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afn.co.kr/archives/tips/tip11-2.htm


자녀의 영어지도
- 가정이 '영어의 바다'가 되기 위해 적용할 수 있는 방법 例
 
'직접 가르치고 싶지만 영어를 못하는데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하고 반문할 부모님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언어를 학술적으로만 인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녀에게 회화나 문법을 가르치고 연습문제를 풀어주는 것만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자녀의 영어실력이 부모님보다 훨씬 뛰어나더라도 나름대로 도와 줄 수 있는 여지는 많이 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뮤지컬이나 연주회에 가야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행가일지라도 스스로 불러 보는 편이 음악성 발달에 도움이 되고 값비싼 외국 그림책을 사 주는 것보다 서투르더라도 엄마가 크레파스로 그려준 그림에 더 많은 사랑이 깃들어 있는 법입니다. 자녀의 건강증진을 위해 전문가가 운영하는 헬스클럽에 보낼 것인지 온 가족이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즐길 것인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격식에 얽매여 걱정만 하다보면 어느새 훌쩍 커 버린 자녀가 자신의 전철을 밟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핵심은 '함께 공부'하는 것이 아닌 '함께 즐기는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즉 공부라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서도 즐기는 와중에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꾸준히 적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물론 영어를 (의사소통 수단으로)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더우기 난데없이 '이제부터 우리말을 쓰면 벌금을 물리겠다'는 등 현실성이 없거나 강제적인 방법은 부작용이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건 스스로 참여하도록 유도해야지 무턱대고 끌어 당기다가는 영영 흥미를 잃게 되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만도 못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국어는 어린 시절부터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영어유치원이나 과외 등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급하다'는 의미가 아닌 '부모가 일찍 참여할수록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남에게는 문법, 영작, 통역술 등 전문적이고 기능적 측면의 교육을 위탁하는 것으로 충분한데 이는 언제라도 가능한 일입니다.

아래는 자녀와 더불어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의 예를 제시한 것으로서 이외에도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실행하기 어렵거나 조금은 극단적이라 생각될 수 있는 방법도 있겠지만 '영어라도 잘 하게 하자'는 마음에서 자녀를 조기유학 보낸 채 노심초사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적을 것입니다. 항체(영어의 습득)를 만들기 위해 직접 병(조기유학 등)을 앓지는 않더라도 예방주사(가정에서 영어의 생활화)를 맞는 아픔 정도는 감수한다는 자세로 온 가족이 협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게 됩니다.

젖먹이 시절부터 우리말을 가르친 부모님이 자녀의 영어습득에 있어서도 첫 걸음마 상대가 되어 준다는 것은 너무도 아름다운 일입니다.

● 온 가족이 모여 팝송이나 영어동요를 부른다.

영어가 능숙한 분이라도 자녀들과 영어로 대화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색할 것입니다. 사실 이는 영어를 모국어나 그에 준해 장기간 사용해 오지 않은 이상은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반면 노래방에 가서 'Yesterday' 등의 팝송이나 'Marry Had a Little Lamb' 같은 영어동요를 부르는 것은 비교적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기타나 피아노 등 생음악 반주가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으나 노래방에 가거나 가수의 음반을 틀어놓고 함께 부르다보면 '노래'라는 즐거운 경험을 통해 '영어'라는 이질적인 요소를 친근한 벗으로 삼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모자녀간의 친목도모에도 예상 외로 큰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의 발음이 별로 좋지 않더라도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팝송을 부르는 주요한 목적은 영어에 대한 흥미유발과 친근감 형성이지 발음교정이나 문법학습, 혹은 가수수업 등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온 가족이 부담없이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처음에는 Rock 등의 장르 보다는 흘러간 명팝송이나 발라드 계열, 애니메이션 주제가 등 함께 부르기 쉽고 친근한 곡이  적당합니다. 또한 자녀가 너무 어려 직접 노래 부르기 힘든 경우라도 클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영어동요를 많이 불러주는 편이 좋습니다.
 

● 노래방에서 탄생한 영어귀신

실제로 영어노래를 즐기기 위해 주말마다 노래방을 찾는 가족이 늘고 있습니다. AFN Korea 시청 20년째인 양모씨(서울거주)의 경우, 과거에는 주말을 직장동료나 친구와 함께 어울리는 일이 많았으나 현재는 가족이 외식 후에 노래방 가는 것을 가장 큰 낙으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즉 특별한 행사가 없는 한, 토요일 오후면 온 가족이 모여 각자 부를 노래 중 한 곡씩 가사를 발표(주요 단어의 의미, 문장의 해석, 내용 토의 등)하는 간단한 '사전 스터디'를 거친 뒤 저녁식사를 하고 노래방에 가는데 자녀가 서너살 때 우연히 시작하게 된 이 방법은 맏이가 대학입시를 바로 앞둔 지금까지도 집안의 전통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계기를 통해 우연찮게 영어에 흥미를 붙이게 된 자녀들은 AFN을 시청하고 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력을 배양하여 해외연수나 거주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현재 '팝송사전', '영어귀신' 등의 별명으로 불리운다고 합니다.

여기서 팝송을 즐긴 것은 단지 동기부여일 뿐이고 정작 중요한 것은 이를 계기로 자녀들 스스로 영어에 흥미를 붙여 평소에 꾸준히 공부했다는 사실과 부모님 또한 '알아야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학원을 다니고 인터넷과 서점을 뒤지는 등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입니다. 더욱이 매주 토요일의 저녁 식사시간은 그간의 주요한 학습결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토의하는 등, 영어학습에 유익한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가족끼리 각자 편한 언어로 대화한다.

회화가 가능한 영어교사의 비율도 그리 높지 않은 현실에서 자녀와 무조건 영어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정에서 각자 자유로이 우리말과 영어를 혼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즉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영어만 사용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 영작이 가능한 표현이라면 영어로, 그렇지 않다면 주요 단어만 영어로 하는 등, 격식없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입니다.(단 난해한 문장, 단어 등의 경우에는 대화 상대방의 수준에 따라 쉬운 영어나 우리말로 반복해 주는 배려가 필요함)

주요 단어 및 표현들만 영어로 된 국영문 혼용서적을 통해 적지 않은 분들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음과 현재의 핵가족화 및 고학력자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가정 내에서의 언어 혼용은 시도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대화 방식은 영어단어를 섞어 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잘난 체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으나 영어의 생활화라는 목적으로 때와 장소를 분간해 사용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재미교포의 경우에도 - 특히 심각한 대화시에 - 부모님(우리나라에서 살다 이민간 경우)은 우리말로, 자녀들(미국에서 나고 자란 경우)은 영어로 각기 사용하기 쉬운 말을 쓰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즉 우리말이나 영어나 알아듣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자신의 깊은 속내를 표현하려면 아무래도 오래 쓴 언어가 편리하므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다만 언어를 혼용한 대화시 상대방이 영어로 말하는 부분(단어든 문장이든)을 대충이라도 알아듣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청취력이 필요합니다. '나는 못하니 너나 해라'하면서 자녀에게만 영어를 강요하기보다 간단한 회화를 배울 정도의 성의를 보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언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동시에 다른 어떤 분야와도 다른 특징은 그 습득이 인터액티브(Interactive)한 과정 - 예를들어 질문-답변 등의 순서로 상호 반응하며 의사를 소통하는 과정 - 을 통해 이루어짐을 고려할 때 영어로 생각만 하는 것 보다는 독백이나마 입을 사용하는 편이 낫고 어설픈 영어로라도 두 사람 이상이 대화하는 경우에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2개국어 혼용시 통상은 부모가 자녀에게 영어로 말해주는 비율이 높게 시작하나 자녀가 영어에 흥미를 붙이게 되면 길어야 2~3년안에 부모의 실력이 딸리게 됩니다. 부모님이 어느 정도까지 공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정답은 없으나 오랜 시간 자녀의 대화상대가 되고자 한다면 특히 어휘 및 청취력을 보충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자녀의 영어실력 향상에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물론 부모가 직접 자녀의 영어 대화상대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자신의 서툰 영어와 어색한 발음에 대한 불안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설프게라도 시작하는 것이 완벽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아무 것도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부모님 스스로도 틀리는 것을 겁내지 말고 자녀에게도 과감히 표현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잘못 알고 있거나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교재나 매스컴, 혹은 미국인과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고쳐집니다. 더욱이 요즘에는 굳이 미국인을 만나지 않더라도 서적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올바른 표현, 실제로 쓰이는 표현들을 쉽게 접할 수 있으므로 특별히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 재미나는 일, 일상적인 일을 영어로 한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언어는 특별히 시간과 교재를 정해 학술대상으로 공부하기 보다는 일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함이 바람합니다. 즉 외국어에 대한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공부'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반복연습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어차피 해 오던 일들(TV 시청, 신문잡지 구독, 독서 등)을 영어로 언어만 바꾸어서 하는 것도 좋은데 이는 습관의 힘을 빌릴 수 있으므로 절반은 성공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즐겨보던 TV 시리즈는 AFN을 통해 시청하고 영자신문과 잡지를 구독하며 베스트 셀러나 만화 등을 원서로 읽는 동시에 영어일기 및 메모, 펜팔, 채팅 등을 활용함으로써 읽고 듣는 수동적 영역은 물론, 말하고 쓰는 능동적 어학능력 계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일상생활을 영어와 연관시키면 처음에는 매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오래지 않아 '영어의 생활화'가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영어일기나 영문논술 등 과거 영어 전문가의 도움 없이 어려웠던 일들도 현재는 친절히 설명된 각종 참고자료를 통해 독학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인터넷의 보급으로 누구나 펜팔이나 채팅 등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므로 마음만 먹으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한 것입니다.

무엇이든 능숙해지기 전에는 힘들고 하기 싫은 법입니다. 더우기 언어의 습득에는 오랜 연마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지겹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즐기며 영어를 습득할 수 있다면 더욱 좋지만 최소한 영어의 사용이 중단되지 않도록 일상에 접목시킬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어떤 활동이든 모든 가족이 함께 - 진심에서 우러나와 - 즐긴다면 더욱 좋습니다. 무슨 일이건 여럿이 함께 하면 거부감도 덜하고 공감대 속에 서로 밀고 끌어주면서 혼자로는 불가능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AFN의 예를 들면 쉽고 재미있는 시리즈(PG 등급 이하)나 뉴스 매거진 등을 가족이 함께 시청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눔으로써 미국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녀의 논리적 사고방식 배양과 시사상식 함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영어와 일상을 접목시킨 다른 예를 들면 자녀 이름의 한국 정보 웹 사이트를 만들어 관리를 시킨다거나(내용이 영문으로 되어있을 뿐 아니라 방문객과 e-mail 등을 주고 받음) 자녀의 취미와 관련된 영어잡지를 구입해 주는 방법 등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 1차적인 대상은 '즐거움'이고 영어는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도구(필요악)로서 재미있는 일을 하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할 수 있게 됩니다.

무슨 일이든 거창하게 목표를 잡고 단기간에 끝낼 욕심으로 무리하기보다 일상 속에서 착실히 연마해 나갈 때의 성취가 높게 마련이며 오랜 시일이 소요되는 언어의 습득에 있어 꾸준한 노력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영어의 생활화'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만큼 외국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나 강요당하는 경우에는 심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아동에 따라 적용방법, 시기 및 정도를 달리 할 필요가 있습니다.
 

● 말하는 시계로 숫자에 강해졌다!

해외거주 경험이 없는 정모씨(서울 거주)는 몇 년 전 미국출장을 다녀 온 동료직원으로부터 말하는 시계(Talking Clock; 알람이나 현재시각 등을 말해줌) 하나를 선물 받았는데 영어로만 나온다는 것을 알고는 실망해서 무심코 자녀(4세 및 2세)의 방에 놓아 주었다고 합니다.

며칠 후 저녁을 먹다가 영어를 전혀 접해보지 못한 자녀들이 시계(15분 마다 현재시각을 말해주는 상태)에서 나온 소리를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것을 듣고 정모씨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몇 년이 흐른 지금 숫자에 관한 한, 아이들 입에서는 영어가 먼저 튀어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숫자개념이란 사고영역 중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자연스런 반복의 효과를 실감하기에는 충분한 예(例)가 아닐 수 없습니다.
 

● 특히 영,유아에게는 직접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제일 좋다.

■ 영어로 속삭여주기

영아기에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부모님이 계속 속삭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에게 해줄 말이란 '참 예쁜 아기네', '사랑해', '이제 기저귀 갈아야겠네...'등 간단한 문장들로서 미국 거주 경험이 없는 부모라도 서적, 인터넷 등 다양한 정보원을 활용하여 적절한 현지식 표현을 들려줄 수 있습니다.

아기에게 반복해서 들려줄 문장들을 정리해 보면 많아야 A4지 서너 장이고 기본 단어 몇 개로 이루어진 단순한 표현들이므로 누구라도 금방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절에는 단순한 표현들을 반복한다는데 의미가 있으므로 문장의 길이나 문형의 다양성 등에 집착하지 말고 한두 단어로 이루어진 말일지라도 기회가 될때마다 속삭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영어동화 읽어주기

유아들은 부모님이 직접 동화를 읽어주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도 스스로 영작을 할 필요가 없고 단순히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면 되므로 노력에 비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물론 원어민의 발음으로 된 비디오나 오디오 교재도 좋으나 영, 유아의 교육을 지나치게 시청각 자료에만 의존하면 성격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부모님의 시선과 체온을 느끼며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 경우, 집중력 향상의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는 유아의 경우, 평소에 우리말만 쓰다가 동화책을 영어로 읽어주면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므로 처음에는 주인공과 관련된 한 두 단어(명사)만 영어로 바꿔 들려주고(예를들면 '옛날옛적에 Snow White이라는 Princess가 살았대요...') 부자연스러움을 느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점차 영어의 비율을 높여가면 좋습니다. 즉 영어 동화책에서 처음에는 주요 단어만 남기고 우리말로 번역을 해 주다가 나중에는 차차 원본의 내용대로 읽어주면 되는데 부모님이 조금만 예습을 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또한 유아를 대상으로 동화를 구연하는 경우, 줄거리에 못지 않게 전달방식도 중요하므로 제3자의 입장에서 남의 이야기를 듣게 한다는 느낌보다는 자녀를 등장인물로 만들어 준다는 발상이 필요합니다. 특히 성대묘사, 소품의 준비 등이 병행되거나 아빠가 함께 참여하면 그 효과는 더욱 큽니다.

● 영어로 단어 게임 등을 해 본다.

팀당 2인1조가 되어 한 사람에게는 단어의 정의를 말하게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무슨 단어인지 단어를 추리하도록 하여 일정한 시간(30초~3분)내에 많이 맞춘 팀이 이기는 게임이 있습니다. 이 역시 폭소와 함께 정신없이 설명하다보면 가족간이라도 어색함을 느낄 겨를이 없습니다. 만일 자녀가 한 명뿐이라면 자녀-엄마, 자녀-아빠 등으로 팀을 나누어 진행하면 됩니다.

이러한 게임의 주 목적은 문제에 나오는 단어 자체가 아닌, 어떤 개념에 대하여 영어로 신속히 설명하는 요령을 익히자는 것이므로 굳이 어려운 문제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국내의 영어학습자들은 Car, Girl, Dream 등 쉬운 단어를 설명하면서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데 상대방이 속히 단어를 맞출 수 있도록 쉬운 표현으로 다양하게 말을 바꾸어 가며 설명해야 하므로 좋은 연습이 될 것입니다.

다만 이 게임은 국어-영어 혼용 대화와 마찬가지로 가족 전원이 영어의 초보자인 경우 적용하기 어렵다는 난점이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라면 영어 의사소통의 필요가 없는 크로스워드 퍼즐(Crossword Puzzle; 문제도 영어로 된 것) 중 초보수준(미국의 초등학생용 등) 등의 대안(代案)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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