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afn.co.kr/archives/tips/tip1.htm



영어의 왕도(王道)

- 흥미를 잃지 않고 적합한 방법을 찾아 꾸준히 연습한다.
 
● 어학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
- 금방 질리는 토끼는 우직한 거북이를 이길 수 없다.

어학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고 마라톤입니다. 물론 목표지점은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AFN을 대충 알아듣는 수준'정도로 낮추어 잡은 목표라도 단지 몇 개월의 청취훈련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으므로 역시 단거리보다는 마라톤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끝까지 지치지 않고 완주하는 일'이며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는 어학학습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역시 인내심과 합리적인 계획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끝까지 완주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오랜 시간 꾸준히 학습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중도에 싫증을 느끼거나 흥미를 잃는 것입니다.

어학에 싫증을 느끼는 원인은 무리한 계획, 잘못된 방법 등 다양하겠지만 어쨌든 학습동기 유지가 생명인 어학 분야에 있어서 흥미를 잃은 채 억지로 공부한다는 것은 고문이나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완주점을 어디로 정할 것인가는 개개인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어학실력을 정량화, 수치화한다는 것은 힘들겠지만 예를 들어 토익(TOEIC) 700점이면 만족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동시통역사, 혹은 그 이상의 수준을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일단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어학에 재미가 붙어 목표를 계속 상향조정하면서 노년이 될 때까지 학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인생에 있어서 어학이 차지하는 비중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체력조건이라면 진도관리와 체력안배를 잘 하는 마라톤 주자가 우승하듯이 어학학습 역시 싫증이 나지 않도록 적당한 방법을 찾아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학은 100m 전력질주가 아니듯 벼락치기가 통하지도 않을 뿐더러 초기에 무리하면 금방 지쳐 흥미만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랜 시간 수련을 해야 정복되는 것이 어학이지만 여기엔 좋은 면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거지도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듯 시간만 투자하면 IQ와 큰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어학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대부분은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이고 다만 어학적 소양이 있거나 적합한 학습방법을 채택하는 경우,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됩니다.

● 봄에 씨를 뿌렸으면 가을까지 기다리자
- 실력향상에의 성급한 기대를 접어두고...


공부한 결실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고민하거나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학 학습은 마라톤과 같다고 했지만 수확의 측면에서는 농사와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씨를 뿌리고 나서 거두기까지 꽤 긴 시간이 필요한데 '열흘만에 귀가 뚫린다'는 말을 과신하고 금방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학습을 중단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열흘만에 귀가 뚫린다'는 문구를 '파종한지 열흘만에 수확을 한다'로 바꿔 보면 무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단어를 암기해서 실제로 써 먹을 수 있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듯 전반적인 어학실력 역시 여간해서는 향상되었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미국인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읽은 교과서만 해도 수 백 권입니다. 천재가 아닌 한, 영어교재 한 두 권 읽어보곤 '난 왜 안될까?'하고 고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3월에 씨를 뿌리고 4월에 수확을 바라다가 자신은 머리가 나쁘다고 투덜대며 떠나 버리는 사람들을 우리는 자주 보게 됩니다. 참으로 애석한 일입니다. 결실의 계절은 반드시 온다는 확신을 가지고 꾸준히 학습에 임하도록 합시다.

● 처음에는 고역이지만 나중에는 중독이 된다.
스포츠등의 취미활동도 전혀 감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려면 매우 힘이 들며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지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됩니다.

영어 학습 역시 초보자 시절에는 사전을 덮는 순간, 찾았던 단어를 망각하는 것쯤은 다반사이고 교재 한 페이지 넘어가는데 일주일씩 걸릴 수도 있어 '저 많은 책들을 언제 다 읽나' 하는 근심이 앞설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느 정도 실력이 되면 기본지식도 축적되고 진도를 나가는 데에도 가속도가 붙게 됩니다.

독해 속도면에서도 초보자들의 경우에는 영어 단행본 한 권을 몇 달씩 걸려야 뗄까 말까 하지만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읽는 시간은 우리말 소설책을 읽는데 걸리는 그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영어실력이 향상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영어소설책이나 AFN을 역겨운 교재로서 인식하던 데서 벗어나 작품으로서, 혹은 오락으로서 즐길 수 있게 되고 그때부터는 저절로 영어실력이 유지됩니다. 재미도 있는데 공부까지 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것입니다.

● 단 몇 점에 목숨 걸지 말자.
토익(TOEIC), 토플(TOEFL)등 점수에 너무 연연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언어학습자가 점수에 연연해 한다는 것은 인기 그 자체가 목적인 연예인과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인기든 점수든 최선을 다한 대가로서 받을 때 그 의미가 더욱 값지지 않겠습니까? AFN만 오래 봐도 점수는 확실히 올라갑니다.

자신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을 균형있게 학습하고 있을 때 옆 자리에 앉은 친구는 '시험 잘 보는 법', '문법 요점정리' 등의 요령, 혹은 요약 위주로 공부한다면 '나도 저런 책으로 공부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하는 불안감 내지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수험 요령이나 요약집은 실제로 시험을 보기 직전에 정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느긋하게 훑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며 한 문제 더 맞고 덜 맞고는 거시적인 목표 도달에 별다른 차이를 만들지 못함을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요령, 요약 위주로 공부한 사람이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지만 제대로 공부한 경우, 요약집은 한 번만 훑어봐도 모든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 속에 상기시켜 볼 수 있습니다.

● 영어 잘하는 사람을 너무 부러워하지 않는다.
- 결코 기 죽을 필요없다.


수학시간에 배운 확률과 분포 곡선을 사람들의 영어 실력에 적용해 보면 의외로 용기를 주는 결과가 나옵니다.

확률과 분포에 의하면 이 세상에는 어떤 분야든 그만그만한 것들이 대부분이고 특별한 것은 극소수로서 이는 여태까지 우리들이 살아 온 세상 경험에 의해 대략 증명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나 자신보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100만명이라고 가정하면 정말 앞이 캄캄할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로 잘 하는 사람은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므로 며칠만 공부해도 50만명은 따라 잡는다는 신념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도록 합시다. 평지에 있을 때는 야산도 높아 보이지만 단 100미터만 올라가도 더 높은 곳 보다는 평지가 훨씬 넓다는 여유로운 생각으로 학습에 임해야겠습니다.

야산, 남산, 관악산... 이러한 식으로 차츰 목표를 높여 도전한다면 머지않아 영어정복이라는 최종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을 것.
- 남에게 최선의 방법이 항상 내게도 좋은 것만은 아니다.

단어를 암기할 때 쓰면서 외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용히 속으로 외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도서관에서 학습 분위기에 휩싸여야 집중이 가능한 사람이 있는 반면, 혼자 숨어서 공부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성격차이에 의한 것이므로 어느 쪽이 낫다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성격을 파악하고 이에 잘 어울리는 방법을 선택해서 꾸준히 밀고 나가면 됩니다.

AFN을 들을 때도 '무조건 받아 적어라' 하는 식으로 강요하다가는 영어공부 자체에 싫증을 느끼게 되어 차라리 시작하지 않은 것만도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좋다는 방법들을 조금씩 시도해 보다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며 일단 선택한 방법은 다음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꾸준히 밀어 붙여야 합니다.

동일한 사람이라도 영어에 대한 이해가 높아짐에 따라 적합한 방법은 계속 달라질 수 있고 심지어는 자신이 가장 싫어하던 방법이 몇 달 후에는 가장 좋아하는 방법이 되는 일도 있습니다. 따라서 최적의 방법을 찾는데 있어 필요이상의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스승 역시 방향만 제시해 줄 뿐 방법론 자체는 강요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강사나 교재를 제대로 선택하는 것 역시 맨 땅 위에 서 있는 사람에게는 남산이 높은지 백두산이 높은지 판단이 가지 않듯 무척 어렵지만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서 있는 위치가 높아지면서 어느 산이 높은지 구분이 가게 되듯 어떤 방법으로 공부하든 자신의 영어실력이 늘어나면서 적합한 강사, 교재, 그리고 학습방법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어학습득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됨을 고려할 때 지속적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초보자 시절에는 지루함과 싫증이 최대의 적임을 명심하고 나름대로 흥미로운 교재나 학습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비디오나 오디오 교재의 경우,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화질/음질까지 나쁘면 공부할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은 당연하므로 깨끗한 것으로 시작하는 편이 낫고 끝낼 자신이 없는 책은 뒷부분부터 공부한다거나 팝송, 성인소설등을 교재 삼아 즐기면서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등산로를 찾더라도 실제로 올라가지 않는다면 훨씬 오래 걸리는 길이나마 꾸준히 오르는 사람에게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의지력이 학습 방법 자체보다 중요할 수도 있음을 시사해 주는 비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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