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afn.co.kr/archives/tips/tip9.htm

말하기, 쓰기실력 증진방법
-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
 
읽기나 듣기의 경우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비교적 단시일 내에 눈에 띄는 실력향상을 이룰 수 있으나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조리있게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또한 대부분 읽기-듣기-말하기-쓰기의 순서로 부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외국어 교육의 현실을 감안할 때 대부분의 영어시험 고득점자들조차도 말하기와 쓰기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과 영어의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작문 등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의외로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독해와 청취 이상으로 시간을 투자하라.

'꾸준히 연습하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미련할 정도로 당연한 말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어학 학습자에게 있어서 '읽기'와 '듣기'에 비해 '말하기'와 쓰기' 실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학습의 난이도 자체를 떠나 말하고 쓰는 공부를 게을리 한데도 기인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읽고 들을 기회가 말하고 쓸 기회보다 훨씬 많은데다 말하기와 쓰기는 학습 자체도 힘들고 귀찮다보니 은연중에 회피하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즉 카세트 테입이나 AFN만 켜 놓아도 청취연습이 되고 사전을 찾아가며 영어 원서의 의미를 대충 파악할 수 있지만 말하기 및 쓰기의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학습에 임하지 않으면 눈에 띄는 실력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인생에 있어 외국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대부분의 학습자들의 경우, 읽고 듣는데 투자할 시간도 모자라는 형편이고 영어를 잘 한다는 분들(=각종 영어시험 고득점자)도 득점에 유리한 읽기, 듣기만 골라 편식을 하다보니 여간 고수가 아닌 한 말하기, 쓰기는 회피하게 되어 결국 반벙어리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됩니다.

원어민의 경우, 고차원적(울음, 손짓, 몸짓 수준 이상의)인 요구나 기분을 표현하기 위해 부모의 얘기를 흉내내며 조금씩 말을 배워갑니다. 물론 처음에는 '엄마', '물' 등과 같은 단어의 나열에 불과하고 문법적으로도 엉터리지만 부모나 선생님이 올바르게 수정해 준 표현을 흉내내며 반복하는 과정에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단어의 쓰임새와 나열 규칙(=문법)등을 습득('영어의 엔진'을 구축)하며 대여섯 살만 되도 상당한 수준의 언어를 구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유아들에겐 언어를 습득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고 이는 10세경에 사라지게 된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성인들의 핑계거리로 애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언어와 관련하여 성인과 유아 사이에 존재하는 기본적인 차이를 무시한 채 모든 것을 '사라진 언어습득능력' 탓으로 돌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즉 성인들이 외국어 학습을 하는 경우, 이미 고속도로(=모국어)가 운행중임에도 불구하고 생소한 자갈밭(=외국어)으로 가는 것과 마찬가지인 바 이질감과 반발심이 생기는 것은 물론, 어학 이외에도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많지만 이제 막 사고(思考)의 틀을 형성하기 시작한 유아들의 경우에는 아무 생각없는 순진무구함, 거리낌없는 욕망의 표현, 특유의 호기심과 모방력 등에 부모의 헌신적인 도움까지 맞물려 유일한 의사표현의 길(자갈밭)을 비교적 쉽사리 개척해 나간다고도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외국어의 모든 요소(발음, 어순, 표현 등)가 모국어의 틀에 끼워 맞춰지며 학문적인 성격을 띄게 됨은 물론, 사고(思考) 과정에서 외국어 성분에 대한 무의식적인 텃세가 작용하는 어른들과는 달리 모국어가 머릿속에 충분히 자리잡고 있지 못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보다 친근감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대할 수 있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요컨대 유아들은 언어를 '수단'으로서 파도소리를 흉내 내듯 배우나 성인은 외국어를 '목적'으로서 일단 모국어화(母國語化) 시킨 후에야 받아들이는 데에도 언어습득 능력 차이의 상당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연으로 돌아가 마음을 비우면 어떤 것으로도 채우기 쉽지만 인공적인 잡념과 배타성으로 가득찬 마음 속에 이질적인 요소가 자리잡기란 쉽지 않은 법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성인의 경우에도 호기심과 흡수성(모방력), 그리고 암기력이 뛰어나고 체면에 얽매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모국어의 틀에 구속되지 않을수록 외국어를 배우기 쉬운데 이러한 요소들이 종합되어 언어습득 능력을 결정짓게 됩니다.

오히려 성인이 된 후에 외국어 학습을 하면서도 기억력이 증진되거나 머리가 맑아지는 등의 경험을 하며 '언어를 습득하는 특별한 능력'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하면 된다'는 신념이 더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읽고 듣기만하는 반쪽짜리 영어, 수동적인 영어, 소극적인 영어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말하고 쓰기'에 의도적으로 시간을 할애하여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한가지 명심해야 할 사실은 '시간을 때운다'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발전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학원 수업에 참여하더라도 다른 학생들의 대화만 듣지 말고 과감히 대화에 참여해야 합니다. 시간, 공간적인 제약이 있다면 간편한 '전화 회화' 코스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말하기' 초보 탈출법
'영어 엔진'을 만들어 시동을 걸자!

'듣기'는 웬만큼 되나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바로 튀어나오지 않아 고생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즉 상당한 수준의 듣기, 읽기 실력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영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므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기본 문장들을 정리하여 암기함으로써 '말하기'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국제 전화 한 통화를 제대로 못하고 FAX로 만족스러울 만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초보자의 경우 말하기와 쓰기를 훈련하기 위해서는 흉내낼 만한 재료와 적극적으로 실행하려는 의지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수동적으로도 학습이 가능한 읽기와 듣기와는 달리 말하기, 쓰기는 자신이 손수해 보지 않으면 실력향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선 문형별로 간단한 문장들을 모아서 완전히 암기가 될 때까지 꾸준히 반복합니다. 처음에는 한 두 단어로 이루어진 간단한 표현들로 시작하는 것이 좋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 암기하면 곧 망각하게 되므로 하루에 3~5개씩 꾸준히 암기해 나간다면 점점 영어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됨을 발견할 것입니다.

수백개의 기본 문장들만 확실히 암기하고 있다면 일상적인 의사소통에는 큰 지장이 없게 됩니다. 이러한 기본 문형들로 출발하여 외국인이나 전문적인 교재 등의 도움을 받으며 실력을 쌓아 간다면 영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점점 쉬워지는 동시에 머지 않아 감칠 맛 나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단 누누이 강조하는 것처럼 생활영어 회화를 공부해 오듯 '암기를 위한 암기'로 끝나서는 별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일단 암기된 문형은 미국인과의 대화, 혹은 영어로 생각하는 연습 등 의식적인 반복 훈련을 거쳐야 비로소 자기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의 문장이라도 의문문, 명령문, 도치문 등 여러 가지로 전환시켜 보는 동시에 유사한 의미를 갖는 다양한 문형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평소에 철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확실히 '듣기'와 '읽기' 보다는 '말하기'와 '쓰기'가 어렵습니다. 듣고 읽는 경우 단어의 뜻만 알면(머리속에 영한 사전만 있는 것으로 충분) 해석이 되지만 말하거나 쓰는 경우에는 단어 실력은 물론이고 올바른 단어를 선택하는 동시에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야(머리속에 한영사전은 물론 용법/문형사전도 필요)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머릿속의 영한, 한영사전 및 용법/문형사전이 바로 '영어엔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영어엔진의 성능이 우수하면 영어를 잘 알아듣는 것은 물론 어떠한 우리말 표현이라도 즉각 영어로 변환해 줄 수 있으므로 성능(기통과 배기량 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항상 닦고 조이고 기름 쳐 유사시 즉각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 기본 문형연습과 생활영어(현지표현) 등을 적절히 배합하여 연습한다.
어떠한 표현이라도 바로 영어로 옮길 수 있도록 항상 영어로 생각하는 훈련을 철저히

기본 문형연습과 생활영어(현지표현) 습득은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하는 요소로서 어느 한쪽이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즉 기본 문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활영어만 암기하다보면 영작은 물론 대화시에도 금방 밑천이 바닥나 조금만 전문적인 주제가 나와도 혀짤배기가 되기 쉬우며 반대로 기본 문형연습은 충실한 반면 현지표현 습득에 게으른 경우에는 딱딱하고 틀에 박힌 영어를 구사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문형연습을 통해 문장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현지표현을 가미하여 생생한 느낌을 불어넣는다면 회화나 영작은 물론이고 문법까지 정복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인사나 음식 주문, 자기소개 등과 같이 틀에 박히고 가벼운 표현을 할 수 있다고 만족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몇 가지 주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유창하지만 조금만 다른 얘기를 꺼내도 난처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문형연습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상황별로 암기하는 식의 훈련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어떠한 사건이나 사물(예를 들어 자신의 취미나 어제 보았던 영화 내용)에 대해서도 유창한 영어로 서술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사람이 갑자기 ~에 대해 물어오면 어떻게 대답하지?'하는 식으로 주변의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끊임없이 영어로 기술해 보는 연습을 생활화해야 하며 의문이 생기거나 모르는 점은 나중에라도 한영사전 등을 통해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 속에서 영어로 설명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보면 영작에 익숙해지는 것은 물론, 가끔 영어로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게 될 것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영어학습자들이 읽기/듣기 연습에 치우쳐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따로 시간을 내어 말하기 연습을 하기 곤란하다면 신문을 읽거나 방송을 들으며 문장을 따라 말해 보거나 혼잣말(영어)로 대화하듯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말하기/쓰기 연습이 병행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 쉬운 말로 표현한다.

쉬운 말을 쓰면 위신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굳이 어려운 단어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을 하건 글을 쓰건 궁극의 목표는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100% 이해시키는 것을 명심하고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문장을 구사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초보자 시절에 한영사전을 놓고 1:1 단어변환식으로 영작하다보면 의미가 분명한(것 처럼 느껴지는) 한 개로 된 단어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치사 등과 이리저리 얽혀가며 무수한 의미를 만들어내는 숙어 표현은 이미 기본 단어의 용법이 생활화된 원어민에게는 대단히 편리한 반면, 우리들에게는 더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단어짜리 단어를 많이 사용하다보면 한국식 영어(콩글리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먹어 보자'하면 될 것을 '섭취를 시도하자'라는 어려운 문자로 표현해봐야 고상하다고 칭찬받기는커녕 웃음만 사게 되는 것입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미국인이 사용하는 쉬운 표현을 사용해야 비로소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동사를 포함한 2어동사, 전명구(전치사+명사로 이루어진 구) 등 가급적 쉬운 말을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또한 AFN을 시청할 때에도 미국인들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며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간단하면서도 생생한 표현들을 습득하도록 노력합니다.

특히 정보의 홍수 속에 모든 것이 바삐 돌아가는 요즘에는 난해하고 장황한 표현의 남용으로 인해 상대방을 피곤하게 할 수 있으므로 '절제 속의 풍요로움'을 명심하며 간결하나 유창한 표현을 구사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다만 '쉬운 말로 표현한다'는 것이 구어체와 문어체를 혼동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말할 때와 쓸 때의 표현을 적절히 구분하는 것은 쉬운 말로 표현하는 능력 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쉬운 말로 돌려서 표현한다.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을 경우, 기초적 표현만을 써서 의미를 통하게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은 예상 외로 많지 않으며 복잡하고 어려운 문장의 경우에도 대부분 대응되는 영어 관용구가 있어 한 덩어리로 변환이 가능하므로 어느 정도의 실력이 되면 단어 수준으로 영작하는 것보다 오히려 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어, 숙어의 데이터 베이스가 머리 속에 구축되기 전에는 쉬운 표현이라도 정확히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스럽거나 심지어는 적절한 영어 표현이 전혀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기본단어로 이루어진 우회적 표현을 사용하여 일단 의미를 통하게 하도록 합니다.

예를들어 '너 핸드폰 어쨌니?'에 대한 대답으로 '엄마한테 뺏겼어'라고 말하고 싶은데 '빼앗다, 압수하다' 등의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 우선 '응 지금 엄마가 갖고 계셔'하고 임시변통을 한 다음, '실은 전화요금이 10만원이나 나왔거든. 그래서 엄마가 화났어'라 부연한다면 상대 미국인은 엄마가 '갖고 있다'는 의미를 과다하게 통화한 벌칙으로 압수해 '보관 중'이라는 의미로 알아듣고 '너 뺐겼구나' 하며 씩 웃을 것입니다.

이렇듯 가급적 기초적인 표현으로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설명하는 좋은 예(例)가 사전이며 이러한 '형용'에 능한 사람은 현재의 외국어 실력에 관계없이 우수한 어학적 재능을 타고 난 것입니다.
 

● 의식적으로라도 어법을 확인한다.

유창하게 말하고 쓰려면 문법 및 어법 실력이 필수적이며 문법을 잘 안다는 것은 한마디로 '미국 사람이 쓰는대로 단어를 골라 나열할 줄 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문법서적은 가능한 한 빨리 훑고 나서(1단계) 각각의 문법사항에 대한 활용례(活用例)를 실제 대화나 문장 을 통해 깨달은 후 (2단계) 나아가서는 자신이 자유롭게 활용(3단계)하는 동시에 나름대로 문법적 체계를 세우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문법공부를 했다'는 말이 겨우 1단계를 거쳤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제로 활용하는 수준과는 거리가 멀고 '점수는 높은데 영어를 못한다'는 아이러니에 빠지는 것입니다.

책만 파며 공부해 온 '나홀로 파'의 경우, 준비도 안 된 채 무작정 뜨고 보자는 '현지파'에 뒤지지 않을 만큼 문제가 많으므로 실제의 문장이나 대화를 통해 의식적으로 단어의 올바른 용법을 관찰 및 생활화함으로써 취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영어 학습자들에게 독학은 반드시 필요하며 학습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나 이렇게 습득한 단편적인 지식들을 실전 훈련(미국인 회화 등)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들고 어색한 부분을 끊임없이 수정, 보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원어민과의 대화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 말만 잘하는 미국의 거치처럼 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몇 년간 미국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저절로 영어가 정복되는 것으로 막연히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나 원어민이라도 도움을 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회화가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오해하면 안 될 것입니다.

어학학습의 최종목표가 자유로운 의사소통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말만 잘 하는 미국의 거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고급 영문해석이 가능해야 함은 물론, 고품격의 영작도 깔끔하게 해 치워야 하는 바, 보다 세련되게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명문(名文)을 무수히 읽고 직접 써 봐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글을 제대로 쓴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말의 경우에도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작가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글 쓰는데 자신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말은 우선 글 자체가 짧고 단문 위주이므로 틀릴 부분이 많지 않은데다 본래 더듬거나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도 많으므로 대충 말하더라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듣는 순간 순간이 중요하므로 내용 전체를 검토해야 드러날 수 있는 오류들에 덜 예민한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에 작문의 경우에는 글이 길어지므로 단어들을 문법적, 논리적으로 올바르게 나열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기승전결의 구성이 빤히 드러나고 스펠링을 포함한 문장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므로 조금이라도 틀리면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관한 이야기를 잘 하려면 국내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이나 홍보책자 등을 참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림세력', '영호남'과 같은 고유명칭, 혹은 그에 준하는 용어를 갑자기 영어로 옮기려면 상당한 실력자라도 곤란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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