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여명이 말하는 영어공부 비법

"기적은 없어도 지름길은 있다"...

중학교에서 대학교까지 정규교육 10년, 입사시험, 직장생활....  일반인들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영어에 들인 땀과 시간, 돈은 엄청나다.  그래도 대부분 사람들이 '영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쩌다 외국사람을 만날라치면 손에 땀부터 난다.  "영어 반벙어리면 취직도, 승진도 어렵다"는 강박감에 이 학원, 이 교재 기웃거리지만 결국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다.

영어 전문가들은 죽자사자 매달리는 '올림픽 정신'만으로 영어실력이 올라가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영어에 기적은 없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공부하라"는 충고가 맞는 말이긴 하지만, 자신의 문제점을 잘 관찰해 보면 '왕도(王道) 즉 지름길'도 보인다는 것이다.  임향옥 교수(통역대학원 한영과, 교학과장), 하광호(뉴욕주립대 영어교육과), 조화유(재미저술가), 이보영(이화여대 언어교육원, EBS강사), 오성식(KBS굿모닝 팝스 진행자), 정철(정철 외국어학원 이사장), 민병철(민병철어학원 원장), 이익훈(이익훈어학원 원장), 김철호(김철호영어연구원 원장), 오석태(오석태영어연구원 원장)씨로부터 '영어공부의 지름길'을 들었다.

민병철 - 목표를 정확히 세우라

전문가들은 우선 "공부를 시작하기 전 목표를 정확히 세우라"고 한다.  네이티브 스피커 정도로 말하려면 현지에서 10년 이상 살라도 될까말까다.  "그런 기대라면 아예 꿈도 꾸지 말라"고 이들은 말한다.  외국여행에서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서바이벌 영어'라면 두어 달만 꾸준히 노력하면 되고, 업무에 활용할 '비즈니스 영어'는 하루 2시간, 1년 정도의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민병철씨는 "지금 내가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지를 따져보고 그것부터 시작하라"고 말한다.  여행을 앞둔 사람이라면 여행에 필요한 것, 미 대사관에서 비자 인터뷰를 할 사람은 그 부분, 외국인 바이어와 상담할 사람이라면 그 영어를 집중공략한다.  "영어 전체를 잘알아야 그것도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은 버려도 된다.

조화유 - 당장 영어를 입밖에 내라

'의사소통'이 목적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고등학교때 배운 어휘 정도면 말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한다.  말이 안되는 가장 큰 이유는 '체면' 때문.  "어떤 언어든 실수하지 않고 배울 수는 없습니다.  우선 기회가 되는 대로 영어를 입 밖에 내십시오."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딴 나라 사람들을 보면 우리보다 훨씬 어휘가 모자라도 손짓 발짓까지 동원하며 훌륭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고 그들은 말한다.  조화유씨는 "미국인과 만날 기회가 없다면 가족, 동료하고라도 하루에 몇마디씩 영어로 말해보라"고 권한다.

하광호 - 생활영어, 석 달만 투자하라

요즘 수많은 생활회화책이 쏟아져 나와 '현지영어'를 전하는데, 그 많은 표현을 어떻게 다 외울지 한심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보영씨는 "그러나 따지고 보면 빤하다"고 말한다.  식당 병원 학교 주유소 등 장소별, 자기소개, 사과할 때, 예약할 때, 물건 살 때, 전화할 때 등 목적별로 나눠 상황을 설정해 두고 거기서 자주 쓰이는 표현만 외워두어도 외국생활에 큰 불편은 없다는 것. 매일 꾸준히 석 달만 투자해도 웬만한 상황에는 대처할 수 있다고 이씨는 말한다.  AFKN이나 위성방송으로 방영되는 미국 드라마는 현지에서 지금 쓰고 있는 생활영어를 전하는 최고의 교과서.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하나 정해 녹화해두고 반복해서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하광호교수는 "회화책을 들고 줄줄 외기보다 두세 사람이 함께 연극하둣 상황에 몰입해 영어로 이야기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이보영씨는 하루에 한 가지 주제를 정해 자신의 생각을 죽 적어두고, 대중 앞에서 말하듯이 거울을 보고 열변을 토한 게 꽤 도움이 됐다고 한다.

오석태 - 미국식 슬랭만 따라할 필요없다

"예스"대신 "얍", "노"대신 "놉"을 쓰며 미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것같이 자부하는 사람이 많다.  오석태씨는 그러나 "'얍'이나 '놉'은 자칫 천해보이는 말투"하고 지적한다.  굳이 축약해서 말하는 그들의 습관을 따라할 게 아니라 또박또박 고전적으로 말하는 게 훨씬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말하는 표현을 늘리기 위해서는 회화교재뿐 아니라 미국잡지도 도움이 된다.  '세븐틴''글래머''리더스 다이제스트''코스모폴리탄' 등 미국 여성지 청소년잡지 기사의 70-80%가 구어체, 신문 중에서는 '유 에스 에이 투데이'가 가장 읽기 편하다.  고급 회화를 구사하는 이 신문, 잡지의 어투에 익숙해지면 미국인에게 꽤 품위 있게 보일 수 있다고 오씨는 말한다.

이익훈 - 우리말을 잘하면 영어도 잘한다

"영어는 한국어 실력만큼 는다." 이익훈씨는 "Are you a sports fan?"을 우리말로 옮겨보라고 한다.  "당신은 스포츠팬입니까?"로 해석을 끝낸다면 불합격.  "당신은 스포츠에 미쳤습니까?" "스포츠를 무지하게 좋아합니까?" "하루라도 스포츠를 안보면 못삽니까?" 등 우리말로 갖가지 표현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면 영어에도 유창해질 수 있다.  우리말과 마찬가지로 영어 역시 표현력이 뛰어난 사람이 말을 잘한다.  이익훈씨는 "우리말을 영어로 옮길 때 직역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의미만 통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라고 그는 권한다.  30-40대가 배운 교과서식 영어는 "처음 만났을 때, 'How are you" "Fine thank’"식으로 패턴화돼 있다. 그러나 실제 쓰는 영어의 표현은 무궁무진.  "What’s new?” “What’s cooking?” “How’s it going?” “How’s your business?” 등을 때에 맞춰 쓸 수 있는데, 이런 표현력은 우리말을 쓸 때나타나는 '사고의 유연성'에서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철 - 영어를 한국어로 해석하는 버릇을 버려라

"영어는 영어식으로 생각하라"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우리는 영어를 읽거나 들으며 한국어로 해석하려는 습관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석은 아예 접어두라"고 한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한국어가 자꾸 섞이다 보니 영어식 문장구조에 익숙해지기 어렵다는 설명.  정철씨는 "듣기가 안되는 근본 원인은 따지고 보면 읽는 습관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한국사람들이 암호해독식으로 영어를 읽는다고 말한다.  영어로 된글을 읽을 때는 습관적으로 우리말 어순대로 재배열한다는 것.  문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읽기'에서는 그게 어느 가능할 지 몰라도 어순 그대로 발음되는 '듣기'에 가서 이런 방식은 딱 벽에 부딪친다.  정철씨는 "이런 사람에게는 치료적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한다.  기본문, 그리고 여기에 결합하고 변화하는 영어구조를 두어달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영어에 대한 이치가 '뻥' 트인다고 그는 장담한다.  하광호교수는 "이제까지 영한사전을 사용했다면 당장 영영사전으로 바꾸라"고 권한다.  단어 뜻뿐 아니라 정의와 활용 예를 영어 그대로 익히면서 영어식 사고방식을 익히는 좋은 방법이다.

영어식 발상을 이해하라

우리말과 영어식 발상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말은 주어를 흔히 감추지만, 영어는 자기 주장이 강한 언어다.  "몇시입니까"를 그대로 해석하면 “What time is it?”이지만 미국사람들이 더 잘 쓰는 말은 주어 "You”가 들어간 "What time do you have?”다.  같은 원리로 "Where is your home town?”보다 "Where do you come from?”.  “What is this station?”보다 "Where are we?”가 더 '영어다운 영어'라는 지적이다.  말하는 방식도 단정적. 결론이 제일 뒤에 나오는 우리말과는 달리 결론부터 말한 후 토를 단다.  한국인들은 외국인과 이야기하다 별 뜻 없이 고개를 끄덕이거나 I see” “Mmm”을 연발하는데, 이것도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영어적인 표현과는 거리가 멀다.

임향옥 - 한국식 액센트, 부끄러워 마라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입밖에 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발음 때문.  그러나 이향옥교수는 "미국식 발음에 환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한국식 액센트를 부끄러워 하지 마세요."  영어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에서 모국어로 쓰고 있고, 수많은 나라들이 세계어로 삼고 있는 언어.  지역에 따라 발음하는 방식도 갖가지로 무엇이 '표준'이라고 딱히 말하기 어렵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미국인 비슷하게만 말하려고 열심히 굴리다보니 정작 중요한 발음들은 놓치고 있다는 것.  "'국제적'을 영어로 말할 때 t발음을 빼고 '이너내셔널'이라고 해야 제대로 발음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진짜 미국에서 말하는 발음과도 일치하지 않지요.  그냥 원래 발음 그대로 또박또박 '인터내셔널'하면 다 알아듣습니다."  임향옥교수는 외국에 나가도 t 발음이 살아 있는 영어를 쓴다면서 "누가 어느 쪽 발음이냐고 물으면 '국제 발음' '중립적 발음'이라고 당당히 말한다"고 한다.  한국인들은 영어를 할 때 혀를 이리저리 꼬다보니 P를 F로, L을 R로 발음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  이 때문에 "Parking place”를 "Fucking place”로 발음하는 웃지 못할 일도 생긴다.  그는 한국인들이 특히 잘못하는 발음은 몇가지로 압축될 수 있다고 한다.  TH와 S가 잘 구분이 안되고, F 나 V, 머리통이 왕왕 울리게 발음하는 Z 등 암초가 곳곳에 있다.  reason(이성) region(지역)같이 미묘한 발음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게 듣기나 말하기에서 모두 문제가 된다.  그렇다고 그게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최근 발음법에 대한 교재나 학원 강좌가 부쩍 많아지고 있는 추세.  "새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발음법을 새로 익혀 나가면 자신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오랜 습관을 떨쳐버릴 수 있다.

김철호 - 영어 듣기, 강세와 리듬을 익히면 귀가 뚫린다

영어에 많은 시간을 들인 사람이라도 듣기에서 골머리를 앓다 결국 포기해 버리는 사람이 많다.  정철씨는 "듣기가 되면 말하기는 자연히 따라간다"면서 듣기와 말하기 공부를 7대 3 비율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한다.  조화유씨는 영어가 안들리는 이유는 크게 "단어를 몰라" "숙어표현을 몰라" "발음되는 방식을 몰라"로 나눌 수 있는데, 대학을 나온 사람이라면 두번째 세번째가 문제라고 한다.  숙어표현은 동사에 붙는 전치사, 부사의 성격을 집중분석하면 웬만큼 감이 잡힌다.  그러나 미국에서 쓰는 영어는 단어와 숙어 모두 알아도 잘 안들린다.  “In there”가 "인네어"로 "Tell her”가 "텔어"로 "About”가 "바우트"로 발음되고, 한 문장에서 강세가 붙은 말은 들리지만, 약하게 발음되는 것은 들리지 않는 게 보통이다.  대학 졸업자라면 웬만한 영어교재를 읽는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다 아는 문장을 들으면서는 이해할 수 없는게 문제.  김철호씨는 "먼저 우리말과 영어의 발음방법 차이를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한다.  영어는 강세와 리듬의 언어.  우리에게는 없는 높낮이가 있고, 음절단위도 다르다.  "strength’의 발음을 우리말로 옮겨쓰면 4음절 '스트렝스'지만, 진짜 영어는 위에서 아래로 미끄러지듯 한 음절로 발음해야 한다.  V, Z 등 기름지고 우렁차게 발음하는 유성음도 우리말에는 없는 것.  p,t,k,g 등 폐쇄음은 아주 작게 발음해 우리 귀에 안들리는 수가 많다.  자음과 자음이 겹칠 때 흔히 자음 하나의 발음이 생략되는 것도 우리를 괴롭힌다.  그는 "영어의 연음방식만 익히면 들을 수 있는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고 말한다.

이보영 - 듣기 공부의 지름길은 받아쓰기

이익훈씨는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받아쓰기 만큼 듣기실력을 높여주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하는 게 가장 효과적.  처음에는 5분짜리를 받아쓰는 데 4시간이 걸린다.  영어를 좀 공부했다는 사람이 30%.  아닌 사람은 10% 밖에 맞추지 못한다고 그는 말한다.  해답지를 보면서 빨간펜으로 고쳐 넣은후 다음날 다시 똑같은 문장을 들르며 받아쓴다.  40-50%는 맞출 수 있다.  다음 날은 70-80%로 올라간다.  그는 "한 우물을 깊게 파라"고 한다.  그 문장을 완전히 달달 외울 수 있을 때까지 받아쓰기를 하는게  가장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그걸 하루 1-2시간 6개월을 계속하면 귀가 트인다.  어떤 문장이든 70-80%, 혹은 90%이상 알아듣게 된다는 것이다.  이보영씨는 "이것저것 교재를 바꾸지 말고, 귀가 트일 때까지 한사람이 말하는 교재를 사용하라"고 말한다.  미국인이라도 발음하는 방식은 제각각.  이 사람 저 사람의 발음을 쫓아가느라 전전긍긍하기보다 한사람의 억양에 먼저 익숙해지는 게 좋다.  임향옥교수는 '나이트 라인' '투엔티 투엔티' '밋 더 프레스'등 AFKN에서 방영되는 뉴스 토크쇼를 활용하는 게 재미도 효과도 크다고 권한다.  정규 뉴스는 현지인이 듣기에도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오고 딱딱하지만, 토크쇼는 화제 중심으로 쉽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성식 - 영어를 즐기라

전문가들은 "영어를 취미 삼는 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고 한다.  오성식씨는 '2개월 완성' '3개월 특훈'등 영어를 무슨 무찔러야할 적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경계한다.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과 친해지기 어려운 것처럼 영어 역시 스트레스 속에서 될 리가 없다.  그는 "영어를 즐기라"고 권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팝송을 듣고, 영화 애호가는 비디오를 보는 것으로, 시사문제에 관심 있는 사람은 매일 영어신문을 보는 등 취미로 영어를 시작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그는 권한다.  요즘 영문 저널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데,  정치든 문화든 관심분야에 따라 재미로 읽는 것부터 시작하자.  "문법을 떼야지"하면서 문법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는 것도 오산.  의문나는 것을 그저 사전 뒤지듯 들춰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오성식씨는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며 '오늘 날씨가 참 좋다'를 영어로 어떻게 말하지"라고 스스로 물을 정도의 영어에 대한 애정과 관심만 있으면 영어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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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효율성을 평가한다면 몇 점이나 될까?
영어가 외국어인 환경에서 영어를 어떻게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최선인가 하는 의문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옳은 방법과 그른 방법에 대해 세계의 권위자들이 공통으로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 그 범위 내에서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비효율성을 살펴보자.


1. 우리나라 영어교육은 문법학자 양성이 목적?

한국식 문법 교육은 학습자에게 유창성보다는 정확성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그 결과 학습자들은 정확히 알지 못하면 아예 입도 떼려 하지 않는 것이다. 모국어도 틀려가면서 배우는 법인데 심지어 외국어를 시행착오 없이 배우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이다. 문법은 독해나 청해(聽解)를 통해 간접적으로 문맥 속에서 배우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 꾸준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처럼 마치 문법학자를 양성하기라도 하려는 듯이 꼬치꼬치 따지고 분석하는 방식은 잘못된 것이다.

‘영문법을 직접 가르치는 것은 중급 수준이 될 때까지 늦추는 것이 좋다‘

라는 영어습득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로드 엘리스(Rod Ellis) 교수의 주장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지. 아직도 많은 부모님들이 어린 자녀들을 문법을 위한 문법을 가르치는 학원에 보내 일찍부터 영어를 싫어하게 만들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2. 단어를 떼어내지 말자

대부분의 한국 영어학습자들은 영어 단어를 낱개로 익힌다. 이것은 크게 잘못된 방식이다. 낱개의 어휘를 머리에 입력하게 되면 구(phrase)의 상태로 입력하는 경우에 비해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 한국인의 듣기, 읽기 속도가 매우 느린 것도 이것과 관련이 깊다. 최근에는 코퍼스 언어학(corpus linguistics)이 발달하여 영어의 특정 어휘들이 어떤 단어와 함께 어울려 쓰이는지에 대한 정보가 소상히 밝혀지고 있다. 어휘는 이해를 위해서나 회화, 작문을 위해서도 구의 형태로 입력을 해두는 것이 효율적이다.



3. 암기에 대한 맹신을 경계하자

인간이 사용하는 무수한 표현을 어떻게 다 암기로 해결할 수 있겠는가? 실제 외국인을 만나면 암기했던 표현은 어디에 숨었는지 튀어나오지를 않는다. 또 암기 역시 문법처럼 정확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정확성은 아무리 몸부림쳐도 가장 나중 단계에 갖추어진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암기는 어느 정도는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동시에 큰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암기보다는 먼저 폭넓은 읽기, 듣기를 통해 영어의 구조에 간접적으로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암기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려 들지 말고 의사소통을 통해 암기가 되도록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실제 의사소통을 할 때 이렇게 익힌 것만 자연스럽게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4. 가르친다고 배워지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다이엔 라슨 프리먼(Dian Larson Freeman) 교수는 Teaching does not cause learning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겨 세계적으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열심히 가르치면 잘 배울 것이라고 믿었던 선생님들이 들으면 무슨 망언이냐고 하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이 분야 전문가들이라면 다 공감하는 바다.
학습은 학습자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교사는 학습자의 동기를 유발하고 도와주는 코치 역할로 돌아가야 하며, 그렇게 될 때 한국의 영어교육이 산다. 동기유발을 잘 이끌어내는 교사, 일방적으로 설명해 주기보다는 학습자 스스로 해보고 체득하게 해주는 교사가 많아야 한국의 비효율적인 영어교육이 개선될 수 있다.



5. 절대 학습시간이 부족하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려면 최소한 10,000-15,000 시간 이상 투자를 해야 한다. 이것이 영어로 말하기 위한 임계치(臨界値)인 셈이다. 이는 하루에 두 시간씩 학습할 경우 16년이 넘는 긴 세월이다. 초중고 영어 공교육과 대학 과정의 십 수년을 다 합쳐도 약 4천 시간 내외가 될 뿐이다. 그래서 영어의 생활화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 초중고에서 영어로 수업을 하자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한국인의 영어학습이 비효율적인 이유는 이 이외에도 많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과제는 정확성 위주의 학습을 유창성 위주로 바꾸는 일이다. 말을 잘 하려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활용하여 실제 의사소통을 많이 해보는 것이 지름길이다. 상대는 꼭 원어민이 아니라도 좋다. 처음부터 틀리지 않고 정확히 말하거나 쓰려는 환상부터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어가 유창해지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자전거를 배울 때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되듯, 영어도 틀리면서 실제 의사소통을 많이 해보는 것만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nglishcare 수석닥터 이찬승

출처: http://englishcare.clickq.com/Column/view.asp?column_num=1&id_num=237&pag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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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문법이란 틀에 어휘란 벽돌을 쌓는 것?

이런 언어관(a view of the nature of language)을 지지하는 저자나 교육자는 교과서나 ESL( English as Second Language ) 교재들을 문법항목에 따라 구성한다. 한국인들도 오랫동안 이런 흐름 속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배워왔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라는 주장이 일기 시작했다.

언어를 배우는 목적은 의사소통인데 문법 지식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리고 벽돌에 해당되는 어휘를 아무리 많이 암기해도 의사소통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보면 언어의 본질이 문법과 어휘는 아니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래서 많은 교과서나 ESL 교재들이 20세기 후반 의사소통활동(communicative functions) 중심으로 구성되기 시작했다.

이들 교재의 목차 구성이 '초대하기, 초대를 거절하기, 제안하기, 요청하기, 동의나 반대를 표현하기' 등으로 된 것은 바로 언어의 본질에 대한 이러한 관점을 적용한 것이다. 지금 한국의 중고등학교 영어 교재는 이런 언어관에 따라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21세기 초를 전후해서 Lexical Approach란 것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의사소통의 원재료(generating power)가 되는 것은 문법(grammar)도, 언어기능(function)이나 의미(notion)도 아니란 주장이다. 언어를 구성하는 본질적 요소는 lexis(≒vocabulary)라는 것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마치 한 단어처럼 사용되는 multi-word lexical units 혹은 chunks라고 하는 '의미토막'이 언어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라는 주장이다.

변형생성문법 이론을 주장하던 Chomsky 조차 최근 "lexicon-is-prime(어휘가 최우선)"이라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었을 정도이니까 문법과 어휘의 2분법으로 언어의 본질을 규명하던 시대는 완전히 막을 내린 셈이다.

어떻게 이런 새로운 주장들이 나오게 되었을까?



컴퓨터의 힘이다.

인간이 실제 사용한 각종 영어를 컴퓨터에 입력하여 특수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영어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는 과연 무엇인가를 연구/분석해 본 것이다. 코퍼스 언어학(corpus linguistics)이 이를 담당하는데, 이것이 전통적인 언어관을 일거에 무너뜨리고 있다.

이런 흐름을 가장 빨리 받아들인 것이 영영사전들이다. 유명한 영영사전들은 예외없이 사전 조립된 의미 뭉치(prefabricated multi-word chunks)의 대표격인 연어(collocation: the regular occurrence together of words)를 경쟁적으로 다루고 있다. 말하자면 do the laundry, do my hair, go hungry, dense [heavy, thick, patchy] fog 등을 하나의 의미 토막으로 보고 학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여러분도 판단을 해야 할 시점이다.
제한된 시간에 과거처럼 문법과 낱개의 어휘를 각각 입력할 것인가 아니면 '사전 문법적으로 조립된 의미 뭉치'의 형태로 입력할 것인가?
어느 것을 따르느냐는 매우 큰 차이를 낳는다. 후자를 따르면 표현할 때 문법지식을 동원하여 낱개의 어휘들을 분주히 조립하는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또 독해를 할 때도 이해의 단위가 낱개의 단어가 아니라 phrase 단위가 되므로 이해 속도도 빨라진다. 표현을 할 때 문법적 오류가 대폭 줄어드는 것도 큰 장점이다.

우리 모두 Lexical Approach를 한번 실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nglishcare 수석닥터 이찬승

출처: http://englishcare.clickq.com/Column/view.asp?column_num=1&id_num=320&pag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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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능력을 나누는 유력한 2분법이 있다.
하나는 BICS(basic interpersonal communicative skills) 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CALP(cognitive/academic language proficiency) 이다.

전자는 대인관계를 위한 기본적인 의사소통 수단을 말하고 후자는 인지부담이 큰 학문적인 언어에 대한 유창함을 말한다. 다르게 말하면 BICS는 영어회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고, CALP는 학문을 하는 입장에서 원서를 읽고 단순 이해의 차원을 넘어 읽은 내용을 분석/종합/평가할 수 있는 능력 등을 말한다.

이 두 가지 능력 중 한 가지만 잘하면 되는 사람도 있고, 두 가지를 동시에 잘해야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만일 두 가지를 동시에 다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영어 학습 시간을 어떻게 안배할 것인가? 우선 CALP가 급한 사람은 CALP에, BICS가 급한 사람은 BICS에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길게 보면, 회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결국 많은 것을 읽어야 한다. 다시 말해 CALP를 갖추어야 수준 있는 BICS도 가능해 지는 것이다.

흔히들 회화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은 회화에만 매달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급 이상이 되면 유창한 회화를 위해서는 많은 독서가 필요하다. EnglishCare의 회원들처럼 성인인 경우에는 외국인을 만나면 간단한 생활영어만으로는 부족하다. 생활의 폭만큼이나 깊이 있는 대화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중급 이상인 사람들은 자기 관심분야의 영어 자료를 많이 읽기를 권한다. 이런 input의 과정이 없이는 영어 회화라는 output을 잘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령 외국인을 만나 월드컵 축구에 대해서 얘기하다 보면


"붉은 악마"
"16강에 들다"
"한국팀은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
"일본은 한국보다 한 수 위다"

등 하고 싶은 얘기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표현들은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사전에 speaker의 대뇌 언어저장고(mental lexicon)에 이런 표현들이 영어로 저장되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영자신문을 꾸준히 읽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러지 않고는 이런 표현들을 만나기 어렵다. 또, 월드컵 대회 기간 중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 유창하게 설명을 해주고 싶다면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영어로 설명한 책을 읽어야 한다. input을 쌓기 위해서다.

지금은 모든 부가가치와 경쟁 우위가 지식에서 나오는 시대이다. 잘 판단하자. 토막말 영어회화에 목숨을 걸 것인가, 아니면 세계적인 명저들을 영어로 술술 읽고 인터넷에 떠 있는 값진 정보들을 남보다 더 빨리 흡수할 수 있는 CALP 능력에 더 비중을 둘 것인가?


Englishcare 수석닥터 이찬승


출처: http://englishcare.clickq.com/Column/view.asp?column_num=1&id_num=248&pag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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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든탑쌓기/④유명강사 5인의 영어?


"영어공부를 밥먹는 시간처럼 생각하라. 시간이 없다고 굶는가?” “같이 공부하는 동아리를 만들어야 오래간다.” “쉬운 것부터 하라.”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최고의 영어 강사들이 권하는 ‘직장인 영어공부 잘하는 법’이다. 굳이 비결이라 할 것도 없이 평범하게 들리지만 많게는 수십만명을 가르치면서 현장에서 직접 느낀 생생한 조언들이다.

이들 명강사들이 권하는 영어공부 방법은 공통점이 많다. 이들이 강조하는 영어학습법에 초점을 맞춰 소개한다.


▽이익훈 이익훈어학원 원장〓

시간이 없다거나 바쁘다는 것은 절박함을 덜 느낀다는 말과 같다. 직장인들 가운데 시간이 남아돌아 영어공부하는사람은 없다. 영어공부하는 시간을 잠자는 시간, 밥먹는 시간같이 절대적인 시간으로 생각하라.

최소한 휴대용 녹음기 3개는 고장낼 각오를 하고 덤벼라. 출퇴근길은 물론 점심시간,화장실, 잠자리에서도 휴대녹음기를 끼고 살아야 한다. 억지로라도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야 영어청취력을 늘릴 수있다. 귀로 듣기부터 시작해 받아쓰기를 해보고 말하기를 하는 것이 순서다.


▽이보영 이보영영어아카데미 대표〓

영어가 필수라고 생각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당장 시작하라. 그 다음은 함께 공부할 사람을 찾아보자. 공부를 방해하는 순간이 하루에도 몇 번씩 있고 깊은 슬럼프도 한번쯤 찾아오기 마련이다. 길고 험난한 영어의 봉우리들을 넘자면 동반자가 있는 것이좋다. 동료도 좋고 가족도 좋고 전혀 모르는 남이라도 괜찮다.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미리 조사하고 연습한 뒤 서로 만나 영어도 공부하고 정보도 교환하는 시간은 장기전에 매우 유익한 전략이다.


▽이지영 KBS굿모닝팝스 진행자〓

‘꼭 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오믈렛을 만들고 싶다면 우선 계란을 깨라’는 영어 속담처럼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단 처음부터 너무 욕심내지 말고 일주일 단위로 혹은 한달 단위로 한가지 교재를 완전히 숙달해 내 것으로 만든 다음 다른 교재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항상 사전이나 전자사전을 갖고 다니면서 영어를 생활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찬용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저자〓

모든 언어습득에는 일정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직장인들은 대단히 불리하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일단 의사소통의 기본전제인 듣기에 충실하기 위해 원어로만 녹음된 테이프를 가지고 ‘영어의 소리’에 통달하는 노력을 한다. 그리고 실제상황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쓰기를 위해서는 일단업무상 자주 사용되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써보면서 익히는 한편 반복적으로 소리내어 읽어보는 방법이 권할 만하다.


▽최완규 네오퀘스트 사장〓

출퇴근시간에 소설 등 가벼운 책을 조금씩 꾸준히 읽는다. 한 달에 한 권 정도는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오디오북도 적극 권장할 만하다. 책 한권을 통째로 읽어주기 때문에 특히 운전하느라 읽기에 제약을 받는 직장인들에게는 이상적인 교재다. 아무리 좋다고 하는 방법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안 된다. 자신에게 맞는방법을 찾아서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출처: 동아일보

출처: http://roadtou1.egloos.com/17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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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동안 배웠던 내용을 마지막으로 간략하게 점검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4가지로 구분해 보았는데요. “단어, 문법, 발음, 말하기“ 이렇게 4부분입니다.
그냥 가볍게 정리하는 기분으로 다 함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1. Vocabulary(단어)

단어를 어디까지 얼 만큼 외워야 하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순서입니다. 무조건 어려운 단어 많이 안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때와 장소에 맞게 쓸 수 있도록 단어가 주는 느낌을 잡아보자는 취지에서 설명을 드립니다.

a. 단어의 빈도순
place(장소) -> house(집), home(가정) -> residence(저택) -> 비슷한 단어인 것 같지만, 각기 단어의 느낌이 다름, 그래서 무작정 외우기보다 느낌을 가지고 접근해야 함. place는 회화에서 제일 많이 쓰이는 단어로 집, 매장, 식당 등등 그 뜻이 다양함, house는 주로 건물을 “가리킨다.”는 느낌과 더불어 집을 뜻하는 가장 일반적인 단어이죠. home은 우리말의 가정이라는 단어와 그 느낌이 일치하고요, residence는 저택이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presidential residence(대통령 관저)라고 하죠. 또 그래서 I'm home은 되지만! I'm house(x)는 되지 않는 것이고요.

b. 구동사의 중요성
영어에서 down, up, out, in, away, off와 같은 단어(전문용어로는 particles라고 합니다.)가 아주 쉬운 동사와 결합되어 구어체에서 정말 많이 쓰이는 데요. 이런 표현들을 잘 정리해 두어야 영화와 드라마가 쉽게 들리게 되죠. 더불어 어떤 동작의 구체적인 모습도 잘 보여줄 수 있게 됩니다.

catch a cold -> I'm coming down with a cold. -> 감기에 걸릴 것처럼 몸이 으스스하다는 느낌은 come down with a cold에서만 보임, catch a cold에는 보이지 않음.
Why don't you sleep on it? ->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여기에 어려운 단어 쓰지 않고 그냥 sleep on이라는 표현을 씀.


2. Grammar(문법)

어렵다고 생각하는 문법은 사실 쉬운 예문 몇 개만 만들 줄 알면 그게 제대로 하는 문법이라는 것 꼭 좀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명사, 분사 이런 용어는 잘 알면서 정작 쉬운 예문 하나 만들 수 없다면 그게 바로 본말이 전도된 것이겠죠. 예를 들어 아주 복잡한 것처럼 보이는 가정법은 그냥 다음처럼 정리하면 됩니다.

a. 가정법
[현재 -> 가정법 과거 -> 가정법 과거완료]
[할 것이다(will) -> 할 텐데(would) -> 했었을 텐데(would have)]

b. 부정사
부정사도 그냥 외우지 말고, 한국말과 비교해 보세요. 한국말에서 “나는 영화 본다 하고 싶다“는 말은 어색하죠? 그래서 ”영화를 보고 싶다“처럼 ”고“ 혹은 ”영화 보기를 원하다”처럼 ‘기‘와 같은 단어를 넣듯이 영어에서도 want와 see라는 단어가 부드럽게 연결되도록 to를 집어넣어 주고 그것을 그냥 부정사라고 부르는 것이죠. 만일 이것을 거꾸로 부정사에는 무슨, 무슨 용법이 있고, 명사적용법이니 형용사적 용법이니 따지고 앉아 있다면 그것은 바로 문법학자들이 해야할 일이지 여러분이 해야할 일은 아닌 것입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아주 쉬운 그리고 좋은 예문보다 더 훌륭한 문법은 없습니다.

ex) I want to see a movie. -> I want + I see a movie.
“나는 영화를 보고 싶다” -> 나는 하고 싶다 + 영화를 보다


3. Pronunciation(발음)

영어 발음을 시간을 잡아서 한번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간략하게 해드리게 되었네요. 영어 발음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계시다면, 다음의 10가지 발음규칙만 잘 정리해 보세요. 발음이 정말 나아질 테니까요. 다들 알고 계시죠? 제가 한번도 유학이나 외국에서 생활해 본적 없다는 것! 하지만, 영어로 각종 사투리 다 하잖아요!! 여러분이라고 못할 이유 전혀 없고요~ ^^ 다음의 예를 잘 살펴보세요. 거기에 규칙이 담겨있으니까요!

<10 Sound Rules>
1. 배터 or 베러? -> better[베러]
2. 바디 or 바리? -> body[바리]
3. 라이터 or 롸이러? -> writer[롸이러]
4. 썸머 or 써머? -> summer[써머]
5. 인터뷰 or 이너뷰? -> interview[이너뷰]
6. 젠틀리 or 젠~리? -> gently[젠-리]
7. 라틴 or 랫은? -> Latin[fot은]
8. 케스쳔 or 쿠웨스쳔? -> question [쿠웨스쳔]
9. 원트 투 or 워나? -> want to[워나]
10. 로우 스쿨 or 러 스꾸으? -> law school[러 스꾸으]

ex) Do you know how to get to City Hall from here? [쥬 노우 하우러 겟투 씨리 허얼 후럼 히얼]
ex) I'll put it on my credit card. [아일 프리런 마이 크뤠릿 카알드]


4. Speaking(말하기)

말하기는 결국 정말 많이 쓰이는 간단한 패턴을 입에 붙이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누차 드렸던 설명이기도 하죠. 이런 간단한 패턴도 실전회화에서는 정말 유용하고 도움이 되는데 그것조차 몰라서 많은 분들이 늘 불안에 떠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여러분 회화의 반은 질문, 회화의 반은 대답 아니겠어요? 다음의 패턴 20개만 잘 정리해 보세요! 아마 생각보다 정말 쓰는 말이 한정되어 있구나! 라고 느끼게 될 겁니다. 참, 혹시 더 참고를 하고 싶은 분들은 50개 패턴과 50개의 동사로 정리해 놓은 제 책을 보셔도 좋고요. 책 언제 나오느냐고 질문들 많이 주셨는데 5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출시됩니다.

< 20 Patterns: 질문10개/ 대답10개 >
1. Are you going to ~?
2. Why don't you~?
3. Do you~?
4. Would you~?
5. Can you~?
6. Have you~?
7. Let's~?
8. Should I~?
9. Is there(Is it~)~?
10. Are you~?
11. I'd like~?
12. I think(believe)~?
13. I can't~?
14. I'm ready to~?
15. Let me~?
16. I'm going to~
17. It's(That's)~?
18. Please make sure~?
19. It looks(seems)~?
20. When(If) I~?

그럼 여러분 계속해서 즐겁게 열심히 영어 학습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분야이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그만 관심사이고 그것이 나중에 밤잠을 설치는 설렘으로 바뀌어 꾸준히 반복되는 성실한 습관이 된다면 바로 그 어떤 사람이라도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여러분! 만일 여러분 앞 100m밖에 1억이 떨어져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누구나 의심 없이 가서 그 돈을 줍고 좋아하겠죠. 하지만 여러분이 혹시 내가 그 100미터를 갈 수 있을까? 라고 의심한다면 그 순간부터 아마 벽에 부딪히고, 넘어지고 하면서 절대로 그쪽으로 갈 수 없을 거라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결국 그 돈은 여러분 것이 되지 않을 것이고요.

좀 주제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100% 확실한 신념만 있으면 이룰 수 없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지금까지의 인류의 문화이고 역사였고 앞으로도 그런 역사의 흐름은 바뀌지 않을 테니까요. 아직도 영어회화에 두려움이나 본인의 성공을 시간이, 돈이, 여건이, 환경이, 집안이.... 와 같이 다른 곳에서 이유를 찾는다면 아마도 여러분은 죽을 때까지 같은 곳에서 이유를 찾고 있게 될 것입니다. 다들 이미 아시고 있는 이야기를 괜히 폼 잡아가며 설명했다고 핀잔하지 마시고요. 여러분 성실히, 열심히, 신념을 가지고 매일 매일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이근철선생(jake007@jake007.com)입니다.


출처: http://www.kbs.co.kr/2tv/enter/koreafirst/yesican/yesica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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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잘 하는 방법


방법 1. 해당 교과서 녹음 테잎을 구입하여 한 단원의 진도가 나가는 동안 매일 꾸준히 30분씩 듣고 따라한다.

① 원어민의 영어 리듬에 익숙해져서, 듣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② 소리를 통해 익히기 때문에 단어 숙어 암기가 쉽다.
(소리내지 않고 하는 연습장에 빽빽이 쓰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③ 매일 반복하다 보면 문장이 저절로 외워진다.
④ 문장 속에 있는 문법이 저절로 학습된다.
⑤ 일시 정지(pause)를 사용하여 받아쓰기 연습도 할 수 있다.
⑥ 자신의 수준에 맞춰 공부할 수 있다.
⑦ 학년, 연령,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완벽한 영어회화 및 시험 대비 공부방법이다.


방법 2. 독서의 분량을 늘려라.

교과서나 시험을 대비한 문제집을 읽는 것은 절대 독서라고 볼 수 없다. 여러분은 지금도 우리말로 된 온갖 잡지, 소설, 만화책, 교양도서 등을 읽고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녹음 테잎이 포함된 유아용 그림책, 동화나 소설부터 시작하면 더욱 좋다. 정독과 다독이 병행되어야 한다.

① 교과서 이외의 다양한 표현과 어휘활용을 익힐 수 있다.
② 영어를 시험 과목이 아닌 언어로 인식하게 된다.
③ 다양한 상식과 대화의 소재를 얻는다.
④ 유익한 인터넷 사이트를 활용해도 좋다.
⑤ 새로 배운 표현을 혼자서라도 중얼거리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방법 3. 글쓰기 연습을 한다.

대부분의 학교 교육은 여러 가지 여건상 글쓰기를 하기에 문제가 있다. 영어를 제대로 하려면 듣고 말하기 뿐만 아니라, 쓰기도 병행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글쓰기를 해야 할까?

① 영어로 펜팔을 구하여 글쓰기를 한다.(글쓰기 재미를 붙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상대가 같은 또래의 이성이면 더욱 좋다. 영어가 공부가 아닌 취미가 될 수 있다.)
② 그날 배운 표현으로 영어 일기를 써본다.
③ 미래의 배우자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써본다.
④ 쓴 내용을 정기적으로 선생님께 교정지도 받는다.


결론 및 제안

방법 1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해야 하는 필수 항목이고, 방법 2와 방법 3은 좀더 포괄적이고, 심도 있게 영어를 구사하기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권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어공부에 대한 우리의 그릇된 편견에 대해서 말해 보고자 한다.

교과서가 전부라는 신화는 깨져야 한다. 흔히 "10년 영어 공부해도~"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큰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반문하고 싶다.
"10년간 정말로 몇 시간을 영어에 투자하셨습니까?"
"진학, 취업 시험에만 매달리던 벙어리 10년 아니었나요?"
"교과서나 참고서, 문제집이 아닌 영어 소설책은 몇 권이나 읽어 보셨나요?"
"영자 신문은 1개월이라도 정기 구독해 보셨나요?"
"영어로 편지 한 번 써보셨나요?"
"교과서를 활용해 외국인과 대화라도 해보신 경험이 있나요?"

과거 영어교육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면, 영어를 하나의 언어가 아닌 대학입시 체제의 평가 과목, 도구로 만들어 학생들을 유도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도 그러한 경향은 계속 남아 있다. "영어 공부 10년" 운운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교육체제에 의심 없이 맹목적으로 몸을 맡겨 버린 우를 범한(?) 사람들이다. 나도 그들 중의 하나였다. 형식적인 제도 교육의 틀을 벗어나기 전까지는.

교과서는 영어교육으로 인도하는 작은 문에 불과하다. 신성하지도 절대적이지도 않다. 수많은 교재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영어를 익혀서 구사하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사항을 수집해 놓은 것이다. 따라서 절대로 교과서에만 의존하거나 맹종하지 않기를 바란다. 교과서에 의존하는 자는 시험성적은 좋을지 모르나, 영어 구사와는 거리가 멀다. 다시 말하지만 영어는 시험 과목이 아니라 언어다

출 처 : http://www.chungdong.or.kr/middle/webzine/2000/chungdong/teacher/ekbae.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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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법/어휘/독해/듣기/회화/쓰기 중 어떤 순서로 공부를 해야할까요?


일률적으로 답하기 곤란한 질문이군요. 초등학생의 경우라면 음성언어 즉 듣고 말하기 중심의 교육에서 점차 문자언어 교육으로 나아가라고 권하지만 중고교에서 기본적인 영어교육을 받은 사람의 경우는 전혀 다릅니다.

가령 회화를 가까운 시일 내에 잘하고자 한다면 회화표현을 집중 input하면서 동시에 output 연습도 해야 겠지요. 또 얼마 후 TOEIC/TOEFL/TEPS 등의 시험을 봐야할 사람이라면 자신이 약하고 득점이 가장 유리한 분야를 집중 학습하는 전략이 좋을 테구요.

그러나 일반적인 경우라면 독해와 듣기의 양을 우선적으로 늘리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쓰기의 경우, 한국에서는 가장 뒤로 늦추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너무 이상론일 뿐입니다. 초등학생 중에는 외국의 어린이와 펜팔을 하고 있고, 또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고싶은 동기보다 더 좋은 학습법은 없습니다. 말은 잘 못해도 쓰기는 잘하는 것,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가장 긴급히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걸 먼저 하되, 가능하면 four skills(듣기/말하기/읽기/쓰기)를 병행하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물론 초보자라면 말하기/쓰기의 표현기능보다 듣기/읽기와 같은 이해기능을 먼저 학습해야 하겠지요.

그러나 중고급 수준이 되려면 폭넓은 reading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한국의 영어 학습환경을 생각할 때 더욱 그렇습니다. 읽기 자료의 경우 자신의 수준에 맞는 입력자료 즉 comprehensible input을 구하기가 Listening 자료 등에 비해 비교적 쉽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뇌의 영어 어휘/표현의 저장 창고를 가득 채워 두어야 필요할 때 곧 바로 꺼내 말을 하거나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 품위있는 말과 글을 쓸 수 있기 위해서도 글을 많이 읽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Reading이 지원되지 않으면 수준있는 회화는 불가능합니다.


출처: http://www.englishcare.com/engdb/engdb_view.asp?id_num=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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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학교공부 가이드, 영어 학습법


《영어가 사회생활에 필요한 도구라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날이 갈수록 영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어 실력을 키우려면 영어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영어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 즐거운 영어 학습 방법

중학교 때는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는 자녀가 영어 자체를 좋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중학생 때는 문법 위주로 영어를 배우기보다는 쉬운 영어를 많이 접함으로써 영어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서 이외에 쉬운 영어로 된 책을 반복해서 여러 번 읽는 것이 좋다. 쉽지만 다양한 글을 읽어본 학생은 문법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중학교 교과서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참고서나 문제집 한 권을 여러 번 반복해서 전체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다른 책을 보는 것이 좋다. 반복해서 보다보면 모르는 내용도 이해가 되고 문장 구조에도 익숙해진다.

책을 읽을 때 원어민의 발음을 소리 내 따라 읽어야 영어의 강세나 억양을 익히고 발음도 익숙해진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많은 학생들이 영어책 읽기에 서툴러지며 책읽기를 쑥스러워 한다. 집에서 교과서를 몇 번씩 소리 내 읽으면 자신감과 재미가 생긴다. 팝송, 애니메이션, 청소년 영어신문, 영어잡지 등 실제적인 영어를 접하는 것이 좋다. 팝송 가사나 영화의 문장 하나하나가 나중에 문법을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을 주고 영어 공부에 재미를 더해줄 수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영어로 공부하면 스스로 사전을 찾고 해석하므로 부모는 자녀가 좋아하는 영어 자료를 건네주는 것이 좋다.

예습할 때는 단어, 숙어를 암기하자. 또 원어민이 녹음한 테이프를 들으며 교과서를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하도록 하자. 수업 시간에 교사의 설명을 들으며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질문하는 것이 좋다.

수행평가의 비중, 영역, 평가 기준을 파악해 계획을 세워 과제를 늦지 않게 제출하는 것이 좋다. 수업 시간에 교사가 강조해 설명하는 부분과 필기 사항을 정리해 시험에 대비하도록 하자.

1학년 때는 소리 내 말하고 읽는 노력을 많이 해 영어에 대한 감각 익히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2학년 때는 단어와 숙어 수가 늘어나고 문장 구조가 복잡해지기 시작하므로 예습에 비중을 두도록 한다. 3학년이 되면 교과서를 거듭 읽고 예습과 복습을 하면서 학교 수업에 중점을 둬야 한다. 배운 구문을 이용해 영어 작문을 해 보는 것도 좋다.

안 혜 정 서울 봉원중 교사



■ 영어, 말하기인가 읽기인가

학부모들은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고 많이 투자하지만 그 효과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어릴 때부터 인위적으로 영어 학습 시간을 지나치게 늘릴 경우 자녀가 한국어 사용에 지장이 생기는 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모국어를 듣고 말하기까지 평균 생후 4년이 걸린다. 영어권 국가에 살면서 생활에 필요한 의사소통이 이뤄지려면 2, 3년가량 걸린다. 하루 8시간가량 영어를 공부한다고 가정하면 약 5840∼8760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한국 초중고교의 영어 수업 시간은 통틀어 730시간 정도다.

영어를 배우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영어에 흥미를 느끼지 않으면 영어를 사용하고 접촉하는 시간을 늘리기 힘들다. 학생들이 영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성취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은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흥미와 관심 분야도 중요하다. 같은 영어 실력을 가진 학생이라도 다양한 읽기 재료를 주고 각각의 이해도를 평가하면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이해도가 다르다.

1995년 전국 인터넷 검색 대회에서 1등을 한 고교 3학년생은 영어 실력이 매우 뛰어났다. 인터넷에 재미를 느끼다보니 당시 영어로 된 인터넷 사이트를 보기 위해 영어에 흥미를 갖고 공부하게 된 것이다. 미국 프로농구(NBA)에 빠진 한 대학생은 NBA 기사를 정리해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이 취미였다. 이 학생은 대학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갈 때 미국 대학원 입시에 필요한 GRE를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는 것이 꿈인 고교 1학년생은 NASA 홈페이지를 자주 방문하면서 영어 공부에 몰두했다.

언어는 운동을 하는 것처럼 몸으로 받아들여 익숙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쉬운 내용을 많이 읽고 들어야 한다. 숙어도 무턱대고 외울 게 아니라 그 의미를 찬찬히 뜯어보며 이해해야 한다.

가령 ‘The question is too difficult to solve’(이 문제는 너무 어려워서 풀 수 없다)라는 문장에서 too는 ‘지나치게 ∼하다’는 부정적인 의미여서 ‘너무 ∼해서 ∼할 수 없다’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이를 다른 문장으로 고치면 ‘The question is so difficult that I cannot solve it’이 된다.

교과서도 번역하기보다 ‘읽어야’ 한다. 읽기는 무언가를 경험하고 기쁨 슬픔 행복 분노 등을 느끼거나 정보 등을 얻는 행위다.

읽기 공부를 할 때 △그냥 영어를 읽거나 △우리말로 책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거나 △내용을 읽고 영어로 요약 정리하는 효과는 비슷하다. 특정 방법을 자녀에게 강요해 부담을 느끼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한국 관광 가이드북, 고속철도 안내 책자, 한국 역사 소개 책자 등 한국과 관련된 것을 소개하는 영어 책자를 자녀에게 권하는 것도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된다.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 상당한 사전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는다. 공항 등에 비치된 팸플릿 등을 자녀에게 주는 것도 좋다.

CNN, BBC 등 방송사 사이트에 들어가 한국 관련 뉴스를 보는 것도 좋다. 공익기관이나 대학이 주관하는 펜팔에 참여하거나 원어민과 접촉하는 것도 좋다. 이를 위해선 부모가 자녀에게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이 병 민 서울대 사범대 영어교육과 교수



▼영역별 영어 학습법▼

▽듣기=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단기간에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교과서에서만 문제가 출제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 다양한 내용으로 듣기 연습을 해야 한다. 교육방송이나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듣기 자료가 있으므로 가장 편하고 재미있는 매체를 고르면 된다.

조용한 장소에서 모든 신경을 집중해서 들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루 중 시간을 정해 습관적으로 듣기를 하자. 듣기를 할 때는 답만 맞히고 넘어가기보다는 지문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자. 내용을 파악한 뒤에는 받아쓰기 등을 하며 세부 내용을 이해했는지 반복해서 듣도록 한다.

▽말하기=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친구와 조금씩 이야기해 보면 도움이 된다. 교과서에 나오는 대화문을 실제 이야기하듯 친구와 말해 보자.

▽읽기= 교과서 문장의 뜻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생각하며 여러 번 읽어서 문장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글을 읽을 때도 제목이나 그림, 중간 제목 등을 보고 전체 내용을 추측해 보면 보다 능동적으로 글을 읽을 수 있다.

▽쓰기= 저학년생은 문장을 그대로 따라 쓰거나, 간단한 조건에 따라 고쳐 쓰는 연습을 하면 기초를 다질 수 있다. 단어나 숙어를 연습장에 쓰면서 외우자. 교과서에 나오는 쓰기 연습 활동에 제대로 익숙해지도록 꼼꼼하게 연습하는 것이 좋다. 영어 일기를 꾸준히 쓰면 흥미와 동기 유발에 도움이 된다.

▽문법= 문장 속에서 문법을 찾아내 공부해야 기억에 오래 남는다. 중학교 때 도식적으로 문법을 공부하기보다 가능한 많은 영어 문장이나 글을 통해 영어에 친숙해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어= 단어를 외울 때 강세를 넣어 읽어야 한다. 단어장에 예문을 함께 써서 외우는 것이 좋다. 영어는 접두사 접미사가 붙어 다양한 파생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 단어에서 파생되는 단어를 함께 알아두면 어휘량을 빨리 늘릴 수 있다. 사전은 가장 좋은 문법책이다. 또 예문을 통해 단어의 용법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좋은 참고서다. 중학교 1학년이 지나면 영어사전을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좋다. 사전 사용법을 배울 때 발음기호도 함께 익히자.

안 혜 정 서울 봉원중 교사

출처: http://roadtou1.egloos.com/17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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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法은 회화의 필요조건, 文法을 정확히 하라


조화유 在美 저술가·「이것이 새천년 미국영어다」 全10권 저자



토플 성적 1등의 시련

1973년 나는 한국에서의 신문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바로 전해에 실시된 TOEFL시험에서 나는 우수한 성적을 얻었는데, 특히 어휘(Vocabulary)와 작문능력(Writing Ability) 평가에서는 나 자신도 놀란 점수를 얻었다. TOEFL 출제기관인 미국의 ETS는 그 당시 응시자의 성적을 개별통지하면서 최근 5년간 全세계 응시자의 성적과 비교해주었다. ETS에 의하면 1960년대 후반 5년간 全세계 응시자는 11만4000명이었는데, 어휘부문 최고 점수는 69점, 작문부문 최고점수는 67점이었다. 그런데 1972년 내가 받은 어휘 점수는 74점, 작문점수는 67점이었다. 다시 말하면 나는 어휘부문에선 신기록을 수립했고, 작문부문선 과거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이다.

따라서 청운의 뜻을 품고 미국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영어에 상당히 자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이러한 자부심은 미국 도착 첫날부터 무참히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LA공항에서 시카고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려고 줄을 서 있는데, 바로 앞에 서 있던 미국인이 호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면서 나에게 『마인 딥 아이 스모크?』라고 한다. 뒤의 『아이 스모크』는 알겠는데, 앞의 『마인 딥』이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담배 좀 피워도 되겠느냐?』는 뜻인 것 같아서 『Yes』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 미국인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담배를 도로 주머니에 집어넣는 게 아닌가! 아차, 내가 뭔가 실수를 했구나 싶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그 미국인이 한 말은 『Mind if I smoked?』였고 이것은 Would you mind if I smoked? 즉 『내가 담배를 피운다면 당신은 싫어하시겠습니까?』란 뜻이었다. 그런데 내가 『Yes』라고 대답했으니 『나는 당신이 내 앞에서 담배 피우는 것이 싫다』는 뜻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mind가 「싫어한다」는 뜻이므로 Would (또는 Do) you mind…?식으로 물을 때는 「No」라고 대답해야 상대방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되고 「Yes」라고 하면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10년 이상 영어교육을 받았지만 나는 한번도 Would you mind…?나 Do you mind…?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었던 것이다.


英語 신문·잡지 조금씩 매일 읽어라

대학 기숙사에 들어간 다음날 나는 다시 한번 내가 얼마나 미국 생활영어에 어두운가를 깨닫게 되었다. 이날 나는 실수로 기숙사 방 안에 열쇠를 놔두고 나왔기 때문에 방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숙사 매니저한테 가서 『I can’t get in my room because I have no keys』(열쇠가 없어서 방에 들어갈 수가 없다)라고 말했더니 그는 『Didn’t I give you the keys yesterday?』(어제 내가 열쇠를 주지 않았느냐?)라고 한다. 『I have no keys』라 하면 재깍 알아들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나오니 당황할 수밖에. 그래서 나는 다시 『Yes, I received the keys, but I left them in my room』(열쇠를 받긴 받았으나 방 안에 놔두었다)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매니저는 『Oh, you mean you’re locked out!』(아, 방 안에 열쇠를 놓고 나와서 문을 잠갔다는 말이군요)라고 하면서 내방으로 같이 가서 문을 열어주었다. 처음부터 『I’m locked out of my room』이라고 했으면 간단히 해결된 문제를 be locked out(열쇠를 안에 놓고 나와 문을 잠그다)라는 생활영어를 몰랐기 때문에 일이 좀 복잡하게 된 것이다.

대학교수의 강의는 잘 알아듣고, 또 고급영어 문장으로 리포트(report)는 척척 잘 써냈는데도--교수 한 분은 내가 써낸 리포트에 「Mr. Joh, you write English better than most Americans」(미스터 조, 자네는 대부분의 미국인보다 영어를 더 잘 쓰네)라고 격찬을 해주었었다--방에 열쇠를 놔두고 나와 문을 잠갔다는 간단한 말 하나 제대로 못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지금까지 배운 영어교육은 실생활 영어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고 영어는 지금부터 배운다는 각오로 그때부터 미국인들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옳구나,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말하는구나!」라고 생각되는 말을 모조리 적어두고 외우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록은 미국 생활 30년이 가까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 기록의 상당한 부분은 이미 책으로 출판했다.

세상이 인터넷 시대로 바뀜에 따라 영어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특히 미국 영어는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어가 되었다. 영어를 못하는 민족은 이제 치열한 국제경쟁사회에서 낙오자가 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래서 일본은 영어를 제2공용어로 만들겠다고 야단이고, 한국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다. 심지어 한국의 어떤 작가는 한국어를 버리고 영어를 국어로 삼자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기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면, 영어, 특히 미국 영어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제시대에 소학교 때부터 무조건 일본어를 가르쳤듯이 영어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가르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 물론 교사는 미국인이나 在美(재미)교포 자녀들을 초빙해 와야 한다. 곳곳에서 낭비되고 있는 국가예산을 좀 줄이면 그 정도 財源은 충분히 마련되리라고 생각한다.

조기 영어교육을 받지 못하고 이미 성인이 된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려면 첫째, Native English-speaker(영어 원어민)와 대화를 자주 한다. 둘째, 이런 기회가 없는 사람은 미국 TV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건전한 영어만화를 많이 보고 중요한 생활영어 표현은 무조건 외운다. 셋째, 영어 원어민이나 미국 현지에서 오래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쓴 생활영어 교재(책, 오디오, 비디오)를 가지고 공부한다. 넷째, 매일 영어로 된 신문이나 잡지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읽는다. 다섯째, 모르는 단어나 숙어가 나오면 반드시 사전을 찾아본다. 여섯째, 기본 영문법 책 한 권 정도는 꼭 마스터하도록 한다.


헨리 키신저의 英語

과거의 한국 영어교육이 영문법 중심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법교육과 회화교육을 같이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지 영문법을 많이 가르친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회화중심으로 영어교육을 한다고 해서 문법교육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사실 나는 한국의 高校(고교)에서 英文法(영문법)을 거의 마스터하고 미국에 왔기 때문에 회화를 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른다.

얼마 전에 한국의 어떤 영어 강사가 한국인의 발성구조를 영어식으로 고치겠다고 이상한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게 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솔직히 좀 우스운 얘기다. 타고난 우리의 발성구조는 영어를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사실 발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법이다. 우리 같은 외국인이 미국에서 영어를 할 때 발음은 좀 서툴러도 문법만 정확하면 미국인들이 잘 알아듣는다. 그러나 발음이 아무리 좋아도 문법이 엉망이면 브로큰 잉글리쉬 취급을 받는다.

국무장관을 지낸 전 하버드대학 교수 헨리 키신저 박사의 영어 발음은 별로다. 독일 태생인 그의 영어 단어 발음과 문장의 억양은 독일식이다. 게다가 그의 목소리가 너무 굵어서 명료하게 들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의 영문법이 정확하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그의 말을 다 잘 알아듣는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좋은 영문법 책 하나는 꼭 읽어두기 바란다.●

출처: http://roadtou1.egloos.com/172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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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하지 말고 체득하라"


늘 ‘한국인 최초’ ‘동양인 최초’의 기록을 세워온 최정화 교수는 요즘도 새벽 4시면 일어나 신문과 방송을 훑고 공부한다. 자신의 지명도가 오히려 긴장감을 부르는 선순환을 낳고 있다는 얘기다. -김미옥 기자

최정화(崔楨禾·49) 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에게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1981년 한국인 최초의 국제회의 통역사 자격증 획득, 86년 동양인 최초의 통역번역학 박사학위 취득, 92년 한국인 최초의 프랑스 교육훈장 기사상, 2000년 동양인 최초의 다니카 셀레스코비치상 수상, 2003년 한국 여성 최초의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서훈 등….

그중에서도 최 교수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다니카 셀레스코비치상이다. 이는 91년 세계 통역계가 통역번역학의 선구자인 다니카 셀레스코비치 전 파리 제3대학 통역번역대학원(ESIT) 원장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2년마다 뛰어난 업적을 남긴 국제회의 통역사나 통역번역학 부문에서 독창적인 연구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주어진다.

최 교수는 자신의 은사이기도 한 ‘셀레스코비치’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이 상의 3번째 수상자. 지금까지 4차례 수여된 이 상의 수상자들은 최 교수 외에는 모두 60세 이상의 원로다.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올림픽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최 교수의 개인사무실. 2주간의 동남아 여행을 마치고 12일 귀국했다가 17일 다시 파리로 떠나기 전에 짬을 냈다. 자신의 베스트셀러 제목 ‘외국어를 알면 세계가 좁다’ 그대로 세계를 누비는 생활이다.

그러나 화려해 보이기만 하는 통역의 세계도 입 한번 잘못 뻥긋하면 모든 것이 무너지는 치열한 전쟁터다. 그래서 통역에서는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30분 통역하려면 사흘은 공부해야 합니다. 제 경우엔 더더욱 실수란 있을 수 없죠. 이런 긴장감이 악순환이 아닌 선순환을 낳는 듯합니다.”

최 교수는 어쩌다 통역이란 흔치않은 길로 들어섰을까. 대답은 ‘새옹지마’다.

“경기여고 수석졸업생이 서울대 입시에서 떨어졌습니다. 처음엔 낙심도 컸지만, 최선을 다한 결과니 받아들여야 한다고 자신을 다독였습니다. 그리고 후기대이던 한국외국어대 불어과에 입학했지요.”

삶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가 택하는 기준은 ‘즐거우냐 아니냐’, 다시 말해 ‘내가 원하는 것이냐 아니냐’다. “저로서는 한국외국어대의 커리큘럼과 학업환경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그때 결정을 아주 잘한 거죠. 그렇지 않았으면 4년 내내 프랑스어를 개인지도해 준 마리 블랑슈 교수를 만날 수 없었을 거고 파리 통역대학원으로 유학할 생각도 못했을 테니까요.”

‘개교 이래 최고의 점수’로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시집 못 간다”며 결사반대하는 어머니를 설득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초등학교 입학 이래 1등을 놓치지 않던 그는, 파리에서 자존심이 무너지는 경험을 많이 했다. ESIT에 입학해 처음 치른 시험에서는 20점 만점에 2점을 받고 ‘통역사 불가능’ 판정을 받았다. 그런 그가 3년 뒤 동양인 최초의 국제회의 통역사가 되고 ESIT에서 6년간 교편을 잡은 일을 두고 ESIT 교수들은 지금도 ‘불가사의’의 하나로 소개한단다.

“통학시간을 아끼려고 학교 앞에 자취방을 얻어 죽어라 공부만 했습니다. 에펠탑이나 베르사유 궁전은 그림의 떡이었죠. 매일 영어와 프랑스어로 된 신문을 읽고 방송을 듣고 잠자고 다시 일어나 신문을 보는 일의 반복이었죠. 시험이 임박해선 꿈마저 영어 프랑스어 한국어가 총동원된 스테레오 악몽을 꿨습니다.”

최 교수는 그때의 3년을 ‘두 번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암흑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뒤 그가 워낙 ‘잘나가다’ 보니 당하는 질시나 음해도 적지 않았다.

“파리에 있을 때 정상회담 통역에 모교 강의까지 맡게 되니 온갖 험담이 들려 왔습니다. 다 그만두려고 셀레스코비치 교수를 만났더니 ‘그게 인간의 속성이다. 절대 대응하지 말고 네 길을 가라. 난 너를 믿는다’고 하더군요. 그 뒤 남의 뒷얘기에 담담할 수 있게 됐어요.”

그의 하루는 새벽 4시에 시작된다. 영자지를 포함해 조간 4개를 훑어보고 7시부터는 CNN 등의 TV뉴스를 본다. 8시부터는 개인사무실로 출근해 종일 ‘근무’한다. ‘지천명(知天命)’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출퇴근 때 회화테이프를 듣고, 외국어로 할 일 정리하고, 모르는 단어는 그때그때 사전을 찾는 등 외국어 실력을 갈고닦는 노력은 학생 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95년 결혼한 동갑내기 프랑스인 남편과는 격주말 부부 생활을 한다. “인도네시아 인터콘티넨털 호텔 총지배인으로 혼자 지내는 남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 때면 ‘다 집어치우고 그곳으로 가랴’고 묻지요. 그러면 남편은 딱 잘라 안 된다고 합니다. ‘당신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 일을 그만두면 당신은 곧 못 견뎌 할 거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행복하겠냐’는 얘기죠.”

통역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지금까지 써 낸 책이 19권, 외부 강연도 연 70회 정도 한다. 155cm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특별하다. 기업체에서는 “최 교수 강연을 듣고 나면 한 달 이상 생산성이 오른다”고 말한단다.

지난해 6월엔 각국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취지로 ‘한국 이미지 커뮤니케이션 연구원’을 설립해 이사장을 맡았다. “서구인들은 한국에 대해 기껏해야 ‘붉은 악마’의 정열, 시위 때의 과격 투쟁 등의 인상을 갖는 정도지요. ‘전통’과 ‘휴대전화 강국’ 등 긍정적인 한국 이미지를 많이 만들어 전파해야 합니다.”

그는 한국인은 아는 것은 많지만 수행 능력이 부족해 그걸 써먹지 못한다고 평한다. “머릿속에 금과옥조가 들어 있어도 상대방 눈높이에 맞춰 끄집어내 전달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데, 그런 ‘수행 능력’은 훈련을 통해 키워집니다. 한국인 대부분은 그런 훈련이 부족하죠.”

그는 교육 쪽으로도 관심을 넓히고 있다. 올해 안에 초등학생과 함께 외국어 공부에 대한 책을 써 낼 예정이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우리는 누구인가’ 심포지엄도 열 계획이다.

후진 양성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마침 15일에는 국내 최초의 국제 통역번역학 박사학위 논문이 자신의 지도 아래 심사를 통과했다며 자랑한다.

통역은 60세까지만 할 작정이다. “왜냐고요? 65세가 돼 트렁크 들고 외국여행 하려면 힘들 것 같아서요.”

서영아기자 sya@donga.com



▼崔교수의 '외국어 공부법' ▼

‘학습하지 말고 체득하라.’



최정화 교수는 어떻게 하면 외국어 공부를 잘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외국어는 얼마나 꾸준히 집중적으로 반복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어찌 보면 싱겁기 짝이 없는 말이죠. 어느 외국어건 하루 13∼15시간씩 6개월에서 1년만 지속적으로 들으면 누구나 귀가 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걸 안 하고 평생 고민을 안고 살아가지요.”

모든 외국어 공부는 양(量)이 쌓여야 한다. 끊임없이 자신을 외국어에 노출시켜야 한다는 것. 그런 전제 아래, 최 교수는 ‘몸통 찾기’와 ‘깃털 찾기’, ‘부닥쳐 배우기’ 등 세 갈래로 나눈 외국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이는 파리 통역번역대학원 카를라 드장 교수에게서 전수받은 것.

‘몸통 찾기’는 사전 없이 통으로 읽어 내려가며 전체적인 뜻을 파악하고 글의 맥락과 표현방식에 익숙해지는 방법이다. 들리건 안 들리건 늘 테이프나 방송 등을 틀어 놓아 귓전에서 외국어가 맴돌게 하는 것도 그중 한 방법.

‘깃털 찾기’는 양보다 질을 강조한다. 신문 기사나 책에서 열 줄 정도를 암기하거나 10분 정도 라디오를 주의 깊게 청취하는 방법이다. 새로운 단어나 숙어 문장 표현법 등을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해 버린다.

‘부닥쳐 배우기’는 외국인과 실제 부닥쳐 깨지는 훈련이다. 말은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인데 한국인들은 혼자서만 공부하다 막상 실전에서는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그의 지적.

최 교수에 따르면 언어는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게 아니라, 계단식으로 발전한다. 어느 순간 한 단계 올라가고, 어느 순간 ‘귀가 트이는’ 식이다.

“단계를 뛰어넘는 게 중요합니다. 수영하다가 물에 뜨는 단계까지 가 본 사람은 몇 십 년 뒤에도 물에 뜨지만, 그 단계까지 가보지 못한 사람은 영영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죠.”

또 하나, 외국어 실력은 한국어 실력에 연동된다. 외국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어 실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얘기다.


▼최정화 교수는 ▼

▽1955년 서울 생 ▽1973년 경기여고 졸 ▽1978년 한국외국어대 불어학과 졸
▽1981년 프랑스 파리 제3대학 통역번역대학원 석사(국제통역사)
▽1986년 프랑스 파리 제3대학 통역번역대학원 박사
▽1981∼87년 프랑스 외무부 한국어 통역관
▽1982∼87년 프랑스 파리 제3대학 통역번역대학원 전임강사
▽1988∼현재 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
▽현재 국제통역사, 프랑스 파리 제3대학 통역번역대학원 국제통역사시험 심사위원, 아시아 유럽정상회의 자문위원, 국제회의 통역학회 회장, 한국 이미지 커뮤니케이션연구원 이사장 등
▽‘통역입문’(1988), ‘외국어를 알면 세계가 좁다’(1995) ‘국제회의 통역사 되는 길’(1999) ‘외 국어, 나도 잘 할 수 있다’(2000) 등 저서 19권


서영아 기자

출처: http://roadtou1.egloos.com/172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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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언어

  a. 국제회의통역사협회 AIIC 규정에 따르면 "통역사의 모국어(또는 모국어와 동일한 수준언어)로서    순차 통역이나 동시 통역의 경우 모두 다른 통역 언어를 출발어로 할 때 도착어가 된다."

b. C.Thiery에 따르면 "모국어란 환경의 의해 자연 습득되는 것이지 교육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언어와 자연 습득 능력은 사춘기를 기점으로 소멸된다."

c. D. Seleskovitch에 의하면 "모국어 경우에는 자신의 생각에 언어를 맞추고, 외국어 경우에는
   자신의 생각을 언어에 맞춘다."

2. B언어

  a. A.I.I.C. 기준에 따르면 " 능동(active)언어로서 모국어는 아니지만 의사 전달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언어이다." " 일부 통역사는 순차·동시 통역 모든 경우에 이 언어로 통역을 하지만 일부의 통역
   하는 순차나 동시 중 한 방식에만 사용한다. "

b. D. Seleskovitch에 따르면 "표현 언어로 사용되며 모국어로는 볼 수 없는 언어이다."

3. C언어

  a. A.I.I.C. 기준에 따르면 "수동(passive) 언어로서 통역사의 표현 언어로 사용되지 않으며 완벽히
   이해하는 언어로써 듣고 능동 언어로 통역한다."

b. D. Seleskovitch에 의하면 "표현보다는 단어, 문장 구성, 숙어의 뜻을 이해하는데 집중적으로
   노력을 해야 하는 언어이다."

통역사에 따라서는 B와 C언어가 한 가지 이상이기도 하나 A언어 즉 모국어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하나이다. 간혹 A언어가 둘인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경우를 'true bilingual'이라 표현한다.


위 언어 정의에서 보았듯이 A언어는 회의 통역사의 모국어로서 구사 수준이 완벽해야 함은 물론
가장 '순발력'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언어이다. 또 모국어가 바로 이 최대 순발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시 통역에서 도착어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통역사가 외국에서 오래 살았을 경우 다른 통역 언어와 마찬가지로 모국어도 그 구사 수준이 퇴보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결과가 눈에 띄는 외국어 숙달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통역 연수생으로서는 이런 사실을 감안해서 모국어 '수준 유지'에도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통역 연수생이 외국에 나가 있을 경우에도 늘 고국의 신문 및 정기 간행물을 읽어야 함은 물론
매순간 처한 상황을 모국어로 어떻게 표현해야 되나를 생각해야 한다. 모국어는 각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특히 표현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다. 더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조어가 생길 뿐만 아니라
어휘 자체도 변화하므로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출처: http://www.choijungwha.com/index_mai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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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 통역을 하는 통역사들은 대게 화자가 하는 말을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메모를 한다.
이를 노트 테이킹(note taking)이라고 한다. 물론 노트 테이킹을 하기는 하지만 이를 거의 활용
하지 않고 전적으로 자신의 탁월한 기억력에 의존해서 통역을 하는 통역사도 있다. 이런 통역사들은
집중력과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말해서 순차통역을 할 때 노트 테이킹을
참고하는 정도나 빈도는 통역사의 그날그날의 컨디션이나 통역해야 할 주제에 따라 다르다.

통역을 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어쩌면 그렇게 속기를 잘 하냐?"고 묻고는 한다. 그러나 통역사들의 노트 테이킹은 속기사들의 '속기'와는 전혀 다르다. 속기란 소리를 받아 적는 것이다. 하지만 순간적
으로 분석종합능력을 요하는 통역과정에서 한 언어를 듣고 그것을 다른 언어로 바꿔 그 뜻을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통역을 하는 동안에는 그 정도의 물리적 시간조차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통역사들의 노트 테이킹이란 화자 말을 분석하여 통역사 자신이 나중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간편한
기호나 축약된 약어를 사용하여 메모를 하는 것일 뿐이다. 통역과정은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단계는 듣는 단계, 즉 내용을 이해하는 단계이다. 그리고 두 번째 단계는 뜻을 파악해서 기억
하는 단계, 즉 내용 전체를 분석하고 종합하는 단계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단계에서는 이렇게
자신의 머릿속에 분석, 종합된 내용을 청중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표현하는 단계이다. 즉, 커뮤니케이션 행위가 일어나는 단계인 것이다. 이렇게 통역과정을 세 단계로 나누어볼 때, 노트 테이킹은 통역
과정의 한 단계는 아니고, 그저 분석한 내용을 쉽게 기억하게 해주는 보조작업 정도라 할 수 있다.

통역사들의 노트 테이킹은 강연이나 강의를 자주 듣는 사람들, 또는 그 반대로 강연이나 회의 발표,
보고를 자주 해야 하는 사름들에게도 적잖은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누구나 노트 테이킹에 대해 조금 맛을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발표 내용을 듣고 리포트 해야하는 사람들을 위해 효율적인 노트 테이킹률을 몇가지 살펴보도록 하자.

1. 발표 내용을 계속적으로 주의깊게 들어야 한다.
2. 연사가 말하는 단어를 일일이 받아 적지 말고 그 의미를 메모해야 한다.
3. 연사의 말을 집중해서 듣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들었을 때 맨 처음 떠오르는 단어나
....기호를 적는다. 어느 언어로 기록하는 것이 좋다는 정해진 규칙은 없으므로 내용을 쉽게
....상기시킬 수 있는 것이면 어느 것이든 상관없다.
4. 노트 테이킹을 할 때에는 수평으로 하지 말고 되도록 수직으로 하여 내용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기록한다. 한 아이디어에서 다른 아이디어로 내용이 바뀌면 횡선을
....그어 내용의 전환을 분명히 표시한다.
5. 내용의 뉘앙스를 잘 살려서 적도록 한다. 미묘한 뉘앙스를 모두 기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므로 어떤 형태로든 표시를 해놓을 필요가 있다.
6. 자주 사용되는 단어는 기호나 약어로 표시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막상 통역할 때
....도움이 되기는.커녕 혼란만을 초래하는 '불가사의한 언어'를 만들어내지는 말아야 한다.
7. 열거되는 내용이나 고유명사, 숫자는 반드시 정확하게 받아 적어야 한다.

..* 노트 테이킹의 예로, 내가 자주 활용하는 기호들은 다음과 같다.

: 웃는 입 모양을 그린 것으로 만족을 표시한다.
  happy, satisfaction
: 화난 입 모양을 그린 것으로 불만이나 유감의 뜻을 나타낸다.
  unhappy, regret
: 빠르다
  rapid, fast
: 늦다
  slow
: 아이스크림을 그린 것으로 관심있는 상태를 표시한다.
  interesting
: ~부터
  from
: ~까지
  until, to
: 증가
  increase
: 감소
  decrease
: 교환, 교류
  exchange
: 기본, 바탕
  base, fundamental
: 일어나다. 발생하다
  happen
: 피하다
  avoid
: 이것은 '國' 자를 표시한 것으로 거의 전세계 공통으로 여러 모로
  유용하게 쓰인다. 유학시절에 이 기호를 알게 되었는데 유럽 통역사
  들은 이것이 한자에서 나온 표시인지도 모르면서 참 자주 사용했다.
: 화살표가 위로 올라가므로 선진국을 의미한다.
  industrialized / developed country
.............
: 화살표가 사선 방향으로 올라가 개도국을 의미한다.
  developing country
: 화살표가 밑으로 나려가므로 후진국을 의미한다.
  underdeveloped country
.............
: 나라에서 화살표가 밖으로 나가는 모양이므로 수출을 의미한다.
  exportation
...........
: 나라 안으로 화살표가 들어오므로 수입을 의미한다.
  importation
: 과거
  past
: 미래
  future
: 밑줄을 그은 것으로 강조할 때 사용한다.
  very, especially
: 협상 테이블을 표시하므로 협상을 표시한다.
  negotiation
: 차바퀴를 표시하므로 교통을 표시한다.
  transportation
: 우산을 표시하므로 보호를 표시한다.
  protection

..* 자주 언급되는 지역이나 나라 이름도 다음과 같이 간단히 표시할 수 있다.
: 유럽(Europe)의 E자를 옆으로 눕힌 모습.
: 동쪽에 - 표시를 했으므로 동부 유럽을 가리킴.
: 가운데에 - 표시를 했으므로 중부 유럽을 가리킴.
: 서쪽에 - 표시를 했으므로 서부 유럽을 가리킴.
: 미주 대륙의 모습이므로 미주를 가리킴.
: 미주 대륙 북쪽에 - 표시를 했으므로 북미를 가리킴.
: 미주 대륙 가운데에 - 표시를 했으므로 중미를 가리킴.
: 미주 대륙 남쪽에 - 표시를 했으므로 남미를 가리킴.
: 미국 the United States 를 가리킴.
: 일본 Japan
: 독일 Deutschland
: 프랑스 France
: 영국 Great Britain
: 스위스
: 알파, 즉 '시작'을 뜻한다.
: 오메가, 즉 '끝'을 뜻한다.


출처: http://www.choijungwha.com/index_mai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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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ding - 통으로 읽기

외국어를 잘 하려면 우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전을 보지 않고 죽 읽어 나가면서 전체의 뜻을 파악하는 '몸통찾기'이다. 처음에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오더라도 개의치 않고 계속 읽어 나가면 글의 맥락과 표현 방식에 점차 익숙해지게 된다.
전체적인 뜻을 파악하는 연습을 하면 빠르고 즉각적인 이해력이 저절로 길러진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더라도 1,2주에 한 권씩 여러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으면 언어 지식은 말할 것도 없고 언어 외적인 주제 의식까지도 보너스로 얻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효과이다.
외국어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우선 자신이 하는 일이 재미가 있어야 오랫동안 할 수 있다. 처음 읽는 외국 소설이 딱딱하고 어려우면 지레 겁을 먹거나 흥미를 잃게 되므로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재미있는 책부터 읽으면 좋다.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뉴스위크나 타임지도 좋고 어려우면 그림이나 사진이 많은 패션 잡지나 스포츠 잡지부터 봐도 좋다.
기사를 읽을 때 일반 문어체가 너무 딱딱해서 잘 이해가 안 되면 구어체이기 때문에 비교적 쉬운 인터뷰 기사를 먼저 읽는 것도 요령이다.
 


  Listening - 귓가에 맴돌게 듣기

아침에 일어나면 동시에 무조건 TV나 라디오를 켜놓고 회사나 학교에 가기 전까지 필요한 외국어에 귀를 노출시켜라. 이렇게 하면 집중해서 듣지 않아도 외국어의 멜로디에 익숙해지는데 도움이 된다.
크게 정신 집중을 요하지 않는 일을 할 경우에는 늘 라디오나 TV를 켜놓아 귓가에서 그 외국어가 맴돌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의 경우는 CNN이나 BBC 방송, 프랑스어는 F2, TV5 방송, 일본어는 NHK 방송이 추천할 만하다. 나의 경우에는 다림질을 할 때, 집안을 정리할 때. 식사 준비를 할 때에도 늘 외국어 방송이나 테이프를 듣는다.



 

Reading - 집중해서 읽기

이 훈련도 가능하면 매일 해야한다. 통으로 읽기가 양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 연습은 질적인 측면을 강조한 방법이다.
새로운 단어뿐만 아니라 숙어, 문장, 표현법, 전치사 같은 세부 사항까지 하나하나 주의를 기울여 체크하고 정리한다. 단어의 뜻은 항상 맥락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 관용 어법의 경우 특히 어떤 동사와 함께 쓰이는가를 숙지해야 한다.
단어나 관용 표현 등을 '따로 국밥'식으로 익히는 것은 외국어 표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장, 더 나아가 맥락 속에서 배우고 익혀야 그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할 때 손쉽게 꺼내 쓸 있다.

 


  Listening - 집중해서 듣기

우선 라디오 방송을 5분 정도 녹음해 듣는다. 이 때 내용 파악뿐만 아니라 표현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특히 어떤 어구의 핵심 단어를 들었을 때 그 단어에만 신경 쓰지 말고, 어구를 구성하는 전치사, 동사
까지도 잘 듣고 외우도록 해야한다.
외국어를 어느 정도 듣고 이해는 하지만 말할 때 표현이 미숙한 이유는 듣지 훈련 단계에서 핵심 단어로만 뜻을 대충 파악하고는 세세한 표현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한번 들은 표현을 나중에 활용하고 싶어도 적절한 동사나 전치사 등이 생각나지 않아 아예 포기하거나 양복바지에 운동화 신은 것 같은 어색한 표현을 쓰게 된다.
내용을 완전히 '소화' 했다고 생각되면 이제 들은 내용을 써본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뜻은 파악했으면서도 막상 들은 내용을 써 보려면 표현이 잘 생각나지 않기 마련이다. 다시 녹음된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며 정확한 표현을 쓸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한다.
귀에 맴돌게 듣기와는 달리 집중해서 듣기를 할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듣고 또 듣고 반복해서 내용을 완벽하게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매일 대강 다섯 시간을 듣는 것보다 귀찮더라도 같은 내용을 수없이 반복해 들어 단 한 번이라도 그 내용을 완벽하게 들은 경험을 한 사람만이 듣기에 발전이 있다.
대충 듣기는 금물이다. 앞서 언급한 귀에 맴돌게 듣기와는별도로 집중해서 듣기는 문장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외국인과 자주 만나라

말은 하면 할수록 늘게 마련이다. 그래서 외국인과 만나 평소에 익혀 둔 표현을 활용하고, 정확한지
검증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실전 경험이 없고 한국에서만 영어를 배운 사람들은 외국인을 만나면 말이 잘 안 나온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런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외국인 공포증을 없애는 훈련부터 해야 한다.
여기에는 따로 비방이 없다. 그저 자주 만나야 한다. 한국사람끼리도 자주 만나야 벽이 허물어지고
편안한 관계가 되듯이 외국인과도 자주 만나야 두려움이 없어지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외국어를 잘 하려면 99%의 용기와 1%의노력이 필요하다.


Source : http://www.choijungwha.com/index_mai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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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동시통역사 최정화 교수가 일러주는 교육법
“일상생활에서 엄마가 아이의 CQ 높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기획·강지남 기자 / 글·이승민‘자유기고가’ / 사진·김형우 기자

많은 아이들이 영어공부에 매진하고 있지만 영어는 여전히 넘기 힘든 장애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시통역사 최정화 교수는 의사소통지수(Communication Quotient·CQ)를 높여야 영어를 잘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최 교수가 들려주는 우리 아이 CQ 높이는 비결.


아시아최초로 통·번역 박사 학위 취득,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국제의원연맹(IPU) 총회 등 1천8백여 회 국제회의 통역,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등이 가진 정상회담 12차례 통역, 28년 동안 통역을 위해 68개국 방문, 외국어 관련 서적 20권 출간….

이처럼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주인공은 전문 동시통역사 최정화 교수(50·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다. 그 누구보다 영어에 능통한 그는 어떻게 영어공부를 하라고 조언할까?

“영어는 자기 의견을 다른 이에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에요. 하지만 영어를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여기고 공부를 하다 보니 영어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는 하지만 외국인과 대화하는 데는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되죠.”

최 교수는 “영어를 익히기에 앞서 의사소통지수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의사소통지수(CQ)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고, 상대방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것,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 내 의견을 전달하는 능력을 말한다. 다시 말해 CQ는 이해력과 표현력을 아우른 ‘통(通)’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엄마가 아이와 꾸준히 대화하면서 CQ 높여줘야

최정화 교수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때는 ‘영어 배우기’가 아닌 ‘영어로 소통하기’에 교육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영어로 말을 잘하는 아이라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영어권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기 때문.

CQ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우선 한글로 준비한 다음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 효과적인 어조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런 연습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이때 엄마의 역할은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는 것.

“동화책을 읽거나 비디오를 본 다음에 아이에게 ‘어땠어?’라고 질문을 던져보세요. 대부분 아이들이 ‘재밌었어’라고만 대답할 거예요. 그러면 아이가 좀 더 생각해볼 수 있도록 ‘어떤 내용이었는데?’ ‘누구랑 누가 싸운 건데?’ ‘어떻게 다퉜는데?’ 등 여러 질문을 던져보세요. 그 다음에는 아이가 각 질문에 대해 대답한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결해서 말해보도록 하세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 이야기하도록 한 다음 그걸 아이 스스로 연결시키도록 하는 거죠. 이런 연습을 반복해서 하다 보면 처음에는 짧게 대답했던 아이들도 점차 자기 생각을 길게 설명할 수 있게 되거든요.”

최 교수는 그 다음에는 엄마가 아이의 어색한 표현을 고쳐주고, 아이가 이야기를 하는 중간에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져 아이 스스로 논리를 찾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엄마가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며 아이의 잘한 점, 좋은 점은 칭찬하고 잘못된 표현법은 고쳐주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CQ는 올라가게 된다고 한다.

또한 최 교수는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TV나 라디오 방송을 듣고 그 내용을 요약해 써본다든가, 특정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들어보면서 잘못된 점을 스스로 찾는 방법을 추천한다. 일기를 쓰는 것 또한 좋은 방법. 아이가 단순히 ‘좋았다’ ‘싫었다’ 정도로만 일기를 간략하게 쓴다면 앞서 이야기한 방법대로 엄마가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일기를 좀 더 길게 쓰도록 유도한다.

“21세기는 표현 능력이 월등한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거예요. 학자로서 지식이 풍부하더라도 강의를 잘 하지 못한다면 학생들에게 그 지식을 전달할 수 없잖아요. CQ가 높은 사람이란 청중의 수준에 맞춰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표현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말하는 겁니다.”

이런 의미에서 최정화 교수는 서울대 황우석 교수를 ‘CQ가 뛰어난 사람’이라고 평한다. 황 교수는 연구 업적이 탁월하기도 하지만 국민들의 눈높이를 고려해 자신의 연구성과를 전달하는 능력 또한 매우 뛰어나다는 것. 최 교수는 “황 교수의 뛰어난 표현 능력 덕분에 그의 연구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0∼12세 이후에는 문법 공부해 영어의 기본을 다져야

21세기에는 황우석 교수처럼 표현력이 월등한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최정화 교수.

요즘 영어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기 위해 팝송을 듣거나 영화를 보면서 영어를 배우는 방법이 인기다. 하지만 최정화 교수는 같은 영어학습 방법이라고 하더라도 시기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10∼12세 이전에는 재밌는 놀이를 통해 영어를 배우고 그 이후 영어문법을 익히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10∼12세 이전의 아이들은 모국어 체계를 익히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울 때처럼 영어를 많이 들려주고 흥미를 유발시키며 재미있게 가르치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모국어 체계를 완전히 습득하고 나면 모국어와 다른 영어의 조립구조를 배워야 합니다. 영어의 조립구조를 알고 나면 좀 더 쉽게 영어를 배울 수 있어요.”

최 교수는 모국어 실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영어도 잘 하기 때문이다. “한국어 실력이 70점인 사람은 영어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60점에 그치고 만다”는 게 최 교수의 지론이다. 한국어 실력을 기본으로 삼아 영어를 이해하고 표현할 때 CQ 또한 그만큼 올라간다고.

“지난 29년 동안 통역이라는 외길을 즐겁게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커뮤니케이션이 재미있었기 때문이에요. 모든 일은 재미있어야 잘하게 되는 법이잖아요.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전에 엄마 또한 영어에 재미를 느꼈으면 해요. 엄마도 아이도 모두 영어에 재미를 느낄 때 그 효과가 더욱 커질 테니까요.”


Source : http://blog.daum.net/kokowedding/5590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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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보기 : http://news.kbs.co.kr/special/digital/vod/kukdae/2011/08/29/2347961.html

[12회] 정상급 동시통역 30년…“말 못할 비밀 많아”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가 많아지면서 동시 통역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순히 통역을 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측면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정상급 외교에서는 말한마디 실수로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때문에 통역의 비중은 때에 따라서 외교관 역할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국가대표 이번 시간은 한국 최초의 동시 통역사 타이틀을 갖고 30년 동안 정상급 동시 통역을 담당해온 최정화 교수를 집중 탐구합니다. 

 동시 통역사이면서 동시에 문화 소통 행사를 준비하며 한국을 알리고 있는 최 교수. 직업윤리상 말못할 비밀도 많다고 하는데요. 최 교수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에피소드부터 외국어를 잘하기 위한 비법 등 재미있는 이야기속으로 빠져보세요. 클릭!  

 동영상보기 : http://news.kbs.co.kr/special/digital/vod/kukdae/2011/08/29/234796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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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0/28/2010102801077.html


[무노스의 Lead Korea] 모의 국회,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조선일보 | 김수진 MUNOS (Model United Nations Of Seoul) 디렉터

2010.10.28 03:06

 

'나만의 이야기'가 경쟁에서 더 돋보이더라
"This is my story!"(이것은 나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이야기의 시대이다. 여러분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는가? 경영구루 탐 피터슨은 그의 저서 "리틀 빅 씽(The Little Big Thing)"에서 Web 3.0 시대에 성공하는 사람은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작지만 큰 것, 그것이 결국 각자의 이야기라는 말을 저자는 제목에서부터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필자가 학부 시절 모의 유엔회의에 참가했을 때 위원회 의장이 얼마나 대단해 보였는지 뛰어난 영어실력뿐만 아니라 리더십과 융통성까지 빠지는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실제의 그녀는 당연히 외국에서 오랜 기간 공부했거나 의장 경험이 풍부할 거라는 나의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영어권 국가 체류경험은 없었고, 오히려 불어를 배우기 위해 프랑스에서 몇 개월간 머문 경험이 있다고 했다. 남다른 연애방식과 결혼관, 사적으로 나눈 가치관들까지 그녀는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이야기로 특별한 카리스마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이제 난상토론의 시대는 지나갔다고 한다. 브레인스토밍도 점점 그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 각종 매스미디어의 광고들도 저마다 이야기를 한다. 모든 룰이 정해져 있고 딱딱할 것만 같은 국제회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정책을 입안하고 법률을 제정할 때도 이야기가 필요하다. 물론 현실의 우리 국회가 늘 이렇게 이상적인 방법으로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우리 청소년들이 모의국회에서 한 표를 얻고, 나아가 미래의 단상에서 박수를 받으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MUNOS와 AYP를 준비하다 보면 기조연설(Opening Speech)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실제로 채점표에는 이 부분에 대한 평가 항목이 없지만, 위원회 내에서 처음 앞에 나와 발표하는 시간인 만큼 많은 학생이 긴장하고 걱정하는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으로는 국가 소개, 전체적인 안건(Agenda)에 대한 방향을 조금만 제시해주면 된다. 하지만 1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에 청중을 사로잡기 위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조금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모의 유엔이라면 국가가 처한 환경이나 역사의 일부분을, 모의국회라면 정책 발의자로서 법안을 제출하게 된 이야기를 말이다.

한 가지 더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 모의 국제회의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우수한 학생들은 국내·외 명문대학교에 진학한다. 입학사정관제나 수시 면접, 해외 명문대 지원 시 꼭 필요한 에세이. 이것들에 꼭 필요한 것 역시 바로 독창적인 이야기이다. 높은 학점과 다양한 교외활동, 각종 수상경력과 리더십 등은 안타깝지만, 지원자 대부분이 가지고 있다. 수없이 빛나는 지원서 중에 선택이 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가슴을 울리는 나만의 이야기인 것이다. 실제로 아이비리그 합격생들의 에세이에는 그들의 특기, 장점을 살려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경우가 많다. 축구를 좋아하는 소년이 가난한 제3세계 국가에 가서 축구동아리를 만들고 후원을 받아 전달해 준 이야기도 그 중 하나이다. 이렇게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이라도 그것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회의가 한 번 끝날 때면 학생들로부터 몇 통의 이 메일을 받곤 한다. 감사의 내용과 함께 이번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다음 기회에는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경우도 있고, 이번 기회를 통해 어떠한 경험을 했는지 풀어내는 경우도 있다. 적게는 수백, 많게는 천여 명의 학생 중에서도 이렇게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만들고 표현하는 학생들을 보면 현재의 부족한 점보다는 미래의 그들을 떠올리며 미소 짓게 된다. 이번 모의국회에 참여하는 학생이라면, 수백 명의 학생 사이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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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1/11/2010111100534.html


[무노스의 Lead Korea] 모의 국제회의
조선일보 | 신영지 무노스 디렉터

2010.11.11 03:03

 

 
토론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존중'하는 것
대학 입시에서 취업 면접에서 요즘처럼 토론이 중요시된 적은 없는 것 같다. 이는 여러개의 정답이나 해결책이 존재하는 문제가 많아지면서, 결과 자체보다는 그 결과에 도달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을 논리적으로 조리 있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러한 자신의 의견을 타인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능력 또한 매우 중요해졌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무조건 자신의 의견만을 피력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주고 납득할 부분은 납득하는 성숙한 토론 태도가 필요하다.

올바른 토론 능력은 하루아침에 습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어떠한 환경에 놓여 있었는지가 토론 능력의 차이를 만든다. 어린이라 해도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잘 들어주는 문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는 초등학생 때 미국으로 발령 받은 아버지를 따라 식구들과 미국으로 건너갔다. 아는 영어라고는 알파벳과 간단한 인사말밖에 없었는데도, 학교 수업 분위기는 한국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선생님에게 질문하고 친구들과 서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은 그저 가만히 앉아 선생님 말씀을 듣는 것에 익숙했던 나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초등학교 친구들이 대부분 같은 중ㆍ고등학교에 진학했기 때문에 이들의 생각이 커지는 모습과 더욱 논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설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서로 언성을 높이거나 이기적으로 자신의 의견만 주장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미국 생활 중 친하게 지낸 스테이시라는 이름의 선생님이 있었다. 나는 그녀를 통해 영어와 미국문화를 더욱 가깝게 배울 수 있었다. 스테이시 선생님은 기초적인 영어밖에 몰랐던 나에게 다짜고짜 그림을 보여주며 설명을 해보라고 했다. 한정된 단어와 보디랭귀지를 사용해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덕분에 나는 그저 눈으로 보고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쉽고 빨리 영어를 익힐 수 있게 됐다. 또 맞든 틀리든 간에 입 밖으로 말을 끄집어 내는 과정을 통해 말하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중학생이 됐을 때는 일상적인 대화는 물론 토론까지 가능해졌다.

고등학교 졸업을 1년 남기고 한국으로 돌아와 외고에 편입했을 때 적지 않은 차이점을 느꼈다. 선생님과 의견을 주고받는 것은 어느 순간 선생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모습으로 비치는 듯했고, 다른 학생과의 토론도 공격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토론 자체가 부정적으로 비추어지는 듯한 모습에 아쉬움을 느끼던 중 대안으로 찾은 것이 모의 국제회의였다. 회의 참가자들은 나처럼 토론을 좋아하는 학생들이었기에 학교에서 채울 수 없었던 토론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다.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찾고 서로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만으로도 우리는 뿌듯함을 느꼈다. 또 생각의 틀을 키우고 사고 방식을 다양하게 하면서 성숙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의 국제회의를 통한 토론의 장은 대학에 진학하고도 계속되었는데 이는 토론이 중요한 대학 수업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아가 생각에 깊이를 더해주고 어디에서든 당당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주었다.

이 모든 것은 필자가 어렸을 때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아직도 우리나라 학생들은 토론을 '이기고 지는 것'으로, '상대의 의견을 무조건 꺾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토론에는 모범답안이 없다. 따라서, 이기고 진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수상만을 목적으로 하는 토론이 아닌 진정한 해결책을 찾고 성숙한 토론문화를 습득하려는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시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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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외국어 영역 스타 강사 김찬휘의 영어 공부법(1)
조선일보 | 맛있는교육

2011.10.17 16:09

 

 
최근 외국어 영역 교재 중에서 EBS 교재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은 바로 변형독해 책입니다. 티치미 대표이며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제일 유명한 영어 강사인 김찬휘 강사가 집필한 책입니다. 정식 제목은 ‘적중 김찬휘의 EBS 변형 독해’ 시리즈로 현재까지 3탄이 나와 있습니다.

외국어 영역 스타 강사 중에서 드물게 서울대 출신인 그는 서울대 1년 선배인 수리영역 한석원 강사와 함께 90년대 후반 ‘깊은 생각’이라는 보습학원을 대치동에 설립,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에서 대치동 최상위권 학생들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인물입니다.

2004년 초 메가스터디에 대한 대항마로 티치미(www.teachme.co.kr)를 설립한 후에 그의 독특한 강의법과 내실 있는 콘텐츠는 전국의 학생들에게 퍼졌습니다. 김 강사는 메가스터디 김기훈 강사와 함께 대중적 인지도와 실력 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지도한 최상위권 학생 수만 5만여 명. 2004년 온라인 교육 사이트 티치미를 설립했고 5년 동안 누적 수강생은 75만여 명에 이릅니다.

이중에서 오소독스 문법 강의는 연 인원 10만 명 이상이 듣는 국내 최고 인기 온라인 강좌 중의 하나입니다. 그로부터 영어 공부에 왕도가 있는지 들어 보았습니다. 분량이 무척 많아 4회 정도 연재를 할 예정입니다. 

 Q :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영어 공부에 왕도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 하하! 급하시군요. 분명 있습니다. 영어 공부뿐만 아니고 모든 학습의 왕도는 ‘즐거움’이라고 봅니다. 재밌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엄마가 시키니까 억지로 하는 것이거나, 영어를 잘 해야 나중에 출세할 수 있다니까 그저 공부하고 있다면 절대 영어가 늘 수 없습니다. 영어가 부담이 되거나 수단으로 여겨진다면 절대 영어를 잘 할 수 없습니다.

자녀에게 영어 학습을 시킬 때, 자녀가 그것에 흥미를 가지고 임하는지 반드시 체크하세요. 자녀가 영어 학습을 지겨워하거나 따분해 한다면, 지나친 조기교육 탓일 수도 있고 잘못된 교육 프로그램 탓일 수도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든지간에 지금 하고 있는 학습은 당장 중단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나쁜 것입니다.  
 
Q : 그래도 영어도 공부인데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지요. 제가 볼 때 즐거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본을 아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영어는 언어라는 것이지요. 영어와 국어는 언어인데 그런 면에서 영어 공부는 국어 공부와도 상관이 있지 않을까요?
A : 맞습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 명제가 있습니다. 진부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영어는 언어”, 즉 우리말과 똑같은 언어라는 사실입니다. 아이가 우리말을 배우는 과정을 떠올려 보세요. 먼저 엄마와 아빠의 말을 열심히 듣습니다. Listening 과정이 수없이 반복되고 나서, 서투르게 한 글자씩 말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외마디 소리에 불과했으나 엄청난 시행착오를 거쳐서 한 음절, 한 단어, 결국 한 문장까지 말할 수 있게 됩니다. 듣기와 말하기가 계속 발전하는 것과 동시에 책을 읽게 됩니다. 더 나아가 생각한 바를 글로 옮기게 되죠. 이 시점 이후에는 점점 읽기와 쓰기의 수준과 양을 늘려 나가야 합니다.

읽기와 쓰기 수준이 높아져야 이제는 말하는 수준도 높아지는 단계에 돌입하게 되는 거죠.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언어의 일반적 발전과정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국어 공부와 영어 공부는 똑같은 발전 단계를 밟으며 진행되어야 합니다.
 
Q : 말이 쉽지, 영어 잘 하는 게 어렵지 않습니까? 가장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못 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 아까 말씀드렸던 언어의 일반적 본질을 도외시하기 때문입니다. 이상하게도 영어에 관한한 이런 상식이 붕괴하게 됩니다. 영어 학습의 부진에 초조해 하는 대중을 현혹시키는 학습 “비법”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 한 가지 비법만 잘 연마하면 영어를 단 시일 내에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또 믿습니다.

영어가 구미 당기는 현란한 상품이 되어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입니다. 영어 학습의 한 영역 혹은 방법론을 기형적으로 과장하는 이런 주장들이야말로 영어의 균형적 발전을 파괴하는 주범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공부하는 사람들의 분절적인 사고방식 또한 문제입니다. 듣기가 안 되면 “귀가 뚫려야 된다”고 하면서 줄곧 이어폰을 끼고 있습니다. 독해가 안 되면 “단어가 약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 버립니다. 하지만 단어가 약해서 듣기가 안 되고, 문법이 약해서 독해가 안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TOEIC을 공부한다고 토익 책만 보고 있거나 TEPS를 공부한다고 텝스 책만 보고 있는 현상도, 그러한 분절적인 사고방식의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중요한 것은 언어 학습의 “균형”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Q : 균형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분명 외국어 교육의 목표는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 능력을 골고루 향상시키는 것으로 말은 합니다. 기존 국내 영어 교육은 듣기와 읽기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 아닐까요? 이상적인 영어 교육은 어떤 형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 이미 말씀드린 대로, 네 가지 요소의 균형을 중시하면서, 나이와 언어 발전 단계에 따라 네 가지 요소의 상대적 비중을 조절한 영어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영어 교육의 초기에는 놀이를 한다거나, chant와 song을 듣고 따라하는 방식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과정이 일반적으로 선행합니다.

하지만 놀이 교육에 머물러 있는 기간이 길다면, 학습 발전이 정체되어 있는 것이거나 지나치게 일찍 영어 교육을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놀이 학습은, 원어민 등의 영어 교습자와 아동간의 conversation 전개의 계기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겠습니다.

영어를 듣고 말할 기회를 꾸준히 증가해 주면서 적절한 시기에 phonics 학습이 병행되어야 하며, 또한 reading의 수준도 꾸준히 높여주면서 테이프나 비디오 매체를 병행해야 합니다. 초기 단계를 벗어나면 어법 학습을 병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어법은 writing 학습에 절대적인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죠.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으로서 접어드는 시점에서는, 원어민과의 대화 기회를 꾸준히 보장해 주면서 reading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모국어와 마찬가지로,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의 대화 수준과 토론 수준이 높아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즉 청소년기에는 읽기의 발전이 듣기, 말하기, 쓰기 요소 모두를 이끌고 가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고등학교와 대학교 과정에 이르러 진정한 의미의 ‘몰입교육’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한 의사소통 표현을 가지고 소위 ‘회화’를 잘 하는 것은 절대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발음이 좋다고 한들, 그 발음으로 토해내는 언어 속에 들을만한 “내용”이 없다면, 그것은 쓰레기(trash)에 불과한 것입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영어 발음은 원어민의 발음과는 전혀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내용입니다.  

Q : 내용이 중요하다는 말씀 동감합니다.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게 있다면 정서 아닐까요? 영어를 잘 하기 위해 필요한 동기 부여, 정서와 관련된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 영어에 너무 특권적인 지위를 부여하면 안 됩니다. 영어는 제법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에 불과하다는 정신 자세가 중요합니다. 모국어를 할 때 동족과의 즐거운 의사소통이 되는 것처럼, 영어를 잘 하면 세계의 더 많은 사람과 즐거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뭐 이런 정서가 필요합니다.

과거에 영어 펜팔을 하면서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영어 실력도 높였듯이, 다양한 사이트와 게시판에 영어로 포스트(post)를 남기고 영어로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그러한 의사소통의 즐거움을 만끽해야 합니다. 

영어를 못하면 마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것처럼 자녀를 윽박질러서도 안 됩니다. 일단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그런 정신 상태로 학습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리도 없습니다. 자녀를 불안한 처지로 몰아넣고 협박하면 안 됩니다. 그런 불안한 심리는 실제로는 부모 자신에게서 유래한 것인데요, 학습을 강요함으로써 부모는 자신의 그런 불안함을 자녀에게 이입(移入)하게 되는 셈입니다.

설사 강요를 통해서 영어를 잘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중요한 다른 인격적 요소를 희생시켰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성공에는, 그렇게 희생된 다른 많은 요소들이 더 결정적인 것임을 잊지 마세요.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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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외국어 영역 스타 강사 김찬휘의 영어 공부법(2)
조선일보 | 맛있는교육

2011.10.24 17:04

 

 
최근 외국어 영역 교재 중에서 EBS 교재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은 바로 변형독해 책입니다. 티치미 대표이며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제일 유명한 영어 강사인 김찬휘 강사가 집필한 책입니다. 정식 제목은 ‘적중 김찬휘의 EBS 변형 독해’ 시리즈로 현재까지 3탄이 나와 있습니다.

외국어 영역 스타 강사 중에서 드물게 서울대 출신인 그는 서울대 1년 선배인 수리영역 한석원 강사와 함께 90년대 후반 ‘깊은 생각’이라는 보습학원을 대치동에 설립,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에서 대치동 최상위권 학생들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인물입니다.

2004년 초 메가스터디에 대한 대항마로 티치미(www.teachme.co.kr)를 설립한 후에 그의 독특한 강의법과 내실 있는 콘텐츠는 전국의 학생들에게 퍼졌습니다. 김 강사는 메가스터디 김기훈 강사와 함께 대중적 인지도와 실력 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지도한 최상위권 학생 수만 5만여 명. 2004년 온라인 교육 사이트 티치미를 설립했고 5년 동안 누적 수강생은 75만여 명에 이릅니다.

이중에서 오소독스 문법 강의는 연 인원 10만 명 이상이 듣는 국내 최고 인기 온라인 강좌 중의 하나입니다. 그로부터 영어 공부에 왕도가 있는지 들어 보았습니다.

 
Q : 영어 공부는 습관이기도 한데 생활 습관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까요, 있다면 어떤 식으로 습관을 형성하는 게 좋을까요?
A : 습관이란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습관적인 것은 그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 최적의 편안한 상태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영어가 모국어이거나 공용어인 환경이 아니므로, 이런 습관적 상황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즉, 영어 학습은 어차피 의식적인 계획과 노력의 산물일 수밖에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것을 습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목적의식적으로 배양된 것일 겁니다.

영어 학습의 습관을 의식적으로 배양하려면, 비유하건데 gym(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것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즉 정해진 시간에 꼭 운동을 하듯이, 정해진 시간에 꼭 어떤 영어 학습을 하도록 규칙으로 정해 놓아야 합니다. 헬스클럽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한 번 두 번 빠지기 시작하면 절대 계속 다닐 수 없습니다.

영어 학습도 이와 똑같습니다. 정해진 학습 규칙을 꼭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컨대 아침마다 라디오의 어떤 영어 방송을 듣기로 작정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것은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녁에 원어민 회화 학원이 있다면 부모님이 돌아가시지 않은 이상 빠지면 안 됩니다. 이렇듯 학습 습관이란 강한 집념과 철저함이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헬스클럽을 계속 다니다 보면 별 생각 없이 늘 가게 되고, 종국에는 안 가면 몸이 더 이상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영어 학습도 그런 수준에 도달했다면 비로소 습관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때 명심해야 될 점이 있습니다.

억지로는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몸이 안 따라 주는데 억지로 역기를 들다 보면 분명히 다칩니다. 즐겁게 treadmill(러닝머신)을 밟을 수 있을 때 헬스클럽 가는 것이 습관이 됩니다. 즐거운 일만이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Q : 화제를 바꿔서 영어가 아니라 영어 잘 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해보지요. 영어를 잘 하는 학생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요?
A : 첫째로는 호기심이 왕성하죠. 언어 학습에 있어서도 주어진 것만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기초로 새로운 내용을 확대하고 덧붙여 나가는 재능이 뛰어납니다.입법부(legislature)라는 단어를 배웠을 때 보통의 학생은 그냥 그 단어를 외우고 맙니다.

하지만 학습 의욕이 높은 소수의 학생은 행정부(executive)와 사법부(judiciary)는 영어로 어떻게 되는지 호기심을 보입니다. 학습 확대의 의욕이야말로 영어를 잘 하는 학생의 가장 큰 특징이죠.

둘째, 근면합니다. 아까 습관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영어를 잘 하려면 습관을 만들어야 되고, 영어 공부의 습관을 만들었다면 그만큼 근면함이 남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일 혹은 매주 일정한 양의 학습을 꾸준히 되풀이할 수 있는 근면함은, 그러한 인성을 키워오지 않았다면 불가능합니다.

셋째, 집안 환경이 공부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가시간이면 아버지가 TV를 켜 놓고 스포츠 경기를 보거나, 어머니는 허구한 날 드라마에 빠져 있는 집안에서 공부 열심히 하는 자녀가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죠. 영어에 Example is better than precept.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범이 훈계보다 훌륭하다는 얘기인데요, 부모가 공부하는 집안에서 공부하는 자녀가 나오는 법입니다.   
 
Q : 영어 잘 하는 사람들은 집안의 경제력이 필요한 것이 현실 아닐까요? 영어는 환경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사교육의 세례를 받지 않고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는 건가요?
A : 이런 질문에 대한 ‘모범 답안’은 “할 수 있다”는 것이어야겠죠. 하지만 공교육의 영어 학습 현실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공교육 체제에서 혼자만의 노력을 통해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공허한 얘기라고 보아야 합니다. 물론 사교육을 받는다고 다 영어를 잘 하게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사교육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받아야 된다는 말도 아닙니다. 다만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형태의 사교육이 공부의 방향을 설정해 주고 필요한 자극을 줄 때, 자기주도형 학습도 더 완벽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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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0/31/2011103101716.html

[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외국어 영역 스타 강사 김찬휘의 영어 공부법(3)
조선일보 | 맛있는교육

2011.10.31 16:12

 

 
최근 외국어 영역 교재 중에서 EBS 교재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은 바로 변형독해 책입니다. 티치미 대표이며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제일 유명한 영어 강사인 김찬휘 강사가 집필한 책입니다. 정식 제목은 ‘적중 김찬휘의 EBS 변형 독해’ 시리즈로 현재까지 3탄이 나와 있습니다.

외국어 영역 스타 강사 중에서 드물게 서울대 출신인 그는 서울대 1년 선배인 수리영역 한석원 강사와 함께 90년대 후반 ‘깊은 생각’이라는 보습학원을 대치동에 설립,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에서 대치동 최상위권 학생들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인물입니다.

2004년 초 메가스터디에 대한 대항마로 티치미(www.teachme.co.kr)를 설립한 후에 그의 독특한 강의법과 내실 있는 콘텐츠는 전국의 학생들에게 퍼졌습니다. 김 강사는 메가스터디 김기훈 강사와 함께 대중적 인지도와 실력 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지도한 최상위권 학생 수만 5만여 명. 2004년 온라인 교육 사이트 티치미를 설립했고 5년 동안 누적 수강생은 75만여 명에 이릅니다.

이중에서 오소독스 문법 강의는 연 인원 10만 명 이상이 듣는 국내 최고 인기 온라인 강좌 중의 하나입니다. 그로부터 영어 공부에 왕도가 있는지 들어 보았습니다.


 
Q : 공교육에는 없고 사교육에만 있는 강점이 바로 영어의 전달 방법이 아닐까요? 바로 재미인데요, 영어를 재미있게 공부하기 위해서 필요한 노력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A :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콩글리쉬를 십분 활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동차 충격 흡수 장치를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쇼바”라고 부릅니다.

도대체 어디서 나온 말일까요? 쇼바는 shock absorber라는 영어에서 황당하게도, 뒷 단어의 중간을 잘라서 만든 콩글리쉬입니다. 재밌죠? 자동차는 콩글리쉬의 보고입니다. 자동차 핸들은 영어로 steering wheel이죠. 이렇게 steering wheel을 학습하면 steer가 ‘조종하다’라는 뜻이라는 것도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에서 handle은 문 손잡이를 말하죠. 자동차가 그려진 그림 사전(picture dictionary)를 놓고 콩글리쉬와 대비해 가면서 공부하면 매우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 말 ‘아파트’의 영어 표기는 apartment죠. 하지만 영어의 apartment는 주인이 따로 있고 세 들어 사는 사람이 월세 내면서 사는 ‘임대 아파트’를 의미합니다. 모양도 우리나라 아파트와 많이 다르고요. 그러면 아파트 소유자가 직접 살고 있는 아파트는 뭐라고 부를까요? condominium이라고 합니다.

헉! 우리나라에서 ‘콘도’라고 하면 휴양지에 있는 숙박시설의 일종으로서,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1년 중의 기간을 나눠서 쓰는 것을 말하는데요, 영어에서는 자가 거주 아파트를 말하네요?

그러면 우리나라말의 콘도는 영어로 뭐라고 부를까요? time-share라고 부릅니다. 1년 중의 특정 시간을 나눠서 쓴다는 의미죠.

이렇듯 콩글리쉬를 통해서 영어 학습을 하면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호기심이 계속 유발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요즘같이 인터넷이 발전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특정 콩글리쉬를 검색했을 때 제대로 된 영어 표현을 찾기가 쉬워져서,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는 게 실제로 가능합니다.

Q : 정말 재미있네요. 콩글리쉬를 통한 영어 공부 맛들이기. 그게 바로 김찬휘 영어 학습법의 정수가 아닐까요? 듣기와 읽기, 말하기, 쓰기 네 영역별로 김선생님이 추천해 주시는 학습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A : 듣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listening source를 다양화하는 것입니다. 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교재나, 토플, 토익, 텝스 등의 검정 시험 교재만이 아니라, 뉴스, 광고,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광범위하게 활용하여야 합니다. 여기서는 영화를 듣기 학습에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자기 수준에 적절한 영화 선택이 가장 중요합니다. 너무 어려운 영화를 선택하다 보면 오히려 이런 학습법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되기 십상입니다. 영화를 선택할 때는 미국 영화 등급위원회(MPAA)의 영화 등급을 잘 보시면 됩니다.

G는 General Audiences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가 당연히 제일 쉽고 속어, 비어들도 거의 없습니다. PG는 Parental Guidance Suggested, 즉 아동의 경우 부모의 지도를 권장한다는 것이고, PG-13은 Parents Strongly Cautioned의 의미로 우리나라의 초등학생 관람불가와 비슷합니다.

R은 Restricted로서 미성년자는 성인을 동반해야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뒤로 갈수록 나이대가 높아지므로, 일반적으로 영어 수준도 높아지고 발음도 현실에 맞게 빠르고 많이 굴리게 됩니다. G의 경우는 아무래도 Animation이 극영화보다 쉽습니다.

Animation 중에는 Disney의 만화가 Pixar나 Dreamworks의 만화보다 쉽습니다. 대충 이 정도를 고려하면, 적절한 영화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를 통해서 영화를 보는 것이라면, 자막 파일을 잘 활용하면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먼저 자막 없이 영화를 봅니다. 그 다음에 영어 자막을 동영상과 동시에 띄워 놓고 자막을 보면서 영화를 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자막을 빼고 보면 처음에 안 들리던 부분이 들리게 됩니다.

영화 전체에 대해서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보다는, 주요 scene별로 나누어서 이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더 큰 효과가 있습니다.

읽기의 경우는 자신의 관심 분야를 통해서 읽기 컨텐츠의 종류를 다각화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잉글리쉬 프리미어 리그 등의 축구에 관심이 있다면, World Soccer와 같은 잡지를 구독하는 것이 그 방법입니다.

메이저리그 야구를 좋아한다면 mlb.com 의 기사를 계속 보면 영어가 많이 늘겠죠. 컴퓨터 게임을 좋아한다면 게임 잡지를 보면 됩니다. 즉 취미와 공부를 분리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취미를 적극적으로 영어 학습 쪽으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쓰기의 경우는 많이 하고 있겠지만 영어 일기 쓰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일기 표현사전] 같이 일기 쓰기를 도와주는 좋은 책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우선 이렇게 일상 표현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Essay 등을 쓸 수 있는 단계로까지 전진해야 합니다.
 
Q : 아무리 재미가 필요하다고 해도 영어 실력을 높여주는 궁극의 요소는 암기가 아닐까요, 그런 면에서 영어는 가장 전형적인 암기 과목이라고 불 수 있지 않을까요?
A : 언어의 숙달 정도는 노출량과 활용 정도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얼마나 그 언어의 소리와 글자에 노출되었는가, 또 그 언어를 얼마나 음성과 글로 표현하였는가의 양과 질에 따라 숙달 정도가 결정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영어가 모국어나 공용어가 아닌 환경에 있는 사람이, 영어가 모국어인 환경에 있는 사람과 유사한 노출량을 갖게 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또한 모국어 학습을 저해하는 면도 있으므로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암기를 통해서 그 노출량 부족을 채우는 것입니다. 암기는 영어의 숙명이라기보다는 시간을 적게 들이고도 큰 효과를 내기 위한 지름길과도 같은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원론적으로 말하면, 영어에 대한 노출량과 활용 정도를 늘릴 수 있다면 영어는 암기 과목이 아니게 되는 것입니다. 원어민 수준으로는 높일 수 없겠지만, 많이 접하면 많이 접할수록 학습자가 처리해야 하는 암기량은 반비례하여 줄어든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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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상의 고등 공부 이야기] 외국어 영역 스타 강사 김찬휘의 영어 공부법(4)
조선일보 | 맛있는교육

2011.11.07 16:23

 

 
최근 외국어 영역 교재 중에서 EBS 교재를 제외하면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은 바로 변형독해 책입니다. 티치미 대표이며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제일 유명한 영어 강사인 김찬휘 강사가 집필한 책입니다. 정식 제목은 ‘적중 김찬휘의 EBS 변형 독해’ 시리즈로 현재까지 3탄이 나와 있습니다.

외국어 영역 스타 강사 중에서 드물게 서울대 출신인 그는 서울대 1년 선배인 수리영역 한석원 강사와 함께 90년대 후반 ‘깊은 생각’이라는 보습학원을 대치동에 설립, 수리 영역과 외국어 영역에서 대치동 최상위권 학생들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인물입니다.

2004년 초 메가스터디에 대한 대항마로 티치미(www.teachme.co.kr)를 설립한 후에 그의 독특한 강의법과 내실 있는 콘텐츠는 전국의 학생들에게 퍼졌습니다. 김 강사는 메가스터디 김기훈 강사와 함께 대중적 인지도와 실력 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가 지금까지 지도한 최상위권 학생 수만 5만여 명. 2004년 온라인 교육 사이트 티치미를 설립했고 5년 동안 누적 수강생은 75만여 명에 이릅니다.

이중에서 오소독스 문법 강의는 연 인원 10만 명 이상이 듣는 국내 최고 인기 온라인 강좌 중의 하나입니다. 그로부터 영어 공부에 왕도가 있는지 들어 보았습니다.

 Q :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한 인터뷰가 시간이 갈수록 진지해지고 무거워지는 느낌입니다. 이왕 나온 김에 공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 영어 내신에서 쉽게 100점 받는 학생들이 2학년 때부터는 점수가 떨어지는 경향이 많다고 합니다. 갑자기 중학교 2학년부터 영어가 어려워져서일까요?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일반적이라면 어떤 공통적인 문제점이 있어서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A : 우리나라 교과 과정에서, 중1에서 고3까지 1년 단위로 높아지는 영어의 수준이 실제로 공교육 체계 속에서 한 학생이 1년에 달성할 수 있는 실력 상승치를 상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1학년 때에는 교과 과정을 그런대로 따라갔다 하더라도, 자연발생적 학습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2학년 때 가서는 교과 과정에 조금씩 뒤처지게 되고, 3학년이 되면 더 많이 뒤처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학년이 올라가도 영어 성적이 뒤처지지 않게 하려면, 1-2년 정도의 선행학습은 불가피하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다른 한편, 이런 현상은 학생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 중학교의 시험 현실이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학교에 따라서는 문법 문제를 지나치게 다루는 경우가 있는데요, 중 1 때는 매우 기초적인 문법을 다루다가 갑자기 중 2가 되면 문법 수준을 크게 높여서 출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현대 영어에서 쓰지 않는 이상한 표현을 문법이라는 이름으로 출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학부모들은 그래서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후회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갈수록 영어를 공부하는 시점이 당겨지고 있습니다. 영어 공부에서는 조기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 늦은 것보다 빠른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얼마나 빨리 하는 것이 좋은가의 문제가 남습니다. 국제화된 현실에서 영어가 중요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언어 및 사회 생활에서 갖는 모국어의 역할입니다.

모국어는 한 인간이 놓여 있는 사회문화의 터전과도 같은 것이라, 모국어와 분리되거나 모국어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다면 그 인간의 정체성이 파괴된 것과도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어 조기교육이 모국어 학습보다 영어 학습을 우선시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무조건 잘못된 발상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영어 교육의 시점은 우리말을 듣고, 말하고, 더 나아가 읽고 쓸 수 있게 되는 초등학교 1, 2학년 이후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언어 능력의 차이가 있으므로, 5살에 한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다면 6살부터라도 영어 교육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우리말을 제대로 읽고 쓴다면 4학년 이후에 영어 교육을 시키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미국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인과 비슷하게 사고하고 행동한다고 해도 한국이 미국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인종과 민족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영어 학습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영어도 못하고 모국어도 잘 못하는 최악의 언어 사용자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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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media.daum.net/society/education/view.html?cateid=1067&newsid=20110823030108672&p=joongang

2011년 08월 23일 (화) 03:01  중앙일보
작년 수능 만점 7인에게 물었더니 …
[중앙일보 윤석만.김민상]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0일)이 79일 앞으로 다가왔다. 1분, 1초가 아쉬운 수험생들에게는 효율적인 마무리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해 이맘때 '공부의 신(공신·功神)'들은 어떻게 공부했을까. 지난해 수능 응시자 66만8991명 중 언어·수리·외국어 만점자는 모두 11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0.0016%였다. 이 가운데 7명의 공신이 후배 수험생들을 위해 수능 만점 비법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수능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아 든 최승호(19·당시 원주고 3학년)씨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1등급 밑으로 떨어져 본 적 없는 외국어(영어)영역 성적이 2등급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수리영역 공부 비중을 늘리고 영어 공부를 소홀히 해 빚어진 결과였다. 당장 코앞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만 커졌다. 최씨는 매일 영어 지문을 속독하는 훈련을 통해 실력을 재정비했다. 번역에 얽매이지 않고 줄거리 파악에 집중하는 직독직해(直讀直解)를 강화했다. 한 달 만에 자신감을 되찾자 다른 과목들도 균형 있게 공부했다. 수면시간도 충분히 늘려 컨디션을 조절했다. 최씨는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고 수시에서 연세대 경영학과에 합격했다. 최씨는 "수시에 합격해 서울대 진학을 못했으나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오은주(19·서울대 경영학과)씨는 덕원고(대구) 3년간 전교 1~2등을 놓쳐본 적이 없지만 늘 수학이 문제였다. 3학년 초에 본 모의고사는 2등급이었고 2학년 때는 3등급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다. 5월 이후 간신히 1등급에 들었지만 실제 수능일이 다가오면서 불안감은 커졌다. 이때 그가 택한 공부법은 '반복학습'이었다. 모든 수학 문제집을 두 권씩 사 한 권은 예습과 수업 필기용으로, 다른 한 권은 복습용으로 썼다. 메모로 빼곡한 예습용과 달리 복습용은 공식 하나 적지 않았다. 연습장에 문제를 풀면서 틀린 문제만 체크를 했다. 문제집을 다 풀면 처음부터 다시 봤다. 이번에도 틀린 문제는 한 번 더 체크했다. 이렇게 반복하길 10여 번, 오씨는 더 이상 모르는 문제가 없게 됐다. 오씨는 "수학은 머리가 좋아야 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사실은 암기과목과 같다"며 "한 교재를 수십 번씩 보면 각 문제 유형의 풀이법들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오른다"고 말했다. 최승호씨도 중요한 수학 공식을 암기카드로 만들어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반복적으로 외워 9월 모의고사에서 89점(100점 만점)이었던 수리 성적을 만점으로 끌어올렸다.

윤정욱(20·광양제철고 졸·서울대 경영학과)씨도 반복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재수를 시작하면서 공부할 교재 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무조건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 한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는 데 비중을 뒀다. 수학은 같은 문제를 여러 번 풀면서 2~3개의 풀이법을 익혔다. 언어는 유형별로 문제를 풀면서 자신의 오답(誤答) 패턴을 분석했고 취약한 유형을 반복학습했다. 9~10월에는 그동안 틀린 문제들을 기록한 오답노트를 복습했다. 윤씨는 "열 개를 대충 아는 것보다 한 개를 제대로 아는 게 수능에선 더 중요하다"며 "자신감이 있으면 어려운 문제도 겁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실수 안 하기 연습'도 만점 비결이었다. 고2 때까지는 성적이 전교 50위권이었던 정병렬(19·고양외고 졸·서울대 경영학과)씨는 암산으로 가능한 기본적인 덧셈·뺄셈조차 직접 손으로 써서 계산했다. 실수만 안 해도 10~20점은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 평소 꼼꼼한 문제풀이 습관을 들인 것이다. 김다은(19·용인외고 졸·서울대 경영학과)씨는 "상위권 학생들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기 때문에 실수도 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를 빨리 풀고 남는 시간엔 여러 번 확인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며 "실제 수능에선 처음 답을 10문제 넘게 고쳐 만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문별로 독해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김시완(19·성남외고 졸·서울대 경영학과)씨는 "과학 지문은 이론에 대한 이해를, 문학은 숨은 의미를 중시하는 등 독해 방법이 다르다"며 "맞힌 문제라도 해설집을 보며 풀이 과정을 자세히 익혔다"고 말했다. 이기우(19·동두천외고 졸·서울대 사회과학부)씨는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 때는 30분 안에 기초 문제(배점 2~3점 17개)를 모두 풀고 나머지 70분 동안 4점짜리 문제(13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윤석만 기자

김강민 인턴기자(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 samjoongang.co.kr >

7인의 공신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이 만점 비결"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 7명은 "책 속에 수능 정답이 모두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만점자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왔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책을 보면서 독해력을 기른 경우가 많다.

 이기우(19·서울대 사회과학부)씨는 다섯 살 때부터 동화책을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다. 이씨는 "밥을 먹을 때도 어머니가 동화 테이프를 틀어줬다"고 말했다. 출판사에 다니는 어머니 임미아(47)씨는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좋다는 책을 사다 책장에 꽂아놓기만 했다"며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 책을 사 줬더니 독서에 흥미를 붙이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초등학교 때는 세계 명작 소설집을 읽고, 중학교 때는 현대 소설을 봤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 속독법을 터득했고 수능 지문을 이해하기 쉬워졌다"고 말했다.

 김다은(19·서울대 경영학과)씨는 일주일에 한 번 어머니·여동생과 함께 동네 도서관을 찾았다. 김씨는 "어머니가 오후 8시 이후에는 책을 읽도록 했다"며 "독해력을 키우면 글쓴이가 주장하는 것이 무엇인지 집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어 영역에서 해석을 다 해놓고도 오답을 고르는 것은 독해력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뒤늦게 책벌레가 된 학생도 있다. 재수를 한 윤정욱(20·서울대 경영학과)씨는 "초·중학교 때 책을 거의 읽지 않다 고교 2학년 때 소설 읽는 재미에 빠져 일주일에 2~3권씩 읽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윤씨는 점점 소설에서 인문서로 독서 범위를 넓혀 갔고 재수할 때도 하루에 30분씩은 머리를 식히기 위해 책을 봤다. 그는 "어려운 인문서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던 습관 때문에 수능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릴 적부터 키워온 독서 능력이 언어·외국어뿐 아니라 수리 영역 점수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숭실대 김판수(교육공학과) 교수는 "책을 읽으면 정보를 수집하고 조직하는 전두엽(前頭葉)이 활성화된다"며 "무조건 많이 읽기보다 질문을 던지고 내용을 정리하는 독서습관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민상 기자 < stephanjoongang.co.kr >

▶김민상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stepha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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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grands.egloos.com/2421253

아래는 故 김대중 대통령께서 50살이 다 되어서야 영어공부를 시작하여 정상급 국제무대에서 영어로 소통할 수 있기까지의 자서전적 여정입니다. 여러모로 유익한 경험담이 될 것 같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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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흔 여덟살 때부터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1972년 유신이 선포되기까지 10년 동안 국회의원 생활을 했습니다. 그때는 영어를 할 줄 몰랐기 때문에 외국의 공관 사람들이나 외신 기자들을 만나는 일이 참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피하기까지 했습니다. 영어를 배워야하겠다고 다짐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또 실천에 옮겨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잘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의지는 있었는데, 끈기 있는 노력이 부족한 탓이었던 것 같습니다.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1972년까지 그런 꼴이었습니다.

76년과 80년에, 두번에 걸쳐서 있었던 5년 간의 옥중 생활은 영어 실력을 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나는 옥중에서 많은 책을 읽었고, 또 본격적인 영어 공부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삼위일체'라는 영어책을 비롯하여 여러 권의 영문법 책을 되풀이해서 읽었습니다. 그 결과 상당한 문법 실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흑자들은 문법을 아무리 잘한들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합니다. 물론 회화를 못 하는 문법이라면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회화를 유창하게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문법에 맞는 영어를 구사한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나의 경우 회화는 그렇게 유창하지 못 하지만, 문법 공부를 제대로 한 결과 외국인들도 나의 영어를 높이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문법에 약합니다. 뒤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 그들 앞에서 문법에 맞는 영어를 구사하면 그 사람의 `품위'까지 올라간다는 겁니다. 나는 우리 나라의 역대 정권으로부터 죽을 위협을 당하는 등 많은 고통을 받았지만, 신세도 많이 졌습니다.

나를 두번이나 감옥에 가두지 않았다면 그렇게 많은 책을 읽지도 못 했을 것이고, 영어 공부도 잘 하지 못했 것입니다. 밖에 있었다면 너무 바빠서 학문이나 영어 공부를 제대로 못 했을 텐데, 그들이 나에게 그런 기회를 제공해 준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을 생각할 때, 사람에게는 모두가 나쁜 일도 없고, 좋은 일도 없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절실해집니다.

1982년 12월부터 85년 2월까지 미국에 머무는 동안 나는 미국의 ABC, NBC, 퍼블릭 라디오를 위시한 각 지방의 TV와 라디오에 자주 출연하였습니다. 그때는 어느 정도 영어로 말하고 듣는 일이 가능해진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방송에서 직접 영어를 사용했습니다

방송 출연과 관련하여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는 사건이 있습니다. 나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는 사건입니다.

1983 년 10월,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무렵의 일이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는, 한국은 인권 문제가 심각한데 어떻게 미국 대통령이 방한할 수 있느냐는 비판 여론이 상당히 고조되어 있었고, 상당수의 의원들도 레이건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반대하는 서명을 하여 이를 백악관에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때 나에게 레이건의 방한 문제를 토론하기 위한 ABC Nightline 프로그램에 출연해달라는 교섭이 들어왔습니다. 나는 매우 주저하였습니다. 나이트라인은 관심 사가 방영될 경우, 수천만명의 미국인들이 시청한다는 프로그램이었고, 그 프로의 진행자인 테드 카플은 미국인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었습니다.

그는 또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었습니다. 미국과 전 세계의 지도자들을 이 프로그램에 등장시켜 놓고 종횡무진으로 질문들을 퍼붓고 허점을 찌르고 하는 그런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누구든 이 프로그램에 나가게 되면 긴장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니 영어가 짧은 나로서는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영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말하는 내용이 중요한 것이라는 주위의 사람들의 강권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 민주화를 위해서 미국의 여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습니다. 나는 내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을 믿고 한번 모험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참 용감하게도 출연을 수락했습니다.

나는 그 순간 같은 방송에서 얼마 전에 필리핀의 마르코스가 행했던 장면을 떠 올렸습니다. 마르코스는 그 해의 여름에 아키노 상원의원이 필리핀 공항에서 살해당한 일과 관련해 나이트라인에 불려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 그의 태도가 얼마나 당당하고 조리정연했던지 독재자라고 미워하던 사람들까지도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매우 인상적이었던 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대화 도중 테드 카플이 그의 말을 중단시키려고 할 때 그가 취한 태도였습니다. 그는 단호한 태도로 "Wait ! Wait!" 하면서 자기가 할 말을 계속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를 미워했지만, 역시 `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도 기회가 있으면 저렇게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런 기회가 온 것이었습니다. 나는 손을 내밀며 "미스터 카플, Wait! Wait!"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카플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다물고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말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토 론은 시종 내게 유리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토론이 종료되어 갈 무렵에 이르자 여당(민정당)대표가 거짓말이지만 매우 효과적인 말을 던졌습니다. "지금까지 김대중 씨가 말한 인권 유린은 박정희 때의 일이다. 전두환 정권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전두환 정권은 모든 인권을 보장하고 있다. 어떤 형태의 인권 유린도 없다."

나는 그의 말을 반박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진행자인 테드 카플이 거기서 토론을 끝내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시청자들은 그 여당 간부가 한 말만 믿고 텔레비전 앞을 떠날 것이고, 결국 이제까지 내가 해온 말들은 허사가 되어 버립니다. 그럴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나는 "미스터 카플!"을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그는 시간에 쫓기는 듯 나의 요청을 듣지 않고 프로를 마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미스터 카플!"

그러자 그는 간단히 하라고 주문하며 기회를 주었습니다. 물론 길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나는 아주 간단히 말했습니다.

" 지금까지 한국 정부의 인권 유린에 관해 내가 한 말들은 나의 개인적인 주장이 아닙니다. 국제사면위의 82년도 보고서에 있는 것을 인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또 정부의 미국 국무성 82년도 인권 보고서에도 그대로 적혀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은 당신네 정부가 보증합니다."

집에 돌아오자 미국 전역에서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모두들 축하를 하며, 영어로 하는 나의 토론 능력에 놀랐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습니다. 사실은 그날 밤에 미국 내에 있는 한국의 각 공관에서 교민들에게 나이트라인을 꼭 보라고 권유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영어도 잘 하지 못 하는 내가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는 두 사람에게 묵사발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로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전화를 건 사람들은 모두들 한결같이 "Wait! Wait!"하는 장면이 좋았다고 하면서 테드 카플을 그렇게 눌러 버리다니 놀랍다,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왔느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사실을 말하면서 마르코스에게서 배웠다고 하자 그들은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나와 가장 절친했던 베니그노 아키노 상원의원을 살해한 독재자에게 배웠다니 웃음을 터뜨릴 만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친구들은 한결같이 어떻게 그렇게 영어로 말을 잘 하느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하게 말하지만 나는 영어를 잘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영어를 잘 한 것은 상대방이었습니다. 나의 발언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면, 그것은 내가 영어를 잘 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영어를 잘 한 상대방이었습니다. 나의 발언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면, 그것은 내가 영어를 잘 했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진실을 말했기 때문입니다.

진실은 언제나 최고의 웅변입니다. 이 일과 관련하여 한 가지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ABC 나이트라인 프로그램을 방영해 온 한국의 AFKN이 그날 프로그램만 방영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미 국방부의 성명이 "우방국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는 프로그램은 방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일 내가 실패했다면 그 프로그램은 그대로 방영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부 미국 하원의원들이 이에 항의하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나는 이런 식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영어를 익혀 왔습니다. 나는 미국에 있는 2년여 동안 약 100회 정도의 강연을 미국 사람들 앞에서 했습니다. 영어는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친근해졌습니다. 나의 인생이 그러한 것처럼 나의 영어도 이렇게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나의 영어는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80년대에 미국에 있을 때는 미리 작성한 연설문을 낭독하고, 답변은 통역과 내가 번갈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미국에 갔을 때는 카터 대통령, 키신저 씨 등 많은 지도자들을 만났고, 미국인들 앞에서 연설을 약 10여 차례 했는데,이제는 연설문을 낭독하는 대신 연설문의 요지를 영문으로 만들어서 배부해 준 뒤, 내가 직접 말하고 또 질문에 답변도 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영어는 아직도 부족합니다. 특히 듣기에 약합니다. 나는 이것을 극복하려고 지금도 계속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봄, 영국에 있을 때도 양복 윗주머니에 항상 얇은 라디오를 꽂아 두고 틈나는 대로 들었습니다. TV도 매일 2시간씩 시청을 했습니다. 듣기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렇게 노력을 계속하면 듣기의 문제도 극복할 날이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영어 공부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체계적으로 배우고, 끊임없이 연습하는 것만이 영어, 특히 회화를 극복하는 길입니다. 영어는 한국어 다음으로 중요합니다. 그것은 영어가 세계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계 속에서 당당하게 살아 나가려면 모두 영어를 배워야 합니다. 특히 젊은이들은 반드시 이 일을 해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많은 불편과 손해를 감수해야 하고, 크게 후회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 점은 대학 공부도 못 했고, 또 50살이 다 되도록 전혀 영어를 할 줄 모르던 사람도 열심히 노력했더니 어느 정도는 할 수 있게 되었고,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욕심을 내자면, 일어, 중국어, 독어, 불어 등 제 2외국어를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화 시대에 외국어는 가장 큰 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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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어느 분야에서도 결국에 가서는 많이 읽은 사람이 최고!

한국에 살면서도 기초적인 회화까지는 누구나 어느 정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화제에 대해서 유창하게 말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한국은 영어가 외국어인 환경이기 때문이지요. 영어를 잘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는 양질의 영어에 많이 노출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것이 쉽지 않지요. 말하기, 쓰기, 듣기 모두 나름대로 큰 제약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읽기만큼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즉 읽기를 통해 영어에 노출될 기회를 얼마든지 늘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회화를 잘 하기 위해 읽기를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읽기를 통해 회화에 필요한 수많은 어구들을 익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급자 이상이 되면 읽기에서 익힌 표현을 바로 회화에 응용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말이란 것은 형식보다는 내용인데, 양질의 깊이있고 정확한 내용을 얻는 데 가장 좋은 수단은 역시 읽기입니다.

Blaine Ray라는 학자는 초급 수준의 학습자들은 주로 듣기 입력자료를 통해서 언어가 습득되지만, 중고급 수준이 되면 읽기를 통해 말하기, 쓰기 능력이 향상된다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독해를 하지 않고는 reading/speaking/writing/listening 어느 것 하나도 고급 수준까지 올라가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저도 살아오면서 여러 영어고수들의 경험담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역시 그들은 한결같이 많은 독해를 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저 말은 유창한듯 보이지만 약간만 깊이 들어가면 금방 바닥을 드러내는 껍데기 고수가 아니라 진짜 속속들이 알찬 진정한 고수들은 모두 엄청난 양의 영문을 읽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압구정동 현대고등학교 1학년에서 전교 1~2등을 다투던 여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여학생은 1학년인데도 지나간 수능영어시험을 쳐보면 대체로 만점을 맞았습니다. 그 학생의 비결은 초등학교 때부터 책을, 특히 영어 동화책을 많이 읽은 것이었습니다. 뭐 달리 비결이 없었어요. 독서가 최고의 공부였습니다. 이런 사례들은 각종 영어시험에서 어린 나이에 만점을 획득한 많은 학생들의 공통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물론 어린 학생들만이 아니라 성인들 중에서도 고수들은 마찬가지로 독서광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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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제일 간단한 언어

사실 영어는 쉽지 않다. 어떤 언어든 쉽게 습득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 수만은 언어 중에서 영어가 가장 간단한 언어인 것은 분명하다.
 생각해 보라. 그렇게 어려운 언어라면 이렇듯 세계 공통어라 불릴 정도로 확대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다른 언어에 비해 간단하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보급된 것이다.
 반면에 한국어는 세계적으로 어려운 언어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알고 있다.

사고하는 순서
반복하지만 영어는 세계에서 가장 쉬운 언어의 하나이다.
또 가장 실용적이면서 사용하기에 편한 언어이기도 하다.
초보자도 영어로 문장을 쓰는 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한국어로 훌륭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다.
한국어는 술어가 마지막에 온다는 규칙이 있는 데다가 다른 낱말도 얼마든지 순서를 섞을 수 있기 때문에 잘 생각하고 나서 문장을 써야 한다. 하지만 영어는 다르다. 영어는 단순히 중요한 순서대로 나열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누가','어떻게 했다','무었을'을 나열하고, 그 뒤에 장소라든가 시간이라든가 세밀한 설정을 생각나는대로 덧붙여 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인간의 사고 순서와 똑같기 때문에 생각나는 대로 말해도 말이 막히거나 순서가 이상해지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그렇게 간단한 영어! 세계의 공통어로까지 된 영얼를 가지고, 왜 우리는 이렇게도 고통을 겪고 있는 걸까?
그것은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인풋과 아웃풋
우리는 '영어'라는 하나의 언어를 '영문법', '영어회화', '히어링', '장문독해', '영문번역' 등, 다수의 분야로 나뉘서 말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아마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현상일 것이다.

영어는 영어일 뿐이다. '영어회화'라는 장르도 '히어링'이라는 장르도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감히 표현한다면 영어를 배운다는것은 곧 영어를 '읽는 것'이다. 내 주변에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예외 없이 영어 문장을 많이 읽는다. 그리고 어느 정도 문법도 알고 있는 사람이다.

나도 어린 시절에 일본에서 영어교육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당시에 영어는 거의 못했다. 하지만 매일처럼 주어지는 숙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전을 한 손에 들고 울다시피 하면서 몇 권씩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늘어났다.

'읽는다'라는 것은 곧 축적되는 일이다. 컴퓨터 용어로 말한다면 인풋을 해 나가는 일이다. 좋아하는 곡의 멜로디를 계속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것처럼, 영어도 억지로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읽다 보면 구문과 표현방식과 무수한 단어를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된다. 그것은 대부분의 경우, 기억되었다는 자각도 없이 머릿속에 새겨지는 '무의식의 기억'이다.

이러한 '무의식의 기억'이 아니면 언어는 몸에 배일 수가 없다. 의식해서 떠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기억은 인간의 사고 속도와 말 하는 속도에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계속해서 읽고, 흡수해서'무의식의 기억'을 계속 늘리는 일 - 그것만이 최고의 영어 공부법인 것이다.

계속해서 '읽기'만 잘 한다면 '듣는다', '쓴다', '말한다'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가능해진다. 마치 매일 들었던 곡의 멜로디가 어느 날 자연스럽게 입에서 흘러나오듯이 말이다.

제 2언어를 마스터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언어는 어느날, 어느 순간, 갑자기 안개가 걷히듯이 '아,알았다!'라는 느낌으로 온다고 한다. 서서히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갑자기 지금까지 봐왔던 것, 들어 왔던 것이 전부 조합되어 전체가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마치 조각 퍼즐 맞추기와 비슷해서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이쪽 저쪽 조각을 끼워 나가다 보면 어느 땐가 '아, 이런 그림이구나!'라고 알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순조롭게 퍼즐이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언어를 말하는 방법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먼저 머리 속으로 우리말로 말하고 싶은 문장을 만든 다음, 문법규칙에 맞추어 한 단어씩 영어로 바꿔 나가는 일은 결코 아니다. 영어로 말하는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경우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뭔가 생각이 떠오르면 거기에 어울리는 표현방식과 문장을, 자신의 머릿속에 보관하고 있는 광대한 양의 영어 문장의 예에서 가장 가까운 것을 골라 필요에 따라 약간 변경도 하면서 읽는 것이다. 그 밖의 모든 언어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말하고 있는 제1언어라는 것은 숨을 쉬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의식하기는 어렵지만, 잘 생각해 보면 자신이 말하고 있을 때와 쓰고 있을 때, 결코 제로에서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어딘 가에서 보고 들었던 문장에서, 자신이 마음에 들었던 표현을 골라 사용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영어도 같은 언어이기 때문에 기억 방식이 틀릴 리가 없다. 따라서 기본은 어쨌든 '넘칠 때까지 저장하는 일'이다.
 
유일한 학습법
영어는 무엇보다 먼저 '읽기'가 중요하다.
이렇게 말하는 데도 역시 읽는 것만으로 히어링까지 된다는 건 무리가 아닐까 걱정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들을 수 없다는 것은 발음을 모르기 때문도 아니고, 상대방의 말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도 아니다.

상대방이 말하고 있는 문장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문장 중에는 없기 때문이다.

알아듣기 어려운 록 가수의 노래도, 가사를 보면서 들으면 의외로 쉽게 들려오는 법이다. 그리고 일단 들을 수 있으면, 이미 그 밖의 소리는 들려오지 않게 된다. 영어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그와 같은 만능의 가사집을 손에 쥐게 된 것과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의 영어교육은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중학교, 고등학교 6년간에 걸쳐서 영어를 공부하는 동안, 대부분의 학생을 한 권의 영어 책도 다 읽지 못한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대학 4년간을 포함해서 한 권의 영문 책도 독파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영어를 문법책만 가지고 배우려고 하는것은 야구를 규칙서만 읽고 잘 되겠지 하는 것과 같다. 아이에게 처음 야구를 가르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처음에 볼과 배트와 글러브를 건네주고, '자, 야구 해봐'라고 말하는것은 터무니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볼을 던진 적도 없는 아이에게 '인필드 플라이의 처리'라든가 '엔타이틀 투 베이스의 판단기준'등을 말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제대로된 지도자라면 아이에게 배트를 잡는 방법과, 볼을 던지고, 잡는 방법- 그것과 '쳤으면 1루로 달린다'라는 등, 정말로 기초적인 규칙만을 먼저 가르칠 것이다. 나머지는 야구를 실제 해보면서 중간 중간에 적절한 어드바이스를 해줄 것이다.

야구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스포츠- 아니 세상의 모든 일을 이렇게 해서 배워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영어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도 '읽는다'라는 '실천'을 경험시키지 않고 영어를 잘하는 인간으로 만들려고 하다보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영어를 사용하는 데는 세밀한 문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책을 읽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문제다. 그것은 야구 도구만 주고 '자, 해봐!"라고 하는 것과 같다. 야구에서의 '배트 잡는 법'과 '볼 던지는 법'정도의 기본중의 기본 지식이 영어에서도 필요한 것이다.

문장 어디에 주목하고, 어디가 중요하며, 어디가 부록인가, 그것을 구분할 정도의 지식이 있다면 당연히 더 빨리 실력이 늘 것이다.
그것은 문법이나 규칙이라고 하는 것보다 '포인트'라고 하는쪽이 좋겠다.

본래 영어를 배우는 데 필요한 '문법'은 읽기 시작할 때까지의 '기본의 기본'뿐이다.
사전과 같은 두께의 책이나 끝없이 이어지는 단어장은 필요 없다.
그 다음에는 그저 계속해서 읽기만 하면 된다.
그 밖의 것은 반드시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

영어를 모국어로 가진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영어를 습득하게 된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그런 방법으로 모국어를 배운다. 이것이 유일한 것이자 최고의 언어 습득법이며,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다고 나는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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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topclass.chosun.com/board/view.asp?tnu=200804100019&catecode=K&cpage=1

토익강사 유수연

그녀는 어떻게 스타강사가 되었나?
조동진  TOPCLASS 기자
  2월 23일 오후 5시 30분, 종로2가 YBM e4u 어학원 4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좁은 복도를 빼곡히 메운 책상과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얼핏 보아도 200명이 훌쩍 넘는 학생들이 한 여인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쩌렁쩌렁한 여성의 목소리가 학생들의 귀를 자극한다. 2월 토익시험을 하루 앞둔 날, 스타 토익강사 유수연씨(36세)의 특강 모습이다.
 
  유수연. 그녀는 토익 준비생들에게 ‘소녀시대’나 ‘슈퍼주니어’만큼이나 인기 있는 이름이다. 매달 토익시험 일주일 전 일요일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시간도 없이 진행되는 마라톤 특강이 열릴 때면 1500여 명의 수강생이 몰려든다. 이 특강 외에도 그녀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월평균 1500명이 넘는다.
 
  강의가 끝난 오후 6시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그녀와 마주 앉았다. 아침 6시 SBS 라디오 영어 프로그램 진행, 하루 종일 이어지는 토익강의, 한 달에 한 번 9시간 마라톤 토익강의까지. 영어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그녀는 대학생 때만 해도 영어와는 거리가 먼 학생이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가 스타 토익강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 선배가 준 삶에 대한 자극 때문이었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지방대(강남대) 갔죠. 거기서 한 선배를 만났는데, 그 선배가 1991년 데모 중에 백골단(데모 진압경찰)에 맞아 허리를 다쳤습니다. 운동권이었던 선배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리곤 어느 날 성공한 사업가가 되어 나타났지요. 그 선배가 저를 부르더니 ‘이렇게 살 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때부터 선배는 자존심을 건드리며 제 삶을 자극했죠. 선배는 제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나 봐요. 제가 뻔한 삶을 살까 봐 안타까워했죠.” 그녀는 이때부터 자신의 ‘뻔할 뻔한 인생’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저와 비슷한 삶을 살 것 같던 선배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제 앞에 나타나 제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제 인생의 롤 모델을 그때야 찾은 겁니다. 그리곤 저도 제 삶의 첫 도전으로 유학을 선택했습니다.”
 
  일단 호주로 떠났는데, 호주 어학교의 랭귀지 코스는 실망 그 자체였다.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아시아인들과 한국인들만 차고 넘치는 랭귀지 코스는 영어 공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녀는 “랭귀지 코스 일 년을 했다고 하는 사람 중 영어를 못 하는 이들을 많이 봤다”며 “세 달 배운 사람이나 일 년 배운 사람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대신 독학을 선택했다.
 
  “두 달 정도 혼자 공부했습니다. 비디오테이프와 주변의 호주인 친구들이 선생님이었지요. 비디오를 보고 따라 하면서 영어 표현을 익혔고, 이걸 토대로 호주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영어를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익힌 영어를 토대로 호주대학에 입학했고, 영국의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할 수 있었다. 외국에서 경영학과 마케팅으로 석사까지 마친 그녀는 토익강사의 길을 택했다. 2001년 귀국해 영어회화를 가르치다 2002년부터 토익강의를 시작했다.
 
  “1995년부터 영어를 가르쳤어요. 호주에서 공부하며 방학 때마다 한국에 나와 강의를 했는데 재미있었습니다. 적성에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전공인 마케팅과 관계없는 것은 아니지요. 저는 제 강의와 열정을 학생들에게 판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배운 경영학, 마케팅을 토대로 토익을 어떻게 가르칠지 방법을 찾은 거지요.”
 
  그녀는 토익강사로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는 엘리트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길을 찾았기에 학생들이 삶을 전환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저는 자상하고 따뜻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강의시간에 거친 말도 합니다. 학생들이 늘 긴장해 동기부여가 되도록 자극합니다.”
 
 
  비즈니스 영어능력 측정하는 토익의 목적에 맞춰 공부하라
 
  대한민국 최고 스타 영어강사가 말하는 영어 공부법은 어떨까? 한마디로 목적을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영어는 다 똑같은 영어다’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녀는 “영어는 말하는 계층과 문화, 상황을 반영하는 언어”라며 “목적에 맞추어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다.
 
  “비즈니스 영어인 토익을 공부하는 것과 생활영어나 영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토익은 비즈니스 개념을 가지고 시작해야 합니다. 비즈니스 개념이 있는 사람이라면 회사업무나 사업상 필요한 영어를 구사할 때 ‘어떤 상황에서 어떤 언어(어휘)가, 어떤 의미로, 얼마만큼의 빈도로 사용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생활영어나 영문학만을 공부한 사람은 비즈니스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언어감각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녀는 토익의 예를 들었다. “토익은 출제자의 의도가 분명한 시험입니다. 토익을 출제하는 ETS의 홈페이지에는 토익 출제 의미를 ‘비즈니스 언어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즈니스에 필요한 15개 영역에서만 문제를 출제한다’라는 것도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토익 공부를 하면서 ‘하우 아 유(How are you)’를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필요할까요?”
 
  그녀는 “영어 공부를 영어 공부답게 한다’는 말의 의미를 모르겠다”며 “영어는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말로 배우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영어 공부를 영어 공부답게 한다’는 말은 전형적인 ‘영어 사대주의’입니다. 뜻을 명확히 전달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된 겁니다. 컴퓨터에서 ‘워드’(문서작성 프로그램)를 사용하기 위해 컴퓨터의 구조나 워드의 원리를 알 필요는 없습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필요한 의사전달이 이루어지면 될 것을 ‘영어는 어떤 것이다’라는 영어의 구조를 가르치고, 알려고 하는 게 문제입니다.”
 
  그녀는 직장인의 영어 공부에 대해서도 말을 이었다.
 
  “답답하죠. 직장인을 위한 영어교육 체계가 전혀 없습니다. 직장에서는 이메일, 기획서, 보고서를 쓰기 위한 영어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비즈니스 영어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전혀 없습니다. ‘영어 공부는 해야 한다’고 주변에서 압력은 들어오고 뭐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직장인들은 말 그대로 영어라는 바다에 빠져 여기저기 헤매다가 ‘벙’ 떠버리게 되죠.”
 
  그녀는 직장인의 영어 공부에 대해 기업들이 먼저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자기개발과 복지의 개념에서 접근해야 할 언어인 영어가 직장인들에게 형체 없는 스트레스가 되고 있습니다. 영어는 일종의 기능입니다. ‘영어를 해라’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회사가 사원에게 왜 영어가 필요한지 해외파견이나, 해외영업과 같은 업무 비전을 제시해 주고, 그 비전에 맞는 영어 공부를 사내 복지차원에서 제공해야 합니다. 이것이 되지 않으니 승진하기 위해, 또 이직하기 위해 영어 공부를 하게 됩니다. 그러니 직장인들이 영어 공부에 질려 방향성을 잃고 모두 매일같이 ‘하우 아 유?’만 공부하거나 토익에 몰리는 거죠. 비즈니스 영어인 토익공부를 하면서도 비즈니스 영어 능력 향상이 아닌 ‘점수만 잘 받으면 되지’가 되는 겁니다.”
 
  그녀는 취업을 위해, 인생의 발전을 위해 매 일같이 노력하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스스로 뻔한 인생을 살 뻔했다고 말하는 그녀는 자신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사진 : 장성용
 
 

  ▣ 시간 없는 직장인, 짧은 시간에 토익성적 올리기
 
  ★ 토익을 왜 하려는지 목표의식을 가져라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인가, 시험성적을 올리려는 것인가? 목표에 따라 공부 방법도 다르다.
 
  ★ 시험 정보를 되도록 많이 구해라
  자주 바뀌는 토익시험 유형에 대한 적응력이 관건이다.
 
  ★ 단기간 집중해서 공략해라
  토익은 필요에 의해 선택적으로 보는 시험. 시험을 앞두고 약 3개월 전부터 집중적인 학습이 중요하다. 6개월을 넘기면 학습효과가 떨어진다.
 
  ★ 문제 유형을 익혀라
  토익은 문제은행식 출제로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며 출제된다. 각 파트별 문제 유형에 익숙한 사람에게 유리한 시험이다.
 
  ★ 고득점의 기본은 어휘력
  듣기와 이해 부분 모두 어휘력이 성적을 좌우한다. 어휘를 알아야 이해가 된다. 평소 업무와 생활 속에서 틈틈이 어휘력을 향상시키자.
 
  ★ 문법에 매달리지 말라
  토익과 토플은 시험 유형이 다르다. 토익의 근간은 비지니스 커뮤니케이션이다. 토익은 비즈니스 영어를 다룬다.
 
  ★ 독해력을 키워라
  이해력을 평가하는 부문의 지문이 길어지고 있다. 다양한 상황을 빠른 시간에 파악할 수 있는 독해력 향상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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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영화 계속 보면 연음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전체 문장 들려


영어 연수를 다녀오면 영어 실력이 는다. 왜 그럴까? 외국인들과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미국으로 연수를 간다고 미국인 친구가 많이 생길까? 해외 랭귀지스쿨(language school) 생활을 한번 재구성해 보자. 한 반에 중국인이 5명, 일본인이 4명, 한국인이 5명. 그 외 아시아계 몇 명, 유럽 학생 몇 명, 그리고 단 한 명의 미국인은 선생님! 그런 학교 수업이 끝나면 아시아 학생들끼리 어울려 다니며 차이나타운(China Town)에서 나머지 오후 시간을 보내고…. 이런 식이니 ‘연수 가서 영어가 참 잘도 늘겠다’ 하는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해외연수 후에는 분명히 영어 감각이 좋아져서 온다. 그건 한국어로 생각하는 시간이 적고 어떻게든 영어로 사고하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유창한 영어가 아니라 짧은 영어라도 서로 주고받으면서 하루를 생활하기 때문에 영어식 사고와 말에 익숙해지게 된다.

내 경우는 처음 영어 연수를 갔을 때 랭귀지스쿨 초급반이었다. 일본인ㆍ중국인ㆍ한국인 학생들에게 둘러싸여 지내며 이러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연수를 온 지 한 달이 막 지나던 시점이었다.

그래서 ‘잠수를 탔다’. 하루 종일 집에서만 뒹굴면서 한 달 동안을 ‘Grammar in Use’라는 문법책을 하루에 7시간 이상씩 파고들었다. 한 10번 이상은 본 것 같다. TV는 보지 않고 ‘귀여운 여인(Pretty Woman)’이라는 영화를 6∼7시간 이상 보고 또 보고 따라 읽기도 하고 받아쓰기도 했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 나니 그 영화는 배우와 거의 동시에 더빙하듯이 대사를 따라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다시 한 달 후 IELTS 라는 영어시험을 보았는데 점수가 6.5 나왔다(참고로 대학입학 기준은 5.5∼6.0이다). 외국까지 나갔는데 꼭 방구석에서 그렇게 공부를 해야 했을까? 차라리 한국에서 이렇게 공부할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영어로만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면 영어 실력이 좋아질 수 있는 것일까? 당연히 답은 ‘Yes’다. 영어로만 생각하고 생활하는 게 한국에서도 가능한가? 가능하다. 일단 하루에 일정한 시간을 정한다. 예를 들면 매일 밤 10∼12시에는 혼자 방 안에 들어가 방문을 잠그고 휴대전화를 끄고 세상과 단절한다. 영어권 영화를 한 편 선택해 계속 반복해서 본다. 처음에는 내용에 집중하게 되지만 서너 번 본 뒤에는 조금씩 영어 표현들이 들리게 된다.

예를 들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를 본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처음에는 “~~ appointment~~emily”가 들리다가 며칠을 계속 반복해서 듣다 보면 말의 속도도 조금씩 느려지게 느껴지면서 “Hi. Uh, I have an appointment with Emily Charlton?”이라고 전체 문장이 들리게 된다. 조금씩 귀가 뚫린다. 처음 “Great. Human Resources certainly ~ an ~ ~~ humor.”라고 들리던 게 계속 들어서 익숙해지면 “Great. Human Resources certainly has an odd sense of humor.”로 분명하게 들린다. 한 영화에 빠져서 매일 2시간씩 보내다 보면 그 상황에 자신이 이입되고 표현들을 실감나게 익히게 된다. “아~ 따라오라고 할 때에는 ‘Follow me’라고 하는구나!” 이렇게 말이다.

영화를 통해 영어로 진행되는 언어생활의 내용ㆍ상황ㆍ반응ㆍ문화ㆍ가치관 등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게 된다. 영어 듣기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영어 감각까지 좋아지기 때문에 영어 말하기에서도 자신 있게 영어로 반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대사를 따라 하다 보면 연음에도 익숙해지고 영어 표현들도 귀와 눈ㆍ몸으로 익히게 된다. 처음에는 제3자로서 영화 안으로 들어가지만, 몰입하다 보면 이내 학습자가 주인공이 되기 때문이다.

영어에 많이 노출되는 게 영어학습에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영어권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권의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들어가는 방법밖에는 없다. 영어 듣기 공부뿐만이 아니라 말하기에서도 영화 한 편을 완전정복하는 방법만 한 것은 없다.
 
일상이 많이 다뤄진, 잔잔한 영화가 좋아요. 최고의 선택은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죠. 감정이입도 잘 되고, 여러 번 봐도 지루한 줄 모르거든요. ‘노팅힐’(영국)같은 영화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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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 없는 여대생에서 스타 영어강사로 - 유수연 “주어진 패 자체보다 그 패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죠”

유수연(35·YBM시사영어사)씨는 국내 최다 수강생을 자랑하는 스타 영어강사다. 한 달에 1500여 명이 그의 토익 강의를 듣는다. 온·오프 강의와 출판 등으로 연간 벌어들이는 돈이 10억원 정도. 조만간 공중파 라디오와 TV로도 진출한다니 수입은 계속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씨의 최종 학력은 영국 애스톤대(Aston University) MBA. 2001년 귀국해 학원 강의를 시작하기 전 미국 하얏트 호텔에 근무한 경력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그를 만든 건 외국의 명문대나 특급호텔이 아니다. 스물세 살 까지만 해도 자신이 인생의 낙오자라고 생각했고, 도망치듯 외국으로 떠나 살아남기 위해 영어를 익혔다.

1990년 대입에 실패하고 재수 끝에 경기도에 있는 강남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데모도 하고 신문사 학생기자도 하며 무난한 대학시절을 보냈지만, 사회로 나가는 출구에 바짝 다가선 4학년이 되자 냉혹한 현실에 괴로워했다. 10대에 공부를 소홀히 한 대가는 ‘작은 무역회사에 취직해 커피를 타고 복사나 하다 시집가는’ 것으로 확실시되는 듯했다.

초라한 프로필을 대체할 방법은 외국에서 뭔가 이뤄오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작심한 지 꼭 한 달 만에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호주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그저 빨리 떠날 수 있는 곳이었다. 대학교 휴학 처리도 남은 가족이 했다.

“미련한 편이에요. 뭘 하나 해야겠다고 결심하면 그냥 밀어붙여요. 많은 정보를 모으거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따져보느라고 머뭇거리지 않아요. 이것저것 재고 따지는 사이에 용기는 사라지고, 떠나지 못할 이유만 많아지니까요.”

‘비디오와 수다로 배운 영어’

그는 월화수목금토일조차 영어로 말할 줄 모르는 상태로 호주에 내려, 3개월 만에 영어 연수를 마치고 호주 대학에 편입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그는 자신의 영어를 ‘비디오와 수다로 배운 영어’라고 표현한다.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이 대부분인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영어실력을 늘리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에 호주 대학생 여러 명을 랭귀지 파트너로 정해 매일 두 명씩 정기적으로 만났다. 외국인과 단둘이 대화할 정도의 영어 실력이 안 되니 처음엔 한국 친구들과 동행해 통역을 시키기도 하고, 손짓발짓을 동원하는 건 당연했다.

랭귀지 파트너를 만나기 전에 미리 대화 주제를 정하고, 하고 싶은 얘기에 필요한 단어도 몇 개 찾아봤다. 랭귀지 파트너를 만나고 돌아오면 밤늦게까지 비디오를 봤는데 보통 한 영화를 2주일 이상 반복해 보면서 받아 적기를 했다. 문법책도 봤다. 호주 어린이들이 보는 ‘English Grammar in Use’를 보고 또 봤다.

 
그는 사람 만나는 걸 즐기기보다 부담스러워하는 편이라 긴장을 많이 한다. 하지만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 한다고, 영어를 잘하기 위해 성격을 바꾼 것이다. 일부러 약속을 잡고 의무적으로 만났다. 적극성을 갖고 수다스러워지는 게 영어 실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면, 그렇게 해야 했다.

어학연수 3개월 만에 호주 대학 편입에 도전한 건 ‘아무런 목표 없이 막연히 하는 공부와 목표가 분명한 공부는 그 속도와 효율성에 있어 분명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때 당시 랭귀지 스쿨 중급(Beginner, Intermediate, Advanced 중 Intermediate)반에 속해 있었으니 영어를 썩 잘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호주 친구들을 동원해 집중적으로 준비한 결과 TOEFL과 비슷한 IELTS(The 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에서 평소 실력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무난하게 대학에 들어갔다.

그리피스대(Griffith University)에서 마케팅 수업을 들었다. 하루 수십장씩 영어로 된 책을 읽고, 2주에 한 번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고 보니 단어나 숙어, 문법 같은 걸 따져볼 겨를조차 없었다. 어떻게든 읽고 이해하고 기억해야 했다.

조기 유학의 맹점

호주에서 그렇게 1년여 생활하고 돌아와 1995년 가을부터 영어 강사로 활동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 비춰 조기 유학이나 해외 어학연수가 실제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영어를 쓰는 환경에 노출됐다고 해서 무조건 실력이 늘지 않아요. 스스로 뭘 배워야겠다는 판단이 서야 영어 실력이 늘죠. 아이가 외국에 다녀와서 발음 조금 좋아진 걸로 만족하기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잖아요. 영어를 습득할 목적으로 외국에 보내는 건 대학 이후가 나아요. 단순히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것보다는 대학에서 정규수업을 받거나 기업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게 훨씬 좋고요. 살아남기 위해, 생활하기 위해 영어를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몰아넣어야죠.”

호주에서 귀국해 영어강사로 일한 지 1년 반쯤 됐을 무렵, 몸값이 한창 높아질 때 그는 다시 떠날 궁리를 한다. 스물다섯 살에 영어강사로 인생이 굳어지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학원에선 “이름 있는 외국 회사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일류대를 나온 것도 아니니 미국이나 영국의 명문대는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 이 말에 그는 오기가 생겼다. 다른 유학원을 통해 영국의 몇 개 대학에 원서를 냈다. 그러나 현실은 유학원 직원이 파악한 것에 가까웠다. 명문대가 아닌 대학들에 원서를 냈지만 입학허가서를 보내온 곳은 하나도 없었다.

여기서 주저앉았더라도 그는 유명강사가 됐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처럼 폭발력 있는 스타강사는 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는 “수강생 대부분이 20~30대인데, 그중 60%는 토익 점수를 올리기 위해 앉아 있고, 나머지 40%는 나를 보면서 그들도 나처럼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얻으려고 강의실을 찾는다”고 말한다.

영국 유학 첫 번째 도전이 실패하자 그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영국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다고 거짓말하고 영국으로 떠났다. 우리의 교육청과 비슷한 런던의 브리티시 카운실(British Council)에서 영국 대학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1997년 당시 영국의 비즈니스 스쿨 중 톱10에 드는 학교를 간추려 지원서를 보내고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영국의 북쪽에서 남쪽까지 왔다갔다하며 인터뷰를 한 끝에 애스톤(Aston)과 리즈(Leeds), 크랜필드(Cranfield)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영국 대학원에 합격했다고 큰소리쳐놓고 떠나왔으니 합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누구나 극한상황에 몰리면 놀라운 능력을 발휘해요. 다만 그 극한상황으로 자신을 몰아넣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거죠.”

판단 말고, 판을 움직여라

그가 살아온 방식과 비교하면, 요즘 20, 30대는 현실에 민감해서 탈이다.

“현실을 너무 잘 아니까 자꾸 더 작아져요. 지금 20대의 가장 큰 문제는 재능이 있어 보이는데도 한발 나아가기를 두려워하는 거죠. 일탈이나 낙오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요. 3년 단위로 단거리만 뛰다가 대학 들어가고, 취업하고 나면 공허해지는 거죠. 그러니까 이직이 잦아지고…. 20대는 잃을 게 없잖아요. 굴러서 흙이나 먼지가 묻으면 그게 자산이 되는데, 가만히 서서 상황 파악만 하려고 하니까 기회도 운도 찾아오지 않죠.”

그는 애스톤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1년여 미국 하얏트호텔에서 근무했지만 결국 영어강사로 돌아왔다.

“사람들이 제게 그러죠. 그렇게 잘났는데 고작 강사 하냐고요. 한국에 돌아왔을 때 외국계 회사들로부터 컨설턴트 제의를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석박사가 수두룩한 곳에 들어가 승부를 걸어봤자 용의 꼬리밖에 더 되겠나 생각했어요. 반면 영어강사로 뛰면 제가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겠다 싶었죠. 여긴 개인 플레이어의 힘이 강하게 작용하니까요. 서른 살 때 연봉 2억원짜리 컨설턴트 자리를 마다했는데, 지금 제 연 수입이 10억원쯤 된다고들 하니까 금전적으로 보나 활동 폭으로 보나 브랜드 가치로 보나 잘못한 선택이 아니었죠.”

그는 “패 자체보다 주어진 패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학벌보다 그 학벌로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것. 그 역시 만약 소위 명문대를 나와 컨설턴트가 됐거나, 영어강사를 했다면 지금처럼 주목받기 힘들었을 것이다.

“제가 지나온 길은 하나의 샘플일 뿐,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모범답안은 아니에요. 자기 자신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해 그에 맞는 방법을 찾으면 되죠. 자신의 성향이 일반적이지 않다고 판단돼도 걱정할 건 없어요. 오히려 그 희소성이 성공요인이 될 수 있죠. ‘내가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닌데…’ 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 끝을 가보고 하는 얘길까요? 어떤 일이든 거기서 최고가 되면 그보다 높은 단계로 이어진다는 걸 왜 모르죠? ‘해도 안 돼’라고 하는 사람은 해보지 않은 사람이 하는 얘기고, 해보고 된 사람은 ‘운이 좋았다’고 말해요. ‘판단’은 정상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 하는 거고, 정상에 가본 사람은 ‘판’을 움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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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어 공부한 방법

출처 : http://sungmooncho.com/2011/04/04/how-i-learned-english/

조성문 : 
서울대에서 전자공학과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고 게임빌 창업멤버로 조인해서 7년간 회사 성장과 함께하다가 2007년 미국으로 와 UCLA에서 MBA를 마쳤습니다. 현재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거주하고 오라클에서 Principal Product Manager로 일하고 있으며 글쓰기와 여행, 분석하기를 좋아합니다.


제 배경
쑥스러운 이야기이지만, 미국에 공부하러 온 지 1년 쯤 되었을 때 미국인들을 처음 만나면 저더러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오랫동안 미국에서 살았었냐고 많이들 물었습니다. 그럼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교육받으며 평생을 한국에서 살았고, 미국으로 짧은 여행을 왔던 적은 있지만 제대로 미국에서 산 것은 최근 1년 뿐이라고 으쓱하며 이야기합니다. 그럼 다들 놀라죠. 어떻게 영어 공부를 한거냐고. 그러면 ‘내 영어 공부 방법이 효과가 있기는 했나보다’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사실은 미국 티비 쇼를 통해 영어를 배웠다고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프렌즈”, “앨리 맥빌”, “로스트”, “24″, 같은 인기있었던 미국 드라마들을 나열하면 재미있어하다가 “위기의 주부들 (Desperate Housewives)”을 이야기하면 웃음을 빵 터뜨립니다. 남자가 좋아하기엔 좀 뭣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서인가보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좋아하기는 했습니다. 사실, 원래 좋아했다기보다는 잘 하게 되니 좋아하게 됐습니다. 왜 잘하게 되었느냐 생각하면 초등학교 5학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어머니가 자녀 교육에 지대하게(!) 관심이 많았는데, 사촌형이 영어를 잘 한다는 걸 알고 저를 무작정 맡겼습니다. 사촌형은 당시 서강대에서 석사 논문을 쓰면서 대학원 강연을 하느라 바빴는데 숙모가 간곡히 부탁을 하니 할 수 없이 저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한 번 해보고 제대로 못따라오면 그만둘 생각으로. 다행히 제가 그럭저럭 시키는대로 따라갔나봅니다. 그 때는 뭐가 뭔지도 잘 몰랐지만, 단어 제대로 안 외우면 손에 매를 맞으니까 열심히 외웠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데, 사촌형이 저를 불러 앉혀 놓고 제일 먼저 가르쳤던 것은 발음 기호였습니다. ‘성문기초영어’를 펴놓고, 발음 기호 읽는 법부터 배웠습니다. 그 후엔 단어를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어, 성문기초영어 첫 열페이지 안에 있는 모르는 단어는 죄다 외우는 게 첫 번째 숙제였습니다. 95%가 모르는 단어였지요. 그 때 trousers(바지), scissors(가위)같은, 초등학생에겐 어려운 단어들을 처음 외웠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에는 일주일에 한 두번씩 사촌형한테 가서 단어를 제대로 외웠는지 시험 보고.. 이를 계속했습니다. 3년을 그렇게 하니 고등학교 1학년 단어까지 다 알게 되어서, 독해 실력은 아직 부족해도 적어도 단어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만큼 자신이 생겼습니다. 그 위에 문법을 쌓으니 영어 공부할 때 시간도 훨씬 적게 들고 영어 과목이 쉬워졌습니다. 그 덕분에 생각지도 않게 외국어 고등학교 영어과에 입학할 수 있었지요. 외고에서는 영어 작문, 영어 독해, 영어 회화, 영어 문법… 등등 영어 관련 과목만 무려 13단위였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영어 공부에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하니 영어 기초가 잘 쌓일 수는 있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리스닝, 스피킹이 뻥 뚫려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 자신이 있게 된 건 아니었습니다. 대입 수능 시험에 필요한 정도로 리스닝 실력이 늘어난 것 뿐이지, 여전히 CNN이나 AFKN 틀어놓으면 들리는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리스닝, 스피킹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은 종로 파고다 학원 인석민 선생님의 AFKN/CNN 리스닝 강의를 듣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찾아보니 지금도 파고다에서 강의하고 계시네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겨울 방학 때마다 2달씩 끊어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여름방학때는 배낭여행이다 뭐다 해서 놀기 바빴지요..) 그렇게 2, 3년 하고 나니 스스로 느껴질 만큼 리스닝 실력이 늘더군요. 그게 재미있어서 나중에 회사 다닐 때도 토요 주말반을 신청해서 계속 강의를 들었습니다. 한 3년동안 토요일마다 찾아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학원에서 공부를 한 게 도움이 많이 되긴 했는데, 학원에 가서 앉아있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늘고 입이 열리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그 때 인석민 선생님의 조언을 받아 제가 나름대로 썼던 방법이 있는데, 저한테는 이 방법들이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제가 사용해서 효과를 봤던 듣기/말하기 연습법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제가 사용했던 영어 말하기/듣기 능력 향상법
1. 발음 나는 그대로 연습하기

저에게 정말 도움이 되었던 방법 중 하나는, 여러 개의 단어로 이루어진 표현을 통째로 묶어서 발음을 연습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You ought to know about this by now.”

이런 표현을 읽을 때, 단어별로 발음을 익힌 다음에 그걸 이어서 발음하다보면 영 어색하고 폼도 안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유 오우투 노우 어바웃 디스 바이 나우” 이러다 보면 한이 없고, 또 그렇게 발음하며 이야기하면 듣는 입장에서도 좀 답답합니다. 그대신 “유 어러너바웃디스바이나우” 처럼, 발음이 나는 대로 연음 연습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러노바웃”, “어러노바웃” 하면서 연습하곤 했습니다.

또 하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He should have (should’ve) joined this meeting.”

마찬가지로, 이걸 “히 슈드 해브 조인드 디스 미팅” 이러기보다는 “히 슈르브조인디스미링“이라고 통째로 발음을 익혀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슈르브”, “슈르브” 이렇게 연습하고, “조인디스”, “조인디스” 이렇게 연습했습니다. 영어에 이런 식으로 묶어서 등장하는 표현들이 많이 있는데, 나올 때마다 연습을 해두는 게 좋지요. 모든 문장을 이렇게 연습하겠다고 하면 수천가지의 변형이 있을텐데,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ought to, should’ve 같은 표현은 또나오고 또나오고 하거든요. 몇 십가지만 익혀둬도 듣기가 훨씬 수월해질겁니다. 그 후 하나씩 쌓아나가면 됩니다.

2. 같은 표현을 반복해서 듣고, 듣는 것과 동시에 따라하기

 
소위 ‘앵무새 공부법‘이라고도 하는데, 저한테는 이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듣기 실력뿐 아니라 말하기 실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물론 발음 교정도 되구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학원에 가서 한 시간 정도 리스닝 수업을 듣거나 혼자 일정 분량을 연습합니다. 이 때는 영상을 보며 한 문장 한 문장 표현을 살펴봅니다. 새로운 표현을 배우고 새로운 발음들을 연습해 봅니다.
수업했던 내용, 또는 연습했던 내용을 MP3 플레이어에 담습니다. (비디오에서 오디오 트랙만 따로 뽑아내는 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구글에서 찾아보니 하나 나오네요.)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운전하는 동안에, 또는 짬이 날 때마다 이걸 반복해서 듣습니다. 10번 이상. 이미 한 번 익혔던 표현이므로 자꾸 듣다보면 처음에는 들리지 않던 단어 하나하나까지 귀에 들어오게 될 겁니다. 영상으로 봤던 장면이 하나하나 연상이 되어 꽤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원래 내용이 재미있는 것이면 더 좋겠지요.
계속 듣다보면 다음에 무슨 표현이 나올 지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 됩니다. 그러면 따라할 수 있습니다. 뉴스 앵커 또는 티비쇼에서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걸 그대로 따라해봅니다. 처음엔 도저히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없지만 그래도 상관 없습니다. 우물주물하면서 그냥 그 속도에 맞추어 따라해 봅니다.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는 프렌즈에서 모니카(Monica)가 하는 말을 같은 속도로 따라할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이 드라마를 보신 분은 무슨 뜻인지 아시겠지요? 모니카 말이 무척 빠릅니다.) 나중에는 뜻을 모르는 단어나 표현도 따라할 수 있게 됩니다. 뭔지 모르면서 일단 발음만 익혀보는거죠.
여기서 중요한 건, 자꾸 새로운 표현을 듣기보다는 같은 표현을 반복해서 듣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영어를 무작정 들으면 어느 날 귀가 뻥 뚫리지 않을까 싶어서 하루 종일 AFKN을 틀어놓아보기도 하고, 자는 동안에도 귀를 뚫자 하고 영어 방송을 틀어놓고 자 보기도 했는데, 별 도움이 안되더군요. 어느 정도 실력 이상이 되어 그 중 80% 정도를 알아들을 수 있으면 이 방법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 20%정도만 귀에 들어오고 10%만 이해하는데 하루종일 틀어놓고 있는다고 귀가 뚫리리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영어에서, 특히 구어체에서는 같은 표현이 자꾸자꾸 등장합니다. 차라리 이런 표현을 또 듣고 또 들어서 완전히 귀에 익게 만들면, 그 표현을 약간 변형한 말이 나온다 하더라도 알아들을 가능성이 높아질 겁니다.

3. 한글 자막만 켜놓고 미국 드라마/영화 보기

 
영어 듣기/말하기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던 드라마, "프렌즈"

영어를 익히기 위해 일부러 영어 자막만 켜놓거나 한/영 통합자막을 켜놓고 미드를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보다는 한글 자막만 켜놓고 보는 편이 더 효과적입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토요일 아침이면 미국 드라마를 몇 시간동안 보는 게 취미였습니다. 쉬면서도 동시에 영어 공부도 되니까 시간이 아깝지 않은 놀이라고 할까요.. 이 때 중요한 게 있습니다. 너무 드라마/영화에 빠져서 한글 자막만 멍하니 보면 안됩니다. 그 한글 표현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문장이 무엇일까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봐야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드라마 “프렌즈(Friends)”에 나오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드라마를 보는데 자막에 다음과 같이 나왔다고 합시다.

“완벽한 일주일을 완벽하게 끝내는구나.“

이 자막을 보는 순간 재빠르게 머리속에서 영어로 작문을 해봅니다.

“You are finishing a perfect week perfectly.“

그러는 동안 들어봅니다. 과연 주인공은 뭐라고 할까? 실제로 들어보니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It’s the perfect end to this perfect weekend.“

이걸 듣는 순간 “아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작문한 건 그냥 단순히 한글을 영어로 순서대로 옮긴 표현이었는데, 영어로는 이렇게 표현하니까 깔끔하게 나오는 겁니다. 그러면 “아하~” 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이걸 머리속에 일일이 담을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물론 외우면 좋지요 ^^). 가끔 너무 재미난 표현이 나오면 메모를 하기도 했는데, 이걸 너무 자주 하면 흐름이 끊겨서 드라마 보는 재미를 잃게 되더군요.

반대로, 영어를 다 들을 때까지 한글 자막을 보지 않고 있다가 다 듣고 나서 무슨 말일까 한 번 생각해본 후 한글 자막을 보며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비교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물론 이 방법이 효과가 있으려면 어느 정도의 작문 실력이나 리스닝 실력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 방법은 앞서 말씀드린 두 가지 방법으로 연습을 어느 정도 한 후에 시도해 보는 것을 것을 권장합니다.

영어 리스닝/스피킹에 관한 내 생각
발음이 중요한가? 뜻만 통하면 되는 것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뜻만 통하면 된다.’, ‘대충 말해도 다 알아듣더라’ 라고 이야기하는데, 글쎄요.. 저는 발음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못알아들어서가 아니라 (대충 말해도 미국인들은 다 알아듣기는 합니다), 스스로 민망해서 그렇습니다. 자신감에도 영향을 주고요. 제 발음도 네이티브 따라가려면 아직 한참 멀었지만 (사실, 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적이 없었던 저로서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남한테 얘기할 때 스스로 ‘이정도면 괜찮은 발음 아냐’라고 느낄 만큼이 됩니다. 그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발음이요. 어느 정도 발음이 좋아야 만족할 수 있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어쨌든, 저는 이 발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게 되려면 처음 단어를 외울 때부터 주의해야 합니다. 단어를 외울 때 철자만 외운 다음에 나중에 가서 발음을 익히려고 생각하면 잘 되지도 않고 시간도 엄청 걸립니다. 새로운 단어를 외울 때 무조건 발음기호부터 보거나 전자사전으로 발음을 들어보고 익혀야 합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발음을 모르는 채 새로운 단어를 외웠던 기억은 없습니다.

듣기가 먼저일까 말하기가 먼저일까?

많은 사람들이 듣기 실력이 어느 정도에 이르기 전에 영어 회화 수업부터 신청해서 듣는데, 저는 그게 과연 효과적일까 의문이 듭니다. 사람은 아는 만큼 듣는다는 말이 있지요. 저는 듣기 공부를 먼저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듣기가 되면 말하기가 자연스럽게 되기 시작하고, 말할 때 발음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발음의 중요성을 강조했지요. 듣기가 제대로 안되면 표현을 많이 들어도, 그걸 캐치할 수가 없습니다. 새로운 표현을 캐치하지 못하면 아는 표현만 자꾸 어색한 발음으로 이야기하게 됩니다. 쓰는 표현만 또 쓰면 말하기 실력이 잘 늘지 않겠지요.

2. 듣기가 되어야 외국인들하고 대화할 때 대화가 끊기지 않고 연결이 됩니다. 첫 질문하는 건 쉽지만 그 다음 상대방 말에 대꾸를 못하면 대화는 그냥 중단되어버리고 상대방은 즉시 답답함을 느낍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나: Hey, what’s up? (헤이, 잘 지내?): 이런 짧은 질문을 던지는 건 쉽습니다.
외국인: Not much. I am heading to the office now. 별로. 지금 사무실 가는 길이야 (이런 짧은 대답은 쉽게 알아들을 수 있지요.)
나: Oh, I see. How are you today? 아 그렇구나. 오늘은 무슨 일? (그래서 짧은 질문을 던져봅니다.)
외국인: Not very good. My boss told me that they would announce reorg today. I am afraid that they will decrease the salesforce this quarter. Because we are already losing battle in the smart phone war, things might get worse if they cut…. 별로.. 보스가 내일 조직 개편을 하게 될거라고 하는데, 세일즈팀 숫자가 줄어들 것 같아. 스마트폰 전쟁에서 이미 지고 있는데, 세일즈팀을 줄이면 더 문제가 될 것 같아… (이제 듣기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나: ??? Pardon me? Excuse me? Can you say that again? Can you speak slowly? 뭐라고? 다시 이야기해줄래? 천천히 이야기해줄래? (뭔소리여…)

이렇게 못알아 들었을 때 다시 물어보면 되기는 합니다만, 이런 게 너무 잦아지면 상대방도 좀 귀찮아지기 시작합니다. 대화가 오랫동안 이어지기 힘들겠지요. 상대 외국인이 학원 강사가 아니라면. 듣기라도 제대로 되면, 적어도 그런 상황에서 몸짓이나 짧은 단어 한 두마디로도 상대방의 말을 이해했다는 것을 보일 수 있습니다. 즉, 계속 대화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해외 연수, 해외 여행, 필요한가?

 
첫 배낭여행지였던 아름다운 호주의 누사 해변

잘 아시다시피, 해외에서 몇 달 있는다는 것만으로 영어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도움이 안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호주 배낭 여행을 했는데(태어나서 첫 해외여행이었지요), 2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전 블로그, “내 인생을 바꾼 스무살의 호주여행” 참고) 그 짧은 시간동안 영어 몇 마디 한다고 영어가 갑자기 늘었다기보다는, 이렇게 영어만 사용하는 곳에 가서 스스로 여기저기 부딪히면서 불편함을 느껴보니 동기 부여가 확실히 되었습니다. 블로그에서도 썼었지만, 영어가 ‘공부할 대상’이 아닌 ‘의사소통 도구’로 인식이 된 거죠. 더 넓은 세상과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한 도구 말입니다.

결론
영어는 한국인이라면 누구에게나 골치거리고, 정복해야 할 대상인 것 같습니다. 정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또 힘도 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투자한 시간이 아깝지 않음을 알게 되실 겁니다. 지금보다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하나의 도구를 갖추는 셈이니까요.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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