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작훈련이 영어회화 지름길


영어를 배우는 최종 목표는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것을 아무 불편함 없이 영어로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영어를 여러 해 배웠더라도 말로든 글로든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느낀다. 영어회화가 되려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영어로 표현하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하며 영어환경에 최대한 노출되어야 한다.

하지만 영어를 일상적으로 쓰지 않는 우리나라와 같은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서 허공에 대고 혼자 말해볼 수는 없다. 서툴더라도 자꾸 사용해야만 하는데 아이들이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수시로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런 면에서 영작훈련은 외국인 교습을 대신해서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뿐 아니라 영어 말하기를 더 빨리 완성시켜 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영작은 영어 학습의 최종 단계에 해당하는 강도 높은 학습목표이며, 영작을 터득한 아이에게 읽기나 말하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영어를 우리말 하듯 능숙하게 표현하려면 영어식 어순감각을 키워야 한다. 영어문장을 나누어 보면 몇 개의 의미 덩어리, 또는 마디말(의미구)로 나누어지는데 이 말은 각각 고유한 기능과 의미를 갖고 있다. 영어 문장에서는 거의 대부분, 주어와 동사가 먼저 오며 동사 다음에는 동사를 보충하는 말이 온다.

이 원리를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영작이 가능하다. 먼저 ‘주어+동사’의미구를 표현하고, 이어서 동사가 필요로 하는 의미구를 하나씩 붙여 나가면서 글을 만들면 된다. 이 때 유용한 것은 의미구와 의미구를 연결하는 질문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런 훈련을 통해 영어식 어순감각이 어느 정도 생겼을 때, 영어 일기쓰기를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글쓰기는 말하기에 비해 훨씬 어렵다. 영어로 매일 일기를 쓰는 아이들은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훈련을 영어로 매일하는 셈이다. 머리 속에 들어있는 단어와 의미구를 영어식 어순으로 배열하면서 스스로 영어 일기를 쓰면 풍부한 생각과 창의력이 자란다.

그래서 영어일기 쓰기로 영작훈련을 습관화한 아이들은 외국인을 만나도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외국인 앞에서 암기한 문장들을 5분 정도 밖에 말할 수 없던 아이들이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면 영작, 입으로 표현하면 회화이기 때문이다.


차호준 푸른영어 사장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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