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afn.co.kr/archives/tips/tip7.htm


독해력 증진방법
- 독해력은 어학의 기초체력
 
● 직독직해는 독해의 생명
영어의 우리말화(化)는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모두의 적(敵)

초보자들은 영어, 특히 긴 문장을 읽으며 중간 중간 의미 단락별로 끊어서 슬래쉬(/)표시를 해 두고 한 단락씩 해석 후, 나중에 의미를 합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버릇이 들면 직독직해(直讀直解)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직독직해란 문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미 지나간 문장으로 다시 시선을 돌이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읽는(=시선이 가는) 동시에 내용의 이해가 이루어진다는 의미로서 영어를 잘 못하는 경우에도 해석을 느리게 할 망정, 이미 지나간 문장으로 시선을 돌이키지 않도록 의식적인 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직독직해를 하다보면 영어의 어순이 우리말과 달라 'I love you'의 경우, '나는 사랑한다. 너를'과 같이 어색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통역이나 번역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식으로 어순을 재구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국내 출신의 영어학습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번역상의 기교보다 오히려 '나는 사랑한다. 너를'이라는 어순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때까지 많은 영문들을 읽는 훈련이 시급한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직독직해란 좁게는 영어식 어순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며 나아가서는 말하기, 쓰기 등 자신의 의사를 영어로 표현하기 위해 영어로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는 훈련입니다. 따라서 긴 문장만 보면 끊어 읽기 표시부터 한다거나 관계대명사니 목적어니 하면서 문장의 앞뒤로 왔다갔다 하며 우리말 어순에 맞춰 해석하는 암호해독식 독해는 영어학습에 있어서 첫 번째로 손꼽히는 금물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문장들을 섭렵하는 동시에 영어로 생각하는 훈련을 쌓다 보면 어느새 영문 구조에 친숙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 모르는 단어가 많은 경우에는 자주 나오는 단어만 사전을 찾아보고 나머지는 그냥 넘어간다.

미국에서 발행된 각종 신문잡지 및 단행본 등을 읽다 보면 특별히 어휘에 제한을 둔 아동용 서적이나 영어 교재를 제외하고는 상당한 실력자에게도 생소한 단어들이 의외로 자주 나옵니다. 더욱이 초보자의 경우에는 동화책을 읽는 경우에도 계속 사전을 찾아야 하다보니 이내 싫증을 느끼기 쉽습니다.

항상 강조되는 말이지만 영어 정복이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끈기와 인내를 필요로 하는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듯 지금 이 순간에 한 두 단어 더 챙기는 것 보다는 영어에 흥미를 유지하면서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다음 주에도 꾸준히 학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독해 교재는 자신의 수준에 알맞은 내용(어휘와 문장 등)이 좋으나 부족한 실력이나마 아동용, 혹은 학습용 교재보다는 리더스 다이제스트나 베스트 셀러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간행물로 학습하려는 분들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전자사전을 이용하거나 번역본의 내용을 참조하는 등, 학습과정의 고통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전의 도움을 받는 경우에도 여러번 반복해서 나오는 단어만 찾는 등, 처음부터 100%의 이해를 바라지 말고 대략적인 의미를 파악해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파하는 것이 모르는 단어를 다 찾다가 몇 페이지 못 읽고 포기하는 것보다 현명한 것입니다. 더욱이 자신의 수준보다 훨씬 어려운 내용을 읽는 경우, 사전을 대충 찾으며 넘어간 경우나 모르는 단어를 다 찾고 넘어간 경우나 이해도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어학과 같은 장기간의 학습이 필요한 경우에는 구간마다 어느 선에서 만족할 것인지, 어느 정도의 속도를 유지해야 무리없이 끝까지 오를 수 있을지 고려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나친 욕심으로 무리하다보면 탈진해서 포기하기 쉽고 운좋게 지나가는 트럭을 얻어 타고 산중턱까지 오른 사람들은 정상까지 이어지는 암벽을 타는데 필요한 기초체력도 등정 훈련도 부족한 것입니다.

반면에 산중턱까지 땀 흘리며 스스로 올라 온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노력해 나간다면 누구라도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본 웹사이트의 '학습자료 - II' 코너에 게재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도 시사용어나 전문용어 등이 거의 없는 일상적인 주제를 다룬 것으로 읽기 교재로서 더 없이 적합한 내용들입니다.
 

▶ 숙어의 경우, 한 가지 뜻에만 너무 구애받지 않는다.

영어로 말하거나 작문을 하는 경우 쉬운 단어로 구성된 숙어를 애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독해나 청취시에 숙어, 혹은 숙어에 준하는 단어들의 조합이 나온 경우 하나의 의미에만 집착하다보면 의외로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즉 해석이 잘 안되면 하나의 의미만 고집하지 말고 숙어를 이루는 각 요소의 기본적인 의미로 돌아가 보는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본 웹 사이트에 게재된 아름다운 이야기 중 The Woman in the Kitchen을 읽다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Yet I realized today, ten years after her death, what pioneer strength she had to transform a life that others would call ordinary into something wonderful for those of us blessed to call her daughter, sister, wife and mother.

상기 문장에서 파란색으로 표기된 'had to'를 보고 자동으로 '~해야 하다'로 받아들인다면 올바른 해석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즉 'had to'를 '~해야 하다'로 본다면 '그녀는 평범하다고 일컬어질 삶을 뭔가 대단한 것으로 바꿔야 했다.'라고 해석되면서 그 앞에 나오는 'what pioneer strength'라는 문장이 오갈 데 없게 되는데 원어민과는 달리 대부분의 숙어를 인위적으로 암기한 우리들은 이러한 오류를 범하기 쉽습니다.

what pioneer strength she had/ to transform a life that others would call ordinary into something wonderful...

그러나 위와 같이 'had'와 'to'를 쪼개어 'had'는 '가졌다'로, 'to'는 '~하기 위한', 혹은 '~하는' 등 본래의 의미로 생각해 보면 '평범하다고 일컬어질 삶을 뭔가 대단한 것으로 바꾸는데 그녀가 발휘했던 비범한 힘'으로 바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즉 상기의 예를 콩글리쉬 문법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잘못 끊어 읽은 것'이 됩니다.

직독직해라 해서 영어 단어가 나올 때마다 그 단어까지 포함해서 번역이 완료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상기의 글에 보면 빨간 색으로 표기된 'transform' 의 의미는 역시 빨간색으로 된 'into'와 그 뒤의 문장들이 나올 때 비로소 완전한 의미로 해석이 됨을 알 수 있으며 우리가 한글로 된 문장을 읽거나 미국인이 영어문장을 읽는 경우에도 역시 완전한 의미의 직독직해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어민의 경우에도 현재 시선이 머무는 단어에 비해 의미 파악은 몇 단어 가량 늦은 것이 보통이며 특히 어순이 다른 외국어를 자기 나라말로 번역하기 위해서는 의미 형성의 유보기간이 더 필요합니다. 동시통역사들도 문형에 따라 몇 단어가량 통역을 보류하고 있다가 문장이 완료되거나 문형 및 어순상 나중에 의미의 추가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비로소 입을 여는 것입니다.

언어는 살아 숨쉬는 것입니다. 영문 독해시 직독직해를 하면서도 단어들의 특정한 조합 등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 학습이 아닌 상식배양이라는 생각으로

아무리 재미있는 내용도 일단 학습이라고 생각하면 지겨워지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따라서 전문적인 독해 교재는 최소한의 내용만 참조하고 실제 독해의 대부분은 신문잡지나 동화, 혹은 베스트셀러 등 일반적이면서도 흥미로운 것을 선택하도록 하며 공부한다는 마음보다는 '어차피 우리말로라도 읽을 내용을 원본으로 읽으며 영어공부까지 겸한다'는 느긋한 자세로 학습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국내에 번역판이 나와 있는 서적의 경우,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도 맞춰 갈 수 있다는 추가적인 장점이 있는데 대표적인 예를 들면 해리 포터(Harry Potter),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 어린 왕자(The Little Prince)와 같은 베스트/스테디 셀러 등이 있고 실제로 많은 영어학습자들이 미국 서점가에서 인기있는 책들을 구해 읽으며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서점에는 베스트/스테디 셀러는 물론 영시(英詩)와 소설 등의 문학작품, 전기문, 리더스 다이제스트나 가이드 포스트 등의 교양지, 디즈니 동화를 위시한 아동물, 공포물 및 드릴러, 영한대역 성경, 그리고 유머집과 성인물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취향이라도 만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서적들이 산재해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영한 대역을 읽거나 영문판과 한글판을 함께 구입한 경우, 해석이 도저히 안되는 부분만 조금씩 참조하는 것이 좋고 단락마다 먼저 영문으로 읽어본 후에 우리말 해석과 비교하며 제대로 파악했는가 확인해야 합니다. 초보자의 경우, 이렇게 한 단락씩 의미를 확인하고 넘어감으로써 엉뚱하게 비약해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물론 원서의 경우, 번역판을 읽는 것보다 오래 걸리고 힘도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불편함이 나중에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친구들은 '지금 편한 것'을 선택했기 때문에 몇 년 후에도 번역된 책을 읽고 있을 것이나 본인은 몇 년 간 적지 않은 세금을 냈기 때문에 머지 않아 원어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대부분의 학습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독도 숙독도 아닌 다독(多讀)이므로 읽을 거리를 선택할 때 따분하거나 수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되도록 피하도록 하며 AFN 시청과 함께 시사잡지를 구독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내용을 접하며 상식을 쌓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 항상 자신이 강사라는 생각을 갖는다.

어떤 분야나 마찬가지이나 영어 역시 다른 사람들의 학습을 도와주면서 급격한 실력의 향상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배움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즉 알고 있다고 막연히 생각해 왔던 내용들도 막상 남에게 설명하다보면 정리가 안 되거나 앞뒤가 틀리는 점이 발견될 뿐 아니라 아는 것과 모르는 것, 그리고 어중간하게 알고 있는 것이 명확해지므로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는 과정 속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에 비해 현격히 실력이 향상되는 것입니다.

영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며 본인의 실력은 더욱 향상되므로 일석이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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