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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Shin의 영어공부 Story(1): 명문대 출신의 창피

 

           필자는 1983 2월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카투사(KATUSA: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로 자원 입대하여 서울 용산에 주둔했던 미8군 행정사령부(The 8th US Army Personnel Command)에 배속을 받아 미군부대 내의 행정병으로 군복무를 시작했다.

          이때, 필자가 가장 곤혹스러웠던 점은 바로 미군병사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영어에 귀가 완전히 트이지 않은 상태였기에 전화기 속에서 들려오는 미군병사들의 영어로 된 메시지를 제대로 알아 듣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늘 전화가 걸려오면 덜컥 겁부터 먼저 집어먹곤 했었다. 그렇지만, 함께 근무하는 미군병사들의 전화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를 알아듣지 못하고서는 제대로 사무실내의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한 가지 꾀를 내어 미군병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면 반드시 그가 근무하는 사무실의 위치를 물어보고는 메모장을 들고 그 사무실로 찾아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그가 전화로 말한 메시지 내용을 간단하게 글로 메모하면서 한번 더 확인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해야 만 했다. 사실, 미국인이 영어로 말을 할 때 그것을 얼굴을 맞대고 듣는 것 하고 전화로 듣는 것 하고는 큰 차이가 있다. , 얼굴표정이나 제스쳐 등의 전혀 다른 힌트가 없이 목소리로만 미국인들이 빠른 속도로 말하는 영어메시지를 알아듣기란 정말 힘든 일이었다. 

           더군다나, 필자는 그때 이미 한국에서 소위 명문대라고 하는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 창피함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사실, 필자의 본격적인 영어공부는 바로 이때부터 즉, 서울대를 졸업한 시점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소위 명문대 졸업생의 허구를 몸소 체험하면서 그 창피함에서 탈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영어 듣기와 말하기 공부를 했는데, 그 방법으로는 밤마다 늘 AFKN(American Forces Korean Network)이라는 미군TV방송을 시청하거나 아니면 군 병영 내에 있었던 영화관을 주말마다 찾아가 한글자막이 없는 미군병사들이 보는 미국영화들을 수없이 보았다. 

           아울러, 동료미군병사들과 막역한 친구로 지내며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나누면서, 그네들이 그때 그때 말하는 이상하고 참신한 표현들을 종이에 메모해가면서 영어듣기와 말하기 훈련을 집중적으로 그렇게 2 6개월간 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이 사실 서울대 영문학과에서 보낸 4년 보다 더 집중적인 영어공부가 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므로, 필자는 항상 후배들에게 출신대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집중적으로 영어공부에 시간투자를 했느냐가 영어실력을 좌우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게끔 되었다. , 명문대생의 허구에서 벗어나서 진정하게 영어공부를 매진할 때 진짜 영어실력이 쌓이는 것이다. 아울러, 영어를 잘 하려면 반드시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 가서 살아 봐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요즘과 같은 Global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TV Internet 그리고 영어 원어민과의 정기적인 접촉을 통해 집중적으로 영어공부를 함으로써 막강한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다고 믿는다. 어쩌면 어설픈 어학연수나 유학을 영어권 국가에 가서 하는 것보다는 한국에서 집중적으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진정한 영어실력면에서 더 나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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