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는 영어(1)에서 필자는 '아주 쉬운 독해 교재를 5-10권 정도 2-3회 반복 읽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왜 2-3회 반복 읽는 것이 필요한지 말씀드리죠.

'다시 시작하는 영어'(줄여서 '다시영') 학습자들이 필자의 조언을 따라 독해 교재를 읽는 목적은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읽기를 통해서 영어 어휘, 문법을 간접적으로 익히고 영어 passage가 어떤 형식으로 구성되고 전개되는지 즉 text grammar까지 익히자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존의 독해 교재에는 문제가 출제되어 있습니다. 처음엔 문제를 읽은 다음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읽기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1st Reading입니다. 두 번째는 문제와 상관없이 passage Reading을 할 때 기본적으로 파악할 내용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a. topic : 이 글은 무엇에 관한 내용인가?
b. topic sentence: topic에 대한 글쓴이의 생각이 담긴 문장으로서 이 글 전체 내용을 개괄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문장은 대개 문장의 첫 부분에 있는데 이를 찾아 뜻을 파악하고 나면 글 전체 내용을 개괄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또 이 topic sentence를 파악하고 나면 다음에 어떤 내용들이 이어질지 짐작이 쉽습니다. 그리고 이 topic sentence를 파악할 수 있어야 passage를 구성하고 있는 문장들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고 어느 것이 덜 중요한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이제 왜 topic sentence를 찾는 일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아시겠지요?
c. 중요한 문장과 덜 중요한 문장 구분하기: passage 속에는 여러 문장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중요성이 똑같지는 않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이 있고 사소한 내용, 혹은 중복되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가릴 줄 아는 능력을 길러야 앞으로 독해를 잘 할 수 있습니다. 읽으면서 "이것은 중요한 문장이니 이 문장의 요지는 잘 기억해 두어야 하겠군." "아니, 이것은 앞 문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부언한 것에 불과하군. 그냥 가볍게 지나가도 될 문장이군." 등의 생각을 하면서 즉, 자신의 읽기를 스스로 모니터하면서 읽어야 합니다.
d. 요약하기: 글을 읽었으면 반드시 글쓴이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스스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요약은 b.의 topic sentence에 약간의 살만 붙이면 요약이 될 수 있습니다.

이상의 a b c d 과정이 2nd Reading입니다.

왜 문제만 풀고 그것으로 그치면 안 되는지 차츰 이해가 되시지요?
사실 이상의 a∼d 사항을 파악하려고만 해도 2회는 읽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이렇게 해보지 않으셨지요?

이상은 '이해를 위한 읽기(Reading for Comprehension)' 학습이고, 이런 학습말고 중요한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어휘, 문법, 구문을 익히기 위한 (Reading for Language)' 학습 과정입니다. 3회째 Reading에서는 바로 이 Reading for Language 목적의 학습을 하셔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끊어 읽기를 추천합니다. 바로 이 끊어 읽기가 어휘, 문법, 구문 학습을 동시에 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런 얘기를 하면 '다시영' 학습자들께서는 "아니, 어휘와 문법 등을 잘 모르는데 어떻게 끊어 읽기를 하지요?"라는 질문을 던지실 것 같군요.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어휘와 문법 실력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끊어 읽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어떤 단어들을 grouping하여 하나의 개념 단위로 이해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지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좋은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독해 passage를 녹음한 소위 읽기 테이프를 이용하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이미 원어민이 개념단위별로 grouping하여 읽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오디오 테이프를 들으면 해석이 잘 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읽기의 중요한 과정인 grouping을 원어민이 대신 해주니까 그렇습니다.

이상과 같은 과정을 거치면 '다시영' 학습자들의 머리 속에는 각종의 개념단위가 시각인상으로, 동시에 청각인상으로 대뇌 언어 회로에 저장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이 있어야 다음에 이것 비슷한 개념단위를 문자로 혹은 소리로 만나면 금방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Reading실력이 느는 과정입니다.

http://edu.minds.kr/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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