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4선승제 : the best-of-seven series 
5전3선승제 : the best-of-five series
*the best of ~ : "~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이김"에서 유래함.

축구에서의 32강전, 16강전, 8강전, 4강전, 결승전은 다음과 같음:
32강전(round of 32)
16강전(round of 16)
8강전(quarterfinal 혹은 quarterfinal round)
4강전(semifinal 혹은 semifinal round)
결승전(final 혹은 final round)


삼성:SK 한국시리즈에서 2년 연속 격돌

Samsung, SK clash in Korean Series for second straight year
DAEGU, Oct. 24 (Yonhap) -- With the Samsung Lions and SK Wyverns set to square off in this year's Korean Series, it will be deja vu for the second consecutive year during the championship round for the Korea Baseball Organization (KBO).

The top-seeded Lions will host the defending champion Wyverns at 6 p.m. Tuesday here in Daegu, about 300 kilometers southeast of Seoul, to kick off the best-of-seven series. The two clubs also met in the Korean Series last year, and the Wyverns swept the Lions in four games to claim their third title in four years.

[영작 필수 표현들]
clash : 맞붙다, 싸우다 (=collide, come into conflict)

for the second straight year : 2년 연속으로
(=for the second consecutive year)

top-seeded : 탑시드를 받은, 정규리그에서 1등을 한

with : 여기서는 상황을 유도하는 전치사임.

set to ~ : 어떤(~) 상태로 셋팅이 된, 어떤(~) 상태인

square off : 싸울 태세를 취하다 *원래 권투에서 사각의 링을 square(사각형)라 함. 그 링 위에서 약간 떨어져(off) 싸울 태세를 갖추는 것에서 유래함.

host : 원정팀을 맞이하다. *원래 '주인'이란 말에서 유래하여 '주인 노릇을 하다'로 확장됨.

kiff off : 시작하다 (=begin, start) *원래 축구에서 '선축하다, 먼저 차다'에서 유래함.

sweep ~ in four games : ~를 네 경기에서 압승하다 *원래 '빗자루로 쓸어버리다'에서 유래한 말로 '압도적으로 이기다, 연승하다'는 뜻임.

claim : 차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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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day I had dinner at a Chinese restaurant nearby. Wife returned home from her father's around 9:00 PM. We watched 'Long live the Love!' on MBC together. That's my wife's favorite soap opera. We went to bed around 11:30. Today I woke up at 7:00 in the morning. I had enough sleep and felt quite refreshed. Prayed and exercised for 1 hour on the stationary bike. It's not easy to do that. I sweat a lot. Took a shower. Had breakfast alone because wife always fasts Monday morning. Thank God it's Monday. This is a new day and a new life from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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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이 겹칠 때는 앞의 자음은 생략하고 뒷 자음만 발음

summer 섬머(x) 서머(o)

part time 파트타임(x) 파-타임(o)
short time 쇼트타임(x) 쇼-타임(o)
worked together 웍트트게더(x) 웍터게더(o)
comma 캄머(x) 카머(o)
psychology 프사이칼러지(x) 사이칼러지(o)
know 크노우(x) 노우(o)
knowledge 크날러지(x) 날러지(o)
island 아이슬런-ㄷ(x) 아일런-ㄷ(o)
calm 칼름(x) 카-암(o)
palm 팔름(x) 파-암(o)
psalm 프살름(x) 사-암(o)
almost 올모우스트(x) 오우모우스트(o)
film 필름(x) 피-음(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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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Raise Me Up


영어에 감정을 실어봅시다.
영어학습의 최고의 목표 중 하나는 감정을 영어로 마음껏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성으로가 아니라 감성으로 영어를 표현 하도록 연습하십시오.
이것이 영어회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첩경입니다.
처음엔 좀 어색하더라도 감정을 표현하도록 노력해보세요.
자기도 놀랄 정도로 영어회화가 쉬워질 겁니다.
머리로가 아니라 가슴으로 말하세요.
당신은 이미 영어회화의 고수입니다.


음악듣기:
http://blog.daum.net/isooklee/279


you raise me up

1. When I am down and, oh my soul, so weary

내가 쇠약해져 있을 때, 나의 영혼은 그렇게 지쳐만가요

When troubles come and my heart burdened be

언젠가 근심이 찾아오고 내 마음에 짐이 지워질 때

Then, I am still and wait here in the silence

그때는, 침묵속에서 여전히 기다릴 뿐이죠

Until you come and sit awhile with me

당신이 돌아와 나를 돌아봐 줄 때까지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나를 일으켜주는 당신, 때문에 난 산 위에 설 수도 있고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나를 일으켜주는 당신, 폭풍우치는 바다위도 걸을 수 있어요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내가 당신의 어깨위에 있을때 나는 강해질 수 있으니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당신은 나를 나의 한계 너머로 일으켜 주고 있어요

 

2. There is no life - no life without its hunger

무의미한 삶 - 사람은 누구나 공백을 느끼고

Each restless heart beats so imperfectly

쉴새없이 뛰는 심장은 너무나도 불완전합니다

But when you come and I am filled with wonder

하지만 당신이 내게로 다가오고, 내가 경의로움으로 가득할 때

Sometimes, I think I glimpse eternity

때때로, 나는 영원을 얼핏 보는 것 같아요

 

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나를 일으켜주는 당신, 때문에 난 산 위에 설 수도 있고

You raise me up, to walk on stormy seas

나를 일으켜주는 당신, 폭풍우치는 바다위도 걸을 수 있어요

I am strong, when I am on your shoulders

내가 당신의 어깨위에 있을때 나는 강인해 질 수 있으니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당신은 나를, 나의 한계 너머로 일으켜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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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 prayed and worked out 1 hour in the morning. The one hour seemed to last a long time today. Is this because of my cold? Had breakfast with Dabin and went to church alone. Usually I go to church with wife. Came home around 1:30 PM. My cold is still here with me. I feel a little tired, but that's not a big problem. I can still be energetic and very active. Home alone now. Wife will come home in the evening from her father's. Both children are at church now. It's really quiet at home. I'm going to watch some English lectures on the Internet. How convenient it is! I can watch just everything on the In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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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day morning wife went to her father's with his brother and his family in her car. Prayed and exercised for 1 hour in the morning. I studied English most of the day, mostly watching BBC World News. I perfer BBC to CNN. BBC is more of my type. It has more diverse news and wider coverage than CNN. In addition CNN has too much commercials. I had lunch with Dabin and dinner with Seongbin. Watched a soap opera 'Long live the love'with Dabin. I don't think I like it very much, but I usually watch it because my wife and daughter are fond of it. I drank a bottle of beer in the evening. That was the first beer in a long time. Went to bed around 2:00 AM. Thank God it was a great Saturday. I had a great time. I achieved my goal 100% as before. Thank you 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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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흔 | 조회 654 |추천 0 |2007.04.15. 12:55 http://cafe.daum.net/englishhouseusa/GUUt/6 

Dr. Shin영어공부 Story : (6) 효과적인 영작문 공부

 

           어떤 사람이 영작문을 잘 한다는 것은 그의 영어공부가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였다는 하나의 좋은 증거가 된다. 왜냐하면, 훌륭한 영작문은 확실한 영문법 지식, 풍부한 영어어휘, 그리고 많은 영문독해를 통해 형성된 영어식 논리구조의 3박자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야만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본격적으로 영작문 공부를 하게 된 시기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1983년부터 1985년까지 3년간 미군부대에서 카투사(KATUSA: Korean Augmentation to the United States Army)병사로 근무할 때였다. 그 당시 맡은 직책이 미군과 한국군 사이를 연결하는 Liaison(연락관) 이었기 때문에 항상 미군에서 생산되는 영어문서를 한글로 번역하여 한국군에 전달하고, 또 한국군에서 생산되는 한글문서를 신속하게 영문으로 작성하여 미군에 전달하는 업무를 일상적으로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니, 자연스레 영작문을 매일 매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요했던 것은 정확한 영문법지식과 풍부한 영어어휘 그리고 영어식 논리로 무장하여 자연스러운 영어문장을 쓰는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번역보다 어려운 것은 아무래도 영작문이었고, 어떻게 하면 군더더기가 없이 부드러운 영작문을 할까 늘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항상 동료 미군들이 작성한 여러 가지 주제의 영문서신이나 자료들을 수시로 읽게 되고 또 미군부대 내의 구내도서관에 가서 여러 영문서적이나 잡지를 일상적으로 섭렵하면서 효과적이거나 아름다운 표현이 있으면 연필로 줄을 치거나 노트에 베껴 적으면서 그 표현을 다음에 영작문을 할 때 써먹어야 겠다고 다짐하는 버릇이 생기게 되었다.

 

           이 같은 습관은 군복무를 마치고 은행에서 12년간 근무하는 동안에도 계속되어 늘 좋은 영어문장을 읽거나 접하게 되면 그 문장들을 노트에 베껴 적거나 아니면 암기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다가, 1998년 미국에 석사학위 공부를 하기 위해 왔을 때부터는 예문이 풍부한 아주 좋은 영영사전(English-English Dictionary)과 영어단어궁합사전(Collocation Dictionary)을 늘 가까이 두고서 어떤 문장을 영어로 쓸 때 마다 그 표현이 그 상황에 적확한 것인지 확인하곤 했다. 아울러, 미국에서 발간되는 신문(Washington Post New York Times)과 잡지(Harpers Magazine, Time, National Geographic, New Yorker, The Atlantic Monthly)를 꾸준하게 읽으면서 좋은 문장들을 일상적으로 읽고 또 그것들을 기억하고자 노력하였다. 사실, 좋은 영어문장을 쓰려면 많은 영문독서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어떤 학자들은 영작문의 80 % 이상이 좋은 영어문장을 여러 매체를 통해서 접하는 데서 온다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의 지난 9년간의 여러 매체를 통한 영어문장 읽기노력이 영작문 향상에 크게 기여를 한 셈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영작문을 문장 단위에서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아가 하나의 아카데믹한 에세이로 완성하기 위해, 별도로 영작문에 관한 책들을 구입하여 에세이 쓰는 방법을 꾸준하게 공부하였는데 그 대표적인 참고서로는 Great Paragraphs(Keith S. Folse et al.), Great Essays(Keith S. Folse et al), First Steps in Academic Writing(Ann Hogue), Introduction to Academic Writing(Alice Oshima & Ann Hogue), Writing Academic English(Alice Oshima & Ann Hogue), Sin and Syntax(Constance Hale), Style(Joseph M. Williams), Writing with Style(John R. Trimble), The Classic Guide to Better Writing(Rudolf Flesch & A. H. Lass), The Elements of Style(William Strunk, Jr. & E. B. White)와 같은 것들이 있었다. 한편, 이와 같은 영작문 참고서와 함께 같이 공부한 영어단어궁합사전으로 The BBI Dictionary of English Word Combinations가 있는데, 이 사전은 문장 단위의 영작문을 할 경우 Native Speaker인 백인들 조차 아주 껄끄러워하는 영어단어들 간의 자연스러운 조합을 아주 매끄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작문 필수참고서인 것이다.

 

           끝으로, 좋은 영작문을 하려면 아주 아름다운 문체를 가진 영미문학작가들의 단편소설, 소설, , 에세이 등을 일상적으로 자주 접함으로써 그 문장들을 자기의 것으로 소화한 다음 나중에 자신이 영작문을 할 때 이를 적극 원용할 수 있으면 대단히 좋을 것이다. 영작문과 관련하여 필자가 그 동안 절실하게 느낀 점은 문법적으로 완전한 문장이 때로는 대단히 어색한 영어문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될 수 있으면 최대한 영어의 Native Speaker 가 쓴 명문장을 많이 접하면서 그와 같은 Native Speaker의 감각으로 가장 영어다운 문장을 쓰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은 영작문의 첩경이라는 점이다. 이는 마치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대가가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 영작문을 할 때 마치 문법에 맞는 문장을 계속 나열하는 것과 같이 악보 만을 충실하게 쫓아서 그대로 연주하는 아마추어 연주가의 수준을 넘어서서, 대가의 연주와 같이 악보를 뛰어넘는 창의성과 상상력이 풍부한 훌륭한 연주가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바로 영어의 Native Speaker가 내는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빌어서 나오는 것과 같은 아주 부드럽고 유창한 영작문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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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흔 | 조회 600 |추천 0 |2007.03.20. 09:09 http://cafe.daum.net/englishhouseusa/GUUt/4 
 

Dr.Shin의 영어공부 Story : (4) 영문독해 향상방법-영자신문 읽기 

 

영문독해(English Reading Comprehension)는 문맥(Context) 속에서의 영어단어를 늘려 가는데 유용할 뿐만 아니라 그 영어문장들 속에 은연중 드러나는 심층의 영미문화를 이해하는데도 대단히 중요하며, 나아가 좋은 영작문을 하고자할 때도 기본이 된다. 특히, 영작문과 관련하여 한 마디를 하면, 평소의 충분한 영문독해량이 없이는 결코 좋은 영작문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사실, 학자들은 뛰어난 영작문의 80 %가 좋은 문장들을 평소에 많이 읽고 이해한 영문독해에서 온다고 말한다.


영문독해와 관련하여 다양한 주제의 문장들과 풍부한 단어량을 동시에 습득하기 위해서는 영자신문을 읽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물론, 처음에 영자신문을 읽기 시작할 때는 모르는 단어들이 많아서 좀 힘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일단 어느 정도의 단어량을 가진 다음부터는 엄청난 가속도를 내서 영어로 된 다양하고 풍부한 자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


필자는 지난 1998년부터 현재까지 만 9년 동안을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발행되는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The Washington Post 지를 읽어왔다. 그 동기는 이왕 미국에 유학을 온 이상, 미국의 대표적인 신문 하나 정도는 매일 읽어보자는 아주 단순한 동기에서 비롯되었다. 이러다보니 나중에는 메릴랜드 주립대학 어학연수원에서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으로 워싱턴포스트지를 만 3년간 강의하는 은혜도 누리게 되었다. 사실, 워싱턴 포스트는 뉴욕에서 발행되는 The New York Times지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신문이기도 한데, 이 신문이 다루는 폭넓은 세계적인 주제와 수준 높은 단어들, 그리고 군더더기가 없는 아주 매끈한 문장들은 영어학습자들이 그대로 공책에 베껴두는 것만으로도 차츰 차츰 좋은 영어문장에 대한 감각을 기르는데 대단히 유익하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워싱턴 포스트지에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에 세 편씩 매일 연재되는 사설(Editorial)은 영어문장의 백미 중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신문사설을 6개월 정도 계속해서 읽어나가면 자연히 전세계와 미국에서 일어나는 주요 현안들에 대한 뚜렷한 시각이 생길 뿐만 아니라 논리적이고도 힘이 있는 영작문 실력을 독해를 통해 연마하게 되는 이득이 있다. 특히, 워싱턴 포스트지에 실리는 사설은 미국정부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끼치는 영향력이 대단히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일례를 들면 다음과 같다. 참고로, 아래의 워싱턴 포스트 사설은 미국의 부시행정부가 최근 파키스탄 대통령 무샤라프 장군의 군사독재정부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부도덕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Democracy Under Arrest

(포위당한 민주주의)

Why is the Bush administration 'proud' to support Pakistan's military ruler?

Saturday, March 17, 2007; Page A18

(부시행정부는 왜 파키스탄의 군사적인 지배자를 지지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가 ? : 2007년 3월 17일자 A섹션 18면)


THE BUSH administration offered another ringing public endorsement of Pakistani President Pervez Musharraf this week.

(부시행정부는 이번 주 다시 한번 파키스탄 대통령 페레즈 무샤라프를 공개적으로 소리나게 지지했다.) 


"We have a fundamental interest in the success of Pakistan as a moderate, stable, democratic Muslim nation," Assistant Secretary of State Richard A. Boucher said at a news conference Thursday in Islamabad during which he announced a $750 million aid package.

(미국국무부 리챠드 바우처 차관은 목요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파키스탄에 대한 7억 5천만 달러의 일괄원조안을 발표하면서, “미국은 파키스탄이 온건하고, 안정적이며, 민주적인 회교국가로 성공하는데 기본적인 관심이 있다” 라고 말했다.)


According to the Associated Press, he added: "That's the direction that Musharraf is leading the nation, and we are proud to work with him." (AP통신에 따르면, 바우처 차관은 이에 덧붙여, “무샤라프 대통령이 그것(온건, 안정, 민주적 회교국가)를 지향하는 것이 바로 파키스탄을 바로 이끄는 것이기에, 미국은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라고 했다.)


The next day, Gen. Musharraf made a mockery of those words. His riot police attacked demonstrators and arrested a number of senior opposition leaders who were protesting the president's attempt to depose the chief justice of the country's supreme court.

(그 다음날 무샤라프 장군은 바우처 차관의 그 말을 비웃는 행동을 했는데, 그것은 그의 데모진압경찰이 데모자들을 공격하고 파키스탄 대법원장을 퇴위시키려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시도에 대해 항의하는 많은 고위급 야당지도자들을 체포하였다.)


Jurist Iftikhar Chaudhry, whom Gen. Musharraf has held under de facto house arrest since March 9, had troubled the general by pressing investigations into matters such as the forced disappearances of terrorism suspects at the hands of Pakistani security forces.

(이프티카르 쵸드리 대법원장은 3월 9일부터 무샤라프 장군에 의해 사실상의 가택연금을 당한 상태인데, 그는 파키스탄 비밀보안군의 손에 의해 강제적으로 종적이 끊어진 테러혐의자 문제와 같은 사안에 대한 조사를 압박함으로써 무샤라프 장군을 곤경에 빠트려왔었다.)


More significant, he was a potential obstacle to Gen. Musharraf's plan to extend his term in office by another five years through a vote by legislators who were chosen in rigged elections. The opposition says the maneuver violates the constitution.

(더욱 심각한 것은, 쵸드리 대법원장이 조작선거를 통해 선출된 파키스탄 국회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무샤라프 장군의 대통령 임기 5년 연장계획에 잠재적인 걸림돌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Far from leading Pakistan toward democracy, Gen. Musharraf is systematically dismantling liberal and secular institutions in a country already threatened by Islamic extremism.

(무샤라프 장군은 파키스탄을 민주주의의 길로 인도하기는 커녕, 오히려 회교 과격주의로 인해 이미 위협을 받고 있는 파키스탄의 자유적이고 세속적인 기관들을 체계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이 사설을 통해 우리가 배울수 있는 사항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군사독재정권도 스스럼없이 지지한다, (2) 미국의 다른 나라에 대한 지지방안의 하나는 재정적인 원조이다, (3) 이같은 미국의 지지에 더욱 힘을 얻은 군사독재정권은 자국의 국민을 탄압하고 또 자국의 민주적인 조직들을 파괴한다, (4) 이같은 미국 부시행정부의 전세계 민주주의 발전에 역행하는 부도덕한 공작에 대해 미국내의 양심세력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조만간 초래될 수 있다.


요컨대, 영자신문을 읽음으로써 전세계와 미국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에 관한 다양한 주제들을 배움과 동시에 폭넓은 영어단어들을 익힐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래서, 더더욱 워싱턴 포스트지와 같은 좋은 영자신문을 꾸준하게 읽어야 한다. 사실, 진정한 영어실력은 단순한 내용의 회화를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미국인이나 기타 다른 외국인과 앵무새처럼 일상적으로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람과 마주앉아 아주 진지하게 세계적인 현안문제를 놓고 장시간에 걸쳐 유창한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참고로, 다음의 웹사이트에 접속함으로써 매일 무료로 워싱턴 포스트 신문을 인터넷상으로 읽을 수 있다. www.washingtonpo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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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흔 | 조회 925 |추천 0 |2007.03.09. 09:21 http://cafe.daum.net/englishhouseusa/GUUt/3 

Dr. Shins 영어공부 Story (3) : 영어듣기 향상방법

 

영어청취(English listening comprehension)는 영어공부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하다. 비단, TOEFL시험이나 TOEIC시험에 대비할 때도 중요하지만 막상 유학을 가서 영어권 나라의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또 수업시간 중에 영어로 토론을 할 경우에도 이 능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고 또 외국인과 영어회화를 할 경우에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의 80 % 정도가 내가 상대방으로부터 영어로 알아듣는 내용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하는 통계가 나와 있을 정도로 영어청취력은 영어회화에서도 중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가장 효과적으로 영어청취력을 향상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가 따른다. 이에 대해 필자는 1970년대에 대학 다닐 때 열심히 AFKN TV를 청취함으로써 소위 말하는 귀가 뚫리는 첫 경험을 했다. 일단 이렇게 한번 귀가 뚫리면 그 다음부터는 많은 영문독서를 통해 평상시에 내가 알고 있는 단어의 양을 늘려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일단 내가 모르는 단어는 귀로 들어도 그 뜻을 잘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편, 요즈음은 인터넷이나 케이블 TV 또는 DVD 영화 등 얼마든지 좋은 매체가 많기 때문에 예전처럼 무조건 방송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듣는 것 보다는 이 같은 여러 매체를 통해 효과적으로 영어청취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좋다.

 

그 중에서도 인터넷 상으로 항상 접근 가능한 영어청취 전문 사이트인 www.elllo.org 는 정말 한국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사이트이다. 이곳에 접속하면 우선 가장 쉬운 단계인 Listening Game 섹션, 그 다음 단계인 News Center 섹션, 그리고 가장 높은 단계인 Interview 섹션 등이 있는데 각 섹션 마다 학습자들이 일정한 분량의 오디오파일(Audio file)을 비디오 클립(Video clip)과 함께 들으면서 그 들은 내용에 대해 묻는 문제가 주어지면 그것에 답하는 형식으로 영어청취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되어있어서 막연히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방식보다 훨씬 Interactive하게 영어청취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특히, . 고급 이상의 영어청취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려면 Interview섹션의 Archive에 저장된 수많은 인터뷰 오디오파일을 하루에 몇 개씩 열어서 차근차근 공부해가면 저절로 엄청난 청취력 향상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일단, www.elllo.org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향상된 영어청취력을 더욱 더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미국의 대표적인 공영라디오 방송의 웹사이트인 www.npr.org 사이트에 접속하여 그 가운데에서도 The Diane Rehm Show에 들어가면 미국 및 전세계적인 주제에 관한 라디오 토론내용이 무려 7년치가 그 Archive 섹션에 저장되어 있어서 가히 영어청취력의 보물섬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 주제도 다양하거니와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면면도 세계적으로나 미국 내에서 쟁쟁한 인물들이기 때문에 토론의 수준도 대단히 높다. 요컨대 www.npr.org 사이트는 영어청취력을 향상시키면서도 엄청난 상식을 쌓아가면서 동시에 품격 높은 회화표현들도 함께 배울 수 있는 그야말로 금상첨화격인 웹사이트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웹사이트를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나서 그 내용에 대해 영어로 토론하는 수업을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학에서 약 3년간 강의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수업에 참석한 학생들이 하나같이 이 웹사이트의 내용이 너무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찬사를 보내는 것을 직접 목격하였다.

 

한편, 영어청취력 향상을 위해서는 몸의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같은 내용의 오디오파일이라도 몸의 상태가 좋을 때에는 그 내용이 다 귀에 들리지만 만일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그 내용 중에 일부는 들리지 않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의 상태가 좋은 날은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영어청취를 하고 그렇지 않은 날은 좀 적은 시간 동안 공부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그리고, 영어청취를 하면서 반드시 영어사전 하나는 펼쳐 놓고 하는 것이 좋은데 왜냐하면 듣다가 도저히 무슨 말인지 그 뜻을 정말 모를 경우에는 듣고 바로 반드시 그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서 그 의미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영어청취력 연습에 들어가기 전에 클래식 음악, 특히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연주를 먼저 들으면 대단히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클래식 음악의 날카로운 현악선율을 들으면서 우리의 귀가 그 만큼 더 예민해 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뒤이어서 영어청취훈련을 하면 그만큼 우리 귀에 들어오는 영어단어나 표현의 음들을 보다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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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타임즈나 코리아헤럴드 다 좋습니다.

특히 너무 어렵고 재미없는 부분을 볼려고 하시지 말고,

국내 정치, 사회면을 중심으로 보시면 좋습니다.

이미 내용을 대충 알고 있는 상황이니 영문자체를 이해를 못하더라도

유추가 가능하죠.

거창한 의욕이나 욕심보다는 작지만 실속과 결과가 중요합니다.



가급적 단어는 찾지 마세요.

꾹 참고 계속 내용 위주로 보시기 바랍니다.

욕심을 내면 필패합니다.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쉬지말고 가야합니다.

이것이 어학공부 성공 비결입니다.



독하게 마음먹고 참으셔야 합니다.

단어 찾지 마시고

쉬운 기사만 골라서

겸손한 마음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성공할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교 1학년 3, 4월에 학교도서관 신문대에 있던 영자신문 코리아타임즈를 1~2개월정도 읽고나자 독해력이 전보다 월등히 향상된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만큼 실력차를 실감했습니다. 그 후부터 제 영어는 그야말로 승승장구 했습니다. Freshman English가 그야말로 술술 넘어갔고 시험결과도 동일 수강반에서는 늘 1등이었습니다. 아예 학기 초에 책 전체를 다 읽어버리고 수업시간에는 특별히 표시해 둔 부분만 확인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한 번도 빌려보지 않은 영어소설들을 대출해서 볼 정도로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읽을 때는 소설류는 하루 200~300쪽씩을 읽었습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 같은 책은 수업을 들으면서도 학교 정기간행물실에서 하루 한권씩 봤습니다. 어느 방학 때는 영어성경책을 하루에 100쪽씩 읽어서 2번 정도 읽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독해의 시발점은 바로 영어신문이었습니다. 

(최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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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영어 회화의 비밀 10가지!

영어로 대화를 하면 종종 말문이 막혀버리시나요?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싶으세요? 영어를 아주 잘하는 사람들도 초보자 시절이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어떻게 이 과정들을 거쳐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지 이제 그 비밀을 알려드립니다.

Putting the pieces together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모두 조화를 이루고 있어야 합니다: 상황에 따른 적절한 어휘의 사용, 올바른 문법과 문장의 사용, 올바른 발음, 리듬, 톤 등. 이 여러가지 요소들을 모두 조화롭게 학습하셔야 실력의 향상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Two-way process

'회화'는 다른 사람과의 일종의 상호작용으로서, 듣기와 말하기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상대방이 여러분의 말을 이해하고 있는 지 종종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중요 어휘나 표현들을 강조하거나, You know what I mean? 혹은 Don't you agree?와 같은 표현등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It's not just what you say...

효과적인 회화를 위해서는 말하기 외의 요소들에도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이지요. 제스처, 바디랭귀지, 얼굴의 표정 등 모두가 의사소통을 하는 동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표현들도 잘 읽고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겠죠.

Sing a song!

음악은 회화 실력을 향상시키고, 문장의 리듬과 유용한 표현들을 익히는 데 중요한 학습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여러분이 좋아하는 노래의 lyrics(가사)를 찾아 보시고, 노래를 크게 따라 불러 보세요.

Take a chance!

영어 학습에는 또한 올바른 자세가 필요합니다. 파티에서 사람들과 대화하기, 길을 잃은 외국인 도와주기 혹은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하려는 노력 등, 영어로 말 할 기회를 끊임없이 찾아보세요.

Think in English every day.

영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지 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죠. 집에서 일상적인 일을 할 때 영어로 혼자말을 해보세요. 지하철이나 버스에 있을 때는 주변 사람들을 영어로 묘사해 보세요(큰 소리가 아니고 마음속으로요!)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루 일과를 영어로 정리해 보는 것도 좋겠죠.

Listen to the sound of your own voice.

자신의 목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을 지라도, 말할 때의 자신의 실수를 알아 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여러분의 말을 녹음해, 네이티브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해 보세요.

Keep a talking journal.

잠자리에 들기 전에 여러분의 생각 등을 녹음해 보세요. 이렇게 쌓인 녹음들을 나중에 들어보시면 중요한 일들을 다시 기억해 내는 것은 물론, 영어실력이 얼마나 향상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답니다.

Take extra classes.

만약 영어학습과 외국인과의 대화가 더 필요하다고 느끼시면, 영어학원에 다니시는 것을 어떨까요? 우리 주변은 물론 인터넷에도 많은 수업들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영어공부가 어렵다고 생각하시나요? 헤드셋만 가지고 잉글리시타운의 라이브 회화 시간에 오시면 네이티브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실 수 있습니다.

Find English-speaking friends.

영어 학습을 정말 중요하게 여기신다면, 대화 연습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꼭 원어민들만 만나야 하는 것은 아니죠. 어떠한 모국어보다도 제2외국어로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요. 이렇게 연습하면 다양한 억양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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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일기 쓰기가 어려운 이유
[퍼온곳 : http://hamo66.hihome.com/home.htm]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곳에서 오랜 시간 노출되어 영어에 익숙해지지 않는 한, 영어로 일기를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처럼 불균형적인 영어 교육을 받는 교육 환경이기 때문에 영어일기 쓰기는 더더욱 어렵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겁을 먹고 두려워 한다.



길고 어려운 독해 문제를 척척 풀어 내는 학생들이 아주 간단하고 쉬운 영어 문장 하나 쓸 때는 끙끙 앓는 소리를 할 정도다. 시험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영어를 공부하고 자주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도 그렇지만, 학생 대부분이 아주 기본적인 영문의 구조를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고 아주 기초적인 동사의 사용법을 숙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말 처럼 단어만 나열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영어도 아니고 우리말도 아닌 엉터리 문장이 되고 만다.



긴 문장의 독해 문제를 해석시켜 보면 알고 있는 단어의 짜집기 해석이다. 그렇게 해도 대충의 의미는 파악되니까 문제 해결엔 문제가 없는 것이다. 점수는 높지만 실제 영어 실력이 빵점인 학생이 너무 많다. 고학년이 되어 기초 공부를 하자니 다 아는 것 같고 (실제는 잘 모르면서) 영어 점수는 높게 나오니까 본인들이 영어 실력이 좋은 줄로만 알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영어 문장 하나 못쓰고, 이렇게 영어 문장의 구성이 안 되므로 영어 일기 쓰기는 물론 영어 말하기도 어렵고 두려운 것이다. 영어의 아주 기초적인 문법만 알아도 영어 일기 쓰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어 일기를 쓸 때는 처음엔 아주 간단하고 쉬운 문장부터 시작해야 한다. 처음부터 긴 문장을 쓰려 하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만 높아지게 된다. 영어 일기를 쓰면서 영어 문장 구조의 이해를 돕는 쉬운 영문의 예문을 인용하는 것도 좋다.



영어 일기쓰기는 영작 공부가 아니다. 많은 학생들이 먼저 우리말로 일기를 쓴 후에 각 문장을 영어로 번역하려 하기 때문에 영어 일기 쓰기를 어렵게 생각한다. 영어와 우리말은 문장의 어순 뿐 아니라 정서를 표현하는 방법이 많이 다르다. 우리말 표현에 맞는 적절한 표현이 없을 수도 있다. 우리말에 딱 맞는 영어식 표현을 하려 하기 때문에 영어 일기 쓰기가 어렵기만 한 것이다.



영어로 일기를 쓰면 뭐가 좋을까?


당연히 영어 공부도 도움이 된다. 누구든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식 사고 방식을 가져야 한다고 쉽게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말을 하고 우리말을 쓰는 곳,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우리 나라와 같은 환경에서 영어식 사고 방식은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하루를 돌아 보는 일기를 쓰는 시간에라도 영어로 일기를 써 보자. 우리말 어순이 아닌 영어의 어순으로 말이다. 말의 순서를 우리말과 아주 다른 영어식 순서로 사고를 바꾸어 본다.
이렇듯 영어로 일기를 쓰면 잠시나마 영어식 사고를 할 수 있다. 즉 영어에 좀 더 익숙해지는 것이다.

시간이 지난 후엔, 지나간 일기 내용을 돌아보며 지난 일 즐거운 회상도 해 보고 반성도 하고 지금의 향상된 영어 실력에 감탄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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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작의 TIP 5 가지

http://blog.naver.com/hevhai/40001688823

우리가 영작을 해야 하는 목적은자신의 글이 해당 언어권의 사람들에게 읽혀 졌을 때 자신의 생각과 정보, 또는 주장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영어권 사람들의 논리전개방법이나 그들의 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은 영작하는 기술 자체보다도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생각과 느낌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이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제각각 일 수 있습니다. 한국말로 쓴 글이 한국인의 정서에 맞아야 하듯이 영어로 쓴 글은 영어권의 사람들의 정서에 맞아야 합니다.

영작의기 술적인 부분은 랭스테크와 같은 번역전문회사에서 할 수 있지만 글의 구성, 작가의 생각까지 번역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익히는 지름길은 단연 그 사람들의 환경을 "경험"하는 것일 겁니다.그러나 그것이 가능하지 않을 때 우리는 차선책으로 그것을 "배울"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랭스테크에서는 영작을 목적으로 글을 쓸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점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하였습니다.

1.글의 주제는 서두에 와야 합니다.

대부분 현대의 영작은 주제를 글의 첫 단락에 놓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것은 두 가지의 효과가 있습니다. 우선 글쓴이의 주장이 분명하게 와 닿습니다. 사람들은 매일매일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모든 글들을 끝까지 차근차근 읽을 여유가 없습니다.

현대의 생활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읽기를 강요하고 그래서 우리들은 글의 서두만 읽은 채 그 글을 더 읽을 것인가를 결정하게 됩니다.

특히 여러분의 글이 회사 면접용이라면 이 점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수 백 명이 넘는 지원자의 글들을 차근차근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만한 여유가 있는 회사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

미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의 경우하루에도 수 십 통의 E-mail로 그날의 지시사항을 전달 받기도 하고 정보를 교류하기도 합니다만,대부분 경우는 처음 한두 단락만 읽고 그 정보가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됩니다.심지어는 글의 타이틀만 보고 삭제할 때도 있습니다.

타이틀이 중요성에 대해서는 후에 따로 서술하겠습니다. 반면 한국의 글들은 아직까지 많은 경우 기승전결의 방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삼국지에서 유비가 제갈공명을 세 번 찾아가고 우여곡절 끝에 적벽대전에서 조조에게 승리를 거두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여러분이 의도한 바와는 달리 그런 글은 극적인 효과를 거두기도 전에 휴지통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오늘 제 옆에 놓여진 신문, 잡지들을 들고 무작위로 발췌한 기사내용의 첫 부분입니다.

a. 2000년 새해를 취재하는 인터넷사이트에 관한 내용: The dawning of 2000 has spawned hundreds of Internet sites and live video feeds devoted to chronicling the event, ranging from the scientific to the apocalyptic.

b. 이동식 주택 단지에서 일어난 일:DEVINE- The owner of a trailer park here may face cruelty to animal charges for shooting to death a tenant's dog.

c. 컴퓨터 구매에 대한 조언: Buying a high performance PC used to be fairly straight forward: You choose the highest CPU speed available and added as much memory as you could afford. Not anymore.

d. 해커의 위협에 대한 견해: Given the vulnerabilities that we know about ... and the kinds of tools that we've seen in the intruder community, it certainly is possible to bring the entire Internet down for a short period of time. (But) keeping it down for a long period of time is a much more difficult task.

모두 처음 한두 문장 내에서 바로 바로 주제에 접근하는 것을(심지어 글의 간략한 내용요약까지: a, b) 보실 수 있을 겁니다.

2. 전달할내용을 축소하세요.

너무 거창해지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글의 내용이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말과도 상통합니다.아마 여러분은 스스로 자신만은 예외라고 생각하실 지 모르지만, 놀랍게도 제가 경험한 대다수의 글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글쓴이는 늘 너무 거대한 주제를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고 따라서 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 애매모호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 자신이 회사의 사장이 된다면 어떤 개혁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해 에세이를 쓰도록 요구 받았을 경우 어떻게 쓰시겠습니까?

1.회사의 체질을 개선하고, 2.세계화의 추세에 발맞추며, 3.종업원과 회사의 공동협력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생각을 하신다면 저의관점으로는 영작으로 실패입니다. 모두 아주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내용일 뿐 구체적인 제시가 하나도 없습니다.

만약 위와 같은 의도가 있다면....

1. 불필요한 연장근무를 최대한 줄이고, 2.종업원에게 컴퓨터와 인터넷 교육을 지원하고, 3.종업원들에게 주식의 배분을 확장시키겠다 라는식으로 자신의 목적을 분명하게 전달하여야 합니다.

참고로 저는 미국 직장의 어떤 구두 시험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고 아마 주차장을 우선 확장할 것이라고 대답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 대답 때문만은 아니었겠지만 전 그 시험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하였습니다.환상보다는 실리를 우선시하는 것이 구미의 경향입니다.

여러분이 심각하게 거대한 비젼을 제시하려고 노력할 때 상대는 아마도 고개를 기우뚱거릴지도 모릅니다. 또 하나의 예를 들지요.만약 여러분이 유학을 준비하고 있고, 입학지원서의 항목 중 본 학교를 지원하게 된 동기를 쓰라고 한다면 무엇을 쓰시겠습니까. 본인이 지원하는 학과가 개설되어 있고 커리큘럼이 충실하며 주변의 물가가 싸서 생활에 부담이 덜 되서 선택하게 되었다라고 하는 정도로 쓰면 족합니다. 그 학교가 국제화를 선도하는 미래지향적인 학교라서 선택했다는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3. 논리적으로 서술하세요.

이 말은 두 번째 항목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서술기 위한 첫번째 방법은 자신의 주제를 특정한 범위 안에서 다루는 것입니다.

본인의 지식과 경험으로 감당하기 벅찬 주제를 다루려고 할 때 논리적이 되기 힙듭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충분한 예제를 들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제가풍부한 글은 글쓴이의 주장을 보완시켜주는 가장 큰 힘을 발휘하며 따라서 영어에서 예제는 아주 불가결한 부분입니다. 예제가 제시되지 않는 글은 "당신의 생각"일 뿐 "사실의 기술"이 될 수 없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감정이나 인정에 호소하지 않는 것입니다. 외국에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다른 민족들보다 쉽게 감정에 치우칩니다. 이 글을 읽고 혹시라도 "그래서 그게 어떻다라는 거야?"하고 순간적으로 반문을 하시는 분이 있다면 당신이 바로 그 예입니다.

애걸 복걸, 호소조의 행동은 이들에게 설득력을 갖지 못합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논리적이고 당당한 자세로 서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이를테면 당신회사제품을 고객에게 설득시킬 때"우리 회사는 IMF에도 불구하고 전 종업원이 단결하여 어려움을 극복한 회사이며 본 제품의 사용은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큰 기여를 하는. . ."라는 식의 서술이 한국외 에서도 설득력을 갖으리라고 생각하면 잘못입니다

.같은 상황을 저라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회사의제정적 내실을 고객에게 설득 함으로서 고객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익이 보장 받을 수 있다라는 쪽으로 접근할 것 같습니다. 분쟁이 생겨서 논쟁이 불가피할 때 역시 이런 입장을 견지해야 합니다.쟁점과 직접 연관되지 않는 부분은 절대로 언급하지 말로 자신의 주장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피력하는 것이 이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만약 그러고도 못 이겼다면 그것은 애당초 당신의 잘못이었다는 뜻일 것입니다.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는 룰은 골목길교통사고에서나 적용되는 법칙이겠지요.

4. 분명한 제목을 정하세요.

추상적인 제목을 정하는 것이 한국의 관례인 듯 합니다. 그러나 영어에서 제목은 그 내용을 반영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저는 "사랑","우정", "꿈", "희망", "정열"따위의 제목들을 같고 있는 글들을 영작해야 할 경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문학작품을 쓰지 않는 한 제목은 글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하는 것으로 선택하세요. 이를테면 본 글의 경우 여러분들은 각 항목의 제목만 훑어 보고도 중요한 내용을 충분히 메모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5. 검독을 꼭 부탁하세요.

완벽한 글은 없습니다. 그러나 더 좋은 글은 있습니다. 수년동안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리포트를 쓰는 한 미국인 박사는 현재도 거의 예외 없이 자신의 글에 대해서 영어가 모국어도 아닌 저에게 검독을 부탁합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실수는 거의 매번 발견됩니다. 내용에 대한 검독이든, 문법적인 검독이든 간에 검독은 필수적입니다. 검독하는 사람의 실력이 저의 예에서도 보여지듯이 원작자보다 꼭 우수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수도 나름대로 고수에게 훈수할 부분은 있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서 바른 방향으로 수정을 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검독하는 사람에게 설득 못하는 글이 다른 사람을 설득시킬 수는 없는 일입니다.

만약 주위에 자신의 글을 검독 해 줄만한 사람이 없거나 원작단계에서부터 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원한다면 랭스테크와 같은 전문 번역기관에 상의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영작을 목적으로 쓰는 글이라면 쌍방의 언어에 대한 경험이 있는 이로부터의 조언은 필수적입니다. 껍데기만 영어로 포장된 한국 글로 읽는 이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할 의향이 없으시다면 말입니다. 검독, 이것은 할 수 만 있다면 백번을 해도 지나치지않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물론 고려하여 할 많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글을 간결 명료하게 정리하는 것, 주어를 문장의 서두에 둠으로서 강한 의미를 전달하는 기술, 불필요하게 중복되는 말 처리하기, 글의 스타일이나 문체에 대한 고려, 일상적 미국식 표현들에 대한 이해, 그리고 피하여야 할 문법적 실수까지 아마 많은 부분을 거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랭스테크에서는 지속적으로 이런 분야에 대한 연구와 자료수집을 통하여 우리나라영작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기관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고객 여러분에게는 더욱 정확하고 책임 있는 번역을 제공하도록 꾸준히 노력할 전문 번역기관입니다.

- 미국 워싱턴에서 함철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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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을 76점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25년째 영어를 가르쳐 오고 있다. 내가 영어 교사가 된 것은 우연이자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떤 한 사람의 직업은 평소에 생각하고 노력하고 추구하여 얻어지기도 하지만, 간혹 우연히 결정되기도 하는데, 나의 경우는 후자에 해당된다고 해야겠다.

내가 지금 영어 교사를 하고 있지만, 나는 고등학교 때 자연계를 선택했었다. 그 당시 나는, 만약 내가 인문계를 선택한다면, 아무런 생산적인 직업을 가질 수 없고, 오로지 입만 나불거려 먹고사는 말쟁이 직업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여, 인문계를 좀 떨떠름하게 여겼었다. 그래서 자연계를 선택하여 기술자가 되어 낮에는 공장에서 땀을 흘리며 일을 하고, 밤에는 촛불 밑에서 주옥같은 시와 소설을 쓰는 것이 내가 앞으로 추구할 일이라고 단정지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야무진 생각은 어떤 사건 하나로 단칼에 산산이 부서지고 만다. 그 당시에 나는 시골 중학교를 졸업하고 대도시 고등학교로 왔기에, 그 수준이 너무 높아서, 도저히 수업을 이해할 수도, 따라 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 도시락을 두 개씩 싸 가지고 가서 밤 10시까지 학교에서 남아 공부하겠다는 무서운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실천을 하게 된다. 그러나 한숨과 답답함과 좌절의 세월은 강물처럼 흘러갔지만, 기대했던 실력은 별로 나아진 바가 없었다. 성적이라는 것이 노력한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바로 그때다.

그런데 어느 날, 찬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그런 밤이었다. 다음 날에는 모의 고사가 계획되어 있었는데, 나는 그 시험이 걱정이 되어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몸을 뒤척이며 잠을 청했으나, 눈은 더욱 말똥말똥했다. 하는 수 없이 마음을 위로할 책이나 구할까하고, 옷을 대충 입고, 짐 근처에 있는 중고 서적에 갔다. 마땅한 책이 없어 서성거리고 있는데, 책방 아저씨가 나를 보고, “야 쓸데없이 왔다갔다하지 말고 이 책이나 봐라.” 라고 하면서 책 한 권을 던져 주었다. 나는 지금도 잊지 않는다 ― 황찬호 저 「영어 샘플 테스트」. 나는 집에 와서 몇 시간 그 책을 훑어보고 잠을 잤다.

그 다음 날 영어 시간 ― 아니 이게 어찌된 일인가? 그 책에서 여러 문제가 글자 하나 바뀌지 않고 그대로 시험에 출제된 것이 아닌가? 시험을 치는 동안, 시험이 끝난 후, 나는 흥분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나는 화장실을 몇 번씩 드나들며 가슴을 쓰다듬으려 노력했지만, 모두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뛰는 가슴과 흔들리는 머리를 소중히 간직한 채, 나는 휘청거리는 발에 의지하여 집으로 왔다. 나는 집에 왔지만, 터질 것 같은 가슴을 가눌 수 없어, 머리 없는 닭이 들판을 쏘다니듯 밤거리를 배회했다 ― 휘파람을 불기도하며 중얼거리기도 하면서. 이 밤아 빨리 가라. 빨리 내일이 와라. 영어 시간아, 빨리 와라.

드디어 그 다음 날 영어 시간, 선생님은 “이 반에서는 곽영을의 영어 점수가 제일 높다. 곽영을, 76점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선생님의 그 말씀에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나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박수를 쳤으리라. 아니 야유의 함성을 질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눈에는 빨강, 검정, 흰색의 불빛만이 순간적으로 교차하였고, 얼굴은 붉어졌으며, 귀가 멍멍거렸다. 두 손과 이마는 땀에 젖어 있었다.

하여튼 그 순간 나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시고 소설이고 공장에서 일하며 어쩌고 저쩌고가 다 소용없었다. 나의 인생은 그 순간에 영어 교사가 되어 있었다. 그 사건을 계기로 나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치밀한 계획 하에 더욱 열심히 노력했다. 그 덕택에 나는 3학년까지 자연계 수업을 받았지만, 혼자 인문계 공부를 하여 결국 영어 교육과에 가게 되었다. 그 76점을 소중히 그리고 영원히 기억하면서…….

내 나이 50. 이제 앞으로 살 날보다, 살아온 날이 훨씬 더 많은 그런 나이리라. 인생을 살만큼 살았으니, 이제 더 살아도 그리고 이대로 생명이 끝난다해도, 그렇게 슬퍼할 것도, 그렇게 기뻐할 것도 없는 나이리라. 오랜만에 만난 동창생에게 “야, 너 왜이리 늙었냐?”라고 깜짝 놀라서 하는 말이, 결국은 자신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을 어찌 모르겠냐마는, 그래도 자신만은 그 범주에서 한참 벗어난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그런 나이리라. 그러나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76점”은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한 흥분과 감격의 샘물이 되어 내 가슴에 도도히 흐르고 있다.
(이 글은 2001년 10월 인헌고 교지에 기고했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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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도사」 5인의 핵심 충고]


-민병철-

『우리 것에 자신감을 가져야 영어에도 자신감을 갖는다』 ;
관심 분야의 1000개 영어 표현을 발췌해 집중 반복 훈련하라

미국 노던 일리노이大 교육학 석박사, MBC 생활영어- KBS 올림픽 영어- EBS 토익 프로그램 진행. (주) BCM 미디어 회장, 민병철어학교육 연구소 이사장, 저서 「민병철 생활영어」 「어글리 코리안, 어글리 아메리칸」 등 다수.


새 표현은 200번 이상 반복 연습


우리는 지금 영어로 말하기, 그 자체만을 배우기 위해 굳이 외국에 나갈 필요가 없는 最適의 언어 습득 환경에 살고 있다. 어학교재, 어학방송, 인터넷 영어학습 프로그램, 영어 교육 기관 등 그야말로 본인이 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한국에서 최소의 경비로 영어를 얼마든지 유창하게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즉흥적인 실용영어 대화 능력을 평가하는 전국 생활영어 경시대회의 大賞 수상자인 장영윤씨는 영어권 국가라고는 한 번도 가본 적도 없는 평범한 직장 여성으로 외국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출전자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大賞을 받았는데, 바로 이러한 언어 습득 환경을 십분 활용한 케이스라고 하겠다. 그녀는 영어 공부를 하면서 주로 어학교재, 영화, 영어 방송 등을 활용했는데, 새로운 표현은 200~300번씩 반복하여 실제로 소리내어 집중 연습함으로써 실용영어를 습득했다고 한다.

자연접근법(Natural Approach)을 주창하는 크라센(Krashen)과 같은 언어학자들은 외국어를 유창하게 하기 위해서는 학습(Learning)이 아닌 일상 생활 속에서 저절로 습득(Acquisition)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법은 늘상 영어를 접하는 영어권 국가에 살면서 영어를 배우는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적인 환경에서나 가능한 것이지, 한국처럼 영어가 외국어인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이론이다. 한국어만이 통용되는 「한국언어 환경」에서 어떻게 영어로만 듣고 말하며, 영어로 사고하고, 영어 원어민처럼 과장된 제스처를 쓸 수 있겠는가?

더구나 촘스키(Chomsky)의 인간이면 누구나 갖고 태어난다는 언어습득장치 (Language Acquisition Device) 기능이 점차 소멸되는, 언어습득의 환갑 나이인 12, 13세를 넘긴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그것도 우리말과 언어구조가 전혀 다른 영어를 익히는 데 모국어를 배울 때처럼 터득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나도 英美人(영미인) 중심적 발상으로 한국인의 언어 환경을 전혀 도외시한 무리한 요구라 아니할 수 없다.

또한 이들은 반복 훈련(Repetition drill)을 강조하는 기존의 Audio Lingual 학습법이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영어가 외국어인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언어습득은 역시 모방 (Mimicry)과 반복으로부터 시작된다. 일본인으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도쿄의 Kogakuin 대학의 외국어 학과장인 히데오 다케무라 교수는 『The best way to learn a foreign language is to imitate』 (영어습득의 비결은 모방이다)라고 영어 습득의 첩경을 말하고 있다.

이는 비단 다케무라 교수뿐 아니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세계의 영어 학습자들(ESL·EFL learners), 그리고 영어를 잘하는 대부분 한국인들의 경험을 통한 영어 습득법이라는 것을 참고로 하면 효과적으로 영어를 배우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데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학습 動機가 있으면 빨리 배운다


필자가 오랫동안 현장 교육 경험을 통해 터득한, 실용영어를 효과적으로 습득하는 방법에 대한 결론은 첫째, 자신과 직결된 관심분야를 먼저 공략하고, 그 다음부터는 그 대화의 영역을 점차 넓혀 가는 것이다. 필자가 주창하는 「動機유발 학습이론」은 「외국어 습득의 속도는 학습자의 학습동기와 정비례한다(A direct correlation exists between the motivation of the learner and the rate at which he learns a foreign language)」는 것으로서 다시 말해 본인과 연결된 관심분야일수록 훨씬 빠르게 어학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회화 면접 시험을 며칠 앞둔 구직자, 다음날 외국인 바이어(Buyer)와의 제품 판매 상담을 하기 위해 전날밤 하고 싶은 말을 반복해서 외우고 있는 무역회사의 판매원, 그리고 모든 회의를 영어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회사에서 회의를 준비하는 직원들 등이 저마다 이러한 동기(Motivation)를 통해 급격한 영어회화의 실력 향상을 보게 된다.

둘째,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기본영양(칼로리)이 필요하듯이 목표 외국어(Target Foreign Language)를 배울 때에도 그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해당 언어습득에 필요한 언어 기본량(Minimum quantity for acquiring language)을 익혀야 한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시절에 영어를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지만 따져보면 중학교 때 45분씩 週 4회, 고등학교 때 50분씩 평균 週 6회로 연간 34주 수업일을 계산해보면 6년 동안 영어를 배운 시간은 모두 약 816시간으로 고작 34일 정도에 해당된다. 그러니까 중고등학교 시절에 영어공부를 많이 한 것 같지만 막상 영어를 배운 시간은 고작 한달 남짓인 셈이다. 그나마 이는 入試위주의 문법중심 학습이었기에 외국인과 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실용회화 학습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즉, 우리가 그 동안 영어학습을 해왔지만 외국인과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이 언어의 기본량을 충족시키지 못한 결과인데 이는 박진길 박사(중앙대 교수)의 언어 최소량 (Minimum Amount of Language)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언어학습의 연구에 따르면 이 「언어최소량」은 약 1000개의 표현·문장에 해당되는데, 본인과 가장 밀접한 관심분야의 약 1000개의 표본 표현들을 발췌하여 집중 반복 훈련을 한다면 영어학습의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들으면서 동시에 말하는 연습


셋째, 영어회화 연습을 할 때에는 듣지만 말고 반드시 말하는 연습을 하라는 것이다. 듣기와 말하기의 반복학습은 외국어 습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데도, 다수를 동시에 평가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실시되고 있는 지금까지의 듣기 시험중심 교육에만 길들여진 대부분의 영어 학습자들은 듣기학습에만 열을 올리지 막상 커뮤니케이션의 핵(A core component of communication)인 말하기 능력을 기르는 학습에는 소홀하면서도 외국인과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실제로 토익 토플의 듣기(Listening)의 고득점자가 막상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현상과, 미국에서 거주한 지 10년이 넘는 교포가 미국인의 말은 거의 알아듣는데도 실제로 말이 잘 안되는 현실은 바로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외국어 학습에 있어서 「듣는 만큼 말할 수는 없지만, 말하는 것 이상 들을 수 있다」는 원칙을 기억하고 소리내어 말하는 훈련을 쌓는 것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경험으로 터득한 오디오 테이프(Audio Tape)를 활용한 영어회화 학습법을 소개한다. 1단계는 듣기 (Listening)로, 먼저 5회 반복하여 오디오 테이프의 내용을 면밀히 듣는다. 2단계는 따라 하기(Repeating), 原語民의 발음을 듣고 10회 정도 따라 한다. 3단계는 동시에 말하기(Simultaneous Speaking), 즉 듣기와 동시에 말하기로 원어민의 녹음소리와 동시에 말하기를 10회 가량 반복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녹음기에서 나오는 원어민 소리의 볼륨이 반드시 학습자의 따라 하는 소리보다 커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본인의 잘못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4단계는 대화하기 (Conversing)로, 원어민과의 체험 대화를 하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는 경우는 영어회화 동아리를 만들어 배운 내용의 대화 연습을 통해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다. 1~3단계의 사이클을 10회만 반복해보라. 특히 테이프 상의 원어민과 동시에 말하는 SS학습법(Simultaneous Speaking)으로 집중 훈련해보면 놀라운 효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이 SS 학습법은 필자가 영어를 배울 때 사용했던 방법으로 영어를 배우는데 획기적인 방법이다. 영어회화가 어느 정도 유창해지면 외국방송을 청취하면서 동시에 말하는 연습에 들어가는데, 그 이전 단계로 우리말 뉴스나 드라마를 들으면서 실제로 소리내어 동시에 따라 말해 본다.

뉴스나 드라마인 경우는 전혀 처음 듣는 내용이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보다는 따라 하는 속도가 약간 뒤처지게 되지만 이런 훈련을 쌓다 보면 발음뿐 아니라 억양까지 흡수할 수 있게 되어 특히, 심한 사투리를 교정하고자 하는 학습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언어 습득 훈련법이다. 이 우리말 동시 말하기 훈련이 끝난 다음단계로 영어방송을 듣고 영어 동시 말하기를 똑같은 방법으로 훈련한다. 이 원어민 동시 말하기 훈련은 비단 영어학습뿐 아니라 어떤 언어학습에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 도사」 5인의 핵심 충고-신정원; 발음을 들은 그대로 모방하며 반복연습하라;

辛 貞 媛 명지전문대 교수

미국 네브래스카大 수학 석사, 미국 리하이大 기계공학 박사, 前 EBS 영어회화 진행. 前 이화여대 언어교육원 강사, 저서 「액션 잉글리쉬」 등.

直譯 습관은 금물


A:우리나라에 온 지 그다지 오래 되지않은 외국인이 우리말을 곧잘 하는 것을 보고 위와 같은 생각이 든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여 외국인들은 짧은 시간 내에 우리말을 잘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본다면 「나는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의 답에 도달하는 길이 있다>

미국인이 우리말을 하는 것을 보자. 예를 들어 『비빔밥으로 주세요』라는 말을 하려고 할 때, 그는 먼저 『I’d like the bibimbab』을 생각한 후 『What’s I’d like in Korean?』 (「I’d like」가 한국말로 뭐지?)이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그는 『How do Koreans say I’d like the bibimbab?』 (I’d like the bibimbab을 한국사람들은 뭐라고 하더라?)라는 질문을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스테이크로 주세요』를 말하고자 할 때 「주세요」가 영어로 뭐지? 그건 「Give me」이니까 『Give me steak』이겠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말한다(『Give me 무엇』은 『무엇을 이리 줘』라는 반말 어투이다. 위에서처럼 『I’d like 무엇』이라 해야 한다). 다시 말하자면, 하고자 하는 말을 한 단어씩 直譯(직역)하려 할 때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말을 번역하려 들지 말고 우리말에 상응하는 표현을 찾아야 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대로 영어를 생각해야 한다. 영어로 생각하라는 거다. 우리가 「(약을) 먹는다」라고 한다 하여 「eat」를 써선 안되며, 원어민의 어휘인 「take」를 써야 한다. 누가 문을 두드릴 때 우리가 「나가요」한다 하여 『I’m going』이라 하면 틀리다는 것이며, 그들은 『나와요』인 『I’m coming』을 쓴다는 것이다.

나의 意思(의사) 또는 나의 말의 의미를 묘사하는 영어표현을 찾아야지 말 그대로를 옮기는 표현을 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흔히 하는 농담에, 『좀 봐주세요』를 『Please look at me』라고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말을 글자 그대로 옮길 때 소위 이런 「콩글리시」라는 것이 생기게 된다.『걔 정말 안됐다』라는 말을 할 때 「안됐다」가 영어로 뭐지라고 할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겼을 때 그들은 어떤 식의 말로서 동정을 표현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I feel so sorry for her』이다).

異性(이성)에게 접근할 때 하는 말인 『커피나 한 잔 하실까요?』를 글자 그대로 말하지 않고, 그런 경우 원어민들은 어떤 말로 異性에게 접근하나를 알아야 한다(「pickup line」이라고 불리는 이런 표현들은 상당히 많은데 『Haven’t we met before?』 『Haven’t I seen you somewhere before?』 등이 있다).

그런데 우리가 그렇게 하는 말들이 있다. 『어느 나라 사람인가』 또는 『어느 나라에서 왔는가』를 물을 때 두말 없이 『Where are you from?』이라 하지 않는가. 이때는 우리가 「어느 나라」를 英譯(영역)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을 눈여겨본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文法은 회화의 材木이다



A:집을 지을 때 뼈대 없이는 불가능하다. 영어문장을 짓는 데도 뼈대가 있어야 한다. 영어의 뼈대는 구성형식을 말하며, 그의 기본뼈대는 主語(주어)와 動詞(동사)다. 주어, 동사 없이는 문장이 될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쯤은 벌써 알고 있었다. 중학교 때 배운 문법의 「1형식」이 아닌가. 언어의 구조를 말해주는 文法은 會話의 材木(재목)이다. 그 材木이 무엇인지는 알았지만 적절히 사용할 줄 몰랐으니 회화의 집을 짓지 못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영어교육은 材木이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만 주고 그것을 가지고 집을 짓는 방법을 가르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문법을 문법만으로 가르치고는 회화에 활용시켜 주지를 못했다>

그러면 어떻게 문장을 만들 수 있는지 예를 들어 살피자. 『내일 3시에 ABC 커피숍에서 만났으면 해요』를 영어로 해보자. 첫번째 할 것이 바로 主語, 動詞가 무엇인가 생각해내야 하는 것인데, 그 전에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하는 「주요사항 1번」이 있다. 우리말은 主語 없이도 한다는 거다. 그러니 主語를 찾아내야 한다. 앞의 문장의 主語가 「나」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이사 가신다면서요』라는 말을 할 때는 主語가 무엇일까. 여기서 主語는 이사 가는 상대인 「you」가 아니다. 앞의 문장은 실제로 『내가 당신이 이사 간다는 말을 들었다』이니 「I」가 主語인 것이다.

그러면 앞의 문장에서 動詞는 무엇인가. 「~(했으면) 한다」가 動詞이다. 이 말은 영어로 무엇인가. 「~(했으면) 한다」는 「~(하기를) 바란다」 「원한다」를 말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사항 2번」이 있다. 즉, 자연스런 우리말 動詞를 그 말의 기본되는 동사 표현으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이사 가신다면서요』에서는 동사가 「이사 가다」가 아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문장은 『이사 간다는 말을 내가 들었다』이니, 동사는 「~를 듣다」인 「hear」이다. 이 경우에서처럼 문장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표현된 우리말 문장이 실제로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기본되는 문장을 살펴야 정확한 동사를 찾을 수 있다.

「바라다」 「원하다」는 「want」이니, 「I want~」라는 기초 틀이 잡혔다. 이제 나머지는 다음과 같이 생각을 해야 한다.


존대말과 時制에 주의


I want~(나는 원한다)/무엇을? 만나기를. I want to meet~(나는 만나기를 원한다)/누구를? 당신을. I want to meet you~(나는 당신을 만나기를 원한다)/언제? 내일 3시에. I want to meet you at 3 tomorrow~(나는 당신을 내일 3시에 만나기를 원한다)/어디에서? ABC 커피숍에서. I want to meet you at 3 tomorrow at the ABC coffee shop.

『이사 가신다면서요』는 『나는 들었다-무엇을?-당신이 이사 간다는 것을』로 생각하여 『I heard that you’re moving』으로 말한다.

우리말을 영어로 옮길 때 기억해두어야 하는 「주요사항 3번」을 보자. 영어에도 존대말과 반말 어투가 있으니 가려 써야 한다는 것인데, 위의 문장을 손윗사람에게 쓸 때는 반말 투인 「I want~」 대신 좀더 공손한 「I’d like~」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몇 가지 다른 예들을 보면, 상대의 이름을 묻는다고 하여 『What’s your name?』이라고 하면 『이름이 뭐예요?』가 된다. 고객이나 윗사람에게 하는 우리말 존대말인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는 『May I have your name, please?』이다. 전화상에서 잠깐 기다리라는 말을 할 때 『Wait a minute』이라 하면 그야말로 『잠깐 기다려』가 돼 『One moment, please』라고 해야 정중하게 기다려 달라는 표현이 된다. 「~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의 뜻인 「You’d better~」도 윗사람에게는 삼가야 하는 표현이다.

「주요사항 4번」은 시제의 쓰임새이다. 시제는 학습자들에게 숙어, 관용어구만큼 인기(?)가 없는데, 아무리 멋진 단어나 표현들을 골라 썼다 해도 시제가 정확하지 않다면, 죄송한 말씀이지만 「무식」해 보일 뿐 아니라 올바른 의사전달이 어렵다. 『ABC 회사에서 일하신 지가 얼마나 되셨습니까?』를 묻는데, 『How long have you been working for ABC company?』가 아니라 『How long are you working for ABC company?』 (얼마나 오래 ABC 회사에서 일하세요?)라고 한다면 무슨 말을 하는지 상대는 의아해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대단히 복잡한 이름인 「현재완료진행형」이 「have been~ing」의 형태임을 아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시제가 어떠한 상황에 쓰이며, 또 그 상황이 자연스런 우리말로는 어떻게 표현되는가를 알아야 한다. 즉, 이전 어느 시점부터 무엇을 시작해 지금까지 해온 그 일에 대해 말하는, 「~한 지가 (얼마) 된다」 또는 「~하고 있었다」라는 우리말의 영어표현이 「have been~ing」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랬을 때 『오래 기다리셨어요? (미안해요)』를 『Have you been waiting long?』, 『(괜찮아요.) 이 책 읽고 있었어요』를 『I have been reading this book』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당신 오늘 뭐했어?』인 『What have you been doing today?』, 좀더 긴 문장인 『그분한테 지금 이틀이나 연락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는 『I have been trying to reach him for two days now』까지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live」와 「leave」



A:좋은 발음이란 미국사람같이, 또는 영국사람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발음을 하는 것이다. 『I am going to write a letter to the International Company』를 말한다 하자. 이 문장을 『아임 고나 롸이러 래러 투 디이너내쇼널 캄파니』라고 미국사람 비슷하게 발음을 했다고 해서 꼭 잘한 발음이 아니라는 거다>

그렇다면 정확한 발음을 한다는 것은 무얼 말하는가.

실험을 하나만 해보자. 「live」 와 「leave」 를 발음해 보라. 한 번만 더 읽어 보라. 소리가 같은가, 다른가. 우리에게는 이 둘은 비슷하게 보인다. 그래서 비슷하게 발음한다. 그러나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에게는 이 둘은 완전히 다른 단어들이다. 하나는 「살다」이고, 또 하나는 「떠나다」인데 어찌 같을 수가 있는가. 뜻이 전혀 다른 이 단어들의 발음은 당연히 달라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I don’t want to leave(나 떠나고 싶지 않아)』를 말하려고 하는데 『I don’t want to live(나 살고 싶지 않아)』라고 말이 돼 나오는 것이다. 정확한 발음(accuracy)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유창한 발음(fluency)은 따라올 것이며, 『I’m gonna write a letter to the International Company』도 정말 원어민 같은 발음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언어는 모방이다.

모든 동물들은 부모를 보고 따라 한다. 인간의 자식이 그 부모의 소리를 모방하는 데서 인간이 언어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경상도의 어린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억양 그대로 『우얄끼고마』라고 한다. 전라도의 아이들이 『싸게 싸게 오더라고 잉』이라고 말할 때 보면 부모의 말투 그대로다.

미션어리(Missionary)로 이 땅에 와 한국에서 3세대째 살고 있는 미국인을 알고 있다. 그는 고향(?)이 전라도인지라 한국말을 할 때 보면 완전 전라도 사람이다. 경상도 사투리로 한국말을 하는 어느 미국인은 이미 알려져 있다. 이들은 우리말을 배울 때 귀에 들어오는 대로 따라 반복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 자신이 들은 그대로 반복하는 사람은 드물다. 완벽한 모방으로 강세, 리듬 등 억양을 「복사」해내야 하는데, 단어들을 나열해 읽는 정도다. 발음을 잘 하려면 교실에서 또는 카세트테이프에서 들은 그대로 완벽하게 복사하여 반복해주라. 그렇게 계속할 때 그들의 억양이 입에 배게 될 것이다. 외국어를 단시일 내에 잘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좋은 학습방법을 통해 꾸준히 자신을 그 언어에 노출시킬 때 분명히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영어 도사」 5인의 핵심 충고-오성식; 우리 것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영어를 내려다보면 쉬워진다 ;


吳 成 植

방송인·오성식영어연구원장



한국외국어大 포르투갈어, 미국 미시간주립大 석사, KBS 라디오 굿모닝 팝스 진행, EBS TV 중학영어 진행, 저서 「오성식 팝스잉글리시」 「영어로 세계일주」 등 다수.




말하는 英語는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언어의 기능을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한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가 바로 그것인데, 이 중에서도 말하기, 즉 보통 영어회화라고 하는 부분을 가장 어려운 언어의 기능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사실 모든 언어의 정상적인 습득 과정을 살펴보면 듣기가 가장 우선하는 과정이고 이어서 말하기, 읽기, 쓰기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우리가 母國語(모국어)를 익힌 과정을 더듬어 본다면 쉽게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우리의 뇌에는 흔히 LAD(Language Acquisition Device·언어습득장치)라는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은 태어날 때부터 작동하기 시작하여 사춘기가 되면 그 기능이 거의 정지한다는 게 언어학계의 정설이다. 이 LAD기능이 왕성한 시절 아기들은 끊임없이 자신만의 말을 만들어 봄으로써 점점 정확한 언어표현을 완성해 가는 것이다. 이렇듯 母國語의 경우 아이들은 글을 이해하기 전에 이미 대부분의 말을 이해하고 또 표현할 줄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영어회화를 하는 데 그토록 어려움을 겪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우리가 그동안 영어를 배워왔던 과정이 모국어를 익혔던 과정과 달랐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어를 배워왔던 과정을 되돌아 보자. 우리는 처음 영어를 접하면서 영어의 글자인 알파벳부터 배웠고, 이어서 문장의 5형식이라는 다소 어리둥절한 영문법부터 시작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에는 우리는 영문법의 大家(대가)들이었고, 영어 단어의 도사들이었으며, 해석의 천재들이었다. 따라서 글로 익힌 영어였기에 글은 편안했고 쉬웠지만 말하는 영어는 한없이 어려웠던 것이다.

반대의 경우를 살펴보자. 필자가 다녔던 미국의 미시간주립대학교 어학원에서 실제 목격한 일이다. 이 학교 어학원에는 세계 각국에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수많은 학생들이 몰려든다. 문법과정, 영작문 과정, 듣기과정, 회화과정으로 이루어진 이 어학원에는 출신 국가에 따라 학생들의 분포가 눈에 띄게 다르다. 회화과정에는 한국과 일본 학생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반면 문법 과정에는 中東(중동)이나 南美(남미) 지역 학생들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 영어 수업이 말하기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中東 국가의 학생들은 문법은 다소 서툴러도 말만큼은 기가 막히게 한다. 우리는 그 반대의 경우이다. 그러나 여기에 기죽을 필요가 없다. 말하는 영어에 투자했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지 능력이 모자라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文化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라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영어회화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먼저 언어는 문화의 한 단면임을 이해해야 한다. 문화의 속성은 다분히 심리적인 것이어서 우리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크면 클수록 외국문화를 받아들이기가 쉬워진다. 일전에 소말리아에 우리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국군을 派兵(파병)한 일이 있다. 당시 저녁 9시 뉴스에서 한 사병이 파병되기 전 약 한 달간 현지 언어를 공부했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소말리아어(?)로 또렷하게 얘기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한 달간 공부한 외국어로 그렇게 자신 있게 자신의 소신을 말하는 배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먼저 이 군인은 소말리아어를 좀 못해도 크게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고, 나아가 대한민국에 내가 뭐라고 한 들 알아들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느냐는 식의 당당함도 있었을 것이다. 외국어 학습에 있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이래서 중요하다. 우리가 영어 배우기가 어려운 것처럼 미국인도 우리말 배우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런데 실제 미국인이 우리말을 익히는 속도가 빠르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또 외국어대 학생들의 경우 아랍어나 아프리카, 베트남어 등 특수외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일수록 그 습득 속도가 빠르다는 것도 재미있는 사실이다. 어떤 문화권의 말을 배우든지 우리가 기죽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영어를 못하는 것이 부끄러움의 대상이 아니다.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영어를 포함한 모든 외국어는 그 외국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하나의 도구 내지는 수단에 불과하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이 수단에 정신적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서양사람들은 그들에게 익숙한 포크로 라면을 똘똘 말아 절묘하게 잘도 먹는다. 그런데 우리는 왜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여 스테이크를 먹을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일까? 숟가락이나 포크는 음식을 먹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인데 우리는 수단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먹은 음식의 맛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 포로가 되고 마는 것이다. 서양의 스파게티도 우리에게 익숙한 젓가락으로 먹는 것이 훨씬 수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서툰 포크 질로 음식 맛까지 망친다면 한번쯤 再考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필자는 지금도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한다. 미국 땅이라고는 석사학위를 받는 과정에서 1년 3개월 동안 학교와 도서관, 기숙사를 오가며 밟아 본 것이 고작이기에 필자의 영어 구사능력은 우리나라 땅에서 완성됐다 해야 할 것이고, 그러기에 필자의 영어도 한계가 있음을 고백해야겠다. 하지만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영어 이상의 것을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나는 내 멋에 살겠다」는 적당한 배짱이 아닐까 싶다. 이젠 더 이상 「완벽한 영어」에 대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영어 잘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느니, 존경스럽다느니 하는 과찬들은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에게 보내는 찬사나 태권도를 잘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찬사와 다를 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의 말 좀 잘한다고 해서 그게 사회적인 대접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


자기보다 못한 클라스에 들어가라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으로 무장하고 외국어가 의사소통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자신감으로 정신무장이 끝났다면, 남은 것은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는 일이다. 확실한 목표 없이 단지 지금은 국제화시대니까 하는 식의 막연한 생각으로는 절대 영어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예컨대, 어느 미국인과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접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목표를 설정할 때 막연한 목표보다는 작은 목표라도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의 친구나 동료들과 일정시간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한다든지, 인터넷을 통해 외국 친구와 규칙적으로 대화를 나누는 계획을 세워본다든지, 외국인 선교사와의 규칙적인 만남을 가져본다든지, 이것도 저것도 쉽지 않을 때는 영어 학원에 등록하여 규칙적으로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이 작은 목표가 될 수 있다. 여기서 영어 학원에 등록할 경우 가급적 본인보다 못한 클라스에 들어가라고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자신보다 나은 반에 들어가서 기죽어 가며 공부할 경우 심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클라스에서 대부분의 경우 영어로 말할 때 알면서도 틀리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그간 연습이 충분하지 못해서 생기는 결과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영어를 연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따라서 어떤 경우라도 기죽을 상황에 자신을 몰아넣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다.

세상사 모두가 그렇듯이 재미있어야 오래 할 수 있고, 오래 하다 보면 어느새 원하든 원치 않든 그 결과는 나오게 마련이다. 뚱뚱한 사람들은 본인의 체질이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말하고, 마른 사람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찐다고 투덜댄다. 살이 찐 사람들은 대체로 먹는 것의 즐거움을 알고 배가 고파지면 새로운 먹는 것의 즐거움을 찾는 것에 반해, 마른 사람들은 먹는 것의 즐거움 대신 알약 하나로 한 달을 버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뭐든지 즐기지 아니하고 살찌우는 방법은 없다. 이제 영어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공부라는 딱딱한 굴레를 벗어 던지고 영어를 놀이로 삼아 즐기는 기회를 가져보자. 나이지리아의 민속음악을 즐기는 자세로 팝송도 따라 불러보고, 콩고 미남과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미국인과의 사귐을 가져보기도 하자. 좋아하는 액세서리를 주워 모으는 기분으로 영어단어를 챙겨보고, 프로야구의 승률을 계산하는 여유로운 자세로 영문법을 탐색해 보자. 어떤 경우에도 이런 모든 과정이 피동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능동적이어야 하고 주체적이어야 한다. 영어가 생활화되었을 때 비로소 유창한 영어를 하게 된다는 느긋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다.


「영어 도사」 5인의 핵심 충고-이익훈; 녹음하여 들려주고 읽히는 것이 최상;


李 益 薰 이익훈어학원 원장



연세대 지질학과, 미국 웨스트코스트大 환경공학 석사, 조선일보 TEPS 교재 집필위원, 월간 「AP 5분뉴스」 발행-편집인, 저서「KBS 이익훈 토익」(전 3권), 「이익훈의 테마 영어」 등 다수.




英語와 함께 하려는 마음


토플(TOEFL)은 쉬운 말로 「미국 유학 시험」, 토익(TOEIC)은 「취직 또는 승진 시험」, 텝스(TEPS)는 「토플과 토익의 단점들을 보완한 시험」이라고 필자는 표현한다. 1983년부터 지금까지 17년 동안 토플, 토익, 텝스를 直講(직강)해오면서 귀가 따갑도록 많이 들어온 질문은, 『어떻게 하면 영어 공부를 잘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말이다. 이같은 질문은 들려야 입이 떨어지고, 들으려 한 量만큼만 들리게 되는 자연의 법칙을 잊고 하는 질문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17년간에 걸친 토플, 토익 테스트 강의를 해오면서 느꼈던 에피소드 10가지를 간추려 본다. 이들 10가지는 바로 영어 시험의 요령이자 학습 방법이 될 것이다.

① 영어 천재의 이야기이다. 한 영어 천재 앞에 두꺼운 英英 백과 사전을 갖다놓고 이색적인 퀴즈쇼가 열렸다. 그가 못 맞추면 벌금으로 문제당 만원을 내고, 맞추게 되면 출제자가 100원짜리 동전을 지불하게 되었다. 결국, 출제된 10문제를 통해, 출제자가 10만원을 번 것이 아니라 100원짜리 동전 10개만 날리게 되었다.

그리고 1964년 음력 설날, 고교 친구들이 몰려다니며 세배를 다닐 때 벌어진 일. 당시 친구 아버님께 내가 던진 질문은, 가장 힘들다고 생각되었던 「zither」란 단어였다. 친구 아버님께서는 즉석에서 「zither」란 「zitter」로도 쓸 수 있다며 백지에 거문고 비슷한 현악기를 그리시고는, 100원짜리 동전을 달라고 손을 내미시며 나를 조롱하셨다.

② 「왕따」 카투사가 특권을 누린다는 것. 필자가 카투사로 군복무할 당시, 외출이라고는 거의 하지 않았다. 남아도는 시간을 외출로 만끽하는 동료들과는 달리, 나는 부대 막사에 파묻혔다. 온갖 구설수와 오해도 따랐지만, 군부대 시설을 이용하기에 열중했고, 남는 시간을 가급적 GI(미군)들과 보내기를 자청했다. 끝내 나는 왕따를 당해 GI 막사의 「나홀로 카투사」가 되어야 했다. 하지만, 그 덕분에, 부대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빠짐없이 즐겼고, 공작실에서 가능한 모든 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③ 영어의 생활화이다. 미국 유학 시절 교회에는 한번도 나가지 않았지만, 일요일이면 아파트에서 TV로 영어 설교를 하루종일 시청했다. 고교 동창회, 대학 동창회는 관심도 없었다. 가급적 한국 사람은 멀리 하고, 미국 AM, 미국 FM, 미국 TV 방송만은 놓치지 않으려 했다. 나는 영어와 항상 함께 살려고 했다.

④ 신문은 곧 독해라는 것. 필자는 미국 생활 8년 동안 하루 일과를 LA 타임스 신문 읽기로 시작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과 뉴스위크도 정기 구독했음은 물론이다. 바쁘면 제목들만이라도 읽어야 안심이 될 정도였다. 스포츠 섹션은 필수였고, 연예란은 심심풀이였지만, 경제란만은 제목조차 싫어서 마지못해 읽었다. 내게 있어서 이들 매체들은 나의 速讀 훈련에 지대한 효과를 주었다.

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사전에 「janitor」는 「수위」 또는 「문지기」로 나와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밤에 일하는 건물 청소부」로 통하고 있다. 학창 시절, 나는 2년씩이나 janitor 일을 했다. 24시간 라디오 뉴스 채널이 있었는데, 매 30분마다 국내외 뉴스가 다양한 표현으로 전달되는 멋진 영어에 매료된 것이다. 힘 안 들이고 청소하며 용돈도 벌고 영어 청취도 하는 一擧兩得(일거양득). 특히 야구나 미식축구 중계는 피로 회복제가 되기도 했다. 영어 청취 비결의 하나는, 듣고 싶은 내용을 지속적으로 듣는 것과 자투리 시간을 100% 활용하라는 것이다.

⑥ 소수 민족은 별로라는 것이다. 아랍 계통, 동양 계통, 남미 계통을 미국에서는 소수 민족이라고 한다. 이들과 영어 대화를 할 때 끈끈한 우정을 느끼게 된다. 거의 100% 알아듣고, 100% 제대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토록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갑자기 미국인이 등장하면 혀 꼬부라진 발음 때문에 눈앞이 캄캄해진다. 필자의 영어 능력이 그 소수 민족 사람들과 같은 수준의 영어이다 보니 그들과는 통하는데 미국인과는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서로가 모르는 단어는 쓰지 않으니 100% 이해와 돈독한 우정이 싹틀 수밖에 없다. 그 이후로는 소수 민족 친구들도 되도록 멀리하게 되었다.


토플엔 받아쓰기가 효과적


⑦ 녹음기가 부서지도록 들어보라는 것이다. 1983년 당시만 해도 녹음기가 무척 귀했다. 형으로부터 녹음기를 빌려 학원 강의용으로 사용했다. 6개월 만에 고물상에 팔게 되었지만, 생활 영어 회화건, Vocabulary 2만2000이건, 토플이건, 항상 그 녹음기를 사용했었다. 매 강의마다 10분 정도를 할애해서 AFKN 뉴스, 60 Minutes, ABC 나이트라인 등을 단골 메뉴로 강의해왔다. 녹음기 하나가 3개월을 버텨내지 못할 정도였고, 심지어 문법 문제조차 녹음으로 들려주었다. 나는 지금도 모든 영어는 녹음하여 들려주고 읽히는 것이 최상이라고 믿고 있다.

⑧ 「AP 5분뉴스」는 청취 공포 해소제가 될 수 있다. 토플을 잘하기 위해서는 역시 받아쓰기가 효과적이다. 받아쓰기의 목적은 취약점 발견과 극복이다. 학원 강사 첫날부터 받아쓰기를 시켰고, 서울 올림픽 당시인 1988년에 극치를 이뤘다. 1991년엔 한국일보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받아쓰기 백일장에 500명이 참가했고, 1992년 한강 고수부지에서 열린 제2회 받아쓰기 백일장에도 500명이 참가했다. AFKN 「AP 5분뉴스」 받아쓰기가 생겨난 것은 바로 이보다 몇 해 전인 1988년이다. 900단어를 5분 동안 떠들어대는 쾌속의 다양한 뉴스는 영어 청취에 대한 공포심을 제거해준다. 5∼6시간 걸리는 「AP 5분뉴스」 받아쓰기를 한번만이라도 해본 경험자들은 스스로 영어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⑨ 사람은 부지런한 만큼 더 많이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하루 4시간 이상 잠을 잔다? 더구나 공휴일이나 일요일에? 안될 말이다. 하루 4시간의 수면이 가장 건강에 좋다는 의학 보고서를 읽은 적이 있다. 「휴일 4시간 이상 잠자는 것은 눈뜨고 못 본다」라는 생활 철학 덕에 연중무휴 일요무료영화, 즉 SLC(Sunday Laser Club)라는 것이 1988년 탄생했다. 매주 일요일 「아침 7시 땡」이면 최신 레이저 디스크 영화들의 감상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학생들은 오전 10시를 줄기차게 요구하지만,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나는 시간이 남아돌아 모이는 100명의 학생보다는 진정 영화가 좋아 새벽 7시에 참석하는 50명의 뜻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⑩ 상대를 아는 것이 무기라는 것이다. 어느 토요 무료특강 때였다. 미국 國歌(국가) 가사의 배경을 설명하고 나서 힘차게 미국 국가를 합창했었다. 강의가 끝나고 30분쯤 후에 한 학생이 소주병을 들고 와서는, 『왜 미국X 국가를 가르치느냐』고 항의를 하는 것이다. 대꾸 없이 20분 동안 듣고 난 다음 대답했다. 『넌 미국 유학을 꿈꾸며 내 토플 강의를 듣고 있어. 나는 너처럼 무조건 미국을 증오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처럼 무조건 좋아하지도 않아. 영어라는 것 때문에 미국을 생각하고 있을 뿐이야. 미국을 알려면, 또 그들을 앞지르려면 그들에 대해 많이 알아야 될 것 아닌가?』라고. 이튿날부터 3년 동안 그는 조교로서 SLC 회장을 역임했다.


토플, 토익, 텝스에 편법은 없다


거품경제가 사라지듯이 이제는 거품이 아닌 실력 있는 영어로 승부를 해야 한다. 우리 주위에서는 『토플, 토익, 텝스 시험에서 듣지 않고 정답을 찍는다』, 『해석하고 찍으면 바보다』 등 순진한 학생들을 현혹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린다. 이들 사탕발림 말들이 일부 몇 문제에서는 통할지 모르나, 高得點(고득점)과는 절대 무관하다. 중간 수준 이하 학생들은 대단하다고 입을 벌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대로 된 학생들은 그 한계를 금방 느끼고 현실을 깨닫게 된다. 즉, 토플 600점, 토익 900점, 텝스 850점 이상의 고득점은 편법이 아니라 실력으로만 승부가 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만 많이 풀면 점수가 쑥쑥 올라가는 줄로 착각하고 있다. 뜻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문제만 많이 풀어본다고 점수가 오를 리 없다. 정확한 진단과 분석으로 취약점을 빨리 알아내고, 그것을 극복해야만 제2, 제3의 실수를 막아낼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기억할 또 한가지 방법은 速讀(속독)에 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스피커에서 내용이 흘러나오기 전에 선택지 4개를 미리 읽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대다수 학생들에게는 그 같은 速讀이 불가능하다. 또한 금년 10월부터 실시되는 토플 CBT 시험에서는 선택지 4개를 미리 읽을 수 있는 기회마저 원천 봉쇄된다. 결국, 제대로 듣고 제대로 고르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동물적인 감각론이다. 예를 들어, 토플 파트 A에서 첫번째 話者(화자)와 두 번째 話者의 말을 모두 듣는다면, 그 누군들 정답을 고르지 못할까? 문제는, 남녀의 대화가 매끄럽게 들리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어렴풋이 들리는 몇 개의 단어들이 도대체 연결도 안되고 뒤죽박죽이니까 정신이 몽롱해진다는 말이다. 그 해결책은? 「척하면 3천리」 감각을 갖추란 말이다. 남녀 대화를 다 듣지 않고서도, 핵심 단어 하나만으로도 전체 대화의 파악은 물론, 어떤 질문이 나올 것이며 어떤 정답을 물을 것인지를 금방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최소의 단어로 최대의 내용을 추측하는 마력적인 감각을 익혀야 한다.


「영어 도사」 5인의 핵심 충고-조화유; 문법은 회화의 필요조건, 문법을 정확히 하라;


曺 和 裕 在美저술가



서울大 사회학. 미국 웨스턴미시간大 응용언어학박사, 조선일보, 동양통신 기자, 「이것이 새천년 미국영어다」(全10권)등 다수.

토플 성적 1등의 시련

1973년 나는 한국에서의 신문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바로 전해에 실시된 TOEFL시험에서 나는 우수한 성적을 얻었는데, 특히 어휘(Vocabulary)와 작문능력(Writing Ability) 평가에서는 나 자신도 놀란 점수를 얻었다. TOEFL 출제기관인 미국의 ETS는 그 당시 응시자의 성적을 개별통지하면서 최근 5년간 全세계 응시자의 성적과 비교해주었다. ETS에 의하면 1960년대 후반 5년간 全세계 응시자는 11만4000명이었는데, 어휘부문 최고 점수는 69점, 작문부문 최고점수는 67점이었다. 그런데 1972년 내가 받은 어휘 점수는 74점, 작문점수는 67점이었다. 다시 말하면 나는 어휘부문에선 신기록을 수립했고, 작문부문선 과거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이다.

따라서 청운의 뜻을 품고 미국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영어에 상당히 자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나의 이러한 자부심은 미국 도착 첫날부터 무참히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LA공항에서 시카고 가는 비행기를 갈아타려고 줄을 서 있는데, 바로 앞에 서 있던 미국인이 호주머니에서 담뱃갑을 꺼내면서 나에게 『마인 딥 아이 스모크?』라고 한다. 뒤의 『아이 스모크』는 알겠는데, 앞의 『마인 딥』이 무슨 소린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담배 좀 피워도 되겠느냐?』는 뜻인 것 같아서 『Yes』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 미국인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담배를 도로 주머니에 집어넣는 게 아닌가! 아차, 내가 뭔가 실수를 했구나 싶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그 미국인이 한 말은 『Mind if I smoked?』였고 이것은 Would you mind if I smoked? 즉 『내가 담배를 피운다면 당신은 싫어하시겠습니까?』란 뜻이었다. 그런데 내가 『Yes』라고 대답했으니 『나는 당신이 내 앞에서 담배 피우는 것이 싫다』는 뜻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mind가 「싫어한다」는 뜻이므로 Would (또는 Do) you mind…?식으로 물을 때는 「No」라고 대답해야 상대방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되고 「Yes」라고 하면 부탁을 거절하는 것이 된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한국에서 10년 이상 영어교육을 받았지만 나는 한번도 Would you mind…?나 Do you mind…?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었던 것이다.


英語 신문·잡지 조금씩 매일 읽어라


대학 기숙사에 들어간 다음날 나는 다시 한번 내가 얼마나 미국 생활영어에 어두운가를 깨닫게 되었다. 이날 나는 실수로 기숙사 방 안에 열쇠를 놔두고 나왔기 때문에 방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숙사 매니저한테 가서 『I can’t get in my room because I have no keys』(열쇠가 없어서 방에 들어갈 수가 없다)라고 말했더니 그는 『Didn’t I give you the keys yesterday?』(어제 내가 열쇠를 주지 않았느냐?)라고 한다. 『I have no keys』라 하면 재깍 알아들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나오니 당황할 수밖에. 그래서 나는 다시 『Yes, I received the keys, but I left them in my room』(열쇠를 받긴 받았으나 방 안에 놔두었다)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매니저는 『Oh, you mean you’re locked out!』(아, 방 안에 열쇠를 놓고 나와서 문을 잠갔다는 말이군요)라고 하면서 내방으로 같이 가서 문을 열어주었다. 처음부터 『I’m locked out of my room』이라고 했으면 간단히 해결된 문제를 be locked out(열쇠를 안에 놓고 나와 문을 잠그다)라는 생활영어를 몰랐기 때문에 일이 좀 복잡하게 된 것이다.

대학교수의 강의는 잘 알아듣고, 또 고급영어 문장으로 리포트(report)는 척척 잘 써냈는데도--교수 한 분은 내가 써낸 리포트에 「Mr. Joh, you write English better than most Americans」(미스터 조, 자네는 대부분의 미국인보다 영어를 더 잘 쓰네)라고 격찬을 해주었었다--방에 열쇠를 놔두고 나와 문을 잠갔다는 간단한 말 하나 제대로 못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지금까지 배운 영어교육은 실생활 영어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고 영어는 지금부터 배운다는 각오로 그때부터 미국인들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옳구나,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말하는구나!」라고 생각되는 말을 모조리 적어두고 외우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록은 미국 생활 30년이 가까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 기록의 상당한 부분은 이미 책으로 출판했다.

세상이 인터넷 시대로 바뀜에 따라 영어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특히 미국 영어는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어가 되었다. 영어를 못하는 민족은 이제 치열한 국제경쟁사회에서 낙오자가 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래서 일본은 영어를 제2공용어로 만들겠다고 야단이고, 한국서도 이런 움직임이 있다. 심지어 한국의 어떤 작가는 한국어를 버리고 영어를 국어로 삼자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기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면, 영어, 특히 미국 영어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제시대에 소학교 때부터 무조건 일본어를 가르쳤듯이 영어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가르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 물론 교사는 미국인이나 在美(재미)교포 자녀들을 초빙해 와야 한다. 곳곳에서 낭비되고 있는 국가예산을 좀 줄이면 그 정도 財源은 충분히 마련되리라고 생각한다.

조기 영어교육을 받지 못하고 이미 성인이 된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려면 첫째, Native English-speaker(영어 원어민)와 대화를 자주 한다. 둘째, 이런 기회가 없는 사람은 미국 TV드라마나 영화, 그리고 건전한 영어만화를 많이 보고 중요한 생활영어 표현은 무조건 외운다. 셋째, 영어 원어민이나 미국 현지에서 오래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쓴 생활영어 교재(책, 오디오, 비디오)를 가지고 공부한다. 넷째, 매일 영어로 된 신문이나 잡지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읽는다. 다섯째, 모르는 단어나 숙어가 나오면 반드시 사전을 찾아본다. 여섯째, 기본 영문법 책 한 권 정도는 꼭 마스터하도록 한다.


헨리 키신저의 英語


과거의 한국 영어교육이 영문법 중심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법교육과 회화교육을 같이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지 영문법을 많이 가르친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회화중심으로 영어교육을 한다고 해서 문법교육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사실 나는 한국의 高校(고교)에서 英文法(영문법)을 거의 마스터하고 미국에 왔기 때문에 회화를 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른다.

얼마 전에 한국의 어떤 영어 강사가 한국인의 발성구조를 영어식으로 고치겠다고 이상한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게 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솔직히 좀 우스운 얘기다. 타고난 우리의 발성구조는 영어를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사실 발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법이다. 우리 같은 외국인이 미국에서 영어를 할 때 발음은 좀 서툴러도 문법만 정확하면 미국인들이 잘 알아듣는다. 그러나 발음이 아무리 좋아도 문법이 엉망이면 브로큰 잉글리쉬 취급을 받는다.

국무장관을 지낸 전 하버드대학 교수 헨리 키신저 박사의 영어 발음은 별로다. 독일 태생인 그의 영어 단어 발음과 문장의 억양은 독일식이다. 게다가 그의 목소리가 너무 굵어서 명료하게 들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의 영문법이 정확하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그의 말을 다 잘 알아듣는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좋은 영문법 책 하나는 꼭 읽어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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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o Te Ching
Written by Lao-tzu
From a translation by S. Mitchell

Last updated 20 July 1995


1
The tao that can be told
is not the eternal Tao
The name that can be named
is not the eternal Name.

The unnamable is the eternally real.
Naming is the origin
of all particular things.

Free from desire, you realize the mystery.
Caught in desire, you see only the manifestations.

Yet mystery and manifestations
arise from the same source.
This source is called darkness.

Darkness within darkness.
The gateway to all understanding.

 

2
When people see some things as beautiful,
other things become ugly.
When people see some things as good,
other things become bad.

Being and non-being create each other.
Difficult and easy support each other.
Long and short define each other.
High and low depend on each other.
Before and after follow each other.

Therefore the Master
acts without doing anything
and teaches without saying anything.
Things arise and she lets them come;
things disappear and she lets them go.
She has but doesn't possess,
acts but doesn't expect.
When her work is done, she forgets it.
That is why it lasts forever.

 

3
If you overesteem great men,
people become powerless.
If you overvalue possessions,
people begin to steal.

The Master leads
by emptying people's minds
and filling their cores,
by weakening their ambition
and toughening their resolve.
He helps people lose everything
they know, everything they desire,
and creates confusion
in those who think that they know.

Practice not-doing,
and everything will fall into place.

 

4
The Tao is like a well:
used but never used up.
It is like the eternal void:
filled with infinite possibilities.

It is hidden but always present.
I don't know who gave birth to it.
It is older than God.

 

5
The Tao doesn't take sides;
it gives birth to both good and evil.
The Master doesn't take sides;
she welcomes both saints and sinners.

The Tao is like a bellows:
it is empty yet infinitely capable.
The more you use it, the more it produces;
the more you talk of it, the less you understand.

Hold on to the center.

 

6
The Tao is called the Great Mother:
empty yet inexhaustible,
it gives birth to infinite worlds.

It is always present within you.
You can use it any way you want.

 

7
The Tao is infinite, eternal.
Why is it eternal?
It was never born;
thus it can never die.
Why is it infinite?
It has no desires for itself;
thus it is present for all beings.

The Master stays behind;
that is why she is ahead.
She is detached from all things;
that is why she is one with them.
Because she has let go of herself,
she is perfectly fulfilled.

 

8
The supreme good is like water,
which nourishes all things without trying to.
It is content with the low places that people disdain.
Thus it is like the Tao.

In dwelling, live close to the ground.
In thinking, keep to the simple.
In conflict, be fair and generous.
In governing, don't try to control.
In work, do what you enjoy.
In family life, be completely present.

When you are content to be simply yourself
and don't compare or compete,
everybody will respect you.

 

9
Fill your bowl to the brim
and it will spill.
Keep sharpening your knife
and it will blunt.
Chase after money and security
and your heart will never unclench.
Care about people's approval
and you will be their prisoner.

Do your work, then step back.
The only path to serenity.

 

10
Can you coax your mind from its wandering
and keep to the original oneness?
Can you let your body become
supple as a newborn child's?
Can you cleanse your inner vision
until you see nothing but the light?
Can you love people and lead them
without imposing your will?
Can you deal with the most vital matters
by letting events take their course?
Can you step back from you own mind
and thus understand all things?

Giving birth and nourishing,
having without possessing,
acting with no expectations,
leading and not trying to control:
this is the supreme virtue.

 

11
We join spokes together in a wheel,
but it is the center hole
that makes the wagon move.

We shape clay into a pot,
but it is the emptiness inside
that holds whatever we want.

We hammer wood for a house,
but it is the inner space
that makes it livable.

We work with being,
but non-being is what we use.

 

12
Colors blind the eye.
Sounds deafen the ear.
Flavors numb the taste.
Thoughts weaken the mind.
Desires wither the heart.

The Master observes the world
but trusts his inner vision.
He allows things to come and go.
His heart is open as the sky.

 

13
Success is as dangerous as failure.
Hope is as hollow as fear.

What does it mean that success is a dangerous as failure?
Whether you go up the ladder or down it,
you position is shaky.
When you stand with your two feet on the ground,
you will always keep your balance.

What does it mean that hope is as hollow as fear?
Hope and fear are both phantoms
that arise from thinking of the self.
When we don't see the self as self,
what do we have to fear?

See the world as your self.
Have faith in the way things are.
Love the world as your self;
then you can care for all things.

 

14
Look, and it can't be seen.
Listen, and it can't be heard.
Reach, and it can't be grasped.

Above, it isn't bright.
Below, it isn't dark.
Seamless, unnamable,
it returns to the realm of nothing.
Form that includes all forms,
image without an image,
subtle, beyond all conception.

Approach it and there is no beginning;
follow it and there is no end.
You can't know it, but you can be it,
at ease in your own life.
Just realize where you come from:
this is the essence of wisdom.

 

15
The ancient Masters were profound and subtle.
Their wisdom was unfathomable.
There is no way to describe it;
all we can describe is their appearance.

They were careful
as someone crossing an iced-over stream.
Alert as a warrior in enemy territory.
Courteous as a guest.
Fluid as melting ice.
Shapable as a block of wood.
Receptive as a valley.
Clear as a glass of water.

Do you have the patience to wait
till your mud settles and the water is clear?
Can you remain unmoving
till the right action arises by itself?

The Master doesn't seek fulfillment.
Not seeking, not expecting,
she is present, and can welcome all things.

 

16
Empty your mind of all thoughts.
Let your heart be at peace.
Watch the turmoil of beings,
but contemplate their return.

Each separate being in the universe
returns to the common source.
Returning to the source is serenity.

If you don't realize the source,
you stumble in confusion and sorrow.
When you realize where you come from,
you naturally become tolerant,
disinterested, amused,
kindhearted as a grandmother,
dignified as a king.
Immersed in the wonder of the Tao,
you can deal with whatever life brings you,
and when death comes, you are ready.

 

17
When the Master governs, the people
are hardly aware that he exists.
Next best is a leader who is loved.
Next, one who is feared.
The worst is one who is despised.

If you don't trust the people,
you make them untrustworthy.

The Master doesn't talk, he acts.
When his work is done,
the people say, "Amazing:
we did it, all by ourselves!"

 

18
When the great Tao is forgotten,
goodness and piety appear.
When the body's intelligence declines,
cleverness and knowledge step forth.
When there is no peace in the family,
filial piety begins.
When the country falls into chaos,
patriotism is born.

 

19
Throw away holiness and wisdom,
and people will be a hundred times happier.
Throw away morality and justice,
and people will do the right thing.
Throw away industry and profit,
and there won't be any thieves.

If these three aren't enough,
just stay at the center of the circle
and let all things take their course.

 

20
Stop thinking, and end your problems.
What difference between yes and no?
What difference between success and failure?
Must you value what others value,
avoid what others avoid?
How ridiculous!

Other people are excited,
as though they were at a parade.
I alone don't care,
I alone am expressionless,
like an infant before it can smile.

Other people have what they need;
I alone possess nothing.
I alone drift about,
like someone without a home.
I am like an idiot, my mind is so empty.

Other people are bright;
I alone am dark.
Other people are sharper;
I alone am dull.
Other people have a purpose;
I alone don't know.
I drift like a wave on the ocean,
I blow as aimless as the wind.

I am different from ordinary people.
I drink from the Great Mother's breasts.

 

21
The Master keeps her mind
always at one with the Tao;
that is what gives her her radiance.

The Tao is ungraspable.
How can her mind be at one with it?
Because she doesn't cling to ideas.

The Tao is dark and unfathomable.
How can it make her radiant?
Because she lets it.

Since before time and space were,
the Tao is.
It is beyond is and is not.
How do I know this is true?
I look inside myself and see.

 

22
If you want to become whole,
let yourself be partial.
If you want to become straight,
let yourself be crooked.
If you want to become full,
let yourself be empty.
If you want to be reborn,
let yourself die.
If you want to be given everything,
give everything up.

The Master, by residing in the Tao,
sets an example for all beings.
Because he doesn't display himself,
people can see his light.
Because he has nothing to prove,
people can trust his words.
Because he doesn't know who he is,
people recognize themselves in him.
Because he has no goad in mind,
everything he does succeeds.

When the ancient Masters said,
"If you want to be given everything,
give everything up,"
they weren't using empty phrases.
Only in being lived by the Tao can you be truly yourself.

 

23
Express yourself completely,
then keep quiet.
Be like the forces of nature:
when it blows, there is only wind;
when it rains, there is only rain;
when the clouds pass, the sun shines through.

If you open yourself to the Tao,
you are at one with the Tao
and you can embody it completely.
If you open yourself to insight,
you are at one with insight
and you can use it completely.
If you open yourself to loss,
you are at one with loss
and you can accept it completely.

Open yourself to the Tao,
then trust your natural responses;
and everything will fall into place.

 

24
He who stands on tiptoe
doesn't stand form.
He who rushes ahead
doesn't go far.
He who tries to shine
dims his own light.
He who defines himself
can't know who he really is.
He who has power over others
can't empower himself.
He who clings to his work
will create nothing that endures.

If you want to accord with the Tao,
just do your job, then let go.

 

25
There was something formless and perfect
before the universe was born.
It is serene. Empty.
Solitary. Unchanging.
Infinite. Eternally present.
It is the mother of the universe.
For lack of a better name,
I call it the Tao.

It flows through all things,
inside and outside, and returns
to the origin of all things.

The Tao is great.
The universe is great.
Earth is great.
Man is great.
These are the four great powers.

Man follows the earth.
Earth follows the universe.
The universe follows the Tao.
The Tao follows only itself.

 

26
The heavy is the root of the light.
The unmoved is the source of all movement.

Thus the Master travels all day
without leaving home.
However splendid the views,
she stays serenely in herself.

Why should the lord of the country
flit about like a fool?
If you let yourself be blown to and fro,
you lose touch with your root.
If you let restlessness move you,
you lose touch with who you are.

 

27
A good traveler has no fixed plans
and is not intent upon arriving.
A good artist lets his intuition
lead him wherever it wants.
A good scientist has freed himself of concepts
and keeps his mind open to what is.

Thus the Master is available to all people
and doesn't reject anyone.
He is ready to use all situations
and doesn't waste anything.
This is called embodying the light.

What is a good man but a bad man's teacher?
What is a bad man but a good man's job?
If you don't understand this, you will get lost,
however intelligent you are.
It is the great secret.

 

28
Know the male,
yet keep to the female:
receive the world in your arms.
If you receive the world,
the Tao will never leave you
and you will be like a little child.

Know the white,
yet keep to the black:
be a pattern for the world.
If you are a pattern for the world,
the Tao will be strong inside you
and there will be nothing you can't do.

Know the personal,
yet keep to the impersonal:
accept the world as it is.
If you accept the world,
the Tao will be luminous inside you
and you will return to your primal self.

The world is formed from the void,
like utensils from a block of wood.
The Master knows the utensils,
yet keeps to the the block:
thus she can use all things.

 

29
Do you want to improve the world?
I don't think it can be done.

The world is sacred.
It can't be improved.
If you tamper with it, you'll ruin it.
If you treat it like an object, you'll lose it.

There is a time for being ahead,
a time for being behind;
a time for being in motion,
a time for being at rest;
a time for being vigorous,
a time for being exhausted;
a time for being safe,
a time for being in danger.

The Master sees things as they are,
without trying to control them.
She lets them go their own way,
and resides at the center of the circle.

 

30
Whoever relies on the Tao in governing men
doesn't try to force issues
or defeat enemies by force of arms.
For every force there is a counterforce.
Violence, even well intentioned,
always rebounds upon oneself.

The Master does his job
and then stops.
He understands that the universe
is forever out of control,
and that trying to dominate events
goes against the current of the Tao.
Because he believes in himself,
he doesn't try to convince others.
Because he is content with himself,
he doesn't need others' approval.
Because he accepts himself,
the whole world accepts him.

 

31
Weapons are the tools of violence;
all decent men detest them.

Weapons are the tools of fear;
a decent man will avoid them
except in the direst necessity
and, if compelled, will use them
only with the utmost restraint.
Peace is his highest value.
If the peace has been shattered,
how can he be content?
His enemies are not demons,
but human beings like himself.
He doesn't wish them personal harm.
Nor does he rejoice in victory.
How could he rejoice in victory
and delight in the slaughter of men?

He enters a battle gravely,
with sorrow and with great compassion,
as if he were attending a funeral.

 

32
The Tao can't be perceived.
Smaller than an electron,
it contains uncountable galaxies.

If powerful men and women
could remain centered in the Tao,
all things would be in harmony.
The world would become a paradise.
All people would be at peace,
and the law would be written in their hearts.

When you have names and forms,
know that they are provisional.
When you have institutions,
know where their functions should end.
Knowing when to stop,
you can avoid any danger.

All things end in the Tao
as rivers flow into the sea.

 

33
Knowing others is intelligence;
knowing yourself is true wisdom.
Mastering others is strength;
mastering yourself is true power.

If you realize that you have enough,
you are truly rich.
If you stay in the center
and embrace death with your whole heart,
you will endure forever.

 

34
The great Tao flows everywhere.
All things are born from it,
yet it doesn't create them.
It pours itself into its work,
yet it makes no claim.
It nourishes infinite worlds,
yet it doesn't hold on to them.
Since it is merged with all things
and hidden in their hearts,
it can be called humble.
Since all things vanish into it
and it alone endures,
it can be called great.
It isn't aware of its greatness;
thus it is truly great.

 


35
She who is centered in the Tao
can go where she wishes, without danger.
She perceives the universal harmony,
even amid great pain,
because she has found peace in her heart.

Music or the smell of good cooking
may make people stop and enjoy.
But words that point to the Tao
seem monotonous and without flavor.
When you look for it, there is nothing to see.
When you listen for it, there is nothing to hear.
When you use it, it is inexhaustible.

 

36
If you want to shrink something,
you must first allow it to expand.
If you want to get rid of something,
you must first allow it to flourish.
If you want to take something,
you must first allow it to be given.
This is called the subtle perception
of the way things are.

The soft overcomes the hard.
The slow overcomes the fast.
Let your workings remain a mystery.
Just show people the results.

 

37
The Tao never does anything,
yet through it all things are done.

If powerful men and women
could venter themselves in it,
the whole world would be transformed
by itself, in its natural rhythms.
People would be content
with their simple, everyday lives,
in harmony, and free of desire.

When there is no desire,
all things are at peace.

 

38
The Master doesn't try to be powerful;
thus he is truly powerful.
The ordinary man keeps reaching for power;
thus he never has enough.

The Master does nothing,
yet he leaves nothing undone.
The ordinary man is always doing things,
yet many more are left to be done.

The kind man does something,
yet something remains undone.
The just man does something,
and leaves many things to be done.
The moral man does something,
and when no one responds
he rolls up his sleeves and uses force.

When the Tao is lost, there is goodness.
When goodness is lost, there is morality.
When morality is lost, there is ritual.
Ritual is the husk of true faith,
the beginning of chaos.

Therefore the Master concerns himself
with the depths and not the surface,
with the fruit and not the flower.
He has no will of his own.
He dwells in reality,
and lets all illusions go.

 

39
In harmony with the Tao,
the sky is clear and spacious,
the earth is solid and full,
all creature flourish together,
content with the way they are,
endlessly repeating themselves,
endlessly renewed.

When man interferes with the Tao,
the sky becomes filthy,
the earth becomes depleted,
the equilibrium crumbles,
creatures become extinct.

The Master views the parts with compassion,
because he understands the whole.
His constant practice is humility.
He doesn't glitter like a jewel
but lets himself be shaped by the Tao,
as rugged and common as stone.

 

40
Return is the movement of the Tao.
Yielding is the way of the Tao.

All things are born of being.
Being is born of non-being.

 

41
When a superior man hears of the Tao,
he immediately begins to embody it.
When an average man hears of the Tao,
he half believes it, half doubts it.
When a foolish man hears of the Tao,
he laughs out loud.
If he didn't laugh,
it wouldn't be the Tao.

Thus it is said:
The path into the light seems dark,
the path forward seems to go back,
the direct path seems long,
true power seems weak,
true purity seems tarnished,
true steadfastness seems changeable,
true clarity seems obscure,
the greatest are seems unsophisticated,
the greatest love seems indifferent,
the greatest wisdom seems childish.

The Tao is nowhere to be found.
Yet it nourishes and completes all things.

 

42
The Tao gives birth to One.
One gives birth to Two.
Two gives birth to Three.
Three gives birth to all things.

All things have their backs to the female
and stand facing the male.
When male and female combine,
all things achieve harmony.

Ordinary men hate solitude.
But the Master makes use of it,
embracing his aloneness, realizing
he is one with the whole universe.

 

43
The gentlest thing in the world
overcomes the hardest thing in the world.
That which has no substance
enters where there is no space.
This shows the value of non-action.

Teaching without words,
performing without actions:
that is the Master's way.

 

44
Fame or integrity: which is more important?
Money or happiness: which is more valuable?
Success of failure: which is more destructive?

If you look to others for fulfillment,
you will never truly be fulfilled.
If your happiness depends on money,
you will never be happy with yourself.

Be content with what you have;
rejoice in the way things are.
When you realize there is nothing lacking,
the whole world belongs to you.

 

45
True perfection seems imperfect,
yet it is perfectly itself.
True fullness seems empty,
yet it is fully present.

True straightness seems crooked.
True wisdom seems foolish.
True art seems artless.

The Master allows things to happen.
She shapes events as they come.
She steps out of the way
and lets the Tao speak for itself.

 

46
When a country is in harmony with the Tao,
the factories make trucks and tractors.
When a country goes counter to the Tao,
warheads are stockpiled outside the cities.

There is no greater illusion than fear,
no greater wrong than preparing to defend yourself,
no greater misfortune than having an enemy.

Whoever can see through all fear
will always be safe.

 

47
Without opening your door,
you can open your heart to the world.
Without looking out your window,
you can see the essence of the Tao.

The more you know,
the less you understand.

The Master arrives without leaving,
sees the light without looking,
achieves without doing a thing.

 

48
In pursuit of knowledge,
every day something is added.
In the practice of the Tao,
every day something is dropped.
Less and less do you need to force things,
until finally you arrive at non-action.
When nothing is done,
nothing is left undone.

True mastery can be gained
by letting things go their own way.
It can't be gained by interfering.

 

49
The Master has no mind of her own.
She works with the mind of the people.

She is good to people who are good.
She is also good to people who aren't good.
This is true goodness.

She trusts people who are trustworthy.
She also trusts people who aren't trustworthy.
This is true trust.

The Master's mind is like space.
People don't understand her.
They look to her and wait.
She treats them like her own children.

 

50
The Master gives himself up
to whatever the moment brings.
He knows that he is going to die,
and her has nothing left to hold on to:
no illusions in his mind,
no resistances in his body.
He doesn't think about his actions;
they flow from the core of his being.
He holds nothing back from life;
therefore he is ready for death,
as a man is ready for sleep
after a good day's work.

 

51
Every being in the universe
is an expression of the Tao.
It springs into existence,
unconscious, perfect, free,
takes on a physical body,
lets circumstances complete it.
That is why every being
spontaneously honors the Tao.

The Tao gives birth to all beings,
nourishes them, maintains them,
cares for them, comforts them, protects them,
takes them back to itself,
creating without possessing,
acting without expecting,
guiding without interfering.
That is why love of the Tao
is in the very nature of things.

 

52
In the beginning was the Tao.
All things issue from it;
all things return to it.

To find the origin,
trace back the manifestations.
When you recognize the children
and find the mother,
you will be free of sorrow.

If you close your mind in judgements
and traffic with desires,
your heart will be troubled.
If you keep your mind from judging
and aren't led by the senses,
your heart will find peace.

Seeing into darkness is clarity.
Knowing how to yield is strength.
Use your own light
and return to the source of light.
This is called practicing eternity.

 

53
The great Way is easy,
yet people prefer the side paths.
Be aware when things are out of balance.
Stay centered within the Tao.

When rich speculators prosper
While farmers lose their land;
when government officials spend money
on weapons instead of cures;
when the upper class is extravagant and irresponsible
while the poor have nowhere to turn-
all this is robbery and chaos.
It is not in keeping with the Tao.

 

54
Whoever is planted in the Tao
will not be rooted up.
Whoever embraces the Tao
will not slip away.
Her name will be held in honor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Let the Tao be present in your life
and you will become genuine.
Let it be present in your family
and your family will flourish.
Let it be present in your country
and your country will be an example
to all countries in the world.
Let it be present in the universe
and the universe will sing.

How do I know this is true?
By looking inside myself.

 

55
He who is in harmony with the Tao
is like a newborn child.
Its bones are soft, its muscles are weak,
but its grip is powerful.
It doesn't know about the union
of male and female,
yet its penis can stand erect,
so intense is its vital power.
It can scream its head off all day,
yet it never becomes hoarse,
so complete is its harmony.

The Master's power is like this.
He lets all things come and go
effortlessly, without desire.
He never expects results;
thus he is never disappointed.
He is never disappointed;
thus his spirit never grows old.

 

56
Those who know don't talk.
Those who talk don't know.

Close your mouth,
block off your senses,
blunt your sharpness,
untie your knots,
soften your glare,
settle your dust.
This is the primal identity.

Be like the Tao.
It can't be approached or withdrawn from,
benefited or harmed,
honored or brought into disgrace.
It gives itself up continually.
That is why it endures.

 

57
If you want to be a great leader,
you must learn to follow the Tao.
Stop trying to control.
Let go of fixed plans and concepts,
and the world will govern itself.

The more prohibitions you have,
the less virtuous people will be.
The more weapons you have,
the less secure people will be.
The more subsidies you have,
the less self-reliant people will be.

Therefore the Master says:
I let go of the law,
and people become honest.
I let go of economics,
and people become prosperous.
I let go of religion,
and people become serene.
I let go of all desire for the common good,
and the good becomes common as grass.


58
If a country is governed with tolerance,
the people are comfortable and honest.
If a country is governed with repression,
the people are depressed and crafty.

When the will to power is in charge,
the higher the ideals, the lower the results.
Try to make people happy,
and you lay the groundwork for misery.
Try to make people moral,
and you lay the groundwork for vice.

Thus the Master is content
to serve as an example
and not to impose her will.
She is pointed, but doesn't pierce.
Straightforward, but supple.
Radiant, but easy on the eyes.

 

59
For governing a country well
there is nothing better than moderation.

The mark of a moderate man
is freedom from his own ideas.
Tolerant like the sky,
all-pervading like sunlight,
firm like a mountain,
supple like a tree in the wind,
he has no destination in view
and makes use of anything
life happens to bring his way.

Nothing is impossible for him.
Because he has let go,
he can care for the people's welfare
as a mother cares for her child.

 

60
Governing a large country
is like frying a small fish.
You spoil it with too much poking.

Center your country in the Tao
and evil will have no power.
Not that it isn't there,
but you'll be able to step out of its way.

Give evil nothing to oppose
and it will disappear by itself.

 

61
When a country obtains great power,
it becomes like the sea:
all streams run downward into it.
The more powerful it grows,
the greater the need for humility.
Humility means trusting the Tao,
thus never needing to be defensive.

A great nation is like a great man:
When he makes a mistake, he realizes it.
Having realized it, he admits it.
Having admitted it, he corrects it.
He considers those who point out his faults
as his most benevolent teachers.
He thinks of his enemy
as the shadow that he himself casts.

If a nation is centered in the Tao,
if it nourishes its own people
and doesn't meddle in the affairs of others,
it will be a light to all nations in the world.

 

62
The Tao is the center of the universe,
the good man's treasure,
the bad man's refuge.

Honors can be bought with fine words,
respect can be won with good deeds;
but the Tao is beyond all value,
and no one can achieve it.

Thus, when a new leader is chosen,
don't offer to help him
with your wealth or your expertise.
Offer instead
to teach him about the Tao.

Why did the ancient Masters esteem the Tao?
Because, being one with the Tao,
when you seek, you find;
and when you make a mistake, you are forgiven.
That is why everybody loves it.

 

63
Act without doing;
work without effort.
Think of the small as large
and the few as many.
Confront the difficult
while it is still easy;
accomplish the great task
by a series of small acts.

The Master never reaches for the great;
thus she achieves greatness.
When she runs into a difficulty,
she stops and gives herself to it.
She doesn't cling to her own comfort;
thus problems are no problem for her.

 

64
What is rooted is easy to nourish.
What is recent is easy to correct.
What is brittle is easy to break.
What is small is easy to scatter.

Prevent trouble before it arises.
Put things in order before they exist.
The giant pine tree
grows from a tiny sprout.
The journey of a thousand miles
starts from beneath your feet.

Rushing into action, you fail.
Trying to grasp things, you lose them.
Forcing a project to completion,
you ruin what was almost ripe.

Therefore the Master takes action
by letting things take their course.
He remains as calm
at the end as at the beginning.
He has nothing,
thus has nothing to lose.
What he desires is non-desire;
what he learns is to unlearn.
He simply reminds people
of who they have always been.
He cares about nothing but the Tao.
Thus he can care for all things.

 

65
The ancient Masters
didn't try to educate the people,
but kindly taught them to not-know.

When they think that they know the answers,
people are difficult to guide.
When they know that they don't know,
people can find their own way.

If you want to learn how to govern,
avoid being clever or rich.
The simplest pattern is the clearest.
Content with an ordinary life,
you can show all people the way
back to their own true nature.

 

66
All streams flow to the sea
because it is lower than they are.
Humility gives it its power.

If you want to govern the people,
you must place yourself below them.
If you want to lead the people,
you must learn how to follow them.

The Master is above the people,
and no one feels oppressed.
She goes ahead of the people,
and no one feels manipulated.
The whole world is grateful to her.
Because she competes with no one,
no one can compete with her.

 

67
Some say that my teaching is nonsense.
Others call it lofty but impractical.
But to those who have looked inside themselves,
this nonsense makes perfect sense.
And to those who put it into practice,
this loftiness has roots that go deep.

I have just three things to teach:
simplicity, patience, compassion.
These three are your greatest treasures.
Simple in actions and in thoughts,
you return to the source of being.
Patient with both friends and enemies,
you accord with the way things are.
Compassionate toward yourself,
you reconcile all beings in the world.

 

68
The best athlete
wants his opponent at his best.
The best general
enters the mind of his enemy.
The best businessman
serves the communal good.
The best leader
follows the will of the people.

All of the embody
the virtue of non-competition.
Not that they don't love to compete,
but they do it in the spirit of play.
In this they are like children
and in harmony with the Tao.

 

69
The generals have a saying:
"Rather than make the first move
it is better to wait and see.
Rather than advance an inch
it is better to retreat a yard."

This is called
going forward without advancing,
pushing back without using weapons.

There is no greater misfortune
than underestimating your enemy.
Underestimating your enemy
means thinking that he is evil.
Thus you destroy your three treasures
and become an enemy yourself.

When two great forces oppose each other,
the victory will go
to the one that knows how to yield.

 

70
My teachings are easy to understand
and easy to put into practice.
Yet your intellect will never grasp them,
and if you try to practice them, you'll fail.

My teachings are older than the world.
How can you grasp their meaning?

If you want to know me,
look inside your heart.

 

71
Not-knowing is true knowledge.
Presuming to know is a disease.
First realize that you are sick;
then you can move toward health.

The Master is her own physician.
She has healed herself of all knowing.
Thus she is truly whole.

 

72
When they lose their sense of awe,
people turn to religion.
When they no longer trust themselves,
they begin to depend upon authority.

Therefore the Master steps back
so that people won't be confused.
He teaches without a teaching,
so that people will have nothing to learn.

 

73
The Tao is always at ease.
It overcomes without competing,
answers without speaking a word,
arrives without being summoned,
accomplishes without a plan.

Its net covers the whole universe.
And though its meshes are wide,
it doesn't let a thing slip through.

 

74
If you realize that all things change,
there is nothing you will try to hold on to.
If you aren't afraid of dying,
there is nothing you can't achieve.

Trying to control the future
is like trying to take the master carpenter's place.
When you handle the master carpenter's tools,
chances are that you'll cut your hand.

 

75
When taxes are too high,
people go hungry.
When the government is too intrusive,
people lose their spirit.

Act for the people's benefit.
Trust them; leave them alone.

 

76
Men are born soft and supple;
dead, they are stiff and hard.
Plats are born tender and pliant;
dead, they are brittle and dry.

Thus whoever is stiff and inflexible
is a disciple of death.
Whoever is soft and yielding
is a disciple of life.

The hard and stiff will be broken.
The soft and supple will prevail.

 

77
As it acts in the world, the Tao
is like the bending of a bow.
The top is bent downward;
the bottom is bent up.
It adjusts excess and deficiency
so that there is perfect balance.
It takes from what is too much
and give to what isn't enough.

Those who try to control,
who use force to protect their power,
go against the direction of the Tao.
They take from those who don't have enough
and give to those who have far too much.

The Master can keep giving
because there is no end to her wealth.
She acts without expectation,
succeeds without taking credit,
and doesn't think that she is better
than anyone else.

 

78
Nothing in the world
is as soft and yielding as water.
Yet for dissolving the hard and inflexible,
nothing can surpass it.

The soft overcomes the hard;
the gentle overcomes the rigid.
Everyone knows this is true,
but few can put it into practice.

Therefore the Master remains
serene in the midst of sorrow.
Evil cannot enter his heart.
Because he has given up helping,
he is people's greatest help.

True words seem paradoxical.

 

79
Failure is an opportunity.
If you blame someone else,
there is no end to the blame.

Therefore the Master
fulfills her own obligations
and corrects her own mistakes.
She does what she needs to do
and demands nothing of others.

 

80
If a country is governed wisely,
its inhabitants will be content.
They enjoy the labor of their hands
and don't waste time inventing
labor-saving machines.
Since they dearly love their homes,
they aren't interested in travel.
There may be a few wagons and boats,
but these don't go anywhere.
There may be an arsenal of weapons,
but nobody ever uses them.
People enjoy their food,
take pleasure in being with their families,
spend weekends working in their gardens,
delight in the doings of the neighborhood.
And even though the next country is so close
that people can hear its roosters crowing and its dogs barking,
they are content to die of old age
without ever having gone to see it.

 

81
True words aren't eloquent;
eloquent words aren't true.
Wise men don't need to prove their point;
men who need to prove their point aren't wise.

The Master has no possessions.
The more he does for others,
the happier he is.
The more he gives to others,
the wealthier he is.

The Tao nourishes by not forcing.
By not dominating, the Master le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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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suggestions, questions, and ideas to:
elwin@rhino.harvard.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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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어책을 사면 단어나 숙어 등을 일일이 찾아가며 책을 잡아먹을 듯이 정독을 하되 첫 몇 페이지만 계속 보고 더이상 진도가 안나간다.

2. 단어를 외울 때, 나중에 한방에 고치면 되겠지 하고 발음에 신경 안쓴다. 모든 단어를 거의 독일어식으로 발음한다. Jane을 '자네', deny를 '데니'라고 유창하게 발음한다.

3. 힘에 벅찬 것을 공부해야 영어가 왕창 늘 것이라 생각하고 TIME지나  Newsweek지 같은 미국사람들도 어려워하는 책들만 골라서 본다. 

4. 욕심은 많아서 이 책이 좋다면 이책 사고, 저 책이 좋다면 저 책 사고 책꽂이에 영양가 있는 책들이 수두록 하지만 자기에게 딱 맞는 책은 한 권도 없다.

5.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느긋하게 즐기려고 하지 않고 한 방에 영어를 끝낼 비법만 찾아 다닌다. 결국은 한 가지 방법도 제대로 실천해보지 못하고 갈등과 방황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낸다.

6. '어학연수 6개월이면 한 방에 영어 끝낼 수 있다'고 굳게 믿고 마음의 참 평안을 누린다. 

(최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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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 말을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는 이왕에 별로 없지요.
우리의 운명입니다. (그리고 사실 미국 가도 어릴 때를 제외하고는 열심히 공부 안하면 영어가 생각처럼 그렇게 쉽게 늘지 않습니다. )
그러나 글은 아무 때라도 쓸 수 있죠. 원래 글은 혼자서 쓰는 거잖아여.
글이라도 좀 많이 씁시다.
글을 자꾸 쓰다 보면 말도 조금씩 늘 수 있어요.
저는 원래 회화공부를 많이 했습니다만, 영작문을 하면서 회화실력도 좀 상승한 것 같아여.
저는 요사이도 항상 영어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물론 처음에 잘 안되죠. 생각할 때 영어로 하려면 생각이 잘 안되잖아여.
재미도 없구. 무지 귀찮아요. 생각도 마음대로 못하겠네!! 어우 미쳐!!
그래도 자꾸 노력했더니 저는 요즘엔 한 70%의 생각은 영어로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우리말로 대화한 내용도 마음속에서 다시 생각할 때는 영어로 고쳐서 하려고 애씁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주변에 없고 혼자 있을 때는 소리내어 중얼중얼 합니다.
물론 영어로죠. 다른 사람이 들으면 '미친 사람'이라고 오해 받을 정도로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 발음을 자꾸 들어도 그게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데
웬지 도움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신기하죠. 자신감이랄까.
나도 저런 상황에서 영어로 표현해 보고, 또 영어로(비록 나 자신의 발음이지만) 들어 봤다는 묘한 친근감이 들면서 더 잘 들리더라구요.

여러분들도 글을 많이 쓰보세요.
그러다 보면 영어에 대한 수요(=부족함, 필요, 아쉬움)를 느끼게 되고
수요가 있으면 공급(=공부)이 자연히 따라오게 되죠.

많이 틀려본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죠.
적극적인 실수!!! 이것은 참으로 용기있는 자만이 할 수 있고,
참으로 영어에 목마른 자만이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실수들이야 말로 영어(=회화, 작문, 독해, 듣기, 문법, 단어, 숙어...)를 잘하기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죠.

여러분, 많이 쓰보세요. 말을 많이 할 처지는 못 되더라도 마음만 먹는 다면 많이
쓰볼 수는 있잖아요. 쓰는 것은 이왕에 혼자서 하는 작업이니까요.
그리고 한번 쓰보는 것은 한번 말해보는 것보다 더 많은 실수를 발견해 낼 수 있습니다. 사실 쓰는 것이 말하는 것보다는 더 어렵고 정밀한 작업이에요. 우리말을 생각해 보세요. 미국사람들도 마찬가집니다. 사실 어느 나라 말에서나 쓰는게 말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복잡해요.

여러분, 작문을 통해 영어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십시오. 그러면 공급(=공부, 관심)은 저절로 발생하게 됩니다. 영어에 대한 수요창출이 꼭 작문을 통해서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처지에서는 최선의 방법 중의 하나라고 확신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오늘도 열심히 영어로 생각하고 쓰고 말하려고 노력하는 최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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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어디까지나 이런 방법으로 하시는 분도 있다는 소개글이지 제 개인적인 생각과 같다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혹 어떤 면에서 영감을 줄수도 있을 것 같아 올려봅니다. 결국은 각자 자신의 방법을 찾아야 됩니다.
(최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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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강좌]괴짜강사 정인석의‘영어통달 비법’

발성훈련 6개월이면 영어恨 풀수있다

기자가 정인석씨(鄭寅碩·42·정인석영어문화원 원장)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월 경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학원에 들렀다가 엿보게 된 그의 영어 강의방식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50여명에 이르는 수강생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에서 환갑을 훨씬 넘긴 분에 이르기까지, 학생·직장인에서 가정주부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남녀노소가 고루 섞여 있었다. 처음엔 영어실력이 제각각인 저들을 한 교실에 모아 놓고 영어수업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들은 ‘발성훈련’을 하고 있었다. 정원장이 선창하면 수강생이 따라서 소리를 지르는 식이었다. 처음 구경했던 수업에선 ‘아(a)∼’ 발음과 ‘이(i)∼’ 발음만 2시간 동안 ‘쉬지 않고’ 했다. 이렇게 얘기하면 쉬운 것 같지만, 정원장의 ‘복잡한’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시키면서 ‘아’ ‘이’를 외치다보면 10분도 되기 전에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힘들었다. 아무튼 첫 수업을 구경한 느낌을 솔직히 표현한다면, 무슨 광신도 집단을 보는 것 같았다.

정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그 발성훈련은 “몸의 대뇌 신경조직과 구강구조를 정확한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구조로 바꿔주기 위한 훈련”이라고 했다. 그런 훈련을 통해 발성음이 ‘체화(體化)’되면 ▲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와 똑같이 발음할 수 있게 되고 ▲ 영어 청취력이 대폭 향상돼 그 전에는 그냥 흘려 보냈던 미세한 부분까지 들을 수 있게 되며 ▲ 종국에는 굳이 암기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어휘가 기억되고 상황에 가장 적합한 영어문장이 입에서 술술 나오게 된다는 것이었다.

설마…, 기자는 믿기 어려웠다. 기자는 종래 “외국인으로서 영어 ‘본토발음’은 애시당초 불가능하며, 따라서 최선의 방법은 발음은 어설퍼도 문법에 맞는 영어를 구사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쪽이었다. 기자는 시험삼아 시간날 때마다 정원장의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기자가 만난 한국인 중에서 정원장의 영어 발음이 미국인의 본토 발음에 가장 가깝다(아니, 똑같다)는 ‘주관적 판단’도 학원에 계속 나가게 된 주요 요인이었다.

발성 훈련은 제법 혹독했다. 정원장은 심지어 토·일요일까지 송두리째 훈련에 투자할 것을 요구했다.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는 게 신조라며, 서울 근교로 나가 밤을 꼬박 새워가며 하는 합숙훈련에 참여할 것을 ‘강요’한 것이다. 놀라운 것은, 그런 무리한 요구에도 수강생 중 낙오자가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그렇게 석달째. 수강생들은 지금도 발성훈련을 하고 있다. 달라진 게 있다면 ▲ 발성훈련이 처음의 ‘아’ ‘이’ 수준에서 제법 복잡한 소리까지 진전됐다는 점 ▲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수업시간 말미에 잠깐 보여주는 미국영화를 그 전보다 훨씬 잘 들을 수 있다고 말한다는 점 ▲ 3시간 수업 중 1시간 정도는 ‘필링(feeling) 해설’에 할애한다는 점 등이다.

‘필링 해설’이란 정원장이 발성훈련이 끝난 뒤에 가르치겠다고 한 것인데, 영어 단어나 문장의 용법상 미묘한 차이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정원장은 발성훈련이 완벽하게 됐을 때 필링 해설을 해야만 평생 기억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몇 개월간의 발성훈련에 ‘지친’ 수강생들의 요구를 완전히 뿌리치지는 못했다. 수강생들은 요즘 그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정인석 원장의 영어공부 이론은 기존 영어학계에서 검증되지 않은 이론이다. 영어를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따라 하기에 쉬운 방법론도 아니다. 그러나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영어로 인해 숱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고, 국가 전체로 보면 영어공부에 어마어마한 경제적·시간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 그의 방법론이 하나의 참고가 될 수는 있지 않을까? ‘신동아’가 그의 영어공부 이론을 소개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대담/정리 송문홍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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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는 한국땅에서 지난 20여년간 영어강사를 해온 정인석입니다. 감히 말하건대 저는 대한민국에서 영어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대단히 건방지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한국인 중에서 저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20여년간 학원과 대학가를 맴돌았으니 영어를 가르치는 일에도 웬만큼 이력이 나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지금부터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제 얘기가 영어에 관한 일반적인 통념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디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영어교육 문제는 지금 거국적으로 상상을 초월할 만큼 어마어마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반면에 그로부터 얻는 소득은 참으로 보잘 것 없는 형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영어를 잘해보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전국의 학원가와 서점의 어학 코너를 헤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왜 한국인들이 영어 정복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그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정말로 없는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저는 제 자신이 영어를 배우면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지금 서울에서 작은 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 학생들 중에는 칠순이 가까운 어른도 계시고, 이제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꼬마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몇 년간 살다온 분도 있고, 미국으로 살러 갈 분도 있습니다. 그분들 모두가 참으로 열심히 제 수업에 따라와주고 있습니다.

제가 영어를 가르치는 방법은 따라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강생들은 우선 육체적으로 힘들어 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강의를 듣는 식이 아니라 밤 11시까지 3시간 동안 수강생들이 끊임없이 저를 따라 소리를 지르면서 발성음·분철음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 학원에 처음 와보는 분 중에는 간혹 여느 영어학원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에 충격을 받는 이도 있습니다.

제 학원에 나오는 분들은 제게 너무나 귀한 존재들입니다. 이분들은 제가 체득하고 창안한 영어 학습방법을 확신하고, 그것을 배우고자 하는 열의에 가득 차 있는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해 지난 20여년간 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지만 다른 학원강사들과 흡사한 방법으로 가르쳐왔습니다. 인기있는 강사가 된다는 게 사람들 생각만큼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물론 선천적으로 호감이 가는 외모나 목소리도 중요하겠지요. 그러나 영어 강사의 인기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얘기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저도 과거에는 그런 시류에 적당히 타협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쳐왔습니다. 제가 창안한 영어 교수방법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제 강의에 100% 적용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가르치면 수강생들이 따라오기 힘들어 하고, 대부분 사람들은 당장 눈 앞에 그럴듯하게 차려진 지식만을 원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학에 관한 한 그런 지식이 며칠 안 가서 잊혀질 수밖에 없는 지식이라는 건 그분들도 알고 있었을 겁니다.

저는 그분들에게 평생토록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영어지식을 주고 싶었지만, 약간의 불편함과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그것을 배우기를 원한 사람은 지금까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 학원에 나오는 수강생들은 그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얼마 안가 잊혀질 지식이 아니라 영어가 자연스럽게 자기 몸 속에 체득되는 방법을 배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고기가 아니라 고기를 낚는 어부가 되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는 저로서는 너무나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1부: 나는 이렇게 영어에 통달했다

먼저 제가 어떻게 영어를 배웠는지, 제 이력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창안한 영어 학습방법을 설명하려면 제 경험을 먼저 말씀드리는 게 순서일 듯 합니다.

제 고향은 경남 함안, 초등학교는 마산에서 다녔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영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마산 수출자유지역에 일본인들이 많았는데, 어린 마음에 저들을 이기려면 아무래도 일본어로는 안 되겠고, 영어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동네 중학생 형들을 좇아다니면서 영어 철자법을 익혔습니다. 당시 마산고등학교에 다니던 외삼촌에게선 영어사전 찾는 법이며 발음기호를 배웠구요. 영어 문장을 놓고 사전을 찾아서 단어 뜻을 죽 배열해보니까 우리말과 앞뒤가 뒤바뀌어 있어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지금도 납니다.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그런 식으로 영어를 혼자서 익혔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해보니까 동급생들보다는 제 영어가 조금 나은 축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영어 단어를 외워도 금방 잊어먹고, 잘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또, 길거리에서 선교사나 미군들이 지나가면서 하는 영어를 들어보면, 그때까지 세상에서 영어를 제일 잘 한다고 믿었던 외삼촌이나 학교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것과는 발음이 너무나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한번은 미국 사람들이 거리를 지나갈 때 옆에 따라가면서 그 사람들 얘기를 엿들었습니다. 당연히 중학교 1학년짜리가 그들의 대화를 알아들을 리 없었지요. 그래도 저에게 용기가 있었던지 그들에게 제 발음이 어떤지 봐달라고 더듬더듬 영어로 말을 붙여 봤습니다. 그랬더니 제 발음이 아주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자신은 제 발음에 대단히 불만스러웠는데도 말입니다. 그 미국인들 보기에 어린 학생이 외국인에게 말을 붙이는 게 신통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엔 영어 하는 사람이 참 드물었으니까요.

그런 식으로 길거리에서 미국인들을 붙잡고 몇 차례 발음 교정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How are you doing?(안녕하세요?)’를 해보라고 하면 ‘하우 아 유 드우잉’ 하고 또박또박 얘기해줬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자기네끼리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자기들끼리는 ‘하우 아 유 드우잉’이 아니라 ‘하∼류 드우잉’ 이렇게 빨리 말했습니다.

그때 참으로 열심히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친구네 집에서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빌려다가 AFKN을 듣곤 했는데, 어쩌다가 내가 아는 단어가 나오면 그것을 따라 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또, 자기 집이 마산시내에서 극장을 경영하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일요일이면 아침부터 밤 11시 마지막 회가 끝날 때까지 극장 영사실에 처박혀서 똑같은 외화를 보면서 지냈습니다. 제가 겨우 알아들을 수 있는 영어문장 두세 개를 다시 들어보려고 그 장면만 나오기를 기다렸던 거지요. 처음에는 이렇다 할 방법도 없이 무작정 그 사람들 발음대로 따라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나름대로는 비슷하게 된다고 생각했다가도 다음 번 상영 때 다시 들어보면 또 달랐습니다. 몇 달 간 일요일마다 이런 짓을 계속했습니다. 밤늦게 집에 돌아가면 야단을 엄청나게 맞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짜리가 아침에 나갔다가 밤 12시에 들어오니 야단맞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지요.

이렇게 몇 달간 발음연습을 하다가 한 가지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How are you doing?’에서 미국인들은 음을 하나하나 끊어서 발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 류, 드우잉’ 이렇게 끊어서 빨리 읽어보니까 미국인 발음과 비슷해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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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에 피가 배도록 발음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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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학교에선 제 별명이 ‘영어 또라이’가 돼 있었습니다. 영어시간에 책을 읽으면 친구들이 “네 발음이 이상하다” “왜 너만 그렇게 이상하게 읽느냐”고 해서 그런 별명이 붙었습니다. 제가 영어책을 읽으면 동급생들은 물론이고 선생님도 제가 어디를 읽고 있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동급생들은 그렇다고 치고, 저 또한 마음 속으로부터 영어 선생님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들어봐도 선생님 발음은 미국인 발음과는 천양지차였으니까요.

이렇게 제가 영어시간에 계속 문제가 되자 결국 교장선생님 앞에까지 가게 됐습니다. 당시 우리 교장선생님은 육사 영어과 교수를 하다가 오신 분이었습니다. 그분이 저에게 영어책을 한번 읽어 보라고 하시더니 “너 잘한다”고 말씀해주신 거예요. 이렇게 되자 선생님도 저를 아주 무시해버리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우리 중학교가 그때 기독교계통 학교였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들이 1년에 한번씩 개교기념일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만 되면 선생님들이 다 도망가고 없는 겁니다. 통역을 하라고 할까봐 그런 거지요. 그 해 통역을 교장선생님이 저에게 시켰습니다. 더듬거리는 영어였지만 저는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했고,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그때도 학교 영어공부는 문법, 단어 위주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때 유일하게 발음 위주로 영어를 공부한 셈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발음은 그 시기가 지나면 나중에 바로잡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으니까 말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미국인 발음을 흉내내 따라하면서 하나씩 끊어서 읽어보고, 그것을 조금 빨리 읽어보니까 제 생각에도 미국인 발음과 비슷해져간다고 느꼈습니다. 당시 발성 훈련을 얼마나 혹독하게 했던지 입술이 부르터서 피가 배어 나오고 혓바늘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중학교 2학년 초까지 그렇게 했습니다.

친구들과 놀지도 않고 오로지 그 연습만 했습니다. 그때 학교와 집까지의 거리가 광화문에서 청량리 사이 정도였는데, 그 거리를 아침 저녁으로 혼자 걸어 다니면서 발성연습을 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해도 다들 먹고 사는 게 어려웠습니다. 저도 방과후 집에 가면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걸어다니면서 발성연습을 했습니다. 오며가며 2시간 이상씩 하루에 5∼6시간을 그렇게 연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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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뚜껑이 확 열리는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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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미친 듯 발음연습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겁이 났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고등학교 입학시험 준비를 하는데 저는 미친 놈처럼 발성연습만 하고 살았으니 그들에게 뒤처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고쳐먹고 용기를 냈습니다. “설령 내 영어공부 방법이 틀렸다고 해도 불과 1년이다. 남들보다 1년 처진다고 해서 큰일 나는 건 아니다” 이렇게 마음 먹고 저 자신을 계속 다그쳤습니다. 만약 제 공부방법이 성공해서 영어를 잘하게 된다면 남들보다 10년, 20년은 앞서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제겐 엄청난 모험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운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꼬박 한달을 매달린 끝에 해결이 됐으니까요. 물론 그 전에 일요일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것까지 합하면 더 길지만, 집중적으로 발성연습에만 매달린 건 딱 한달이었습니다. 그 한달간 연습을 얼마나 했던지 반쯤 미친 상태까지 갔습니다. 심지어 제가 방금 누구를 때린 사실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사람이 미치기 시작하면 눈빛부터 이상해진다고 합니다. 하루는 저를 귀여워하던 여선생님이 저를 보더니 ‘너, 눈이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산 부근에 그분이 아는 단감 농장이 있으니까 거기로 가서 농장도 지키면서 한 달간 요양하고 오라고 저를 보냈습니다.

농장에 머물 때 저는 평생토록 잊지 못할 경험을 했습니다. 농장에 간 지 한 20일쯤 지났을까, 갑자기 머리 속이 펑 터져버리는 것 같고, 머리 뚜껑이 확 열어 젖혀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마치 옛날 화차에서 연기가 통통 올라오는 것처럼 내 머리에서도 뭔가 올라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내 머리, 내 머리” 외치면서 쓰러졌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 전까지 단 한 번이라도 말해봤거나 책으로 읽었던 영어 문장들이 모조리 기억이 나는 것이었습니다. 발음도 어떤 단어, 어떤 문장이든 아주 매끄럽게 술술 나왔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비유하자면, 그 전까지 죽어라 연습하면서 머릿속에 담아놨던 온갖 잡다한 영어 부스러기들이, 어느날 갑자기 질서정연하게 정리돼서 실타래가 풀리듯 술술 흘러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가 제가 중학교 2학년이던 여름이었습니다. 아무튼 이 일을 계기로 저는 완전히 미국식 영어 발음을 갖게 됐습니다.

그 후로는 영어공부를 할 때 남들처럼 외우지 않고 그냥 한번만 죽 읽으면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남들은 한두시간 걸리는 분량을 저는 10분, 20분이면 충분했습니다. 영어를 읽을 때 정확하게 분철해서 발성을 할 수 있게 되면 그냥 저절로 머릿 속에 기억이 되는 겁니다. 반면에 영어 단어나 문장을 부정확한 발음으로 무작정 암기하려고 들면, 평생 가도 영어는 안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자세한 내용은 다음 장에서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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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중국어 떼고 화교 학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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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제가 살아온 얘기는 가급적 간단하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그것말고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으니까요.

머리 뚜껑이 열리는 경험을 한 뒤, 저는 ‘영어 또라이’에서 ‘영어박사’로 확실하게 신분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중학교 영어수업은 여전히 저에게 지옥 같았습니다. 영어 교과서만 읽으면 이상하게 읽는다고 선생님으로부터 매를 맞았기 때문입니다.

영어시간이 하도 지긋지긋해서 교장선생님을 면담한 끝에 저는 영어시간에는 수업을 받지 않아도 좋다는 허락을 얻어내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저를 그렇게 많이 때렸던 영어 선생님을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마산의 한 영어학원에 초빙받아 강의하던 자리에서였습니다. 강의실 뒤편에 그 선생님이 앉아 계셨습니다. 물론 제가 당신 제자인지 모르고 수업을 들으러 오신 거지요. 강의가 끝난 후 그분에게 다가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선생님에게 여쭤봤습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저를 심하게 때리셨어요?”

“그때 자네가 옳다는 걸 알고 있었네. 그렇지만 자네를 그냥 놔두면 도저히 수업을 통제할 수가 없었어. 그래서 매를 들 수밖에 없었네”

“저는 그때 선생님이 얼마나 원망스러웠는지 아십니까? 선생님께서 저처럼 영어를 읽으면 안된다며 매를 드니까 저는 ‘모든 게 다 틀렸구나’ 하고 좌절했어요. 그런데 미국 사람에게 물어보니까 제 말이 옳다고 해줬어요. 저는 그 때 그 실낱같은 희망으로 살았습니다”

세월이 한참 흐른 뒤였지만, 저로서는 그 얘기를 다시 꺼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저는 일반 고등학교가 아니라 화교(華僑)들이 운영하는 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중학교 영어시간에 겪었던 일을 또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는 게 화교학교를 택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당시 제가 영어과외를 했던 학생이 화교 초등학생이었는데, 그 집 아버지의 추천을 받아서 부산의 화교학교로 갔습니다. 한국인이 화교학교에 진학하려면 중국인의 추천을 받아야만 합니다.

화교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중국어를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 때 화교학교는 9월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니까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정도 시간이 있었던 거지요. 그 사이에 화교 가정에 입주 가정교사로 들어가 초등학생 영어를 봐주고, 대신 저는 중국어를 공부했습니다. 당시에 저로서는 먹여주고 재워준다는 데에 귀가 솔깃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집에서는 방과후면 집안일을 거들어야 했으므로 예습, 복습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중국어를 한달만에 뗐습니다. 제가 영어를 가르쳤던 아이에게 부탁해서 중국어 발음, 50음도(音圖)를 일주일간 공부하고 난 뒤 발음기호가 달려 있는 화교 소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를 갖고 공부했습니다. 중국어 발음이 영어 발음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그 집 아버지가 당시 화교 소학교 교장선생님이었는데, 제가 책 한 권을 뗀 후 테스트해보시더니 저를 부산 화교학교에 추천해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학교에 들어갔더니 중국 아이들이 저를 대만에서 온 것으로 오해하더군요. 제 발음이 완전히 교과서적인 중국 발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언어란 게 그렇습니다. 일단 언어의 원리를 깨치고 나면 그 다음에 다른 언어를 배울 때는 아주 쉬워집니다. 저를 지금 당장 아프리카 오지에 떨어뜨려 놓는다고 해도 저는 한달 안에 그 사람들이 쓰는 말을 할 자신이 있습니다. 일단 소리를 똑같이 따라할 수 있게 되면, 뜻을 깨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저는 화교학교를 6개월만에 졸업했습니다. 두 달에 한번씩 월반을 한 셈이지요. 당시 화교학교는 언제라도 다음 학년치 시험을 봐서 통과되면 월반이 가능한 구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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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6개월 만에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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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나라 학제로 치면 저는 중졸 학력입니다. 화교학교를 졸업할 때 알게 됐는데, 화교학교는 우리나라에서 정규 고등학교 과정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한국내의 화교학교 졸업생 중 대학에 진학할 사람들은 대만에 있는 대학으로 많이 갔습니다.

건방진 얘기지만, 저는 한국 내에 있는 대학은 애초부터 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대학에서는 배울 게 별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대신 군대생활 중 용산 8군사령부 내에 있는 텍사스대학에 등록해서 몇 학점 이수하고, 제대 후에는 미국 텍사스주립대 오스틴 캠퍼스에 6개월간 다녀온 게 제 학력의 전부입니다.

군생활은 영어실력 덕분에 참 편하게 지냈습니다. 처음 배치받은 곳이 수도군단 항공대였는데, 수도권 방공망을 통제하면서 이 지역을 드나드는 미군 헬기 조종사와 통신상으로 대화해서 비행경로를 확인하고 사고를 방지하는 게 제 임무였습니다.

팀스피리트 훈련 때에는 우리나라로 오는 미군 장성들의 통역으로 나가기도 했습니다. 사병 신분으로 나갈 수가 없어서 중위 계급장을 달고 나가 통역을 했습니다. 이 시절에 용산캠프 내의 미국 대학에 나간 것입니다.

제대 후 본격적으로 언어학을 공부해보겠다는 마음을 먹고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사실 그때 이미 저는 언어학의 실전 경험에 관한 한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텍사스 주립대학에 가서 언어학과 교수를 만나보니 한 마디로 실망이었습니다. 제가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는 언어습득체계에 대해서 대화를 나눴는데, 그분이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미국인들은 외국인, 특히 언어구조가 판이하게 다른 아시아인이 서양 언어를 배울 때에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해서 이해가 얕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자기 나라 말을 자연스럽게 배워갑니다. 누가 특별히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사람이 모국어를 말한다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요. 그러니 외국인이 자기네 나라 말을 배우겠다고 할 때에는 적절한 조언을 해주기가 어렵습니다. 자기 입장에선 너무 당연한 부분이니까 거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미국에 간 지 6개월만에 저는 짐 싸들고 한국으로 돌아와버렸습니다. 미국 대학의 언어학과 과정이 한국 대학의 그것과 별차이가 없더라는 사실도 유학을 중도에서 그만두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 이후 제가 살아온 내력에 대해서는 이만 생략하겠습니다. 그동안 제 삶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전국 각지의 대학과 학원가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숱한 좌절을 겪었다”는 한 마디가 될 것 같습니다. 때로는 학원을 직접 운영하다가 뼈저린 실패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인기있는 영어선생이 되려고 노력했다면 그런 실패를 조금은 줄일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해보라는 내면의 유혹도 종종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근본적인 치유책을 외면한 채 허구한날 그저 그런 관용어구에나 매달려봤자 영어실력은 별로 나아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제 이론과 현실의 중간 어디 쯤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요즘 행복합니다. 제가 창안한 영어학습 이론에 따라 영어를 배우기 위해 수십명이 몇 달째 땀을 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제 교수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저는 이분들에게 말했습니다. 저를 믿고 따라와주기만 한다면 앞으로 영어로 인한 마음고생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신 저에게서 배우는 동안에는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일반 영어학원에서 가르치는 식의 교육방법을 기대한다면 처음부터 포기하라고 말했습니다.

지금도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영어로 인해 가슴에 멍이 들고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 제 얘기가 조그만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제2부:내 이론으로 공부하면 Native Speaker된다

제 영어학습 이론을 설명하기 전에 먼저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차이점을 확실하게 이해한 바탕에서 영어를 공략하는 방법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선, 우리말과 영어의 가장 근본적인 차이점은 발성음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한국어를 말할 때 입술 모양을 한번 유심히 살펴 보십시오. 입술이 주로 위아래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우리말은 구강을 위아래 방향으로 많이 사용해서 나오는 소리이고, 따라서 입술의 움직임이 큰 편입니다.

반면에 영어를 비롯한 서양언어는 말할 때 입술이 주로 좌우로 벌어집니다. 즉 서양언어는 구강을 주로 옆 방향으로 사용합니다. 이건 CNN 뉴스진행자나 미국영화를 보면 금방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비율로 본다면, 우리말의 80% 정도가 구강의 상하운동을 통해 나오는 소리라면, 서양언어는 반대로 80% 정도가 좌우운동으로 나오는 소리입니다.

소리의 특성 자체도 우리말과 영어가 판이합니다. 우리말은 공명하지 않는 단음(單音)으로서 밖으로 퍼지는 성격의 소리입니다. 소리가 입 안에서 밖으로 퍼져 나갑니다. 반면에 영어는 소리가 구강 안에서 빙빙 도는 굴절음입니다. 공명이 되는 소리지요.

또, 영어 발성음은 우리말처럼 입에서부터 곧바로 밖으로 튀어나가는 소리가 아니라 가슴에서부터 끌어올려서 입안에서 돌린 후 다시 뱃 속으로 집어 넣는 성격의 소리입니다. 지면으로만 설명하려니까 표현에 한계가 있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영어의 발성음은 뱃속 깊숙한 데서 나오는, 울림이 많은 소리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한국어와 영어는 소리의 주파수부터 다릅니다. 한국어의 ‘아’와 영어의 ‘아’는 본질적으로 다른 소리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우리는 한국어의 ‘아’ 소리로 영어를 말하고 공부해왔습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미국인과 대화도 잘 안되고, 들리지도 않고, 오래도록 기억되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영어와 한국어의 이런 소리상의 차이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연설을 할 때 한국인은 보통 배를 앞으로 쑥 내밀고 말을 합니다. 그러나 미국인이 연설하는 모습을 유심히 보면 배를 안으로 들이 밀고 말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에 힘을 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저는 이런 발성음의 차이를 종종 동·서양의 차이로 비유하곤 해서 설명합니다. 동양은 해가 뜨고, 서양은 해가 지는 쪽입니다. 동양철학으로 보면, 동양은 양(陽)이고 서양은 음(陰)입니다. 따라서 아시아권의 언어는 밖으로 내지르는 양(陽)의 단음이지만, 서양 언어는 몸 속에서 빙빙 돌리는 음(陰)의 굴절음입니다.

이런 바탕에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을 한 마디로 평가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이뤄져왔습니다. 우선 학교에 들어가면 A에서 Z까지 알파벳을 순전히 한국식 발음으로 가르칩니다. 제대로 된 영어발음이라곤 들어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단어와 문장을 외우게 합니다. 선생님도 외워서 가르치고 학생도 외우면서 공부합니다. 외워서 시험을 치르고, 그 다음엔 잊어버리고, 이런 일을 우리는 지금까지 수십, 수백 차례 반복해왔습니다. 그렇게 대학까지 영어를 공부했지만, 그런 사람 중 지금 영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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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식 공부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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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는 사회에 나와서도 계속됩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시중에는 수많은 종류의 영어회화 테이프가 나와 있습니다. 그것들도 다 암기를 전제로 한 것들입니다. 학교에서 “영어는 외워야 된다”는 말만 들어온 사람들로서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한국말을 외워서 공부했습니까? 만약에 우리가 우리말을 외워서 익혔다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었을까요? 마찬가지로 미국인들은 영어를 외워서 익혔을까요? 한국인이 외우지 않고도 한국어를 잘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영어를 외워서 익힌 미국인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영어는 외국어니까 외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로 이게 잘못된 생각입니다. 미국인들은 영어를 외우지 않았는데 우리는 외국인이니까 영어를 외워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문법이나 문장을 외우는 방식은 잊어버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대답은 간단합니다. 갓난아이가 말을 배워가는 방식으로 배우면 되는 겁니다. 인간은 말하는 법을 먼저 배우고 그 다음에 글을 배웁니다. 글자를 먼저 배우고 그 다음에 말하는 법을 배우지 않습니다. 글자를 읽거나 쓰지 못하는 문맹자도 자기 나라 말은 잘합니다. 이건 세계 어느 나라의 언어나 다 똑같습니다.

저는 저명한 영어학자들을 만나 제 이론을 말씀드릴 기회를 몇 차례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 개인적으로는 하나같이 제 말에 동의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사회 전체로 공론화돼서 우리나라 영어교육 체계를 바꿀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거기엔 숱한 난제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그렇게 하기에는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너무 힘이 들고(그러나 배우는 입장에서 힘들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넉넉잡고 6개월을 투자해서 평생토록 영어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 6개월은 충분히 가치있는 투자가 아닐까요?), 새 방법으로 바꾼다면 기존 영어관련 사업체들은 다 망해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또, 그렇게 되면 영어학계의 원로 교수나 선생님들이 곤란해집니다. 상당수 영어 선생님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을 겁니다.

요즘엔 유학갔다온 사람이나 미국인이 직접 가르치는 학원이 많아졌지만, 그런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미국인이 강의하는 강좌도 결국은 교재를 통해 영어를 암기시키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갓난 아기가 어떻게 언어를 배우는지, 그것이 어떻게 영어를 배우는 데에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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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보다 말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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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기는 태어나서 한동안은 주변의 소리를 받아들이기만 합니다. 갓 태어난 아이의 신경체계는, 비유하자면 백지 같은 상태입니다. 이 백지 위에다 소리를 입력하고, 각각의 소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곧 언어의 학습과정인 것이지요. 아기는 주변 소리를 들으면서 하나씩 인지를 해나갑니다.

만약 갓난 아기에게 “가자”고 했다면 갓난아이는 그 소리를 어떻게 들을까요? 아기는 어른들처럼 그냥 ‘가자’로 듣지 않습니다. ‘그’ ‘아’ ‘즈’ ‘아’ 이런 식으로 아기의 귀에는 음소가 하나씩 분리돼 입력될 겁니다.

그렇게 신경조직에 소리를 기억시키면, 아기는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신경조직이 완전히 자리를 잡고나면 그걸 풀어주는(활용하는) 과정으로 나아갑니다. 처음에는 신경조직에 소리를 입력시키고, 다음에는 입력된 소리를 직접 발성하면서 말을 배워간다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아이들이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떠들면 그걸 못하게 하는 부모가 있는데, 이건 언어 측면에서 보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 신경조직이 제대로 풀리지 못해서 말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알파벳이 왜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지요. 알파벳은 말하자면 특정한 발성음을 가리키는 약속된 기호입니다. 발성음은 글자가 아니라 소리입니다. 따라서 발성음을 익힌다는 것은 자기 신경체계에 그 소리를 기억시키는 겁니다. 이런 훈련이 돼 있으면 글자를 몰라도 듣고 말할 수는 있게 된다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갓난 아이들이 말을 배워가는 원리인 것입니다. 글자는 우리가 글을 읽고 쓰기 위해서 익히는 겁니다. 즉 발성이 먼저 되고 그 다음에 글자를 익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국말에 대한 발성훈련이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학교 들어가서 받아쓰기 연습을 하면서 한글 쓰는 법을 익힙니다. 이렇게 발성음이 신경체계에 자리가 잡힌 다음에 글자를 배우면 논리나 문법 이전에 어순이라든가 언어 감각을 저절로 체득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곧 마음대로 자기가 쓰고 싶은 것을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사실 지금까지 우리는 영어 알파벳조차 제대로 발음할 수 있는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금 당장 대학생들에게 알파벳을 읽어보라고 하면 제대로 발음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겁니다. 올바른 발성도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글자부터 가르치고, 무작정 외우게 하는 식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우리 영어교육은 말과 글이 ‘거꾸로’였습니다.

따라서 영어를 배우기 위한 첫 순서는 영어 알파벳이 우리 몸의 자율신경에 기억되도록 훈련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갓난아기가 어머니 품에서 말을 배워나가는 과정과 똑같습니다. 다만 갓난아기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구성해놓은 순서대로 발성훈련 진도를 나가는 것이지요. A부터 Z까지 발성음을 익히고 나면 영어 단어나 문장이 저절로 기억되고 응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건 제가 요즘 가르치고 있는 수강생들을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발성훈련을 하니까 영어 청취력이 월등히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나이에 따라 발성훈련에 걸리는 시간은 차이가 있습니다. 최고로 빠른 것은 나이가 10살 아래인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은 발성연습을 조금 시킨 뒤에 외화 한 대목을 들려주면 영화속 주인공과 똑같이 발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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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아’와 영어 ‘아’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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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한국인과 일본인이 영어를 가장 못한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은 좀 다릅니다. 중국어는 영어처럼 반굴절음인데다 어순도 영어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어를 말하는 구강 형태도 영어를 말하기에 유리합니다. 중국인이 우리보다 영어를 빨리 배운다는 데에는 이런 인체적인 특성이 있다는 겁니다. 동남아 사람들도 일반적으로 우리보다는 영어를 잘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우리보다 머리가 좋아서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언어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는 답이 나옵니다. 외워서는 언어를 결코 정복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러나 저는 세계의 모든 언어가 결국은 하나의 원리로 구성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언어에는 ‘아-에-이-오-우’라는 기본 모음이 있지요? 즉 언어마다 소리를 표현하는 글자만 다를 뿐입니다. 그런 점에서 세계의 언어가 하나라는 말을 달리 표현하면 ‘소리는 하나’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언어마다 그 소리가 조금씩 변형돼 있다는 점입니다. ‘아’라고 해도 언어별로 다 다른 소리라는 것이지요.

이 사실을 깨치고 나면 언어를 배우기는 간단해집니다. 언어별로 다른 소리를 익히면, 그 뜻은 저절로 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언론에 러시아의 세르게이 박사라는 언어학자가 지구상에서 사라진 언어를 포함해서 전세계의 400개 언어를 구사한다고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그 사람이 이 원리를 깨우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요즘 수강생을 가르치는 교재 중에 영어의 자음과 모음을 모두 조합해서 2410가지 소리를 내도록 정리한 표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ba-be-bi-bo-bu-b?-b -b?-b -b ’ 이런 식으로 모든 자음과 단모음 또는 이중모음을 연결시킨 도표입니다. 이 표를 그냥 순서대로 읽어가면 그냥 영어 발음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세로로 읽거나 대각선으로 따라서 읽어 보면 전혀 영어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때로는 중국어처럼 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도표로 발성연습을 하는 수강생들이 매우 신기해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영어에는 지구상의 모든 소리가 다 포함돼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는, 영어 발성음을 제대로 훈련하면 다른 외국어를 배우는 것은 무척 쉬워진다는 얘기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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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성훈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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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제부터 구체적으로 발성훈련을 어떻게 하는지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기초적인 게 모음입니다. 영어에서 모음은 ‘a-e-i-o-u’ 다섯 개가 기본, 발음기호 ‘?- -?- - ’ 까지 합하면 10개입니다. 이중에서도 ‘a-e-i-o-u’가 기본이고, 그 중 (구강의 상하 움직임을 대표하는) a와 (구강의 좌우 움직임을 대표하는) i는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이 두 모음에 대한 발성연습을 집중적으로 해야 합니다.

소리는 복부 깊숙한 데에서 끌어올려서 내야 합니다. 복부를 하단, 가슴을 중단, 목을 상단이라고 구분하면, 복부에서부터 소리를 끌어올려서 구강 안에서 소리를 돌린다는 느낌으로 내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말로 그냥 내지르는 식의 ‘아’가 아니라 ‘아∼’가 되지요. 이런 식의 발성법에다 모음에 따른 입의 모양을 맞춰줌으로써 체내의 신경체계를 자극해주는 겁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우리말만 쓰면서 살아왔습니다. 생각도 우리말로 하고 심지어 꿈도 우리말로 꿉니다. 자연히 우리말을 하기에 가장 적합하도록 신체구조가 고정돼 있습니다. 이걸 영어를 말할 수 있는 신체구조로 바꿔주는 게 발성훈련의 핵심입니다.

제 학원에 나오는 수강생들은 요즘 이 훈련만 몇 개월째 해오고 있습니다. 흔히 영어학원이라면 으레 짐작하듯 영어문장 구조나 해설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런 공부는 일단 발성훈련이 제대로 된 뒤에 해야지 그 전에는 아무리 멋진 강의를 해도 그때 뿐입니다. 몸의 구조가 영어를 말하고 듣기에 적합한 상태로 바뀌어야만 굳이 외우지 않고도 영어단어나 문장구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그분들은 이구동성으로 발성훈련을 한 이래로 영어실력이 확실하게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그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굳어졌던 신경조직이 지속적으로 자극받은 상태에서 영어를 들으니까 예전에는 듣지 못했던 세밀한 부분까지 알아듣게 되는 거지요.

발성훈련의 성과는 개인의 노력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확실히 빠릅니다. 반면에 어린이들은 어른들만큼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아주 잘 따라옵니다. 그만큼 아이들의 신경조직이 덜 굳어 있다, 유연하다는 말이지요.

다음 단계는 분철음 훈련입니다. 자음을 그 뒤에 따라오는 모음에 붙여서 읽되 각각 발음하도록 하는 것이죠. 예를 들면 ‘have’란 단어를 읽을 때 ‘ㅎ-애(브)’라고 하나하나 끊어서 읽습니다.

분철을 하면서 자음을 발음해보면 입술 양 끝이 뺨 위로 올라가는 소리가 있고, 아래 쪽으로 내려가는 소리가 있습니다. 이것을 저는 전위행위라고 합니다. 먼저 인위적으로 입모양을 만들고나서 소리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전위행위는 구강 모양을 정확하게 만들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이렇게 하면서 분철음 훈련을 하면 그동안 죽어 있던 신경조직이 자극을 받아 살아나게 됩니다.

이런 부분들이 마치 우리말하듯 체득되지 않으면 외국어는 평생 공부해도 안된다는 것이 제 지론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10년 넘게 영어를 외우면서 공부했는 데도 성공하지 못했지 않습니까? 외국에서 살다 와도 영어가 제대로 안 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이런 것이 다 영어의 음질이 체득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외국어를 배울 때에는 그만큼 힘겨운 산고(産苦)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발성음 훈련이나 분철음 훈련이 무척 힘들다는 겁니다. 그러나 일단 여기서 성공하면 그 다음에는 일사천리가 됩니다. 일단 소리가 완벽하게 소화된 다음에 뜻을 알면 결코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껏 영어를 글자 위주로 배워왔기 때문에 글자를 모르면 아는 게 없는 것처럼 잘못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우리말을 다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처음 듣는 말이 나오면 그게 무슨 뜻이냐고 주위에 묻지요. 아무리 어려운 말이라도 한글 철자법으로 구성된 단어이기 때문에 그게 가능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결론적으로 발성훈련은 굴절음을 만들어주는 발성법, 소리의 틀을 만들어주는 분철음, 그리고 전위행위, 이렇게 세 가지로 구성됩니다. 이런 발성훈련이 충분히 이뤄지면 그때부턴 영어가 소리 그 자체로 세밀하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What are you doing?’이라면,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듯이 문법적으로 하나하나 따져서 ‘너 뭐하니?’로 해석이 되는 게 아니라 소리 자체로서 의미가 전달될 준비가 갖춰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웬만큼 할 줄 안다는 사람들도 대부분의 경우 우리말을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영어로 바꾸는 것이 습관이 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평생 그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영어를 100% 소리로 들을 수 있게 되면 그것을 머릿 속에서 굴려 해석할 필요없이 바로 입력이 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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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단계는 필링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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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성훈련이 끝난 뒤 마지막 단계로 제가 가르치는 게 ‘필링(feeling) 해설’이라는 겁니다. 이건 상황과 감정상태에 따라서 가장 적절한 단어를 찾아서 쓰는 방법을 가르치는 겁니다. 문화권마다 나름의 문화와 관습이 있습니다. 대화를 할 때에도 사용하는 단어에 따라서 뉘앙스가 천양지차로 달라집니다. 또, 그때그때의 감정상태에 따라서도 말이 다릅니다. 우리말에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영한사전에 나온 해석과 실제로 사용하는 용어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영어교재도 천편일률적으로 교과서적인 해석만 나열해놓은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언어의 감각을 가르치는 게 필링 해설입니다.

언어에는 저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가 몇백개씩 있습니다. 영어에서는 200 단어 정도가 평생 쓰는 단어들입니다. 우리도 그런 단어는 중학교 때 이미 다 배웠지만, 사실상 그 단어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배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과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들을 모조리 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발성훈련이나 분철훈련이 된 다음에 필링 해설을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기억이 됩니다. 필링해설은 언어의 감각적인 부분이고, 언어 습관에 대한 해석이기 때문에 소리가 정확하게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는 들어봐야 결코 기억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몇가지 예를 들어보지요. 우리는 흔히 ‘잠깐 기다려’라고 할 때 ‘Just a minute’와 ‘Wait a minute’을 구별없이 씁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표현은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Just’란 단어는 부정적인 상황이나 감정, 시각이 포함돼 있을 때 씁니다. 예를 들어 바쁘게 무슨 일을 하고 있는데 아이가 와서 놀아달라고 자꾸 보챌 때, 짜증섞인 목소리로 ‘잠깐 기다려’ 할 때 ‘Just a minute’를 씁니다.

반면 ‘wait’는 긍정적인 상황, 감정을 내포하고 있는 용어입니다. 예를 들어 반가운 친구가 찾아왔을 때 ‘하던 일을 마저 끝낼 때까지 잠깐 기다리라’는 의미로 ‘Just a munute’이라고 했다면 그 친구는 대번에 ‘내가 반갑지 않은가보다’ 하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Wait a Minute’이라고 해야 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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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ave no m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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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예는 수없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need’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가 필요하다’라고 나옵니다. 그러면 ‘We need coffee’ ‘We need rice’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그냥 ‘우리는 커피가 필요하다’ ‘우리는 쌀이 필요하다’로 합니까? 커피는 기호품이고 쌀은 주식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있어야 할 게 없다는 겁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가 떨어졌다’는 식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We need rice, honey’ 하면 ‘여보, 우리 쌀 떨어졌어’하고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이럴 때 만약 ‘We have no rice’라고 하면 큰 일 납니다. ‘have’는 원래 과거형이었던 ‘had’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따라서 해석도 ‘이미 뭐가 돼 있는 것’ ‘뭐가 진행중인 것’이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no’는 강한 부정, ‘not’은 약한 부정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have’는 쌀을 만드는 사람, 즉 농부나 할 수 있는 말입니다. 즉, ‘have’와 ‘no’를 결합해서 ‘We have no rice’라고 하면 ‘올해는 쌀이 아예 없으니 농사를 해서 쌀을 만들어야겠다’는 뉘앙스입니다.

만약 ‘나 지금 돈 떨어졌어’라는 의미로 미국인에게 ‘I have no money’라고 했다면 그 얘기를 들은 사람이 ‘Are you a begger?(너 거지냐?)’ 하고 되물을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have’에는 ‘나는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의미가 함축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I need money’ 혹은 ‘I don’t have any money’라고 해야 합니다. 돈이란 게 있다가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한국인이 미국에 가서 ‘I have no money’라고 했다면 그 말을 들은 미국인은 웃어 넘기겠지만 속으로는 그 한국인을 우습게 생각할 게 뻔합니다.

이런 게 필링 해설입니다. 이런 내용이 책에 나옵니까? 사전 보고 알 수 있을까요? 미국인이 이런 내용을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미국인들에겐 이건 너무나 당연한 말입니다.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잘 설명하지 못하는 겁니다.

‘around’와 ‘near’도 상황 및 뉘앙스의 차이가 분명한 단어들입니다. 이를테면 우리가 흔히 뒤섞어서 사용하는 “I live around here”와 “I live near here”의 차이입니다. 앞의 문장은 화자(話者)가 ‘이 지역(here)’ 안에 살고 있을 때 할 수 있는 말이고, 뒷 문장은 화자가 이 말을 할 당시에 그 지역에 살지 않는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집을 찾거나 물어볼 때 ‘around’와 ‘near’를 혼동할 경우에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외국에 나가서 애로사항이 많은 게 다 이런 이유입니다.

같은 단어에 대해서 달리 발음할 경우에도 뉘앙스는 천양지차로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I’m going to go to America’라는 문장을 보지요. 여기서 ‘going to’를 ‘고잉 투’로 발음할 때와, 축약해서 ‘거너’로 발음할 때는 문장에서 강조하는 초점이 달라집니다. ‘고잉 투’라고 발음할 경우에는 동사 이하에 강조점을 두는 데 반해 ‘거너‘는 주어에 강조를 두는 발음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친구끼리 대화중에 자연스럽게 ‘나 이번에 미국 가’라고 할 때는 ‘거너’라고 발음합니다. 그런데 이 말도 두 번 세 번 반복하면 상대방이 ‘그 녀석, 미국 간다고 되게 자랑하네’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처음으로 미국에 가거나, 미국에 가는 행위 자체를 강조할 때에는 ‘고잉 투’라고 발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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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과 ‘Where…?’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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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미국인을 처음 만났을 때 나누는 인사법에 대해서 설명해보지요. 인사말은 영어화화 교재들마다 맨 첫머리에 실리는 중요한 표현입니다. 흔히 첫인사가 그 사람의 인상을 좌우한다고 하니까요.

가장 흔한 말로 첫 사람이 ‘Hi’ 라고 말을 걸면 상대방도 ‘Hi’ 하고 말을 받습니다. 그런데 실제 상황을 보면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은 ‘하이’하고 뒷 음절에 악센트를 주고, 그 말을 받는 사람은 ‘하이’ 하면서 앞 음절을 강조합니다. 만약 뒷사람이 앞사람과 똑같은 어조로 인사를 받았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먼저 인사를 건넨 사람은 ‘저 녀석이 나를 놀리나?’ 하고 오해할지도 모릅니다. 자기 말과 똑같이 흉내를 내고 있으니까요.

영어 인사말은 굉장히 많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Hello!’ ‘Hello there!’ ‘Hey!’에서부터 ‘How are you?’ ‘How’s it going?’ ‘How have you been?’ ‘How’s tricks?’ ‘What’s up?’ ‘What’s happening?’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런 말들의 미묘한 용법상의 차이를 알고 구별해 쓸 수 있는 한국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How…’로 시작되는 인사말과 ‘What…’으로 시작되는 인사말의 차이에 대해서는 들어보셨습니까? 이런 언어의 세밀한 부분은 외운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감각이 살아 있어야 순간순간 가장 적절한 표현이 저절로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예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초조하게 기다리다가 드디어 기다리던 당사자가 나타났다고 하지요. ‘도대체 어디 갔었어?’라는 의미로 ‘What have you been up to?’라고 하거나 ‘Where have you been up to?’라고 묻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표현은 전혀 다른 뉘앙스를 갖습니다. 그 사람이 나타나준 게 반갑고 어디에 가 있었는지 궁금하거나, 찾는 사람을 만났으니 다행이거나 기쁜 감정상태에서 쓰는 말이 ‘What…’입니다. 반면에 기다리다 지쳐서 ‘도대체 어딜 싸다니다가 이제야 나타났느냐’는 식으로 짜증이 섞인 감정상태에서 ‘싸돌아다녔다’는 사실에만 무게가 실려 있는 경우에 쓰는 말이 ‘Wher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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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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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언론에 중국의 한 영어교사가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펑쾅잉위(風狂英語·Crazy English)라는 학습법을 개발한 리양(李陽)이라는 사람의 얘기입니다. 그의 영어강의를 들은 중국인이 지금까지 줄잡아 13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지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가 제시하는 영어학습법이란 게 아주 간단합니다. 영어문장을 가장 큰 목소리로, 가장 빠르게, 가장 분명하게 읽으며 발음훈련을 시키는 것입니다. 공개 강의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영어를 외치면, 청중들은 마치 최면에라도 걸린 듯 무아지경 속에서 그를 따라 영어를 외치는 광경이 볼 만하다고 합니다. 그는 원래 소심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도 찾지 않는 무덤가에서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가면서 영어 원서 10권을 읽고난 뒤에 중국 최고의 영어강사로 운명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제시한 방법론이 원론적으로는 제 이론과 같습니다. 제 학습이론은 한국인의 특성에 맞춰 훨씬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지요. 중국어는 기본적으로 영어와 같은 반굴절음이고, 문장 어순도 비슷하기 때문에 ‘큰 소리로 영어를 읽는 것’ 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암기하고 문장구조를 수학공식 풀 듯이 따지는 기존 영어학습법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인식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미친 영어강사’는 그 작은 예에 불과합니다. 그동안 과학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했다지만, 언어교육만큼 미지의 영역이 많은 분야도 많지 않습니다. 인간의 언어학습 영역에 대해서는 아직도 세계적으로 연구가 상당히 부족한 상태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어떻게 영어를 공부해왔습니까? 무조건 외우는 수밖에 없다는 쪽이 대세 아니었습니까? 미국인이나 영국인에게서 영어를 배우는 게 최선이라는 식 아니었나요?

영어에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한국인은 미국인과 똑같은 영어발음을 내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틀린 얘기입니다. 그 증거가 바로 저입니다. 제 영어는 미국인의 그것과 똑같습니다. 그래서 제 발음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미국에서 6개월밖에 살아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저는 완전히 토종 한국인입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이 바로 발성음과 분철음 훈련 덕분입니다. 미국인과 똑같이 말하고, 그들 말을 100% 파악할 수 있게 되면 표현력이 증가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이제 우리 나름의 영어학습 이론이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만 온 나라가 영어의 포로가 돼 있는 이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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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문정인 교수



일단 부딪쳐라, 그러면 열리니

통칭 ‘미국박사’는 영어를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미국에서 짧게는 3∼4년, 길게는 10년 넘게 공부하며 석사·박사과정을 마치고, 개중에는 미국 대학에서 교편을 잡다가 귀국한 이도 많으니 일반인들이 ‘영어는 기본’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다.

과연 그럴까? 유감스럽게도 현실은 ‘아니올시다’ 쪽에 더 가깝다. 물론 많은 미국박사들이 기초회화를 하거나 전문서적을 읽는 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우리말 하듯 자유자재로 미국학자들과 토론하고, 때로는 치열하게 논쟁까지 벌이며, 우리말로 쓰듯 ‘고뇌 없이’ 영어논문을 쓸 수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남부끄러워 내놓고 말은 못 하지만, 우리나라 학자들 중에는 국제회의에 참석해서 ‘그놈의 영어 때문에’ 꿀먹은 벙어리처럼 앉아만 있다가, 혹은 아주 ‘불만족스러운’ 코멘트 한 마디로 만족하고 돌아온 경험이 있는 이가 적지 않고, 개중에는 “영어 한번 속시원히 잘해보는 게 소원”이라고 토로하는 이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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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발총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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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문정인(文正仁·48·정치학) 교수는 그런 점에서 특이한 존재다. 우선, 그가 구사하는 영어는 엄청 빠르다. 종종 미국인보다 더 빠른, 이른바 ‘따발총 영어’ 스타일. 그는 영어로 진행되는 국제 학술회의에서 손쉽게 좌중을 휘어잡고 회의를 자유자재로 이끌어간다. 그가 참석하거나 사회를 본 학술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대체로 이런 평가에 동의한다.

그는 또 국내 학자로는 보기 드물게 활동적이다. 매년 10여차례씩 외국에서 열리는 국제 학술세미나에 주제 발표자나 토론자로 나서다보니 발표하는 영어 논문도 상당수. 덕분에 한국 학자로는 국제 학술무대에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 중 한 사람이 됐다. 그런 점에서 문교수를 평가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은 (영어로 하면) ‘에너제틱(energetic)’ 그 자체다.

―어떻게 해서 그렇게 영어를 잘하십니까?

“사실 내 영어가 문법으로 보나 발음으로 보나 완벽한 영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우리 학계에도 예를 들어 고려대 한승주(韓昇洲) 교수나 대우학술재단 김경원(金瓊元) 이사장처럼 품위있고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분들이 계신데, 하필이면 왜 나를 인터뷰 대상으로 지목했는지…. 하긴, 그 분들이 한 마디 한 마디 심사숙고해서 말하는 스타일이라면, 나는 확실히 다른 분들보다 말하는 속도가 빠르긴 한 것 같네요”

―어떻게 그렇게 영어로 빠르게 말할 수 있지요?

“내 경우엔 영어를 천천히 말하면, 논리를 전개하기가 어려워요. 말이 빨라야 논리에 일관성이 유지됩니다. 왜 그런지는 나도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천천히 하면 말이 잘 안 돼요. 굳이 설명하자면 생각하면서 말하는 게 아니라 머릿속에 들어 있던 것이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고 할까….”

―흔히 영어를 잘하려면 생각 자체를 미국식으로 하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말을 머릿속에서 영어로 옮겨서 말하지 말라는 뜻이지요. 영어가 빠르다는 걸 그런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래요. 나도 영어로 말하고 쓸 때에는 영어식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는 식이 아니에요. 영어는 영어식으로, 한국말은 한국식으로 해야지”

―그게 저절로 되는 건 아닐 텐데요….

“요는 영어로 글을 많이 쓰고, 많이 말하는 거지요. 또, 학자라면 자기 논문에 대해서 주위에서 논평을 많이 받는 것이 필요해요. 중요한 것은 언어 이전에 분석적 사고, 훈련이라고 봅니다. 언어란 게 결국은 자기 표현 수단입니다. 그러니까 영어가 아니라 영어로 말하는 내용이 중요한 거고, 따라서 내 전공분야에서 어떤 분석적 훈련을 받았는가 하는 점이 중요해요.”

제주도에서 고교를 졸업한 그는 그 시절에 이미 영어를 잘할 수 있는 제1의 요소, 즉 두둑한 배포를 갖고 있었다. 평화봉사단원으로 와 있는 미국인들을 집에 데려와 ‘밥도 주고, 라면도 끓여주고, 안내도 자청해가면서’ 사귀었다. 한마디로 ‘외국인에 대해 겁이 없었고’ ‘새로운 것에 대해 호기심이 컸다’는 것. 그랬기에 서울에 올라와 대학에 다닐 때에는 이미 ‘영어를 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못 느낄’ 정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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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get out of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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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실력이 결정적으로 좋아진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대학(연세대) 졸업 후 한동안 기업에 들어가 중동지역 등 이곳저곳 출장을 많이 다녔습니다. 3년 정도 그렇게 돌아다니니까 솔직히 그 뒤로는 겁나는 게 없어지더라구요. 그런 점에서 내 영어는 실전영어라고 할 수 있어요. 영어를 잘하려면 외국인을 겁내거나 그들에게 위축되면 안 돼요. 영어는 그저 수단일 뿐이에요. 외국인과 자꾸 부딪치다 보면 경험도 쌓이고, 자연히 표현력도 늘어나게 돼요.”

―한국인들이 영어를 잘 못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우리나라 사람 중에는 완벽주의자가 많은 것 같아요. 영어를 할 때 머릿속에서 완벽한 영어문장을 써본 다음에 말하는 습성이 있다는 겁니다. 정관사·부정관사 다 맞춰야 하고, 문법도 맞아야 하고… 이러니까 영어가 안 되는 겁니다. 중요한 건 자기 의사를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발음이나 문법은 부차적인 문제예요. 정 필요하면 보디 랭귀지(body language)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즉 자기 영어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전제로 해놓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일상 회화는 그렇다고 해도, 학술세미나 같은 곳에서 쓰는 영어는 조금 다를 듯한데요….

“그것도 결국 훈련과 경험이라고 봐요. 국제 세미나에서도 완벽주의자가 되려고 하면 실패하기 쉽습니다. 비판받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그걸 받아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해요. 비판을 받아야 논문의 질도 높아지고, 국제 세미나에서 좌중을 주도해나가는 기술도 쌓입니다.

국제 세미나에 나갈 때는 발표할 주제에 대한 철저한 사전준비와 지식이 필수적입니다. 또, 자기가 준비한 것을 제한된 시간에 집약적으로 말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뿐 아니라 일단 나가면 절대 기죽지 말아야 해요.

나는 일본 학자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고 봅니다. 일본 학자들 중에는 몇 년 전부터 해외 학술무대에 진출하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일본 정치학자들의 80% 이상이 일본 내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밖에 나가 영어로 논문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토론에 참여합니다. 일본인도 체면 중시하고 완벽주의자라는 점에선 우리와 마찬가집니다. 요즘 젊은 학자들은 좀 달라졌다지만, 우리는 아직도 국제 학술회의에 나가는 데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아요.”

―영어와 관련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주시지요.

“글쎄, 그런 건 별로 없는데…. 미국에서 학위 받고 몇 년간 교수생활 할 때 한번은 내 강의를 듣는 학생 중 한 명이 ‘교수님 발음이 이상해서 잘 알아듣지 못하겠다’고 불평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내가 그랬어요. ‘You, get out of here(이 방에서 나가!)’ ‘중요한 건 발음이 아니라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아이디어와 지식이다. 네가 발음 때문에 수업을 못 듣겠다면 듣지 마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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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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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학계에는 문교수의 왕성한 활동에 대해서 불가사의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꽤 있는데요….(웃음)

“간단해요. 나는 골프 안 치고, 잠자는 시간 줄이고, 이렇다 할 취미생활도 하지 않아요. 만나는 사람들도 주로 내 연구와 관계되는 사람들이고…. 기적이란 건 없어요. 사회과학은 자기가 한 만큼, 시간을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타납니다.

영어도 투자한 만큼 얻는다는 점에선 마찬가집니다. 물론 어학의 경우 선천적으로 머릿속에 프로그래밍돼 있는 언어감각이랄까, 그런 게 있다고 봅니다. 왜, 아무리 노력해도 영어가 잘 안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물론 미국에서 40, 50년씩 살고 있는 한국계 학자들 중에도 의사소통에 완벽하고 글도 잘 쓰지만, 뭐랄까 좀 답답하게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또, 중동 사람들을 보면 영어로 말은 참 잘하는데, 글로 쓰는 것은 초등학교 수준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런 게 다 선천적인 부분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내 경우엔 그런 게 한 4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나머지 60%는 노력이지요.

―영어 논문 한 편 쓰는 데 며칠 정도 걸립니까?

“빨리 쓰는 편입니다. 자료가 다 준비된 상태에서 20∼30쪽짜리 한 편 쓰는 데 이틀 정도면 초고가 나와요. 한국사람들은 말하는 것뿐 아니라 글을 쓰는 데에도 애를 참 많이 먹는 것 같은데, 그건 내용을 한국어로 생각해놓고서 그걸 영어로 옮기려는 습성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 방법으론 잘 안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문교수께서는 어떤 방법으로 논문을 쓰십니까?

“일단 논문 개요만 정해놓고, 필요한 데이터들을 넣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쓰기 시작하지요. 초고가 만들어지면 이걸 갖고 하루, 이틀에 걸쳐 고치는 작업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사나흘이면 웬만한 논문 한 편은 쓸 수 있어요. 다음으로 그 논문을 내 분야의 여러 사람들에게 보내서 검토를 부탁하고, 그걸 토대로 다시 손질을 하지요. 요즘은 컴퓨터를 쓰니까 논문 쓰기가 훨씬 수월해졌어요.”

―마지막으로,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는 데 가장 필요한 것 한 가지를 지적하신다면….

“어학은 ‘오픈 마인드(open mind)’가 없으면 배우기가 참 어려워요. 글쓰는 것은 혼자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말하는 데에는 열린 마음가짐이 필수입니다. 보편적 세계주의, 타인에 대한 상냥함, 자기 실수를 용납할 수 있는 포용력,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우리 사회 자체가 열린 사회가 돼야 합니다. 외국인과 일상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때 우리 사회의 영어 콤플렉스가 해소될 수 있어요. 어학은 결국 실전을 통해서 습득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영어는 ‘무엇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필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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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홍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http://shindo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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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헤럴드’이경희 주필



“좋은 영어 읽어야 좋은 영작 나온다”

문화라는 척도로 봐도 한국은 ‘우물안 개구리’다. 우리끼리는 반만년 문화전통 운운하며 폼을 잡지만, 정작 대다수 외국인들은 우리를 중국문화나 일본문화의 아류 정도로밖에 알아주지 않는 게 현실. 이게 다 ‘영어 못하는 나라’가 겪는 설움이다.

‘우리 전통문화의 세계화 수준’은, 대형 서점에 가서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영문책자가 몇 권이나 진열돼 있는지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하기야, 유적지에 서 있는 영어 안내판조차도 제대로 쓰지 못해 걸핏하면 지적을 받곤 하는 나라에서, 그동안 정색하고서 우리 전통문화를 세계에 소개하겠다고 나선 이가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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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계의 보배 같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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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영자신문 ‘코리아 헤럴드’의 이경희(李慶姬·52) 주필은, 한 언론계 후배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 문화계의 보배 같은 존재’다. 그가 20여 년 동안 영자신문 기자로 일하며 우리 전통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일에 매달려온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여기서 그의 영어실력이 무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주필의 경우 해외유학은커녕 그 흔한 단기연수 한 번 다녀온 적이 없다는 사실.

이 주필은 우리나라 최초로 편집국장(1998.2~1999.2)이 된 여성으로도 유명하다. 더욱이 이 편집국장 경력은, 그가 정치부·경제부·사회부 등 언론사의 ‘핵심부서’ 출신이 아니라 문화부 기자로 오랫 동안 활동한 끝에 오른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앞의 언론계 후배는 “영자신문은 다른 신문보다 지면경쟁이 덜한 편이고, 따라서 기자가 좋은 기사를 발굴해서 마음껏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문화를 소재로 영어기사 쓰는 일을 20여 년 하다보니 이주필이 쓴 기사는 좋은 자료가 됐고, 당사자는 한국 전통문화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 출신 편집국장이라는 경력은 그런 노력의 작은 결과일지 모른다.

―평생 영어를 쓰는 직업에 종사하셨으니 영어만큼은 누구보다….

“아이구, 그렇지 않아요. 제가 영자신문사에 있으니까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데, 사실 저 자신은 영어를 특별히 잘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외국어란 죽을 때까지 공부해도 완벽해질 수가 없어요. 그런 사람을 왜 찾아오셨는지….”

―언론계에 입문하신 게 언제입니까?

“69년 말이에요. 70년부터 ‘코리아 타임스’에서 5년 반쯤 일하다가 75년 여름에 ‘코리아 헤럴드’로 왔습니다. 그 사이 아스팍 사회문화센터라는 국제기구에서 출판홍보 담당으로 잠시 일하기도 했고, 몇 년간은 프리랜서로 뛰었어요.”

―그러니까, 사회생활을 하면서 손에서 영어를 놓아본 적이 한번도 없으신 거죠?

“그래요. 영어는 늘 썼어요.”

―영어 문장이 좋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요.

“잘못된 정보를 들었나본데…(웃음). 나는 항상 자신이 없어요. 지금도 제가 쓴 글은 반드시 미국인이 검토하게 한 다음에야 내보냅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이상 틀린 부분이 나올 가능성은 항상 있으니까요.”

―영어에 관심을 가진 건 언제부터입니까?

“우리 때에는 중학교부터 영어를 가르쳤는데, 그때부터 영어를 좋아했어요. 그렇다고 남다르거나 유별난 방식으로 영어공부를 한 것은 아니고, 노는 시간에 팝송 듣고 영화 보는 게 일이었지요. 팝송가사나 영화대본을 읽으면서 시간을 많이 보낸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다 영어공부였겠죠, 뭐. 그런 식으로 남보다는 영어를 조금 더 많이 접했다고 할까….”

―바람직한 영어공부 방법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

“흔히들 영어회화 배우겠다고 미국인과 얘기하는 것을 좋은 방법으로 생각하는데, 한두 마디 해봤자 거기서 그치기가 쉽다고 봐요. 내 생각에 언어를 습득하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좋은 글을 많이 읽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란 기본적으로 사고체계이므로 그들의 생각이나 글을 제대로 배우려면 좋은 글을 끊임없이, 많이 읽는 게 최선이라고 봅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영어 배우는 게 끊임없는 고행인 것 같아요. 아이구, 이거 도움이 별로 안되는 것 같아서 어쩌나.”(웃음)

―이주필께서는 어떤 분야의 글을 많이 읽습니까?

“요즘은 바빠서 많이 못 읽어요. 언론계에 있으니까 신문·잡지는 항상 읽지요.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제가 쓰는 글이 시사영어인데도, 신문 잡지만 읽어서는 글이 잘 써진다는 느낌을 갖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문학작품을 읽고 있을 때 글이 더 잘 써지고, 흐름도 좋아진다는 느낌을 갖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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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안되면 영어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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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우리말을 잘해야 영어도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만….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언어란 사고의 흐름이고, 따라서 결국은 다 통한다고 봐요. 예를 들어 영어로 글을 처음 쓰는 사람이 우리말로는 절대로 하지 못할 말들을 영어로는 할 수도 있다고 오해하고 마구 쓰는 걸 봅니다. 그런 문장은 한국말로 옮겨보면 말이 안돼요. 영어로도 말이 안되는 것은 물론이죠. 우리말로는 절대로 하지 못할 말을 영어로 늘어놓고서, 이건 문화의 차이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겁니다. 제 생각엔 언어란 건 능숙해질수록 (글을 쓸 때 한국어와 영어의) 길이가 비슷해집니다.

그런데 제가 전공한 한국의 전통문화는 경우가 좀 다르지요. 일반적인 표현으로는 의사전달이 명확하게 안 되는 경우가 있고, 그 문화에서 가장 가까운 표현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자신문사에 들어가려면 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합니까?

“요즘엔 외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학교에 다닌 사람들도 많이 들어옵니다. 그런 사람들은 마치 미국사람처럼 말하는데, 우리 같은 옛날 사람은 그들 앞에서 영어를 쓰기가 좀 뭐할 때가 있어요.(웃음)

그런데 영어로 말을 잘하는 사람이 모두 영어로 글을 잘 쓰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영어회화는 잘하는데 문법이 약한 경우도 있고, 논리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고…. 이런 게 결국은 독서와 관련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인터뷰 말미에 이주필은 기자에게 자신의 영문저서 두 권을 선사했다. 제목은 ‘Korean Culture : Legacies and Lore(한국의 문화 : 유산과 전승)’와 ‘World Heritage in Korea(한국의 세계유산)’. 앞의 책을 뒤적거리다 우리 전통춤의 한 가지인 승무(僧舞)를 소개하는 장의 첫 문단에 눈길이 오래 멈췄다.

“The Dancer is seated on the stage, with her face and torso bent deep, almost touching the floor. She begins to move from the shoulders, slowly and mysteriously. In a dramatic and solemn gesture, she faces upward, turning her torso to the left and then to the right. Her movements are delicately restrained, but unusually powerful. (…)”

(무용가는 얼굴과 몸이 바닥에 닿을 듯 깊숙이 구부린 채 무대 위에 앉아 있다. 그녀가 양 어깨부터 천천히, 신비롭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극적이고 장중한 몸짓에 이르자 그녀는 얼굴을 위로 향하고, 몸을 왼쪽, 그리고 오른쪽으로 돌린다. 그녀의 움직임은 섬세하게 절제돼 있지만, 동시에 이상하리만큼 강력하다.…”

승무가 표출하는 동(動)과 정(靜)의 미묘한 교차와 흐름을 우리말도 아닌 영어로 이만큼 정밀하게 묘사하기 위해서, 그는 단어 하나하나를 얼마나 고르고 다듬었을까? 언론계 후배의 말처럼 그는 분명 ‘보배로운 존재’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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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홍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http://shindo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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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fire/brush fire : 산불
lifetime seat 종신직(미연방대법관 같은 직책)
go on vacation : 휴가가다
singing is destiny for ~ : 노래는 ~의 운명이다(=천직이다)
first period (학교수업) 첫 시간, second period 둘째 시간
fifth period history class 5교시 역사수업
I’ll ask around and get back to you.여기 저기 물어보고 전화드릴게요.
The Black Hawk helicopter went down(=crashed) near Saddam Hussein's hometown of Tikrit on Friday./go down(=crash) 추락하다
Things don’t look too good for Saturday’s basketball game/ things : 상황
presentation 발표, 설명회
plants in flower 꽃이 활짝 핀 식물들
watershed event 분수령을 이루는 사건
six-party talks/six-way talks 6자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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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r Trading 내부자 거래
reward 사례: 개를 찾아 주시면 사례(=후사) 하겠습니다.
If anyone find my lost dog, I will pay him a big reward.
let's go inside now: 들어갑시다.
The job is demanding 어려운, 힘드는
reach a critical stage: 중대한 국면에 도달하다
closely watched mayoral race: 주시 되고있는 시장선거, 귀추가 주목되는 시장선거
be flooded with applications: 신청이 쇄도하다
call me back: return my call : 전화 좀 줘
write me back: 답장 줘
hold back tears: 눈물을 참다
show guest out 손님을 문밖에까지 배웅하다
Take advantage of today's weather: 좋은 날씨를 이용해서, 틈타서
outdoor game: 실외경기
(The object of the game is to advance the ball around the course) using as few strokes as possible ; 최소한의 타수로
make it up to you for :~에 대해 네게 보상하다, 보충해주다
music thunders from radios : 라디오에서 음악이 쾅쾅 울려나오다
I felt cheated out of my money : 사기당하여 돈을 빼앗긴 기분이다.
This is no laughing matter! : 웃을 일이 아니야
(No schooling, attractive looks, or wealth can) take the place of (proper conduct). 대체하다, 대신하다
(It's better to light a candle than curse the darkness.) light : (촛불을) 켜다
make their voices heard 자기들 목소리를 내다,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다
(there are medicines out there) that can help 도움이 되는
body odor or bad breath 체취나 입냄새
You'll end up at the bus station that way :end up : ~이 되고 말다, ~로 가버리다(원치 않은 결과가 나타날 때)
What do you mean by that? 그말이 무슨 뜻이냐
the last film of the trilogy 3부작의 마지막 편(영화)
(A sincere smile can go a long way.) go a long way : 큰 효과를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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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영어학습법......"유학은 왜가?" (펌글)

.. "영어만 잘할 수 있다면 원이 없겠다."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한탄일 것이다. 중 고교 6년에 대학까지 10년간 중단없이 영어 수업을 받았지만 간단한 영어 한 마디 입 밖에 내기가 겁난다. 토익 토플에 텝스까지, 듣고 말하는 능력을 측정한다는 각종 시험을 준비해 꽤 괜찮은 점수까지 올려놓는다 해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외국어 공부는 현지 생활이 최고'라며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국가로 대거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풍토이지만 막상 당사자들은 "1년으론 어림도 없더군" 하며 신통찮은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한국에서 교육받았던 대로 문법 중심의 사고를 유지하는 한, 또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공부를 하지 않는한 외국 현지 생활도 별 소용이 없다는 얘기일 것이다.

자타가 인정하는 영어 실력을 가진 이들 중에는 국내에서만 공부해도 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훌륭한 영어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굳이 미국에까지 가지 않아도, 나아가 미국인 선생에게 배우지 않아도 영어를 남부럽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방법이다. '토종 영어도사'들이 권하는 영어 학습법을 알아본다.

1. 영어 익힐 환경은 다 갖춰져 있다

미국에 살아도 한국인들끼리만 어울리면 영어가 늘 리가 없다. 반대로 국내에서만 생활해도 본인 의지에 따라 영어를 익힐 환경은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서점에 넘쳐나는 각종 교재와 테이프, 회화·청취 학원, 영화와 비디오, AFKN(공중파 방송이 금지돼 지금은 케이블 TV 등을 통해 볼 수 있다)과 미국 라디오 방송….

게다가 새 천년의 화두이기도 한 인터넷 또한 영어 공부의 보고다. 국내 영어 학습 사이트 '네오퀘스트'는 97년 10월에 시작, 현재 정회원 12만명을 헤아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개설 멤버의 한 명인 오성호(33)씨는 "찾으려고 들면 널려 있다시피 한 게 영어 관련 자료"라며 "자신에게 알맞은 학습 방식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학원의 '미국인 회화' 강의가 영어 의사 소통 능력을 키우는 것이 사실이지만 바쁜 직장 생활에 쫓겨 준비나 복습 없이 단지 출석하는 데 급급하다면 과감히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2. 발음을 소홀히 하지 마라

현재 중소기업 차장으로 있는 최모(38)씨. 90년대 초 영어에 대한 '한'을 풀기 위해 휴직계를 내고 자비로 미국 어학연수를 떠났다. 첫날 레스토랑에서 혼자 음식을 든 후 계산서를 요구했다.

"Bill, Please." 그런데 웬걸. 웨이터가 가져온 것은 계산서 아닌 맥주였다. 나름대로 혀를 굴려 발음했는데 현지인이 듣기엔 'Beer' 였던 것. 한국에서는 번듯한 대학을 나온 최씨는 낭패감에 맥주 한 병을 단숨에 비우고 다소 용기를 회복, 다시 한번 계산서를 외쳤으나 역시 또 맥주. 그날 그는 맥주 3병을 마시고서야 레스토랑 문을 나설 수 있었다.

발음은 우리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거리'로 발음해야 할 것을 '그리'로 발음한다고 상상해보라.

지난 80년 영남대 국문과 박사과정 도중 미국 유학길에 올라 현재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국내에서 영어 관련 서적을 집필하고 있는 헨리 홍(52)씨는 "우리 몸의 70%가 물로 되어 있듯 영어의 70%는 발음과 리듬으로 되어 있다"고 말한다. 학원이나 소그룹 회화를 통해 미국인 강사와 공부할 때에도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의 잘못된 발음 습관을 잘 알기 때문에 알아 듣는 것일 뿐"이라며 빨리 말하려 하기 보다 정확하게 발음하려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3. 단어, 특히 이디엄 실력을 쌓는 데 힘써라

영어 공부를 작심하고 해본 사람들 사이에 내려오는 격언(?) 중에 "읽어서 이해가 안되는 문장이 제대로 들릴 리 없다"가 있다. 아무리 상대방이 똑똑하게 발음을 해주어도 단어나 숙어를 모르면 알아들을 수 없음은 자명하다.

다국적 광고회사인 제이월터톰슨(JWT)의 김모(35) 부장은 "대학 시절 내내 사전을 달고 살았다"며 외국인 회사에 입사, 영어를 꽤 잘하는 것으로 소문난 지금도 "모르는 단어나 숙어 관용구 등 이디엄, 특히 동사와 부사가 결합된 동사구(phrasal verb)를 접할 때마다 반드시 그 뜻을 확인해야 실력이 는다"고 말한다. 김 부장은 이들 단어 숙어가 사용되는 일반적인 상황을 잘 보여주는 '주라기 공원' '라이징 선' 등 대중소설을 즐겨 읽는다고 한다.

4. 사전은 영어 정복의 최대 무기다.

'이것이 미국 영어다'(전 10권)로 유명한 재미 저술가 조화유씨는 "가급적 미국서 발행된 영영사전을 쓰는 게 좋다. 영영사전만 보아서는 그 뜻을 확실히 알 수 없을 때만 영한사전을 보라"고 조언한다.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책으로 현재 외국어 서적 분야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정찬용씨도 같은 견해다. "영한 사전 한 번만 펼쳐보면 간단히 해결될 것을 시간을 배 이상 투자하며 영영사전을 계속 찾아봐야 하는 이유는 '영어→한국어→영어'라는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네오퀘스트의 최완규(32) 대표는 "'happy'라는 단어에 절로 '행복'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게 아니라 웃는 모습의 이미지가 떠올라야 한다"며 상황 설명하듯 해설과 용례가 많은 영영사전을 죽죽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동사가 그러하며, 영한사전은 광합성이니 췌장암이니 하는 일반명사의 뜻을 참고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5. 듣고 듣고 또 들으면 못 들을 리 없다

고등학교 시절 토플 시험을 준비, 620점을 받아 서울 용산 미국 메릴랜드대학 한국분교에 진학했던 박지훈(28)씨가 주로 쓴 학습법은 AFKN 시청. "영어가 우리 말 보다 2.5배 빠르다는 얘기도 있던데 처음 6개월 동안 매일 2∼3시간 씩 집중해서 보았더니 차츰 들리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해하기 힘든 드라마보다 뉴스를 많이 봤는데, "저거 내가 아는 단어다 하는 사이에 이미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게 마련이므로 처음 들을 때는 흐름을 중요시, 얘기의 분위기만 파악해도 성공한 셈"이라고 말한다. 대학 졸업 후 200여편의 영화 자막을 번역했고, 최근 대흥행 방화 '쉬리'의 영역을 맡기도 했던 박씨는 "현지인이 제 속도로 말할 때 들리지 않는 표현은 외국인인 우리로서는 결코 회화에 써먹을 수 없다"며 듣기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6. 백문이 불여일성. 뻔뻔스러울 정도로 말하라

한국 화이자제약 노정순(39) 부장은 대학교 3학년 이후 만 5년 동안 주 2회 미국인과 회화 모임을 가졌다. 90여분간의 수업 내내 노씨는 "영어를 한 마디라도 더 하기 위해 뻔뻔스러울 정도로 나서곤 했다"고 한다. 말을 입 밖에 내어 봐야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 수 있고, 실수를 통해 배우는 표현만큼 기억에 남는 것도 드물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노씨는 수업 과정을 카세트에 전부 녹음, 집에서 반복해 들으며 모임 때 놓쳤던 문장들을 새겼고, "본인이 말하는 동안에는 맞았는지 틀렸는지 잘 몰랐던 부분의 오류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오성호씨는 "자기 입을 통해 나오는 영어를 어색해 하는 게 문제"라며 "노래방에서 팝송이라도 불러 자신의 영어 소리에 친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권한다. 하루에 단 5분이라도 큰소리로 영어 문장을 읽는 습관을 들이고, 좀 멋쩍더라도 가족이나 친구 또는 직장 동료끼리 영어로 말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 외우는 수고 없이 유창한 회화는 없다

이해와 암기는 모든 공부의 양대 축이다. 한국 말 구사의 다양한 실례를 보더라도 반복해서 들었기 때문이든 의식적으로 암기했기 때문이든 우리는 각자 머리 속에 외우고 있는 언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조화유씨는 "좋은 교재를 택해 배운 말은 무조건 외우라"고 권하고 있고, 헨리 홍씨 또한 "자주 쓰는 말을 중심으로 400∼500개 정도의 문장을, 천천히 말할 때와 빨리 말할 때로 구분해서 외우면 일상 대화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영어병 10가지'라는 책을 쓴 박광희(40)씨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영어 회화 학습이 너무 '생활영어'에 편중된 감이 있다. 틀에 박힌 문장으로는 외국인과 만났을 때 몇분을 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어휘와 표현을 익혀둬야 유창한 회화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8. 영화는 잘 활용하면 최상의 교재다

마음 먹기에 따라 매일 1편씩 감상할 수도 있는 영화는 잘만 활용하면 훌륭한 영어 교재가 된다. 외교관 출신인 박영복(48)씨는 "아나운서와 같은 정확한 발음에서부터 말론 브랜도의 웅얼거리는 목소리까지 원어민의 온갖 발음을 접할 수 있는 영화는 최상의 영어 교재"라고 말한다. 소재가 무궁무진한 만큼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다양한 영어를 익힐 수 있고, 무엇보다 영어권 사람들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상황을 더불어 배울 수 있다. 박씨는 "오래 된 일이지만 '세븐 일레븐'을 '편의점' 아닌 그냥 '711'로 자막 처리한 경우도 있었다"며 "외국인으로서 해당 언어권 사회를 이해하는 데에 영화만한 게 없다"고 누차 강조한다.

할리우드의 1급 시나리오 작가들이 극본을 담당,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대사로 채워진 영화가 많으므로 "처음에는 대사를 받아 적는 데 주력하고, 차차 숙달되면 영화내용을 영어로 요약하거나 감상문을 써보는 훈련을 해보라"고 박씨는 권하고 있다.

9. '고통스런' 공부는 얼마 못간다. 즐겨라

수준급 영어를 구사하면서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학구파로 사내에 이름난 김재홍(37) 제일기획 차장은 "영어 공부를 좋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기가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지치지 않고 학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팝송 가사를 달달 외운다든가, 미국 NBA 농구 중계를 빼놓지 않고 챙기면서 관련 서적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수시로 뒤져본다든가, 마음에 드는 영화 대사를 주인공 흉내를 내며 외운다든가 하는 것이 모두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AFKN 전문강사 강홍식씨는 "한국에서 영어에 관한 한 뛰고 나는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 본인들의 노력도 대단했겠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대부분 학창 시절부터 영어 과목을 무척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는 점"이라고 자신의 관찰 결과를 말하고 있다.

10. 한국인임을 잊지 말자

영어를 배우는 이유는 단지 텝스나 토플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위크'의 서울지국장을 맡고 있는 문일완(45)씨는 "국경이 실질적으로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공용어로 확고히 자리잡은 영어는 세계 시민으로서의 필수 요건"이라고 말한다.

정찬용씨는 "영어문화권의 우수성이 무엇에 기초하고 있는지, 특히 그들의 '개개인에 대한 개성 존중'과 '휴머니즘'의 바탕이 무엇인지를 영어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이 세계사의 주역이 될지, 그렇지 않을지를 결정할 변수들 가운데 영어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한국인임을 잊지 않으며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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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안정효씨



“제대로 못하면서 꼴값영어 쓰지 마라”

대한민국 영어도사’를 손꼽을 때 다섯 손가락 안에 ‘반드시’ 들어가는 이가 소설가 안정효씨(安正孝·58)다. 대학시절에 이미 영어로 장편소설을 7권이나 썼다는 사람, 지금까지 10여 권의 영문소설과 150여 권의 번역서를 낸 사람, 한국 작가로는 드물게 ‘하얀 전쟁(White Badge)’(1989) ‘은마는 오지 않는다(Silver Stallion)’(1990) 등 자신의 작품을 미국에서 출판한 사람…. 간단한 영문편지나 전자메일을 쓰느라 몇 시간 동안 끙끙거려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안정효라는 이름은 까마득하게 높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먼저 영어에 관심을 갖게 된 내력부터 얘기해주시죠.

“대학에 들어가면서 영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대부분은 대학에 들어가면 놀잖아요? 나는 그때부터 공부를 했어요. 영어를 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내가 서강대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미술대학을 가려고 했는데, 그때 마침 서강대가 설립돼 갑자기 진로를 바꾼 겁니다. 제가 서강대 2회 졸업생이에요. 얼떨결에 들어간 게 서강대 영문과였어요.”

―대학에 가면서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했다는 말입니까?

“기초부터 다시 배웠어요. 당시 서강대에는 미국 신부님들이 수업을 했는데 영어를 모르면 공부를 할 수가 없었거든. 1학년에 들어가니까 영어를 be 동사부터 가르치더라고. 물론 고등학교 시절에 영어 기초는 배웠지만 완전하지 않은 상태였지요. 그렇게 한 학기 동안 영어 기초를 배웠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참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바둑을 배울 때 처음엔 싸움바둑으로 배우잖아요? 처음 배울 때엔 바둑책을 아무리 열심히 봐도 잘 몰라요. 책을 보고 이해를 해도 금방 잊어버리거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나하나 순서대로 배운다고 해서 그게 다 소화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

“단어 생김새만 봐도 의미 안다”

―영어로 소설 쓸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습니까?

“영문학과에 들어갔는데, 문학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어요. 그래서 여름방학 동안 도서관에 있는 문학관련 책들을 모조리 읽었죠. 그땐 학교가 설립된 지 얼마 안됐을 때니까 도서관에 책이 별로 없었거든요. 다 읽고 나니까 더 이상 읽을 책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영어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닥치는 대로 읽다보니까 내가 직접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처음엔 한글로 소설을 썼어요. 그러다가 영어로 쓰기 시작했지요. 그렇게 영문 장편소설 7권을 썼습니다. 그땐 하루도 거르지 않고 도서관에 나가 살았어요.”

―그러니까 선생님의 영어공부 방법에는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 외에 특별한 게 없었다는 건가요?

“그렇죠. 나는 언어교육이라는 게 갓난아이가 말을 배워나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그것을 책읽기를 통해서 겪은 거지요. 말을 하면 순간적으로 휙 지나가잖아요?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 중간중간에 멈출 수 있어요.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은 문법 중심의 파편적인 내용들이고…. 공부란 결국 자기가 혼자 하는 겁니다.”

―선생님의 영어에 대해서는 에피소드가 참 많은 듯합니다. 예를 들면 ‘걷다’라는 영어 표현만 봐도 끝없이 쏟아져 나오더라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영한사전을 통째로 다 외웠습니까?

“내겐 영어를 배우는 두 가지 원칙이 있었어요. 첫째는 영어 책을 읽을 때 사전을 찾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많이 읽을 수 있고, 단어가 눈에 익게 돼요. 나중엔 생전 처음 보는 단어를 만나도 무슨 뜻인지 감이 잡혀요. 예를 들어 ‘sluggish(게으른, 동작이 굼뜬, 부진한)’라는 단어가 생긴 모양만 봐도 그 뜻이 짐작돼요. 둘째는 일단 사전을 찾으면 펼쳐 놓은 양쪽 페이지를 다 읽었어요. 마치 책을 읽듯이 그 장에 나온 단어들을 죽 훑어봤지요.

이렇게 하다보면 없는 말을 만들어낼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말로 ‘그 사람 쫀닥스럽다’고 하면 ‘쫀닥스럽다’라는 단어가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게 무슨 뜻인지 알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영어를 만들어 써도 미국인들은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요.

‘걷다’에 대해서 얘기하니까 말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면서 흔히 간과하는 게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말로는 비척비척 걷다, 슬슬 걷다, 다리를 질질 끌면서 걷는다, 이런 식으로 ‘걷다’라는 동사에 부사와 형용사로 수식을 하잖아요? 그런데 영어로는 이게 각각 한 단어예요. 예를 들어 ‘술 취해서 비틀거리면서 걷는다’면 ‘reel’이라는 한 단어로 충분해요. 이런 건 영어 소설을 쓰면서 알게 됐어요. 기껏 장황하게 묘사해놓고 보니까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게 많더라고….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영한사전·한영사전에는 잘못 나와 있는 게 참 많아요.”

―사전적 의미와 실제 쓰이는 용법이 다른 경우를 말하는 겁니까?

“그런 것도 있고, 많지는 않지만 아예 단어 뜻 자체가 틀린 것도 있어요. 예를 들어 영한사전에서 ‘모터사이클(motorcycle)’을 찾아보면 ‘오토바이’라고 나와 있어요. 오토바이는 우리말도 아니고 영어도 아니에요. 일본에서 만든 말로, ‘오토모빌(automobile)’과 ‘바이시클(bicycle)’을 합성한 겁니다.

또, 예를 들어 ‘짝사랑’이라는 단어를 한영사전에서 찾아보면 대체로 ‘one-sided love’ ‘응답받지 못한(unanswer-ed, unreturned) 사랑’이라고 씌어 있는데, 그게 아니거든요. 영어로 그냥 ‘crush’라고 하면 되는데, 우리나라 어느 사전에도 그렇게 나와 있지 않아요.”

―사실 미국인과 일상 대화를 나눌 때 어려운 단어는 거의 쓰지 않지 않습니까? 그런데 선생님의 경우에는 어려운 단어를 많이 사용할 것 같은데요?(웃음)

“나로선 전혀 어렵지 않은 단어들인데,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어렵다고 해요. 대체로 영어를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영작해보라고 하면 사전에서 제일 어려운 단어만 골라서 써요. 반면에 정말로 쉽고 많이 쓰는 단어, 예를 들어 ‘쫀쫀하다’ 같이 아이들도 다 아는 말은 오히려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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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부터 제대로, 영어는 그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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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영어공부 할 때 대체로 회화나 발음에 치중하는 편인데, 영어책을 많이 읽을 경우 발음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지요?

“나는 발음이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많은 단어와 의미를 아는 게 훨씬 중요하죠. 우리나라에서도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가 다르지만, 그 사람들에게 우리말 못한다고 하지는 않잖아요? 미국 남부지역 사투리는 저도 알아듣기가 힘들어요. 그렇다고 영어 못합니까? 발음이 조금 어색해도 국제회의에 나가서 얼마든지 멋진 연설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머릿속에 든 게 없다는 거지….

또, 영어라면 다들 회화로만 생각하고 가르치는데, 회화는 관광 가서 굶어죽지 않으려고 쓰는 것 아닙니까? 상대방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려면 그런 영어로는 도저히 안 되죠.”

―몇 년 전부터 영어 조기교육이다 뭐다 해서 난리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나는 영어 조기교육에 반대하는 사람이에요. 그럴 여력이 있으면 우리말 교육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먼저 우리말, 우리 문화를 배워야 해요. 영어는 그 다음에 얼마든지 배울 수 있어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영어 때문에 우리말을 익히지 않아요. 내가 모 대학에서 번역을 가르치는데, 번역할 때 ‘쇼핑’이니 ‘에너지’니 이런 말은 쓰지 말라고 하면 학생들이 “그럼 우리말로는 뭔데요?”하고 묻습니다. 우리말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영어부터 가르치는 것에는 정말로 반대해요.”

―요즘은 어떤 작품을 구상하고 계십니까?

“소설은 아니고, ‘꼴값영어사전’이라는 책을 준비하고 있어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영어 단어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나오는 단어들, 이거 문제가 참 많아요. 그런 것들을 모아놓은 거지요.”

―몇 가지 예를 들어주시죠.

“패션이나 미용계통 사람들 말을 들어보세요. 라인(line)이 샤프(sharp)해서 어쩌고…. 이렇게 꼴값들을 떨어요.

또, 지하철에서 칼들고 다니면서 사람을 죽이는 미친놈을 가리킬 때 마니아라는 말을 써요. 아주 나쁜 뉘앙스의 말입니다. 그런데 텔레비전에서는 “마니아라면서요?”라고 말하며 꼴값을 떨고 있지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영어의 80% 이상이 이런 식이에요.

제일 웃기는 말은 ‘파이팅(fighting)’입니다. 파이팅에는 말 그대로 치고받는다는 의미밖에는 없어요. 그런데 우리는 응원할 때 열심히 ‘파이팅’을 외치지 않습니까? 서양사람들은 이럴 때 ‘go, go, go’라고 해요. 우리 개그맨들이(개그맨이라는 말도 대표적인 꼴값영어예요) 외국에 나가서까지 태연하게 이런 꼴값들을 떨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국제 배드민턴 경기단체에서 경기중인 선수가 점수를 딴 다음에 팔뚝을 치켜드는 몸짓을 못 하게 하는 규정을 만들었답니다. 이게 한국선수들 때문에 만든 규정이라고 해요. 이런 몸짓에다 ‘파이팅’까지 외치면 ‘너, 나랑 한판 붙을래’ 하는 뜻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그런 규정이 왜 생겼는지도 모르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영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시죠.

“방법이란 게 따로 없어요. 결국 매일 하고, 많이 하는 사람이 잘해요. 내 경우는 대학시절 이래로 영어를 늘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니까 영어실력이 늘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보통 사람들이 영어공부 하는 걸 보면, 학원에 나가서 회화 몇 달 배우다가 그만둬요. 그러다가 몇 년 지나서 다시 맨 처음 배웠던 데서 다시 시작하고…. 평생 그 자리만 맴도는 거예요.”

―앞으로 갈수록 영어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만….

“관심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 넓어지고 있어요. 더 많은 사람이 영어에 관심을 가질 뿐 수준은 거기서 맴돈다는 얘기죠.

나는 정책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만큼 앞으로 영어를 사용할 사람이 많아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영어가 정말로 필요한 사람은 스스로 방법을 찾아냅니다. 오히려 우리의 문제는 초등학교부터 모든 사람에게 영어를 가르치겠다는 발상에 있습니다. 이건 언어의 노예가 되겠다는 것밖에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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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문홍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http://shindo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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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작은 영어의 꽃, 절정, 완성 등등 이라고 할 수 있죠.
영작은 그야말로 종합적인 영어예술이라고 할 수 있죠.

첫째로, 영작을 위해서는 여러가지가 필요하지만, 그중에서도 문법실력이 제일 많이 필요하죠.문법은 모든 영어의 토대가 되지만 특히나 영작을 위해서는 필수적이죠.
말(회화)은 대충 해서 의사만 통하면 되지만, 영작은 글로 남는 것이기 때문에 대충할 수가 없죠.

물론, 문장의 가장 기본틀은 <주어+동사>이죠. 여기에서 좀더 확장되면 <주어+동사+보어 혹은 목적어>가 되죠. 더 복잡한 것은<주어+동사+목적어+목적어>나 <주어+동사+목적어+보어>가 되죠.
또한 이런 기본문장들이 여러개 모여서 하나의 긴 문장을 이루는 경우도 있죠.
이런 것들은 문장의 기본골격에 대한 말이고 여기에 살이 붙어야 제대로 문장의 구실을 하겠죠.

그런데, 이런 것들은 대체로 영문법에서 다루는 것들이므로 영문법의 토대가 영작문에서는 꼭 필요하다는 것이죠. 물론 문법을 통달했다고 영작문에 통달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 다음에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고 기타 등등이 필요하죠. 예를들어, 글감도 있어야 되고. 즉 글을 쓸 주제도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죠. 우리말로도 깔끔하게 쓰내지 못할 글이라면 영어로는 당연히 잘 쓸 수가 없겠죠.

둘째로, 좋은 영어 문장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 읽은 만큼 표현될 수 있죠. 외국어공부에서 창작이란 것은 매우 위험하죠. 일단은 모방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읽지도 않은 좋은 표현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죠.
실제로 영미의 유명한 작가들도 모방을 최고의 예술의 경지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물론 내용을 그대로 베끼는 표절은 절대 안되지만 훌륭한 표현을 암기하고 적절하게 써먹는 것은 굉장히 훌륭한 것이지요.
하나의 좋은 표현을 개발하는 데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데 다른 사람들의 이미 써놓은 좋은 문장들을 많이 봄으로써 그런 표현들을 미리 익힐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습니까. 소위 창조적인 모방이죠.

 

B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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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식영어연구원장 오성식씨



“나의 보물1호는 중3때 쓴 영어참고서”

도서·오디오·비디오 등 해마다 수많은 영어교재가 시중에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것들 중 하나라도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공부해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굳게 마음먹고 시작했다가는 며칠 못가서 주저앉고, 큰맘 먹고 사들인 영어 교재는 책장 한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기가 십상이다.

영어 학습교재 시장의 ‘대형 스타’ 중 한 사람인 오성식씨(吳成植·39·오성식영어연구원장)는 이런 악순환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조금 쉬워 보이는 교재를 선택하라”고 권유한다.

“영어를 잘하려면 일단 영어가 재미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대학입시나 진급시험을 위해서 영어를 공부한다면 당연히 재미가 없겠지요? 의무적으로 공부하니까 실력도 별로 늘지 않고…. 따라서 어떻게든 영어가 재미있어지도록 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만약 학원을 다니겠다면 나보다 영어를 못하는 클래스를 선택해서 공부하는 게 유리합니다. 테이프나 교재를 공부하려고 해도 좀 만만해 보이는 것을 고르는 게 좋아요. 어려운 교재를 선택했다가 도중에서 포기하면, 경제적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됩니다. 자신감이 뚝 떨어진다는 것이죠. 차라리 조금 쉽다 싶은 것으로 끝까지 할 수 있는 것을 고르는 게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한두 달 열심히 공부해서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느냐고 묻습니다. 그런데 이건 말이 안 되는 얘깁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말을 사용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한국인은 모두 그렇게 우리말을 배웠어요. 그런데 하루에 단 한 시간이라도 영어를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하루에 30분씩이라도 꾸준히 공부하는 사람이 결국은 영어를 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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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교재 택해서 끝까지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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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하는 것 외에 영어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요인으로 또 무엇이 있을까요?

“자기가 왜 영어를 잘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할 것 같아요. 영어를 하다보면 그런 목표의식이 생기는 수도 있구요. 제가 바로 그런 경우인데, 저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썩 잘하는 편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영어를 하니까 사람들이 저를 인정해주더라는 겁求?것 외에 영어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요인으로 또 무엇이 있을까요?

“자기가 왜 영어를 잘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할 것 같아요. 영어를 하다보면 그런 목표의식이 생기는 수도 있구요. 제가 바로 그런 경우인데, 저는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썩 잘하는 편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영어를 하니까 사람들이 저를 인정해주더라는 겁니다. 중·고등학교 때 교장 선생님 앞에서 상받을 일이란 게 영어 경시대회에서 상 받아오는 것뿐이었어요. 영어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그러니까 영어를 더 열심히 공부했어요.”

―평균적으로 볼 때 한국인들이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 이유는 무엇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잘할 수 있는 한 가지 비결이 있기는 해요. 실제로 도입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지만…(웃음). 만약 대학입시에서 말로 하는 영어시험을 치르게 한다면, 우리나라 전체 영어수준이 부쩍 올라갈 겁니다. 아마 모두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어를 잘하려고 할 걸요? 사실 대학입시에서 듣기시험이 도입되면서 전반적으로 듣기 능력이 올라가지 않았습니까?”

―소위 ‘본토발음’이란 게 후천적으로 훈련에 의해서 가능하다고 보세요?

“일정한 연령대가 지나면 좋은 발음을 갖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영어이론 가운데 ‘critical period(주요 시기) 이론’이라는 게 있는데, 사춘기를 기준으로 그 이전에는 신체 안의 LAD(Language Acquisition Device:언어습득장치)라는 게 활발하게 작동하는 데 반해 사춘기 이후로는 이 기능이 거의 소멸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하나를 가르치면 하나밖에 소화하지 못하는 거예요. 그런 증거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요. 예를 들어 귀순한 김만철씨 가족 중 어른들은 세월이 한참 지나도 북한 사투리 그대로인데 비해 아이들을 금세 남쪽 어투로 바꿨습니다. 우리말을 그렇게 잘한다는 독일출신 이한우씨의 말도 아직 우리 귀엔 낯선 부분이 남아 있지요.”

―오성식씨 자신의 영어 실력을 자평한다면….

“글쎄요, 저는 제가 영어를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예를 들면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의 언어능력과, 5세·10세·고등학교 때 각각 미국으로 이민간 사람들의 영어능력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직원 중 한 사람은 미국에서 6∼7년 살다왔는데, 그 시기가 언어의 발달기간인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이었어요. 이 친구 말이 자기는 영시를 읽으면 느낌이 오는데, 우리말로 된 시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한다고 해요. 제 경우에는 거꾸롭니다. 우리 시를 읽으면 행간에 숨은 감각과 정서를 읽을 수 있지만 영시에서는 아직 그런 느낌을 갖지 못합니다. 언어란 게 참 오묘합니다. 글이든 말이든, 결정적인 나이에 어느 문화권에 살았느냐에 따라서 꼭 그만큼 드러납니다. 그러니까 한국말과 영어를 동시에 완벽하게 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제 경우는 후천적으로 습득한 영어입니다. 그래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좋은 선생이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우리나라 학습자가 저와 같은 처지기 때문에 저는 그분들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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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라고 하면 situation이란 말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맛이 단순하다.

이보다 훨씬 감칠맛 나고 더 넓은 의미를 가진 단어가 things이다.

아래 몇 가지 예문을 통해서 things의 진가를 알아보자.

 

Things often go wrong. 일(=상황)이 종종 엉뚱하게 되어간다.

Things are looking up. 상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If things don't get better, we may end up having to sell the house.
만약 상황이 더 나아지지 않으면, 우리는 집을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

Judging by appearances, things are back to normal.
외견상으로 보건데,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After the war it took a long time for things to get back to normal.
그 전쟁 후에,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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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day (Thursday, Oct. 20, 2011, Sunny)
Today I was a little sick and very tired. I left the office at 7:10 and got home at 7:40. All my family were home. I was extremely happy to see them.  I had dinner with them. I went to bed at 10:10. Wife was busy preparing for her trip to her father's. She will go there with my brother-in-law and his family in her car. Son was busy preparing for his mid-term exams. Daughter was busy with her own exams, too. Thank God it was a great Thursday. You gave me so many things that I cannot thank you enough. Thank you Father. Everything is yours. Nothing is mine. Thank you especially for giving my family to me.


Today (Friday, Oct. 21, 2011, Sunny)
The weather has been great these days. I love these fall days in Korea. I prayed and exercised for 1 hour in the morning. The weekly meeting of our company was held this morning as before, so I arrived at work earlier than usual. I am still kind of sick and tired. I took two pills yesterday and one pill today. Thank God it's Friday. Have a great weekend, Father. I will praise you forever and ever and more. I love you, 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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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 은 아니다 : not much of a ~]

It was not much of a game.

It's not much of a friendship.

He was not much of a gentleman.

Rogers was not much of a gambler.
*gambler 도박사

I may not be much of a patriot but at least I'm not a traitor.
*patriot 애국자 traitor 매국노

A small blemish on the tape of a song or movie may not be much of a problem.
*blemish 흠, 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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