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ko.usmlelibrary.com/entry/30-secrets-of-engslish-study-by-nymd

뉴욕의사의 영어공부 비결 30가지

영어 공부 제대로 하기 2008/11/16 18:35 Posted by 고수민


이제 영어공부의 비결의 연재를 시작한지 벌써 일년이 되었습니다. 제 블로그의 탄생과 더불어 시작한 연재니까 제 블로그도 이제 한 살이 되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지난 일년 동안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터득한 영어공부의 오해와 진실을 지난 일년간 거의 모두 다 기록한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트를 마지막으로 영어공부에 대한 총론이 되는 부분은 마무리가 됩니다. 오늘은 일단 지난 일년을 결산하는 의미로 지금까지 제가 말해온 영어공부의 비결을 총정리 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구체적인 배경설명이 궁금하신 분은 본 블로그의 영어공부 제대로 하기카테고리를 포스트들을 읽으시면 됩니다. 이제 제가 일년 동안 이야기한 비결을 시작합니다.

  1. 영어 귀가 뚫리는 비결 없다.
    그냥 영어 잘하는 비결이 있을 뿐이다.

  2. 지나치게 높은 영어공부의 목표설정은 좌절을 부른다.
    적절한 목표설정이 필수적이다.

  3. 영어공부 초보일 때 발음을 정복해야 한다.
    늦으면 더 고치기 힘들다.

  4. 말할 수 있는 만큼만 들린다.
    잘 들으려면 잘 말할 줄 알아야 한다.

  5. 영어는 매일 공부한다.
    하지만 슬럼프에 빠지면 과감하게 영어를 떠나 방학을 갖는다.

  6. 영어를 매일 듣고 읽으면서 사는 습관을 들인다.
    책상에서만 영어를 접하면 시간이 부족하다.

  7. 머리가 나쁘거나 영어에 재능이 없는 사람은 남보다 더 연습하면 된다.
    그러면 최소한 남들과 똑같이 아니면 더 낫게 된다.

  8. 돈이 너무 많이 드는 영어공부는 재벌들이나 하는 것.
    공부는 내가 하는 것이다. 돈이 많이 들 이유가 없다.

  9. 속성으로 영어를 완성시켜준다는 방법을 믿지 말라.
    원어민도 평생 하는 공부를 단 몇 달에 할 수 없다.

  10. 몇 번 들어서 안 들리는 것은 천 번을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
    발음을 모르고 뜻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냥 대본(책)을 봐라.

  11. 영어를 늘리려면 영어책을 큰 소리로 반복해서 읽는 연습을 하라.
    이 과정 없이 영어 잘하게 된 사람 별로 없다.

  12. 만약 토플, 토익 점수가 목표라면 그냥 토플, 토익책을 봐야 한다.
    시험점수 올리는 데는 시험 준비 서적만한 것이 없다.

  13. 영문법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따로 영문법만 공부하면 영문법을 영영 깨우치지 못한다.

  14. 원어민 강사는 영어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아니고 실습하는 파트너
    내가 미리 준비해간 밑천이 없으면 얻는 것도 없다.

  15. 영어연수도 미리 공부해간 내용을 써먹는 기회로 활용하라.
    외국가면 저절로 영어가 터지는 것이 아니다.

  16. 영어 공부 교재는 흥미를 가지고 오래 공부할 수 있는 분야로 고른다.
    가다가 포기하면 아니감만 못하느니.

  17. 영어 공부할 책은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높은 것을 택한다.
    걷기부터 배우고 뛰기를 배우자.

  18. 영어단어는 최대한 많이 알아야 하나, 단어만 공부하면 소용이 없다.
    단어는 문장 속에서 익혀야 한다.

  19.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단어를 우선적으로 외운다.

  20. 단어는 잊어버리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공부해야 한다.

  21. 영화나 드라마는 최고의 공부교재이지만 수준이 맞지 않으면 시간낭비
    내 수준에 맞는 교재를 찾아야 하는 것은 영화도 예외가 아니다.

  22. 알면서도 말을 하면서 발음과 표현에 실수가 많으면 더 연습해야 한다.
    첫째도 연습, 둘째도 연습, 셋째도 연습.

  23. 자신감이 없으면 영어실력의 절반밖에 표현하지 못한다.
    자신감이 없는 당신, 미국 배낭여행이라도 다녀오시길.

  24. 영어로 일기쓰기는 영어학습자들의 필수코스이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으면 오늘 시작하라.

  25. 교육방송 라디오의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활용하라.
    공짜지만 학원보다 낫다.

  26. 라디오 영어공부 시 가능하면 교재를 구입해야 한다.
    나중에 복습할 때 필요하다.

  27. 영어 정복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최소 3년은 잡아야.

  28. 학원만 다니고 복습을 하지 않으면 밥을 열심히 씹고 다시 뱉는 것.
    아무리 씹어도 삼키지 않으면 배가 부르지도 살이 찌지도 않는다.

  29. 완벽한 발음에(원어민과 똑 같은 소리) 집착하지 말라.
    대신 정확한 발음을(발음기호대로 내는 소리) 위해 노력하라.

  30. 누구나 영어 잘할 수 있다.
    심지어는 난 아니라고 생각하는 당신도!!

 

이상 제가 생각하는 영어공부 방법의 핵심을 짚어 보았습니다. 앞으로는 지난 번 포스트로 올라갔던 영어의 어순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과 같은 각론에 대한 글을 계획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시간적인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집필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혹시 앞으로 전개될(혹은 전개될지도 모르는) 각론에 대해 기대가 많은 분을 위해 미리 말씀 드리면 각론의 중요성은 지금까지 연재되었던 총론에 비해 십 분의 일도 되지 않습니다.

이 많은 무리들에서도 꾸준한 놈만 살아남는다. ^^;;


올바른 공부 방법의 방향을 일단 잡으면 사실 선생이 따로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물고기 잡는 법을 이미 잘 아는 사람에게는 감질나게 물고기를 조금씩 나눠주는 사람이 필요 없는 것과 같은 이유로 말이죠. 스스로 방향을 잡으시고 흔들리지 마세요. 남들이 하는 방법이 더 좋아보이지만 결국은 꾸준히, 정직하게 하는 사람이 먼저 성취합니다.
영어공부는 부자되기 경쟁과 같은 것이 아닙니다. 또한 주식투자나 부동산 투기와 같지도 않습니다. 심지어는 수능점수보다도 정직합니다. 줄을 잘 선 사람도, 운이 좋은 사람도, 머리가 좋은 사람도 꾸준히 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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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2005-05-22 13:47:38 | HIT : 339 | zzzanglish

[피플]


“영어? 쉽고 재미있게 배우세요”


지난해 말 일반 고등학교 출신으로 하버드 대학에 특차 합격해 화제가 됐던 박주현(19) 양. 그때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박 양은 최근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양이 만든 영어학습 만화 ‘짱글리쉬’가 큰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 올해 2월 초판이 나온 뒤 벌써 판매량이 10만권을 넘어섰다. 유명 학원과 학교들이 잇따라 교재로 채택하면서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박 양이 ‘짱글리쉬’를 만든 배경에는 바로 친구들이 있다. 박 양은 유학 간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중학교 때 영어가 이미 현지인 수준에 도달한 상태였다. 중학생 때 토익에서 990점 만점을 받았을 정도. 그런데 영어 공부에 힘들게 매달리는 친구들을 지켜보면서 ‘영어를 재미있고 쉽게 배울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귀국해서 영어 단어와 숙어를 달달 외우는 친구들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한국 말을 배우기 위해 국어사전을 외우는 사람은 없잖아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만화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만화를 통해 재미있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 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책의 구성을 위한 스토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장난 삼아 친구들의 영어 공부 교재용으로 연습장에 그림을 그리고 글을 보탰는데 의외로 친구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이때부터 박 양은 짬짬이 원고를 써오다 올해 초 출판 일을 하는 친척 분의 도움을 받아 12권 분량의 ‘짱글리쉬’를 세상에 내놓게 됐다.

‘짱글리쉬’는 주인공 한준영과 강수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고교생들의 우정과 사랑, 갈등이 중심축을 이룬다. 책장을 넘기면 양쪽이 똑같은 그림으로 돼 있지만 한쪽은 영어로, 다른 한쪽은 우리말로 돼 있다. 책에 사용된 영어는 초·중·고 교과과정에서 사용하는 4000여개의 단어와 숙어로 이루어져 있다.

‘짱글리쉬’는 박 양의 하버드 대학 합격에도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하버드 대학에 원서를 제출할 때 두 편의 에세이를 냈는데 그중 하나가 ‘짱글리쉬’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첨부한 ‘짱글리쉬’가 하버드 대학으로부터 극찬을 받은 것. 하버드 대학 평가위원회가 별도의 공문을 통해 “귀하의 책에 대단히 감명받았다”고 했을 정도다.

박 양은 미국에서의 초등학교 시절은 물론 한국에서의 중·고교 때도 상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다. 우리말 구사가 어색했던 중학교 1학년 때 귀국 후 처음 치른 시험에서도 전교 4등을 했다. 그렇다고 박 양이 특별히 머리가 좋은 것은 아니다. 중학교 때 측정한 IQ가 정확히 100이었다. 당시 박 양은 IQ 100점 만점을 받았다고 가족들에게 자랑했다고 한다.

“늦더라도 요령 안 부리고 학습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었는데, 그것이 도움이 됐나 봐요.”

박 양이 밝힌 자신의 공부 비법이다. 박 양은 개인 과외를 한 적도, 학원에 다닌 적도 없다. 아니, 학원에 갔다가 두 차례 쫓겨난(?) 경험이 있다. 고교 입학 직전 학원에 가서 배치고사를 봤는데, 학원 측이 영어 성적을 보고 정중히 돌려보냈다는 것. 또 한번은 고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미국의 수능시험 격인 SAT를 준비하기 위해 학원에 갔다가 역시 같은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박 양은 고교 3학년 때 본 SAT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9월 하버드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박 양은 5월11일 일시 귀국했다. 자서전 형식의 책 출간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올 6월쯤이면 새 책을 통해서 박주현 양을 다시 만날 수 있다. (끝)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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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짱글리쉬」의 저자 박주현(18)양 | 영어동네사람들 2005/05/19 09:42

http://blog.naver.com/roadtou1/140013061336

영어를 공부하는 새로운 방법 제시한 「짱글리쉬」





“원어민의 영어,만화책을 읽으며 배워보세요”





‘겁없는 10대’라는 말이 있다.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청소년들. 그런데, 요즈음 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1세기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는가 싶더니, 이제는 사회 각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고교생이 3년 동안 틈틈이 준비해온 영어만화책을 출간해 화제다. 「짱글리쉬」의 저자 박주현(18)양이 바로 그 주인공. 게다가 주현양은 작년 12월 하버드대에 합격한 재원이다. 공부만 하기에도 매우 바빴을 텐데 어떻게 책을 준비했을까.



영어를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위해


세계화와 글로벌시대를 맞아 이제 영어 구사능력은 기본기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한국인들이 영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며 더군다나 점수와 시험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경우 스트레스는 더욱 크다. 이러한 또래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무엇인가 도움이 될만한 일을 찾다가 영어화책을 준비하게 되었다는 박주현양(미국 세인트조셉고교 12학년). 해맑게 웃는 모습이 여느 소녀와 다르지 않았다. 어떻게 책을 내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엄마는 제게 책을 읽어주셨어요. 그것도 너무나 재미있게요. 알록달록한 그림이 가득한 평범한 동화책이었는데, 제가 하루에도 몇 번씩 같은 책을 들고 와서는 다시 읽어달라고 졸랐데요. 그때부터 제게 책은 하나의 장난감이나 다름없었어요. 그만 책에 반해 버렸다 할까요. 그런데, 한국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며 친구들이 영어공부로 힘들어할 뿐만 아니라 공포스러워 하기까지 하는 것을 보고는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공부하는 것이 책보는 놀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저의 경우를 생각하고는,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영어만화책을 고안한 것이지요.”



쉽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영어만화책 「짱글리쉬」


만화책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미다. 그에 걸맞게 「짱글리쉬」는 10대들이 보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에 유머와 재치까지 두루 갖추었다. 또한 초·중·고등학교 과정의 필수 영어 단어·숙어 4,000개가 숨어있다. 12권의 책장을 넘기면 내용과 함께 공부가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만화책을 보면서 공부하기, 생각만 해도 즐거워진다. 학창시절 연습장을 빼곡히 채우며 영어단어와 숙어를 외우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 씩 있을 것이다. 사실 그 때문에 학생들에게 영어는 최근까지도 암기과목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국어와 마찬가지로 영어는 언어가 아닌가. “언제부터긴, 병원 세울 때부터지!.. Humid하여(습기가 많아) 정전이 자주되는 섬 병원에서는 자체 supply는(전원은) 필수야 essential(필수)! 허허허” 이는 「짱글리쉬」의 본문이다. 바로 한글과 영어를 결합시킨 연상 암기법이다. 주현양은 틈틈이 굳이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영어단어와 숙어가 저절로 기억되는 방법을 고안해내었다. 또한 이 책에서만 접할 수 있는 발음기호를 도입해 원어민의 발음과 보다 가까운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했다.


“외국인과 이야기해본 경험이 있으세요? 왜 유창한 우리나라 사람의 영어를 외국인들은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일까요? 예를 들어 외국인과 대화 중에 ‘rice 먹자’를 ‘라이스 먹자’로 얘기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들은 아마 ‘노우~’를 연발할 거예요. 왜냐하면 라이스는 쌀이 아닌 ‘lice(이)’잖아요. 영어는 발음이 잘못되면 뜻이 바뀌어 버리는 경우가 아주 많아요. 그래서 제가 짱민정음이라는 것을 고안해 보았어요. 언어학자 Ernest W.Bell과 함께 우리말과 우리말로 표현하기 힘든 알파벳 ‘f,r,th,v,z’을 결합해서 이 책의 모든 단어를 원어민 발음에 근접하도록 표기한 것이에요.”


두 나라를 오가며 보낸 학창시절


초·중·고교 12년 과정 중 절반을 미국에서 보낸 덕분에 주현양은 2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보낸 초등학교 시절 6년 동안 주현양의 어머니는 한국의 서적을 공수해 와 주현양이 모국어를 잊지 않도록 했다. 반대로 한국에서 보낸 중·고등학교 6년 동안은 영어 원서를 가까이 하도록 유도했다.


“ 아이의 곁에 늘 책이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는 것은 습관이나 마찬가지로 되어있어서 주현이는 놀이하듯이 책을 읽고, 책을 읽으며 간접적인 공부를 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사실, 교과서나 참고서를 달달 외우도록 하는 것보단 보다 폭넓은 지식을 쌓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교과서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이 책에 있다고 생각했고, 고맙게도 아이는 제 뜻을 잘 따라주었습니다.”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있다. 중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일화지만 자식 교육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하는 우리 한국 어머니들에게 오랫동안 귀감이 되고 있는 문구다.



현재는 교육을 위해서라면 이사뿐만 아니라 이민까지 불사하는 것은 이미 통상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기러기 아빠, 기러기 엄마라는 말이 한국에서 생겨났을 정도다. 주현양의 경우에는 어떠했을까. 그런데 주현양의 어머니 이현숙씨는 의외의 말을 했다.“주현이의 아버지가 교환교수로 가게 되어서 주현이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이에게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었던 일입니다. 항상 중요한 시기에 환경이 바뀌어야만 했으니까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그랬고, 다시 중학교 들어가면서, 또다시 작년, 고3시기에 그것도 9월에 되서 그렇게 되었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주현이가 다시 한국에 들어가 중학교를 다니게 되면 적응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었어요. 저도 걱정이 되었지만 달리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대신 미국에 있을 때는 한국의 책을, 한국에 있을 때는 영어 원서를 읽도록 해 언어를 잊어버리지 않도록 해주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사실 이제 와서 고백하지만, 딸의 학창시절 동안 저는 게으른 엄마였어요. 하지만 주현이가 학교들어가기 전, 그러니까 정확히 6년 동안은 꽤나 극성스러웠지요. 늘 아이와 무엇인가를 만들고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일을 수없이 벌이면서 못살게 굴었지요. 동화책을 읽어줄 때에도 다소 과장된 표정과 몸짓에 풍부한 감정을 담아 정성껏 읽어 주었습니다.”


하버드 졸업 후 국제관계 전문가 되어 UN에서 활약하고 싶어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다. 미래의 꿈나무들이 그들의 이상을 펼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 기성세대에게 맡겨진 중요한 소명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보다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작은 어른’들의 모습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네이티브 스피커만큼 영어를 잘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정작 영어교육의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나이 어린 한 학생은 이 문제에 대해 고민했고 마침내 영어 공부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주현양은 올해 하버드대학의 입학을 앞두고 있어 요즈음 미래에 대한 기대에 한참 부풀어 있다. 국제정치학을 전공해 UN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머지않은 미래에 또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국제사회를 무대로 활약할 박주현양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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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 2, 3의 테마를 거쳐 네 번째로 옮겨 가게 되네요... 이제부터는 내용을 최대한 축약해서 필요한 부분들만 올려놓도록 할께요... 그럼 오늘도 룰루랄라~~~ 한번 이 방법론에 빠져 봅시다!!!!)

 

바로 전 단계의 공부 방법에서 혼자 패턴에 관한 공부를 할 때의 과정을 되짚어 보기로 하자. 듣기 연습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표현을 택한 후에 마지막으로 말하기 연습을 통해서  영어로 말하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은 자칫 공부하는 그 순간이나 대화 상대에게 퀴즈를 내면서 대화할 때 만으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 물론 퀴즈 형식의 대화 후 프리토킹 시간을 통해 자신이 외웠던 표현들을 말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더욱이 회화 공부를 시작한지 몇일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는 말을 할 수 있는 범위나 주제의 폭이 상당히 좁기에 외웠던 표현들을 즉각적으로 이용하기가 좀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래서 자기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복습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대화 상대가 한 명 밖에 없는 경우의 사람이라면 더욱 더 많이 반복해서 외우고 자신의 삶 가운데 활용해 보려고 노력할 때 완전히 자신의 문장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복습 방법이 좋을까? 

 

녹음기를 사용해서 꼭 외워야 할 문장들을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하도록 하자. 녹음기를 활용하는 것이 최단시간 내에 문장을 외울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고 자신의 발음 및 억양을 고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장을 외우기 위해 책을 그대로 이용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자그마한 수첩에 필요한 내용들을 적어서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외울 것이다. 또한 외운 내용을 글로 써 보면서 복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 쓰는 것과 눈으로 읽고 머리 속으로 생각하는 과정을 많이 밟게 되는 것이다.

 

녹음기를 사용해서 문장을 외우는 방법이 다른 방법들에 비교했을 때 발음과 억양의 문제점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을 빼면 별반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수첩에 문장을 적어 외우거나 그냥 책을 보면서도 문장을 잘 외울 수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문장을 외울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아무래도 수첩이나 책에 있는 영어 문장을 미리 생각해 보기 전에 금방 확인하기가 쉽고 입으로 직접 표현해 보는 것에 소홀해 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책이나 수첩을 꺼내서 외우기 싫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만의 영어 회화 테이프를 만들어 듣게 되는 경우는 일단 테이프에 녹음하기만 하면 어느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어느 때나 문장을 암기할 수 있다. 또한 즐기면서 공부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우리말을 먼저 들으면서 답을 맞추어야 하는 퀴즈 형식이 되기에 흥미롭게 문장을 암기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쓰는 것이 아닌 말로 녹음을 하는 것이기에 시간도 많이 절약할 수 있고 자신의 발음을 듣다 보면 좀 더 좋은 발음으로 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발음과 억양의 측면에도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리고 자신의 발음이 좋다고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그런 자극을 받을 때 영어 발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자신의 문제점을 고쳐나가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음과 억양에 신경 써서 말하게 되고 점점 향상 되어가는 자신의 발음 때문에 어느 정도의 뿌듯함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문장을 들어보고 직접 말해보는 과정이 문장을 효과적으로 최단 시간 안에 외울 수 있는 첩경의 길인 만큼 이 방법을 시도해 보기로 하자.

 

먼저 패턴에 대한 책의 경우 하루 동안 공부할 양을 끝낸 다음에 형광 펜으로 줄 친 문장들을 중심으로 녹음하도록 하자.

영어 회화 사전을 공부하는 경우 각각의 상황에 부딪힐 때 마다 그 상황 전후를 기준으로 말하기 연습을 해 보라고 권했지만 특별히 이 표현은 대화 상대에게 사용하면 좋겠구나 혹은 이 문장은 내 삶 가운데 적용시키기 좋겠구나.라고 생각되는 문장들이 있다면 녹음하도록 하자.

 

자주 사용될 가능성이 크기에 되도록 많이 반복해서 외우다 보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때가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앞으로 언급될 방법이나 다른 매체들을 통해 알아두면 나중에 사용하기 좋겠다 싶은 문장들을 접했다면 잘 적어 두었다가 녹음하여 외우도록 하자.

 

녹음할 때 우리말부터 먼저 녹음한 후 약 4초 간의 시간 간격을 둔 후 영어로 녹음하자.

그렇게 하루하루 녹음을 하고 난 후 거리를 걸어갈 때나 아니면 버스나 전철을 탈 때 등 여러 장소에서 그 테이프를 듣도록 하자. 잠들기 전 시간도 그 날 배웠던 내용을 다시 확인하기에 좋은 시간일 것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외웠던 내용들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보며 하루를 마무리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테이프를 들을 때는 반드시 우리말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 지 먼저 stop버튼을 누른 후 깊이 생각해 보고 영어로 말해보자.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꼭 먼저 생각해 보고 답을 확인하세욧!!!). 그 후 답을 확인하고 다시 한번 꼭 입으로 말해 보면서 완벽하게 확인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그렇게 자주 반복해서 외우고 말하기 연습을 하다 보면 상대방과의 대화 시 전에 외웠던 문장을 자연스럽게 말하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가 얼마만큼 입으로 많이 표현해 보느냐가 영어 회화 실력 향상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인 만큼 나만의 영어 회화 테이프 만들기라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잘 활용해 보기를 바란다. 틀림없이 말하기 실력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고 효과적으로 문장을 외우게 될 것이다.

 

(요즘은 mp3가 많이 보편화 되어있고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mp3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네 번째 테마를 단 한 번에 끝내게 됐네요.... 많이 줄였어도 제가 전달하고 싶은 부분은 거의 다 전달한 것 같네요... 자 그럼 다음의 테마도 기대해 주시고 다음에 만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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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꼭 해야하나?



가수나 작곡가가 되려면 확실히 음악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는 데 무슨 음악성을 운운하는가? 마찬가지로 통역사나 번역가등 영어를 직업으로 삼는 이들에게는 외국어에 대한 소질이 필요하겠지만, 그저 자기 분야에서 영어로 의사소통 정도나 하려는 사람이 외국어 재능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무책임한 자기 변명일 뿐이다. 문제는 영어 학습 방법이 비효율적이라는 데 있다. 따라서 무턱대고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이 더욱 절실한 문제다.‘왜 해도 해도 영어가 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다. 이제까지 나름대로 한다고는 했지만 영어만 생각하면 주눅이 팍 든다. 또 영어 학습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돈과 노력을 쏟아 부을 준비가 되어 있지만, INPUT에 대한 OUTPUT에 자신이 없다 보니 자꾸 망설여진다.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영어가 변변치 못한 이유를 “나는 외국어에는 소질이 없어서...” 하고 재능 탓으로 돌리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핑계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음악성이 없더라도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는데는 지장이 없듯이, 외국어에 대한 소질이 없다고 해서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직업적인 가수나 통역사가 되려면 음악성이나 외국어에 대한 재능이 필요하겠지만, 그저 자기 분야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려는 정도에 재능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자기 합리화일 뿐이다. 문제는 외국어에 대한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공부 방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을 사람들은 대개 간과하고 있다. 사람들이 영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고시생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결심의 강도도 그렇고, 학습방법도 유사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굳은 결심을 하는 것은 좋지만 영어 학습이 고시 공부를 닮아서는 안된다. 고시 공부의 특징은 두 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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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ꋼ둘째,책상에 하루종일 눌러붙어서책때기 ꋽ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

많은 사람들이 ‘이번 방학에는 영어를 끝내야지.’ 혹은 ‘금년에는 꼭 영어를 마스터해야지.’ 하는 결심을 세우고는 고시 공부하듯이 책상 앞에 붙어 앉아 백과 사전인지 영어 교재인지 구분도 안되는 두꺼운 책을 갖고 씨름한다. 만약 당신이 이런 부류의 사람이라면 영어를 잘하겠다는 당신의 ‘꿈’은 그야말로 ‘꿈’으로 끝나고 말 것이다. 영어 공부란 몰아치기식으로 단기간에 할 수있는 것이 아니다. 영어를 잘하는 데 가장 필요한 자질은 ‘30여 년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 조깅을 실천한 김영삼 대통령과 같은 끈기와 꾸준함’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처럼 영어 학습에 필요한 것은 ‘하루에 15시간씩 공부하는 초인적 노력’보다는 하루에 30분씩이라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끈기다. 왜냐하면 어학에는 기본적으로 외우고 잊어버리고 또 다시 외우는 단순 암기력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것이지 컴퓨터 전문가가 되려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영어를 잘 했으면...’ 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바람역시 전문적인 통역사나 언어학자가 되려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오직 자기 분야에서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영어를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천편일률적이다. 독해하면 ‘영어순해’ 어휘하면 ‘VOCABULARY 22000’, 청취하면 CNN이나 AFKN을 떠올릴 정도로 아주 틀에 박혀 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관심 분야나 ‘왜 내가 영어를 공부하는가?’ 하는 목적의식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국제화 시대란 결국 다양화와 전문화를 의미한다. 영어학습도 이러한 추세에 부응해야 한다. 천편 일률적인 교재 위주의 학습 방법은 이제 지양해야 한다. 따라서 영어학습자들에게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은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동시에 동기 부여가 이루어질 수 있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학습 방법을 찾는 일이다.

영어의 강물을 저어가자!!



언어학습에는 임계반응이 있다. 투자한 시간에 정비례해서 영어실력이 늘어나면 오죽 좋으랴.. 꼭 우리를 절망에 빠뜨리는 기간이 있다. (해도 해도 않느는것 같애, 포기하고싶어.) 다음의 학습곡선을 보면 희망이 생길 것이다.

※그림-1

실력











시간




양적변화에서 질적변화로 옮겨가는 각 시점에서는 마치 심봉사가 눈을 뜨는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어제까지 않읽히던 타임지가 오늘아침에는 술술 이해되는 경험을 하게 될것이다. 언어학습은 강물을 거슬러서 배를 저어가는것(paddling against the tide)과 같다. 지금까지 아무리 열심히 해왔어도 잠시라도 쉬면 배는 가만히 있지 않고 후퇴하게 된다. 이제 이정도 실력이면 충분하니까 딴거하자... 라는게 통하질 않는다. 하루를 쉬면 그제, 어제 공부한것들이 도로아미타불이다.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영어학습의 목표는 토익 900점이 아니라 쉬지않고 전진하는 것이다. 영어에 중독되는 이유->본전이 아까와서

언어에 대한 이해



언어에 대한 일반적 개념▶언어는 의미를 담는 그릇이라고 한다. 즉 심볼 과 개념 으로 나누어진다.

영어 <-------> 개념 <-------> 한글

영어를 읽을때나 들을때 무조건 번역을 해서 이해하려고 하니까 시간이 많이들고 복잡해지고 힘들어진다. 보통 영어식 사고 방식이라고 말은 쉽게 한다. 영어를 하면서 한국어를 생각하면 안된다. 당신이 “Good morning!” 하고 인사를 할때 “아 굿모닝은 아침에 하는 인사, ‘굿’ 이 형용사니까 ‘모닝’ 명사앞에 온다” 이렇게 다 계산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말하기와 듣기의 메커니즘은 무의식적이고 습관적인 활동인 것이다. 어린이들은 어느나라로 이주해 가든지 간에 그나라 언어를 쉽게 습득하지만 어른들은 그렇지가 않다. 무엇때문일까? 어린이들은 외국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어른들은 그것을 모국어의 틀을 통해서 받아들이려고 한다. 그러므로 어른들은 모국어와 비슷한 말은 비교적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지만 모국어와 거리가 먼 말은 이해도 잘 하지 못하고 사용도 잘 못한다. 그러므로 “어른들”(모국어 사용방식에 굳어져 있는 사람들)이 외국어를 배울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모국어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서 주어진 외국어의 틀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라고 볼수 있다.

독해예찬론



영어를 많이 공부한 사람이면 누구든지 영어공부의 비결은 다독(多讀)뿐이라고 한다. 사실 그렇다. 다독없이는 단어실력, 숙어실력, 독해력, 청취력, 작문실력, 회화실력 어느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그런데 현재 한국의 영어학도의 학습방법은 이와는 좀 거리가 있는 것같다. 영어학습 방법은 땜질을 방불케한다. 회화가 필요하니까 회화책을 문법이 시험에 나오니까 문법서를, TOEFL 시험을 보자니까 TOEFL 수험서를, 영작문 시험을 보자니까 영작문을 공부한다. 이 모든것의 원동력이 되는 많은 영문을 평소에 읽는 일은 게을리 하고 있다.


독해력과 어휘력



ꂎ의미있음과기억ꂎ

국민학교 어린이에게 칸트의 철학을 가르치려고 해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두뇌에는 칸트의 철학을 이해할 지식이 갖추어져 있지 않고, 또 그의 내면에는 칸트의 철학을 알아보고 싶은 욕구가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어린이의 경험세계에서는 칸트의 철학이 아무런 의미가 없으므로 그에게 칸트의 철학을 가르칠수가 없다. 여기서 우리는 영어의 어휘를 공부하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힌트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어떤 영어단어가 우리의 기억속에 남기 위해서는

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ꋼ첫째로, 그것이 우리의 정신경험속에서 이해될 수 있어야 되고,

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꠲ꋼ둘째로, 그것이 우리의 정신세계에 의미가 있는 것이어야 된다는 점이다.

X라는 하나의 정보가 우리의 두뇌에 잘 받아들여지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그림으로 나타내 보자.

※그림-2


X
ꠚꠚꠚꠚꠚꠚꠚꋼ두뇌가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수 있는 공간ꋽꠚꠚꠚꠚꠚꠚꠚꠚꠚ
X




ꠚꠚꠚꠚꠚꠚꠚꠚꠚꠚꋼ두뇌의 이미 지식이 들어 있는 공간ꋽꠚꠚꠚꠚꠚꠚꠚꠚꠚꠚꠚꠚꠚꠚ




(A) (B)

A의 경우에는 정보 X가 두뇌의 지식체계 위에 올려져 있는데, 이것은 그 두뇌의 지식체계속에서 이해될 수 있고 또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에, B는 주어진 사람의 경험세계 속에서 이해 될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경우에 X가 쉽게 밖으로 달아나 버리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 어휘 공부를 따분하게 만드는 것은 가르치는 분들과 배우는 이들의 노력과 상상력의 부족일 뿐이다. 왜냐하면 영어의 단어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실로 여기에는 인류역사의 일부가 담겨져 있다고 볼수 있다. 모르는 단어나 표현을 만나기가 무섭게 사전으로 달려가는 사람은 결코 공부에서 크게 발전할수 없다. 먼저 충분히 생각해본 뒤에 자기가 생각한 것을 확인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전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학습태도다.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력을 기르는 일임을 잊지 말라. 22000, 33000, 55000, 77000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영어실력이 변변치 못한 이유를 어휘부족에서 찾는다. 물론 그릇된 진단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단순히 알고 있는 어휘의 절대수가 부족한 점이라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어휘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제까지 그저 어휘의 ‘숫자 불리기’ 에만 집착해 온 경향이 있다. 즉 어휘가 문장에서 사용되는 적극적인 용례와 표현을 무시 한채 마치 수학 공식 대하듯 단순히 어휘의 수를 늘이는 데에만 몰두해 왔다. 그 결과 머리 속에 막연히 맴도는 어휘는 많은데 정작 실제로 글로 쓸 수 있고 입으로 말할 수 있는 어휘는 지극히 부족한 지금의 병폐를 갖게 되었다. 동남아시아 지방의 쌀은 밥을 지어도 쌀알이 엉겨붙지 않고 우수수 흩어진다. 개별 단어들을 기계적으로 암기하는 것은 동남아산 쌀로 밥을 짓는 것과 같은 꼴이다. 밥이 끈기를 가지려면 우리나라 쌀처럼 쌀알이 잘 엉겨붙어야 하듯이, 영어를 잘 구사하려면 개별 단어보다는 표현 위주로 어휘를 적극적으로 익혀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아내,부인,그럼 마누라? 어머나 세계(=세상)에?



언뜻 유사어나 동의어처럼 보이는 단어들을 의미나 뉘앙스를 구분하지 않고 평면적인 의미만을 생각해서 아무렇게나 사용한다면 자칫 ‘한국식 사고 방식에 영어 알파벳을 대입해 놓은 꼴’이 될수 있다. 그럼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단어’가 아니라 ‘표현’을 암기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외우려는 단어의 의미뿐만 아니라 그 단어를 어떠한 상황에서 사용하는가 하는 ‘문맥적 의미(contextual meaning)' 도 분명해진다. 많은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어휘의 베이스를 습득한다.

독해를 통한 어휘습득이 중요하다. 물론 영어공부를 오래해서 어느정도 베이스가 생긴후에 어휘집을 공부하게 되면 다른사람들보다 훨씬 적은노력으로 많은 학습효과를 얻을수 있다. (윗그림-2 참조)

듣기



ꂎAFKN뉴스를 어떻게 들을 것인가? => 내용은 몰라도 무작정들어라ꂎ

이런말을 해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 “AFKN TV방송이 어느정도 들려야 보지 전혀 들리지 않는데 어떻게 보란 말입니까?” 라고 반문을 해올른지도 모른다. 언뜻 들으면 이 질문은 매우 일리가 있어 안방 AFKN TV는 실제적으로는 이용가치가 없는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다. 처음부터 AFKN방송영어가 들려온다면 AFKN방송영어의 청취문제는 처음부터 제기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런 질문의 저변에는 불과 몇시간만 노력해도 영어가 우리말처럼 쏙쏙 들어오는 방법이 좀 없을까? 하는 안이한 기대가 깊이 깔려있다. 미국의 어린이도 만 2~3세 정도가 될때까지 의미도 모르는 엄마 아빠의 얘기를 약 3천 시간이나 참고 불평없이 들었다. 처음엔 무의미한 소리에 불과했지만 차츰 그 소리가 어떤 구체적인 행동이나 상황과 연결되기 시작하고 반복횟수가 많았던 표현부터 그 의미를 비로서 깨닫게 되고 급기야는 그것을 흉내까지 낼수 있는 단계에 이르는 것이다. 우리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국민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TV의 우리말 프로를 상당한 정도까지 알아들을 수 있는 것도 누가 가르쳐 주어서가 아니고 저절로 우리말을 알아들을수 있게 된것이다. 그동안 한것이라곤 내용이야 알던 모르던 수없이 듣고 본것이 듣기와 말하기의 근본적인 힘이 된 것이다. 느린속도로 훈련하는것은 시간낭비 처음부터 정상속도로 공부한다. 느린속도의 테이프로 훈련을 할 경우에는 정상속도 이상에서만 나타나는 음성학적인 현상들 즉, 연음, 동화, 생략, 탈락, 등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느린속도로 훈련한 사람은 그것보다 빠른 정상속도의 발음을 이해할수가 없어 결국은 새로운 노력과 시간을 들여 정상속도에서만 일어나는 각종의 발음현상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새삼 다시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문제의 해결요령

청취의 3요소

1
독해력 (Frank는 독해 예찬론자!!)

2
어휘력

3
발음식별 훈련



청취력 = 발음 식별능력 + 내용파악 훈련(독해력)

말하기 쓰기능력에 앞서 듣기 능력을 충실히 갖추어 주길 바란다. Speaking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Listenning능력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는 언어학자들의 이론. 수없이 반복해 듣고나서 그 발음들에 익숙해진 다음에 흉내내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발음 식별 능력을 갖추는데는 직접 DICTATION을 해보는 것이 최고! (비교적 단시간에 효과를 볼수 있지만 엄청난 의지를 요한다!! Frank도 몇번하다 포기했다. 대신 많은 시간을 내서 그냥 TV를 보았다. 영어공부는 즐거워야 한다는 철학에도 위배되니까....)

몰라도 대충대충 넘어가는 영어



시사주간지 TIME, NewsWeek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영자신문을 읽는 방법과 똑같이 한 기사에 대하여 중간에 pause없이 2-3독을 해나가면서 야, 이런모양의 단어도 있구나, stage가 동사로도 쓰이는 구나... 등의 느낌만 갖고 지나가도 좋다. 이러한 방법은 AFKN뉴스를 들을때의 방식에 그대로 연결이 된다. AFKN news도중에 모르는 단어가 하나 나왔다고 잠시 중단을 한다면 뒤의 내용은 전체를 듣지 못하고 놓쳐버리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미국의 어린이들이 신문이나 TV를 통하여 어려운 용어를 터득하는 과정과 똑같은 방법이며 가장 자연스럽고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말하기



듣기와 말하기의 양대 기능은 무의식적, 습관적인 활동이다.

듣지않고 바로 혼자서 연습한 발음은 잘못 길들여지기 십상이란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주위에 있는 2~3세의 어린이들을 보라. 무슨 단어하나 정확히 발음해 내지 못한다. 그러나 주위에서 반복적으로 그 발음을 들으면서 차츰 정확해 지지 않았던가. 영어발음도 마찬가지이다. 처음부터 완벽히 교정한다든가, 가르쳐 준다는 일은 거의 불가능 하다. 우선 올바른 발음을 많이 들어야 한다. 수없이 반복해 듣고 나서 그 발음들에 익숙해진 다음에 흉내내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유명한 유아재능 교육의 권위자인 스즈끼 박사의 이론도 바로 이것이 아니었든가. 스즈끼 박사는 바이올린 곡을 수없이 들려줘서 어린이가 바이올린 소리에 아주 익숙해 지기 전까지는 절대로 바이올린 켜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AFKN뉴스를 많이 들어서 그발음에 매우 익숙해 지면 그때 비로서 흉내낼수가 있게 되고 차츰 여러분의 발음도 토박이들의 발음에 가까와질수가 있는 것이다. 낱개의 발음은 물론이고 강세와 억양까지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몸에 베이게 된다.

문법



어떤 언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이 어느 정도 말을 하고 글을 쓸 수 있도록 틀을 잡아 주고, 그것이 가능해진 후에는 머리 속에서 저절로 빠져 나가는 것이 이상적인 문법이라고 한다. 즉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문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언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문법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개 영어를 어느 정도 할 수있게 된 후에도 문법적 사고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문법을 너무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오히려 장애가 될 수도 있다. 독일 학생들이 TOEFL 문제를 푸는 모습은 우리와 사뭇 다르다. 일단 문제를 몇 차례 읽어 보고나서 자신의 feeling에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답으로 고른다. 바로 이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feeling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마치 수학 문제를 풀 듯 기계적인 문법 규칙에 의존하여 답을 고른다. 우리의 문법 학습이 효율적이려면, 종래의 기계적인 문법 규칙보다는 자연스러운 문장 감각을 습득하는데 초점을 맞취야 한다. 남의 나라말인 영어 문법은 줄줄이 꿰고 있으면서도 정작 우리말 문법은 가물가물한 사람이 꽤 많을 것이다. native speaker들도 마찬가지로 정작 자신들의 모국어인 영어 문법에 관해서는 외국인인 우리보다 무지한 경우가 많다. 문법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따라서 문법적 사고에서 벗어나게 될때 비로소 당신의 영어 실력도 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다.

독해와 문법



구문력은 어떻게 기르나?

구문력이란 문장의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는 것으로, 독해할 때 가장 중요한것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우리는 문법실력이 곧 구문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문장을 해석할 때도 주어가 무엇이고 목적어가 무엇이며 동사는 어느 것이다 하는 식으로 마치 수학이나 물리학 문제를 풀듯이 문장을 분해하여 이해하려고 든다.(중고등학교의 영어수업이 거의 이런식이다.) 하지만 우리말을 한번 생각해 보자. 평소 우리가 글을 읽을 때 영어 문장을 해석하는 것처럼 문법적인 사고로 문장을 이해하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그냥 쭉 읽어 가면서 문장을 이해한다. 즉 문법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표현들이 툭툭 와 닿으면서 전체적으로 문장을 이해하게 된다. 영어독해도 마찬가지다. 문장을 문법적으로 분석하려고만 들 것이 아니라 단어의 적극적인 용례와 표현에 입각해 문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엄밀히 말해서 문법이란 것도 동사, 명사, 관사, 부정사, 분사구문, 가정법 같은 것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영문법의 절반은 개별 어휘들의 적극적인 용례와 표현과 관련된 것인데, 우리는 이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영어독해를 잘하려면 우선 어휘의 적극적인 용례와 표현을 파악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독해력과 청취, 그리고 어휘



AFKN뉴스를 들으면 어휘력이 놀랍게 향상된다고 하면 사람들 중에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AFKN뉴스를 듣는다고 어휘력이 향상될까 하고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러나 그렇지가 않다. 일반 어휘집으로 공부를 해 본 사람이면 다 알겠지만 그당시는 좀 아는것 같고 어휘력이 향상된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독해력이 뒷받침 안된 어휘력은 두 달이 못가서 기억에서 사라지고 만다. 따라서 ‘listening' 이란 단순히 귀로 듣는 연습만을 한다고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 어휘력을 비롯한 전반적인 영어 구사력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흔히 외국어 학원이나 대학에서 ‘listening'강의 하는것을 살펴보면, text중간 중간에 밑줄을 쳐 놓고 그 부분을 여러차례 들려주면서 밑줄 친 부분을 채워 넣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엔 좀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이 같은 방법은 글의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밑줄 친 부분에 들어갈 단어에만 골몰하게 하기 때문이다. 즉 ’나무는 보되 숲은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할 우려가 있다. 설령 중간에 알아듣지 못한 단어가 하나도 없다 하더라도 글의 전체적인 내용이나 줄거리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도대체 ’listening‘을 하는 의의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은 글의 전체적인 줄거리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지, 그 중 모르는 단어가 있는지 없는지가 아니다.

독해와 회화



결국은 어휘력이다. 하지만.....

우리의 영어 회화 학습은 너무 ‘생활 영어’에 편중된 감이 없지 않다. 그렇지만 외국인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How are you doing?', 'It's fine today', 'You look wonderful today.'와 같이 틀에 박힌 말만 늘어놓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틀에 박힌 생활 영어만 주로 익힌 사람은 외국인과 만나서 한 시간만 영어로 이야기하면 아마 레퍼토리가 완전히 바닥나서 어색한 웃음을 지어가며 어서 “Good bye!"라는 말을 하게 되기만 학수 고대할 것이다. 생활 영어를 익히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정작 마음속에 있는 것을 이야기하려면 생활 영어로는 안 된다. 결국 회화를 잘하려면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구사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요즈음 입만 열었다 하면 ‘국제화’,‘세계화’이다. 그러면서도 영어 학습 방법은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 팝송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은 ‘여가 선용’으로는 좋을지 몰라도 국제화 시대의 선봉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택하기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는 방법이다.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만이 학습의 전부는 아니다. 흥미를 가지며 공부를 하되 내실이 있어야 한다. 회화란 눈에 보이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속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할 수 있다. 마음속에 있는 것을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려면 무엇보다도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외국어란 모국어와 달라서 이제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표현을 쓰자면 입에서 그리 쉽게 나오지 않는다. 한 번 해 본 말은 그 다음에도 쉽게 나오는 법이다. 영어 역시 마찬가지다. 한 번 써 본 문장을 또 말할 경우에는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술술 나온다. 따라서 영어 회화를 잘 하려면 평소에 자신의 레퍼토리를 가능한 많이 만들어 두고 자주 쓰는 것이 좋다. 우리는 영어 문장을 쉬지 않고 빨리 이야기하면 영어를 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유난히 체면치레가 많은 우리 나라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가능하면 더듬거리지 않고 빨리 말하기 위해 상대방의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미리 머리 속으로는 자신이 할 말을 영작한 후 속사포처럼 영어 문장을 내뱉곤 한다. 하지만 말의 스피드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 영어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그 다음에는 설령. ‘yes' 또는 ’no'의 한마디로만 대답한들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어학연수



어학 연수 과대 망상증에 걸린 사람들에게 한 가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집에서 새는 쪽박 나가서는 안 새느냐?” 하는 것이다. 현지에 어학 연수를 떠난다고 근본적으로 뭐가 달라질 것 같은가? 영국과 미국의 공기가 저절로 혀를 꼬부라지게 하는가? 아니다.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practice의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뿐이다. 따라서 영어 학습에 대해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일은 결국 자신의 몫으로 계속 남는다.




실천사항






1.매일 일정시간 AFKN을 본다. 최소 30분. 몰라도 그냥 듣는다. 음악처럼....

2. 매일 일정분량 (A4용지 한 페이지 정도)의 독해를 한다.

자기 수준에 맞는 쉬운것부터 시작한다.

대학원 수준 영문 한 페이지를 공부하는 시간에 중학교 수준 영문을 10번 보는데 낫다.

3. 모르는 단어들을 외우려 들려고 하지 말고 이런게 있구나 하고 넘어간다.

단 지문들은 뜻이 새겨질때까지 반복해서 읽는다. 단어는 자주 까먹을수록 빨리 외운다.

그만큼 독해를 많이 할것.

4. 쓰는 것은 과감히 줄이고 그 시간에 더 많이 읽을 것

5. 100% 이해하고 넘어간다는 환상을 버릴 것. 70%만 이해하면 통과

6. 언어는 단어, 숙어, 문법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감각”을 익히는 것이라는 것을 유념할 것.

마치 유행가 노래를 자꾸 듣다 보니 가사가 외워지는 것처럼.

7. 즐기면서 할 것.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의 영어로 시작....

일본오락매뉴얼을 보려고 일본어를 마스터한 사람들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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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비법은 없다, 반복하라”


많은 한국 사람들은 영어를 두려워한다.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조차 영어로 말해야 할 자리에서는 자신의 전공을 숨긴다. 주눅들게 만드는 영어, 영어를 잘하는 ‘비법’은 없을까. 토종 한국인으로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하는 스타 영어강사 3명-문단열·이보영·이근철-에게 ‘영어를 잘하는 방법’을 물어봤다. 이들은 어떻게 대답했을까. ‘비법은 없다’고 일침을 놓은 강사도 있었지만, 맥락을 잘 살펴보자. 자신에게 맞는 공부 노하우가 어딘가에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문단열

교육방송(EBS)에서 ‘잉글리시 카페’를 진행하고 있는 문씨의 수업은 일단 재미있다. 밴드의 반주에 맞춰 손으로 리듬을 타면서 문장을 익힌다. 간단한 표현같지만 여러가지 변형을 주면서 연습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이면 기본 문형을 90번 이상 반복하게 꾸며져 있다. 지루하지 않도록 상황극, 그림 등이 다양하게 준비된다. 이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그가 전달하는 공부법의 핵심은 무엇일까.

▲회화를 잘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 세 가지(3S)‥소리(Sound)·구조(Structure)·상황(Situation)

영어로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이 세 가지를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문씨는 말한다. 바꿔 말하면 이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영어가 입에서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첫번째 조건은 소리. 어떤 문장이나 단어건, 문법을 이해했든 못했든, 무조건 입으로 소리를 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소리를 직접 내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한다. 두번째 조건은 구조. 말로 하는 문장의 구조를 이해해야 자신감이 생긴다. 문장의 구조(어순)를 알아야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구조는 머리로 외운 문법이 아닌 손짓, 발짓을 해가며 ‘몸으로 익힌’ 어순이다. 문법책은 몸으로 어순을 익힌 후 헷갈리는 것들이 생길 때 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세번째 조건은 상황. 소리도 내봤고 어순도 아는데 말이 안나올 때가 있다. 그 표현을 지금 상황에서 써도 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이다. 언어를 쓸 수 있는 상황을 익히지 않고 문장만 외우면 이같은 결과가 생긴다. 상황그림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최종적으로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영어 잘하는 사람의 공통 습관‥상대방을 상상하면서 연습하기

문단열씨는 “언어는 머릿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속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무의식 중이라도 상대방을 상상하며 말하는 연습을 해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을 하는 것은 그 말을 받아줄 주체가 있을 때 필요한 것이므로, 한 문장이라도 상대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며 말을 하라고 권한다. 그렇게 하면 말도 중얼거리게 되고 상황그림도 그려지면서 어순에 대한 집념도 생겨서 소리, 구조, 상황이 모두 해결된다는 것.

#이보영

EBS ‘모닝스페셜’을 8년째 인기리에 진행하고 있는 이보영씨는 ‘기본에 충실한, 꾸준한 공부’를 강조한다.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다보면 “이 단어는 ○월○일 찾아본 적이 있네요” “그 표현은 지난번 ○○내용할 때 나왔던 단어였죠?”하는 식의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챰奮?점은 외국인 진행자에게 즉석에서 질문한다. 끊임없이 공부하려는 자세를 스스로 보여주는 것만으로 듣는 사람에게 공부 의욕을 불러일으켜 주는 그가 학습 노하우를 들려주었다.

▲영어를 잘하는 비법은 없다. 오직 반복·훈련·강화·집중뿐!‥이씨는 “영어공부에는 비법이 없다는 걸 나 자신이 잘 알고 있다”면서 “무조건 반복해서 훈련하면 실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요약했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알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찾는 것이다. 반복할 때 다양한 표현을 전략적으로 익히기 위해서 영한사전에서 찾아보고 다음에는 한영사전, 영영사전도 들춰본다. 동의어, 반의어도 알아보고 예문을 살펴본다. 읽기·쓰기·듣기·말하기를 별개로 보지 않고 닥치는 대로 따라 말하고 문장 구조도 분석해보고 손으로 써보기도 한다.

▲문법과 어휘가 기본‥“영어를 잘하는 사람치고 문법 약한 사람 없고 많이 읽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그는 강조한다. 한국 사람에게 영어는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이기 때문에 문법과 어휘를 알지 못하고 회화만 잘할 수는 없다.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생활회화만 달달 외우면 단답형 대답은 할 수 있어도 응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 문법은 문장을 만들 수 있는 기본 규칙으로 중학교 1·2학년 수준의 문법을 알면 중급 실력은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계별 영어공부 방법‥초급부터 시작하는 영어공부 방법으로 이씨는 다음과 같은 절차를 소개했다.

①왜 영어공부를 해야하는지 목적의식을 분명히 하라=막연한 생각을 버려라. 취직·승진·학업적 필요에 의한 구체적인 상황을 그리면서 시작하라. 또 혼자 공부하면 중간에 쉽게 포기하므로 같이 공부할 사람을 구하면 좋다.

②1~2달 안에 문법책을 끝내라=문법을 빨리 훑어보는 게 필요하다. 책으로 익힐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래 공부해도 지치기 쉽다. 고리타분한 문법책보다, 문장 만드는 법을 설명하는 책을 골라 공부해야 한다. 문법책에 나오는 예문을 읽고 써보기를 반복하라. 진도가 반쯤 나갔을 때부터 기초생활회화를 공부한다. 많이 따라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생활과 관계있는 상황을 놓고, ‘내가 이 상황에 놓인다면’ 하고 상상하며 따라하라. ‘재미있게 영어공부한다’면서 처음부터 팝송이나 시트콤을 보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아는 것이 있어야 생긴다. 처음부터 재미를 보겠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라.

③최종적으로 패턴을 익혀야 한다=항상 읽을거리를 갖고 다녀라. 모든 영어 교재의 기본은 읽기에 있다. 쉬운 내용이라도 하루 두세 문장만은 완벽히 익힌다고 생각하고 반복한다. ‘날씨가 더워서 수영장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을 땐 ‘I wish~’ 또는 ‘I want~’란 구조를 떠올린다는 식으로 패턴을 생각하며 익혀야 한다.

#이근철

화려한 제스처와 발랄한 말솜씨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어강사 이근철씨의 영어공부법은 ‘두뇌연상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인지체계를 자극해야 언어를 잘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인데, 리듬·그림연상 등과 함께 제스처를 크게 하는 것이 인지체계를 최대한 자극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영어를 잘할 수 있는 조건에는 네 가지가 있다.

①필요한 만큼만 공부하자=이씨는 “정확한 목표가 없기 때문에 막연히 시간만 낭비하며 영어공부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내가 전화영어만 잘하면 되는지, 해외에서 물건만 잘사면 되는지 등 목적의식을 분명히 하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원어민 또는 동시통역자 수준이 돼야 영어를 잘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는 것. 발음과 문법이 정확할 때만 말로 하려고 해서 결국은 영어를 못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단 자신의 필요에 맞는 학습 목표를 이루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면서 “첫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②거울을 보며, 역겨울 정도로 오버액션하면서 연습하라=언어이론 가운데 과장된 제스처와 정확한 발음이 효과적인 언어습득을 가능하게 한다는 이론이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14년째 대학강의를 하면서 이 이론을 실감했다는 그는 거울을 보면서 동작을 크게 따라하면 시각·청각적으로 자극이 되고 자신감도 생겨, 실제 회화에서 쉽게 말을 꺼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③영어의 핵심은 동사 100개, 부동사 100개, 문형 50개=2만~3만 단어가 수록된 어휘책을 놓고 공부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씨에 따르면 기본동사 100개, 전치사와 부사를 활용한 부동사 100개, 문형 50개만 알면 웬만한 생활회화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stand’는 ‘서다’뿐 아니라 ‘바람맞히다’ ‘참다’ ‘유효하다’ 등의 다양한 의미로 활용될 수 있다. 간단한 동사에 ‘up’이나 ‘out’ 등의 전치사·부사를 활용해도 많은 표현을 할 수 있다.

④문화코드가 중요하다=언어의 반(半)은 문화이기 때문에 영어문화의 기본 코드를 알지 못하면 말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 영어를 하는데 중요한 문화코드는 ▲개인공간(personal zone) 배려 ▲눈을 마주보며 말하기 ▲약한 상하관계 구분. 이 세 가지 정도만 유념해도 예의에 어긋날 일이 줄어든다. 개인공간을 배려한다는 것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쳤을 때, 슈퍼마켓 카운터에서 돈 낼 때 전혀 모르는 사람과도 인사를 나누는 것이 대표적이다. ‘너를 해칠 의사가 없다’를 의미하는 문화적 관습이다. 나이·결혼 여부 등 신상관련 질문을 하지 않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

〈임영주기자 minerv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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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하고 처음으로 남기는 글이네요...

전..영어...정말 못하는데여...ㅡ.ㅡ;(왠지 한글모르는 사람같은..)

영어공부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영~! 감이 안오거든요..

영어문법은.....정말 까막눈인데...

회화부터 해도 될까요? ㅡ.ㅡ;;;

아침에..우연치않게 라디오를 듣다가..

ebs 초급영어를 듣게됐는데....제 수준이 어느정도인지도 감이 안오고...

아..정말..한심한 말만 늘어놨네요...

영어....그냥 몰라도 살겠지 포기하면서 살라고 했는데...

ㅡ.ㅡ;;(해보기도 전에 겁먹어버린...ㅜ.ㅜ)

왠지...해보고 싶어서요...

아무런 대답도 좋으니 리플 달아주세요~!

저에게 힘을 주세여~!

그럼 안녕히~!^^

..


........................................

2Y2R(Too Young to Retire 포기하기엔 나는 너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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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4839

글쓴이:김상민

 

..

..


님이 영어가 절실히 필요하시다면, 한 번 영어 공부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냥 막무가내식으로 옆집 봉순이 언니가 영어를 잘 하니까 나도 한 번 할래요 식은 곤란합니다.
왜 영어 공부가 필요한 지를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제 남동생은 일본만화를 좋아해서 일본어를 좋아합니다.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전 합리적인 선택을 한 제 동생이 자랑스럽습니다. 외국어는 오직 영어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한양대 이외수 교수처럼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 눈을 뜨고 싶다면 지금 당장 아랍어를 하시고, 한비야처럼 중국을 돌아다니면서 현지인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중국어를 공부하시고, 일본 만화에 푹 빠져 사신다면 일본어를 선택하세요.

그리고, 포기한다는 말은 쉽게 누구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실례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하루에 백 번 이상하세요. 그러나 죽어도 "포기한다'는 말은 입에서 나오지 않도록 하세요. 왜냐면 영어에 2Y2R(Too Young to Retire 포기하기엔 나는 너무 이르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는 데, 님은 벌써 포기한다는 말을 하기엔 너무 어리지 않나 싶습니다. 처음에 목표 설정 시에 가능성이 보이면 이를 밀고 나가고 (press ahead with the work), 안 될 것 같고, 분명컨데 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이 들 시에는 포기를 할 수 있지만, 분명히 할 가치가 있고, 하고 있는 와중에 조금 힘들다고 판단이 들어 포기한다면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우선 제가 권하고 싶은 것은 영어 문법을 하면서 기초 단어도 좀 익히세요. 동시에 쉬운 영어 동화책과 이에 딸린 테이프를 구입하세요. 테이프를 들으면서, 같이 계속해서 테이프 발음을 큰소리로 따라하세요. 영어 문법을 공부하면서도 책에 나오는 예문을 큰 소리도 대여섯 번씩 읽으세요.
우선 책과 테이프가 걸레가 될 때까지, 남들에게 미친년/미친놈 소리들을 때까지 읽고 어휘 실력도 늘이면서, 문법도 같이 공부하세요. 같은 또래의 동아리 모임도 찾아 열심히 다니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맏며느리 마음을 가장 알 아는 사람은 종가집 시어머니이듯이, 자신의 고달픈 마음과 노력을 이해해줄 수 있는 분들과 공부를 하면서 도움을 청하세요.

처음 영어 공부할 때 재미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차피 문법은 한 번은 마스터를 해야하는 데, 너무 문법만 처음부터 하면 영어에 질릴 수가 있으니까요.
좋아하는 팝송도 있으면 한 번 같이 노래를 따라 해보세요.

처음에만 잠깐 영어에 미치면 나중에, 영어를 이해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될 겁니다.

영어 공부하면서 길거리나 집에서 미친놈이란 소리를 많이 들으면서 자라온 김상민




아톰 05.01.14. 00:48
이런 대단한 끈기가 있어야 비로소 위에서 아래를 쳐다볼 수가 있는거죠...^^ 영어져야져야님 실망갖지 마시고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꾸준히 이어나가세요..^^ 어느정도 실력 있으신분이 포기하시면 안되죠. 저 봐요...영어 못하지만, 틀려도 자신있게 영작하고, 쓰고 하다보니까 남몰래 실력 향상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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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 05.01.14. 00:50
거저 되는게 아닌가 봅니다..^^조그만 더 투자하면 잘할거 같은데 이 생각이 몇일 몇달, 몇년이 될지도 모릅니다..^^ 중간중간 지름길을 택하기보다는, 걸어온 길을 꾸준히 가면 어느순간 정상의 고지에 도착해 있을지도 모른 그런 마음가짐으로..시작해보세요. I am a student, Are you a student,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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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톰 05.01.14. 00:51
나는 학생이다, 너도 학생이냐? 이 쉬운 문장부터 말하고 쓰고 하시다보면 영어에 대한 흥미, 자신감이 붙을 겁니다..^^ 그때부터는 또 다른 시작이죠..!!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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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져아져아 05.01.15. 00:35
좋은 명언 감사 드립니다. thank for a million / I can't thank you enough ^^ 억수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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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 05.01.17. 08:54
포기란 배추를 살때나 하는말이라 생각하며 힘들고 몰라서 짜증나고 이해안되서 아이큐가 두자리인가 수없이 생각하면서도 그래도 끝을 보고싶은게 영어입니다. 좋은글 좋은 귀감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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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습 방법 이야기


[ Contents ]

1. John Lee의 영어 학습 방법

2. 많이 듣고 말하는 실전경험을 늘려야 한다

3. 영어는 정말 뿌린 대로 거둔다.

4. 좋아하는 내용을 영어로 파고들자.

5. 책 속에 길이 있다.

6. 단계별로 정복하자.

7. 많이 알아야 들린다.

8. 관사 하나라도 빠짐없이 듣자.

9. 자신에게 맞는 공략법을 개발하자.

10. Intensive listening과 Extensive listening

11. 이익훈 씨가 들려주는 영어공부 방법

12. 영어를 잘하려면 -어느 기자가 들은 이야기

 

 

 


영어학습방법이야기-1

 

1. John Lee의 영어 학습 방법

  LISTENING은 중, 고등학교 때 잘못된 영어교육 때문에 한국인이 잘 안 되는 것 중에 하나라고들 한다. 우리 이제 교육 탓은 하지 말자. 우리도 할 수 있다. 지금 즉시 어학실로 달려가 디즈니 만화영화를 한편 골라서, 자막을 가리고 한번 보도록 하자. 잘 들리는 가? 잠이 오거나 머리가 아프면, 지금부터 LISTENING훈련을 시작해야 한다. 자, 자막을 보고 한번, 자막을 보지말고 한번, 자막을 보고 한번, 이렇게 3번 본 후에 인터넷에서 영화대본을 구해(광주영어교육/학습지원실/영화대본참조) 쭈~욱 한번 읽고 모르는 것은 사전을 찾아 본 뒤, 다시 한번 똑같은 영화를 본다. 어떤가? 향상이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렇게 모든 디즈니 만화영화를 섭력하라.

 

  그리고, 영화 대본을 충분히 활용하라. 표현 하나 하나가 알짜배기이다. 외국인에게 써먹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리고, 속어라고 절대 배제하지 마라. 그것도 외국인이 쓰는 말인 것이다.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모두 섭취하자. 디즈니 시리즈가 끝났으면, 이제 본격적인 영화세계로  들어가자. 마음 내키는 데로 재미있는 영화를 골라 만화영화와 같은 방식으로 해 치운다.가끔 영국식 영어가 나오는데 상관하지 말고, 익혀라. 알아두면 좋을 때가 있다. 그리고, 잘 안 들린다고 포기하지 말자.  영화대본을 총 동원해  계속 반복해 보면, 결국은 들리고 만다.

 

  이렇게 영화감상과 더불어 CNN과 AFKN을 보자. 보통 CNN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CNN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영어에 익숙지 못한 것이다. 어는 정도 영어에 익숙해지면,CNN이 재미있어 진다. 우리는 영어에 익숙해지기 위해, 보통 해외연수를 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안되면, 영화와 CNN, AFKN등의 매체를 통해 영어에 익숙해 져야 한다. 중요한 것은 끈기 있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내 경우를 들어 말하면, 한달 동안 어학실에서 CNN만 하루종일 보았었다. 처음에는 지루하고, 잠이 오고, 눈이 아프고, 이렇게 해서 실력이 늘까 ?하고 고민도 했었다. 그러나, 2주 정도 해보니, 점점 세계 소식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CNN프로그램의 특파원과 진행자가 좋아졌으며, 인터넷에서 외국인 친구와 CNN에 나온 국제문제로 이야기를 할 정도까지 되었었다. 즉, 시간이 날 때마다 영화와 CNN 또는 AFKN등을 접해, 영어에 익숙하게 하며, 영어감각 또한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정리를 해보자.

 

1.디즈니 만화영화를 섭려하자.(영화 대본을 활용하며, 반복해서 보자.)

 

2.영화감상을 취미로 갖자.(즉 꾸준한 영화감상을 통해 언어감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

 

3.CNN과 AFKN을 보자.(영어의 어순에 신경 쓰며, 꾸준히 보고 듣자.)

 

4.듣는 즉시 바로 바로 이해하는 습관을 갖자.

 

5.LISTENING TAPE교재를 활용하자.(개인적으로는 이찬승 HEARING을 추천)

 

 

  처음부터 문법에 딱 맞고, 외국인과 같이 빨리 말을 하려고 하면, 입이 막히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못하고 만다. 먼저 콩글리쉬를 하도록 하자. 스피킹을 늘리려면, 영어로 TALKING하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물론 끊김 없이 계속되어야 효과를 본다. 그러한 기회를 찾아보자.  서클활동을 최대로 활용하자. 즉 서클 수업시간에 할 이야기 없다고, 가만히 있는 것은 시간낭비를 할 뿐이다. 계속해서 입으로 떠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이야기꺼리를 항상 생각하고 TALKING에 참가해야 한다. 준비가 필요하죠.

  서클다음으로 좋은 것은 학원이다. 약간의 여유가 된다면, 학원을 다니기를 바란다. 특히 강의 위주가 아닌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원 선택할 때, 꼭 미리 청강을 해본 후 신청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학원은 외국인과 TALKING을 하며, 외국어 감각을 익히기에 좋은 것 같다.그리고 자유로운 의사전달을 위해선 문법과 단어 그리고, 표현이 뒤따라야 한다. 즉 서클과 학원을 다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시간을 내서 일정시간 매일 적당한 영어 책을 골라 공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익힌 것들을 SPEAKING에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조금씩 실력이 쌓여 나아간다. 공부하시다가 일상생활에 많이 쓰이는 대화내용들은 암기하는 것이 좋다.  자 그러면 요약을 해 보자.

 

1. 콩글리쉬를 과감히 사용하라(먼저 의사전달을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서클을 활용하라.(절대로 침묵하지 마세요. 그리고 꼭꼭 예습해 가세요.)

 

3. 여유 되면 학원을 활용하라.(외국인과 TALKING하며, 언어 감각을 익힐 수 있습니다.)

 

4.별도의 영어공부를 하라( 문법, 단어, 표현 등을 부지런히 익혀서, SPEAKING에  활용하세요. 가능하면, 어학실을 이용해 읽기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SPEAKING, LISTENING, READING, WRITING - 네 가지가 골고루 갖추어져야 SPEAKING이 더욱 빛을 바란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처음부터 어려운 잡지(THE TIME, THE ECONOMIST, THE READERS DIGEST)를 접하지 말자. 때가 되면, 보지 말라고 해도,  보고 싶어진다.  고등학교때 보았던 빨간 책 기억나는가? 시사영어사에서 나오는 학습문고인데, 시간 나면  한 권(별 하나 레벨)을 구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가? 1시간이상 시간이 걸리면 지금부터라도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 어쨌든, 또 한번 읽어보자. 시간이 단축되었는가? 지루하더라도 또 다시 읽어보자. 시간이 단축되었는가? 기억에 남는 문장은? 이렇게 계속 반복 읽기를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진짜 쉬운 책을 구해서 읽어야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식으로 한 권씩 한 권씩 별 하나 레벨을 끝내고, 다음 레벨로 나아간다. 직접 실행해 보면 알겠지만, 문형이 상당히 익숙해진다. 이것은 READING뿐만 아니라,LISTENING에도 도움을 주게 된다. 이러한 식으로 연습을 하면, 단어는 둘째치고, 독해기초가 상당히 튼튼해진다.  이렇게 문형에 익숙해 진 후에 진짜 READING에 들어간다.  손에 잡히는 영어 책은  무엇이든 읽고, 단어정리를 해 나아간다. 타임지,이코노미스트지,뉴스위크지,영자신문등등 무엇이든 좋다. 여기서부터는 절대로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닥치는 대로 읽고, 단어 정리를 해야 한다. TOEIC, TOEFL 독해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정리를 해보자.

 

1. 쉬운 책을 접해라.(시사영어사의 학습문고(일명 빨간책)이 좋다.)

 

2. 앞에서부터 차례로 해석하는 버릇을 익혀라

 

3. 단어장을 만들어라.(단어와 더불어 단어가 쓰인 문장도 기록하여 쓰임새에 유의)

 

4. 문형에 익숙해지면, 이것저것 가리지 말고 읽어라.

 

5. 될 수 있으면, 소리내어 읽어라.(어학실 이용하면, 아주 좋다.)

 

 

  단어습득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 경험으로는 독해과정에서 채취한 단어를 정리해 수시로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즉 단어장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단어가 쓰인 문장도 같이 메모해야  단어의 쓰임새를 알 수 있다. 기본적인 단어조차 안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쉬운 영어 책(시사영어사의 학습문고, 회화 책 등)을 골라 독해하며 모르는 단어를 정리, 암기해라. 단어 책을 무작정 외우는 것은 어느 정도 실력이 안 되어 있으면 결코 도움이 되질 않는다. 명심하길 바람.

그리고 기회가 날 때마다 익힌 단어를 적극 활용해라.(서클시간이나 학원시간 등) 그래야 단어가 쉽게

잊혀지지 않으며, 쓰임새를 알 수 있다. 여기서 정리를 해보자.

 

1. 독해과정에서 단어를 채취하여 암기하자.

 

2. 익힌 단어를 적절히 활용하자.

 

3. 단어 쓰임새에 유의하자.

 

  먼저 외국인 발음을 흉내내기를 좋아해야 한다. 물론 처음에 혀가 꼬이고 왠지 어설픈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과감히 따라 해라. 팝송이나 LISTENING TAPE을 들으며, 똑같이 발음 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 연습을 해라. 물론 억양과 적절한 강세도 염두를 해야 한다. 그리고 평소에 영어단어를 사전에서 찾을 때 발음기호를 보며, 강세주의하며 여러 번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제 경우는 중학교 때, LISTENING TAPE를 들으며 외국인 발음 따라하기가 너무나 재미있었다. 그러나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발음이 외국인과 똑같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CNN을 보면 알겠지만 각기 다른 나라에서 똑같은 영어를 쓰며 의사소통을 하지만,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기 다른  액센트와 억양, 발음이지만 의사소통에 큰 지장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각 나라의 특색을 나타내는 것 같아 흥미로울 때가 있다. 꼭 미국인발음과 똑같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의사소통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만 되면 O.K다.

 

 

 

 


영어학습방법이야기-2  

 

◎ 많이 듣고 말하는 실전경험을 늘려야 한다

권선희 (단국대 영문과, 통역대학원)

 

  문법은 따로 공부하지 않았지만 미국 사람이 말을 하면 하나도 모르겠는데, 그 말을 글로 써놓으면 너무 쉽다며, 어떻게 해야 리스닝을 잘 할 수 있는지 묻는 사람이 많다. 아마도 이것은 비영어권 국가에 살면서 영어를 익혀야 하는 모든 이들의 최대 고민이며 관심사일 것이다.

 

  내가 영어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일주일에 한 시간씩이던 영어수업은 그리 재미있지 않았지만,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영어를 접한 덕분에 영어시험이 말 그대로 누워서 떡먹기였다. 그러면서 영어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FM을 듣기 시작한 나는 집에서는 항상 라디오를 켜놓았다. 좋아하는 팝송 가사를 구해 따라 부르거나 아니면 소리나는 대로 우리말로 적어 불렀다. 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뉴질랜드인과 영국인 펜팔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물론 영어편지쓰기 안내 책과 한영사전을 놓고 문장을 베끼는 수준이었지만, 5년 넘도록 같은 일을 반복하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작실력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고등학교 때 한번은 짝사랑하던 영어 선생님께 영어로 편지를 쓴 적이 있는데, 선생님이 그 편지를 수업시간에 읽어주며 크게 칭찬하시는 바람에 그 황홀감에 밤잠을 설친 적도 있다. 나는 친구들과 달리 문법을 먼저 공부하지 못했다. 방학이면 친구들이 이런저런 문법책을 뗐다고 자랑했지만, 나는 수업시간에 배운 것 외에는 따로 공부하지 않았다. 시험 볼 때도 문법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감으로 찍으면 맞는 경우가 많았다.

 

내 발음이 정확해야 영어도 들린다

  이렇게 재미있어서, 그리고 필요해서 꾸준히 접해오던 영어를 지금은 생업으로 삼고 있지만 아직도 영어에 좌절감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일반인들보다 영어를 조금 더 많이 접한 사람 중 하나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적어 본다.

 

영어의 소리는 우리말과 다르다. 영어는 영어식으로 발음하자.

  나는 '말하기와 듣기는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믿는다. 따라서 리스닝 실력을 키우려면 자신의 발음과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 종종 영어를 한글로 표기하거나 한글을 영어로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한글은 어떤 문자보다 다양한 발음을 표현할 수 있지만 외국어 발음에 대한 완벽한 표기는 역시 불가능하다. 박찬호의 '박'은 Park이 되지만, park을 우리말로 표기할 때는 '파크'가 되는 예를 들 수 있다. 한 언어학자는 영어의 우리말 표기법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실력을 한없이 뒤쳐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영어를 우리말 식으로 발음하면 영어는 방언으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정확하게 발음하지 못하면 외국인의 말을 알아듣기도 어렵다. 내가 아는 것과 들리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내 경우는 팝송 가사를 소리나는 대로 받아 적거나 들리는 대로 따라 부르면서 단어의 정확한 발음기호와 강세에 주의했던 것이 후에 큰 도움이 되었다.

 

 

어휘를 늘려야 한다

  발음이 정확하고 소리는 잘 들어도 단어의 뜻을 알지 못하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즉 소리는 들리는데, 뜻을 알 수 없는 것이다. 많이 알수록 많이 들린다. 가능하면 어려운 말보다는 쉬우면서도 자주 쓰는 단어와 관용어구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중고등학교 시절 머리 속에 남았던 것은 오핸 세월이 지난 후에도 또렷하게 기억할 수 있듯이, 젊을 때 왕성한 기억력으로 어휘를 익혀 두어야 할 것이다. 영영 사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많이 듣고 말하는 실전경험을 늘려야 한다

  영어는 말이다.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지, 수험용이 아니다. 문법이나 어휘를 많이 안다고 해서 반드시 의사소통을 잘하는 건 아니다. 외국인과 마주치면 알고 있던 것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실력 부족을 자책하거나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 용기를 내어 외국인과 직접 부딪쳐 보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리스닝뿐만 아니라 영어를 잘하는 방법은 영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영어학습은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 등 따로따로 분리해서 논할 수 없다. 따라서 리스닝만을 따로 떼서 공부하기보다는 위의 4가지를 병행해서 총체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상당한 기간이 아니라면 어학연수는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정도의 도움밖에 주지 못하기 때문에 어학연수를 못 간다고 해서 억울해 할 것은 없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왕도만 찾는다면, 영어는 영원히 고통스런 숙제로 남게 될 것이다. 꾸준히 즐기면서 배우자!

 

 

 

 


영어학습법이야기-3          

 

◎ 영어는 정말 뿌린 대로 거둔다.

송연석 (연세대 영문과, 통역대학원)

 

  한국사람이 영어 못 듣는 것만큼 자연스런 것이 있으랴 우리가 '투캅스' 같은 영화를 보다가 경찰이나 범인들이 하는 말 중 못 알아듣는 것이 나오면 '뭐지?' 순간 의아해하지만 기가 죽진 않는다. TV 뉴스의 어려운 경제 얘기를 못 알아들으면 경제지식이 부족한 탓이지 우리말을 몰라서가 아니다. 뉴스 보도 중간에 TV를 켰을 때 그 기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건 처음부터 그 내용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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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 공부 1년만에 만점… 민족사관고 진학
학원 안다니고 명문고 간 비결

어려서부터 영어동화·소설 읽어
중학입학후 美방송 인터넷 서핑
중1인 둘째도 영어 독후감·일기


[조선일보 양근만 기자]
영어 전자동화 출판 회사 리틀팍스(www.littlefox.co.kr)를 운영하는 양명선 대표는 중3인 큰아들(김신)을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에 합격시켰다. 초등학교 시절 부모와 함께 2년간의 미국생활을 한 큰아들은 올해 치른 토플 시험에선 만점을 받았다. 서울 강남 8학군에 살면서도 요란한 ‘학원 순례’ 없이 민사고에 보낸 양씨의 교육비결은 어떤 것일까.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따뜻하게(Cool Head Warm Heart)’를 늘 강조한다는 그는 “주변의 엄마들 때문에 불안하더라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을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 대표는 큰아들 임신 7개월 때 회사를 그만뒀다.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유아 때는 드라마나 쇼프로는 아이들과 보지 않았고, 아이들에게 맞는 프로를 함께 보는 식으로 생활패턴을 바꾸었다. 한글은 직접 가르쳤다. 도화지를 잘라 수백장의 플래시카드를 만들어 벽에 붙이거나 플래시카드 게임을 하면서 통문자로 가르쳤다.

큰아들 두 돌 때쯤 둘째 아들이 태어났는데, 둘째가 자는 시간에 첫아이를 가르쳤다. 시간이 많아 책을 많이 읽어주었고, 자주 읽는 책은 항상 아이 손 가까이에 놓았다. 양씨는 “아이들은 엄마와 눈빛을 맞추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이렇게 해야 정서적으로 안정된다”고 했다. 아이들이 책을 혼자 읽을 수 있게 된 후에도 매일 한 편씩 읽어주며 대화를 나눴다.

양씨는 “‘살림 잘한 끝은 없어도 자식 잘 키운 끝은 있다’며 집안 살림에 신경쓰기보다는 아이에게 더 신경쓰라는 친정 엄마의 조언을 많이 따랐다”고 했다.

큰아들이 초등 1학년 때 유학 가는 남편 따라 미국 미시간주에서 2년 반을 보낸 후 귀국했다. 미국에선 영어교육학 석사과정에 들어가 나름대로 바빴지만 매주 토요일엔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 가 20~30권씩 책을 빌려왔다.

한국에서처럼 목이 아프도록 읽어주고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책은 꼭 아이들과 함께 선택했다. 자연스레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작가를 발견해 그 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읽었고, 그럴 때면 집중하도록 내버려두었다. 양씨는 “이렇게 하니 어느 순간 영어실력이 한 단계씩 발전했고 혼자서 책 읽는 습관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후 초등학교 땐 학습에 관계된 학원이나 학습지를 하는 대신 운동과 피아노를 시켰다. 미국서 녹화해온 비디오를 시청하고 서점에서 산 영어책을 꾸준히 읽도록 했다. 학교 선생님의 허락을 얻어 일기숙제를 영어로 쓰도록 했다. 현재 중1인 둘째도 매주 좋아하는 책 한 편을 읽고 영어로 독후감이나 일기를 쓰게 한다.

큰아들은 중1부터 지금까지 수학을 제외한 다른 과목은 학원에서 공부하지 않았다. 중2 여름방학 때까지는 어떤 영어 경시대회나 토익, 토플도 접하지 않도록 했다.

양씨는 “시험에 노출되는 순간 점수 향상을 위한 공부가 되기 때문에 궁극적인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1부터는 미국방송 NPR이나 PBS를 인터넷으로 보게 했고, 소설책에서 접하지 못한 시사적인, 혹은 과학에 관한 주제를 접하도록 유도했다. 미국에서처럼 외국인을 만나 얘기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큰 소리로 영어책을 읽도록 했다.

중2 여름방학 때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구독하게 했다. 위성방송 시청이 가능해진 이후에는 저녁이나 간식 시간에 아이들에게 맞는 시트콤을 함께 시청했다.

중2 여름방학 때가 돼서야 토플책을 처음 보여주면서 시험공부를 해보라고 권했다.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 풀게 했는데, 방학이 끝날 무렵 시험을 보니 270점 정도 나왔다. 이후 토플 에세이를 간간이 연습하면서 문법과 어휘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는데 만점이 나왔다.

(양근만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yangk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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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m^^
코리아헤럴드나 코리아타임즈 다 좋아요. 기사들 중에서 가급적 쉬운 것으로 택해서 욕심 너무 내지 마시고 꾸준히 보시면 실력은 엄청 늘 거예요. 저는 대학 1학년때 코리아타임즈를 학교신문대에서 계속 봤는데, 실력이 굉장히 늘었어요. 구독하면 오히려 자칫 며칠씩 안보고 팽개쳐둘 가능성도 많아요. [08:12:28]



zem^^
하여튼 쉬운 우리나라 기사들을 일단은 잼있게 보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뉴스위크지는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타임이나 뉴스위크, 굉장히 어려운 잡지입니다. 보통이 아니에요. 미국인들도 아주 어렵게 보는 잡지입니다. 꼭 보시려면 영어신문쪽이 낫겠어요. 욕심내지 마시고, 하루에 조금씩, 단어도 찾지 마시고 [08:15:28]



zem^^
저는 개인적으로 타임과 뉴스위크지를 만 3년간 학원에서 강의한 적이 있는데 그야말로 죽는 줄 알았슴다. 저는 강의 할 때 만큼은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에 밤을 새면서도 뜻을 완벽하게 파악한후에 강의를 했죠. 정말 죽을 맛이었죠. 그러나 고생한 만큼 보람도 있고 실력도 꽤 늘었습니다. 그러나 [08:17:05]



zem^^
초보자나 중급자가 이렇게 하다가는 실망하고 낙심할 수도 있습니다. 가급적 너무 단기간에 끝내려고 하지 마시고 장기적으로 생각하셔서 쉬운 것으로 가세요. 그래야 오래 오래 할 수 있죠. 어학은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죠. 밥에도 뜸이 들어야 하듯이...기다릴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좋은 금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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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받으려 말고 재밌게 연구해야”

노벨상 수상자 크로토 박사

[조선일보 심재율 기자]
새로운 탄소화합물인 플러렌을 발견한 공로로 1996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영국의 해럴드 크로토(Harold Kroto)박사가 1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강연회를 가졌다.

그는 이날 열린 50회 과학전람회 시상식이 끝난뒤 시종 재미있고 활기넘치게 강연해 청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크로토박사는 “노벨상을 받으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느냐”는 청중의 질문에 “물론 열심히 해야하지만, 중요하기 때문에 연구해선 안되고, 자신이 재미를 느끼는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받기 위해 공부한다면 태도가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C??탄소볼을 발견한 것은 노벨상을 받은 것과는 상관없이 자기에게 큰 만족을 주었기 때문에 상을 받지 않았어도 괜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크로토박사는 “다시한번 말하지만 상받기 위해 한 것이 아니고 흥미로웠기 때문에 연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박사를 딴 다음엔 자신이 쓸모없는 사람인 것 같아 아주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대학에서 처음 강의할 때도 너무 어려워 혼자 디자인공부를 하면서 안되면 디자이너가 될 생각도 해봤다”고 털어놓았다.

(심재율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jys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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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Raise Me Up


영어에 감정을 실어봅시다.
영어학습의 최고의 목표 중 하나는 감정을 영어로 마음껏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성으로가 아니라 감성으로 영어를 표현 하도록 연습하십시오.
이것이 영어회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첩경입니다.
처음엔 좀 어색하더라도 감정을 표현하도록 노력해보세요.
자기도 놀랄 정도로 영어회화가 쉬워질 겁니다.
머리로가 아니라 가슴으로 말하세요.
당신은 이미 영어회화의 고수입니다.


음악듣기:
http://blog.daum.net/isooklee/279


you raise me up

1. When I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내가 쇠약해져 있을 때, 나의 영혼은 그렇게 지쳐만가요

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

언젠가 근심이 찾아오고 내 마음에 짐이 지워질 때

Then, I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

그때는, 침묵속에서 여전히 기다릴 뿐이죠

Until you come and sit awhile with me

당신이 돌아와 나를 돌아봐 줄 때까지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나를 일으켜주는 당신, 때문에 난 산 위에 설 수도 있고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나를 일으켜주는 당신, 폭풍우치는 바다위도 걸을 수 있어요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내가 당신의 어깨위에 있을때 나는 강해질 수 있으니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당신은 나를 나의 한계 너머로 일으켜 주고 있어요

 

2. There is no life - no life without its hunger

무의미한 삶 - 사람은 누구나 공백을 느끼고

Each restless heart beats so imperfectly

쉴새없이 뛰는 심장은 너무나도 불완전합니다

But when you come and I am filled with wonder

하지만 당신이 내게로 다가오고, 내가 경의로움으로 가득할 때

Sometimes, I think I glimpse eternity

때때로, 나는 영원을 얼핏 보는 것 같아요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나를 일으켜주는 당신, 때문에 난 산 위에 설 수도 있고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나를 일으켜주는 당신, 폭풍우치는 바다위도 걸을 수 있어요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내가 당신의 어깨위에 있을때 나는 강인해 질 수 있으니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당신은 나를, 나의 한계 너머로 일으켜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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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흔 | 조회 600 |추천 0 |2007.03.20. 09:09 http://cafe.daum.net/englishhouseusa/GUUt/4 
 

Dr.Shin의 영어공부 Story : (4) 영문독해 향상방법-영자신문 읽기 

 

영문독해(English Reading Comprehension)는 문맥(Context) 속에서의 영어단어를 늘려 가는데 유용할 뿐만 아니라 그 영어문장들 속에 은연중 드러나는 심층의 영미문화를 이해하는데도 대단히 중요하며, 나아가 좋은 영작문을 하고자할 때도 기본이 된다. 특히, 영작문과 관련하여 한 마디를 하면, 평소의 충분한 영문독해량이 없이는 결코 좋은 영작문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사실, 학자들은 뛰어난 영작문의 80 %가 좋은 문장들을 평소에 많이 읽고 이해한 영문독해에서 온다고 말한다.


영문독해와 관련하여 다양한 주제의 문장들과 풍부한 단어량을 동시에 습득하기 위해서는 영자신문을 읽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물론, 처음에 영자신문을 읽기 시작할 때는 모르는 단어들이 많아서 좀 힘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일단 어느 정도의 단어량을 가진 다음부터는 엄청난 가속도를 내서 영어로 된 다양하고 풍부한 자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


필자는 지난 1998년부터 현재까지 만 9년 동안을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발행되는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The Washington Post 지를 읽어왔다. 그 동기는 이왕 미국에 유학을 온 이상, 미국의 대표적인 신문 하나 정도는 매일 읽어보자는 아주 단순한 동기에서 비롯되었다. 이러다보니 나중에는 메릴랜드 주립대학 어학연수원에서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으로 워싱턴포스트지를 만 3년간 강의하는 은혜도 누리게 되었다. 사실, 워싱턴 포스트는 뉴욕에서 발행되는 The New York Times지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신문이기도 한데, 이 신문이 다루는 폭넓은 세계적인 주제와 수준 높은 단어들, 그리고 군더더기가 없는 아주 매끈한 문장들은 영어학습자들이 그대로 공책에 베껴두는 것만으로도 차츰 차츰 좋은 영어문장에 대한 감각을 기르는데 대단히 유익하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워싱턴 포스트지에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에 세 편씩 매일 연재되는 사설(Editorial)은 영어문장의 백미 중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신문사설을 6개월 정도 계속해서 읽어나가면 자연히 전세계와 미국에서 일어나는 주요 현안들에 대한 뚜렷한 시각이 생길 뿐만 아니라 논리적이고도 힘이 있는 영작문 실력을 독해를 통해 연마하게 되는 이득이 있다. 특히, 워싱턴 포스트지에 실리는 사설은 미국정부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끼치는 영향력이 대단히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일례를 들면 다음과 같다. 참고로, 아래의 워싱턴 포스트 사설은 미국의 부시행정부가 최근 파키스탄 대통령 무샤라프 장군의 군사독재정부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부도덕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Democracy Under Arrest

(포위당한 민주주의)

Why is the Bush administration 'proud' to support Pakistan's military ruler?

Saturday, March 17, 2007; Page A18

(부시행정부는 왜 파키스탄의 군사적인 지배자를 지지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가 ? : 2007년 3월 17일자 A섹션 18면)


THE BUSH administration offered another ringing public endorsement of Pakistani President Pervez Musharraf this week.

(부시행정부는 이번 주 다시 한번 파키스탄 대통령 페레즈 무샤라프를 공개적으로 소리나게 지지했다.) 


"We have a fundamental interest in the success of Pakistan as a moderate, stable, democratic Muslim nation," Assistant Secretary of State Richard A. Boucher said at a news conference Thursday in Islamabad during which he announced a $750 million aid package.

(미국국무부 리챠드 바우처 차관은 목요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파키스탄에 대한 7억 5천만 달러의 일괄원조안을 발표하면서, “미국은 파키스탄이 온건하고, 안정적이며, 민주적인 회교국가로 성공하는데 기본적인 관심이 있다” 라고 말했다.)


According to the Associated Press, he added: "That's the direction that Musharraf is leading the nation, and we are proud to work with him." (AP통신에 따르면, 바우처 차관은 이에 덧붙여, “무샤라프 대통령이 그것(온건, 안정, 민주적 회교국가)를 지향하는 것이 바로 파키스탄을 바로 이끄는 것이기에, 미국은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라고 했다.)


The next day, Gen. Musharraf made a mockery of those words. His riot police attacked demonstrators and arrested a number of senior opposition leaders who were protesting the president's attempt to depose the chief justice of the country's supreme court.

(그 다음날 무샤라프 장군은 바우처 차관의 그 말을 비웃는 행동을 했는데, 그것은 그의 데모진압경찰이 데모자들을 공격하고 파키스탄 대법원장을 퇴위시키려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시도에 대해 항의하는 많은 고위급 야당지도자들을 체포하였다.)


Jurist Iftikhar Chaudhry, whom Gen. Musharraf has held under de facto house arrest since March 9, had troubled the general by pressing investigations into matters such as the forced disappearances of terrorism suspects at the hands of Pakistani security forces.

(이프티카르 쵸드리 대법원장은 3월 9일부터 무샤라프 장군에 의해 사실상의 가택연금을 당한 상태인데, 그는 파키스탄 비밀보안군의 손에 의해 강제적으로 종적이 끊어진 테러혐의자 문제와 같은 사안에 대한 조사를 압박함으로써 무샤라프 장군을 곤경에 빠트려왔었다.)


More significant, he was a potential obstacle to Gen. Musharraf's plan to extend his term in office by another five years through a vote by legislators who were chosen in rigged elections. The opposition says the maneuver violates the constitution.

(더욱 심각한 것은, 쵸드리 대법원장이 조작선거를 통해 선출된 파키스탄 국회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무샤라프 장군의 대통령 임기 5년 연장계획에 잠재적인 걸림돌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Far from leading Pakistan toward democracy, Gen. Musharraf is systematically dismantling liberal and secular institutions in a country already threatened by Islamic extremism.

(무샤라프 장군은 파키스탄을 민주주의의 길로 인도하기는 커녕, 오히려 회교 과격주의로 인해 이미 위협을 받고 있는 파키스탄의 자유적이고 세속적인 기관들을 체계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이 사설을 통해 우리가 배울수 있는 사항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군사독재정권도 스스럼없이 지지한다, (2) 미국의 다른 나라에 대한 지지방안의 하나는 재정적인 원조이다, (3) 이같은 미국의 지지에 더욱 힘을 얻은 군사독재정권은 자국의 국민을 탄압하고 또 자국의 민주적인 조직들을 파괴한다, (4) 이같은 미국 부시행정부의 전세계 민주주의 발전에 역행하는 부도덕한 공작에 대해 미국내의 양심세력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조만간 초래될 수 있다.


요컨대, 영자신문을 읽음으로써 전세계와 미국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에 관한 다양한 주제들을 배움과 동시에 폭넓은 영어단어들을 익힐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래서, 더더욱 워싱턴 포스트지와 같은 좋은 영자신문을 꾸준하게 읽어야 한다. 사실, 진정한 영어실력은 단순한 내용의 회화를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미국인이나 기타 다른 외국인과 앵무새처럼 일상적으로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람과 마주앉아 아주 진지하게 세계적인 현안문제를 놓고 장시간에 걸쳐 유창한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참고로, 다음의 웹사이트에 접속함으로써 매일 무료로 워싱턴 포스트 신문을 인터넷상으로 읽을 수 있다. www.washington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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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흔 | 조회 925 |추천 0 |2007.03.09. 09:21 http://cafe.daum.net/englishhouseusa/GUUt/3 

Dr. Shins 영어공부 Story (3) : 영어듣기 향상방법

 

영어청취(English listening comprehension)는 영어공부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하다. 비단, TOEFL시험이나 TOEIC시험에 대비할 때도 중요하지만 막상 유학을 가서 영어권 나라의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또 수업시간 중에 영어로 토론을 할 경우에도 이 능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고 또 외국인과 영어회화를 할 경우에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80 % 정도가 내가 상대방으로부터 영어로 알아듣는 내용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하는 통계가 나와 있을 정도로 영어청취력은 영어회화에서도 중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영어청취력을 향상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가 따른다. 이에 대해 필자는 1970년대에 대학 다닐 때 열심히 AFKN TV를 청취함으로써 소위 말하는 귀가 뚫리는 첫 경험을 했다. 일단 이렇게 한번 귀가 뚫리면 그 다음부터는 많은 영문독서를 통해 평상시에 내가 알고 있는 단어의 양을 늘려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일단 내가 모르는 단어는 귀로 들어도 그 뜻을 잘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요즈음은 인터넷이나 케이블 TV 또는 DVD 영화 등 얼마든지 좋은 매체가 많기 때문에 예전처럼 무조건 방송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듣는 것 보다는 이 같은 여러 매체를 통해 효과적으로 영어청취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좋다.

 

그 중에서도 인터넷 상으로 항상 접근 가능한 영어청취 전문 사이트인 www.elllo.org 는 정말 한국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사이트이다. 이곳에 접속하면 우선 가장 쉬운 단계인 Listening Game 섹션, 그 다음 단계인 News Center 섹션, 그리고 가장 높은 단계인 Interview 섹션 등이 있는데 각 섹션 마다 학습자들이 일정한 분량의 오디오파일(Audio file)을 비디오 클립(Video clip)과 함께 들으면서 그 들은 내용에 대해 묻는 문제가 주어지면 그것에 답하는 형식으로 영어청취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되어있어서 막연히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방식보다 훨씬 Interactive하게 영어청취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특히, . 고급 이상의 영어청취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려면 Interview섹션의 Archive에 저장된 수많은 인터뷰 오디오파일을 하루에 몇 개씩 열어서 차근차근 공부해가면 저절로 엄청난 청취력 향상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일단, www.elllo.org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향상된 영어청취력을 더욱 더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미국의 대표적인 공영라디오 방송의 웹사이트인 www.npr.org 사이트에 접속하여 그 가운데에서도 The Diane Rehm Show에 들어가면 미국 및 전세계적인 주제에 관한 라디오 토론내용이 무려 7년치가 그 Archive 섹션에 저장되어 있어서 가히 영어청취력의 보물섬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 주제도 다양하거니와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면면도 세계적으로나 미국 내에서 쟁쟁한 인물들이기 때문에 토론의 수준도 대단히 높다. 요컨대 www.npr.org 사이트는 영어청취력을 향상시키면서도 엄청난 상식을 쌓아가면서 동시에 품격 높은 회화표현들도 함께 배울 수 있는 그야말로 금상첨화격인 웹사이트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웹사이트를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나서 그 내용에 대해 영어로 토론하는 수업을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학에서 약 3년간 강의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수업에 참석한 학생들이 하나같이 이 웹사이트의 내용이 너무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찬사를 보내는 것을 직접 목격하였다.

 

한편, 영어청취력 향상을 위해서는 몸의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같은 내용의 오디오파일이라도 몸의 상태가 좋을 때에는 그 내용이 다 귀에 들리지만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그 내용 중에 일부는 들리지 않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의 상태가 좋은 날은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영어청취를 하고 그렇지 않은 날은 좀 적은 시간 동안 공부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그리고, 영어청취를 하면서 반드시 영어사전 하나는 펼쳐 놓고 하는 것이 좋은데 왜냐하면 듣다가 도저히 무슨 말인지 그 뜻을 정말 모를 경우에는 듣고 바로 반드시 그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서 그 의미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영어청취력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클래식 음악, 특히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연주를 먼저 들으면 대단히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클래식 음악의 날카로운 현악선율을 들으면서 우리의 귀가 그 만큼 더 예민해 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뒤이어서 영어청취훈련을 하면 그만큼 우리 귀에 들어오는 영어단어나 표현의 음들을 보다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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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임즈나 코리아헤럴드 다 좋습니다.

특히 너무 어렵고 재미없는 부분을 볼려고 하시지 말고,

국내 정치, 사회면을 중심으로 보시면 좋습니다.

이미 내용을 대충 알고 있는 상황이니 영문자체를 이해를 못하더라도

유추가 가능하죠.

거창한 의욕이나 욕심보다는 작지만 실속과 결과가 중요합니다.



가급적 단어는 찾지 마세요.

꾹 참고 계속 내용 위주로 보시기 바랍니다.

욕심을 내면 필패합니다.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쉬지말고 가야합니다.

이것이 어학공부 성공 비결입니다.



독하게 마음먹고 참으셔야 합니다.

단어 찾지 마시고

쉬운 기사만 골라서

겸손한 마음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교 1학년 3, 4월에 학교도서관 신문대에 있던 영자신문 코리아타임즈를 1~2개월정도 읽고나자 독해력이 전보다 월등히 향상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만큼 실력차를 실감했습니다. 그 후부터 제 영어는 그야말로 승승장구 했습니다. Freshman English가 그야말로 술술 넘어갔고 시험결과도 동일 수강반에서는 늘 1등이었습니다. 아예 학기 초에 책 전체를 다 읽어버리고 수업시간에는 특별히 표시해 둔 부분만 확인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한 번도 빌려보지 않은 영어소설들을 대출해서 볼 정도로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읽을 때는 소설류는 하루 200~300쪽씩을 읽었습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 같은 책은 수업을 들으면서도 학교 정기간행물실에서 하루 한권씩 봤습니다. 어느 방학 때는 영어성경책을 하루에 100쪽씩 읽어서 2번 정도 읽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독해의 시발점은 바로 영어신문이었습니다. 

(최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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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영어 회화의 비밀 10가지!

영어로 대화를 하면 종종 말문이 막혀버리시나요?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싶으세요? 영어를 아주 잘하는 사람들도 초보자 시절이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어떻게 이 과정들을 거쳐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지 이제 그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Putting the pieces together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모두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 합니다: 상황에 따른 적절한 어휘의 사용, 올바른 문법과 문장의 사용, 올바른 발음, 리듬, 톤 등. 이 여러가지 요소들을 모두 조화롭게 학습하셔야 실력의 향상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Two-way process

'회화'는 다른 사람과의 일종의 상호작용으로서, 듣기와 말하기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상대방이 여러분의 말을 이해하고 있는 지 종종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중요 어휘나 표현들을 강조하거나, You know what I mean? 혹은 Don't you agree?와 같은 표현등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It's not just what you say...

효과적인 회화를 위해서는 말하기 외의 요소들에도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이지요. 제스처, 바디랭귀지, 얼굴의 표정 등 모두가 의사소통을 하는 동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표현들도 잘 읽고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겠죠.

Sing a song!

음악은 회화 실력을 향상시키고, 문장의 리듬과 유용한 표현들을 익히는 데 중요한 학습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여러분이 좋아하는 노래의 lyrics(가사)를 찾아 보시고, 노래를 크게 따라 불러 보세요.

Take a chance!

영어 학습에는 또한 올바른 자세가 필요합니다. 파티에서 사람들과 대화하기, 길을 잃은 외국인 도와주기 혹은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하려는 노력 등, 영어로 말 할 기회를 끊임없이 찾아보세요.

Think in English every day.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지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죠. 집에서 일상적인 일을 할 때 영어로 혼자말을 해보세요. 지하철이나 버스에 있을 때는 주변 사람들을 영어로 묘사해 보세요(큰 소리가 아니고 마음속으로요!)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 일과를 영어로 정리해 보는 것도 좋겠죠.

Listen to the sound of your own voice.

자신의 목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지라도, 말할 때의 자신의 실수를 알아 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분의 말을 녹음해, 네이티브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해 보세요.

Keep a talking journal.

잠자리에 들기 전에 여러분의 생각 등을 녹음해 보세요. 이렇게 쌓인 녹음들을 나중에 들어보시면 중요한 일들을 다시 기억해 내는 것은 물론, 영어실력이 얼마나 향상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답니다.

Take extra classes.

만약 영어학습과 외국인과의 대화가 더 필요하다고 느끼시면, 영어학원에 다니시는 것을 어떨까요? 우리 주변은 물론 인터넷에도 많은 수업들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영어공부가 어렵다고 생각하시나요? 헤드셋만 가지고 잉글리시타운의 라이브 회화 시간에 오시면 네이티브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실 수 있습니다.

Find English-speaking friends.

영어 학습을 정말 중요하게 여기신다면, 대화 연습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꼭 원어민들만 만나야 하는 것은 아니죠. 어떠한 모국어보다도 제2외국어로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요. 이렇게 연습하면 다양한 억양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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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을 76점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25년째 영어를 가르쳐 오고 있다. 내가 영어 교사가 된 것은 우연이자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떤 한 사람의 직업은 평소에 생각하고 노력하고 추구하여 얻어지기도 하지만, 간혹 우연히 결정되기도 하는데, 나의 경우는 후자에 해당된다고 해야겠다.

내가 지금 영어 교사를 하고 있지만, 나는 고등학교 때 자연계를 선택했었다. 그 당시 나는, 만약 내가 인문계를 선택한다면, 아무런 생산적인 직업을 가질 수 없고, 오로지 입만 나불거려 먹고사는 말쟁이 직업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여, 인문계를 좀 떨떠름하게 여겼었다. 그래서 자연계를 선택하여 기술자가 되어 낮에는 공장에서 땀을 흘리며 일을 하고, 밤에는 촛불 밑에서 주옥같은 시와 소설을 쓰는 것이 내가 앞으로 추구할 일이라고 단정지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야무진 생각은 어떤 사건 하나로 단칼에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그 당시에 나는 시골 중학교를 졸업하고 대도시 고등학교로 왔기에, 그 수준이 너무 높아서, 도저히 수업을 이해할 수도, 따라 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 도시락을 두 개씩 싸 가지고 가서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남아 공부하겠다는 무서운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실천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한숨과 답답함과 좌절의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갔지만, 기대했던 실력은 별로 나아진 바가 없었다. 성적이라는 것이 노력한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바로 그때다.

그런데 어느 날, 찬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그런 밤이었다. 다음 날에는 모의 고사가 계획되어 있었는데, 나는 그 시험이 걱정이 되어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몸을 뒤척이며 잠을 청했으나, 눈은 더욱 말똥말똥했다. 하는 수 없이 마음을 위로할 책이나 구할까하고, 옷을 대충 입고, 짐 근처에 있는 중고 서적에 갔다. 마땅한 책이 없어 서성거리고 있는데, 책방 아저씨가 나를 보고, “야 쓸데없이 왔다갔다하지 말고 이 책이나 봐라.” 라고 하면서 책 한 권을 던져 주었다. 나는 지금도 잊지 않는다 ― 황찬호 저 「영어 샘플 테스트」. 나는 집에 와서 몇 시간 그 책을 훑어보고 잠을 잤다.

그 다음 날 영어 시간 ― 아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그 책에서 여러 문제가 글자 하나 바뀌지 않고 그대로 시험에 출제된 것이 아닌가? 시험을 치는 동안, 시험이 끝난 후, 나는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나는 화장실을 몇 번씩 드나들며 가슴을 쓰다듬으려 노력했지만, 모두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뛰는 가슴과 흔들리는 머리를 소중히 간직한 채, 나는 휘청거리는 발에 의지하여 집으로 왔다. 나는 집에 왔지만, 터질 것 같은 가슴을 가눌 수 없어, 머리 없는 닭이 들판을 쏘다니듯 밤거리를 배회했다 ― 휘파람을 불기도하며 중얼거리기도 하면서. 이 밤아 빨리 가라. 빨리 내일이 와라. 영어 시간아, 빨리 와라.

드디어 그 다음 날 영어 시간, 선생님은 “이 반에서는 곽영을의 영어 점수가 제일 높다. 곽영을, 76점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선생님의 그 말씀에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나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박수를 쳤으리라. 아니 야유의 함성을 질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눈에는 빨강, 검정, 흰색의 불빛만이 순간적으로 교차하였고, 얼굴은 붉어졌으며, 귀가 멍멍거렸다. 두 손과 이마는 땀에 젖어 있었다.

하여튼 그 순간 나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시고 소설이고 공장에서 일하며 어쩌고 저쩌고가 다 소용없었다. 나의 인생은 그 순간에 영어 교사가 되어 있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나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치밀한 계획 하에 더욱 열심히 노력했다. 그 덕택에 나는 3학년까지 자연계 수업을 받았지만, 혼자 인문계 공부를 하여 결국 영어 교육과에 가게 되었다. 그 76점을 소중히 그리고 영원히 기억하면서…….

내 나이 50. 이제 앞으로 살 날보다, 살아온 날이 훨씬 더 많은 그런 나이리라. 인생을 살만큼 살았으니, 이제 더 살아도 그리고 이대로 생명이 끝난다해도, 그렇게 슬퍼할 것도, 그렇게 기뻐할 것도 없는 나이리라. 오랜만에 만난 동창생에게 “야, 너 왜이리 늙었냐?”라고 깜짝 놀라서 하는 말이, 결국은 자신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을 어찌 모르겠냐마는, 그래도 자신만은 그 범주에서 한참 벗어난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그런 나이리라.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76점”은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한 흥분과 감격의 샘물이 되어 내 가슴에 도도히 흐르고 있다.
(이 글은 2001년 10월 인헌고 교지에 기고했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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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도사」 5인의 핵심 충고]


-민병철-

『우리 것에 자신감을 가져야 영어에도 자신감을 갖는다』 ;
관심 분야의 1000개 영어 표현을 발췌해 집중 반복 훈련하라

미국 노던 일리노이大 교육학 석박사, MBC 생활영어- KBS 올림픽 영어- EBS 토익 프로그램 진행. (주) BCM 미디어 회장, 민병철어학교육 연구소 이사장, 저서 「민병철 생활영어」 「어글리 코리안, 어글리 아메리칸」 등 다수.


새 표현은 200번 이상 반복 연습


우리는 지금 영어로 말하기, 그 자체만을 배우기 위해 굳이 외국에 나갈 필요가 없는 最適의 언어 습득 환경에 살고 있다. 어학교재, 어학방송, 인터넷 영어학습 프로그램, 영어 교육 기관 등 그야말로 본인이 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한국에서 최소의 경비로 영어를 얼마든지 유창하게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즉흥적인 실용영어 대화 능력을 평가하는 전국 생활영어 경시대회의 大賞 수상자인 장영윤씨는 영어권 국가라고는 한 번도 가본 적도 없는 평범한 직장 여성으로 외국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출전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大賞을 받았는데, 바로 이러한 언어 습득 환경을 십분 활용한 케이스라고 하겠다. 그녀는 영어 공부를 하면서 주로 어학교재, 영화, 영어 방송 등을 활용했는데, 새로운 표현은 200~300번씩 반복하여 실제로 소리내어 집중 연습함으로써 실용영어를 습득했다고 한다.

자연접근법(Natural Approach)을 주창하는 크라센(Krashen)과 같은 언어학자들은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기 위해서는 학습(Learning)이 아닌 일상 생활 속에서 저절로 습득(Acquisition)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법은 늘상 영어를 접하는 영어권 국가에 살면서 영어를 배우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적인 환경에서나 가능한 것이지, 한국처럼 영어가 외국어인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이론이다. 한국어만이 통용되는 「한국언어 환경」에서 어떻게 영어로만 듣고 말하며, 영어로 사고하고, 영어 원어민처럼 과장된 제스처를 쓸 수 있겠는가?

더구나 촘스키(Chomsky)의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태어난다는 언어습득장치 (Language Acquisition Device) 기능이 점차 소멸되는, 언어습득의 환갑 나이인 12, 13세를 넘긴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그것도 우리말과 언어구조가 전혀 다른 영어를 익히는 데 모국어를 배울 때처럼 터득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나도 英美人(영미인) 중심적 발상으로 한국인의 언어 환경을 전혀 도외시한 무리한 요구라 아니할 수 없다.

또한 이들은 반복 훈련(Repetition drill)을 강조하는 기존의 Audio Lingual 학습법이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영어가 외국어인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언어습득은 역시 모방 (Mimicry)과 반복으로부터 시작된다. 일본인으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도쿄의 Kogakuin 대학의 외국어 학과장인 히데오 다케무라 교수는 『The best way to learn a foreign language is to imitate』 (영어습득의 비결은 모방이다)라고 영어 습득의 첩경을 말하고 있다.

이는 비단 다케무라 교수뿐 아니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세계의 영어 학습자들(ESL·EFL learners), 그리고 영어를 잘하는 대부분 한국인들의 경험을 통한 영어 습득법이라는 것을 참고로 하면 효과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데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학습 動機가 있으면 빨리 배운다


필자가 오랫동안 현장 교육 경험을 통해 터득한, 실용영어를 효과적으로 습득하는 방법에 대한 결론은 첫째, 자신과 직결된 관심분야를 먼저 공략하고, 그 다음부터는 그 대화의 영역을 점차 넓혀 가는 것이다. 필자가 주창하는 「動機유발 학습이론」은 「외국어 습득의 속도는 학습자의 학습동기와 정비례한다(A direct correlation exists between the motivation of the learner and the rate at which he learns a foreign language)」는 것으로서 다시 말해 본인과 연결된 관심분야일수록 훨씬 빠르게 어학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회화 면접 시험을 며칠 앞둔 구직자, 다음날 외국인 바이어(Buyer)와의 제품 판매 상담을 하기 위해 전날밤 하고 싶은 말을 반복해서 외우고 있는 무역회사의 판매원, 그리고 모든 회의를 영어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회사에서 회의를 준비하는 직원들 등이 저마다 이러한 동기(Motivation)를 통해 급격한 영어회화의 실력 향상을 보게 된다.

둘째,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기본영양(칼로리)이 필요하듯이 목표 외국어(Target Foreign Language)를 배울 때에도 그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해당 언어습득에 필요한 언어 기본량(Minimum quantity for acquiring language)을 익혀야 한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영어를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지만 따져보면 중학교 때 45분씩 週 4회, 고등학교 때 50분씩 평균 週 6회로 연간 34주 수업일을 계산해보면 6년 동안 영어를 배운 시간은 모두 약 816시간으로 고작 34일 정도에 해당된다. 그러니까 중고등학교 시절에 영어공부를 많이 한 것 같지만 막상 영어를 배운 시간은 고작 한달 남짓인 셈이다. 그나마 이는 入試위주의 문법중심 학습이었기에 외국인과 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실용회화 학습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즉, 우리가 그 동안 영어학습을 해왔지만 외국인과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이 언어의 기본량을 충족시키지 못한 결과인데 이는 박진길 박사(중앙대 교수)의 언어 최소량 (Minimum Amount of Language)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언어학습의 연구에 따르면 이 「언어최소량」은 약 1000개의 표현·문장에 해당되는데, 본인과 가장 밀접한 관심분야의 약 1000개의 표본 표현들을 발췌하여 집중 반복 훈련을 한다면 영어학습의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들으면서 동시에 말하는 연습


셋째, 영어회화 연습을 할 때에는 듣지만 말고 반드시 말하는 연습을 하라는 것이다. 듣기와 말하기의 반복학습은 외국어 습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데도, 다수를 동시에 평가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실시되고 있는 지금까지의 듣기 시험중심 교육에만 길들여진 대부분의 영어 학습자들은 듣기학습에만 열을 올리지 막상 커뮤니케이션의 핵(A core component of communication)인 말하기 능력을 기르는 학습에는 소홀하면서도 외국인과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실제로 토익 토플의 듣기(Listening)의 고득점자가 막상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과, 미국에서 거주한 지 10년이 넘는 교포가 미국인의 말은 거의 알아듣는데도 실제로 말이 잘 안되는 현실은 바로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외국어 학습에 있어서 「듣는 만큼 말할 수는 없지만, 말하는 것 이상 들을 수 있다」는 원칙을 기억하고 소리내어 말하는 훈련을 쌓는 것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경험으로 터득한 오디오 테이프(Audio Tape)를 활용한 영어회화 학습법을 소개한다. 1단계는 듣기 (Listening)로, 먼저 5회 반복하여 오디오 테이프의 내용을 면밀히 듣는다. 2단계는 따라 하기(Repeating), 原語民의 발음을 듣고 10회 정도 따라 한다. 3단계는 동시에 말하기(Simultaneous Speaking), 즉 듣기와 동시에 말하기로 원어민의 녹음소리와 동시에 말하기를 10회 가량 반복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녹음기에서 나오는 원어민 소리의 볼륨이 반드시 학습자의 따라 하는 소리보다 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본인의 잘못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4단계는 대화하기 (Conversing)로, 원어민과의 체험 대화를 하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는 경우는 영어회화 동아리를 만들어 배운 내용의 대화 연습을 통해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다. 1~3단계의 사이클을 10회만 반복해보라. 특히 테이프 상의 원어민과 동시에 말하는 SS학습법(Simultaneous Speaking)으로 집중 훈련해보면 놀라운 효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이 SS 학습법은 필자가 영어를 배울 때 사용했던 방법으로 영어를 배우는데 획기적인 방법이다. 영어회화가 어느 정도 유창해지면 외국방송을 청취하면서 동시에 말하는 연습에 들어가는데, 그 이전 단계로 우리말 뉴스나 드라마를 들으면서 실제로 소리내어 동시에 따라 말해 본다.

뉴스나 드라마인 경우는 전혀 처음 듣는 내용이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보다는 따라 하는 속도가 약간 뒤처지게 되지만 이런 훈련을 쌓다 보면 발음뿐 아니라 억양까지 흡수할 수 있게 되어 특히, 심한 사투리를 교정하고자 하는 학습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언어 습득 훈련법이다. 이 우리말 동시 말하기 훈련이 끝난 다음단계로 영어방송을 듣고 영어 동시 말하기를 똑같은 방법으로 훈련한다. 이 원어민 동시 말하기 훈련은 비단 영어학습뿐 아니라 어떤 언어학습에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 도사」 5인의 핵심 충고-신정원; 발음을 들은 그대로 모방하며 반복연습하라;

辛 貞 媛 명지전문대 교수

미국 네브래스카大 수학 석사, 미국 리하이大 기계공학 박사, 前 EBS 영어회화 진행. 前 이화여대 언어교육원 강사, 저서 「액션 잉글리쉬」 등.

直譯 습관은 금물


A:우리나라에 온 지 그다지 오래 되지않은 외국인이 우리말을 곧잘 하는 것을 보고 위와 같은 생각이 든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여 외국인들은 짧은 시간 내에 우리말을 잘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본다면 「나는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의 답에 도달하는 길이 있다>

미국인이 우리말을 하는 것을 보자. 예를 들어 『비빔밥으로 주세요』라는 말을 하려고 할 때, 그는 먼저 『I’d like the bibimbab』을 생각한 후 『What’s I’d like in Korean?』 (「I’d like」가 한국말로 뭐지?)이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그는 『How do Koreans say I’d like the bibimbab?』 (I’d like the bibimbab을 한국사람들은 뭐라고 하더라?)라는 질문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스테이크로 주세요』를 말하고자 할 때 「주세요」가 영어로 뭐지? 그건 「Give me」이니까 『Give me steak』이겠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말한다(『Give me 무엇』은 『무엇을 이리 줘』라는 반말 어투이다. 위에서처럼 『I’d like 무엇』이라 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하고자 하는 말을 한 단어씩 直譯(직역)하려 할 때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말을 번역하려 들지 말고 우리말에 상응하는 표현을 찾아야 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대로 영어를 생각해야 한다. 영어로 생각하라는 거다. 우리가 「(약을) 먹는다」라고 한다 하여 「eat」를 써선 안되며, 원어민의 어휘인 「take」를 써야 한다. 누가 문을 두드릴 때 우리가 「나가요」한다 하여 『I’m going』이라 하면 틀리다는 것이며, 그들은 『나와요』인 『I’m coming』을 쓴다는 것이다.

나의 意思(의사) 또는 나의 말의 의미를 묘사하는 영어표현을 찾아야지 말 그대로를 옮기는 표현을 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흔히 하는 농담에, 『좀 봐주세요』를 『Please look at me』라고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말을 글자 그대로 옮길 때 소위 이런 「콩글리시」라는 것이 생기게 된다.『걔 정말 안됐다』라는 말을 할 때 「안됐다」가 영어로 뭐지라고 할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그들은 어떤 식의 말로서 동정을 표현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I feel so sorry for her』이다).

異性(이성)에게 접근할 때 하는 말인 『커피나 한 잔 하실까요?』를 글자 그대로 말하지 않고, 그런 경우 원어민들은 어떤 말로 異性에게 접근하나를 알아야 한다(「pickup line」이라고 불리는 이런 표현들은 상당히 많은데 『Haven’t we met before?』 『Haven’t I seen you somewhere before?』 등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하는 말들이 있다. 『어느 나라 사람인가』 또는 『어느 나라에서 왔는가』를 물을 때 두말 없이 『Where are you from?』이라 하지 않는가. 이때는 우리가 「어느 나라」를 英譯(영역)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을 눈여겨본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文法은 회화의 材木이다



A:집을 지을 때 뼈대 없이는 불가능하다. 영어문장을 짓는 데도 뼈대가 있어야 한다. 영어의 뼈대는 구성형식을 말하며, 그의 기본뼈대는 主語(주어)와 動詞(동사)다. 주어, 동사 없이는 문장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쯤은 벌써 알고 있었다. 중학교 때 배운 문법의 「1형식」이 아닌가. 언어의 구조를 말해주는 文法은 會話의 材木(재목)이다. 그 材木이 무엇인지는 알았지만 적절히 사용할 줄 몰랐으니 회화의 집을 짓지 못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영어교육은 材木이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만 주고 그것을 가지고 집을 짓는 방법을 가르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문법을 문법만으로 가르치고는 회화에 활용시켜 주지를 못했다>

그러면 어떻게 문장을 만들 수 있는지 예를 들어 살피자. 『내일 3시에 ABC 커피숍에서 만났으면 해요』를 영어로 해보자. 첫번째 할 것이 바로 主語, 動詞가 무엇인가 생각해내야 하는 것인데, 그 전에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하는 「주요사항 1번」이 있다. 우리말은 主語 없이도 한다는 거다. 그러니 主語를 찾아내야 한다. 앞의 문장의 主語가 「나」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이사 가신다면서요』라는 말을 할 때는 主語가 무엇일까. 여기서 主語는 이사 가는 상대인 「you」가 아니다. 앞의 문장은 실제로 『내가 당신이 이사 간다는 말을 들었다』이니 「I」가 主語인 것이다.

그러면 앞의 문장에서 動詞는 무엇인가. 「~(했으면) 한다」가 動詞이다. 이 말은 영어로 무엇인가. 「~(했으면) 한다」는 「~(하기를) 바란다」 「원한다」를 말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사항 2번」이 있다. 즉, 자연스런 우리말 動詞를 그 말의 기본되는 동사 표현으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이사 가신다면서요』에서는 동사가 「이사 가다」가 아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문장은 『이사 간다는 말을 내가 들었다』이니, 동사는 「~를 듣다」인 「hear」이다. 이 경우에서처럼 문장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표현된 우리말 문장이 실제로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기본되는 문장을 살펴야 정확한 동사를 찾을 수 있다.

「바라다」 「원하다」는 「want」이니, 「I want~」라는 기초 틀이 잡혔다. 이제 나머지는 다음과 같이 생각을 해야 한다.


존대말과 時制에 주의


I want~(나는 원한다)/무엇을? 만나기를. I want to meet~(나는 만나기를 원한다)/누구를? 당신을. I want to meet you~(나는 당신을 만나기를 원한다)/언제? 내일 3시에. I want to meet you at 3 tomorrow~(나는 당신을 내일 3시에 만나기를 원한다)/어디에서? ABC 커피숍에서. I want to meet you at 3 tomorrow at the ABC coffee shop.

『이사 가신다면서요』는 『나는 들었다-무엇을?-당신이 이사 간다는 것을』로 생각하여 『I heard that you’re moving』으로 말한다.

우리말을 영어로 옮길 때 기억해두어야 하는 「주요사항 3번」을 보자. 영어에도 존대말과 반말 어투가 있으니 가려 써야 한다는 것인데, 위의 문장을 손윗사람에게 쓸 때는 반말 투인 「I want~」 대신 좀더 공손한 「I’d like~」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몇 가지 다른 예들을 보면, 상대의 이름을 묻는다고 하여 『What’s your name?』이라고 하면 『이름이 뭐예요?』가 된다. 고객이나 윗사람에게 하는 우리말 존대말인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는 『May I have your name, please?』이다. 전화상에서 잠깐 기다리라는 말을 할 때 『Wait a minute』이라 하면 그야말로 『잠깐 기다려』가 돼 『One moment, please』라고 해야 정중하게 기다려 달라는 표현이 된다. 「~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의 뜻인 「You’d better~」도 윗사람에게는 삼가야 하는 표현이다.

「주요사항 4번」은 시제의 쓰임새이다. 시제는 학습자들에게 숙어, 관용어구만큼 인기(?)가 없는데, 아무리 멋진 단어나 표현들을 골라 썼다 해도 시제가 정확하지 않다면, 죄송한 말씀이지만 「무식」해 보일 뿐 아니라 올바른 의사전달이 어렵다. 『ABC 회사에서 일하신 지가 얼마나 되셨습니까?』를 묻는데, 『How long have you been working for ABC company?』가 아니라 『How long are you working for ABC company?』 (얼마나 오래 ABC 회사에서 일하세요?)라고 한다면 무슨 말을 하는지 상대는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대단히 복잡한 이름인 「현재완료진행형」이 「have been~ing」의 형태임을 아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시제가 어떠한 상황에 쓰이며, 또 그 상황이 자연스런 우리말로는 어떻게 표현되는가를 알아야 한다. 즉, 이전 어느 시점부터 무엇을 시작해 지금까지 해온 그 일에 대해 말하는, 「~한 지가 (얼마) 된다」 또는 「~하고 있었다」라는 우리말의 영어표현이 「have been~ing」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랬을 때 『오래 기다리셨어요? (미안해요)』를 『Have you been waiting long?』, 『(괜찮아요.) 이 책 읽고 있었어요』를 『I have been reading this book』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당신 오늘 뭐했어?』인 『What have you been doing today?』, 좀더 긴 문장인 『그분한테 지금 이틀이나 연락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는 『I have been trying to reach him for two days now』까지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live」와 「leave」



A:좋은 발음이란 미국사람같이, 또는 영국사람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발음을 하는 것이다. 『I am going to write a letter to the International Company』를 말한다 하자. 이 문장을 『아임 고나 롸이러 래러 투 디이너내쇼널 캄파니』라고 미국사람 비슷하게 발음을 했다고 해서 꼭 잘한 발음이 아니라는 거다>

그렇다면 정확한 발음을 한다는 것은 무얼 말하는가.

실험을 하나만 해보자. 「live」 와 「leave」 를 발음해 보라. 한 번만 더 읽어 보라. 소리가 같은가, 다른가. 우리에게는 이 둘은 비슷하게 보인다. 그래서 비슷하게 발음한다. 그러나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에게는 이 둘은 완전히 다른 단어들이다. 하나는 「살다」이고, 또 하나는 「떠나다」인데 어찌 같을 수가 있는가. 뜻이 전혀 다른 이 단어들의 발음은 당연히 달라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I don’t want to leave(나 떠나고 싶지 않아)』를 말하려고 하는데 『I don’t want to live(나 살고 싶지 않아)』라고 말이 돼 나오는 것이다. 정확한 발음(accuracy)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유창한 발음(fluency)은 따라올 것이며, 『I’m gonna write a letter to the International Company』도 정말 원어민 같은 발음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언어는 모방이다.

모든 동물들은 부모를 보고 따라 한다. 인간의 자식이 그 부모의 소리를 모방하는 데서 인간이 언어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경상도의 어린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억양 그대로 『우얄끼고마』라고 한다. 전라도의 아이들이 『싸게 싸게 오더라고 잉』이라고 말할 때 보면 부모의 말투 그대로다.

미션어리(Missionary)로 이 땅에 와 한국에서 3세대째 살고 있는 미국인을 알고 있다. 그는 고향(?)이 전라도인지라 한국말을 할 때 보면 완전 전라도 사람이다. 경상도 사투리로 한국말을 하는 어느 미국인은 이미 알려져 있다. 이들은 우리말을 배울 때 귀에 들어오는 대로 따라 반복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 자신이 들은 그대로 반복하는 사람은 드물다. 완벽한 모방으로 강세, 리듬 등 억양을 「복사」해내야 하는데, 단어들을 나열해 읽는 정도다. 발음을 잘 하려면 교실에서 또는 카세트테이프에서 들은 그대로 완벽하게 복사하여 반복해주라. 그렇게 계속할 때 그들의 억양이 입에 배게 될 것이다. 외국어를 단시일 내에 잘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좋은 학습방법을 통해 꾸준히 자신을 그 언어에 노출시킬 때 분명히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영어 도사」 5인의 핵심 충고-오성식; 우리 것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영어를 내려다보면 쉬워진다 ;


吳 成 植

방송인·오성식영어연구원장



한국외국어大 포르투갈어, 미국 미시간주립大 석사, KBS 라디오 굿모닝 팝스 진행, EBS TV 중학영어 진행, 저서 「오성식 팝스잉글리시」 「영어로 세계일주」 등 다수.




말하는 英語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언어의 기능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한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바로 그것인데, 이 중에서도 말하기, 즉 보통 영어회화라고 하는 부분을 가장 어려운 언어의 기능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사실 모든 언어의 정상적인 습득 과정을 살펴보면 듣기가 가장 우선하는 과정이고 이어서 말하기, 읽기, 쓰기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우리가 母國語(모국어)를 익힌 과정을 더듬어 본다면 쉽게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우리의 뇌에는 흔히 LAD(Language Acquisition Device·언어습득장치)라는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은 태어날 때부터 작동하기 시작하여 사춘기가 되면 그 기능이 거의 정지한다는 게 언어학계의 정설이다. 이 LAD기능이 왕성한 시절 아기들은 끊임없이 자신만의 말을 만들어 봄으로써 점점 정확한 언어표현을 완성해 가는 것이다. 이렇듯 母國語의 경우 아이들은 글을 이해하기 전에 이미 대부분의 말을 이해하고 또 표현할 줄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영어회화를 하는 데 그토록 어려움을 겪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우리가 그동안 영어를 배워왔던 과정이 모국어를 익혔던 과정과 달랐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어를 배워왔던 과정을 되돌아 보자. 우리는 처음 영어를 접하면서 영어의 글자인 알파벳부터 배웠고, 이어서 문장의 5형식이라는 다소 어리둥절한 영문법부터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에는 우리는 영문법의 大家(대가)들이었고, 영어 단어의 도사들이었으며, 해석의 천재들이었다. 따라서 글로 익힌 영어였기에 글은 편안했고 쉬웠지만 말하는 영어는 한없이 어려웠던 것이다.

반대의 경우를 살펴보자. 필자가 다녔던 미국의 미시간주립대학교 어학원에서 실제 목격한 일이다. 이 학교 어학원에는 세계 각국에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수많은 학생들이 몰려든다. 문법과정, 영작문 과정, 듣기과정, 회화과정으로 이루어진 이 어학원에는 출신 국가에 따라 학생들의 분포가 눈에 띄게 다르다. 회화과정에는 한국과 일본 학생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반면 문법 과정에는 中東(중동)이나 南美(남미) 지역 학생들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 영어 수업이 말하기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中東 국가의 학생들은 문법은 다소 서툴러도 말만큼은 기가 막히게 한다. 우리는 그 반대의 경우이다. 그러나 여기에 기죽을 필요가 없다. 말하는 영어에 투자했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지 능력이 모자라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文化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라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영어회화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먼저 언어는 문화의 한 단면임을 이해해야 한다. 문화의 속성은 다분히 심리적인 것이어서 우리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크면 클수록 외국문화를 받아들이기가 쉬워진다. 일전에 소말리아에 우리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국군을 派兵(파병)한 일이 있다. 당시 저녁 9시 뉴스에서 한 사병이 파병되기 전 약 한 달간 현지 언어를 공부했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소말리아어(?)로 또렷하게 얘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한 달간 공부한 외국어로 그렇게 자신 있게 자신의 소신을 말하는 배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먼저 이 군인은 소말리아어를 좀 못해도 크게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고, 나아가 대한민국에 내가 뭐라고 한 들 알아들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는 식의 당당함도 있었을 것이다. 외국어 학습에 있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이래서 중요하다. 우리가 영어 배우기가 어려운 것처럼 미국인도 우리말 배우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런데 실제 미국인이 우리말을 익히는 속도가 빠르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또 외국어대 학생들의 경우 아랍어나 아프리카, 베트남어 등 특수외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일수록 그 습득 속도가 빠르다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어떤 문화권의 말을 배우든지 우리가 기죽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영어를 못하는 것이 부끄러움의 대상이 아니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영어를 포함한 모든 외국어는 그 외국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하나의 도구 내지는 수단에 불과하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이 수단에 정신적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서양사람들은 그들에게 익숙한 포크로 라면을 똘똘 말아 절묘하게 잘도 먹는다. 그런데 우리는 왜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여 스테이크를 먹을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일까? 숟가락이나 포크는 음식을 먹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인데 우리는 수단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먹은 음식의 맛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 포로가 되고 마는 것이다. 서양의 스파게티도 우리에게 익숙한 젓가락으로 먹는 것이 훨씬 수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서툰 포크 질로 음식 맛까지 망친다면 한번쯤 再考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필자는 지금도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한다. 미국 땅이라고는 석사학위를 받는 과정에서 1년 3개월 동안 학교와 도서관, 기숙사를 오가며 밟아 본 것이 고작이기에 필자의 영어 구사능력은 우리나라 땅에서 완성됐다 해야 할 것이고, 그러기에 필자의 영어도 한계가 있음을 고백해야겠다. 하지만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영어 이상의 것을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는 내 멋에 살겠다」는 적당한 배짱이 아닐까 싶다. 이젠 더 이상 「완벽한 영어」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영어 잘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느니, 존경스럽다느니 하는 과찬들은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에게 보내는 찬사나 태권도를 잘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찬사와 다를 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의 말 좀 잘한다고 해서 그게 사회적인 대접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자기보다 못한 클라스에 들어가라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으로 무장하고 외국어가 의사소통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자신감으로 정신무장이 끝났다면, 남은 것은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는 일이다. 확실한 목표 없이 단지 지금은 국제화시대니까 하는 식의 막연한 생각으로는 절대 영어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예컨대, 어느 미국인과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접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설정할 때 막연한 목표보다는 작은 목표라도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의 친구나 동료들과 일정시간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한다든지, 인터넷을 통해 외국 친구와 규칙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계획을 세워본다든지, 외국인 선교사와의 규칙적인 만남을 가져본다든지, 이것도 저것도 쉽지 않을 때는 영어 학원에 등록하여 규칙적으로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이 작은 목표가 될 수 있다. 여기서 영어 학원에 등록할 경우 가급적 본인보다 못한 클라스에 들어가라고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자신보다 나은 반에 들어가서 기죽어 가며 공부할 경우 심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클라스에서 대부분의 경우 영어로 말할 때 알면서도 틀리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그간 연습이 충분하지 못해서 생기는 결과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영어를 연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따라서 어떤 경우라도 기죽을 상황에 자신을 몰아넣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세상사 모두가 그렇듯이 재미있어야 오래 할 수 있고, 오래 하다 보면 어느새 원하든 원치 않든 그 결과는 나오게 마련이다. 뚱뚱한 사람들은 본인의 체질이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말하고, 마른 사람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찐다고 투덜댄다. 살이 찐 사람들은 대체로 먹는 것의 즐거움을 알고 배가 고파지면 새로운 먹는 것의 즐거움을 찾는 것에 반해, 마른 사람들은 먹는 것의 즐거움 대신 알약 하나로 한 달을 버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뭐든지 즐기지 아니하고 살찌우는 방법은 없다. 이제 영어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공부라는 딱딱한 굴레를 벗어 던지고 영어를 놀이로 삼아 즐기는 기회를 가져보자. 나이지리아의 민속음악을 즐기는 자세로 팝송도 따라 불러보고, 콩고 미남과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미국인과의 사귐을 가져보기도 하자. 좋아하는 액세서리를 주워 모으는 기분으로 영어단어를 챙겨보고, 프로야구의 승률을 계산하는 여유로운 자세로 영문법을 탐색해 보자. 어떤 경우에도 이런 모든 과정이 피동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능동적이어야 하고 주체적이어야 한다. 영어가 생활화되었을 때 비로소 유창한 영어를 하게 된다는 느긋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다.


「영어 도사」 5인의 핵심 충고-이익훈; 녹음하여 들려주고 읽히는 것이 최상;


李 益 薰 이익훈어학원 원장



연세대 지질학과, 미국 웨스트코스트大 환경공학 석사, 조선일보 TEPS 교재 집필위원, 월간 「AP 5분뉴스」 발행-편집인, 저서「KBS 이익훈 토익」(전 3권), 「이익훈의 테마 영어」 등 다수.




英語와 함께 하려는 마음


토플(TOEFL)은 쉬운 말로 「미국 유학 시험」, 토익(TOEIC)은 「취직 또는 승진 시험」, 텝스(TEPS)는 「토플과 토익의 단점들을 보완한 시험」이라고 필자는 표현한다. 1983년부터 지금까지 17년 동안 토플, 토익, 텝스를 直講(직강)해오면서 귀가 따갑도록 많이 들어온 질문은, 『어떻게 하면 영어 공부를 잘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말이다. 이같은 질문은 들려야 입이 떨어지고, 들으려 한 量만큼만 들리게 되는 자연의 법칙을 잊고 하는 질문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17년간에 걸친 토플, 토익 테스트 강의를 해오면서 느꼈던 에피소드 10가지를 간추려 본다. 이들 10가지는 바로 영어 시험의 요령이자 학습 방법이 될 것이다.

① 영어 천재의 이야기이다. 한 영어 천재 앞에 두꺼운 英英 백과 사전을 갖다놓고 이색적인 퀴즈쇼가 열렸다. 그가 못 맞추면 벌금으로 문제당 만원을 내고, 맞추게 되면 출제자가 100원짜리 동전을 지불하게 되었다. 결국, 출제된 10문제를 통해, 출제자가 10만원을 번 것이 아니라 100원짜리 동전 10개만 날리게 되었다.

그리고 1964년 음력 설날, 고교 친구들이 몰려다니며 세배를 다닐 때 벌어진 일. 당시 친구 아버님께 내가 던진 질문은, 가장 힘들다고 생각되었던 「zither」란 단어였다. 친구 아버님께서는 즉석에서 「zither」란 「zitter」로도 쓸 수 있다며 백지에 거문고 비슷한 현악기를 그리시고는, 100원짜리 동전을 달라고 손을 내미시며 나를 조롱하셨다.

② 「왕따」 카투사가 특권을 누린다는 것. 필자가 카투사로 군복무할 당시, 외출이라고는 거의 하지 않았다. 남아도는 시간을 외출로 만끽하는 동료들과는 달리, 나는 부대 막사에 파묻혔다. 온갖 구설수와 오해도 따랐지만, 군부대 시설을 이용하기에 열중했고, 남는 시간을 가급적 GI(미군)들과 보내기를 자청했다. 끝내 나는 왕따를 당해 GI 막사의 「나홀로 카투사」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부대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빠짐없이 즐겼고, 공작실에서 가능한 모든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③ 영어의 생활화이다. 미국 유학 시절 교회에는 한번도 나가지 않았지만, 일요일이면 아파트에서 TV로 영어 설교를 하루종일 시청했다. 고교 동창회, 대학 동창회는 관심도 없었다. 가급적 한국 사람은 멀리 하고, 미국 AM, 미국 FM, 미국 TV 방송만은 놓치지 않으려 했다. 나는 영어와 항상 함께 살려고 했다.

④ 신문은 곧 독해라는 것. 필자는 미국 생활 8년 동안 하루 일과를 LA 타임스 신문 읽기로 시작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도 정기 구독했음은 물론이다. 바쁘면 제목들만이라도 읽어야 안심이 될 정도였다. 스포츠 섹션은 필수였고, 연예란은 심심풀이였지만, 경제란만은 제목조차 싫어서 마지못해 읽었다. 내게 있어서 이들 매체들은 나의 速讀 훈련에 지대한 효과를 주었다.

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사전에 「janitor」는 「수위」 또는 「문지기」로 나와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밤에 일하는 건물 청소부」로 통하고 있다. 학창 시절, 나는 2년씩이나 janitor 일을 했다. 24시간 라디오 뉴스 채널이 있었는데, 매 30분마다 국내외 뉴스가 다양한 표현으로 전달되는 멋진 영어에 매료된 것이다. 힘 안 들이고 청소하며 용돈도 벌고 영어 청취도 하는 一擧兩得(일거양득). 특히 야구나 미식축구 중계는 피로 회복제가 되기도 했다. 영어 청취 비결의 하나는, 듣고 싶은 내용을 지속적으로 듣는 것과 자투리 시간을 100% 활용하라는 것이다.

⑥ 소수 민족은 별로라는 것이다. 아랍 계통, 동양 계통, 남미 계통을 미국에서는 소수 민족이라고 한다. 이들과 영어 대화를 할 때 끈끈한 우정을 느끼게 된다. 거의 100% 알아듣고, 100% 제대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토록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갑자기 미국인이 등장하면 혀 꼬부라진 발음 때문에 눈앞이 캄캄해진다. 필자의 영어 능력이 그 소수 민족 사람들과 같은 수준의 영어이다 보니 그들과는 통하는데 미국인과는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서로가 모르는 단어는 쓰지 않으니 100% 이해와 돈독한 우정이 싹틀 수밖에 없다. 그 이후로는 소수 민족 친구들도 되도록 멀리하게 되었다.


토플엔 받아쓰기가 효과적


⑦ 녹음기가 부서지도록 들어보라는 것이다. 1983년 당시만 해도 녹음기가 무척 귀했다. 형으로부터 녹음기를 빌려 학원 강의용으로 사용했다. 6개월 만에 고물상에 팔게 되었지만, 생활 영어 회화건, Vocabulary 2만2000이건, 토플이건, 항상 그 녹음기를 사용했었다. 매 강의마다 10분 정도를 할애해서 AFKN 뉴스, 60 Minutes, ABC 나이트라인 등을 단골 메뉴로 강의해왔다. 녹음기 하나가 3개월을 버텨내지 못할 정도였고, 심지어 문법 문제조차 녹음으로 들려주었다. 나는 지금도 모든 영어는 녹음하여 들려주고 읽히는 것이 최상이라고 믿고 있다.

⑧ 「AP 5분뉴스」는 청취 공포 해소제가 될 수 있다. 토플을 잘하기 위해서는 역시 받아쓰기가 효과적이다. 받아쓰기의 목적은 취약점 발견과 극복이다. 학원 강사 첫날부터 받아쓰기를 시켰고, 서울 올림픽 당시인 1988년에 극치를 이뤘다. 1991년엔 한국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받아쓰기 백일장에 500명이 참가했고, 1992년 한강 고수부지에서 열린 제2회 받아쓰기 백일장에도 500명이 참가했다. AFKN 「AP 5분뉴스」 받아쓰기가 생겨난 것은 바로 이보다 몇 해 전인 1988년이다. 900단어를 5분 동안 떠들어대는 쾌속의 다양한 뉴스는 영어 청취에 대한 공포심을 제거해준다. 5∼6시간 걸리는 「AP 5분뉴스」 받아쓰기를 한번만이라도 해본 경험자들은 스스로 영어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⑨ 사람은 부지런한 만큼 더 많이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잔다? 더구나 공휴일이나 일요일에? 안될 말이다. 하루 4시간의 수면이 가장 건강에 좋다는 의학 보고서를 읽은 적이 있다. 「휴일 4시간 이상 잠자는 것은 눈뜨고 못 본다」라는 생활 철학 덕에 연중무휴 일요무료영화, 즉 SLC(Sunday Laser Club)라는 것이 1988년 탄생했다. 매주 일요일 「아침 7시 땡」이면 최신 레이저 디스크 영화들의 감상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학생들은 오전 10시를 줄기차게 요구하지만,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나는 시간이 남아돌아 모이는 100명의 학생보다는 진정 영화가 좋아 새벽 7시에 참석하는 50명의 뜻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⑩ 상대를 아는 것이 무기라는 것이다. 어느 토요 무료특강 때였다. 미국 國歌(국가) 가사의 배경을 설명하고 나서 힘차게 미국 국가를 합창했었다. 강의가 끝나고 30분쯤 후에 한 학생이 소주병을 들고 와서는, 『왜 미국X 국가를 가르치느냐』고 항의를 하는 것이다. 대꾸 없이 20분 동안 듣고 난 다음 대답했다. 『넌 미국 유학을 꿈꾸며 내 토플 강의를 듣고 있어. 나는 너처럼 무조건 미국을 증오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처럼 무조건 좋아하지도 않아. 영어라는 것 때문에 미국을 생각하고 있을 뿐이야. 미국을 알려면, 또 그들을 앞지르려면 그들에 대해 많이 알아야 될 것 아닌가?』라고. 이튿날부터 3년 동안 그는 조교로서 SLC 회장을 역임했다.


토플, 토익, 텝스에 편법은 없다


거품경제가 사라지듯이 이제는 거품이 아닌 실력 있는 영어로 승부를 해야 한다. 우리 주위에서는 『토플, 토익, 텝스 시험에서 듣지 않고 정답을 찍는다』, 『해석하고 찍으면 바보다』 등 순진한 학생들을 현혹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린다. 이들 사탕발림 말들이 일부 몇 문제에서는 통할지 모르나, 高得點(고득점)과는 절대 무관하다. 중간 수준 이하 학생들은 대단하다고 입을 벌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대로 된 학생들은 그 한계를 금방 느끼고 현실을 깨닫게 된다. 즉, 토플 600점, 토익 900점, 텝스 850점 이상의 고득점은 편법이 아니라 실력으로만 승부가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만 많이 풀면 점수가 쑥쑥 올라가는 줄로 착각하고 있다. 뜻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문제만 많이 풀어본다고 점수가 오를 리 없다. 정확한 진단과 분석으로 취약점을 빨리 알아내고, 그것을 극복해야만 제2, 제3의 실수를 막아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할 또 한가지 방법은 速讀(속독)에 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스피커에서 내용이 흘러나오기 전에 선택지 4개를 미리 읽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대다수 학생들에게는 그 같은 速讀이 불가능하다. 또한 금년 10월부터 실시되는 토플 CBT 시험에서는 선택지 4개를 미리 읽을 수 있는 기회마저 원천 봉쇄된다. 결국, 제대로 듣고 제대로 고르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동물적인 감각론이다. 예를 들어, 토플 파트 A에서 첫번째 話者(화자)와 두 번째 話者의 말을 모두 듣는다면, 그 누군들 정답을 고르지 못할까? 문제는, 남녀의 대화가 매끄럽게 들리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어렴풋이 들리는 몇 개의 단어들이 도대체 연결도 안되고 뒤죽박죽이니까 정신이 몽롱해진다는 말이다. 그 해결책은? 「척하면 3천리」 감각을 갖추란 말이다. 남녀 대화를 다 듣지 않고서도, 핵심 단어 하나만으로도 전체 대화의 파악은 물론, 어떤 질문이 나올 것이며 어떤 정답을 물을 것인지를 금방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최소의 단어로 최대의 내용을 추측하는 마력적인 감각을 익혀야 한다.


「영어 도사」 5인의 핵심 충고-조화유; 문법은 회화의 필요조건, 문법을 정확히 하라;


曺 和 裕 在美저술가



서울大 사회학. 미국 웨스턴미시간大 응용언어학박사, 조선일보, 동양통신 기자, 「이것이 새천년 미국영어다」(全10권)등 다수.

토플 성적 1등의 시련

1973년 나는 한국에서의 신문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바로 전해에 실시된 TOEFL시험에서 나는 우수한 성적을 얻었는데, 특히 어휘(Vocabulary)와 작문능력(Writing Ability) 평가에서는 나 자신도 놀란 점수를 얻었다. TOEFL 출제기관인 미국의 ETS는 그 당시 응시자의 성적을 개별통지하면서 최근 5년간 全세계 응시자의 성적과 비교해주었다. ETS에 의하면 1960년대 후반 5년간 全세계 응시자는 11만4000명이었는데, 어휘부문 최고 점수는 69점, 작문부문 최고점수는 67점이었다. 그런데 1972년 내가 받은 어휘 점수는 74점, 작문점수는 67점이었다. 다시 말하면 나는 어휘부문에선 신기록을 수립했고, 작문부문선 과거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이다.

따라서 청운의 뜻을 품고 미국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영어에 상당히 자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이러한 자부심은 미국 도착 첫날부터 무참히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LA공항에서 시카고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려고 줄을 서 있는데, 바로 앞에 서 있던 미국인이 호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면서 나에게 『마인 딥 아이 스모크?』라고 한다. 뒤의 『아이 스모크』는 알겠는데, 앞의 『마인 딥』이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담배 좀 피워도 되겠느냐?』는 뜻인 것 같아서 『Yes』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 미국인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담배를 도로 주머니에 집어넣는 게 아닌가! 아차, 내가 뭔가 실수를 했구나 싶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그 미국인이 한 말은 『Mind if I smoked?』였고 이것은 Would you mind if I smoked? 즉 『내가 담배를 피운다면 당신은 싫어하시겠습니까?』란 뜻이었다. 그런데 내가 『Yes』라고 대답했으니 『나는 당신이 내 앞에서 담배 피우는 것이 싫다』는 뜻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mind가 「싫어한다」는 뜻이므로 Would (또는 Do) you mind…?식으로 물을 때는 「No」라고 대답해야 상대방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되고 「Yes」라고 하면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10년 이상 영어교육을 받았지만 나는 한번도 Would you mind…?나 Do you mind…?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었던 것이다.


英語 신문·잡지 조금씩 매일 읽어라


대학 기숙사에 들어간 다음날 나는 다시 한번 내가 얼마나 미국 생활영어에 어두운가를 깨닫게 되었다. 이날 나는 실수로 기숙사 방 안에 열쇠를 놔두고 나왔기 때문에 방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숙사 매니저한테 가서 『I can’t get in my room because I have no keys』(열쇠가 없어서 방에 들어갈 수가 없다)라고 말했더니 그는 『Didn’t I give you the keys yesterday?』(어제 내가 열쇠를 주지 않았느냐?)라고 한다. 『I have no keys』라 하면 재깍 알아들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나오니 당황할 수밖에. 그래서 나는 다시 『Yes, I received the keys, but I left them in my room』(열쇠를 받긴 받았으나 방 안에 놔두었다)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매니저는 『Oh, you mean you’re locked out!』(아, 방 안에 열쇠를 놓고 나와서 문을 잠갔다는 말이군요)라고 하면서 내방으로 같이 가서 문을 열어주었다. 처음부터 『I’m locked out of my room』이라고 했으면 간단히 해결된 문제를 be locked out(열쇠를 안에 놓고 나와 문을 잠그다)라는 생활영어를 몰랐기 때문에 일이 좀 복잡하게 된 것이다.

대학교수의 강의는 잘 알아듣고, 또 고급영어 문장으로 리포트(report)는 척척 잘 써냈는데도--교수 한 분은 내가 써낸 리포트에 「Mr. Joh, you write English better than most Americans」(미스터 조, 자네는 대부분의 미국인보다 영어를 더 잘 쓰네)라고 격찬을 해주었었다--방에 열쇠를 놔두고 나와 문을 잠갔다는 간단한 말 하나 제대로 못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지금까지 배운 영어교육은 실생활 영어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고 영어는 지금부터 배운다는 각오로 그때부터 미국인들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옳구나,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말하는구나!」라고 생각되는 말을 모조리 적어두고 외우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록은 미국 생활 30년이 가까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 기록의 상당한 부분은 이미 책으로 출판했다.

세상이 인터넷 시대로 바뀜에 따라 영어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특히 미국 영어는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어가 되었다. 영어를 못하는 민족은 이제 치열한 국제경쟁사회에서 낙오자가 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래서 일본은 영어를 제2공용어로 만들겠다고 야단이고, 한국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다. 심지어 한국의 어떤 작가는 한국어를 버리고 영어를 국어로 삼자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기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면, 영어, 특히 미국 영어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제시대에 소학교 때부터 무조건 일본어를 가르쳤듯이 영어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가르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 물론 교사는 미국인이나 在美(재미)교포 자녀들을 초빙해 와야 한다. 곳곳에서 낭비되고 있는 국가예산을 좀 줄이면 그 정도 財源은 충분히 마련되리라고 생각한다.

조기 영어교육을 받지 못하고 이미 성인이 된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려면 첫째, Native English-speaker(영어 원어민)와 대화를 자주 한다. 둘째, 이런 기회가 없는 사람은 미국 TV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건전한 영어만화를 많이 보고 중요한 생활영어 표현은 무조건 외운다. 셋째, 영어 원어민이나 미국 현지에서 오래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쓴 생활영어 교재(책, 오디오, 비디오)를 가지고 공부한다. 넷째, 매일 영어로 된 신문이나 잡지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읽는다. 다섯째, 모르는 단어나 숙어가 나오면 반드시 사전을 찾아본다. 여섯째, 기본 영문법 책 한 권 정도는 꼭 마스터하도록 한다.


헨리 키신저의 英語


과거의 한국 영어교육이 영문법 중심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법교육과 회화교육을 같이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지 영문법을 많이 가르친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회화중심으로 영어교육을 한다고 해서 문법교육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사실 나는 한국의 高校(고교)에서 英文法(영문법)을 거의 마스터하고 미국에 왔기 때문에 회화를 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른다.

얼마 전에 한국의 어떤 영어 강사가 한국인의 발성구조를 영어식으로 고치겠다고 이상한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게 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솔직히 좀 우스운 얘기다. 타고난 우리의 발성구조는 영어를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사실 발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법이다. 우리 같은 외국인이 미국에서 영어를 할 때 발음은 좀 서툴러도 문법만 정확하면 미국인들이 잘 알아듣는다. 그러나 발음이 아무리 좋아도 문법이 엉망이면 브로큰 잉글리쉬 취급을 받는다.

국무장관을 지낸 전 하버드대학 교수 헨리 키신저 박사의 영어 발음은 별로다. 독일 태생인 그의 영어 단어 발음과 문장의 억양은 독일식이다. 게다가 그의 목소리가 너무 굵어서 명료하게 들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의 영문법이 정확하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그의 말을 다 잘 알아듣는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좋은 영문법 책 하나는 꼭 읽어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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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책을 사면 단어나 숙어 등을 일일이 찾아가며 책을 잡아먹을 듯이 정독을 하되 첫 몇 페이지만 계속 보고 더이상 진도가 안나간다.

2. 단어를 외울 때, 나중에 한방에 고치면 되겠지 하고 발음에 신경 안쓴다. 모든 단어를 거의 독일어식으로 발음한다. Jane을 '자네', deny를 '데니'라고 유창하게 발음한다.

3. 힘에 벅찬 것을 공부해야 영어가 왕창 늘 것이라 생각하고 TIME지나  Newsweek지 같은 미국사람들도 어려워하는 책들만 골라서 본다. 

4. 욕심은 많아서 이 책이 좋다면 이책 사고, 저 책이 좋다면 저 책 사고 책꽂이에 영양가 있는 책들이 수두록 하지만 자기에게 딱 맞는 책은 한 권도 없다.

5.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느긋하게 즐기려고 하지 않고 한 방에 영어를 끝낼 비법만 찾아 다닌다. 결국은 한 가지 방법도 제대로 실천해보지 못하고 갈등과 방황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낸다.

6. '어학연수 6개월이면 한 방에 영어 끝낼 수 있다'고 굳게 믿고 마음의 참 평안을 누린다. 

(최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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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는 이왕에 별로 없지요.
우리의 운명입니다. (그리고 사실 미국 가도 어릴 때를 제외하고는 열심히 공부 안하면 영어가 생각처럼 그렇게 쉽게 늘지 않습니다. )
그러나 글은 아무 때라도 쓸 수 있죠. 원래 글은 혼자서 쓰는 거잖아여.
글이라도 좀 많이 씁시다.
글을 자꾸 쓰다 보면 말도 조금씩 늘 수 있어요.
저는 원래 회화공부를 많이 했습니다만, 영작문을 하면서 회화실력도 좀 상승한 것 같아여.
저는 요사이도 항상 영어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물론 처음에 잘 안되죠. 생각할 때 영어로 하려면 생각이 잘 안되잖아여.
재미도 없구. 무지 귀찮아요. 생각도 마음대로 못하겠네!! 어우 미쳐!!
그래도 자꾸 노력했더니 저는 요즘엔 한 70%의 생각은 영어로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우리말로 대화한 내용도 마음속에서 다시 생각할 때는 영어로 고쳐서 하려고 애씁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주변에 없고 혼자 있을 때는 소리내어 중얼중얼 합니다.
물론 영어로죠. 다른 사람이 들으면 '미친 사람'이라고 오해 받을 정도로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 발음을 자꾸 들어도 그게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데
웬지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신기하죠. 자신감이랄까.
나도 저런 상황에서 영어로 표현해 보고, 또 영어로(비록 나 자신의 발음이지만) 들어 봤다는 묘한 친근감이 들면서 더 잘 들리더라구요.

여러분들도 글을 많이 쓰보세요.
그러다 보면 영어에 대한 수요(=부족함, 필요, 아쉬움)를 느끼게 되고
수요가 있으면 공급(=공부)이 자연히 따라오게 되죠.

많이 틀려본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죠.
적극적인 실수!!! 이것은 참으로 용기있는 자만이 할 수 있고,
참으로 영어에 목마른 자만이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실수들이야 말로 영어(=회화, 작문, 독해, 듣기, 문법, 단어, 숙어...)를 잘하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죠.

여러분, 많이 쓰보세요. 말을 많이 할 처지는 못 되더라도 마음만 먹는 다면 많이
쓰볼 수는 있잖아요. 쓰는 것은 이왕에 혼자서 하는 작업이니까요.
그리고 한번 쓰보는 것은 한번 말해보는 것보다 더 많은 실수를 발견해 낼 수 있습니다. 사실 쓰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는 더 어렵고 정밀한 작업이에요. 우리말을 생각해 보세요. 미국사람들도 마찬가집니다. 사실 어느 나라 말에서나 쓰는게 말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복잡해요.

여러분, 작문을 통해 영어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십시오. 그러면 공급(=공부, 관심)은 저절로 발생하게 됩니다. 영어에 대한 수요창출이 꼭 작문을 통해서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처지에서는 최선의 방법 중의 하나라고 확신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오늘도 열심히 영어로 생각하고 쓰고 말하려고 노력하는 최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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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어디까지나 이런 방법으로 하시는 분도 있다는 소개글이지 제 개인적인 생각과 같다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혹 어떤 면에서 영감을 줄수도 있을 것 같아 올려봅니다. 결국은 각자 자신의 방법을 찾아야 됩니다.
(최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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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강좌]괴짜강사 정인석의‘영어통달 비법’

발성훈련 6개월이면 영어恨 풀수있다

기자가 정인석씨(鄭寅碩·42·정인석영어문화원 원장)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월 경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학원에 들렀다가 엿보게 된 그의 영어 강의방식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50여명에 이르는 수강생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에서 환갑을 훨씬 넘긴 분에 이르기까지, 학생·직장인에서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남녀노소가 고루 섞여 있었다. 처음엔 영어실력이 제각각인 저들을 한 교실에 모아 놓고 영어수업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들은 ‘발성훈련’을 하고 있었다. 정원장이 선창하면 수강생이 따라서 소리를 지르는 식이었다. 처음 구경했던 수업에선 ‘아(a)∼’ 발음과 ‘이(i)∼’ 발음만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했다. 이렇게 얘기하면 쉬운 것 같지만, 정원장의 ‘복잡한’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시키면서 ‘아’ ‘이’를 외치다보면 10분도 되기 전에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힘들었다. 아무튼 첫 수업을 구경한 느낌을 솔직히 표현한다면, 무슨 광신도 집단을 보는 것 같았다.

정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그 발성훈련은 “몸의 대뇌 신경조직과 구강구조를 정확한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구조로 바꿔주기 위한 훈련”이라고 했다. 그런 훈련을 통해 발성음이 ‘체화(體化)’되면 ▲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와 똑같이 발음할 수 있게 되고 ▲ 영어 청취력이 대폭 향상돼 그 전에는 그냥 흘려 보냈던 미세한 부분까지 들을 수 있게 되며 ▲ 종국에는 굳이 암기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어휘가 기억되고 상황에 가장 적합한 영어문장이 입에서 술술 나오게 된다는 것이었다.

설마…, 기자는 믿기 어려웠다. 기자는 종래 “외국인으로서 영어 ‘본토발음’은 애시당초 불가능하며, 따라서 최선의 방법은 발음은 어설퍼도 문법에 맞는 영어를 구사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쪽이었다. 기자는 시험삼아 시간날 때마다 정원장의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기자가 만난 한국인 중에서 정원장의 영어 발음이 미국인의 본토 발음에 가장 가깝다(아니, 똑같다)는 ‘주관적 판단’도 학원에 계속 나가게 된 주요 요인이었다.

발성 훈련은 제법 혹독했다. 정원장은 심지어 토·일요일까지 송두리째 훈련에 투자할 것을 요구했다.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는 게 신조라며, 서울 근교로 나가 밤을 꼬박 새워가며 하는 합숙훈련에 참여할 것을 ‘강요’한 것이다. 놀라운 것은, 그런 무리한 요구에도 수강생 중 낙오자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그렇게 석달째. 수강생들은 지금도 발성훈련을 하고 있다. 달라진 게 있다면 ▲ 발성훈련이 처음의 ‘아’ ‘이’ 수준에서 제법 복잡한 소리까지 진전됐다는 점 ▲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수업시간 말미에 잠깐 보여주는 미국영화를 그 전보다 훨씬 잘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는 점 ▲ 3시간 수업 중 1시간 정도는 ‘필링(feeling) 해설’에 할애한다는 점 등이다.

‘필링 해설’이란 정원장이 발성훈련이 끝난 뒤에 가르치겠다고 한 것인데, 영어 단어나 문장의 용법상 미묘한 차이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정원장은 발성훈련이 완벽하게 됐을 때 필링 해설을 해야만 평생 기억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몇 개월간의 발성훈련에 ‘지친’ 수강생들의 요구를 완전히 뿌리치지는 못했다. 수강생들은 요즘 그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정인석 원장의 영어공부 이론은 기존 영어학계에서 검증되지 않은 이론이다. 영어를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따라 하기에 쉬운 방법론도 아니다. 그러나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영어로 인해 숱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고, 국가 전체로 보면 영어공부에 어마어마한 경제적·시간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 그의 방법론이 하나의 참고가 될 수는 있지 않을까? ‘신동아’가 그의 영어공부 이론을 소개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대담/정리 송문홍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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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는 한국땅에서 지난 20여년간 영어강사를 해온 정인석입니다. 감히 말하건대 저는 대한민국에서 영어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대단히 건방지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국인 중에서 저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20여년간 학원과 대학가를 맴돌았으니 영어를 가르치는 일에도 웬만큼 이력이 나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지금부터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제 얘기가 영어에 관한 일반적인 통념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디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영어교육 문제는 지금 거국적으로 상상을 초월할 만큼 어마어마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반면에 그로부터 얻는 소득은 참으로 보잘 것 없는 형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영어를 잘해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전국의 학원가와 서점의 어학 코너를 헤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왜 한국인들이 영어 정복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그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정말로 없는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저는 제 자신이 영어를 배우면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지금 서울에서 작은 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 학생들 중에는 칠순이 가까운 어른도 계시고, 이제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꼬마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몇 년간 살다온 분도 있고, 미국으로 살러 갈 분도 있습니다. 그분들 모두가 참으로 열심히 제 수업에 따라와주고 있습니다.

제가 영어를 가르치는 방법은 따라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강생들은 우선 육체적으로 힘들어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강의를 듣는 식이 아니라 밤 11시까지 3시간 동안 수강생들이 끊임없이 저를 따라 소리를 지르면서 발성음·분철음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 학원에 처음 와보는 분 중에는 간혹 여느 영어학원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에 충격을 받는 이도 있습니다.

제 학원에 나오는 분들은 제게 너무나 귀한 존재들입니다. 이분들은 제가 체득하고 창안한 영어 학습방법을 확신하고, 그것을 배우고자 하는 열의에 가득 차 있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해 지난 20여년간 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지만 다른 학원강사들과 흡사한 방법으로 가르쳐왔습니다. 인기있는 강사가 된다는 게 사람들 생각만큼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물론 선천적으로 호감이 가는 외모나 목소리도 중요하겠지요. 그러나 영어 강사의 인기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얘기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저도 과거에는 그런 시류에 적당히 타협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쳐왔습니다. 제가 창안한 영어 교수방법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제 강의에 100% 적용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가르치면 수강생들이 따라오기 힘들어 하고, 대부분 사람들은 당장 눈 앞에 그럴듯하게 차려진 지식만을 원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학에 관한 한 그런 지식이 며칠 안 가서 잊혀질 수밖에 없는 지식이라는 건 그분들도 알고 있었을 겁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평생토록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영어지식을 주고 싶었지만, 약간의 불편함과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그것을 배우기를 원한 사람은 지금까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학원에 나오는 수강생들은 그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얼마 안가 잊혀질 지식이 아니라 영어가 자연스럽게 자기 몸 속에 체득되는 방법을 배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고기가 아니라 고기를 낚는 어부가 되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너무나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1부: 나는 이렇게 영어에 통달했다

먼저 제가 어떻게 영어를 배웠는지, 제 이력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창안한 영어 학습방법을 설명하려면 제 경험을 먼저 말씀드리는 게 순서일 듯 합니다.

제 고향은 경남 함안, 초등학교는 마산에서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영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마산 수출자유지역에 일본인들이 많았는데, 어린 마음에 저들을 이기려면 아무래도 일본어로는 안 되겠고,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동네 중학생 형들을 좇아다니면서 영어 철자법을 익혔습니다. 당시 마산고등학교에 다니던 외삼촌에게선 영어사전 찾는 법이며 발음기호를 배웠구요. 영어 문장을 놓고 사전을 찾아서 단어 뜻을 죽 배열해보니까 우리말과 앞뒤가 뒤바뀌어 있어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그런 식으로 영어를 혼자서 익혔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해보니까 동급생들보다는 제 영어가 조금 나은 축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영어 단어를 외워도 금방 잊어먹고, 잘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또, 길거리에서 선교사나 미군들이 지나가면서 하는 영어를 들어보면, 그때까지 세상에서 영어를 제일 잘 한다고 믿었던 외삼촌이나 학교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것과는 발음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한번은 미국 사람들이 거리를 지나갈 때 옆에 따라가면서 그 사람들 얘기를 엿들었습니다. 당연히 중학교 1학년짜리가 그들의 대화를 알아들을 리 없었지요. 그래도 저에게 용기가 있었던지 그들에게 제 발음이 어떤지 봐달라고 더듬더듬 영어로 말을 붙여 봤습니다. 그랬더니 제 발음이 아주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자신은 제 발음에 대단히 불만스러웠는데도 말입니다. 그 미국인들 보기에 어린 학생이 외국인에게 말을 붙이는 게 신통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엔 영어 하는 사람이 참 드물었으니까요.

그런 식으로 길거리에서 미국인들을 붙잡고 몇 차례 발음 교정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How are you doing?(안녕하세요?)’를 해보라고 하면 ‘하우 아 유 드우잉’ 하고 또박또박 얘기해줬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자기네끼리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자기들끼리는 ‘하우 아 유 드우잉’이 아니라 ‘하∼류 드우잉’ 이렇게 빨리 말했습니다.

그때 참으로 열심히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친구네 집에서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빌려다가 AFKN을 듣곤 했는데, 어쩌다가 내가 아는 단어가 나오면 그것을 따라 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또, 자기 집이 마산시내에서 극장을 경영하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일요일이면 아침부터 밤 11시 마지막 회가 끝날 때까지 극장 영사실에 처박혀서 똑같은 외화를 보면서 지냈습니다. 제가 겨우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문장 두세 개를 다시 들어보려고 그 장면만 나오기를 기다렸던 거지요. 처음에는 이렇다 할 방법도 없이 무작정 그 사람들 발음대로 따라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나름대로는 비슷하게 된다고 생각했다가도 다음 번 상영 때 다시 들어보면 또 달랐습니다. 몇 달 간 일요일마다 이런 짓을 계속했습니다. 밤늦게 집에 돌아가면 야단을 엄청나게 맞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짜리가 아침에 나갔다가 밤 12시에 들어오니 야단맞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지요.

이렇게 몇 달간 발음연습을 하다가 한 가지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How are you doing?’에서 미국인들은 음을 하나하나 끊어서 발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 류, 드우잉’ 이렇게 끊어서 빨리 읽어보니까 미국인 발음과 비슷해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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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에 피가 배도록 발음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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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학교에선 제 별명이 ‘영어 또라이’가 돼 있었습니다. 영어시간에 책을 읽으면 친구들이 “네 발음이 이상하다” “왜 너만 그렇게 이상하게 읽느냐”고 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습니다. 제가 영어책을 읽으면 동급생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도 제가 어디를 읽고 있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동급생들은 그렇다고 치고, 저 또한 마음 속으로부터 영어 선생님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들어봐도 선생님 발음은 미국인 발음과는 천양지차였으니까요.

이렇게 제가 영어시간에 계속 문제가 되자 결국 교장선생님 앞에까지 가게 됐습니다. 당시 우리 교장선생님은 육사 영어과 교수를 하다가 오신 분이었습니다. 그분이 저에게 영어책을 한번 읽어 보라고 하시더니 “너 잘한다”고 말씀해주신 거예요. 이렇게 되자 선생님도 저를 아주 무시해버리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우리 중학교가 그때 기독교계통 학교였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들이 1년에 한번씩 개교기념일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만 되면 선생님들이 다 도망가고 없는 겁니다. 통역을 하라고 할까봐 그런 거지요. 그 해 통역을 교장선생님이 저에게 시켰습니다. 더듬거리는 영어였지만 저는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했고,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그때도 학교 영어공부는 문법, 단어 위주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때 유일하게 발음 위주로 영어를 공부한 셈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발음은 그 시기가 지나면 나중에 바로잡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으니까 말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미국인 발음을 흉내내 따라하면서 하나씩 끊어서 읽어보고, 그것을 조금 빨리 읽어보니까 제 생각에도 미국인 발음과 비슷해져간다고 느꼈습니다. 당시 발성 훈련을 얼마나 혹독하게 했던지 입술이 부르터서 피가 배어 나오고 혓바늘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중학교 2학년 초까지 그렇게 했습니다.

친구들과 놀지도 않고 오로지 그 연습만 했습니다. 그때 학교와 집까지의 거리가 광화문에서 청량리 사이 정도였는데, 그 거리를 아침 저녁으로 혼자 걸어 다니면서 발성연습을 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해도 다들 먹고 사는 게 어려웠습니다. 저도 방과후 집에 가면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걸어다니면서 발성연습을 했습니다. 오며가며 2시간 이상씩 하루에 5∼6시간을 그렇게 연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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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뚜껑이 확 열리는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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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미친 듯 발음연습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겁이 났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고등학교 입학시험 준비를 하는데 저는 미친 놈처럼 발성연습만 하고 살았으니 그들에게 뒤처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고쳐먹고 용기를 냈습니다. “설령 내 영어공부 방법이 틀렸다고 해도 불과 1년이다. 남들보다 1년 처진다고 해서 큰일 나는 건 아니다” 이렇게 마음 먹고 저 자신을 계속 다그쳤습니다. 만약 제 공부방법이 성공해서 영어를 잘하게 된다면 남들보다 10년, 20년은 앞서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제겐 엄청난 모험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꼬박 한달을 매달린 끝에 해결이 됐으니까요. 물론 그 전에 일요일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것까지 합하면 더 길지만, 집중적으로 발성연습에만 매달린 건 딱 한달이었습니다. 그 한달간 연습을 얼마나 했던지 반쯤 미친 상태까지 갔습니다. 심지어 제가 방금 누구를 때린 사실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사람이 미치기 시작하면 눈빛부터 이상해진다고 합니다. 하루는 저를 귀여워하던 여선생님이 저를 보더니 ‘너, 눈이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산 부근에 그분이 아는 단감 농장이 있으니까 거기로 가서 농장도 지키면서 한 달간 요양하고 오라고 저를 보냈습니다.

농장에 머물 때 저는 평생토록 잊지 못할 경험을 했습니다. 농장에 간 지 한 20일쯤 지났을까, 갑자기 머리 속이 펑 터져버리는 것 같고, 머리 뚜껑이 확 열어 젖혀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마치 옛날 화차에서 연기가 통통 올라오는 것처럼 내 머리에서도 뭔가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내 머리, 내 머리” 외치면서 쓰러졌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 전까지 단 한 번이라도 말해봤거나 책으로 읽었던 영어 문장들이 모조리 기억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발음도 어떤 단어, 어떤 문장이든 아주 매끄럽게 술술 나왔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비유하자면, 그 전까지 죽어라 연습하면서 머릿속에 담아놨던 온갖 잡다한 영어 부스러기들이, 어느날 갑자기 질서정연하게 정리돼서 실타래가 풀리듯 술술 흘러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가 제가 중학교 2학년이던 여름이었습니다. 아무튼 이 일을 계기로 저는 완전히 미국식 영어 발음을 갖게 됐습니다.

그 후로는 영어공부를 할 때 남들처럼 외우지 않고 그냥 한번만 죽 읽으면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남들은 한두시간 걸리는 분량을 저는 10분, 20분이면 충분했습니다. 영어를 읽을 때 정확하게 분철해서 발성을 할 수 있게 되면 그냥 저절로 머릿 속에 기억이 되는 겁니다. 반면에 영어 단어나 문장을 부정확한 발음으로 무작정 암기하려고 들면, 평생 가도 영어는 안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자세한 내용은 다음 장에서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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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중국어 떼고 화교 학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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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제가 살아온 얘기는 가급적 간단하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그것말고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으니까요.

머리 뚜껑이 열리는 경험을 한 뒤, 저는 ‘영어 또라이’에서 ‘영어박사’로 확실하게 신분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중학교 영어수업은 여전히 저에게 지옥 같았습니다. 영어 교과서만 읽으면 이상하게 읽는다고 선생님으로부터 매를 맞았기 때문입니다.

영어시간이 하도 지긋지긋해서 교장선생님을 면담한 끝에 저는 영어시간에는 수업을 받지 않아도 좋다는 허락을 얻어내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저를 그렇게 많이 때렸던 영어 선생님을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마산의 한 영어학원에 초빙받아 강의하던 자리에서였습니다. 강의실 뒤편에 그 선생님이 앉아 계셨습니다. 물론 제가 당신 제자인지 모르고 수업을 들으러 오신 거지요. 강의가 끝난 후 그분에게 다가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선생님에게 여쭤봤습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저를 심하게 때리셨어요?”

“그때 자네가 옳다는 걸 알고 있었네. 그렇지만 자네를 그냥 놔두면 도저히 수업을 통제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매를 들 수밖에 없었네”

“저는 그때 선생님이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아십니까? 선생님께서 저처럼 영어를 읽으면 안된다며 매를 드니까 저는 ‘모든 게 다 틀렸구나’ 하고 좌절했어요. 그런데 미국 사람에게 물어보니까 제 말이 옳다고 해줬어요. 저는 그 때 그 실낱같은 희망으로 살았습니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였지만, 저로서는 그 얘기를 다시 꺼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저는 일반 고등학교가 아니라 화교(華僑)들이 운영하는 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중학교 영어시간에 겪었던 일을 또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는 게 화교학교를 택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당시 제가 영어과외를 했던 학생이 화교 초등학생이었는데, 그 집 아버지의 추천을 받아서 부산의 화교학교로 갔습니다. 한국인이 화교학교에 진학하려면 중국인의 추천을 받아야만 합니다.

화교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중국어를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 때 화교학교는 9월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니까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정도 시간이 있었던 거지요. 그 사이에 화교 가정에 입주 가정교사로 들어가 초등학생 영어를 봐주고, 대신 저는 중국어를 공부했습니다. 당시에 저로서는 먹여주고 재워준다는 데에 귀가 솔깃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집에서는 방과후면 집안일을 거들어야 했으므로 예습, 복습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중국어를 한달만에 뗐습니다. 제가 영어를 가르쳤던 아이에게 부탁해서 중국어 발음, 50음도(音圖)를 일주일간 공부하고 난 뒤 발음기호가 달려 있는 화교 소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를 갖고 공부했습니다. 중국어 발음이 영어 발음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그 집 아버지가 당시 화교 소학교 교장선생님이었는데, 제가 책 한 권을 뗀 후 테스트해보시더니 저를 부산 화교학교에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학교에 들어갔더니 중국 아이들이 저를 대만에서 온 것으로 오해하더군요. 제 발음이 완전히 교과서적인 중국 발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언어란 게 그렇습니다. 일단 언어의 원리를 깨치고 나면 그 다음에 다른 언어를 배울 때는 아주 쉬워집니다. 저를 지금 당장 아프리카 오지에 떨어뜨려 놓는다고 해도 저는 한달 안에 그 사람들이 쓰는 말을 할 자신이 있습니다. 일단 소리를 똑같이 따라할 수 있게 되면, 뜻을 깨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저는 화교학교를 6개월만에 졸업했습니다. 두 달에 한번씩 월반을 한 셈이지요. 당시 화교학교는 언제라도 다음 학년치 시험을 봐서 통과되면 월반이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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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6개월 만에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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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나라 학제로 치면 저는 중졸 학력입니다. 화교학교를 졸업할 때 알게 됐는데, 화교학교는 우리나라에서 정규 고등학교 과정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한국내의 화교학교 졸업생 중 대학에 진학할 사람들은 대만에 있는 대학으로 많이 갔습니다.

건방진 얘기지만, 저는 한국 내에 있는 대학은 애초부터 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대학에서는 배울 게 별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대신 군대생활 중 용산 8군사령부 내에 있는 텍사스대학에 등록해서 몇 학점 이수하고, 제대 후에는 미국 텍사스주립대 오스틴 캠퍼스에 6개월간 다녀온 게 제 학력의 전부입니다.

군생활은 영어실력 덕분에 참 편하게 지냈습니다. 처음 배치받은 곳이 수도군단 항공대였는데, 수도권 방공망을 통제하면서 이 지역을 드나드는 미군 헬기 조종사와 통신상으로 대화해서 비행경로를 확인하고 사고를 방지하는 게 제 임무였습니다.

팀스피리트 훈련 때에는 우리나라로 오는 미군 장성들의 통역으로 나가기도 했습니다. 사병 신분으로 나갈 수가 없어서 중위 계급장을 달고 나가 통역을 했습니다. 이 시절에 용산캠프 내의 미국 대학에 나간 것입니다.

제대 후 본격적으로 언어학을 공부해보겠다는 마음을 먹고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사실 그때 이미 저는 언어학의 실전 경험에 관한 한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텍사스 주립대학에 가서 언어학과 교수를 만나보니 한 마디로 실망이었습니다. 제가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는 언어습득체계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는데, 그분이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미국인들은 외국인, 특히 언어구조가 판이하게 다른 아시아인이 서양 언어를 배울 때에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해서 이해가 얕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자기 나라 말을 자연스럽게 배워갑니다. 누가 특별히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사람이 모국어를 말한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요. 그러니 외국인이 자기네 나라 말을 배우겠다고 할 때에는 적절한 조언을 해주기가 어렵습니다. 자기 입장에선 너무 당연한 부분이니까 거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미국에 간 지 6개월만에 저는 짐 싸들고 한국으로 돌아와버렸습니다. 미국 대학의 언어학과 과정이 한국 대학의 그것과 별차이가 없더라는 사실도 유학을 중도에서 그만두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 이후 제가 살아온 내력에 대해서는 이만 생략하겠습니다. 그동안 제 삶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전국 각지의 대학과 학원가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숱한 좌절을 겪었다”는 한 마디가 될 것 같습니다. 때로는 학원을 직접 운영하다가 뼈저린 실패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인기있는 영어선생이 되려고 노력했다면 그런 실패를 조금은 줄일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해보라는 내면의 유혹도 종종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근본적인 치유책을 외면한 채 허구한날 그저 그런 관용어구에나 매달려봤자 영어실력은 별로 나아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제 이론과 현실의 중간 어디 쯤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요즘 행복합니다. 제가 창안한 영어학습 이론에 따라 영어를 배우기 위해 수십명이 몇 달째 땀을 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제 교수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저는 이분들에게 말했습니다. 저를 믿고 따라와주기만 한다면 앞으로 영어로 인한 마음고생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신 저에게서 배우는 동안에는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일반 영어학원에서 가르치는 식의 교육방법을 기대한다면 처음부터 포기하라고 말했습니다.

지금도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영어로 인해 가슴에 멍이 들고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 제 얘기가 조그만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제2부:내 이론으로 공부하면 Native Speaker된다

제 영어학습 이론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차이점을 확실하게 이해한 바탕에서 영어를 공략하는 방법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선, 우리말과 영어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은 발성음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한국어를 말할 때 입술 모양을 한번 유심히 살펴 보십시오. 입술이 주로 위아래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우리말은 구강을 위아래 방향으로 많이 사용해서 나오는 소리이고, 따라서 입술의 움직임이 큰 편입니다.

반면에 영어를 비롯한 서양언어는 말할 때 입술이 주로 좌우로 벌어집니다. 즉 서양언어는 구강을 주로 옆 방향으로 사용합니다. 이건 CNN 뉴스진행자나 미국영화를 보면 금방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비율로 본다면, 우리말의 80% 정도가 구강의 상하운동을 통해 나오는 소리라면, 서양언어는 반대로 80% 정도가 좌우운동으로 나오는 소리입니다.

소리의 특성 자체도 우리말과 영어가 판이합니다. 우리말은 공명하지 않는 단음(單音)으로서 밖으로 퍼지는 성격의 소리입니다. 소리가 입 안에서 밖으로 퍼져 나갑니다. 반면에 영어는 소리가 구강 안에서 빙빙 도는 굴절음입니다. 공명이 되는 소리지요.

또, 영어 발성음은 우리말처럼 입에서부터 곧바로 밖으로 튀어나가는 소리가 아니라 가슴에서부터 끌어올려서 입안에서 돌린 후 다시 뱃 속으로 집어 넣는 성격의 소리입니다. 지면으로만 설명하려니까 표현에 한계가 있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영어의 발성음은 뱃속 깊숙한 데서 나오는, 울림이 많은 소리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한국어와 영어는 소리의 주파수부터 다릅니다. 한국어의 ‘아’와 영어의 ‘아’는 본질적으로 다른 소리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는 한국어의 ‘아’ 소리로 영어를 말하고 공부해왔습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미국인과 대화도 잘 안되고, 들리지도 않고, 오래도록 기억되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영어와 한국어의 이런 소리상의 차이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연설을 할 때 한국인은 보통 배를 앞으로 쑥 내밀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미국인이 연설하는 모습을 유심히 보면 배를 안으로 들이 밀고 말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에 힘을 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저는 이런 발성음의 차이를 종종 동·서양의 차이로 비유하곤 해서 설명합니다. 동양은 해가 뜨고, 서양은 해가 지는 쪽입니다. 동양철학으로 보면, 동양은 양(陽)이고 서양은 음(陰)입니다. 따라서 아시아권의 언어는 밖으로 내지르는 양(陽)의 단음이지만, 서양 언어는 몸 속에서 빙빙 돌리는 음(陰)의 굴절음입니다.

이런 바탕에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을 한 마디로 평가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이뤄져왔습니다. 우선 학교에 들어가면 A에서 Z까지 알파벳을 순전히 한국식 발음으로 가르칩니다. 제대로 된 영어발음이라곤 들어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단어와 문장을 외우게 합니다. 선생님도 외워서 가르치고 학생도 외우면서 공부합니다. 외워서 시험을 치르고, 그 다음엔 잊어버리고, 이런 일을 우리는 지금까지 수십, 수백 차례 반복해왔습니다. 그렇게 대학까지 영어를 공부했지만, 그런 사람 중 지금 영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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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식 공부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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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는 사회에 나와서도 계속됩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시중에는 수많은 종류의 영어회화 테이프가 나와 있습니다. 그것들도 다 암기를 전제로 한 것들입니다. 학교에서 “영어는 외워야 된다”는 말만 들어온 사람들로서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국말을 외워서 공부했습니까? 만약에 우리가 우리말을 외워서 익혔다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었을까요? 마찬가지로 미국인들은 영어를 외워서 익혔을까요? 한국인이 외우지 않고도 한국어를 잘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영어를 외워서 익힌 미국인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영어는 외국어니까 외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로 이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미국인들은 영어를 외우지 않았는데 우리는 외국인이니까 영어를 외워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문법이나 문장을 외우는 방식은 잊어버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대답은 간단합니다. 갓난아이가 말을 배워가는 방식으로 배우면 되는 겁니다. 인간은 말하는 법을 먼저 배우고 그 다음에 글을 배웁니다. 글자를 먼저 배우고 그 다음에 말하는 법을 배우지 않습니다. 글자를 읽거나 쓰지 못하는 문맹자도 자기 나라 말은 잘합니다. 이건 세계 어느 나라의 언어나 다 똑같습니다.

저는 저명한 영어학자들을 만나 제 이론을 말씀드릴 기회를 몇 차례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 개인적으로는 하나같이 제 말에 동의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사회 전체로 공론화돼서 우리나라 영어교육 체계를 바꿀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거기엔 숱한 난제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그렇게 하기에는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너무 힘이 들고(그러나 배우는 입장에서 힘들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넉넉잡고 6개월을 투자해서 평생토록 영어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 6개월은 충분히 가치있는 투자가 아닐까요?), 새 방법으로 바꾼다면 기존 영어관련 사업체들은 다 망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또, 그렇게 되면 영어학계의 원로 교수나 선생님들이 곤란해집니다. 상당수 영어 선생님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을 겁니다.

요즘엔 유학갔다온 사람이나 미국인이 직접 가르치는 학원이 많아졌지만, 그런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미국인이 강의하는 강좌도 결국은 교재를 통해 영어를 암기시키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갓난 아기가 어떻게 언어를 배우는지, 그것이 어떻게 영어를 배우는 데에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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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보다 말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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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는 태어나서 한동안은 주변의 소리를 받아들이기만 합니다. 갓 태어난 아이의 신경체계는, 비유하자면 백지 같은 상태입니다. 이 백지 위에다 소리를 입력하고, 각각의 소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곧 언어의 학습과정인 것이지요. 아기는 주변 소리를 들으면서 하나씩 인지를 해나갑니다.

만약 갓난 아기에게 “가자”고 했다면 갓난아이는 그 소리를 어떻게 들을까요? 아기는 어른들처럼 그냥 ‘가자’로 듣지 않습니다. ‘그’ ‘아’ ‘즈’ ‘아’ 이런 식으로 아기의 귀에는 음소가 하나씩 분리돼 입력될 겁니다.

그렇게 신경조직에 소리를 기억시키면, 아기는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신경조직이 완전히 자리를 잡고나면 그걸 풀어주는(활용하는) 과정으로 나아갑니다. 처음에는 신경조직에 소리를 입력시키고, 다음에는 입력된 소리를 직접 발성하면서 말을 배워간다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아이들이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떠들면 그걸 못하게 하는 부모가 있는데, 이건 언어 측면에서 보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 신경조직이 제대로 풀리지 못해서 말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알파벳이 왜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지요. 알파벳은 말하자면 특정한 발성음을 가리키는 약속된 기호입니다. 발성음은 글자가 아니라 소리입니다. 따라서 발성음을 익힌다는 것은 자기 신경체계에 그 소리를 기억시키는 겁니다. 이런 훈련이 돼 있으면 글자를 몰라도 듣고 말할 수는 있게 된다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갓난 아이들이 말을 배워가는 원리인 것입니다. 글자는 우리가 글을 읽고 쓰기 위해서 익히는 겁니다. 즉 발성이 먼저 되고 그 다음에 글자를 익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국말에 대한 발성훈련이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학교 들어가서 받아쓰기 연습을 하면서 한글 쓰는 법을 익힙니다. 이렇게 발성음이 신경체계에 자리가 잡힌 다음에 글자를 배우면 논리나 문법 이전에 어순이라든가 언어 감각을 저절로 체득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곧 마음대로 자기가 쓰고 싶은 것을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지금까지 우리는 영어 알파벳조차 제대로 발음할 수 있는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금 당장 대학생들에게 알파벳을 읽어보라고 하면 제대로 발음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겁니다. 올바른 발성도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글자부터 가르치고, 무작정 외우게 하는 식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우리 영어교육은 말과 글이 ‘거꾸로’였습니다.

따라서 영어를 배우기 위한 첫 순서는 영어 알파벳이 우리 몸의 자율신경에 기억되도록 훈련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갓난아기가 어머니 품에서 말을 배워나가는 과정과 똑같습니다. 다만 갓난아기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구성해놓은 순서대로 발성훈련 진도를 나가는 것이지요. A부터 Z까지 발성음을 익히고 나면 영어 단어나 문장이 저절로 기억되고 응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건 제가 요즘 가르치고 있는 수강생들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발성훈련을 하니까 영어 청취력이 월등히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나이에 따라 발성훈련에 걸리는 시간은 차이가 있습니다. 최고로 빠른 것은 나이가 10살 아래인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은 발성연습을 조금 시킨 뒤에 외화 한 대목을 들려주면 영화속 주인공과 똑같이 발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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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아’와 영어 ‘아’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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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한국인과 일본인이 영어를 가장 못한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은 좀 다릅니다. 중국어는 영어처럼 반굴절음인데다 어순도 영어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어를 말하는 구강 형태도 영어를 말하기에 유리합니다. 중국인이 우리보다 영어를 빨리 배운다는 데에는 이런 인체적인 특성이 있다는 겁니다. 동남아 사람들도 일반적으로 우리보다는 영어를 잘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우리보다 머리가 좋아서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언어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는 답이 나옵니다. 외워서는 언어를 결코 정복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러나 저는 세계의 모든 언어가 결국은 하나의 원리로 구성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언어에는 ‘아-에-이-오-우’라는 기본 모음이 있지요? 즉 언어마다 소리를 표현하는 글자만 다를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세계의 언어가 하나라는 말을 달리 표현하면 ‘소리는 하나’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언어마다 그 소리가 조금씩 변형돼 있다는 점입니다. ‘아’라고 해도 언어별로 다 다른 소리라는 것이지요.

이 사실을 깨치고 나면 언어를 배우기는 간단해집니다. 언어별로 다른 소리를 익히면, 그 뜻은 저절로 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언론에 러시아의 세르게이 박사라는 언어학자가 지구상에서 사라진 언어를 포함해서 전세계의 400개 언어를 구사한다고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그 사람이 이 원리를 깨우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요즘 수강생을 가르치는 교재 중에 영어의 자음과 모음을 모두 조합해서 2410가지 소리를 내도록 정리한 표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ba-be-bi-bo-bu-b?-b -b?-b -b ’ 이런 식으로 모든 자음과 단모음 또는 이중모음을 연결시킨 도표입니다. 이 표를 그냥 순서대로 읽어가면 그냥 영어 발음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세로로 읽거나 대각선으로 따라서 읽어 보면 전혀 영어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때로는 중국어처럼 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도표로 발성연습을 하는 수강생들이 매우 신기해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영어에는 지구상의 모든 소리가 다 포함돼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영어 발성음을 제대로 훈련하면 다른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무척 쉬워진다는 얘기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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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성훈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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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제부터 구체적으로 발성훈련을 어떻게 하는지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기초적인 게 모음입니다. 영어에서 모음은 ‘a-e-i-o-u’ 다섯 개가 기본, 발음기호 ‘?- -?- - ’ 까지 합하면 10개입니다. 이중에서도 ‘a-e-i-o-u’가 기본이고, 그 중 (구강의 상하 움직임을 대표하는) a와 (구강의 좌우 움직임을 대표하는) i는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이 두 모음에 대한 발성연습을 집중적으로 해야 합니다.

소리는 복부 깊숙한 데에서 끌어올려서 내야 합니다. 복부를 하단, 가슴을 중단, 목을 상단이라고 구분하면, 복부에서부터 소리를 끌어올려서 구강 안에서 소리를 돌린다는 느낌으로 내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말로 그냥 내지르는 식의 ‘아’가 아니라 ‘아∼’가 되지요. 이런 식의 발성법에다 모음에 따른 입의 모양을 맞춰줌으로써 체내의 신경체계를 자극해주는 겁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우리말만 쓰면서 살아왔습니다. 생각도 우리말로 하고 심지어 꿈도 우리말로 꿉니다. 자연히 우리말을 하기에 가장 적합하도록 신체구조가 고정돼 있습니다. 이걸 영어를 말할 수 있는 신체구조로 바꿔주는 게 발성훈련의 핵심입니다.

제 학원에 나오는 수강생들은 요즘 이 훈련만 몇 개월째 해오고 있습니다. 흔히 영어학원이라면 으레 짐작하듯 영어문장 구조나 해설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런 공부는 일단 발성훈련이 제대로 된 뒤에 해야지 그 전에는 아무리 멋진 강의를 해도 그때 뿐입니다. 몸의 구조가 영어를 말하고 듣기에 적합한 상태로 바뀌어야만 굳이 외우지 않고도 영어단어나 문장구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그분들은 이구동성으로 발성훈련을 한 이래로 영어실력이 확실하게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그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굳어졌던 신경조직이 지속적으로 자극받은 상태에서 영어를 들으니까 예전에는 듣지 못했던 세밀한 부분까지 알아듣게 되는 거지요.

발성훈련의 성과는 개인의 노력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확실히 빠릅니다. 반면에 어린이들은 어른들만큼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아주 잘 따라옵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신경조직이 덜 굳어 있다, 유연하다는 말이지요.

다음 단계는 분철음 훈련입니다. 자음을 그 뒤에 따라오는 모음에 붙여서 읽되 각각 발음하도록 하는 것이죠. 예를 들면 ‘have’란 단어를 읽을 때 ‘ㅎ-애(브)’라고 하나하나 끊어서 읽습니다.

분철을 하면서 자음을 발음해보면 입술 양 끝이 뺨 위로 올라가는 소리가 있고, 아래 쪽으로 내려가는 소리가 있습니다. 이것을 저는 전위행위라고 합니다. 먼저 인위적으로 입모양을 만들고나서 소리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전위행위는 구강 모양을 정확하게 만들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이렇게 하면서 분철음 훈련을 하면 그동안 죽어 있던 신경조직이 자극을 받아 살아나게 됩니다.

이런 부분들이 마치 우리말하듯 체득되지 않으면 외국어는 평생 공부해도 안된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10년 넘게 영어를 외우면서 공부했는 데도 성공하지 못했지 않습니까? 외국에서 살다 와도 영어가 제대로 안 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이런 것이 다 영어의 음질이 체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외국어를 배울 때에는 그만큼 힘겨운 산고(産苦)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발성음 훈련이나 분철음 훈련이 무척 힘들다는 겁니다. 그러나 일단 여기서 성공하면 그 다음에는 일사천리가 됩니다. 일단 소리가 완벽하게 소화된 다음에 뜻을 알면 결코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껏 영어를 글자 위주로 배워왔기 때문에 글자를 모르면 아는 게 없는 것처럼 잘못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말을 다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처음 듣는 말이 나오면 그게 무슨 뜻이냐고 주위에 묻지요. 아무리 어려운 말이라도 한글 철자법으로 구성된 단어이기 때문에 그게 가능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결론적으로 발성훈련은 굴절음을 만들어주는 발성법, 소리의 틀을 만들어주는 분철음, 그리고 전위행위, 이렇게 세 가지로 구성됩니다. 이런 발성훈련이 충분히 이뤄지면 그때부턴 영어가 소리 그 자체로 세밀하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What are you doing?’이라면,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듯이 문법적으로 하나하나 따져서 ‘너 뭐하니?’로 해석이 되는 게 아니라 소리 자체로서 의미가 전달될 준비가 갖춰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웬만큼 할 줄 안다는 사람들도 대부분의 경우 우리말을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영어로 바꾸는 것이 습관이 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평생 그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영어를 100% 소리로 들을 수 있게 되면 그것을 머릿 속에서 굴려 해석할 필요없이 바로 입력이 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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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단계는 필링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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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성훈련이 끝난 뒤 마지막 단계로 제가 가르치는 게 ‘필링(feeling) 해설’이라는 겁니다. 이건 상황과 감정상태에 따라서 가장 적절한 단어를 찾아서 쓰는 방법을 가르치는 겁니다. 문화권마다 나름의 문화와 관습이 있습니다. 대화를 할 때에도 사용하는 단어에 따라서 뉘앙스가 천양지차로 달라집니다. 또, 그때그때의 감정상태에 따라서도 말이 다릅니다. 우리말에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영한사전에 나온 해석과 실제로 사용하는 용어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영어교재도 천편일률적으로 교과서적인 해석만 나열해놓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언어의 감각을 가르치는 게 필링 해설입니다.

언어에는 저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몇백개씩 있습니다. 영어에서는 200 단어 정도가 평생 쓰는 단어들입니다. 우리도 그런 단어는 중학교 때 이미 다 배웠지만, 사실상 그 단어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배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과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들을 모조리 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발성훈련이나 분철훈련이 된 다음에 필링 해설을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기억이 됩니다. 필링해설은 언어의 감각적인 부분이고, 언어 습관에 대한 해석이기 때문에 소리가 정확하게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는 들어봐야 결코 기억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몇가지 예를 들어보지요. 우리는 흔히 ‘잠깐 기다려’라고 할 때 ‘Just a minute’와 ‘Wait a minute’을 구별없이 씁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표현은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Just’란 단어는 부정적인 상황이나 감정, 시각이 포함돼 있을 때 씁니다. 예를 들어 바쁘게 무슨 일을 하고 있는데 아이가 와서 놀아달라고 자꾸 보챌 때, 짜증섞인 목소리로 ‘잠깐 기다려’ 할 때 ‘Just a minute’를 씁니다.

반면 ‘wait’는 긍정적인 상황, 감정을 내포하고 있는 용어입니다. 예를 들어 반가운 친구가 찾아왔을 때 ‘하던 일을 마저 끝낼 때까지 잠깐 기다리라’는 의미로 ‘Just a munute’이라고 했다면 그 친구는 대번에 ‘내가 반갑지 않은가보다’ 하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Wait a Minute’이라고 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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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no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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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예는 수없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need’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가 필요하다’라고 나옵니다. 그러면 ‘We need coffee’ ‘We need rice’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그냥 ‘우리는 커피가 필요하다’ ‘우리는 쌀이 필요하다’로 합니까? 커피는 기호품이고 쌀은 주식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있어야 할 게 없다는 겁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가 떨어졌다’는 식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We need rice, honey’ 하면 ‘여보, 우리 쌀 떨어졌어’하고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이럴 때 만약 ‘We have no rice’라고 하면 큰 일 납니다. ‘have’는 원래 과거형이었던 ‘had’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따라서 해석도 ‘이미 뭐가 돼 있는 것’ ‘뭐가 진행중인 것’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no’는 강한 부정, ‘not’은 약한 부정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have’는 쌀을 만드는 사람, 즉 농부나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즉, ‘have’와 ‘no’를 결합해서 ‘We have no rice’라고 하면 ‘올해는 쌀이 아예 없으니 농사를 해서 쌀을 만들어야겠다’는 뉘앙스입니다.

만약 ‘나 지금 돈 떨어졌어’라는 의미로 미국인에게 ‘I have no money’라고 했다면 그 얘기를 들은 사람이 ‘Are you a begger?(너 거지냐?)’ 하고 되물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have’에는 ‘나는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의미가 함축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I need money’ 혹은 ‘I don’t have any money’라고 해야 합니다. 돈이란 게 있다가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한국인이 미국에 가서 ‘I have no money’라고 했다면 그 말을 들은 미국인은 웃어 넘기겠지만 속으로는 그 한국인을 우습게 생각할 게 뻔합니다.

이런 게 필링 해설입니다. 이런 내용이 책에 나옵니까? 사전 보고 알 수 있을까요? 미국인이 이런 내용을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미국인들에겐 이건 너무나 당연한 말입니다.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겁니다.

‘around’와 ‘near’도 상황 및 뉘앙스의 차이가 분명한 단어들입니다. 이를테면 우리가 흔히 뒤섞어서 사용하는 “I live around here”와 “I live near here”의 차이입니다. 앞의 문장은 화자(話者)가 ‘이 지역(here)’ 안에 살고 있을 때 할 수 있는 말이고, 뒷 문장은 화자가 이 말을 할 당시에 그 지역에 살지 않는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집을 찾거나 물어볼 때 ‘around’와 ‘near’를 혼동할 경우에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외국에 나가서 애로사항이 많은 게 다 이런 이유입니다.

같은 단어에 대해서 달리 발음할 경우에도 뉘앙스는 천양지차로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I’m going to go to America’라는 문장을 보지요. 여기서 ‘going to’를 ‘고잉 투’로 발음할 때와, 축약해서 ‘거너’로 발음할 때는 문장에서 강조하는 초점이 달라집니다. ‘고잉 투’라고 발음할 경우에는 동사 이하에 강조점을 두는 데 반해 ‘거너‘는 주어에 강조를 두는 발음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친구끼리 대화중에 자연스럽게 ‘나 이번에 미국 가’라고 할 때는 ‘거너’라고 발음합니다. 그런데 이 말도 두 번 세 번 반복하면 상대방이 ‘그 녀석, 미국 간다고 되게 자랑하네’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처음으로 미국에 가거나, 미국에 가는 행위 자체를 강조할 때에는 ‘고잉 투’라고 발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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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과 ‘Where…?’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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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미국인을 처음 만났을 때 나누는 인사법에 대해서 설명해보지요. 인사말은 영어화화 교재들마다 맨 첫머리에 실리는 중요한 표현입니다. 흔히 첫인사가 그 사람의 인상을 좌우한다고 하니까요.

가장 흔한 말로 첫 사람이 ‘Hi’ 라고 말을 걸면 상대방도 ‘Hi’ 하고 말을 받습니다. 그런데 실제 상황을 보면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은 ‘하이’하고 뒷 음절에 악센트를 주고, 그 말을 받는 사람은 ‘하이’ 하면서 앞 음절을 강조합니다. 만약 뒷사람이 앞사람과 똑같은 어조로 인사를 받았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먼저 인사를 건넨 사람은 ‘저 녀석이 나를 놀리나?’ 하고 오해할지도 모릅니다. 자기 말과 똑같이 흉내를 내고 있으니까요.

영어 인사말은 굉장히 많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Hello!’ ‘Hello there!’ ‘Hey!’에서부터 ‘How are you?’ ‘How’s it going?’ ‘How have you been?’ ‘How’s tricks?’ ‘What’s up?’ ‘What’s happening?’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말들의 미묘한 용법상의 차이를 알고 구별해 쓸 수 있는 한국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How…’로 시작되는 인사말과 ‘What…’으로 시작되는 인사말의 차이에 대해서는 들어보셨습니까? 이런 언어의 세밀한 부분은 외운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감각이 살아 있어야 순간순간 가장 적절한 표현이 저절로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예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드디어 기다리던 당사자가 나타났다고 하지요. ‘도대체 어디 갔었어?’라는 의미로 ‘What have you been up to?’라고 하거나 ‘Where have you been up to?’라고 묻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표현은 전혀 다른 뉘앙스를 갖습니다. 그 사람이 나타나준 게 반갑고 어디에 가 있었는지 궁금하거나, 찾는 사람을 만났으니 다행이거나 기쁜 감정상태에서 쓰는 말이 ‘What…’입니다. 반면에 기다리다 지쳐서 ‘도대체 어딜 싸다니다가 이제야 나타났느냐’는 식으로 짜증이 섞인 감정상태에서 ‘싸돌아다녔다’는 사실에만 무게가 실려 있는 경우에 쓰는 말이 ‘Wher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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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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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에 중국의 한 영어교사가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펑쾅잉위(風狂英語·Crazy English)라는 학습법을 개발한 리양(李陽)이라는 사람의 얘기입니다. 그의 영어강의를 들은 중국인이 지금까지 줄잡아 13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지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제시하는 영어학습법이란 게 아주 간단합니다. 영어문장을 가장 큰 목소리로, 가장 빠르게, 가장 분명하게 읽으며 발음훈련을 시키는 것입니다. 공개 강의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영어를 외치면, 청중들은 마치 최면에라도 걸린 듯 무아지경 속에서 그를 따라 영어를 외치는 광경이 볼 만하다고 합니다. 그는 원래 소심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가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가면서 영어 원서 10권을 읽고난 뒤에 중국 최고의 영어강사로 운명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제시한 방법론이 원론적으로는 제 이론과 같습니다. 제 학습이론은 한국인의 특성에 맞춰 훨씬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지요. 중국어는 기본적으로 영어와 같은 반굴절음이고, 문장 어순도 비슷하기 때문에 ‘큰 소리로 영어를 읽는 것’ 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암기하고 문장구조를 수학공식 풀 듯이 따지는 기존 영어학습법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미친 영어강사’는 그 작은 예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과학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했다지만, 언어교육만큼 미지의 영역이 많은 분야도 많지 않습니다. 인간의 언어학습 영역에 대해서는 아직도 세계적으로 연구가 상당히 부족한 상태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어떻게 영어를 공부해왔습니까? 무조건 외우는 수밖에 없다는 쪽이 대세 아니었습니까? 미국인이나 영국인에게서 영어를 배우는 게 최선이라는 식 아니었나요?

영어에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한국인은 미국인과 똑같은 영어발음을 내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틀린 얘기입니다. 그 증거가 바로 저입니다. 제 영어는 미국인의 그것과 똑같습니다. 그래서 제 발음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미국에서 6개월밖에 살아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저는 완전히 토종 한국인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이 바로 발성음과 분철음 훈련 덕분입니다. 미국인과 똑같이 말하고, 그들 말을 100% 파악할 수 있게 되면 표현력이 증가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이제 우리 나름의 영어학습 이론이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만 온 나라가 영어의 포로가 돼 있는 이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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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문정인 교수



일단 부딪쳐라, 그러면 열리니

통칭 ‘미국박사’는 영어를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미국에서 짧게는 3∼4년, 길게는 10년 넘게 공부하며 석사·박사과정을 마치고, 개중에는 미국 대학에서 교편을 잡다가 귀국한 이도 많으니 일반인들이 ‘영어는 기본’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과연 그럴까?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아니올시다’ 쪽에 더 가깝다. 물론 많은 미국박사들이 기초회화를 하거나 전문서적을 읽는 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우리말 하듯 자유자재로 미국학자들과 토론하고, 때로는 치열하게 논쟁까지 벌이며, 우리말로 쓰듯 ‘고뇌 없이’ 영어논문을 쓸 수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남부끄러워 내놓고 말은 못 하지만, 우리나라 학자들 중에는 국제회의에 참석해서 ‘그놈의 영어 때문에’ 꿀먹은 벙어리처럼 앉아만 있다가, 혹은 아주 ‘불만족스러운’ 코멘트 한 마디로 만족하고 돌아온 경험이 있는 이가 적지 않고, 개중에는 “영어 한번 속시원히 잘해보는 게 소원”이라고 토로하는 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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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발총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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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문정인(文正仁·48·정치학) 교수는 그런 점에서 특이한 존재다. 우선, 그가 구사하는 영어는 엄청 빠르다. 종종 미국인보다 더 빠른, 이른바 ‘따발총 영어’ 스타일. 그는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 학술회의에서 손쉽게 좌중을 휘어잡고 회의를 자유자재로 이끌어간다. 그가 참석하거나 사회를 본 학술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대체로 이런 평가에 동의한다.

그는 또 국내 학자로는 보기 드물게 활동적이다. 매년 10여차례씩 외국에서 열리는 국제 학술세미나에 주제 발표자나 토론자로 나서다보니 발표하는 영어 논문도 상당수. 덕분에 한국 학자로는 국제 학술무대에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 중 한 사람이 됐다. 그런 점에서 문교수를 평가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은 (영어로 하면) ‘에너제틱(energetic)’ 그 자체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영어를 잘하십니까?

“사실 내 영어가 문법으로 보나 발음으로 보나 완벽한 영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 학계에도 예를 들어 고려대 한승주(韓昇洲) 교수나 대우학술재단 김경원(金瓊元) 이사장처럼 품위있고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분들이 계신데, 하필이면 왜 나를 인터뷰 대상으로 지목했는지…. 하긴, 그 분들이 한 마디 한 마디 심사숙고해서 말하는 스타일이라면, 나는 확실히 다른 분들보다 말하는 속도가 빠르긴 한 것 같네요”

―어떻게 그렇게 영어로 빠르게 말할 수 있지요?

“내 경우엔 영어를 천천히 말하면, 논리를 전개하기가 어려워요. 말이 빨라야 논리에 일관성이 유지됩니다. 왜 그런지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천천히 하면 말이 잘 안 돼요. 굳이 설명하자면 생각하면서 말하는 게 아니라 머릿속에 들어 있던 것이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고 할까….”

―흔히 영어를 잘하려면 생각 자체를 미국식으로 하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말을 머릿속에서 영어로 옮겨서 말하지 말라는 뜻이지요. 영어가 빠르다는 걸 그런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래요. 나도 영어로 말하고 쓸 때에는 영어식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는 식이 아니에요. 영어는 영어식으로, 한국말은 한국식으로 해야지”

―그게 저절로 되는 건 아닐 텐데요….

“요는 영어로 글을 많이 쓰고, 많이 말하는 거지요. 또, 학자라면 자기 논문에 대해서 주위에서 논평을 많이 받는 것이 필요해요. 중요한 것은 언어 이전에 분석적 사고, 훈련이라고 봅니다. 언어란 게 결국은 자기 표현 수단입니다. 그러니까 영어가 아니라 영어로 말하는 내용이 중요한 거고, 따라서 내 전공분야에서 어떤 분석적 훈련을 받았는가 하는 점이 중요해요.”

제주도에서 고교를 졸업한 그는 그 시절에 이미 영어를 잘할 수 있는 제1의 요소, 즉 두둑한 배포를 갖고 있었다. 평화봉사단원으로 와 있는 미국인들을 집에 데려와 ‘밥도 주고, 라면도 끓여주고, 안내도 자청해가면서’ 사귀었다. 한마디로 ‘외국인에 대해 겁이 없었고’ ‘새로운 것에 대해 호기심이 컸다’는 것. 그랬기에 서울에 올라와 대학에 다닐 때에는 이미 ‘영어를 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못 느낄’ 정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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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get out of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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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실력이 결정적으로 좋아진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대학(연세대) 졸업 후 한동안 기업에 들어가 중동지역 등 이곳저곳 출장을 많이 다녔습니다. 3년 정도 그렇게 돌아다니니까 솔직히 그 뒤로는 겁나는 게 없어지더라구요. 그런 점에서 내 영어는 실전영어라고 할 수 있어요. 영어를 잘하려면 외국인을 겁내거나 그들에게 위축되면 안 돼요. 영어는 그저 수단일 뿐이에요. 외국인과 자꾸 부딪치다 보면 경험도 쌓이고, 자연히 표현력도 늘어나게 돼요.”

―한국인들이 영어를 잘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우리나라 사람 중에는 완벽주의자가 많은 것 같아요. 영어를 할 때 머릿속에서 완벽한 영어문장을 써본 다음에 말하는 습성이 있다는 겁니다. 정관사·부정관사 다 맞춰야 하고, 문법도 맞아야 하고… 이러니까 영어가 안 되는 겁니다. 중요한 건 자기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발음이나 문법은 부차적인 문제예요. 정 필요하면 보디 랭귀지(body language)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즉 자기 영어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전제로 해놓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일상 회화는 그렇다고 해도, 학술세미나 같은 곳에서 쓰는 영어는 조금 다를 듯한데요….

“그것도 결국 훈련과 경험이라고 봐요. 국제 세미나에서도 완벽주의자가 되려고 하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비판받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그걸 받아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해요. 비판을 받아야 논문의 질도 높아지고, 국제 세미나에서 좌중을 주도해나가는 기술도 쌓입니다.

국제 세미나에 나갈 때는 발표할 주제에 대한 철저한 사전준비와 지식이 필수적입니다. 또, 자기가 준비한 것을 제한된 시간에 집약적으로 말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뿐 아니라 일단 나가면 절대 기죽지 말아야 해요.

나는 일본 학자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고 봅니다. 일본 학자들 중에는 몇 년 전부터 해외 학술무대에 진출하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일본 정치학자들의 80% 이상이 일본 내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밖에 나가 영어로 논문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토론에 참여합니다. 일본인도 체면 중시하고 완벽주의자라는 점에선 우리와 마찬가집니다. 요즘 젊은 학자들은 좀 달라졌다지만, 우리는 아직도 국제 학술회의에 나가는 데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아요.”

―영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지요.

“글쎄, 그런 건 별로 없는데…. 미국에서 학위 받고 몇 년간 교수생활 할 때 한번은 내 강의를 듣는 학생 중 한 명이 ‘교수님 발음이 이상해서 잘 알아듣지 못하겠다’고 불평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내가 그랬어요. ‘You, get out of here(이 방에서 나가!)’ ‘중요한 건 발음이 아니라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아이디어와 지식이다. 네가 발음 때문에 수업을 못 듣겠다면 듣지 마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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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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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학계에는 문교수의 왕성한 활동에 대해서 불가사의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꽤 있는데요….(웃음)

“간단해요. 나는 골프 안 치고, 잠자는 시간 줄이고, 이렇다 할 취미생활도 하지 않아요. 만나는 사람들도 주로 내 연구와 관계되는 사람들이고…. 기적이란 건 없어요. 사회과학은 자기가 한 만큼, 시간을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타납니다.

영어도 투자한 만큼 얻는다는 점에선 마찬가집니다. 물론 어학의 경우 선천적으로 머릿속에 프로그래밍돼 있는 언어감각이랄까, 그런 게 있다고 봅니다. 왜, 아무리 노력해도 영어가 잘 안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물론 미국에서 40, 50년씩 살고 있는 한국계 학자들 중에도 의사소통에 완벽하고 글도 잘 쓰지만, 뭐랄까 좀 답답하게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중동 사람들을 보면 영어로 말은 참 잘하는데, 글로 쓰는 것은 초등학교 수준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런 게 다 선천적인 부분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내 경우엔 그런 게 한 4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나머지 60%는 노력이지요.

―영어 논문 한 편 쓰는 데 며칠 정도 걸립니까?

“빨리 쓰는 편입니다. 자료가 다 준비된 상태에서 20∼30쪽짜리 한 편 쓰는 데 이틀 정도면 초고가 나와요. 한국사람들은 말하는 것뿐 아니라 글을 쓰는 데에도 애를 참 많이 먹는 것 같은데, 그건 내용을 한국어로 생각해놓고서 그걸 영어로 옮기려는 습성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 방법으론 잘 안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문교수께서는 어떤 방법으로 논문을 쓰십니까?

“일단 논문 개요만 정해놓고, 필요한 데이터들을 넣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쓰기 시작하지요. 초고가 만들어지면 이걸 갖고 하루, 이틀에 걸쳐 고치는 작업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사나흘이면 웬만한 논문 한 편은 쓸 수 있어요. 다음으로 그 논문을 내 분야의 여러 사람들에게 보내서 검토를 부탁하고, 그걸 토대로 다시 손질을 하지요. 요즘은 컴퓨터를 쓰니까 논문 쓰기가 훨씬 수월해졌어요.”

―마지막으로,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는 데 가장 필요한 것 한 가지를 지적하신다면….

“어학은 ‘오픈 마인드(open mind)’가 없으면 배우기가 참 어려워요. 글쓰는 것은 혼자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말하는 데에는 열린 마음가짐이 필수입니다. 보편적 세계주의, 타인에 대한 상냥함, 자기 실수를 용납할 수 있는 포용력,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우리 사회 자체가 열린 사회가 돼야 합니다. 외국인과 일상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때 우리 사회의 영어 콤플렉스가 해소될 수 있어요. 어학은 결국 실전을 통해서 습득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영어는 ‘무엇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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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홍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http://shindo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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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영어학습법......"유학은 왜가?" (펌글)

.. "영어만 잘할 수 있다면 원이 없겠다."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한탄일 것이다. 중 고교 6년에 대학까지 10년간 중단없이 영어 수업을 받았지만 간단한 영어 한 마디 입 밖에 내기가 겁난다. 토익 토플에 텝스까지, 듣고 말하는 능력을 측정한다는 각종 시험을 준비해 꽤 괜찮은 점수까지 올려놓는다 해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외국어 공부는 현지 생활이 최고'라며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로 대거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풍토이지만 막상 당사자들은 "1년으론 어림도 없더군" 하며 신통찮은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한국에서 교육받았던 대로 문법 중심의 사고를 유지하는 한, 또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공부를 하지 않는한 외국 현지 생활도 별 소용이 없다는 얘기일 것이다.

자타가 인정하는 영어 실력을 가진 이들 중에는 국내에서만 공부해도 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훌륭한 영어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굳이 미국에까지 가지 않아도, 나아가 미국인 선생에게 배우지 않아도 영어를 남부럽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방법이다. '토종 영어도사'들이 권하는 영어 학습법을 알아본다.

1. 영어 익힐 환경은 다 갖춰져 있다

미국에 살아도 한국인들끼리만 어울리면 영어가 늘 리가 없다. 반대로 국내에서만 생활해도 본인 의지에 따라 영어를 익힐 환경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서점에 넘쳐나는 각종 교재와 테이프, 회화·청취 학원, 영화와 비디오, AFKN(공중파 방송이 금지돼 지금은 케이블 TV 등을 통해 볼 수 있다)과 미국 라디오 방송….

게다가 새 천년의 화두이기도 한 인터넷 또한 영어 공부의 보고다. 국내 영어 학습 사이트 '네오퀘스트'는 97년 10월에 시작, 현재 정회원 12만명을 헤아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개설 멤버의 한 명인 오성호(33)씨는 "찾으려고 들면 널려 있다시피 한 게 영어 관련 자료"라며 "자신에게 알맞은 학습 방식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학원의 '미국인 회화' 강의가 영어 의사 소통 능력을 키우는 것이 사실이지만 바쁜 직장 생활에 쫓겨 준비나 복습 없이 단지 출석하는 데 급급하다면 과감히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2. 발음을 소홀히 하지 마라

현재 중소기업 차장으로 있는 최모(38)씨. 90년대 초 영어에 대한 '한'을 풀기 위해 휴직계를 내고 자비로 미국 어학연수를 떠났다. 첫날 레스토랑에서 혼자 음식을 든 후 계산서를 요구했다.

"Bill, Please." 그런데 웬걸. 웨이터가 가져온 것은 계산서 아닌 맥주였다. 나름대로 혀를 굴려 발음했는데 현지인이 듣기엔 'Beer' 였던 것. 한국에서는 번듯한 대학을 나온 최씨는 낭패감에 맥주 한 병을 단숨에 비우고 다소 용기를 회복, 다시 한번 계산서를 외쳤으나 역시 또 맥주. 그날 그는 맥주 3병을 마시고서야 레스토랑 문을 나설 수 있었다.

발음은 우리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거리'로 발음해야 할 것을 '그리'로 발음한다고 상상해보라.

지난 80년 영남대 국문과 박사과정 도중 미국 유학길에 올라 현재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국내에서 영어 관련 서적을 집필하고 있는 헨리 홍(52)씨는 "우리 몸의 70%가 물로 되어 있듯 영어의 70%는 발음과 리듬으로 되어 있다"고 말한다. 학원이나 소그룹 회화를 통해 미국인 강사와 공부할 때에도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의 잘못된 발음 습관을 잘 알기 때문에 알아 듣는 것일 뿐"이라며 빨리 말하려 하기 보다 정확하게 발음하려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3. 단어, 특히 이디엄 실력을 쌓는 데 힘써라

영어 공부를 작심하고 해본 사람들 사이에 내려오는 격언(?) 중에 "읽어서 이해가 안되는 문장이 제대로 들릴 리 없다"가 있다. 아무리 상대방이 똑똑하게 발음을 해주어도 단어나 숙어를 모르면 알아들을 수 없음은 자명하다.

다국적 광고회사인 제이월터톰슨(JWT)의 김모(35) 부장은 "대학 시절 내내 사전을 달고 살았다"며 외국인 회사에 입사, 영어를 꽤 잘하는 것으로 소문난 지금도 "모르는 단어나 숙어 관용구 등 이디엄, 특히 동사와 부사가 결합된 동사구(phrasal verb)를 접할 때마다 반드시 그 뜻을 확인해야 실력이 는다"고 말한다. 김 부장은 이들 단어 숙어가 사용되는 일반적인 상황을 잘 보여주는 '주라기 공원' '라이징 선' 등 대중소설을 즐겨 읽는다고 한다.

4. 사전은 영어 정복의 최대 무기다.

'이것이 미국 영어다'(전 10권)로 유명한 재미 저술가 조화유씨는 "가급적 미국서 발행된 영영사전을 쓰는 게 좋다. 영영사전만 보아서는 그 뜻을 확실히 알 수 없을 때만 영한사전을 보라"고 조언한다.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책으로 현재 외국어 서적 분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정찬용씨도 같은 견해다. "영한 사전 한 번만 펼쳐보면 간단히 해결될 것을 시간을 배 이상 투자하며 영영사전을 계속 찾아봐야 하는 이유는 '영어→한국어→영어'라는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네오퀘스트의 최완규(32) 대표는 "'happy'라는 단어에 절로 '행복'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게 아니라 웃는 모습의 이미지가 떠올라야 한다"며 상황 설명하듯 해설과 용례가 많은 영영사전을 죽죽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동사가 그러하며, 영한사전은 광합성이니 췌장암이니 하는 일반명사의 뜻을 참고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5. 듣고 듣고 또 들으면 못 들을 리 없다

고등학교 시절 토플 시험을 준비, 620점을 받아 서울 용산 미국 메릴랜드대학 한국분교에 진학했던 박지훈(28)씨가 주로 쓴 학습법은 AFKN 시청. "영어가 우리 말 보다 2.5배 빠르다는 얘기도 있던데 처음 6개월 동안 매일 2∼3시간 씩 집중해서 보았더니 차츰 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해하기 힘든 드라마보다 뉴스를 많이 봤는데, "저거 내가 아는 단어다 하는 사이에 이미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게 마련이므로 처음 들을 때는 흐름을 중요시, 얘기의 분위기만 파악해도 성공한 셈"이라고 말한다. 대학 졸업 후 200여편의 영화 자막을 번역했고, 최근 대흥행 방화 '쉬리'의 영역을 맡기도 했던 박씨는 "현지인이 제 속도로 말할 때 들리지 않는 표현은 외국인인 우리로서는 결코 회화에 써먹을 수 없다"며 듣기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6. 백문이 불여일성. 뻔뻔스러울 정도로 말하라

한국 화이자제약 노정순(39) 부장은 대학교 3학년 이후 만 5년 동안 주 2회 미국인과 회화 모임을 가졌다. 90여분간의 수업 내내 노씨는 "영어를 한 마디라도 더 하기 위해 뻔뻔스러울 정도로 나서곤 했다"고 한다. 말을 입 밖에 내어 봐야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 수 있고, 실수를 통해 배우는 표현만큼 기억에 남는 것도 드물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노씨는 수업 과정을 카세트에 전부 녹음, 집에서 반복해 들으며 모임 때 놓쳤던 문장들을 새겼고, "본인이 말하는 동안에는 맞았는지 틀렸는지 잘 몰랐던 부분의 오류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오성호씨는 "자기 입을 통해 나오는 영어를 어색해 하는 게 문제"라며 "노래방에서 팝송이라도 불러 자신의 영어 소리에 친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권한다. 하루에 단 5분이라도 큰소리로 영어 문장을 읽는 습관을 들이고, 좀 멋쩍더라도 가족이나 친구 또는 직장 동료끼리 영어로 말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 외우는 수고 없이 유창한 회화는 없다

이해와 암기는 모든 공부의 양대 축이다. 한국 말 구사의 다양한 실례를 보더라도 반복해서 들었기 때문이든 의식적으로 암기했기 때문이든 우리는 각자 머리 속에 외우고 있는 언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조화유씨는 "좋은 교재를 택해 배운 말은 무조건 외우라"고 권하고 있고, 헨리 홍씨 또한 "자주 쓰는 말을 중심으로 400∼500개 정도의 문장을, 천천히 말할 때와 빨리 말할 때로 구분해서 외우면 일상 대화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영어병 10가지'라는 책을 쓴 박광희(40)씨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영어 회화 학습이 너무 '생활영어'에 편중된 감이 있다. 틀에 박힌 문장으로는 외국인과 만났을 때 몇분을 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어휘와 표현을 익혀둬야 유창한 회화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8. 영화는 잘 활용하면 최상의 교재다

마음 먹기에 따라 매일 1편씩 감상할 수도 있는 영화는 잘만 활용하면 훌륭한 영어 교재가 된다. 외교관 출신인 박영복(48)씨는 "아나운서와 같은 정확한 발음에서부터 말론 브랜도의 웅얼거리는 목소리까지 원어민의 온갖 발음을 접할 수 있는 영화는 최상의 영어 교재"라고 말한다. 소재가 무궁무진한 만큼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다양한 영어를 익힐 수 있고, 무엇보다 영어권 사람들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상황을 더불어 배울 수 있다. 박씨는 "오래 된 일이지만 '세븐 일레븐'을 '편의점' 아닌 그냥 '711'로 자막 처리한 경우도 있었다"며 "외국인으로서 해당 언어권 사회를 이해하는 데에 영화만한 게 없다"고 누차 강조한다.

할리우드의 1급 시나리오 작가들이 극본을 담당,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대사로 채워진 영화가 많으므로 "처음에는 대사를 받아 적는 데 주력하고, 차차 숙달되면 영화내용을 영어로 요약하거나 감상문을 써보는 훈련을 해보라"고 박씨는 권하고 있다.

9. '고통스런' 공부는 얼마 못간다. 즐겨라

수준급 영어를 구사하면서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학구파로 사내에 이름난 김재홍(37) 제일기획 차장은 "영어 공부를 좋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기가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지치지 않고 학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팝송 가사를 달달 외운다든가, 미국 NBA 농구 중계를 빼놓지 않고 챙기면서 관련 서적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수시로 뒤져본다든가, 마음에 드는 영화 대사를 주인공 흉내를 내며 외운다든가 하는 것이 모두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AFKN 전문강사 강홍식씨는 "한국에서 영어에 관한 한 뛰고 나는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 본인들의 노력도 대단했겠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대부분 학창 시절부터 영어 과목을 무척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는 점"이라고 자신의 관찰 결과를 말하고 있다.

10. 한국인임을 잊지 말자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단지 텝스나 토플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위크'의 서울지국장을 맡고 있는 문일완(45)씨는 "국경이 실질적으로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공용어로 확고히 자리잡은 영어는 세계 시민으로서의 필수 요건"이라고 말한다.

정찬용씨는 "영어문화권의 우수성이 무엇에 기초하고 있는지, 특히 그들의 '개개인에 대한 개성 존중'과 '휴머니즘'의 바탕이 무엇인지를 영어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이 세계사의 주역이 될지, 그렇지 않을지를 결정할 변수들 가운데 영어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한국인임을 잊지 않으며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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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안정효씨



“제대로 못하면서 꼴값영어 쓰지 마라”

대한민국 영어도사’를 손꼽을 때 다섯 손가락 안에 ‘반드시’ 들어가는 이가 소설가 안정효씨(安正孝·58)다. 대학시절에 이미 영어로 장편소설을 7권이나 썼다는 사람, 지금까지 10여 권의 영문소설과 150여 권의 번역서를 낸 사람, 한국 작가로는 드물게 ‘하얀 전쟁(White Badge)’(1989) ‘은마는 오지 않는다(Silver Stallion)’(1990) 등 자신의 작품을 미국에서 출판한 사람…. 간단한 영문편지나 전자메일을 쓰느라 몇 시간 동안 끙끙거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안정효라는 이름은 까마득하게 높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먼저 영어에 관심을 갖게 된 내력부터 얘기해주시죠.

“대학에 들어가면서 영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대부분은 대학에 들어가면 놀잖아요? 나는 그때부터 공부를 했어요. 영어를 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내가 서강대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미술대학을 가려고 했는데, 그때 마침 서강대가 설립돼 갑자기 진로를 바꾼 겁니다. 제가 서강대 2회 졸업생이에요. 얼떨결에 들어간 게 서강대 영문과였어요.”

―대학에 가면서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했다는 말입니까?

“기초부터 다시 배웠어요. 당시 서강대에는 미국 신부님들이 수업을 했는데 영어를 모르면 공부를 할 수가 없었거든. 1학년에 들어가니까 영어를 be 동사부터 가르치더라고. 물론 고등학교 시절에 영어 기초는 배웠지만 완전하지 않은 상태였지요. 그렇게 한 학기 동안 영어 기초를 배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참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바둑을 배울 때 처음엔 싸움바둑으로 배우잖아요? 처음 배울 때엔 바둑책을 아무리 열심히 봐도 잘 몰라요. 책을 보고 이해를 해도 금방 잊어버리거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나하나 순서대로 배운다고 해서 그게 다 소화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

“단어 생김새만 봐도 의미 안다”

―영어로 소설 쓸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습니까?

“영문학과에 들어갔는데, 문학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어요. 그래서 여름방학 동안 도서관에 있는 문학관련 책들을 모조리 읽었죠. 그땐 학교가 설립된 지 얼마 안됐을 때니까 도서관에 책이 별로 없었거든요. 다 읽고 나니까 더 이상 읽을 책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영어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닥치는 대로 읽다보니까 내가 직접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처음엔 한글로 소설을 썼어요. 그러다가 영어로 쓰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영문 장편소설 7권을 썼습니다. 그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도서관에 나가 살았어요.”

―그러니까 선생님의 영어공부 방법에는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 외에 특별한 게 없었다는 건가요?

“그렇죠. 나는 언어교육이라는 게 갓난아이가 말을 배워나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그것을 책읽기를 통해서 겪은 거지요. 말을 하면 순간적으로 휙 지나가잖아요?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 중간중간에 멈출 수 있어요.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은 문법 중심의 파편적인 내용들이고…. 공부란 결국 자기가 혼자 하는 겁니다.”

―선생님의 영어에 대해서는 에피소드가 참 많은 듯합니다. 예를 들면 ‘걷다’라는 영어 표현만 봐도 끝없이 쏟아져 나오더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영한사전을 통째로 다 외웠습니까?

“내겐 영어를 배우는 두 가지 원칙이 있었어요. 첫째는 영어 책을 읽을 때 사전을 찾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많이 읽을 수 있고, 단어가 눈에 익게 돼요. 나중엔 생전 처음 보는 단어를 만나도 무슨 뜻인지 감이 잡혀요. 예를 들어 ‘sluggish(게으른, 동작이 굼뜬, 부진한)’라는 단어가 생긴 모양만 봐도 그 뜻이 짐작돼요. 둘째는 일단 사전을 찾으면 펼쳐 놓은 양쪽 페이지를 다 읽었어요. 마치 책을 읽듯이 그 장에 나온 단어들을 죽 훑어봤지요.

이렇게 하다보면 없는 말을 만들어낼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말로 ‘그 사람 쫀닥스럽다’고 하면 ‘쫀닥스럽다’라는 단어가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게 무슨 뜻인지 알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영어를 만들어 써도 미국인들은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요.

‘걷다’에 대해서 얘기하니까 말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면서 흔히 간과하는 게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말로는 비척비척 걷다, 슬슬 걷다, 다리를 질질 끌면서 걷는다, 이런 식으로 ‘걷다’라는 동사에 부사와 형용사로 수식을 하잖아요? 그런데 영어로는 이게 각각 한 단어예요. 예를 들어 ‘술 취해서 비틀거리면서 걷는다’면 ‘reel’이라는 한 단어로 충분해요. 이런 건 영어 소설을 쓰면서 알게 됐어요. 기껏 장황하게 묘사해놓고 보니까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게 많더라고….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영한사전·한영사전에는 잘못 나와 있는 게 참 많아요.”

―사전적 의미와 실제 쓰이는 용법이 다른 경우를 말하는 겁니까?

“그런 것도 있고, 많지는 않지만 아예 단어 뜻 자체가 틀린 것도 있어요. 예를 들어 영한사전에서 ‘모터사이클(motorcycle)’을 찾아보면 ‘오토바이’라고 나와 있어요. 오토바이는 우리말도 아니고 영어도 아니에요. 일본에서 만든 말로, ‘오토모빌(automobile)’과 ‘바이시클(bicycle)’을 합성한 겁니다.

또, 예를 들어 ‘짝사랑’이라는 단어를 한영사전에서 찾아보면 대체로 ‘one-sided love’ ‘응답받지 못한(unanswer-ed, unreturned) 사랑’이라고 씌어 있는데, 그게 아니거든요. 영어로 그냥 ‘crush’라고 하면 되는데, 우리나라 어느 사전에도 그렇게 나와 있지 않아요.”

―사실 미국인과 일상 대화를 나눌 때 어려운 단어는 거의 쓰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 선생님의 경우에는 어려운 단어를 많이 사용할 것 같은데요?(웃음)

“나로선 전혀 어렵지 않은 단어들인데,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어렵다고 해요. 대체로 영어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영작해보라고 하면 사전에서 제일 어려운 단어만 골라서 써요. 반면에 정말로 쉽고 많이 쓰는 단어, 예를 들어 ‘쫀쫀하다’ 같이 아이들도 다 아는 말은 오히려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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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부터 제대로, 영어는 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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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영어공부 할 때 대체로 회화나 발음에 치중하는 편인데, 영어책을 많이 읽을 경우 발음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지요?

“나는 발음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많은 단어와 의미를 아는 게 훨씬 중요하죠. 우리나라에서도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가 다르지만, 그 사람들에게 우리말 못한다고 하지는 않잖아요? 미국 남부지역 사투리는 저도 알아듣기가 힘들어요. 그렇다고 영어 못합니까? 발음이 조금 어색해도 국제회의에 나가서 얼마든지 멋진 연설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머릿속에 든 게 없다는 거지….

또, 영어라면 다들 회화로만 생각하고 가르치는데, 회화는 관광 가서 굶어죽지 않으려고 쓰는 것 아닙니까? 상대방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려면 그런 영어로는 도저히 안 되죠.”

―몇 년 전부터 영어 조기교육이다 뭐다 해서 난리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는 영어 조기교육에 반대하는 사람이에요. 그럴 여력이 있으면 우리말 교육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먼저 우리말, 우리 문화를 배워야 해요. 영어는 그 다음에 얼마든지 배울 수 있어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영어 때문에 우리말을 익히지 않아요. 내가 모 대학에서 번역을 가르치는데, 번역할 때 ‘쇼핑’이니 ‘에너지’니 이런 말은 쓰지 말라고 하면 학생들이 “그럼 우리말로는 뭔데요?”하고 묻습니다. 우리말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영어부터 가르치는 것에는 정말로 반대해요.”

―요즘은 어떤 작품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소설은 아니고, ‘꼴값영어사전’이라는 책을 준비하고 있어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영어 단어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나오는 단어들, 이거 문제가 참 많아요. 그런 것들을 모아놓은 거지요.”

―몇 가지 예를 들어주시죠.

“패션이나 미용계통 사람들 말을 들어보세요. 라인(line)이 샤프(sharp)해서 어쩌고…. 이렇게 꼴값들을 떨어요.

또, 지하철에서 칼들고 다니면서 사람을 죽이는 미친놈을 가리킬 때 마니아라는 말을 써요. 아주 나쁜 뉘앙스의 말입니다. 그런데 텔레비전에서는 “마니아라면서요?”라고 말하며 꼴값을 떨고 있지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영어의 80% 이상이 이런 식이에요.

제일 웃기는 말은 ‘파이팅(fighting)’입니다. 파이팅에는 말 그대로 치고받는다는 의미밖에는 없어요. 그런데 우리는 응원할 때 열심히 ‘파이팅’을 외치지 않습니까? 서양사람들은 이럴 때 ‘go, go, go’라고 해요. 우리 개그맨들이(개그맨이라는 말도 대표적인 꼴값영어예요) 외국에 나가서까지 태연하게 이런 꼴값들을 떨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국제 배드민턴 경기단체에서 경기중인 선수가 점수를 딴 다음에 팔뚝을 치켜드는 몸짓을 못 하게 하는 규정을 만들었답니다. 이게 한국선수들 때문에 만든 규정이라고 해요. 이런 몸짓에다 ‘파이팅’까지 외치면 ‘너, 나랑 한판 붙을래’ 하는 뜻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그런 규정이 왜 생겼는지도 모르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영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시죠.

“방법이란 게 따로 없어요. 결국 매일 하고, 많이 하는 사람이 잘해요. 내 경우는 대학시절 이래로 영어를 늘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니까 영어실력이 늘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영어공부 하는 걸 보면, 학원에 나가서 회화 몇 달 배우다가 그만둬요. 그러다가 몇 년 지나서 다시 맨 처음 배웠던 데서 다시 시작하고…. 평생 그 자리만 맴도는 거예요.”

―앞으로 갈수록 영어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만….

“관심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 넓어지고 있어요. 더 많은 사람이 영어에 관심을 가질 뿐 수준은 거기서 맴돈다는 얘기죠.

나는 정책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만큼 앞으로 영어를 사용할 사람이 많아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영어가 정말로 필요한 사람은 스스로 방법을 찾아냅니다. 오히려 우리의 문제는 초등학교부터 모든 사람에게 영어를 가르치겠다는 발상에 있습니다. 이건 언어의 노예가 되겠다는 것밖에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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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홍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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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식영어연구원장 오성식씨



“나의 보물1호는 중3때 쓴 영어참고서”

도서·오디오·비디오 등 해마다 수많은 영어교재가 시중에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 중 하나라도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공부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굳게 마음먹고 시작했다가는 며칠 못가서 주저앉고, 큰맘 먹고 사들인 영어 교재는 책장 한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기가 십상이다.

영어 학습교재 시장의 ‘대형 스타’ 중 한 사람인 오성식씨(吳成植·39·오성식영어연구원장)는 이런 악순환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조금 쉬워 보이는 교재를 선택하라”고 권유한다.

“영어를 잘하려면 일단 영어가 재미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대학입시나 진급시험을 위해서 영어를 공부한다면 당연히 재미가 없겠지요? 의무적으로 공부하니까 실력도 별로 늘지 않고…. 따라서 어떻게든 영어가 재미있어지도록 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만약 학원을 다니겠다면 나보다 영어를 못하는 클래스를 선택해서 공부하는 게 유리합니다. 테이프나 교재를 공부하려고 해도 좀 만만해 보이는 것을 고르는 게 좋아요. 어려운 교재를 선택했다가 도중에서 포기하면, 경제적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됩니다. 자신감이 뚝 떨어진다는 것이죠. 차라리 조금 쉽다 싶은 것으로 끝까지 할 수 있는 것을 고르는 게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한두 달 열심히 공부해서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느냐고 묻습니다. 그런데 이건 말이 안 되는 얘깁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말을 사용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모두 그렇게 우리말을 배웠어요. 그런데 하루에 단 한 시간이라도 영어를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하루에 30분씩이라도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이 결국은 영어를 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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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교재 택해서 끝까지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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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하는 것 외에 영어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요인으로 또 무엇이 있을까요?

“자기가 왜 영어를 잘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할 것 같아요. 영어를 하다보면 그런 목표의식이 생기는 수도 있구요. 제가 바로 그런 경우인데, 저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썩 잘하는 편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영어를 하니까 사람들이 저를 인정해주더라는 겁求?것 외에 영어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요인으로 또 무엇이 있을까요?

“자기가 왜 영어를 잘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할 것 같아요. 영어를 하다보면 그런 목표의식이 생기는 수도 있구요. 제가 바로 그런 경우인데, 저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썩 잘하는 편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영어를 하니까 사람들이 저를 인정해주더라는 겁니다. 중·고등학교 때 교장 선생님 앞에서 상받을 일이란 게 영어 경시대회에서 상 받아오는 것뿐이었어요. 영어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그러니까 영어를 더 열심히 공부했어요.”

―평균적으로 볼 때 한국인들이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잘할 수 있는 한 가지 비결이 있기는 해요. 실제로 도입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지만…(웃음). 만약 대학입시에서 말로 하는 영어시험을 치르게 한다면, 우리나라 전체 영어수준이 부쩍 올라갈 겁니다. 아마 모두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어를 잘하려고 할 걸요? 사실 대학입시에서 듣기시험이 도입되면서 전반적으로 듣기 능력이 올라가지 않았습니까?”

―소위 ‘본토발음’이란 게 후천적으로 훈련에 의해서 가능하다고 보세요?

“일정한 연령대가 지나면 좋은 발음을 갖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영어이론 가운데 ‘critical period(주요 시기) 이론’이라는 게 있는데, 사춘기를 기준으로 그 이전에는 신체 안의 LAD(Language Acquisition Device:언어습득장치)라는 게 활발하게 작동하는 데 반해 사춘기 이후로는 이 기능이 거의 소멸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하나를 가르치면 하나밖에 소화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런 증거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요. 예를 들어 귀순한 김만철씨 가족 중 어른들은 세월이 한참 지나도 북한 사투리 그대로인데 비해 아이들을 금세 남쪽 어투로 바꿨습니다. 우리말을 그렇게 잘한다는 독일출신 이한우씨의 말도 아직 우리 귀엔 낯선 부분이 남아 있지요.”

―오성식씨 자신의 영어 실력을 자평한다면….

“글쎄요, 저는 제가 영어를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예를 들면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의 언어능력과, 5세·10세·고등학교 때 각각 미국으로 이민간 사람들의 영어능력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직원 중 한 사람은 미국에서 6∼7년 살다왔는데, 그 시기가 언어의 발달기간인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이었어요. 이 친구 말이 자기는 영시를 읽으면 느낌이 오는데, 우리말로 된 시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한다고 해요. 제 경우에는 거꾸롭니다. 우리 시를 읽으면 행간에 숨은 감각과 정서를 읽을 수 있지만 영시에서는 아직 그런 느낌을 갖지 못합니다. 언어란 게 참 오묘합니다. 글이든 말이든, 결정적인 나이에 어느 문화권에 살았느냐에 따라서 꼭 그만큼 드러납니다. 그러니까 한국말과 영어를 동시에 완벽하게 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제 경우는 후천적으로 습득한 영어입니다. 그래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좋은 선생이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우리나라 학습자가 저와 같은 처지기 때문에 저는 그분들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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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여고 1년 김수인



“조기교육이 별 거 있나요?”

우리 사회에 영어 조기교육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도 벌써 오래다. 우리말도 온전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어린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놓고 찬반 양론이 분분하지만, 아무튼 영어 조기교육은 이제 이 땅의 대다수 학부모들에게 일종의 ‘의무’처럼 됐다. 학원가에서 시작된 영어 조기교육 바람은 급기야 공교육 현장에도 들이닥쳐 이제는 영어가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 정규 교과목으로 버젓이 자리잡았다.

부산 동래여고 1학년 김수인양(金修仁·16)을 영어 조기교육의 대표적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김양은 지난 2월28일 치러진 토익(TOEIC) 시험에서 990점 만점을 받아 화제를 모았다. 성인들도 700∼800점 이상 받기가 쉽지 않다는 토익시험에서 어린 여고생이 만점을 받은 비결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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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부터 영어발음 익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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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와 얘기하기 전에 우선 김양 어머니와 통화를 했다. 재미있는 것은, 김양의 부친인 동아대 김성언교수(金性彦·48)가 한문학자라는 사실. 한문학자 아버지와 영어 도사인 딸? 집안 내에서 이뤄진 동서양의 절묘한 화합인가?

알고보니 김양의 모친인 김상희씨(金祥姬·부산대 강사)가 불어학을 전공한 학자였다. ‘그러면 그렇지. 어머니로부터 체계적인 어학 교육을 받았겠거니’ 짐작하고 모친과 대화를 시작했다.

―불어학을 하셨다니 딸교육에 남다른 노하우가 있을 듯합니다만….

“그렇지 않아요. 초등학교 5학년 올라가기 직전에 수인이에게 초등학생용 영어발음 교재를 구해준 것이 전부입니다. 그 때 이미 주변에선 아이들에게 영어공부를 시키고 있었어요. 2학년 때부터 시킨 집도 있고. 우리집은 늦은 편이었어요.”

―어떤 교육 프로그램이었습니까?

“영어 선생님이 매일 전화를 걸어 영어로 대화하고, 집에서는 발음 위주로 만들어진 테이프를 듣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수인이는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꾸준히 테이프를 들었는데, 이때 귀가 트이지 않았나 싶어요. 6학년까지 2년간 참 열심히 했거든요. 그 사이에 제가 따로 가르친 것은 없고, 오히려 수인이가 제 영어 발음을 따라할까봐 많이 걱정했어요.(웃음)”(수인양 부모는 유학 경험이 없고, 국내에서 학위를 받았다.)

―수인양이 어학에 재능이 있지요?

“그때는 재능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다만 영어교재 테이프를 열심히 듣는구나 하는 정도였지…. 6학년 때에는 미국인이 강사로 나오는 영어학원에 보냈는데, 다른 아이들보다 레벨이 빨리 올라가기는 하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가족이 하와이에서 1년간 살다 왔다고 들었습니다만.

“남편이 하와이대학 한국학센터에서 연구하게 되면서 96년 2월부터 97년 2월까지 1년간 하와이에서 지냈습니다. 당시 수인이가 중학교 1학년 때였는데, 한 달 정도 지나니까 미국사람들 말을 다 알아듣는 것 같더라고요.”

―부모님께선 영어를 잘하세요?

“아이구, 잘하지 못해요(웃음). 애들 아빠는 하와이에 있을 때에도 한국학센터로 나갔기 때문에 우리말만 했어요. 그래서 발음을 알아듣기 어려운 사람을 만날 때에는 통역삼아 수인이를 데리고 다녔어요.”(웃음)

―하와이에서는 영어교육을 어떻게 시켰습니까?

“거기서도 특별히 뭘 시키거나 그런 건 없었습니다. 오히려 미국 아이들과 어울려 놀면서 수인이가 산 영어를 배운 것 같아요. 그런데 미국 학교에선 수업시간에 애들에게 책을 읽어오라는 과제를 내주더라고요. 책 한 권 읽어오면 점수를 주는 식이죠. 그래서 수인이가 점수를 따려고 책을 열심히 읽었는데, 그 과정에 자연스럽게 문법도 습득한 것 같아요.

그런데 얘는 책을 보면서 영한사전을 찾지 않았어요. 본인 말로는 그냥 ‘게스(guess, 추측)’한대요. 책 읽다가 정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저에게 물어봐요. 그때는 게으르다고 막 야단을 쳤는데, 지금은 그것이 오히려 영어를 모국어처럼 받아들이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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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영어로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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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인양과 얘기해볼 차례. 전화선을 통해 앳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토익시험에서 만점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처음엔 저도 믿기지 않았어요. 본시험을 치르기 전에 집에서 몇 차례 모의시험을 해봤는데, 실제 시험이 훨씬 어려웠거든요.”

―시험에서 모르는 단어는 없었나요?

“물론 있었지요. 그래도 문맥을 보면 단어 뜻을 대충 짐작할 수는 있었어요.”

―요즘 어떻게 영어공부를 합니까?

“요즘엔 인터넷을 많이 봅니다. 인권운동가나 대통령 연설문같이 좋은 영문을 매일 찾아서 읽고, 독해집도 사서 보고, 유익한 미국 책을 골라서 읽기도 하고요. 최근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설명한 책을 읽었어요. 그리고 시간이 나면 CNN 방송도 봅니다.”

―아이구, 다른 공부할 것도 많을 텐데 하루에 그 많은 일들을 해요?

“영어 공부시간이 매일매일 달라요. 보통 하루에 30분 정도, 바쁠 때에는 10분밖에 못할 때도 있고, 어떤 때에는 하루종일 영어만 하기도 하고…. 방송도 시간 정해놓고서 보는 건 아니에요.”

―CNN은 고1 학생이 보기엔 좀 어렵지 않던가요?

“하와이에 있을 때 보니까 미국 아이들도 CNN은 보기가 어렵대요. 시사용어가 많이 나오니까 그런가봐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는 논술준비 때문에 신문을 매일 읽으니까 CNN 방송이 훨씬 잘 들리는 것 같아요. 요즘엔 국제뉴스나 다큐멘터리 보는 걸 좋아해요.”

―수인양이 영어를 잘하게 된 요인으로 가장 중요한 것을 꼽는다면?

“일상생활에서 모든 일을 항상 영어로 생각하려고 한 게 가장 크게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저는 처음 영어를 배울 때부터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저처럼 영어공부를 하다보면 문법이 좀 달리는 걸 느끼게 되는데, 길게 보면 제 방식이 낫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영어를 잘하니 학교 영어수업이 따분하겠네?

“사실 하와이에서 막 돌아왔을 때에는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요(웃음). 그런데 막상 와보니까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좋은 자료를 교재로 많이 쓰고, 수업을 딱딱하게 이끌지 않아서 재미있어요.”

―수인양은 장래에 어떤 직업을 갖고 싶어요?

“외교관이요. 그런데 엄마는 자꾸 법대에 가래요.”(웃음)

1년간 외국생활을 했다고 해서 ‘당연히’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10년 이상 미국서 산 동포들 중에도 영어를 넘지 못할 장벽으로 느끼는 사람은 부지기수다. 그런 점에서 영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은 김수인양의 사례를 ‘돌연변이’로만 치부하지 말고 철저하게 ‘벤치마킹(benchmarking)’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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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홍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http://shindo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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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광호 ('영어의 바다에 빠뜨려라' 저자/미국 뉴욕주립대 영어교육학과 교수)

우리가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바로 반 무의식적이 되기 위한 의식적인 노력을 말한다. 이 말은 언어를 거의 무의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도록, 의식적인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뜻이다.
영어는 무수한 실수와 되풀이 속에서 자기 것을 쌓아갈 수 밖에 없다. 입을 다물고서야 어떻게 영어를 잘 할 수 있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외국어를 배우는데 모국어의 존재는 방해가 될까? 중학생이 되어 모국어를 완전히 익힌 뒤에 외국어를 배우면 모국어가 이미 굳어져 있는 상태라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더 어려울까? 따라서 외국어를 배우기에는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고 슬퍼할 일은 아니다. 오히려 그 언어적인 자산을 이용하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언어의 논리가 서 있는 성인의 경우에는 어린아이보다 외국어를 배우는데 유리한 점도 많다.

액센트를 무시하면 거의 못 알아듣기 일쑤다. 듣는 사람도 내 말을 못 알아듣고 나 또한 상대방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 발음이 정확해야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발음은 원어민의 지도가 꼭 필요하다.

말이라는 것은 여러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사람마다 언어습득장치가 있어서 모국어를 익히는 환경과 비슷한 상태를 만들어 주면 애써 사전을 한장 한장 씹어먹듯이 하지 않아도 터득할 수가 있다. 사람마다 실제 상황 속에서 자주 쓰고 닦고 하며 익히는 과정에서 터득해 가는 신비로운 배움 장치가 있다. 미국의 어린애들은 1년이면 수천 번 같은 말을 듣기 때문에 그 낱말들이 머리에 가서 박힌다.

읽기는 따지고 보면 회화보다 더 중요하다. 읽기가 약하면 사람은 사회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따라가기가 힘들어진다. 어디 읽기 만인가 읽기는 바로 쓰기와 연결이 된다.

미국 유학생이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쓰기다. 회화는 한국 학생이 틀린 표현, 우스운 표현을 해도 미국 사람들은 탓하지 않고 넘어가 준다. 그러나 글은 관사 하나만 잘못 써도 큰 일이 난다. 한국의 영어교육은 지금까지 문법에 관한 교육은 있었지만 문법을 활용하는 교육은 거의 없었다. 상황 속에서 나오는 대로 문법을 지도해야 한다.

유학을 오는 학생이 맨 먼저 부딪치는 곤란은 듣기 장애다. 말은 하도 겁을 먹고 한국에서 연습을 많이 해온 탓에 자신에게 필요한 말은 꽤 할 줄 안다. 발음은 다소 어색해도 미국 사람들이 틀린 말을 탓하지 않고 잘 들어준다. 그러나 유학생은 미국 사람들이 하는 말을 알아 듣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는다. 무척 고통스러운 시기를 한동안 보낸다. 내가 유학생들의 듣기, 말하기를 유심히 관찰해 본 바에 의하면 처음엔 말하기 보다 듣기에 곤란을 겪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양상이 달라진다.

미국 사람들 사이에서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는 동안에 듣기는 숙달이 되어가지만 오히려 말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말하기는 습득을 위한 끊임없는 자기 훈련이 필요한데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좋은 예가 많은 재미 교포들의 경우이다. 10년, 20년이 지났어도 말을 제대로 못한다. 장사에 필요한 생존영어 외에는 말이 막히는 사람들이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말하기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급 회화는 엄두도 못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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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주)EBY 아카데미 CEO>
-나는 지금도 코리아헤럴드로 공부한다.-


맑은 아침 노천 카페에서 카푸치노 한 잔을 앞에 두고 코리아헤럴드를 펼친다…

어릴 적부터 막연히 꿈 꿔오던 내 미래의 어느 날의 모습이었다. 그런 설레임은 아침마다 코리아헤럴드를 집어 드는 요즘도 여전히 살아 있다.

그 동안 코리아헤럴드 기사를 오려 붙이고 밑줄 그어가며 모아온 공책들은 나의 영어 공부의 대표적인 흔적으로 남아 있다. 이제 코리아헤럴드에 내 이름 석자로 칼럼을 게재하는 한 가족이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코리아헤럴드로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는 학습자로서 남아 있을 것이다.




<김성주 YBM e4U 어학원 강사, 영어신문 사설 및 TIME 담당>
-영어신문읽기 1년 vs. 개관식문제풀이 1년: 승부는 자명하다.-


1. 주요 기사와 사설 읽기를 통해 독서량을 늘려나가라. 제일 한심한 부류 -- 단편적이고 초보적인 수준의 독해지문으로 객관식 문제풀이만 반복하고 있는 사람들

2. "Annie's Mailbox"는 role-playing 하듯 감정 이입하여 암기하라: Advice Column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세련되고 감칠맛 나는 미국식 구어체 표현들로 즐비하다.
제일 한심한 부류 -- "OOO 생활영어" 류의 토막영어로 회화를 정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는 사람들.




<박경숙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클럽 매니저>
-고상한 비지니스 영어도 코리아헤럴드-


투숙객의 80%가 외국인인 최고급 비즈니스 호텔에서도 특히 기업의 CEO 등 고급 고객을 상대하는 그랜드 클럽의 매니저인 저는 "Decent English"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저는 대학 때부터 영어 공부의 길잡이가 되어준 코리아헤럴드를 지금도 변함없이 가까이 하면서 고급스러운 영어 표현과 새로운 시사 용어들을 익히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정 현 대한항공 승무원>
-헤럴드로 비행을 즐기는 승객들과 대화하려면 신문열독은 필수-


기내에서 만나는 많은 외국인을 대할 때 다양한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그들과 공통의 화제거리를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나는 영어신문을 꼼꼼히 읽어봅니다.

외국의 경제, 스포츠, 역사 등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를 넓히면 얘기할 거리가 많아지고 더 친해지기도 쉬운 것 같습니다.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대표>
-제목만이라도 소리내어 읽어라-


영어신문 및 잡지 등을 구독해 보고 있는데 아침에 30분 정도 제목만이라도 큰 소리로 소리내어 읽는다. 발음에 도움을 준다.
제목 등에 모르는 단어나 표현이 있으면 영어사전에서 찾아보고 의미를 이해한다.




<홍정욱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 발행인>
-고급영어와 시사상식을 한꺼번에-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좋은 독해지문을 읽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코리아헤럴드로 영어를 생활화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헤럴드에 나오는 방대한 양의 국내외 최신기사와 칼럼은 영어공부에 가장 효율적인 도구입니다.
한국에 대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뉴스를 영어로 습득하고 세계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사건이나 이슈를 영어로 습득하는 것은 단순히 영어공부를 하는 차원을 벗어나서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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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거저 친하게 지내면 됩니다.

친구사귀듯이 꾸준히 같이 있다보면 어느새 갑자기 실력이 쑥쑥 늘어나 있죠.

친구처럼 사귈 수만 있다면 영어는 벌써 끝난 거예여.

영어 잘 할려고 하지 마세요. 너무 힘들게 하지 마세요. 너무 욕심내면 오래 못가여.

느긋하게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이 결국은 이기죠. 그저 슬슬 사귀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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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평가도요, 기본적으로는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에 대한 기본기가 충실해지는 것이 우선이겠죠.
예를들어, 단어, 숙어, 문법 같은 것이 듣기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죠.

그리고 상황별 대화를 의식적으로 많이 암기하세요.
회화표현을 많이 외우는 것은 듣기와 직결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것을 많이 느꼈어요.
제가 처음으로 토익시험을 봤을 때 듣기에서 만점을 받았는데
회화공부를 하며 대화를 많이 외운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결국 토익 듣기는 상당 부분이 상황별 대화 거든요.

사실은 듣기가 가장 쉬운 부분이예요. 젤 실력이 빨리 느는 것이 듣기쪽이죠.
대체로. 복잡한 내용이 듣기에는 안 나오거든요.
어려운 표현, 단어, 고도의 이해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없어요.
듣기는 집중력과 순발력이거든요. 그러니 학생들은 쉽게 점수를 딸 수 있죠.
어른들에게는 듣기가 훨씬 더 어려울 수 있어요.
집중력이나 순발력이 떨어지거든요.

자 그럼 오늘은 이정도로 하고 다음에 또 말씀 드릴게요.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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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노는 것 처럼 재미있게 해야 잘 되여. 어렵게 하면 오래 못가여.

영어는 누가 오래 버티느냐가 승부를 결정하죠.

오르막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노는 것처럼 올라가야 합니당.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내리막이 나타나고 영어실력은 자기도 놀랄만큼 급상승!!!

놀다보면 저절로 되는 것, 이게 최고져. 천천히 잼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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