 전에 중도하차한다는 점이다. 외국어공부에는 요령도 편법도 지름길도 없다. 미련한 곰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말하기"는 "듣기"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귀로 들은 표현을 그대로 입의 소리로 옮기면 "말하기"가 되는 것이다. "말하기"에는 순발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머리 속에서 작문한 후 내뱉으면, 이미 늦고, 어색하거나 틀린 표현이 되는 것이다. 반사적으로 튀어 나오게 만들기 위해선, 기본패턴을 완전히 숙지한 후, 다양한 주제를 접하면서 유용한 표현을 넓혀 나가야 한다.
 
한국어는 한영통역사의 모국어이기 때문에 완벽해야 한다. 나는 외국어에만 너무 편중해서 공부했기 때문에, 한서통역 수업시간때도 교수님들로부터 스페인어 지적은 거의 받지 않았지만, 한국어 지적을 많이 받았다. 한국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기 위해, 내가 치뤄야 할 댓가는 너무나도 큰 것이었다. 나는 올해 외대통대 한영과 시험에 응시해서, 1차시험을 붙고, 2차시험의 필기 및 구술시험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한국어 시험에서 전체 응시생 평균점수인 35점(50점 만점)에 훨씬 못미치는 20점대에 그쳐, 한국어 과목 낙제점수로 외대통대 한영과 합격의 문턱에서 낙방의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국내파인 내가 한국어를 소홀히 한 댓가를 톡톡히 지불한 셈이다. 이 모든 자초지종은 외대통대 역사상 국내파로서 한국어 과락으로 낙방한 사람은 내가 최초라고 외대통대 교학과 직원이 귀뜸해줘서 뒤늦게 알게된 사실이다. 여러분은 제발 나같이 뼈아픈 전철을 밟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풍부한 배경지식은 많이 듣고, 많이 읽으면서 저절로 쌓이게 되어 있다. 꾸준히 뉴스방송을 듣고, 신문과 잡지를 읽는다면, 시간과 함께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시사는 배경지식이 있으면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다시 강조해서 말하거니와 우리말과 영어를 균형있게 듣고, 읽고, 말해야 한다. 영어로는 알아 듣고, 알아 보는 데, 그것을 우리말로 옮기지 못한다면 결국 통번역은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나도 지금은 열심히 우리말 방송, 신문, 잡지를 접하고, 한자공부도 새로 시작했다.
 
외대통대 한서과를 다니면서, 한영과 수업을 청강할 기회도 많았었는 데, 대부분의 국내파학생들이 시사적인 성격의 공식적인 영어에는 강하지만, 일상의 비공식적인 영어에는 매우 약해서, 순발력이 떨어져 고생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formal English가 brick이라면, informal English는 brick과 brick을 연결해주는 mortar역할을 한다. 그러니까, 처음 이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균형잡힌 영어를 구축해 나가기를 바란다. 통대에 입학한 후에는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으니까. 끝으로 여러분의 건투를 빌며,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 준 스페인 격언이자, 내 좌우명인 세 소중한 단어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Patience (인내)!"
"Persistence (끈기)!"
"Perseverance (불굴)!"
 
 
 
김민호(울산과학대 원자력과/방송통신대 영어영문과) : 차석합격 (2001)
 
외대 통역대학원 2차 시험에서 떨어지고 난 후에, 특별한 생각 없이 호기심에서 시험삼아 선문대 통역대학원 시험을 봤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선문대 통대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우선, 지방에 있었고 올해 새로 생긴 통역대학원이라 지명도도 낮았으며, 특정 종교재단에서 운영하는 통역대학원 이었기 때문에, 합격한다해도 다니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실제로 시험에 응시한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위에서 언급한 이유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교 캠퍼스는 넓고 조용하고 깨끗해서 시험 당일날 첫인상은 좋았다.
 
통대 준비는 은천성 선생님의 통대 준비반에 다니면서 했다. 나와 같은 경우는 약 2년 정도 통대 입시를 목표로 영어 공부를 해 왔기 때문에, 통대 시험이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나는 영어 speaking이 약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어야 했는데, 지난 해에 그러질 못해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1차 시험은 우리말과 영어 Listening Comprehension을 묻는 문제였다. 우리말 L/C 시험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으며, 우리말 지문을 들려주고 내용을 묻는 문제와, 해당되는 한자 고사성어 등을 묻는 문제였다. 영어 L/C 시험은 영어 지문을 들려주고 맞는 내용, 혹은 틀린 내용은 무엇인가를 묻는 문제였다. 영어 L/C는 모두 50문제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대체로 시사적인 내용이었으며, 내 생각에 대체로 난이도는 평이했으며, 그 중 일부 문제는 난이도가 높았다.
 
2차 시험은 구술과 번역/영작 시험이었다. 구술 시험을 먼저 봤다. 구술시험에서는 우선 영어로 개인적인 신상에 관한 질문을 몇 가지 물었다. 나와 같은 경우는 대학 전공에 관한 질문과 지난해 5월에 회사를 그만 두었는데 그 이유가 뭐냐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간단하게 우리말에서 영어로 가는 순차통역을 시켜 봤다. 구술 시험이 끝난 후 번역/영작 시험을 보았다. 번역 시험은 시사적인 내용의 영어 지문 하나를 우리말로 옮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영작 시험은 우리말 지문 두 개가 주어졌다. 하나는 시사적인 내용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문학적인 내용이었다.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도 처음에는 다닐 생각이 없었다. 선문대 통대를 마치고 난 뒤 통역사로 활동할 때, 낮은 지명도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이익을 보게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 선생님과 여러 차례 상담하고 이야기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중요한 것은 내 실력을 기르는 것이다. 내가 외대 통대 2차 시험에서 2번씩이나 떨어진 것도 바로 내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통역세계는 실력으로 먹고사는 세계다. 출신학교 이름보다는 실력이 더 중요하다등등.
 
이제 선문대 통대에 들어가서 열심히 영어 연습, 통역 연습해서 내 실력을 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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