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죽죽 읽어 나가세요. 대체로 짤막짤막해서 일단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으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문장이나 단어가 나와도 그냥 추측하고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얻으면 됩니다. 모르는 문장은 그런 상황을 뒤에서 여러번 만나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단어는 미리 혹은 나중에 따로 공부하면 됩니다. 그런 것에 자꾸 걸리면 진도가 안나가고 진도가 안나가면 금방 그만 둡니다. 읽을 때는 오직 줄거리에만 집중하셔야 합니다. 독해는 종합적인 공부로서 단어, 숙어, 문법, 회화, 듣기, 작문 실력을 한꺼번에 늘려 줍니다. 모든 영어공부 중에서 가장 종합적인 것이 읽기 입니다. 독해를 많이 하면 소위 영어의 내공이 쌓여 갑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도저히 당할 수가 없습니다. 진짜 영어고수들은 모두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영어성적 상위 1%에 드는 학생이라면 대체로 초등학교 때 영어동화책을 많이 읽은 학생입니다. 읽기는 모든 공부의 기초이면서 또한 완성입니다. 이런 동화들을 죽죽 읽어 나가다 보면 영문독해력은 그야말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기도 모르게 쑥쑥 향상됩니다. 일단은 공부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는데 촛점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욕심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다보면 독해실력은 저절로 따라오죠. 욕심을 버리는 것! 이게 어렵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단어 이야기도 좀 하겠습니다. 모르는 단어도 여러번 실제 상황 속에서 만나게 되면 대충의 뜻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심지어 그 단어의 분위기나 색깔은 사전에서 보다 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체득된 단어는 아주 오래 갑니다. 단어실력을 유지하는 데도 독해가 최고죠. 최소한의 독서량을 유지만 해도 단어실력은 줄지 않습니다. 독서량이 늘면 어휘력이 증가되는 것은 물론, 기존의 어휘력이 유지 되며, 더 나아가 대충 알고 있던 의미가 더 정확해지고 뚜렷해 집니다. 평소에 무식하게 단어만 따로 외웠더라도 나중에 독해를 많이 하게 되면, 여러 상황 속에서 그런 단어들을 접하게 되므로 독해를 하면서 외운 단어들처럼 깊이 체화됩니다. 한 마디로, 독해야말로 어휘력을 늘리고 유지하고 정확히 하는 데도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독해는 종합공부인 것이죠.

제가 약 200개 정도의 Grimm 형제 동화를 올릴 예정인데, 이것들을 다 읽을 수만 있다면 아무리 독해가 약했던 사람도 초기 상급자의 수준까지는 갈 수 있음을 장담합니다. 당근 그 이상의 수준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상급자라 해도 다 같은 실력은 아닙니다. 하늘과 땅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초기 상급자란 무엇인가? 일단 독해에 자신감이 있고 어떤 문장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없는 상태이며 모르는 문장들이  나오더라도 실망하기 보다는 의욕과 투지가 불타는 수준을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모르는 문장들을 발전의 기회로 바라보는 수준이죠. 이 수준까지 가면 일단 그 사람은 영어가 강점이 되었으며 더 이상의 단계로 가는 것은 그냥 시간문제입니다. 미안하지만 이런 사람은 결코 다시 중급자나 하급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한 동안 영어를 놓았더라도 약간만 하면 금방 이전 수준으로 회복 됩니다. 영어실력 자체는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마음 속에 한 번 자리잡은 자신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치 자전거를 한 번 배운 사람은 언제라도 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듯이요.^^

아래 판본은 여러 종류의 Grimm 형제 동화 번역본 중에서 최상급의 번역본입니다. 동화 특유의 파격이 있고 어휘가 좀 고전적이긴 하지만 문장이 깔끔하고 정제되어 있습니다. 웬만한 원어민 작가도 이 정도의 문장을 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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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RAW, THE COAL, AND THE BEAN


In a village dwelt a poor old woman, who had gathered together a dish of beans and wanted to cook them. So she made a fire on her hearth, and that it might burn the quicker, she lighted it with a handful of straw. When she was emptying the beans into the pan, one dropped without her observing it, and lay on the ground beside a straw, and soon afterwards a burning coal from the fire leapt down to the two. Then the straw began and said: 'Dear friends, from whence do you come here?' The coal replied: 'I fortunately sprang out of the fire, and if I had not escaped by sheer force, my death would have been certain,—I should have been burnt to ashes.' The bean said: 'I too have escaped with a whole skin, but if the old woman had got me into the pan, I should have been made into broth without any mercy, like my comrades.' 'And would a better fate have fallen to my lot?' said the straw. 'The old woman has destroyed all my brethren in fire and smoke; she seized sixty of them at once, and took their lives. I luckily slipped through her fingers.'

'But what are we to do now?' said the coal.

'I think,' answered the bean, 'that as we have so fortunately escaped death, we should keep together like good companions, and lest a new mischance should overtake us here, we should go away together, and repair to a foreign country.'

The proposition pleased the two others, and they set out on their way together. Soon, however, they came to a little brook, and as there was no bridge or foot-plank, they did not know how they were to get over it. The straw hit on a good idea, and said: 'I will lay myself straight across, and then you can walk over on me as on a bridge.' The straw therefore stretched itself from one bank to the other, and the coal, who was of an impetuous disposition, tripped quite boldly on to the newly-built bridge. But when she had reached the middle, and heard the water rushing beneath her, she was after all, afraid, and stood still, and ventured no farther. The straw, however, began to burn, broke in two pieces, and fell into the stream. The coal slipped after her, hissed when she got into the water, and breathed her last. The bean, who had prudently stayed behind on the shore, could not but laugh at the event, was unable to stop, and laughed so heartily that she burst. It would have been all over with her, likewise, if, by good fortune, a tailor who was travelling in search of work, had not sat down to rest by the brook. As he had a compassionate heart he pulled out his needle and thread, and sewed her together. The bean thanked him most prettily, but as the tailor used black thread, all beans since then have a black s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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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죽죽 읽어 나가세요. 대체로 짤막짤막해서 일단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으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문장이나 단어가 나와도 그냥 추측하고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얻으면 됩니다. 모르는 문장은 그런 상황을 뒤에서 여러번 만나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단어는 미리 혹은 나중에 따로 공부하면 됩니다. 그런 것에 자꾸 걸리면 진도가 안나가고 진도가 안나가면 금방 그만 둡니다. 읽을 때는 오직 줄거리에만 집중하셔야 합니다. 독해는 종합적인 공부로서 단어, 숙어, 문법, 회화, 듣기, 작문 실력을 한꺼번에 늘려 줍니다. 모든 영어공부 중에서 가장 종합적인 것이 읽기 입니다. 독해를 많이 하면 소위 영어의 내공이 쌓여 갑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도저히 당할 수가 없습니다. 진짜 영어고수들은 모두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영어성적 상위 1%에 드는 학생이라면 대체로 초등학교 때 영어동화책을 많이 읽은 학생입니다. 읽기는 모든 공부의 기초이면서 또한 완성입니다. 이런 동화들을 죽죽 읽어 나가다 보면 영문독해력은 그야말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기도 모르게 쑥쑥 향상됩니다. 일단은 공부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는데 촛점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욕심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다보면 독해실력은 저절로 따라오죠. 욕심을 버리는 것! 이게 어렵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단어 이야기도 좀 하겠습니다. 모르는 단어도 여러번 실제 상황 속에서 만나게 되면 대충의 뜻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심지어 그 단어의 분위기나 색깔은 사전에서 보다 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체득된 단어는 아주 오래 갑니다. 단어실력을 유지하는 데도 독해가 최고죠. 최소한의 독서량을 유지만 해도 단어실력은 줄지 않습니다. 독서량이 늘면 어휘력이 증가되는 것은 물론, 기존의 어휘력이 유지 되며, 더 나아가 대충 알고 있던 의미가 더 정확해지고 뚜렷해 집니다. 평소에 무식하게 단어만 따로 외웠더라도 나중에 독해를 많이 하게 되면, 여러 상황 속에서 그런 단어들을 접하게 되므로 독해를 하면서 외운 단어들처럼 깊이 체화됩니다. 한 마디로, 독해야말로 어휘력을 늘리고 유지하고 정확히 하는 데도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독해는 종합공부인 것이죠.

제가 약 200개 정도의 Grimm 형제 동화를 올릴 예정인데, 이것들을 다 읽을 수만 있다면 아무리 독해가 약했던 사람도 초기 상급자의 수준까지는 갈 수 있음을 장담합니다. 당근 그 이상의 수준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상급자라 해도 다 같은 실력은 아닙니다. 하늘과 땅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초기 상급자란 무엇인가? 일단 독해에 자신감이 있고 어떤 문장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없는 상태이며 모르는 문장들이  나오더라도 실망하기 보다는 의욕과 투지가 불타는 수준을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모르는 문장들을 발전의 기회로 바라보는 수준이죠. 이 수준까지 가면 일단 그 사람은 영어가 강점이 되었으며 더 이상의 단계로 가는 것은 그냥 시간문제입니다. 미안하지만 이런 사람은 결코 다시 중급자나 하급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한 동안 영어를 놓았더라도 약간만 하면 금방 이전 수준으로 회복 됩니다. 영어실력 자체는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마음 속에 한 번 자리잡은 자신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치 자전거를 한 번 배운 사람은 언제라도 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듯이요.^^

아래 판본은 여러 종류의 Grimm 형제 동화 번역본 중에서 최상급의 번역본입니다. 동화 특유의 파격이 있고 어휘가 좀 고전적이긴 하지만 문장이 깔끔하고 정제되어 있습니다. 웬만한 원어민 작가도 이 정도의 문장을 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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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SULTAN


A shepherd had a faithful dog, called Sultan, who was grown very old, and had lost all his teeth. And one day when the shepherd and his wife were standing together before the house the shepherd said, 'I will shoot old Sultan tomorrow morning, for he is of no use now.' But his wife said, 'Pray let the poor faithful creature live; he has served us well a great many years, and we ought to give him a livelihood for the rest of his days.' 'But what can we do with him?' said the shepherd, 'he has not a tooth in his head, and the thieves don't care for him at all; to be sure he has served us, but then he did it to earn his livelihood; tomorrow shall be his last day, depend upon it.'

Poor Sultan, who was lying close by them, heard all that the shepherd and his wife said to one another, and was very much frightened to think tomorrow would be his last day; so in the evening he went to his good friend the wolf, who lived in the wood, and told him all his sorrows, and how his master meant to kill him in the morning. 'Make yourself easy,' said the wolf, 'I will give you some good advice. Your master, you know, goes out every morning very early with his wife into the field; and they take their little child with them, and lay it down behind the hedge in the shade while they are at work. Now do you lie down close by the child, and pretend to be watching it, and I will come out of the wood and run away with it; you must run after me as fast as you can, and I will let it drop; then you may carry it back, and they will think you have saved their child, and will be so thankful to you that they will take care of you as long as you live.' The dog liked this plan very well; and accordingly so it was managed. The wolf ran with the child a little way; the shepherd and his wife screamed out; but Sultan soon overtook him, and carried the poor little thing back to his master and mistress. Then the shepherd patted him on the head, and said, 'Old Sultan has saved our child from the wolf, and therefore he shall live and be well taken care of, and have plenty to eat. Wife, go home, and give him a good dinner, and let him have my old cushion to sleep on as long as he lives.' So from this time forward Sultan had all that he could wish for.

Soon afterwards the wolf came and wished him joy, and said, 'Now, my good fellow, you must tell no tales, but turn your head the other way when I want to taste one of the old shepherd's fine fat sheep.' 'No,' said the Sultan; 'I will be true to my master.' However, the wolf thought he was in joke, and came one night to get a dainty morsel. But Sultan had told his master what the wolf meant to do; so he laid wait for him behind the barn door, and when the wolf was busy looking out for a good fat sheep, he had a stout cudgel laid about his back, that combed his locks for him finely.

Then the wolf was very angry, and called Sultan 'an old rogue,' and swore he would have his revenge. So the next morning the wolf sent the boar to challenge Sultan to come into the wood to fight the matter. Now Sultan had nobody he could ask to be his second but the shepherd's old three-legged cat; so he took her with him, and as the poor thing limped along with some trouble, she stuck up her tail straight in the air.

The wolf and the wild boar were first on the ground; and when they espied their enemies coming, and saw the cat's long tail standing straight in the air, they thought she was carrying a sword for Sultan to fight with; and every time she limped, they thought she was picking up a stone to throw at them; so they said they should not like this way of fighting, and the boar lay down behind a bush, and the wolf jumped up into a tree. Sultan and the cat soon came up, and looked about and wondered that no one was there. The boar, however, had not quite hidden himself, for his ears stuck out of the bush; and when he shook one of them a little, the cat, seeing something move, and thinking it was a mouse, sprang upon it, and bit and scratched it, so that the boar jumped up and grunted, and ran away, roaring out, 'Look up in the tree, there sits the one who is to blame.' So they looked up, and espied the wolf sitting amongst the branches; and they called him a cowardly rascal, and would not suffer him to come down till he was heartily ashamed of himself, and had promised to be good friends again with old Sul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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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죽죽 읽어 나가세요. 대체로 짤막짤막해서 일단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으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문장이나 단어가 나와도 그냥 추측하고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얻으면 됩니다. 모르는 문장은 그런 상황을 뒤에서 여러번 만나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단어는 미리 혹은 나중에 따로 공부하면 됩니다. 그런 것에 자꾸 걸리면 진도가 안나가고 진도가 안나가면 금방 그만 둡니다. 읽을 때는 오직 줄거리에만 집중하셔야 합니다. 독해는 종합적인 공부로서 단어, 숙어, 문법, 회화, 듣기, 작문 실력을 한꺼번에 늘려 줍니다. 모든 영어공부 중에서 가장 종합적인 것이 읽기 입니다. 독해를 많이 하면 소위 영어의 내공이 쌓여 갑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도저히 당할 수가 없습니다. 진짜 영어고수들은 모두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영어성적 상위 1%에 드는 학생이라면 대체로 초등학교 때 영어동화책을 많이 읽은 학생입니다. 읽기는 모든 공부의 기초이면서 또한 완성입니다. 이런 동화들을 죽죽 읽어 나가다 보면 영문독해력은 그야말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기도 모르게 쑥쑥 향상됩니다. 일단은 공부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는데 촛점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욕심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다보면 독해실력은 저절로 따라오죠. 욕심을 버리는 것! 이게 어렵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단어 이야기도 좀 하겠습니다. 모르는 단어도 여러번 실제 상황 속에서 만나게 되면 대충의 뜻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심지어 그 단어의 분위기나 색깔은 사전에서 보다 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체득된 단어는 아주 오래 갑니다. 단어실력을 유지하는 데도 독해가 최고죠. 최소한의 독서량을 유지만 해도 단어실력은 줄지 않습니다. 독서량이 늘면 어휘력이 증가되는 것은 물론, 기존의 어휘력이 유지 되며, 더 나아가 대충 알고 있던 의미가 더 정확해지고 뚜렷해 집니다. 평소에 무식하게 단어만 따로 외웠더라도 나중에 독해를 많이 하게 되면, 여러 상황 속에서 그런 단어들을 접하게 되므로 독해를 하면서 외운 단어들처럼 깊이 체화됩니다. 한 마디로, 독해야말로 어휘력을 늘리고 유지하고 정확히 하는 데도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독해는 종합공부인 것이죠.

제가 약 200개 정도의 Grimm 형제 동화를 올릴 예정인데, 이것들을 다 읽을 수만 있다면 아무리 독해가 약했던 사람도 초기 상급자의 수준까지는 갈 수 있음을 장담합니다. 당근 그 이상의 수준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상급자라 해도 다 같은 실력은 아닙니다. 하늘과 땅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초기 상급자란 무엇인가? 일단 독해에 자신감이 있고 어떤 문장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없는 상태이며 모르는 문장들이  나오더라도 실망하기 보다는 의욕과 투지가 불타는 수준을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모르는 문장들을 발전의 기회로 바라보는 수준이죠. 이 수준까지 가면 일단 그 사람은 영어가 강점이 되었으며 더 이상의 단계로 가는 것은 그냥 시간문제입니다. 미안하지만 이런 사람은 결코 다시 중급자나 하급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한 동안 영어를 놓았더라도 약간만 하면 금방 이전 수준으로 회복 됩니다. 영어실력 자체는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마음 속에 한 번 자리잡은 자신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치 자전거를 한 번 배운 사람은 언제라도 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듯이요.^^

아래 판본은 여러 종류의 Grimm 형제 동화 번역본 중에서 최상급의 번역본입니다. 동화 특유의 파격이 있고 어휘가 좀 고전적이긴 하지만 문장이 깔끔하고 정제되어 있습니다. 웬만한 원어민 작가도 이 정도의 문장을 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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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RAVELLING MUSICIANS



An honest farmer had once an ass that had been a faithful servant to him a great many years, but was now growing old and every day more and more unfit for work. His master therefore was tired of keeping him and began to think of putting an end to him; but the ass, who saw that some mischief was in the wind, took himself slyly off, and began his journey towards the great city, 'For there,' thought he, 'I may turn musician.'

After he had travelled a little way, he spied a dog lying by the roadside and panting as if he were tired. 'What makes you pant so, my friend?' said the ass. 'Alas!' said the dog, 'my master was going to knock me on the head, because I am old and weak, and can no longer make myself useful to him in hunting; so I ran away; but what can I do to earn my livelihood?' 'Hark ye!' said the ass, 'I am going to the great city to turn musician: suppose you go with me, and try what you can do in the same way?' The dog said he was willing, and they jogged on together.

They had not gone far before they saw a cat sitting in the middle of the road and making a most rueful face. 'Pray, my good lady,' said the ass, 'what's the matter with you? You look quite out of spirits!' 'Ah, me!' said the cat, 'how can one be in good spirits when one's life is in danger? Because I am beginning to grow old, and had rather lie at my ease by the fire than run about the house after the mice, my mistress laid hold of me, and was going to drown me; and though I have been lucky enough to get away from her, I do not know what I am to live upon.' 'Oh,' said the ass, 'by all means go with us to the great city; you are a good night singer, and may make your fortune as a musician.' The cat was pleased with the thought, and joined the party.

Soon afterwards, as they were passing by a farmyard, they saw a cock perched upon a gate, and screaming out with all his might and main. 'Bravo!' said the ass; 'upon my word, you make a famous noise; pray what is all this about?' 'Why,' said the cock, 'I was just now saying that we should have fine weather for our washing-day, and yet my mistress and the cook don't thank me for my pains, but threaten to cut off my head tomorrow, and make broth of me for the guests that are coming on Sunday!' 'Heaven forbid!' said the ass, 'come with us Master Chanticleer; it will be better, at any rate, than staying here to have your head cut off! Besides, who knows? If we care to sing in tune, we may get up some kind of a concert; so come along with us.' 'With all my heart,' said the cock: so they all four went on jollily together.

They could not, however, reach the great city the first day; so when night came on, they went into a wood to sleep. The ass and the dog laid themselves down under a great tree, and the cat climbed up into the branches; while the cock, thinking that the higher he sat the safer he should be, flew up to the very top of the tree, and then, according to his custom, before he went to sleep, looked out on all sides of him to see that everything was well. In doing this, he saw afar off something bright and shining and calling to his companions said, 'There must be a house no great way off, for I see a light.' 'If that be the case,' said the ass, 'we had better change our quarters, for our lodging is not the best in the world!' 'Besides,' added the dog, 'I should not be the worse for a bone or two, or a bit of meat.' So they walked off together towards the spot where Chanticleer had seen the light, and as they drew near it became larger and brighter, till they at last came close to a house in which a gang of robbers lived.

The ass, being the tallest of the company, marched up to the window and peeped in. 'Well, Donkey,' said Chanticleer, 'what do you see?' 'What do I see?' replied the ass. 'Why, I see a table spread with all kinds of good things, and robbers sitting round it making merry.' 'That would be a noble lodging for us,' said the cock. 'Yes,' said the ass, 'if we could only get in'; so they consulted together how they should contrive to get the robbers out; and at last they hit upon a plan. The ass placed himself upright on his hind legs, with his forefeet resting against the window; the dog got upon his back; the cat scrambled up to the dog's shoulders, and the cock flew up and sat upon the cat's head. When all was ready a signal was given, and they began their music. The ass brayed, the dog barked, the cat mewed, and the cock screamed; and then they all broke through the window at once, and came tumbling into the room, amongst the broken glass, with a most hideous clatter! The robbers, who had been not a little frightened by the opening concert, had now no doubt that some frightful hobgoblin had broken in upon them, and scampered away as fast as they could.

The coast once clear, our travellers soon sat down and dispatched what the robbers had left, with as much eagerness as if they had not expected to eat again for a month. As soon as they had satisfied themselves, they put out the lights, and each once more sought out a resting-place to his own liking. The donkey laid himself down upon a heap of straw in the yard, the dog stretched himself upon a mat behind the door, the cat rolled herself up on the hearth before the warm ashes, and the cock perched upon a beam on the top of the house; and, as they were all rather tired with their journey, they soon fell asleep.

But about midnight, when the robbers saw from afar that the lights were out and that all seemed quiet, they began to think that they had been in too great a hurry to run away; and one of them, who was bolder than the rest, went to see what was going on. Finding everything still, he marched into the kitchen, and groped about till he found a match in order to light a candle; and then, espying the glittering fiery eyes of the cat, he mistook them for live coals, and held the match to them to light it. But the cat, not understanding this joke, sprang at his face, and spat, and scratched at him. This frightened him dreadfully, and away he ran to the back door; but there the dog jumped up and bit him in the leg; and as he was crossing over the yard the ass kicked him; and the cock, who had been awakened by the noise, crowed with all his might. At this the robber ran back as fast as he could to his comrades, and told the captain how a horrid witch had got into the house, and had spat at him and scratched his face with her long bony fingers; how a man with a knife in his hand had hidden himself behind the door, and stabbed him in the leg; how a black monster stood in the yard and struck him with a club, and how the devil had sat upon the top of the house and cried out, 'Throw the rascal up here!' After this the robbers never dared to go back to the house; but the musicians were so pleased with their quarters that they took up their abode there; and there they are, I dare say, at this ver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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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죽죽 읽어 나가세요. 대체로 짤막짤막해서 일단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으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문장이나 단어가 나와도 그냥 추측하고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얻으면 됩니다. 모르는 문장은 그런 상황을 뒤에서 여러번 만나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단어는 미리 혹은 나중에 따로 공부하면 됩니다. 그런 것에 자꾸 걸리면 진도가 안나가고 진도가 안나가면 금방 그만 둡니다. 읽을 때는 오직 줄거리에만 집중하셔야 합니다. 독해는 종합적인 공부로서 단어, 숙어, 문법, 회화, 듣기, 작문 실력을 한꺼번에 늘려 줍니다. 모든 영어공부 중에서 가장 종합적인 것이 읽기 입니다. 독해를 많이 하면 소위 영어의 내공이 쌓여 갑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도저히 당할 수가 없습니다. 진짜 영어고수들은 모두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영어성적 상위 1%에 드는 학생이라면 대체로 초등학교 때 영어동화책을 많이 읽은 학생입니다. 읽기는 모든 공부의 기초이면서 또한 완성입니다. 이런 동화들을 죽죽 읽어 나가다 보면 영문독해력은 그야말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기도 모르게 쑥쑥 향상됩니다. 일단은 공부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는데 촛점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욕심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다보면 독해실력은 저절로 따라오죠. 욕심을 버리는 것! 이게 어렵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단어 이야기도 좀 하겠습니다. 모르는 단어도 여러번 실제 상황 속에서 만나게 되면 대충의 뜻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심지어 그 단어의 분위기나 색깔은 사전에서 보다 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체득된 단어는 아주 오래 갑니다. 단어실력을 유지하는 데도 독해가 최고죠. 최소한의 독서량을 유지만 해도 단어실력은 줄지 않습니다. 독서량이 늘면 어휘력이 증가되는 것은 물론, 기존의 어휘력이 유지 되며, 더 나아가 대충 알고 있던 의미가 더 정확해지고 뚜렷해 집니다. 평소에 무식하게 단어만 따로 외웠더라도 나중에 독해를 많이 하게 되면, 여러 상황 속에서 그런 단어들을 접하게 되므로 독해를 하면서 외운 단어들처럼 깊이 체화됩니다. 한 마디로, 독해야말로 어휘력을 늘리고 유지하고 정확히 하는 데도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독해는 종합공부인 것이죠.

제가 약 200개 정도의 Grimm 형제 동화를 올릴 예정인데, 이것들을 다 읽을 수만 있다면 아무리 독해가 약했던 사람도 초기 상급자의 수준까지는 갈 수 있음을 장담합니다. 당근 그 이상의 수준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상급자라 해도 다 같은 실력은 아닙니다. 하늘과 땅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초기 상급자란 무엇인가? 일단 독해에 자신감이 있고 어떤 문장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없는 상태이며 모르는 문장들이  나오더라도 실망하기 보다는 의욕과 투지가 불타는 수준을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모르는 문장들을 발전의 기회로 바라보는 수준이죠. 이 수준까지 가면 일단 그 사람은 영어가 강점이 되었으며 더 이상의 단계로 가는 것은 그냥 시간문제입니다. 미안하지만 이런 사람은 결코 다시 중급자나 하급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한 동안 영어를 놓았더라도 약간만 하면 금방 이전 수준으로 회복 됩니다. 영어실력 자체는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마음 속에 한 번 자리잡은 자신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치 자전거를 한 번 배운 사람은 언제라도 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듯이요.^^

아래 판본은 여러 종류의 Grimm 형제 동화 번역본 중에서 최상급의 번역본입니다. 동화 특유의 파격이 있고 어휘가 좀 고전적이긴 하지만 문장이 깔끔하고 정제되어 있습니다. 웬만한 원어민 작가도 이 정도의 문장을 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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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RINDA AND JORINDEL



There was once an old castle, that stood in the middle of a deep gloomy wood, and in the castle lived an old fairy. Now this fairy could take any shape she pleased. All the day long she flew about in the form of an owl, or crept about the country like a cat; but at night she always became an old woman again. When any young man came within a hundred paces of her castle, he became quite fixed, and could not move a step till she came and set him free; which she would not do till he had given her his word never to come there again: but when any pretty maiden came within that space she was changed into a bird, and the fairy put her into a cage, and hung her up in a chamber in the castle. There were seven hundred of these cages hanging in the castle, and all with beautiful birds in them.

Now there was once a maiden whose name was Jorinda. She was prettier than all the pretty girls that ever were seen before, and a shepherd lad, whose name was Jorindel, was very fond of her, and they were soon to be married. One day they went to walk in the wood, that they might be alone; and Jorindel said, 'We must take care that we don't go too near to the fairy's castle.' It was a beautiful evening; the last rays of the setting sun shone bright through the long stems of the trees upon the green underwood beneath, and the turtle-doves sang from the tall birches.

Jorinda sat down to gaze upon the sun; Jorindel sat by her side; and both felt sad, they knew not why; but it seemed as if they were to be parted from one another for ever. They had wandered a long way; and when they looked to see which way they should go home, they found themselves at a loss to know what path to take.

The sun was setting fast, and already half of its circle had sunk behind the hill: Jorindel on a sudden looked behind him, and saw through the bushes that they had, without knowing it, sat down close under the old walls of the castle. Then he shrank for fear, turned pale, and trembled. Jorinda was just singing,

 'The ring-dove sang from the willow spray,
  Well-a-day! Well-a-day!
  He mourn'd for the fate of his darling mate,
  Well-a-day!'

when her song stopped suddenly. Jorindel turned to see the reason, and beheld his Jorinda changed into a nightingale, so that her song ended with a mournful jug, jug. An owl with fiery eyes flew three times round them, and three times screamed:

 'Tu whu! Tu whu! Tu whu!'

Jorindel could not move; he stood fixed as a stone, and could neither weep, nor speak, nor stir hand or foot. And now the sun went quite down; the gloomy night came; the owl flew into a bush; and a moment after the old fairy came forth pale and meagre, with staring eyes, and a nose and chin that almost met one another.

She mumbled something to herself, seized the nightingale, and went away with it in her hand. Poor Jorindel saw the nightingale was gone—but what could he do? He could not speak, he could not move from the spot where he stood. At last the fairy came back and sang with a hoarse voice:

 'Till the prisoner is fast,
  And her doom is cast,
  There stay! Oh, stay!
  When the charm is around her,
  And the spell has bound her,
  Hie away! away!'

On a sudden Jorindel found himself free. Then he fell on his knees before the fairy, and prayed her to give him back his dear Jorinda: but she laughed at him, and said he should never see her again; then she went her way.

He prayed, he wept, he sorrowed, but all in vain. 'Alas!' he said, 'what will become of me?' He could not go back to his own home, so he went to a strange village, and employed himself in keeping sheep. Many a time did he walk round and round as near to the hated castle as he dared go, but all in vain; he heard or saw nothing of Jorinda.

At last he dreamt one night that he found a beautiful purple flower, and that in the middle of it lay a costly pearl; and he dreamt that he plucked the flower, and went with it in his hand into the castle, and that everything he touched with it was disenchanted, and that there he found his Jorinda again.

In the morning when he awoke, he began to search over hill and dale for this pretty flower; and eight long days he sought for it in vain: but on the ninth day, early in the morning, he found the beautiful purple flower; and in the middle of it was a large dewdrop, as big as a costly pearl. Then he plucked the flower, and set out and travelled day and night, till he came again to the castle.

He walked nearer than a hundred paces to it, and yet he did not become fixed as before, but found that he could go quite close up to the door. Jorindel was very glad indeed to see this. Then he touched the door with the flower, and it sprang open; so that he went in through the court, and listened when he heard so many birds singing. At last he came to the chamber where the fairy sat, with the seven hundred birds singing in the seven hundred cages. When she saw Jorindel she was very angry, and screamed with rage; but she could not come within two yards of him, for the flower he held in his hand was his safeguard. He looked around at the birds, but alas! there were many, many nightingales, and how then should he find out which was his Jorinda? While he was thinking what to do, he saw the fairy had taken down one of the cages, and was making the best of her way off through the door. He ran or flew after her, touched the cage with the flower, and Jorinda stood before him, and threw her arms round his neck looking as beautiful as ever, as beautiful as when they walked together in the wood.

Then he touched all the other birds with the flower, so that they all took their old forms again; and he took Jorinda home, where they were married, and lived happily together many years: and so did a good many other lads, whose maidens had been forced to sing in the old fairy's cages by themselves, much longer than they li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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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죽죽 읽어 나가세요. 대체로 짤막짤막해서 일단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으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문장이나 단어가 나와도 그냥 추측하고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얻으면 됩니다. 모르는 문장은 그런 상황을 뒤에서 여러번 만나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단어는 미리 혹은 나중에 따로 공부하면 됩니다. 그런 것에 자꾸 걸리면 진도가 안나가고 진도가 안나가면 금방 그만 둡니다. 읽을 때는 오직 줄거리에만 집중하셔야 합니다. 독해는 종합적인 공부로서 단어, 숙어, 문법, 회화, 듣기, 작문 실력을 한꺼번에 늘려 줍니다. 모든 영어공부 중에서 가장 종합적인 것이 읽기 입니다. 독해를 많이 하면 소위 영어의 내공이 쌓여 갑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도저히 당할 수가 없습니다. 진짜 영어고수들은 모두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영어성적 상위 1%에 드는 학생이라면 대체로 초등학교 때 영어동화책을 많이 읽은 학생입니다. 읽기는 모든 공부의 기초이면서 또한 완성입니다. 이런 동화들을 죽죽 읽어 나가다 보면 영문독해력은 그야말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기도 모르게 쑥쑥 향상됩니다. 일단은 공부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는데 촛점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욕심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다보면 독해실력은 저절로 따라오죠. 욕심을 버리는 것! 이게 어렵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단어 이야기도 좀 하겠습니다. 모르는 단어도 여러번 실제 상황 속에서 만나게 되면 대충의 뜻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심지어 그 단어의 분위기나 색깔은 사전에서 보다 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체득된 단어는 아주 오래 갑니다. 단어실력을 유지하는 데도 독해가 최고죠. 최소한의 독서량을 유지만 해도 단어실력은 줄지 않습니다. 독서량이 늘면 어휘력이 증가되는 것은 물론, 기존의 어휘력이 유지 되며, 더 나아가 대충 알고 있던 의미가 더 정확해지고 뚜렷해 집니다. 평소에 무식하게 단어만 따로 외웠더라도 나중에 독해를 많이 하게 되면, 여러 상황 속에서 그런 단어들을 접하게 되므로 독해를 하면서 외운 단어들처럼 깊이 체화됩니다. 한 마디로, 독해야말로 어휘력을 늘리고 유지하고 정확히 하는 데도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독해는 종합공부인 것이죠.

제가 약 200개 정도의 Grimm 형제 동화를 올릴 예정인데, 이것들을 다 읽을 수만 있다면 아무리 독해가 약했던 사람도 초기 상급자의 수준까지는 갈 수 있음을 장담합니다. 당근 그 이상의 수준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상급자라 해도 다 같은 실력은 아닙니다. 하늘과 땅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초기 상급자란 무엇인가? 일단 독해에 자신감이 있고 어떤 문장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없는 상태이며 모르는 문장들이  나오더라도 실망하기 보다는 의욕과 투지가 불타는 수준을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모르는 문장들을 발전의 기회로 바라보는 수준이죠. 이 수준까지 가면 일단 그 사람은 영어가 강점이 되었으며 더 이상의 단계로 가는 것은 그냥 시간문제입니다. 미안하지만 이런 사람은 결코 다시 중급자나 하급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한 동안 영어를 놓았더라도 약간만 하면 금방 이전 수준으로 회복 됩니다. 영어실력 자체는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마음 속에 한 번 자리잡은 자신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치 자전거를 한 번 배운 사람은 언제라도 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듯이요.^^

아래 판본은 여러 종류의 Grimm 형제 동화 번역본 중에서 최상급의 번역본입니다. 동화 특유의 파격이 있고 어휘가 좀 고전적이긴 하지만 문장이 깔끔하고 정제되어 있습니다. 웬만한 원어민 작가도 이 정도의 문장을 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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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 IN LUCK


Some men are born to good luck: all they do or try to do comes right—all that falls to them is so much gain—all their geese are swans—all their cards are trumps—toss them which way you will, they will always, like poor puss, alight upon their legs, and only move on so much the faster. The world may very likely not always think of them as they think of themselves, but what care they for the world? what can it know about the matter?

One of these lucky beings was neighbour Hans. Seven long years he had worked hard for his master. At last he said, 'Master, my time is up; I must go home and see my poor mother once more: so pray pay me my wages and let me go.' And the master said, 'You have been a faithful and good servant, Hans, so your pay shall be handsome.' Then he gave him a lump of silver as big as his head.

Hans took out his pocket-handkerchief, put the piece of silver into it, threw it over his shoulder, and jogged off on his road homewards. As he went lazily on, dragging one foot after another, a man came in sight, trotting gaily along on a capital horse. 'Ah!' said Hans aloud, 'what a fine thing it is to ride on horseback! There he sits as easy and happy as if he was at home, in the chair by his fireside; he trips against no stones, saves shoe-leather, and gets on he hardly knows how.' Hans did not speak so softly but the horseman heard it all, and said, 'Well, friend, why do you go on foot then?' 'Ah!' said he, 'I have this load to carry: to be sure it is silver, but it is so heavy that I can't hold up my head, and you must know it hurts my shoulder sadly.' 'What do you say of making an exchange?' said the horseman. 'I will give you my horse, and you shall give me the silver; which will save you a great deal of trouble in carrying such a heavy load about with you.' 'With all my heart,' said Hans: 'but as you are so kind to me, I must tell you one thing—you will have a weary task to draw that silver about with you.' However, the horseman got off, took the silver, helped Hans up, gave him the bridle into one hand and the whip into the other, and said, 'When you want to go very fast, smack your lips loudly together, and cry "Jip!"'

Hans was delighted as he sat on the horse, drew himself up, squared his elbows, turned out his toes, cracked his whip, and rode merrily off, one minute whistling a merry tune, and another singing,

 'No care and no sorrow,
  A fig for the morrow!
  We'll laugh and be merry,
  Sing neigh down derry!'

After a time he thought he should like to go a little faster, so he smacked his lips and cried 'Jip!' Away went the horse full gallop; and before Hans knew what he was about, he was thrown off, and lay on his back by the road-side. His horse would have ran off, if a shepherd who was coming by, driving a cow, had not stopped it. Hans soon came to himself, and got upon his legs again, sadly vexed, and said to the shepherd, 'This riding is no joke, when a man has the luck to get upon a beast like this that stumbles and flings him off as if it would break his neck. However, I'm off now once for all: I like your cow now a great deal better than this smart beast that played me this trick, and has spoiled my best coat, you see, in this puddle; which, by the by, smells not very like a nosegay. One can walk along at one's leisure behind that cow—keep good company, and have milk, butter, and cheese, every day, into the bargain. What would I give to have such a prize!' 'Well,' said the shepherd, 'if you are so fond of her, I will change my cow for your horse; I like to do good to my neighbours, even though I lose by it myself.' 'Done!' said Hans, merrily. 'What a noble heart that good man has!' thought he. Then the shepherd jumped upon the horse, wished Hans and the cow good morning, and away he rode.

Hans brushed his coat, wiped his face and hands, rested a while, and then drove off his cow quietly, and thought his bargain a very lucky one. 'If I have only a piece of bread (and I certainly shall always be able to get that), I can, whenever I like, eat my butter and cheese with it; and when I am thirsty I can milk my cow and drink the milk: and what can I wish for more?' When he came to an inn, he halted, ate up all his bread, and gave away his last penny for a glass of beer. When he had rested himself he set off again, driving his cow towards his mother's village. But the heat grew greater as soon as noon came on, till at last, as he found himself on a wide heath that would take him more than an hour to cross, he began to be so hot and parched that his tongue clave to the roof of his mouth. 'I can find a cure for this,' thought he; 'now I will milk my cow and quench my thirst': so he tied her to the stump of a tree, and held his leathern cap to milk into; but not a drop was to be had. Who would have thought that this cow, which was to bring him milk and butter and cheese, was all that time utterly dry? Hans had not thought of looking to that.

While he was trying his luck in milking, and managing the matter very clumsily, the uneasy beast began to think him very troublesome; and at last gave him such a kick on the head as knocked him down; and there he lay a long while senseless. Luckily a butcher soon came by, driving a pig in a wheelbarrow. 'What is the matter with you, my man?' said the butcher, as he helped him up. Hans told him what had happened, how he was dry, and wanted to milk his cow, but found the cow was dry too. Then the butcher gave him a flask of ale, saying, 'There, drink and refresh yourself; your cow will give you no milk: don't you see she is an old beast, good for nothing but the slaughter-house?' 'Alas, alas!' said Hans, 'who would have thought it? What a shame to take my horse, and give me only a dry cow! If I kill her, what will she be good for? I hate cow-beef; it is not tender enough for me. If it were a pig now—like that fat gentleman you are driving along at his ease—one could do something with it; it would at any rate make sausages.' 'Well,' said the butcher, 'I don't like to say no, when one is asked to do a kind, neighbourly thing. To please you I will change, and give you my fine fat pig for the cow.' 'Heaven reward you for your kindness and self-denial!' said Hans, as he gave the butcher the cow; and taking the pig off the wheel-barrow, drove it away, holding it by the string that was tied to its leg.

So on he jogged, and all seemed now to go right with him: he had met with some misfortunes, to be sure; but he was now well repaid for all. How could it be otherwise with such a travelling companion as he had at last got?

The next man he met was a countryman carrying a fine white goose. The countryman stopped to ask what was o'clock; this led to further chat; and Hans told him all his luck, how he had so many good bargains, and how all the world went gay and smiling with him. The countryman than began to tell his tale, and said he was going to take the goose to a christening. 'Feel,' said he, 'how heavy it is, and yet it is only eight weeks old. Whoever roasts and eats it will find plenty of fat upon it, it has lived so well!' 'You're right,' said Hans, as he weighed it in his hand; 'but if you talk of fat, my pig is no trifle.' Meantime the countryman began to look grave, and shook his head. 'Hark ye!' said he, 'my worthy friend, you seem a good sort of fellow, so I can't help doing you a kind turn. Your pig may get you into a scrape. In the village I just came from, the squire has had a pig stolen out of his sty. I was dreadfully afraid when I saw you that you had got the squire's pig. If you have, and they catch you, it will be a bad job for you. The least they will do will be to throw you into the horse-pond. Can you swim?'

Poor Hans was sadly frightened. 'Good man,' cried he, 'pray get me out of this scrape. I know nothing of where the pig was either bred or born; but he may have been the squire's for aught I can tell: you know this country better than I do, take my pig and give me the goose.' 'I ought to have something into the bargain,' said the countryman; 'give a fat goose for a pig, indeed! 'Tis not everyone would do so much for you as that. However, I will not be hard upon you, as you are in trouble.' Then he took the string in his hand, and drove off the pig by a side path; while Hans went on the way homewards free from care. 'After all,' thought he, 'that chap is pretty well taken in. I don't care whose pig it is, but wherever it came from it has been a very good friend to me. I have much the best of the bargain. First there will be a capital roast; then the fat will find me in goose-grease for six months; and then there are all the beautiful white feathers. I will put them into my pillow, and then I am sure I shall sleep soundly without rocking. How happy my mother will be! Talk of a pig, indeed! Give me a fine fat goose.'

As he came to the next village, he saw a scissor-grinder with his wheel, working and singing,

 'O'er hill and o'er dale
  So happy I roam,
  Work light and live well,
  All the world is my home;
  Then who so blythe, so merry as I?'

Hans stood looking on for a while, and at last said, 'You must be well off, master grinder! you seem so happy at your work.' 'Yes,' said the other, 'mine is a golden trade; a good grinder never puts his hand into his pocket without finding money in it—but where did you get that beautiful goose?' 'I did not buy it, I gave a pig for it.' 'And where did you get the pig?' 'I gave a cow for it.' 'And the cow?' 'I gave a horse for it.' 'And the horse?' 'I gave a lump of silver as big as my head for it.' 'And the silver?' 'Oh! I worked hard for that seven long years.' 'You have thriven well in the world hitherto,' said the grinder, 'now if you could find money in your pocket whenever you put your hand in it, your fortune would be made.' 'Very true: but how is that to be managed?' 'How? Why, you must turn grinder like myself,' said the other; 'you only want a grindstone; the rest will come of itself. Here is one that is but little the worse for wear: I would not ask more than the value of your goose for it—will you buy?' 'How can you ask?' said Hans; 'I should be the happiest man in the world, if I could have money whenever I put my hand in my pocket: what could I want more? there's the goose.' 'Now,' said the grinder, as he gave him a common rough stone that lay by his side, 'this is a most capital stone; do but work it well enough, and you can make an old nail cut with it.'

Hans took the stone, and went his way with a light heart: his eyes sparkled for joy, and he said to himself, 'Surely I must have been born in a lucky hour; everything I could want or wish for comes of itself. People are so kind; they seem really to think I do them a favour in letting them make me rich, and giving me good bargains.'

Meantime he began to be tired, and hungry too, for he had given away his last penny in his joy at getting the cow.

At last he could go no farther, for the stone tired him sadly: and he dragged himself to the side of a river, that he might take a drink of water, and rest a while. So he laid the stone carefully by his side on the bank: but, as he stooped down to drink, he forgot it, pushed it a little, and down it rolled, plump into the stream.

For a while he watched it sinking in the deep clear water; then sprang up and danced for joy, and again fell upon his knees and thanked Heaven, with tears in his eyes, for its kindness in taking away his only plague, the ugly heavy stone.

'How happy am I!' cried he; 'nobody was ever so lucky as I.' Then up he got with a light heart, free from all his troubles, and walked on till he reached his mother's house, and told her how very easy the road to good luck w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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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죽죽 읽어 나가세요. 대체로 짤막짤막해서 일단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으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문장이나 단어가 나와도 그냥 추측하고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얻으면 됩니다. 모르는 문장은 그런 상황을 뒤에서 여러번 만나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단어는 미리 혹은 나중에 따로 공부하면 됩니다. 그런 것에 자꾸 걸리면 진도가 안나가고 진도가 안나가면 금방 그만 둡니다. 읽을 때는 오직 줄거리에만 집중하셔야 합니다. 독해는 종합적인 공부로서 단어, 숙어, 문법, 회화, 듣기, 작문 실력을 한꺼번에 늘려 줍니다. 모든 영어공부 중에서 가장 종합적인 것이 읽기 입니다. 독해를 많이 하면 소위 영어의 내공이 쌓여 갑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도저히 당할 수가 없습니다. 진짜 영어고수들은 모두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영어성적 상위 1%에 드는 학생이라면 대체로 초등학교 때 영어동화책을 많이 읽은 학생입니다. 읽기는 모든 공부의 기초이면서 또한 완성입니다. 이런 동화들을 죽죽 읽어 나가다 보면 영문독해력은 그야말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기도 모르게 쑥쑥 향상됩니다. 일단은 공부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는데 촛점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욕심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다보면 독해실력은 저절로 따라오죠. 욕심을 버리는 것! 이게 어렵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단어 이야기도 좀 하겠습니다. 모르는 단어도 여러번 실제 상황 속에서 만나게 되면 대충의 뜻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심지어 그 단어의 분위기나 색깔은 사전에서 보다 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체득된 단어는 아주 오래 갑니다. 단어실력을 유지하는 데도 독해가 최고죠. 최소한의 독서량을 유지만 해도 단어실력은 줄지 않습니다. 독서량이 늘면 어휘력이 증가되는 것은 물론, 기존의 어휘력이 유지 되며, 더 나아가 대충 알고 있던 의미가 더 정확해지고 뚜렷해 집니다. 평소에 무식하게 단어만 따로 외웠더라도 나중에 독해를 많이 하게 되면, 여러 상황 속에서 그런 단어들을 접하게 되므로 독해를 하면서 외운 단어들처럼 깊이 체화됩니다. 한 마디로, 독해야말로 어휘력을 늘리고 유지하고 정확히 하는 데도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독해는 종합공부인 것이죠.

제가 약 200개 정도의 Grimm 형제 동화를 올릴 예정인데, 이것들을 다 읽을 수만 있다면 아무리 독해가 약했던 사람도 초기 상급자의 수준까지는 갈 수 있음을 장담합니다. 당근 그 이상의 수준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상급자라 해도 다 같은 실력은 아닙니다. 하늘과 땅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초기 상급자란 무엇인가? 일단 독해에 자신감이 있고 어떤 문장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없는 상태이며 모르는 문장들이  나오더라도 실망하기 보다는 의욕과 투지가 불타는 수준을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모르는 문장들을 발전의 기회로 바라보는 수준이죠. 이 수준까지 가면 일단 그 사람은 영어가 강점이 되었으며 더 이상의 단계로 가는 것은 그냥 시간문제입니다. 미안하지만 이런 사람은 결코 다시 중급자나 하급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한 동안 영어를 놓았더라도 약간만 하면 금방 이전 수준으로 회복 됩니다. 영어실력 자체는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마음 속에 한 번 자리잡은 자신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치 자전거를 한 번 배운 사람은 언제라도 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듯이요.^^

아래 판본은 여러 종류의 Grimm 형제 동화 번역본 중에서 최상급의 번역본입니다. 동화 특유의 파격이 있고 어휘가 좀 고전적이긴 하지만 문장이 깔끔하고 정제되어 있습니다. 웬만한 원어민 작가도 이 정도의 문장을 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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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LDEN BIRD


A certain king had a beautiful garden, and in the garden stood a tree which bore golden apples. These apples were always counted, and about the time when they began to grow ripe it was found that every night one of them was gone. The king became very angry at this, and ordered the gardener to keep watch all night under the tree. The gardener set his eldest son to watch; but about twelve o'clock he fell asleep, and in the morning another of the apples was missing. Then the second son was ordered to watch; and at midnight he too fell asleep, and in the morning another apple was gone. Then the third son offered to keep watch; but the gardener at first would not let him, for fear some harm should come to him: however, at last he consented, and the young man laid himself under the tree to watch. As the clock struck twelve he heard a rustling noise in the air, and a bird came flying that was of pure gold; and as it was snapping at one of the apples with its beak, the gardener's son jumped up and shot an arrow at it. But the arrow did the bird no harm; only it dropped a golden feather from its tail, and then flew away. The golden feather was brought to the king in the morning, and all the council was called together. Everyone agreed that it was worth more than all the wealth of the kingdom: but the king said, 'One feather is of no use to me, I must have the whole bird.'

Then the gardener's eldest son set out and thought to find the golden bird very easily; and when he had gone but a little way, he came to a wood, and by the side of the wood he saw a fox sitting; so he took his bow and made ready to shoot at it. Then the fox said, 'Do not shoot me, for I will give you good counsel; I know what your business is, and that you want to find the golden bird. You will reach a village in the evening; and when you get there, you will see two inns opposite to each other, one of which is very pleasant and beautiful to look at: go not in there, but rest for the night in the other, though it may appear to you to be very poor and mean.' But the son thought to himself, 'What can such a beast as this know about the matter?' So he shot his arrow at the fox; but he missed it, and it set up its tail above its back and ran into the wood. Then he went his way, and in the evening came to the village where the two inns were; and in one of these were people singing, and dancing, and feasting; but the other looked very dirty, and poor. 'I should be very silly,' said he, 'if I went to that shabby house, and left this charming place'; so he went into the smart house, and ate and drank at his ease, and forgot the bird, and his country too.

Time passed on; and as the eldest son did not come back, and no tidings were heard of him, the second son set out, and the same thing happened to him. He met the fox, who gave him the good advice: but when he came to the two inns, his eldest brother was standing at the window where the merrymaking was, and called to him to come in; and he could not withstand the temptation, but went in, and forgot the golden bird and his country in the same manner.

Time passed on again, and the youngest son too wished to set out into the wide world to seek for the golden bird; but his father would not listen to it for a long while, for he was very fond of his son, and was afraid that some ill luck might happen to him also, and prevent his coming back. However, at last it was agreed he should go, for he would not rest at home; and as he came to the wood, he met the fox, and heard the same good counsel. But he was thankful to the fox, and did not attempt his life as his brothers had done; so the fox said, 'Sit upon my tail, and you will travel faster.' So he sat down, and the fox began to run, and away they went over stock and stone so quick that their hair whistled in the wind.

When they came to the village, the son followed the fox's counsel, and without looking about him went to the shabby inn and rested there all night at his ease. In the morning came the fox again and met him as he was beginning his journey, and said, 'Go straight forward, till you come to a castle, before which lie a whole troop of soldiers fast asleep and snoring: take no notice of them, but go into the castle and pass on and on till you come to a room, where the golden bird sits in a wooden cage; close by it stands a beautiful golden cage; but do not try to take the bird out of the shabby cage and put it into the handsome one, otherwise you will repent it.' Then the fox stretched out his tail again, and the young man sat himself down, and away they went over stock and stone till their hair whistled in the wind.

Before the castle gate all was as the fox had said: so the son went in and found the chamber where the golden bird hung in a wooden cage, and below stood the golden cage, and the three golden apples that had been lost were lying close by it. Then thought he to himself, 'It will be a very droll thing to bring away such a fine bird in this shabby cage'; so he opened the door and took hold of it and put it into the golden cage. But the bird set up such a loud scream that all the soldiers awoke, and they took him prisoner and carried him before the king. The next morning the court sat to judge him; and when all was heard, it sentenced him to die, unless he should bring the king the golden horse which could run as swiftly as the wind; and if he did this, he was to have the golden bird given him for his own.

So he set out once more on his journey, sighing, and in great despair, when on a sudden his friend the fox met him, and said, 'You see now what has happened on account of your not listening to my counsel. I will still, however, tell you how to find the golden horse, if you will do as I bid you. You must go straight on till you come to the castle where the horse stands in his stall: by his side will lie the groom fast asleep and snoring: take away the horse quietly, but be sure to put the old leathern saddle upon him, and not the golden one that is close by it.' Then the son sat down on the fox's tail, and away they went over stock and stone till their hair whistled in the wind.

All went right, and the groom lay snoring with his hand upon the golden saddle. But when the son looked at the horse, he thought it a great pity to put the leathern saddle upon it. 'I will give him the good one,' said he; 'I am sure he deserves it.' As he took up the golden saddle the groom awoke and cried out so loud, that all the guards ran in and took him prisoner, and in the morning he was again brought before the court to be judged, and was sentenced to die. But it was agreed, that, if he could bring thither the beautiful princess, he should live, and have the bird and the horse given him for his own.

Then he went his way very sorrowful; but the old fox came and said, 'Why did not you listen to me? If you had, you would have carried away both the bird and the horse; yet will I once more give you counsel. Go straight on, and in the evening you will arrive at a castle. At twelve o'clock at night the princess goes to the bathing-house: go up to her and give her a kiss, and she will let you lead her away; but take care you do not suffer her to go and take leave of her father and mother.' Then the fox stretched out his tail, and so away they went over stock and stone till their hair whistled again.

As they came to the castle, all was as the fox had said, and at twelve o'clock the young man met the princess going to the bath and gave her the kiss, and she agreed to run away with him, but begged with many tears that he would let her take leave of her father. At first he refused, but she wept still more and more, and fell at his feet, till at last he consented; but the moment she came to her father's house the guards awoke and he was taken prisoner again.

Then he was brought before the king, and the king said, 'You shall never have my daughter unless in eight days you dig away the hill that stops the view from my window.' Now this hill was so big that the whole world could not take it away: and when he had worked for seven days, and had done very little, the fox came and said. 'Lie down and go to sleep; I will work for you.' And in the morning he awoke and the hill was gone; so he went merrily to the king, and told him that now that it was removed he must give him the princess.

Then the king was obliged to keep his word, and away went the young man and the princess; and the fox came and said to him, 'We will have all three, the princess, the horse, and the bird.' 'Ah!' said the young man, 'that would be a great thing, but how can you contrive it?'

'If you will only listen,' said the fox, 'it can be done. When you come to the king, and he asks for the beautiful princess, you must say, "Here she is!" Then he will be very joyful; and you will mount the golden horse that they are to give you, and put out your hand to take leave of them; but shake hands with the princess last. Then lift her quickly on to the horse behind you; clap your spurs to his side, and gallop away as fast as you can.'

All went right: then the fox said, 'When you come to the castle where the bird is, I will stay with the princess at the door, and you will ride in and speak to the king; and when he sees that it is the right horse, he will bring out the bird; but you must sit still, and say that you want to look at it, to see whether it is the true golden bird; and when you get it into your hand, ride away.'

This, too, happened as the fox said; they carried off the bird, the princess mounted again, and they rode on to a great wood. Then the fox came, and said, 'Pray kill me, and cut off my head and my feet.' But the young man refused to do it: so the fox said, 'I will at any rate give you good counsel: beware of two things; ransom no one from the gallows, and sit down by the side of no river.' Then away he went. 'Well,' thought the young man, 'it is no hard matter to keep that advice.'

He rode on with the princess, till at last he came to the village where he had left his two brothers. And there he heard a great noise and uproar; and when he asked what was the matter, the people said, 'Two men are going to be hanged.' As he came nearer, he saw that the two men were his brothers, who had turned robbers; so he said, 'Cannot they in any way be saved?' But the people said 'No,' unless he would bestow all his money upon the rascals and buy their liberty. Then he did not stay to think about the matter, but paid what was asked, and his brothers were given up, and went on with him towards their home.

And as they came to the wood where the fox first met them, it was so cool and pleasant that the two brothers said, 'Let us sit down by the side of the river, and rest a while, to eat and drink.' So he said, 'Yes,' and forgot the fox's counsel, and sat down on the side of the river; and while he suspected nothing, they came behind, and threw him down the bank, and took the princess, the horse, and the bird, and went home to the king their master, and said. 'All this have we won by our labour.' Then there was great rejoicing made; but the horse would not eat, the bird would not sing, and the princess wept.

The youngest son fell to the bottom of the river's bed: luckily it was nearly dry, but his bones were almost broken, and the bank was so steep that he could find no way to get out. Then the old fox came once more, and scolded him for not following his advice; otherwise no evil would have befallen him: 'Yet,' said he, 'I cannot leave you here, so lay hold of my tail and hold fast.' Then he pulled him out of the river, and said to him, as he got upon the bank, 'Your brothers have set watch to kill you, if they find you in the kingdom.' So he dressed himself as a poor man, and came secretly to the king's court, and was scarcely within the doors when the horse began to eat, and the bird to sing, and princess left off weeping. Then he went to the king, and told him all his brothers' roguery; and they were seized and punished, and he had the princess given to him again; and after the king's death he was heir to his kingdom.

A long while after, he went to walk one day in the wood, and the old fox met him, and besought him with tears in his eyes to kill him, and cut off his head and feet. And at last he did so, and in a moment the fox was changed into a man, and turned out to be the brother of the princess, who had been lost a great many many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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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t? 지금부터 시작이야!

조선북스 | 2010.10.28 19:49

Why Not? 지금부터 시작이야!구매하기

Why Not? 지금부터 시작이야!
민사고에서 예일대까지, 은성이의 아이비리그 합격 전략

저자양은성  출판사맛있는공부

도서정보| 264쪽| isbn 9788993938029| 가격 11,000원

민사고 수석 졸업,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예일대 합격까지… 양은성이 들려주는 공부 멘토링&해외 대학 도 전기 질문하기 좋아하고 무모한 도전을 즐기던 아이가 꿈의 학교였던 예일대에 합격하기까지의 도전기와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다양한 활동과 대학 합격 전략을 소개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똑똑한 모범생의 아이비리그 합격기가 아니다. 글쓴이는 스스로 발로 뛰어 얻어낸 영어토론대회, 모의법정, 청소년회의 등 각종 대회나 활동들에 대한 경험담을 풀어내고, 참여하고 싶지만 정보를 몰라 헤매는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해외 대학 도전을 목표로 하면서 알짜 정보에 목말라하는 대한민국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책!!

 

민사고 수석 졸업,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예일대 합격까지…
양은성이 들려주는
공부 멘토링&해외 대학 도전

질문하기 좋아하고 무모한 도전을 즐기던 아이가 꿈의 학교였던 예일대에 합격하기까지의 도전기와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다양한 활동과 대학 합격 전략을 소개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똑똑한 모범생의 아이비리그 합격기가 아니다. 글쓴이는 스스로 발로 뛰어 얻어낸 영어토론대회, 모의법정, 청소년회의 등 각종 대회나 활동들에 대한 경험담을 풀어내고, 참여하고 싶지만 정보를 몰라 헤매는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해외 대학 도전을 목표로 하면서 알짜 정보에 목말라하는 대한민국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책!!

■ 도서 소개

“꿈이 있다면 나의 한계는 생각하지 말자. 일단 도전해 보자!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 민사고 수석 졸업, 예일대 수시 합격에 빛나는 공신
“How are you?”와 “See you.”
단 두 마디밖에 모르면서 음식점에 들어온 외국인에게 당당하게 말을 건네던 아이가 있었다.
궁금한 건 시도해 보지 않으면 못 견디던 아이는 어느 날 재미변호사의 책을 읽고 사회정의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변호사를 꿈꾸게 되었고, 예일대에 세계 1위의 로스쿨이 있다는 정보를 접한 후 무턱대고 예일을 꿈의 학교로 정하게 되었다.
어떻게 가는 길이 빠른 길인지도 알지 못했고, 그저 묵묵히 여러 가지 작은 목표들을 하나씩 이루어내며 그 길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중학교 때는 학교 공부에 힘쓰는 한편, 중학생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을 밀어붙였다. 중학교 3학년 때는 민족사관고등학교라는 중간목표를 세웠고, 고등학교에 가서도 마찬가지의 태도로 모든 일에 임했다. 학교 공부만 따라가기에도 벅찼지만 학생회장, 여러 가지 동아리 활동, 대외 활동을 하면서도 수석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그 덕분에 2009년 12월, 드디어 예일대 수시 합격이라는 성과를 거머쥐게 되었다.

양은성은 말한다, 자신이 잘하는 것은 딱 두 가지밖에 없다고.
하나는 목표를 세우고, 그에 대해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마련하는 것, 다른 하나는 그 목표를 향해 죽어라 달려가는 것.
물론 목표를 향한 노력이 매번 손쉽게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어떤 목표는 1주일이 안 되어 이루어질 때도 있었지만, 또 다른 목표는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 설사 실패가 있더라도 넘어져서 주저앉는 대신 실패의 원인까지 철저히 분석하여 계획을 손보고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갔고, 그런 노력 덕분에 그녀는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또 친구들의 화려한 경력에 잠시 공황 상태에 빠지기도 하고 세계 대회에 나가 대한민국을 아예 모르는 외국 친구들을 만나 어이 없어하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나를 알리고, 우리나라를 알리는 일에 한번도 소홀하지 않았다. 결국 진심은 통하는 것이기에 양은성은 이름처럼 자신을 알리고 우리나라를 빛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예일대학교라는 또 다른 무대에서 더 높은 목표를 위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은성. 은혜 恩, 별 星. 두 글자로 이루어진 이름.
별처럼 빛나는 뛰어난 리더가 되기를 바라며 부모님이 지어 주신 이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늘에서 빛나는 스타의 별인 줄 알았는데, 장군들이 다는 그 별을 염두에 두고 이름을 지으셨단다.
어렸을 때는 내 이름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어떻게 살아야 많은 사람들에게 빛을 전할 수 있는 큰사람이 될까 고민하고, 이름값을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_별을 품다:어린 시절 나의 꿈 中

‘꿈은 이루어진다!’
2002년 월드컵 때 우리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표어이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하지만 그 사이에 한마디를 덧붙이고 싶다.
‘꿈도 꾸어야 이루어진다!’
꿈도 꾸지 않고 일찍부터 주저앉아 버리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으리라. 꿈을 이룰 수 있기 위해서는 당연한 말이지만 과감하게 꿈을 꿀 줄 알아야 한다. 나 역시 꿈을 꾸고, 반짝이는 별을 품에 안게 되면서, 나의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갈 수 있었다._별을 품다:어린 시절 나의 꿈 中

◆ 나를 지탱해 준 원동력
영재들이 모인 민사고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수재로 꼽혔던 양은성.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의아해한다. 노래 동아리, 국궁부 활동, 일 많기로 소문난 법무부장을 거치면서도 어떻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는지….
다양한 대외 활동을 하면서도 지속적으로 꾸준히 공부에 전념하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그녀가 사랑하는 가족, 선생님, 친구들의 도움이 컸다.
특히 부모님은 주입식 공부를 강요하기 보다는 어릴 적부터 전시회나 박물관, 공연장에 함께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 속에서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성적표를 보여 달라는 이야기 한번 한적 없었던 부모님. 그러다 보니 공부는 스스로 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을 질 수밖에 없었다. 두 살 위의 오빠는 친구이면서 냉정한 평가를 내려 주는 좋은 경쟁자가 되어 주었다.
중학교 때까지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늘 듣고 자란 양은성이었지만 처음 민사고에 들어갔을 때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동기들에 관한 징글징글한 이력에 기가 죽었다. 하지만 친구들 각자가 품고 있는 특성들을 파악하고, 3년 동안 같이 웃고 울며 함께 생활하는 동안 어느새 친구들은 가족보다 가까운 존재가 되었고, 그들에게서 느끼던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스스로 얻어낸 수많은 성과, 새로운 도전
미국 대학은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뽑지 않는다.
공부도 잘하고, 어려운 사람을 위한 봉사도 할 줄 알고, 다양한 활동을 즐길 줄 아는 진정한 글로벌 인재를 원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해외 대학에서 원하는 다양한 활동에 대한 정보는 일부 사람들만 접근할 수 있다고 여겨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사람들이 이미 알려진 편한 정보만 클릭할 때 양은성은 더 많은 활동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청소년회의, 캠프, 토론대회의 정보는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누가 와서 가르쳐 주지 않는다. 일일이 전화해 보고, 인터넷 검색을 해 보고, 주위에 참가했던 사람이 있는지 수소문해 본 끝에 책으로 엮을 만큼의 리스트를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세계고교생토론대회와 영어모의법정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있었고, 고등학교 때 한국고교생모의항소법정대회를 친구들과 창설하고 국내 최고 법무법인 김앤장의 후원을 이끌어 냈다.


 

기사 이미지

■ 지은이 - 양은성
1991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2007년, 오빠의 뒤를 이어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활발히 대외활동을 한 결과로 2009년 대한민국 인재상(대통령 상) 2기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미국 예일대학교로부터 단번에 수시 합격을 통보받았다. 민족사관고등학교 국제 계열도 수석 졸업하였다.
고교 활동 중 가장 열정을 쏟았던 활동은 영어로 이루어지는 토론, 연설, 모의법정으로 각 분야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2008년에는 영어 모의법정, 2009년에는 영어 토론과 연설 부문의 세계대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활약하였다.
민족사관고등학교 6대 학생회장(사법자치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법무법인 김앤장의 후원을 받아 한국고교생모의항소법정대회(NMCC)를 친구들과 공동 창설한 후 2008년, 2009년 대회를 연이어 주관하였다. 이어서 담당한 2009년 세계청소년모의국회(WYMC)에서 역시 총 프로그램 기획 팀장 및 디자인 총 팀장의 중책을 맡아 성공적으로 회의를 이끌어나갔다.
대학에서의 희망 전공은 정치학과. 후에 로스쿨에 진학하여 법조계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알리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이제 그녀는 예일대학교라는 또 다른 무대에서 더 큰 사람이 되기 위한 무모한 목표들을 세우고서 다시금 새로운 여정에 오른다.

■ 차 례

은성이의 스무 살 프롤로그

삶_별을 찾아서
별을 따다 _ 꿈에 그리던 예일대 합격!  2
별을 품다 _ 어린 시절 나의 꿈  26
내가 사랑하는 괴짜들 _ 나의 가족과 선생님  32
민족사관고등학교 _ 선택의 기회가 무한한 천국  46
세계 속의 대한민국 _ 나에게 길을 보여 준 사람들  70

선택_길을 찾아서
꿈의 학교로 가는 지름길 _ 알려 주고 싶은 여러 가지 활동  78
대한민국인재상 _ 수많은 길에서 빛나는 이들  84  
토론 _ 나를 넘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힘  90  
 토론에 대해 궁금한 세 가지 
 토론에 관한 유용한 정보들 
청소년회의 _ 참가자에서 주최자가 되기까지  110  
 청소년회의에 대해 궁금한 두 가지 
 청소년회의에 관한 유용한 정보들 
여름 캠프 _ 사람, 사회, 세계와 접촉하다   126 
모의법정 _ 재미있는 법의 세계  140
 모의법정에 관한 유용한 정보들 
논문・에세이 _ 생각에 옷을 입히다  152
봉사 _ 배워서 남 주기  158
 봉사에 대해 궁금한 두 가지
 
준비_나를 찾아서
준비운동 _ 전쟁에 나갈 준비  170
내신 전쟁 _ 효과적인 내신 관리  172
외부 시험 _ 해외 대학 진학에 필요한 시험  190
대학 조사 _ 가고 싶은 대학 정하기  204
원서 작성 _ 나를 보여주는 얼굴  216
에세이 _‘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  234
추천서 _ 평소의 태도가 힘을 발하는 순간  242
인터뷰 _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기  254

출처: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9/01/20100901020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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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의 똑똑한 공부법] 성공적인 예비 고1의 영어 공부 전략
조선일보 | 맛있는 교육
2010.10.25 15:16


 중학교에서 진급하는 것이 단순한 변화였다면,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것은 변화와는 다른 새로운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학 입시를 위한 마지막 기회를 누릴 수 있는 3년이기도 하고, 중학교 때 부족한 자신을 뒤돌아보며 새로운 나를 찾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고등과정의 영어를 어떻게 대비하고, 공부해야 하는지, 자신의 부족한 점과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준비해야 최종 목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예비 고등 과정 중 영어를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 문법과 독해로 나눠 자세하게 알아본다.

▲ ‘문법을 위한 공부’가 아닌 ‘독해를 위한 공부’로 전환하라!
문법 공부는 방학 기간을 활용해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최소 3번 이상 정리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교육과정과 입시가 바뀌어도 EFL(English a Foreign Language, 외국어로서의 영어)환경인 한국에서는 문법 정리는 필수다.

과거의 단순 암기식 문법 공부보다는 의사소통에 필요한 실용적 문법을 익혀 듣기와 말하기, 독해와 쓰기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숙지한 문법 개념을 활용, 예문을 직접 작성하고 그 예문을 암기하는 학습 방법을 추천한다. 이는 문법 지식도 함양할 수 있고 동시에 말하기와 쓰기 수행평가, 그리고 서술형 주관식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정독(精讀)과 다독(多讀)을 병행… 두마리 토끼를 잡아라!
중등 영어와 고등 영어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가 독해다. 고등과정에서는 많은 지문을 빨리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과 긴 지문 속에 핵심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독(精讀)과 함께 다독(多讀)을 병행해야 한다. 정독은 구문 분석과 설명이 잘 나와있는 독해 문제집으로, 다독은 원서일기로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영어 학습이 점진적으로 의사소통을 중시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단편적인 내용들로 구성된 독해 문제집보다 전체적인 문맥과 의사소통이 중심인 원서가 다독 연습에 가장 적합하다. 또한 원서 자체가 이야기 중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학습 욕구를 유발시키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고등학생들의 성적 그래프를 분석해 보면, 1학년 첫 학기 성적이 고교 졸업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국내 상위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영어 학습 패턴을 살펴 보면, 영어 공부는 중등 3학년 하반기부터 고등 1학년까지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고등 2학년부터는 1학년 때의 6~70%정도의 시간을 투자한다고 한다. 이처럼 고등 영어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효율적인 학습 전략을 통해 원하는 대학 진학의 목표를 달성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0/25/20101025015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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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의 똑똑한 공부법] 기말고사 3주 완성 공부법 –영어 편-
조선일보 | 맛있는 교육
2010.11.22 11:35


 기말고사는 한 학년의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뿐만 아니라, 기말고사의 성패가 다음 학년의 학습 동기로 작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대비를 한다. 또한 2010학년부터 자기주도학습전형이 전면 도입돼 고교 입시에 내신이 더욱 중요해 짐에 따라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이전처럼 막연하게 기간과 시험일정에 따라 기말고사를 준비했다면, 이번에는 기말고사의 특성을 파악해 과목별로 구체적인 학습 전략을 준비해보자.

▲영어 만점 공부법 3단계
교과서는 영어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을 집약해 놓은 아주 좋은 학습 도구이다. 가장 골격이 되는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교과서를 중심에 놓고 살을 붙이는 형태로 공부한다면 시험에 어떤 유형, 어떤 난이도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막힘 없이 100점을 향해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 1단계: 교과서의 본문은 적어도 3~4번 읽어라!
3주 전에는 교과서의 본문 내용을 3~4번 읽는 것을 목표로 공부한다. 교과서에 있는 전체적인 문장을 이해하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찾아서 나만의 단어장에 정리하고 반드시 암기하도록 한다.

- 2단계: 세부적 문장 해석을 하고, 안 되는 부분은 체크!
문장을 세부적으로 해석하고,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을 체크해 나간다. 특히, 해석 할 때 문장 구조를 따지기 보다는 의미를 파악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의미 단위로 끊어 읽는 연습을 한 후, 자신의 해석이 제대로 되었는지 해설을 보며 확인한다.

- 3단계: 구조와 숙어에 신경을 쓰면서 읽어라!
문장의 구조와 숙어에 신경을 쓰면서 읽어 나간다.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들었다면 문장의 구조에 대한 설명이나 중요한 숙어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본문을 안 보고 문장을 외우는 연습을 한다. 중요한 문장은 반드시 외우고, 정확하게 쓸 줄 알아야 서술형 평가도 철저히 대비할 수 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했을 경우에만 가능함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는 철저한 이해와 암기를 기반으로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출처: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1/22/20101122008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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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서로 아이 영어 실력 확실히 키우기’
처음 응시한 토익에서 930점 받은 전한나양 엄마 김우미

 
 
전한나양(13)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치른 토익에서 930점을 받았다.

한나양의 어머니 김우미씨(41)는 내친김에 토플도 보게 했는데 300점 만점에 260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토익은 비즈니스와 관련된 듣기·읽기 능력을 평가하는 반면 토플은 미국 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실력이 되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토익보다 더 학문적인 영어 실력을 요구한다. 한나양은 실용 영어와 학문적 영어 양쪽 면에서 모두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렇다면 한나양이 어린 나이에 이만한 영어 실력을 갖추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부산 고신대 의대 약리학과 부교수인 어머니 김씨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딸을 찬찬히 챙길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영어 유치원에 보냈는데 한나양이 노래와 놀이를 통해 영어를 접한 뒤 영어에 큰 흥미를 보였다고 한다. 초등학교 입학 뒤에는 학교에서 회화는 원어민 교사가, 문법과 독해는 한국인 교사가 가르쳐 따로 영어를 가르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한나양은 지금껏 한번도 영어를 공부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저 “영어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그가 영어를 터득한 비법은 학습지나 학원 수업이 아닌 독서에 있다. 어릴 때부터 책읽기를 유난히 좋아했던 그는 영어 유치원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뒤로 영어로 된 책에 빠져들었다고. 책 욕심이 많아 읽고 싶은 책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며, 일단 책을 구입하면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다고 한다. 한나양은 “책을 많이 읽으면 단어와 문법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된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문법이나 단어를 기계적으로 외우는 건 영어 실력에 도움이 안돼요. 책을 많이 읽으면 동사나 명사를 따로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죠.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앞뒤 문장을 연결해보면 대강 뜻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설사 의미를 잘 몰라도 그냥 계속 읽어요. 그러다 보면 전체적인 흐름에 따라서 모르고 넘어갔던 내용도 알게 되고, 제가 추측했던 게 맞아떨어지면 기분이 정말 좋거든요(웃음).”


원서 읽다 모르는 단어 나오면 문맥을 통해 추리

그는 책을 읽다가 정 이해가 안되는 단어가 있으면 영영사전을 이용한다. 영영사전을 이용할 때는 필요한 뜻만 찾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가 갖고 있는 다양한 뜻과 여러 예문을 모조리 읽고, 중요하게 생각되는 건 따로 메모해둔다고.

혼자서 영어로 된 책을 보며 영어 실력을 쌓아가던 그에게 지난 2003년 미국에 건너갈 기회가 생겼다. 어머니 김씨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있는 대학에 교환교수로 가게 된 것. 한나양은 그해 4월부터 1년 4개월간 샌디에이고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녔는데 입학 전 받은 영어 테스트에서 또래 미국 아이들 못지않은 영어 실력을 인정받았다. 성적이 총 다섯 등급으로 나뉘는데 최고 수준인 ‘어드밴스드 레벨’을 받은 것이다. 한나양은 곧바로 같은 나이의 미국 학생들과 함께 4학년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에 있을 당시 ‘독서광’이었던 한나양은 도서관과 독서 프로그램이 발달한 미국에서 더 열심히 책에 빠져들었다. 학교에서 정해준 학년별 권장도서는 물론 도서관에 있는 ‘주니어 권장도서’까지 모조리 챙겨 읽었고, 헤밍웨이의 소설과 ‘해리포터’ 시리즈 등 베스트셀러도 즐겨 읽었다고 한다. 미국에서 지낸 1년여 동안 그가 읽은 책은 어림잡아 2백여 권. 재미있는 책은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좋아하는 책은 책장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반복해서 읽었다고 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 읽는 속도도 빨라져 이제 웬만한 책은 하루에 한 권씩 거뜬히 소화할 수 있다고. 책을 읽은 뒤에는 독서 기록장에 영어로 줄거리를 요약하고 느낀 점을 적어둔다고 한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그 감상을 영어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 한나양은 5학년 때 교내 어휘력 테스트에서 1등을 했고, 학과 성적도 최상위권에 들었다고 한다.

어머니 김씨는 한나양이 미국에서 교회에 열심히 다닌 것도 영어 실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인교회 주일학교에 캘리포니아 주립대(University of California in San Diego) 학생들이 교사로 활동하는 영어 성경공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한나양이 여기에 참가해서 한국말이 서투른 대학생들과 갓 이민 온 아이들 사이에서 통역을 해준 것이다.

2004년 여름 가족과 함께 귀국한 뒤에도 한나양은 영어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여전히 영어 원서에 파묻혀 지내고, 미국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타임’을 즐겨 읽는다. 미국에 가기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미국을 대표하는 뉴스 채널 CNN을 즐겨 본다는 것.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에는 대통령 후보들의 연설을 녹화해놓고 반복해서 보았다고 한다. 한나양은 요즘 CNN 뉴스를 보고 나면 동생에게 그 내용을 설명해준다. TV 앞에 가만히 앉아 뉴스를 보는 딸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어머니 김씨가, 혼자 듣고 넘길 때와 자신이 들은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조리 있게 전달해야 할 때 요구되는 이해의 정도가 다르다는 생각에서 딸에게 권한 것이다. 설명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김씨가 나서서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 대체로 한나양이 김씨가 놓친 부분까지도 듣고 이해한다고 한다.

김씨가 딸의 영어교육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있다면 일주일에 한 번 영화를 한 편씩 보게 하는 것이다. 한나양은 어려서부터 책을 끼고 살아 다른 아이들처럼 영어로 된 비디오테이프를 본 적이 없는데, 최근 영화에 나오는 영어를 접하면 회화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주말마다 DVD를 한 편씩 골라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한나양이 먼저 자막 없이 영화를 보게 한 다음 영어 자막이 나오게 한 상태로 다시 보게 해 자막 없이 이해한 것이 맞았는지 확인하도록 하는데 ‘슈렉’ ‘해리포터’ 시리즈 같은 어린이물을 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57/200606270500057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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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동화, 영어소설 읽으며 영어 정복하는 노하우’
토익 940점 받은 오재현양 엄마 이미숙

 
 
대전관저중학교 2학년 오재현양(13)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치른 토익에서 940점을 받았다.

“재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토익 교재를 사줬어요. 그때 이미 재현이의 독해 실력이 고등학교 3학년 아이들 수준과 비슷했거든요. 토익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주며 풀어보게 했더니 읽기보다 듣기 점수가 훨씬 잘 나오더라고요. 토익 공부를 시켜도 되겠다 싶어 학기 중에는 매일 2시간씩, 방학 때는 3시간씩 토익 교재로 공부하게 했죠. 그러다 4학년 때 처음 시험을 치르게 하고, 1년 후에 다시 보도록 했어요. 그 다음부터는 6개월마다 한 번씩 시험을 봤고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재현양의 어머니 이미숙씨(41)는 딸이 실생활에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에서 일찍부터 토익 공부를 시켰다고 한다. 영문학을 전공했는데도 생활영어에 약한 자신의 처지가 늘 한스러웠던 것.

이씨는 재현양이 네 살 무렵 한글을 깨친 뒤부터 영어 교재와 동화책 테이프를 구입해 들려주기 시작했다. 기초 수준의 짧은 문장들을 반복해 들려줬더니 금세 따라했다고 한다.

“원어민 발음이 녹음된 테이프의 효과가 좋았어요. 처음부터 정확한 발음을 익힐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아이가 재미있어하더라고요. 테이프를 여러 번 듣고 난 뒤에는 동화책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혼자서 일인 다역을 하며 놀기도 했어요. ‘신데렐라’를 듣고 혼자 마녀가 됐다가 공주가 됐다가 하면서 노는데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어요(웃음). 그렇게 조금씩 영어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 게 주효했던 것 같아요.”

재현양은 집에서 책과 테이프만으로 영어를 공부했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 이미 중고생용 영어 독해문제집을 술술 풀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고 한다.


네 살 때부터 원어민이 녹음한 영어 동화책 테이프 들려줘

초등학교 3학년이 돼 학교에서도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재현양은 그간 쌓아온 영어 실력을 한껏 발휘했다. 영어 말하기 대회와 영작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고, 2002년 처음 치른 토익에서 680점, 2003년엔 920점을 받았다.

“토익은 실용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시험이잖아요.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할 거라는 생각에 아이 수준에 맞기만 하면 출판사를 가리지 않고 교재를 사줬어요. 2004년 본 시험에서 듣기를 거의 다 맞은 걸 보면 회화는 어느 정도 완성된 것 같아요. 지난해부터는 독해와 작문 실력을 비중 있게 평가하는 토플 공부를 시키고 있죠.”

토플은 토익에 비해 좀 더 학문적인 영어 실력을 요구한다. 독해 지문이 훨씬 긴데다 의학, 법학, 심리학 등 여러 분야의 학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 대학원이나 외국 대학에 진학할 때 토플 성적이 필요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 이씨는 재현양이 훗날 유학을 가려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2004년부터 토플을 준비시켰다고 한다. 재현양은 요즘 학기 중엔 하루에 1시간 반씩, 방학 때는 3시간씩 토플을 공부를 하고 있다.

토익이나 토플을 준비하면서 학원이나 과외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는 재현양은 아직까지 해외에 나가본 경험도 없다. 어머니 이씨는 주위에서 어학연수를 보내라는 권유를 수차례 받았지만 재현양이 아직 어린데다 영어를 배우겠다는 목적 하나로 외국에 나가는 건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재현양은 어머니 이씨와 함께 서점이나 인터넷 도서구매 사이트에서 영어교재를 구입해 자주 읽는다. 어려서부터 과학 잡지와 영자신문을 꾸준히 본 덕분에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도 즐겨 읽지만, ‘해리포터’ 같이 테이프가 함께 있는 영문 소설을 주로 고른다고 한다.

“원서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밑줄을 친 다음 뜻을 알아보고 다시 읽어요. 테이프를 들을 때는 잘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일단 끝까지 다 들은 다음 번역본을 읽으면서 문맥상의 뜻을 파악하고요. 그러면 두 번째 들을 때 처음에 말이 빠르거나 톤이 높아서 못 들은 부분까지 들리게 되거든요. 한 테이프를 세 번 정도 들으면 완벽하게 알아들을 수 있고요. 밤에 잘 때도 불을 끈 채로 침대에 누워서 영어 테이프를 듣는데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불을 켜고 단어 뜻을 확인해야 잠이 와요(웃음).”

재현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세계 명작소설을 원서로 읽기 시작했는데 ‘무기여 잘 있거라’ ‘여자의 일생’ ‘러브스토리’ 등은 번역본보다 원서로 읽을 때 더 생생한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방학 때는 이틀에 한 권 정도, 학기 중에는 한 달에 열 권 이상 원서를 읽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이미 번역서로 읽은 책은 원서로 다시 읽고, 처음 보는 책은 원서와 번역서를 함께 구입해 번갈아 읽는다고 한다.

재현양의 장점은 어머니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미련스러울 정도로 아무런 의심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내는 근성”이다. 혼자 힘으로 영어 실력을 쌓아온 것도 이 무던한 성격 덕분. 학교 성적도 줄곧 1등을 놓치지 않는다는 재현양은 다른 과목도 학원에 의지하지 않고 교과서와 자습서, 문제집만으로 혼자 공부한다. 하지만 그에게도 스트레스는 있을 터.


“영어로 소설 쓰고, 팝송 가사 외우다 보면 스트레스 풀려요”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까봐 스트레스를 받죠. 그럴 때는 영어로 풀어요. 영어는 제 자신감의 원천이거든요. 영어로 일기나 편지를 쓰고, 매일 조금씩 쓰고 있는 영어 소설을 이어가기도 해요. 또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은 외국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요. 팝송에는 줄임말이나 연음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 걸 하나씩 알아가는 게 재미있어서 가사를 통째로 외워버려요. 소설을 쓰거나 노래를 부르다 보면 ‘내일은 소설 속 주인공이나 내가 좋아하는 가수처럼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행복해지겠지’ 하는 기대감이 들면서 스트레스가 싹 사라져요(웃음).”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56/200606270500056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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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해 놀림받다 언어 신동되기까지…’
8개 국어 능통한 뉴질랜드 교포 임지현양 엄마 진양경

 
 
뉴질랜드 교포인 임지현양(16)은 한국어를 포함해 모두 8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언어의 달인’이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라틴어로 된 책들을 막힘없이 읽을 수 있고 수필이나 시 같은 글들을 쓸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지현양은 2004년 뉴질랜드 중국문화원이 주최한 중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입상하고 2005년 프랑스문화원이 주최한 프랑스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외국어 달인’으로 유명해졌고 ‘외국어 8전 무패’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임지현양 가족은 아빠 임동빈씨(48)의 학업을 위해 지현양이 네 살 되던 해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 지금은 8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지현양이지만, 처음부터 외국어를 잘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서투른 영어 때문에 뉴질랜드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 일이 많았고 이 때문에 우울증까지 생겨 엄마 진양경씨(48)를 무척 힘들게 한 적도 있다고.

“지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의 일이었어요. 어느 날 밤 지현이 방에 들어갔는데, 지현이가 이불 위에 엎드려 눈물 콧물 범벅이 돼 울고 있더라고요. 영어를 못한다고 놀림받았나 싶어 달래주려고 했는데, 저를 노려보면서 막 울더라고요. 그 다음엔 갑자기 마구 웃고요. 그렇게 울다가 웃는 증세가 몇 시간 계속됐어요.”

당시 남편은 학위 논문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한국에 잠시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 진씨는 혼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한다. 딸을 소아정신과에 데려가려고 해도 영어 장벽 때문에 의사에게 딸의 증세를 설명할 수 없어 무척 막막했다.

“공부하는 남편을 대신해 제가 교민회 사무실에 취직해 하루 종일 직장 일을 하느라 지현이를 돌볼 틈이 없었어요. 피부색도 다르고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어요. 그 후 직장을 그만두고 지현이 돌보는 데만 전념했어요. 등하교도 같이 하고 하루 종일 함께 놀아주자 1년 뒤 우울증이 싹 사라지더라고요.”


담임선생님의 격려로 외국어 공부에 열정 갖게 돼

 
 ▲임지현양이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써 만든 일본어 교재 
“난 차이니즈가 아니라 코리안”이라고 아무리 외쳐도 뉴질랜드 친구들은 초등학교 1학년인 지현양을 ‘칭총 차이니즈’(아시아 사람들의 눈이 송충이처럼 길게 찢어졌다는 뜻을 지닌 비속어)라고 불렀다. 엄마 진씨는 아이들의 놀림과 따돌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현양의 담임선생님을 찾아갔다. 지현양은 지금도 담임선생님이 내놓은 해결책을 잊지 못한다. 담임선생님이 “지현이는 뉴질랜드에 산 지 얼마 안돼 영어를 못해. 하지만 한국어는 아주 잘하잖아. 조금만 지나면 지현이는 두 나라 말을 모두 유창하게 하게 될걸?”이라고 아이들에게 말한 것.

영어도 못하고 생김새도 이상하다고 놀려대던 아이들은 이내 부끄럽다는 표정을 지었고 이후 임지현양을 ‘2개 국어를 할 수 있는 친구’라며 떠받들었다. 자신감을 회복한 지현양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영어공부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는 철자 맞추기 대회에 나가 우승하면서 ‘스펠링 마스터(Spelling Master)’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영어단어 철자를 선생님에게 물으면 선생님은 “지현이에게 물어봐”라고 할 정도였다고. 지현양은 점차 영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에도 흥미를 가지게 됐고 이웃집 일본인 화가 아주머니에게 과자를 얻어먹는 재미로 일본어를 습득하기 시작했다.

“차고 안에서 아빠가 공부하던 일본어 교본 책을 발견했어요. 꼬불꼬불한 글씨가 재미있어 보여서 몇 개를 외웠어요. 다음 날 옆집 일본인 아주머니에게 ‘오하요 고자이마스’ 하고 인사했더니 아주머니가 깜짝 놀라면서 좋아하셨어요.”

이후 지현양은 주말마다 옆집에 놀러가 일본과자를 얻어먹으며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익혔다. 지현양은 혼자 익힌 일본어를 뒤죽박죽 이야기하며 ‘외국어는 이렇게 하는 건가 보다’ 하고 감을 잡았다고 한다. 중학교에 진학한 지현양은 디에고라는 스페인 소년을 짝사랑하게 됐다. ‘스페인어로 가장 멋진 이메일 쓰기 대회’에서 1등을 하면 디에고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하루 서너 시간 이상씩 스페인어를 공부한 끝에 기어코 1등을 따내기도 했다. 그해 교내 스페인어 말하기 대회에 나가서도 1등을 거머쥐었다.

중국어는 매주 자원봉사를 하러 다니는 양로원의 중국인 할머니와 친해지기 위해 배웠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고 있는 웬디 할머니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인사를 해도 묵묵부답이었는데, ‘니 하오’라고 인사했더니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고. 임지현양은 9학년과 10학년(고등학교 1, 2학년에 해당) 때 교내 중국어 말하기 대회에 나가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어는 프랑스 문학작품을 원어로 직접 읽어보고 싶어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프랑스의 멋진 패션과 맛있는 음식에 매료되면서 프랑스어 공부는 날개를 달았다. 2005년 여름에는 오클랜드에서 열린 프랑스어 말하기 대회에서 1등의 영예를 차지했다. 러시아어는 영화 ‘하트브레이커스’에 나오는 ‘다(Da·‘네’라는 뜻)’라는 러시아 단어에 매력을 느껴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지현양은 모국어와 마찬가지로 외국어를 사람과 사귀고 취미생활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면 쉽게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지현양은 외국어 공부를 시작할 때마다 이미 할 줄 아는 외국어들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하면서 문장의 구조부터 익히고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발음 연습을 하고 영화와 노래를 통해 다양한 표현을 익히는 식으로 공부했다고 한다.

“8개 국어가 머릿속에 입력돼 있다 보니 꿈을 꿀 때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꾸기도 해요. 앞으로는 독일어나 이탈리아어에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대학에서는 정치학과 법학을 공부한 다음 국제연합(UN)에서 일하고 싶어요.”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54/200606270500054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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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계획으로 실천하는 단계별 영어교육’
딸을 듀크대 장학생 만든 ‘열성 아빠’ 김수봉

 
 
“아빠와 영어공부하는 게 가장 재미있었어요. 아빠는 강요하지 않고 늘 우리와 함께 공부해주셨거든요.”

미국 명문대 중 하나인 듀크대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빛나래양(20). 외고나 민족사관고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를 다닌 빛나래양이 듀크대에 입학하기까지 그 과정에는 아빠 김수봉씨(52)의 역할이 컸다. 10여 년에 걸친 아빠의 지도로 영어를 마스터하고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평범한 샐러리맨 아빠가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경우는 보기 드문 게 사실. 회사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해 영어를 사용할 일이 많았던 그는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아이들만큼은 반드시 영어를 완벽하게 익히게 해줘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딸 빛나래양이 초등학교 4학년, 아들 창우군이 3학년이 될 무렵부터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과 같이 영어를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영어 동화책 암기를 할 때는 제가 먼저 암기 시범을 보였고, 영어 테이프를 틀고 받아쓰기를 할 때 역시 함께했지요.”


SAT에서 에세이까지 모두 아빠와 함께 준비

하지만 처음부터 딸을 미국 대학에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빛나래양이 초등학교 때부터 곧잘 100점을 받아올 정도로 공부를 잘했지만 수재나 영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그저 계속 공부를 잘 해서 국내 명문 대학에 입학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TV로 보다가 IOC 위원장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빛나래양은 고등학교 1학년 2학기가 지나면서 미국 대학에 가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며칠 동안 방안에서 SAT(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서적을 읽더니 미국 대학에 가겠다고 선언을 한 것.

“남은 2년 동안 SAT와 수능을 동시에 준비할 수 없으니 수능은 포기하겠다는 뜻인데 당시 빛나래는 SAT 책을 사전 없이는 한 줄도 못 읽는 상태였어요.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걱정이 되더라고요. 한참 고민을 하다가 그해 겨울방학에 아이비리그 투어를 한 뒤 결정하라고 제안했어요. 미국에 직접 가보면 그만큼 현실적인 꿈을 꿀 수 있을 테니까요.”

미국에 간 빛나래양은 예일대에서 입학 상담을 받고, 하버드대에서 한국 유학생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미국 유학에 대한 결심을 굳히고 2년 동안 공부에 매진했다.

“빛나래의 경우 하루에 영어단어를 2백 개씩 외웠어요. 동의어, 반의어까지 합치면 거의 4백여 개의 단어를 외운 셈이지요. 버스를 타고 가면서, 밥을 먹으면서 심지어 샤워를 하면서도 단어를 중얼거릴 만큼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어요. 단어 외에도 영미 문학책까지 읽어야 해 공부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거든요.”

2년간 부단히 노력한 결과 빛나래양은 토플 290점(300점 만점), SAT 1400점(1600점 만점)을 받았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일요일마다 인천검단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예배통역과 한국어 강의 자원봉사를 한 경험, 영자신문반 편집장 활동, 미국 국회에서 실시하는 세계 청소년 지도자 회의 프로그램 참여 등의 활동이 더해져 지난 2004년 드디어 듀크대 국제정치학과에 입학했다.

“가장 기뻤던 건 빛나래가 듀크대에 입학한 뒤 ‘Dean’s List(학기 우등)’ 성적을 받았다는 거예요. 미국 학생들도 리포트를 쓰려면 쩔쩔 맨다는 인문학을 배우면서 우등생까지 됐다는 게 무척 자랑스럽고 신기했어요.”


빛나래 아빠가 알려줬어요~ 영어 정복을 위한 8단계 커리큘럼

일반 고교에 다니던 빛나래양을 미국 명문인 듀크대에 보낸 김수봉씨는 특별한 교육 노하우를 갖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커리큘럼을 직접 짜서 그에 맞춰 공부를 시킨 것. ‘빛나래 아빠’가 성공을 거둔 영어 마스터 플랜을 공개한다.

▼ 1 단계 영어와 친해지기(초등 3~4학년)

일단 알파벳을 가르친 뒤 쉬운 단어를 외우게 해서 영어와 친해지게 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암기력이 뛰어나고 ‘원리’를 알고 적용하기를 좋아하므로 알파벳이나 단어에 익숙해지면 간단한 문장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 2 단계 발음과 리듬 정복(초등 5학년)

발음과 리듬은 어릴 때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 아이가 어렸을 때 영어 환경에 많이 노출된 경우가 아니라면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을 따라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발음이 좋지 않은 부모가 가르치는 것보다는 원어민이 발음한 테이프를 들려주거나 원어민 교사에게 지도받게 하는 것이 좋다.

▼ 3 단계 영어 동화책 외우기(초등 5~6학년)

기본적인 알파벳과 단어, 발음 공부가 됐다면 영어 동화책 외우기를 통해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 빛나래의 경우 ‘켈리의 영어 만화책’을 동생 창우와 함께 하루에 3장씩 통째로 외우게 하고, 꼭 검사를 했다. 이렇게 몇 권을 외우고 나면 중학교 2~3학년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출 수 있다.

▼ 4 단계 독해의 핵심, 구문론 익히기(초등 6학년~중 2)

구문론은 문장을 도식(圖式)처럼 그려서 뼈와 살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이해하게 하는 방법. 빛나래, 창우와 함께 매주 일요일 아침에 2~3시간 동안 ‘아빠표 구문론 과외’를 했다. 한 권의 책을 세 번 반복해 공부했는데, 빛나래는 중학교 1학년 말 무렵 고등학교 2학년 수준의 지문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어냈다. 빛나래를 가르칠 때 가장 효과를 봤던 책은 ‘기초, 고급 영어 구문론’(유진 지음, 백만사)이다.

▼ 5 단계 듣기 정복, 빈칸 채우기(중 1~고 2)

빛나래가 중학교에 들어간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듣기 공부를 시작했다. 학교 시험에서는 듣기 점수가 늘 만점이었지만 나중에 대학에서 영어 강의를 듣거나 해외 세미나에 참여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 듣기를 잘하는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무조건 많이 듣고, 들으면서 받아쓰기를 하면 된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효과를 본 방법은 영어문장을 들으면서 빈 곳의 단어를 채우게 하는 것이다. 당시에는 적당한 교재를 발견하지 못해 매번 직접 대본을 만들었는데 괄호로 비워놓는 단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면서 잘 들리지 않는 동사, 형용사, 전치사 등을 위주로 했다. 매주 토요일 저녁 1시간씩 테스트를 했으며, 문장은 최대 세 번씩 반복해서 들려줬다.

▼ 6 단계 실전 말하기 영어(초등 6학년~고 3)

말하기는 ‘환경’보다 ‘기회’가 중요하다. 영어를 많이 들을 수 있는 환경보다는 영어를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한두 마디라도 입을 열게 되고 그것이 쌓여야 말하기 실력이 점점 좋아질 수 있기 때문. 읽기와 듣기가 어느 정도 능숙해지면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빛나래의 경우 영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하거나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 서울 외국인 근로자 선교회에서 예배통역 봉사를 하는 식으로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 7 단계 라이팅 & 에세이 쓰기(중 3~고 3)

미국 명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고급 표현을 많이 암기하고 에세이 쓰기 연습을 통해 작문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일기나 편지로 쓰기 감각을 익힌 뒤 에세이에 도전하면 좀 더 수월하게 논리와 설득력을 갖춘 글을 쓸 수 있다.

1단계는 영어 채팅. 영어에 한창 재미를 붙인 빛나래는 야후 채팅을 통해 만난 호주인 친구와 영어로 대화를 하면서 작문 실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2단계는 고급 표현이 들어있는 연설문을 암기하는 것. 빛나래는 SAT를 준비하면서 지미 카터, 마틴 루터 킹, 케네디 등 유명 인사의 연설문을 암기했다. 하루에 1~2쪽을 외우게 하고 퇴근 후 체크하니 한 달 만에 영어 연설문 3편을 완전히 외웠다. 마지막 단계는 미국 대학 입학지원 에세이 쓰기. 보통 미국 대학은 입학원서에 3~4개의 에세이를 요구한다. 처음에는 한글로 된 에세이 모음집을 읽어서 에세이에 대한 감을 익히게 했다. 그런 다음 본격적인 입학지원 에세이를 쓰게 했더니 능숙하게 해냈다.

▼ 8 단계 영어의 종합판, 프레젠테이션(고 2~고 3)

기업체에서는 입사시험을 치를 때 종종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그만큼 프레젠테이션은 기업과 대학에서 가장 많이 쓰는 의사소통 방식이며, 논리력과 표현력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영어공부를 하면 완벽하게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53/200606270500053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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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비디오 꼼꼼 활용법’
영어 동화책 쓴 ‘영어 영재’ 최윤경양 엄마 김수윤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04년 우리말도 아닌 영어로 ‘에니 제이와 마법의 향수 Enny J. and Magical Perfume’라는 동화책을 써 화제를 모은 최윤경양(13).

“주인공 에니 제이가 길에서 우연히 할머니와 부딪히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마법의 향수병을 줍게 돼요. 그런데 나쁜 무리들이 마법의 향수를 뺏으려 하죠. 이에 제이가 비밀을 아는 친구들과 함께 나쁜 무리와 맞서 싸워나가는 이야기예요.”

우리말로 동화책 쓰는 것도 어려운데 영어로 동화책을 쓴 비법은 바로 지금까지 1천 권이 넘는 영어 동화책을 읽은 데 있다고 한다.

“영어 동화책을 읽으면 그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를 비롯해 언어, 문법, 표현법 등 여러 가지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요. 무조건 단어만 외우고 그것을 잘 활용할 줄 모른다면 죽은 영어공부죠. 하지만 영어 동화책을 꾸준히 읽다 보면 그 단어의 쓰임새를 알게 되고, 주어 다음 동사가 온다는 식의 문법이 트이게 돼요. 또 굳이 문법을 배우지 않고도 3인칭 단수에는 ‘is, has’를 쓰거나 동사 원형 뒤에 ‘s’를 붙여야 한다는 정도를 책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죠.”

윤경양은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한 다섯 살 무렵부터 영어 동화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TV 만화 속 주인공이 등장하는 그림책부터 읽었다. 특히 파닉스(Phonics·영어의 철자와 발음의 관계를 가르치는 교수법) 위주의 영어책을 읽었다. 우리말의 ㄴ과 ㅏ가 만나면 ‘나’가 되듯이 영어에도 발음 규칙이 있다. 예를 들어 ‘sad(새드)’라는 단어를 발음할 때 ‘S(에스)’, ‘A(에이)’, ‘D(디)’로 알파벳 그대로 연결해 읽으면 ‘에세디’ 식으로 조합하기 어렵다. 하지만 ‘S(스)’, ‘A(에)’, ‘D(드)’ 식의 파닉스로 배우면 바로 ‘새드(sad)’라고 소리내어 읽을 수 있다. 알파벳을 명칭보다는 실제 발음되는 소리로 배워야 한다는 것.

“파닉스 위주 스토리 책은 미국의 미취학 아동들의 독서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에요. 그림이 매우 창의적이고 내용도 재미있죠. 특히 파닉스 책은 리듬감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노래 부르듯 따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이 생기거든요.”

윤경양은 한권 한권 책을 읽어나갈 때마다 수준을 높여나갔다. 시리즈물을 많이 읽었는데, 가령 ‘아서’ 이야기를 읽으면 한 시리즈를 연이어 테이프를 들으면서 읽어나갔다. 시리즈물은 작가와 주인공, 주변 인물들이 같아서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어 한층 쉽게 읽힌다고 한다.

윤경양의 엄마 김수윤씨(46)가 영어책 읽기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소리내어 읽기. 열 살이 넘으면 안면 근육이 굳어져 영어 발음하기가 어렵고 또 한국어에 익숙해져 영어로 말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영어를 듣고 읽고 말하게 하다 보면 영어가 우리말처럼 자연스러워진다고.

“윤경이가 영어책을 읽기 시작할 때부터 하루 30분씩 큰 소리를 내어 읽도록 했어요. 그러다 보니 영어에 필요한 구강근육이 발달되어 발음이 원어민처럼 좋아지더라고요. 영어책을 잘 읽게 되면 자신감이 붙어서 더욱 영어를 잘하게 돼요.”

윤경양은 영어교육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영어 비디오와 영어 TV 방송 보기다. 여기에도 규칙이 있다. 우리말 설명이 전혀 없이 본다는 것. 윤경양의 엄마 김씨는 아예 TV 브라운관 한글 자막이 나오는 부분에 두꺼운 테이프를 붙여놓았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 외에는 TV를 보지 않게 하기 위해 TV를 안방 장롱 안에 넣어둔다.


하루 30분씩 큰 소리로 영어 동화책 읽게 해

김씨는 “어려서부터 영어로만 TV를 보게 하면 ‘apple은 사과’라는 단어로 외우지 않고 ‘apple은 빨간색의 달콤한 과일’이라고 기억하게 된다”고 말한다. ‘Thank you’를 ‘고맙습니다’라는 뜻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만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어떤 상황에서 ‘Thank you’를 쓰는지를 배우게 된다는 것.

“아이들의 뇌는 스펀지같이 쏙쏙 빨아들여요. 첫돌이 채 되지 않은 아기들도 내용을 알지 못하면서 TV 속 장면을 흥미로워하고 몇 번씩 반복해 봐도 질려하지 않잖아요. 마찬가지로 어릴수록 언어를 소리로 받아들이고 자주 들으면서 익숙해지죠. 우리말을 배우듯 말이에요. 특히 디즈니 만화영화를 보면서는 의성어나 의태어를 쉽게 배워요. 가령 놀라는 상황에서 ‘웁스(oops)’ 하는 반응을 나타내는 장면을 보면서 아이는 ‘아, 놀랄 때는 웁스라고 말하는구나’라며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거죠.”

윤경양은 처음에는 디즈니 만화영화에 푹 빠져지내다 지적·어휘력 수준이 높아지면서 CNN 방송을 보기 시작했다. 김씨는 항상 딸 옆에 앉아 함께 시청하면서 딸이 무엇을 흥미로워하는지, 내용은 이해하는지 등을 살펴보며 적절한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에게 컴퓨터 게임은 빼놓을 수 없는 놀이다. 윤경양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윤경양은 게임을 하면서부터 영어공부에 더 빠져들었다. ‘점프 스타트 Jump Start’나 ‘리더 래빗 Reader Rabbit’s’ 같은 미국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선택해 즐긴 덕분이다. 일단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고, 게임 형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즐기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영어게임은 영어를 알아듣고 단어를 읽을 줄 알아야 할 수 있기에 아이로 하여금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공부하게 한다.

요즘 김수윤씨는 많은 엄마들에게서 “어떻게 하면 아이가 영어를 잘 하게 만들 수 있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의 답은 이것이다.

“영어는 다른 나라의 언어예요. 아이가 우리말을 배울 때 어떻게 하나요?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을 듣고 따라하면서 하나씩 익히잖아요. 영어도 마찬가지예요. 다만 영어는 우리말을 배울 때처럼 주변 환경이 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영어를 재미있게 듣고 읽고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말로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를 교육시키는 곳이 미국이 아닌 한국이기에 한국적 환경에 맞추고, 아이에게 너무 강요하지 말라고. 엄마가 장기적인 목표와 규칙을 정해놓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52/200606270500052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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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내 아이 언어 신동으로 키운 비결’
외국영화 동시 통역하는 열 살배기 이언이 엄마 권애리

 
 
변이언군(10)은 지금은 외국영화를 동시통역할 정도로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지만 한때는 언어능력 때문에 부모를 걱정시켰던 적도 있었다. 유난히 말문이 늦게 트였던 것.

“말을 늦게 배운 것이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기억력이나 다른 지적 능력들은 괜찮은지 테스트해보고 싶어 한글을 가르쳤는데, 그게 이언이가 공부를 시작한 계기가 됐어요.”

이언군의 기억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엄마 권애리씨(42)가 사용한 방법은 ‘낱글자 찾기 놀이’였다. 어린아이에게 적당한 동화책 한 권을 골라 여러 차례 읽어주고 이언군이 내용을 이해할 때쯤 동화책에 나오는 글자들을 네모난 카드 모양으로 오린 달력 종이 뒤에 적었다. 그러고는 그 ‘낱글자 카드’를 벽에 붙여놓고 외우도록 했다.

이언군은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점점 재미있는 놀이 하듯 글자들을 외우기 시작했고, 동화책에서 자신이 외운 낱글자를 찾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이언군은 말을 시작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한글을 깨쳤다. 말이 늦은 아이의 기억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시작한 ‘낱글자 찾기 놀이’가 조기 한글교육으로 이어진 셈이다.

아버지 변희용씨(42)는 세 돌이 되기 전에 한글을 깨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두 돌이 갓 지난 아이가 있는 직장 동료에게 ‘낱글자 찾기 놀이’를 하도록 권유했어요. 그 아이 역시 같은 효과를 얻었다고 하더군요. 36개월 된 꼬마아이가 신문을 보다가 ‘청와대가 뭐예요?’ 하고 묻는 광고가 결코 과장이 아닌 셈이죠. 이언이도, 직장 동료의 아이도 36개월이 되기 전에 한글을 읽게 됐으니까요.”

그럼 이언군은 한글을 깨친 후에 어떤 학습을 통해 ‘언어 신동’이 된 것일까. 엄마 권씨는 어린아이에게 학습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아 조기 영어교육을 시킬 마음이 없었다고 한다.

이언군이 영어를 공부하게 된 것은 우연히 보게 된 ‘패트와 매트’라는 애니메이션 때문이었다. 인형들의 동작만으로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무성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아이가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권씨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가 대형 서점 나들이 길에서 ‘패트와 매트’ 시리즈 중에서 5편과 6편을 구입했는데 집에 와서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틀었더니 영어 자막과 더빙이 들어간 교육용 비디오였다.

“모르는 언어가 나오면 혼란스러워할 것 같아서 얼마 후에 다시 무성 애니메이션으로 ‘패트와 매트’ 시리즈 전체를 구입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5편과 6편만 보면서 영어를 했어요. 교육용 비디오를 반복해 보면서 외운 거죠. 그 모습을 보고 영어공부를 시킬 생각을 하게 됐고요.”

이언군은 한 교재를 반복해 보면서 시리즈 전체의 영어를 자연스럽게 외웠고, 그 후에도 비슷한 수준의 애니메이션을 직접 골라 반복해 보면서 영어의 기초를 확실하게 다져나갔다.


애니메이션 반복해 보면서 영어의 기초 다져

다음으로 이언군이 ‘언어 신동’이라고 할 만한 능력을 갖추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한자공부였다. 아이들은 말을 배우면서 질문이 많아진다. 특히 단어의 뜻에 대한 질문이 많아지는데 어린이에게 단어의 뜻을 하나씩 알아간다는 것은 세상을 배우는 과정 그 자체다.

우리나라 말에는 한자어가 태반이어서 한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뜻을 알 수 없는 말들이 너무나 많다. 이언군 역시 말을 배운 후에 한자어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권씨의 오빠가 ‘한자공부’를 시켜볼 것을 권했다.

한자는 글자마다 뜻을 가진 문자. 한자를 공부하면서 이언군은 ‘효도’라는 개념을, ‘의자’라는 물체를 알게 됐다. 새롭게 알게 된 이런 단어들은 자연스럽게 영어학습으로 연결됐다. 기존 학습을 통해 기억력이 발달해 있던 이언군은 빠른 속도로 한자를 습득했다.

또한 한자 교재에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나 공맹사상 같은 이야기들이 예문으로 사용되는데 이는 이언군에게 또 다른 학습으로 작용했다. 독서 습관으로 단련된 이해력은 이 낯선 글 앞에서 힘을 발휘했다. 이런 예문들과 씨름하면서 이언군은 또래 어린이들보다 복잡하고 체계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언군의 단계별 영어학습법
 
▼ 교육용 비디오를 통한 영어 듣기
아이들이 국어를 습득할 때 듣고, 말하고, 쓰는 과정을 거치듯이 영어 또한 듣기가 선행돼야 한다. 이언군은 교육용 비디오를 통한 반복학습으로 듣기와 말하기를 깨쳤다. 어느 정도 듣기에 적응이 되면 해당 내용에 대한 영문 시나리오를 주고 보게 한다. 지금 나오는 내용이 어느 부분인지 정도만 알게 해주면 아이는 반복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말과 글을 익히게 된다.

▼ 아이와 함께 영어회화를~
시중의 영어교재를 이용하면 아이와 영어회화를 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생활영어의 경우 표현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초 영어를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실생활에 영어를 받아들임으로써 아이가 영어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

▼ 연극대본을 통한 영어학습
‘흥부와 놀부’ ‘돼지 삼형제’ 등 아이가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동화를 선정해 아이와 함께 연극을 해본다. 교재는 코네스 출판사에서 나온 ‘Role Play English’가 있다. 엄마, 아빠, 아이가 서로 역할을 바꿔가면서 연극대사를 읊다 보면 재미있게 영어를 익힐 수 있게 된다.

▼ 비디오 영화를 통한 영어학습
비디오 영화를 고를 때는 아이가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 내용이 단순하고 비교적 쉬운 단어들로 이뤄진 것이 좋다. 비디오를 보는 것만으로도 반복학습의 효과가 있고 몰랐던 문장을 학습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 영어 동화책을 통해 문법 익히기
영어책을 읽고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교재가 필요하다. 영어 동화책을 이용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영어 동화책은 이미 한글 동화책으로 읽었던 것, 영어 테이프가 함께 들어가 있는 것을 고른다. 아이는 영어 동화책을 반복 학습함으로써 감각적으로 문법을 익히게 된다.

▼ 다양한 심화학습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 시중에 나와 있는 영어 교재와 인터넷에서 오디오와 텍스트를 구할 수 있는 영어 교재를 통해 심화학습을 한다. 이 단계에 이르러서는 학습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영어에는 왕도가 없다. 반복학습을 통해 선택한 교재는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51/200606270500051_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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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태교 & 언어교육’
영어와 중국어 말하는 열두 살 ‘언어천재’ 이채연양 엄마 유영옥

 
 
지난 2004년 조창인의 베스트셀러 ‘가시고기’를 아동용으로 만든 ‘만화로 보는 가시고기’를 직접 영어로 번역한 책을 펴내 화제를 모은 이채연양(14). 채연양의 외국어 실력은 2003년 영국문화원 주최로 열린 ‘학생영어경시대회’에서도 인정받은 바 있다. 말하기와 듣기, 독해 및 쓰기 부문에서 평균 4.3점(5점 만점)의 높은 성적을 거둔 것.

12세에 불과한 어린 소녀가 영작을 척척해서 책까지 펴냈을 정도면 그 부모의 뒷바라지가 남달랐을 듯싶다. 그런데 어머니 유영옥씨(39)는 채연양이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음악을 들려줘 소리에 대한 감각을 키워줬을 뿐 극성스럽게 아이를 교육하지는 않았다며 손사래를 친다.

“태동을 시작했을 때 태교음악을 들려줬는데 영재를 만들겠다는 거창한 욕심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채연이를 가졌을 때 유산할 우려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거든요.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배가 딴딴하게 뭉쳐서 아주 조심스러웠는데 음악을 들려주었더니 뭉친 게 풀리고 아기의 태동도 편안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배 속의 아기가 편안해하도록 클래식이나 가스펠 음악을 자주 들었다는 유영옥씨는 음악 듣기가 습관이 돼 출산 후에도 아이에게 음악을 계속 들려주었다고 한다.


생후 18개월 때부터 영어 비디오테이프 반복 시청

배 속에서부터 다양한 소리를 접한 채연양은 또래 아이들보다 소리에 민감하고, 말을 빨리 시작했다고 한다.

혼자 뒤집기를 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고개를 들면 오디오를 가장 먼저 바라볼 정도로 소리를 좋아했던 채연양은 생후 18개월 때 아빠 이수근씨(44)가 사다준 영어학습용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언어영재의 초석을 다졌다.

“너무 어렸을 때 일이라 사실 저는 기억을 잘 못하는데 엄마 말씀으로는 우리말로 하는 비디오는 재미있게 보는 반면 영어로 된 것은 낯설어했대요. 하지만 거의 하루 종일 비디오테이프를 틀어놓고 반복해서 보니까 5개월쯤 지나서 제가 옹알이하듯 영어 비디오테이프를 따라하기 시작했고 영어를 곧잘 말했다고 해요.”

채연양은 영어 비디오테이프를 볼 때마다 엄마가 불러도 알아듣지 못할 만큼 빠져들었다고 한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라이언 킹’은 너무 많이 봐서 테이프가 늘어났을 정도. 채연양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상물을 보면서 비교적 긴 문장도 저절로 이해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엔 영어가 잘 안 들렸지만 차츰 발음이 귀에 들어오고, 그 의미가 파악됐어요. ‘이 단어와 이 단어가 합쳐져서 이런 단어가 됐구나’ 하는 것도 알 수 있었고요. 이런 것들이 머릿속에 들어오니까 신기하고 영어가 더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채연양이 네 살 되던 해 무더운 여름날, 엄마 유영옥씨가 아빠 이수근씨에게 “더운데 수박 한쪽 드실래요?” 하고 묻는 것을 듣고 채연양이 갑자기 “Mommy, That’s a good idea!(엄마, 그거 좋은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순간 부모는 깜짝 놀랐고, 비디오테이프를 이용한 영어교육의 효과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그 뒤로 다양한 영어 비디오테이프와 책들을 사들였다고 한다.

유씨가 채연양에게 영어공부를 시킬 때 반드시 지켰던 중요한 철칙들이 있다.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비디오테이프를 하나만 반복해서 보도록 하는 것. 또한 비디오테이프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선택한다.

“테이프를 구입하기 전 아이와 10분만 이야기를 해보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어요. 동물, 동화, 노래, 게임 등 아이가 좋아하는 장르를 선택해서 매일 보여주는데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내서는 안 돼요. 부담을 주면 아이가 도망가려고 하거든요.”

아빠 이수근씨도 채연양의 교육에 열정을 쏟았다. 그는 교육방송이나 AFN을 시청하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을 녹화해 채연양이 보도록 했다.

수영이나 피아노 같은 예체능 분야를 제외하고 채연양이 학원을 다닌 것은 단 7개월에 불과하다. 그것도 5세 때 7세 아이들과 한반에서 영어공부를 했다. 영어학원에서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가장 빨리 알아듣고 대답을 하니 외국인 교사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채연양의 뛰어난 실력을 다른 학생들이 시기하기도 했다.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엄마가 한글공부를 시키지 않았어요. 제 이름도 쓸 줄 몰랐는데 학원의 언니 오빠들이 ‘한글도 모르는데 영어만 잘하면 뭘 하냐’고 놀렸어요. 집에 와서 빨리 한글을 가르쳐달라고 엄마에게 졸랐더니 엄마가 언니, 오빠들이 저를 ‘왕따’ 시킨다는 걸 알고 학원을 그만 다니라고 하셨어요.”

그 뒤로 학원에서 받던 수업을 엄마 유씨가 대신했는데 원어민 발음을 익히기 위해 카세트테이프를 활용하고 스토리 북 읽기와 노래가사 보고 부르기 등을 함께했다. 채연양이 영어 말문이 트여 본격적으로 실용회화를 가르쳐야 할 때가 되자 유씨는 외국인 강사를 집으로 초빙했다. 일주일에 두 번 외국인 강사와 함께 소꿉놀이 등 주제를 정해 놀면서 채연양은 영어회화를 익혔다. 그 와중에도 유씨는 록 리듬에 맞춰 재미있게 영어단어를 읽을 수 있는 교재를 준비해 매일 한 번씩 들려주며 따라 읽게 했다.


말문이 트이면서부터 외국인 강사와 1대 1 영어수업

“엄마는 틈틈이 간단하고 재미있는 스토리 북이나 영어노래를 큰 글씨로 벽에 써놓고 반복해 읽거나 노래를 부르게 하셨어요.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고 여섯 살이 되니 영어책도 잘 읽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틈이 날 때마다 재미있는 스토리 북을 많이 읽으면서 채연양은 머릿속으로 영어문장을 만드는 속도가 빨라지고, 문법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채연양은 팝송도 즐겨 듣는데 특히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채연양은 여섯 살 때부터 중국어도 배우기 시작했다.

“맹장수술을 받아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제가 심심해하자 엄마가 집에서 듣던 영어 스토리 북과 테이프들을 병실에 갖다 놓으셨어요. 혼자 흥얼거리는 것을 옆 병상에 문병 오신 분이 보고 잘한다고 칭찬하시면서 중국어도 배우면 어떻겠냐고 권하시더라고요. 그러고는 중국학교 유치부를 소개해주셨어요.”

유치원에 들어가자마자 중국어의 성음부호와 한자를 배운 채연양은 집에 와서는 매일 엄마와 함께 유치원에서 배운 것을 복습하며 중국어까지도 잘하는 아이가 됐다. 한글자막 중국어 비디오, 한글자막 영어 비디오, 영어자막 영어 비디오, 중국어자막 중국어 비디오를 수시로 보고, 책을 읽고 외우고 우리말로 옮겨 적는 과정을 거친 결과였다. 유씨는 딸을 위해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중국어 드라마를 거의 모두 녹화했다가 채연양에게 반복해서 보여줬다.

채연양은 일기도 3개 국어로 쓴다. 하루는 우리말, 다음 날은 영어, 그 다음 날은 중국어 순으로 일기를 썼는데 나중에는 중국어 일기를 영어로, 영어 일기를 중국어로 옮겨 적기도 하고 우리말 일기 옆에 영어와 중국어를 나란히 옮겨 적기도 했다. 일기뿐 아니라 책도 이런 식으로 옮겨 적었다.

국제연합(UN)에서 동시통역사로 활동하는 게 꿈이라는 채연양은 2004년 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 최정화 교수와 함께 ‘외국어 내 아이도 잘할 수 있다’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리고 통역사가 되기 위해 외국어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매일 꼭 해야 하는 숙제 3가지가 있어요. 엄마가 정해준 건데 영어책 한 파트를 소리 내서 읽고, 2~3 쪽을 직접 써보는 거예요. 그런 다음 그것을 한국말로 옮기죠. 1시간 정도 걸리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가 느는 것을 느껴요.”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50/200606270500050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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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한 번 받지 않고 영어 실력 쑥~키운 노하우’
우리말처럼 영어를 술술~ 최원양 엄마 서석영

 
 
최원양(18)은 영어방송을 우리말 방송처럼 즐겨 듣고 영어소설을 술술 읽으며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채팅할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췄다.

그런데 그의 영어실력은 학원 한 번 안 다니고, 외국에 나가본 적도 없이 순전히 엄마의 지도로 일궈낸 결과라고 한다. ‘토종’ 실력이 이 정도라면 일부에서 ‘쯧쯧,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얼마나 아이를 잡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엄마 서석영씨는 “오히려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훨씬 자유롭게 뛰어놀 시간이 많았다”고 말한다.

동화작가인 원양의 엄마 서석영씨(46)의 영어실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 그럼에도 서씨가 아이를 스스로 가르쳐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사교육에 의존하는 기존 영어교육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 그렇다고 그에게 불안감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다른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느라 바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 문득 불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원양이 과학고에 진학하고, 영어에 있어서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게 되자 서씨는 마음을 놓고 ‘엄마식 영어공부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여섯 살 때부터 영어단어 카드로 워밍업

서씨의 영어교육법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건 아이가 비교적 시간이 많은 초등학교 때 집중적으로 영어공부를 시켰다는 점. 서씨는 초등학교 때가 영어교육의 최적기라고 주장한다.

“‘아이가 배속에 있을 때부터 해야 한다’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우리말과 영어를 동시에 가르쳐야 한다’ ‘한글을 가르치기 전에 영어부터 해야 한다’ 등 영어를 언제 시작해야 좋을지에 대해 사람마다 주장하는 내용이 달라요. 그래서 원이를 키울 때 무척 혼란스러웠죠.”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던 서씨에게 영어교육법의 방향을 잡아준 건 뜻밖에도 보건소였다. 당시 여섯 살인 원양을 데리고 DPT 예방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찾았던 서씨는 한 주부가 깜빡 잊고 아이의 예방접종 시기를 놓쳤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본 것. 그는 곧 ‘그래 영어공부는 예방주사야. 입시와 취업, 승진 등에서 ‘영어병’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예방주사를 맞혀야 해’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아울러 학업의 부담이 적은 취학 전과 초등학교 때가 가장 좋은 예방접종 시기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서씨는 주변에 널린 외래어를 이용해 딸에게 영어를 직접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말을 가르칠 때처럼 길거리 간판이 좋은 학습 자료가 됐다고 말한다.

“몬스터는 괴물, 슈퍼마켓은 크다는 의미를 가진 슈퍼와 시장이라는 의미의 마켓이 합쳐져 ‘큰 시장’이라는 말이 됐다고 일러주니 원이가 신기해하더군요.”

어린아이에게 이유식을 먹이기 전 단계로 과즙을 한두 수저 떠먹이는 것처럼 외래어로 원이의 반응을 살폈던 그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영어의 밑바탕인 듣기 교육을 위한 세밀한 계획을 세웠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특별한 준비 없이 언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TV를 이용해 영어 듣기의 기초를 다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EBS의 ‘도라도라 영어나라’나 ‘고고 기글스’ 같은 프로그램을 보여줬고, 그 다음엔 AFN에서 원어로 방송되는 ‘Sesame Street’를 보도록 했죠.”

그러나 주식을 전혀 모르는 할머니가 매일 뉴스를 보며 코스피지수, 코스닥지수를 듣는다고 해서 주식을 저절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듯, 아이 역시 보고 듣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영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그는 판단했다. 그래서 알파벳만은 확실히 익히도록 만 4~5세 어린이용 영어교재를 구입해 알파벳의 철자와 이름, 간단한 단어를 소리 내어 읽게 했다. 알파벳을 익힌 다음엔 게임을 통해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처음부터 원서로 가르쳐야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하는 엄마들도 있지만 제 생각은 영어 기초를 닦는 데는 고전적인 책도 무방하다는 거예요. 다만 너무나 친절하게 ‘jacket(좨킷)’ ‘doctor(닥털)’ 같이 발음이 우리말로 표기가 돼 있는 것은 엄마가 걸러줘야겠죠. 발음은 가리고 철자만 보고 읽게 하는 것이 좋아요.”

아이가 철자를 보며 읽을 수 있으려면 ‘A(아) B(브) C(크)…’ 하면서 우선 알파벳 각각의 실제 발음을 일러줘야 했다. 그 다음엔 ‘I am a boy.’ ‘You are a girl.’ 같은 간단한 영어문장을 가르쳤는데 이에 앞서 ‘I, you, he, she’같이 자주 나오는 단어는 미리 카드로 만들어 연습을 시켰다고 한다. 그래야 갑자기 길어진 문장을 접해도 영어가 어렵다는 편견을 갖지 않기 때문. 서씨는 아이가 ‘난 영어를 잘해’ 하는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음엔 응용력 키우기 단계로 넘어갔어요. 큰 모조지에 ‘I am a ( ). You are a ( ). He is a ( ).’ 등 그동안 배운 문장을 써서 벽에 붙여두고 아침에 읽고 저녁에 다시 읽게 하는 식으로 ‘시간차 학습’을 시켰지요.”

원양의 생활 속으로 영어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자 서씨는 주저하지 않고 딸에게 원서를 내밀었다. 비교적 쉬운 책을 구해 딸에게 건네자 “엄마, 내가 영어를 술술 읽어요” 하며 기뻐했다고.

이즈음의 서씨는 TV를 이용한 영어교육법에도 약간의 변화를 줬다. 우리나라의 영어 프로그램과 원어방송을 적절하게 배합시킨 것. 리모컨을 쥐고 우리나라의 ‘도라도라 영어나라’를 보여주다가 끊고, 원어로 방송되는 AFN의 ‘Dora, The Explorer’를 틀었다. 같은 제목이고 같은 내용이라도, 원어방송은 전체가 영어이다 보니 만만치 않은 수준이었지만 원양은 전혀 혼란스러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쯤 번역된 내용을 보면서 이미 그 상황과 배경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 서씨는 반대로 AFN의 원어방송을 먼저 보게 하고, 나중에 우리말로 번역된 방송을 보도록 하는 방법도 괜찮다고 말한다.

“‘Sesame Street’ 같은 어린이 영어 프로그램은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방송이라는 생각에 원이에게 보여줬어요. 그런데 영어를 잘 못 알아들으니까 TV 앞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고민한 끝에 TV 프로그램을 녹화해 20분 정도 보여준 뒤 끊고 다른 일을 하거나 놀게 했죠. 그런 다음 다시 보여주는 식으로 했더니 원이의 집중도가 훨씬 높아졌어요.”

녹화 테이프를 볼 때는 되도록이면 엄마가 곁에 앉아 간간이 질문을 던지며 주의를 환기시켜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초등 고학년 때는 영어동화 소리 내어 읽고 원어민과 전화로 대화

원양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자 서씨는 비로소 영어 읽기와 쓰기 단계에 들어갔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우리말 읽기와 받아쓰기를 하는 것처럼 영어도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

“교보문고를 뒤져서 6단계로 돼 있는 ‘Start with English Readers’라는 책을 샀어요. 글이 짧으면서도 스토리가 있어 맘에 들었어요.”

딸에게 적당한 책을 골랐지만 그는 아이에게 선뜻 내놓지 않고 먼저 책에 있는 단어들을 카드에 적어 보여주며 익히도록 했다. 그런 다음 책을 건네자 앞서 익혀둔 단어들을 떠올리며 띄엄띄엄 읽어 내려갔다고.

“차츰 읽는 실력이 나아지자 기분이 좋았어요. 엄마가 사오신 나머지 책들도 어서 빨리 읽고 싶은 욕심이 생겼죠.”

원양이 카드연습 없이도 책을 바로 읽을 수 있게 되자 서씨는 동화책을 소리 내어 읽도록 했다. 서씨는 동화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영어발음이 좋아질뿐더러 듣기 실력도 향상된다고 말한다.

“영어발음을 좋게 하기 위해 혀 수술을 받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는데 소리 내어 읽기 연습을 꾸준히 하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어요. 소리 내어 읽기는 단어와 문장은 물론 동시에 발음을 익히는 장점이 있거든요. 큰 소리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음이 되고 음 사이의 강약과 고저가 조절되죠. 발음이 좋아지면 듣기 능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되고요.”

그는 눈으로 이해가 안 되던 문장도 소리를 내어 읽다 보면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TV 프로그램과 영어 동화책으로 각각 영어 듣기와 읽기 실력을 쌓도록 한 서씨가 다음 단계로 택한 것은 말하기와 쓰기. 서씨는 롱맨 출판사의 ‘Activity Book’과 ‘Workbook’을 구입해 말하기와 쓰기를 가르쳤다.

“아이가 두 언어를 동시에 배우게 하는 이중 언어 환경을 조성한다며 우리말도 못하는 아이에게 영어부터 가르치는 엄마들도 많아요. 하지만 저는 두 가지 이유에서 반대하는 입장이에요. 첫째는 두 언어를 함께 배우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 것이고, 둘째는 모국어를 배우면서 언어에 대한 이해력이 생기는데 외국어부터 배우면 언어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져 우리말을 깨치고 영어를 배울 때보다 몇 배 힘겹고 시간도 더 걸리기 때문이죠.”

서씨는 ‘How are you?’ ‘Excuse me.’ 정도의 간단한 영어를 할 때는 표가 안 나지만 수준이 높아질수록 우리말에 대한 이해력이 영어실력을 좌우한다고 주장한다. 집에서 엄마가 가르치는 영어학습법의 결과를 꼭 확인해보고 싶었던 서씨의 욕구와 뚝심은 원양의 영어공부를 일관성 있게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이 됐다.

원양이 초등학교 3, 4학년이 됐을 때는 ‘통독→내용 이해→소리 내어 읽기’의 3단계 학습법으로 ‘80일간의 세계일주’ ‘미녀와 야수’ 같은 세계 명작 스토리북 24권을 마스터했다. 5학년이 되면서는 중학교 참고서를 이용해 문법을 공부하도록 했다.

서씨는 딸의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한 방법으로 영어경시대회를 활용했다. 그는 “경시대회가 지나치게 경쟁의식을 부추기고 상업적으로 흐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학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아이에게는 실력을 진단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고등학교 교과과정까지 마스터하고 중학교에 들어간 원양은 ‘프리토킹’을 위해 원어민과 일주일에 세 번, 10분씩 전화로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인 교사가 원양의 발음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실전에서 말문이 터지자 원양은 인터넷의 영어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알게 된 미국인, 영국인, 호주인, 필리핀인 등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이메일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고, 편지를 주고받는 동안 원양의 영어 실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됐다. 그러는 사이 심야에 AFN에서 내보내는 영화를 즐겨 보며 속어를 제외한 대화 내용을 대부분 알아듣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한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49/200606270500049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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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자린고비형 영어교육’
최연소 통역 봉사자로 활약한 김준영군 엄마 임영순

 
 
김준영군(13)은 지난해 경남 김해에서 열린 ‘2005 가야세계문화축전’에 최연소 영어통역 자원봉사자로 선발돼 화제를 모았다. 영어학원에 다닌 적도, 어학연수를 다녀온 적도 없지만 유창한 영어회화 실력을 자랑하는 준영군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한국어 자막이 없는 외화 비디오테이프를 반복 시청하면서 귀가 트이고 말문이 열렸다고. 이같은 준영군의 ‘자린고비형’ 영어공부법은 엄마 임영순씨(43)의 독특한 교육철학이 있기에 가능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영어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집 아이들이 잘하게 마련이에요. 학원이나 과외 수업, 어학연수 등 투자를 많이 해야 아이의 영어실력이 오르니까요. 하지만 저는 주제파악부터 했어요. 김해 같은 소도시에서 서울 강남의 아이들과 같은 방식으로 공부해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지요. 더군다나 싱글 맘인 제겐 거액의 사교육비를 지불할 능력도 없거든요. 그래서 돈을 들이지 않고도 준영이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죠.”

임영순씨가 내린 첫 번째 결론은 영어라는 새로운 언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것이었다. 아빠, 엄마, 할머니, 이모, 삼촌 등 우리말을 가르쳐주는 많은 선생님들 사이에서 자라는 아기도 우리말을 능숙하게 하기 위해서는 4∼5년 정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영어를 익혀 능숙하게 말하게 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게 자명한 이치. 임씨는 준영군이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자기 마음대로 좋아하는 외화 비디오테이프 서너 개를 반복해서 보도록 내버려두었다고 한다.

“준영이가 만화영화 ‘스튜어트 리틀’을 보면서 깔깔 웃기에 내용을 아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하면서도 계속 재미있게 보더군요. 그때 전 내용을 알아듣게 하려고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었어요. 알아듣는 것은 나중 일이니까요. 영어 비디오를 재미있게 보며 즐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일단 성공이라고 생각했어요.”

임영순씨는 하루에 몇 시간씩 영어학원에서 시간을 때우는 것보다는 집에서 빈둥거리며 외화 비디오를 시청하면서 영어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몇 배 더 효과가 좋은 영어공부법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가끔씩 아들의 손을 잡고 영화관에 가서 ‘스타워즈’나 ‘매트릭스’ 등을 관람했다고 한다.

“영화관의 대형화면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영화장면을 보면 영어에 대한 자극을 더 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영어란 공부할 대상이 아니라 영어문화권의 책이나 영화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해주었지요.”

임영순씨는 준영군이 4학년이 되고 나서야 영어 철자와 발음 사이의 관계를 가르쳤고 서점에서 영어교재를 사다가 풀게 했다. 그러면서도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 만화비디오를 구해서 보게 했다. 엄마의 경제력을 고려해줬는지 준영군은 같은 비디오를 여러 번 되풀이해 보는 것을 지루해하지 않았다고 한다.

준영군은 특히 할리우드 영화를 좋아해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비디오로 출시되면 임씨는 이것을 구해와 여러 번 반복해 보게 했다. 뿐만 아니라 준영군이 영화음악에도 흥미를 느끼고 팝송을 자주 흥얼리자 임씨는 위성방송 수신기를 달았는데, 요즘 준영군은 영어만화 채널을 즐겨보고 있다고.

“영어방송 프로그램은 영어뿐만 아니라 그 나라 또래 아이들의 문화까지도 익힐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특정 프로를 정해놓고 시청하게 하기보다는 준영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이것저것을 부담 없이 보도록 하고 있어요.”


길거리에서 만난 외국인과 대화하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 얻게 만들어

또한 임영순씨는 준영군이 외국인 앞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 적극성을 보였다. 거리에서 외국인이 보이면 무조건 차를 세우고 준영군에게 말을 건네보라며 등을 떠민 것. 처음에는 “엄마, 제발…” 하며 몸을 뒤로 빼던 준영군도 엄마의 완강한 고집에 마지못해 주저하면서 외국인에게 다가가 “어디서 왔냐” “직업이 뭐냐” “한국에 온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을 던졌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하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하는 과외수업을 받으려면 적지않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 거리에서 만나는 외국인을 활용함으로써 돈도 들이지 않고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제가 외국인 앞에서 쩔쩔매며 영어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그러고는 준영이에게 ‘엄마가 할 줄 아는 영어는 하이(Hi) 정도’라면서 ‘준영이가 다 크면 함께 세계여행을 떠날 건데 네가 영어를 잘해야 우리 모자가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동기를 부여했죠.”

고등학교 미술교사 출신으로 미술강사이자 색채심리 인테리어 전문가로 활동하는 임씨는 지난해 7월 준영군과 함께 파키스탄 의료자원봉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파키스탄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쳐주고 벽화를 그리는 일을 담당했고 준영군은 통역 자격으로 동행했다.

“경비가 부족해 ‘애마’인 승합차를 팔았어요. 저는 미술캠프를 열었고 준영이는 저와 떨어져 통역 자원봉사를 했어요. 파키스탄에 머문 기간은 불과 8일 남짓이었지만 그 후 준영이는 영어에 대해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준영군은 지난해 경남 김해의 가야유적지 일원에서 열린 가야세계문화축전의 통역 자원봉사를 훌륭하게 해냈다. 주최 측에서는 처음에 준영군이 너무 어리다며 난색을 표했지만, 실력 테스트를 해보더니 흔쾌히 자원봉사자로 받아주었다고 한다.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교육을 많이 받지 못했어도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냈잖아요. 엄마가 꼭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영어를 못해도 아이는 영어를 잘하게 만들 수 있어요. 영어에 ‘무식하게’ 부딪쳐보는 것, 그것이 최상의 방법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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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고수되는 책읽기 습관’
토플 만점자 김영윤양과 엄마 이은경 조언

 
 
김영윤양(15)은 지난해 8월 치른 토플에서 300점 만점을 받아 최연소 만점자 기록을 세웠다. 미국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할 때 필요한 영어시험인 토플은 어른들이 250점만 받아도 꽤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평가되는 어려운 시험인데 여중생이 만점을 받았으니 놀랄 만한 일이다. 영윤양 엄마 이은경씨(43)는 “나중에 영윤이가 유학갈 때 토플 점수가 필요할 것 같아서 한번 도전해본 건데 만점을 받아 나도 영윤이도 놀랐다”며 웃었다.

영윤양이 어린 나이에 이처럼 뛰어난 영어실력을 갖추게 된 비결은 뭘까. 엄마 이은경씨는 영윤양이 어릴 때 맞벌이를 했기 때문에 딸의 영어공부를 챙길 여력은 없었지만 딱 하나, 책 읽어주는 것만은 반드시 실천했다고 한다.

“영윤이가 만 한 살이 됐을 때부터 하루에 다섯 권 이상씩 꼭 책을 읽어줬어요.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저녁밥도 거르고 집안일도 미룬 채 영윤이에게 책을 읽어줬죠.”

이런 엄마의 정성 덕분인지 영윤양은 만 두 살이 지난 후에는 엄마가 읽어준 책들을 통째로 다 외워버릴 정도가 됐다고 한다.

영윤양은 영어 동화책을 통해 영어를 배웠다. 해외지사에서 근무하게 된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다섯 살 때부터 이씨는 영윤양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고 영어 테이프를 들려주기 시작했던 것.

“영어도 우리말처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집 근처 도서관에서 테이프가 딸린 영어 동화책을 빌려와서 책을 읽어주고 테이프를 들려줬어요. 그렇게 3개월을 하다 보니까 영어책을 완전히 외우더라고요.”

영윤양은 3년 6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돼 미국에서 영어를 충분히 익히지는 못했다고 한다.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조기 교육이 일반화돼 있지 않아 미국 유치원에서는 고작 알파벳 쓰기 정도만 배웠기 때문이라고. 영윤양은 한국에 돌아와 영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지만 영어문장을 더듬더듬 읽는 정도라서 레벨이 낮은 반에 들어갔다. 이은경씨는 “오히려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한 아이들 실력이 더 좋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자 영윤이의 숨은 영어실력이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글자를 읽을 줄 알게 되자 영어실력에 가속도가 붙은 거예요. 월반을 거듭해서 1년 후에는 상급생 반에 들어갔어요.”

하지만 이렇게 강도 높은 영어공부를 하는 동안 영윤양은 단 한 번도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엄마가 책을 많이 읽어주어 독서의 즐거움을 잘 아는 영윤양에게 영어공부란 좋아하는 책을 실컷 읽는 즐거운 놀이였기 때문이다.

“영윤이는 지금도 하루 두 시간씩 영어책을 읽어요. 영어 문법책이나 영어 독해책이 아니라 영어소설을 우리말 소설을 읽듯이 즐겨 읽는 거지요.”


따로 영어공부하지 않고 틈틈이 영어소설 읽어

이은경씨는 영윤양의 엄청난 독서량 때문에 영어소설을 사다 나르는 것이 주요 일과가 됐다고 한다. 해외 출장이 잦은 아빠는 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문고판 소설을 사오고 이씨는 영어 전문서점에서 신간을 부지런히 구입하고 있다고. 영윤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읽기 시작한 ‘해리포터’ 시리즈는 열 번도 넘게 읽어 암기할 정도라고 한다.

“아이들이 영어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게 작문이잖아요. 그런데 영윤이는 영어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영어로 글을 쓰는 것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재미있어해요.”

영윤양은 다른 과목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은경씨는 하루 종일 소설책을 껴안고 사는 영윤양이 우등생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집중력’이라고 말한다. 옆에서 소란스럽고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이 있어도 한번 책을 잡으면 거기에 푹 빠지는 습관이 집중력을 높였고, 덕분에 다른 아이들보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짧아도 공부한 결과가 좋게 나타났다고 한다. 사실 영윤양이 영어를 따로 공부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일요일에 세 시간 정도만 공부할 뿐이다. 다만 짬나는 대로 영어소설을 반복해서 읽어 책 내용을 거의 다 암기하고 있다고 한다.

영윤양 엄마 이은경씨가 일러준 영어지도 요령
 
▼ 수준에 맞는 책을 마련해주어라
초등학생에게 유아용 영어책을 들이밀면 흥미를 잃는다. 너무 어려운 단어가 나오는 책을 줘도 마찬가지다. 아이 연령과 실력을 고려해 흥미로운 책을 골라 내밀어야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법. 아이가 영어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지 엄마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영어실력이 늘면 그 수준에 맞게 책도 레벨업시켜준다.

▼ 영어 만화영화를 즐겨 보게 하라
디즈니 만화영화는 영윤양에게 좋은 영어선생님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만화를 그냥 즐기도록 내버려두는 것. 만화에서 나오는 영어단어를 따라하도록 하거나 문장을 외우게 하면 영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 읽기와 쓰기를 함께하도록 하라
영어 회화나 문법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읽기와 쓰기. 영어책을 많이 읽으면 회화나 문법 실력 또한 저절로 향상된다는 것이 이은경씨의 생각이다. 영윤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짧은 영어문장을 쓰기 시작했는데, 영어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정확한 문장을 쓰고 말할 수 있었다고 한다.

▼ 빨리 읽기(reading) 단계로 접어들게 하라
유아영어에서 초등영어로 도약할 때는 서둘러 영어 읽기를 익히는 게 좋다. 유아 때 놀이를 통해 영어회화를 익히다가 초등학생이 돼 본격적으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면 영어에 거부감을 느껴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문에 영어 읽기를 익히게 해서 문법과 쓰기를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학원을 선택할 때도 놀이나 퍼포먼스로 영어를 배우는 곳보다는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는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47/200606270500047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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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늦게 시작한 아이에게 효과적인 공부법’
두 아들 3년 만에 토익 만점 우등생으로 만든 엄마 이현숙

 
 
“어유, 우리 성준이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도록 ABC도 제대로 몰랐어요. 사실 영어만 못하는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었죠.”

이제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동안 이현숙씨(46)는 토익 만점 형제 새벽(16)·성준(13)군을 키우면서 무척이나 속을 끓였다고 한다. 그간 가정문제로 신경 써주지 못한 두 아이를 2003년부터 다잡아 키우면서 심한 마음고생을 한 것.

새벽군은 그래도 어느 정도 학교교육을 따라가는 수준이었지만 성준군은 모든 것이 뒤떨어진 상태였다. 그중에서 성준군의 가장 큰 문제는 학습의욕 저하였다. 그저 TV나 보고 컴퓨터 게임을 하며 빈둥거리는 생활에 익숙해져 제자리에 앉아 책을 보고 공부하는 것 자체를 견디지 못한 것. 수업시간에도 계속 돌아다녀서 나중에는 선생님이 전학을 권고할 정도였다.

기본적인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성준군은 위해 가장 먼저 권한 것은 운동. 남자아이이니 운동을 통해서 기본적으로 억눌린 스트레스를 풀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운동과 같이 시작한 것은 바이올린 레슨이었다.

“성준이는 심한 개구쟁이였는데, 또래와는 달리 대중가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대신 클래식을 즐겨 들었는데, 모차르트의 곡을 금방 구분해내는 재능이 있더라고요. 나중에 영어를 공부할 때도 아이가 발음을 잘 구분하는 걸 보고 ‘성준이에게 듣는 귀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학습의욕 전혀 없던 아이에게 운동과 바이올린부터 가르쳐

이씨는 성준군에게 학교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다. 아이가 숙제를 하지 않거나 수업시간에 돌아다녀도 그냥 내버려뒀다. 그저 테니스와 바이올린 레슨만 시키고 다른 분야에 대한 엄마의 욕심은 접었다. 성준군은 그렇게 5학년 1학기를 보낸 후, 2학기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새벽이와 성준이를 공부시키기 위해 아예 영어학원을 차렸어요. 작은 학원을 시작하면서 새벽이와 성준이도 함께 수업을 받게 했죠.”

하지만 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책을 보며 공부하는 것을 거부하는 두 아이를 책상 앞에 앉히기까지가 쉽지 않았던 것.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두 시간씩 영어수업을 듣되, 다른 공부는 안 해도 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씨는 수업시간에 천장만 멍하니 보거나 삐딱한 자세로 앉아 있는 두 아이를 볼 때마다 매를 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매를 대는 순간 더 이상 방법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번 매로 다스리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매를 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매로 때우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될까봐요. 아이가 천장을 봐도 ‘그래 졸지만 않으면 하나라도 듣겠지’ 하며 참고, 삐딱하게 앉아도 ‘앉아있는 게 어디야’ 하고 생각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두 달 동안 가장 쉬운 문법책 한 권을 뗐다. 새벽군은 어느 정도 영어를 아는 상태여서 수업이 가능했지만, 성준군의 경우 ABC도 몰라 수업을 한 번 듣고 이해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했다고. 그래서 이씨는 성준군이 두 차례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도록 시켰다.

“가장 쉬운 걸 두 번 되풀이하자 그 내용만큼은 잘 알더라고요. 이렇게 넉 달을 공부하면서 영어에 대해 자신감이 붙으니까 성준이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어요. 여전히 학교에 가면 수업시간에 돌아다녔지만 그래도 영어수업 시간만큼은 앉아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새벽·성준 형제가 영어공부를 시작하면서 그들의 생활 태도도 서서히 변해갔다. 영어만큼은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한 것. 그러던 중 두 형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토익브릿지라는 시험에 도전하게 됐다.

“사실 저는 토익 같은 시험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다만 성준이가 토익브릿지에서 만점을 받으면 70만원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는 스스로 도전한 거죠. 근데 진짜 만점을 받은 거예요. 그때가 공부를 시작한 지 1년이 좀 지난 6학년 말 무렵이었어요.”

물론 토익브릿지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성준군은 여전히 학교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는 문제아였고 다른 과목은 거의 낙제 상태였다고 한다.

새벽군은 지난해 토익에서 이미 만점을 받았다. 최연소 만점자인 동생에 비해 덜 알려져서 그렇지 새벽군의 만점도 세간의 화제였다. 형이 만점을 받은 후 성준군도 토익 공부에 열을 올려 지난 1월 만점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현숙씨는 두 형제가 토익에서 만점을 받은 영어 수재가 된 것보다 두 아이가 자신의 길을 찾은 것이 더 반갑고 고맙다고 한다.

“성준이는 중학교 배치고사를 칠 때 수학에서 40점을 받았어요. 하지만 영어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 다른 과목 성적도 함께 오르기 시작했어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형제는 지금도 다른 과목의 경우 과외를 받기는커녕 학원도 안 다닌다. 문제지나 참고서조차도 아이들이 꼭 필요하다고 졸라야만 겨우 한 권 사주는 정도다. 하지만 두 아이의 성적은 영어공부를 시작하면서 계속 오르고 있다고.

“새벽이는 2003년 당시 전교 50등 정도 했지만 영어공부를 시작한 후 성적이 급상승했어요. 결국 전교 1등으로 중학교를 졸업했어요. 그래서 광주과학고에 진학했지요.”

하지만 영어를 시작한 지 만 3년 만에 영어 수재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형제는 여전히 공부보다는 좋아하는 분야에 몰두하는 보통(?) 아이다.

“새벽이는 과학고에 진학한 후 수학문제를 왜 풀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어요. 제가 ‘너의 생각을 존중하겠다’고 말하자 새벽이는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겠다’고 하더군요. 요즘 새벽이는 학교를 자퇴하고 취미인 테니스를 하루에 한 시간씩 열심히 치고 있답니다.”

성준군 역시 얼떨결에 영어 수재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여전히 “영어공부는 싫다”며 바이올린 연주에 몰두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형의 뒤를 따라 학교를 중퇴했다.

이현숙씨는 앞으로 새벽·성준 형제가 어떤 길을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가능하면 모든 결정을 두 아들에게 맡기고 싶다고 한다.

“지금 뒤처진다고 영원히 열등생이 되는 건 아니에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거기에 집중하도록 돕는다면, 평범한 아이도 수재가 될 수 있어요. 새벽이와 성준이에게 영어는 바로 수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고요. 영어를 익히며 공부하는 방법과 공부의 재미를 깨닫게 된 거죠.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향해 노력해가는 과정의 재미를 알면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제 길을 가게 됩니다.”


뒤처진 아이를 우등생으로 이끈 교육 원칙

▼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라 한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분위기를 자주 바꿔가며 공부하는 아이도 있다. 가장 중요한 일은 내 아이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 성준이는 수업시간에도 제자리에 앉아있지 못할 정도로 산만했지만 이씨는 그를 나무라지 않고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했다.

▼ 눈높이 교육을 실천하라 먼저 부모가 욕심을 버려야 한다. 아이는 수준이 낮은데 자꾸 어려운 교재만 내밀면 자연히 학습의욕이 떨어진다. 아무리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라도 하루에 단어 하나씩 외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루에 단어를 하나씩만 외워도 1년이면 3백65개나 익힐 수 있는 것.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가속도가 붙으면 하루에 1백 개의 단어를 외우는 날이 온다.

▼ 아이가 처질수록 하나만 확실히 잡는다 아이가 뒤떨어지면 부모의 마음은 자꾸 조급해진다. 그래서 이것저것 자꾸 시키게 되는데, 이럴 경우 죽도 밥도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무엇이든 하나만 확실하게 밀어주는 게 좋다. 아이들은 하나만 확실하게 잘하게 되면 다른 것도 덩달아 열심히 한다.

▼ 아이의 능력을 믿고 인내하라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실천하기 힘든 게 아이의 능력을 믿는 것이다. 새벽·성준 형제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누가 봐도 문제가 있다”고 했지만 엄마인 이씨는 두 아이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하나를 익히면 내일은 두 개를 알게 될 것이고, 1년 후에는 3백65개를 알게 될 거라고 믿었다. 아이의 능력을 믿으니 조급하지 않았고 아이를 다그치지도 않게 됐다.

▼ 남의 아이와 비교하지 마라 비교당하는 건 누구나 싫다. 누가 무엇을 잘하건 내 아이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특히나 내 아이의 단점과 다른 아이의 장점을 비교하는 것은 치명적이다. 비교하지 않아야 내 아이만의 장점이 보인다.

▼ 부모의 권위를 찾는다 권위적인 부모가 되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부모의 말을 신뢰할 수 있을 때, 아이들은 그것을 인정하고 따른다. 사실 새벽·성준 형제는 한창 반항하던 시절 아버지의 말을 그저 한귀로 흘려들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두 자녀와 영어공부를 늘 함께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아버지가 자신의 일에 누구보다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아이들은 아버지의 조언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긴다고. 엄마 역시 아이들과 한 약속은 무엇이든 지키려고 애썼다.

▼ 학습환경을 단순하게 하라 이씨의 집에는 그 흔한 TV도 카세트도 없다. 참고서와 문제집도 별로 없다. 지나치게 많은 책과 도구가 때로는 자녀의 학습능력을 떨어뜨린다고 믿기 때문. ‘공부를 유별나게 하면 부담스러워진다’는 것이 이씨의 신조다. 그는 두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고(현재 두 형제는 엄마의 학원에서도 강의를 듣지 않는다) 참고서나 문제집도 아이들이 여러 번 졸라야 겨우 한 권 사줄 정도다. 갖고 있는 문제집이 별로 없으니 아이들은 한 권이라도 완벽하게 풀어보려고 한다.

▼ 놀 때는 확실하게 논다 두 아들은 아직도 영화를 엄마와 함께 본다. 가족이 놀이동산에 가면, 개장 5분 전부터 줄을 섰다가 폐장시간에 나올 정도다. 신나게 놀 수 있는 능력이 곧 공부하는 에너지로 연결된다는 게 이씨의 생각이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46/200606270500046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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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듣기 실력 확실하게 키우는 노하우’
세 딸 아빠, 인기 영어강사 김재민

 
 
“제가 영어를 좋아하고, 잘하게 된 데는 태권도 사범이셨던 아버지 영향이 컸어요. 아버지께서 미군들에게 영어로 태권도를 가르치셨거든요. 그렇다고 영어를 가르쳐주시거나 ‘영어 공부하라’는 훈계를 하셨던 건 아니에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말씀만 하셨어요. 또 영화를 무척 좋아하셔서 토요일 밤이면 꼭 아버지와 함께 AFKN(현 AFN)에서 하는 영화를 봐야 했죠.”

김재민씨(42)는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92년 귀국해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으며 연세대,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등에서 토익·토플을 강의하고, 현재는 온라인 중등교육 사이트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에서 인기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그에게 유창한 영어 실력의 비결을 묻자 그는 조금 엉뚱하게도 어릴 적 추억을 이야기했다. 영어 대사를 거의 알아듣지 못했지만 아버지와 함께 무엇을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워 주말마다 외화를 열심히 보았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 실력이 쑥쑥 자랐다는 것.

“아버지가 ‘저 사람 화난 것 같니?’ 하고 물으시면 보고 느낀 대로 ‘예’ 혹은 ‘아니요’라고 대답하고, 또 ‘어떤 내용인 것 같니?’ 하고 물으시면 제 나름대로 이해한 것을 말씀드렸어요. 그러면 아버지께서 영화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고, 배우들이 어떤 의미로 저런 말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죠.”

아버지 덕분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고, 흥미를 갖게된 그는 경영학을 전공하고도 결국 영어강사를 직업으로 삼게 됐다. 그 또한 선후(14), 진하(9), 준영(5) 세 딸에게 영어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어릴 적 아버지께서 그랬듯 아이들에게 매일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으라고 당부한다고.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아내가 세계명작동화, 창작동화 같은 책들을 많이 읽어줬어요. 요즘도 매일 밤 아이들을 눕혀놓고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그와 그의 아내 김미리씨(43)는 이렇듯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거나, 아이들 스스로 책을 읽고 나면 “어떤 내용이야?” “주인공이 어땠어?” 하는 식으로 물어 아이들이 전체 흐름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가를 살피고, 이해한 내용을 정리해 말하는 실력을 키워준다고 한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영어공부 즐기는 것이 영어교육의 첫걸음

영어강사인 그가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영어보다 국어에 비중을 두는 이유는 아버지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에서 생활하며 깨달은 바가 있기 때문이다.

“84년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단어를 아무리 많이 알아도 문장을 못 만들겠더라고요.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자세로 1년 정도 미국인 친구들에게 계속 물으며 공부를 했는데 제가 남들보다 적응이 빨랐던 건 모국어를 잘했기 때문이었어요.”

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고등학교 때까지 국어 성적이 좋았던 그는 국어 실력이 미국에서의 토론 수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미국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수업의 80%가 토론으로 진행됐다”며 “영어를 듣고 빠른 시간 내에 모국어로 생각을 정리한 뒤 다시 영어로 표현했기 때문에 내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2003년 말 첫째 딸 선후양을 미국 시카고에 살고 있는 그의 아버지에게 보냈다. 선후양은 미국 학교에서 한 한기를 마친 뒤 우등생 반에 들어갔을 정도로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선후양을 미국에 보내기 전 평소와 다름없이 한글로 된 책을 많이 읽도록 하고 ‘How are you?’ ‘Fine, Thank you.’ ‘I’m sorry.’ ‘What’s this?’ ‘What do you like?’ 같은 간단한 회화와 기쁠 때, 슬플 때, 화났을 때 할 수 있는 감정 표현 정도만 일러줬을 뿐 별다른 영어학습을 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선후가 쉽게 미국 생활에 적응한 데는 환경적인 영향이 있었을 거예요. 아내가 선후를 임신했을 때 제가 ‘AFKN 뉴스 청취’를 강의했는데 아내가 AFKN 뉴스를 녹음해 놓으면 퇴근하고 돌아와 그것을 갖고 다음 강의록을 만들었어요. 결국 선후는 뱃속에서부터 영어를 듣고 자란 셈이지요. 선후가 태어난 다음에는 TV 드라마나 영화를 영어로 옮기는 작업을 해 선후가 제 곁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했고요.”

그가 따로 조기 영어교육을 시킨 적은 없지만, 선후양은 집에 있는 아빠의 강의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친숙한 목소리를 재미있어 하며 여러 번 반복해 듣고, 흥얼댔다고 한다. 그는 “다른 가정에서도 영어 비디오와 카세트 테이프를 이용해 충분히 선후가 경험했던 영어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아무리 영어를 보고 들어도 부모와 아이 모두 듣기 실력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발전적인 영어학습을 위해서는 영어 말하기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어를 꽤 많이 했는데 왜 안 들리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분들이 많아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말과 다른 영어의 특성 때문에 그렇기도 해요. 영어는 일단 말하는 속도가 빠르고, 우리말과 어순이 다르죠. 그리고 무엇보다 연음 때문에 알아듣기가 어려워요.”

우리말과 다른 이러한 영어의 특성을 인식한 뒤에는 단어 하나하나의 기본을 충실히 익히는 것이 필수라고 한다. 사전에서 발음기호를 확인한 뒤 다른 단어와 만났을 때 일어나는 연음현상까지 원어민의 발음으로 정확하게 익혀야 하는 것. 그런 다음엔 그 단어를 포함하는 다양한 구문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기본 구문을 알고 있느냐’가 영어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 되기 때문. 그는 ‘~할 예정이다’를 뜻하는 ‘be going to’ 하나로도 꽤 많은 문장을 만들 수 있다며 “구문을 아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영어는 우리말과 달리 주어 다음에 바로 동사가 나오는데 자주 쓰이는 기본적인 동사는 대략 70~90개 된다”며 “make, take 같은 기본동사의 다양한 의미와 전치사가 붙은 동사구까지 꼼꼼하게 익히면 영어의 절반은 정복한 셈”이라고 말했다.

“여기서도 주의할 점이 있어요. ‘make up’ 하면 우리는 ‘화장하다’ ‘구성하다’ 2가지 정도의 뜻만 알고 있는데 사실 10개가 넘는 뜻이 있어요. 그 많은 뜻을 모두 알고 있어야 문맥상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 금세 파악해낼 수 있죠.”

기본동사와 동사구, 구문까지 익혔는데도 듣기가 잘 안되는 것은 영어의 호흡법이 우리말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How are you?’ 하고 영어를 발음해보면 미끄러지듯 이어지는데 같은 의미를 가진 우리말 ‘안녕하세요’는 각각의 음절이 뚝뚝 끊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이렇듯 “영어는 우리말보다 호흡이 빠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인은 보통 한 문장을 10단어에서 많게는 25단어까지 한숨에 말해요. 미국인은 한번에 ‘와르르’ 얘기하는데 듣는 우리 한국인은 ‘하, 하, 하, 하’ 하며 숨을 쉬면 늦죠. 흔히 ‘처음엔 알아들었는데 뒤는 못 알아들었다’고 얘기하는 게 다 이 때문이에요.”


강하게 발음된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며 듣는 습관 길러야

그는 전치사, 관사 등 단어 하나하나를 끊어서 들으려고 하지 말고, 미국인이 말하는 대로 ‘따르르르’ 통째로 듣고 이해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어에는 강세와 리듬이 있어요. 중요한 의미를 담은 단어는 반드시 강하게 읽게 돼 있어요. 강하게 발음된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해내는 방식으로 들으면 듣기 실력이 월등히 향상됩니다. 리듬 감각은 원어민이 발음하는 것을 반복해 흉내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요.”

그는 마지막으로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차이를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와이셔츠를 입을 때 우리와 달리 외국인들은 단추를 밑에서부터 채운다. 이런 장면이나 동작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보면서 ‘저것 봐, 우리랑 참 다르지?’ 하며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아이 스스로 ‘저 사람이 왜 저런 말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영어를 접하도록 유도하면 영어가 훨씬 재미있어진다는 것.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할 때 ‘wear’ 하면 ‘옷을 입다’라는 의미 하나만 외웠는데 미국에 가서 공부하다 보니 머리에서 발끝까지 몸에 걸치는 것에는 다 ‘wear’를 쓰더라고요. ‘옷을 걸치다’ ‘향수를 바르다’ ‘핀을 꽂다’ ‘안경을 끼다’ ‘양말을 신다’에 이르기까지요. ‘아하, 이 사람들은 어휘가 풍부하지만, 한 단어로도 상당히 많은 것을 표현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그는 “단어의 변화에 민감해지면 영어를 배우는 묘미가 더욱 커진다”며 이렇게 듣기를 완성시키고 나면 자연스럽게 입에서 영어가 터져나온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45/200606270500045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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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 부록│초·중등생 학습법 大백과]

‘자전거 타듯 영어 익히는 5단계 학습법’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저자 정찬용

 
 
서울 잠원동의 토스 잉글리시 DVD 룸. 7명의 초등학생들이 녹색의 뚱보 괴물 슈렉과 피오나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에 푹 빠져 있다. ‘숏다리’ 파과드 영주와 피오나 공주의 결혼식이 한창 진행 중인 장면에서 어린이 한 명이 입술 위로 손을 가져가며 “Oh, No!” 하며 안타까워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어린이가 “Shrek, where are you?” 하고 외친다. 마침내 화면에 슈렉이 나타나자 영화 스토리에 몰입해 있던 어린이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그 순간 강사가 정지 버튼을 누르자 어린이들은 “에이” 하며 아쉬워한다.

“‘슈렉’이든 ‘해리포터’ 시리즈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DVD를 하나 구해서 반복적으로 보게 하고, 스토리가 있는 영어 테이프를 음악 테이프처럼 집안에 항시 틀어놓으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DVD와 영어 테이프를 바꿔주는 것을 2년간 계속하면 아이의 영어실력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영어 테이프와 DVD 한 달 이상 반복해 들어야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영어공부의 시작을 암기라고 생각한다. 알파벳부터 시작해 발음기호와 문법, 수많은 단어까지 모두 암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것. 하지만 베스트셀러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저자 정찬용씨(48)는 이렇게 ‘달달 외우는’ 방식으로 영어를 익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영어를 암기하기 시작하면 외워야 할 것이 한도 끝도 없어요.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고요. 또 테이프에 나오는 문장을 통째로 외운다 해도 우리 삶의 순간은 너무도 다양해 그걸 전부 교재에 담는 것은 불가능하죠. 테이프에 들어있는 것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교재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정형화된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요.”

이러한 논리로 그가 주장하는 건 영어든 일본어든 언어는 학습 대상이 아니라 습관이 돼야 한다는 것.

“영어도 자전거 타기나 수영을 배우듯 해야 합니다. 자전거 타기나 수영 동작이 체화가 되면 오랫동안 그 동작을 안 해도 다시 시작했을 때 손이나 다리가 저절로 움직입니다. 영어도 머리보다 혀가 먼저 말을 하는 상태가 돼야 하죠.”

정찬용씨는 ‘머리보다 혀가 먼저 움직이는 영어’를 위해서는 다음의 다섯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의할 점은 한 단계가 완성되기 전에는 절대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

첫 번째 단계는 듣기 연습과정이다. 정찬용씨는 첫 번째 단계만 훌륭히 소화해도 영어실력이 월등히 좋아진다고 자신한다.

“우선 자기 수준에 맞는 카세트테이프를 한 개(한 질이 아님) 구해 그 테이프를 A면에서 B면까지 한 번에 이어서 수시로 들어야 해요. 6일간 계속한 뒤에 반드시 하루는 쉬어야 합니다. 하루를 쉬는 이유는 언어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저장되는 특수한 메커니즘 때문이죠. 6일 동안 머릿속에 입력은 됐으나 제대로 분류되지 못하고 이곳저곳에 쌓여 있던 언어 정보를 뇌가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거죠. 테이프에 담긴 모든 소리가 들릴 때까지 이런 과정을 계속합니다.”

이때 절대 외운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아, 이 단어만 알면 무슨 얘긴지 좀 알아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사전을 찾아봐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만들어진 뇌의 언어 분류체계가 순식간에 뒤엉키게 된다고. 정찬용씨는 테이프를 다시 듣는 순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테이프의 속도를 앞서 가면서 다음 내용이 그대로 연상되면 완전히 들리는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 단계가 끝나면 어법을 깨치기 위한 두 번째 단계로 들어간다. 완전히 들리는 것으로 판단된 테이프를 꺼내 받아쓰기를 하는 것. 받아쓰기를 하되, 한 문장씩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문장을 끝까지 듣고 테이프를 정지한 뒤 받아쓰는 과정을 한 문장 전체를 완성할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단어를 정확히 모르면 소리로 짐작되는 철자를 쓴다.

“영어로 말하는 스타일에 익숙해지는 것이 이 단계의 목표입니다. 한 문장이 완성될 때까지 계속 그 문장만 들어야 하는 이유는 잘 안 들리는 부분에 아직도 체화되지 못한 소리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테이프의 전체 내용을 다 받아썼으면 모르는 단어의 철자가 맞는지 영영사전으로 확인을 합니다. 이때 철자가 틀려서 사전으로 정확한 단어를 찾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들은 대로 말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니까요.”

테이프 내용 받아쓰기가 완성됐다면 테이프의 내용을 발음과 억양까지 그대로 따라하며 반복해서 읽는다. 마치 성대모사 훈련을 하듯 하는 것이 요령. 모든 문장이 드디어 완전히 입에 익숙해졌다는 느낌이 들면 끝내는데 이때도 6일 동안 계속한 후에 하루는 완전히 영어와 담을 쌓고 지내야 한다.


모르는 단어 나오면 반드시 영영사전 활용해야

세 번째 단계는 영영사전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정찬용씨는 모르는 단어를 확인할 때 반드시 영영사전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테이프의 내용을 완전히 체화하는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영영사전을 이용해 정확한 철자와 의미를 이해하고, 뜻풀이 과정에서 또다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는 것이 영영사전 활용 단계의 핵심. 해설과 예문까지 큰 소리로 낭독하며 체화해야 이 단계가 마무리된다.

네 번째 단계는 영화를 활용해 보고 듣고 말하는 단계다. 좋아하는 영화 DVD 하나를 구해 매일 반복해 본다. 영어 테이프를 활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듣기가 완벽해지면 받아쓰기와 낭독을 하고, 모르는 단어를 영영사전으로 찾아 예문까지 낭독을 하는 전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정찬용씨는 영화를 보면서 감정이 이입되면 영어실력이 저절로 발전한다고 한다.

“비디오테이프보다 DVD를 권하는 것은 우리말 자막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에요. DVD가 없어 비디오로 봐야 한다면 한글 자막을 가리고 보아야 합니다. 시대 배경이 현재이고, 대사가 많은 영화가 좋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영자신문 최신판을 구해 사회면부터 짧은 기사를 골라 큰 소리로 20번 이상씩 낭독하는 것. 완전히 소화될 때까지 하는데 뉴스 앵커가 된 기분으로 하면 효과적이라고 한다.

“광고, 대담, 만화에 이르기까지 신문의 모든 활자를 이런 식으로 반복하면 어느새 말문이 터지고, 읽으면 바로 이해되는 수준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다섯 단계까지 가는 데는 여간한 인내와 각오없이는 안됩니다. 끈기와 신념이 부족하고 발상의 전환이 안되면 쉽지 않죠.”

하지만 끝까지 갔을 때의 열매는 아주 달다고 한다. 정찬용씨가 이처럼 자신만만하게 영어를 마스터하는 방법을 주창하게 된 데는 자신의 경험이 큰 몫을 했다. 서울대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84년 독일 유학길에 올랐던 그는 큰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한국에서 했던 독일어 공부법이 전혀 효과가 없어 고민하던 어느날 특이한 체험을 했어요. 스모그가 심해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 며칠 동안 기숙사에만 있었는데 종일 뉴스에서도 스모그에 관한 얘기만 나왔어요. 처음엔 내용이 귀에 잘 안 들어왔는데 계속해서 들으니 몇 가지 표현이 귀에 꽂히더라고요.”

‘아차’ 하고 무릎을 친 그는 텔레비전 채널을 돌려 축구 중계를 들었다. 그렇게 며칠을 계속하자 어느 날인가부터 축구 중계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 책 소리 내어 읽기의 효과는 자동차 회사인 벤츠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터득한 방법이다. 기계를 작동시키면서 3백 쪽이 넘는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어 반복해 읽었더니 그 내용이 조금씩 이해가 되더라는 것.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독일 TV에서는 영화를 많이 틀어주는데 계속해서 봤더니 어느 날부터 영화 스토리도 이해가 됐다. 굳이 암기를 하지 않아도, 문법을 따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익힐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는 하늘을 날 듯 기뻤다. 같은 방법으로 영어도 마스터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동안의 잘못된 영어 공부법을 과감히 버리고,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체화하라고 주장하는 정찬용씨. 물론 그가 목표로 세운 고지에 이르기까지는 끈질긴 인내가 요구되지만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옮겨지고 있는 요즘, 문법과 암기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영화, 책, 신문을 활용해 영어에 흥미를 붙이라는 그의 말에 귀 기울여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44/200606270500044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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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의 주장]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저자 정찬용씨가 일러주는 ‘우리 아이 영어공부 재미있게 하는 법’
 “문법과 암기 스트레스 버리고 알아들을 때까지 영화 보고 들으면 저절로 귀가 뚫려요”
 
99년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정찬용씨.
이후 문법과 암기 중심의 영어학습법으로는 절대 영어를 정복할 수 없다며 영상물을 이용한 영어학습의 효과를 강조해온 그가 최근 ‘신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를 펴냈다.
그로부터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영어를 정복할 수 있는 비법을 들어봤다. 
  
서울 잠원동의 토스 잉글리시 DVD 룸. 7명의 초등학생들이 녹색의 뚱보 괴물 ‘슈렉’과 피오나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에 푹 빠져 있다. ‘숏다리’ 파과드 영주와 피오나 공주의 결혼식이 한창 진행 중인 장면에서 어린이 한 명이 입술 위로 손을 가져가며 “Oh, No!” 하며 안타까워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어린이가 “Shrek, where are you?” 하고 외친다. 마침내 화면에 슈렉이 나타나자 영화 스토리에 몰입해 있던 어린이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그 순간 강사가 정지 버튼을 누르자 어린이들은 “에이” 하며 아쉬워한다.

하루 10분, 영어공부를 시작하기 전 DVD 애니메이션을 보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너무 짧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다음 순간, 아이들은 금세 또 다른 학습 재미에 빠져든다. 어학 학습기를 이용해 방금 본 영화에 나오는 주요 문장을 따라 읽으며 마치 슈렉이나 피오나 공주, 파과드 영주가 되기라도 한 것처럼 연기를 하는 것.

“‘슈렉’이든 ‘해리포터 시리즈’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DVD를 하나 구해서 반복적으로 보게 하고, 스토리가 있는 영어 테이프를 음악 테이프처럼 집안에 항시 틀어놓으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DVD와 영어 테이프를 바꿔주는 것을 2년간 계속하면 아이의 영어실력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99년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정찬용씨(46)가 어린이 영어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DVD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도록 하는 것. DVD를 보며 영어를 배우는 정찬용식 영어수업을 ‘토스(Training On Screen System) 잉글리시’라고 하는데 문법이나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배제하고, DVD를 통해 어린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영어환경에 노출시킴으로써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과 딱딱한 수업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고, 영어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

정찬용씨는 “대부분의 어린이 영어교육이 주입식 방법에 의존하고 있어 영어발음과 문장, 표현력 등이 콩글리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어릴수록 쉽고 재미있는 영어학습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일간 듣고, 하루 쉬는 방법으로 영어 테이프와 DVD 한 달 이상 계속 반복해 들어야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영어공부의 시작을 암기라고 생각한다. 알파벳부터 시작해 발음기호와 문법, 수많은 단어까지 모두 암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것. 정찬용씨는 그러나 이렇게 ‘달달 외우는’ 방식으로 영어를 익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영어를 암기하기 시작하면 외워야 할 것이 한도 끝도 없어요. 그러나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암기력이 뛰어난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또 테이프에 나오는 문장을 통째로 외운다 해도 우리 삶의 순간은 너무도 다양해 그걸 전부 교재에 담는 것은 불가능하죠. 테이프에 들어 있는 것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교재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정형화된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요.”

이러한 논리로 그가 주장하는 건 영어든 일본어든 언어는 학습 대상이 아니라, 습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

“영어도 자전거 타기나 수영을 배우듯 해야 합니다. 자전거 타기나 수영 동작이 체화가 되면 오랫동안 그 동작을 안 했어도 다시 시작했을 때 손이나 다리가 저절로 움직입니다. 영어도 머리보다 혀가 먼저 말을 하는 상태가 되어야 하죠.”

정찬용씨는 ‘머리보다 혀가 먼저 움직이는 영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공부방법을 과감히 버리고 다음의 다섯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한 단계가 완성되기 전에는 절대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
 
첫 번째 단계는 듣기 연습 과정이다. 정찬용씨는 첫 번째 단계만 훌륭히 소화해도 영어실력이 월등히 좋아진다고 자신한다.

“우선 자기 영어수준에 맞는 카세트테이프를 한 개(한 질이 아님) 구합니다. 그리고 그 테이프를 A면에서 B면까지 한 번에 이어서 수시로 들어야 해요. 6일간 계속한 뒤에 반드시 하루는 쉬어야 합니다. 하루를 쉬는 이유는 언어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저장되는 특수한 메커니즘 때문이죠. 6일 동안 머릿속에 입력은 됐으나 제대로 분류되지 못하고 이곳저곳에 쌓여 있던 언어 정보를 뇌가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거죠. 테이프에 담긴 모든 소리가 들릴 때까지 이런 과정을 계속합니다.”

이때 절대 외운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저 테이프에 담긴 내용이 뇌리에 박힐 때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해 듣기만 해야 한다는 것. ‘아, 이 단어만 알면 무슨 얘긴지 좀 알아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사전을 찾아봐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만들어진 뇌의 언어 분류체계가 순식간에 뒤엉키게 된다고. 정찬용씨는 테이프를 다시 듣는 순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테이프의 속도를 앞서 가면서 다음 내용이 그대로 연상되면 완전히 들리는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 단계가 끝나면 어법을 깨치기 위한 두 번째 단계로 들어간다. 완전히 들리는 것으로 판단된 테이프를 꺼내 받아쓰기를 하는 것. 받아쓰기를 하되, 한 문장씩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문장을 끝까지 듣고 테이프를 정지한 뒤 받아쓰는 과정을 한 문장 전체를 완성할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단어를 정확히 모르면 소리로 짐작되는 철자를 쓴다.

“영어로 말하는 스타일에 익숙해지는 것이 이 단계의 목표입니다. 한 문장이 완성될 때까지 계속 그 문장만 들어야 하는 이유는 잘 안 들리는 부분에 아직도 체화되지 못한 소리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테이프의 전체 내용을 다 받아썼으면 모르는 단어의 철자가 맞는지 영영사전으로 확인을 합니다. 이때 철자가 틀려서 사전으로 정확한 단어를 찾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들은 대로 말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니까요.”

테이프 내용 받아쓰기가 완성되었다면 테이프의 내용을 발음과 억양까지 그대로 따라 하며 반복해서 읽는다. 마치 성대모사 훈련을 하듯 하는 것이 요령. 모든 문장이 드디어 완전히 입에 익숙해졌다는 느낌이 들면 끝내는데 이때도 6일 동안 계속한 후에 하루는 완전히 영어와 담을 쌓고 지내야 한다.


모르는 단어 나오면 반드시 영영사전 활용해야

세 번째 단계는 영영사전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정찬용씨는 모르는 단어를 확인할 때 반드시 영영사전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영한사전을 보면 금세 속은 시원하겠지만, 거기에 익숙해지면 영원히 ‘머리보다 혀가 먼저 말을 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테이프의 내용을 완전히 체화하는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영영사전을 이용해 정확한 철자와 의미를 이해하고, 뜻풀이 과정에서 또다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는 것이 영영사전 활용 단계의 핵심. 해설과 예문까지 큰 소리로 낭독하며 체화해야 이 단계가 마무리된다.

네 번째 단계는 영화를 활용해 보고 듣고 말하는 단계다. 좋아하는 영화 DVD 하나를 구해 매일 반복해 본다. 영어 테이프를 활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듣기가 완벽해지면 받아쓰기와 낭독을 하고, 모르는 단어를 영영사전으로 찾아 예문까지 낭독을 하는 전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정찬용씨는 영화를 보면서 감정이 이입되면 영어실력이 저절로 발전한다고 한다.

“비디오테이프보다 DVD를 권하는 것은 우리말 자막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에요. DVD가 없어 비디오로 봐야 한다면 한글 자막을 가리고 보아야 합니다. ‘다이하드’나 ‘람보’ 같은 영화는 재미는 있지만 영어를 익히는 데는 도움이 안 돼요. ‘브레이브 하트’나 ‘여왕마고’ 같은 작품도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적합하지 않고요. 시대 배경이 현재이고, 대사가 많은 영화가 좋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영자신문 최신판을 구해 사회면부터 짧은 기사를 골라 큰 소리로 20번 이상씩 낭독하는 것. 완전히 소화될 때까지 하는데 뉴스 앵커가 된 기분으로 하면 효과적이라고 한다.

“광고, 대담, 만화에 이르기까지 신문의 모든 활자를 이런 식으로 반복하면 어느새 말문이 터지고, 읽으면 바로 이해되는 수준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다섯 단계까지 가는 데는 여간한 인내와 각오가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끈기와 신념이 부족하고 발상의 전환이 안 되면 쉽지 않죠.”

하지만 끝까지 갔을 때의 열매는 아주 달다고 한다. 정찬용씨가 이처럼 자신만만하게 영어를 마스터하는 방법을 주창하게 된 데는 자신의 경험이 큰 몫을 했다. 서울대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84년 독일 유학길에 올랐던 그는 큰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한국에서 했던 독일어 공부법이 전혀 효과가 없는 거예요. 회화가 안 되는데 어떻게 두꺼운 책을 읽고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겠어요? 외국어 공부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특이한 체험을 했어요. 스모그가 심해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 며칠 동안 기숙사에만 있었는데 종일 뉴스에서도 스모그에 관한 얘기만 나오는 거예요. 처음엔 내용이 귀에 잘 안 들어왔는데 계속해서 들으니 몇 가지 표현이 귀에 꽂히더라고요.”

‘아차’ 하고 무릎을 친 그는 텔레비전 채널을 돌려 축구 중계를 들었다. 그렇게 며칠을 계속하자 어느 날인가부터 축구 중계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 책 소리 내어 읽기의 효과는 자동차 회사인 벤츠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터득한 방법이다. 기계를 작동시키면서 3백 페이지가 넘는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어 반복해 읽었더니 그 내용이 조금씩 이해가 되더라는 것.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독일 TV에서는 영화를 많이 틀어주는데 계속해서 봤더니 어느 날부터 영화 스토리도 이해가 됐다. 굳이 암기를 하지 않아도, 문법을 따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익힐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는 하늘을 날 듯 기뻤다. 같은 방법으로 영어도 마스터할 수 있었다고 한다. 93년 귀국해 삼성에버랜드에 근무하기 시작한 그는 이런 자신의 경험을 담아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를 펴낸 것이다.

그러나 혼자서 다섯 단계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은 일. 정찬용씨는 최근 영어를 마스터하기 위한 다섯 단계를 일반인들이 좀더 쉽게 도전해보도록 필요한 요령과 자료를 모아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다섯 단계의 방법을 혼자서 하기는 힘들다는 독자들이 많아 CD 5장과 DVD 타이틀 3장, 영영사전, 전용 헤드셋, 영어전용학습기(대여)를 묶어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매직박스’를 구성했어요. 첫 단계부터 다섯 단계까지 가는데 필요한 모든 재료와 요령이 담겨있어 중학교 2학년생부터 누구나 따라할 수 있습니다.”

이를 어린이 수준에 맞게 특화해 서울과 경기 지역의 4개 캠퍼스를 중심으로 보급하고 있는 것이 토스 잉글리시다.

그동안의 잘못된 영어 공부법을 과감히 버리고,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체화하라고 주장하는 정찬용씨. 물론 그가 목표로 세운 고지에 이르기까지는 끈질긴 인내가 요구되지만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옮겨지고 있는 요즘, 문법과 암기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영화, 책, 신문을 활용해 영어에 흥미를 붙이라는 그의 말에 귀 기울여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4/09/10/200409100500043/200409100500043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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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작훈련이 영어회화 지름길


영어를 배우는 최종 목표는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것을 아무 불편함 없이 영어로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영어를 여러 해 배웠더라도 말로든 글로든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느낀다. 영어회화가 되려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영어로 표현하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하며 영어환경에 최대한 노출되어야 한다.

하지만 영어를 일상적으로 쓰지 않는 우리나라와 같은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서 허공에 대고 혼자 말해볼 수는 없다. 서툴더라도 자꾸 사용해야만 하는데 아이들이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수시로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런 면에서 영작훈련은 외국인 교습을 대신해서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뿐 아니라 영어 말하기를 더 빨리 완성시켜 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영작은 영어 학습의 최종 단계에 해당하는 강도 높은 학습목표이며, 영작을 터득한 아이에게 읽기나 말하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영어를 우리말 하듯 능숙하게 표현하려면 영어식 어순감각을 키워야 한다. 영어문장을 나누어 보면 몇 개의 의미 덩어리, 또는 마디말(의미구)로 나누어지는데 이 말은 각각 고유한 기능과 의미를 갖고 있다. 영어 문장에서는 거의 대부분, 주어와 동사가 먼저 오며 동사 다음에는 동사를 보충하는 말이 온다.

이 원리를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영작이 가능하다. 먼저 ‘주어+동사’의미구를 표현하고, 이어서 동사가 필요로 하는 의미구를 하나씩 붙여 나가면서 글을 만들면 된다. 이 때 유용한 것은 의미구와 의미구를 연결하는 질문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런 훈련을 통해 영어식 어순감각이 어느 정도 생겼을 때, 영어 일기쓰기를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글쓰기는 말하기에 비해 훨씬 어렵다. 영어로 매일 일기를 쓰는 아이들은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훈련을 영어로 매일하는 셈이다. 머리 속에 들어있는 단어와 의미구를 영어식 어순으로 배열하면서 스스로 영어 일기를 쓰면 풍부한 생각과 창의력이 자란다.

그래서 영어일기 쓰기로 영작훈련을 습관화한 아이들은 외국인을 만나도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외국인 앞에서 암기한 문장들을 5분 정도 밖에 말할 수 없던 아이들이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면 영작, 입으로 표현하면 회화이기 때문이다.


차호준 푸른영어 사장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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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영어완전정복’의 충격요법


급기야 ‘영어 완전정복’이란 영화까지 나왔단다. ‘영어공부 하지말라’는 학습서가 베스트 셀러가 됐다고 해 쓴웃음을 짓고, 원정출산의 도덕적 무책임성에 대한 논란을 보며 슬퍼하고, 아파트에 홀로 남아 밤늦도록 혼자 TV를 보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강남의 ‘기러기아빠’ 기사를 읽고 안타까웠는데….

그간 ‘한국의 영어교육’에 대해 그 많은 전문가들이 그토록 많은 담론을 펼쳤는데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필자는 오늘 백약이 무효한 중환자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듯이 영어교육 및 학습에 관한 ‘충격요법’을 제시키로 했다.

=외국어 공부는 원래 어려운 것=

영어와 영어교육이 그토록 어렵고 힘든 까닭은 이 세상을 창조한 하나님이 원래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성경의 ‘바벨탑’ 이야기다. 성경은 또 각종 방언(외국어)을 하는 것은 신이 일부 인간에게만 준 ‘은사(恩賜·Gift)’라고 했다. 성경은 이어 ‘다 방언(외국어)을 말하는 자겠느냐?’고 반문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런 은사를 받지 못한 모든 사람이 다 영어를 하려고 하고, 잘 하려고 하는 데서 발생하는지도 모른다.

필자는 한국외대 통역대학원에서 매년 1,000명이 훨씬 넘는 대학원 응시자들을 평가하고, 그 중에서 뽑힌 매년 50명 남짓한 영어전공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런 과정에서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 ‘모국어의 중요성’이다. 2년간 눈물 나는 노력 끝에 우수졸업의 영예를 안는 사람은 모두 ‘모국어가 확실한’ 학생이다. 그 모국어 역시 대부분 ‘영어’가 아닌, ‘한국어’다. 한국인이 영어를 모국어로 만들기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모국어는 인간이 모두 모국어로 생각하고, 공부하고, 모국어와 함께 익힌 보디 랭귀지를 쓰며 성장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모국어는 인간사고의 ‘비빌 언덕’이다.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자신이 추구하는 인생의 목표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자 역시 모국어가 확실한 사람이다.

반대로 가장 졸업하기 어려운 학생은 그의 모국어가 한국어도, 영어도 아닌 학생들이다. 그들은 ‘깊은 생각’과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다. 불쌍하다. 사계 전문가들의 말을 통역하려면 우선 그 말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된다. 그들은 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만 하면서 “나는 왜 통역이 잘 되지 않을까?”라고 고민하며 괴로워한다.

결국 훌륭한 학생은 한국어를 확실한 모국어로 삼고, 한국어로 모든 사물을 판단하며 상대방의 전문적인 담론을 충분히 이해한 후에 그것을 정확히 옮길 수 있는 영어구사력을 키운 사람이다. 그래야 외국인 전문가의 영어담론을 이해하고 우리말로 편안히 옮길 수 있다. 물론 그런 학생이 인위적인 조기유학이 아닌, 가족의 해외생활 덕분에 본토의 영어와 문화를 어느 정도 익혔다면 금상첨화다.

우리는 이제 자나깨나 한국의 영어교육이 잘못됐다는 대안 없는 비판이나 불평을 늘어 놓을 수만은 없다. 영어를 못하는 것은 하늘이 태초부터 그렇게 만들어 놓은 까닭이다.

특히 동양은 문화와 역사가 다르고, 어순 등 언어구조가 워낙 서로 다르다. 국내 영어교육법도 계속 개선·발전되고 있고, 인터넷 시대에 국내에서도 나름대로 영어를 익힐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흥미를 가지고 꾸준히, 열심히 하면 조기유학보다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또 그 많은 영어학도들의 영어실력을 토익이나 토플이라는 수입 평가제도로 가늠하는 외화낭비도 이제 지양돼야 한다.

=확실한 모국어 습득이 먼저=

우선 내가, 내 자녀가 정말 꼭 영어를 잘 해야 하는지, 배우는 근본 목적이 뭔가를 자문해보길 바란다. ‘영어라도 하나 잘 배우게 하기 위해’ 어린 것들을 바다 너머로 보내는 부모의 판단이 과연 옳은지 반추해야 한다. ‘영어란 원래 어려운 것’임을 인정하고 ‘과연 나와 내 자녀는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은사를 받았는가’를 돌이켜보고 그 답에 맞는 공부를 해야 한다.

필자가 만난 사업가들은 대부분 “내가 선생님처럼 영어만 잘 했다면…”이라고 말을 건넨다. 그러면 필자는 “당신이 영어를 잘했다면 영어에 빠져 선생님이나 통역사밖에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답해 준다. 외국어를 잘 하면 ‘푼돈’을 벌고 우리말을 잘 하면 ‘목돈’을 번다고 했던가. 이젠 생각을 바꿀 때다.

〈곽중철/외대 통역대학원 교수〉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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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통역사의 LISTENING 정복기


권선희 (단국대 영문과, 통역대학원)

내가 영어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일주일에 한 시간씩이던 영어수업은 그리 재미있지 않았지만,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영어를 접한 덕분에 영어시험이 말 그대로 누워서 떡먹기였다. 그러면서 영어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FM을 듣기 시작한 나는 집에서는 항상 라디오를 켜놓았다. 좋아하는 팝송 가사를 구해 따라부르거나 아니면 소리나는 대로 우리말로 적어 불렀다. 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뉴질랜드인과 영국인 펜팔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물론 영어편지쓰기 안내책과 한영사전을 놓고 문장을 베끼는 수준이었지만, 5년 넘도록 같은 일을 반복하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작실력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고등학교 때 한번은 짝사랑하던 영어 선생님께 영어로 편지를 쓴 적이 있는데, 선생님이 그 편지를 수업시간에 읽어주며 크게 칭찬하시는 바람에 그 황홀감에 밤잠을 설친 적도 있다.

나는 친구들과 달리 문법을 먼저 공부하지 못했다. 방학이면 친구들이 이런저런 문법책을 뗐다고 자랑했지만, 나는 수업시간에 배운 것 외에는 따로 공부하지 않았다. 시험볼 때도 문법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감으로 찍으면 맞는 경우가 많았다.

내 발음이 정확해야 영어도 들린다

이렇게 재미있어서, 그리고 필요해서 꾸준히 접해오던 영어를 지금은 생업으로 삼고 있지만 아직도 영어에 좌절감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일반인들보다 영어를 조금 더 많이 접한 사람 중 하나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적어 본다.

영어의 소리는 우리말과 다르다. 영어는 영어식으로 발음하자.

나는 '말하기와 듣기는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믿는다. 따라서 리스닝 실력을 키우려면 자신의 발음과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

종종 영어를 한글로 표기하거나 한글을 영어로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한글은 어떤 문자보다 다양한 발음을 표현할 수 있지만 외국어 발음에 대한 완벽한 표기는 역시 불가능하다. 박찬호의 '박'은 Park이 되지만, park을 우리말로 표기할 때는 '파크'가 되는 예를 들 수 있다. 한 언어학자는 영어의 우리말 표기법이 우리 나라 사람들의 영어실력을 한 없이 뒤쳐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영어를 우리말 식으로 발음하면 영어는 방언으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정확하게 발음하지 못하면 외국인의 말을 알아듣기도 어렵다. 내가 아는 것과 들리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휘를 늘려야 한다

발음이 정확하고 소리는 잘 들어도 단어의 뜻을 알지 못하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즉 소리는 들리는데, 뜻을 알 수 없는 것이다. 많이 알수록 많이 들린다. 가능하면 어려운 말보다는 쉬우면서도 자주 쓰는 단어와 관용어구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중고등학교 시절 머리 속에 남았던 것은 오핸 세월이 지난 후에도 또렷하게 기억할 수 있듯이, 젊을 때 왕성한 기억력으로 어휘를 익혀 두어야 할 것이다. 영영 사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많이 듣고 말하는 실전경험을 늘려야 한다

영어는 말이다.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지, 수험용이 아니다. 문법이나 어휘를 많이 안다고 해서 반드시 의사소통을 잘하는 건 아니다. 외국인과 마주치면 알고 있던 것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실력 부족을 자책하거나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 용기를 내어 외국인과 직접 부딪쳐 보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리스닝뿐만 아니라 영어를 잘하는 방법은 영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영어학습은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 등 따로따로 분리해서 논할 수 없다. 따라서 리스닝만을 따로 떼서 공부하기보다는 위의 4가지를 병행해서 총체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상당한 기간이 아니라면 어학연수는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정도의 도움밖에 주지 못하기 때문에 어학연수를 못 간다고 해서 억울해 할 것은 없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왕도만 찾는다면, 영어는 영원히 고통스런 숙제로 남게 될 것이다. 꾸준히 즐기면서 배우자!




김현수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 통역대학원)


아는 단어만 들린다

CNN 통역을 한 지 벌써 4년째, 아직도 영어가 잘 안 들리고 뜻을 몰라 헤매는 일을 가끔씩 겪는다. 그래서인지 리스닝 비결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이 정말 쑥스럽기 그지 없다. 사실 나는 중학시절을 영어권 국가에서 보냈기 때문에 영어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습득한 경우에 속한다.

국내파는 어떻게 공부해야 자연스럽게 영어 청취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체계적 학습법은 차치하고, 재미있게 영어를 배웠던 나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영어를 잘 듣고 이해할 수 있으려면 전제조건으로 어느 정도의 어휘력이 요구된다. CNN 뉴스를 듣다 보면 가끔씩 모르는 단어나 숙어가 나온다. 물론 이럴 땐 대충 들리는 대로 철자를 유추해서 사전을 찾아보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론 열번 백번을 들어도 안 들리는 부분이 있다. 이때는 정말 진땀이 난다. 나중에 동료의 도움을 받아서 그 단어를 알게 되었을 때야 비로서 깨닫게 된다. '이거 정말 내가 몰랐던 단어잖아!'라고. 아예 모르는 단어이니 안 들릴 수밖에.

한번은 '케셰이'라고 들리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케셰이? 이게 뭐지?'하면서 사전을 들었다. kasay도 찾아보고 caisei도 찾아보고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철자를 유추해 사전을 뒤져봤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헤매다 결국 선배 통역사에게 SOS를 쳐서야 문제의 단어를 알아낼 수 있었다. '공식 인가의 표시' 내지는 '우수성'이라는 뜻을 가진 cachet였다. 마지막 t가 묵음인 불어를 영어에서 찾으려 했으니……. 그 선배는 시사잡지에서 이 단어를 봤는데 발음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결국 어휘력의 차이 때문에 같은 단어를 한 사람은 알아 듣고 다른 사람은 못 알아들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휘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단어집을 사서 무조건 외운다? 물론 그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추천하고 쉽지는 않다. 억지로 외운 단어는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금방 잊어버리고 만다. 어디 그뿐인가? 단어 하나에 예문 하나만 달랑 외워봐야 정작 문맥 속에서 언제 어떻게 쓰는 단어인지 잘 몰라 제대로 활용할 수도 없다.

욕심은 금물, 만만한 책부터 도전하라

정말 머리 속에 오래 남고 나중에 응용할 수 있는 어휘력을 기르려면 평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여기서 책이란 부담 없이 항상 들고 다니며 틈 날 때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소설류를 말한다.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겠다고, 난생 처음 보는 어려운 단어가 빽빽한 책을 고르면 곤란하다.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난해한 책은 즐거운 마음으로 보기 힘들다. 또 억지로 읽은 책은 머리 속에 잘 남지도 않는다. 따라서 쉽고 재미있어 술술 읽혀지는 책을 골라야 한다. 그것이 설령 통속 연애소설이라도 상관없다. 요즘은 환율이 높아 원서를 사서 읽기엔 부담이 많이 들 것이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딱 한 권에 투자하라. 그 한 권이 낡고 떨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자. 영어책 한 권이 자신의 것이 되는 순간, 청취력에도 괄목할 만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청취력을 늘리는 데 웬 독서냐구?

단, 영어책을 읽을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에 손이 가서는 안 된다는 것! 사전을 찾아보기 전에 항상 앞뒤 문맥으로 뜻을 파악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면 정확한 뜻은 모르지만 문맥상 대충 이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뜻을 몰라도 전체 줄거리를 파악하는 데 아무 지장을 주지 않는 단어들이 있다. 이런 단어들도 일단 표시만 해놓고 넘어가자.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정도 읽은 다음, 그 뜻을 찾아봐도 늦지 않다. 사실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을 찾으면 재미가 반감되고 집중도도 떨어져 다 읽고 나서 사전을 읽은 것인지 소설을 읽은 것인지 헷갈리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재미이다. 영어책 읽기, 이건 정복해야 할 산이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가 되어야 한다.

책을 다시 읽을 때는 표시해 두었던 단어들의 뜻뿐만 아니라 발음을 사전으로 꼭 확인해 두어야 한다. 실제로 나도 tout라는 단어를 불어식으로 '투트'라고 읽었다가 망신당한 적이 있다. tout의 정확한 발음은 '타우트'인데, 이 단어를 책에서 처음 접했을 때 발음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혹자는 '영어 청취력을 늘이는 데 웬 독서?'라며 의아해 할 수도 있다. 물론 청취력을 기르려면 많이 들어야 한다. 그런데도 내가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독서가 청취력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사실 단어도 알아야 들리는 것이다. 그 단어를 부담없이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책 읽기이다.

게다가 독서는 영어권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리스닝을 하다가 단어는 다 드리는 데 통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사람을 보면 영어권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기초가 부실한 것이다. 독서를 많이 해서 기초부터 튼튼히 다지자. 공부도 하고 재미도 있고. 이보다 더 좋은 리스닝 향상법은 없다고 확신한다. 한마디로, 책 속에 길이 있다!






송연석 (연세대 영문과, 통역대학원)


한국사람이 영어 못 듣는 것만큼 자연스런 것이 있으랴

우리가 '투캅스' 같은 영화를 보다가 경찰이나 범인들이 하는 말 중 못 알아듣는 것이 나오면 '뭐지?' 순간 의아해하지만 기가 죽진 않는다. TV 뉴스의 어려운 경제 얘기를 못 알아들으면 경제지식이 부족한 탓이지 우리말을 몰라서가 아니다. 뉴스 보도 중간에 TV를 켰을 때 그 기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건 처음부터 그 내용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의 말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도 영어로 똑같은 상황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100% 알아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리스닝에서 끝장을 보겠노라고 벼르기보다 우선 이런 강박관념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리스닝을 논하기 전에 먼저 이 말부터 하고 싶다. 내 경험으로는 리스닝이라는 것이 차근차근 연습하면 거기에 정비례해서 귀가 조금씩 뚫려나가는 게 아니라, 망망대해를 헤엄치듯 하염없이 하다 보면 어느날 갑자기 귀가 뻥 뚫리게 되는 것이다.

똑똑한 리스닝이 영어실력을 살린다

소리를 듣기란 쉽다. 듣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순전히 소리만으로 그 단어의 철자를 추측해 사전에서 찾아낼 수도 있다. 하지만 내용을 이해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피곤할 때 억지로 듣고 있으면 소리는 들려도 그 의미는 한 귀로 빠져 나가게 된다. 바로 hearing과 listening의 차이라고 할까? 문제는 리스닝의 질이지 양이 아니다. 하루 10분을 들어도 그걸 얼마만큼 내 것으로 소화하고 나름대로 요령을 터득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똑똑한 소비가 경제를 살린다는 광고도 있듯이, 리스닝도 마찬가지다. 이제부턴 10분을 100분처럼 듣자!

천하가 다 아는 비법―받아쓰기

그럼 10분으로 몇 시간의 효과를 내려면 어떻게 들어야 할까?

이 땅에 태어나 나름대로 영어공부에 열심이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받아쓰기를 권하고 있다. 받아쓰기는 경험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비법이다. 이것은 정말로 귀찮고 인내를 요하는 힘든 작업이지만 그만큼 효과적이다. 그런데도 좀더 쉬운 지름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 나도 한동안 애써 받아쓰기를 하던 기억이 난다. 대충 아는 단어가 전부 알아들었다고 생각되는 문장도 막상 받아서 놓고 보면 말이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문장을 듣는 것과 써 보는 건 그만큼 차이가 있다.

처음부터 무리해서 몇 시간 듣느라 기운빼지 말고, 매일 시간을 정해 짧게 듣는 것이 더 좋다. 집중해서 듣다 보면 쉽게 피곤해져 긴 시간 들을 수가 없다. 초보자가 몇 시간을 듣고도 정신이 말짱하다면 그가 건강체질이라기보다는 제대로 집중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리스닝은 양보다 질, 무엇보다 매일 꾸준히 듣는 것이 관건! 매일 듣지 않으면 퇴보한다. 주말에 몇시간씩 테니스를 치는 것보다 매일 30분씩 치는 것이 실력 향상에 훨씬 더 효과적이듯.

첫 출발은 뉴스로

영어에 대한 기초공사가 웬만큼 된 사람이라면 리스닝 훈련은 뉴스로 시작하는 것이 제일 적당하다. 사실 뉴스만큼 어려우면서도 쉬운 것이 없다. 또렷한 표준 발음으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 설명해주니 흐름을 잘 잡으면 이해도 쉽다. 이 점에서 초보자 리스닝으로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뉴스는 항상 새로운 소식이다 보니 흐름을 놓치면

꼼짝없이 길 일고 헤매게 된다는 점에서는 어렵기도 하다. 3년 간 밤낮으로 뉴스만 듣다 보니 생긴 요령인즉, 뉴스는 대체로 6하 원칙이 지켜지므로 이를 염두에 두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 그 정도의 경지에 오르면 그만큼 듣는 데 여유가 생기게 된다. 사건이 나오면 그 배경, 원인, 또 결과, 앞으로의 전망, 의의 등이 자연히 따라 나오게 된다.

뉴스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로 모르는 단어에 얽매여 전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한두 단어 모르는 게 나와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다. 만약 외국인이 우리 뉴스를 보다가 '…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결 구도', '차질이 빚어지다'란 말이 나왔다고 그 때마다 '귀추가 뭐지?', '구도?', '차질이 뭔데?'라고 사전을 뒤진다면 그 리스닝은 단어공부에 그치고 만다.

뿌린대로 거둔다

물론 전체 흐름까지 파악하며 내용을 이해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좌절을 겪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어만 쓰고 살아왔으니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얼마만큼의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고 꾸준히 리스닝을 하느냐 이다. 영어는 정말 뿌린 대로 거둔다.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되느냐고 반문하기 이전에 과연 내가 '영어의 광야'에 얼마나 씨를 뿌렸는지 다시 생각해 보자. 영어를 전공해 영어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지금도 나는 이따금 영어의 끝은 어딘지 회의를 느낀다. 하지만 그건 어차피 한국인으로서 겪는 당연한 고민이다. 내가 영어에 회의가 느껴질 때는 그동안 뿌린 씨가 다 떨어져 더 많은 씨를 다시 뿌려야 할 시점이 됐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짬을 내서 맘에 드는 뉴스 하나를 골라 받아 적어 보고 새로운 표현이 나오면 정리해 둔다. 자꾸 뿌려야 계속 결실을 맺을 수 있을테니까.




오성호 (외대 영어과, 통역대학원)


'리스닝, 어디 두고 보자'


영어 리스닝에 관한 글을 쓸 때면 항상 떠오르는 일이 있다. 1986년 대학 2학년 1학기였다. 기말고사를 TOEFL L/C로 대체한다는 것이었다. 남들이 '토플, 토플'해서 그 이름만 몇 번 들어 본 적이 있는 나는 별 생각 없이 시험을 봤다. 하지만 나는 처절한 패배감을 맛보아야 했다. 총 50문제 중 6문제를 맞췄다. 더 부끄러운 건 그 중 알고 적은 답은 단 2개였다는 사실.

그전에 나름대로 영어 좀 한다고 우쭐대던 내게 영어가 '아냐, 임마! 넌 아직 멀었어. 니가 무슨 영어를 한다고.'라고 말하는 듯했다. 이 시험은 내게 큰 자극제가 되었다. '매일 답만 맞추는 시험만 잘 보면 뭐하냐? 하나도 못 알아듣는데. 리스닝 어디 두고 보자.'

이렇게 해서 나와 영어 리스닝과의 전쟁은 시작됐다.

모두가 한 번씩은 해 본다는 AFKN

AFKN으로 공부를 시작하고서야 AFKN이 American Forces Korea Network의 약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마나 뿌듯했던지.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나자 더 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인간인데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TV 화면만 쳐다보고 있자니, '내 자신이 기계나 다를 바 없구나'하는 비참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일주일만 더 버텨보자고 다짐했지만, 그땐 텔레비젼을 집어 던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왜 안될까? 생각다 못해 한 어학원을 찾아가 강사를 붙잡고 물었다. 내가 수강생인 줄로 착각한 그 선생님은 열심히 조언을 해주기 시작했다.

"AFKN에 나오는 내용을 글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읽어서 이해가 완전히 되나요? 아니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사전 없이 대강이라도 읽을 수 있는 실력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리스닝은 리스닝만이 아닙니다. 우리 같은 외국인은 반드시 독해를 병행해야 합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읽어서 모르는 걸 들어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그 때부터 드라마나 영화의 대본을 구해 읽는 연습을 병행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하기를 근 다섯 달. 그제서야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내가 소리내면서 공부한 단어들을 미국배우들이 직접 말하는 걸 들으니 신기하기까지 했다. 속으로 '짜식들, 니들이 하는 영어나 내가 하는 거나 비슷하네.'라고 우쭐대면서. 들리는 부분이 나오면 미친듯이 좋아했다. 하지만 사실 들리는 것보다는 안 들리는 것이 훨씬 많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안 들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부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뭘.'이라고 위로해가면서, 서두르지 않고, 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격려했다.

관심 있는 분야라면 꾸준히 할 수 있다

영어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끈기'라고 믿는다. 하지만 재미없는 걸 꾸준히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내가 좋아하는 분야 파고들기!

내 경우는 음악과 스포츠, 특히 록 음악과 미식 축구는 영어에 새 길을 열어준 은인들이다. 노래에는 가사가 있다. 영어 가사를 무작정 따라 불렀다. 그러다 보면 '이게 무슨 내용의 노래일까?' 궁금하게 되고, 또 찾아보게 된다. 록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관련 잡지를 사 보게 되고, 특별히 관심 있는 기사는 사전을 찾아가며 밤새워 읽곤 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영어가 되는 사람도 스포츠 중계는 꺼리는 경우가 있다. 그 스포츠에 별 관심이 없거나, 룰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스포츠가 좋은 사람은 중계를 보는 그 자체가 공부가 될 수 있다. 아나운서의 중계는 잘 안 들리더라도 자막에 나오는 점수나 수치 등은 읽을 수 있다. 화면에 보이는 점수를 아나운서들이 말해 주니 들리는 것이다. '1쿼터까지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어쩌고저쩌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스포츠 중계가 차츰차츰 들리기 시작했고, 그러니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마디!

절대로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영어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물론 TOEIC 이나 TOEFL 등의 시험에서 고득점을 올리는 것이 목표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영어시험의 고득점자는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다. 영어에 흥미와 애착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점수도 높다. 시험만 노리고 영어를 접할 경우, 물론 어느 정도까지 점수를 올리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TOEIC 900점 이상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말이란 끝이 없다. 아마 죽을 때까지 한번도 못 들어 보는 우리말도 있을 것이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평생 해도 다할 수 없다.

그저 매일 밥을 먹듯 꼬박꼬박 조금씩 하자.







이지연 (연세대 영문과, 통역대학원)


영어는 아직도 내겐 정복해야 할 에베레스트

내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어학연수는 사치에 가까웠다. 물론 선견지명이나 용기만 있었다면 교환학생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 내겐 두 가지 모두 부족했다. 그래서 통역대학원이란 관문을 통과하는 데 남보다 불리했지만, 소위 외국물 한번 먹어 보지 않고 영어통역과를 졸업할 수 있었다.

물론 통역대학원을 졸업했다고 해서 감히 영어도사라 자신하지 못한다. 내게 영어는 아직도 눈앞에 우뚝 선 태산이며 정복해야 할 에베레스트니까. 그래도 햇수로 20년이 다 되어가는 즐겁고도 고된 전투 끝에 영어는 고맙게도 내게로 다가왔다. 참 놀라운 경험이다.

여기서 나는 그 경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이 있겠지만, 국내에서 청취력을 늘리는 왕도는 하나뿐이라고 감히 말하겠다.

서서히 익숙해지기,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는 상당히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체계적, 단계별 청취 없이는 10년 공부가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단계: 백지 상태, 즉 '너 자신을 알라'

영어가 중학교 이상 수준이라면 문장구성에 필요한 기본동사와 몇몇 필수단어는 아는 법. 여기에 소위 말하는 리스닝의 loophole(허점)이 도사리고 있다. 사실 그 정도만 갖춰도 말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영단어 50개로 필요한 모든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듣기에 관한 한 어림없는 얘기다. 리스닝은 의사소통의 선결조건이며, 한 차원 높은 영어세계로의 관문이다. 단어 몇 개 들린다고 정상이 가깝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제 겨우 에베레스트 밑자락에 서 있을 뿐임을 자각하는 것, 그것이 시작이다.

일례로 '어떤 병원이 여차저차에서 법정소송에 휘말리게 됐다'는 뉴스를 듣고, '마이클 잭슨이 병원에 입원했다'라고 전혀 엉뚱하게 통역한 친구를 본 적이 있다. 왜 이런 번역이 나왔을까? 바로 그의 엄청난 넘겨집기 실력 때문이다. 그 친구는 문장 중에 나온 Jacksonville Hospital을 듣고 모든 걸 유추했던 것이다. 이런 엄청난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hospital 이상의 어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단어 늘리기가 급선무,' 기반 없는 공사는 부실공사이다. 단, 단어 암기는 최단 기간에 끝내는 게 좋다.

2단계: 문장 속의 숙어를 들어라

예를 들어 Chrysler trucks are as American as apple pie.라는 문장에서 apple pie만 없다면 듣기와 해석은 누워서 떡먹기다. 헌데 난데없이 apple pie라니? as American as apple pie는 관용표현으로 '지극히 미국적'이라는 뜻이다. 이런 관용구는 충분한 독해 속에서 터득된다. 다독과 속독의 바탕 없이는 세련된 뉴스 기사와 시사프로 청취는 불가능하다.

3단계: 뉴스 듣고 받아쓰기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점차 그 시간이 팍팍 줄어드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받아쓰기의 목적은 숨어 있는 관사와 복수형 단어 등을 찾아내는 것.

It was as bright as at least a billion Milky Way galaxies or 5 billion of the brightest super novae we've ever seen.

이 예문을 듣고 해석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도 받아쓰기 과정에서 a billion에서의 관사 a, galaxies와 novae라는 복수형 단어를 찾아내게 된다. 특히 nova(초신성)의 복수형이 novae인 것은 antenna의 복수가 antennae인 것과 같다. 이렇게 숨어 있던 작은 부분을 찾아내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은 큰 즐거움이며 정확하고 세련된 영어회화 구사에도 훌륭한 밑거름이 된다. 여기가 바로 여러분의 청취력이 비약하는 단계다. 3개월만 꾸준히 하면 CNN 뉴스나 AP 뉴스가 쏙쏙 귀에 꽂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우리말 역시 유아시절 장시간의 학습과 노력에 의해 이뤄진 것임을 상기해 보면,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은 정말 아까운게 아니다. 어린 아이 같은 마음으로 서서히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치면 영어는 다가올 것이다.

나의 경험이 여러분의 등반에 작은 힘이 되길 기원한다.

출처: 출 처: 곽중철 YTN 위성통역실의 CNN 리스닝 (주)다락원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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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책읽기]“외국어 잘하려면 꼭 독서 병행을”


외대 통·번역대학원 임향옥 교수는 성장기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냈다.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이탈리아로, 영국으로 다녔다. 아버지는 엄했다. 어린 자녀들이 TV 수상기 앞에 앉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임교수는 부친의 손을 잡고 한달에 한번 정도 로마 시내의 책방에 들르곤 했다. “원하는 책은 무엇이든 마음껏 골라라.” 아버지의 이 한마디에 서점안을 휘젓고 다니던 어린 소녀의 추억은 평생의 자산이 됐다.

“그 덕에 읽는 습관이 몸에 밴 것 같아요. 국제회의 통역사란 직업이 싫든 좋든 이것저것 잡다한 기초 지식을 머릿속에 넣고 있어야 하는데, 읽기 습관이 돼 있으니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는 신문, 잡지 만큼은 아니지만 책에도 곁을 주고 산다.

그는 “외국에 오래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그 나라 말을 수준높게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외국어를 제대로 하려면 그 해당 언어의 책읽기도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통역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까 그 차이를 알 수 있겠더라고요. 영어권 국가에서 10년 넘게 살았는데도 영어 구사 수준이 낮은 학생은 영어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 사람은 대화 중에 ‘you know…’ ‘it’s like…’ 같은 말이 과도하게 많이 들어가는 편이죠.”

번역도 마찬가지. 임교수는 한때 주간지 광고를 번역할 때 ‘촌철살인’의 단어를 뽑아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했다. “책 읽기는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짧은 문구라 하더라도 그 문화의 뉘앙스가 그대로 밴 단어를 적절히 골라내는 센스가 없으면 제대로 번역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영어 원서를 볼 때 제발 쉬운 책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영어공부 할 목적이라면 헨리 키신저의 ‘diplomacy’ 같은 책보다 존 그레셤의 법정 스릴러물이 쉽게 질리지도 않고, 훨씬 더 유용하다”고 했다.

임교수는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딸(11)과 아들(4)에게 독서 습관을 그대로 물려줄 생각이다. 차이점이라면 임교수는 당시 영어원서만 사 읽었지만 지금 자녀들에겐 우리말 책만 안겨주고 있다는 것. “딸 아이가 간혹 불평해요. 통역사 딸이 영어도 못하고 이게 뭐야라면서….”


글 조장래·사진 김영민기자〉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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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현 (경북대 무역학과, 통역대학원)


나만의 4단계 리스닝 전략


영어의 영역을 세분화해 본다면 문법, 어휘,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로 나눌 수 있다. 이 여섯 가지 영역 중에서 내가 가장 적은 시간을 투자한 부문이 바로 듣기이다.

한 가지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여러 길이 있듯, 듣기를 정복하는 방법도 다양할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제시하려는 4단계 전략이 왕도라고 고집할 수는 없다.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있으므로 그저 독자들이 내 방법을 접해 보고 나름대로 수정, 보완을 거쳐 자신의 학습에 가미해 활용하기 바란다.

하나, 듣기의 기초는 발음현상을 아는 데서 시작된다.

우리말도 두음법칙이니, 자음동화니 하는 발음원칙이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 일단 영어의 기본적인 발음 패턴을 익히는 것이 첫걸음이다. 방학 내내 하루에 몇 시간씩 이해할 수 없는 AFKN을 보며 귀를 뚫으려 시도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이는 다소 어리석은 방법이다. would have가 [우러브]로 들리는 '축약현상', butter가 [버러]로 들리는 '동화현상', prescription이 [퍼스크립션]으로 들리는 '이화현상', nice shirt가 [나이 셔트]로 들리는 '생략현상', keep on이 [키판]으로 들리는 '연음현상' 등의 기본 발음 패턴을 알아야 한다. 이를 익히는 데는 3∼4일이면 OK.

둘, 독해를 통해 청취력을 향상시킨다.

자, 이제는 발음법칙을 알았으니 리스닝이 두렵지 않다. 읽을 때엔 잘 이해되지 않으면 다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말은 앞으로 되돌려 들을 수 없다. 듣기에 후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우선 글을 읽을 때에도 되짚어 보지 말고 항상 앞을 향해서만 읽어나가도록 하자. 처음에는 힘들지 몰라도 직독직해 습관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면 익숙해지는 날이 있다. 그러면 독해가 리스닝이 되고, 리스닝이 독해가 돼 두 부문이 서로 상승효과를 창출하게 된다.

셋, 영문을 듣고 직접 받아쓰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이는 시간과 에너지 소모가 크다. 대안으로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영문대본을 보면서 듣는 것이다. 그러면서 앞서 공부한 발음법칙이 실전에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점검한다. 하루에 30분씩 열흘만 이 방법을 써도 상당한 효과를 보게 된다. 특히 단어와 단어 사이의 연음이 어떻게 들리는가에 집중하며 들어야 한다.

넷, 어휘력을 보강하라.

예를 들어 He milked two dollars out of me.에서 milk를 들었다고 해도 그 뜻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면, milk에 '뜯어가다, 짜내다'의 뜻이 있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리라, 이 문장은 '그 사람이 내 돈 2달러를 뜯어갔다'는 의미.

구어나 속어표현은 관련 서적을 따로 구입해 하루에 20개씩 꾸준히 1년 이상을 익혀야 한다. 처음에는 출현 빈도수가 높은 표현부터 공부한다. 물론 문맥 속에서 표현을 익히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어휘력 보강은 꾸준히 해야 한다. 한 단어를 암기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최대한 짧게 해야 한다. 한 단어를 외우는 데 10분씩 매달리기보다는 1분씩 10회에 걸쳐 보는 것이 더 효과적.

리스닝도 분야별로 다른 각도에서 접근한다.

뉴스
앵커와 기자가 명확한 발음으로 다소 빠르지만 일정한 템포로 내용을 전달한다. 일단 뉴스는 속도에 익숙해지고 해당기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그다지 고난도의 청취력이 요구되지 않는다. 뉴스를 듣기 위해서는 시사 영어잡지를 되짚지 말고 앞으로만 읽어나가는 훈련을 한다. 읽는 동시에 내용 이해가 가능해진다면 바로 독해를 통해 리스닝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드라마·토크쇼·영화
드라마와 영화는 연음도 까다롭고 인물들의 대사가 간결하고 함축적이면서도 흥분, 분노, 희열 등 감정이 담겨 있어 알아듣기가 어렵다. 게다가 표준영어에서는 접해 보지 못한 엄청난 양의 구어 및 속어표현이 나오므로 우선 표현을 익히는 것이 선행 내지 병행되어야 한다. 토크쇼의 경우, 논의주제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 특정 주제와 관련된 어휘지식이 요구되므로 이들 프로그램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내가 제시한 전략을 근거로 각자에게 가장 잘 맞는 청취법을 개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은숙 (서울대 영어교육과, 통역대학원)


몸소 깨달은 리스닝의 중요성

나는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터라, 외국인이나 외국방송을 접해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 TV 안테나에 문제가 생겼는지 우리집에서 전혀 잡히지 않던 AFKN 뉴스가 나온 적이 있었다. 약 20 분 정도를 봤는데 알아들은 단어는 고작 eleven 하나였다. 그때까지 영어에 자신있다고 생각했던 내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로써 내가 얼마나 '영어 귀머거리'였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후 난 대학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는데, 교과과정에 있는 영작문이나 영어회화도 역시 형식적인 것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실용영어는 많이 다루지 않았다.

그래서 난 영어 동아리에 들어 리스닝을 공부했다. 선배들이 시킨 건 바로 dictation. 2분짜리 뉴스를 받아쓰면 16절지로 두 장 정도됐는데, 정말 과장 없이 백 번도 더 들었다. 20분 동안 뉴스에서 eleven 하나 듣던 내가, 받아쓰기를 하려니 많이 듣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덕분에 우리집 녹음기는 남아나질 않았다. 요즘처럼 구간 반복기능이 없던 시절 되감기 버튼에만 의지해야 했기에.

점점 받아쓰기 속도가 빨라지고, 문장의 정확성도 향상되자, 어느 정도 자신감에 차서 AFKN 뉴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엔 또다른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단어는 들리는데 문장이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들리는 단어도 '어, 아는 단어인데 무슨 뜻이더라?'하고 생각하다 보면 수많은 단어들을 그냥 놓쳐버렸다. 리스닝을 잘하는 친구에게 물어 보니 처음엔 word가, 다음엔 phrase가, 그리고 나서 sentence, paragraph가 들린다는 것. 방법은 그냥 많이 듣는 수밖에 없다고.

그래서 이번엔 아예 방에다 TV를 두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AFKN 방송을 틀어놓거나, 우리나라 방송에서 방영하는 외화도 음성다중으로 맞춰 놓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테트리스 게임에 열중하던 중에, AFKN 드라마의 내용이 머리 속에 들어오는 게 아닌가! 무작정 그렇게 영어방송에 파묻혀 있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리스닝 실력이 쌓였던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들리기 시작한다고 곧바로 모든 문장이 한꺼번에 다 들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그런데 많이 들을수록 머리 속에서 번역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리스닝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번역을 하는지 안 하는지도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통역대학원을 나온 친구들이 어떤 정보를 들었는데 가끔은 그게 영어였는지 우리말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는 걸 종종 듣게 된다. 바로 특정 언어보다는 그 속에 담긴 정보만이 뇌 속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영어 학습자들도 하루 빨리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되기를 바란다.

extensive listening과 intensive listening

대학 4학년 때 영어교육이론을 배우면서 내가 공부했던 방식이 언어습득에서 중요한 두 가지 방식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리스닝에는 짧은 내용을 집중적으로 듣는 intensive listening과 광범위하게 오랜 시간에 걸쳐 듣는 extensive listening이 있다. extensive listening은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나 양을 늘리는 것으로 TV 시청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dictation은 단기간 집중해서 들으므로 intensive listening에 속한다. 이런 이론적인 방법들을 일찍 알았더라면 이 두 가지 방법을 적절하게 병행하면서 좀더 효과적으로 리스닝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지금가지 리스닝의 산을 넘기 위해 고전했던 내 경험에 비추어 리스닝 비결을 생각해 보았다.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새삼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다만 여러분들이 나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현지연 (외대 스페인어과, 통역대학원)


리스닝이 먼저냐, 스피킹이 먼저냐

누구나 제일 좋아하는 것을 제일 잘하게 마련이다. 좋아하면 자연히 관심이 가게 되고 더 알고 싶어지니까.

아직도 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건 영어를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떨리는 감정이다.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처음으로 알파벳이란 것을 봤을 때 참으로 신기했고, 또 너무나 흥미로웠다. 그때 난 라디오 방송에서 어린이를 위한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듣기 시작했다. 어떻게 그 프로그램을 알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정말 재미있었다는 점만은 잊을 수가 없다. 저녁을 먹고 나면 항상 라디오 앞에 앉아 그 프로그램을 청취하면서 따라해 보라고 할 때는 크게 소리내서 발음하곤 했다. 이런 나를 보고 부모님도 참 신기해하셨다. 어쨌든 그 때부터 영어에 지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언어의 영역은 크게 읽기와 쓰기, 듣기, 말하기로 나뉜다.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무엇을 먼저해야 하는가를 놓고 씨름하는 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논쟁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기가 말을 배울 때는 먼저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순서로 하지만,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우리 나라는 영어 사용국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를 가능한 한 많이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실 중고등학교 때 팝송을 들으면서 영어를 배웠다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들은 물론 팝송의 가사를 들으려고 노력한 사람들이다. 또 그 시절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부르기 위해 가사를 발음나는 대로 적은 기억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때 적어 놓았던 것을 지금 본다면 한심한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이렇게 쉬운 단어도 몰랐다니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런 행위들이 쌓여 영어 청취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받아쓰기는 고된 작업

표준발음을 구사하는 뉴스의 경우는 어떻게 보면 가장 듣기 쉽고 편안한 부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1-2분짜리 단신의 경우도 처음 받아쓰기할 때는 몇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데다 모르는 단어가 많기 때문이다.

뉴스는 정보의 보고이다. 따라서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정보를 압축해 표현 하게 되고 게다가 전문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정치나 일반 사회 뉴스는 그렇다치더라도 경제나 의학, 스포츠 관련 뉴스의 경우엔 그 부문에서 다루는 전문용어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뉴스와 관련된 영문기사를 읽어 본 후 받아쓰기를 하면 훨씬 수월하다.

받아쓰기는 고되고 힘든 작업이다. 관사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들으려고 하면 신경이 곤두서기 때문에 쉽게 지치게 된다. 그러나 꾸준히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청취력이 많이 향상되어 있음을 느끼데 될 것이다. 처음에 단어 몇 개 들리는 것 가지고 다 들린다고 착각하던 자신이 부끄러워질 것이다.

또 청취력을 늘리려면 단어뿐 아니라 문장을 끊을 수 있는 능력도 길러야 한다. 어디까지가 주부고 어디까지가 술부고 수식어구는 어디에 붙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

모르는 표현들은 즉시 익혀두자

다시 말하지만 처음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싫증도 나고 중도하차하기 쉽다. 하지만 관사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들으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 그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어휘수 늘리기와 많이 읽기이다. 내 경우엔 단어집에 의존하기보다는 많이 읽으려고 노력했다. 여러 종류의 책과 잡지, 상품안내서 같은 것을 보면서 '이런 상황에선 이런 표현을 쓰는구나'라고 깨달으면서 가능하면 이런 문구들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펼쳐놓고 그 단어가 들어 있는 여러 숙어도 함께 익히는 방법을 사용했다.

숙어와 관용어구를 많이 알아두는 것도 필수, 영화나 드라마, 토크쇼 등을 보면 지극히 미국적인 표현이 종종 나온다. 그때그때 관용구를 정리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큰 소리로 읽는 연습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읽으면 자신의 발음도 고쳐지고 머리에 더 잘 들어온다.

언어는 문화다. 따라서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선 미국이란 사회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아무래도 미국영어를 많이 접하기 때문이다. 청취력을 하루 아침에 향상시키는 비법은 없다. 끈질기게 파고들고 귀찮다고 대충 넘어가는 일 없이 항상 진지한 자세로 듣는다면 어느 순간 자신의 영어실력이 향상된 것을 느낄 것이다.






최완규 (외대 영어과, 통역대학원)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합니까?'

YTN 통역실 시절도 그랬지만, 현재 Neoquest English Plaza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정말 영어에 한 맺힌 사람이 많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또, '스피킹은 좀 하는데 듣기가 안됩니다', '독해는 잘하는 데 작문을 못합니다'식의 하소연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이해가 안 되는 말이다. 우리말로 생각해 보라. 글은 쓰는 데 안 들리다니?! 영어는 말이다. 하나의 유기체인 셈.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가 따로 있지 않다. 머리와 몸통, 팔다리가 따로 노는 유기체가 있는가?

글로 봐서 모르는 건 들어도 알 수 없다

통역대학원 입학시험을 봤을 때의 일이다. 구술시험에서 시사문제를 가지고 인터뷰를 했다. 당시는 김영삼 대통령이 '한국병(Korean Disease)'이라는 말을 유행시켰던 시절. 시험 몇 시간 전에 입을 푼답시고 '한국의 과소비' 특집기사를 커버 스토리로 실었던 Newsweek지를 사들고 달달 외웠다. 제발 '한국병'에 대해서 질문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신이 도왔던지 외국인 여자 교수가 '한국의 과소비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냐'며 주제를 던졌다. 난 아주 여유있게 Newsweek를 보며 정리했던 대로 말을 풀어나갔다. 시험관도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는 듯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과소비는 사회적인 병폐'라 한답시고 "Conspicuous consumption is a social disease."라고 내뱉고 말았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교수. "A social disease?"라고 되물으셨고, 난 자신만만하게 "It sure is."라고 대답했다. 뭔가 석연치 않아 하던 그이 떱떨한 미소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서였다. AFKN에서 시사대담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30분 내내 'social diseases'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사전을 들춰보고 social disease가 '사회적 병폐'가 아닌 '성병'이라는 걸 알고 그 교수를 볼 때마다 쑥스러웠다. 그 입학시험 이전에도 social disease는 뉴스나 영화 등을 통해 많이 들어 봤다. 그런데 social은 '사회', disease는 '병'이니 당연히 '사회적인 문제 또는 병폐'라고 나름대로 해석했던 것이다. '소리'는 들리지만, '의미'는 몰랐던 것. 누구나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듣기의 기본은 탄탄한 영어실력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좋은 발음이 있으면 나쁜 발음도 있다

YTN에서 통역사로 일하면서 하루의 절반은 헤드폰을 머리에 눌러쓰고 CNN을 보며 지내야 했다. CNN 기자 중에는 토종 미국인보다는 타지 사람이 많다. 그래서 발음도 제각각이다. 특히, CNN에서 각국 방송국의 현지기자 보도를 편집 없이 그대로 내보내는 World Report의 경우, 향토색 짙은 영어 발음을 해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파키스탄 기자가 '빠르띠꿀럴리'라고 말하는 게 도대체 뭘까? 몇 시간을 고민하다 particularly라는 걸 알았을 때의 배신감! 3분 짜리 기사를 다 듣고 'Reporting for CNN World Report'라는 sign-off(뉴스 리포트를 마치는 말)밖에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자기 마음대로 발음하는 폴란드 여기자에게 살기를 느꼈던 기억도 난다. 그래도 그런 기사를 통역할 수 있었던 것은 배경지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고, 폴란드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암호 같은 발음을 해독할 수 있었다.

듣기공부를 하면서 우리는 너무 '좋은 발음'에만 익숙해져 있다. 같은 미국인이라도 지역색이 있고 사투리가 있으며, 목소리에 따라서도 발음이 꼬이기 십상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영어 못 듣는 사람을 위해서 또박또박 '왓 두 유 원트'라고 발음해 주는 자상한 미국인들은 없다는 사실이다. 듣기연습을 할 때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각양각색의 발음과 억양을 들어 보고 전천후 청취력을 기르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또, 느려터진 오디오 테이프로 연습하는 것도 이제 없어져야 할 학습방법이다.

입과 귀는 따로 놀지 않는다

f와 p 발음을 구별해 발음하지 못하는 사람이 'fine'과 'pine'을 들었을 때 구분할 리 없다. 사람은 자기가 알고 있는 발음대로 듣는 법이다. 제대로 들으려면 먼저 제대로 된 발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듣고 익히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통신 대화방에서 '안냐세요', '어솨요'라고 하듯,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should have를 발음나는 그대로 should of로, could have를 could of로 써 놓은 걸 볼 수 있다. 머리속에 담겨있는 발음과 귀로 들어오는 발음이 차이가 심하면 이젠 읽기도 힘들다.

결론적으로 읽기와 쓰기, 듣기와 말하기를 병행해서 공부하는 게 전반적인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알지 못하는 건 읽을 수도, 쓸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다는 걸 깨닫는 것이 출발점이 아닐까?









'방송통역'이라는 새 장을 열며

곽중철

1995년 1월 10일, YTN 첫 전파발사를 약 50일 앞두고 대학원 후배 8명을 위성통역실 요원으로 채용한 첫날, 나는 이들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고민에 빠져 있었다. 80년대 중반 서울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15명의 후배 통역사를 채용해 함께 일한 경험이 있었지만 방송통역이란 전혀 다른 분야였다. 특히 방송 뉴스란 보통 한 기사당 2분 남짓한 시간에 기자가 최대한 농축한 내용을 한꺼번에 쏟아놓는 것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는 법이다.

통역요원들 모두 대학원에서 교육받은 인재들이었지만 실제 통역경험은 많지 않았고 방송통역은 전혀 생소한 분야였다. 나도 80년대 중반 여의도의 2개 공중파 방송에서 생방송 통역을 한 경험은 많았지만, 위성으로 들어오는 뉴스를 번역하고 영상을 편집해 목소리를 더빙한 후 방송에 내보내는 작업은 익숙한 것이 아니었다. 또한 '위성통역실'이란 10분 남짓한 별도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는 것은 우리 방송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두 달도 남지 않은 첫 방송을 앞두고 나는 요원들에게 몇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숙달될 때까지는 원문에 충실할 것.
둘째, 우리말은 최대한 쉽고 짧게, 번역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할 것.
셋째, 뉴스 냄새가 나도록 언론에서 쓰는 말과 억양을 숙달할 것.

이 중 첫째 원칙이 청취능력과 직결된 것이었다. 방송 뉴스의 통역이란 시의성 때문에 신속하면서도 정확해야 하므로 확실한 청취력을 요하는 것이다. 이 정확한 청취력 배양을 위해 요원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했다.

하나, 시사문제에 대한 상식이 없거나 그 내용을 모르면 그와 관련한 뉴스는 잘 들리지 않는다. 따라서 신문이나 시사잡지를 철저히 읽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정통하라.
둘, 숫자 통역이 틀리면 변명의 여지가 없으므로 특히 숫자에 조심하라.
셋, 자신이 없는 내용은 임의로 번역하지 말고 꼭 데스크에 문의하라.

확실히 들려야 통역을 하지

그로부터 통역요원 8명과 정확한 리스닝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나는 아침 8시경 출근해 간밤에 근무한 요원 2명이 해놓고 간 통역물을 점검한다. 직접 모든 원문기사를 다 들어 볼 수는 없다. 이때 한 가지 요령이 있다. 통역해 놓은 우리말을 보면 맞게 한 통역인지 아닌지를 대충 알 수 있다. 우리말로도 말이 되지 않는 부분은 거의 잘못 들은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해서 낮에 근무하는 요원들이 퇴근하는 저녁 8시까지 그들의 작품을 철저히 점검했다. 중요한 부분에 오역이 있을 때는 담당요원에게 그 부분을 영문 그대로 받아 써보라고 지시했다. 이 방법은 모든 이들이 권장하는 가장 확실한 청취력 향상법 중 하나다.

대부분 방송통역을 처음 해보는 요원들은 초기에는 엉뚱한 실수가 잦았다.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 7시까지 근무하는 야근조 2명은 졸리는 탓인지 재미있는 실수도 많았다. 그러나 나의 불호령은 예외가 없었다. 눈물이 나도록 야단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같은 실수를 절대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조치였다.

그런 과정에서 나 자신은 어떻게 청취력을 길렀는가를 회상하곤 했다.

1979년 통역대학원이 설립되고 1기 원생으로 입학해서 동시통역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 후, 과연 이 공부를 해낼 수 있을까 회의를 느낀 것은 청취력 때문이었다. 여기서 내가 세운 목표는 최대한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소리내어 말하자는 것이었다. 불어를 함께 공부한 내 경우는 어려움이 더했다. 장시간 남의 말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피로한 일인데 그것도 외국어를…….

청취가 괴로운 작업인 것은 사람의 귀가 정보를 흡수하는 데 가장 비효율적인 기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이 하는 말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그것을 빠짐없이 알아들으려 하거나 통역까지 해야 하는 일이 그래서 힘이 드는 것이다. 녹음기를 갖다 놓고 돌려듣기를 계속해야 하는 것을 정말 고역이다. 그래서 녹음기와 이어폰과 친해지는 것이 청취력 향상의 첫걸음인지도 모른다.

80년 9월부터 83년 6월까지 3년 남짓한 기간 동안 파리의 통역대학원에서 유학하면서 청취력 때문에 그야말로 죽을 고생을 하면서 나름대로 일가견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청취력이란 '귀가 뚫린다'는 말처럼 귀속을 뚫는 고통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어느날 갑자기 귀가 뻥 뚫리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설령 뚫렸다 해도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그 귀는 다시 조금씩 메워져나간다. 귀를 뚫린 상태로 유지하려면 계속 닦고, 조이고, 기름쳐야만 한다.


후기
3년이 넘도록 방송 통역을 하면서 우리 요원들은 각자 순간순간 느끼고 배운 것이 너무 많았는데 막상 써보려고 하니 기억나지 않는 것이 부지기수라 안타까웠다. 역시 그때그때 메모를 해 놓았어야 했다. 그래도 책의 분량은 늘어났고 그 과정에서 우리 나름대로 새로운 것을 많이 깨닫게 되었다. 특히 여러 사람의 경험을 종합해 보니 영어 청취에서 몇 가지 공통적인 비결이랄까 원칙을 찾을 수 있었다.

▨ 많이 알아야 들린다.
영어 단어나 표현뿐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모든 이치, 상식이 풍부해야 영어도 잘 드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은 많이 읽고 많이 알아야 한다. 아는 것이 힘이요,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원칙이다.

▨ 자신이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어야 상대방의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
귀 먹은 사람이 말을 잘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면 남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 영어공부를 할 때 정확한 발음으로 큰 소리로 많이 읽으라는 것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 받아쓰기를 열심히 해야 한다.
말이 들렸다고 거기에 만족하지 말고 한마디도 빠짐없이 그대로 받아 적어 보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귀찮은 작업이자만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

위 세 가지 방법 모두 어렵고 괴로운 일이다. 조금이라도 그 괴로움을 덜려면 자신에게 맞는 즐거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영화면 영화, 노래면 노래 등 분야를 찾아 파고들면서 영어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면 된다.

어찌 보면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편집증이 필요하다. 귀에 들리는 문장을 한마디도 빠짐없이 정확하게 문자화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청취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노래방에 가서 음정, 박자 하나 틀리지 않고 노래 한 곡을 완벽하게 불러보려고 노력하는 마음과도 같다. 그런 집념 없이는 리스닝을 늘린다는 것은 한낮 꿈같은 애기 뿐이다.



출처: http://roadtou1.egloos.com/172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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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는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리스닝과 회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물론 언어 자체도 잘 말하고 들을 수 있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이 같은 언어 커뮤니케이션(verbal communication)말고도,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는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nonverbal communication)에도 관심을 가지셔야 한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어른이 이야기하실 때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되지요. 하지만 서양에서는 다릅니다.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눈을 쳐아봐주지 않으면 그 이야기에서 관심이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서양에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상대방이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는 eye contact를 하는 것이 오히려 예의 바른 행동이 되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이야기를 하는 내내 눈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으면 그것도 좀 어색하겠지요. 그럴 때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다든가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는 것을 전달해주면 좋습니다. 또 자기의 의견과 일치하는 내용의 이야기를 할 때 고개를 끄덕여주면 맞장구를 쳐주는 효과도 있지요


언어학 등 관련 학문의 연구 내용을 보면 이 같은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즉 body language가 언어 커뮤니케이션 자체보다 사실은 더 많이 이루어진다는 결과도 많이 나와 있다고 합니다. 영어는 특히 우리말보다 body language를 통해 의사 전달을 하는 경우가 더 많은 언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얼굴 표정, 눈 맞춤, 고개 끄덕임, 팔의 제스처 등을 통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거든요.


평소에 이 같은 제스처들에 익숙해지시고, 또 직접 영어로 말을 하실때에도 약간의 body language를 써서 회화를 해보시면 의사소통에 더욱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body language중에서도 위에 말씀드린 눈 맞춤과 고개 끄덕임은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 또 어느 부분에서는 동의한다는 내용이 담긴 body language이기 때문이지요.


다만 이런 제스처 들을 실제로 사용하실 때에는 의도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은 없도록 하셔야겠지요. 같은 의미이지만 서양에서와 동양에서 쓰는 제스처가 다른 경우가 있고, 제스처는 비슷한데 그 의미하는 바가 다른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평소에 상대방과 마주하여 영어를 말하고 듣는 기회를 많이 가지시게 되면, 긴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body language를 체득하실 수 있답니다.


비즈니스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데 도움될 만한 몇 가지 기본적인 비언어 의사소통 기법(some basic nonverbal communication skills)에 대한 세미나를 듣기 위해 비즈니스맨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 날의 강연자는 생물학 교사였다가 대학에서 바디 랭퀴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레이먼드 머그레임(Raymond C.McGraime)씨. 그의 주장에 따르면, 성공하는 사람들은 걸을 때, 악수를 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 자신의 권위를 나타내는(convey their authority)바디 랭귀지를 취한다고 합니다.


* * 악수란 단순히 손을 잡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인사가 되어 버린 악수 속에는 사실 여러 가지 제스처의 복잡한 상호 작용(complex interaction of multiple gestures)이 숨어있다고 합니다. 기업의 대표 이사들과 그 밑의 수석 임원들에게 악수를 시켜 본 결과, 둘 중 한 사람은 지배적(dominant)인 경향을 보인 반면 다른 사람은 복종적(subordinate)인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잘 나가는'사람들은 악수할 때 상대의 손은 45도 정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리면서 다른 손으로는 상대의 어깨를 살짝 감쌉니다.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것과 같은 가벼운 신체접촉은 상대에게 호감을 줄 수 있지만, 팔꿈치를 잡는 것은 강압적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 * 말할 때의 자세도 말하는 내용 만큼 중요하다!

골반을 어느쪽으로 향하게 하느냐에 따라 화자의 메시지가 신뢰를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How you position your pelvis either supports your message or undermines it). 듣는 사람을 바라보고 서야 화자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Point your pelvis toward your listener. That shows your're involved in what you're saying). 다른 사람을 바라보거나 문 쪽을 향해 서 있는다면 듣는 사람은 화자가 대화의 의도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 리더가 되고 싶다면 복도 중앙으로 걸어라!

문제 아동의 행동 치료를 한 경험이 있는 머그레임 씨는 신체언어 사용의 측면에서 볼 때 어른이라고 해서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보통 벽에 붙어서 몸을 질질 끌면서 걷는 것은 '왕따'당하는 학생들에게서 발견되는 행동입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벽에 붙어 걷지 않고 복도 중앙에서 당당하게 걷습니다.(Leaders don't cling to the walls; they walk confidently down the middle of the aisle).

출처: http://www.edump3.com/plaza/column_view.htm?no=3&pag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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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취와 말하기는 동시에

1960년대만 해도 청취를 할 줄 알아야 말을 잘 하게 된다는 상식적인 주장이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소위 Comprehension precedes Production. (먼저 배우고 이해를 해야 말하고 쓸 줄 안다.)는 주장은 밀리고 말았다. 청취력이 상당한 수준인 사람도 '말'을 못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설득력을 잃은 것이다. 그 후 등장한 주장이comprehension equals Production.(청취와 말하기는 동시에 하라)는 것이었는데, 의학계와 심리학계 등의 잇단 연구 발표로 가장 설득력 있는 '학습'이 되고 있다. 즉 청취를 위해 카세트테이프를 수십 개 듣는 것보다 그 내용을 직접 말햅보고 듣는 게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게 학습자 자신의 '체험과 선험지식'이다. Data Oriented Parsing(DOP:학습자의 선험 지식이 중요한 변수)이라는 주장은 자신의 영어는 자신의 능력과 기초 실력에 비례한다는 얘기다. 이 말은 곧 '좋은 영어를 배워야 좋은 영어를 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어떻게 배우는 것이 잘 배우는 것일까?




(2) 구어 영어의 특징을 관찰하며

구어 영어는 '느슨하고 격식이 없는 의견 교환(loose and informal communication)'이기 때문에 당연히 문장체 영어보다 쉬운 말을 쓴다. Telephone me. 보다는, Call me(up).이 쉽고, '바람맞치다'를 fail to keep a date보다 stand me up으로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날 장소에 나타나는 것도 appear 보다는 show up이 더 쉽고 편하다. 이런 영어는 동사구 숙어(phrasal verbs)가 잘 쓰인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회화 특유의 어구들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Excuse me.를 연발하게 되면 말하는 사람이 무안해지므로, What was that again? I'm following you, You'll have to say it again., I didn't catch you. How's that again?, Come again.등의 표현으로 다양한 표현들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어떤 상황에 어떤 말을 정확히 쓰느냐 하는 것은 단순한 문법적 오류의 차원이 아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쓰는 말, 일상어, 각각의 단어의 뉘앙스를 정확히 파악하여 사용하는 것이 자신의 영어를 '정통'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여기서 정통 영어를 접한다는 것은 원어민이 말한 것, 원어민이 쓴 글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뜻한다.



(3) 배운것은 말해야 한다. (Express yourself as you learn.)

언어학자인 J.Evans는 '학습자는 자신이 말을 해볼 때 언어 실력이 향상된다. 배우는 순간부터 표현해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ading과 Listening을 Input할 때 Speaking과 Writing 같은 Output 연습을 즉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말 속에는 멈칫거림(pauses), 어조사(fillers), 잦은 말 바꿈(false starts), 실제 억양과 패턴(natural intonation and patterns)등, 문장체 영어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Can I help you?와 May I Help you?에는 차이가 있다. Let me do it.과 I will do it도 마찬가지다. How about~?(~은 어떤가요?)이 제안이라면 What about~?은 비교할 때 쓰는 말이다. 우리는 can과 be able to가 '똑같다'고 배웠지만 원어민은 이를 구별하여 사용한다. 적어도 그게 원어민 수준이고 그런 것을 구별할 줄 아는 것이 우리의 영어 공부의 목표이다.

자기 앞에 찾아온 사람에게 '도와드릴까요?'를 말할 때는 당연히 Canl I help you?를 쓴다. 그러나 스스로 다가가서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을 때는 May I help you?가 더 적합하다. '하던 일을 마저 마치겠다'고 할 때는 어떤가. '당신이 허락하면 내가 하던 것을 마무리 하겠다'라면 Let me finish.가 낫고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든 내 고집대로 끝내겠다면 I'll finish it. 이 좋다. 의사 표시의 방법도 내용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명함을 건네며 '제 명함이 여기 있습니다'라고 할 때는 Let me give you my business card.가 좋다. 상대방의 겉옷을 자발적으로 받으며 말할 때에는 Let me take your coat. 가 좋고 상대의 의중을 살피는 경우라면 May I take your coat?가 좋다. 내가 전화를 거는 게 나을 것 같을 때에는 Let me call you back. 이겠지만 자신의 의지를 강조할 경우에는 I'll call you back.이 낫다.

이런 표현보다 더 감칠 맛 나는 것은 I'm being helped. 같은 말이다. 누군가 다가와서 May I help you?라고 묻는데 이미 다른 점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면 I'm being helped. 라고 하면 그만이다. 차편을 기다리는 미국인 친구에게 You need a ride home?이라고 제안했더니 그는 No, thanks. I'm being picked up, I asked David for a ride just now.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동태 진행형이라는 구조적 특징이 아니라 표현의 깊은 맛이다.

선물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들에게 어느 엄마는 You're being unreasonable. 이라고 한다. '넌 지금 철없이 굴고 있다. 분별없이 행동한다'는 뜻인데 No way. 같은 말보다 좋다.

Labov, Fisher, Perelman과 같은 학자들은 교육받은 중산층일수록 '일상언어 (casual speech)'보다는 '신중한 언어 (careful speech)'를 더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교양인이라면 You look worried.보다는 You look concerned.를 사용할 것이다. Anything happened?라는 말도 좋지만 Is something on your mind?라는 표현은 더 깊은 맛이 있다.

1950년 이후 미 연방 정부에서 불기 시작한 '정확하고 경제적인 언어 사용'의 움직임도 같은 맥락이다. 장황하거나 튀는 영어보다는 말하기 쉽고 듣기 쉬운 표현법이 가장 안전하다는 이유에서다. 불과 몇 백 단어에만 충실해도 말하기의 깊은 맛을 얼마든지 낼 수 있다.

주제발표(presentation)를 영어로 말하고 토론해야 하는 직장이 늘고 있다. 그런데 이를 해결할 만한 학습 수단이 없어 직장인들이 고민이 많다. 시중 학원의 미국인 회화반은 토막 영어 수준인데다 어느 것도 체계성이 없는 실정이다. 그럼 여기서 실험을 거쳐 효과가 검증된 몇 가지 좋은 방법을 찾아보자.


(1) shadowing :
우선 실력에 맞는 구어체 지문을 구한다. 영어 신문이나 잡지 기사가 아니라 육성 발표나 뉴스, 토론, 연설문 등 입으로 말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초보자는 10줄 안팎으로 어휘는 어렵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우선 듣고 내용을 대략 파악한 다음 동시에 따라 읽는다. 이것이 shadowing 방법이다. 그림자를 따라가듯 곧바로 따라가는 방식으로, 원어민 속도와 억양을 그대로 배우고 비교할 수 있는 최선책이다. 정기적으로 다양한 예문을 통해 이 방법을 지속한다면 '빠른 속도"와 "복잡한 문장 구조'의 문제가 해결된다. Murphey 박사 (1994)는 이를 shadowing과 echoing을 합성하여 shadechoing이라 불렀는데, 원어민 영어를 배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2) paraphrasing :
shadowing보다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방법이다. 자신의 관심사나 익숙한 주제, 내용의 영문을 골라 말하기, 쓰기를 동시에 공략하는 것이다. Rochester 대학 (2000)의 연구를 보면 shadowing과 '바꿔 말하기 (paraphrasing)'가 소개된다. paraphrasing은 지문을 놓고 자기 나름의 영어로 다시 설명해보는 것이다. TOEIC, TOEFL 시험이 모두 이 방식인 것을 감안하면 영어 학습의 시작과 끝이 paraphrasing인 셈이다. 또한 이는 동시통역(simultaneous translation)이상의 집중적인 두뇌 활동이 필요하다. 단순히 독서나 청취를 하는 것은 20~30 퍼센트의 누뇌를 쓰게 하지만 소리 내어 말하는 것, 특히 자기 수준의 쉬운 말로 말하는 것은 80퍼센트 이상의 두뇌 활동을 요구한다. 토론에서 자기 시간을 벌며 얘기를 끌고 싶을 때, 쉽게 풀이하거나 이해를 시킬 때, 상대의 얘기를 되물을 때도 이 방법이 최고다.

(3) single-sentence short talk :
위의 두 방법이 원어(原語)를 정확히 익히고 이를 모방하는 방식이라면, 이제 자신만의 영어를 구축하는 output 방법이 있다. 어떤 지문이든 이해를 한 다음, 이를 단문 (single sentence)으로 말하는 방법이다. 무조건 단문이어야 하고 and, so 등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각 문장도 10단어 이내로 제한해 아주 쉬운 말로 또박또박 영어를 말하는 것이다. 필자도 대학생이나 성인 교육에 이 방법을 사용해 본 결과 말하기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런 방법을 일상생활처럼 지속하면 적어도 자신의 지식만큼은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된다.


출처: http://www.edump3.com/plaza/column_view.htm?no=34&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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