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정 (기획특집부기자, 캐나다 국적)

1. Listening (듣기)
코리아헤럴드 기사를 비롯해 영어로 된 글을 반복해서 듣는다. 코리아헤럴드에 실린 기사는 인터넷, CD를 통해 원어민이 녹음한 것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코리아헤럴드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데, 이를 통해 그날 그날의 기사를 원어민의 발음으로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영어 문장을 눈으로 보면서 듣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무슨 뜻인지 확실히 이해를 한 다음 또 듣는다. 같은 내용을 본인이 크게 읽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야 단어와 내용이 전체적으로 귀로 들어 오고 머리 속에서 떠오를 수 있다.

2. Speaking (말하기, 발음)
말하는 연습은 크게 소리 내어 반복하는 것이 좋다. 테이프나 네이티브 스피커의 발음을 듣고 열심히 따라 해야 한다.

3. Writing (쓰기)
기본적인 영작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영문법을 익혀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쓰는 연습을 계속해야 한다. 또한 영작 실력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 자신의 실수를 지적해줄 조언자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신문 기사를 포함한 좋은 글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글을 분석하고, 그 내용의 구조 (내용 순서, 단락 흐름), 단어 선택과 쓰임, 문장 구조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그 다음에 공부한 것을 쓰는데 적용하는 것이다.

4. Vocabulary (단어)
단어를 익히려면 그 단어의 여러 의미를 이해하고 각 단어가 어떤 상황과 문맥에 쓰였는지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단어를 공부할 때 그 발음까지 같이 알아둬야 청취가 가능하다.

- 새로운 단어를 가지고 문장을 꾸며 보고, 가능하면 지도자가 확인해 본다.
- 단어를 크게 발음하면서 여러 번 쓴다. 이 방법은 단어 익히기에 좋고 spelling을 외우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

고병준 (수습기자, 경제부)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독해라고 말할 것입니다.
"독해 없는 청취 없고 독해 없는 영작 없다."
이것이야 말로 영어공부의 지름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해라는 것은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독해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글이 쓰여진 목적, 즉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간파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각 문장의 의미에 파묻혀 글 전체의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따라서, 글을 읽을 때, 글의 흐름과 논리를 파악하며, 다음으로 표현에 집중하는 순서를 따라야 합니다.

대학시절, 독해의 교재로써 저는 영어신문, 그 중에서도 코리아헤럴드를 택했습니다. 사실 영어신문만큼이나 좋은 교재가 없습니다. 코리아헤럴드 안에는 그야 말로 "영어의 바다"가 펼쳐져 있습니다. 시사내용을 다루고 있는 기사들을 접할 수 있고, 스포츠, 문화 등 평소 우리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최고의 영어실력 소유자들이 쓰는 글을 통해 접할 수 있습니다. 신문이기 때문에 문어체 영어에만 국한 된 것도 아닙니다. 인생 상담 칼럼인 Annie's Mailbox 등은 생생한 미국식 구어체 영어가 가득합니다. 사회적 또는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는 내용들은 영어신문에서 해설이나 심층 기사들을 통해 보충할 수도 있습니다. 한 기사를 읽고, 영어기사에서 사용된 표현으로 다시 한 번 말한다거나, 또는 다른 표현들로 변형해보는 것은 말하기 훈련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호흡 -- 폐활량이 적은 이들은 잠수시간이 짧습니다. 그 결과, 그들의 수영실력은 물 표면에 제한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어에서도 폐활량을 키워야 실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독해를 할 때, 한 문장을 보고 사전을 찾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글 전체를 볼 때까지, 앞 문장으로 돌아가거나 사전을 찾지 않으면서 글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때, "영어의 바다"의 표면에서 허우적대는 것이 아니라, "영어의 바다" 속으로 자유롭게 잠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평소에 영어문장을 읽을 때, 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는 연습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즉, 코리아헤럴드를 꾸준히, 좌절하지 말고, 하루하루 밥을 먹는다는 생각으로 읽어나가는 겁니다.


................

오윤희 (수습기자, 문화부)


"오윤희씨, 코리아헤럴드에 합격하셨습니다." 전화로 처음 이 말을 접하던 순간의 기분을 저는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세상에, 혹시나 하면서 응시한 우리나라 최고의 영어신문인 코리아헤럴드에 내가 입사를 하게 되다니. 합격 소식을 접한 이후 입사 기념으로 한턱 내기 위해 많은 친구와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코리아헤럴드에 입사하다니 영어 정말 잘 하나 봐" 라는 부러움과 시기 어린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때로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영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냐는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들을 받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곤 하지요. 영어는 죽어라 파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제 생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매일 아침 그 날의 코리아헤럴드를 펴 놓고 정독을 합니다. 물론 그 많은 면들을 모두 읽고 거기에 나오는 단어들을 샅샅이 줄치고 깡그리 암기할 수는 없습니다. 그냥 편한 기분으로 하루에 하나, 혹은 두 개 정도의 분야를 골라서 (예를 들면 오늘은 경제, 내일은 문화) 그 기사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겠다는 생각으로 읽어나갑니다. 제 경우에는 시험 치듯 줄치고 긴장하며 읽을 때보다 이렇게 읽는 것이 오히려 내가 모르고 있던 부분들, 표현법 등이 더 잘 눈에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신문의 경우에는 사실 중요한 몇 가지 표현들은 반복되어서 나옵니다.
그런 것들은 따로 잘 정리해 두면, 나중에 응용하거나, 다른 기사를 읽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글은 http://www.koreaherald.co.kr 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설정

트랙백

댓글

영어는 노는 것 처럼 재미있게 해야 잘 되여. 어렵게 하면 오래 못가여.

영어는 누가 오래 버티느냐가 승부를 결정하죠.

오르막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노는 것처럼 올라가야 합니당.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내리막이 나타나고 영어실력은 자기도 놀랄만큼 급상승!!!

놀다보면 저절로 되는 것, 이게 최고져. 천천히 잼있게^^ 

설정

트랙백

댓글

Last night, I left the office at 10:10 and got home at 10:35. Saw a movie titled 'The Mission' about some missionaries in a remote Indian village in South America, with wife. Went to bed around 1:00 AM.
This morning, I prayed and exercised on the stationary bike for 1 hour. Vacuumed around for a while and took a shower as usual. Had breakfast with wife and daughter. Son went to school without breakfast because he slept late. Arrived at work around 9:20. Now it's a new start on a great day. It' sunny. Thank God it's Wednesday! I accomplished my goal 100% yesterday. Thank God.


Have a great day Father! You made the Universe and everything in it. They praise your name as ever and ever! I'll praise you forever and ever and more! 

설정

트랙백

댓글


토요일에 우리 집에 한 번 와.
Come over on Saturday.

안녕. 혹시 오늘 밤에 저녁 먹으로 우리 집에 올 수 있는지 물어보러 전화했어.
Hi. I'm just calling to see if you'd like to come over for dinner tonight.

기분이 꿀꿀하면, 우리 집에 와서 이야기나 하자.
If you're feeling down, come over and have a chat.

설정

트랙백

댓글

 

<토익ㆍ토플ㆍSSAT 만점 `영어 달인'의 공부법>
토익ㆍ토플ㆍSSAT 만점 `영어 달인' 김현수 양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영어 사교육이나 외국에서 공부한 경험 없이 영어인증시험인 iBT 토플, 토익, SSAT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김현수(15.대원국제중 3)양은 29일 'How to English'라는 책을 펴낸 이유에 대해 "한국 학생들을 지루하고 심심하고 반복적인 학습에서 구출하고 싶은 것이 소박한 꿈"이라고 설명했다. 2011.9.29 << 김현수양 어머니 제공, 사회부 기사 참고 >> yjkim84@yna.co.kr


대원국제중 3학년 김현수양 책 펴내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영어'라는 궁극적인 목적지에 도달하려고 많은 사람이 힘든 길을 선택하지만 제 눈에는 전혀 필요 없는 수고와 노력이 많았어요"
대원국제중학교 3학년 김현수(15)양은 영어 사교육을 받거나 외국에서 공부한 경험이 없는 '토종 국내파'이지만 영어인증시험인 iBT 토플, 토익, SSAT 시험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영어 천재'로 통한다.

   최근 'How to English - 세계영어대회 챔피언 김현수의 영어공부법'(미래인)이라는 책을 펴낸 김양은 29일 "한국 학생들을 지루하고 심심하고 반복적인 학습에서 구출하는 것이 소박한 꿈"이라며 "그런 영어 공부 방식이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양은 4살 때 영어로 쓴 일기를 책으로 펴내고 방송 영어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어릴 때부터 '영어 신동'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영어능력평가시험인 텝스(TEPS) 1+급(961점), 한국영어검정(TESL) 국가공인 1급, PELT 1급을 받은 데 이어 최근까지 각종 국ㆍ내외 영어경시대회, 영어토론대회, 영어 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휩쓸었다.

   이런 김양의 눈에 '영어공부를 재미없게 만드는 지름길'은 "학원이나 학교에서 학생들을 초급ㆍ중급ㆍ고급 등 큼지막한 분류로 나눠서 수업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영어를 아주 못하거나 아주 잘하지 않는 이상 자기 실력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데 넓디넓은 반들은 개인의 실력에 절대 맞춰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단순나열식 영단어 책도 믿으면 안 된다. 억지로 외운 단어는 실생활에서 쓰려면 헷갈리고 대화할 때도 글쓸 때도 한국어 뜻만 생각하면서 쓰면 틀리는 경우가 많다"며 "미드나 영국영화를 보면서 단어를 익히고 영한사전 없이 다양한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양은 어릴 때부터 영어일기를 써온 습관이 `영어 달인'이 되는 데 가장 결정적인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일기를 썼다는 김양은 "일기는 배운 모든 것을 연습하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런 경험이 밑바탕이 돼 지난해 'The World Scholar's Cup 대회'에서 대회 최초 만점으로 쓰기 부문 챔피언 상을 받았다.

 '세계적인 종교의 지정의 필요성'라는 에세이 주제를 받아든 김양은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을 숭배하는 가상의 종교 '스파게티교'를 예로 들면서 기존에 있었던 '피자교'와 '라비올리교' 등 다른 큰 종교의 반발과 무력 충돌을 묘사했다.

   말하기 대회에서도 '챔피언'이 된 경험이 있는 김양은 한국인들이 가장 두려움을 느끼는 '말하기'에 필요한 것으로 '시간'과 '용기'를 꼽았다.

   김양은 "발음은 별다른 비법도 공략방법도 없다. 귀에 많이 퍼부어야 입으로 나온다. 무조건 무식하게 입으로 많이 돌려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어능력평가시험을 보는 족족 만점을 받은 김양은 "각 시험의 개성을 파악하는 것이 비법"이라며 "조금의 연습이 필요할 뿐이지 기본 실력과 요령을 알면 시험에서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예컨대 김양에게 토플은 전형적이고 틀에 박힌 시험, 토익은 강한 집중력과 융통성이 필요한 시험, SSAT는 논리력과 경험이 필요한 시험이다. TEPS는 시간관념이 있어야 하는 시험, PELT는 쉽다고 생각하고 보는 게 좋은 시험, TESL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국가공인인증시험인 것이다.

   김양이 정의하는 영어는 `좋은 친구지만 나쁜 적'이다.

   김양은 "영어를 친구로 두면 여러모로 써먹을 데가 많은 '다용도 잭나이프'이지만 적으로서 영어는 방안에 숨어 있는 모기같다"며 "간신히 피해서 다시 안볼 줄 알고 방심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날아와 간지러운 곳을 꽉 무는 존재이고 `왜 처음 제대로 잡지 그랬냐'는 것처럼 춤추면서 짜증 나게 하는 곤충같다"고 말했다.

   yjkim84@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9/29 09:42 송고


설정

트랙백

댓글


전체적으로든 부분적으로든 : in whole or in part


당신은 이 콘텐츠의 어떤 것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든 부분적으로든 수정하지 말아야 한다. 

You will not modify any of the content in whole or in part.

설정

트랙백

댓글

10인의 영어 학습법  번역Tip / 영어학습법

2010/02/24 22:15

출처: http://blog.naver.com/rotizzang/130081232456
 
 ★ J's place에서 웃어요 ★ | 웃어요
원문: http://blog.naver.com/presentvill/10018384124

며칠전 제11회 대한민국 학생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고등부 최고상을 탔던 여학생이 있었다.
광주 토박이였던 그 학생은 해외는커녕 서울에 산 적도 없다고 했다.
더 놀랬던 것은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운 경험도 없고 원고에서 제스처까지, 영어말하기 대회도 혼자 준비했다고 한다.
조선일보 6월4일자에 게재됐던 기사 요약본과 국내 유명 통역관들의 영어 학습법을 소개한다.

1. 소라양의 영어학습법

소라가 준비한 원고 제목은 ‘위험에 처한 김치를 위해 앰뷸런스를 불러주시겠어요?’이다. 김치가 ‘기무치(Kimuchi)’보다 좋은 이유를 설명하는 글이었다. 소라는 먼저 야후 영문사이트에서 관련 글을 찾았다. “영어로 찾는 게 한글로 찾는 것보다 원고 작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란다. 찾은 글을 토대로 소라는 영어로 발표문을 작성했다. ‘발효’처럼 어려운 말은 일단 한글로 쓴 뒤 나중에 사전을 참고해 바꿨다.

대회 일주일 전부터는 발음 연습에 들어갔다. MP3로 녹음해 등하굣길에 틈틈이 들었고, 주위가 조용한 자율학습 시간엔 원고를 보며 속으로 외웠다. ‘compromising’ ‘nutritional’처럼 발음이 헷갈리는 단어는 전자사전 발음을 참고했다. 친구들 앞에서 연습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Kimchi’와 ‘Kimuchi’가 잘 분간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있자 소라는 발음을 고쳐 다시 녹음했다. 소라는 “발음 틀릴 때마다 녹음을 다시 한 게 10번쯤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어 배우며 영어에 눈떠
소라가 처음 영어에 눈뜬 건 초등학교 6학년 때 일본어를 배우면서부터다. 당시 소라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일본 후쿠오카현 세타카초 소학교와 자매결연을 해 학생들을 일본 학생들과 짝을 지어줬다. 소라는 일본인 친구들과 한마디라도 나누기 위해 일본어를 공부했다. 중학교 땐 중국학교와 결연을 해, 소라는 중국어를 배웠다.
일본어·영어·중국어를 같이 배우면서 일본어는 우리말과, 중국어는 영어와 어순이 비슷하단 걸 알고 소라는 ‘우리말과 영어만 확실히 배우면 다른 나라 언어는 쉽게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소라는 영어 공부에 본격적으로 매달렸다.

아침을 영어와 함께
중학교에 올라간 소라는 오전 7시에 일어나자마자 CNN을 봤다. 집을 나서는 8시까지 소라는 등교 준비를 하면서 귀로는 CNN을 들었다. 처음엔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한 달이 지나니까 학교에서 배웠던 단어가 들리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해외 뉴스가 나올 때면, 국내 뉴스와 비교하며 같은 내용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익혔다. 소라는 “3년을 그렇게 하니 화면을 보지 않아도 뉴스의 70%쯤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자 CNN을 볼 여유가 없어진 소라는 등·하교 시간마다 라디오방송 ‘굿모닝 팝스’를 듣거나 MP3로 녹음한 영어듣기 파일을 들었다. 영어듣기 파일 같은 경우, 여러 개를 듣기보단 하나를 반복해서 들었다. 소라는 “등·하굣길 합치면 총 1시간20분인데, 요즘 듣는 해커스 토플 LC(Listening Course)는 첫 부분을 거의 외운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필수
소라는 “영어 실력만으로는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상을 타기 힘들다”고 했다. “자신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 그런 소라도 대회 직전엔 자신감이 부족했다. ‘아, 내 실력이 외고 애들보다 낮겠지’란 생각 때문이었다. 실제로 대회장에 가 보니 외국서 살다 온 학생도 있고, 모두 발음이 좋아 소라는 ‘자신이 작아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이 “혹시 아니? 미국 갈 수도 있지. 소라가 반기문이 될 수도 있어”라며 사기를 북돋아주자 소라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미래에 각국의 대표들 앞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연설할 모습을 생각하니 오히려 발표하는 순간이 즐거웠다. 소라는 “자신감이야말로 수상의 원동력”이라며 “말할 때 앞에 친구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유엔총회에서 내가 각국의 대표들 앞에서 연설을 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 YTN 통역사의 LISTENING 정복기

 1) 권선희 (단국대 영문과, 통역대학원)


내가 영어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일주일에 한 시간씩이던 영어수업은 그리 재미있지 않았지만,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영어를 접한 덕분에 영어시험이 말 그대로 누워서 떡먹기였다. 그러면서 영어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FM을 듣기 시작한 나는 집에서는 항상 라디오를 켜놓았다. 좋아하는 팝송 가사를 구해 따라부르거나 아니면 소리나는 대로 우리말로 적어 불렀다. 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뉴질랜드인과 영국인 펜팔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물론 영어편지쓰기 안내책과 한영사전을 놓고 문장을 베끼는 수준이었지만, 5년 넘도록 같은 일을 반복하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작실력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고등학교 때 한번은 짝사랑하던 영어 선생님께 영어로 편지를 쓴 적이 있는데, 선생님이 그 편지를 수업시간에 읽어주며 크게 칭찬하시는 바람에 그 황홀감에 밤잠을 설친 적도 있다.

나는 친구들과 달리 문법을 먼저 공부하지 못했다. 방학이면 친구들이 이런저런 문법책을 뗐다고 자랑했지만, 나는 수업시간에 배운 것 외에는 따로 공부하지 않았다. 시험볼 때도 문법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감으로 찍으면 맞는 경우가 많았다.


내 발음이 정확해야 영어도 들린다

이렇게 재미있어서, 그리고 필요해서 꾸준히 접해오던 영어를 지금은 생업으로 삼고 있지만 아직도 영어에 좌절감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일반인들보다 영어를 조금 더 많이 접한 사람 중 하나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적어 본다.


영어의 소리는 우리말과 다르다. 영어는 영어식으로 발음하자.

나는 '말하기와 듣기는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믿는다. 따라서 리스닝 실력을 키우려면 자신의 발음과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

종종 영어를 한글로 표기하거나 한글을 영어로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한글은 어떤 문자보다 다양한 발음을 표현할 수 있지만 외국어 발음에 대한 완벽한 표기는 역시 불가능하다. 박찬호의 '박'은 Park이 되지만, park을 우리말로 표기할 때는 '파크'가 되는 예를 들 수 있다. 한 언어학자는 영어의 우리말 표기법이 우리 나라 사람들의 영어실력을 한없이 뒤쳐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영어를 우리말 식으로 발음하면 영어는 방언으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정확하게 발음하지 못하면 외국인의 말을 알아듣기도 어렵다. 내가 아는 것과 들리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내 경우는 팝송 가사를 소리나는 대로 받아적거나 들리는 대로 따라부르면서 단어의 정확한 발음기호와 강세에 주의했던 것이 후에 큰 도움이 되었다.


어휘를 늘려야 한다

발음이 정확하고 소리는 잘 들어도 단어의 뜻을 알지 못하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즉 소리는 들리는데, 뜻을 알 수 없는 것이다. 많이 알수록 많이 들린다. 가능하면 어려운 말보다는 쉬우면서도 자주 쓰는 단어와 관용어구를 익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고등학교 시절 머리 속에 남았던 것은 오핸 세월이 지난 후에도 또렷하게 기억할 수 있듯이, 젊을 때 왕성한 기억력으로 어휘를 익혀 두어야 할 것이다. 영영 사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많이 듣고 말하는 실전경험을 늘려야 한다

영어는 말이다.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지, 수험용이 아니다. 문법이나 어휘를 많이 안다고 해서 반드시 의사소통을 잘하는 건 아니다. 외국인과 마주치면 알고 있던 것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실력 부족을 자책하거나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 용기를 내어 외국인과 직접 부딪쳐 보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리스닝뿐만 아니라 영어를 잘하는 방법은 영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영어학습은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 등 따로따로 분리해서 논할 수 없다. 따라서 리스닝만을 따로 떼서 공부하기보다는 위의 4가지를 병행해서 총체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상당한 기간이 아니라면 어학연수는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정도의 도움밖에 주지 못하기 때문에 어학연수를 못 간다고 해서 억울해 할 것은 없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왕도만 찾는다면, 영어는 영원히 고통스런 숙제로 남게 될 것이다. 꾸준히 즐기면서 배우자!

 2) 아는 단어만 들린다 ............김현수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 통역대학원)

CNN 통역을 한 지 벌써 4년째, 아직도 영어가 잘 안 들리고 뜻을 몰라 헤매는 일을 가끔씩 겪는다. 그래서인지 리스닝 비결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이 정말 쑥스럽기 그지 없다. 사실 나는 중학시절을 영어권 국가에서 보냈기 때문에 영어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습득한 경우에 속한다.

국내파는 어떻게 공부해야 자연스럽게 영어 청취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체계적 학습법은
차치하고, 재미있게 영어를 배웠던 나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영어를 잘 듣고 이해할 수 있으려면 전제조건으로 어느 정도의 어휘력이 요구된다. CNN
뉴스를 듣다 보면 가끔씩 모르는 단어나 숙어가 나온다. 물론 이럴 땐 대충 들리는 대로 철자를 유추해서 사전을 찾아보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론 열번 백번을 들어도 안 들리는 부분이 있다. 이때는 정말 진땀이 난다. 나중에 동료의 도움을 받아서 그 단어를 알게 되었을 때야 비로서 깨닫게 된다. '이거 정말 내가 몰랐던 단어잖아!'라고. 아예 모르는 단어이니 안 들릴 수밖에.

한번은 '케셰이'라고 들리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케셰이? 이게 뭐지?'하면서 사전을 들었다.
kasay도 찾아보고 caisei도 찾아보고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철자를 유추해 사전을 뒤져봤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헤매다 결국 선배 통역사에게 SOS를 쳐서야 문제의 단어를 알아낼 수 있었다. '공식 인가의 표시' 내지는 '우수성'이라는 뜻을 가진 cachet였다. 마지막 t가 묵음인 불어를 영어에서 찾으려 했으니……. 그 선배는 시사잡지에서 이 단어를 봤는데 발음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결국 어휘력의 차이 때문에 같은 단어를 한 사람은 알아 듣고 다른 사람은 못 알아들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휘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단어집을 사서 무조건 외운다? 물론 그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추천하고 쉽지는 않다. 억지로 외운 단어는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금방 잊어버리고 만다. 어디 그뿐인가? 단어 하나에 예문 하나만 달랑 외워봐야 정작 문맥 속에서 언제 어떻게 쓰는 단어인지 잘 몰라 제대로 활용할 수도 없다.


욕심은 금물, 만만한 책부터 도전하라

정말 머리 속에 오래 남고 나중에 응용할 수 있는 어휘력을 기르려면 평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여기서 책이란 부담없이 항상 들고 다니며 틈 날 때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소설류를 말한다.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겠다고, 난생 처음 보는 어려운 단어가 빽빽한 책을 고르면
곤란하다.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난해한 책은 즐거운 마음으로 보기 힘들다. 또 억지로 읽은 책은 머리 속에 잘 남지도 않는다. 따라서 쉽고 재미있어 술술 읽혀지는 책을 골라야 한다. 그것이 설령 통속 연애소설이라도 상관없다. 요즘은 환율이 높아 원서를 사서 읽기엔 부담이 많이 들 것이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딱 한 권에 투자하라. 그 한 권이 낡고 떨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자. 영어책 한 권이 자신의 것이 되는 순간, 청취력에도 괄목할 만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청취력을 늘리는 데 웬 독서냐구?

단, 영어책을 읽을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에 손이 가서는 안된다는 것! 사전을 찾아보기 전에 항상 앞뒤 문맥으로 뜻을 파악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면 정확한 뜻은 모르지만 문맥상 대충 이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뜻을 몰라도 전체 줄거리를 파악하는 데 아무 지장을 주지 않는 단어들이 있다. 이런 단어들도 일단 표시만 해놓고 넘어가자.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정도 읽은 다음, 그 뜻을 찾아봐도 늦지 않다. 사실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을 찾으면 재미가 반감되고 집중도도 떨어져 다 읽고 나서 사전을 읽은 것인지 소설을 읽은 것인지 헷갈리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재미이다. 영어책 읽기, 이건 정복해야 할 산이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가 되어야 한다.

책을 다시 읽을 때는 표시해 두었던 단어들의 뜻뿐만 아니라 발음을 사전으로 꼭 확인해 두어야 한다. 실제로 나도 tout라는 단어를 불어식으로 '투트'라고 읽었다가 망신당한 적이 잇다. tout의 정확한 발음은 '타우트'인데, 이 단어를 책에서 처음 접했을 때 발음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혹자는 '영어 청취력을 늘이는 데 웬 독서?'라며 의아해 할 수도 있다. 물론 청취력을 기르려면
많이 들어야 한다. 그런데도 내가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독서가 청취력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사실 단어도 알아야 들리는 것이다. 그 단어를 부담없이 효울적으로 익힐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책읽기이다.

게다가 독서는 영어권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리스닝을 하다가 단어는 다 들리는 데 통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사람을 보면 영어권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기초가 부실한 것이다. 독서를 많이 해서 기초부터 튼튼히 다지자. 공부도 하고 재미도 있고. 이보다 더 좋은 리스닝 향상법은 없다고 확신한다. 한마디로, 책 속에 길이 있다!

3) 영어는 뿌린 대로 거둔다!   ...........송연석 (연세대 영문과, 통역대학원)


한국사람이 영어 못 듣는 것만큼 자연스런 것이 있으랴.

우리가 '투캅스' 같은 영화를 보다가 경찰이나 범인들이 하는 말 중 못 알아듣는 것이 나오면
'뭐지?' 순간 의아해하지만 기가 죽진 않는다. TV 뉴스의 어려운 경제 얘기를 못 알아들으면
경제지식이 부족한 탓이지 우리말을 몰라서가 아니다. 뉴스 보도 중간에 TV를 켰을 때 그 기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건 처음부터 그 내용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의 말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도 영어로 똑같은 상황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100% 알아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리스닝에서 끝장을 보겠노라고 벼르기보다 우선 이런 강박관념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리스닝을 논하기 전에 먼저 이 말부터 하고 싶다.

내 경험으로는 리스닝이라는 것이 차근차근 연습하면 거기에 정비례해서 귀가 조금씩 뚫려나가는 게 아니라, 망망대해를 헤엄치듯 하염없이 하다 보면 어느날 갑자기 귀가 뻥 뚫리게 되는 것이다.


똑똑한 리스닝이 영어실력을 살린다

소리를 듣기란 쉽다. 듣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순전히 소리만으로 그 단어의 철자를 추측해 사전에서 찾아낼 수도 있다. 하지만 내용을 이해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피곤할 때 억지로 듣고 있으면 소리는 들려도 그 의미는 한 귀로 빠져 나가게 된다. 바로 hearing과 listening의 차이라고 할까? 문제는 리스닝의 질이지 양이 아니다. 하루 10분을 들어도 그걸 얼마만큼 내 것으로 소화하고 나름대로 요령을 터득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똑똑한 소비가 경제를 살린다는 광고도 있듯이, 리스닝도 마찬가지다. 이제부턴 10분을 100분처럼 듣자!


천하가 다 아는 비법―받아쓰기

그럼 10분으로 몇 시간의 효과를 내려면 어떻게 들어야 할까?

이 땅에 태어나 나름대로 영어공부에 열심이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받아쓰기를 권하고 있다. 받아쓰기는 경험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비법이다. 이것은 정말로 귀찮고 인내를 요하는 힘든 작업이지만 그만큼 효과적이다. 그런데도 좀더 쉬운 지름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 나도 한동안 애써 받아쓰기를 하던 기억이 난다. 대충 아는 단어가 전부 알아들었다고 생각되는 문장도 막상 받아서 놓고 보면 말이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문장을 듣는 것과 써 보는 건 그만큼 차이가 있다.

 

처음부터 무리해서 몇 시간 듣느라 기운빼지 말고, 매일 시간을 정해 짧게 듣는 것이 더 좋다.
집중해서 듣다 보면 쉽게 피곤해져 긴 시간 들을 수가 없다. 초보자가 몇 시간을 듣고도 정신이 말짱하다면 그가 건강체질이라기보다는 제대로 집중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리스닝은 양보다 질, 무엇보다 매일 꾸준히 듣는 것이 관건! 매일 듣지 않으면 퇴보한다. 주말에 몇시간씩 테니스를 치는 것보다 매일 30분씩 치는 것이 실력 향상에 훨씬 더 효과적이듯.


첫 출발은 뉴스로

영어에 대한 기초공사가 웬만큼 된 사람이라면 리스닝 훈련은 뉴스로 시작하는 것이 제일 적당하다. 사실 뉴스만큼 어려우면서도 쉬운 것이 없다. 또렷한 표준 발음으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 설명해주니 흐름을 잘 잡으면 이해도 쉽다. 이 점에서 초보자 리스닝으로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뉴스는 항상 새로운 소식이다 보니 흐름을 놓치면 꼼짝없이 길 일고 헤매게 된다는 점에서는 어렵기도 하다.

3년 간 밤낮으로 뉴스만 듣다 보니 생긴 요령인즉, 뉴스는 대체로 6하 원칙이 지켜지므로 이를 염두에 두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 그 정도의 경지에 오르면 그만큼 듣는 데 여유가 생기게 된다. 사건이 나오면 그 배경, 원인, 또 결과, 앞으로의 전망, 의의 등이 자연히 따라 나오게 된다.

뉴스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로 모르는 단어에 얽매여 전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한두 단어 모르는 게 나와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다. 만약 외국인이 우리 뉴스를 보다가 '…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결 구도', '차질이 빚어지다'란 말이 나왔다고 그 때마다 '귀추가 뭐지?', '구도?', '차질이 뭔데?'라고 사전을 뒤진다면 그 리스닝은 단어공부에 그치고 만다.


뿌린대로 거둔다

물론 전체 흐름까지 파악하며 내용을 이해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좌절을 겪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어만 쓰고 살아왔으니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얼마만큼의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고 꾸준히 리스닝을 하느냐 이다. 영어는 정말 뿌린 대로 거둔다.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되느냐고 반문하기 이전에 과연 내가 '영어의 광야'에 얼마나 씨를 뿌렸는지 다시 생각해 보자. 영어를 전공해 영어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지금도 나는 이따금 영어의 끝은 어딘지 회의를 느낀다. 하지만 그건 어차피 한국인으로서 겪는 당연한 고민이다.

내가 영어에 회의가 느껴질 때는 그동안 뿌린 씨가 다 떨어져 더 많은 씨를 다시 뿌려야 할 시점이 됐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짬을 내서 맘에 드는 뉴스 하나를 골라 받아 적어 보고 새로운 표현이 나오면 정리해 둔다. 자꾸 뿌려야 계속 결실을 맺을 수 있을테니까.

 


4) 좋아하는 분야를 영어로 파고들자! ..........오성호 (외대 영어과, 통역대학원)


'리스닝, 어디 두고 보자'

영어 리스닝에 관한 글을 쓸 때면 항상 떠오르는 일이 있다. 1986년 대학 2학년 1학기였다. 기말고사를 TOEFL L/C로 대체한다는 것이었다. 남들이 '토플, 토플'해서 그 이름만 몇 번 들어 본 적이 있는 나는 별 생각없이 시험을 봤다. 하지만 나는 처절한 패배감을 맛보아야 했다. 총 50문제 중 6문제를 맞췄다. 더 부끄러운 건 그 중 알고 적은 답은 단 2개였다는 사실.

그전에 나름대로 영어 좀 한다고 우쭐대던 내게 영어가 '아냐, 임마! 넌 아직 멀었어. 니가 무슨
영어를 한다고.'라고 말하는 듯했다. 이 시험은 내게 큰 자극제가 되었다. '매일 답만 맞추는 시험만 잘 보면 뭐하냐? 하나도 못 알아듣는데. 리스닝 어디 두고 보자.' 이렇게 해서 나와 영어 리스닝과의 전쟁은 시작됐다.


모두가 한 번씩은 해 본다는 AFKN

AFKN으로 공부를 시작하고서야 AFKN이 American Forces Korea Network의 약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마나 뿌듯했던지.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나자 더 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인간인데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TV 화면만 쳐다보고 있자니, '내 자신이 기계나 다를 바 없구나'하는 비참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일주일만 더 버텨보자고 다짐했지만, 그땐 텔레비젼을 집어 던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왜 안될까? 생각다 못해 한 어학원을 찾아가 강사를 붙잡고 물었다. 내가 수강생인 줄로 착각한 그 선생님은 열심히 조언을 해주기 시작했다.

"AFKN에 나오는 내용을 글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읽어서 이해가 완전히 되나요? 아니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사전 없이 대강이라도 읽을 수 있는 실력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리스닝은 리스닝만이 아닙니다. 우리 같은 외국인은 반드시 독해를 병행해야 합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읽어서 모르는 걸 들어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그 때부터 드라마나 영화의 대본을 구해 읽는 연습을 병행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하기를 근 다섯 달. 그제서야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내가 소리내면서 공부한 단어들을 미국배우들이 직접 말하는 걸 들으니 신기하기까지 했다. 속으로 '짜식들, 니들이 하는 영어나 내가 하는 거나 비슷하네.'라고 우쭐대면서. 들리는 부분이 나오면 미친듯이 좋아했다. 하지만 사실 들리는 것보다는 안 들리는 것이 훨씬 많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안 들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부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뭘.'이라고 위로해가면서, 서두르지 않고, 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격려했다.


관심 있는 분야라면 꾸준히 할 수 있다

영어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끈기'라고 믿는다. 하지만 재미없는 걸 꾸준히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내가 좋아하는 분야 파고들기!

내 경우는 음악과 스포츠, 특히 록 음악과 미식 축구는 영어에 새 길을 열어준 은인들이다. 노래에는 가사가 있다. 영어 가사를 무작정 따라 불렀다. 그러다 보면 '이게 무슨 내용의 노래일까?' 궁금하게 되고, 또 찾아보게 된다. 록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관련 잡지를 사 보게 되고, 특별히 관심 있는 기사는 사전을 찾아가며 밤새워 읽곤 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영어가 되는 사람도 스포츠 중계는 꺼리는 경우가 있다. 그 스포츠에 별 관심이 없거나, 룰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스포츠가 좋은 사람은 중계를 보는 그 자체가 공부가 될 수 있다. 아나운서의 중계는 잘 안 들리더라도 자막에 나오는 점수나 수치 등은 읽을 수 있다. 화면에 보이는 점수를 아나운서들이 말해 주니 들리는 것이다. '1쿼터까지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어쩌고저쩌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스포츠 중계가 차츰차츰 들리기 시작했고, 그러니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마디!

절대로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영어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물론 TOEIC 이나 TOEFL 등의 시험에서 고득점을 올리는 것이 목표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영어시험의 고득점자는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다. 영어에 흥미와 애착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점수도 높다.

시험만 노리고 영어를 접할 경우, 물론 어느 정도까지 점수를 올리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TOEIC 900점 이상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말이란 끝이 없다. 아마 죽을 때까지 한번도 못 들어 보는 우리말도 있을 것이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평생 해도 다할 수 없다.

그저 매일 밥을 먹듯 꼬박꼬박 조금씩 하자.

 


5) 단계별로 연습하자! ............이지연 (연세대 영문과, 통역대학원)


영어는 아직도 내겐 정복해야 할 에베레스트

내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어학연수는 사치에 가까웠다. 물론 선견지명이나 용기만 있었다면 교환학생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 내겐 두 가지 모두 부족했다. 그래서 통역대학원이란 관문을 통과하는 데 남보다 불리했지만, 소위 외국물 한번 먹어 보지 않고 영어통역과를 졸업할 수 있었다.

물론 통역대학원을 졸업했다고 해서 감히 영어도사라 자신하지 못한다. 내게 영어는 아직도
눈앞에 우뚝 선 태산이며 정복해야 할 에베레스트니까. 그래도 햇수로 20년이 다 되어가는
즐겁고도 고된 전투 끝에 영어는 고맙게도 내게로 다가왔다. 참 놀라운 경험이다.

여기서 나는 그 경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이 있겠지만, 국내에서 청취력을 늘리는 왕도는 하나뿐이라고 감히 말하겠다.

서서히 익숙해지기,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는 상당히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체계적, 단계별 청취 없이는 10년 공부가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단계: 백지 상태, 즉 '너 자신을 알라'

영어가 중학교 이상 수준이라면 문장구성에 필요한 기본동사와 몇몇 필수단어는 아는 법. 여기에 소위 말하는 리스닝의 loophole(허점)이 도사리고 있다. 사실 그 정도만 갖춰도 말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영단어 50개로 필요한 모든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듣기에 관한 한 어림없는 얘기다. 리스닝은 의사소통의 선결조건이며, 한 차원 높은 영어세계로의 관문이다. 단어 몇 개 들린다고 정상이 가깝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제 겨우 에베레스트 밑자락에 서 있을 뿐임을 자각하는 것, 그것이 시작이다.

일례로 '어떤 병원이 여차저차에서 법정소송에 휘말리게 됐다'는 뉴스를 듣고, '마이클 잭슨이
병원에 입원했다'라고 전혀 엉뚱하게 통역한 친구를 본 적이 있다. 왜 이런 번역이 나왔을까?
바로 그의 엄청난 넘겨집기 실력 때문이다. 그 친구는 문장 중에 나온 Jacksonville Hospital을
듣고 모든 걸 유추했던 것이다. 이런 엄청난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hospital 이상의 어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단어 늘리기가 급선무,' 기반 없는 공사는 부실공사이다. 단, 단어 암기는 최단
기간에 끝내는 게 좋다.


2단계: 문장 속의 숙어를 들어라

예를 들어 Chrysler trucks are as American as apple pie.라는 문장에서 apple pie만 없다면 듣기와 해석은 누워서 떡먹기다. 헌데 난데없이 apple pie라니? as American as apple pie는 관용표현으로 '지극히 미국적'이라는 뜻이다. 이런 관용구는 충분한 독해 속에서 터득된다. 다독과 속독의 바탕 없이는 세련된 뉴스 기사와 시사프로 청취는 불가능하다.


3단계: 뉴스 듣고 받아쓰기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점차 그 시간이 팍팍 줄어드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받아쓰기의 목적은 숨어 있는 관사와 목수형 단어 등을 찾아내는 것.

It was as bright as at least a billion Milky Way galaxies or 5 billion of the brightest super novae we've ever seen.

이 예문을 듣고 해석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도 받아쓰기 과정에서 a billion에서의 관사 a, galaxies와 novae라는 복수형 단어를 찾아내게 된다. 특히 nova(초신성)의 복수형이 novae인
것은 antenna의 복수가 antennae인 것과 같다. 이렇게 숨어 있던 작은 부분을 찾아내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은 큰 즐거움이며 정확하고 세련된 영어회화 구사에도 훌륭한 밑거름이 된다.

여기가 바로 여러분의 청취력이 비약하는 단계다. 3개월만 꾸준히 하면 CNN 뉴스나 AP 뉴스가 쏙쏙 귀에 꽂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우리말 역시 유아시절 장시간의 학습과 노력에 의해 이뤄진 것임을 상기해 보면,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은 정말 아까운게 아니다. 어린 아이 같은 마음으로 서서히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치면 영어는 다가올 것이다. 나의 경험이 여러분의 등반에 작은 힘이 되길 기원한다.

 


6) 자신에게 맞는 공략법을 개발하자! .............임경현 (경북대 무역학과, 통역대학원)


나만의 4단계 리스닝 전략

영어의 영역을 세분화해 본다면 문법, 어휘,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로 나눌 수 있다. 이 여섯
가지 영역 중에서 내가 가장 적은 시간을 투자한 부문이 바로 듣기이다.

한 가지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여러 길이 있듯, 듣기를 정복하는 방법도 다양할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제시하려는 4단계 전략이 왕도라고 고집할 수는 없다.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있으므로 그저 독자들이 내 방법을 접해 보고 나름대로 수정, 보완을 거쳐 자신의 학습에 가미해 활용하기 바란다.

 

하나, 듣기의 기초는 발음현상을 아는 데서 시작된다.

우리말도 두음법칙이니, 자음동화니 하는 발음원칙이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 일단 영어의 기본적인 발음 패턴을 익히는 것이 첫걸음이다. 방학 내내 하루에 몇 시간씩 이해할 수 없는 AFKN을 보며 귀를 뚫으려 시도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이는 다소 어리석은 방법이다.

would have가 [우러브]로 들리는 '축약현상', butter가 [버러]로 들리는 '동화현상',

prescription이 [퍼스크립션]으로 들리는 '이화현상', nice shirt가 [나이 셔트]로 들리는 '생략현상', keep on이 [키판]으로 들리는 '연음현상' 등의 기본 발음 패턴을 알아야 한다. 이를 익히는 데는 3∼4일이면 OK.

 

둘, 독해를 통해 청취력을 향상시킨다.

자, 이제는 발음법칙을 알았으니 리스닝이 두렵지 않다. 읽을 때엔 잘 이해되지 않으면 다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말은 앞으로 되돌려 들을 수 없다. 듣기에 후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우선 글을 읽을 때에도 되짚어 보지 말고 항상 앞을 향해서만 읽어나가도록 하자. 처음에는 힘들지 몰라도 직독직해 습관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면 익숙해지는 날이 있다. 그러면 독해가 리스닝이 되고, 리스닝이 독해가 돼 두 부문이 서로 상승효과를 창출하게 된다.

 

셋, 영문을 듣고 직접 받아쓰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이는 시간과 에너지 소모가 크다. 대안으로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영문대본을 보면서 듣는 것이다. 그러면서 앞서 공부한 발음법칙이 실전에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점검한다. 하루에 30분씩 열흘만 이 방법을 써도 상당한 효과를 보게 된다. 특히 단어와 단어 사이의 연음이 어떻게 들리는가에 집중하며 들어야 한다.

 

넷, 어휘력을 보강하라.

예를 들어 He milked two dollars out of me.에서 milk를 들었다고 해도 그 뜻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면, milk에 '뜯어가다, 짜내다'의 뜻이 있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리라, 이 문장은 '그 사람이 내 돈 2달러를 뜯어갔다'는 의미.

구어나 속어표현은 관련 서적을 따로 구입해 하루에 20개씩 꾸준히 1년 이상을 익혀야 한다. 처음에는 출현 빈도수가 높은 표현부터 공부한다. 물론 문맥 속에서 표현을 익히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어휘력 보강은 꾸준히 해야 한다. 한 단어를 암기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최대한 짧게 해야 한다. 한 단어를 외우는 데 10분씩 매달리기보다는 1분씩 10회에 걸쳐 보는 것이 더 효과적.

리스닝도 분야별로 다른 각도에서 접근한다. 뉴스앵커와 기자가 명확한 발음으로 다소 빠르지만 일정한 템포로 내용을 전달한다. 일단 뉴스는 속도에 익숙해지고 해당기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그다지 고난도의 청취력이 요구되지 않는다. 뉴스를 듣기 위해서는 시사 영어잡지를 되짚지 말고 앞으로만 읽어나가는 훈련을 한다. 읽는 동시에 내용 이해가 가능해진다면 바로 독해를 통해 리스닝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드라마·토크쇼·영화


드라마와 영화는 연음도 까다롭고 인물들의 대사가 간결하고 함축적이면서도 흥분, 분노, 희열 등 감정이 담겨 있어 알아듣기가 어렵다. 게다가 표준영어에서는 접해 보지 못한 엄청난 양의 구어 및 속어표현이 나오므로 우선 표현을 익히는 것이 선행 내지 병행되어야 한다.

토크쇼의 경우, 논의주제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 특정 주제와 관련된 어휘지식이 요구되므로 이들 프로그램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내가 제시한 전략을 근거로 각자에게 가장 잘 맞는 청취법을 개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7) Intensive listening과 Extensive listening을 적절히 병행하자! ..........정은숙 (서울대 영어교육과, 통역대학원)


몸소 깨달은 리스닝의 중요성

나는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이른바 386세대다. 30대의 나이에, 80년대 학번, 60년대 생이다. 80년대의 영어교육은 회화에 그다지 큰 비중을 두지 않아 나는 머리가 굵어서야 공부를 시작했다. 그것도 리스닝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고 말이다.

유럽 배낭여행을 갔을 때 일이다. 프랑스인들은 영어를 알면서도 자국어에 대한 자존심 때문에 안 쓴다고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내가 만난 파리인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친절해 보이던 경찰관 아저씨마저 영어를 못 알아들었다. 하는 수 없이 머리를 쥐어짜 고등학교 때 배운 불어실력으로 간신히 몇 단어로 더듬더듬 길을 물어 보았다. 하지만 그가 불어로 하는 설명을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한 말을 못 알아들으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없다. 리스닝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의사소통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eleven 하나로 시작한 리스닝

나는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터라, 외국인이나 외국방송을 접해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 TV 안테나에 문제가 생겼는지 우리집에서 전혀 잡히지 않던 AFKN 뉴스가 나온 적이 있었다. 약 20 분 정도를 봤는데 알아들은 단어는 고작 eleven 하나였다.

그때까지 영어에 자신있다고 생각했던 내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로써 내가 얼마나 '영어 귀머거리'였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후 난 대학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는데, 교과과정에 있는 영작문이나 영어회화도 역시 형식적인 것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실용영어는 많이 다루지 않았다.

그래서 난 영어 동아리에 들어 리스닝을 공부했다. 선배들이 시킨 건 바로 dictation. 2분짜리 뉴스를 받아쓰면 16절지로 두 장 정도됐는데, 정말 과장 없이 백 번도 더 들었다. 20분 동안 뉴스에서 eleven 하나 듣던 내가, 받아쓰기를 하려니 많이 듣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덕분에 우리집 녹음기는 남아나질 않았다. 요즘처럼 구간 반복기능이 없던 시절 되감기 버튼에만 의지해야 했기에.

점점 받아쓰기 속도가 빨라지고, 문장의 정확성도 향상되자, 어느 정도 자신감에 차서 AFKN 뉴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엔 또다른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단어는 들리는데 문장이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들리는 단어도 '어, 아는 단어인데 무슨 뜻이더라?'하고 생각하다 보면 수많은 단어들을 그냥 놓쳐버렸다. 리스닝을 잘하는 친구에게 물어 보니 처음엔 word가, 다음엔 phrase가, 그리고 나서 sentence, paragraph가 들린다는 것. 방법은 그냥 많이 듣는 수밖에
없다고.

그래서 이번엔 아예 방에다 TV를 두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AFKN 방송을 틀어놓거나, 우리 나라 방송에서 방영하는 외화도 음성다중으로 맞춰 놓았다. 그러던 어느날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테트리스 게임에 열중하던 중에, AFKN 드라마의 내용이 머리 속에 들어오는 게 아닌가! 무작정 그렇게 영어방송에 파묻혀 있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리스닝 실력이 쌓였던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들리기 시작한다고 곧바로 모든 문장이 한꺼번에 다 들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그런데 많이 들을수록 머리 속에서 번역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리스닝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번역을 하는지 안 하는지도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통역대학원을 나온 친구들이 어떤 정보를 들었는데 가끔은 그게 영어였는지 우리말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는 걸 종종 듣게 된다. 바로 특정 언어보다는 그 속에 담긴 정보만이 뇌 속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영어 학습자들도 하루 빨리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되기를 바란다.


extensive listening과 intensive listening

대학 4학년때 영어교육이론을 배우면서 내가 공부했던 방식이 언어습득에서 중요한 두 가지 방식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리스닝에는 짧은 내용을 집중적으로 듣는 intensive listening과 광범위하게 오랜 시간에 걸쳐 듣는 extensive listening이 있다. extensive listening은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나 양을 늘리는 것으로 TV 시청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dictation은 단기간 집중해서 들으므로 intensive listening에 속한다. 이런 이론적인 방법들을 일찍 알았더라면 이 두 가지 방법을 적절하게 병행하면서 좀더 효과적으로 리스닝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지금가지 리스닝의 산을 넘기 위해 고전했던 내 경험에 비추어 리스닝 비결을 생각해 보았다.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새삼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다만 여러분들이 나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8) 관사 하나도 빠짐없이 듣자! ..........현지연 (외대 스페인어과, 통역대학원)


리스닝이 먼저냐, 스피킹이 먼저냐

누구나 제일 좋아하는 것을 제일 잘하게 마련이다. 좋아하면 자연히 관심이 가게 되고 더 알고
싶어지니까.

아직도 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건 영어를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떨리는 감정이다.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처음으로 알파벳이란 것을 봤을 때 참으로 신기했고, 또 너무나 흥미로웠다. 그때 난 라디오 방송에서 어린이를 위한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듣기 시작했다.

어떻게 그 프로그램을 알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정말 재미있었다는 점만은 잊을 수가 없다. 저녁을 먹고 나면 항상 라디오 앞에 앉아 그 프로그램을 청취하면서 따라해 보라고 할 때는 크게 소리내서 발음하곤 했다. 이런 나를 보고 부모님도 참 신기해하셨다. 어쨌든 그 때부터 영어에 지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언어의 영역은 크게 읽기와 쓰기, 듣기, 말하기로 나뉜다.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무엇을 먼저해야 하는가를 놓고 씨름하는 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논쟁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기가 말을 배울 때는 먼저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순서로 하지만,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우리 나라는 영어 사용국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를 가능한 한 많이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실 중고등학교 때 팝송을 들으면서 영어를 배웠다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들은 물론 팝송의 가사를 들으려고 노력한 사람들이다. 또 그 시절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부르기 위해 가사를
발음나는 대로 적은 기억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때 적어 놓았던 것을 지금 본다면 한심한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이렇게 쉬운 단어도 몰랐다니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런 행위들이 쌓여 영어 청취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받아쓰기는 고된 작업

표준발음을 구사하는 뉴스의 경우는 어떻게 보면 가장 듣기 쉽고 편안한 부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1-2분짜리 단신의 경우도 처음 받아쓰기할 때는 몇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데다 모르는 단어가 많기 때문이다.

뉴스는 정보의 보고이다. 따라서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정보를 압축해 표현 하게 되고 게다가
전문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정치나 일반 사회 뉴스는 그렇다치더라도 경제나 의학, 스포츠 관련 뉴스의 경우엔 그 부문에서 다루는 전문용어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뉴스와 관련된 영문기사를 읽어 본 후 받아쓰기를 하면 훨씬 수월하다.

받아쓰기는 고되고 힘든 작업이다. 관사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들으려고 하면 신경이 곤두서기 때문에 쉽게 지치게 된다. 그러나 꾸준히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청취력이 많이 향상되어 있음을 느끼데 될 것이다. 처음에 단어 몇 개 들리는 것 가지고 다 들린다고 착각하던 자신이 부끄러워질 것이다.

또 청취력을 늘리려면 단어뿐 아니라 문장을 끊을 수 있는 능력도 길러야 한다. 어디까지가
주부고 어디까지가 술부고 수식어구는 어디에 붙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


모르는 표현들은 즉시 익혀두자

다시 말하지만 처음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싫증도 나고 중도하차하기 쉽다. 하지만 관사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들으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 그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어휘수 늘리기와 많이 읽기이다. 내 경우엔 단어집에 의존하기보다는 많이 읽으려고 노력했다. 여러 종류의 책과 잡지, 상품안내서 같은 것을 보면서 '이런 상황에선 이런 표현을 쓰는구나'라고 깨달으면서 가능하면 이런 문구들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펼쳐놓고 그 단어가 들어 있는 여러 숙어도 함께 익히는 방법을 사용했다.

숙어와 관용어구를 많이 알아두는 것도 필수. 영화나 드라마, 토크쇼 등을 보면 지극히 미국적인 표현이 종종 나온다. 그때그때 관용구를 정리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큰 소리로 읽는 연습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읽으면 자신의 발음도 고쳐지고 머리에 더 잘 들어온다. 언어는 문화다. 따라서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선 미국이란 사회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아무래도 미국영어를 많이 접하기 때문이다.

청취력을 하루 아침에 향상시키는 비법은 없다. 끈질기게 파고들고 귀찮다고 대충 넘어가는 일 없이 항상 진지한 자세로 듣는다면 어느 순간 자신의 영어실력이 향상된 것을 느낄 것이다.

 

 

9) 많이 알아야 들린다! ..........최완규 (외대 영어과, 통역대학원)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합니까?'

YTN 통역실 시절도 그랬지만, 현재 Neoquest English Plaza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정말 영어에 한 맺힌 사람이 많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또, '스피킹은 좀 하는데 듣기가 안됩니다', '독해는 잘하는 데 작문을 못합니다'식의 하소연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이해가 안되는 말이다. 우리말로 생각해 보라. 글은 쓰는 데 안 들리다니?! 영어는 말이다. 하나의 유기체인 셈.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가 따로 있지 않다. 머리와 몸통, 팔다리가 따로 노는 유기체가 있는가?


글로 봐서 모르는 건 들어도 알 수 없다

통역대학원 입학시험을 봤을 때의 일이다. 구술시험에서 시사문제를 가지고 인터뷰를 했다. 당시는 김영삼 대통령이 '한국병(Korean Disease)'이라는 말을 유행시켰던 시절. 시험 몇 시간 전에 입을 푼답시고 '한국의 과소비' 특집기사를 커버 스토리로 실었던 Newsweek지를 사들고 달달 외웠다. 제발 '한국병'에 대해서 질문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신이 도왔던지 외국인 여자 교수가 '한국의 과소비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냐'며 주제를 던졌다.

난 아주 여유있게 Newsweek를 보며 정리했던 대로 말을 풀어나갔다. 시험관도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는 듯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과소비는 사회적인 병폐'라 한답시고 "Conspicuous consumption is a social disease."라고 내뱉고 말았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교수. "A social disease?"라고 되물으셨고, 난 자신만만하게 "It sure is."라고 대답했다. 뭔가 석연치 않아 하던 그이 떱떨한 미소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서였다.

AFKN에서 시사대담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30분 내내 'social diseases'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사전을 들춰보고 social disease가 '사회적 병폐'가 아닌 '성병'이라는 걸 알고 그 교수를 볼 때마다 쑥스러웠다. 그 입학시험 이전에도 social disease는 뉴스나 영화 등을 통해 많이 들어 봤다. 그런데 social은 '사회', disease는 '병'이니 당연히 '사회적인 문제 또는 병폐'라고 나름대로 해석했던 것이다. '소리'는 들리지만, '의미'는 몰랐던 것. 누구나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듣기의 기본은 탄탄한 영어실력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좋은 발음이 있으면 나쁜 발음도 있다

YTN에서 통역사로 일하면서 하루의 절반은 헤드폰을 머리에 눌러쓰고 CNN을 보며 지내야 했다. CNN 기자 중에는 토종 미국인보다는 타지 사람이 많다. 그래서 발음도 제각각이다. 특히, CNN에서 각국 방송국의 현지기자 보도를 편집없이 그대로 내보내는 World Report의 경우, 향토색 짙은 영어 발음을 해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파키스탄 기자가 '빠르띠꿀럴리'라고 말하는 게 도대체 뭘까? 몇 시간을 고민하다particularly라는 걸 알았을 때의 배신감! 3분 짜리 기사를 다 듣고도 'Reporting for CNN World Report'라는 sign-off(뉴스 리포트를 마치는 말)밖에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자기 마음대로 발음하는 폴란드 여기자에게 살기를 느꼈던 기억도 난다. 그래도 그런 기사를 통역할 수 있었던 것은 배경지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고, 폴란드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암호 같은 발음을 해독할 수 있었다.

듣기공부를 하면서 우리는 너무 '좋은 발음'에만 익숙해져 있다. 같은 미국인이라도 지역색이 있고 사투리가 있으며, 목소리에 따라서도 발음이 꼬이기 십상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영어 못 듣는 사람을 위해서 또박또박 '왓 두 유 원트'라고 발음해 주는 자상한 미국인들은 없다는 사실이다. 듣기연습을 할 때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각양각색의 발음과 억양을 들어 보고 전천후 청취력을 기르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또, 느려터진 오디오 테이프로 연습하는 것도 이제 없어져야 할 학습방법이다.


입과 귀는 따로 놀지 않는다

f와 p 발음을 구별해 발음하지 못하는 사람이 'fine'과 'pine'을 들었을 때 구분할 리 없다. 사람은 자기가 알고 있는 발음대로 듣는 법이다. 제대로 들으려면 먼저 제대로 된 발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듣고 익히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통신 대화방에서 '안냐세요', '어솨요'라고 하듯,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should have를 발음나는 그대로 should of로, could have를 could of로 써 놓은 걸 볼 수 있다. 머리속에 담겨있는 발음과 귀로 들어오는 발음이 차이가 심하면 이젠 읽기도 힘들다.

결론적으로 읽기와 쓰기, 듣기와 말하기를 병행해서 공부하는 게 전반적인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알지 못하는 건 읽을 수도, 쓸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다는 걸 깨닫는 것이
출발점이 아닐까?

 

 

10) YTN 통역사의 청취력 훈련 ..........곽중철


'방송통역'이라는 새 장을 열며

1995년 1월 10일, YTN 첫 전파발사를 약 50일 앞두고 대학원 후배 8명을 위성통역실 요원으로
채용한 첫날, 나는 이들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고민에 빠져 있었다. 80년대 중반 서울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15명의 후배 통역사를 채용해 함께 일한 경험이 있었지만 방송통역이란 전혀 다른 분야였다. 특히 방송 뉴스란 보통 한 기사당 2분 남짓한 시간에 기자가 최대한 농축한 내용을 한꺼번에 쏟아놓는 것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는 법이다.

통역요원들 모두 대학원에서 교육받은 인재들이었지만 실제 통역경험은 많지 않았고 방송통역은 전혀 생소한 분야였다. 나도 80년대 중반 여의도의 2개 공중파 방송에서 생방송 통역을 한 경험은 많았지만, 위성으로 들어오는 뉴스를 번역하고 영상을 편집해 목소리를 더빙한 후 방송에 내보내는 작업은 익숙한 것이 아니었다. 또한 '위성통역실'이란 10분 남짓한 별도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는 것은 우리 방송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두 달도 남지 않은 첫 방송을 앞두고 나는 요원들에게 몇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숙달될 때까지는 원문에 충실할 것.
둘째, 우리말은 최대한 쉽고 짧게, 번역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할 것.
셋째, 뉴스 냄새가 나도록 언론에서 쓰는 말과 억양을 숙달할 것.

 

이 중 첫째 원칙이 청취능력과 직결된 것이었다. 방송 뉴스의 통역이란 시의성 때문에 신속하면서도 정확해야 하므로 확실한 청취력을 요하는 것이다. 이 정확한 청취력 배양을 위해 요원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했다.

하나, 시사문제에 대한 상식이 없거나 그 내용을 모르면 그와 관련한 뉴스는 잘 들리지 않는다. 따라서 신문이나 시사잡지를 철저히 읽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정통하라.

둘, 숫자 통역이 틀리면 변명의 여지가 없으므로 특히 숫자에 조심하라.
셋, 자신이 없는 내용은 임의로 번역하지 말고 꼭 데스크에 문의하라.


확실히 들려야 통역을 하지

그로부터 통역요원 8명과 정확한 리스닝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나는 아침 8시경 출근해 간밤에 근무한 요원 2명이 해놓고 간 통역물을 점검한다. 직접 모든 원문기사를 다 들어 볼 수는 없다. 이때 한 가지 요령이 있다. 통역해 놓은 우리말을 보면 맞게 한 통역인지 아닌지를 대충 알 수 있다. 우리말로도 말이 되지 않는 부분은 거의 잘못 들은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해서 낮에 근무하는 요원들이 퇴근하는 저녁 8시까지 그들의 작품을 철저히 점검했다. 중요한 부분에 오역이 있을 때는 담당요원에게 그 부분을 영문 그대로 받아 써보라고 지시했다. 이 방법은 모든 이들이 권장하는 가장 확실한 청취력 향상법 중 하나다.

대부분 방송통역을 처음 해보는 요원들은 초기에는 엉뚱한 실수가 잦았다.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 7시까지 근무하는 야근조 2명은 졸리는 탓인지 재미있는 실수도 많았다. 그러나 나의 불호령은 예외가 없었다. 눈물이 나도록 야단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같은 실수를 절대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조치였다.

그런 과정에서 나 자신은 어떻게 청취력을 길렀는가를 회상하곤 했다.

1979년 통역대학원이 설립되고 1기 원생으로 입학해서 동시통역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 후, 과연 이 공부를 해낼 수 있을까 회의를 느낀 것은 청취력 때문이었다.

여기서 내가 세운 목표는 최대한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소리내어 말하자는 것이었다. 불어를 함께 공부한 내 경우는 어려움이 더했다. 장시간 남의 말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피로한 일인데 그것도 외국어를…….

청취가 괴로운 작업인 것은 사람의 귀가 정보를 흡수하는 데 가장 비효율적인 기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이 하는 말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그것을 빠짐없이 알아들으려 하거나 통역까지 해야 하는 일이 그래서 힘이 드는 것이다. 녹음기를 갖다 놓고 돌려듣기를 계속해야 하는 것을 정말 고역이다. 그래서 녹음기와 이어폰과 친해지는 것이 청취력 향상의 첫걸음인지도 모른다.

80년 9월부터 83년 6월까지 3년 남짓한 기간 동안 파리의 통역대학원에서 유학하면서 청취력
때문에 그야말로 죽을 고생을 하면서 나름대로 일가견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청취력이란 '귀가 뚫린다'는 말처럼 귀속을 뚫는 고통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어느날 갑자기 귀가 뻥 뚫리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설령 뚫렸다 해도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그 귀는 다시 조금씩 메워져나간다.

귀를 뚫린 상태로 유지하려면 계속 닦고, 조이고, 기름쳐야만 한다.

 

후 기

 

3년이 넘도록 방송 통역을 하면서 우리 요원들은 각자 순간순간 느끼고 배운 것이 너무 많았는데 막상 써보려고 하니 기억나지 않는 것이 부지기수라 안타까웠다. 역시 그때그때 메모를 해 놓았어야 했다.

그래도 책의 분량은 늘어났고 그 과정에서 우리 나름대로 새로운 것을 많이 깨닫게 되었다. 특히 여러 사람의 경험을 종합해 보니 영어 청취에서 몇 가지 공통적인 비결이랄까 원칙을 찾을 수 있었다.


▨ 많이 알아야 들린다.

영어 단어나 표현뿐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모든 이치, 상식이 풍부해야 영어도 잘 들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은 많이 읽고 많이 알아야 한다. 아는 것이 힘이요,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원칙이다.

 

▨ 자신이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어야 상대방의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

귀 먹은 사람이 말을 잘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면 남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 영어공부를 할 때 정확한 발음으로 큰 소리로 많이 읽으라는 것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 받아쓰기를 열심히 해야 한다.

말이 들렸다고 거기에 만족하지 말고 한마디도 빠짐없이 그대로 받아 적어 보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귀찮은 작업이자만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

위 세 가지 방법 모두 어렵고 괴로운 일이다. 조금이라도 그 괴로움을 덜려면 자신에게 맞는 즐거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영화면 영화, 노래면 노래 등 분야를 찾아 파고들면서 영어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면 된다.

어찌 보면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편집증이 필요하다. 귀에 들리는 문장을 한마디도 빠짐없이 정확하게 문자화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청취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노래방에 가서 음정, 박자 하나 틀리지 않고 노래 한 곡을 완벽하게 불러보려고 노력하는 마음과도 같다. 그런 집념 없이는 리스닝을 늘린다는 것은 한낮 꿈같은 애기 뿐이다.

 

* 출처: 곽중철 YTN 위성통역실의 CNN 리스닝 (주)다락원 1998

[출처] [본문스크랩] 10인의 영어 학습법|작성자 rotizzang


 

설정

트랙백

댓글

1. 과거 시점을 기준으로 '~후에' : ~ later 혹은 after ~// 동사의 시제는 과거임.

He arrived here two days later.
(= He arrived here after two days.)


2.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 후에' : ~ from now 혹은 in ~ // 동사의 시제는 미래임.

He will arrive here two days from now.
(= He will arrive here in two days)

설정

트랙백

댓글

솔직히, 난 파티할 기분이 아냐.
Frankly, I am not in the mood for a party.

그는 농담할 기분이 아니었다.
He was not in the mood for jokes.

나는 긴 토론을 할 기분이 아니었다.
I was not in the mood for long debates.

설정

트랙백

댓글

Source : http://cafe.daum.net/englishhouseusa/GUUt/1

Dr.Shin의 영어공부 Story(1): 명문대 출신의 창피

 

           필자는 1983 2월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카투사(KATUSA: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로 자원 입대하여 서울 용산에 주둔했던 미8군 행정사령부(The 8th US Army Personnel Command)에 배속을 받아 미군부대 내의 행정병으로 군복무를 시작했다.

          이때, 필자가 가장 곤혹스러웠던 점은 바로 미군병사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받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영어에 귀가 완전히 트이지 않은 상태였기에 전화기 속에서 들려오는 미군병사들의 영어로 된 메시지를 제대로 알아 듣지를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늘 전화가 걸려오면 덜컥 겁부터 먼저 집어먹곤 했었다. 그렇지만, 함께 근무하는 미군병사들의 전화를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를 알아듣지 못하고서는 제대로 사무실내의 행정업무를 처리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한 가지 꾀를 내어 미군병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면 반드시 그가 근무하는 사무실의 위치를 물어보고는 메모장을 들고 그 사무실로 찾아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그가 전화로 말한 메시지 내용을 간단하게 글로 메모하면서 한번 더 확인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해야 만 했다. 사실, 미국인이 영어로 말을 할 때 그것을 얼굴을 맞대고 듣는 것 하고 전화로 듣는 것 하고는 큰 차이가 있다. , 얼굴표정이나 제스쳐 등의 전혀 다른 힌트가 없이 목소리로만 미국인들이 빠른 속도로 말하는 영어메시지를 알아듣기란 정말 힘든 일이었다. 

           더군다나, 필자는 그때 이미 한국에서 소위 명문대라고 하는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 창피함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사실, 필자의 본격적인 영어공부는 바로 이때부터 즉, 서울대를 졸업한 시점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소위 명문대 졸업생의 허구를 몸소 체험하면서 그 창피함에서 탈출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영어 듣기와 말하기 공부를 했는데, 그 방법으로는 밤마다 늘 AFKN(American Forces Korean Network)이라는 미군TV방송을 시청하거나 아니면 군 병영 내에 있었던 영화관을 주말마다 찾아가 한글자막이 없는 미군병사들이 보는 미국영화들을 수없이 보았다. 

           아울러, 동료미군병사들과 막역한 친구로 지내며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나누면서, 그네들이 그때 그때 말하는 이상하고 참신한 표현들을 종이에 메모해가면서 영어듣기와 말하기 훈련을 집중적으로 그렇게 2 6개월간 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이 사실 서울대 영문학과에서 보낸 4년 보다 더 집중적인 영어공부가 된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므로, 필자는 항상 후배들에게 출신대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집중적으로 영어공부에 시간투자를 했느냐가 영어실력을 좌우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게끔 되었다. , 명문대생의 허구에서 벗어나서 진정하게 영어공부를 매진할 때 진짜 영어실력이 쌓이는 것이다. 아울러, 영어를 잘 하려면 반드시 미국 등 영어권 국가에 가서 살아 봐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요즘과 같은 Global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TV Internet 그리고 영어 원어민과의 정기적인 접촉을 통해 집중적으로 영어공부를 함으로써 막강한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다고 믿는다. 어쩌면 어설픈 어학연수나 유학을 영어권 국가에 가서 하는 것보다는 한국에서 집중적으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진정한 영어실력면에서 더 나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믿는다.  

설정

트랙백

댓글

These days I've exercised and prayed for 1 hour in the morning.
And then I take a shower. I get completely refreshed.
I went to bed around 12:50 last night.
I came home around 11:30 from work.
My elementary school friends met yesterday evening, but I couldn't make it.
I achieved my goal 100% yesterday as always.

Last Sunday, I went to Daehakro with my wife.
It was a long tme ago when we were there last time.
We had a gooo time there, having dinner at the restaurant where we used to frequent for more than 10 years.
These days I don't drink because of the headache.
I used to drink a can of beer a day for more than 15 years.

My daughter and son are busy these days preparing for their mid-term exams.
Now I'm in the office and feel great! Thank God it's Thursday!

설정

트랙백

댓글


미국교육제도 (의무교육13년간) *지역에 따라 아래와 다른 변형제도들이 있을 수 있음.

 

Elementary school : Kindergarten, 1st grade, 2nd grade, 3rd grade, 4th grade, 5th grade (6 years)

Middle school : 6th grade, 7th grade, 8th grade (3 years)

High school : 9th grade, 10th grade, 11th grade, 12th grade (4 years)

 

혹은

Elementary school : Kindergarten, 1st grade, 2nd grade, 3rd grade, 4th grade, 5th grade, 6th grade (7 years)

Junior high school : 7th grade, 8th grade, 9th grade (3 years)

Senior high school : 10th grade, 11th grade, 12th grade (3 years)

 

통상적으로 학력표시란에서 제시하는 형태는 아래와 같음.

 Elementary school (초등학교)
 Middle school (중학교)
 High school (고등학교)
 Technical school (전문학교)
 College/University (대학)
 Graduate school (대학원)

설정

트랙백

댓글

ForeSee

Customer Satisfaction Survey

Thank you for visiting our site. You've been randomly chosen to take part in a brief survey to let us know what we're doing well and where we can improve.

Please take a few minutes to share your opinions, which are essential in helping us provide the best online experience possible.

Required questions are denoted by an *

*On a scale 1-10 (1=Poor-10=Excellent)
1: *Please rate the visual appeal of this site.1=PoorExcellent=10
1=Poor
Excellent=10
2: *Please rate the balance of graphics and text on this site.1=PoorExcellent=10
1=Poor
Excellent=10
3: *Please rate how well the site is organized .1=PoorExcellent=10
1=Poor
Excellent=10
4: *Please rate the options available for navigating this site.1=PoorExcellent=10
1=Poor
Excellent=10
5: *Please rate the ability to load pages without getting error messages on this site.1=PoorExcellent=10
1=Poor
Excellent=10
6: *Please rate the relevance of search results on this site.1=PoorExcellent=10
1=Poor
Excellent=10
7: *Please rate how well the search results help you decide what to select . 1=PoorExcellent=10
1=Poor
Excellent=10
8: *Please rate how well the search feature helps you to narrow the results to find what you want.1=PoorExcellent=10
1=Poor
Excellent=10
9: *What is your overall satisfaction with this site?1=Very DissatisfiedVery Satisfied=10
1=Very Dissatisfied
Very Satisfied=10
10: *How well does this site meet your expectations ?1=Falls ShortExceeds=10
1=Falls Short
Exceeds=10
11: *How does this site compare to your idea of an ideal website ?1=Not Very CloseVery Close=10
1=Not Very Close
Very Close=10
12: *How likely are you to return to this site ?1=Very UnlikelyVery Likely=10
1=Very Unlikely
Very Likely=10
13: *How likely are you to recommend this site to someone else ?1=Very UnlikelyVery Likely=10
1=Very Unlikely
Very Likely=10
15: *I consider this organization to be trustworthy .1=Strongly DisagreeStrongly Agree=10
1=Strongly Disagree
Strongly Agree=10
16: *What was your primary reason for visit today?
17: *How frequently do you visit this Web site?
18: *What method(s) did you use to find your information today? (Please select all that apply)
 
21: *Please describe your experience with navigation on this site today.
 
22: *If you used the search/text box feature of the site today to find your information, what was your experience with the search functionality?
 
26: Which describes you best.
27: What is your profession?
28: What is the highest level of education?

Thank you for taking our survey - and for helping us serve you better.

Please note you will not receive a response from us based on your survey comments. If you would like us to contact you about your feedback, please visit the Contact Us section of our web site.


설정

트랙백

댓글

아래 글은 2003.09.13.에 제가 운영하는 영작카페 잼글리쉬에 올린 글입니다.

저라면 차라리 중학교 정도의 교과서를 하나 정해서 처음 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암기할 정도로까지 여러번 읽어 보겠습니다. 써보는 것은 자칫하면 진도가 너무 느려서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으니 오히려 여러번 읽어서 암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어학에서는 반복이 생명이죠. 똑 같은 시간을 투자하더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서 반복적으로 공부한 것이 어학에서는 훨씬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언어라는 것은 반복을 통해 우리의 무의식 속으로 들어가야 되죠. 머리속으로가 아니라 가슴속으로 들어가야 될 것 같아요. 그렇게 하려면 논리성의 벽까지도 뛰어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언어는 논리적인 면이 상당히 있지만 또한 습관적인 면도 많이 있기 때문에 반복해서 익숙해지고 그런 표현이 이제는 이상하지 않네 라고 느낄 정도가 되도록 반복하라는 거죠.

지금 claire님같은 경우는 회화나 듣기는 거의 완벽할 것 같은데요, 작문은 약간 사정이 다를 수 있죠. 아마 느끼실 거예요.

말은 의미의 전달을 위해 여러가지 방법이 동시에 수반될 수 있지만 글이라는 것은 한번 써놓으면 그냥 계속 남아 있는 것이고 또한 다른 수단을 하나도 사용할 수 없고 오직 글로서만 의사를 전달해야 되니 말보다는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불리하죠. 말이란 것은 문법이나 어법에 어긋나더라도 보이는게 아니니까 그냥 넘어가지만, 글은 늘 남아 있는 것이니까, 약간이라도 어법이나 관용에서 벗어나면 당장 눈에 그슬리게 되죠.

이야기가 약간 엉뚱한 방향으로 가네요.
역시 글은 쉽지가 않아요. 우리말도요.

거두절미하고, 하여튼 중학교 교과서를 그야말로 딸딸 외워버리는 것이, 그것도 집중적으로 한 권만 외워버리는 것이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것 저것 하다가 말아버리면 별로 효과가 없지만, 딱 한 권만 잡고서 끝을 내버리면, 영작문과 영문법의 상당부분이 끝날 수 있죠.

물론 중학교 책에 나오는 아주 기본적인 표현이외에 다양한 표현으로 더 확장을 원하신다면 그외에 여러가지 자료들을 많이 읽는 것이 최고죠. 자기가 읽은 만큼 표현이 다양해지는 것은 당근이져. 같은 말로만 계속하면 우리도 지겹잖아요.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같은 표현이라도 약간씩 다른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작문에서는 꼭 필요하죠. 결국 아주 높은 수준의 작문은 글을 많이 읽는 사람에게서만 가능하죠.

그러나 우리에게 지금 그 정도가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 역시 일단은 기본적인 표현을 완벽하게 문법에 맞게 표현해 낼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그래서 중학교 교과서를 하나 딸딸 외워버리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루에 A4지 한장 정도의 영어를 써내려 간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죠. 틀린 글을 많이 써보는 사람이 옳은 글로 빨리 발전해갈 수 있겠죠.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일만번의 실패를 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좋은 문장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실패한 문장을 써봤습니까? 많이 써보는 사람이, 많이 틀려본 사람이 글을 잘 쓰게 되는 것은 당연하죠.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첩경중의 하나이죠. 어쩌면 어학에서는 유일한 첩경인지도 모릅니다.

자 그럼 오늘 글이 길어지다 보니 횡설수설한 감이 있습니다만, 중학교교과서 하나를 끝장내겠다는 마음이 꼭 필요해요. 여기 저기 노력이 분산되어서는 효과가 적습니다. 한 책을 집중적으로 해서 암기해버리는 것, 이것이 영작문에서, 그리고 영문법에서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경험담...
저는 최근에 (약 두달전에) 약 3시간만에 중2교과서를 하나 완전히 다 본적이 있는데, 무지무지 도움될게 많더라고요. 저는 그 책을 그냥 독해를 한게 아니고, 어떻게 하면 나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즉 암기를 하면서 읽었죠. 이해할 수 있는 것과 그 글을 우리가 직접 쓸정도가 된다는 것은 굉장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claire님, 이 카페에서 중하단부분쯤 보시면 <영어공부방법>이 나오는데 그쪽을 꼭 한번 들어가 보세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claire님! 또 구체적인 질문을 주시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이 답변이 님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뵈요. 안뇨옹^-^ claire님


설정

트랙백

댓글

(영작) 장황하고 실속없는 말 : diplomatic blather (=diplomatic prattle)

(Example) Nonetheless, the five-page communique contained more than just diplomatic
blather.

*blather = nonsensical talk


설정

트랙백

댓글

(영작) ~(주장)을 뒷받침 하다 : to back ~ up

(Example) : I should not have used the 40 percent statistic without the ability to back it up.

 *statistic 통계치 (statistics 통계학, 통계자료들)


설정

트랙백

댓글

(영작) 추진하다 : to push
(Example) Korea is pushing to make the business summit a regular part of the G20 process.


설정

트랙백

댓글

(영작) 불법매매 trafficking :

human trafficking (인신매매)
woman trafficking (여성매매)
child trafficking (어린이매매)
drug trafficking (마약매매)
organ trafficking (장기매매)


설정

트랙백

댓글

(영작) 정돈하다 : to tidy up

Nobody was allowed in Judy's bedroom to tidy up, so it was in a permanent state of chaos.


설정

트랙백

댓글

(영작) 결과를 나타내는 to :  be crushed to death (압사하다) 등등

be smashed to pieces 박살나다
starve to death 굶어 죽다
freeze to death 얼어 죽다
be beaten to death 맞아 죽다
be battered to death 맞아 죽다
be burned to death 불에 타죽다
be clubbed to death 곤봉에 맞아 죽다
be choked to death 목졸려 죽다, 질식하여 죽다
be shot to death 총에 맞아 죽다
be stabbed to death 칼에 찔려 죽다
be knifed to death 칼에 찔려 죽다
bleed to death 피를 너무 흘려 죽다
be shocked to silence 놀라서 말문이 막히다
be crushed to death 깔려 죽다, 압사하다
be stoned to death 돌에 맞아 죽다, 돌탕으로 죽다
work ~ to death : ~를 과로사하게 하다
work oneself to death 과로사 하다
be sentenced to death 사형선고를 받다
be condemned to death 사형선고를 받다
be thrilled to death 엄청난 전율을 느끼다
be bored to death 지겨워 죽다
be sick to death of ~ : ~이 지겨워 죽다
be scared to death 무서워 죽을 지경이다
love ~ to death : ~을 죽을 정도로 사랑하다


설정

트랙백

댓글

이것으로 완전히 끝인가요?

Is this goodbye?

[영작 Tip] 다른 언어들과 마찬가지로 영어 표현도 이렇게 쉽고 간단할 수록 좋습니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하고 쉽게 말하는 것입니다.
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The shorter, the better!

설정

트랙백

댓글

출처: uhakmagazine.com

영작문의 중요성과 학습방법 
 
국내의 영어교육 환경상 영작문의 중요성은 크게 강조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학연수나 유학을 통하여 영어가 사용되는 국가에서는 영작문에 대한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학생들의 경우 에세이를 써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작문에 대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관계로 이 부분에 많은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영작문을 할 수 있어야 영어의 표현이 가능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영어 듣기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합니다. 일단 외국에서 공부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설명하는 것을 듣고 이해해야만 수업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학연수를 가기전에 충분한 듣기 연습을 하고 가는 경우는 많습니다.

그러나 영작문의 경우는 거의 연습을 하지 않습니다. 일단은 들려야 쓰거나 말을 할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듣기가 선행되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죠. 영어의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이 4 요소는 무엇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기는 힘들고 4가지 영역을 동시에 공부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정확한 문법에 대한 이해와 이 문법을 활용하는 영작문 연습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끼면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영어실력 향상의 지름길입니다.

영작문을 연습하기 위해서는 스피킹 연습처럼 반복적으로 하면서 익히는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문법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문법 공부만 많이 한다고 영작 실력이 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영작문 연습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은 영어로 씌어진 책을 많이 읽는 것입니다.

언어가 문법이라고 하는 틀안에 있지만 언어는 계속적으로 발전하는 것이기에 문법의 틀안에 가두어 놓기에는 너무나도 변화무쌍합니다. 문법책의 기본문장을 달달 외우고 있는 학생들도 영작문을 하려고 하면 어떻게 써야 하는지 생각이 안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영어로 쓰여진 다양한 글을 읽고 이를 요약하여 영작문을 꾸준하게 연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설정

트랙백

댓글

출처: http://uhakmagazine.com/beginner/how_study.php



네이티브 국가에서 한국에서 공부하듯 도서관에 틀어박혀 단어장을 외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단어나 외울거면 왜 외국까지 와서 공부하나?하는 자괴감도 들지만 그보다 영어공부하면서 필요성을 느끼므로 할 수 없이 하게 되는거죠.

그러니 영어단어는 한국에 있을때 최대한 많이 외워서 가자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연수전 들뜬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고 단어 공부는 성과 측정을 바로 바로 할 수 있기에 하루 목표량을 정해서 꾸준히 공부하면 됩니다.

그러나 영어단어 공부할때 중요한 점은 일반적인 작은 영어단어책은 비효율적입니다. 물론 영단어를 터무니 없이 모르는 경우는 도움이 되겠지만 일정 수준 이상일때는 예문이 풍부한 영단어 교재를 선택하셔서 공부해야 합니다. 단어공부이든 문법공부이든 마찬가지인데, 교재를 하나 선택했으면 이 교재를 빠르게 보면서 반복하면서 학습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영단어 공부는 방법이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간을 정해놓고 하루에 진도를 빼야할 목표를 정하고 무조건 진도를 맞추는 방식이 무식하지만 단순하고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다른일때문에 진도를 못 맞출거 같으면 대충 이라도 보고서라도 억지로 맞춰버려야 합니다. 이런식으로 타이트하게 공부한 습관이 어학연수 가서도 성공할 기반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외국 나가서 공부하면 회화 수업만 할거 같고 기본적인 문법은 자연스럽게 이해될 거 같지만 성인이 다른 나라 언어를 공부하는데 자연스럽게 문법이 이해될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외국의 학원에서도 문법 공부를 열심히 해야합니다. 실제로 문법을 많이 가르킵니다.(한국학생들은 좀 불편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국나와서 문법 들어야 하냐고)

그러나 문법 무용론을 경계해야 합니다. 어짜피 영어를 자연스럽게 몸으로 채득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난 성인은 문법을 몸으로 채득시켜서 우리말과 영어의 갭을 줄이는 방법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한국에서도 충분히 문법을 공부해 가고, 외국에 나가서 문법 수업할때도 쉬운 개념이지만 확실하게 이해할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단어공부 부분에서도 언급했지만 문법책 역시 가장 쉽게 끝까지 볼 수 있는 책을 가지고(중도에 보다가 포기하는 책은 버리고) 여러번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이론을 익히는 것이 아니고 패턴을 익히는 것이기 때문에 반복적인 학습이 가장 좋습니다.

영어문법은 한 개념을 이해하고 그 개념을 발전시키거나 용용하거나 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그냥 반복적으로 익혀서 몸에 확실하게 각인시키면 되는 겁니다. 전혀 창의적인 문법은 필요없고 얼마나 많은 반복을 통해서 무의식적으로 문법의 틀에 맞추어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단 시험위주의 문법 대신에 큰 흐름을 이해한다는 마인드로 접근하시는게 좋습니다. 우리 영어 교육의 문제점은 문법위주의 학습이 아니라 시험위주의 학습으로 인해 빈도가 높지 않은 예외적인 표현에 매달린다는데 있습니다. 즉 중요하지만 시험에 출제되기 곤란한 내용들은 소홀히 공부하고 중요하지 않지만 시험에 출제되기 용이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문법이 재미가 없고, 공부한만큼 영어실력 향상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겁니다. 그러므로 영어의 기본은 문법이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전체적이고 쉬운 내용위주로 문법을 공부해 나가야 합니다.

어학연수시 Grammar in Use를 많이 보므로 연수전에 이 책 한권은 여러번 봐서 끝내고 가면 좋습니다.

설정

트랙백

댓글

(2003.08.06. 02:11에 제가 카페게시판에 쓴 글입니다.)

잘하셨습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방향이죠.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작문을 하시다보면 영어 전반에 대한 공부의 욕구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자기도 모르게 일어 납니다.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물이 땡기듯이, 영작문을 하고 나면 영어 전반에 대한 갈증이 생겨 납니다. 영어공부는 계기만 생기게 되면 정말 쉽고도 재미있죠.
그게 영어의 특징이며 매력이죠.

설정

트랙백

댓글

글쓴이: ☆mir☆ 
날짜:2003/07/26 00:53


.. 지긋지긋한 계절학기도 끝나고
저의 영어실력과,해도 안나오는 영어교양학점에 충격을받고
고민끝에 이번 방학에는(얼마 남지도 않았지만)
영작문공부를 해보자고 결심을 했습니다. ^^;

혼자서 해야하니 독서실을 등록하고
서점엘 갔는데 책이 무지 많더군요... ㅡㅡ
결국 책은 못사고 토익공부만 하다 왔는데
영작문 기초교재 추천해주실거 없나요?

혼자서 한달이면 끝낼수있는 정도의 교재로요..
그럼 좋은답변 기다릴께요~*


글쓴이: 잼글리쉬 
날짜:2003/07/26 01:26


.. 먼저 회원 가입을 감사드립니다. 크게 환영하며, 앞으로 많은 이용과 활동을 기대합니다.

그럼 질문에 대한 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영작문 책보다, 제가 보기엔, 차라리 중학교교과서를 하나 구입해서 깡그리 외우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실제로 영작문 책들이 별로 체계가 없어서 산만하기만 하고, 하다가 그만 두기 딱 알맞죠.
이왕에 처음부터 영작을 제대로 하실작정이시라면, 중학교 1학년 정도 교과서를 하나 완전히 외우겠다는 각오가 더 좋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다 더 추가한다면, 아주 쉬운 중1정도의 영문법책을 하나 사서 딸딸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학습하시면, 영작문 뿐만이 아니라 영어 전반에 걸쳐 대단한 파급효과가 있을 겁니다.

그리고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를 확실히 외우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하시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죠.

영어실력의 가장 밑부분은 단어입니다. 그 다음이 문법이죠. 그위에 독해, 듣기, 회화, 작문 등의 순으로 자리잡고 있죠. 밑 부분일수록 더 중요합니다. 가장 토대가 되는 단어가 제대로 안되면 다른 것들은 실로 가시밭길이 될 수 밖에 없죠. 문법은 그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물론 문법은 독해나 회화를 하면서도 향상될 수 있습니다 만, 미리 토대를 닦아두면 참 편하고 좋죠. 요긴하게 써먹을 때가 한 두 곳이 아니죠.

공부 하시다가 또 질문해주세요. 그러면 또 좀 더 자세히 말씀 드릴게요. 한꺼번에 하는 것 보다는 조금씩 자주 하는 것이 어학에는 최고죠.

그럼 회원님의 영어실력이 쑥쑥 자라가길 기대하며, 오늘은 여기서...

설정

트랙백

댓글

Source : http://www.law.harvard.edu/index.html


Harvard University Offsite Link | Emergency Information | Jobs at HLS | Privacy Statement | Trademark Notice Offsite Link

© 2011 The President and Fellows of Harvard College. All rights reserved.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