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죽죽 읽어 나가세요. 대체로 짤막짤막해서 일단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으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문장이나 단어가 나와도 그냥 추측하고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얻으면 됩니다. 모르는 문장은 그런 상황을 뒤에서 여러번 만나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단어는 미리 혹은 나중에 따로 공부하면 됩니다. 그런 것에 자꾸 걸리면 진도가 안나가고 진도가 안나가면 금방 그만 둡니다. 읽을 때는 오직 줄거리에만 집중하셔야 합니다. 독해는 종합적인 공부로서 단어, 숙어, 문법, 회화, 듣기, 작문 실력을 한꺼번에 늘려 줍니다. 모든 영어공부 중에서 가장 종합적인 것이 읽기 입니다. 독해를 많이 하면 소위 영어의 내공이 쌓여 갑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도저히 당할 수가 없습니다. 진짜 영어고수들은 모두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영어성적 상위 1%에 드는 학생이라면 대체로 초등학교 때 영어동화책을 많이 읽은 학생입니다. 읽기는 모든 공부의 기초이면서 또한 완성입니다. 이런 동화들을 죽죽 읽어 나가다 보면 영문독해력은 그야말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기도 모르게 쑥쑥 향상됩니다. 일단은 공부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는데 촛점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욕심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다보면 독해실력은 저절로 따라오죠. 욕심을 버리는 것! 이게 어렵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단어 이야기도 좀 하겠습니다. 모르는 단어도 여러번 실제 상황 속에서 만나게 되면 대충의 뜻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심지어 그 단어의 분위기나 색깔은 사전에서 보다 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체득된 단어는 아주 오래 갑니다. 단어실력을 유지하는 데도 독해가 최고죠. 최소한의 독서량을 유지만 해도 단어실력은 줄지 않습니다. 독서량이 늘면 어휘력이 증가되는 것은 물론, 기존의 어휘력이 유지 되며, 더 나아가 대충 알고 있던 의미가 더 정확해지고 뚜렷해 집니다. 평소에 무식하게 단어만 따로 외웠더라도 나중에 독해를 많이 하게 되면, 여러 상황 속에서 그런 단어들을 접하게 되므로 독해를 하면서 외운 단어들처럼 깊이 체화됩니다. 한 마디로, 독해야말로 어휘력을 늘리고 유지하고 정확히 하는 데도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독해는 종합공부인 것이죠.

제가 약 200개 정도의 Grimm 형제 동화를 올릴 예정인데, 이것들을 다 읽을 수만 있다면 아무리 독해가 약했던 사람도 초기 상급자의 수준까지는 갈 수 있음을 장담합니다. 당근 그 이상의 수준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상급자라 해도 다 같은 실력은 아닙니다. 하늘과 땅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초기 상급자란 무엇인가? 일단 독해에 자신감이 있고 어떤 문장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없는 상태이며 모르는 문장들이  나오더라도 실망하기 보다는 의욕과 투지가 불타는 수준을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모르는 문장들을 발전의 기회로 바라보는 수준이죠. 이 수준까지 가면 일단 그 사람은 영어가 강점이 되었으며 더 이상의 단계로 가는 것은 그냥 시간문제입니다. 미안하지만 이런 사람은 결코 다시 중급자나 하급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한 동안 영어를 놓았더라도 약간만 하면 금방 이전 수준으로 회복 됩니다. 영어실력 자체는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마음 속에 한 번 자리잡은 자신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치 자전거를 한 번 배운 사람은 언제라도 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듯이요.^^

아래 판본은 여러 종류의 Grimm 형제 동화 번역본 중에서 최상급의 번역본입니다. 동화 특유의 파격이 있고 어휘가 좀 고전적이긴 하지만 문장이 깔끔하고 정제되어 있습니다. 웬만한 원어민 작가도 이 정도의 문장을 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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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RINDA AND JORINDEL



There was once an old castle, that stood in the middle of a deep gloomy wood, and in the castle lived an old fairy. Now this fairy could take any shape she pleased. All the day long she flew about in the form of an owl, or crept about the country like a cat; but at night she always became an old woman again. When any young man came within a hundred paces of her castle, he became quite fixed, and could not move a step till she came and set him free; which she would not do till he had given her his word never to come there again: but when any pretty maiden came within that space she was changed into a bird, and the fairy put her into a cage, and hung her up in a chamber in the castle. There were seven hundred of these cages hanging in the castle, and all with beautiful birds in them.

Now there was once a maiden whose name was Jorinda. She was prettier than all the pretty girls that ever were seen before, and a shepherd lad, whose name was Jorindel, was very fond of her, and they were soon to be married. One day they went to walk in the wood, that they might be alone; and Jorindel said, 'We must take care that we don't go too near to the fairy's castle.' It was a beautiful evening; the last rays of the setting sun shone bright through the long stems of the trees upon the green underwood beneath, and the turtle-doves sang from the tall birches.

Jorinda sat down to gaze upon the sun; Jorindel sat by her side; and both felt sad, they knew not why; but it seemed as if they were to be parted from one another for ever. They had wandered a long way; and when they looked to see which way they should go home, they found themselves at a loss to know what path to take.

The sun was setting fast, and already half of its circle had sunk behind the hill: Jorindel on a sudden looked behind him, and saw through the bushes that they had, without knowing it, sat down close under the old walls of the castle. Then he shrank for fear, turned pale, and trembled. Jorinda was just singing,

 'The ring-dove sang from the willow spray,
  Well-a-day! Well-a-day!
  He mourn'd for the fate of his darling mate,
  Well-a-day!'

when her song stopped suddenly. Jorindel turned to see the reason, and beheld his Jorinda changed into a nightingale, so that her song ended with a mournful jug, jug. An owl with fiery eyes flew three times round them, and three times screamed:

 'Tu whu! Tu whu! Tu whu!'

Jorindel could not move; he stood fixed as a stone, and could neither weep, nor speak, nor stir hand or foot. And now the sun went quite down; the gloomy night came; the owl flew into a bush; and a moment after the old fairy came forth pale and meagre, with staring eyes, and a nose and chin that almost met one another.

She mumbled something to herself, seized the nightingale, and went away with it in her hand. Poor Jorindel saw the nightingale was gone—but what could he do? He could not speak, he could not move from the spot where he stood. At last the fairy came back and sang with a hoarse voice:

 'Till the prisoner is fast,
  And her doom is cast,
  There stay! Oh, stay!
  When the charm is around her,
  And the spell has bound her,
  Hie away! away!'

On a sudden Jorindel found himself free. Then he fell on his knees before the fairy, and prayed her to give him back his dear Jorinda: but she laughed at him, and said he should never see her again; then she went her way.

He prayed, he wept, he sorrowed, but all in vain. 'Alas!' he said, 'what will become of me?' He could not go back to his own home, so he went to a strange village, and employed himself in keeping sheep. Many a time did he walk round and round as near to the hated castle as he dared go, but all in vain; he heard or saw nothing of Jorinda.

At last he dreamt one night that he found a beautiful purple flower, and that in the middle of it lay a costly pearl; and he dreamt that he plucked the flower, and went with it in his hand into the castle, and that everything he touched with it was disenchanted, and that there he found his Jorinda again.

In the morning when he awoke, he began to search over hill and dale for this pretty flower; and eight long days he sought for it in vain: but on the ninth day, early in the morning, he found the beautiful purple flower; and in the middle of it was a large dewdrop, as big as a costly pearl. Then he plucked the flower, and set out and travelled day and night, till he came again to the castle.

He walked nearer than a hundred paces to it, and yet he did not become fixed as before, but found that he could go quite close up to the door. Jorindel was very glad indeed to see this. Then he touched the door with the flower, and it sprang open; so that he went in through the court, and listened when he heard so many birds singing. At last he came to the chamber where the fairy sat, with the seven hundred birds singing in the seven hundred cages. When she saw Jorindel she was very angry, and screamed with rage; but she could not come within two yards of him, for the flower he held in his hand was his safeguard. He looked around at the birds, but alas! there were many, many nightingales, and how then should he find out which was his Jorinda? While he was thinking what to do, he saw the fairy had taken down one of the cages, and was making the best of her way off through the door. He ran or flew after her, touched the cage with the flower, and Jorinda stood before him, and threw her arms round his neck looking as beautiful as ever, as beautiful as when they walked together in the wood.

Then he touched all the other birds with the flower, so that they all took their old forms again; and he took Jorinda home, where they were married, and lived happily together many years: and so did a good many other lads, whose maidens had been forced to sing in the old fairy's cages by themselves, much longer than they lik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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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죽죽 읽어 나가세요. 대체로 짤막짤막해서 일단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으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문장이나 단어가 나와도 그냥 추측하고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얻으면 됩니다. 모르는 문장은 그런 상황을 뒤에서 여러번 만나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단어는 미리 혹은 나중에 따로 공부하면 됩니다. 그런 것에 자꾸 걸리면 진도가 안나가고 진도가 안나가면 금방 그만 둡니다. 읽을 때는 오직 줄거리에만 집중하셔야 합니다. 독해는 종합적인 공부로서 단어, 숙어, 문법, 회화, 듣기, 작문 실력을 한꺼번에 늘려 줍니다. 모든 영어공부 중에서 가장 종합적인 것이 읽기 입니다. 독해를 많이 하면 소위 영어의 내공이 쌓여 갑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도저히 당할 수가 없습니다. 진짜 영어고수들은 모두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영어성적 상위 1%에 드는 학생이라면 대체로 초등학교 때 영어동화책을 많이 읽은 학생입니다. 읽기는 모든 공부의 기초이면서 또한 완성입니다. 이런 동화들을 죽죽 읽어 나가다 보면 영문독해력은 그야말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기도 모르게 쑥쑥 향상됩니다. 일단은 공부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는데 촛점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욕심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다보면 독해실력은 저절로 따라오죠. 욕심을 버리는 것! 이게 어렵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단어 이야기도 좀 하겠습니다. 모르는 단어도 여러번 실제 상황 속에서 만나게 되면 대충의 뜻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심지어 그 단어의 분위기나 색깔은 사전에서 보다 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체득된 단어는 아주 오래 갑니다. 단어실력을 유지하는 데도 독해가 최고죠. 최소한의 독서량을 유지만 해도 단어실력은 줄지 않습니다. 독서량이 늘면 어휘력이 증가되는 것은 물론, 기존의 어휘력이 유지 되며, 더 나아가 대충 알고 있던 의미가 더 정확해지고 뚜렷해 집니다. 평소에 무식하게 단어만 따로 외웠더라도 나중에 독해를 많이 하게 되면, 여러 상황 속에서 그런 단어들을 접하게 되므로 독해를 하면서 외운 단어들처럼 깊이 체화됩니다. 한 마디로, 독해야말로 어휘력을 늘리고 유지하고 정확히 하는 데도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독해는 종합공부인 것이죠.

제가 약 200개 정도의 Grimm 형제 동화를 올릴 예정인데, 이것들을 다 읽을 수만 있다면 아무리 독해가 약했던 사람도 초기 상급자의 수준까지는 갈 수 있음을 장담합니다. 당근 그 이상의 수준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상급자라 해도 다 같은 실력은 아닙니다. 하늘과 땅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초기 상급자란 무엇인가? 일단 독해에 자신감이 있고 어떤 문장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없는 상태이며 모르는 문장들이  나오더라도 실망하기 보다는 의욕과 투지가 불타는 수준을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모르는 문장들을 발전의 기회로 바라보는 수준이죠. 이 수준까지 가면 일단 그 사람은 영어가 강점이 되었으며 더 이상의 단계로 가는 것은 그냥 시간문제입니다. 미안하지만 이런 사람은 결코 다시 중급자나 하급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한 동안 영어를 놓았더라도 약간만 하면 금방 이전 수준으로 회복 됩니다. 영어실력 자체는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마음 속에 한 번 자리잡은 자신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치 자전거를 한 번 배운 사람은 언제라도 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듯이요.^^

아래 판본은 여러 종류의 Grimm 형제 동화 번역본 중에서 최상급의 번역본입니다. 동화 특유의 파격이 있고 어휘가 좀 고전적이긴 하지만 문장이 깔끔하고 정제되어 있습니다. 웬만한 원어민 작가도 이 정도의 문장을 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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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 IN LUCK


Some men are born to good luck: all they do or try to do comes right—all that falls to them is so much gain—all their geese are swans—all their cards are trumps—toss them which way you will, they will always, like poor puss, alight upon their legs, and only move on so much the faster. The world may very likely not always think of them as they think of themselves, but what care they for the world? what can it know about the matter?

One of these lucky beings was neighbour Hans. Seven long years he had worked hard for his master. At last he said, 'Master, my time is up; I must go home and see my poor mother once more: so pray pay me my wages and let me go.' And the master said, 'You have been a faithful and good servant, Hans, so your pay shall be handsome.' Then he gave him a lump of silver as big as his head.

Hans took out his pocket-handkerchief, put the piece of silver into it, threw it over his shoulder, and jogged off on his road homewards. As he went lazily on, dragging one foot after another, a man came in sight, trotting gaily along on a capital horse. 'Ah!' said Hans aloud, 'what a fine thing it is to ride on horseback! There he sits as easy and happy as if he was at home, in the chair by his fireside; he trips against no stones, saves shoe-leather, and gets on he hardly knows how.' Hans did not speak so softly but the horseman heard it all, and said, 'Well, friend, why do you go on foot then?' 'Ah!' said he, 'I have this load to carry: to be sure it is silver, but it is so heavy that I can't hold up my head, and you must know it hurts my shoulder sadly.' 'What do you say of making an exchange?' said the horseman. 'I will give you my horse, and you shall give me the silver; which will save you a great deal of trouble in carrying such a heavy load about with you.' 'With all my heart,' said Hans: 'but as you are so kind to me, I must tell you one thing—you will have a weary task to draw that silver about with you.' However, the horseman got off, took the silver, helped Hans up, gave him the bridle into one hand and the whip into the other, and said, 'When you want to go very fast, smack your lips loudly together, and cry "Jip!"'

Hans was delighted as he sat on the horse, drew himself up, squared his elbows, turned out his toes, cracked his whip, and rode merrily off, one minute whistling a merry tune, and another singing,

 'No care and no sorrow,
  A fig for the morrow!
  We'll laugh and be merry,
  Sing neigh down derry!'

After a time he thought he should like to go a little faster, so he smacked his lips and cried 'Jip!' Away went the horse full gallop; and before Hans knew what he was about, he was thrown off, and lay on his back by the road-side. His horse would have ran off, if a shepherd who was coming by, driving a cow, had not stopped it. Hans soon came to himself, and got upon his legs again, sadly vexed, and said to the shepherd, 'This riding is no joke, when a man has the luck to get upon a beast like this that stumbles and flings him off as if it would break his neck. However, I'm off now once for all: I like your cow now a great deal better than this smart beast that played me this trick, and has spoiled my best coat, you see, in this puddle; which, by the by, smells not very like a nosegay. One can walk along at one's leisure behind that cow—keep good company, and have milk, butter, and cheese, every day, into the bargain. What would I give to have such a prize!' 'Well,' said the shepherd, 'if you are so fond of her, I will change my cow for your horse; I like to do good to my neighbours, even though I lose by it myself.' 'Done!' said Hans, merrily. 'What a noble heart that good man has!' thought he. Then the shepherd jumped upon the horse, wished Hans and the cow good morning, and away he rode.

Hans brushed his coat, wiped his face and hands, rested a while, and then drove off his cow quietly, and thought his bargain a very lucky one. 'If I have only a piece of bread (and I certainly shall always be able to get that), I can, whenever I like, eat my butter and cheese with it; and when I am thirsty I can milk my cow and drink the milk: and what can I wish for more?' When he came to an inn, he halted, ate up all his bread, and gave away his last penny for a glass of beer. When he had rested himself he set off again, driving his cow towards his mother's village. But the heat grew greater as soon as noon came on, till at last, as he found himself on a wide heath that would take him more than an hour to cross, he began to be so hot and parched that his tongue clave to the roof of his mouth. 'I can find a cure for this,' thought he; 'now I will milk my cow and quench my thirst': so he tied her to the stump of a tree, and held his leathern cap to milk into; but not a drop was to be had. Who would have thought that this cow, which was to bring him milk and butter and cheese, was all that time utterly dry? Hans had not thought of looking to that.

While he was trying his luck in milking, and managing the matter very clumsily, the uneasy beast began to think him very troublesome; and at last gave him such a kick on the head as knocked him down; and there he lay a long while senseless. Luckily a butcher soon came by, driving a pig in a wheelbarrow. 'What is the matter with you, my man?' said the butcher, as he helped him up. Hans told him what had happened, how he was dry, and wanted to milk his cow, but found the cow was dry too. Then the butcher gave him a flask of ale, saying, 'There, drink and refresh yourself; your cow will give you no milk: don't you see she is an old beast, good for nothing but the slaughter-house?' 'Alas, alas!' said Hans, 'who would have thought it? What a shame to take my horse, and give me only a dry cow! If I kill her, what will she be good for? I hate cow-beef; it is not tender enough for me. If it were a pig now—like that fat gentleman you are driving along at his ease—one could do something with it; it would at any rate make sausages.' 'Well,' said the butcher, 'I don't like to say no, when one is asked to do a kind, neighbourly thing. To please you I will change, and give you my fine fat pig for the cow.' 'Heaven reward you for your kindness and self-denial!' said Hans, as he gave the butcher the cow; and taking the pig off the wheel-barrow, drove it away, holding it by the string that was tied to its leg.

So on he jogged, and all seemed now to go right with him: he had met with some misfortunes, to be sure; but he was now well repaid for all. How could it be otherwise with such a travelling companion as he had at last got?

The next man he met was a countryman carrying a fine white goose. The countryman stopped to ask what was o'clock; this led to further chat; and Hans told him all his luck, how he had so many good bargains, and how all the world went gay and smiling with him. The countryman than began to tell his tale, and said he was going to take the goose to a christening. 'Feel,' said he, 'how heavy it is, and yet it is only eight weeks old. Whoever roasts and eats it will find plenty of fat upon it, it has lived so well!' 'You're right,' said Hans, as he weighed it in his hand; 'but if you talk of fat, my pig is no trifle.' Meantime the countryman began to look grave, and shook his head. 'Hark ye!' said he, 'my worthy friend, you seem a good sort of fellow, so I can't help doing you a kind turn. Your pig may get you into a scrape. In the village I just came from, the squire has had a pig stolen out of his sty. I was dreadfully afraid when I saw you that you had got the squire's pig. If you have, and they catch you, it will be a bad job for you. The least they will do will be to throw you into the horse-pond. Can you swim?'

Poor Hans was sadly frightened. 'Good man,' cried he, 'pray get me out of this scrape. I know nothing of where the pig was either bred or born; but he may have been the squire's for aught I can tell: you know this country better than I do, take my pig and give me the goose.' 'I ought to have something into the bargain,' said the countryman; 'give a fat goose for a pig, indeed! 'Tis not everyone would do so much for you as that. However, I will not be hard upon you, as you are in trouble.' Then he took the string in his hand, and drove off the pig by a side path; while Hans went on the way homewards free from care. 'After all,' thought he, 'that chap is pretty well taken in. I don't care whose pig it is, but wherever it came from it has been a very good friend to me. I have much the best of the bargain. First there will be a capital roast; then the fat will find me in goose-grease for six months; and then there are all the beautiful white feathers. I will put them into my pillow, and then I am sure I shall sleep soundly without rocking. How happy my mother will be! Talk of a pig, indeed! Give me a fine fat goose.'

As he came to the next village, he saw a scissor-grinder with his wheel, working and singing,

 'O'er hill and o'er dale
  So happy I roam,
  Work light and live well,
  All the world is my home;
  Then who so blythe, so merry as I?'

Hans stood looking on for a while, and at last said, 'You must be well off, master grinder! you seem so happy at your work.' 'Yes,' said the other, 'mine is a golden trade; a good grinder never puts his hand into his pocket without finding money in it—but where did you get that beautiful goose?' 'I did not buy it, I gave a pig for it.' 'And where did you get the pig?' 'I gave a cow for it.' 'And the cow?' 'I gave a horse for it.' 'And the horse?' 'I gave a lump of silver as big as my head for it.' 'And the silver?' 'Oh! I worked hard for that seven long years.' 'You have thriven well in the world hitherto,' said the grinder, 'now if you could find money in your pocket whenever you put your hand in it, your fortune would be made.' 'Very true: but how is that to be managed?' 'How? Why, you must turn grinder like myself,' said the other; 'you only want a grindstone; the rest will come of itself. Here is one that is but little the worse for wear: I would not ask more than the value of your goose for it—will you buy?' 'How can you ask?' said Hans; 'I should be the happiest man in the world, if I could have money whenever I put my hand in my pocket: what could I want more? there's the goose.' 'Now,' said the grinder, as he gave him a common rough stone that lay by his side, 'this is a most capital stone; do but work it well enough, and you can make an old nail cut with it.'

Hans took the stone, and went his way with a light heart: his eyes sparkled for joy, and he said to himself, 'Surely I must have been born in a lucky hour; everything I could want or wish for comes of itself. People are so kind; they seem really to think I do them a favour in letting them make me rich, and giving me good bargains.'

Meantime he began to be tired, and hungry too, for he had given away his last penny in his joy at getting the cow.

At last he could go no farther, for the stone tired him sadly: and he dragged himself to the side of a river, that he might take a drink of water, and rest a while. So he laid the stone carefully by his side on the bank: but, as he stooped down to drink, he forgot it, pushed it a little, and down it rolled, plump into the stream.

For a while he watched it sinking in the deep clear water; then sprang up and danced for joy, and again fell upon his knees and thanked Heaven, with tears in his eyes, for its kindness in taking away his only plague, the ugly heavy stone.

'How happy am I!' cried he; 'nobody was ever so lucky as I.' Then up he got with a light heart, free from all his troubles, and walked on till he reached his mother's house, and told her how very easy the road to good luck w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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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죽죽 읽어 나가세요. 대체로 짤막짤막해서 일단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으시기 바랍니다. 모르는 문장이나 단어가 나와도 그냥 추측하고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얻으면 됩니다. 모르는 문장은 그런 상황을 뒤에서 여러번 만나면 저절로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단어는 미리 혹은 나중에 따로 공부하면 됩니다. 그런 것에 자꾸 걸리면 진도가 안나가고 진도가 안나가면 금방 그만 둡니다. 읽을 때는 오직 줄거리에만 집중하셔야 합니다. 독해는 종합적인 공부로서 단어, 숙어, 문법, 회화, 듣기, 작문 실력을 한꺼번에 늘려 줍니다. 모든 영어공부 중에서 가장 종합적인 것이 읽기 입니다. 독해를 많이 하면 소위 영어의 내공이 쌓여 갑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은 도저히 당할 수가 없습니다. 진짜 영어고수들은 모두 독서를 많이 한 사람들입니다. 중고등학교에서 영어성적 상위 1%에 드는 학생이라면 대체로 초등학교 때 영어동화책을 많이 읽은 학생입니다. 읽기는 모든 공부의 기초이면서 또한 완성입니다. 이런 동화들을 죽죽 읽어 나가다 보면 영문독해력은 그야말로 가랑비에 옷 젖듯이 자기도 모르게 쑥쑥 향상됩니다. 일단은 공부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는데 촛점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욕심을 버리고 재미있게 읽다보면 독해실력은 저절로 따라오죠. 욕심을 버리는 것! 이게 어렵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단어 이야기도 좀 하겠습니다. 모르는 단어도 여러번 실제 상황 속에서 만나게 되면 대충의 뜻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심지어 그 단어의 분위기나 색깔은 사전에서 보다 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체득된 단어는 아주 오래 갑니다. 단어실력을 유지하는 데도 독해가 최고죠. 최소한의 독서량을 유지만 해도 단어실력은 줄지 않습니다. 독서량이 늘면 어휘력이 증가되는 것은 물론, 기존의 어휘력이 유지 되며, 더 나아가 대충 알고 있던 의미가 더 정확해지고 뚜렷해 집니다. 평소에 무식하게 단어만 따로 외웠더라도 나중에 독해를 많이 하게 되면, 여러 상황 속에서 그런 단어들을 접하게 되므로 독해를 하면서 외운 단어들처럼 깊이 체화됩니다. 한 마디로, 독해야말로 어휘력을 늘리고 유지하고 정확히 하는 데도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독해는 종합공부인 것이죠.

제가 약 200개 정도의 Grimm 형제 동화를 올릴 예정인데, 이것들을 다 읽을 수만 있다면 아무리 독해가 약했던 사람도 초기 상급자의 수준까지는 갈 수 있음을 장담합니다. 당근 그 이상의 수준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상급자라 해도 다 같은 실력은 아닙니다. 하늘과 땅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초기 상급자란 무엇인가? 일단 독해에 자신감이 있고 어떤 문장에 대해서도 거부감이 없는 상태이며 모르는 문장들이  나오더라도 실망하기 보다는 의욕과 투지가 불타는 수준을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모르는 문장들을 발전의 기회로 바라보는 수준이죠. 이 수준까지 가면 일단 그 사람은 영어가 강점이 되었으며 더 이상의 단계로 가는 것은 그냥 시간문제입니다. 미안하지만 이런 사람은 결코 다시 중급자나 하급자가 될 수 없습니다. 한 동안 영어를 놓았더라도 약간만 하면 금방 이전 수준으로 회복 됩니다. 영어실력 자체는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마음 속에 한 번 자리잡은 자신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치 자전거를 한 번 배운 사람은 언제라도 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듯이요.^^

아래 판본은 여러 종류의 Grimm 형제 동화 번역본 중에서 최상급의 번역본입니다. 동화 특유의 파격이 있고 어휘가 좀 고전적이긴 하지만 문장이 깔끔하고 정제되어 있습니다. 웬만한 원어민 작가도 이 정도의 문장을 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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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LDEN BIRD


A certain king had a beautiful garden, and in the garden stood a tree which bore golden apples. These apples were always counted, and about the time when they began to grow ripe it was found that every night one of them was gone. The king became very angry at this, and ordered the gardener to keep watch all night under the tree. The gardener set his eldest son to watch; but about twelve o'clock he fell asleep, and in the morning another of the apples was missing. Then the second son was ordered to watch; and at midnight he too fell asleep, and in the morning another apple was gone. Then the third son offered to keep watch; but the gardener at first would not let him, for fear some harm should come to him: however, at last he consented, and the young man laid himself under the tree to watch. As the clock struck twelve he heard a rustling noise in the air, and a bird came flying that was of pure gold; and as it was snapping at one of the apples with its beak, the gardener's son jumped up and shot an arrow at it. But the arrow did the bird no harm; only it dropped a golden feather from its tail, and then flew away. The golden feather was brought to the king in the morning, and all the council was called together. Everyone agreed that it was worth more than all the wealth of the kingdom: but the king said, 'One feather is of no use to me, I must have the whole bird.'

Then the gardener's eldest son set out and thought to find the golden bird very easily; and when he had gone but a little way, he came to a wood, and by the side of the wood he saw a fox sitting; so he took his bow and made ready to shoot at it. Then the fox said, 'Do not shoot me, for I will give you good counsel; I know what your business is, and that you want to find the golden bird. You will reach a village in the evening; and when you get there, you will see two inns opposite to each other, one of which is very pleasant and beautiful to look at: go not in there, but rest for the night in the other, though it may appear to you to be very poor and mean.' But the son thought to himself, 'What can such a beast as this know about the matter?' So he shot his arrow at the fox; but he missed it, and it set up its tail above its back and ran into the wood. Then he went his way, and in the evening came to the village where the two inns were; and in one of these were people singing, and dancing, and feasting; but the other looked very dirty, and poor. 'I should be very silly,' said he, 'if I went to that shabby house, and left this charming place'; so he went into the smart house, and ate and drank at his ease, and forgot the bird, and his country too.

Time passed on; and as the eldest son did not come back, and no tidings were heard of him, the second son set out, and the same thing happened to him. He met the fox, who gave him the good advice: but when he came to the two inns, his eldest brother was standing at the window where the merrymaking was, and called to him to come in; and he could not withstand the temptation, but went in, and forgot the golden bird and his country in the same manner.

Time passed on again, and the youngest son too wished to set out into the wide world to seek for the golden bird; but his father would not listen to it for a long while, for he was very fond of his son, and was afraid that some ill luck might happen to him also, and prevent his coming back. However, at last it was agreed he should go, for he would not rest at home; and as he came to the wood, he met the fox, and heard the same good counsel. But he was thankful to the fox, and did not attempt his life as his brothers had done; so the fox said, 'Sit upon my tail, and you will travel faster.' So he sat down, and the fox began to run, and away they went over stock and stone so quick that their hair whistled in the wind.

When they came to the village, the son followed the fox's counsel, and without looking about him went to the shabby inn and rested there all night at his ease. In the morning came the fox again and met him as he was beginning his journey, and said, 'Go straight forward, till you come to a castle, before which lie a whole troop of soldiers fast asleep and snoring: take no notice of them, but go into the castle and pass on and on till you come to a room, where the golden bird sits in a wooden cage; close by it stands a beautiful golden cage; but do not try to take the bird out of the shabby cage and put it into the handsome one, otherwise you will repent it.' Then the fox stretched out his tail again, and the young man sat himself down, and away they went over stock and stone till their hair whistled in the wind.

Before the castle gate all was as the fox had said: so the son went in and found the chamber where the golden bird hung in a wooden cage, and below stood the golden cage, and the three golden apples that had been lost were lying close by it. Then thought he to himself, 'It will be a very droll thing to bring away such a fine bird in this shabby cage'; so he opened the door and took hold of it and put it into the golden cage. But the bird set up such a loud scream that all the soldiers awoke, and they took him prisoner and carried him before the king. The next morning the court sat to judge him; and when all was heard, it sentenced him to die, unless he should bring the king the golden horse which could run as swiftly as the wind; and if he did this, he was to have the golden bird given him for his own.

So he set out once more on his journey, sighing, and in great despair, when on a sudden his friend the fox met him, and said, 'You see now what has happened on account of your not listening to my counsel. I will still, however, tell you how to find the golden horse, if you will do as I bid you. You must go straight on till you come to the castle where the horse stands in his stall: by his side will lie the groom fast asleep and snoring: take away the horse quietly, but be sure to put the old leathern saddle upon him, and not the golden one that is close by it.' Then the son sat down on the fox's tail, and away they went over stock and stone till their hair whistled in the wind.

All went right, and the groom lay snoring with his hand upon the golden saddle. But when the son looked at the horse, he thought it a great pity to put the leathern saddle upon it. 'I will give him the good one,' said he; 'I am sure he deserves it.' As he took up the golden saddle the groom awoke and cried out so loud, that all the guards ran in and took him prisoner, and in the morning he was again brought before the court to be judged, and was sentenced to die. But it was agreed, that, if he could bring thither the beautiful princess, he should live, and have the bird and the horse given him for his own.

Then he went his way very sorrowful; but the old fox came and said, 'Why did not you listen to me? If you had, you would have carried away both the bird and the horse; yet will I once more give you counsel. Go straight on, and in the evening you will arrive at a castle. At twelve o'clock at night the princess goes to the bathing-house: go up to her and give her a kiss, and she will let you lead her away; but take care you do not suffer her to go and take leave of her father and mother.' Then the fox stretched out his tail, and so away they went over stock and stone till their hair whistled again.

As they came to the castle, all was as the fox had said, and at twelve o'clock the young man met the princess going to the bath and gave her the kiss, and she agreed to run away with him, but begged with many tears that he would let her take leave of her father. At first he refused, but she wept still more and more, and fell at his feet, till at last he consented; but the moment she came to her father's house the guards awoke and he was taken prisoner again.

Then he was brought before the king, and the king said, 'You shall never have my daughter unless in eight days you dig away the hill that stops the view from my window.' Now this hill was so big that the whole world could not take it away: and when he had worked for seven days, and had done very little, the fox came and said. 'Lie down and go to sleep; I will work for you.' And in the morning he awoke and the hill was gone; so he went merrily to the king, and told him that now that it was removed he must give him the princess.

Then the king was obliged to keep his word, and away went the young man and the princess; and the fox came and said to him, 'We will have all three, the princess, the horse, and the bird.' 'Ah!' said the young man, 'that would be a great thing, but how can you contrive it?'

'If you will only listen,' said the fox, 'it can be done. When you come to the king, and he asks for the beautiful princess, you must say, "Here she is!" Then he will be very joyful; and you will mount the golden horse that they are to give you, and put out your hand to take leave of them; but shake hands with the princess last. Then lift her quickly on to the horse behind you; clap your spurs to his side, and gallop away as fast as you can.'

All went right: then the fox said, 'When you come to the castle where the bird is, I will stay with the princess at the door, and you will ride in and speak to the king; and when he sees that it is the right horse, he will bring out the bird; but you must sit still, and say that you want to look at it, to see whether it is the true golden bird; and when you get it into your hand, ride away.'

This, too, happened as the fox said; they carried off the bird, the princess mounted again, and they rode on to a great wood. Then the fox came, and said, 'Pray kill me, and cut off my head and my feet.' But the young man refused to do it: so the fox said, 'I will at any rate give you good counsel: beware of two things; ransom no one from the gallows, and sit down by the side of no river.' Then away he went. 'Well,' thought the young man, 'it is no hard matter to keep that advice.'

He rode on with the princess, till at last he came to the village where he had left his two brothers. And there he heard a great noise and uproar; and when he asked what was the matter, the people said, 'Two men are going to be hanged.' As he came nearer, he saw that the two men were his brothers, who had turned robbers; so he said, 'Cannot they in any way be saved?' But the people said 'No,' unless he would bestow all his money upon the rascals and buy their liberty. Then he did not stay to think about the matter, but paid what was asked, and his brothers were given up, and went on with him towards their home.

And as they came to the wood where the fox first met them, it was so cool and pleasant that the two brothers said, 'Let us sit down by the side of the river, and rest a while, to eat and drink.' So he said, 'Yes,' and forgot the fox's counsel, and sat down on the side of the river; and while he suspected nothing, they came behind, and threw him down the bank, and took the princess, the horse, and the bird, and went home to the king their master, and said. 'All this have we won by our labour.' Then there was great rejoicing made; but the horse would not eat, the bird would not sing, and the princess wept.

The youngest son fell to the bottom of the river's bed: luckily it was nearly dry, but his bones were almost broken, and the bank was so steep that he could find no way to get out. Then the old fox came once more, and scolded him for not following his advice; otherwise no evil would have befallen him: 'Yet,' said he, 'I cannot leave you here, so lay hold of my tail and hold fast.' Then he pulled him out of the river, and said to him, as he got upon the bank, 'Your brothers have set watch to kill you, if they find you in the kingdom.' So he dressed himself as a poor man, and came secretly to the king's court, and was scarcely within the doors when the horse began to eat, and the bird to sing, and princess left off weeping. Then he went to the king, and told him all his brothers' roguery; and they were seized and punished, and he had the princess given to him again; and after the king's death he was heir to his kingdom.

A long while after, he went to walk one day in the wood, and the old fox met him, and besought him with tears in his eyes to kill him, and cut off his head and feet. And at last he did so, and in a moment the fox was changed into a man, and turned out to be the brother of the princess, who had been lost a great many many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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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t? 지금부터 시작이야!

조선북스 | 2010.10.2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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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t? 지금부터 시작이야!
민사고에서 예일대까지, 은성이의 아이비리그 합격 전략

저자양은성  출판사맛있는공부

도서정보| 264쪽| isbn 9788993938029| 가격 11,000원

민사고 수석 졸업,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예일대 합격까지… 양은성이 들려주는 공부 멘토링&해외 대학 도 전기 질문하기 좋아하고 무모한 도전을 즐기던 아이가 꿈의 학교였던 예일대에 합격하기까지의 도전기와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다양한 활동과 대학 합격 전략을 소개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똑똑한 모범생의 아이비리그 합격기가 아니다. 글쓴이는 스스로 발로 뛰어 얻어낸 영어토론대회, 모의법정, 청소년회의 등 각종 대회나 활동들에 대한 경험담을 풀어내고, 참여하고 싶지만 정보를 몰라 헤매는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해외 대학 도전을 목표로 하면서 알짜 정보에 목말라하는 대한민국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책!!

 

민사고 수석 졸업,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예일대 합격까지…
양은성이 들려주는
공부 멘토링&해외 대학 도전

질문하기 좋아하고 무모한 도전을 즐기던 아이가 꿈의 학교였던 예일대에 합격하기까지의 도전기와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다양한 활동과 대학 합격 전략을 소개한다.
흔히 볼 수 있는 똑똑한 모범생의 아이비리그 합격기가 아니다. 글쓴이는 스스로 발로 뛰어 얻어낸 영어토론대회, 모의법정, 청소년회의 등 각종 대회나 활동들에 대한 경험담을 풀어내고, 참여하고 싶지만 정보를 몰라 헤매는 후배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해외 대학 도전을 목표로 하면서 알짜 정보에 목말라하는 대한민국 중고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책!!

■ 도서 소개

“꿈이 있다면 나의 한계는 생각하지 말자. 일단 도전해 보자!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 민사고 수석 졸업, 예일대 수시 합격에 빛나는 공신
“How are you?”와 “See you.”
단 두 마디밖에 모르면서 음식점에 들어온 외국인에게 당당하게 말을 건네던 아이가 있었다.
궁금한 건 시도해 보지 않으면 못 견디던 아이는 어느 날 재미변호사의 책을 읽고 사회정의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변호사를 꿈꾸게 되었고, 예일대에 세계 1위의 로스쿨이 있다는 정보를 접한 후 무턱대고 예일을 꿈의 학교로 정하게 되었다.
어떻게 가는 길이 빠른 길인지도 알지 못했고, 그저 묵묵히 여러 가지 작은 목표들을 하나씩 이루어내며 그 길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중학교 때는 학교 공부에 힘쓰는 한편, 중학생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을 밀어붙였다. 중학교 3학년 때는 민족사관고등학교라는 중간목표를 세웠고, 고등학교에 가서도 마찬가지의 태도로 모든 일에 임했다. 학교 공부만 따라가기에도 벅찼지만 학생회장, 여러 가지 동아리 활동, 대외 활동을 하면서도 수석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그 덕분에 2009년 12월, 드디어 예일대 수시 합격이라는 성과를 거머쥐게 되었다.

양은성은 말한다, 자신이 잘하는 것은 딱 두 가지밖에 없다고.
하나는 목표를 세우고, 그에 대해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마련하는 것, 다른 하나는 그 목표를 향해 죽어라 달려가는 것.
물론 목표를 향한 노력이 매번 손쉽게 성과를 거둔 것은 아니다. 어떤 목표는 1주일이 안 되어 이루어질 때도 있었지만, 또 다른 목표는 5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다. 설사 실패가 있더라도 넘어져서 주저앉는 대신 실패의 원인까지 철저히 분석하여 계획을 손보고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갔고, 그런 노력 덕분에 그녀는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또 친구들의 화려한 경력에 잠시 공황 상태에 빠지기도 하고 세계 대회에 나가 대한민국을 아예 모르는 외국 친구들을 만나 어이 없어하기도 했지만, 그 속에서 나를 알리고, 우리나라를 알리는 일에 한번도 소홀하지 않았다. 결국 진심은 통하는 것이기에 양은성은 이름처럼 자신을 알리고 우리나라를 빛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예일대학교라는 또 다른 무대에서 더 높은 목표를 위한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은성. 은혜 恩, 별 星. 두 글자로 이루어진 이름.
별처럼 빛나는 뛰어난 리더가 되기를 바라며 부모님이 지어 주신 이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늘에서 빛나는 스타의 별인 줄 알았는데, 장군들이 다는 그 별을 염두에 두고 이름을 지으셨단다.
어렸을 때는 내 이름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어떻게 살아야 많은 사람들에게 빛을 전할 수 있는 큰사람이 될까 고민하고, 이름값을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_별을 품다:어린 시절 나의 꿈 中

‘꿈은 이루어진다!’
2002년 월드컵 때 우리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표어이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하지만 그 사이에 한마디를 덧붙이고 싶다.
‘꿈도 꾸어야 이루어진다!’
꿈도 꾸지 않고 일찍부터 주저앉아 버리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으리라. 꿈을 이룰 수 있기 위해서는 당연한 말이지만 과감하게 꿈을 꿀 줄 알아야 한다. 나 역시 꿈을 꾸고, 반짝이는 별을 품에 안게 되면서, 나의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갈 수 있었다._별을 품다:어린 시절 나의 꿈 中

◆ 나를 지탱해 준 원동력
영재들이 모인 민사고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수재로 꼽혔던 양은성.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의아해한다. 노래 동아리, 국궁부 활동, 일 많기로 소문난 법무부장을 거치면서도 어떻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는지….
다양한 대외 활동을 하면서도 지속적으로 꾸준히 공부에 전념하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그녀가 사랑하는 가족, 선생님, 친구들의 도움이 컸다.
특히 부모님은 주입식 공부를 강요하기 보다는 어릴 적부터 전시회나 박물관, 공연장에 함께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그 속에서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다. 성적표를 보여 달라는 이야기 한번 한적 없었던 부모님. 그러다 보니 공부는 스스로 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을 질 수밖에 없었다. 두 살 위의 오빠는 친구이면서 냉정한 평가를 내려 주는 좋은 경쟁자가 되어 주었다.
중학교 때까지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늘 듣고 자란 양은성이었지만 처음 민사고에 들어갔을 때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동기들에 관한 징글징글한 이력에 기가 죽었다. 하지만 친구들 각자가 품고 있는 특성들을 파악하고, 3년 동안 같이 웃고 울며 함께 생활하는 동안 어느새 친구들은 가족보다 가까운 존재가 되었고, 그들에게서 느끼던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스스로 얻어낸 수많은 성과, 새로운 도전
미국 대학은 공부만 잘하는 학생을 뽑지 않는다.
공부도 잘하고, 어려운 사람을 위한 봉사도 할 줄 알고, 다양한 활동을 즐길 줄 아는 진정한 글로벌 인재를 원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해외 대학에서 원하는 다양한 활동에 대한 정보는 일부 사람들만 접근할 수 있다고 여겨 포기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다른 사람들이 이미 알려진 편한 정보만 클릭할 때 양은성은 더 많은 활동에 대한 정보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청소년회의, 캠프, 토론대회의 정보는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누가 와서 가르쳐 주지 않는다. 일일이 전화해 보고, 인터넷 검색을 해 보고, 주위에 참가했던 사람이 있는지 수소문해 본 끝에 책으로 엮을 만큼의 리스트를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세계고교생토론대회와 영어모의법정 국가대표로 활약할 수 있었고, 고등학교 때 한국고교생모의항소법정대회를 친구들과 창설하고 국내 최고 법무법인 김앤장의 후원을 이끌어 냈다.


 

기사 이미지

■ 지은이 - 양은성
1991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2007년, 오빠의 뒤를 이어 민족사관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활발히 대외활동을 한 결과로 2009년 대한민국 인재상(대통령 상) 2기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미국 예일대학교로부터 단번에 수시 합격을 통보받았다. 민족사관고등학교 국제 계열도 수석 졸업하였다.
고교 활동 중 가장 열정을 쏟았던 활동은 영어로 이루어지는 토론, 연설, 모의법정으로 각 분야에서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 2008년에는 영어 모의법정, 2009년에는 영어 토론과 연설 부문의 세계대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활약하였다.
민족사관고등학교 6대 학생회장(사법자치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법무법인 김앤장의 후원을 받아 한국고교생모의항소법정대회(NMCC)를 친구들과 공동 창설한 후 2008년, 2009년 대회를 연이어 주관하였다. 이어서 담당한 2009년 세계청소년모의국회(WYMC)에서 역시 총 프로그램 기획 팀장 및 디자인 총 팀장의 중책을 맡아 성공적으로 회의를 이끌어나갔다.
대학에서의 희망 전공은 정치학과. 후에 로스쿨에 진학하여 법조계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알리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이제 그녀는 예일대학교라는 또 다른 무대에서 더 큰 사람이 되기 위한 무모한 목표들을 세우고서 다시금 새로운 여정에 오른다.

■ 차 례

은성이의 스무 살 프롤로그

삶_별을 찾아서
별을 따다 _ 꿈에 그리던 예일대 합격!  2
별을 품다 _ 어린 시절 나의 꿈  26
내가 사랑하는 괴짜들 _ 나의 가족과 선생님  32
민족사관고등학교 _ 선택의 기회가 무한한 천국  46
세계 속의 대한민국 _ 나에게 길을 보여 준 사람들  70

선택_길을 찾아서
꿈의 학교로 가는 지름길 _ 알려 주고 싶은 여러 가지 활동  78
대한민국인재상 _ 수많은 길에서 빛나는 이들  84  
토론 _ 나를 넘어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힘  90  
 토론에 대해 궁금한 세 가지 
 토론에 관한 유용한 정보들 
청소년회의 _ 참가자에서 주최자가 되기까지  110  
 청소년회의에 대해 궁금한 두 가지 
 청소년회의에 관한 유용한 정보들 
여름 캠프 _ 사람, 사회, 세계와 접촉하다   126 
모의법정 _ 재미있는 법의 세계  140
 모의법정에 관한 유용한 정보들 
논문・에세이 _ 생각에 옷을 입히다  152
봉사 _ 배워서 남 주기  158
 봉사에 대해 궁금한 두 가지
 
준비_나를 찾아서
준비운동 _ 전쟁에 나갈 준비  170
내신 전쟁 _ 효과적인 내신 관리  172
외부 시험 _ 해외 대학 진학에 필요한 시험  190
대학 조사 _ 가고 싶은 대학 정하기  204
원서 작성 _ 나를 보여주는 얼굴  216
에세이 _‘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  234
추천서 _ 평소의 태도가 힘을 발하는 순간  242
인터뷰 _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기  254

출처: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9/01/20100901020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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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의 똑똑한 공부법] 성공적인 예비 고1의 영어 공부 전략
조선일보 | 맛있는 교육
2010.10.25 15:16


 중학교에서 진급하는 것이 단순한 변화였다면,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것은 변화와는 다른 새로운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학 입시를 위한 마지막 기회를 누릴 수 있는 3년이기도 하고, 중학교 때 부족한 자신을 뒤돌아보며 새로운 나를 찾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고등과정의 영어를 어떻게 대비하고, 공부해야 하는지, 자신의 부족한 점과 보완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준비해야 최종 목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예비 고등 과정 중 영어를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 문법과 독해로 나눠 자세하게 알아본다.

▲ ‘문법을 위한 공부’가 아닌 ‘독해를 위한 공부’로 전환하라!
문법 공부는 방학 기간을 활용해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최소 3번 이상 정리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교육과정과 입시가 바뀌어도 EFL(English a Foreign Language, 외국어로서의 영어)환경인 한국에서는 문법 정리는 필수다.

과거의 단순 암기식 문법 공부보다는 의사소통에 필요한 실용적 문법을 익혀 듣기와 말하기, 독해와 쓰기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숙지한 문법 개념을 활용, 예문을 직접 작성하고 그 예문을 암기하는 학습 방법을 추천한다. 이는 문법 지식도 함양할 수 있고 동시에 말하기와 쓰기 수행평가, 그리고 서술형 주관식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정독(精讀)과 다독(多讀)을 병행… 두마리 토끼를 잡아라!
중등 영어와 고등 영어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가 독해다. 고등과정에서는 많은 지문을 빨리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과 긴 지문 속에 핵심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독(精讀)과 함께 다독(多讀)을 병행해야 한다. 정독은 구문 분석과 설명이 잘 나와있는 독해 문제집으로, 다독은 원서일기로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영어 학습이 점진적으로 의사소통을 중시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단편적인 내용들로 구성된 독해 문제집보다 전체적인 문맥과 의사소통이 중심인 원서가 다독 연습에 가장 적합하다. 또한 원서 자체가 이야기 중심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학습 욕구를 유발시키는 효과도 볼 수 있다.

고등학생들의 성적 그래프를 분석해 보면, 1학년 첫 학기 성적이 고교 졸업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국내 상위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영어 학습 패턴을 살펴 보면, 영어 공부는 중등 3학년 하반기부터 고등 1학년까지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고등 2학년부터는 1학년 때의 6~70%정도의 시간을 투자한다고 한다. 이처럼 고등 영어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효율적인 학습 전략을 통해 원하는 대학 진학의 목표를 달성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0/25/20101025015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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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의 똑똑한 공부법] 기말고사 3주 완성 공부법 –영어 편-
조선일보 | 맛있는 교육
2010.11.22 11:35


 기말고사는 한 학년의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뿐만 아니라, 기말고사의 성패가 다음 학년의 학습 동기로 작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중요하게 생각하고 대비를 한다. 또한 2010학년부터 자기주도학습전형이 전면 도입돼 고교 입시에 내신이 더욱 중요해 짐에 따라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이전처럼 막연하게 기간과 시험일정에 따라 기말고사를 준비했다면, 이번에는 기말고사의 특성을 파악해 과목별로 구체적인 학습 전략을 준비해보자.

▲영어 만점 공부법 3단계
교과서는 영어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을 집약해 놓은 아주 좋은 학습 도구이다. 가장 골격이 되는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교과서를 중심에 놓고 살을 붙이는 형태로 공부한다면 시험에 어떤 유형, 어떤 난이도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막힘 없이 100점을 향해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 1단계: 교과서의 본문은 적어도 3~4번 읽어라!
3주 전에는 교과서의 본문 내용을 3~4번 읽는 것을 목표로 공부한다. 교과서에 있는 전체적인 문장을 이해하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찾아서 나만의 단어장에 정리하고 반드시 암기하도록 한다.

- 2단계: 세부적 문장 해석을 하고, 안 되는 부분은 체크!
문장을 세부적으로 해석하고,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을 체크해 나간다. 특히, 해석 할 때 문장 구조를 따지기 보다는 의미를 파악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의미 단위로 끊어 읽는 연습을 한 후, 자신의 해석이 제대로 되었는지 해설을 보며 확인한다.

- 3단계: 구조와 숙어에 신경을 쓰면서 읽어라!
문장의 구조와 숙어에 신경을 쓰면서 읽어 나간다.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들었다면 문장의 구조에 대한 설명이나 중요한 숙어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본문을 안 보고 문장을 외우는 연습을 한다. 중요한 문장은 반드시 외우고, 정확하게 쓸 줄 알아야 서술형 평가도 철저히 대비할 수 있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했을 경우에만 가능함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는 철저한 이해와 암기를 기반으로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출처: 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1/22/201011220080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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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서로 아이 영어 실력 확실히 키우기’
처음 응시한 토익에서 930점 받은 전한나양 엄마 김우미

 
 
전한나양(13)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치른 토익에서 930점을 받았다.

한나양의 어머니 김우미씨(41)는 내친김에 토플도 보게 했는데 300점 만점에 260점을 받았다고 말했다. 토익은 비즈니스와 관련된 듣기·읽기 능력을 평가하는 반면 토플은 미국 대학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실력이 되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토익보다 더 학문적인 영어 실력을 요구한다. 한나양은 실용 영어와 학문적 영어 양쪽 면에서 모두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렇다면 한나양이 어린 나이에 이만한 영어 실력을 갖추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부산 고신대 의대 약리학과 부교수인 어머니 김씨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딸을 찬찬히 챙길 여력이 없었다. 그래서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영어 유치원에 보냈는데 한나양이 노래와 놀이를 통해 영어를 접한 뒤 영어에 큰 흥미를 보였다고 한다. 초등학교 입학 뒤에는 학교에서 회화는 원어민 교사가, 문법과 독해는 한국인 교사가 가르쳐 따로 영어를 가르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한나양은 지금껏 한번도 영어를 공부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저 “영어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그가 영어를 터득한 비법은 학습지나 학원 수업이 아닌 독서에 있다. 어릴 때부터 책읽기를 유난히 좋아했던 그는 영어 유치원에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뒤로 영어로 된 책에 빠져들었다고. 책 욕심이 많아 읽고 싶은 책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며, 일단 책을 구입하면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다고 한다. 한나양은 “책을 많이 읽으면 단어와 문법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된다”고 똑부러지게 말했다.

“문법이나 단어를 기계적으로 외우는 건 영어 실력에 도움이 안돼요. 책을 많이 읽으면 동사나 명사를 따로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되죠.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앞뒤 문장을 연결해보면 대강 뜻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설사 의미를 잘 몰라도 그냥 계속 읽어요. 그러다 보면 전체적인 흐름에 따라서 모르고 넘어갔던 내용도 알게 되고, 제가 추측했던 게 맞아떨어지면 기분이 정말 좋거든요(웃음).”


원서 읽다 모르는 단어 나오면 문맥을 통해 추리

그는 책을 읽다가 정 이해가 안되는 단어가 있으면 영영사전을 이용한다. 영영사전을 이용할 때는 필요한 뜻만 찾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가 갖고 있는 다양한 뜻과 여러 예문을 모조리 읽고, 중요하게 생각되는 건 따로 메모해둔다고.

혼자서 영어로 된 책을 보며 영어 실력을 쌓아가던 그에게 지난 2003년 미국에 건너갈 기회가 생겼다. 어머니 김씨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있는 대학에 교환교수로 가게 된 것. 한나양은 그해 4월부터 1년 4개월간 샌디에이고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녔는데 입학 전 받은 영어 테스트에서 또래 미국 아이들 못지않은 영어 실력을 인정받았다. 성적이 총 다섯 등급으로 나뉘는데 최고 수준인 ‘어드밴스드 레벨’을 받은 것이다. 한나양은 곧바로 같은 나이의 미국 학생들과 함께 4학년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에 있을 당시 ‘독서광’이었던 한나양은 도서관과 독서 프로그램이 발달한 미국에서 더 열심히 책에 빠져들었다. 학교에서 정해준 학년별 권장도서는 물론 도서관에 있는 ‘주니어 권장도서’까지 모조리 챙겨 읽었고, 헤밍웨이의 소설과 ‘해리포터’ 시리즈 등 베스트셀러도 즐겨 읽었다고 한다. 미국에서 지낸 1년여 동안 그가 읽은 책은 어림잡아 2백여 권. 재미있는 책은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좋아하는 책은 책장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반복해서 읽었다고 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 읽는 속도도 빨라져 이제 웬만한 책은 하루에 한 권씩 거뜬히 소화할 수 있다고. 책을 읽은 뒤에는 독서 기록장에 영어로 줄거리를 요약하고 느낀 점을 적어둔다고 한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그 감상을 영어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 한나양은 5학년 때 교내 어휘력 테스트에서 1등을 했고, 학과 성적도 최상위권에 들었다고 한다.

어머니 김씨는 한나양이 미국에서 교회에 열심히 다닌 것도 영어 실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인교회 주일학교에 캘리포니아 주립대(University of California in San Diego) 학생들이 교사로 활동하는 영어 성경공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한나양이 여기에 참가해서 한국말이 서투른 대학생들과 갓 이민 온 아이들 사이에서 통역을 해준 것이다.

2004년 여름 가족과 함께 귀국한 뒤에도 한나양은 영어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고 있다. 여전히 영어 원서에 파묻혀 지내고, 미국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타임’을 즐겨 읽는다. 미국에 가기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미국을 대표하는 뉴스 채널 CNN을 즐겨 본다는 것.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에는 대통령 후보들의 연설을 녹화해놓고 반복해서 보았다고 한다. 한나양은 요즘 CNN 뉴스를 보고 나면 동생에게 그 내용을 설명해준다. TV 앞에 가만히 앉아 뉴스를 보는 딸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어머니 김씨가, 혼자 듣고 넘길 때와 자신이 들은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조리 있게 전달해야 할 때 요구되는 이해의 정도가 다르다는 생각에서 딸에게 권한 것이다. 설명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김씨가 나서서 도움을 주기도 하는데, 대체로 한나양이 김씨가 놓친 부분까지도 듣고 이해한다고 한다.

김씨가 딸의 영어교육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이 있다면 일주일에 한 번 영화를 한 편씩 보게 하는 것이다. 한나양은 어려서부터 책을 끼고 살아 다른 아이들처럼 영어로 된 비디오테이프를 본 적이 없는데, 최근 영화에 나오는 영어를 접하면 회화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주말마다 DVD를 한 편씩 골라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한나양이 먼저 자막 없이 영화를 보게 한 다음 영어 자막이 나오게 한 상태로 다시 보게 해 자막 없이 이해한 것이 맞았는지 확인하도록 하는데 ‘슈렉’ ‘해리포터’ 시리즈 같은 어린이물을 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57/200606270500057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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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동화, 영어소설 읽으며 영어 정복하는 노하우’
토익 940점 받은 오재현양 엄마 이미숙

 
 
대전관저중학교 2학년 오재현양(13)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치른 토익에서 940점을 받았다.

“재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토익 교재를 사줬어요. 그때 이미 재현이의 독해 실력이 고등학교 3학년 아이들 수준과 비슷했거든요. 토익 모의고사 문제집을 사주며 풀어보게 했더니 읽기보다 듣기 점수가 훨씬 잘 나오더라고요. 토익 공부를 시켜도 되겠다 싶어 학기 중에는 매일 2시간씩, 방학 때는 3시간씩 토익 교재로 공부하게 했죠. 그러다 4학년 때 처음 시험을 치르게 하고, 1년 후에 다시 보도록 했어요. 그 다음부터는 6개월마다 한 번씩 시험을 봤고요.”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재현양의 어머니 이미숙씨(41)는 딸이 실생활에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에서 일찍부터 토익 공부를 시켰다고 한다. 영문학을 전공했는데도 생활영어에 약한 자신의 처지가 늘 한스러웠던 것.

이씨는 재현양이 네 살 무렵 한글을 깨친 뒤부터 영어 교재와 동화책 테이프를 구입해 들려주기 시작했다. 기초 수준의 짧은 문장들을 반복해 들려줬더니 금세 따라했다고 한다.

“원어민 발음이 녹음된 테이프의 효과가 좋았어요. 처음부터 정확한 발음을 익힐 수 있는 건 물론이고, 아이가 재미있어하더라고요. 테이프를 여러 번 듣고 난 뒤에는 동화책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혼자서 일인 다역을 하며 놀기도 했어요. ‘신데렐라’를 듣고 혼자 마녀가 됐다가 공주가 됐다가 하면서 노는데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어요(웃음). 그렇게 조금씩 영어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해준 게 주효했던 것 같아요.”

재현양은 집에서 책과 테이프만으로 영어를 공부했지만 초등학교 1학년 때 이미 중고생용 영어 독해문제집을 술술 풀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고 한다.


네 살 때부터 원어민이 녹음한 영어 동화책 테이프 들려줘

초등학교 3학년이 돼 학교에서도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재현양은 그간 쌓아온 영어 실력을 한껏 발휘했다. 영어 말하기 대회와 영작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고, 2002년 처음 치른 토익에서 680점, 2003년엔 920점을 받았다.

“토익은 실용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시험이잖아요.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할 거라는 생각에 아이 수준에 맞기만 하면 출판사를 가리지 않고 교재를 사줬어요. 2004년 본 시험에서 듣기를 거의 다 맞은 걸 보면 회화는 어느 정도 완성된 것 같아요. 지난해부터는 독해와 작문 실력을 비중 있게 평가하는 토플 공부를 시키고 있죠.”

토플은 토익에 비해 좀 더 학문적인 영어 실력을 요구한다. 독해 지문이 훨씬 긴데다 의학, 법학, 심리학 등 여러 분야의 학구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 대학원이나 외국 대학에 진학할 때 토플 성적이 필요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 이씨는 재현양이 훗날 유학을 가려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2004년부터 토플을 준비시켰다고 한다. 재현양은 요즘 학기 중엔 하루에 1시간 반씩, 방학 때는 3시간씩 토플을 공부를 하고 있다.

토익이나 토플을 준비하면서 학원이나 과외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는 재현양은 아직까지 해외에 나가본 경험도 없다. 어머니 이씨는 주위에서 어학연수를 보내라는 권유를 수차례 받았지만 재현양이 아직 어린데다 영어를 배우겠다는 목적 하나로 외국에 나가는 건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재현양은 어머니 이씨와 함께 서점이나 인터넷 도서구매 사이트에서 영어교재를 구입해 자주 읽는다. 어려서부터 과학 잡지와 영자신문을 꾸준히 본 덕분에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도 즐겨 읽지만, ‘해리포터’ 같이 테이프가 함께 있는 영문 소설을 주로 고른다고 한다.

“원서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밑줄을 친 다음 뜻을 알아보고 다시 읽어요. 테이프를 들을 때는 잘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일단 끝까지 다 들은 다음 번역본을 읽으면서 문맥상의 뜻을 파악하고요. 그러면 두 번째 들을 때 처음에 말이 빠르거나 톤이 높아서 못 들은 부분까지 들리게 되거든요. 한 테이프를 세 번 정도 들으면 완벽하게 알아들을 수 있고요. 밤에 잘 때도 불을 끈 채로 침대에 누워서 영어 테이프를 듣는데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불을 켜고 단어 뜻을 확인해야 잠이 와요(웃음).”

재현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세계 명작소설을 원서로 읽기 시작했는데 ‘무기여 잘 있거라’ ‘여자의 일생’ ‘러브스토리’ 등은 번역본보다 원서로 읽을 때 더 생생한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방학 때는 이틀에 한 권 정도, 학기 중에는 한 달에 열 권 이상 원서를 읽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이미 번역서로 읽은 책은 원서로 다시 읽고, 처음 보는 책은 원서와 번역서를 함께 구입해 번갈아 읽는다고 한다.

재현양의 장점은 어머니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미련스러울 정도로 아무런 의심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내는 근성”이다. 혼자 힘으로 영어 실력을 쌓아온 것도 이 무던한 성격 덕분. 학교 성적도 줄곧 1등을 놓치지 않는다는 재현양은 다른 과목도 학원에 의지하지 않고 교과서와 자습서, 문제집만으로 혼자 공부한다. 하지만 그에게도 스트레스는 있을 터.


“영어로 소설 쓰고, 팝송 가사 외우다 보면 스트레스 풀려요”

“학교에서 시험을 볼 때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까봐 스트레스를 받죠. 그럴 때는 영어로 풀어요. 영어는 제 자신감의 원천이거든요. 영어로 일기나 편지를 쓰고, 매일 조금씩 쓰고 있는 영어 소설을 이어가기도 해요. 또 브리트니 스피어스 같은 외국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요. 팝송에는 줄임말이나 연음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 걸 하나씩 알아가는 게 재미있어서 가사를 통째로 외워버려요. 소설을 쓰거나 노래를 부르다 보면 ‘내일은 소설 속 주인공이나 내가 좋아하는 가수처럼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행복해지겠지’ 하는 기대감이 들면서 스트레스가 싹 사라져요(웃음).”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56/200606270500056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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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해 놀림받다 언어 신동되기까지…’
8개 국어 능통한 뉴질랜드 교포 임지현양 엄마 진양경

 
 
뉴질랜드 교포인 임지현양(16)은 한국어를 포함해 모두 8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언어의 달인’이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라틴어로 된 책들을 막힘없이 읽을 수 있고 수필이나 시 같은 글들을 쓸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지현양은 2004년 뉴질랜드 중국문화원이 주최한 중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입상하고 2005년 프랑스문화원이 주최한 프랑스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외국어 달인’으로 유명해졌고 ‘외국어 8전 무패’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임지현양 가족은 아빠 임동빈씨(48)의 학업을 위해 지현양이 네 살 되던 해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 지금은 8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지현양이지만, 처음부터 외국어를 잘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서투른 영어 때문에 뉴질랜드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 일이 많았고 이 때문에 우울증까지 생겨 엄마 진양경씨(48)를 무척 힘들게 한 적도 있다고.

“지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의 일이었어요. 어느 날 밤 지현이 방에 들어갔는데, 지현이가 이불 위에 엎드려 눈물 콧물 범벅이 돼 울고 있더라고요. 영어를 못한다고 놀림받았나 싶어 달래주려고 했는데, 저를 노려보면서 막 울더라고요. 그 다음엔 갑자기 마구 웃고요. 그렇게 울다가 웃는 증세가 몇 시간 계속됐어요.”

당시 남편은 학위 논문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한국에 잠시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 진씨는 혼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한다. 딸을 소아정신과에 데려가려고 해도 영어 장벽 때문에 의사에게 딸의 증세를 설명할 수 없어 무척 막막했다.

“공부하는 남편을 대신해 제가 교민회 사무실에 취직해 하루 종일 직장 일을 하느라 지현이를 돌볼 틈이 없었어요. 피부색도 다르고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졌어요. 그 후 직장을 그만두고 지현이 돌보는 데만 전념했어요. 등하교도 같이 하고 하루 종일 함께 놀아주자 1년 뒤 우울증이 싹 사라지더라고요.”


담임선생님의 격려로 외국어 공부에 열정 갖게 돼

 
 ▲임지현양이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써 만든 일본어 교재 
“난 차이니즈가 아니라 코리안”이라고 아무리 외쳐도 뉴질랜드 친구들은 초등학교 1학년인 지현양을 ‘칭총 차이니즈’(아시아 사람들의 눈이 송충이처럼 길게 찢어졌다는 뜻을 지닌 비속어)라고 불렀다. 엄마 진씨는 아이들의 놀림과 따돌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현양의 담임선생님을 찾아갔다. 지현양은 지금도 담임선생님이 내놓은 해결책을 잊지 못한다. 담임선생님이 “지현이는 뉴질랜드에 산 지 얼마 안돼 영어를 못해. 하지만 한국어는 아주 잘하잖아. 조금만 지나면 지현이는 두 나라 말을 모두 유창하게 하게 될걸?”이라고 아이들에게 말한 것.

영어도 못하고 생김새도 이상하다고 놀려대던 아이들은 이내 부끄럽다는 표정을 지었고 이후 임지현양을 ‘2개 국어를 할 수 있는 친구’라며 떠받들었다. 자신감을 회복한 지현양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영어공부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는 철자 맞추기 대회에 나가 우승하면서 ‘스펠링 마스터(Spelling Master)’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영어단어 철자를 선생님에게 물으면 선생님은 “지현이에게 물어봐”라고 할 정도였다고. 지현양은 점차 영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에도 흥미를 가지게 됐고 이웃집 일본인 화가 아주머니에게 과자를 얻어먹는 재미로 일본어를 습득하기 시작했다.

“차고 안에서 아빠가 공부하던 일본어 교본 책을 발견했어요. 꼬불꼬불한 글씨가 재미있어 보여서 몇 개를 외웠어요. 다음 날 옆집 일본인 아주머니에게 ‘오하요 고자이마스’ 하고 인사했더니 아주머니가 깜짝 놀라면서 좋아하셨어요.”

이후 지현양은 주말마다 옆집에 놀러가 일본과자를 얻어먹으며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익혔다. 지현양은 혼자 익힌 일본어를 뒤죽박죽 이야기하며 ‘외국어는 이렇게 하는 건가 보다’ 하고 감을 잡았다고 한다. 중학교에 진학한 지현양은 디에고라는 스페인 소년을 짝사랑하게 됐다. ‘스페인어로 가장 멋진 이메일 쓰기 대회’에서 1등을 하면 디에고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하루 서너 시간 이상씩 스페인어를 공부한 끝에 기어코 1등을 따내기도 했다. 그해 교내 스페인어 말하기 대회에 나가서도 1등을 거머쥐었다.

중국어는 매주 자원봉사를 하러 다니는 양로원의 중국인 할머니와 친해지기 위해 배웠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고 있는 웬디 할머니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아 인사를 해도 묵묵부답이었는데, ‘니 하오’라고 인사했더니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고. 임지현양은 9학년과 10학년(고등학교 1, 2학년에 해당) 때 교내 중국어 말하기 대회에 나가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어는 프랑스 문학작품을 원어로 직접 읽어보고 싶어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프랑스의 멋진 패션과 맛있는 음식에 매료되면서 프랑스어 공부는 날개를 달았다. 2005년 여름에는 오클랜드에서 열린 프랑스어 말하기 대회에서 1등의 영예를 차지했다. 러시아어는 영화 ‘하트브레이커스’에 나오는 ‘다(Da·‘네’라는 뜻)’라는 러시아 단어에 매력을 느껴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지현양은 모국어와 마찬가지로 외국어를 사람과 사귀고 취미생활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면 쉽게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지현양은 외국어 공부를 시작할 때마다 이미 할 줄 아는 외국어들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하면서 문장의 구조부터 익히고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발음 연습을 하고 영화와 노래를 통해 다양한 표현을 익히는 식으로 공부했다고 한다.

“8개 국어가 머릿속에 입력돼 있다 보니 꿈을 꿀 때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꾸기도 해요. 앞으로는 독일어나 이탈리아어에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대학에서는 정치학과 법학을 공부한 다음 국제연합(UN)에서 일하고 싶어요.”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54/200606270500054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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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계획으로 실천하는 단계별 영어교육’
딸을 듀크대 장학생 만든 ‘열성 아빠’ 김수봉

 
 
“아빠와 영어공부하는 게 가장 재미있었어요. 아빠는 강요하지 않고 늘 우리와 함께 공부해주셨거든요.”

미국 명문대 중 하나인 듀크대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빛나래양(20). 외고나 민족사관고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를 다닌 빛나래양이 듀크대에 입학하기까지 그 과정에는 아빠 김수봉씨(52)의 역할이 컸다. 10여 년에 걸친 아빠의 지도로 영어를 마스터하고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평범한 샐러리맨 아빠가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경우는 보기 드문 게 사실. 회사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해 영어를 사용할 일이 많았던 그는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아이들만큼은 반드시 영어를 완벽하게 익히게 해줘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딸 빛나래양이 초등학교 4학년, 아들 창우군이 3학년이 될 무렵부터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 본격적으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과 같이 영어를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영어 동화책 암기를 할 때는 제가 먼저 암기 시범을 보였고, 영어 테이프를 틀고 받아쓰기를 할 때 역시 함께했지요.”


SAT에서 에세이까지 모두 아빠와 함께 준비

하지만 처음부터 딸을 미국 대학에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빛나래양이 초등학교 때부터 곧잘 100점을 받아올 정도로 공부를 잘했지만 수재나 영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그저 계속 공부를 잘 해서 국내 명문 대학에 입학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지난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TV로 보다가 IOC 위원장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빛나래양은 고등학교 1학년 2학기가 지나면서 미국 대학에 가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며칠 동안 방안에서 SAT(미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서적을 읽더니 미국 대학에 가겠다고 선언을 한 것.

“남은 2년 동안 SAT와 수능을 동시에 준비할 수 없으니 수능은 포기하겠다는 뜻인데 당시 빛나래는 SAT 책을 사전 없이는 한 줄도 못 읽는 상태였어요.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걱정이 되더라고요. 한참 고민을 하다가 그해 겨울방학에 아이비리그 투어를 한 뒤 결정하라고 제안했어요. 미국에 직접 가보면 그만큼 현실적인 꿈을 꿀 수 있을 테니까요.”

미국에 간 빛나래양은 예일대에서 입학 상담을 받고, 하버드대에서 한국 유학생을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미국 유학에 대한 결심을 굳히고 2년 동안 공부에 매진했다.

“빛나래의 경우 하루에 영어단어를 2백 개씩 외웠어요. 동의어, 반의어까지 합치면 거의 4백여 개의 단어를 외운 셈이지요. 버스를 타고 가면서, 밥을 먹으면서 심지어 샤워를 하면서도 단어를 중얼거릴 만큼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어요. 단어 외에도 영미 문학책까지 읽어야 해 공부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거든요.”

2년간 부단히 노력한 결과 빛나래양은 토플 290점(300점 만점), SAT 1400점(1600점 만점)을 받았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일요일마다 인천검단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예배통역과 한국어 강의 자원봉사를 한 경험, 영자신문반 편집장 활동, 미국 국회에서 실시하는 세계 청소년 지도자 회의 프로그램 참여 등의 활동이 더해져 지난 2004년 드디어 듀크대 국제정치학과에 입학했다.

“가장 기뻤던 건 빛나래가 듀크대에 입학한 뒤 ‘Dean’s List(학기 우등)’ 성적을 받았다는 거예요. 미국 학생들도 리포트를 쓰려면 쩔쩔 맨다는 인문학을 배우면서 우등생까지 됐다는 게 무척 자랑스럽고 신기했어요.”


빛나래 아빠가 알려줬어요~ 영어 정복을 위한 8단계 커리큘럼

일반 고교에 다니던 빛나래양을 미국 명문인 듀크대에 보낸 김수봉씨는 특별한 교육 노하우를 갖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커리큘럼을 직접 짜서 그에 맞춰 공부를 시킨 것. ‘빛나래 아빠’가 성공을 거둔 영어 마스터 플랜을 공개한다.

▼ 1 단계 영어와 친해지기(초등 3~4학년)

일단 알파벳을 가르친 뒤 쉬운 단어를 외우게 해서 영어와 친해지게 한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암기력이 뛰어나고 ‘원리’를 알고 적용하기를 좋아하므로 알파벳이나 단어에 익숙해지면 간단한 문장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 2 단계 발음과 리듬 정복(초등 5학년)

발음과 리듬은 어릴 때 확실히 해두어야 한다. 아이가 어렸을 때 영어 환경에 많이 노출된 경우가 아니라면 원어민의 정확한 발음을 따라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발음이 좋지 않은 부모가 가르치는 것보다는 원어민이 발음한 테이프를 들려주거나 원어민 교사에게 지도받게 하는 것이 좋다.

▼ 3 단계 영어 동화책 외우기(초등 5~6학년)

기본적인 알파벳과 단어, 발음 공부가 됐다면 영어 동화책 외우기를 통해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다. 빛나래의 경우 ‘켈리의 영어 만화책’을 동생 창우와 함께 하루에 3장씩 통째로 외우게 하고, 꼭 검사를 했다. 이렇게 몇 권을 외우고 나면 중학교 2~3학년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출 수 있다.

▼ 4 단계 독해의 핵심, 구문론 익히기(초등 6학년~중 2)

구문론은 문장을 도식(圖式)처럼 그려서 뼈와 살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이해하게 하는 방법. 빛나래, 창우와 함께 매주 일요일 아침에 2~3시간 동안 ‘아빠표 구문론 과외’를 했다. 한 권의 책을 세 번 반복해 공부했는데, 빛나래는 중학교 1학년 말 무렵 고등학교 2학년 수준의 지문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어냈다. 빛나래를 가르칠 때 가장 효과를 봤던 책은 ‘기초, 고급 영어 구문론’(유진 지음, 백만사)이다.

▼ 5 단계 듣기 정복, 빈칸 채우기(중 1~고 2)

빛나래가 중학교에 들어간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듣기 공부를 시작했다. 학교 시험에서는 듣기 점수가 늘 만점이었지만 나중에 대학에서 영어 강의를 듣거나 해외 세미나에 참여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 듣기를 잘하는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무조건 많이 듣고, 들으면서 받아쓰기를 하면 된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효과를 본 방법은 영어문장을 들으면서 빈 곳의 단어를 채우게 하는 것이다. 당시에는 적당한 교재를 발견하지 못해 매번 직접 대본을 만들었는데 괄호로 비워놓는 단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면서 잘 들리지 않는 동사, 형용사, 전치사 등을 위주로 했다. 매주 토요일 저녁 1시간씩 테스트를 했으며, 문장은 최대 세 번씩 반복해서 들려줬다.

▼ 6 단계 실전 말하기 영어(초등 6학년~고 3)

말하기는 ‘환경’보다 ‘기회’가 중요하다. 영어를 많이 들을 수 있는 환경보다는 영어를 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한두 마디라도 입을 열게 되고 그것이 쌓여야 말하기 실력이 점점 좋아질 수 있기 때문. 읽기와 듣기가 어느 정도 능숙해지면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빛나래의 경우 영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하거나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 서울 외국인 근로자 선교회에서 예배통역 봉사를 하는 식으로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 7 단계 라이팅 & 에세이 쓰기(중 3~고 3)

미국 명문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고급 표현을 많이 암기하고 에세이 쓰기 연습을 통해 작문 실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 일기나 편지로 쓰기 감각을 익힌 뒤 에세이에 도전하면 좀 더 수월하게 논리와 설득력을 갖춘 글을 쓸 수 있다.

1단계는 영어 채팅. 영어에 한창 재미를 붙인 빛나래는 야후 채팅을 통해 만난 호주인 친구와 영어로 대화를 하면서 작문 실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2단계는 고급 표현이 들어있는 연설문을 암기하는 것. 빛나래는 SAT를 준비하면서 지미 카터, 마틴 루터 킹, 케네디 등 유명 인사의 연설문을 암기했다. 하루에 1~2쪽을 외우게 하고 퇴근 후 체크하니 한 달 만에 영어 연설문 3편을 완전히 외웠다. 마지막 단계는 미국 대학 입학지원 에세이 쓰기. 보통 미국 대학은 입학원서에 3~4개의 에세이를 요구한다. 처음에는 한글로 된 에세이 모음집을 읽어서 에세이에 대한 감을 익히게 했다. 그런 다음 본격적인 입학지원 에세이를 쓰게 했더니 능숙하게 해냈다.

▼ 8 단계 영어의 종합판, 프레젠테이션(고 2~고 3)

기업체에서는 입사시험을 치를 때 종종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그만큼 프레젠테이션은 기업과 대학에서 가장 많이 쓰는 의사소통 방식이며, 논리력과 표현력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이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영어공부를 하면 완벽하게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53/200606270500053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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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비디오 꼼꼼 활용법’
영어 동화책 쓴 ‘영어 영재’ 최윤경양 엄마 김수윤

 
 
초등학교 5학년이던 2004년 우리말도 아닌 영어로 ‘에니 제이와 마법의 향수 Enny J. and Magical Perfume’라는 동화책을 써 화제를 모은 최윤경양(13).

“주인공 에니 제이가 길에서 우연히 할머니와 부딪히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마법의 향수병을 줍게 돼요. 그런데 나쁜 무리들이 마법의 향수를 뺏으려 하죠. 이에 제이가 비밀을 아는 친구들과 함께 나쁜 무리와 맞서 싸워나가는 이야기예요.”

우리말로 동화책 쓰는 것도 어려운데 영어로 동화책을 쓴 비법은 바로 지금까지 1천 권이 넘는 영어 동화책을 읽은 데 있다고 한다.

“영어 동화책을 읽으면 그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를 비롯해 언어, 문법, 표현법 등 여러 가지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요. 무조건 단어만 외우고 그것을 잘 활용할 줄 모른다면 죽은 영어공부죠. 하지만 영어 동화책을 꾸준히 읽다 보면 그 단어의 쓰임새를 알게 되고, 주어 다음 동사가 온다는 식의 문법이 트이게 돼요. 또 굳이 문법을 배우지 않고도 3인칭 단수에는 ‘is, has’를 쓰거나 동사 원형 뒤에 ‘s’를 붙여야 한다는 정도를 책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죠.”

윤경양은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한 다섯 살 무렵부터 영어 동화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TV 만화 속 주인공이 등장하는 그림책부터 읽었다. 특히 파닉스(Phonics·영어의 철자와 발음의 관계를 가르치는 교수법) 위주의 영어책을 읽었다. 우리말의 ㄴ과 ㅏ가 만나면 ‘나’가 되듯이 영어에도 발음 규칙이 있다. 예를 들어 ‘sad(새드)’라는 단어를 발음할 때 ‘S(에스)’, ‘A(에이)’, ‘D(디)’로 알파벳 그대로 연결해 읽으면 ‘에세디’ 식으로 조합하기 어렵다. 하지만 ‘S(스)’, ‘A(에)’, ‘D(드)’ 식의 파닉스로 배우면 바로 ‘새드(sad)’라고 소리내어 읽을 수 있다. 알파벳을 명칭보다는 실제 발음되는 소리로 배워야 한다는 것.

“파닉스 위주 스토리 책은 미국의 미취학 아동들의 독서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에요. 그림이 매우 창의적이고 내용도 재미있죠. 특히 파닉스 책은 리듬감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노래 부르듯 따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이 생기거든요.”

윤경양은 한권 한권 책을 읽어나갈 때마다 수준을 높여나갔다. 시리즈물을 많이 읽었는데, 가령 ‘아서’ 이야기를 읽으면 한 시리즈를 연이어 테이프를 들으면서 읽어나갔다. 시리즈물은 작가와 주인공, 주변 인물들이 같아서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어 한층 쉽게 읽힌다고 한다.

윤경양의 엄마 김수윤씨(46)가 영어책 읽기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소리내어 읽기. 열 살이 넘으면 안면 근육이 굳어져 영어 발음하기가 어렵고 또 한국어에 익숙해져 영어로 말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영어를 듣고 읽고 말하게 하다 보면 영어가 우리말처럼 자연스러워진다고.

“윤경이가 영어책을 읽기 시작할 때부터 하루 30분씩 큰 소리를 내어 읽도록 했어요. 그러다 보니 영어에 필요한 구강근육이 발달되어 발음이 원어민처럼 좋아지더라고요. 영어책을 잘 읽게 되면 자신감이 붙어서 더욱 영어를 잘하게 돼요.”

윤경양은 영어교육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영어 비디오와 영어 TV 방송 보기다. 여기에도 규칙이 있다. 우리말 설명이 전혀 없이 본다는 것. 윤경양의 엄마 김씨는 아예 TV 브라운관 한글 자막이 나오는 부분에 두꺼운 테이프를 붙여놓았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 외에는 TV를 보지 않게 하기 위해 TV를 안방 장롱 안에 넣어둔다.


하루 30분씩 큰 소리로 영어 동화책 읽게 해

김씨는 “어려서부터 영어로만 TV를 보게 하면 ‘apple은 사과’라는 단어로 외우지 않고 ‘apple은 빨간색의 달콤한 과일’이라고 기억하게 된다”고 말한다. ‘Thank you’를 ‘고맙습니다’라는 뜻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만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어떤 상황에서 ‘Thank you’를 쓰는지를 배우게 된다는 것.

“아이들의 뇌는 스펀지같이 쏙쏙 빨아들여요. 첫돌이 채 되지 않은 아기들도 내용을 알지 못하면서 TV 속 장면을 흥미로워하고 몇 번씩 반복해 봐도 질려하지 않잖아요. 마찬가지로 어릴수록 언어를 소리로 받아들이고 자주 들으면서 익숙해지죠. 우리말을 배우듯 말이에요. 특히 디즈니 만화영화를 보면서는 의성어나 의태어를 쉽게 배워요. 가령 놀라는 상황에서 ‘웁스(oops)’ 하는 반응을 나타내는 장면을 보면서 아이는 ‘아, 놀랄 때는 웁스라고 말하는구나’라며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거죠.”

윤경양은 처음에는 디즈니 만화영화에 푹 빠져지내다 지적·어휘력 수준이 높아지면서 CNN 방송을 보기 시작했다. 김씨는 항상 딸 옆에 앉아 함께 시청하면서 딸이 무엇을 흥미로워하는지, 내용은 이해하는지 등을 살펴보며 적절한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에게 컴퓨터 게임은 빼놓을 수 없는 놀이다. 윤경양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윤경양은 게임을 하면서부터 영어공부에 더 빠져들었다. ‘점프 스타트 Jump Start’나 ‘리더 래빗 Reader Rabbit’s’ 같은 미국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영어학습 프로그램을 선택해 즐긴 덕분이다. 일단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고, 게임 형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즐기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영어게임은 영어를 알아듣고 단어를 읽을 줄 알아야 할 수 있기에 아이로 하여금 영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공부하게 한다.

요즘 김수윤씨는 많은 엄마들에게서 “어떻게 하면 아이가 영어를 잘 하게 만들 수 있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의 답은 이것이다.

“영어는 다른 나라의 언어예요. 아이가 우리말을 배울 때 어떻게 하나요?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을 듣고 따라하면서 하나씩 익히잖아요. 영어도 마찬가지예요. 다만 영어는 우리말을 배울 때처럼 주변 환경이 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해요.”

영어를 재미있게 듣고 읽고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말로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영어를 교육시키는 곳이 미국이 아닌 한국이기에 한국적 환경에 맞추고, 아이에게 너무 강요하지 말라고. 엄마가 장기적인 목표와 규칙을 정해놓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52/200606270500052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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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내 아이 언어 신동으로 키운 비결’
외국영화 동시 통역하는 열 살배기 이언이 엄마 권애리

 
 
변이언군(10)은 지금은 외국영화를 동시통역할 정도로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지만 한때는 언어능력 때문에 부모를 걱정시켰던 적도 있었다. 유난히 말문이 늦게 트였던 것.

“말을 늦게 배운 것이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기억력이나 다른 지적 능력들은 괜찮은지 테스트해보고 싶어 한글을 가르쳤는데, 그게 이언이가 공부를 시작한 계기가 됐어요.”

이언군의 기억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엄마 권애리씨(42)가 사용한 방법은 ‘낱글자 찾기 놀이’였다. 어린아이에게 적당한 동화책 한 권을 골라 여러 차례 읽어주고 이언군이 내용을 이해할 때쯤 동화책에 나오는 글자들을 네모난 카드 모양으로 오린 달력 종이 뒤에 적었다. 그러고는 그 ‘낱글자 카드’를 벽에 붙여놓고 외우도록 했다.

이언군은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점점 재미있는 놀이 하듯 글자들을 외우기 시작했고, 동화책에서 자신이 외운 낱글자를 찾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이언군은 말을 시작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한글을 깨쳤다. 말이 늦은 아이의 기억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시작한 ‘낱글자 찾기 놀이’가 조기 한글교육으로 이어진 셈이다.

아버지 변희용씨(42)는 세 돌이 되기 전에 한글을 깨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두 돌이 갓 지난 아이가 있는 직장 동료에게 ‘낱글자 찾기 놀이’를 하도록 권유했어요. 그 아이 역시 같은 효과를 얻었다고 하더군요. 36개월 된 꼬마아이가 신문을 보다가 ‘청와대가 뭐예요?’ 하고 묻는 광고가 결코 과장이 아닌 셈이죠. 이언이도, 직장 동료의 아이도 36개월이 되기 전에 한글을 읽게 됐으니까요.”

그럼 이언군은 한글을 깨친 후에 어떤 학습을 통해 ‘언어 신동’이 된 것일까. 엄마 권씨는 어린아이에게 학습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고 싶지 않아 조기 영어교육을 시킬 마음이 없었다고 한다.

이언군이 영어를 공부하게 된 것은 우연히 보게 된 ‘패트와 매트’라는 애니메이션 때문이었다. 인형들의 동작만으로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무성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아이가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권씨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가 대형 서점 나들이 길에서 ‘패트와 매트’ 시리즈 중에서 5편과 6편을 구입했는데 집에 와서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틀었더니 영어 자막과 더빙이 들어간 교육용 비디오였다.

“모르는 언어가 나오면 혼란스러워할 것 같아서 얼마 후에 다시 무성 애니메이션으로 ‘패트와 매트’ 시리즈 전체를 구입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5편과 6편만 보면서 영어를 했어요. 교육용 비디오를 반복해 보면서 외운 거죠. 그 모습을 보고 영어공부를 시킬 생각을 하게 됐고요.”

이언군은 한 교재를 반복해 보면서 시리즈 전체의 영어를 자연스럽게 외웠고, 그 후에도 비슷한 수준의 애니메이션을 직접 골라 반복해 보면서 영어의 기초를 확실하게 다져나갔다.


애니메이션 반복해 보면서 영어의 기초 다져

다음으로 이언군이 ‘언어 신동’이라고 할 만한 능력을 갖추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한자공부였다. 아이들은 말을 배우면서 질문이 많아진다. 특히 단어의 뜻에 대한 질문이 많아지는데 어린이에게 단어의 뜻을 하나씩 알아간다는 것은 세상을 배우는 과정 그 자체다.

우리나라 말에는 한자어가 태반이어서 한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뜻을 알 수 없는 말들이 너무나 많다. 이언군 역시 말을 배운 후에 한자어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권씨의 오빠가 ‘한자공부’를 시켜볼 것을 권했다.

한자는 글자마다 뜻을 가진 문자. 한자를 공부하면서 이언군은 ‘효도’라는 개념을, ‘의자’라는 물체를 알게 됐다. 새롭게 알게 된 이런 단어들은 자연스럽게 영어학습으로 연결됐다. 기존 학습을 통해 기억력이 발달해 있던 이언군은 빠른 속도로 한자를 습득했다.

또한 한자 교재에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나 공맹사상 같은 이야기들이 예문으로 사용되는데 이는 이언군에게 또 다른 학습으로 작용했다. 독서 습관으로 단련된 이해력은 이 낯선 글 앞에서 힘을 발휘했다. 이런 예문들과 씨름하면서 이언군은 또래 어린이들보다 복잡하고 체계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언군의 단계별 영어학습법
 
▼ 교육용 비디오를 통한 영어 듣기
아이들이 국어를 습득할 때 듣고, 말하고, 쓰는 과정을 거치듯이 영어 또한 듣기가 선행돼야 한다. 이언군은 교육용 비디오를 통한 반복학습으로 듣기와 말하기를 깨쳤다. 어느 정도 듣기에 적응이 되면 해당 내용에 대한 영문 시나리오를 주고 보게 한다. 지금 나오는 내용이 어느 부분인지 정도만 알게 해주면 아이는 반복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말과 글을 익히게 된다.

▼ 아이와 함께 영어회화를~
시중의 영어교재를 이용하면 아이와 영어회화를 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생활영어의 경우 표현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초 영어를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실생활에 영어를 받아들임으로써 아이가 영어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

▼ 연극대본을 통한 영어학습
‘흥부와 놀부’ ‘돼지 삼형제’ 등 아이가 내용을 잘 알고 있는 동화를 선정해 아이와 함께 연극을 해본다. 교재는 코네스 출판사에서 나온 ‘Role Play English’가 있다. 엄마, 아빠, 아이가 서로 역할을 바꿔가면서 연극대사를 읊다 보면 재미있게 영어를 익힐 수 있게 된다.

▼ 비디오 영화를 통한 영어학습
비디오 영화를 고를 때는 아이가 지금까지 학습한 내용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 내용이 단순하고 비교적 쉬운 단어들로 이뤄진 것이 좋다. 비디오를 보는 것만으로도 반복학습의 효과가 있고 몰랐던 문장을 학습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 영어 동화책을 통해 문법 익히기
영어책을 읽고 문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교재가 필요하다. 영어 동화책을 이용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영어 동화책은 이미 한글 동화책으로 읽었던 것, 영어 테이프가 함께 들어가 있는 것을 고른다. 아이는 영어 동화책을 반복 학습함으로써 감각적으로 문법을 익히게 된다.

▼ 다양한 심화학습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 시중에 나와 있는 영어 교재와 인터넷에서 오디오와 텍스트를 구할 수 있는 영어 교재를 통해 심화학습을 한다. 이 단계에 이르러서는 학습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영어에는 왕도가 없다. 반복학습을 통해 선택한 교재는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51/200606270500051_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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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태교 & 언어교육’
영어와 중국어 말하는 열두 살 ‘언어천재’ 이채연양 엄마 유영옥

 
 
지난 2004년 조창인의 베스트셀러 ‘가시고기’를 아동용으로 만든 ‘만화로 보는 가시고기’를 직접 영어로 번역한 책을 펴내 화제를 모은 이채연양(14). 채연양의 외국어 실력은 2003년 영국문화원 주최로 열린 ‘학생영어경시대회’에서도 인정받은 바 있다. 말하기와 듣기, 독해 및 쓰기 부문에서 평균 4.3점(5점 만점)의 높은 성적을 거둔 것.

12세에 불과한 어린 소녀가 영작을 척척해서 책까지 펴냈을 정도면 그 부모의 뒷바라지가 남달랐을 듯싶다. 그런데 어머니 유영옥씨(39)는 채연양이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음악을 들려줘 소리에 대한 감각을 키워줬을 뿐 극성스럽게 아이를 교육하지는 않았다며 손사래를 친다.

“태동을 시작했을 때 태교음악을 들려줬는데 영재를 만들겠다는 거창한 욕심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채연이를 가졌을 때 유산할 우려가 있다는 진단을 받았거든요.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배가 딴딴하게 뭉쳐서 아주 조심스러웠는데 음악을 들려주었더니 뭉친 게 풀리고 아기의 태동도 편안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배 속의 아기가 편안해하도록 클래식이나 가스펠 음악을 자주 들었다는 유영옥씨는 음악 듣기가 습관이 돼 출산 후에도 아이에게 음악을 계속 들려주었다고 한다.


생후 18개월 때부터 영어 비디오테이프 반복 시청

배 속에서부터 다양한 소리를 접한 채연양은 또래 아이들보다 소리에 민감하고, 말을 빨리 시작했다고 한다.

혼자 뒤집기를 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고개를 들면 오디오를 가장 먼저 바라볼 정도로 소리를 좋아했던 채연양은 생후 18개월 때 아빠 이수근씨(44)가 사다준 영어학습용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언어영재의 초석을 다졌다.

“너무 어렸을 때 일이라 사실 저는 기억을 잘 못하는데 엄마 말씀으로는 우리말로 하는 비디오는 재미있게 보는 반면 영어로 된 것은 낯설어했대요. 하지만 거의 하루 종일 비디오테이프를 틀어놓고 반복해서 보니까 5개월쯤 지나서 제가 옹알이하듯 영어 비디오테이프를 따라하기 시작했고 영어를 곧잘 말했다고 해요.”

채연양은 영어 비디오테이프를 볼 때마다 엄마가 불러도 알아듣지 못할 만큼 빠져들었다고 한다.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라이언 킹’은 너무 많이 봐서 테이프가 늘어났을 정도. 채연양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상물을 보면서 비교적 긴 문장도 저절로 이해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엔 영어가 잘 안 들렸지만 차츰 발음이 귀에 들어오고, 그 의미가 파악됐어요. ‘이 단어와 이 단어가 합쳐져서 이런 단어가 됐구나’ 하는 것도 알 수 있었고요. 이런 것들이 머릿속에 들어오니까 신기하고 영어가 더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채연양이 네 살 되던 해 무더운 여름날, 엄마 유영옥씨가 아빠 이수근씨에게 “더운데 수박 한쪽 드실래요?” 하고 묻는 것을 듣고 채연양이 갑자기 “Mommy, That’s a good idea!(엄마, 그거 좋은 생각이에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순간 부모는 깜짝 놀랐고, 비디오테이프를 이용한 영어교육의 효과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그 뒤로 다양한 영어 비디오테이프와 책들을 사들였다고 한다.

유씨가 채연양에게 영어공부를 시킬 때 반드시 지켰던 중요한 철칙들이 있다.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비디오테이프를 하나만 반복해서 보도록 하는 것. 또한 비디오테이프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으로 선택한다.

“테이프를 구입하기 전 아이와 10분만 이야기를 해보면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어요. 동물, 동화, 노래, 게임 등 아이가 좋아하는 장르를 선택해서 매일 보여주는데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내서는 안 돼요. 부담을 주면 아이가 도망가려고 하거든요.”

아빠 이수근씨도 채연양의 교육에 열정을 쏟았다. 그는 교육방송이나 AFN을 시청하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을 녹화해 채연양이 보도록 했다.

수영이나 피아노 같은 예체능 분야를 제외하고 채연양이 학원을 다닌 것은 단 7개월에 불과하다. 그것도 5세 때 7세 아이들과 한반에서 영어공부를 했다. 영어학원에서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가장 빨리 알아듣고 대답을 하니 외국인 교사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채연양의 뛰어난 실력을 다른 학생들이 시기하기도 했다.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엄마가 한글공부를 시키지 않았어요. 제 이름도 쓸 줄 몰랐는데 학원의 언니 오빠들이 ‘한글도 모르는데 영어만 잘하면 뭘 하냐’고 놀렸어요. 집에 와서 빨리 한글을 가르쳐달라고 엄마에게 졸랐더니 엄마가 언니, 오빠들이 저를 ‘왕따’ 시킨다는 걸 알고 학원을 그만 다니라고 하셨어요.”

그 뒤로 학원에서 받던 수업을 엄마 유씨가 대신했는데 원어민 발음을 익히기 위해 카세트테이프를 활용하고 스토리 북 읽기와 노래가사 보고 부르기 등을 함께했다. 채연양이 영어 말문이 트여 본격적으로 실용회화를 가르쳐야 할 때가 되자 유씨는 외국인 강사를 집으로 초빙했다. 일주일에 두 번 외국인 강사와 함께 소꿉놀이 등 주제를 정해 놀면서 채연양은 영어회화를 익혔다. 그 와중에도 유씨는 록 리듬에 맞춰 재미있게 영어단어를 읽을 수 있는 교재를 준비해 매일 한 번씩 들려주며 따라 읽게 했다.


말문이 트이면서부터 외국인 강사와 1대 1 영어수업

“엄마는 틈틈이 간단하고 재미있는 스토리 북이나 영어노래를 큰 글씨로 벽에 써놓고 반복해 읽거나 노래를 부르게 하셨어요.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고 여섯 살이 되니 영어책도 잘 읽을 수 있게 되더라고요.”

틈이 날 때마다 재미있는 스토리 북을 많이 읽으면서 채연양은 머릿속으로 영어문장을 만드는 속도가 빨라지고, 문법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채연양은 팝송도 즐겨 듣는데 특히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노래를 좋아한다고.

채연양은 여섯 살 때부터 중국어도 배우기 시작했다.

“맹장수술을 받아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제가 심심해하자 엄마가 집에서 듣던 영어 스토리 북과 테이프들을 병실에 갖다 놓으셨어요. 혼자 흥얼거리는 것을 옆 병상에 문병 오신 분이 보고 잘한다고 칭찬하시면서 중국어도 배우면 어떻겠냐고 권하시더라고요. 그러고는 중국학교 유치부를 소개해주셨어요.”

유치원에 들어가자마자 중국어의 성음부호와 한자를 배운 채연양은 집에 와서는 매일 엄마와 함께 유치원에서 배운 것을 복습하며 중국어까지도 잘하는 아이가 됐다. 한글자막 중국어 비디오, 한글자막 영어 비디오, 영어자막 영어 비디오, 중국어자막 중국어 비디오를 수시로 보고, 책을 읽고 외우고 우리말로 옮겨 적는 과정을 거친 결과였다. 유씨는 딸을 위해 케이블 방송에서 하는 중국어 드라마를 거의 모두 녹화했다가 채연양에게 반복해서 보여줬다.

채연양은 일기도 3개 국어로 쓴다. 하루는 우리말, 다음 날은 영어, 그 다음 날은 중국어 순으로 일기를 썼는데 나중에는 중국어 일기를 영어로, 영어 일기를 중국어로 옮겨 적기도 하고 우리말 일기 옆에 영어와 중국어를 나란히 옮겨 적기도 했다. 일기뿐 아니라 책도 이런 식으로 옮겨 적었다.

국제연합(UN)에서 동시통역사로 활동하는 게 꿈이라는 채연양은 2004년 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 최정화 교수와 함께 ‘외국어 내 아이도 잘할 수 있다’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그리고 통역사가 되기 위해 외국어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매일 꼭 해야 하는 숙제 3가지가 있어요. 엄마가 정해준 건데 영어책 한 파트를 소리 내서 읽고, 2~3 쪽을 직접 써보는 거예요. 그런 다음 그것을 한국말로 옮기죠. 1시간 정도 걸리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가 느는 것을 느껴요.”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50/200606270500050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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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한 번 받지 않고 영어 실력 쑥~키운 노하우’
우리말처럼 영어를 술술~ 최원양 엄마 서석영

 
 
최원양(18)은 영어방송을 우리말 방송처럼 즐겨 듣고 영어소설을 술술 읽으며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채팅할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췄다.

그런데 그의 영어실력은 학원 한 번 안 다니고, 외국에 나가본 적도 없이 순전히 엄마의 지도로 일궈낸 결과라고 한다. ‘토종’ 실력이 이 정도라면 일부에서 ‘쯧쯧,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얼마나 아이를 잡았을까’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엄마 서석영씨는 “오히려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훨씬 자유롭게 뛰어놀 시간이 많았다”고 말한다.

동화작가인 원양의 엄마 서석영씨(46)의 영어실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 그럼에도 서씨가 아이를 스스로 가르쳐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사교육에 의존하는 기존 영어교육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 그렇다고 그에게 불안감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다른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느라 바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 문득 불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원양이 과학고에 진학하고, 영어에 있어서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추게 되자 서씨는 마음을 놓고 ‘엄마식 영어공부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여섯 살 때부터 영어단어 카드로 워밍업

서씨의 영어교육법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건 아이가 비교적 시간이 많은 초등학교 때 집중적으로 영어공부를 시켰다는 점. 서씨는 초등학교 때가 영어교육의 최적기라고 주장한다.

“‘아이가 배속에 있을 때부터 해야 한다’ ‘말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우리말과 영어를 동시에 가르쳐야 한다’ ‘한글을 가르치기 전에 영어부터 해야 한다’ 등 영어를 언제 시작해야 좋을지에 대해 사람마다 주장하는 내용이 달라요. 그래서 원이를 키울 때 무척 혼란스러웠죠.”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던 서씨에게 영어교육법의 방향을 잡아준 건 뜻밖에도 보건소였다. 당시 여섯 살인 원양을 데리고 DPT 예방접종을 위해 보건소를 찾았던 서씨는 한 주부가 깜빡 잊고 아이의 예방접종 시기를 놓쳤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본 것. 그는 곧 ‘그래 영어공부는 예방주사야. 입시와 취업, 승진 등에서 ‘영어병’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예방주사를 맞혀야 해’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아울러 학업의 부담이 적은 취학 전과 초등학교 때가 가장 좋은 예방접종 시기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서씨는 주변에 널린 외래어를 이용해 딸에게 영어를 직접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는 우리말을 가르칠 때처럼 길거리 간판이 좋은 학습 자료가 됐다고 말한다.

“몬스터는 괴물, 슈퍼마켓은 크다는 의미를 가진 슈퍼와 시장이라는 의미의 마켓이 합쳐져 ‘큰 시장’이라는 말이 됐다고 일러주니 원이가 신기해하더군요.”

어린아이에게 이유식을 먹이기 전 단계로 과즙을 한두 수저 떠먹이는 것처럼 외래어로 원이의 반응을 살폈던 그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영어의 밑바탕인 듣기 교육을 위한 세밀한 계획을 세웠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특별한 준비 없이 언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TV를 이용해 영어 듣기의 기초를 다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EBS의 ‘도라도라 영어나라’나 ‘고고 기글스’ 같은 프로그램을 보여줬고, 그 다음엔 AFN에서 원어로 방송되는 ‘Sesame Street’를 보도록 했죠.”

그러나 주식을 전혀 모르는 할머니가 매일 뉴스를 보며 코스피지수, 코스닥지수를 듣는다고 해서 주식을 저절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듯, 아이 역시 보고 듣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영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그는 판단했다. 그래서 알파벳만은 확실히 익히도록 만 4~5세 어린이용 영어교재를 구입해 알파벳의 철자와 이름, 간단한 단어를 소리 내어 읽게 했다. 알파벳을 익힌 다음엔 게임을 통해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처음부터 원서로 가르쳐야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하는 엄마들도 있지만 제 생각은 영어 기초를 닦는 데는 고전적인 책도 무방하다는 거예요. 다만 너무나 친절하게 ‘jacket(좨킷)’ ‘doctor(닥털)’ 같이 발음이 우리말로 표기가 돼 있는 것은 엄마가 걸러줘야겠죠. 발음은 가리고 철자만 보고 읽게 하는 것이 좋아요.”

아이가 철자를 보며 읽을 수 있으려면 ‘A(아) B(브) C(크)…’ 하면서 우선 알파벳 각각의 실제 발음을 일러줘야 했다. 그 다음엔 ‘I am a boy.’ ‘You are a girl.’ 같은 간단한 영어문장을 가르쳤는데 이에 앞서 ‘I, you, he, she’같이 자주 나오는 단어는 미리 카드로 만들어 연습을 시켰다고 한다. 그래야 갑자기 길어진 문장을 접해도 영어가 어렵다는 편견을 갖지 않기 때문. 서씨는 아이가 ‘난 영어를 잘해’ 하는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음엔 응용력 키우기 단계로 넘어갔어요. 큰 모조지에 ‘I am a ( ). You are a ( ). He is a ( ).’ 등 그동안 배운 문장을 써서 벽에 붙여두고 아침에 읽고 저녁에 다시 읽게 하는 식으로 ‘시간차 학습’을 시켰지요.”

원양의 생활 속으로 영어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자 서씨는 주저하지 않고 딸에게 원서를 내밀었다. 비교적 쉬운 책을 구해 딸에게 건네자 “엄마, 내가 영어를 술술 읽어요” 하며 기뻐했다고.

이즈음의 서씨는 TV를 이용한 영어교육법에도 약간의 변화를 줬다. 우리나라의 영어 프로그램과 원어방송을 적절하게 배합시킨 것. 리모컨을 쥐고 우리나라의 ‘도라도라 영어나라’를 보여주다가 끊고, 원어로 방송되는 AFN의 ‘Dora, The Explorer’를 틀었다. 같은 제목이고 같은 내용이라도, 원어방송은 전체가 영어이다 보니 만만치 않은 수준이었지만 원양은 전혀 혼란스러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쯤 번역된 내용을 보면서 이미 그 상황과 배경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 서씨는 반대로 AFN의 원어방송을 먼저 보게 하고, 나중에 우리말로 번역된 방송을 보도록 하는 방법도 괜찮다고 말한다.

“‘Sesame Street’ 같은 어린이 영어 프로그램은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방송이라는 생각에 원이에게 보여줬어요. 그런데 영어를 잘 못 알아들으니까 TV 앞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고민한 끝에 TV 프로그램을 녹화해 20분 정도 보여준 뒤 끊고 다른 일을 하거나 놀게 했죠. 그런 다음 다시 보여주는 식으로 했더니 원이의 집중도가 훨씬 높아졌어요.”

녹화 테이프를 볼 때는 되도록이면 엄마가 곁에 앉아 간간이 질문을 던지며 주의를 환기시켜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초등 고학년 때는 영어동화 소리 내어 읽고 원어민과 전화로 대화

원양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자 서씨는 비로소 영어 읽기와 쓰기 단계에 들어갔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우리말 읽기와 받아쓰기를 하는 것처럼 영어도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

“교보문고를 뒤져서 6단계로 돼 있는 ‘Start with English Readers’라는 책을 샀어요. 글이 짧으면서도 스토리가 있어 맘에 들었어요.”

딸에게 적당한 책을 골랐지만 그는 아이에게 선뜻 내놓지 않고 먼저 책에 있는 단어들을 카드에 적어 보여주며 익히도록 했다. 그런 다음 책을 건네자 앞서 익혀둔 단어들을 떠올리며 띄엄띄엄 읽어 내려갔다고.

“차츰 읽는 실력이 나아지자 기분이 좋았어요. 엄마가 사오신 나머지 책들도 어서 빨리 읽고 싶은 욕심이 생겼죠.”

원양이 카드연습 없이도 책을 바로 읽을 수 있게 되자 서씨는 동화책을 소리 내어 읽도록 했다. 서씨는 동화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영어발음이 좋아질뿐더러 듣기 실력도 향상된다고 말한다.

“영어발음을 좋게 하기 위해 혀 수술을 받는 아이들도 있다고 하는데 소리 내어 읽기 연습을 꾸준히 하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어요. 소리 내어 읽기는 단어와 문장은 물론 동시에 발음을 익히는 장점이 있거든요. 큰 소리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음이 되고 음 사이의 강약과 고저가 조절되죠. 발음이 좋아지면 듣기 능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되고요.”

그는 눈으로 이해가 안 되던 문장도 소리를 내어 읽다 보면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TV 프로그램과 영어 동화책으로 각각 영어 듣기와 읽기 실력을 쌓도록 한 서씨가 다음 단계로 택한 것은 말하기와 쓰기. 서씨는 롱맨 출판사의 ‘Activity Book’과 ‘Workbook’을 구입해 말하기와 쓰기를 가르쳤다.

“아이가 두 언어를 동시에 배우게 하는 이중 언어 환경을 조성한다며 우리말도 못하는 아이에게 영어부터 가르치는 엄마들도 많아요. 하지만 저는 두 가지 이유에서 반대하는 입장이에요. 첫째는 두 언어를 함께 배우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을 것이고, 둘째는 모국어를 배우면서 언어에 대한 이해력이 생기는데 외국어부터 배우면 언어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져 우리말을 깨치고 영어를 배울 때보다 몇 배 힘겹고 시간도 더 걸리기 때문이죠.”

서씨는 ‘How are you?’ ‘Excuse me.’ 정도의 간단한 영어를 할 때는 표가 안 나지만 수준이 높아질수록 우리말에 대한 이해력이 영어실력을 좌우한다고 주장한다. 집에서 엄마가 가르치는 영어학습법의 결과를 꼭 확인해보고 싶었던 서씨의 욕구와 뚝심은 원양의 영어공부를 일관성 있게 밀어붙일 수 있는 힘이 됐다.

원양이 초등학교 3, 4학년이 됐을 때는 ‘통독→내용 이해→소리 내어 읽기’의 3단계 학습법으로 ‘80일간의 세계일주’ ‘미녀와 야수’ 같은 세계 명작 스토리북 24권을 마스터했다. 5학년이 되면서는 중학교 참고서를 이용해 문법을 공부하도록 했다.

서씨는 딸의 영어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한 방법으로 영어경시대회를 활용했다. 그는 “경시대회가 지나치게 경쟁의식을 부추기고 상업적으로 흐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학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아이에게는 실력을 진단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고등학교 교과과정까지 마스터하고 중학교에 들어간 원양은 ‘프리토킹’을 위해 원어민과 일주일에 세 번, 10분씩 전화로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인 교사가 원양의 발음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실전에서 말문이 터지자 원양은 인터넷의 영어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알게 된 미국인, 영국인, 호주인, 필리핀인 등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이메일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외국인과 대화를 나누고, 편지를 주고받는 동안 원양의 영어 실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됐다. 그러는 사이 심야에 AFN에서 내보내는 영화를 즐겨 보며 속어를 제외한 대화 내용을 대부분 알아듣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한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49/200606270500049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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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자린고비형 영어교육’
최연소 통역 봉사자로 활약한 김준영군 엄마 임영순

 
 
김준영군(13)은 지난해 경남 김해에서 열린 ‘2005 가야세계문화축전’에 최연소 영어통역 자원봉사자로 선발돼 화제를 모았다. 영어학원에 다닌 적도, 어학연수를 다녀온 적도 없지만 유창한 영어회화 실력을 자랑하는 준영군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한국어 자막이 없는 외화 비디오테이프를 반복 시청하면서 귀가 트이고 말문이 열렸다고. 이같은 준영군의 ‘자린고비형’ 영어공부법은 엄마 임영순씨(43)의 독특한 교육철학이 있기에 가능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영어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집 아이들이 잘하게 마련이에요. 학원이나 과외 수업, 어학연수 등 투자를 많이 해야 아이의 영어실력이 오르니까요. 하지만 저는 주제파악부터 했어요. 김해 같은 소도시에서 서울 강남의 아이들과 같은 방식으로 공부해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지요. 더군다나 싱글 맘인 제겐 거액의 사교육비를 지불할 능력도 없거든요. 그래서 돈을 들이지 않고도 준영이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죠.”

임영순씨가 내린 첫 번째 결론은 영어라는 새로운 언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것이었다. 아빠, 엄마, 할머니, 이모, 삼촌 등 우리말을 가르쳐주는 많은 선생님들 사이에서 자라는 아기도 우리말을 능숙하게 하기 위해서는 4∼5년 정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영어를 익혀 능숙하게 말하게 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게 자명한 이치. 임씨는 준영군이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자기 마음대로 좋아하는 외화 비디오테이프 서너 개를 반복해서 보도록 내버려두었다고 한다.

“준영이가 만화영화 ‘스튜어트 리틀’을 보면서 깔깔 웃기에 내용을 아냐고 물었더니 ‘모른다’고 하면서도 계속 재미있게 보더군요. 그때 전 내용을 알아듣게 하려고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었어요. 알아듣는 것은 나중 일이니까요. 영어 비디오를 재미있게 보며 즐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일단 성공이라고 생각했어요.”

임영순씨는 하루에 몇 시간씩 영어학원에서 시간을 때우는 것보다는 집에서 빈둥거리며 외화 비디오를 시청하면서 영어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몇 배 더 효과가 좋은 영어공부법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가끔씩 아들의 손을 잡고 영화관에 가서 ‘스타워즈’나 ‘매트릭스’ 등을 관람했다고 한다.

“영화관의 대형화면을 통해 박진감 넘치는 영화장면을 보면 영어에 대한 자극을 더 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영화를 보고 난 뒤에는 영어란 공부할 대상이 아니라 영어문화권의 책이나 영화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설명해주었지요.”

임영순씨는 준영군이 4학년이 되고 나서야 영어 철자와 발음 사이의 관계를 가르쳤고 서점에서 영어교재를 사다가 풀게 했다. 그러면서도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게 하기 위해 만화비디오를 구해서 보게 했다. 엄마의 경제력을 고려해줬는지 준영군은 같은 비디오를 여러 번 되풀이해 보는 것을 지루해하지 않았다고 한다.

준영군은 특히 할리우드 영화를 좋아해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비디오로 출시되면 임씨는 이것을 구해와 여러 번 반복해 보게 했다. 뿐만 아니라 준영군이 영화음악에도 흥미를 느끼고 팝송을 자주 흥얼리자 임씨는 위성방송 수신기를 달았는데, 요즘 준영군은 영어만화 채널을 즐겨보고 있다고.

“영어방송 프로그램은 영어뿐만 아니라 그 나라 또래 아이들의 문화까지도 익힐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특정 프로를 정해놓고 시청하게 하기보다는 준영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이것저것을 부담 없이 보도록 하고 있어요.”


길거리에서 만난 외국인과 대화하면서 영어에 대한 자신감 얻게 만들어

또한 임영순씨는 준영군이 외국인 앞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 적극성을 보였다. 거리에서 외국인이 보이면 무조건 차를 세우고 준영군에게 말을 건네보라며 등을 떠민 것. 처음에는 “엄마, 제발…” 하며 몸을 뒤로 빼던 준영군도 엄마의 완강한 고집에 마지못해 주저하면서 외국인에게 다가가 “어디서 왔냐” “직업이 뭐냐” “한국에 온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을 던졌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하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하는 과외수업을 받으려면 적지않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 거리에서 만나는 외국인을 활용함으로써 돈도 들이지 않고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제가 외국인 앞에서 쩔쩔매며 영어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그러고는 준영이에게 ‘엄마가 할 줄 아는 영어는 하이(Hi) 정도’라면서 ‘준영이가 다 크면 함께 세계여행을 떠날 건데 네가 영어를 잘해야 우리 모자가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동기를 부여했죠.”

고등학교 미술교사 출신으로 미술강사이자 색채심리 인테리어 전문가로 활동하는 임씨는 지난해 7월 준영군과 함께 파키스탄 의료자원봉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파키스탄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쳐주고 벽화를 그리는 일을 담당했고 준영군은 통역 자격으로 동행했다.

“경비가 부족해 ‘애마’인 승합차를 팔았어요. 저는 미술캠프를 열었고 준영이는 저와 떨어져 통역 자원봉사를 했어요. 파키스탄에 머문 기간은 불과 8일 남짓이었지만 그 후 준영이는 영어에 대해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준영군은 지난해 경남 김해의 가야유적지 일원에서 열린 가야세계문화축전의 통역 자원봉사를 훌륭하게 해냈다. 주최 측에서는 처음에 준영군이 너무 어리다며 난색을 표했지만, 실력 테스트를 해보더니 흔쾌히 자원봉사자로 받아주었다고 한다.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교육을 많이 받지 못했어도 자식들을 훌륭하게 키워냈잖아요. 엄마가 꼭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엄마가 영어를 못해도 아이는 영어를 잘하게 만들 수 있어요. 영어에 ‘무식하게’ 부딪쳐보는 것, 그것이 최상의 방법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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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고수되는 책읽기 습관’
토플 만점자 김영윤양과 엄마 이은경 조언

 
 
김영윤양(15)은 지난해 8월 치른 토플에서 300점 만점을 받아 최연소 만점자 기록을 세웠다. 미국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할 때 필요한 영어시험인 토플은 어른들이 250점만 받아도 꽤 높은 점수를 획득한 것으로 평가되는 어려운 시험인데 여중생이 만점을 받았으니 놀랄 만한 일이다. 영윤양 엄마 이은경씨(43)는 “나중에 영윤이가 유학갈 때 토플 점수가 필요할 것 같아서 한번 도전해본 건데 만점을 받아 나도 영윤이도 놀랐다”며 웃었다.

영윤양이 어린 나이에 이처럼 뛰어난 영어실력을 갖추게 된 비결은 뭘까. 엄마 이은경씨는 영윤양이 어릴 때 맞벌이를 했기 때문에 딸의 영어공부를 챙길 여력은 없었지만 딱 하나, 책 읽어주는 것만은 반드시 실천했다고 한다.

“영윤이가 만 한 살이 됐을 때부터 하루에 다섯 권 이상씩 꼭 책을 읽어줬어요.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저녁밥도 거르고 집안일도 미룬 채 영윤이에게 책을 읽어줬죠.”

이런 엄마의 정성 덕분인지 영윤양은 만 두 살이 지난 후에는 엄마가 읽어준 책들을 통째로 다 외워버릴 정도가 됐다고 한다.

영윤양은 영어 동화책을 통해 영어를 배웠다. 해외지사에서 근무하게 된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다섯 살 때부터 이씨는 영윤양에게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고 영어 테이프를 들려주기 시작했던 것.

“영어도 우리말처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집 근처 도서관에서 테이프가 딸린 영어 동화책을 빌려와서 책을 읽어주고 테이프를 들려줬어요. 그렇게 3개월을 하다 보니까 영어책을 완전히 외우더라고요.”

영윤양은 3년 6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돼 미국에서 영어를 충분히 익히지는 못했다고 한다.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조기 교육이 일반화돼 있지 않아 미국 유치원에서는 고작 알파벳 쓰기 정도만 배웠기 때문이라고. 영윤양은 한국에 돌아와 영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지만 영어문장을 더듬더듬 읽는 정도라서 레벨이 낮은 반에 들어갔다. 이은경씨는 “오히려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한 아이들 실력이 더 좋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자 영윤이의 숨은 영어실력이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글자를 읽을 줄 알게 되자 영어실력에 가속도가 붙은 거예요. 월반을 거듭해서 1년 후에는 상급생 반에 들어갔어요.”

하지만 이렇게 강도 높은 영어공부를 하는 동안 영윤양은 단 한 번도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엄마가 책을 많이 읽어주어 독서의 즐거움을 잘 아는 영윤양에게 영어공부란 좋아하는 책을 실컷 읽는 즐거운 놀이였기 때문이다.

“영윤이는 지금도 하루 두 시간씩 영어책을 읽어요. 영어 문법책이나 영어 독해책이 아니라 영어소설을 우리말 소설을 읽듯이 즐겨 읽는 거지요.”


따로 영어공부하지 않고 틈틈이 영어소설 읽어

이은경씨는 영윤양의 엄청난 독서량 때문에 영어소설을 사다 나르는 것이 주요 일과가 됐다고 한다. 해외 출장이 잦은 아빠는 출장을 다녀올 때마다 문고판 소설을 사오고 이씨는 영어 전문서점에서 신간을 부지런히 구입하고 있다고. 영윤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읽기 시작한 ‘해리포터’ 시리즈는 열 번도 넘게 읽어 암기할 정도라고 한다.

“아이들이 영어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게 작문이잖아요. 그런데 영윤이는 영어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영어로 글을 쓰는 것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재미있어해요.”

영윤양은 다른 과목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은경씨는 하루 종일 소설책을 껴안고 사는 영윤양이 우등생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집중력’이라고 말한다. 옆에서 소란스럽고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이 있어도 한번 책을 잡으면 거기에 푹 빠지는 습관이 집중력을 높였고, 덕분에 다른 아이들보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짧아도 공부한 결과가 좋게 나타났다고 한다. 사실 영윤양이 영어를 따로 공부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일요일에 세 시간 정도만 공부할 뿐이다. 다만 짬나는 대로 영어소설을 반복해서 읽어 책 내용을 거의 다 암기하고 있다고 한다.

영윤양 엄마 이은경씨가 일러준 영어지도 요령
 
▼ 수준에 맞는 책을 마련해주어라
초등학생에게 유아용 영어책을 들이밀면 흥미를 잃는다. 너무 어려운 단어가 나오는 책을 줘도 마찬가지다. 아이 연령과 실력을 고려해 흥미로운 책을 골라 내밀어야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법. 아이가 영어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는지 엄마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이의 영어실력이 늘면 그 수준에 맞게 책도 레벨업시켜준다.

▼ 영어 만화영화를 즐겨 보게 하라
디즈니 만화영화는 영윤양에게 좋은 영어선생님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만화를 그냥 즐기도록 내버려두는 것. 만화에서 나오는 영어단어를 따라하도록 하거나 문장을 외우게 하면 영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 읽기와 쓰기를 함께하도록 하라
영어 회화나 문법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읽기와 쓰기. 영어책을 많이 읽으면 회화나 문법 실력 또한 저절로 향상된다는 것이 이은경씨의 생각이다. 영윤양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짧은 영어문장을 쓰기 시작했는데, 영어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정확한 문장을 쓰고 말할 수 있었다고 한다.

▼ 빨리 읽기(reading) 단계로 접어들게 하라
유아영어에서 초등영어로 도약할 때는 서둘러 영어 읽기를 익히는 게 좋다. 유아 때 놀이를 통해 영어회화를 익히다가 초등학생이 돼 본격적으로 영어를 배우기 시작하면 영어에 거부감을 느껴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문에 영어 읽기를 익히게 해서 문법과 쓰기를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학원을 선택할 때도 놀이나 퍼포먼스로 영어를 배우는 곳보다는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는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47/200606270500047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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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늦게 시작한 아이에게 효과적인 공부법’
두 아들 3년 만에 토익 만점 우등생으로 만든 엄마 이현숙

 
 
“어유, 우리 성준이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도록 ABC도 제대로 몰랐어요. 사실 영어만 못하는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었죠.”

이제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동안 이현숙씨(46)는 토익 만점 형제 새벽(16)·성준(13)군을 키우면서 무척이나 속을 끓였다고 한다. 그간 가정문제로 신경 써주지 못한 두 아이를 2003년부터 다잡아 키우면서 심한 마음고생을 한 것.

새벽군은 그래도 어느 정도 학교교육을 따라가는 수준이었지만 성준군은 모든 것이 뒤떨어진 상태였다. 그중에서 성준군의 가장 큰 문제는 학습의욕 저하였다. 그저 TV나 보고 컴퓨터 게임을 하며 빈둥거리는 생활에 익숙해져 제자리에 앉아 책을 보고 공부하는 것 자체를 견디지 못한 것. 수업시간에도 계속 돌아다녀서 나중에는 선생님이 전학을 권고할 정도였다.

기본적인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성준군은 위해 가장 먼저 권한 것은 운동. 남자아이이니 운동을 통해서 기본적으로 억눌린 스트레스를 풀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운동과 같이 시작한 것은 바이올린 레슨이었다.

“성준이는 심한 개구쟁이였는데, 또래와는 달리 대중가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대신 클래식을 즐겨 들었는데, 모차르트의 곡을 금방 구분해내는 재능이 있더라고요. 나중에 영어를 공부할 때도 아이가 발음을 잘 구분하는 걸 보고 ‘성준이에게 듣는 귀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학습의욕 전혀 없던 아이에게 운동과 바이올린부터 가르쳐

이씨는 성준군에게 학교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다. 아이가 숙제를 하지 않거나 수업시간에 돌아다녀도 그냥 내버려뒀다. 그저 테니스와 바이올린 레슨만 시키고 다른 분야에 대한 엄마의 욕심은 접었다. 성준군은 그렇게 5학년 1학기를 보낸 후, 2학기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새벽이와 성준이를 공부시키기 위해 아예 영어학원을 차렸어요. 작은 학원을 시작하면서 새벽이와 성준이도 함께 수업을 받게 했죠.”

하지만 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책을 보며 공부하는 것을 거부하는 두 아이를 책상 앞에 앉히기까지가 쉽지 않았던 것.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두 시간씩 영어수업을 듣되, 다른 공부는 안 해도 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씨는 수업시간에 천장만 멍하니 보거나 삐딱한 자세로 앉아 있는 두 아이를 볼 때마다 매를 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매를 대는 순간 더 이상 방법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번 매로 다스리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매를 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아이들이 ‘매로 때우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될까봐요. 아이가 천장을 봐도 ‘그래 졸지만 않으면 하나라도 듣겠지’ 하며 참고, 삐딱하게 앉아도 ‘앉아있는 게 어디야’ 하고 생각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두 달 동안 가장 쉬운 문법책 한 권을 뗐다. 새벽군은 어느 정도 영어를 아는 상태여서 수업이 가능했지만, 성준군의 경우 ABC도 몰라 수업을 한 번 듣고 이해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했다고. 그래서 이씨는 성준군이 두 차례 똑같은 과정을 반복하도록 시켰다.

“가장 쉬운 걸 두 번 되풀이하자 그 내용만큼은 잘 알더라고요. 이렇게 넉 달을 공부하면서 영어에 대해 자신감이 붙으니까 성준이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어요. 여전히 학교에 가면 수업시간에 돌아다녔지만 그래도 영어수업 시간만큼은 앉아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새벽·성준 형제가 영어공부를 시작하면서 그들의 생활 태도도 서서히 변해갔다. 영어만큼은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한 것. 그러던 중 두 형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토익브릿지라는 시험에 도전하게 됐다.

“사실 저는 토익 같은 시험에 목숨 거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다만 성준이가 토익브릿지에서 만점을 받으면 70만원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는 스스로 도전한 거죠. 근데 진짜 만점을 받은 거예요. 그때가 공부를 시작한 지 1년이 좀 지난 6학년 말 무렵이었어요.”

물론 토익브릿지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성준군은 여전히 학교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는 문제아였고 다른 과목은 거의 낙제 상태였다고 한다.

새벽군은 지난해 토익에서 이미 만점을 받았다. 최연소 만점자인 동생에 비해 덜 알려져서 그렇지 새벽군의 만점도 세간의 화제였다. 형이 만점을 받은 후 성준군도 토익 공부에 열을 올려 지난 1월 만점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현숙씨는 두 형제가 토익에서 만점을 받은 영어 수재가 된 것보다 두 아이가 자신의 길을 찾은 것이 더 반갑고 고맙다고 한다.

“성준이는 중학교 배치고사를 칠 때 수학에서 40점을 받았어요. 하지만 영어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 다른 과목 성적도 함께 오르기 시작했어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입니다.”

형제는 지금도 다른 과목의 경우 과외를 받기는커녕 학원도 안 다닌다. 문제지나 참고서조차도 아이들이 꼭 필요하다고 졸라야만 겨우 한 권 사주는 정도다. 하지만 두 아이의 성적은 영어공부를 시작하면서 계속 오르고 있다고.

“새벽이는 2003년 당시 전교 50등 정도 했지만 영어공부를 시작한 후 성적이 급상승했어요. 결국 전교 1등으로 중학교를 졸업했어요. 그래서 광주과학고에 진학했지요.”

하지만 영어를 시작한 지 만 3년 만에 영어 수재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형제는 여전히 공부보다는 좋아하는 분야에 몰두하는 보통(?) 아이다.

“새벽이는 과학고에 진학한 후 수학문제를 왜 풀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어요. 제가 ‘너의 생각을 존중하겠다’고 말하자 새벽이는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겠다’고 하더군요. 요즘 새벽이는 학교를 자퇴하고 취미인 테니스를 하루에 한 시간씩 열심히 치고 있답니다.”

성준군 역시 얼떨결에 영어 수재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여전히 “영어공부는 싫다”며 바이올린 연주에 몰두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형의 뒤를 따라 학교를 중퇴했다.

이현숙씨는 앞으로 새벽·성준 형제가 어떤 길을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가능하면 모든 결정을 두 아들에게 맡기고 싶다고 한다.

“지금 뒤처진다고 영원히 열등생이 되는 건 아니에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거기에 집중하도록 돕는다면, 평범한 아이도 수재가 될 수 있어요. 새벽이와 성준이에게 영어는 바로 수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고요. 영어를 익히며 공부하는 방법과 공부의 재미를 깨닫게 된 거죠.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향해 노력해가는 과정의 재미를 알면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제 길을 가게 됩니다.”


뒤처진 아이를 우등생으로 이끈 교육 원칙

▼ 아이의 특성을 파악하라 한자리에 앉아서 공부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분위기를 자주 바꿔가며 공부하는 아이도 있다. 가장 중요한 일은 내 아이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 성준이는 수업시간에도 제자리에 앉아있지 못할 정도로 산만했지만 이씨는 그를 나무라지 않고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했다.

▼ 눈높이 교육을 실천하라 먼저 부모가 욕심을 버려야 한다. 아이는 수준이 낮은데 자꾸 어려운 교재만 내밀면 자연히 학습의욕이 떨어진다. 아무리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라도 하루에 단어 하나씩 외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루에 단어를 하나씩만 외워도 1년이면 3백65개나 익힐 수 있는 것.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가속도가 붙으면 하루에 1백 개의 단어를 외우는 날이 온다.

▼ 아이가 처질수록 하나만 확실히 잡는다 아이가 뒤떨어지면 부모의 마음은 자꾸 조급해진다. 그래서 이것저것 자꾸 시키게 되는데, 이럴 경우 죽도 밥도 되지 않는다. 이럴 때는 무엇이든 하나만 확실하게 밀어주는 게 좋다. 아이들은 하나만 확실하게 잘하게 되면 다른 것도 덩달아 열심히 한다.

▼ 아이의 능력을 믿고 인내하라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실천하기 힘든 게 아이의 능력을 믿는 것이다. 새벽·성준 형제에 대해 주변 사람들은 “누가 봐도 문제가 있다”고 했지만 엄마인 이씨는 두 아이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하나를 익히면 내일은 두 개를 알게 될 것이고, 1년 후에는 3백65개를 알게 될 거라고 믿었다. 아이의 능력을 믿으니 조급하지 않았고 아이를 다그치지도 않게 됐다.

▼ 남의 아이와 비교하지 마라 비교당하는 건 누구나 싫다. 누가 무엇을 잘하건 내 아이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특히나 내 아이의 단점과 다른 아이의 장점을 비교하는 것은 치명적이다. 비교하지 않아야 내 아이만의 장점이 보인다.

▼ 부모의 권위를 찾는다 권위적인 부모가 되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부모의 말을 신뢰할 수 있을 때, 아이들은 그것을 인정하고 따른다. 사실 새벽·성준 형제는 한창 반항하던 시절 아버지의 말을 그저 한귀로 흘려들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두 자녀와 영어공부를 늘 함께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아버지가 자신의 일에 누구보다 관심을 갖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아이들은 아버지의 조언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긴다고. 엄마 역시 아이들과 한 약속은 무엇이든 지키려고 애썼다.

▼ 학습환경을 단순하게 하라 이씨의 집에는 그 흔한 TV도 카세트도 없다. 참고서와 문제집도 별로 없다. 지나치게 많은 책과 도구가 때로는 자녀의 학습능력을 떨어뜨린다고 믿기 때문. ‘공부를 유별나게 하면 부담스러워진다’는 것이 이씨의 신조다. 그는 두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고(현재 두 형제는 엄마의 학원에서도 강의를 듣지 않는다) 참고서나 문제집도 아이들이 여러 번 졸라야 겨우 한 권 사줄 정도다. 갖고 있는 문제집이 별로 없으니 아이들은 한 권이라도 완벽하게 풀어보려고 한다.

▼ 놀 때는 확실하게 논다 두 아들은 아직도 영화를 엄마와 함께 본다. 가족이 놀이동산에 가면, 개장 5분 전부터 줄을 섰다가 폐장시간에 나올 정도다. 신나게 놀 수 있는 능력이 곧 공부하는 에너지로 연결된다는 게 이씨의 생각이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46/200606270500046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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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듣기 실력 확실하게 키우는 노하우’
세 딸 아빠, 인기 영어강사 김재민

 
 
“제가 영어를 좋아하고, 잘하게 된 데는 태권도 사범이셨던 아버지 영향이 컸어요. 아버지께서 미군들에게 영어로 태권도를 가르치셨거든요. 그렇다고 영어를 가르쳐주시거나 ‘영어 공부하라’는 훈계를 하셨던 건 아니에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말씀만 하셨어요. 또 영화를 무척 좋아하셔서 토요일 밤이면 꼭 아버지와 함께 AFKN(현 AFN)에서 하는 영화를 봐야 했죠.”

김재민씨(42)는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92년 귀국해 연세대 국제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으며 연세대,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등에서 토익·토플을 강의하고, 현재는 온라인 중등교육 사이트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에서 인기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그에게 유창한 영어 실력의 비결을 묻자 그는 조금 엉뚱하게도 어릴 적 추억을 이야기했다. 영어 대사를 거의 알아듣지 못했지만 아버지와 함께 무엇을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워 주말마다 외화를 열심히 보았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영어 실력이 쑥쑥 자랐다는 것.

“아버지가 ‘저 사람 화난 것 같니?’ 하고 물으시면 보고 느낀 대로 ‘예’ 혹은 ‘아니요’라고 대답하고, 또 ‘어떤 내용인 것 같니?’ 하고 물으시면 제 나름대로 이해한 것을 말씀드렸어요. 그러면 아버지께서 영화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고, 배우들이 어떤 의미로 저런 말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죠.”

아버지 덕분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고, 흥미를 갖게된 그는 경영학을 전공하고도 결국 영어강사를 직업으로 삼게 됐다. 그 또한 선후(14), 진하(9), 준영(5) 세 딸에게 영어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어릴 적 아버지께서 그랬듯 아이들에게 매일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으라고 당부한다고.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아내가 세계명작동화, 창작동화 같은 책들을 많이 읽어줬어요. 요즘도 매일 밤 아이들을 눕혀놓고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그와 그의 아내 김미리씨(43)는 이렇듯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거나, 아이들 스스로 책을 읽고 나면 “어떤 내용이야?” “주인공이 어땠어?” 하는 식으로 물어 아이들이 전체 흐름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가를 살피고, 이해한 내용을 정리해 말하는 실력을 키워준다고 한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영어공부 즐기는 것이 영어교육의 첫걸음

영어강사인 그가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영어보다 국어에 비중을 두는 이유는 아버지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국에서 생활하며 깨달은 바가 있기 때문이다.

“84년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을 갔는데 단어를 아무리 많이 알아도 문장을 못 만들겠더라고요.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자세로 1년 정도 미국인 친구들에게 계속 물으며 공부를 했는데 제가 남들보다 적응이 빨랐던 건 모국어를 잘했기 때문이었어요.”

책을 많이 읽은 덕분에 고등학교 때까지 국어 성적이 좋았던 그는 국어 실력이 미국에서의 토론 수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미국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수업의 80%가 토론으로 진행됐다”며 “영어를 듣고 빠른 시간 내에 모국어로 생각을 정리한 뒤 다시 영어로 표현했기 때문에 내 생각을 조리 있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2003년 말 첫째 딸 선후양을 미국 시카고에 살고 있는 그의 아버지에게 보냈다. 선후양은 미국 학교에서 한 한기를 마친 뒤 우등생 반에 들어갔을 정도로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선후양을 미국에 보내기 전 평소와 다름없이 한글로 된 책을 많이 읽도록 하고 ‘How are you?’ ‘Fine, Thank you.’ ‘I’m sorry.’ ‘What’s this?’ ‘What do you like?’ 같은 간단한 회화와 기쁠 때, 슬플 때, 화났을 때 할 수 있는 감정 표현 정도만 일러줬을 뿐 별다른 영어학습을 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선후가 쉽게 미국 생활에 적응한 데는 환경적인 영향이 있었을 거예요. 아내가 선후를 임신했을 때 제가 ‘AFKN 뉴스 청취’를 강의했는데 아내가 AFKN 뉴스를 녹음해 놓으면 퇴근하고 돌아와 그것을 갖고 다음 강의록을 만들었어요. 결국 선후는 뱃속에서부터 영어를 듣고 자란 셈이지요. 선후가 태어난 다음에는 TV 드라마나 영화를 영어로 옮기는 작업을 해 선후가 제 곁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했고요.”

그가 따로 조기 영어교육을 시킨 적은 없지만, 선후양은 집에 있는 아빠의 강의 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친숙한 목소리를 재미있어 하며 여러 번 반복해 듣고, 흥얼댔다고 한다. 그는 “다른 가정에서도 영어 비디오와 카세트 테이프를 이용해 충분히 선후가 경험했던 영어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아무리 영어를 보고 들어도 부모와 아이 모두 듣기 실력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발전적인 영어학습을 위해서는 영어 말하기의 특성을 잘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어를 꽤 많이 했는데 왜 안 들리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분들이 많아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말과 다른 영어의 특성 때문에 그렇기도 해요. 영어는 일단 말하는 속도가 빠르고, 우리말과 어순이 다르죠. 그리고 무엇보다 연음 때문에 알아듣기가 어려워요.”

우리말과 다른 이러한 영어의 특성을 인식한 뒤에는 단어 하나하나의 기본을 충실히 익히는 것이 필수라고 한다. 사전에서 발음기호를 확인한 뒤 다른 단어와 만났을 때 일어나는 연음현상까지 원어민의 발음으로 정확하게 익혀야 하는 것. 그런 다음엔 그 단어를 포함하는 다양한 구문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얼마나 많은 기본 구문을 알고 있느냐’가 영어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 되기 때문. 그는 ‘~할 예정이다’를 뜻하는 ‘be going to’ 하나로도 꽤 많은 문장을 만들 수 있다며 “구문을 아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영어는 우리말과 달리 주어 다음에 바로 동사가 나오는데 자주 쓰이는 기본적인 동사는 대략 70~90개 된다”며 “make, take 같은 기본동사의 다양한 의미와 전치사가 붙은 동사구까지 꼼꼼하게 익히면 영어의 절반은 정복한 셈”이라고 말했다.

“여기서도 주의할 점이 있어요. ‘make up’ 하면 우리는 ‘화장하다’ ‘구성하다’ 2가지 정도의 뜻만 알고 있는데 사실 10개가 넘는 뜻이 있어요. 그 많은 뜻을 모두 알고 있어야 문맥상 어떤 의미로 쓰였는지 금세 파악해낼 수 있죠.”

기본동사와 동사구, 구문까지 익혔는데도 듣기가 잘 안되는 것은 영어의 호흡법이 우리말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How are you?’ 하고 영어를 발음해보면 미끄러지듯 이어지는데 같은 의미를 가진 우리말 ‘안녕하세요’는 각각의 음절이 뚝뚝 끊기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이렇듯 “영어는 우리말보다 호흡이 빠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인은 보통 한 문장을 10단어에서 많게는 25단어까지 한숨에 말해요. 미국인은 한번에 ‘와르르’ 얘기하는데 듣는 우리 한국인은 ‘하, 하, 하, 하’ 하며 숨을 쉬면 늦죠. 흔히 ‘처음엔 알아들었는데 뒤는 못 알아들었다’고 얘기하는 게 다 이 때문이에요.”


강하게 발음된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며 듣는 습관 길러야

그는 전치사, 관사 등 단어 하나하나를 끊어서 들으려고 하지 말고, 미국인이 말하는 대로 ‘따르르르’ 통째로 듣고 이해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어에는 강세와 리듬이 있어요. 중요한 의미를 담은 단어는 반드시 강하게 읽게 돼 있어요. 강하게 발음된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해내는 방식으로 들으면 듣기 실력이 월등히 향상됩니다. 리듬 감각은 원어민이 발음하는 것을 반복해 흉내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요.”

그는 마지막으로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차이를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와이셔츠를 입을 때 우리와 달리 외국인들은 단추를 밑에서부터 채운다. 이런 장면이나 동작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보면서 ‘저것 봐, 우리랑 참 다르지?’ 하며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아이 스스로 ‘저 사람이 왜 저런 말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영어를 접하도록 유도하면 영어가 훨씬 재미있어진다는 것.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할 때 ‘wear’ 하면 ‘옷을 입다’라는 의미 하나만 외웠는데 미국에 가서 공부하다 보니 머리에서 발끝까지 몸에 걸치는 것에는 다 ‘wear’를 쓰더라고요. ‘옷을 걸치다’ ‘향수를 바르다’ ‘핀을 꽂다’ ‘안경을 끼다’ ‘양말을 신다’에 이르기까지요. ‘아하, 이 사람들은 어휘가 풍부하지만, 한 단어로도 상당히 많은 것을 표현하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그는 “단어의 변화에 민감해지면 영어를 배우는 묘미가 더욱 커진다”며 이렇게 듣기를 완성시키고 나면 자연스럽게 입에서 영어가 터져나온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45/200606270500045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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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 부록│초·중등생 학습법 大백과]

‘자전거 타듯 영어 익히는 5단계 학습법’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저자 정찬용

 
 
서울 잠원동의 토스 잉글리시 DVD 룸. 7명의 초등학생들이 녹색의 뚱보 괴물 슈렉과 피오나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에 푹 빠져 있다. ‘숏다리’ 파과드 영주와 피오나 공주의 결혼식이 한창 진행 중인 장면에서 어린이 한 명이 입술 위로 손을 가져가며 “Oh, No!” 하며 안타까워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어린이가 “Shrek, where are you?” 하고 외친다. 마침내 화면에 슈렉이 나타나자 영화 스토리에 몰입해 있던 어린이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그 순간 강사가 정지 버튼을 누르자 어린이들은 “에이” 하며 아쉬워한다.

“‘슈렉’이든 ‘해리포터’ 시리즈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DVD를 하나 구해서 반복적으로 보게 하고, 스토리가 있는 영어 테이프를 음악 테이프처럼 집안에 항시 틀어놓으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DVD와 영어 테이프를 바꿔주는 것을 2년간 계속하면 아이의 영어실력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영어 테이프와 DVD 한 달 이상 반복해 들어야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영어공부의 시작을 암기라고 생각한다. 알파벳부터 시작해 발음기호와 문법, 수많은 단어까지 모두 암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것. 하지만 베스트셀러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저자 정찬용씨(48)는 이렇게 ‘달달 외우는’ 방식으로 영어를 익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영어를 암기하기 시작하면 외워야 할 것이 한도 끝도 없어요.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고요. 또 테이프에 나오는 문장을 통째로 외운다 해도 우리 삶의 순간은 너무도 다양해 그걸 전부 교재에 담는 것은 불가능하죠. 테이프에 들어있는 것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교재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정형화된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요.”

이러한 논리로 그가 주장하는 건 영어든 일본어든 언어는 학습 대상이 아니라 습관이 돼야 한다는 것.

“영어도 자전거 타기나 수영을 배우듯 해야 합니다. 자전거 타기나 수영 동작이 체화가 되면 오랫동안 그 동작을 안 해도 다시 시작했을 때 손이나 다리가 저절로 움직입니다. 영어도 머리보다 혀가 먼저 말을 하는 상태가 돼야 하죠.”

정찬용씨는 ‘머리보다 혀가 먼저 움직이는 영어’를 위해서는 다음의 다섯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의할 점은 한 단계가 완성되기 전에는 절대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

첫 번째 단계는 듣기 연습과정이다. 정찬용씨는 첫 번째 단계만 훌륭히 소화해도 영어실력이 월등히 좋아진다고 자신한다.

“우선 자기 수준에 맞는 카세트테이프를 한 개(한 질이 아님) 구해 그 테이프를 A면에서 B면까지 한 번에 이어서 수시로 들어야 해요. 6일간 계속한 뒤에 반드시 하루는 쉬어야 합니다. 하루를 쉬는 이유는 언어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저장되는 특수한 메커니즘 때문이죠. 6일 동안 머릿속에 입력은 됐으나 제대로 분류되지 못하고 이곳저곳에 쌓여 있던 언어 정보를 뇌가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거죠. 테이프에 담긴 모든 소리가 들릴 때까지 이런 과정을 계속합니다.”

이때 절대 외운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아, 이 단어만 알면 무슨 얘긴지 좀 알아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사전을 찾아봐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만들어진 뇌의 언어 분류체계가 순식간에 뒤엉키게 된다고. 정찬용씨는 테이프를 다시 듣는 순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테이프의 속도를 앞서 가면서 다음 내용이 그대로 연상되면 완전히 들리는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 단계가 끝나면 어법을 깨치기 위한 두 번째 단계로 들어간다. 완전히 들리는 것으로 판단된 테이프를 꺼내 받아쓰기를 하는 것. 받아쓰기를 하되, 한 문장씩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문장을 끝까지 듣고 테이프를 정지한 뒤 받아쓰는 과정을 한 문장 전체를 완성할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단어를 정확히 모르면 소리로 짐작되는 철자를 쓴다.

“영어로 말하는 스타일에 익숙해지는 것이 이 단계의 목표입니다. 한 문장이 완성될 때까지 계속 그 문장만 들어야 하는 이유는 잘 안 들리는 부분에 아직도 체화되지 못한 소리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테이프의 전체 내용을 다 받아썼으면 모르는 단어의 철자가 맞는지 영영사전으로 확인을 합니다. 이때 철자가 틀려서 사전으로 정확한 단어를 찾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들은 대로 말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니까요.”

테이프 내용 받아쓰기가 완성됐다면 테이프의 내용을 발음과 억양까지 그대로 따라하며 반복해서 읽는다. 마치 성대모사 훈련을 하듯 하는 것이 요령. 모든 문장이 드디어 완전히 입에 익숙해졌다는 느낌이 들면 끝내는데 이때도 6일 동안 계속한 후에 하루는 완전히 영어와 담을 쌓고 지내야 한다.


모르는 단어 나오면 반드시 영영사전 활용해야

세 번째 단계는 영영사전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정찬용씨는 모르는 단어를 확인할 때 반드시 영영사전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테이프의 내용을 완전히 체화하는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영영사전을 이용해 정확한 철자와 의미를 이해하고, 뜻풀이 과정에서 또다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는 것이 영영사전 활용 단계의 핵심. 해설과 예문까지 큰 소리로 낭독하며 체화해야 이 단계가 마무리된다.

네 번째 단계는 영화를 활용해 보고 듣고 말하는 단계다. 좋아하는 영화 DVD 하나를 구해 매일 반복해 본다. 영어 테이프를 활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듣기가 완벽해지면 받아쓰기와 낭독을 하고, 모르는 단어를 영영사전으로 찾아 예문까지 낭독을 하는 전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정찬용씨는 영화를 보면서 감정이 이입되면 영어실력이 저절로 발전한다고 한다.

“비디오테이프보다 DVD를 권하는 것은 우리말 자막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에요. DVD가 없어 비디오로 봐야 한다면 한글 자막을 가리고 보아야 합니다. 시대 배경이 현재이고, 대사가 많은 영화가 좋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영자신문 최신판을 구해 사회면부터 짧은 기사를 골라 큰 소리로 20번 이상씩 낭독하는 것. 완전히 소화될 때까지 하는데 뉴스 앵커가 된 기분으로 하면 효과적이라고 한다.

“광고, 대담, 만화에 이르기까지 신문의 모든 활자를 이런 식으로 반복하면 어느새 말문이 터지고, 읽으면 바로 이해되는 수준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다섯 단계까지 가는 데는 여간한 인내와 각오없이는 안됩니다. 끈기와 신념이 부족하고 발상의 전환이 안되면 쉽지 않죠.”

하지만 끝까지 갔을 때의 열매는 아주 달다고 한다. 정찬용씨가 이처럼 자신만만하게 영어를 마스터하는 방법을 주창하게 된 데는 자신의 경험이 큰 몫을 했다. 서울대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84년 독일 유학길에 올랐던 그는 큰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한국에서 했던 독일어 공부법이 전혀 효과가 없어 고민하던 어느날 특이한 체험을 했어요. 스모그가 심해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 며칠 동안 기숙사에만 있었는데 종일 뉴스에서도 스모그에 관한 얘기만 나왔어요. 처음엔 내용이 귀에 잘 안 들어왔는데 계속해서 들으니 몇 가지 표현이 귀에 꽂히더라고요.”

‘아차’ 하고 무릎을 친 그는 텔레비전 채널을 돌려 축구 중계를 들었다. 그렇게 며칠을 계속하자 어느 날인가부터 축구 중계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 책 소리 내어 읽기의 효과는 자동차 회사인 벤츠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터득한 방법이다. 기계를 작동시키면서 3백 쪽이 넘는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어 반복해 읽었더니 그 내용이 조금씩 이해가 되더라는 것.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독일 TV에서는 영화를 많이 틀어주는데 계속해서 봤더니 어느 날부터 영화 스토리도 이해가 됐다. 굳이 암기를 하지 않아도, 문법을 따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익힐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는 하늘을 날 듯 기뻤다. 같은 방법으로 영어도 마스터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동안의 잘못된 영어 공부법을 과감히 버리고,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체화하라고 주장하는 정찬용씨. 물론 그가 목표로 세운 고지에 이르기까지는 끈질긴 인내가 요구되지만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옮겨지고 있는 요즘, 문법과 암기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영화, 책, 신문을 활용해 영어에 흥미를 붙이라는 그의 말에 귀 기울여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6/06/27/200606270500044/200606270500044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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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의 주장]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저자 정찬용씨가 일러주는 ‘우리 아이 영어공부 재미있게 하는 법’
 “문법과 암기 스트레스 버리고 알아들을 때까지 영화 보고 들으면 저절로 귀가 뚫려요”
 
99년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정찬용씨.
이후 문법과 암기 중심의 영어학습법으로는 절대 영어를 정복할 수 없다며 영상물을 이용한 영어학습의 효과를 강조해온 그가 최근 ‘신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를 펴냈다.
그로부터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영어를 정복할 수 있는 비법을 들어봤다. 
  
서울 잠원동의 토스 잉글리시 DVD 룸. 7명의 초등학생들이 녹색의 뚱보 괴물 ‘슈렉’과 피오나 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에 푹 빠져 있다. ‘숏다리’ 파과드 영주와 피오나 공주의 결혼식이 한창 진행 중인 장면에서 어린이 한 명이 입술 위로 손을 가져가며 “Oh, No!” 하며 안타까워한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어린이가 “Shrek, where are you?” 하고 외친다. 마침내 화면에 슈렉이 나타나자 영화 스토리에 몰입해 있던 어린이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그 순간 강사가 정지 버튼을 누르자 어린이들은 “에이” 하며 아쉬워한다.

하루 10분, 영어공부를 시작하기 전 DVD 애니메이션을 보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너무 짧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다음 순간, 아이들은 금세 또 다른 학습 재미에 빠져든다. 어학 학습기를 이용해 방금 본 영화에 나오는 주요 문장을 따라 읽으며 마치 슈렉이나 피오나 공주, 파과드 영주가 되기라도 한 것처럼 연기를 하는 것.

“‘슈렉’이든 ‘해리포터 시리즈’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DVD를 하나 구해서 반복적으로 보게 하고, 스토리가 있는 영어 테이프를 음악 테이프처럼 집안에 항시 틀어놓으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DVD와 영어 테이프를 바꿔주는 것을 2년간 계속하면 아이의 영어실력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99년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정찬용씨(46)가 어린이 영어교육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DVD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도록 하는 것. DVD를 보며 영어를 배우는 정찬용식 영어수업을 ‘토스(Training On Screen System) 잉글리시’라고 하는데 문법이나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배제하고, DVD를 통해 어린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영어환경에 노출시킴으로써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과 딱딱한 수업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고, 영어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

정찬용씨는 “대부분의 어린이 영어교육이 주입식 방법에 의존하고 있어 영어발음과 문장, 표현력 등이 콩글리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어릴수록 쉽고 재미있는 영어학습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일간 듣고, 하루 쉬는 방법으로 영어 테이프와 DVD 한 달 이상 계속 반복해 들어야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영어공부의 시작을 암기라고 생각한다. 알파벳부터 시작해 발음기호와 문법, 수많은 단어까지 모두 암기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것. 정찬용씨는 그러나 이렇게 ‘달달 외우는’ 방식으로 영어를 익히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영어를 암기하기 시작하면 외워야 할 것이 한도 끝도 없어요. 그러나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암기력이 뛰어난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할 수 있는 양이 줄어들게 마련입니다. 또 테이프에 나오는 문장을 통째로 외운다 해도 우리 삶의 순간은 너무도 다양해 그걸 전부 교재에 담는 것은 불가능하죠. 테이프에 들어 있는 것과 같은 상황에 처한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교재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정형화된 이야기를 하지는 않고요.”

이러한 논리로 그가 주장하는 건 영어든 일본어든 언어는 학습 대상이 아니라, 습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

“영어도 자전거 타기나 수영을 배우듯 해야 합니다. 자전거 타기나 수영 동작이 체화가 되면 오랫동안 그 동작을 안 했어도 다시 시작했을 때 손이나 다리가 저절로 움직입니다. 영어도 머리보다 혀가 먼저 말을 하는 상태가 되어야 하죠.”

정찬용씨는 ‘머리보다 혀가 먼저 움직이는 영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공부방법을 과감히 버리고 다음의 다섯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한 단계가 완성되기 전에는 절대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
 
첫 번째 단계는 듣기 연습 과정이다. 정찬용씨는 첫 번째 단계만 훌륭히 소화해도 영어실력이 월등히 좋아진다고 자신한다.

“우선 자기 영어수준에 맞는 카세트테이프를 한 개(한 질이 아님) 구합니다. 그리고 그 테이프를 A면에서 B면까지 한 번에 이어서 수시로 들어야 해요. 6일간 계속한 뒤에 반드시 하루는 쉬어야 합니다. 하루를 쉬는 이유는 언어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저장되는 특수한 메커니즘 때문이죠. 6일 동안 머릿속에 입력은 됐으나 제대로 분류되지 못하고 이곳저곳에 쌓여 있던 언어 정보를 뇌가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거죠. 테이프에 담긴 모든 소리가 들릴 때까지 이런 과정을 계속합니다.”

이때 절대 외운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저 테이프에 담긴 내용이 뇌리에 박힐 때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해 듣기만 해야 한다는 것. ‘아, 이 단어만 알면 무슨 얘긴지 좀 알아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도 사전을 찾아봐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만들어진 뇌의 언어 분류체계가 순식간에 뒤엉키게 된다고. 정찬용씨는 테이프를 다시 듣는 순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테이프의 속도를 앞서 가면서 다음 내용이 그대로 연상되면 완전히 들리는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 단계가 끝나면 어법을 깨치기 위한 두 번째 단계로 들어간다. 완전히 들리는 것으로 판단된 테이프를 꺼내 받아쓰기를 하는 것. 받아쓰기를 하되, 한 문장씩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문장을 끝까지 듣고 테이프를 정지한 뒤 받아쓰는 과정을 한 문장 전체를 완성할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단어를 정확히 모르면 소리로 짐작되는 철자를 쓴다.

“영어로 말하는 스타일에 익숙해지는 것이 이 단계의 목표입니다. 한 문장이 완성될 때까지 계속 그 문장만 들어야 하는 이유는 잘 안 들리는 부분에 아직도 체화되지 못한 소리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테이프의 전체 내용을 다 받아썼으면 모르는 단어의 철자가 맞는지 영영사전으로 확인을 합니다. 이때 철자가 틀려서 사전으로 정확한 단어를 찾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들은 대로 말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니까요.”

테이프 내용 받아쓰기가 완성되었다면 테이프의 내용을 발음과 억양까지 그대로 따라 하며 반복해서 읽는다. 마치 성대모사 훈련을 하듯 하는 것이 요령. 모든 문장이 드디어 완전히 입에 익숙해졌다는 느낌이 들면 끝내는데 이때도 6일 동안 계속한 후에 하루는 완전히 영어와 담을 쌓고 지내야 한다.


모르는 단어 나오면 반드시 영영사전 활용해야

세 번째 단계는 영영사전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정찬용씨는 모르는 단어를 확인할 때 반드시 영영사전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영한사전을 보면 금세 속은 시원하겠지만, 거기에 익숙해지면 영원히 ‘머리보다 혀가 먼저 말을 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테이프의 내용을 완전히 체화하는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영영사전을 이용해 정확한 철자와 의미를 이해하고, 뜻풀이 과정에서 또다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는 것이 영영사전 활용 단계의 핵심. 해설과 예문까지 큰 소리로 낭독하며 체화해야 이 단계가 마무리된다.

네 번째 단계는 영화를 활용해 보고 듣고 말하는 단계다. 좋아하는 영화 DVD 하나를 구해 매일 반복해 본다. 영어 테이프를 활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듣기가 완벽해지면 받아쓰기와 낭독을 하고, 모르는 단어를 영영사전으로 찾아 예문까지 낭독을 하는 전 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정찬용씨는 영화를 보면서 감정이 이입되면 영어실력이 저절로 발전한다고 한다.

“비디오테이프보다 DVD를 권하는 것은 우리말 자막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에요. DVD가 없어 비디오로 봐야 한다면 한글 자막을 가리고 보아야 합니다. ‘다이하드’나 ‘람보’ 같은 영화는 재미는 있지만 영어를 익히는 데는 도움이 안 돼요. ‘브레이브 하트’나 ‘여왕마고’ 같은 작품도 오래된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적합하지 않고요. 시대 배경이 현재이고, 대사가 많은 영화가 좋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영자신문 최신판을 구해 사회면부터 짧은 기사를 골라 큰 소리로 20번 이상씩 낭독하는 것. 완전히 소화될 때까지 하는데 뉴스 앵커가 된 기분으로 하면 효과적이라고 한다.

“광고, 대담, 만화에 이르기까지 신문의 모든 활자를 이런 식으로 반복하면 어느새 말문이 터지고, 읽으면 바로 이해되는 수준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다섯 단계까지 가는 데는 여간한 인내와 각오가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끈기와 신념이 부족하고 발상의 전환이 안 되면 쉽지 않죠.”

하지만 끝까지 갔을 때의 열매는 아주 달다고 한다. 정찬용씨가 이처럼 자신만만하게 영어를 마스터하는 방법을 주창하게 된 데는 자신의 경험이 큰 몫을 했다. 서울대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84년 독일 유학길에 올랐던 그는 큰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한국에서 했던 독일어 공부법이 전혀 효과가 없는 거예요. 회화가 안 되는데 어떻게 두꺼운 책을 읽고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겠어요? 외국어 공부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특이한 체험을 했어요. 스모그가 심해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 며칠 동안 기숙사에만 있었는데 종일 뉴스에서도 스모그에 관한 얘기만 나오는 거예요. 처음엔 내용이 귀에 잘 안 들어왔는데 계속해서 들으니 몇 가지 표현이 귀에 꽂히더라고요.”

‘아차’ 하고 무릎을 친 그는 텔레비전 채널을 돌려 축구 중계를 들었다. 그렇게 며칠을 계속하자 어느 날인가부터 축구 중계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됐다. 책 소리 내어 읽기의 효과는 자동차 회사인 벤츠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터득한 방법이다. 기계를 작동시키면서 3백 페이지가 넘는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 내어 반복해 읽었더니 그 내용이 조금씩 이해가 되더라는 것.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독일 TV에서는 영화를 많이 틀어주는데 계속해서 봤더니 어느 날부터 영화 스토리도 이해가 됐다. 굳이 암기를 하지 않아도, 문법을 따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익힐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는 하늘을 날 듯 기뻤다. 같은 방법으로 영어도 마스터할 수 있었다고 한다. 93년 귀국해 삼성에버랜드에 근무하기 시작한 그는 이런 자신의 경험을 담아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를 펴낸 것이다.

그러나 혼자서 다섯 단계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은 일. 정찬용씨는 최근 영어를 마스터하기 위한 다섯 단계를 일반인들이 좀더 쉽게 도전해보도록 필요한 요령과 자료를 모아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다섯 단계의 방법을 혼자서 하기는 힘들다는 독자들이 많아 CD 5장과 DVD 타이틀 3장, 영영사전, 전용 헤드셋, 영어전용학습기(대여)를 묶어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매직박스’를 구성했어요. 첫 단계부터 다섯 단계까지 가는데 필요한 모든 재료와 요령이 담겨있어 중학교 2학년생부터 누구나 따라할 수 있습니다.”

이를 어린이 수준에 맞게 특화해 서울과 경기 지역의 4개 캠퍼스를 중심으로 보급하고 있는 것이 토스 잉글리시다.

그동안의 잘못된 영어 공부법을 과감히 버리고,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체화하라고 주장하는 정찬용씨. 물론 그가 목표로 세운 고지에 이르기까지는 끈질긴 인내가 요구되지만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옮겨지고 있는 요즘, 문법과 암기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영화, 책, 신문을 활용해 영어에 흥미를 붙이라는 그의 말에 귀 기울여볼 필요가 있는 듯하다.  


출처: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4/09/10/200409100500043/200409100500043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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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작훈련이 영어회화 지름길


영어를 배우는 최종 목표는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것을 아무 불편함 없이 영어로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영어를 여러 해 배웠더라도 말로든 글로든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느낀다. 영어회화가 되려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영어로 표현하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하며 영어환경에 최대한 노출되어야 한다.

하지만 영어를 일상적으로 쓰지 않는 우리나라와 같은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환경에서 허공에 대고 혼자 말해볼 수는 없다. 서툴더라도 자꾸 사용해야만 하는데 아이들이 집에서든 학교에서든 수시로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런 면에서 영작훈련은 외국인 교습을 대신해서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영어로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뿐 아니라 영어 말하기를 더 빨리 완성시켜 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영작은 영어 학습의 최종 단계에 해당하는 강도 높은 학습목표이며, 영작을 터득한 아이에게 읽기나 말하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영어를 우리말 하듯 능숙하게 표현하려면 영어식 어순감각을 키워야 한다. 영어문장을 나누어 보면 몇 개의 의미 덩어리, 또는 마디말(의미구)로 나누어지는데 이 말은 각각 고유한 기능과 의미를 갖고 있다. 영어 문장에서는 거의 대부분, 주어와 동사가 먼저 오며 동사 다음에는 동사를 보충하는 말이 온다.

이 원리를 이용하면 누구나 쉽게 영작이 가능하다. 먼저 ‘주어+동사’의미구를 표현하고, 이어서 동사가 필요로 하는 의미구를 하나씩 붙여 나가면서 글을 만들면 된다. 이 때 유용한 것은 의미구와 의미구를 연결하는 질문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런 훈련을 통해 영어식 어순감각이 어느 정도 생겼을 때, 영어 일기쓰기를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글쓰기는 말하기에 비해 훨씬 어렵다. 영어로 매일 일기를 쓰는 아이들은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훈련을 영어로 매일하는 셈이다. 머리 속에 들어있는 단어와 의미구를 영어식 어순으로 배열하면서 스스로 영어 일기를 쓰면 풍부한 생각과 창의력이 자란다.

그래서 영어일기 쓰기로 영작훈련을 습관화한 아이들은 외국인을 만나도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외국인 앞에서 암기한 문장들을 5분 정도 밖에 말할 수 없던 아이들이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면 영작, 입으로 표현하면 회화이기 때문이다.


차호준 푸른영어 사장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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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영어완전정복’의 충격요법


급기야 ‘영어 완전정복’이란 영화까지 나왔단다. ‘영어공부 하지말라’는 학습서가 베스트 셀러가 됐다고 해 쓴웃음을 짓고, 원정출산의 도덕적 무책임성에 대한 논란을 보며 슬퍼하고, 아파트에 홀로 남아 밤늦도록 혼자 TV를 보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강남의 ‘기러기아빠’ 기사를 읽고 안타까웠는데….

그간 ‘한국의 영어교육’에 대해 그 많은 전문가들이 그토록 많은 담론을 펼쳤는데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필자는 오늘 백약이 무효한 중환자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듯이 영어교육 및 학습에 관한 ‘충격요법’을 제시키로 했다.

=외국어 공부는 원래 어려운 것=

영어와 영어교육이 그토록 어렵고 힘든 까닭은 이 세상을 창조한 하나님이 원래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성경의 ‘바벨탑’ 이야기다. 성경은 또 각종 방언(외국어)을 하는 것은 신이 일부 인간에게만 준 ‘은사(恩賜·Gift)’라고 했다. 성경은 이어 ‘다 방언(외국어)을 말하는 자겠느냐?’고 반문했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런 은사를 받지 못한 모든 사람이 다 영어를 하려고 하고, 잘 하려고 하는 데서 발생하는지도 모른다.

필자는 한국외대 통역대학원에서 매년 1,000명이 훨씬 넘는 대학원 응시자들을 평가하고, 그 중에서 뽑힌 매년 50명 남짓한 영어전공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런 과정에서 뼈저리게 느끼는 것이 ‘모국어의 중요성’이다. 2년간 눈물 나는 노력 끝에 우수졸업의 영예를 안는 사람은 모두 ‘모국어가 확실한’ 학생이다. 그 모국어 역시 대부분 ‘영어’가 아닌, ‘한국어’다. 한국인이 영어를 모국어로 만들기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모국어는 인간이 모두 모국어로 생각하고, 공부하고, 모국어와 함께 익힌 보디 랭귀지를 쓰며 성장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모국어는 인간사고의 ‘비빌 언덕’이다.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자신이 추구하는 인생의 목표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자 역시 모국어가 확실한 사람이다.

반대로 가장 졸업하기 어려운 학생은 그의 모국어가 한국어도, 영어도 아닌 학생들이다. 그들은 ‘깊은 생각’과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없다. 불쌍하다. 사계 전문가들의 말을 통역하려면 우선 그 말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것이 안 된다. 그들은 그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만 하면서 “나는 왜 통역이 잘 되지 않을까?”라고 고민하며 괴로워한다.

결국 훌륭한 학생은 한국어를 확실한 모국어로 삼고, 한국어로 모든 사물을 판단하며 상대방의 전문적인 담론을 충분히 이해한 후에 그것을 정확히 옮길 수 있는 영어구사력을 키운 사람이다. 그래야 외국인 전문가의 영어담론을 이해하고 우리말로 편안히 옮길 수 있다. 물론 그런 학생이 인위적인 조기유학이 아닌, 가족의 해외생활 덕분에 본토의 영어와 문화를 어느 정도 익혔다면 금상첨화다.

우리는 이제 자나깨나 한국의 영어교육이 잘못됐다는 대안 없는 비판이나 불평을 늘어 놓을 수만은 없다. 영어를 못하는 것은 하늘이 태초부터 그렇게 만들어 놓은 까닭이다.

특히 동양은 문화와 역사가 다르고, 어순 등 언어구조가 워낙 서로 다르다. 국내 영어교육법도 계속 개선·발전되고 있고, 인터넷 시대에 국내에서도 나름대로 영어를 익힐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흥미를 가지고 꾸준히, 열심히 하면 조기유학보다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또 그 많은 영어학도들의 영어실력을 토익이나 토플이라는 수입 평가제도로 가늠하는 외화낭비도 이제 지양돼야 한다.

=확실한 모국어 습득이 먼저=

우선 내가, 내 자녀가 정말 꼭 영어를 잘 해야 하는지, 배우는 근본 목적이 뭔가를 자문해보길 바란다. ‘영어라도 하나 잘 배우게 하기 위해’ 어린 것들을 바다 너머로 보내는 부모의 판단이 과연 옳은지 반추해야 한다. ‘영어란 원래 어려운 것’임을 인정하고 ‘과연 나와 내 자녀는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은사를 받았는가’를 돌이켜보고 그 답에 맞는 공부를 해야 한다.

필자가 만난 사업가들은 대부분 “내가 선생님처럼 영어만 잘 했다면…”이라고 말을 건넨다. 그러면 필자는 “당신이 영어를 잘했다면 영어에 빠져 선생님이나 통역사밖에 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답해 준다. 외국어를 잘 하면 ‘푼돈’을 벌고 우리말을 잘 하면 ‘목돈’을 번다고 했던가. 이젠 생각을 바꿀 때다.

〈곽중철/외대 통역대학원 교수〉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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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통역사의 LISTENING 정복기


권선희 (단국대 영문과, 통역대학원)

내가 영어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일주일에 한 시간씩이던 영어수업은 그리 재미있지 않았지만,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영어를 접한 덕분에 영어시험이 말 그대로 누워서 떡먹기였다. 그러면서 영어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FM을 듣기 시작한 나는 집에서는 항상 라디오를 켜놓았다. 좋아하는 팝송 가사를 구해 따라부르거나 아니면 소리나는 대로 우리말로 적어 불렀다. 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뉴질랜드인과 영국인 펜팔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물론 영어편지쓰기 안내책과 한영사전을 놓고 문장을 베끼는 수준이었지만, 5년 넘도록 같은 일을 반복하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영작실력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고등학교 때 한번은 짝사랑하던 영어 선생님께 영어로 편지를 쓴 적이 있는데, 선생님이 그 편지를 수업시간에 읽어주며 크게 칭찬하시는 바람에 그 황홀감에 밤잠을 설친 적도 있다.

나는 친구들과 달리 문법을 먼저 공부하지 못했다. 방학이면 친구들이 이런저런 문법책을 뗐다고 자랑했지만, 나는 수업시간에 배운 것 외에는 따로 공부하지 않았다. 시험볼 때도 문법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감으로 찍으면 맞는 경우가 많았다.

내 발음이 정확해야 영어도 들린다

이렇게 재미있어서, 그리고 필요해서 꾸준히 접해오던 영어를 지금은 생업으로 삼고 있지만 아직도 영어에 좌절감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일반인들보다 영어를 조금 더 많이 접한 사람 중 하나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적어 본다.

영어의 소리는 우리말과 다르다. 영어는 영어식으로 발음하자.

나는 '말하기와 듣기는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믿는다. 따라서 리스닝 실력을 키우려면 자신의 발음과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

종종 영어를 한글로 표기하거나 한글을 영어로 표현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한글은 어떤 문자보다 다양한 발음을 표현할 수 있지만 외국어 발음에 대한 완벽한 표기는 역시 불가능하다. 박찬호의 '박'은 Park이 되지만, park을 우리말로 표기할 때는 '파크'가 되는 예를 들 수 있다. 한 언어학자는 영어의 우리말 표기법이 우리 나라 사람들의 영어실력을 한 없이 뒤쳐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영어를 우리말 식으로 발음하면 영어는 방언으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내가 정확하게 발음하지 못하면 외국인의 말을 알아듣기도 어렵다. 내가 아는 것과 들리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휘를 늘려야 한다

발음이 정확하고 소리는 잘 들어도 단어의 뜻을 알지 못하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즉 소리는 들리는데, 뜻을 알 수 없는 것이다. 많이 알수록 많이 들린다. 가능하면 어려운 말보다는 쉬우면서도 자주 쓰는 단어와 관용어구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중고등학교 시절 머리 속에 남았던 것은 오핸 세월이 지난 후에도 또렷하게 기억할 수 있듯이, 젊을 때 왕성한 기억력으로 어휘를 익혀 두어야 할 것이다. 영영 사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많이 듣고 말하는 실전경험을 늘려야 한다

영어는 말이다.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이지, 수험용이 아니다. 문법이나 어휘를 많이 안다고 해서 반드시 의사소통을 잘하는 건 아니다. 외국인과 마주치면 알고 있던 것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실력 부족을 자책하거나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니다. 용기를 내어 외국인과 직접 부딪쳐 보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리스닝뿐만 아니라 영어를 잘하는 방법은 영어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계속 사용하는 것이다. 영어학습은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 등 따로따로 분리해서 논할 수 없다. 따라서 리스닝만을 따로 떼서 공부하기보다는 위의 4가지를 병행해서 총체적으로 학습해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영어권 국가에서 생활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상당한 기간이 아니라면 어학연수는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정도의 도움밖에 주지 못하기 때문에 어학연수를 못 간다고 해서 억울해 할 것은 없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왕도만 찾는다면, 영어는 영원히 고통스런 숙제로 남게 될 것이다. 꾸준히 즐기면서 배우자!




김현수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 통역대학원)


아는 단어만 들린다

CNN 통역을 한 지 벌써 4년째, 아직도 영어가 잘 안 들리고 뜻을 몰라 헤매는 일을 가끔씩 겪는다. 그래서인지 리스닝 비결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이 정말 쑥스럽기 그지 없다. 사실 나는 중학시절을 영어권 국가에서 보냈기 때문에 영어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습득한 경우에 속한다.

국내파는 어떻게 공부해야 자연스럽게 영어 청취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체계적 학습법은 차치하고, 재미있게 영어를 배웠던 나의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영어를 잘 듣고 이해할 수 있으려면 전제조건으로 어느 정도의 어휘력이 요구된다. CNN 뉴스를 듣다 보면 가끔씩 모르는 단어나 숙어가 나온다. 물론 이럴 땐 대충 들리는 대로 철자를 유추해서 사전을 찾아보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때론 열번 백번을 들어도 안 들리는 부분이 있다. 이때는 정말 진땀이 난다. 나중에 동료의 도움을 받아서 그 단어를 알게 되었을 때야 비로서 깨닫게 된다. '이거 정말 내가 몰랐던 단어잖아!'라고. 아예 모르는 단어이니 안 들릴 수밖에.

한번은 '케셰이'라고 들리는 단어가 튀어나왔다. '케셰이? 이게 뭐지?'하면서 사전을 들었다. kasay도 찾아보고 caisei도 찾아보고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철자를 유추해 사전을 뒤져봤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한참을 헤매다 결국 선배 통역사에게 SOS를 쳐서야 문제의 단어를 알아낼 수 있었다. '공식 인가의 표시' 내지는 '우수성'이라는 뜻을 가진 cachet였다. 마지막 t가 묵음인 불어를 영어에서 찾으려 했으니……. 그 선배는 시사잡지에서 이 단어를 봤는데 발음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결국 어휘력의 차이 때문에 같은 단어를 한 사람은 알아 듣고 다른 사람은 못 알아들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휘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단어집을 사서 무조건 외운다? 물론 그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추천하고 쉽지는 않다. 억지로 외운 단어는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금방 잊어버리고 만다. 어디 그뿐인가? 단어 하나에 예문 하나만 달랑 외워봐야 정작 문맥 속에서 언제 어떻게 쓰는 단어인지 잘 몰라 제대로 활용할 수도 없다.

욕심은 금물, 만만한 책부터 도전하라

정말 머리 속에 오래 남고 나중에 응용할 수 있는 어휘력을 기르려면 평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여기서 책이란 부담 없이 항상 들고 다니며 틈 날 때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소설류를 말한다.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겠다고, 난생 처음 보는 어려운 단어가 빽빽한 책을 고르면 곤란하다.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난해한 책은 즐거운 마음으로 보기 힘들다. 또 억지로 읽은 책은 머리 속에 잘 남지도 않는다. 따라서 쉽고 재미있어 술술 읽혀지는 책을 골라야 한다. 그것이 설령 통속 연애소설이라도 상관없다. 요즘은 환율이 높아 원서를 사서 읽기엔 부담이 많이 들 것이다.

그렇다면 과감하게 딱 한 권에 투자하라. 그 한 권이 낡고 떨어질 때까지 읽고 또 읽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자. 영어책 한 권이 자신의 것이 되는 순간, 청취력에도 괄목할 만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청취력을 늘리는 데 웬 독서냐구?

단, 영어책을 읽을 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에 손이 가서는 안 된다는 것! 사전을 찾아보기 전에 항상 앞뒤 문맥으로 뜻을 파악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면 정확한 뜻은 모르지만 문맥상 대충 이해가 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뜻을 몰라도 전체 줄거리를 파악하는 데 아무 지장을 주지 않는 단어들이 있다. 이런 단어들도 일단 표시만 해놓고 넘어가자.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정도 읽은 다음, 그 뜻을 찾아봐도 늦지 않다. 사실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을 찾으면 재미가 반감되고 집중도도 떨어져 다 읽고 나서 사전을 읽은 것인지 소설을 읽은 것인지 헷갈리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재미이다. 영어책 읽기, 이건 정복해야 할 산이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가 되어야 한다.

책을 다시 읽을 때는 표시해 두었던 단어들의 뜻뿐만 아니라 발음을 사전으로 꼭 확인해 두어야 한다. 실제로 나도 tout라는 단어를 불어식으로 '투트'라고 읽었다가 망신당한 적이 있다. tout의 정확한 발음은 '타우트'인데, 이 단어를 책에서 처음 접했을 때 발음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혹자는 '영어 청취력을 늘이는 데 웬 독서?'라며 의아해 할 수도 있다. 물론 청취력을 기르려면 많이 들어야 한다. 그런데도 내가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독서가 청취력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사실 단어도 알아야 들리는 것이다. 그 단어를 부담없이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책 읽기이다.

게다가 독서는 영어권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리스닝을 하다가 단어는 다 드리는 데 통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사람을 보면 영어권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기초가 부실한 것이다. 독서를 많이 해서 기초부터 튼튼히 다지자. 공부도 하고 재미도 있고. 이보다 더 좋은 리스닝 향상법은 없다고 확신한다. 한마디로, 책 속에 길이 있다!






송연석 (연세대 영문과, 통역대학원)


한국사람이 영어 못 듣는 것만큼 자연스런 것이 있으랴

우리가 '투캅스' 같은 영화를 보다가 경찰이나 범인들이 하는 말 중 못 알아듣는 것이 나오면 '뭐지?' 순간 의아해하지만 기가 죽진 않는다. TV 뉴스의 어려운 경제 얘기를 못 알아들으면 경제지식이 부족한 탓이지 우리말을 몰라서가 아니다. 뉴스 보도 중간에 TV를 켰을 때 그 기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건 처음부터 그 내용을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한 사투리를 쓰는 사람의 말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도 영어로 똑같은 상황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100% 알아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리스닝에서 끝장을 보겠노라고 벼르기보다 우선 이런 강박관념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리스닝을 논하기 전에 먼저 이 말부터 하고 싶다. 내 경험으로는 리스닝이라는 것이 차근차근 연습하면 거기에 정비례해서 귀가 조금씩 뚫려나가는 게 아니라, 망망대해를 헤엄치듯 하염없이 하다 보면 어느날 갑자기 귀가 뻥 뚫리게 되는 것이다.

똑똑한 리스닝이 영어실력을 살린다

소리를 듣기란 쉽다. 듣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순전히 소리만으로 그 단어의 철자를 추측해 사전에서 찾아낼 수도 있다. 하지만 내용을 이해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피곤할 때 억지로 듣고 있으면 소리는 들려도 그 의미는 한 귀로 빠져 나가게 된다. 바로 hearing과 listening의 차이라고 할까? 문제는 리스닝의 질이지 양이 아니다. 하루 10분을 들어도 그걸 얼마만큼 내 것으로 소화하고 나름대로 요령을 터득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똑똑한 소비가 경제를 살린다는 광고도 있듯이, 리스닝도 마찬가지다. 이제부턴 10분을 100분처럼 듣자!

천하가 다 아는 비법―받아쓰기

그럼 10분으로 몇 시간의 효과를 내려면 어떻게 들어야 할까?

이 땅에 태어나 나름대로 영어공부에 열심이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받아쓰기를 권하고 있다. 받아쓰기는 경험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비법이다. 이것은 정말로 귀찮고 인내를 요하는 힘든 작업이지만 그만큼 효과적이다. 그런데도 좀더 쉬운 지름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 나도 한동안 애써 받아쓰기를 하던 기억이 난다. 대충 아는 단어가 전부 알아들었다고 생각되는 문장도 막상 받아서 놓고 보면 말이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문장을 듣는 것과 써 보는 건 그만큼 차이가 있다.

처음부터 무리해서 몇 시간 듣느라 기운빼지 말고, 매일 시간을 정해 짧게 듣는 것이 더 좋다. 집중해서 듣다 보면 쉽게 피곤해져 긴 시간 들을 수가 없다. 초보자가 몇 시간을 듣고도 정신이 말짱하다면 그가 건강체질이라기보다는 제대로 집중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리스닝은 양보다 질, 무엇보다 매일 꾸준히 듣는 것이 관건! 매일 듣지 않으면 퇴보한다. 주말에 몇시간씩 테니스를 치는 것보다 매일 30분씩 치는 것이 실력 향상에 훨씬 더 효과적이듯.

첫 출발은 뉴스로

영어에 대한 기초공사가 웬만큼 된 사람이라면 리스닝 훈련은 뉴스로 시작하는 것이 제일 적당하다. 사실 뉴스만큼 어려우면서도 쉬운 것이 없다. 또렷한 표준 발음으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 설명해주니 흐름을 잘 잡으면 이해도 쉽다. 이 점에서 초보자 리스닝으로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뉴스는 항상 새로운 소식이다 보니 흐름을 놓치면

꼼짝없이 길 일고 헤매게 된다는 점에서는 어렵기도 하다. 3년 간 밤낮으로 뉴스만 듣다 보니 생긴 요령인즉, 뉴스는 대체로 6하 원칙이 지켜지므로 이를 염두에 두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 그 정도의 경지에 오르면 그만큼 듣는 데 여유가 생기게 된다. 사건이 나오면 그 배경, 원인, 또 결과, 앞으로의 전망, 의의 등이 자연히 따라 나오게 된다.

뉴스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로 모르는 단어에 얽매여 전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한두 단어 모르는 게 나와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다. 만약 외국인이 우리 뉴스를 보다가 '…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결 구도', '차질이 빚어지다'란 말이 나왔다고 그 때마다 '귀추가 뭐지?', '구도?', '차질이 뭔데?'라고 사전을 뒤진다면 그 리스닝은 단어공부에 그치고 만다.

뿌린대로 거둔다

물론 전체 흐름까지 파악하며 내용을 이해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수차례 좌절을 겪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어만 쓰고 살아왔으니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얼마만큼의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기초공사를 튼튼히 하고 꾸준히 리스닝을 하느냐 이다. 영어는 정말 뿌린 대로 거둔다.

열심히 하는데 왜 안 되느냐고 반문하기 이전에 과연 내가 '영어의 광야'에 얼마나 씨를 뿌렸는지 다시 생각해 보자. 영어를 전공해 영어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지금도 나는 이따금 영어의 끝은 어딘지 회의를 느낀다. 하지만 그건 어차피 한국인으로서 겪는 당연한 고민이다. 내가 영어에 회의가 느껴질 때는 그동안 뿌린 씨가 다 떨어져 더 많은 씨를 다시 뿌려야 할 시점이 됐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짬을 내서 맘에 드는 뉴스 하나를 골라 받아 적어 보고 새로운 표현이 나오면 정리해 둔다. 자꾸 뿌려야 계속 결실을 맺을 수 있을테니까.




오성호 (외대 영어과, 통역대학원)


'리스닝, 어디 두고 보자'


영어 리스닝에 관한 글을 쓸 때면 항상 떠오르는 일이 있다. 1986년 대학 2학년 1학기였다. 기말고사를 TOEFL L/C로 대체한다는 것이었다. 남들이 '토플, 토플'해서 그 이름만 몇 번 들어 본 적이 있는 나는 별 생각 없이 시험을 봤다. 하지만 나는 처절한 패배감을 맛보아야 했다. 총 50문제 중 6문제를 맞췄다. 더 부끄러운 건 그 중 알고 적은 답은 단 2개였다는 사실.

그전에 나름대로 영어 좀 한다고 우쭐대던 내게 영어가 '아냐, 임마! 넌 아직 멀었어. 니가 무슨 영어를 한다고.'라고 말하는 듯했다. 이 시험은 내게 큰 자극제가 되었다. '매일 답만 맞추는 시험만 잘 보면 뭐하냐? 하나도 못 알아듣는데. 리스닝 어디 두고 보자.'

이렇게 해서 나와 영어 리스닝과의 전쟁은 시작됐다.

모두가 한 번씩은 해 본다는 AFKN

AFKN으로 공부를 시작하고서야 AFKN이 American Forces Korea Network의 약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얼마나 뿌듯했던지.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나자 더 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인간인데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TV 화면만 쳐다보고 있자니, '내 자신이 기계나 다를 바 없구나'하는 비참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일주일만 더 버텨보자고 다짐했지만, 그땐 텔레비젼을 집어 던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왜 안될까? 생각다 못해 한 어학원을 찾아가 강사를 붙잡고 물었다. 내가 수강생인 줄로 착각한 그 선생님은 열심히 조언을 해주기 시작했다.

"AFKN에 나오는 내용을 글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읽어서 이해가 완전히 되나요? 아니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사전 없이 대강이라도 읽을 수 있는 실력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리스닝은 리스닝만이 아닙니다. 우리 같은 외국인은 반드시 독해를 병행해야 합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읽어서 모르는 걸 들어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그 때부터 드라마나 영화의 대본을 구해 읽는 연습을 병행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연습하기를 근 다섯 달. 그제서야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내가 소리내면서 공부한 단어들을 미국배우들이 직접 말하는 걸 들으니 신기하기까지 했다. 속으로 '짜식들, 니들이 하는 영어나 내가 하는 거나 비슷하네.'라고 우쭐대면서. 들리는 부분이 나오면 미친듯이 좋아했다. 하지만 사실 들리는 것보다는 안 들리는 것이 훨씬 많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안 들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부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뭘.'이라고 위로해가면서, 서두르지 않고, 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격려했다.

관심 있는 분야라면 꾸준히 할 수 있다

영어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끈기'라고 믿는다. 하지만 재미없는 걸 꾸준히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내가 좋아하는 분야 파고들기!

내 경우는 음악과 스포츠, 특히 록 음악과 미식 축구는 영어에 새 길을 열어준 은인들이다. 노래에는 가사가 있다. 영어 가사를 무작정 따라 불렀다. 그러다 보면 '이게 무슨 내용의 노래일까?' 궁금하게 되고, 또 찾아보게 된다. 록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관련 잡지를 사 보게 되고, 특별히 관심 있는 기사는 사전을 찾아가며 밤새워 읽곤 했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영어가 되는 사람도 스포츠 중계는 꺼리는 경우가 있다. 그 스포츠에 별 관심이 없거나, 룰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스포츠가 좋은 사람은 중계를 보는 그 자체가 공부가 될 수 있다. 아나운서의 중계는 잘 안 들리더라도 자막에 나오는 점수나 수치 등은 읽을 수 있다. 화면에 보이는 점수를 아나운서들이 말해 주니 들리는 것이다. '1쿼터까지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어쩌고저쩌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스포츠 중계가 차츰차츰 들리기 시작했고, 그러니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한마디!

절대로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영어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물론 TOEIC 이나 TOEFL 등의 시험에서 고득점을 올리는 것이 목표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영어시험의 고득점자는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다. 영어에 흥미와 애착을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점수도 높다. 시험만 노리고 영어를 접할 경우, 물론 어느 정도까지 점수를 올리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TOEIC 900점 이상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말이란 끝이 없다. 아마 죽을 때까지 한번도 못 들어 보는 우리말도 있을 것이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평생 해도 다할 수 없다.

그저 매일 밥을 먹듯 꼬박꼬박 조금씩 하자.







이지연 (연세대 영문과, 통역대학원)


영어는 아직도 내겐 정복해야 할 에베레스트

내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어학연수는 사치에 가까웠다. 물론 선견지명이나 용기만 있었다면 교환학생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당시 내겐 두 가지 모두 부족했다. 그래서 통역대학원이란 관문을 통과하는 데 남보다 불리했지만, 소위 외국물 한번 먹어 보지 않고 영어통역과를 졸업할 수 있었다.

물론 통역대학원을 졸업했다고 해서 감히 영어도사라 자신하지 못한다. 내게 영어는 아직도 눈앞에 우뚝 선 태산이며 정복해야 할 에베레스트니까. 그래도 햇수로 20년이 다 되어가는 즐겁고도 고된 전투 끝에 영어는 고맙게도 내게로 다가왔다. 참 놀라운 경험이다.

여기서 나는 그 경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나누고자 한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이 있겠지만, 국내에서 청취력을 늘리는 왕도는 하나뿐이라고 감히 말하겠다.

서서히 익숙해지기,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는 상당히 함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체계적, 단계별 청취 없이는 10년 공부가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1단계: 백지 상태, 즉 '너 자신을 알라'

영어가 중학교 이상 수준이라면 문장구성에 필요한 기본동사와 몇몇 필수단어는 아는 법. 여기에 소위 말하는 리스닝의 loophole(허점)이 도사리고 있다. 사실 그 정도만 갖춰도 말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영단어 50개로 필요한 모든 의사 표시를 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듣기에 관한 한 어림없는 얘기다. 리스닝은 의사소통의 선결조건이며, 한 차원 높은 영어세계로의 관문이다. 단어 몇 개 들린다고 정상이 가깝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제 겨우 에베레스트 밑자락에 서 있을 뿐임을 자각하는 것, 그것이 시작이다.

일례로 '어떤 병원이 여차저차에서 법정소송에 휘말리게 됐다'는 뉴스를 듣고, '마이클 잭슨이 병원에 입원했다'라고 전혀 엉뚱하게 통역한 친구를 본 적이 있다. 왜 이런 번역이 나왔을까? 바로 그의 엄청난 넘겨집기 실력 때문이다. 그 친구는 문장 중에 나온 Jacksonville Hospital을 듣고 모든 걸 유추했던 것이다. 이런 엄청난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hospital 이상의 어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단어 늘리기가 급선무,' 기반 없는 공사는 부실공사이다. 단, 단어 암기는 최단 기간에 끝내는 게 좋다.

2단계: 문장 속의 숙어를 들어라

예를 들어 Chrysler trucks are as American as apple pie.라는 문장에서 apple pie만 없다면 듣기와 해석은 누워서 떡먹기다. 헌데 난데없이 apple pie라니? as American as apple pie는 관용표현으로 '지극히 미국적'이라는 뜻이다. 이런 관용구는 충분한 독해 속에서 터득된다. 다독과 속독의 바탕 없이는 세련된 뉴스 기사와 시사프로 청취는 불가능하다.

3단계: 뉴스 듣고 받아쓰기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점차 그 시간이 팍팍 줄어드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받아쓰기의 목적은 숨어 있는 관사와 복수형 단어 등을 찾아내는 것.

It was as bright as at least a billion Milky Way galaxies or 5 billion of the brightest super novae we've ever seen.

이 예문을 듣고 해석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도 받아쓰기 과정에서 a billion에서의 관사 a, galaxies와 novae라는 복수형 단어를 찾아내게 된다. 특히 nova(초신성)의 복수형이 novae인 것은 antenna의 복수가 antennae인 것과 같다. 이렇게 숨어 있던 작은 부분을 찾아내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은 큰 즐거움이며 정확하고 세련된 영어회화 구사에도 훌륭한 밑거름이 된다. 여기가 바로 여러분의 청취력이 비약하는 단계다. 3개월만 꾸준히 하면 CNN 뉴스나 AP 뉴스가 쏙쏙 귀에 꽂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우리말 역시 유아시절 장시간의 학습과 노력에 의해 이뤄진 것임을 상기해 보면, 영어에 투자하는 시간은 정말 아까운게 아니다. 어린 아이 같은 마음으로 서서히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치면 영어는 다가올 것이다.

나의 경험이 여러분의 등반에 작은 힘이 되길 기원한다.

출처: 출 처: 곽중철 YTN 위성통역실의 CNN 리스닝 (주)다락원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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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의 책읽기]“외국어 잘하려면 꼭 독서 병행을”


외대 통·번역대학원 임향옥 교수는 성장기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냈다.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이탈리아로, 영국으로 다녔다. 아버지는 엄했다. 어린 자녀들이 TV 수상기 앞에 앉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임교수는 부친의 손을 잡고 한달에 한번 정도 로마 시내의 책방에 들르곤 했다. “원하는 책은 무엇이든 마음껏 골라라.” 아버지의 이 한마디에 서점안을 휘젓고 다니던 어린 소녀의 추억은 평생의 자산이 됐다.

“그 덕에 읽는 습관이 몸에 밴 것 같아요. 국제회의 통역사란 직업이 싫든 좋든 이것저것 잡다한 기초 지식을 머릿속에 넣고 있어야 하는데, 읽기 습관이 돼 있으니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는 신문, 잡지 만큼은 아니지만 책에도 곁을 주고 산다.

그는 “외국에 오래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그 나라 말을 수준높게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외국어를 제대로 하려면 그 해당 언어의 책읽기도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다.

“통역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까 그 차이를 알 수 있겠더라고요. 영어권 국가에서 10년 넘게 살았는데도 영어 구사 수준이 낮은 학생은 영어책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 사람은 대화 중에 ‘you know…’ ‘it’s like…’ 같은 말이 과도하게 많이 들어가는 편이죠.”

번역도 마찬가지. 임교수는 한때 주간지 광고를 번역할 때 ‘촌철살인’의 단어를 뽑아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했다. “책 읽기는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짧은 문구라 하더라도 그 문화의 뉘앙스가 그대로 밴 단어를 적절히 골라내는 센스가 없으면 제대로 번역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학생들에게 “영어 원서를 볼 때 제발 쉬운 책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영어공부 할 목적이라면 헨리 키신저의 ‘diplomacy’ 같은 책보다 존 그레셤의 법정 스릴러물이 쉽게 질리지도 않고, 훨씬 더 유용하다”고 했다.

임교수는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며 딸(11)과 아들(4)에게 독서 습관을 그대로 물려줄 생각이다. 차이점이라면 임교수는 당시 영어원서만 사 읽었지만 지금 자녀들에겐 우리말 책만 안겨주고 있다는 것. “딸 아이가 간혹 불평해요. 통역사 딸이 영어도 못하고 이게 뭐야라면서….”


글 조장래·사진 김영민기자〉
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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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현 (경북대 무역학과, 통역대학원)


나만의 4단계 리스닝 전략


영어의 영역을 세분화해 본다면 문법, 어휘,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로 나눌 수 있다. 이 여섯 가지 영역 중에서 내가 가장 적은 시간을 투자한 부문이 바로 듣기이다.

한 가지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여러 길이 있듯, 듣기를 정복하는 방법도 다양할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제시하려는 4단계 전략이 왕도라고 고집할 수는 없다. 각자에게 맞는 방법이 있으므로 그저 독자들이 내 방법을 접해 보고 나름대로 수정, 보완을 거쳐 자신의 학습에 가미해 활용하기 바란다.

하나, 듣기의 기초는 발음현상을 아는 데서 시작된다.

우리말도 두음법칙이니, 자음동화니 하는 발음원칙이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 일단 영어의 기본적인 발음 패턴을 익히는 것이 첫걸음이다. 방학 내내 하루에 몇 시간씩 이해할 수 없는 AFKN을 보며 귀를 뚫으려 시도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이는 다소 어리석은 방법이다. would have가 [우러브]로 들리는 '축약현상', butter가 [버러]로 들리는 '동화현상', prescription이 [퍼스크립션]으로 들리는 '이화현상', nice shirt가 [나이 셔트]로 들리는 '생략현상', keep on이 [키판]으로 들리는 '연음현상' 등의 기본 발음 패턴을 알아야 한다. 이를 익히는 데는 3∼4일이면 OK.

둘, 독해를 통해 청취력을 향상시킨다.

자, 이제는 발음법칙을 알았으니 리스닝이 두렵지 않다. 읽을 때엔 잘 이해되지 않으면 다시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말은 앞으로 되돌려 들을 수 없다. 듣기에 후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우선 글을 읽을 때에도 되짚어 보지 말고 항상 앞을 향해서만 읽어나가도록 하자. 처음에는 힘들지 몰라도 직독직해 습관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면 익숙해지는 날이 있다. 그러면 독해가 리스닝이 되고, 리스닝이 독해가 돼 두 부문이 서로 상승효과를 창출하게 된다.

셋, 영문을 듣고 직접 받아쓰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이는 시간과 에너지 소모가 크다. 대안으로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영문대본을 보면서 듣는 것이다. 그러면서 앞서 공부한 발음법칙이 실전에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점검한다. 하루에 30분씩 열흘만 이 방법을 써도 상당한 효과를 보게 된다. 특히 단어와 단어 사이의 연음이 어떻게 들리는가에 집중하며 들어야 한다.

넷, 어휘력을 보강하라.

예를 들어 He milked two dollars out of me.에서 milk를 들었다고 해도 그 뜻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면, milk에 '뜯어가다, 짜내다'의 뜻이 있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리라, 이 문장은 '그 사람이 내 돈 2달러를 뜯어갔다'는 의미.

구어나 속어표현은 관련 서적을 따로 구입해 하루에 20개씩 꾸준히 1년 이상을 익혀야 한다. 처음에는 출현 빈도수가 높은 표현부터 공부한다. 물론 문맥 속에서 표현을 익히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어휘력 보강은 꾸준히 해야 한다. 한 단어를 암기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최대한 짧게 해야 한다. 한 단어를 외우는 데 10분씩 매달리기보다는 1분씩 10회에 걸쳐 보는 것이 더 효과적.

리스닝도 분야별로 다른 각도에서 접근한다.

뉴스
앵커와 기자가 명확한 발음으로 다소 빠르지만 일정한 템포로 내용을 전달한다. 일단 뉴스는 속도에 익숙해지고 해당기사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그다지 고난도의 청취력이 요구되지 않는다. 뉴스를 듣기 위해서는 시사 영어잡지를 되짚지 말고 앞으로만 읽어나가는 훈련을 한다. 읽는 동시에 내용 이해가 가능해진다면 바로 독해를 통해 리스닝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드라마·토크쇼·영화
드라마와 영화는 연음도 까다롭고 인물들의 대사가 간결하고 함축적이면서도 흥분, 분노, 희열 등 감정이 담겨 있어 알아듣기가 어렵다. 게다가 표준영어에서는 접해 보지 못한 엄청난 양의 구어 및 속어표현이 나오므로 우선 표현을 익히는 것이 선행 내지 병행되어야 한다. 토크쇼의 경우, 논의주제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이해, 특정 주제와 관련된 어휘지식이 요구되므로 이들 프로그램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

내가 제시한 전략을 근거로 각자에게 가장 잘 맞는 청취법을 개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은숙 (서울대 영어교육과, 통역대학원)


몸소 깨달은 리스닝의 중요성

나는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터라, 외국인이나 외국방송을 접해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 TV 안테나에 문제가 생겼는지 우리집에서 전혀 잡히지 않던 AFKN 뉴스가 나온 적이 있었다. 약 20 분 정도를 봤는데 알아들은 단어는 고작 eleven 하나였다. 그때까지 영어에 자신있다고 생각했던 내 자존심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로써 내가 얼마나 '영어 귀머거리'였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후 난 대학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는데, 교과과정에 있는 영작문이나 영어회화도 역시 형식적인 것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실용영어는 많이 다루지 않았다.

그래서 난 영어 동아리에 들어 리스닝을 공부했다. 선배들이 시킨 건 바로 dictation. 2분짜리 뉴스를 받아쓰면 16절지로 두 장 정도됐는데, 정말 과장 없이 백 번도 더 들었다. 20분 동안 뉴스에서 eleven 하나 듣던 내가, 받아쓰기를 하려니 많이 듣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덕분에 우리집 녹음기는 남아나질 않았다. 요즘처럼 구간 반복기능이 없던 시절 되감기 버튼에만 의지해야 했기에.

점점 받아쓰기 속도가 빨라지고, 문장의 정확성도 향상되자, 어느 정도 자신감에 차서 AFKN 뉴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엔 또다른 문제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단어는 들리는데 문장이 들리지 않았다. 게다가 들리는 단어도 '어, 아는 단어인데 무슨 뜻이더라?'하고 생각하다 보면 수많은 단어들을 그냥 놓쳐버렸다. 리스닝을 잘하는 친구에게 물어 보니 처음엔 word가, 다음엔 phrase가, 그리고 나서 sentence, paragraph가 들린다는 것. 방법은 그냥 많이 듣는 수밖에 없다고.

그래서 이번엔 아예 방에다 TV를 두고 다른 일을 하면서도 AFKN 방송을 틀어놓거나, 우리나라 방송에서 방영하는 외화도 음성다중으로 맞춰 놓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테트리스 게임에 열중하던 중에, AFKN 드라마의 내용이 머리 속에 들어오는 게 아닌가! 무작정 그렇게 영어방송에 파묻혀 있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리스닝 실력이 쌓였던 것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들리기 시작한다고 곧바로 모든 문장이 한꺼번에 다 들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그런데 많이 들을수록 머리 속에서 번역하는 속도가 빨라졌다. 리스닝을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번역을 하는지 안 하는지도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통역대학원을 나온 친구들이 어떤 정보를 들었는데 가끔은 그게 영어였는지 우리말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는 걸 종종 듣게 된다. 바로 특정 언어보다는 그 속에 담긴 정보만이 뇌 속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영어 학습자들도 하루 빨리 그런 경지에 이르게 되기를 바란다.

extensive listening과 intensive listening

대학 4학년 때 영어교육이론을 배우면서 내가 공부했던 방식이 언어습득에서 중요한 두 가지 방식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리스닝에는 짧은 내용을 집중적으로 듣는 intensive listening과 광범위하게 오랜 시간에 걸쳐 듣는 extensive listening이 있다. extensive listening은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이나 양을 늘리는 것으로 TV 시청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dictation은 단기간 집중해서 들으므로 intensive listening에 속한다. 이런 이론적인 방법들을 일찍 알았더라면 이 두 가지 방법을 적절하게 병행하면서 좀더 효과적으로 리스닝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따른다.

지금가지 리스닝의 산을 넘기 위해 고전했던 내 경험에 비추어 리스닝 비결을 생각해 보았다.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지만 새삼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다만 여러분들이 나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효율적으로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현지연 (외대 스페인어과, 통역대학원)


리스닝이 먼저냐, 스피킹이 먼저냐

누구나 제일 좋아하는 것을 제일 잘하게 마련이다. 좋아하면 자연히 관심이 가게 되고 더 알고 싶어지니까.

아직도 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건 영어를 처음 접했을 때 느꼈던 떨리는 감정이다.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 처음으로 알파벳이란 것을 봤을 때 참으로 신기했고, 또 너무나 흥미로웠다. 그때 난 라디오 방송에서 어린이를 위한 영어회화 프로그램을 듣기 시작했다. 어떻게 그 프로그램을 알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정말 재미있었다는 점만은 잊을 수가 없다. 저녁을 먹고 나면 항상 라디오 앞에 앉아 그 프로그램을 청취하면서 따라해 보라고 할 때는 크게 소리내서 발음하곤 했다. 이런 나를 보고 부모님도 참 신기해하셨다. 어쨌든 그 때부터 영어에 지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언어의 영역은 크게 읽기와 쓰기, 듣기, 말하기로 나뉜다.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무엇을 먼저해야 하는가를 놓고 씨름하는 것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논쟁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기가 말을 배울 때는 먼저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순서로 하지만,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우리 나라는 영어 사용국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를 가능한 한 많이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실 중고등학교 때 팝송을 들으면서 영어를 배웠다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들은 물론 팝송의 가사를 들으려고 노력한 사람들이다. 또 그 시절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부르기 위해 가사를 발음나는 대로 적은 기억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때 적어 놓았던 것을 지금 본다면 한심한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이렇게 쉬운 단어도 몰랐다니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그런 행위들이 쌓여 영어 청취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받아쓰기는 고된 작업

표준발음을 구사하는 뉴스의 경우는 어떻게 보면 가장 듣기 쉽고 편안한 부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1-2분짜리 단신의 경우도 처음 받아쓰기할 때는 몇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데다 모르는 단어가 많기 때문이다.

뉴스는 정보의 보고이다. 따라서 제한된 시간 안에 많은 정보를 압축해 표현 하게 되고 게다가 전문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정치나 일반 사회 뉴스는 그렇다치더라도 경제나 의학, 스포츠 관련 뉴스의 경우엔 그 부문에서 다루는 전문용어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뉴스와 관련된 영문기사를 읽어 본 후 받아쓰기를 하면 훨씬 수월하다.

받아쓰기는 고되고 힘든 작업이다. 관사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들으려고 하면 신경이 곤두서기 때문에 쉽게 지치게 된다. 그러나 꾸준히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청취력이 많이 향상되어 있음을 느끼데 될 것이다. 처음에 단어 몇 개 들리는 것 가지고 다 들린다고 착각하던 자신이 부끄러워질 것이다.

또 청취력을 늘리려면 단어뿐 아니라 문장을 끊을 수 있는 능력도 길러야 한다. 어디까지가 주부고 어디까지가 술부고 수식어구는 어디에 붙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

모르는 표현들은 즉시 익혀두자

다시 말하지만 처음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싫증도 나고 중도하차하기 쉽다. 하지만 관사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들으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 그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어휘수 늘리기와 많이 읽기이다. 내 경우엔 단어집에 의존하기보다는 많이 읽으려고 노력했다. 여러 종류의 책과 잡지, 상품안내서 같은 것을 보면서 '이런 상황에선 이런 표현을 쓰는구나'라고 깨달으면서 가능하면 이런 문구들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을 펼쳐놓고 그 단어가 들어 있는 여러 숙어도 함께 익히는 방법을 사용했다.

숙어와 관용어구를 많이 알아두는 것도 필수, 영화나 드라마, 토크쇼 등을 보면 지극히 미국적인 표현이 종종 나온다. 그때그때 관용구를 정리해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큰 소리로 읽는 연습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읽으면 자신의 발음도 고쳐지고 머리에 더 잘 들어온다.

언어는 문화다. 따라서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선 미국이란 사회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아무래도 미국영어를 많이 접하기 때문이다. 청취력을 하루 아침에 향상시키는 비법은 없다. 끈질기게 파고들고 귀찮다고 대충 넘어가는 일 없이 항상 진지한 자세로 듣는다면 어느 순간 자신의 영어실력이 향상된 것을 느낄 것이다.






최완규 (외대 영어과, 통역대학원)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합니까?'

YTN 통역실 시절도 그랬지만, 현재 Neoquest English Plaza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정말 영어에 한 맺힌 사람이 많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또, '스피킹은 좀 하는데 듣기가 안됩니다', '독해는 잘하는 데 작문을 못합니다'식의 하소연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 이해가 안 되는 말이다. 우리말로 생각해 보라. 글은 쓰는 데 안 들리다니?! 영어는 말이다. 하나의 유기체인 셈.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가 따로 있지 않다. 머리와 몸통, 팔다리가 따로 노는 유기체가 있는가?

글로 봐서 모르는 건 들어도 알 수 없다

통역대학원 입학시험을 봤을 때의 일이다. 구술시험에서 시사문제를 가지고 인터뷰를 했다. 당시는 김영삼 대통령이 '한국병(Korean Disease)'이라는 말을 유행시켰던 시절. 시험 몇 시간 전에 입을 푼답시고 '한국의 과소비' 특집기사를 커버 스토리로 실었던 Newsweek지를 사들고 달달 외웠다. 제발 '한국병'에 대해서 질문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신이 도왔던지 외국인 여자 교수가 '한국의 과소비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냐'며 주제를 던졌다. 난 아주 여유있게 Newsweek를 보며 정리했던 대로 말을 풀어나갔다. 시험관도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는 듯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과소비는 사회적인 병폐'라 한답시고 "Conspicuous consumption is a social disease."라고 내뱉고 말았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교수. "A social disease?"라고 되물으셨고, 난 자신만만하게 "It sure is."라고 대답했다. 뭔가 석연치 않아 하던 그이 떱떨한 미소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된 것은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나서였다. AFKN에서 시사대담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30분 내내 'social diseases'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사전을 들춰보고 social disease가 '사회적 병폐'가 아닌 '성병'이라는 걸 알고 그 교수를 볼 때마다 쑥스러웠다. 그 입학시험 이전에도 social disease는 뉴스나 영화 등을 통해 많이 들어 봤다. 그런데 social은 '사회', disease는 '병'이니 당연히 '사회적인 문제 또는 병폐'라고 나름대로 해석했던 것이다. '소리'는 들리지만, '의미'는 몰랐던 것. 누구나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듣기의 기본은 탄탄한 영어실력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좋은 발음이 있으면 나쁜 발음도 있다

YTN에서 통역사로 일하면서 하루의 절반은 헤드폰을 머리에 눌러쓰고 CNN을 보며 지내야 했다. CNN 기자 중에는 토종 미국인보다는 타지 사람이 많다. 그래서 발음도 제각각이다. 특히, CNN에서 각국 방송국의 현지기자 보도를 편집 없이 그대로 내보내는 World Report의 경우, 향토색 짙은 영어 발음을 해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파키스탄 기자가 '빠르띠꿀럴리'라고 말하는 게 도대체 뭘까? 몇 시간을 고민하다 particularly라는 걸 알았을 때의 배신감! 3분 짜리 기사를 다 듣고 'Reporting for CNN World Report'라는 sign-off(뉴스 리포트를 마치는 말)밖에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자기 마음대로 발음하는 폴란드 여기자에게 살기를 느꼈던 기억도 난다. 그래도 그런 기사를 통역할 수 있었던 것은 배경지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고, 폴란드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암호 같은 발음을 해독할 수 있었다.

듣기공부를 하면서 우리는 너무 '좋은 발음'에만 익숙해져 있다. 같은 미국인이라도 지역색이 있고 사투리가 있으며, 목소리에 따라서도 발음이 꼬이기 십상이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영어 못 듣는 사람을 위해서 또박또박 '왓 두 유 원트'라고 발음해 주는 자상한 미국인들은 없다는 사실이다. 듣기연습을 할 때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각양각색의 발음과 억양을 들어 보고 전천후 청취력을 기르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또, 느려터진 오디오 테이프로 연습하는 것도 이제 없어져야 할 학습방법이다.

입과 귀는 따로 놀지 않는다

f와 p 발음을 구별해 발음하지 못하는 사람이 'fine'과 'pine'을 들었을 때 구분할 리 없다. 사람은 자기가 알고 있는 발음대로 듣는 법이다. 제대로 들으려면 먼저 제대로 된 발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듣고 익히는 수밖에 없다.

우리가 통신 대화방에서 '안냐세요', '어솨요'라고 하듯,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should have를 발음나는 그대로 should of로, could have를 could of로 써 놓은 걸 볼 수 있다. 머리속에 담겨있는 발음과 귀로 들어오는 발음이 차이가 심하면 이젠 읽기도 힘들다.

결론적으로 읽기와 쓰기, 듣기와 말하기를 병행해서 공부하는 게 전반적인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알지 못하는 건 읽을 수도, 쓸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다는 걸 깨닫는 것이 출발점이 아닐까?









'방송통역'이라는 새 장을 열며

곽중철

1995년 1월 10일, YTN 첫 전파발사를 약 50일 앞두고 대학원 후배 8명을 위성통역실 요원으로 채용한 첫날, 나는 이들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고민에 빠져 있었다. 80년대 중반 서울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15명의 후배 통역사를 채용해 함께 일한 경험이 있었지만 방송통역이란 전혀 다른 분야였다. 특히 방송 뉴스란 보통 한 기사당 2분 남짓한 시간에 기자가 최대한 농축한 내용을 한꺼번에 쏟아놓는 것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이해하기가 쉽지 않는 법이다.

통역요원들 모두 대학원에서 교육받은 인재들이었지만 실제 통역경험은 많지 않았고 방송통역은 전혀 생소한 분야였다. 나도 80년대 중반 여의도의 2개 공중파 방송에서 생방송 통역을 한 경험은 많았지만, 위성으로 들어오는 뉴스를 번역하고 영상을 편집해 목소리를 더빙한 후 방송에 내보내는 작업은 익숙한 것이 아니었다. 또한 '위성통역실'이란 10분 남짓한 별도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하는 것은 우리 방송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두 달도 남지 않은 첫 방송을 앞두고 나는 요원들에게 몇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숙달될 때까지는 원문에 충실할 것.
둘째, 우리말은 최대한 쉽고 짧게, 번역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할 것.
셋째, 뉴스 냄새가 나도록 언론에서 쓰는 말과 억양을 숙달할 것.

이 중 첫째 원칙이 청취능력과 직결된 것이었다. 방송 뉴스의 통역이란 시의성 때문에 신속하면서도 정확해야 하므로 확실한 청취력을 요하는 것이다. 이 정확한 청취력 배양을 위해 요원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했다.

하나, 시사문제에 대한 상식이 없거나 그 내용을 모르면 그와 관련한 뉴스는 잘 들리지 않는다. 따라서 신문이나 시사잡지를 철저히 읽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정통하라.
둘, 숫자 통역이 틀리면 변명의 여지가 없으므로 특히 숫자에 조심하라.
셋, 자신이 없는 내용은 임의로 번역하지 말고 꼭 데스크에 문의하라.

확실히 들려야 통역을 하지

그로부터 통역요원 8명과 정확한 리스닝과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나는 아침 8시경 출근해 간밤에 근무한 요원 2명이 해놓고 간 통역물을 점검한다. 직접 모든 원문기사를 다 들어 볼 수는 없다. 이때 한 가지 요령이 있다. 통역해 놓은 우리말을 보면 맞게 한 통역인지 아닌지를 대충 알 수 있다. 우리말로도 말이 되지 않는 부분은 거의 잘못 들은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해서 낮에 근무하는 요원들이 퇴근하는 저녁 8시까지 그들의 작품을 철저히 점검했다. 중요한 부분에 오역이 있을 때는 담당요원에게 그 부분을 영문 그대로 받아 써보라고 지시했다. 이 방법은 모든 이들이 권장하는 가장 확실한 청취력 향상법 중 하나다.

대부분 방송통역을 처음 해보는 요원들은 초기에는 엉뚱한 실수가 잦았다. 특히 밤 11시부터 새벽 7시까지 근무하는 야근조 2명은 졸리는 탓인지 재미있는 실수도 많았다. 그러나 나의 불호령은 예외가 없었다. 눈물이 나도록 야단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같은 실수를 절대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조치였다.

그런 과정에서 나 자신은 어떻게 청취력을 길렀는가를 회상하곤 했다.

1979년 통역대학원이 설립되고 1기 원생으로 입학해서 동시통역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한 지 6개월 후, 과연 이 공부를 해낼 수 있을까 회의를 느낀 것은 청취력 때문이었다. 여기서 내가 세운 목표는 최대한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소리내어 말하자는 것이었다. 불어를 함께 공부한 내 경우는 어려움이 더했다. 장시간 남의 말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피로한 일인데 그것도 외국어를…….

청취가 괴로운 작업인 것은 사람의 귀가 정보를 흡수하는 데 가장 비효율적인 기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이 하는 말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고 그것을 빠짐없이 알아들으려 하거나 통역까지 해야 하는 일이 그래서 힘이 드는 것이다. 녹음기를 갖다 놓고 돌려듣기를 계속해야 하는 것을 정말 고역이다. 그래서 녹음기와 이어폰과 친해지는 것이 청취력 향상의 첫걸음인지도 모른다.

80년 9월부터 83년 6월까지 3년 남짓한 기간 동안 파리의 통역대학원에서 유학하면서 청취력 때문에 그야말로 죽을 고생을 하면서 나름대로 일가견을 갖게 되었다. 그것은 청취력이란 '귀가 뚫린다'는 말처럼 귀속을 뚫는 고통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어느날 갑자기 귀가 뻥 뚫리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설령 뚫렸다 해도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그 귀는 다시 조금씩 메워져나간다. 귀를 뚫린 상태로 유지하려면 계속 닦고, 조이고, 기름쳐야만 한다.


후기
3년이 넘도록 방송 통역을 하면서 우리 요원들은 각자 순간순간 느끼고 배운 것이 너무 많았는데 막상 써보려고 하니 기억나지 않는 것이 부지기수라 안타까웠다. 역시 그때그때 메모를 해 놓았어야 했다. 그래도 책의 분량은 늘어났고 그 과정에서 우리 나름대로 새로운 것을 많이 깨닫게 되었다. 특히 여러 사람의 경험을 종합해 보니 영어 청취에서 몇 가지 공통적인 비결이랄까 원칙을 찾을 수 있었다.

▨ 많이 알아야 들린다.
영어 단어나 표현뿐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모든 이치, 상식이 풍부해야 영어도 잘 드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은 많이 읽고 많이 알아야 한다. 아는 것이 힘이요,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원칙이다.

▨ 자신이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어야 상대방의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
귀 먹은 사람이 말을 잘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으면 남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 영어공부를 할 때 정확한 발음으로 큰 소리로 많이 읽으라는 것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 받아쓰기를 열심히 해야 한다.
말이 들렸다고 거기에 만족하지 말고 한마디도 빠짐없이 그대로 받아 적어 보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귀찮은 작업이자만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

위 세 가지 방법 모두 어렵고 괴로운 일이다. 조금이라도 그 괴로움을 덜려면 자신에게 맞는 즐거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영화면 영화, 노래면 노래 등 분야를 찾아 파고들면서 영어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면 된다.

어찌 보면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편집증이 필요하다. 귀에 들리는 문장을 한마디도 빠짐없이 정확하게 문자화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청취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노래방에 가서 음정, 박자 하나 틀리지 않고 노래 한 곡을 완벽하게 불러보려고 노력하는 마음과도 같다. 그런 집념 없이는 리스닝을 늘린다는 것은 한낮 꿈같은 애기 뿐이다.



출처: http://roadtou1.egloos.com/172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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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는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리스닝과 회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물론 언어 자체도 잘 말하고 들을 수 있어야 하겠지요. 하지만 이 같은 언어 커뮤니케이션(verbal communication)말고도,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는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nonverbal communication)에도 관심을 가지셔야 한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어른이 이야기하실 때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되지요. 하지만 서양에서는 다릅니다.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눈을 쳐아봐주지 않으면 그 이야기에서 관심이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서양에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상대방이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는 eye contact를 하는 것이 오히려 예의 바른 행동이 되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이야기를 하는 내내 눈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으면 그것도 좀 어색하겠지요. 그럴 때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다든가해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는 것을 전달해주면 좋습니다. 또 자기의 의견과 일치하는 내용의 이야기를 할 때 고개를 끄덕여주면 맞장구를 쳐주는 효과도 있지요


언어학 등 관련 학문의 연구 내용을 보면 이 같은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즉 body language가 언어 커뮤니케이션 자체보다 사실은 더 많이 이루어진다는 결과도 많이 나와 있다고 합니다. 영어는 특히 우리말보다 body language를 통해 의사 전달을 하는 경우가 더 많은 언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얼굴 표정, 눈 맞춤, 고개 끄덕임, 팔의 제스처 등을 통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거든요.


평소에 이 같은 제스처들에 익숙해지시고, 또 직접 영어로 말을 하실때에도 약간의 body language를 써서 회화를 해보시면 의사소통에 더욱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body language중에서도 위에 말씀드린 눈 맞춤과 고개 끄덕임은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 또 어느 부분에서는 동의한다는 내용이 담긴 body language이기 때문이지요.


다만 이런 제스처 들을 실제로 사용하실 때에는 의도하지 않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은 없도록 하셔야겠지요. 같은 의미이지만 서양에서와 동양에서 쓰는 제스처가 다른 경우가 있고, 제스처는 비슷한데 그 의미하는 바가 다른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평소에 상대방과 마주하여 영어를 말하고 듣는 기회를 많이 가지시게 되면, 긴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body language를 체득하실 수 있답니다.


비즈니스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데 도움될 만한 몇 가지 기본적인 비언어 의사소통 기법(some basic nonverbal communication skills)에 대한 세미나를 듣기 위해 비즈니스맨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이 날의 강연자는 생물학 교사였다가 대학에서 바디 랭퀴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레이먼드 머그레임(Raymond C.McGraime)씨. 그의 주장에 따르면, 성공하는 사람들은 걸을 때, 악수를 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 자신의 권위를 나타내는(convey their authority)바디 랭귀지를 취한다고 합니다.


* * 악수란 단순히 손을 잡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인사가 되어 버린 악수 속에는 사실 여러 가지 제스처의 복잡한 상호 작용(complex interaction of multiple gestures)이 숨어있다고 합니다. 기업의 대표 이사들과 그 밑의 수석 임원들에게 악수를 시켜 본 결과, 둘 중 한 사람은 지배적(dominant)인 경향을 보인 반면 다른 사람은 복종적(subordinate)인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잘 나가는'사람들은 악수할 때 상대의 손은 45도 정도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리면서 다른 손으로는 상대의 어깨를 살짝 감쌉니다. 어깨에 손을 올리는 것과 같은 가벼운 신체접촉은 상대에게 호감을 줄 수 있지만, 팔꿈치를 잡는 것은 강압적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 * 말할 때의 자세도 말하는 내용 만큼 중요하다!

골반을 어느쪽으로 향하게 하느냐에 따라 화자의 메시지가 신뢰를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How you position your pelvis either supports your message or undermines it). 듣는 사람을 바라보고 서야 화자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Point your pelvis toward your listener. That shows your're involved in what you're saying). 다른 사람을 바라보거나 문 쪽을 향해 서 있는다면 듣는 사람은 화자가 대화의 의도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 리더가 되고 싶다면 복도 중앙으로 걸어라!

문제 아동의 행동 치료를 한 경험이 있는 머그레임 씨는 신체언어 사용의 측면에서 볼 때 어른이라고 해서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보통 벽에 붙어서 몸을 질질 끌면서 걷는 것은 '왕따'당하는 학생들에게서 발견되는 행동입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벽에 붙어 걷지 않고 복도 중앙에서 당당하게 걷습니다.(Leaders don't cling to the walls; they walk confidently down the middle of the aisle).

출처: http://www.edump3.com/plaza/column_view.htm?no=3&pag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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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취와 말하기는 동시에

1960년대만 해도 청취를 할 줄 알아야 말을 잘 하게 된다는 상식적인 주장이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소위 Comprehension precedes Production. (먼저 배우고 이해를 해야 말하고 쓸 줄 안다.)는 주장은 밀리고 말았다. 청취력이 상당한 수준인 사람도 '말'을 못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설득력을 잃은 것이다. 그 후 등장한 주장이comprehension equals Production.(청취와 말하기는 동시에 하라)는 것이었는데, 의학계와 심리학계 등의 잇단 연구 발표로 가장 설득력 있는 '학습'이 되고 있다. 즉 청취를 위해 카세트테이프를 수십 개 듣는 것보다 그 내용을 직접 말햅보고 듣는 게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게 학습자 자신의 '체험과 선험지식'이다. Data Oriented Parsing(DOP:학습자의 선험 지식이 중요한 변수)이라는 주장은 자신의 영어는 자신의 능력과 기초 실력에 비례한다는 얘기다. 이 말은 곧 '좋은 영어를 배워야 좋은 영어를 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어떻게 배우는 것이 잘 배우는 것일까?




(2) 구어 영어의 특징을 관찰하며

구어 영어는 '느슨하고 격식이 없는 의견 교환(loose and informal communication)'이기 때문에 당연히 문장체 영어보다 쉬운 말을 쓴다. Telephone me. 보다는, Call me(up).이 쉽고, '바람맞치다'를 fail to keep a date보다 stand me up으로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날 장소에 나타나는 것도 appear 보다는 show up이 더 쉽고 편하다. 이런 영어는 동사구 숙어(phrasal verbs)가 잘 쓰인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회화 특유의 어구들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Excuse me.를 연발하게 되면 말하는 사람이 무안해지므로, What was that again? I'm following you, You'll have to say it again., I didn't catch you. How's that again?, Come again.등의 표현으로 다양한 표현들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어떤 상황에 어떤 말을 정확히 쓰느냐 하는 것은 단순한 문법적 오류의 차원이 아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쓰는 말, 일상어, 각각의 단어의 뉘앙스를 정확히 파악하여 사용하는 것이 자신의 영어를 '정통'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여기서 정통 영어를 접한다는 것은 원어민이 말한 것, 원어민이 쓴 글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뜻한다.



(3) 배운것은 말해야 한다. (Express yourself as you learn.)

언어학자인 J.Evans는 '학습자는 자신이 말을 해볼 때 언어 실력이 향상된다. 배우는 순간부터 표현해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ading과 Listening을 Input할 때 Speaking과 Writing 같은 Output 연습을 즉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말 속에는 멈칫거림(pauses), 어조사(fillers), 잦은 말 바꿈(false starts), 실제 억양과 패턴(natural intonation and patterns)등, 문장체 영어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Can I help you?와 May I Help you?에는 차이가 있다. Let me do it.과 I will do it도 마찬가지다. How about~?(~은 어떤가요?)이 제안이라면 What about~?은 비교할 때 쓰는 말이다. 우리는 can과 be able to가 '똑같다'고 배웠지만 원어민은 이를 구별하여 사용한다. 적어도 그게 원어민 수준이고 그런 것을 구별할 줄 아는 것이 우리의 영어 공부의 목표이다.

자기 앞에 찾아온 사람에게 '도와드릴까요?'를 말할 때는 당연히 Canl I help you?를 쓴다. 그러나 스스로 다가가서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을 때는 May I help you?가 더 적합하다. '하던 일을 마저 마치겠다'고 할 때는 어떤가. '당신이 허락하면 내가 하던 것을 마무리 하겠다'라면 Let me finish.가 낫고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든 내 고집대로 끝내겠다면 I'll finish it. 이 좋다. 의사 표시의 방법도 내용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명함을 건네며 '제 명함이 여기 있습니다'라고 할 때는 Let me give you my business card.가 좋다. 상대방의 겉옷을 자발적으로 받으며 말할 때에는 Let me take your coat. 가 좋고 상대의 의중을 살피는 경우라면 May I take your coat?가 좋다. 내가 전화를 거는 게 나을 것 같을 때에는 Let me call you back. 이겠지만 자신의 의지를 강조할 경우에는 I'll call you back.이 낫다.

이런 표현보다 더 감칠 맛 나는 것은 I'm being helped. 같은 말이다. 누군가 다가와서 May I help you?라고 묻는데 이미 다른 점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면 I'm being helped. 라고 하면 그만이다. 차편을 기다리는 미국인 친구에게 You need a ride home?이라고 제안했더니 그는 No, thanks. I'm being picked up, I asked David for a ride just now.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수동태 진행형이라는 구조적 특징이 아니라 표현의 깊은 맛이다.

선물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들에게 어느 엄마는 You're being unreasonable. 이라고 한다. '넌 지금 철없이 굴고 있다. 분별없이 행동한다'는 뜻인데 No way. 같은 말보다 좋다.

Labov, Fisher, Perelman과 같은 학자들은 교육받은 중산층일수록 '일상언어 (casual speech)'보다는 '신중한 언어 (careful speech)'를 더 많이 사용한다고 말했다.

교양인이라면 You look worried.보다는 You look concerned.를 사용할 것이다. Anything happened?라는 말도 좋지만 Is something on your mind?라는 표현은 더 깊은 맛이 있다.

1950년 이후 미 연방 정부에서 불기 시작한 '정확하고 경제적인 언어 사용'의 움직임도 같은 맥락이다. 장황하거나 튀는 영어보다는 말하기 쉽고 듣기 쉬운 표현법이 가장 안전하다는 이유에서다. 불과 몇 백 단어에만 충실해도 말하기의 깊은 맛을 얼마든지 낼 수 있다.

주제발표(presentation)를 영어로 말하고 토론해야 하는 직장이 늘고 있다. 그런데 이를 해결할 만한 학습 수단이 없어 직장인들이 고민이 많다. 시중 학원의 미국인 회화반은 토막 영어 수준인데다 어느 것도 체계성이 없는 실정이다. 그럼 여기서 실험을 거쳐 효과가 검증된 몇 가지 좋은 방법을 찾아보자.


(1) shadowing :
우선 실력에 맞는 구어체 지문을 구한다. 영어 신문이나 잡지 기사가 아니라 육성 발표나 뉴스, 토론, 연설문 등 입으로 말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초보자는 10줄 안팎으로 어휘는 어렵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우선 듣고 내용을 대략 파악한 다음 동시에 따라 읽는다. 이것이 shadowing 방법이다. 그림자를 따라가듯 곧바로 따라가는 방식으로, 원어민 속도와 억양을 그대로 배우고 비교할 수 있는 최선책이다. 정기적으로 다양한 예문을 통해 이 방법을 지속한다면 '빠른 속도"와 "복잡한 문장 구조'의 문제가 해결된다. Murphey 박사 (1994)는 이를 shadowing과 echoing을 합성하여 shadechoing이라 불렀는데, 원어민 영어를 배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2) paraphrasing :
shadowing보다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방법이다. 자신의 관심사나 익숙한 주제, 내용의 영문을 골라 말하기, 쓰기를 동시에 공략하는 것이다. Rochester 대학 (2000)의 연구를 보면 shadowing과 '바꿔 말하기 (paraphrasing)'가 소개된다. paraphrasing은 지문을 놓고 자기 나름의 영어로 다시 설명해보는 것이다. TOEIC, TOEFL 시험이 모두 이 방식인 것을 감안하면 영어 학습의 시작과 끝이 paraphrasing인 셈이다. 또한 이는 동시통역(simultaneous translation)이상의 집중적인 두뇌 활동이 필요하다. 단순히 독서나 청취를 하는 것은 20~30 퍼센트의 누뇌를 쓰게 하지만 소리 내어 말하는 것, 특히 자기 수준의 쉬운 말로 말하는 것은 80퍼센트 이상의 두뇌 활동을 요구한다. 토론에서 자기 시간을 벌며 얘기를 끌고 싶을 때, 쉽게 풀이하거나 이해를 시킬 때, 상대의 얘기를 되물을 때도 이 방법이 최고다.

(3) single-sentence short talk :
위의 두 방법이 원어(原語)를 정확히 익히고 이를 모방하는 방식이라면, 이제 자신만의 영어를 구축하는 output 방법이 있다. 어떤 지문이든 이해를 한 다음, 이를 단문 (single sentence)으로 말하는 방법이다. 무조건 단문이어야 하고 and, so 등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각 문장도 10단어 이내로 제한해 아주 쉬운 말로 또박또박 영어를 말하는 것이다. 필자도 대학생이나 성인 교육에 이 방법을 사용해 본 결과 말하기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런 방법을 일상생활처럼 지속하면 적어도 자신의 지식만큼은 영어로 말할 수 있게 된다.


출처: http://www.edump3.com/plaza/column_view.htm?no=34&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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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선생의 영어 학습법


필자가 중학교 2학년 때이니까 지금부터 약 34년 전 얘기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중학교에 들어가려면 지금처럼 그냥 동네학교에 자동적으로 배정 받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입시전쟁을 거쳐서 어렵게 들어가던 때였다. 물론 필자도 초등학교 6학년 내내 밤잠 못 자고 열심히 공부한 끝에 전국의 수재(?)들만 모인다는 경기중학교에 운 좋게 턱걸이로 합격하여 신나게 중학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루는 영어시간에 선생님이 숙제를 내주셨는데 교과서에 나와있는 Longfellow의 영시를 다음시간까지 외워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필자를 비롯한 반 친구들은 초등학교 때 놀지 못한 것을 벌충이라도 하듯 정신 없이 놀기만 하다 그런 숙제가 있었다는 사실조차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어느덧 숙제 검사한다는 '다음시간'이 되었다.


"숙제 해 온 사람!" 하는 선생님의 말씀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서 "이젠 죽었다." 하고 전부들 책상에 고개를 쳐박은 채 눈치만 살피고 있는데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었다. 모두 놀라서 쳐다보니 평소에 너무 조용해서 별로 눈에 띄지 않던 친구 'H'였다. 학급생 전원이 숙제를 안 해와서 "이 녀석들을 전부 다 몽둥이로 때려 줄 수도 없고 어떻게 혼을 내주나?" 하며 난감해하시던 선생님이 반가운 목소리로 "그래 어디 한 번 외워봐라." 하시자 'H'는 우리는 한 줄도 못 외우던 그 긴 영시를 가끔씩 더듬거리긴 했지만 그래도 한 번도 틀리지 않고 끝까지 외우는 것이 아닌가. 그가 외우기를 끝내자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선생님의 눈치를 보니 선생님도 매우 흡족하신 표정이었다. 느닷없이 박수소리에 얼떨떨해 앉아 있는 'H'에게 선생님은 한 시간 내내 칭찬과 격려를 퍼부었다. "너는 영어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다. 관상을 봐도 너는 영어를 잘 할 관상이다. 너 같은 아이는 이담에 커서 틀림없이 국제적인 지도자가 될 거다. 영어의 힘은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는 데서 생기는 것이다. 눈으로만 하는 공부는 아무리 해도 벙어리 영어밖에 안 된다. 그런 식으로 계속 열심히 해라. 네 성공은 내가 보장한다.…"


졸지에 스타가 된 'H'는 그 시간 이후로 애가 확 달라지기 시작했다. 평소 말수도 적고 매사에 소극적이던 그는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수업시간에 발표도 도맡아 하고, 마치 자기가 '영어로 성공하기 위한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고 굳게 믿는 것 같았다.


이렇게 영어 외우기에 재미를 붙인 'H'는 매일같이 큰 소리로 읽고 외우기를 계속하더니 그로부터 한 달도 되기 전에 중학교 2학년 영어교과서를 몽땅 암기하고, 내친김에 중3 교과서까지 몽땅 암기했다. 암기도 그냥 대충 더듬더듬하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이 "몇 Page" 하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녹음기를 틀어 놓은 것처럼 그냥 줄줄 나올 정도였다. 그 정도니 영어시험마다 전체 수석은 도맡아 하고, 고교에 진학해서는 학교영자신문 기자가 되어 미국대사와 인터뷰를 한다, 영어토론회에 참석하면서 종횡무진 활약을 하는가 하면 매년 서울대학에서 주최하는 전국영어경시대회에 참가해서 우승기를 도맡아 들고 오곤 했다.


그 후 서울대 문리대에 진학한 그는 대학 3학년 때 행정고시와 외무고시에 합격하고, 나중에는 국비장학생으로 미국 하버드대학에 가서 박사과정까지 마치고 돌아와 진급을 거듭하면서 지금 현재 정부 내에 막강한 자리에 앉아 있는데, 가끔씩 TV에 나와서 한 마디씩 하곤 한다.


옛날 얘기를 하다가 좀 길어졌지만 'H'의 성공요인을 살펴보면


첫째, 중 2 때 영어선생님의 칭찬과 격려가 'H'의 자신감과 신념에 불을 당긴 것이고,
둘째, 어학학습법 중 가장 강력한 방법인 '입으로 몽땅 외우기'를 꾸준히 실천한 것,
셋째, 영어에서의 성공과 자신감이 '성공관성의 법칙'에 의해서 다른 과목에도 퍼져나가 전분야를 다 잘 하게 됐다.


이렇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그 중 '입으로 몽땅 외우기'는 필자도 영어에 한참 미쳐서 공부할 때 가장 효과를 많이 보았던 것으로서 외국어학습법 중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을 얼핏 생각하면 굉장히 어려운 일 같지만, 가만히 따져보면 결국 어휘들의 뜻과 용법을 정확히 알고, 또 그 어휘들이 문장에서 쓰이는 규칙 즉 문법을 머리 속에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입과 귀에 배어 있도록 자동화하면 저절로 되는 것인데, 이 모든 것이 바로 '입으로 몽땅 외우기'에 전부 다 들어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지금 현재 영어가 잘 안 된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가슴에 손을 얹고 한 번 반성해 보시라. 과연 지금까지 학교 교과서를 한 권 아니 단 한 과라도 안보고 줄줄 나오도록 통째로 외워본 적이 있는가? 학원에서 배우는 교재 Lesson 하나라도 통째로 암송해 본 적이 있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여태 그 모양 그 타령인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 왜! 이제부터 하면 되니까.


그런데 말이 쉬워서 '입으로 몽땅 외우기'지 막상 해보면 그리 만만치가 않다. 책을 보지 않고도, '그 다음이 뭐더라?' 하고 따지지 않고도, 저절로 입에서 술술 나오게 하려면 그 문장들을 최소한 50~100번 정도는 소리내어 읽어야 된다. 물론 처음에는 발음도 거칠어서 읽는데 고생 꽤나 하겠지만 횟수가 반복될수록 점점 편해지고 점점 영어의 맛을 느끼지 시작하다가 매끄럽게 넘어갈 때쯤 되면 일일이 단어 하나하나를 생각하지 않아도 그 내용만 생각하면 저절로 입에서 술술 나오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그 내용을 Tape으로 들어도 우리말 듣듯이 편하게 들리고 또 웬만한 내용의 말은 단어 몇 개만 갈아 끼우면 별 어려움 없이 말할 수 있게 된다.


입으로 몽땅 외우기 요령을 정리해보면

첫 째, 입으로 큰 소리로 읽는다.

둘 째, 그냥 동네 발음으로 읽지 말고, Rhythm과 Stress를 지키면서 박자 맞춰
서 읽는다. ('영어가 뻥 뚫리는 강력한 리듬훈련' 참조)

셋 째, 제대로 하려면 Story의 처음부터 끝까지 통째로 외우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직독직해 교재 한 권을 통째로)

넷 째, 운전을 하거나 길을 걸어가거나 할 때에는 그 Story가 녹음되어 있는
Tape을 듣는다.

다섯째, 가끔씩 종이에 암송한 내용을 영어로 적어본다.

자, 이제 요령을 알았으니 남은 것은 당장 시작하는 것뿐이다.

출처: http://roadtou1.egloos.com/17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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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합격생 수기 (2001)
 

김유진(외대 영문)
 
외대 통번역대학원에 합격하는 것을 머릿속에 너무나도 오랫동안, 너무나도 많이 상상해왔었기 때문에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다. 외대 학부를 입학하면서부터 통대를 바라봤던 것 치곤 체계적인 공부는 매우 늦게 시작한 편이다. 기본적인 외국어 실력 외에는 별달리 준비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나는 학교 공부에만 신경 쓰고 있었는데, 다음(daum) 통대입학 동호회 몇몇 회원들의 충고로 7월이 되어서야 학원을 찾아가게 되었다.
 
은천성 선생님은 나에게 짧은 시간 내에 정말 많은 도움을 줬던 것 같다. 중간고사, 기말고사도 시험 당일 아침부터 공부하는데 익숙한 나로서는 스스로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한다는것은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고, 또한 외대를 다니면서도 통대 입학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었기 때문에 공부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우선, 나는 학원에서 현재 실력을 측정할 수 있었다. 매달마다 보는 시험 등수 외에도, 수업 시간에 다른 학생들의 실력과 비교를 하면서 나의 약점과 강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 수업 시간에 여러 주제를 다루면서 나의 가장 약한 부분이었던 시사와 한국어 어휘에 스스로 많은 발전을 느꼈다. 너무나도 복잡하고 많게 느껴졌던 세계 이슈들이 어느 정도의 체계성이 잡히면서 나는 공부에 대한 재미를 느꼈고, 또한 관련 어휘들이 더 쉽게 외워졌다.
 
학원 수업보다 나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일요일마다 학원에서 했던 스터디였을 것이다. 매주 스터디를 준비하기 위해 Newsweek, Times, 그리고 Economist는 기본적으로 읽어야했기 때문에, 독해와 상식, 시사에 도움이 되었고, 스터디 맴버들이 가지고 오는 다양한 주제들도 다루었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접할 수 있었다. 또한, 스터디에 사용할 article 내용을 외워야했기 때문에 기억력도 키울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스터디 멤버 들의 격려가 내게 가장 큰 자신감을 줬던 것 같다.
 
외대 통번역대학원 1차 시험은 11월 4일에 시행되었다. 공통영어에는 처음 보는 단어들이 너무 많이 나와 약간은 당황했다. 또한, 예문의 틀린 부분을 찾는 문제에는, 몇 개의 오타가 있었던 것 같다. 어떤 것이 오타인지, 어떤 것이 오답인지 출제자의 의도를 추론하며,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전공영어가 오히려 공통영어보다 풀기 더 편한 면들이 있었다. 공통영어는 알면 알고, 모르면 전혀 모르는 반면에, 전공영어는 한번 더 읽어봄으로써 이해가 더 되는 등, 읽는 속도, 이해력을 보는 것 같았다.
 
1주일동안 나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다. 새로운 내용을 보기보다는 몇 달동안 다루었던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하고, 면접 Q&A에 나올만한 질문들을 나름대로 생각해보고,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주력했다. 평소에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있어서 평소보다 3~4시간씩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찍 일어나는 연습을 했다. 금요일에 1차 결과가 발표되었고, 바로 다음날 2차 시험, 한국어와 번역을 보러 다시 학교로 갔다. 한국어 시험은 생각보다 쉬웠다. 한국어 에세이 문제도 매우 평이했다. 번역 시험은 시간이 매우 촉박했으며, 다양한 분야의 기본 지식을 보는 것 같았다. 나는 수험번호가 늦은 관계로 다음 날에 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관과의 거리가 상당히 멀다고 들었었는데, 거리는 적당했고, 교수님들께서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 톤으로 읽어주셨다. 그러나, Q&A는 없었고, 한-영, 영-한 통역 시험만 봐서 실수의 여지는 더욱 없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4개월 동안 너무나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고 많은 훈련을 시켜주신 은천성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가장 늦게 합류한 나를 너무나도 잘 받아주고 격려해줘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너무도 재미있게 공부 할 수 있게 해준 우리 스터디그룹 멤버들, 영훈오빠, 현영언니, 그리고 은아에게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김지연(연대 영문/사회)
 
1차 시험
 
*공통영어: 청취는 두 번 연속해서 들려줬다. 중간에 끊김이 없이 바로 반복청취로 들어갔기 때문에, 다시 시작되는 부분이 어디부터인가를 특별히 주위해서 들어야만 했다. 독해는 평이했다.
 
*전공영어: 청취의 문장 난이도나 속도에 있어서는 공통영어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문제 자체는 좀 더 까다로웠던 것 같다. 독해는 공통에 비해 시간이 촉박한 편이었다.
 
1차 시험에서는 전반적으로 글의 요지를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과 폭넓은 어휘력 등이 요구되었던 것 같다.
 
2차 시험
 
*한국어: 논술 유형 한 문제와 한자어, 어휘 등을 묻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번역 및 영작: 영-한 번역 두 문제, 한-영 번역 두 문제, 영작문 한 문 제가 출제되었다.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하고 긴장했으나 오히려 시간이 5분 정도 남았다. 한-영번역과 영작문은 비교적 쉬웠다.
 
*Interview: 오후 5시쯤이 되어서야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영-영 의견 묻기 없이 바로 한-영, 영-한 통역으로 들어갔다. 교수님 네 분이 계셨고 그 중 두 분만이 질문을 하셨다. 한-영은 음주 운전, 영-한은 지구 온난화현상에 관한 기사를 읽어줬다. 내 순번이 거의 마지막이어서 그런지 영-한을 불러주신 분은 목소리가 많이 잠긴 상태였고, 처음에는 잘 안 들려서 당황했다. 그래도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들은 만큼은 당당하게 얘기했다.
 
통대 시험 준비는 사실 3개월밖에 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영어 공부나 할까해서 7월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었는데, 통역에 대해 점점 매력을 느끼게 됐고 시험까지 보게 되었다. 너무 준비한 기간이 짧아서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고 부담감도 크다. 그러나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이 젊음이 아닌가 싶다.
 
 
 
문상미(이대 영문)
 
1차시험 :
 
공통영어는 듣기(2번씩 들려줌), 문법적 오류가 있는 부분 찾기, 동의어 찾기, 독해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공영어는 공통영어와 유사하며, 듣기지문을 1번씩 들려주는 것과 문법문제가 없는 것이 차이점이었다. 공통영어와 전공영어의 난이도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또한 올해는 듣기의 경우 문항사이에 문제를 풀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
 
2차시험 :
 
*한국어 : 단어, 한자독음, 문법에 대한 지식을 묻는 문항과 작문("동거가 이혼율을 줄일 수 있다"에 대한 찬성 또는 반대의 입장에서 자신의 의견 서술하기)이 포함되었다.
 
*번역 및 작문 : 영한번역, 한영작문 각각 2문항씩 출제되었다. 지문의 내용은 시사, 상식이었다(심리학자 프로이드의 영향, 다임러크라이슬러사의 한국 자동차시장 진출등) 영어작문은 10줄 이내로 중, 고등학생 두발 자유화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는 것이었다.
 
*구술 : 한영--'목욕탕에서 물을 아끼는 외국인'을 소재로 한 이야기체의 글로 구어체 영어문장으로 옮길 수 있는 내용. 면접관이 한국어로 쓰여진 지문을 읽는 대신 영어지문을 직독직해. 따라서 지문 중간 중간에 pause가 많았다. 그러나 분량은 긴 편이었다.
 
영한--'presentation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에 관한 글이었다. 글의 전개가 논리적이어서 idea를 잡아 명확히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었다. 외대의 경우 자신의 생각을 물어보는 질문은 하지 않았다.
 
공부방법
 
*듣기 : AP News(5분 분량)와 'World News'(월간영어잡지)로 공부했다. 30초 정도의 분량일 경우 정확하게 기억해서 한국어로 옮기는 연습을 했으며, 1분 이상의 분량일 경우 idea를 잡는 연습을 했다. 이대특차시험에 대비해서 2분 이상의 분량을 듣고 영어로 말하는 것도 연습했다.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는 연습은 study와 KBS 라디오의 bilingual news를 활용했다.
 
*독해 : 코리아헤럴드와 Newsweek를 구독해서 여름방학 전까지 무조건 많이 읽었다. 여름방학동안 시사영어단어집을 구입해서 단어를 외웠다. 의미를 정확히 모르는 단어, 의미는 알지만 활용하지 못하는 단어에 익숙해 질 수 있었다. 영작과 번역은 학원수업에서 하는 것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끝으로 harsh critique으로 나의 부족함을 깨닫게 해주신 은천성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지난 8개월간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박윤정(연대 영문)
 
** 시험 방식 **
 
1차 시험
 
1. 공통 영어 : listening은 조금 빨리 읽어주는 대신, 문제 사이에 예문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넉넉히 주어서, 오히려 좋았던 듯 싶습니다. reading에서는 알맞은 단어를 고르는 문제에서 주어진 단어들이 너무 어려워, 거의 8-9 문제를 문자 그대로 찍었는데, 이것이 제일 당혹스러운 문제였던 듯 합니다.
 
2. 전공 영어 : listening은 공통영어와 비슷했고, reading의 경우 지문은 평이했지만 문제가 까다로워서 답을 고르는 데 무척 고심했습니다. 시간은 아주 독해 속도가 느린 사람이 아니라면, 생각할 시간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2차 시험
 
1. 한국어 : 듣기도 없어지고, 기본 한국어 실력이라면 신경 안 써도 될만한 시험이었습니다. 한자를 따로 공부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2. 번역 및 작문 : 수준은 특별히 어렵지 않았지만, 시간이 촉박해서 시간 안배를 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경우, 다 쓰고 나니 총 60분 시험시간중에서 55분이 지나있었습니다. 나머지 5분 동안 다시 한번 읽어보니 끝이더군요. 프로이드, 반독점, 대우자동차 인수, 두발 자유화 등의 주제가 나왔습니다.
 
3. 구술 :
 
한->영 : 약 1분 30초에서 2분 정도 분량이었습니다. 조기 영어교육과 제 2 공용어 지정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쉽게 갈 수 있는 주제였던 듯합니다.
 
영->한 :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글이었는데, 1분 정도의 적은 분량이었고, 미리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읽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나중에 확인해보니, 시험 전날 오전에 인터넷에 뜬 기사였는데, 일부러 최근 것을 고른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내용은 평이한 수준이었습니다.
 
** 공부 방식 **
 
저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으니, 대략 8개월 정도를 공부한 셈입니다. 3월의 제 비참한 실력을 생각해보면, 정말 운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중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몇 년 하다가,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해외 체류 경험이 전혀 없는 국내파인데다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중학생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으면, 영어실력이 중 3수준으로 떨어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3월에 제 실력이 어땠는지는 짐작하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Listening과 Speaking은 정말 수준 이하였던 것 같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일은 하지 않았지만, 제 수준으로는 학원 교재를 예습, 복습하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이 모자를 지경이었습니다. 남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학원 수업 외에 CNN뉴스도 따로 듣고, 잡지 3개를 보고, 국내 신문기사를 외우는 것 등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치감치 그런 일은 포기하고, 조금이라도 정성껏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8개월 내내 수업시간에 한 내용을 예습 복습하고, 매주 일요일 스터디 준비를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건 전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하는 부분이라도 완전히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listening이 약했기 때문에, 매일 listening 공부 시간을 반드시 지키고, 남은 시간에 다른 공부를 했습니다. speaking의 경우에는, 매달 2차 모의 시험을 봤던 것이 제 실력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수업교재로 나온 인터뷰기사를 외우는 것, 일요일 스터디가 speaking연습의 대부분이었고, 중간에 잠시 전화영어로 외국인과 대화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 경우, 수업을 소화해 내는 것과 매주 한번의 스터디가 공부의 전부였다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도해주신 은천성 선생님과 스터디 파트너가 돼준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너무 많은 것을 이것저것 하려고 하기보다는(공부를 하다보면 실제로 이런 것들을 다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는 합니다만) 적은 분량이라도 충실히 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박정우(한국과학기술원: KAIST)
 
기업체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인도 및 러시아 과학자와 동료로서 수년간 같이 일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또 그들을 통해 다른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등 평소 외국인들과의 교류를 유난히 즐겼고, 또 출장으로 유럽을 다녀온 후 외국과의 교류가 빈번한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올 봄 코리아헤럴드에 난 통대설명회 광고를 보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통대입시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다른 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는데 시간이 날 때 공부를 좀 해 둘 생각으로 8월에 은천성 선생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2차시험 준비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교수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뉴스 clip을 듣고 학생들 앞에서 요약 발표하는 연습은 상당히 힘들고 스트레스를 주었지만, 덕분에 나중에 2차시험때 몇 분 안되는 교수님들 앞에서의 발표 때는 크게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월말에 통대모의입시를 학원에서 해 줬는데 2차모의는 실제 시험과 유사하여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9월부터는 하는일이 바빠져서 혼자 공부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올해 통대입시에서 붙을 줄 몰라서 특별히 공부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늘 하듯이 아침마다 코리아헤럴드를 구독해서 읽었고, 정기구독하는 비지니스위크지를 틈틈히 보았습니다. 시험보기 한달 전에는 다른 사람에 비해 아무래도 단어실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통대용 시사단어집을 구해 봤는데 알파벳 순으로 된 단어집에서 C까지 밖에 못보았으니 결국은 단어집 자체는 아무 도움이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1차 시험에서 단어 부분을 많이 틀린 것 같았지만 1차시험에서도 듣기 부분의 중요성이 커서 무난히 통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통대입시용으로 공부한 것은 결국 8월에 은선생님수업을 수강한 것이 전부고, 다른 공부는 특별히 하지 못했지만 평소 영자신문과 잡지를 구독한 것과 잠시 학원에서 GMAT을 가르친 것이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speakin의 경우, 평소 외국인과의 교류가 있어서 따로 준비가 없어도 합격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2차 시험의 경우 작문시험에서 긴장하지 않고 지문을 나름대로 다 메꾼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 좋은 글을 쓰려고 하지 않고, 평이하게 충분한 양을 기술하였습니다.
 
인터뷰에 있어서는 우리말 내용을 영어로 설명하는 부분은 최대한 한글 내용을 영어로 자세히 옮기려고 노력했고(좋은 영어를 구사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영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부분은 너무 지엽적인 설명을 하다가 말이 갑자기 끊기는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 때 수업시간에 배운대로 우선 결론 등 큰 뼈대를 먼저 말했고 세세한 부분은 생각나는 부분만 말했습니다. 내용을 거의 다 알아들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우리말로 옮기는 도중에 많이 놓쳐서 인터뷰를 망쳤다고 생각했는데, 주된 내용만 옮기면 큰 감점이 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백원선(서강대 영문)
 
*1차 시험*
 
공통영어는 듣기를 두 번 불러주었다. 듣기는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 독해는 어휘를 묻는 문제가 많았다. 처음 접하는 어려운 어휘들이 많이 나와서 당황했다. 역시 어휘력은 평소에 길러야 한다고 뼈저리게 느꼈다. 어휘력이 나의 약점이었기 때문에, 머리가 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전공영어는 듣기를 한 번씩만 불러줬고, 공통영어보다 어려웠던 것 같다. 대부분 시사적인 내용이 많았다. 독해 또한 시사적인 내용이 많았다.
 
*2차 시험*
 
- 한국어: 13 문항으로 마지막 13번은 논술이었다. 뜻이 나오고 단어를 맞추는 문제, 괄호안에 한자어 넣는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나왔다. 역시 한자를 많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논술은 결혼 전 동거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문제였는데 두가지 예를 들어서 반대의견으로 썼다.
 
- 번역, 영작: 번역 두 단락, 영작 두 단락, 그리고 짧은 에세이 하나를 모두 한 시간만에 쓰는 것이었는데 시간이 굉장히 모자랐다. 첫 번째 번역이 프로이드에 관한 것이었는데, 완벽하게 하려고 시간을 허비했다. 그러다가 마지막 영작을 끝내고 나니, 에세이 쓸 시간이 5분밖에 남지 않았었다. 에세이는 중고생의 두발 자유화에 관한 찬반을 묻는 문제였는데, 다행히 스터디할 때 생각해 본 문제였다. 그래서 초고속 스피드로 5분만에 에세이를 다 썼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 싶지만, 역시 인간은 급박한 상황에 힘이 솟는 것 같다.
 
- 구술시험: 한-영은 'AFKN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역할'에 관한 것이었는데, 교수님이 마치 읽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해주셨다. 들은 순서대로 차근차근 영어로 이야기했다. 영어로 말할 때, 쉽고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다. 영-한은 '효과적인 연설을 하기 위한 조건'에 대한 것이었다. 너무 짧았다. 조금 읽는가 싶더니 한국어로 하라고 해서 당황할 정도였다. 영어 내용이 쉬웠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쉬웠겠지'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5분도 채 안돼 끝난 느낌이었다.
 
 
 
성수민(서울대 불문)
 
지난 1월, 막연히 영어 공부를 해야할 것 같은 위기감에 학원을 찾았다가 듣게 된 것이 통대 수업이었다. 그러다가 통대를 가기로 결심하게 되었는데, 막상 본격적으로 준비할 생각을 하니 너무나 막막했다. 영어 speaking을 하려면 겁부터 앞섰고, 독해나 listening을 할 때에는 워낙 기본이 없는 어휘 실력 탓에 결정적인 어휘를 모르니 제대로 될 리 만무했다. '머리에 든 것이 있어야 쓸 때에 제대로 나온다' 는 은천성 선생님 말씀처럼, writing은 실력이 쌓이면 늘겠거니 싶어서 조급하게 굴기보다는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만 꾸준히 하고, 제일 취약하다고 느낀 speaking과 어휘 실력 쌓기에 집중 투자했다. 특히, 'speaking 실력 늘리는 데에 있어서 문장을 통째로 외우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는 선생님 말씀을 듣고, Newsweek의 인터뷰 파트와 KBS 우리말-영어 뉴스를 외웠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시작한 방식이었지만, 적은 양이라도 꾸준히 5개월 정도 하고 나니, 나 스스로 느낄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이 늘었고, 예전에 외웠던 것이 스터디할 때에 나도 모르게 적재적소에 튀어나와 놀랐다.
 
어휘는 학원 교재와 Newsweekd을 읽으며 그때그때 외웠고, 특히 같이 붙어 다니는 동사와 명사, 동사와 부사 등을 눈여겨보았다. 독해와 더불어 어휘 공부를 하면서 제일 난감했던 것은, 1주일 동안 시사주간지 1권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한 데 대한 죄책감과, 어휘를 새로 외워도 그에 못지 않은 속도로 잊어버려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심정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욕심을 버리고 많은 양을 섭렵하려 하기보다는 적은 양이라도 제대로 소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시사주간지는 그야말로 요즘 무엇이 쟁점인지, '시사'를 따라갈 정도로만 가볍게 훑어보면서, 스터디 자료용 기사 3개만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학원 교재는 그래도 선생님께서 엄선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반복해서 두세 번 읽었다. 특히 한 번 공부했던 교재는 2개월 후에 다시 펼쳐서 표현을 복습해서 한 번 외웠던 것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9월 들어서는 1차 준비를 위해 GRE 문제집과 서울대 대학원 입시 영어 문제집, 그리고 TEPS 문제집을 최대한 속도를 내서 푸는 연습을 했다.
 
사실 1차 시험에서 시간이 촉박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시간은 여유가 있었고, listening 문제와 문제 사이의 interval도 보기 지문을 꼼꼼히 읽을 만큼의 여유가 있었다. 공통영어는 풀면서 TOEFL 문제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listening 지문을 두 번씩 들려줘서 예상했던 것보다는 어렵지 않았다. 전공영어도 시간은 그다지 부족하지 않았다. 시험을 보면서, '틀리는 문제가 있다면 시간이 부족해서 못 푼 것이라기보다는, 문제를 다 읽고도 답을 몰라 틀리는 것이겠다' 싶을 정도로 까다로운 문제가 많았다.
 
2차 시험의 한국어는 중고등학교를 국내에서 다녔다면 그다지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다만 조금 의외였던 것은 600자 내외의 논술 문제가 나왔다는 것이다. '혼전 동거 문화의 보편화가 이혼율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는 주장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었다. 영한 번역에서는 귀동냥으로만 들었던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에 관한 내용이 나와서 당황스러웠다. 특히 적절한 한국어 표현을 몰라서 의미만 충실히 전달하려고 했다. 구술 시험은 내가 여덟번째로 봤는데, 밖에서 대기하는 동안 지금껏 해왔던 공부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긴장을 풀었다. 들어가니 한국인 남자 교수 두분, 외국인 여자 교수 한분, 교포인 듯한 남자 교수 한분이 앉아계셨다. 한영, 영한의 순서로 통역했다. 올해는 의견을 묻는 질문은 없었다.
 
한영: 최근 거론되는 우리나라 축구 국가 대표팀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잔디구장 건설안'을 비판하는 글로, 여섯, 일곱 문장 정도였던 듯하다.
 
영한: CNN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을 공동진행하는 앵커 버나드 쇼가 최근 AP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은퇴의사를 밝히고, 앞으로 개인 저술 활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나드 쇼는 CNN 창사 이래로 아만푸어, 킹 기자와 함께 줄곧 CNN을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등의 내용이었다. 버나드 쇼를 TV에서 본 적은 있지만 크게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어서, 배경 지식이 아닌 listening에 전적으로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사람 이름같은 고유 명사가 나와서 기억을 못할까봐 당황했으나, 두명만 언급하고 큰 윤곽을 그리는 식으로 전달했다. 평소 순발력과 적절한 속도, 그리고 자신감을 강조하시던 은선생님 말씀을 생각하고, 연사의 말이 끝나자마자 즉시 통역했다. 특히 영어는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쉬운 표현으로 평소보다 다소 빨리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끝내고 나올 때 한국인 교수 한분이 '잘했어요'라고 해주셨다.
 
내 공부방법이 다른 사람에게는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참고는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선망의 눈으로로 바라보던 명단에서 내 이름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원하던 길로의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그 길로 접어드는 문턱을 넘도록 도와주신 은천성 선생님과, 격려해주던 스터디 파트너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다.
 
 
 
윤성준(외대 영어)
 
먼저 1년 동안 열성적으로 저희들을 가르쳐주신 은천성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들께서 시험을 준비하시는 동안 선배 수험생으로써의 제 경험이 작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적습니다.
 
1차 공통영어(오전 10-11시):
 
결코 어려운 시험은 아니었습니다만, 예상하고 있던 99년도 기출 문제와 유형이 틀려서 잠시 당황한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듣기문제 같은 경우 문제자체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맞는 답을 고르라는 것인지, 틀린 답을 고르라는 것인지, 지문 하나 당 문제가 하나인지 둘 또는 그 이상인지 등은 한 번 혼동하면 많이 당황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1차 시험 문제 수를 다 합쳐도 100문제밖에 되지 않으므로 공통영어에서는 최대한 실수를 줄여야겠습니다.
 
전공영어(오전 11시 20분-12시 20분):
 
속도와 정확성이 관건이라고 생각하고 가장 신경써서 대비했던 듣기 25문제는 답 풀 시간을 너무 많이 줘서 김이 빠졌습니다. 만약 2001년도 시험도 이런 식으로 출제가 된다면 듣기와 속독을 병행해야하는 무시무시한 25 듣기문제의 공포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독해문제는 같이 시험 본 사람들이 가장 의외로 생각하던 부분이었습니다. 예년에 비해서 어휘의 변별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많았고, 대체로 Vocabulary 33000정도 수준의 단어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수험생 모두가 공평히 찍기를 한 문제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문이 까다로운 것들도 있어서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꾸준한 독해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 한국어:
 
한국에서 중, 고등학교를 마쳤다면 무리 없이 풀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별히 따로 준비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답안지가 원고지 형태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초등학교 이후로 거의 해본 적이 없는 따옴표, 띄어쓰기의 원고지 칸 수 맞추기 때문에 잠시 긴장했습니다. 성적과는 별 상관이 없는 듯 합니다.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최 모양은 쉼표 뒤에도 꾸준하게 한 칸 띄어쓰기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번역, 작문: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 '미국의 독과점 방지 법'과 관련된 영문을 한국어로 옮기는 번역 두 문제,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 '대우자동차 해외매각'과 관련된 한국어 내용을 영문으로 바꾸는 문제 두 문제, '고교생의 두발자유화'에 관한 자유작문 한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 항상 "시간이 관건이다. 아무리 정확하게 써도, 줄 수가 모자라면 합격은 힘들다."라고 하셨기 때문에, 문제 당 12분의 시간을 주고 최대한 빨리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다 쓰고나서 시계를 보니 너무 서두른 나머지 10분 정도가 남아 있었습니다. 물론 다시 읽어보니 오류 투성이였습니다. 시간배정을 해서 글쓰기 연습을 꾸준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는 문제는 6-7줄 정도의 길이였고, 영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문제는 약 10줄 정도의 길이였습니다. 자유작문 역시 10줄 내외를 요구했습니다.
 
말하기: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놓치면 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이 긴장했던 것 같습니다. 학원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를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험보기 바로 전날, 그리고 당일 아침에도 스터디를 했던 것이 긴장을 풀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큰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받았던 질문은 단시 한창 언론의 관심사였던 '정현준 스캔들'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영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내용은 '미국의 유머학 강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주제의 글들이 질문으로 나오기 때문에 너무 구어적인 표현만을 혹은 너무 시사적인 내용만을 공부해서는 당황하게 마련입니다.
 
두서없이 경험담을 늘어놓아서 큰 도움이 안될 것 같습니다만, 여러분들의 건투를 바라는 제 마음이라 생각하시고 부디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1년 동안 저희들을 지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영순(성균관대 가정관리)
 
은천성 선생님의 좋은 점은 첫째, 선생님이 직접 개인적으로 지도해 주기 때문에, 대충 넘어가지 않고 자세히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학원의 통대실전반은 인원이 너무 많은 탓에 틀린 부분을 강사가 지적하지 않고 대충 넘어가 무엇이 틀렸는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수강생이 많아도 은천성 선생님은 그러는 법이 없습니다. 둘째, 통역에서 가장 중요한 listening 위주로 수업내용이 편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문장구역을 잘하고, 번역을 잘해도, listening이 부족하면 통대에 합격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셋째, 통역을 하면서 간과하기 쉬운 우리말도 신경을 써 주신다는 점입니다. 외대통번역대학원 교수님들은 한국어 잘하는 학생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는데 한국어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대 합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는 파트너를 잘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충실한 파트너를 만나야지 문제있는 파트너를 만나면, 자신의 공부에 지장을 주게 되고, 안정적으로 공부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충실한 파트너를 만나기란 어렵지만, 끊임없이 그러한 파트너를 구한다면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통대 1차 시험 준비를 위해서 항상 정해진 시간에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 토플, 토익 가리지 않고, 파트너와 함께 푸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차 시험은 파트너를 바꿔가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시험처럼 항상 긴장된 상태에서 통역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게 주어진 인터뷰 문제는 이렇습니다. 2001학년도 통대 인터뷰 시험에서는 의견을 묻는 문제가 빠진 점이 다른 시험과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 한영통역문제를 이창수 교수님이 불러주셨고 내용은 미 대선에서 드러난 두가지 문제점(미 선거인단의 문제점과 엄청난 정치자금이 동원되었다는 점)에 대한 것으로서 논리가 정연한 글이어서 잘 듣기만 하면 쉬운 문제라는 생각이 들지만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었습니다. 대략 8문장은 됐던 것 같습니다. 영한은 사람들마다 각각 문제가 다른데, 제게는 대중 앞에서의 연설에 대한 글이 출제되었는데, 내용이 비교적 쉬어서 안심하고 잘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문제에 숫자도 나오는데 잘 기억해야 합니다.
 
통대를 지망하시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하고 싶은 충고는 자신이 끼가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정은(이대 가정관리)
 
올 1월 은천성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통대 입시를 준비했다. 처음 앞에 나가서 한마디도 못하고 들어왔을 때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떻게 따라갈 수 있을까.. 막막하기만 했지만 선생님을 믿고 어떻게든 따라가겠다고 결심했다. 공부방법을 잘 몰랐기 때문에, 내가 따른 방법은 철저하게 선생님이 내 주시는 과제, 수업, 복습을 충실히 하는 것이었다. 이 3가지를 하다보면 하루가 지났고, 따로 다른 공부 할 시간도 없었다. 2, 3월까지는 그렇게 정신없이 지나갔다. 그 후 시간이 조금씩 줄기 시작했고, 교재 내용이 다양하고 재미있어서 영어에 새로운 흥미도 느끼고 조금씩이나마 자신감도 생기게 됐다.
 
4월경부터는 스터디를 시작했다. 스터디는 자신이 얼마만큼 준비를 해 가느냐, 파트너에게 얼마나 성의를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시간은 1시간 반에서 2시간정도가 적당하고, 장소는 학원 자습실 스터디 룸에서 했다. 2, 3명이 각기 잡지를 사서 복사해 읽었고, idea있는 글을 영-한, 한-영으로 서로 옮기고 critique하는 방법이었다. 하루 수업내용을 소화하고, 숙제하고, 스터디 하는 것이 벅찰 때도 많았다. 그럴 때는 잠깐 스터디를 쉬더라도, 수업과 과제를 우선적으로 했다.
 
그렇게 6, 7월까지 왔다. 이때부터 조금씩, 나아가는 속도가 더디어지는 것을 느꼈고, 날씨도 더워지기 시작했다. 슬럼프가 오려는 것이었다. 긴장이 풀리면서 새삼 생각이 많아지고, 하루는 바쁘고 힘들게 가는데, 실력은 전혀 나아지는 것 같지 않고, 모의고사 점수마저도 좋지 않았다.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시기를 겪을 것이다. 이 때를 잘 보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내 경우에는 은 선생님의 시사 청취 수업이 큰 힘이 됐다. 시험은 다가오고, 영어 자체가 부담스럽게만 느껴지고, 초조할수록, 수업시간 L/C는 더 안 들리고.. 그러다가 6월부터 이 수업을 듣게 됐고, 10월까지 계속 들었다. 내용도 친근하고 재미있을 뿐 아니라, 매일 무조건 교재 2장씩 외웠고, 선생님께서 꼼꼼히 복습체크를 해 주셨다. 멀게만 느껴지던 영어가 친근하게 느껴지고 다시 흥미가 생겼다.
 
7월경부터는 시험에 대비해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다. 평일에는 한 두시간 정도, 주말에는 조금 늘렸다. 이 시기에는 문제집 두 권 정도 정해놓고 2, 3번 반복해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개인 스터디도 꾸준히 했고, 일요일 스터디도 큰 도움이 됐다. 9, 10월은 원서 내러 다니고 분위기가 어수선해서,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 10월부터는 다양한 문제를 빨리 푸는 연습을 했다. 1차 시험이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5, 6명이 서로 돌려가며 TOEFL TOEIC, TEPS등에 나오는 문제들을 풀었다.
 
이 공부는 영어자체보다는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더 많다. 그럴 땐 다른 친구들과 얘기해 보는 것도 좋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고 다들 힘들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변함없이 열심히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이 항상 그 자리에 계셔주셨기에 게을러지려는 내 모습을 반성하고, 떠났다가는 곧 다시 내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은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그리고 끝까지 좋은 파트너가 되어준 현정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시험경향:
 
지금에 와서 새삼 느끼는 것은, 결국은 시험공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구나하는 것이다. 평소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는 것들이 있다. 나도 제대로 따르지는 못했지만 그 하나 하나를 충실히 지키도록 노력하면 된다.
 
<1차 시험>
 
일단 시간이 촉박하다. 긴 지문은 다시 거슬러 올라가 읽을 시간이 없다. 전공영어는 단어와 독해 문장이 어려운 편이었지만 교재를 충실히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막판에 많은 문제 풀어본 것도 도움이 됐다.
 
<2차 시험>
 
인터뷰때는 eye contact와 자신감 있어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수업시간이 결국은 매일 인터뷰 준비를 한 것이었다.
 
한-영: "직장 내에서의 남녀 성 비율만 가지고 그 사회가 여성차별 사회라고 보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내용을 읽어 주시고 이를 "설득력 있게" 얘기해 보라고 하셨다.
 
영-한: 인간 수명에 관한 연구에 관한 기사였다. 뒷부분의 idea를 못 잡았다. 당황하지 않고 일단 잡은 데까지만이라도, 최대한 분명하고 자신감 있게 말하려 했다. 평소 선생님말씀 대로 짧게 짧게 끊어 말했다.
 
 
 
이현정(외대 영어)
 
합격소감
 
어느 새 한 해가 다 갔다. 우여곡절끝에 대학원 준비를 시작한 것이 올 1월이었으니까, 용의 해이자 나의 해, 21세기를 여는 첫 해를 난 거의 입시 준비에 바친 셈이다. 그래도 그게 헛되지 않아서 참 다행이다. 집안 사정이 너무 나빠져서 진학을 포기하려고 했을 때, 내가 계속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 내 남자 친구에게 합격의 영광을 돌린다. 발표 기회를 많이 만
 
들어 주시고, 아이디어 중심으로 통역하는 연습을 시켜 주시고, 내 목소리가 작다는 것을 누누이 지적해 주셔서, 2차 시험 볼 때 예상외의 문제가 나왔을 때도 제법 큰 소리로 떨지 않고 말 할 수 있게 도와 주신 은천성 선생님께 감사 드리고, 시험을 앞두고 너무나 떨렸던 일주일을 같이 스터디하면서 보냈던 스터디 파트너 자영이와 은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시험내용
 
<1차 시험>
 
listening은 구체적인 내용 파악을 묻는 문제가 주를 이뤘다. 예를 들면, 테러범이 잡힌 곳이 어디였냐는 식의 문제들. reading은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어려운 단어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닌데 해석이 용이하지 않은 지문들. 평소에 긴 지문을 속독하는 훈련을 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듯 싶다. 한 가지 특이하게 우릴 괴롭혔던 것은, 공통영어에서 나온 장장 열 개나 되는 어휘 문제였다. 혹자는 VOCA 33000에도 안 나오는 단어들이라고 했는데, 그런 단어들은 답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난 그 책 다 못 봤는데도 된 걸 보면… ^^ 단어를 적게 알더라도 깊이 있게 아는 게 중요하다. 은 선생님이 자주 강조하시는 대로!
 
<2차 시험 필기>
 
한국어는 다들 쉽다고 했다. 나도 동의한다. 문제는 13문제 정도였고, 마지막이 자기의견을 피력하는 문제로 배점이 제일 높은 24점이었는데(50점 만점), 동거를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이혼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설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라는 것이었다. 평소에 생각해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쓸 수 있을 만큼 시간 여유가 있었고, 한자 문제도 걱정했던 것 보다 쉬웠다.( 참고로 나는 신문에 나오는 한자도 잘 못 읽는다.) 결론은 한국어는 우리 나라에서 고등교육까지 받은 사람이면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것.
 
번역 및 작문은 예전과 마찬 가지로 영한 둘, 한영 둘, essay 하나 였는데, 영한이 한영에 비해 길고 내용도 학술적이어서 꽤 까다로웠다. 한영은 하나는 대우 자동차를 매입하면 중국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제법 평이한 시사적인 글이었는데, 나머지 하나는 수필 같은, 아주 일상적인 그러나 우리가 영작하기는 까다로운 글이었다. essay 주제는 중고등학생 두발 자유화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라는 것이었다. 기출문제를 풀었을 때도 느낀 것이었지만, 정말이지 시간에 쫓기면서 영작을 하고 번역을 해야 했다. 시험을 한 한달 정도 남기고 부터는 시간을 재면서 번역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술은 예년과 달리 의견을 묻는 문제가 없었다. 들어가자 마자 한영을 하고 바로 영한을 했다. 평소 스터디 할 때 항상 opinion-영한-한영의 순으로 했던 탓에 조금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내 경우 한영은 일종의 수필 같은 지극히 일상적인 내용이었다. 꽤 길었던 걸로 기억된다. 약 1분 30초쯤. 운동회라는 단어가 네 번이나 나왔는데, 그 단어가 영어로 뭔지 몰라서 이리 저리 돌려 설명하느라 정말 진땀 뺐다. 영한은 최고를 중시 여기는 미국 사회지만 대학 순위를 종합적으로 매기는 것이 옳은 것 만은 아니라는 얘기가 중심이 되는 역시나 꽤 긴 글이었다. 얘기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서 우리 말로 옮길 때 너무 짧아진 느낌이 들었는데, 합격한 것을 보니 길이는 별 상관없었나 보다. ^^ 요는, 당황한 것을 티 안내고, 당당하게 한결 같은 목소리로 얘기하고, 어설프게 얘기를 질질 끄는 것 보다는 중심 내용만 말하고 간결하게 끊는 것이 낫다는 점이다.
 
공부방법
 
그다지 체계적으로 준비한 것이 아니라서 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별 달리 할 말이 없다. 다만, 지나치게 신문이나 시사잡지 위주로만 된 공부는 탈피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위에서 말한대로, 시사적인 내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 물론 일상적인 말 정도는 다 영어로 하는 것이 가능한 수준의 해외파들이라면, 수준 높은 시사 잡지를 보고 신문을 보는 것이 더 낫겠지만, 국내파의 경우는 일단 쉬운 단어로나마 영어다운 영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구술 시험 보러 들어가서 내가 말한 가장 어려운 단어는 nuclear family 정도였다.) 그리고 양보단 질이다. 욕심 내서 이 잡지 저 잡지 사는 것 보다는 인터넷을 활용해서 원하는 기사만 얻어내는 편이 돈도 절약되고, 할 것 많은데 다 못하고 있다는 부담도 덜 수 있다. 주요 시사 잡지는 학원 교재에서 거의 다뤄지니까, 잡지를 사보고 싶다면 Readers' Digest 같은 쉽고 재미있는, 그러면서도 유용한 표현이 많은 잡지를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끝으로 지칠 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마련해 두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정고니(충대 중문)
 
내 얘기를 한다는 것이 너무나 쑥스럽지만, 합격자들의 수기를 읽으면서, 작은 정보라도 소중히 여겼던 내 자신을 생각해 보면서 몇 자 적는다.
 
나는 4월부터 은천성 선생님 수업을 들었다. 첫 시간 받았던 충격은 정말 대단했다. 그후로 도 몇 달 동안 자학도 하고 좌절도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힘들게 수업을 들었다. 나중에는 비록 100%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수업 교재였던 PBS Newshour를 통해 얻게 되는 정보와 지식들로 가슴 뿌듯해하며, 최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나도 열심히 한 방법은 아니지만, 수업시간에 다루었던 listening 복습을 꾸준히 한다면 좋을 것이다. 선생님께서 추천하신 복습 방법은 다시 받아쓰는 것이 아니라, 한 문장씩 끊어서 듣고 그것을 입으로 해보는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못 잡는 단어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또, 은 선생님은 하루종일 건성으로 AFKN 듣는 것보다 30 분 짜리 라도 녹화해놓고 하루종일 반복해서 듣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하셨다. 이 방법에도 동의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뉴스를 따라가기 위해서 CNN을 들었는데, 그냥 틀어놓고 자세히 귀기울이진 않았다. listening향상에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불안한 마음에 이를 게을리 할 수도 없었다.
 
독해는 정독과 다독이 다 필요한 것 같다. 관사, 전치사까지 다 자세히 살피면서 분석하듯 읽는 것도 필요하지만, 매일 매일 쏟아지는 사건들, isssue들을 다 따라가려면 다독도 필요하다. 여기에 도움이 되었던 것이 스터디 그룹이었다. 4명이 한 조가 되어서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등 12분야를 넷이 나누어서 일주일에 한번 3시간 씩 스터디를 했다. 이 준비를 하면서 여러 방면의 기사들을 찾게되고 모르는 분야가 나오면 조사도 하게 되었다. 서로 synergy 효과를 내는 데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 같다. 특히 시험 한 달 전부터 2차 준비를 하며 실전 연습을 한 것이 좋았다. 스터디 파트너는 역시 실력보다는 성실성이 더 중요하고, 꾸준히 해야 한다는 은선생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결석이나 지각을 막기 위한 벌금제도도 좋은 방법이었다.
 
말하기는 공부하는 기간 내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이다. 영어를 공부라 생각하고 하다보니 영어회화는 소홀히 하게 되어서 괴로웠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전화영어를 수강하든지 회화학원을 다니면서 구어체 영어에 대한 감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아니면 구어체로 쓰여진 글들을 거의 매일 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참고로 선생님께선 Chicken Soup의 글들이나 Newsweek의 인터뷰 기사를 외우게 하셨다. 2차 구술시험에서 나온 문제 중 이런 것이 있었다. "김포공항에 한 외국인이 도착해 이태원을 가려고 하는데 직접 가는 버스, 지하철이 없어서 고생을 하고 있었다. 안내 데스크에선 속수무책이었다. 2001년은 한국 방문의 해이고, 2002년에 우리 나라는 월드컵을 유치하는데 우리 나라의 관문인 김포공항이 이렇게 준비가 허술해서 어떻게 국제적인 행사를 치를 수 있겠는가" 등에 관한 것을 영어로 가는 것이었다. 정말 기본적인 회화 실력을 묻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영작은 학원 교재 중심으로 했는데, Newsweek 한글판을 가지고 한다든 지, 우리 나라 일간지의 영어판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실전과 마찬가지로 시간을 재고, 그 안에 적정 분량을 마치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시험 볼 때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정말 해도 해도 안 느는 것 같은 것이 영어 공부이고, 쉽게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럴 때마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서로 힘이 되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단 나 자신이 나를 굳게 믿어주고, 시험 준비하는 것을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오히려 통대 들어가고 나니, 학원 다니면서 하나 하나 배워 가던 그때의 순수한 향학열이 그리워지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지나고 나니 얼마나 중요했던 시기였나 느끼게 되고,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도 많다. 요행으로 통대에 들어가려 하기 보다는, 시험 준비 기간을 통역사가 되기 위한 준비기간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실력을 닦으라고 하시던 은 선생님 말씀이 생각난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후회 없이 열심히 하신다면, 결과에 상관 없이, 결국 나중에 남게 되는 것은 향상된 영어 실력일 것이라고 믿는다.
 
 
 
최은아(이대 특수교육)
 
통역대학원이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99년 여름이었습니다. 방학 때 집에서 놀고만 있는 꼴을 봐줄 수 없다며, 엄마가 학원에서 통대 수업을 들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학원 다니면서 영어 공부를 한다는 것에도 관심이 별로 없었고, 통대가 뭔지도 몰랐어요. 그렇게 얼떨결에 통대준비반 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그 수업을 들은 두 달 동안 통대를 가야되겠다고 마음을 굳히게 되었숩니다. 필사적으로 통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자극을 많이 받았고, 사람들 앞에서 통역을 한다는 것이 스릴이 넘쳤어요.
 
그때 저는 3학년이어서 학기 중에는 통대 준비를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1월이 되어서야 은천성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1년 동안 학교 공부는 뒷전이었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강의 때는 학원 숙제를 할 정도로 통대 준비가 우선이었습니다. 그리고 학원에서 시키는 것 외에는 특별히 공부한 것이 없습니다. (다른 공부는 할 수가 없죠.. 아는 사람들은 공감을 하겠지만, 은선생님 숙제가 만만치 않거든요..) 보지도 않을 영자잡지를 잔뜩 사다놓고 안 읽는다고 자책을 하느니, 학원교재에 나와있는 기사를 정독하고, 주요 기사만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서 보는 편이 훨씬 더 효율적이더라구요.
 
1.Reading
 
크게 두 가지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1) 모르는 어휘나 표현, 그리고 2) 배경지식. 단어집을 따로 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독해를 하면서 모르는 어휘와 표현을 외웠습니다. 처음에는 모르는 단어는 무조건 다 암기하려고 노력했지만, 다 쓸데 없는 짓이더라구요. 어차피 잊어버리게 되고.... 그래서 나중에는 그 관련주제와 관련된 핵심 어휘들을 중점적으로 공부했습니다. 특정 문맥이나 상황에서만 쓰이는 단어, 빈도수 등을 유심히 봤습니다.
 
2. Listening
 
학원 테잎을 복습해서 듣는 것 이외에 특별히 듣기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듣기를 하면서도 memory span을 늘리고 아이디어를 조리있게 통역하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3. Writing
 
학원숙제가 전부였습니다. 복습을 반드시 했고요. 많이 외우는데 주력했습니다.
 
4. Speaking
 
어려서 외국에서 살다가 오기는 했지만, 귀국하고 10년 동안 영어를 썩혔기 때문에, 영어로 말이 나오지 않아서 올 초에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일단 남들 앞에서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저는 4월부터 일주일에 한번씩 스터디 그룹에서 공부했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정기적으로 영어로 말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6개월 넘게 스터디를 하니까, 시험 치지 직전에는 말하기가 만족스러울 정도로 되더라구요.
 
5. 한국말
 
영어보다 덜 중요하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저도 꾸준히 한국말 공부를 하지는 못했습니다만, 틈날 때마다 신문기사를 읽고 표현들을 외웠습니다. 신문은 매일 못 보더라도 뉴스는 꼭 보고, 때로는 녹화를 해서 반복해 보곤 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살면서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때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라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통역대학원이 제게는 하나의 기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통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분들도 여러분에게 찾아온 이 기회를 꼭 잡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과정을 즐기고 앎의 기쁨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어머니와, 영어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한 은천성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제 가능성을 보시고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홍자영(연대 심리)
 
1. 내가 진정 통대에 가기를 원하는가?
 
많이들 어렴풋이 짐작하듯이, 통대 공부라는 게 장난은 아니었다. 힘들 때도 많고, 스트레스 받을 때도 많았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암울한 얘기를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뚝심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통대로 향한 길이 자신의 길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하리라 본다. 난 통대를 잠시 생각했었다가 마음을 바꾸고, 이번 1월 다시 통대에 가기로 결심하면서 마음을 모질게 먹었다. 그때 이후론 단 한번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고,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자가 진단의 결과, 기적이 일어나야 올해 안에 붙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내가 그 기적을 일으키고야 말겠다는 다부진 결심을 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던 진부한 격언을 늘 떠올리며, 하늘이 날 보고 돕지 않고는 못 배길만큼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지난 10개월을 보냈다. 결과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혹시 결과가 안 좋게 나온다 하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 대해선 어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 정도로만 굳게 마음먹고, 독하게 공부하면 되는 거 아닐까?
 
2. 기본 어휘책은 마무리
 
내 경우 어휘력은 평균 수준이었던 것 같다. 나는 와 , 를 한번씩 다 봤다. 어휘책을 본 적이 없는 친구들의 경우, 어휘 공부를 따로 해야 하는가 하는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를 종종 봤다. 그 친구들이나 나나 어휘 실력이 별반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난 그런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던 이유는, 나는 봐야 할 어휘 책은 다 봤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정 분량의 책을 본 이후에는, 어차피 독해를 하며 새로운 어휘를 습득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러나 기본 어휘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 혹은 어휘에 대해 기본적인 투자를 해야 하지 않는가 하는 부담을 느끼는 경우는, 이 세 가지 어휘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았다는 일종의 채무감은 공부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 필요성이나 실효성에 대해 고민하며 망설이느라 시간 보내느니 까짓 것 해 버리고, 그런 부담감을 더는 게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
 
3. 듣기의 자료는 다양하게
 
내 경우는 학원에서 썼던 PBS 와 ABC 외에 개인적으로 AP 뉴스 (www.dailyenglish.com)와 NBC (자막 활용)로 공부했다. 외대의 출제 경향은 매해 조금씩 스타일이 다른 것 같다. 올해 1차 시험의 전공 시험은 속도가 굉장히 빠르게 느껴졌다. 프로그램에 따라서 빠른 속도 적응에 도움이 되는 것, 아이디어 쫓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 등이 다양하다. 다 대비해야 하리라 본다.
 
2차 시험 인터뷰 중 영-한 문제는 정말 황당함의 극치였다. opinion->영-한->한-영의 순서로 공부했으나, 실전에서는 opinion 없이 바로 한-영->영-한이었다.
 
한-영의 경우는 "새롭게 경제 위기의 조짐이 보이고, 휘발유 가격은 동결하면서 난방유 가격을 인상한다는 방침이 발표되어 빈익빈 부익빈 현상이 우려된다."라는 비교적 평이한 내용이었다.
 
영-한의 경우는 전체 글을 읽기 전에 “scavenger”에 대해 얘기해 준다고 미리 말해 줬으나, 내 평생 듣도 보도 못한 단어였다. 아이디어의 상당 부분을 놓쳤다. 들은 문장 몇 개만을 나열했더니, 교수가 추가로 묻는다. scavenger가 뭔지 몰라서 놓쳤다고 했더니 “쓰레기 회수해 가는 사람”이라며 앞부분을 다시 읽어줬다. 앞부분을 다시 말하자, 뒷부분 내용을 묻는데, 앞엘 못잡아서 뒤에도 놓쳤다고 했더니, 뒷부분도 다시 읽어 주었다. "우리 동네에 쓰레기 회수해 가는 사람이 많다. 쓰레기 가격은 그들의 경쟁, 날씨, 식물 수명과 연관이 있다. 그들도 바보가 아니기에 아무 쓰레기나 다 가져가지는 않는다는 얘기"였는데, 분명한 주제가 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시험 보고 나오면서 문제의 황당함에 기가 막히다는 생각과 참담하다는 생각, 1년 공부가 헛수고였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한-영의 경우는 부드럽게 나갔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모르는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태연하게 아는 내용만을 말했던 점도 그나마 점수를 얻었던 게 아닌가 싶다. 2차 인터뷰 때는 단지 내용을 다 말하느냐만이 아니라 잠재력과 자질을 본다는 얘기를 들었다.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얘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통역이란 “말을 옮겨 놓는 것이 아니라”영어로 전달된 메시지를 우리 말로“설명”하는 것임을, 세부 내용에 집착하지 말고, 아이디어가 무엇인지를 고민할 것을 강조한 은천성 선생님의 수업을 5개월간 들으며 훈련한 것이 날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을 완벽하게 못잡았다 해도, 핵심을 이해하려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걸, 시험장에서 “핵심이 뭐죠?”라는 교수의 질문에서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편식하지 않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 시사에 목매달지 말고, 가급적 생소한 주제를 많이 접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4. 2차 위주로, 그러나 1차도 철저히 2차에 붙을 실력이면 1차는 당연히 붙는 것이 아니냐라는 통념과 달리, 2차에 능히 붙을 실력이라고 인정받는 사람들이 1차에서 떨어지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관건은 2차지만, 죽어라 공부하고 연습한 2차를 테스트받을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1차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10월부터 토플 문제를 돌려가며 듣기 평가를 닥치는 대로 풀었다. 듣기를 풀 때는, 앞문제 풀고 다음 문제 풀 때까지 시간이 남더라도, 보기의 선택 내용을 미리 보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래서, 바로 듣고, 순발력있게, 보기에서 바로 답을 고르는 훈련을 했다. 문제 유형이 물론 다르지만, 듣기 문제에 흔히 만드는 함정이 눈에 보였고, 일종의 문제 푸는 skill이란 것이 생긴 것 같았다.
 
독해는 GRE 문제지와 Graduate English(독해 부분과 phrasal verbs 부분)를 풀었다. 처음엔 독해를 풀 때 좌절을 많이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독해 문제는 비단 영어 문제만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난 분명히 한국어가 모국어임에도 불구하고, 수능시험 볼 때 언어 영역이 그렇게 쉽지 않았다. 영어 독해 문제를 풀 때도, 수능의 언어 영역을 푼다는 기분으로 접근하면 될 것 같다. 그런 깨달음 뒤엔 틀린 개수가 현저히 줄었다.
 
기출 문제는 철저히 푼 뒤 문제 유형을 분석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기출 문제를 몇 달 전에 풀었기 때문에, 시험 1주일 전에 다시 시험 보듯 풀어 보았다. 본 기억이 오래되어서 실전 문제를 푸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5. 스터디는 철저히
 
내 경우엔 운이 좋아서 처음 학원을 다니면서 만난 스터디 동지들과 별탈없이 스터디를 지속할 수 있었다. 스터디를 할 때면, 스터디에 가끔은 불만이 생기기도 한다. 중요한 건 스터디 시간도 귀한 시간이지만, 스터디를 위해 내가 준비하는 시간에 공부하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이다. 또한, 주제별로 분담해서 스터디를 했기 때문에, 질높은 공부를 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스터디를 할 때는 남들이 하니까, 해야 한다고 하니까 하는 나태한 자세는 금물이다. “어쨌든 스터디를 했다.”는 사실에 자족해선 안 된다. 스터디에서 과연 많은 것을 얻고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하고 문제가 발견될 때 바로 지적하고 건의해야, 다함께 성장할 수 있다. “스터디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다. “스터디를 통해서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는 대답을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의견을 묻는 문제가 나온다고 믿고, 그부분도 많이 준비했다. 올해엔 그부분이 빠졌지만, 매해 조금씩 달라지는 외대 출제방식이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출제방식과는 무관하게 자기 의견 개진 연습은 필요한 것 같다. 주제별로 점검하며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공부 방향을 잡고, 효율적이고 질높은 공부를 하도록 도와 주신 은천성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통번역 대학원에 뜻을 품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이들에겐 그 결실이 있기를 기원한다.
 
 
 
홍지수(외대 영어교육)
 
내 경험이 통역대학원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처음 시작할 때 내가 궁금하게 여겼던 부분을 중심으로 가능한한 상세히 써보도록 하겠다.
 
2월 초에 통역대학원에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우선 통대에 합격한 선배언니를 찾았다. 공부방법, 스터디, 구체적인 입시준비, 주로 어떤 사람들이 공부하는지 등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은 다음,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냈다.
 
3월부터 학원을 다니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한가지 결심했던 것이, 올해만큼은 내 고집을 버리고, 전문가, 경험자들의 조언을 따르자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시작했다는 조급함에, 어떻게든 시행착오로 낭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었다. 그래서 수기를 꼼꼼히 읽고, 공부방법에 대해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은 놓치지 않고 귀담아 들었다.
 
첫달 수업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listening은 절반정도만 귀에 들어왔고, 그나마 배경지식 부족으로 이해를 제대로 못하는 수준이었다. 절망스러운 순간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도 있었고, 내가 이것을 극복할 수 있나 한번 시험해 보자 하는 마음도 생겼다. 부족한 시사를 따라가기 위해 TV뉴스를 챙겨봤고, 우리말 신문도 매일 읽었다. 영어는 코리아헤럴드와 Time을 구독했는데, 처음에는 마음만 앞섰지 독해 속도가 느려서 많이 읽지 못했다. 우선순위는 어디까지나 학원수업에 두었고, 숙제는 아무리 시간이 많이 걸려도 반드시 해갔다. listening은 주로 학원수업시간에만 했고, 집에 오면 숙제하고 코리아헤럴드 기사 몇 개 보면 하루가 다 갔다. 그 때가 공부를 하면서 가장 혼란스럽고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
 
교재 뒷부분에 storytelling 파트가 있었다. 딱딱한 잡지기사가 아니라 구어체의 essay(주로 'Chicken Soup' 시리즈)나 Newsweek 인터뷰기사였는데, 선생님이 우리말로 불러주시면 앞에서 영어로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speaking에 큰 도움이 되었고, 쉬운 영어로 paraphrase하는데도, 이때 외워둔 표현 덕을 많이 봤다. 또 앞에 나가서 발표하는 것이 상당히 긴장되고 떨렸는데, 이 수업을 통해서 그런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인터뷰기사 하나를 외우는데, 두세시간 걸렸는데, 곧 삼사십분으로 단축됐고, 가끔 선생님이 칭찬도 해주셔서 나름대로 상당히 고무됐고, 수업에도 서서히 적응되기 시작했다. 비록 외워서 하는 것이지만, 영어로 떠든다는게 재미있어서, 혼자 있을때면 가끔 외워둔 내용을 생각나는 대로 떠들어보거나, 내맘대로 상황을 설정해서 영어로 얘기해보기도 했다.
 
6월까지는 listening이나 독해에 별 진전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냥 처음의 방식대로, 미련한 곰처럼 꾸준히 해나갔다. 학원수업에 충실했고, 숙제 이외에 따로 한 것은 reading이었다. 선배언니의 충고에 따라, 1년동안 reading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 Time, 코리아헤럴드, Newsweek, The Economist를 읽었는데 역시 독해 속도가 느려서 cover to cover는 못했고 중요한 기사만 뽑아 읽었다.
 
6월에 선생님이 짜주신 그룹 스터디를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본격적인 입시공부에 돌입했다. 매주 일요일에 세시간씩 했는데, 분야를 나눠서 네명의 멤버가 각자 하나씩 나누어 맡는 식이었다. 이 스터디가 실력을 쌓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내가 맡은 분야의 기사를 찾고 읽고, paraphrase하고, 서로 critique하면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엄청난 분량의 reading을 하게 됐고, 이때부터 reading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늦여름부터는 Time이나 Newsweek지를 cover to cover로, The Economist지는 중요한 기사만 골라서 읽었다. 국내기사는 코리아헤럴드를 보면서 어떤 영어단어를 썼는가를 눈여겨 봤다. reading에 속도가 붙고 배경지식이 쌓이면서, listening과 writing이 조금씩 수월해지기 시작했다. listening은 수업시간에 하는 것 이외에 정해놓고 한 것은 없었고, 시간나면 CNN을 보고 학원 수업테이프 지난 것을 반복해서 복습했다.
 
9월 중순 경부터 1차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Graduate English 뒷부분의 모의고사 12회분, 거로 독해집 모의고사 10회분, 대학원영어문제집(어학마을, 서울대 연고대편)을 절반가량 풀었는데, 한문제당 1분씩 시간을 정해서 풀었다. L/C는 따로 나온 문제집이 없으므로, TOEFL과 TEPS 문제지를 구해서 학원사람들과 돌려가며 풀었다.
 
1차시험 일주일전부터는 시험보는 시간(오전10시)에 맞춰서 문제를 풀었고, L/C도 거르지 않고, 하루 한회분씩 풀었다. 문제집을 푸는 것은 문제푸는 연습을 하기위한 것이지, 공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외대 1차시험에서 의외로 문제집에서 본 어휘들이 많이 나와 덕을 많이 봤다.
 
2차시험 준비는 공부자체보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욕심내지 않고 공부한만큼의 결과만 바라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2차시험은 오전, 오후로 나누어, 오전에는 한국어, 번역시험을, 오후에는 구술시험을 치뤘다.
 
한국어 에세이 문제는 '치솟는 이혼율을 낮추는 데에 혼전동거를 허용하는 사회분위기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였다. 번역시험은 생각보다 어려웠고, 예상대로 시간이 빠듯했다. 평소 수업시간에 10분에 맞춰 쓰는 연습을 했던 것이 크게 도움됐다. 영어 essay에는 '중고등학교 두발 자유화' 문제가 나왔다. 번역시험은 큰 실수만 하지 말자는 심정으로 봤다.
 
점심을 먹고 구술시험을 봤는데, 앞에서 다섯 번째라 연습하고 자시고 할 시간이 없었다. 공부한만큼 발휘하게 해주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비장한 기도를 올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갔다.
 
예상을 뒤엎고, 인터뷰는 없었다. 순서도 한영, 영한이었다. 한영은 달라이라마의 입국을 거부한 정부를 비판하는 문제가 나왔고, 영한은 은퇴를 선언한 CNN 앵커 얘기였다. 달라이라마는 워낙 많이 다뤘던 문제라서 당황하지 않고, 공부했던 어휘를 사용해서, 선생님 말씀대로 가능한한 쉬운 구조의 문장으로 짧게 끊어 갔다. CNN앵커 은퇴 얘기는 그날 아침 외신이라 듣도보도 못한 얘기였지만, 내용자체가 별로 어렵지 않았고 바짝 긴장을 해서 그런지, 기억해내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전에 읽었던 수기에서 자신감있고 똑똑해보이는게 중요하다고 해서, 자신감있게 보이려고 애썼고, 수업시간에 은선생님이 늘 지적하신대로 eye contact를 했고, 목소리도 크게 냈다. 시험장 들어가기까지는 무척 떨렸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까 취업면접 때보다 호의적인 분위기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안정됐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볼수 있었다.
 
이것저것 많은 얘기를 했는데, 핵심은 학원수업과 reading과 스터디 세가지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은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했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물어가면서, 더디긴 했지만 샛길로 빠지지 않고 무사히 합격에까지 이를 수 있었다. 통대 준비를 하면서 다행히도 좋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고, 분에 넘칠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시 한번 은천성 선생님과, 반년동안 함께 공부하면서 너무나도 많은 도움을 준 스터디 파트너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이대 통역번역대학원 합격생 수기 (2001)
 

♣ 특차 ♣
 
문상미(이대 영문)
 
1차시험 : 영어작문 500자 정도의 분량으로 "자신에게 가장 영향을 준 책의 내용을 간단히 쓰고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를 서술하시오"
 
2차시험 : 구술시험은 영-영(New Economy 와 dot. com에 관한 내용), 한-한(마약사용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법)의 지문을 읽어주고 가능한 들은 내용을 모두 기억하여 말할 것을 요구했다. 영어지문은 문어체의
문장으로 복잡한 구조의 문장이 많아서 idea를 잡는 것이 조금 까다로웠다. 국어지문은 첫째, 둘째로 전개된 논지가 명확한 글이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질문은 5개 정도의 문항에서 2개를 골라 각각 한국어, 영어로 답하는 형식이었다. 나는 김대중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관한 찬성 또는 반대의 입장에서 대답하는 질문과 한국영어교육의 문
제점에 대해 서술하는 질문을 선택했다.
 
<공부방법>
 
*듣기 :
 
AP News(5분 분량)와 'World News'(월간영어잡지)로 공부했다. 30초 정도의 분량일 경우 정확하게 기억해서 한국어로 옮기는 연습을 했으며, 1분 이상의 분량일 경우 idea를 잡는 연습을 했다. 이대
특차시험에 대비해서 2분 이상의 분량을 듣고 영어로 말하는 것도 연습했다.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는 연습은 study와 KBS 라디오의 bilingual news를 활용했다.
 
*독해 :
 
코리아헤럴드와 Newsweek를 구독해서 여름방학 전까지 무조건 많이 읽었다. 여름방학동안 시사영어단어집을 구입해서 단어를 외웠다. 의미를 정확히 모르는 단어, 의미는 알지만 활용하지 못하는 단어에 익숙해 질 수 있었다. 영작과 번역은 학원수업에서 하는 것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끝으로 harsh critique으로 나의 부족함을 깨닫게 해주신 은천성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지난 8개월간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백원선(서강대 영문)
 
*1차 시험*
 
자신의 인생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책을 쓰고 어떤영향을 받았는지를 쓰는 문제였다. 성경책을 선택했는데 이는 흔한 소재이기 때문에, 책의 내용보다는 내가 받은 영향에 치중해서 썼다. 처음 서론을 특이하고 눈에 확 들어오는 표현을 이용해서 썼다. 또, 은천성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서론, 본론, 결론을 확실하게 나누어 서론 한 단락, 본론 두 단락, 결론 한 단락으로 아이디어만 확실히 전달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2차 시험*
 
한국어 지문은 마약 밀매를 단절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다. 꽤 길었지만 아이디어가 매우 확실해서 기억하기가 쉬웠다. 듣고 한국어로 요약할 때, 한국어가 조금 서툴러서 조마조마하긴 했지만 아이디어는 다 이야기한 것 같다. "첫째는 . . . 둘째는 . . . " 이런 식으로 정리하면서 이야기했다. 영어지문은 신 경제에 관한 것이었는데 들으면서 3분의 2 정도 밖에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다가, 경제를 언제나 두려워하는 나였기 때문에 더욱 더 떨렸다. 그래도 이해한 만큼만 내 영어로 쉽게 이야기했다. 한국어 의견 개진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왜 점술에 의존하는가"를 선택했다. 영어 의견 개진은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선택했다. 문제점을 이야기한 다음 바로 그에 대한 해결책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두가지를 얘기했다. 어려운 어휘나 멋진 표현에 연연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다 합해서 15분 가량 걸렸다.
 
 
 

♣ 통역 ♣
 
김현영(전남대 일문)
 
1. 듣기 (20):
 
길고 빠른 편이었습니다. 대부분이 한 지문당 한 문제였으나, 긴 지문에 두세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었고, 답을 고를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문제가운데는 인터넷 관련 지문이 2개 (세금문제와 Net Kid 이라는 신조어에 대한 설명), 유럽의 대 아시아 교역 증가, 미 경제호황과 소득의 불균형, 리복과 나이키의 하이테크 스포츠 기어, IMF, APEC과 관련된 지문들이 있었고, 시험볼 때 note-taking이 가능합니다.
 
2. 문법 (10):
 
단순한 어휘력을 묻는 질문보다는 영어문장에 대한 감각을 묻는 질문으로 서너 단어들을 적절하게 배열할 수 있는가를 묻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따로 어휘를 외우며 준비하는 것보다는 평소에 영어문장을 많이 접하는 것이 가장 좋은 준비일 것 같습니다.
 
3. 독해 (20):
 
짧은 것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지문이 길었고, 지문전체의 주제를 파악해야 풀 수 있는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미 대선 제도에 관한 지문에서부터 공산주의 몰락이후의 Nationalism, 천체사진에서 행성이나 혜성은 원래 빛깔이 없어 과학자들이 인위적으로 색을 입히는 것이라는 과학적인 분야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했습니다.
 
<이대 정시 2차>
 
1. 영어 인터뷰:
 
인터뷰라고 하기엔 간단한 질문이지만, 처음 앉자마자 영어로 질문을 던진다는 점을 준비하고 가면 도움이 될 듯 싶습니다. 질문은 왜 통역대학원을 지망했느냐에서부터 미 대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까지 다양했다고 합니다. 저는 전공이 일본어인 관계로, 왜 일본어가 아닌 영어를 공부하려고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2. 영한:
 
처음부터 'nuclear holocaust'가 나와서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나 잠깐 당황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직업의 중요성이나 선호도가 지금과는 반대가 될 것이다. 즉, 현재 선망의 대상인 인기 운동선수나 변호사같은 직업은 설자리를 잃고 농부, 어부와 같은 생존에 필수적인 직업들이 다시 가장 중요하고 선망 받는 직업으로 대두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는 인류역사와 함께 한 전통적인 농업이나 어업이 아닌 새로 창출되는 신종직업들이 금전적인 측면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선호되고 있다. 그리고 전통적인 직업들은 아직도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 그 예로 주부들은 아직도 실질적인 보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라는 것이 제가 들은 글의 요지였습니다. 소설 쓰지 말라는 은천성 선생님 말씀대로, 들은 내용만을 있는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3. 한영:
 
까다로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익숙한 이름들이 예로 제시되었기 때문에 예를 드는데 치중하다 주제를 놓칠 위험이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종이로 우유팩을 만들 수 있는 회사가 하나밖에 없다고 가정 해 보자. 그렇게 되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질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아주 제한될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핵심은 두가지형태의 시장 즉, Seller's Market와 Buyer's Market이 존재하고, 현대사회에서는 Buyer's Market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순서대로 우유팩 공장 얘기부터 하려고 했으나, 핵심 아이디어를 먼저 전달하는 volume 있는 통역을 하라는 은선생님 말씀이 떠올라서, 첫 문장은 현대사회에는 두 개의 다른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 시장의 정의를 내리고 정의를 내리는데 우유팩공장의 예를 들었습니다. 현대 사회에도 인텔,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Seller's Market을 대표할만한 기업들이 있지만, 사실 현대 시장은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기업들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는, 무한 경쟁시대로 나아가는 Buyer's Market라는 이야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은선생님이 누누이 강조하셨던 것처럼, 2차 시험에서는 아이디어 전달, volume 있는 통역이 생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문제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부방법은 감히 제가 언급할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에게 맞는 공부방법은 자신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라고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저는 학원 수업과 스터디가 중심이었고, 합격하는데도 은선생님의 끊임없는 critique과 스터디 파트너들의 도움이 아주 컸습니다. 다만 통역공부를 즐기면서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스스로에게 한번 쯤 던져보길 바랍니다. 스스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그땐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기 바랍니다. 전 공부하는 동안 통대에 합격하려면 미국에서 한 10년쯤은 살다와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저처럼, 좀 더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공부했었더라면 공부가 훨씬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후회를 남기지 않길 바랍니다. 좁긴 하지만 문이 있으니 누군가는 열고 들어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끝으로 은천성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조윤진(이대 영어교육)
 
처음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 건 통역사라는 직업에 대한 단순한 동경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졸업 후에도 학생의 신분으로 남아있고 싶은 욕심에서였다. 내년 2월 졸업식을 앞두고 이런 글을 쓸 수 있어 너무 다행이다.
 
초등학교 시절 잠깐 외국에서 생활한 덕분에 얻어진 발음, 청취력만 믿고 겁도 없이 3학년 여름 방학때 학원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수업 첫날 영어에 대해 가지고 있던 아주 작은 자신감마저도 와장창 무너지고 말았다. 뭔가 들리는 것 같은데, 분명 들을 때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는데, 그 내용들을 말로 옮기는 것, 그리고 사람들에게 전달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었다. 독해도 다를 바가 없었다. 분명히 머리 속에서는 내용이 정리되는 듯 한데, 막상 그것을 말로 표현하려 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곤 했었다. 통역사라는 직업이 English Proficiency만 가지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그때야 비로소 깨달았다. 더 늦지 않았던 것이 감사할 뿐이다.
 
이러한 사실들을 깨닫고 내가 할 수 있었던 부분들은 전달력을 키우는 것이었다. 무조건 많이 듣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또 한가지 깨닫게 된 것은 어휘의 부족이었다. 그때까지도 난 단어를 외우는 일은 한번도 해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시작해야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잠시 난감해 한 적도 있었다. 전공을 살려 그냥 영어교사를 할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그때마다 나를 다시 일으키고 또 다시 공부하게 만든 것은 처음 나를 이 길로 뛰어들게 한 막연한 동경과 그에 더해진 욕심과 오기였다. 이 공부를 끝까지 해내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끈기와 인내 그리고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오기와 의지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을 들자면, 같이 공부하고 힘들 때 의지하고 서로 도와줄 수 있는 study partner를 찾는 것이다. 학교를 다니고 있던 나로서는 group study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처음 사람들과 함께 study를 시작한 것이 4학년 여름방학이었다. 공부하겠다고 마음 먹은 지 정확히 1년이 지나서였다. 엄격히 말하자면, 지난 1년 동안 공부한 것의 90%는 이 시간들이었다. 서로의 결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partner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학생들이 주로 2차 시험 준비에만 열중하는 모습들을 많이 봐왔다. 하지만 아무리 2차 구술 시험을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해도, 1차의 필기 시험에서 떨어지면 모든 것은 원점으로 돌아가고 만다. 문제를 시간 안에 풀 수 있는 연습과 독해지문과 듣기지문의 주요 내용을 빠르게 파악 할 수 있는 연습, 그리고 무엇보다도 빠른 시간 안에 주어진 문제를 정확히 파악 할 수 있도록 하는 연습은 꼭 필요한 작업이다. 어느 한 시험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은 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과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찾아서 채워나가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채영란(서강대 불문)
 
결과 여하를 떠나 뿌듯함 보다는 아쉬움이 큰 지난 한해였다. 하지만 합격생 수기를 읽고 동기와 자극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글을 적는다.
 
<공부방법>
 
독해:
 
은천성 선생님 말씀이 기억난다. "질에서 양이 창출되지만, 절대로 그 역은 성립되지 않는다." 매일 The Economist 기사 한 두개 정도는 sight-translation(직독직해)하며 정독했다.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막히는 문장은 파헤치듯이 읽었다. 1차를 대비해서는 TOEFL과 SAT문제를 풀었는데 review를 철저히 하면서 오류나 취약점을 발견하고 보완할 수 있었다.
 
듣기:
 
1,2차 모두 당락은 청취가 좌우한다. 많이 듣고 또 자꾸 듣는 수 밖에. 은 선생님 수업이 워낙 듣기위주인 데다가 양이 많아서 복습만이라도 제대로 한다면 충분한 듯 싶다. 개인적으로는 AP를 매일 듣고, shadowing(따라 하기)을 했는데, 청취와 발음을 동시에 보완할 수 있었다. 또 TV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뭐든 많이 듣는 게 좋다.
 
말하기:
 
주로 표현을 통째 외우려했다. 도움이 정말 많이 됐다. 스터디 파트너와 읽은 잡지 기사를 단락 단위로 paraphrase(바꿔 말하기)하고, 외운 표현으로 요약했다. 꾸준히 하니 느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읽고 들을 때, 말할 것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했다.
 
<시험문제>
 
영한:
 
'핵폭발이 일어난다면 전통적인 직업 구조는 와해될 것이다. 직업구조의 상부를 차지하던 의사나 변호사, 회계사와 같은 사람들은 고객이 없어 직업 시장에서 사라지고, 반면, 어부와 같이 직업 구조의 하부에 있던 사람들이나, 전업주부처럼 종래 그 일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사람들이 빛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련의 가정은 현 직업세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를 들자면, 사냥꾼들은 일을 할 때 당국의 허가를 받고 제한 된 지역 안에서만 사냥할 수 있는 실정이다.' 될 수 있으면 첫 문장은 놓치지 말고, 설사 못 들은 문장이 있더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들은 것만 이야기하면 된다. 다시 들려달라고 떼를 썼는데, 절대 다시 안 들려준다.
 
한영:
 
'시장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는데, 생산자 중심의 시장과 소비자 중심의 시장이 그것이다.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등이 대표적으로 전자에 속하는데, 이러한 생산자 중심의 시장에선 생산자가 왕이고, 제품에 하자가 있어도 소비자가 고스란히 잘못이나 그로 인한 부담을 떠맡아야 한다. 반면 소비자 중심의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우선이며, 생산자는 항상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의 구미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고심한다. 하지만 치열한 시장 내의 경쟁을 감안했을 때 소비자 중심의 시장은 현실적으로 살아남기 힘들다.' 흐름을 잡고 설명하듯 얘기했다. 표현을 고르지 않고 속도감 있게 하고 나니 반응이 좋았다.
 
 
 
한유리(외대 독문)
 
먼저 항상 최선을 다해서 저희를 지도하신 은천성 선생님, 늘 큰 힘이 된 친구들과 가족, 반 년 동안 함께 공부하며 고생한 윤정언니 고니언니를 비롯한 여러 스터디 파트너들, 그리고 구한 것을 구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통번역대학원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올해 외대 구술시험과 이대 1, 2차 시험에 대해 되도록 상세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외대정시>
 
[구술시험]
가장 신경 써서 준비했던 의견 묻기 부분이 올해 갑자기 생략되어 처음부터 매우 당황했습니다. 먼저 한->영 지문은 '정현준 게이트'에 대한 연설문이었습니다. 지문 길이는 길게 느껴졌지만, 교수님께서 천천히 읽어 주셨고 최근에 일어난 사건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은 덜 했습니다. 영->한은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난교를 하는 원숭이의 백혈구 수치가 일부일처제를 실시하는 원숭이보다 더 높게 나타나서 결과적으로 면역체제가 더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글이었는데, 너무나 긴장해서 그나마 이해한 부분도 야무지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글을 읽으시기 전에 교수님께서 'Can you hear me?'라고 물으셨고, 원숭이의 면역체제에 대한 글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평소 어렵게 생각했던 의학, 과학 문제라고 생각하니,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지레 겁 부터 먹었고, 입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스터디 파트너 언니로부터 들은 말이지만 바로 그 시험내용이 The Economist 최신호에 있었다고 합니다. 마지막 한 달은 복습한다는 핑계로 11월부터 시사에 소흘했던 것이 무척 후회됐습니다. 시험 경향이 매년 조금씩 바뀌고, 원래 통대시험이라는 것이 어디에서 출제했는지 알 수 없기에 '어떤 잡지로 어떻게 공부해라'는 식의 말은 드릴 수 없지만, 어떤 시험 문제가 걸리더라도 태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분야를 망론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시사흐름에 늘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은 방법이겠지요.
 
<이대정시>
 
[1차시험]
 
올해 1차 시험은 영어 객관식 시험 하나로, L/C 20문제, R/C 30문제를 70분 안에 풀어야 했습니다. 외대 1차 때보다 무려 10분이나 벌었다는 생각에 시험 보기 전에는 마음이 편했지만, 꼼꼼히 독해를 한다든지 아리송한 문제를 나중에 되돌아와서 다시 읽고 풀어 보는 등의 여유부릴 틈은 없었습니다. L/C는 한 번씩만 들려줬고, 읽어 주는 지문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항사이 답을 고르는 시간은 외대에 비해 많이 짧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론 이대 L/C가 외대 L/C보다 까다로웠다고 생각합니다. R/C Part 처음 몇 문제는(한 5문제) 문법인데, 정신없이 지나쳐버린 L/C를 망쳤다는 생각에 무거워진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을 만큼 평이한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우연하게도 문법 첫 문제가 전에 스터디 준비하면서 읽었던 지문이 그대로 나와서, 당시 암담했던 기분을 단번에 떨치고 남은 문제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독해 문제들을 대강 살펴봤더니, 지문 하나에 문제 하나인 유형이 꽤 있었습니다. 당연히 외대보다 읽어야 할 지문의 수가(길이는 짧았지만) 많았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시간 조절에 실패할 위험이 있었으므로, 순서대로 풀지 않고 문제가 많이 딸린(최고 한 지문에 3문제) 지문을 우선적으로 읽고 풀었습니다. 황당하리만큼 어려운 어휘는 나오지 않았고, 시간 배분을 잘해서 끝까지 차분하게 풀 수만 있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차시험]
 
외대 때와 달리 같이 스터디하며 초조한 마음을 나눌 사람은 없었지만, 이대1차 결과 발표 후 2차 시험까지, 꼬박 이틀동안 차분히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외대 2차 구술에서 뼈저린 경험을 얻은 직후라, 되도록 많은 최신 외신 기사를 소리 내어 읽는 것이 이대2차시험 준비를 하며 제가 할 수 있었던 전부였습니다. 이대2차는 시사 문제가 아니였기 때문에, 시험 자체에 큰 도움이 안됐지만, 적어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험 당일에는 비교적 여유있게 (많이 긴장한 것 같다는 외국인 교수님의 말씀에 교수님 세 분 앞에서 '감히' 몸을 푸는(!!) 파격적인 행동이 나올 정도로), 교수님들과 eye contact하려 애쓰면서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구술시험에 앞서 면접이 있었는데, 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가며 교수님 두 분께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면접질문은 이 길을 택하게 된 동기와 자신이 통역사의 자질을 갖췄다고 생각하는 지를 묻는 것에서부터, 어린 시절, 학부 때 전공까지 다양했습니다. 전 영어질문에는 영어로, 우리말 질문에는 우리말로 간단하게 답했습니다. 단, 질문이 끝나자마자 뜸들이지 않고 꼭 필요한 말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면접에선 응시자의 영어실력이나 가치관, 자질보다는 면접에 임하는 태도를 중요시 하는 듯 합니다. 그런 질문에 답하는 대다수 응시자들의 영어실력은 사실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그토록 긴장된 상황을 견디면서 자신 있는 모습을 큰 실수 없이 보여 주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영->한:
 
만약 'nuclear holocaust'가 일어나서 생존자가 얼마 없는 상황이 된다면 현재의 직업구조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초 걱정했던 것 보다는 지문이 길지 않았고(이대 구술이 외대보다 최소 30초는 더 길다고 합니다), idea와 뒷받침해주는 예문이 비교적 뚜렷하게 나뉜 글이었습니다. 먼저 큰 idea를 잡고 예문은 기억하는 만큼 이야기한 후 다시 정리해주는 기분으로 idea를 강조하며 끝냈습니다.
 
*한->영:
 
Seller's Market 과 Buyer's Market의 개념 설명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고 그 차이점을 서술한 글이었습니다. 우리말로 된 내용을 이해하고 영어로 옮기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소양이 없다고 당황하지 않았고, 표현 하나하나에 신경쓰기 보다 내가 이해한 내용을 영어로 설명한다는 기분으로 말하려고 했습니다.
 
영->한, 한->영 모두 중간에 말이 끊기지 않도록 신경 썼고(시험 도중에 침묵이 흐르면 긴장감이 더욱 압박해와서 매우 당황하게 되더군요), 그러기 위해서 약간 천천히 말했습니다. 스터디 하면서 자주 지적 받았던 부분을 떠올리며 되도록이면 짧고 간단한 문장을 쓰도록 노력했습니다. 제가 발표할 때 교수님께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셔서 더욱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홍세영(외대 영문)
 
<1차시험>
 
듣기문제:
 
총 20문제로 한번씩 들려준다. 독해용 지문을 읽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려운 어휘들이 심심찮게 들렸다. 전체적 내용 파악이 주를 이뤘고, detail을 묻는 질문은 없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낭독하는 분의 발음이 익숙한 미국식 발음이 아니라 약간 당황했었다.
 
독해부분:
 
문법문제가 5개정도 출제되었는데, SAT작문문제와 유사했다. 독해지문은 결코 평이하지 않았다. 복잡하고 긴 문장이 많이 등장했었다. 글 요지파악, 이해력을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2차시험>
 
영한구술:
 
시사적 내용과 큰 관계가 없는 평이한 지문이었다. 미래에 대규모 핵폭발사고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서 직업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변화를 추론하는 글이었다. 생존한 사람들은 사고로 인한 잔해를 제거하는 작업이 급선무일것이기 때문에, 경시되었던 육체노동의 가치가 높게 평가될 것이고, 사회인프라 붕괴로 과학자 정치인과 같은 지식인층, 스포츠맨, 연예인과 같이 미디어의 영향으로 인한 유명인사들은 유명무실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한영구술:
 
경제에 관한 글이었다. Seller's Market과 Buyer's Market의 의미규정과 상관관계를 설명한 글이었다. 우유를 판매하는 회사가 단 하나밖에 없다고 하자. 소비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고 제품의 품질이 낮더라고 있는것에 만족할 수 밖에 없다. 이렇듯 경쟁이 없는 상태에서 기업은 현상유지에 안주하고, 소비자들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다 할 모티브를 찾지 못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을 Seller's Market이라고 한다. 반면 Buyer's Market이란 한정된 자원을 놓고 그것을 획득하기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을 말한다. 마이크로 소프트사나 인텔이 셀러스 마켓이라면 셀러스 마켓의 유한한 제품이나 자원을 얻기위해 애쓰는 소비자들은 바이어스마켓이다. 무한경쟁은 바이어스마켓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시험당시는 이만큼 정리가 되지 않았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침착하게 시험을 치뤘던 것 같다.
 
<공부방법>
 
입시시험만 놓고 볼 때, 추천을 하자면 시사는 정보 입수하는 것으로 끝내고 평소 자신의 문장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스터디를 통해 시사에서 얻은 새로운 어휘를 익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 2차 시험에서 다루지 않은 문제를 접할 경우 경직되지 않은 문장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홍현정(수원대 경영)
 
안녕하세요. 이번에 이대통역대학원에 합격한 홍현정입니다. 우선, 은천성 선생님, 그리고 마지막까지 힘이 되어준 제 스터디 파트너 이정은 언니께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제 공부방법에 대해 말씀드리지요. 특별히 계획을 세워놓고 공부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쑥스러운데요, 저는 하루에 꼭 해야할 일 세 가지를 정해두었습니다. 영자신문 구독, 잡지 구독, 그리고 은 선생님 숙제. 영자 신문 기사는 첫 두 paragraph만 읽고 opinion부분에 신경 썼습니다. 신문을 다 읽기엔 하루 해가 짧습니다. 잡지는 스터디 파트너와 일주일에 한 권씩 사서 editorial과 서로 읽고 싶은 기사만 골라서 보았습니다. 재미있는 일은 하루에 적어도 한 단어씩 수업시간에 배운 단어가 중복되어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통대 입학을 위해 반드시 학원수강을 해야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학원 수강을 한다면 선생님 말씀대로 공부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 올 1월부터 은 선생님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숙제를 하다보면 어느덧 시계바늘은 12시를 가리키고 있기 일쑤였지요. 그 참담함이란...
 
은 선생님께서 언제나 강조하시지만, L/C 실력이 정말 튼튼해야 합니다. L/C 공부할 때 CNN Headlines와 같은 시사내용은 매일 매일 따라가 주세요. 이와 더불어 내용이 있는 ABC Nightline도 들으시면 좋습니다. 공부시간을 늘려야 할 지 아님 하나를 하더라도 꼼꼼히 봐야할 지 갈등했었는데 올 상반기에는 후자를 선택하자 마음도 훨씬 가벼워졌지요. 그리고 스터디를 하더라도 시험장에 들어갔다는 심정으로 하세요. 정말 평상시에 하던 나쁜 버릇 그대로 시험장에서 나와버리더군요.
 
1차 준비는 9월 들어서 시작했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TOEFL, TOEIC문제집을 돌려가면서 풀어봤습니다. R/C는 대학원 문제집을 풀어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틀려서 끝까지 다 풀지는 못했습니다.
 
외대 1차 시험은 무척 어려웠습니다. 역시 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L/C가 중요하다는 게 뼈저리게 느껴지더군요. 이대 1차 시험은 올해부터 국어 시험이 없어졌기에 그나마 부담 없이 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대의 경우에는 문제와 문제 사이에 간격이 짧아서 힘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스피커가 교실 뒤에 붙어 있어서 맨 앞에 앉아 있던 저로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보자고 다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R/C 지문 역시 주어진 시간에 비해 길었습니다. 1차 시험 통과 후 2차 시험 준비는 스터디 파트너 언니가 외대에 먼저 합격했기 때문에 수월히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언니가 무척 고생했지요. 다들 아시다시피 2차는 영->한, 한->영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지문 길이도 예상외로 짧았고, 딱히 결론이 나와있는 게 아니어서 어리둥절했었습니다. 2차 때는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들은 대로, 쉬운 영어로 말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제 경우엔 평상시에 외워두었던 쉬운 영어 표현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 하나에만 매달리게 되면 스스로 지쳐버리기 쉽습니다.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잇는 장점을 잊지 마세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 번역 ♣ 
 
서정숙
 
1차 시험은 객관식으로, 듣기10문항, 문법10, 독해30, 총 50문항 70분이었습니다. 듣기는 외대와 과히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문법은 틀린 부분 찾기가 아닌 두세문장중 한 부분을 비워놓고 그 부분에 맞는 문장을 찾는 문제가 나왔습니다.독해는 외대와 다르게 지문 하나에 한 문제가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지문이 길고 수가 많은 게 특징이었습니다. 마약에서 탈무드, 아프리카 부족얘기까지 내용도 다양했구요. 시간이 70분이었는데 독해수가 많아서 빡빡했습니다.
 
2차는 주관식으로 100분을 주고 영한, 한영 각 한 페이지 분량씩 번역을 했습니다. 한영은 화장의 유래와 역사에 관한 것이었고, 영한은 인구와 국력에 관한 시사적내용이었습니다. 1차에 비해 시간은 넉넉했습니다.
 
면접은 한국인 교수님 두분이 보셨는데, 번역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번역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이냐, 어떤 분야의 번역을 하고 싶으냐는 몇가지 질문을 한국어로 하셨습니다.
 
외대에 관해선 많은 분이 알고 계실텐데,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이대번역학과의 특징은 "첫째, 영어구술시험이 없다, 둘째, 지문의 내용이 외대에 비해 시사외에도 다양한 편이다."라는 것입니다. 다음해엔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번역의 특징상 앞으로도 이 경향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통번역을 같이 준비했습니다만, 이대 번역학과를 처음부터 염두에 두신 분은 시작부터 이 경향에 맞춰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부기간동안 시험과는 별도로 영문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그것이 의외로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시험에 시사외의 지문도 출제되는 경향으로 봐서 다양한 영문을 접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차시험은 객관식인만큼 준비방법은 외대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저보다 훨씬 더한 노력으로 입학하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필요한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미 Monterey 통역번역대학원 합격생 수기 (2001)
 
 
 
김정연
 
e-mail address: storge@channeli.net
 
내 경우,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한 것이 학원을 다니기 시작한 1월이었다. 나름대로 영어를 계속 접하고는 있었지만, 그대로 원서를 내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기 때문에, 학원을 조금이라도 다녀 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렇게 한달 정도 은천성 선생님수업을 들으면서 2월 중순 경에 EDT Written test 답안을 작성해서 보냈다. 답안 작성 시에는 사전을 참고할 수 없고, 정해진 시간 안에 써야 한다. 문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2000년도 가을학기 Written test 문제는 아래와 같다.
 
Part I:Essay (영-영, 한-한. 1시간동안 250자 정도)
 
--Is it the responsibility of the developed countries to help the developing countries?
 
--환경보존과 경제개발의 균형 유지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Part II:Translation (영-한, 한-영. 1시간동안 200자 정도.)
 
Part III : Abstract Test (A4지 한 페이지 분량의 한글 텍스트를 영어로 요약 정리. 1시간동안 100자 정도.)
 
답안지를 보낸 후, 학교 측에서 Oral Test를 보내라는 통고를 받았다. 장학금 신청 데드라인에 맞추려고 했기 때문에 Oral은 Written에 비해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할 수는 없었다. 문제지를 받은 날부터 정확하게 일주일동안 준비했다. 녹음할 수 있는 레코더 외에 특별히 엄청난 장비는 필요 없지만, 마이크는 어느 정도 감도가 있는 것으로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녹음시 사용하는 테이프는 미니 테이프가 아닌 일반 테이프라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또한, 사전에 준비된 텍스트를 그냥 읽어 내려가는 것은 탈락요인이 된다. 간단한 note-taking을 보며 연설을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기출 문제는 아래와 같다.
 
Part I: Pronunciation Skill (영어로 된 텍스트를 그대로 읽음. 발음과 액센트, 끊어 읽기 등을 평가함.)
 
Part II: Abstract Thinking Skills/ Extemporaneous Speech
Choose a current event. In your B language, describe the facts involved and its impact on world affairs.
 
Part III: Self-Assessment/ Extemporaneous Speech
 
A. Explain in your B language why you would like to be a translator and/or interpreter. Please be specific about the factors motivating you.
 
B. Describe in your B language how you acquired your foreign language and how this process has led to your current skill level. As part of this answer, give self-assessment of your language skills by discussing your written and oral fluency.
 
C. Describe in you're A language how you think using languages as a translator and/or interpreter may differ from your current use of these languages. Topics you nay wish to briefly address include oral and written fluency, subject material and vocabulary, and any areas of weakness that you may need to improve upon when studying to become a translator and/or interpreter.
 
문제 중 시사논평 문제가 있다. 개인적으로 시사에 약한 편이라 당황했으나, 인터넷 업계에서 일하던 경험을 살려 당시 큰 이슈였던 "AOL"과 "Time Warner"의 합병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개개인의 전공이나 경력에 부합하는 이슈를 선택하는 것이 말할 때도 편하고, 교수진에게도 더 어필할 수 있는 요령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쓰기와 말하기 시험 모두에 해당되는 것이지만, 문제가 "영-한"을 요구하는지, "한-영"을 요구하는지 주의해서 봐야 한다. (문제에서 보이는 A language가 모국어, B language가 영어임.)
 
Montere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 (MIIS)의 경우,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아직까지 높지 않은 편이라 정보를 접하기가 쉽지 만은 않았고, 아직 까지는 국내에서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국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고,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얻어내는 것일 것이다. 이곳에 지원하시고자 하는 분들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빕니다….
 
 
 
박애리
 
일단 "밑져야 본전이다 (경제적 손실을 고려하자면 6만원+ a를 버리게 되는 셈이지만)" 생각하고 바로 Monterey에 도전해 보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귀찮고 복잡하다고 중도에 포기하지 마시고 앞으로 자신에게 주어질 수 있는 기회를 생각하며 다음의 절차를 꼼꼼히 밟으셔서 꼭 좋은 소식 있으시길 바랍니다.
 
1.지금 바로 Monterey에 전화 (Tel. 831-647-4123) 를 하시던지 메일 ( admit@miis.edu ) 을 보내서 Application Form을 받으세요. 아차! 그러시기 전에 http://www.miis.edu 에서 Monterey에 대해 알아보세요. 아마 더 구미가 당기기 시작할 거에요~.
 
2.약 일주일쯤 뒤면 Application Form 과 Monterey 에 대한 책자를 받으실 텐데, 일단 다시 한번 책자를 잘 훑어 보세요. 그 다음 Application Form을 꼼꼼히 읽어 보시고 여분으로 복사해서 채워 본 후 서류를 다 구비한 뒤에 마지막으로 보내기 전에 원본을 작성하세요.
 
3.아마 요구하는 게 꽤 많긴 할텐데, 너무 걱정 마시고 하나씩 하나씩 준비하세요. 사실 웬만한 MBA나 Law School 준비하는 것보다 구비해야 할 서류는 다소 간소한 편입니다. (추천서 (2), Monterey 입학 동기 (600 words), 학부~대학원 영문 성적, 이력서, TOEFL/GRE 점수 등).
 
4.학부 성적이 평균3.3~4.0인 분들은 장학금을 신청해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미국이 유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잘 안 준다고 하는 데 꼭 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정확히 장학금을 탈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미국 학교의 등록금이 만만치 않은 것을 고려해 볼 때 이것 역시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하고 시도 해보는 것이 좋겠지요? 단, 이 경우 빨리 등록을 할 수록 조금 유리하긴 한 것 같습니다. 적어도 3월 전까지 모든 서류를 구비해 보내세요. 하지만 3월이 지났다고 포기하진 마세요. 만일 학교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지 못 하셨다 하더라도 낙담하지 마시고 Fulbright나 국비 장학금을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한미재단에 전화해보시거나 인터넷을 찾으시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 경우 6월 서류교부 날짜를 놓치지 마셔야 합니다).
 
5.Application Form 을 보내면 Montere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 Admissions Office (425 Van Buren Street Monterey, CA 93940) 에서 검토를 하고 통과가 되면 EDT test를 보내줄 겁니다. (저 같은 경우 EDT test를 그곳에 가서 보는 줄 알고 있다가 너무 늦게서야 아니라는 것을 알고 급히 Application Form 과 EDT test 를 한꺼번에 보냈습니다. 절대 그런 착오 없이 차분히 해서 보내세요).
 
6.EDT test 는 "말하기"와 "쓰기"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말하기에서는 여러분에게 A언어와 B언어를 정하도록 해서 문제를 주고 답변을 녹음해서 보내도록 되어 있습니다. 한 질문 당 약 5분 이내로 답변하도록 되어 있는 데 써서 읽지는 못하지만 대신 녹음을 시작하기 전에 주제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녹음을 하다가 중단할 수 없도록 되어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질문은 약 5개 정도이고 그 중 하나는 여러분이 최근 시사문제를 가지고 질문과 답을 하도록 되어 있으니 평소에 시사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의 생각을 다듬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7.쓰기에서는 여러분의 번역, 영작, text 분석력과 쓰기 실력을 평가하게 됩니다. 시간은 질문 하나 당 1시간이 주어지는데 이 경우에도 작문을 쓰기 전에 주제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시고 은천성 선생님께서 평소에 강조하시고 훈련시켜 주신대로 자신의 논지를 기승전결로 정확히 전달하시면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물어 보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는 것과 오타와 같은 실수로 철자를 틀리시면 절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8.자, 이제 모든 것을 마치셨다면 만일을 대비해 모든 서류의 사본을 준비해 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답변을 기다리시면서 부지런히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강화하셔서 2년 후 마무리도 멋지게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필요한 요점을 잘 전달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꼭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고 들어가서도 각오를 해야 한다니까 기간이 좀 넉넉하시다면 부디 열심히 준비해서 너무 힘들고 괴로운 여정이 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선문대 통번역대학원 합격생 수기 (2001)
 
 
 
박영훈(외대통대 한서과 졸업) : 수석합격 (2001)
 
이렇게 통대 합격수기를 쓰게 되니 무척 감회가 깊다. 나는 이번에 외대통대 한서과를 통역으로 졸업함과 동시에 선문대통대 한영과에 수석으로 합격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응시원서를 제출할 때까지 선문대통대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이 없었지만, 이미 외대통대 한서과에서 소정의 통역과정을 마쳤기 때문에, 올해 출범한 선문대 통역대학원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1기 졸업생이 되고 싶었다. 이왕이면 졸업도 수석으로 하기위해 최선을 다할 다짐이다.
 
이제 선문대통대 1차시험에 대해 말하겠다. 국어시험은 누가 봐도 변별력이 있었고, 성의있게 출제한 흔적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다. 문제는 듣기평가로만 구성되었고, 25개의 문제가 나왔다. 영어시험도 듣기평가로만 구성되었고 50개의 문제가 나왔다. 속도가 상당히 빨랐지만 각 문제사이의 간격은 충분했다. 내용은 전부 시사에 관한 것이었고, 단 한번만 들려줬다. 2차시험에서 구술시험은 한영통역과 영영질의응답으로 구성됐다. 한영통역은 응시자에게 똑같은 내용의 간단한 우리말 내용을 읽어주고 영어로 옮겨보라고 하는 것이었는 데, 내용은 "아직도 한국의 IMF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따라서, 각 기업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국민들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였다. 통역실력보다는 수험생의 자질과 기본영어실력을 평가하는 것 같았다. 영영질의응답때는 응시원서의 "자기소개서"난을 참조한 질문이 많았다.
 
지금까지 외국어공부(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에 거의 모든 젊음을 바쳐왔던 나로서는 통역공부에 필요한 능력을 첫째, 튼튼한 기본영어실력, 둘째, 유창한 한국어, 셋째, 풍부한 배경지식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기본영어실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듣기"와 "말하기"이다. 대다수 언어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한 언어의 듣기에 필요한 시간은 3,000시간이라고 한다. 여기서 듣기란 수동적인 들림이 아니라, 이해를 수반하는 능동적인 듣기이다. 능동적 듣기를 하루에 4시간씩, 일년 365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다고 했을 때, 1,460시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2년을 꼬박 해야 대략 3,000시간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 하루도 쉬지않고, 2년을 다 채워야 한다는 점이다. 능동적이라함은 받아쓰기를 한다든지, 들은 표현을 큰 소리로 따라 한다든지, 그 내용을 외워본다든지 하는 것을 말한다. 안타까운 현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듣기의 임계질량에 달하기 전에 중도하차한다는 점이다. 외국어공부에는 요령도 편법도 지름길도 없다. 미련한 곰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말하기"는 "듣기"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귀로 들은 표현을 그대로 입의 소리로 옮기면 "말하기"가 되는 것이다. "말하기"에는 순발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머리 속에서 작문한 후 내뱉으면, 이미 늦고, 어색하거나 틀린 표현이 되는 것이다. 반사적으로 튀어 나오게 만들기 위해선, 기본패턴을 완전히 숙지한 후, 다양한 주제를 접하면서 유용한 표현을 넓혀 나가야 한다.
 
한국어는 한영통역사의 모국어이기 때문에 완벽해야 한다. 나는 외국어에만 너무 편중해서 공부했기 때문에, 한서통역 수업시간때도 교수님들로부터 스페인어 지적은 거의 받지 않았지만, 한국어 지적을 많이 받았다. 한국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기 위해, 내가 치뤄야 할 댓가는 너무나도 큰 것이었다. 나는 올해 외대통대 한영과 시험에 응시해서, 1차시험을 붙고, 2차시험의 필기 및 구술시험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한국어 시험에서 전체 응시생 평균점수인 35점(50점 만점)에 훨씬 못미치는 20점대에 그쳐, 한국어 과목 낙제점수로 외대통대 한영과 합격의 문턱에서 낙방의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국내파인 내가 한국어를 소홀히 한 댓가를 톡톡히 지불한 셈이다. 이 모든 자초지종은 외대통대 역사상 국내파로서 한국어 과락으로 낙방한 사람은 내가 최초라고 외대통대 교학과 직원이 귀뜸해줘서 뒤늦게 알게된 사실이다. 여러분은 제발 나같이 뼈아픈 전철을 밟지 말기를 간절히 바란다.
 
풍부한 배경지식은 많이 듣고, 많이 읽으면서 저절로 쌓이게 되어 있다. 꾸준히 뉴스방송을 듣고, 신문과 잡지를 읽는다면, 시간과 함께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시사는 배경지식이 있으면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다시 강조해서 말하거니와 우리말과 영어를 균형있게 듣고, 읽고, 말해야 한다. 영어로는 알아 듣고, 알아 보는 데, 그것을 우리말로 옮기지 못한다면 결국 통번역은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나도 지금은 열심히 우리말 방송, 신문, 잡지를 접하고, 한자공부도 새로 시작했다.
 
외대통대 한서과를 다니면서, 한영과 수업을 청강할 기회도 많았었는 데, 대부분의 국내파학생들이 시사적인 성격의 공식적인 영어에는 강하지만, 일상의 비공식적인 영어에는 매우 약해서, 순발력이 떨어져 고생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 formal English가 brick이라면, informal English는 brick과 brick을 연결해주는 mortar역할을 한다. 그러니까, 처음 이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균형잡힌 영어를 구축해 나가기를 바란다. 통대에 입학한 후에는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으니까. 끝으로 여러분의 건투를 빌며,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 준 스페인 격언이자, 내 좌우명인 세 소중한 단어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Patience (인내)!"
"Persistence (끈기)!"
"Perseverance (불굴)!"
 
 
 
김민호(울산과학대 원자력과/방송통신대 영어영문과) : 차석합격 (2001)
 
외대 통역대학원 2차 시험에서 떨어지고 난 후에, 특별한 생각 없이 호기심에서 시험삼아 선문대 통역대학원 시험을 봤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선문대 통대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우선, 지방에 있었고 올해 새로 생긴 통역대학원이라 지명도도 낮았으며, 특정 종교재단에서 운영하는 통역대학원 이었기 때문에, 합격한다해도 다니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실제로 시험에 응시한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위에서 언급한 이유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교 캠퍼스는 넓고 조용하고 깨끗해서 시험 당일날 첫인상은 좋았다.
 
통대 준비는 은천성 선생님의 통대 준비반에 다니면서 했다. 나와 같은 경우는 약 2년 정도 통대 입시를 목표로 영어 공부를 해 왔기 때문에, 통대 시험이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나는 영어 speaking이 약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어야 했는데, 지난 해에 그러질 못해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1차 시험은 우리말과 영어 Listening Comprehension을 묻는 문제였다. 우리말 L/C 시험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으며, 우리말 지문을 들려주고 내용을 묻는 문제와, 해당되는 한자 고사성어 등을 묻는 문제였다. 영어 L/C 시험은 영어 지문을 들려주고 맞는 내용, 혹은 틀린 내용은 무엇인가를 묻는 문제였다. 영어 L/C는 모두 50문제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대체로 시사적인 내용이었으며, 내 생각에 대체로 난이도는 평이했으며, 그 중 일부 문제는 난이도가 높았다.
 
2차 시험은 구술과 번역/영작 시험이었다. 구술 시험을 먼저 봤다. 구술시험에서는 우선 영어로 개인적인 신상에 관한 질문을 몇 가지 물었다. 나와 같은 경우는 대학 전공에 관한 질문과 지난해 5월에 회사를 그만 두었는데 그 이유가 뭐냐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간단하게 우리말에서 영어로 가는 순차통역을 시켜 봤다. 구술 시험이 끝난 후 번역/영작 시험을 보았다. 번역 시험은 시사적인 내용의 영어 지문 하나를 우리말로 옮기는 것이었다. 그리고 영작 시험은 우리말 지문 두 개가 주어졌다. 하나는 시사적인 내용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문학적인 내용이었다.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도 처음에는 다닐 생각이 없었다. 선문대 통대를 마치고 난 뒤 통역사로 활동할 때, 낮은 지명도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이익을 보게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 선생님과 여러 차례 상담하고 이야기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중요한 것은 내 실력을 기르는 것이다. 내가 외대 통대 2차 시험에서 2번씩이나 떨어진 것도 바로 내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통역세계는 실력으로 먹고사는 세계다. 출신학교 이름보다는 실력이 더 중요하다등등.
 
이제 선문대 통대에 들어가서 열심히 영어 연습, 통역 연습해서 내 실력을 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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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 통역번역대학원 합격생 수기 (2002) 
 

공성림(이화여대 약학과)
 
통역 대학원을 생각하고 합격하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처음 1년은 좌절의 연속이었다. 수업시간에는 통과의 공포에 떨어야 했고, 나는 하나도 못 잡는 내용을 발표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기죽어 지냈던 생각이 난다. 일요 스터디도 돌이켜 보면, 첫 1년 동안은 내 실력에 비해 버거운 과정이었다. 1년 공부 후 외대나 이대 모두 1차는 합격했지만, 2차에 가서 떨어지는 쓴 경험을 했다. 그러나, 당락 여부를 떠나 2차시험을 경험한다는 것 자체가 실력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계기였다. 교수님들 앞에 가서 말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겪어보면서 비로소 통역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이 왔었다. 재수(?) 기간 동안은 조금씩이나마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것이 스스로 느껴져 오히려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다. 문제풀이보다는 인터뷰에 초점을 맞추어 공부했다. 시간이 가며 그룹 스터디는 같은 분량을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면서 부담이 훨씬 줄었다. 시험에 대한 불안감만 빼면 통대입시를 준비하는 기간이 즐거웠었노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공부방법>
 
특별한 요령이 없는 것 같다. 읽기든 듣기든 어느 정도 임계질량이 쌓이지 않으면 일정 분량의 내용을 접했을 때 끊이지 않고 흐름을 따라갈 수 없게 된다. 결국 대의 파악에 실패하게 되는데 그 임계질량이 쌓일 때까지 많이 읽고 많이 들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야 영어로 말하는 것이 수월해졌던 것 같다. 읽어서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 내용을 들어서 알 수는 없으므로 결국 듣기도 읽기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새로운 표현을 한번 이해하고 치우면 절대 내 것이 되지 않으므로 복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8월까지는 시험대비라기보다는 전반적인 실력을 쌓는 데 주력했다. 부담 없이 다양한 글을 읽어 두루두루 지식을 쌓아놓는 편이 좋을 것 같다. 9월부터는 스터디를 하더라도 시험과 비슷하게 환경을 설정해 놓고 연습했다. 듣기 교재는 월드뉴스나 리스닝스페셜, 타임연구등을 이용했다. 순간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능력, 전체적인 흐름 잡는 법 등을 주로 연습했다. blank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들으면서 연상장치를 만들거나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이용했다.
 
<외대 1차시험>
 
첫해에는 9월부터 문제집을 풀었다. GRE 문제집을 하나 골라 단어를 외었고, 독해는 시간 내에 들어오는 것을 연습했다. 첫 해(2001년도) 1차시험은 문제집 푼 덕을 보았다. 단어는 시험 바로 전에 외었던 것이 나오기도 했다. 재수하면서는 문제를 거의 풀지 않았다. 전반적인 영어 실력을 키우면 문제풀이는 자연히 해결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대신 다양한 기사를 읽고 들으면서 대의 파악하는 연습을 했다. 올해(2002년도) 외대 1차 시험 듣기는 수업내용에 비해 속도도 느렸고 내용도 평이했다. 단 형식은 기출문제에서 파격적으로 벗어났다. 연설문이 많았고, 길이는 끝났나 싶으면 계속 나올 정도로 길었다. 끝까지 듣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문제가 핵심 아이디어 혹은 제목을 고르는 거였다. 문제를 듣는 것만큼 무엇을 고르라는 것인지 direction 을 잘 듣는 것도 중요하다. direction 을 놓치면 정말 당황하게 된다. 독해는 결국 시간 싸움이었다. 관건은 시험 순간의 집중력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문제 자체가 어려웠다기보다는 지문이 길어서 누가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보느냐가 당락을 좌우했다. 끝까지 당황하지 않고 시험 중에 정신차렸던 것이 주요했다고 생각한다.
 
<외대 2차 구술시험>
 
한영
제프리 존스 미 상공회의소 소장이 한 말 중 일부를 영어로 옮기는 것이었다. 간단히 요약하면, 빈국과 부국을 나누는 기준이 세 가지가 있는데, 사람들이 점심 시간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면 부국이요, 주말에 교외로 놀러 나가느라 차가 막히면 부국이요, 아줌마들이 살 빼느라 시간과 돈을 들이면 부국이라는 것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확실히 남한은 북한보다 선진국이요, 부국이라는 내용이었다.
 
영한
앙골라에 대한 내용이었다. 30년에 걸친 내전과 반군들의 대정부 무력항쟁으로 피폐해진 앙골라는 주민들의 기본 의식주조차 확보되지 않은 나라이다. 그러나, 지난 2세대에 걸쳐 평균수명이 25세에서 45세 정도로 급격히 늘어났다. 서방의 기준에 비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의학의 발달이 평균 수명 연장을 가능케 했다. 항생제의 개발로 전에 불치병으로 간주되었던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고 백신의 발달로 특히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뷰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질려서 포기해 버리지 않는 것이다. 끝까지 정신을 차리고 어떻게든 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교수님들께 잘 보이려는 생각보다는 그 자리에서 주어진 과제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 짓는 편이 훨씬 낫지 않을까. 빨리 말하려 하기보다는 일단 이해한 것을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말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인터뷰 내용 외에 다른 질문을 하신다는 등의 특이할 만한 점은 없었다. 말을 마치고서 먼저 "이상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하고 나왔다.
 
 
 
김정연(이대 영어교육학과)
 
<외대 1차 시험>
 
은천성 선생님께서는 항상 1차 시험에서는 걸러지지 않을 정도만 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수업도 2차 통역연습에 많은 비중을 두셨죠. 그런데 screening 당하지 않을 정도로 준비하는 것도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이번 시험은 지난해 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으로 시험보기 직전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습니다. 1차 필기 시험은 공통영어와 전공영어를 각각 60분간 보았는데 공통영어의 경우 비교적 짧은 길이의 듣기 문제 25문항과 문법과 빈칸에 알맞은 단어 고르기 문제 25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듣기의 경우 “다음은 신문 기사 중 일부분이다. 듣고 가장 적절한 제목을 골라라” 식의 문제가 많이 있었습니다. 속도는 평소 듣기 연습하는 CNN, NBC, 라디오 뉴스에 비하면 느리다고 여겨질 정도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단, 다 듣고 나서 정답을 고르는 것이 생각보다 까다로웠던 것 같습니다. 문법의 경우도 답이 쉽게 보이지 않아 당황했던 것 같네요. 단어는 작년과 같이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는데 듣기와 문법을 풀고 시간이 촉박해 속독과 논리력을 요하는 듯 했습니다.
 
20분간의 휴식이 있은 후 전공영어 시험이 이어졌는데 작년과는 다르게 듣기와 읽기 문제로만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듣기와 읽기 모두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듣기 속도는 적당하고 편안했고 읽기 내용도 평이했습니다. 단 듣기를 마친 후 약 30여분 남짓한 시간 안에 나머지 지문 9개를 읽고 문제를 푸는데 정말 놀라울 정도로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지문을 한 3개쯤 여유있게 읽고 시간을 확인하고는 아찔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머지 지문은 문제를 먼저 읽고 scan하듯 읽었습니다. 이번 시험은 아마도 주어진 시간 내에 얼마나 빨리 지문의 내용을 이해하고 또 정답을 골라내느냐를 측정하기 위함인 듯 했습니다. 시험을 끝마친 후 너무 허탈했지만 주위에 우는 학생도 많이 눈에 띄어 나만 어려웠던 게 아니구나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고는 바로 스터디 그룹과 합께 2차 통역연습에 전념했습니다.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 시험인 만큼 지나친 자신감도 자괴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외대 2차 시험>
 
2차 시험이야 말로 은천성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다양한 기술(?)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한국말 시험은 막판에 나누어 주신 한자책자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식처’, ‘수의계약’ 등의 단어를 묻는 문제도 있었는데 평소 신문을 조금이라도 읽었다면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청소년 성범죄자 신상공개에 반대하는 글을 읽고 이를 반박하는 글을 600자 내외로 쓰는 것이 논술문제로 출제되었습니다.
 
번역은 대체로 평이했고 평소 많이 다루어 온 내용이 대부분이라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은연중 행사하는 영향력(영한)’, ‘미국 다수당 원내총무가 대선 유세 연설에서 미디어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비판한 글 (영한)’, ‘세계 경기 악화와 이것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한영)’ 등의 내용이 등장했습니다. 번역은 간결하지만 정확한 용어를 적재적소에 쓰도록 노력했습니다. 평소 학원에서 주어지는 과제 외에는 따로 번역연습은 하지 않고 통역연습 할 때 가능한 한 문어체로 formal하게 말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Opinion을 묻는 마지막 문제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쓰라” 였는데 항상 은선생님께서 농담하시듯 “자기 앞에 놓인 밥과 반찬을 남기지 않는 것도 좁은 의미에서 환경보호가 아니냐?”하고 말씀하신 것이 생각나 시험도중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네 분의 교수님 앞에서 통역하는 것은 상상만 해도 머리가 아찔했습니다. 하지만 학원에서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과 선생님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통역했던 연습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항상 “통과” 보다는 “네!”하고 외치고 앞으로 당당히 걸어나가는 것이 많이 힘들었지만 이러한 훈련을 통해 감정을 조절하고 떨리는 순간에서도 Black out되지 않도록 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듣는 와중에 머리 속에서 “가지 치기” 연습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처음 통역을 할 때 분명히 들을 때는 모두 이해했으나 막상 말하려면 두서 없이 나오다 중간에 잊어버리기 일수 였기 때문에 글의 요점만 서론-본론-결론 식으로 듣기 편하고 논리적으로 통역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2차 시험에서 제게 주어진 시험문제는 매우 평이했습니다. 한영의 경우 “우리나라 예약문화”에 관한 것으로 사람들이 무작정 예약만 하고 나타나지 않아 관련 교통(항공, 기차, 버스) 업계의 피해가 막중하며 정작 교통편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불이익을 당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영한의 경우 “정보격차와 국가의 성장”에 관한 것으로 선진국과 개도국의 사례를 비교하며 개도국들이 정보격차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기술 R&D와 국민교육에 힘써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2차 통역시험에서는 누구나 긴장하고 100%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기 때문에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선생님의 충고를 잊지 않고 당당해 보이려 애썼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학원에서의 harsh critique에 익숙해져 버린 나머지 생각보다 그리 떨리지는 않았습니다.
 
학원에서 다루는 학습량이 절대로 적지 않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학원에서 배운 내용만큼은 모두 흡수하려고 노력했고 통역연습 등 혼자서 하기 힘든 공부는 일요 스터디 시간을 통해 많이 보충 할 수 있었습니다. 1차 준비도 많은 문제를 풀기 보다는 하나라도 틀린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문제집은 “거로 Reading”을 풀었는데 ‘주제 고르기’, ‘알맞은 제목 고르기’ 등의 문제풀이가 듣기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김호숙(이대 국문과)
 
1. 시험문제
 
<1차 시험>
 
대의를 묻고 파악하는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ap 뉴스처럼 빠른 속도나 혹은 내용을 꼼꼼하게 다 잡아내는 것이 아니라 긴 지문을 듣고 요지를 파악하는 것이 듣기 시험의 관건이었다. 문제는 제목파악, 중심 아이디어 고르기 그리고 이후에 이어질 내용으로 적절한 것 고르기였던 것 같다. reading에서는 문법문제가 15문제 나왔는데 도대체 문제를 푸는 건지 찍는 건지 구별이 안 갈 정도였다. 독해는 없었고 나머지 10문제는 단어넣기였다. 전공영어 역시 reading 문제가 모두 독해문제였고 빠른 시간 내에 긴 지문을 읽고 푸는 순발력이 중요했다.
 
<2차 시험>
 
영한은 담배에 관한 것이었고 한영은 교실 증축에 관한 것이었다. 2차 시험의 관건은 시험 안내문에도 나와 있지만 대의를 무리없이 전달하면 된다. 즉, 단어 대 단어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영한을 읽어줄 때 육성이어서 중간에 놓친 부분이 있었는데 detail이라 신경 쓰지 않고 대의만 전달했다. 한영에서도 마구잡이로 교실증축을 하다보면 건물배치가 이상해지고 서로 가려서 채광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등 까다로운 부분이 있었는데 긴장해있는 상황에서 괜히 시도하다 망칠 것 같아 빼버리고 갔다. 나는 항상 너무 빨리 말한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에 시험장에서는 최대한 천천히 말하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좀더 짜임새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대의를 먼저 말해주고 첫째, 둘째로 가지쳐서 나가라는 은 선생님의 말씀을 시험장에서 처음으로 실행에 옮겼다.
 
2. 공부방법
 
<1차 시험>
 
1월부터 스터디를 통해 매주 토요일마다 문제집을 한 회씩 풀었다. 일주일에 한 회씩이라 그다지 큰 부담도 되지 않았고 별 것 아니라 생각했는데, 11월이 되고 보니 40회가 훌쩍 넘어있었다. 시험장 분위기를 내려고 인원을 좀 많이 해서 6명 정도가 함께 했는데 모두 다른 학원을 다녀서 정보나 자료 얻기에도 좋았다. 문제 풀기를 통해 실력을 늘리기보다는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면서 적응력이나 속도 등을 키우려 노력했다. 이 스터디에서 번역 작문도 함께 했다. 시험시간보다 10분 줄여서 연습했는데 처음엔 항상 시간 내에 답을 채우지 못하다가 석 달 정도 지나자 시간 내에 여유 있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학원 수업 외에 따로 한 것은 없다. 처음엔 진도 따라가기에도 바빠서 다른 것을 할 여유가 없었다. 다만 중간에 memory span이 짧다는 생각이 들어 5월 한 달 간 월드뉴스를 듣고 다 기억해서 말해보는 연습을 몇 번 했고 막판에 ap뉴스를 스터디파트너와 함께 들었다.
 
공부하면서 가장 후회가 남는 부분이 한영이다. 많은 시간을 투자했음에도 가장 경제성이 떨어지게 공부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잡지에 나오는 많은 표현들이 멋있어서 일일이 단어장에 옮겨 쓰고 외우려 노력했는데, 사실상 크게 도움이 안 된 것 같다. 오히려 간단하면서도 자주 나오는 표현을 외워서 반복해서 써보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 또 당시에는 화제가 되는 issue라서 당연히 알겠거니 하고 넘어갔던 것이 막상 시험 볼 때쯤 생각이 안 나 애를 먹었다. 기본부터 확실히 해야한다. 멋지고 화려한 표현보다는, 간단하지만 확실한 표현을 외워두는 것이 현명하다.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서 공부했지만 막상 시험장에서 외운 문장들이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간신히 뱉은 말이 shoddy construction정도였다.
 
 
 
김호영(서울대 영어교육과)
 
<공부 방법과 1차 시험>
 
듣기
은천성 선생님의 수업이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듣기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통대준비 공부를 하기 전에는 거의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 한해 듣기에 가장 많은 시간과 관심을 투자했습니다. 선생님의 수업을 매일 듣고 복습을 빠지지 않고 했던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지만, 양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NBC 뉴스나 나이트 라인 등을 녹화해서 들어 봤습니다. 처음 들을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세부사항 보다는 큰 그림을 그려보려 했고, 다시 들어보면서 세부사항을 확인하는 식으로 듣기를 했습니다.
 
-1차 시험 듣기-
올해 1차 시험의 듣기는 비교적 쉬웠습니다. 전공, 공통 모두 세부사항보다는 대의를 묻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올해 시험은 듣기의 속도가 빠르지 않고 문제 사이의 간격도 길었기 때문에 듣고 이해한 후 바른 답을 골라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듣기 시험의 경향은 항상 바뀌므로, 속도가 빠른 듣기와 천천히 이해를 필요로 하는 듣기 모두 훈련이 필요합니다. 들으면서 문제 푸는 연습을 하는 것도 1차 듣기를 위해서 필요합니다.
 
말하기
저는 주로 수업 transcript와 스터디한 자료 중 외울만한 표현을 골라서 외웠습니다. 짧은 뉴스의 경우 좋은 표현이 많으면 가끔은 통째로 외우기도 했습니다. 은 선생님께서 늘 강조하신대로 아이디어를 가장 쉬운 영어로 옮기려고 노력해 보니, 영어 사용에 자신감이 붙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내파로서는 화려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욕심을 버리고 쉬운 영어로 아이디어를 정확히 전달하는데 초점을 두니 말하기가 한결 편해졌습니다.
 
읽기
시간이 많지 않고, 영어교육과다 보니 그나마 다른 분야에 비해 읽기는 나름대로 쌓은 것이 있지 않나 하는 착각이 들어서 읽기를 공부의 우선순위에서 낮게 두었습니다. 저는 수업시간 자료, 스터디 자료를 읽어보았고 뉴스위크를 구독해서 보았습니다. 많이 읽지 않는 대신, 읽는 자료만큼은 능동적으로 읽으려 노력했습니다. 뉴스위크는 분량이 많지 않고 표현이 간단하기 때문에, 스터디 자료를 찾기가 좋았고, 좋은 스터디 자료를 찾는다는 목적을 가지고 정독을 했습니다.
 
-1차 시험 읽기-
이번 1차 시험의 관건은 빠른 시간 내에 얼마나 정확하게 읽어내는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공, 공통시험 모두, 짧은 시간에 많은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야 했습니다. 9월부터 아침 시간에는 시간을 재며 여러 종류의 TOFEL 문제집, GRADUATE ENGLISH를 풀어 보았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2차 인터뷰>
 
한-영
1차 시험이 끝나고서는 전에 공부했던 자료들을 모아놓고 paraphrase하는 연습을 계속했습니다. 이미 익숙한 스터디 자료이어서, 내용은 숙지하고 있었고, 알고 있는 내용을 끊기지 않게 영어로 전달하는 fluency에 초점을 두어 연습했습니다.
 
제가 받은 시험문제는 주 5일 근무제였습니다. 주 5일 근무제는 거의 이번 시험의 예상문제로 수업과 스터디에서 자주 다루었던 주제였습니다. 그러나, 인터뷰 문제는 주 5일 근무제에 관한 찬반을 다룬 비교적 개인적인 수필형태의 글이었기 때문에 막상 영어로 표현하기에는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에서는 잘하겠다는 욕심을 최대한 버리고, 막힘이 없이 자신 있게 말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했습니다. 한국어 표현에 연연하지 않고 영어를 구사하는 것도 필요했습니다. 제 인터뷰 내용 중, " (제가 주 5일 근무제가 필요하다고 하니) 제 친구들이 제 말에 면박을 주었습니다."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 내용을 어떻게 표현할까 잠시 망설여 멈칫했지만, 얼른 " They had different opinion from me."라고 했습니다. 이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빠른 차선책을 선택했다는 것을 교수님도 아셨는지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영-한
듣지 못하면 한마디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영-한 인터뷰는 한-영 인터뷰보다 떨렸습니다. 제 인터뷰 주제는 석유 채굴의 표준분포 곡선이었습니다. 1950년대에 지질 학자들이 석유 채굴이 1970년에 정점을 이루고 나서는 감소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그 예측이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그 후 사실로 입증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용도 생소한 과학 주제라 쉽지 않았지만, 주제를 부각시키면서 들은 내용을 자신 있게 전달하려 했습니다. 영-한 역시, 듣지 못한 부분이 있더라도, 전체적인 내용 전달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2001년 1월부터 은천성 선생님 수업을 들으며 통대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 때 합격자 수기를 읽으면서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고심하던 것을 기억하면 참 먼 길을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생각하면 이제까지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입시준비라는 것이 많은 도전을 주는 것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1학기에는 학교 공부와 통대 준비를 병행을 해야 했던 데다가, 과연 이 일을 내 자신이 해낼 수 있을까 하는 회의와 싸우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여름이 되면서부터는 꾸준히 선생님 수업을 듣고 복습을 하면서 통역이 어떤 것인가 하는 감을 잡고 공부에도 나름대로 길을 잡았지만, 시험에 대한 부담감으로 몸이 아프거나 잠이 오지 않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1월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같이 듣던 은 선생님의 수업과 파트너와 하는 스터디, 일요일에 하는 그룹 스터디가 저를 지탱해 주는 힘이었습니다. 우선 제가 무슨 일을 하든 믿고 지지해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 드립니다. 물고기를 낚아주기 보다는 낚는 법을 가르쳐주신 은천성 선생님께 정말 감사 드립니다. 같이 공부하던 모든 스터디 파트너들, 특히 끝까지 함께 한 치현 선배와 선영이, 일요 스터디를 같이 하던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박수현(연세대 영어영문학과)
 
작년 외대 2차시험을 보고 나오면서 온몸에 힘이 빠져 한참동안 앉아 있었던 기억, 그리고 초조한 기다림, 그리고 찾아든 불합격 소식...
 
작년 이맘땐 내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찾아 든 시련기였다. 흔히들 말하는 부정의 단계를 거쳐 난 하나하나 내 실력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재점검해 보게 되었고 다시 해봐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곤 또 다른 힘겨운 1년이 시작되었다. 작년이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의 시기였다면 올핸 나 자신과의 싸움이 내게 제일 힘든 과제였다. 첫 해와는 다른 불안함과 불확실성, 마지막이라는 부담 ... 사실 이런 감정들을 이겨내고 평상심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학교를 다니던 작년과 비교해 시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커버하진 못했다.
 
작년엔 신동표 선생님께 배웠다. 다들 알겠지만 신선생님 수업과 은선생님 수업은 각기 무시 못할 장점들을 갖고 있다. 난 내게 두 분의 수업을 다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항상 감사한다. 작년엔 영어지식들(단어 구문 표현들)을 습득하는데 치중했다면 올핸 은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한국말과 아이디어 따라가는 연습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사실 작년의 공부가 밑바탕이 되지 않았더라면 아이디어 연습이 힘들었을 것이고 작년의 공부에 그쳤다면 반쪽공부가 되었을 것이므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말고 포괄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최선의 정도일 듯 싶다.
 
올해 나의 목표는 정말 한국어다운 표현들을 어떻게 영어답게 돌아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고, 작문보다는 말하기에 중점을 뒀다. 일주일에 3번 정도 스터디를 하면서 생활문부터 시작해서 정말 다양한 종류의 글들을 읽고 말하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자료는 가능하면 한영을 함께 구할 수 있는 것을 사용했다. 스터디는 뒤집기식이 아닌, 길게 불러주고 아이디어를 잡아 자신의 논리로 전개하는 연습을 했다.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노력했고 그 날 배운 표현을 적절히 사용해 보려고 노력했다. 모르는 단어는 그 단어에 집착하지 않고 쉽게 풀어 가는 연습을 했다. 스터디 후에는 다시 한번 정독하면서 표현을 외었다. 사실 작년엔 시사잡지를 꼬박꼬박 봤었는데 올핸 학원 수업과 방대한 스터디 자료 복습만으로도 벅차서 시간을 낼 수 없었다. 그래서 시사는 그날그날 TV뉴스로 따라잡았다. 집에선 항상 귀 기울여 듣지 않더라도 TV를 켜 놓는 편이라 짜투리 시간활용에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작년과 달리 올해 했던 공부는 우리말 뉴스를 가능한 많이 듣고 인터넷을 통해 우리말 신문을 정독하는 것이었다. 은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우리말(!) 실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깨닫고 나서는 우리말 향상을 꾸준히 꾀했다. 시험 1달 전부터는 신문의 독자의 소리나 의견 부분을 듣고 아이디어를 잡아서 영어로 가능한 한 빨리 옮기는 연습을 했는데 2차시험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인터뷰 문제>
 
한-영
 
노점상 단속에 관한 것이었다. 서울시가 2002월드컵을 앞두고 도시 환경미화차원에서 대대적인 노점상 단속을 벌일 것을 선언하고 나섰는데, 이것은 시민의 생계권 보장을 우선시 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제적인 이미지만을 고려해 그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려는 잘못된 정책이다. 근본적인 변화는 뒷전으로 미룬 채 겉모습만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동남 아시아정부들의 노점상 보호노력을 예로 들면서 그 곳에서는 길거리 문화가 도시생활의 일부분으로 뿌리를 내려 훌륭한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영-한
 
앙골라 국민들의 평균수명 연장에 관한 것이었다. 30년간의 내전으로 피폐해진 앙골라에서 일고있는 놀라운 변화. 25세에서 45세로의 평균수명 연장. 서방세계의 잣대로 보면 평균수명 45세라는 것이 미미한 것이지만, 세계 빈국들 중의 하나인 앙골라에서는 커다란 변화. 이 변화를 가능케 한 것은 20세기 의학의 발전. 항생제, 예방접종 등을 통해 예방가능하고 치료가능한 질병들로부터 해방.
 
한-영, 영-한 둘 다 아이디어를 잡아서 논리적으로 내 말로 풀어내려고 노력했고 그때그때 생각나는 단어들을 사용해 멈추지 않고 한 호흡에 가듯이 끝내려고 노력했다. 하고 보니 좀 빨리 끝났나 하는 느낌도 있었다. 처음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서는 최대한 똑똑해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오히려 긴장한 것처럼 보였는지 영-한을 읽어 주기 전에 외국인 교수가 걱정스러운 듯 웃으며 How are you today? 라고 묻는 바람에 다른 교수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내 대답은? 정신없이 I'm okay. 교수들이 한번 더 웃으셨다. 한 교수는 초시계로 통역 시간을 쟀다고 하니 가능한 한 빨리 들어오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서 신선생님, 은선생님 두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고, 묵묵히 밀어주신 우리 가족들, 그리고 통대에서 선배가 될 친구같은 학교 후배 예선이, 1년동안 서로 다독이며 끝까지 함께 한 미연, 주희에게 사랑한단 말을 전하고 싶다.
 
 
 
박지영(고려대 경영학과)
 
1.고마운 분들
 
작년과 올해 공부하는 동안 믿고 지켜봐 주신 우리 부모님, 선생님들과 친구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내가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선생님들 밑에서 그때 그때 내 실력에 맞는 강의를 들으면서 오랜 정체기 없이 꾸준히 실력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같이 공부했던 모든 친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 뿐이다.
 
2.공부방법
 
(1)수업 : 수업은 그렇게 열심히 듣지 않았다. 복습도 게을리 했다. 그렇지만 은천성 선생님 수업을 들으면서 도움이 되었던 것은 단어 하나, 표현 하나를 더 배우기 보다는, 공부하는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었던 점이다. 예를 들어, 통역 연습할 때 중요한 내용을 요약해서 말하기, 좋은 표현 골라서 외우기, 국어든 영어든 짧은 문장으로 간결하게 말하기, 모르는 표현은 당황하지 말고 쉽게 둘러서 가기 등이 그것이다.
 
(2)스터디 : 나에겐 그룹 스터디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친구끼리 의지도 되고, 수업시간보다 발표할 기회도 많고, 실수해도 덜 창피하고, 내 잘못을 일일이 지적해 주는 친구들의 정성도 고마웠다. 특히 실력을 쌓는데 도움이 된 것은 수진이와 종은이랑 셋이 하던 스터디였다(월드뉴스 영영요약, 청취, 잡지기사를 시간 안에 함께 읽고 영어로 요약하기). 둘이 하는 뒤집기와 7월에야 시작한 일요스터디도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하든 복습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3)문제풀이 : 거로 독해 뒤에 10회분 문제, Graduate English의 final test, EBS TOEFL 청취문제가 좋았다. GRE는 너무 어려웠다. 그냥 난이도가 평이한 것만 골라서 풀었다.
 
3.시험문제
 
(1)1차 공통영어 : 청취(25) + 문법(15) + 단어(10)
청취는 주로 세세한 내용을 기억하기 보다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어서 좋았다. 청취나 단어문제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문법은 15문제나 나왔는데 너무 어려워서 공통영어 시험이 끝나고 나니 그냥 포기하고 집에 가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간도 촉박했다.
 
(2)1차 전공영어 : 청취(20) + 독해(9개 지문, 30문제)
전공영어 청취는 주로 연설문들이었다. 학원 수업 시간에 연설문을 다뤘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만약 연설문을 접해본 적이 없다면 생소하게 들려서 당황했을 것 같다. 시사잡지에 나오는 글들이었다.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매우 촉박했다. 청취문제가 끝나고 딱 30분이 남았는데 9개나 되는 지문을 읽고 30문제를 풀어야 했다.
 
(3)2차 국어 : 고사성어(5) + 낱말 맞추기(5) + 어법(2) + 논술(1)
2음절어로 된 낱말을 설명하고 이를 맞추는 문제가 5개 있었다. 내가 맞게 쓴 것은 ‘귀납’ 하나였다. 문법에 맞는 문장 고르기와 단어의 장단이 맞게 표시된 것을 묻는 문제가 하나씩 있었다. 이 둘도 답이 무엇인지 지금도 모르겠다. 그냥 배점이 높은 논술에 신경쓰기로 했다. 지문에 대한 반박을 600자로 적는 문제였다. 쓸 내용에 비해 600자는 너무 짧았다. 시험지를 더 받아서 적는 사람도 있었지만 문제가 ‘600자 이내’여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만 적었다.
 
(4)2차 번역 : 영한(2) + 한영(2) + essay(1)
번역 문제 4개는 모두 시사적인 것들이었다. 특히 나는 한영 번역에서 생활문 보다는 사설에 나오는 표현에 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기뻤다. 에세이는 환경보호를 위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적는 문제였다. 딱 10줄만, 나열식으로 적었다.
 
(5)2차 통역 : 한영(1) +영한(1)
한영 -- 2002 월드컵을 맞아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다. 현재는 일본이 한국 관광업의 가장 큰 시장이지만, 일본 외 다른 국적의 외국 손님들도 늘 것이다. 문제는 지금 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 고작해야 동대문, 남대문 시장과 몇몇 고궁이 전부다. 따라서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문화상품의 개발이 시급하다.
 
영한 -- 더 많은 사람들이 에베레스트 산을 찾고 있다. 한 주동안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사람이 40명이나 되는 때도 있었을 정도다. 등산객이 늘면서 문제점도 발생한다. 예를 들어, 한번은 14명이 갑작스러운 눈사태 때문에 조난을 당한 적도 있다. 그렇지만 등반객 1인당 4만불의 관광 수익을 올리고 있는 네팔 정부는 이에 대한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서지원(연세대 교육학과)
 
<시험문제>
 
*외대1차 -- 리스닝은 자세하게 내용을 잡는 것보다 전체적으로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을 보는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공통,전공 영어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공통영어의 경우 리스닝 처음 10문제는 듣기지문을 뉴스의 한 대목이라고 생각하고 그에 맞는 제목을 고르라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리스닝 문제도 '맞는'답을 고르라는 것이 아니고 '가장 적절한'답을 고르라는 것이었습니다. 리딩의 경우 공통영어에서 문법문제도 나왔고, 적절한 어휘를 고르라는 문제도 나왔습니다. 오히려 전공영어가 더 쉽다고 느꼈는데, 시간이 조금 촉박했지만, 문제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외대2차 -- 저의 경우 한-영은 교실증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현행정부가 한 학급당 학생수를 50명에서 35명으로 줄이는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일선학교들이 교실을 증축하고 있다. 장점으로는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가 친밀해지고,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있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이 학교들이 주거지역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교실증축을 위한 부지마련이 여의치 않고, 짓더라도 운동장 공간을 차지할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질 것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므로 정책입안자들이 신중하게 생각해야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영-한은 "흡연문제가 심각하다. 반대론자들은 공공의 보건을, 찬성론자들은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런데 부국들의 경우 추가적인 세금부과나 광고규제등을 통해 금연캠페인을 펼칠 수 있지만 빈국들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와 같은 국제기구가 나서 빈국들의 금연운동을 도와야한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공부방법>
 
*듣기 -- 학원교재테입만 들었습니다. 그 대신 학원 수업시간이나 집에 와서 복습을 할 대 최대한 정신을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8월부터는 데일리 잉글리쉬라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ap뉴스와 pbs summary를 들었습니다. 이것은 1차 리스닝 준비를 위한 것이었는데, 이번 외대문제 출제경향이 디테일이 아닌 아이디어의 흐름을 잡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리 큰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하시는 분들은 학원교재에 우선적으로 충실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말하기 -- 처음 3월부터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무조건' 교재에 나온 표현들을 외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우선 학원 수업 끝나고 집에 가면 교재를 복습했는데, 처음 몇 달은 그냥 외우는 데 치중했고, 6월부터 아이디어 단락으로 끊어 영-영으로 요약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특히 표현을 외우는 것은 '머리'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외우는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저도 꾀를 부려 머리로 외운 표현은 나중에 입에서 나오질 않더군요. 교재 외에도 선생님이 나눠주신 연설문과 인터뷰기사도 외웠습니다. 한국어의 경우 약 4달간 방송뉴스를 shadowing했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일단 말투가 아나운서와 비슷하게 되고, 한국어 속도와 fluency 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읽기 -- 솔직히 리딩은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일요스터디에서 서로 나눠주는 자료도 거의 읽지 못했구요. 하지만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사설자료만큼은 꼼꼼히 봤습니다.
 
*1차시험준비 -- 10월부터 Graduate English를 풀었습니다. 그 외에도 토플 문제를 대략 4회정도 풀어봤습니다. 하지만 문제푸는 것 자체가 실력향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문제를 풀 때에는 꼭 시간을 재서 풀었고, 특히 실제 시험시간보다 시간을 더 촉박하게 해서 풀었는데, 이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교 3학년 2학기때부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내서 정말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은선생님반을 듣기 시작한 올해 3월부터였습니다. 학교공부와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가능한한 공부하는 시간만큼은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면서 통대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최대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시라는 거예요. 남들보다 공부할 시간이 없다는 중압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단점을 역이용해서 양질의 공부를 하신다면, 졸업 후 바로 통대에 들어가는 일이 꼭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복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것저것 대충 아는 것보다 하나라도 정확히 알고 제대로 쓸 수 있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평상심'으로 늘 하던대로 꾸준히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옆에서 격려해 주신 부모님, harsh critique으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게 해 주신 은천성 선생님, 그리고 힘들 때마다 함께 해준 스터디파트너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송영주(경희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아주 오랫동안 통대는 나에게 넘을 수 없는 거대한 산으로 존재했다. 이제 입학을 앞두고 여러 감회에 젖는다. 그 중 '나는 참으로 행운아구나.'라는 생각에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이다. 2차 시험에서 몇번이나 고배를 마신 나에게 2차 시험위주로 수업을 진행하시는 은천성선생님을 만난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나를 동생처럼 잘 돌보며 위해준 미선언니에게도 한번도 말하지 못했지만 감사드린다. 어려울 때 내게 많은 힘을 주었다. 우리 일요스터디 팀원 모두에게도 따뜻한 말 한 마디 건네고 싶다. 시험에 붙지 못 한 나의 동료들에게도 파이팅을 외친다.
 
1.시험유형
 
(1)1차 시험
 
*공통: 듣기 25문항, 문법 15문항, 주어와 동사구 매치 10문항으로 60분간 치뤘다. 듣기는 4-5줄 길이의 영문을 청취한 뒤 주제어구 고르기, 청취한 내용을 가장 잘 대변하는 문구 고르기, 뒤를 이을 가장 적절한 내용 고르기로 구성되었다. 관건은 문법과 동사구 매치문제였다고 생각한다. 문법은 문법서에 나오는 문제형태였다기 보다는, 많은 독해를 통한 감으로 틀리거나 이상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고르는 것이라고 봐야 더 적절할 것이다. 주어와 동사구 매치는 동사와 목적어를 같이 외우는 것처럼 글을 읽을 때 정리를 해야한다. 예를 들어, The efforts ___________. 1)didn't pay off. 2) went nowhere. .......... 중에서 적절한 동사구를 찾는 문제가 출제 되었다.
 
*전공: 듣기 25문항, 독해 25문항으로 구성되었고 60분간 치뤘다. 듣기의 경우 3단락 정도의 연설문을 듣고 틀린 내용 고르기. 옳은 내용 고르기로 구성되었다. 내용이 어렵지도 속도가 빠르지도 않았기 때문에 집중만 잘 했다면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관건은 독해 문제를 풀때의 시간 조절이었다. 보통 독해지문은 5개 정도로 정확한 문맥이해를 바탕으로 푸는 문제들이 주였다. 하지만 이번 시험은 예상을 깨고 9개의 지문에 길이도 상당해 처음부터 주눅이 들 정도였다. 내용은 어렵지 않았지만 엄청난 속독을 요구했다. 나의 경우 숨 쉴틈없이 풀었으나 지문 8, 9번은 읽지도 못하고 시험을 끝낼 수 밖에 없었다. 수험생으로서는 시험출제 경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정독과 속독을 함께 길러야 하겠다.
 
(2) 2차 시험
 
*한영: 주제는 주 5일제 근무였다. 내용- '며칠 전 오찬에 참석했다. 나는 친구들에게 한국도 이제는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할 때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두가지 이유로 반대했다. 첫째, 한국은 수출 지향적 국가이고 둘째, 노동 생산성이 낮기 때문에 근무 시간을 줄이면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는다고 했다. 나는 미국 포드사를 예를 들며 반박했다. 이 회사가 처음으로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했고 타 회사들도 이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경제 대공항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었다고 했다. 여가 생활로 인해 노동 생산성이 향상되었고 레저 산업이 번창하고 교외에 대형슈퍼마켓이 들어섬에 따라 경기 진작 효과를 나았다. 이런 잇점이 있기에 한국도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
 
*영한:주제는 석유고갈 문제였다. 내용-'석유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이 아니다. 언젠가는 고갈 될 것이다. 그러나 그때가 언제일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한 지질학자는 56년에 70년대를 기준으로 석유 생산량이 종모양을 그리며 감소할 것이라도 예측했다. 다른 에너지원에 대한 가격 경쟁력 약화와 설비 노후로 생산량이 급감한다는 것이다. 그 당시 그의 주장은 호응을 얻지 못 했지만 이후 타당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2. 시험 준비
 
* 독해: Economist지를 구독했고 주요 기사는 다 읽었으며, 나머지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발췌해서 읽었다. 모르는 단어는 노란색, 주요 동사어구는 파란색, 주요 용어는 주황색으로 칠하며 읽었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물어서 이해하려고 했다. 여러 기사들을 정확한 이해없이 읽는 것보다 단락별 논지를 짚고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나의 경우 Leaders같은 경우는 정독을 했고, 몇몇 기사들은 속독을 했다. 이번 독해 시험처럼 속독을 요하는 경우에 대비해, 스터디 파트너와 3단락정도를 1분 50초에 읽고 대의를 말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8-9월 들어 거로, Graduate, SAT, TOFEL, G-TELP, 통대기출문제를 파트너들과 빈 강의실을 이용해 시간을 5분씩 줄여 풀었다.
 
*청취 : 청취가 수업의 주를 이루기 때문에 청취양은 엄청나다. 수업시간의 청취내용을 계속 반복해 들었다. 수업복습을 최우선 과제로 여겼다. 시험보기 두달여 전부터 한 단락씩 듣고 한국어로, 다음엔 영어로 요약하는 연습을 했다. 입으로 계속 뱉어 봄으로써, 안다고 생각했던 표현들을 사실은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함으로써, 느린 말투와 어눌한 한국어 실력, 부정확한 발음등 나의 현주소를 알 수 있었다. AP뉴스를 매일 2개씩 녹음해서 들었고, 노트를 만들어 주요 단어들을 계속 외웠다. 들리지 않는 부분이 들릴 때까지 계속 듣기도 했고, 몸이 피곤할 때는 대의를 잡는데 만족했다. 무의식적으로 집에 오면 AFKN부터 켰고, 잘 때도 이어폰을 꽂고 잤다. Listening을 잘하게 되면 자신감이 충천할 것 같다 . 통대 공부때 초반에 듣기 공부에 치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말하기 : 나는 2차 시험에서 몇번의 쓰라림을 경험했다. 느리고 긴 pause, 사투리 억양등 자신있게 말을 떼기가 쑥스러웠고 두렵기도 했다. 되도록 많은 어구들을 입에 익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도록 하려고 애썼다. 은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연설문과 인터뷰는 꼭 외우려고 노력했다. 스터디(일요 스터디 포함)때의 내용을 녹음해서 꼭 들었다. 한-한 스터디를 초반부터 하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될 정도로 한국어 공부는 fluency에 영향을 주었다. 한국어 어휘 선택에 자신감이 생기고 속도가 조금씩 붙는다고 생각되니 공부가 재미있어졌다. 자신의 단점을 추상적이 아닌, 정체를 확인하고 나면 그에 대한 해결책이 보이는 것 같다. 주제별로 주요 용어 노트정리를 하는 것도 적절한 어휘 선택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통대 공부는 이렇다고 생각한다. 이 공부는 말하는 것이다. 1차 시험에서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르지만, 2차 시험은 말이다. 입으로 자연스럽게 표현이 나오기 전까진 계속 외우고 또 소리내어 외우는 것 밖엔 방안이 없다고 생각한다. 소리내어 공부하는 법을 일찍 깨달아 수험기간을 단축시키길 바란다.
 
두서없이 몇 자 적었다. 지나온 나의 이야기를 적는다는 것이 참으로 쑥스럽다. 그러나 내가 전년도 통대 합격수기를 읽고 많은 희망을 얻은 것처럼, 나도 목마름을 느끼는 친구들에게 작은 길잡이가 되고 싶다. 인생은 굴렁쇠와 같다고 한다. 열심히 굴리다 보면 환히 웃는 날이 올것이라 믿는다. 같이 공부한 친구들 모두에게 앞으로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며.....
 
 
 
안치현(서울대 영어교육학과)
 
합격을 해서 기쁘고, 무슨 일을 하건 믿어주시고 성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를 가르쳐 주신 은천성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스터디를 했던 학원동료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두서는 없지만, 제가 공부했던 방법과 시험 유형을 열거식으로 적어볼까 합니다.
 
듣기: 학원 청취는 수업시간에만 들었습니다. 그 외의 시간에는 매일 CNN뉴스나 NBC뉴스를 녹화해서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보았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미리 녹화해 두었던 60Minutes나 20/20등의 시사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이런 프로는 길어서 반복해서 보진 않았습니다.
 
읽기: Time이나 Economist를 구독했습니다. 기사를 읽을 때는 2번씩 읽었습니다. 처음에는 전체의 내용을 파악하는 형태로 읽었습니다. 두번째에는 좋은 표현이나 모르는 단어에 줄을 쳐가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고, 줄친 부분을 2번 정도 발음해 보았습니다. 단어장은 꾸준히 기록했는데, 영영사전에서 단어를 찾아서 단어가 포함된 문장이나 어구를 적어놓고 가끔씩 복습을 했습니다.
 
말하기, 쓰기: 처음에는 Time지 앞에 나오는 간추린 기사를 2개씩 외웠습니다. 그러다가 괜찮은 글이라고 생각되는 글이 있으면 조금씩 외웠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나눠주신 자료를 다 외우진 못했지만 좋다고 느껴지는 글은 외울려고 노력했습니다. TEPS문제지에 나오는 읽기 지문도 유용한 내용이 많아서 외우기에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말하기와 쓰기는 평상시에 표현을 외우면서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1차시험 대비: 9월에는 Graduate English를, 10월에는 SAT문제집을 풀었습니다. 독해부분은 답을 맞추고 나서, 다시 한번 다 읽어서 내용이해를 확실히 했습니다. 10월 정도부터 녹화해 놓은 뉴스를 볼 때는 세부사항까지 다 잡을 수 있도록 집중을 해서 들었습니다.
 
일요 스터디: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만큼의 결실을 거두는가는 전적으로 자신이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하느냐에 달렸습니다.
 
<1차 시험>
 
올해는 유형이 다른 해와 매우 달랐습니다. 듣기의 경우 길게 읽어주고 대의를 파악하는 형태로 출제되었고 문제사이의 간격도 충분했습니다. 전공 영어의 경우 약 3분 정도 읽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지문이 길다고 해서 무작정 내용을 받아 적는 것보다는 집중을 해서 생각의 흐름을 따라 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저도 들으면서 적진 않고 대의를 파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읽기의 경우에는 지문이 쉬운 대신 길이가 매우 길었습니다. 빨리 읽고 대의를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2차 시험>
 
굉장히 긴장한 시간이었습니다. 시험을 보고 나서는 한동안 절망감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긴장을 안 하려고 별 짓을 다 해봤는데, 소용이 없더군요. 시험장에서 교수님이 글을 읽어주시는데 머리에는 전혀 안 들어오고, 말을 할 때도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다만, 목소리를 크게 하고, 시간을 끌지 않고 주제를 중심으로 말을 하려고 했습니다. 모두가 긴장을 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사실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순간이었습니다.
 
한영의 경우에는 남대문 시장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남대문 시장이 패션의 메카로 떠오르지만, 주변의 교통난을 해결하고, 공원을 건설하는 등 신경을 쓰지 않으면 곧 뒤쳐질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영한의 경우에는 아프가니스탄의 마약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9.11 테러 이전에는 탈레반 정권이 UN과 함께 마약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벌였지만, 테러 참사가 있고 미국이 대 테러 전쟁을 수행하면서 이런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를 하지는 못합니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은 공부의 리듬을 깰 수 있는 일들은 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공부가 지겨워지고, 다 귀찮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마음속으로 되뇌인 말이 있습니다. '서두르지도 말고, 쉬지도 말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방심을 하지도 않는다면 좋은 결실이 있을 것입니다.
 
 
 
은미경(외대 불어/영어 복수전공)
 
-공부방법-
 
저는 작년 5월에서 8월까지 뚜렷한 목표 의식도 없이 은천성 선생님 학원 수업을 듣다가 제가 영원히 "완벽한" 통역을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서 시험도 안 보고 통역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제가 진정 원하는 것은 통역이라는 것을 여러 시행착오 끝에 알게 됐고 "완벽한" 통역을 기대했던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바랬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단기간이였지만 매일 학원 수업을 듣고 스터디를 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11월에는 시험 볼 때까지 계속 스터디를 하며 공부했습니다. 남들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작년에 학원을 몇 달 다녀서 무엇을 해야하는 지 단시간에 파악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과 비교해서 올해에는 확실히 내가 원하는 일이니까 해야한다는 목표의식과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재미있게 생각하자라는 생각 때문에 더욱 편한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보강하는 것입니다. 저는 어릴 때 미국에서 5년 간 거주 한 경험이 있었고 영어를 잘 한다고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 학원에 와서는 "그래도 쉽겠지"하는 자만심에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원 첫 수업부터 저는 제가 갈 길이 멀었고 제가 영어를 잘 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제 한국어 실력도 형편없어서 한국어 공부를 나름대로 많이 했습니다. 또한 저는 잠은 충분히 자고, 너무 피곤하면 적당히 쉬며, 즐기며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듣기
 
듣기 공부는 수업 시간에 한 것 외에는 특별히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차 준비를 위해 시중에 나돌고 있던 외대 1차 대비 문제를 풀어봤습니다.
 
읽기
 
통대 준비를 하면서 필수적이라고 제가 느꼈던 것은 배경지식이었습니다. Reading은 배경지식과 1차 시험 등 전반적으로 시험 준비를 할 때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볍게 여길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통역할 때 사전 지식의 여부는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배경지식과 올바른 영어, 한국어를 위해 매일 코리아헤럴드와 한국어 신문 사설과 국제, 정치, 경제면을 읽었으며 잡지 4개(뉴스위크 한글판, 뉴스위크 영문판, 타임, 그리고 시사저널)를 봤습니다. 물론 잡지를 다 세밀히 읽을 시간은 없었지만, 대충 무엇이 중요한 현안인지 알 수 있게 해줬습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뽑기도 했습니다. 또한, 외대 2차 한국어 시험 대비로 고사성어 소책자를 하나 사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말하기
 
말하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우선 올바른 단어를 알고 그것이 바로 머리 속에서 튀어나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올바른 영어 구사를 위해서는 우선 미국인/영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 무엇인지를 알고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현재 영어를 고수하기보다는 자신의 영어를 미국인/영국인의 영어처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빈도수가 높은 말을 쓰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머리로 외우는 것과, (귀찮더라도) 말로 해서 외우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중요 표현은 소리내서 읽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한국어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확실한 용어가 정해져서 신문이나 뉴스에서 쓰이는 데, 그것을 외우지 않고 자신만의 표현을 쓴다면 그것은 좋은 통역이 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어가 워낙 부족하고 평소 시사에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되도록 꼭 뉴스를 보고, 말하기를 위해 shadowing도 하루에 30분 이상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처음보다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또한 일요 스터디 이외에도 9,10월에는 거의 매일 짧은 시간이라도 한-영, 영-한 스터디를 했는데 이것이 말하기와 읽기(나중에 자료를 복습할 때)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외대 1차 시험>
 
외대 1차 시험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저는 1차 시험 준비할 때, 1995-2000년도 외대 1차 시험문제를 두 번 풀어보고 대충 경향을 파악했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통역대학원 입학 시험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공통영어 Listening 같은 경우, 기사의 내용을 읽어주면서 "이 기사의 제목이 무엇입니까?"라는 것을 맞추는 식이 많았습니다. 듣기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영어 실력보다는 논리력이 훨씬 요구되는 문제들이었습니다. 공통영어 Reading은 문법문제와 빈칸에 가장 적절한 단어 고르기 등의 문제가 있었고 독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Reading 역시 쉽지 않았고, 확실히 정답을 골랐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전공영어 Listening은 연설문이었습니다. Listening문제는 그리 어렵지는 않았었지만 워낙 읽어주는 양이 많아서 note-taking이 필수적이었습니다. (기억력이 매우 좋은 사람은 상관 없었겠지만....) 그리고, 전공영어 Reading의 문제와 지문은 그리 어렵지 않았었지만, 지문 자체의 분량이 굉장히 길어서 시간 내에 문제를 차분히 풀기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외대 1차 시험은 어려운 단어나 논점을 묻는 문제가 많이 나오진 않았고, 속독이 가장 중요한 관건인 듯 했습니다.
 
<외대 2차 시험>
 
한국어
 
한국어 시험은 은천성 선생님께서 10월말에 나눠주신 필수한자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저는 원래 한자와 한국어가 약해서 한국어 시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 두 문제는 틀린 것을 고르라고 했는데 옳은 것을 고르는 것이라 착각을 해서, 나중에 시험이 끝난 후에 다른 수험생들 말을 듣고 바로 처음 두 개부터 틀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항상 틀린 것을 고르는 것인지,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지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 때 몸소 깨달았습니다. 한자는 "백미"등을 올바른 한자로 골라라, 그리고, 고사성어등이 나왔습니다. 한자를 묻는 문제는 모두 객관식이었습니다. 또한, 한국어 단어에 대해 설명을 주면서 그 단어를 묻는 주관식 문제도 있었는데 '서식처' '수의계약' '귀납법' 등이 답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한국어 문법을 묻는 문제도 있었는데 장음, 단음을 묻는 문제와 맞춤법을 묻는 문제들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잘 몰랐기 때문에 정말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논술문제가 있었습니다. 청소년 성범죄자 신상공개에 반대하는 글을 읽고 이를 반박하는 글을 600자 내외로 쓰는 것이었는데, 평소 시사에 관심을 갖고, 한 번쯤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춰 논리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번역
 
번역은 작년보다 평이했고, 시간도 그리 촉박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행사하는 영향력(영한)’, '세계 경기 악화와 이것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 (한영)'등의 내용이 나왔습니다. 번역은 직역보다는 의역을 하고 자연스럽게 읽힐 수 있도록 하는 데 치중했습니다. 마지막 영작 에세이 문제는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쓰라.”였습니다. 저는 시험관의 의도대로 거창한 것보다는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최대한 평이하게, 그리고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춰서 썼습니다.
 
통역
 
저는 뒷번호라서 일요일에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장에 일찍 도착해 스터디를 하려고 했으나 마음이 떨려서 그렇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네 분의 교수님 앞에서 통역하는 것은 상당히 긴장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터디를 할 때 시험 형식으로 의자를 놓고 연습한 것과 학원 수업시간에서 여러 학생들과 선생님 앞에서 통역했던 연습이 실전에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한-영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과다한 휴대폰 사용이 문제다. 유선 전화가 훨씬 더 싸지만 사람들은 편리함 때문에 무선 전화를 쓰며, 심지어 금전적 여유가 없는 청소년들까지 무선 전화를 써서 문제가 되고 있다"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유선 전화의 올바른 영어 표현이 뭔지 생각이 안 나서 애를 먹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최대한 돌려서 말했습니다. 영-한은 "medicinal marijuana가 캐나다 등 몇 몇 국가에서 허용이 되지만 논란이 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쓰고 싶지만 사실 기억이 잘 안 납니다.^^)"에 대한 문제가 주어졌습니다.
 
영-한은 수업시간에 많이 들어본 문제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미국의 약용마리화나 얘기가 아니라 캐나다 얘기부터 시작돼서 처음엔 몹시 당황했습니다. 평소에 하던 만큼 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eye contact를 계속 하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고 잘 못 말한 부분이 있었지만 번복하기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다른 얘기로 넘어갔습니다. 통역할 때 주제문을 먼저 말하고 모든 세부사항을 다 말하기보다는 생각나는 중요한 요지만 얘기했으며, 통역 종료시에도 결론 부분을 확실히 말하도록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신 은천성 선생님, 같이 공부했던 스터디 파트너들, 그리고 제가 힘들 때 도와준 친구들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이주희(고대 신방과)
 
저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학원을 다니면서 통대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며 먼저 이 길을 거쳐간 분들의 경험담만큼 중요한 지침서가 없다고 생각하여 합격수기를 여러 번 숙독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수기를 보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외대 1차>
 
1차를 위해서는, GRE와 거로, SAT 등을, 시간을 정해놓고 풀었습니다. 시험 1주일 전에는 이전의 기출문제들을 풀고, Economist 의 여러 가지 기사를 빨리 읽고 아이디어만 파악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올해는 출제경향이 많이 바뀌어서 지문을 듣고 전체적인 아이디어와 글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중요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공통의 경우 듣기는 답을 고를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독해는 생략되었고 문법과 빈칸 채우기가 출제되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보는 즉시 답을 골라야 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아리송한 것은 다시 한 번 보려 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습니다. 전공 듣기는 연설문을 들려주었는데, 들으면서 굉장히 길게 느껴졌습니다. 듣기가 끝난 후 남은 시간에 독해 지문 9개를 푸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문제나 지문 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았는데 시간이 정말 촉박했습니다. 이번 1차 시험은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제대로 아이디어를 파악하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외대 2차>
 
한국어 시험은 이전의 기출문제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고사성어, 한자 그리고 단어를 쓰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작문은 '성범죄자 명단 공개를 반대하는 글'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번역은 영/한, 한/영 모두 무난했습니다. 에세이 주제는 '환경보호를 위해서 개인이 각자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대체로 평이했습니다.
 
저는 토요일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면접을 보았습니다. 다행히 스터디 파트너와 앞뒤로 보게 되어 점심을 먹은 후 1시간 동안 스터디를 한 후 면접을 본 것이 긴장을 푸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은 교수님 네 분이 계신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한/영은 노점상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서울시가 2002 월드컵을 앞두고 미관상의 이유로 노점상을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이것은 국제적인 이미지만을 생각하여 정작 보호해야 할 시민의 생계를 위협하는 잘못된 정책이다.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에서는 노점상이 그 나라의 자연스런 생활의 일부를 보여주는 하나의 문화 상품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영/한은 앙골라 국민들의 평균수명 연장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오랜 내전으로 피폐해진 앙골라의 국민 평균수명이 25세에서 45세로 연장되었다. 서방세계의 기준으로 보면 평균수명 45세는 짧은 편에 속하지만 앙골라에서는 대단한 발전이다. 이는 의학의 발전, 항생제 보급, 예방 접종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2차 시험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낀 것은, 은 선생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빨리, 쉽게 가야한다'는 말이 정답이라는 것과 detail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연사보다 짧은 시간 내에 말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험장에서 한 교수님이 초시계로 시간을 재고 있었습니다. 이대 특차 때 너무 빨리 조급히 말한 것 같아서 외대 면접에서는 또박또박 하려다가 너무 천천히 하지 않았나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공부방법>
 
저는 스터디 파트너 2명과 일주일에 3번 스터디를 했습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서로 좋은 자료를 공유하고 critique 하고 단점을 지적해 주는 등 정말 스터디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선 listening은 수업 시간에 하는 것만 했습니다. 따로 시간을 내서 다시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집에 있을 때 수업 테이프를 그냥 틀어놓고 다른 일을 했습니다. Reading은 이코노미스트와 뉴스위크를 구독했는데 실제로 읽는 양이 항상 욕심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기사를 골라 읽었고, 주로 스터디 자료를 보도록 노력했습니다. 번역은 수업시간 외에 따로 하지는 못했습니다. Speaking은 주로 스터디를 통해서 공부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 모두 좋은 표현들을 외우고 스터디하면서 사용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영이 같이 있는 자료들을 주로 보았습니다. 시험이 가까워진 9월부터 신문의 독자 의견 등을 스터디에서 다루면서 비록 정답은 없었지만 같이 한 번 고민해 본 것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에 나왔던 노점상 문제도 이전에 스터디에서 다루었던 내용이었습니다. 어디에서 문제가 나올지 모르니 평상시 공부하는 것들을 꼼꼼히 챙겨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스터디에서 했던 것은 주제 발표였습니다. 여름에 중요한 이슈들을 20개정도 함께 정한 후 세미나 하듯이 그 이슈들을 하나씩 맡아서 배경을 설명하고 관련 어휘를 정리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1년을 돌이켜 보면 정말 긴 한 해였습니다. 학원 다니면서 정말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잘 모르던 시사적인 내용들도 많이 배웠던 뜻깊은 한해이기도 합니다. 1년동안 은 선생님 수업을 들으며 한국어의 중요성과 아이디어 전달하기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저를 믿고 밀어주시는 부모님과 동생, 그리고 이제는 단순한 스터디 파트너 이상으로 저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되어버린 미연이, 수현이 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진우(계명대 산업공학과)
 
글을 읽든지 영화를 보든지 뭔가 얻으려면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나는 통대 준비를 하면서 남들보다 한참 모자란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그래서 나같이, 실력은 한참 딸리고 잠재력 또한 불투명하지만, 그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늦깍이 학생들이 읽고 난후에 약간의 용기와 희망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99년 말에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꼬박 2년 동안 통대 준비를 했다. AP뉴스를 처음 들었을 때 그 황당함이란 그야말로 고스톱 용어로 ‘맨땅에 헤딩’하는 것 같았다. 첫해에는 은천성 선생님 수업이 너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요하는, 생소한 수업진행방식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관두었다. 남 앞에 선다는 게 너무 부담스러웠고 입에 묻어나오는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더욱 더 주눅들었다. 은 선생님 지적대로 "헛점이 너무나 많았던” 시절이었다. 첫해에는 스터디는 전혀 하지 않았고 1차는 운좋게 통과했지만 2차는 면접에서 몇마디 말하지도 못한 채 면접실을 나와야 했다.
 
2000년 12월부터 ‘시사청취’수업을 들으면서 3월에 본격적으로 실전반 수업을 들었는데, 실력은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 그때 선생님의 지적은 듣기 실력외에도 부족한 기억력, 어눌한 말투 등이었다. 뭔가 획기적인 전환이 없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느껴졌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주문하시는 대로 공부방법을 완전히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기사 읽고 영문요약>, <한국어 뉴스 따라 하기>, <잡지를 이용한 기억력 향상> 등 거의 모두 시도했었는데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원래 밑바닥(?)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해오던 공부방식에 전혀 집착하지 않았다. 수업 중에 자신에 대한 크리틱(critique)이나 공부방법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적어 놓았다가, 확신이 생기면 주저말고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두세 달 정도 해도 효과가 없을 땐 다른 방법을 채택하면 된다. 어차피 누구나 공부는 열심히 하는 것이고, 국내파들에게 있어서 승부는 공부방법에서 판가름 나지 않나 생각한다.
 
5.6월 두 달은 건강문제로 시사청취 새벽반만 듣다가, 7월부터 다시 통역수업을 들었는데, 7월말쯤부터 들은 내용이 뇌에서 마냥 흘러내리지마는 않고 조금씩 잡히는 것을 느꼈다. 그때부터 통역수업시간이 긴장되고 부담스럽지마는 않고, 오히려 기다려지고 또한 다른 학생들에 대한 크리틱도 곧잘 하게 되었다(그전엔 거의 하지 않았음). 개인적인 생각으로, 인간이 긴장할 때 체내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에 몸이 적응하기에 따
라 엔돌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8월에서 10월까지는 자신감을 갖고 즐겁게 수업에 임했으며 가급적 ‘통과!’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고질적인 속도문제와 더불어 유사통역(대충 둘러대기)과 오역(거짓말)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영작이나 번역은 따로 공부하지 않았고, 수업시간 내용만으로 충분했던 것 같다. 1차 준비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9월 중순에야 시작했다. 일요 스터디와 1:1스터디는 3월부터 계속 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같이 스터디 했던 분들 중에 올해 합격생들이 많아 너무 흐뭇해 하고 있다. 올해 영작 및 번역시험 내용은 이미 freechal 홈페이지에 남겼으니까 참고하시면 되겠고, 2차 시험 내용은 한영-'휴대폰'과 영한-'대마초' 였다. 영한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면, 캐나다 연방정부에서 간질과 같은 긴급사태시 의료목적의 대마초사용에 대해 허가하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았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의 다수가 이에 동의하고, 유럽지역의 프랑스나 네덜란드의 경우, 각종 여가선용 목적으로도 대마초 흡연이 다반사다. 하지만 한가지 특이한 것은 캐나다 연방정부가 나서서 환자들과 의료계(?)와 연계하여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하자는 것이다. 평소 스터디 할 때도 처음 시작할 때 다소 더듬거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면접장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자신에게 문제점을 발견하면 정말 집요하고 철저하게 뜯어고쳐야 한다. 시험치기 몇 주 전부터는 비교적 짧고(10~15문장 정도) 평이한 내용의 자료로 연습하는 게 오히려 더 효과적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실제 면접장 분위기를 가능한 한 그대로 재현해서, 불필요한 실수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시험준비 막판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통대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잡지 3개를 정기 구독했다. ‘The Economist’는 내용이 알차고 논조도 일관되고 분명하여 마음에 들었다(앵글로 색슨계의 태생적 한계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열 받지 말고 아량을 베푸시라). ‘시사저널’은 주로 어휘 및 한국어 표현에 중점을 두었고, 월간 ‘인물과 사상’은 배경지식을 위해 읽었는데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문법책으로는 이기동의 ‘전치사연구’, ‘관사의 활용과 실례’를 봤고, 등에서 듣기 자료를 녹음해서 활용했다. 최정화 교수의 ‘통역의 입문’도 기본 지침서로 활용했다. 나 같은 경우는 공과대 출신이라 경제.회계.과학기술 분야의 글을 접해도 생소하지 않았다. 경제나 과학, 정치분야는 기본원리만 알면 글을 읽기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에, 혹시 취약하신 분들은 한국어 개론서를 구해다가 읽어보면 결코 시간낭비가 아니었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전윤수(성신여대 경영학과)
 
쉽지 않았습니다. 통대 공부를 시작하려니, 우선 나이가 많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결혼도 했고, 또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선뜻 공부에 매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거의 1년간 직장생활과 학원생활을 병행하며, 이도 저도 아니게 두 가지 다 제대로 못하며 고민만 하다가, 결국 올 3월말에 직장을 그만두고 4월부터는 전업학생이 됐습니다. 처음엔 나이도 많고 또 직장생활을 포기해 가며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라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갈등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직장을 그만둔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습니다. 이 공부는, 물론 극히 일부의 경우에는, 직장생활과 공부 두 가지를 다 병행할 수 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것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비록 늦은 나이에 공부를 다시 한 것 이었지만 지금의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단지 결혼 후에 공부를 시작한 것이 다소 가족들에게 부담을 지운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긴 했지만, 정말 영어가 좋고 결국은 언젠가라도 할 것 같아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하는 동안 가졌던 생각은 ‘괜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겁게 공부하고 이 과정을 즐기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내 사전엔 슬럼프도 없다’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합격 못하면 아직 실력이 부족한 것이지’, ‘어차피 공부한 게 어디 가는 것도 아니니, 손해볼 것도 없는데, 뭐…’ 라며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1*2차 시험]
 
모든 시험이 다 그렇겠지만, 1차 시험은 제한된 시간 내에 얼마나 빨리 문제를 정확하게 푸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또한, 얼마나 실수를 덜하는지도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공통영어 듣기의 경우는 특히 시간도 넉넉하고 내용도 어렵지 않아서 더욱 더 그랬습니다. 단지 들었느냐 못 들었느냐 보다는 제대로 내용을 이해했는지가 관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차 면접을 하기 전에 너무 떨려서 문밖에서 계속 서서 서성대다가 막상 면접실로 들어가기 위해 손잡이를 잡는 순간 모든 것이 차분해지고 안정이 됐습니다. 시험 전 많이 떠시는 분들! 실전에만 강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기실에 들어갈 때 안내장을 한 장 받았습니다. 내용은 들어가면 다른 질문이 없이 바로 한/영, 영/한을 시작한다는 것이었고, 내용을 모두 기억해서 다 통역 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고, 들으면 다 이해되는 내용을 이해한대로 다시 영어 및 우리말로 각각 전달하면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은천성 선생님께서 늘 말씀하신 그대로의 tip 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안내장의 내용을 한번 더 말씀해 주신 후 바로 우리말을 읽어주셨습니다. 한/영의 경우는 교실증축문제에 관한 것이었고, 내용은 안내장 내용대로 그다지 어렵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옮기기 까다롭고 어렵게 옮기더라도 잘 해야 본전일 것 같은 내용은 과감히 빼버렸습니다. 그리고 영/한은 외국인 교수님이 담배에 관한 내용을 읽어주셨습니다. 그런데 약 한 두 줄정도를 읽어주셨는데 발성이 그다지 명확치 않았습니다. 계속 듣다간 많이 놓칠 것 같아 모험을 했습니다. “Could you speak up please?” 라고 얘기했고, 그 말에 다른 세 분 교수님들이 다소 놀라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외국인 교수님은 별 반응 없이 다시 읽어주셨고, 다시 읽어주실 땐 좀 더 큰 소리로 명확하게 읽어주셨습니다. 최대한 교수님들이 천천히 눈을 마주치시며 읽어주셨던 것처럼 저도 천천히 아주 큰 소리도 교수님들과 차례로 eye contact을 하며 통역했습니다. 한/영 때는 중간중간 교수님들께서 무언가를 쓰시기에 ‘아! 내가 틀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수업시간이나 뒤집기 연습을 할 때 스터디 파트너들이 크리틱을 위해 무언가를 열심히 쓰던 기억 덕분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공부방법]
 
제 생각에는 2차 인터뷰도 인터뷰이지만 관건은 1차를 통과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차피 걸러내기 위한 시험이니까, 어쨌든 1차가 안되면 기회조차 갖지 못하니까요.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모든 것이 다 중요하겠지만, 저는 독해가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읽어야 할 잡지도 많고 신문도 쌓여가기만 하고 마음에 부담만 늘었습니다. 그래서 뉴욕타임즈와 워싱턴 포스트의 사설을 읽었습니다. 길이도 짧고 내용이 확실하고 또 같은 주제에 대해 다른 논조로 쓴 글을 읽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목표는 매일 읽는 것이었지만, 결국 모아서 일부만 읽게 되었는데도,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은 선생님께서 “앞에 놓인 읽을 거리를 지금 보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도 못 볼거다”라고 하신 말씀이 늘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더군요.) 그리고 1차 시험에서 가장 주효했다라고 생각되는 것은 은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나눠주신 사설과 Chicken Soup 자료였습니다. 1차 시험 보기 전 3일 동안 저는 그 자료를 다 모아서 다른 것은 안보고 그 자료만 봤습니다. 다시 보니 물론 새롭게 느껴지긴 했지만, 논리잡기와 비슷한 단어의 용법차이를 한꺼번에 총정리 할 수 있었고 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여러분 모두 열심히 하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끝으로 감사를 드릴 분들이 참으로 많았음을 또 다시 떠올리며, 그 분들 모두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은 선생님, 모든 저의 스터디 파트너들, 이정은 언니, 성수민 양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제 대신 제 몫의 일을 다 해주며 묵묵히 도와준 저의 가장 친한 룸메이트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전일형(강남대 영어영문과)
 
올 한해는 집안에도 또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공부와 더불어 이겨내야 할 힘든 시간들이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초여름부터 마음에 많은 갈등을 겪으며, 과연 내가 끝까지 준비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중간에 몇 번이고 '나는 틀렸다'고 포기를 해 볼까하는 생각도 수없이 했었습니다. 공부 이외에도 제게 닥친 많은 일들을 이겨낼 여력이 없어서 한동안 공부와는 거리를 두고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든 시간에도 은천성 선생님 수업만큼은 항상 참석했고, 그때마다 저는 수업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받고, 한결같으신 선생님 모습에 위안을 얻었습니다. 너무도 긴 한해였지만, 결국 이렇게 이끌어 축복해주신 하나님과 항상 변함 없는 모습으로 지도해주셨던 은 선생님 그리고 어려운 시기에 같이 하며 끝까지 격려해주었던 친구, 후배들과 스터디 파트너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공부방법]
 
듣기 : 수업시간의 PBS교재와 AP를 이용해서 듣기 공부를 했습니다. AP는 세부사항을 빼놓지 않고 잡는다는 생각이었고 PBS는 요지를 파악한다는 목적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익숙해지다 보니 제대로 잡지도 못하면서 능구렁이처럼 슬쩍 넘기는 것이 습관(?)이 되는 것 같아 AP로 하나하나 체크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먼저 AP는 한 기사를 들은 후 전체내용을 한국말로 해보고 다시 영어로 요약했습니다. 그 후 다시 한 문장씩 이번에는 영어로 관사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하루에 AP 5분 분량을 했는데 처음에는 시간이 아주 많이 걸렸지만 곧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이 방법을 통해서는 듣기뿐 아니라 말하기 실력 그리고 기억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똑 같아 질 때까지 계속 따라 했으니까요...
 
수업시간의 PBS는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끊어주시는 대로 똑같이 끊고 대신 영어로 요약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수업시간에 한번들은 내용이라 훨씬 수월했습니다. 그리고 한번 내 입을 통해서 뱉어 보았던 내용이라, 다음날 선생님께서 복습확인을 하실 때에도 금방 떠올라 재차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읽기 : 작년 시험을 볼 때 저는 독해 시험 도중에도 딴 생각이 떠오르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경험을 했습니다. 독해가 잘 되지 않으니 그 중요한 순간에도 한눈을 팔더군요.. 작년에는 떨어진 것도 창피했지만 그보다도 시험 보는 그 2시간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제 자신이 정말 한심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올해 독해훈련 방법을 바꿨습니다. 먼저 기사 하나를 읽을 때마다 초시계로 재며 실제 시험처럼 최대한 빨리 정확히 읽었습니다. 중간에 무슨 내용인지 도무지 이해를 못했을 때에도 시험이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읽으며 맥을 잡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시간을 체크한 후 이제는 다시 처음부터 하나하나 정독을 했습니다. 매번 이렇게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기사 윗부분 마다 적어놓았던 시간들이 자신을 제어하는 방법이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는 이 연습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속독이 관건이었으니까요.
 
기사는 주로 Economist를 읽었고, 일요 스터디 파트너들이 가져온 자료들을 통해 다양한 내용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말하기 : 듣기를 하며 했던 따라하기와 수업시간에 외워갔던 연설문과 인터뷰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항상 다른 공부에 맨 뒷전으로 밀려서 "통과!"를 모면하기 위해 간신히 외워갔지만, 틈틈이 지하철을 오가며 외웠던 내용들이 쌓여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공부 초기에는 개인적으로 A4분량의 연설문이나 좋은 글들을 통째로 외우기도 했습니다. 자꾸 외우다 보니 무의식중에 튀어나오는 말들이 다 외웠던 내용들이 되고, 말하기의 두려움이나 긴장감을 극복하는데도 도움이 됐습니다.
 
[시험내용]
 
<1차>
 
공통 : 듣기부분은 세부내용을 묻기보다는 알맞은 주제문이나 또는 뒤에 연결되기에 가장 적당한 내용을 묻는 문제였습니다. 지문자체가 그렇게 길지는 않았지만, 역시 idea파악에 중점을 두었던 것 같습니다. reading의 25문제는 문법과 어휘 넣기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답이 확실하게 보이는 것이 없어서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걸까 저걸까 왔다갔다 하다보니 당연히 시간이 매우 촉박했습니다. 허둥지둥 1교시를 끝내고는 뒷부분의 25문제 모두가 틀린 것 같아 다 끝났구나 하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동안 힘들게 버텨왔던 모든 시간이 다 허사가 된 듯했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이를 악물고 2교시를 시작했습니다.
 
전공 : 듣기부분은 역시 세부 사항이 아닌 전체의 요지를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문은 모두 ILO, WTO등 국제기구의 연설문이었으며, 내용이 평이한 대신 길이가 길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세부 내용을 묻기도 했는데, 연설문의 내용이 한 지문 내에서도 큰 굴곡이 없이 여러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던 지라 듣는 대로 무작정 적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이해하고 정리해가며 메모를 해두어야 했습니다. 독해는 모두 9개의 지문이 나왔으며 모두 내용이 아주 길었습니다. 처음에는 분량이 그렇게 많은 지도 모르고 1교시의 내용을 만회해보고자 무작정 전속력으로 온 힘을 다해 풀었습니다. 한참을 풀고 이제 조금 천천히 가도 되겠다 싶어 시계를 보니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아직도 지문은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또 한번 당황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심정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풀었습니다. 다행히도 내용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시간은 정말 부족했습니다.
 
<2차>
 
한영 : 주5일 근무제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한국은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니, 아직은 시기 상조라는 의견과, 미국 포드사의 경우 주5일제를 도입하면서, 직원들에게 시간과 돈을 함께 지원해줌으로써, 레저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사람들이 주로 주말에 쇼핑을 함으로써 대형 슈퍼마켓들이 교외 지역에 세워지게됐다는 논지가 뚜렷한 내용이었습니다.
 
영한 : 원유에 관한 내용으로서 미국의 한 지질학자가 예측하기를 70년대 미국의 원유생산이 종 모양을 그리며 점점 상승했다가, 시설이 노후화하고 새롭게 시추되는 원유들에 비해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기 때문에, 하락하게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긴장이 되니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지 큰 목소리를 끊이지 말고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정말 은 선생님 말씀대로 멋진 표현, 어휘를 생각해낼 여유는 전혀 없었고 너무나도 평범한 평소에 쓰던 어휘들로 이어나갔습니다.
 
아직도 너무 많이 부족하지만 제 글이 통대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준비하는 기간에 흔들리고 도전을 받는 경우들이 많겠지만, 은 선생님 말씀대로 일단 1년을 맘먹고 공부하기로 결심했다면, 끝까지 꾸준히 밀고 나가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믿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노력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최지영(성균관대 영문학과)
 
<외대 1차>
통대 1차 시험은 정해진 유형이 없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듣기의 경우 문제 사이 간격은 기출 문제보다 길었고 속도는 더 느렸습니다. 지엽적인 문제보다 헤드라인을 고르는 등 전체 대의를 파악하는 문제들이었습니다.
 
전공 읽기의 경우도 기존 기출 문제보다 단어나 어휘 수준은 어렵지 않았지만 지문의 길이는 몇 배로 늘어서 시간이 절대적으로 모자랐습니다. 막판에 10분 남았다는 감독관의 말에 정신이 아찔해졌습니다. 속독과 이해력이 요구되는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공통 읽기의 경우 단어 고르기 문제만으로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리송한 문제들을 오래 붙잡고 있는 바람에 막판에 시간이 모자라서 OMR 카드를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허겁지겁 작성했습니다. 모르는 문제는 과감하게 넘겨서 나머지 문제도 못 보는 불상사는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외대 2차>
 
한영
이창수 교수님이 "월드컵과 한국의 관광 산업"에 관한 글이라고 말씀하신 뒤 천천히 읽어 주셨습니다. "월드컵은 한국 관광 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일본 관광객들이 월드컵을 맞아 한국으로 몰려들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끌어들일 만한 관광 상품이 부족하다. 기껏해야 고궁 몇 개와 동대문 의류 시장 밖에 없다. 따라서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한다." 시간이 지나서 좀 가물가물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비교적 논리가 명확한 글이었습니다. 유치하다 싶을 정도로 짧고 쉬운 영어로 갔고, 짧은 내용이었지만 나름대로의 서론, 본론, 결론이 있도록 했습니다.
 
영한
임향옥 교수님이 읽어 주셨는데 목소리가 다소 작아서 잘 들리지 않은데다, 처음 두 문장 정도 놓쳐서 매우 당황했습니다. 대강 요지는 "네팔의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등반가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급증하는 등반가 수와 더불어 등반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네팔 정부는 등반가에게 에베레스트산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수익 올리기에만 급급할 뿐 안전 대책에는 소홀하다."였습니다. 아리송하게 잡은 부분과 디테일은 과감히 버리고 짧더라도 대의만 자신 있게 말하려 노력했습니다. 자신감 있어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기에 eye-contact만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가장 많이 끄덕여 주신다는 임향옥 교수님만 쳐다보며 큰소리로 했습니다. pause가 생기면 스스로 더 긴장할 것 같아서 단어를 고르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바로바로 말했습니다.
 
<공부방법>
 
저도 제대로 실천은 못했지만, 은천성 선생님 수업은 복습을 철저히 해야 실력이 느는 것 같습니다. 처음 몇 달간은 공부 방법을 제대로 몰라서 이것저것 뒤적이기만 많이 했지 깊이 있는 공부를 못했습니다. 역시 선생님 말씀대로 질에서 양은 창출되지만 그 역은 성립될 수 없더군요. 듣기나 읽기 모두 적은 양이라도 제대로 알고 넘어 가는 것이 많은 양을 대충하는 것보다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읽기
시사 주간지를 일주일에 하나씩 사놓고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시달리는 것 보다 몇 가지 주간지에서 기사를 골라 읽는 것이 제 경우는 더 나았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스터디 파트너들과 이코노미스트, 뉴스위크, 타임 등을 하나씩 맡아서 중요한 기사를 가져와 시간을 재서 같이 통독을 한 다음 다시 정독을 했는데 장기간 하면 효과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중앙 일보와 코리아 헤럴드를 정독하고 비슷한 기사가 있으면 비교해 가며 읽었습니다.
 
말하기
실전에서 전혀 활용은 못했지만 Chicken Soup이나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나오는 표현 중 쉽고 유용한 것들을 정리해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대신 입에 붙어서 툭 치면 탁 나올 정도로 달달 외워야 적재적소에 써먹을 수 있을 듯 합니다. 평소에는 외웠다고 생각해도 실전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
 
듣기
학원 수업 따라가는 것도 벅차서 따로 듣기를 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가끔 데일리 잉글리쉬의 3-4분짜리 AP뉴스로 전치사 하나까지 잡는 연습을 하기도 했습니다. 짬이 날 때는 사실 나열성 뉴스보다는 패널간의 토론이 있는 CNN의 래리킹 라이브나 나이트 라인 등 시사 프로를 보았습니다.
 
한국어
매일 거르지 않고 하지는 못했지만 가끔이라도 한국말 뉴스를 shadowing했고 두 달 정도 신문 사설로 한-한 요약을 하기도 했습니다.
 
1차 준비
9월부터 스터디 파트너들과 함께 통대 기출문제, 토플, 거로 등을 시간을 재서 풀었습니다. 심적으로 너무 촉박했는데 좀 더 일찍 시작했다면 좋았을 듯 합니다. 막판에 G-MAT도 조금 풀었는데 문제 유형은 좋았지만, 난이도가 너무 높은 것 같았습니다. 시험 3일전부터 기출 문제를 다시 풀었습니다.
 
합격 수기를 쓴다는 사실 자체가 좀 민망하기도 하지만 제 경우 작년 합격수기를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두서 없이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통대 공부는 본인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학원 선택과 더불어 스터디 파트너 또한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 마음 맞는 스터디 파트너들과 같이 공부하며 학습 면에서나 심리적인 면에서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뒤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주말 스터디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본인 외에 3명이 엄선해오는 다양한 기사를 접할 수 있었고 실전 형태로 했기 때문에 2차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공부를 시작하면서 과연 놀기 좋아하고 의지박약인 나를 스스로 다스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선 주중에라도 생활을 최대한 단순화시켰습니다. 또한 동기 부여를 위해 통대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영어 자체를 즐기고자 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잘하시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비교의식과 자괴감에서 벗어나기 또한 어려웠습니다.
 
3월에 처음 은 선생님 수업을 듣기 시작했을 때, 제가 기초가 없는 상태여서 심한 좌절감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쟁쟁한 실력파들을 동경하며 지낸 몇 달은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들은 그들이고 나는 나다 라는 단순한 사실을 인지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진리를 망각할 때쯤이면, 다시금 각인시켜 주시며 입시 자체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셨고,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신 은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 많던 생활에 자양분이 되어줬던, 혜영이와 재현이를 비롯한 모든 스터디 파트너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한정원(이화여대 사회생활학과 94)
 
우선은 은천성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과 여름까지 저와 즐겁게 스터디해준 호영이, 스터디 내내 제게 거의 모든걸 가르쳐주셨던 이진우씨, 그리고 제가 흔들릴 때마다 절 꼬옥 붙들어 주셨던 상희언니, 정아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스터디파트너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서로간의 믿음과 아끼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가르쳐 주신 분들이셨고, 모두 제가 운이 좋아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분들입니다. 저는 제 글이 특히 직장생활과 통대공부를 병행까지는 아니더라도, 통대공부를 하면서도 직장을 다니지 않을 수 없는 분들에게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선은 모두의 공부방법이 같을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 같은 경우는 직장을 그만두는데 많은 시간이 들었어요. 봄에 그만두고 몇 달은 열심히 다른 사람들처럼 하려 하다가 몸도 마음도 약해져 도중에 포기 비슷하게 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기도 했었구요. 단, 저의 직장은 졸업 후 줄곧 통대공부와 연결되는 일이었습니다. 올해 초에는 직장을 마치고, 월/수 저녁CNN반을 다녔었습니다. 공부는 듣기를 중심으로 했었구요. 그렇지만 많은 학생들이 하던 따라하기는 솔직히 하지 않았어요. 시간면에서나 제가 즐기며 공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고 가는 지하철과 버스에서 배운 내용을 혹은 인터넷의 뉴스비디오클립을 녹음해 놓은 것을 계속 듣기만 했구요. 교재테잎과 YTN의 위성통역실 동영상의 뉴스를 녹음해 스크립트도 가끔 봐가며 듣기를 반복했습니다. 제가 듣기를 많이 한 이유는, 그 공부가 그나마 수월한 이유도 있었지만, 허리가 좋지 않은 저로서는 앉아서 하는 공부가 힘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읽기공부를 하겠다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책이건 교재건 들고 있다가 보면 바로... 스르륵 잠이 드는 것이 다반사였구요.
 
그래서 선택한 것이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저는 영화 보는 도중에는 절대 잠에 들지 않았거든요. 처음엔 Nightline등을 틀어놓고 반복하여 보려고도 했었지만, 그건 잘 안되더라구요. 동생에게 부탁해 제가 좋아하는 영화, 그렇지만 비속어라든가 알아듣기 힘든 영어를 쓰는 배우가 적게 나오는 비디오테이프를 구하거나 비디오 녹화기 두 대를 연결해 녹화했습니다. 그렇게 고른 영화가 아홉 편 정도 되었고, 매일 집에 돌아오면 11시가 되었든 12시가 되었든 테잎을 비디오에 넣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반복해 보다 보니 지나치게(?) 치중했던 몇몇 영화는 다음 대사가 무엇이구나 정도는 대강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건 아직도 하고 있답니다. 또한, 기분이 우울할 때는 극장에 가 새로 나온 영화도 거의 다 봤구요. 그래도 양심상 다섯편중 네편은 영어를 사용하는 영화를 봤답니다.
 
제가 중점을 두었던 다른 하나는 스터디 준비였습니다. 제가 원래 인터넷이나 잡지에서 흥미가 가는 기사를 스크랩하는 걸 좋아했고, 직장에서도 그 일이 제 업무 중 하나였기 때문에 그것 하나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간혹 저만 흥미를 갖는 기사를 지나치게 가져와 호영이나 진우씨에게 민폐를 끼치기도 했지만, 스터디준비를 통해서 또 파트너가 준비해오는 자료를 통해 읽기 보충과 함께 여러 다양한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집과 학원의 거리 때문이었는지, 잘하는 사람들만 보여서였는지, 스스로가 약해서 였는지, 여름이 오면서 전 지쳐갔습니다. 친한 선배는 이 길이 네 길이어야만 한다는 건 없다고, 지금이라도 돌아갈 직장이 있다면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사물함의 짐을 다 싸 가방에 넣고 집으로 돌아온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 선배가 어차피 계절이 두 번만 바뀌면 뭐가 되었든 결정이 날 텐데, 아무 생각하지말고 그냥 시험은 보는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누구도 네가 이 공부에 적당한지 아닌지는 말할 수 없다고도 하셨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두 분 모두 저에겐 참 소중한 자극과 격려를 시기적절하게 주셨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여름을 나고 가을이 시작된 후로는 전 제 방법으로 다시 돌아가 남들 흉내내어 따라읽기 등을 하며 스트레스 받는 것에선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생겨 주중 반은 회사에 나가 일도 하면서 남는 시간에는 공부도 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진도가 잘 안나갈 때는, 장소를 바꿔보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학원에서 다른 사람들을 보며 스스로에게 실망을 너무 하게 된다면, 수업시간에만 오고 나머지는 집이나 혹은 다른 곳을 찾아가 공부를 하는 등의 방법이요. 그쯤부터는 화목수업을 들었구요. 한 선배가 패배주의는 우리 모두에게 공동의 적이라고도 하시더군요. 모두가 다른 사람 앞에서는 특히나 크리틱 앞에서는 당연히 떨려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다행히 그것도 훈련을 통해 나아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하거든요. 저한테두요.
 
그리고 많이 지나버렸지만 생각나는 대로 외대시험을 떠올리자면,
 
1차 시험은 시험보신 모든 분이 느끼신 대로 정해진 시간동안 누가 더 많은 내용을 이해하고 옳은 답을 선택할 수 있냐의 문제였습니다. 저도 전공영어에서는 시간 내에 겨우겨우 빠듯하게 들어갈 수 있었구요. 그렇지만 다행히 워드스마트나 어려운 시험대비문제에서 나오는 별로 쓰이지 않는 어려운 단어는 나오지 않았구요. 듣기의 속도도 평상시 수업에 나오는 뉴스 정도였구요.
 
그리고 2차시험은 전 수험번호가 빠른 편이라 토요일 오전에 번역과 한국어를 본 다음에 바로 봤거든요. 한국어에서 마지막 문제가 청소년대상 성범죄장의 명단공개에 대한 찬반이었는데, 시사적인 내용으로 그 전 주에 찾아 읽어봤던 중앙일보 홈페이지의 이슈 기사 모음과 YTN의 위성통역실 기사내용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써가며 가끔 4자 고사성어도 두세 번 정도 써봤구요.
 
그리고 점심을 먹고 바로 통역시험에 들어갔습니다. 입도 풀고 시험장 분위기도 익힐 겸 그리고 제가 스터디를 9월부터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험번호가 나란히 있었던 정아언니와 점심시간에 하나씩 한영/영한 뒤집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위층에 올라갔구 바로 시험이었습니다. 네 분이 쭉 앉아계시니 가뜩이나 소심한 저는 더 떨렸습니다. 그래서 선생님 말씀대로 그 중 상대적으로 호의적으로(최소한 저에겐) 보이는 곽모 교수님께 가장 많은 눈길을 보내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선생님 말씀이 짧고 명확하게 전달이 되어왔고, 전 스터디때 항상 들어왔던 것처럼, 가장 중요한 얘기를 딱 내놓고 내 마음대로 재구성한다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문제는 영화에 비해 뮤직비디오는 현재 심의/규제 기준도 딱히 없어 청소년에 끼치는 위해가 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교수가 읽어주신 영한은 개발도상국의 피임 및 산아조절정책이 선진국들이 예산을 급격히 줄이자 위기에 빠져들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행히 이 내용도 YTN이었는지 어디에선가 정확히 똑같지는 않았지만 들어본 내용이었기에 우선 결론인 개발도상국의 피임정책실패에 선진국의 책임도 크다는 이야기를 한 후 기억나는대로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속도는 빠르지 않게, 그렇지만 선생님들의 눈과의 contact을 절대 잃지 않으려고 했습니다(스터디때 항상 지적받아왔던 것이었거든요. 땅만 보고 한다구요). 교수님들 모두가 저희에게 이미 훈련된 통역사의 유창한 통역을 바라시지는 않으시잖아요. 그냥 할 수 있는 한 가장 자연스럽게 그러나 자못 비장한 표정으로 기억나는대로 놓치지 않고 이야기하듯 하시길 바라시는 것 같아요.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써버린 것 같긴 하지만, 역시나 모두에겐 각자의 방식이 있으니깐 제 글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좋은 느낌 가지시는 분이 꼭 계셨음 해요. 그리고 장기전이니깐 지치지 마시고 남들도 다 지치고 방황한다는 생각만 하시구요. 또, 가끔 스스로에게 지나친(?) 칭찬도 해주시면서... 각자의 방식대로, 그렇지만 기본은 탄탄하게(이렇게 말하면 어폐가 있나요?) 그렇게 공부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시길 바래요.
 
 
 
 
 
이대 통역번역대학원 합격생 수기 (2002)
 
 
 
♣ 특차 ♣
 
은미경(외대 불어/영어 복수전공)
 
-공부방법-
 
저는 작년 5월에서 8월까지 뚜렷한 목표 의식도 없이 은천성 선생님 학원 수업을 듣다가 제가 영원히 "완벽한" 통역을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서 시험도 안 보고 통역은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제가 진정 원하는 것은 통역이라는 것을 여러 시행착오 끝에 알게 됐고 "완벽한" 통역을 기대했던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바랬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단기간이였지만 매일 학원 수업을 듣고 스터디를 하고 공부를 했습니다. 11월에는 시험 볼 때까지 계속 스터디를 하며 공부했습니다. 남들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제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작년에 학원을 몇 달 다녀서 무엇을 해야하는 지 단시간에 파악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과 비교해서 올해에는 확실히 내가 원하는 일이니까 해야한다는 목표의식과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재미있게 생각하자라는 생각 때문에 더욱 편한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약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보강하는 것입니다. 저는 어릴 때 미국에서 5년 간 거주 한 경험이 있었고 영어를 잘 한다고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 학원에 와서는 "그래도 쉽겠지"하는 자만심에 차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원 첫 수업부터 저는 제가 갈 길이 멀었고 제가 영어를 잘 하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제 한국어 실력도 형편없어서 한국어 공부를 나름대로 많이 했습니다. 또한 저는 잠은 충분히 자고, 너무 피곤하면 적당히 쉬며, 즐기며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대 특차를 위해 저는 이대 특차 준비반 은 선생님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에세이 critique 시간, 영-영, 한-한 통역하는 시간과 질의응답 시간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1차 시험을 위해 (이대 특차 1차는 영어로 에세이를 쓰는 것입니다) 시험 1주일 전부터 스터디 팀을 짜서 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들을 생각하고 매일 에세이를 한 편씩 쓰며 스터디 멤버들이 상대방의 글을 critique하는 형식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남의 글을 보고 자신의 글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시간 분배와 글의 분량 파악에 있어서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또한, 한-한, 영-영 그리고 질의응답 스터디를 시험이 가까워지면서 했습니다. 논리적으로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특히 한-한 같은 경우는 연습해 보지 않으면 매우 힘들고 제 한국어가 워낙 약했기 때문에 스터디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한-한, 영-영 둘 다 아이디어가 뚜렷한 글을 가지고 연습했습니다. 질의응답은 주요 현안들을 스터디 파트너들끼리 정리해와서 같이 나눠보고 준비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이대 특차 1주전부터는 일요 스터디 시간에도 한국어, 영어 질의응답과 한-한, 영-영을 연습했습니다. 어차피 이대 특차 준비가 외대 준비와 완전히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는 처음에는 이대 특차와 외대 준비를 병행했으며 이대 특차 1주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이대 특차 대비를 했습니다.
 
<이대 특차 1차>
 
저는 예년의 경우 일상적인 것들이 많이 출제되었기 때문에 일상적인 주제일 줄 알았는데 올해 주제는 "인터넷의 발전과 광범위한 보급으로 인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의 예를 하나씩 들고, 부정적인 측면의 경우 해결방안을 제시하시오."였습니다. 시사적인 문제라 당황했지만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대로 서론, 본론, 결론을 갖춰 쓰고, 서론을 눈에 띄게 쓰며 쉬운 영어로 쓰되 너무 평범하지는 않도록 적재적소에 알맞은 수준급 표현을 쓰도록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모자라지는 않았으나 평소 때 생각해보지 않고 갑자기 쓰려면 시간 내에 논리적으로 쓰기 힘들었을 것 같았습니다. 역시 많은 배경지식을 갖고 자신이 논리적으로 설명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대 특차 2차>
 
많이 떨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교수님들 앞에서 말하기가 두려웠으나 똑똑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교수님들을 번갈아 보면서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고 너무 늘어지게 얘기하기 보다는 요지만 말하도록 노력했습니다. 놓쳐버린 아이디어나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미련을 갖지 않았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이외에는 5개의 문제(1. 한국의 유교 문화의 장, 단점에 대해 논하시오. 2. 한류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3. 지능은 선척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후천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4. 한국의 장묘문화에 대해 논하시오. 5. 한국 이혼율의 상승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가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어로 3번, 영어로 2번을 답했습니다. 한국어로 답할 때 주제문을 처음에 말했으며, 그 다음 반론의 예, 그 후 나의 의견과 예를 말하고 결론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영어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답했습니다.
 
한/한 요약은 약 2분쯤 한국인 교수님이 읽어 주셨고 논지가 비교적 확실했습니다. 내용은, "이전의 교육은 일차원적인 결승점을 향한 경주였다. 선사시대의 교육은 생존을 위한 방편이었으며 조선 시대에는 장원급제를 위한 수단이었다. 그리고 대학은 고시를 위한 일차원적인 수단이기도 했다. 하지만 공업화의 진행으로 인해 사람들의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교육은 삼차원적인 것으로 변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교육과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였습니다. 틀리게 말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냥 또박또박 말하고 주제를 처음 부분에 말하고 통역했습니다.
 
영/영 요약은 약 2분쯤 외국인 교수님께서 읽어 주셨고 아이디어가 한/한 보다는 잡기 까다로왔습니다. 내용은, "세계에는 다양한 음식 문화가 공존한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여러 음식들은 다문화의 통합으로 인해 약간씩 바뀌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는 매운 고추의 유입으로 더욱 매워지고 있다...) 또한, 세계화로 인해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는 세계화와 동일시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이탈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슬로우 푸드 움직임이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슬로우 푸드란 양질의 제철 재료를 전통적인 방법으로 느긋하게 요리해서 즐기자는 운동이다." 갑자기 요리 얘기가 나와서 당황했지만 들은 대로 주제를 먼저 말하고 세부사항은 나중에 말하며 확실한 결론을 맺으려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신 은천성 선생님, 같이 공부했던 스터디 파트너들, 그리고 제가 힘들 때 도와준 친구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주희(고대 신방과)
 
저는 2월부터 본격적으로 학원을 다니면서 통대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며 먼저 이 길을 거쳐간 분들의 경험담만큼 중요한 지침서가 없다고 생각하여 합격수기를 여러 번 숙독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수기를 보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씁니다.
 
<이대 특차 1차>
 
1차 준비는 시험을 약 3주 앞두고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주제 중에서 예상 질문을 몇 개 선별하여 직접 글을 써보았습니다. 또 제가 쓴 글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받기 위해 학교에서 평소에 알고 지내던 외국인 교수에게 첨삭을 받았는데 이것이 제 약점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문제는 '인터넷의 발전과 광범위한 보급으로 인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의 예를 하나씩 들고 부정적인 측면의 경우 해결방안을 제시하시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시험시간 80분 중에서 60분을 brainstorming, 개요 짜기, 연습지에 쓰고 교정하는데 보내고, 쓴 글을 답안지에 옮기는데 20분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시험장에서는 촉박하게 느껴졌습니다. 글을 쓸 때는 어려운 단어나 표현보다는 글의 일관적인 논리와 흐름에 신경을 썼습니다. 주제가 너무 광범위해서 저는 '정보격차'에 초점을 맞추어 글을 전개했습니다.
 
사실 시험을 본 후, 너무 쉽게, 간단하게 쓴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화려한 글보다는 논리적인 아이디어 전달이 더욱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대 특차 2차>
 
2차 시험에서는 교수님들과의 거리가 생각보다 가까웠습니다. 여자 교수 두 분과 외국인 남자 교수 한 분이 계시는 가운데 시험을 치렀습니다. (자세한 시험문제는 은천성 선생님이 자료실에 올리셨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교수님들은 적당한 속도로 알아들을 수 있게 읽어주셨습니다. 그리고 한한, 영영 모두 아이디어가 분명했기 때문에 내용을 기억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고, 생각했던 것보다 길이도 짧았습니다.
 
우선 요약하기 전에 글의 핵심을 두 세 문장으로 언급한 뒤 detail은 생각나는 것만 이야기하면서 전체적인 아이디어를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의견 개진은 한류의 원인(영)과 유교문화의 장단점(한)에 관한 것을 했습니다. 시험 보면서 교수님들과의 eye contact은 확실히 해주었고, 똑똑하고 자신감 있어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 통역 ♣
 
박민주(연대 신방과)
 
<이대 정시 1차>
듣기 20문제와 읽기 30문제로 70분동안 풀었다. 외대 시험보다 시간이 넉넉했다. 읽기보다 듣기가 까다로웠다. 소리가 외대 시험보다 작게 들린데다 긴장한 상태여서 제대로 듣지 못한 문제가 꽤 있었다. 주제는 미국의 아시아 경제에 대한 비중, 네덜란드의 안락사 관련법 등의 시사적인 문제도 있었고, 성형 수술, 유리잔의 여러 가지 모양, 흑인 재즈뮤지션 이야기 등 처음 들어보는 주제들도 꽤 있었다. 한번에 두세 문제 푸는 형태도 몇 개 나왔다. 읽기는 문법과 독해 모두 비교적 쉬웠던 것 같다. 한번씩 다시 읽어보고 검토할 시간이 있었다.
 
<이대 정시 2차>
교수님 네 분 앞에서 시험을 봤다. 외국 교수님은 안 계셨고, 한영과 영한 모두 한국 교수님이 불러주셨다. 시작하기 전에 인터뷰나 긴장을 풀기 위해 몇 마디를 나누는 일 등은 없었다. 누구는 '시험장 올 때 뭐타고 왔느냐'는 등의 질문도 받는다고 해서 몇 가지 답도 준비했지만, 바로 영어를 불러주겠다고 하셔서 더욱 긴장이 되었다. 목소리도 평소에 하던 대로 잘 안 나왔다. 평소에 연습을 제대로 못해서 교수님들 얼굴은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대충 한 곳을 응시하고 또박또박 한마디라도 정확히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영한
'산업혁명은 제임스와트가 발명한 증기 엔진에서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발명품에 감탄했다. 그러나, 이것이 사회 구조의 본격적인 변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다시 말해 산업혁명이 실제로 본격화된 것은 60년 후 철도가 도입되고서이다. 정보혁명도 마찬가지다. 시작을 알리는 컴퓨터는 분명 획기적인 발명품이었지만, 본격적인 정보혁명은 40년이 지나서 인터넷이 도입되고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변화는 장기간에 걸쳐 일어나는 것이며 혁명의 시작을 알린 획기적인 발명품들도 그 과정의 일부일 뿐임을 위 두 경우를 통해 알 수 있다.' 정도를 들었다. 다 알아들은 것 같지는 않았지만, 아는 것만 확실하게 말하려 했다. 은천성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설득하듯 말하기'를 염두에 두고, 직역하기보다는 설명하듯 하고, 문장은 가능한 한 짧게 했다. 중간에 못들은 부분도 있고, 증기 엔진을 영문 그대로 '스팀 엔진'이라고 하고, 60년을 6년이라고 말하는 등 세부사항을 몇 개 틀렸다.
 
한영
'지난 20세기동안 예술과 광고는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를 유지해 왔다. 따라서 광고가 예술을 활용하는 일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반대로 예술이 광고를 활용하는 예가 많아졌다. 예를 들면, 훌륭한 미술 작품에 액자로 장식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것은 작품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하는 행위이다.' 정도의 내용을 들었다. 요지가 분명한 문장이었다. 문장을 가능한 한 짧게 하고 문장 사이에 'so, but nowadays, for example, in this case' 등의 연결어를 사용해서 내용이 이어지도록 했다. '액자'가 영어로 뭔지 몰라서 망설이다가 'tool'을 사용해서 일반적으로 설명했다. 은천성 선생님은 '내용전달-속도-표현' 순서로 중요하다고 하셨다. 말하다가 utilize라는 동사는 세 번이나 썼는데, 다른 표현 고르다가 시간 걸리는 것보다 그냥 아는 동사로 빨리 말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공부방법
1월부터 학원에 다니면서 준비했다. 국내파라면 그렇듯이 듣기와 말하기가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다. 4월 정도까지는 학원 수업 외에 거의 아무것도 안 했다. CNN 헤드라인뉴스를 달달 외우고 한국말로 직접 번역해서 바꿔 말하기 연습을 했다. 독해도 영어주간지 등을 중심으로 거의 하루종일 걸려서 2-3개정도 했다. 5월부터는 스터디를 병행했는데(일요일마다) 이때 주제별로 상당히 많은 내용을 다룰 수 있었다. 뉴스위크지를 가장 많이 봤고, 거의 시사적 내용만을 다뤘다. 그 외의 것은 Speaking 연습을 위해 'Ann Landers'정도를 봤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7월부터는 한영뉴스를 거의 매일 들었고, 한 달 전부터 1차 대비로 대학원 문제집을 풀어봤다.
 
공부할 때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찾아 그때그때 보충하는 일인 것 같다. 나는 속독 능력이 부족한 것 같아 6월에 매일 9시-11시까지 무조건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의 사설을 읽기로 했었다. 한달 그렇게 하고 나니 그 시간에 읽는 양이 훨씬 많아져서 오피니언까지 다 읽을 수 있었다. 이것저것 해보려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그 일만은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공부하는 것 자체보다 가끔 이 공부를 해도 되는 지에 대한 확신이 흔들릴 때 힘들었었다. 그때 많은 힘이 되어주신 선생님들, 스터디 파트너들, 함께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 번역 ♣
 
한미선(서울여자대학교 문헌정보학과)
 
*1차시험
 
외대시험에서의 9개의 지문을 짧은 시간에 풀어야하는 중압감과는 달리 시간은 여유가 있었다. 이대 번역학과 1차 시험은 십개항의 듣기, 십개항의 문법, 삼십개항의 독해문제로 구성되어 있었다. 먼저, 듣기시험은 외대시험후 듣기에 대한 감각이 무뎌져 있었기 때문에 1번문제부터 무척 어렵게 풀었다.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듣기문제에 정신을 집중했다. 짧은 지문에 2개 문제가 달린 것이 2문제, 나머지는 1개지문에 1문제씩 나왔다.
 
시사문제로는 미국경제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문제였고, 나머지 문제들은 순수한 청취력을 테스트하기위한 문제들이었다는 생각이든다. 예를들면 와인잔에 대한 화자의 기호, 위대한 째즈 뮤지션과 그역사, 한 정치가가 선거 유세기간에 한 실수 만회하기등 수업시간에 다루던 시사문제들과는 거리가 있었다. 열 문제이긴 하지만 상당히 비중이 있기대문에 청취는 번역전공이라하더라도 소홀하게 다루면 안될것같다.
 
문법문제는 대체적으로 평이했다. 독해문제는 지문하나에 2-3개정도를 묻는 문제들로, 단어나 접속사를 묻는 문제는 없었다. 전반적으로 길이도 짧고 평이하긴 했지만 , 간혹 답을 단정적으로 쓰기가 어려운 문제가 있긴했다. 미국주요공항 문제점, 아프리카인들의 삶의질 향상, 싱가포르의 출산율 하락으로 인한 인구구성변화가 정치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등 다양한 내용의 지문들로 길이는 외대 시험문제중 가장 긴것의 절반정도 분량이었다.
 
*2차시험
 
한글에서 영어, 영어에서 한글로 가는 번역이 각각 한문제로 분량은 A4용지로 가득.. 한영 번역이 훨씬 길었다. 번역은 두문제를 100분간 자유롭게 시간을 안배하며 쓸수 있었다. 나는 원래 글을 쓰는 속도, 읽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두문제를 다 푼후 10분정도가 남아서, 원문과 대조 검토는 못하고, 내가 쓴 답안만을 조금 손을 본 후 답안지를 제출했다.
 
먼저, 영한번역은 "최근 일련의 사건을 비추어 보건데, 2가지 미래에 대한 가설이 가능하다. 하나는 편협한 문화, 이념, 종교로인한 부족화와 경제력에 의한 세계질서의 재편, 문화의 단일화, 즉, 세계화로 치닫을 것이다라는 가정이다. (특히, 지문에 'McWorld'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는데, 저는 '세계화'로 번역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후자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 듯하다. 세계화는 평화와 인류의 단결을 보장하는 매력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두가지 가설 모두 바람직한 미래상은 아니다. 먼저, 부족화는 전통적인 국경선의 의미를 강조, 고립으로 이어지고 종단에는 전쟁과 피를 부른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는 원리주의나 독재정치의 모습을 띤다는 단점이 지적된다. 반면, 세계화는 국경선의 의미가 점차 약화되고, 강력한 경제력을 압세운 문화가 그렇지 못한 문화를 흡수, 세계문화가 동질화함으로서 정체성을 상실할 수 있는 단점을 지적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는 실용적인 면만을 지나치게 강조, 관료주의로 흐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직역을 한다면 상당히 어색할수 있는 지문이었기 때문에, 우리말이 어색하지 않게 글을 다듬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한영번역은 '안락사'에 관한 내용으로 A4가득 분량이었다. 안락사의 어원으로 글이 시작되었다. "안락사가 행해지는 방법에 따라 '소극적 안락사'와 '적극적 안락사'로 나뉜다. 유럽등 선진국에서는 의사가 환자와 환자가족의 동의하에 환자가 자살할 수 있도록 돕는 소극적 안락사가 인정되고 있다. 다시말해, 소극적 안락사는 윤리적, 법적문제를 야기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가망없는 말기환자에게 무의미한 치료를 계속하는 것 자체가 환자의 기본권 유린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으며 "존엄사"의 권리가 그 기본권의 범주에 속한다는 의견이 세계적으로 힘을 얻고 있다. 안락사를 둘러싼 논란은 낙태문제와 마찬가지로 결론이 영원히 나지 않을 어려운 문제이다. 하지만, 안락사 논쟁은 비선진사회에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문제로 사회구성원들은 안락사가 내포하고 있는 인권이나 인간다운 삶의 대한 질문을 던질 여유가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과연 한국사회가 안락사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하는 내용이었다.
 
번역과 시험문제는 입수하기가 쉽지않다는 생각에서 조금 자세하게 적었습니다... 지루하셨죠?
 
*공부방법*
 
<독해>
Korea Herald의 Op-Ed를 꼼꼼히 읽고, Ann Landers는 영영으로 가는 연습을 했다. Economist를 가능한 한 많이 꼼꼼이 읽었고, 특히 , Economic focus는 글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읽었다. 독해자료로는 정기구독 잡지외에, 일요스타디 팀원들이 주는 기사들을 읽었다. 글은 많이 읽는 것이 배경지식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독할 것을 권한다. 글을 읽을 때 내용파악 못지않게 속도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외대1차 시험을 통해 뼈저리게 경험한바 있어 글을 읽을 때 시간을 점검하며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기사를 다 읽고 난 후 반드시 한글로 요약하는 연습을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무조건 읽다보면 내가 얼마나 글을 이해했는지 알지 못한 채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한글요약을 하다보면 이 약점을 보완할 수 있어 꼭 권하고 싶은 공부방법이다.
 
<청취>
AP 뉴스와 Nightline을 매일 녹음해서 하루에 하나씩 들었다. 통대시험은 어차피 듣기가 좌우한다고 믿어서, 거의 죽기아니면 살기식으로 달려들었다. 수업시간 교재는 수업이 끝난후 복습으로 한번 정도 듣고, 1차 시험 한달전부터 6개월간의 자료를 다시 한번 들으면서 주요용어들은 정리해서 암기했다.
 
<번역>
번역과를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시험준비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 번역공부를 따로 하진 못했다. Washington Post기사를 시간 정해놓고 번역하는 연습을 한 달정도 한 것 같다. 한영번역은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주시는 자료외엔 연습을 거의 하지 못했다.
 
1차시험준비는 일요스타디 파트너들과 토플, 텝스, 통대기출문제들을 10월 한달간 풀었다. 청취, 독해와 같은 기본적인 공부를 꾸준히 한다면, 문제풀이는 10월부터 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거로와 Graduate 실전문제를 한 이 주간 틈만 나면 푼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올 봄부터 6개월간 실전반 수업을 들었다. 작년시험에서 고배를 마신 후, 어영부영 보내다,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니까 공부습관들이기가 무척 힘들었다. 거기다 기존에 수업을 들어오던 친구들은 거의 달인처럼 능숙하게 통역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이나 긴장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주눅드는 기분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서 나름대로의 계획을 갖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불안하고 확실한 것이 없는 상황이라 조급한 마음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초 공부를 튼튼하게 다지고, 기복없이 10월까지 공부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걱정하지만 마시고 자신을 믿고, 선생님과 선배들이 추천하는 공부방법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 꾸준히 하셨음 좋겠습니다.
 
끝으로,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눈을 뜨게 해주신 은천성 선생님과 나이많은 제가 불편느끼지 않게 대해 준 스타디 파트너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저와 2년간 동고동락한 영원한 제 파트너 송영주양과, 이대 시험준비할 때 자신의 일처럼 도와준 은미경양에게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또, 여러분!! 이 공부는 어차피 장기전이기 때문에 파트너들간에 끈끈한 정이라도 없다면 견디기 힘들어요. 서로 많이 도와서, 서로가 잘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망이 깊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여러분!! 자신을 믿고 기본에 충실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겁니다.
 

 
 

미 Monterey 통역번역대학원 합격생 수기 (2002)
 

박영훈(외대통대 한서과 졸업)
 
2000년도 겨울에 선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합격수기를 쓰고, 이번에 다시 Monterey 통번역대학원 한영서과 합격수기를 쓰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2001년 2월에 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서과를 통역전공으로 졸업하고, 선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입학을 한 후, 이번에 다시 몬테레이 통대를 간다고 하니까, 어떤사람들은 저를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기까지 합니다. 사실 통대를 나온 사람은 누구든 다시는 이 지겨운 곳을 찾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지만, 저는 오히려 또 다시 도전을 하려고 합니다. 글쎄, 어떠한 의미에서는 지나친 욕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먼저 저의 간단한 수기를 쓰고 나서 준비방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막연히 통대준비를 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몬테레이를 마치 하나의 현실도피로 생각하는 분들이 상당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통대라는 것은 국내이건 국외이건 마찬가지이지요. 안에서 새는 쪽박이 나가서도 샌다는 말이 있듯이 미국에 간다고 해서 더 잘 되는 것은 아니죠. 제가 이렇게 외람된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이미 국내통대를 다녀봤기 때문에, 대부분의 통대준비생들이 갖고 있는 환상이 제게는 없고, 현실적인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국내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외대 통대나 이대 통대를 가시는 분들이 더욱 훌륭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의 영광을 누리기 위해 피눈물나는 노력을 했고, 그만큼 노력을 했기 때문에 이 공부가 어렵다는 것을 처절히 느끼는 반면, 지금까지 몬테레이합격생 다수는 솔직히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러니까,그냥 한번 시험을 쳐 봐서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지요! 물론 합격생들이 기본실력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어렵게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통대가 그럽게 힘든 곳이라는 것을 모르고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요령은 없습니다. 제가 이 지면을 빌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본인의 현재 실력과는 무관하게 막연히 통대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나, 반드시 올해에 합격을 하겠다는 강박관념을 갖지 않는 것이 통대준비 공부의기본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아직까지 너무나 부족하고, 무지를 매일매일 깨닫고, 은 선생님한테 늘 critique을 당하고 (지금은 하도 같은 지적을 많이 받아서 은 선생님이 저를 거의 포기한 상태입니다.^^), 모난 부분 투성이인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누구든, 아무 생각없이, 무조건 통대를 가고 싶다는 마음은 갖지 마시고, 이 공부가 정말 좋아서, 그리고 즐기면서 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공부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미 선문대 통대 합격수기에 적었지만, 다시 말씀드리자면 기본실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공부를 하려고 한다면, 학부시절에 정말로 영어가 좋아서 거의 매일 영어공부를 해서 구축한 기본적인 영어실력이 바탕이 돼야합니다. 기본 영어란 기본적인 이해력과 구사력이지요! 많은 분들이 영어를 그냥 읽기만 하고 습득하는데에 그치지만, 그런 공부는 통역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어이해력과 구사력을 늘리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지금부터라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날이면 날마다 영어를 듣고 외워야합니다. 솔직히 제 개인적으로는 한국어 TV는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본다고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전혀 영양가 없는 오락물에 에너지를 분산시키면 안되지요! 영어를 듣고 영어로 스트레스를 풀고.. 즉 영어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이 공부를 할 수는 없지요. 학부시절의 제 경우를 간략히 말씀 드리자면, 전공이 서반아어였고 , 그 외에 영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를 공부했습니다. 은 선생님께서 학부때 외국어 공부(영어/불어/독어)에 혼신을 쏟아서 공부하셨듯이 저도 그랬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했는 데도, 처음 은 선생님 수업을 들었을 때 느꼈던 그 엄청났던 충격이란! 적응하는 데만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주위에서 보는 많은 분들은 "한 달을 해도 늘지 않는다."라는 등의 넋두리를 하시더라구요. 집에서 혼자서 듣기공부도 하지 않고, 수업시간에 하는 듣기로만 모든 것을 때우려고 하니, L/C실력이 늘지않는 것은 당연하지요. 학원에서 많은 것을 바라지 말고, 학원은 공부할 수 있는 자극을 받는 곳이라 생각하고, 진짜공부는 각자가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입니다. 가만히 보면, 공부도 열심히 하지않고, 안 된다고 신세타령하는 분들이 많은 데, 우리 제발 그러지 맙시다.
 
다음은 시험 방식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도록하겠습니다.
 
시험은 2000년도 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나왔습니다. 문제는 구술시험에서 녹음할 때, 평상시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당히 신경이 쓰인다는 말이죠. 저 같은 경우는 한번 녹음하고 들어 본 다음에, 마음이 들지 않으면, 몇 번씩 반복해서 녹음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원서준비를 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11월말에 시작해서 12월까지 하다가, 1월에 중단하고, 다시 2월 중순에 시작해서 결국 3월 12일에 원서를 보냈습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보냈지요. 마감이 3월 15일 이었거든요.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몬테레이이건 외대나 이대이건 중요한 것은 열심히 해서 실력을 쌓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세요. 저를 포함해서 많은 학생들이 선생님 충고를 한 귀로 듣고 다른 한 귀로 다시 흘려 버리는 못된 습관이 있는 데, 우리 절대 그러지 맙시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몬테레이는 학비가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한번 이점도 신중히 고려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도와주지 못하는 사정이기 때문에, 사실 합격을 해 놓고도 너무 걱정이 됐습니다. 그 많은 학비을 벌어서 그곳에 가야 하니 앞이 캄캄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입학을 2003년 9월로 학교측에 통보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막막한 생각이 들더군요.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은 주님께서 그 노력에 축복해 주실 겁니다. 끝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은 선생님께 깊은 감사드리며, 저를 위해서 지금도 기도하고 있는 영주양과 어머님께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표합니다.
 
 
 
이동은
 
직장생활에 무기력함을 느끼며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즈음, 친구로부터 몬트레이 대학에 대한 얘기를 접하게 되었다. 평소 막연하게 동경해오던 유학과 전문직이라고 생각해온 통역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끌리게 되었다. 하지만 몬트레이에 대한 정보는 많이 부족했고, 통역공부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상태여서 우선은 작년 여름부터 회사를 다니면서 은 선생님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우선 여름에 있었던 당시 몬트레이 재학생이 참석한 공개강의를 시작으로 학교 홈페이지를 비롯 몬트레이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것들을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기 시작했다.
 
Montere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MIIS)학교 홈페이지(www.miis.edu)를 꼼꼼히 읽은 후, 학교측에 메일(admit@miis.edu)을 보냈더니 약 2주 후 입학신청서류양식과 EDT Form이 함께 도착했다.
 
<구비서류>
 
1. Statement of Purpose (SOP)
– SOP는 일종의 입학동기 및 학업 계획서로서 미국에서 입학 사정 시 성적이나 다른 시험 점수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막연한 포부보다는 가능한 자신의 경력과 통역/번역을 연관시켜, 왜 이 공부를 하려고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논리 있게 써주는 것이 좋다. 내 경우, 학원 다니면서 느낀 점과 직장생활에서의 경험 등을 연관 지어서 써 내려갔다.
 
2. 이력서
– 이력서를 한눈에 들어오게끔 정리했다. (개인적으로 이력서는 가능한 한 장을 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3. 추천서 2장
– 내 경우, 학교 교수님과 직장 상사로부터 각각 추천서를 받았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재학 시 특별히 친분관계를 맺어온 교수님이 없는데다 졸업 한지도 몇 년이 흘러 꽤 난감했었지만, 일단 용기를 내서 교수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기꺼이 잘 써주셨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학교에 연락하는 것을 꺼려하는데 과감히 교수님께 연락드릴 것을 추천한다.
 
4. 성적증명서/ 졸업증명서
– 학부 때 성적이 좋지 않아 발표 전까지 가장 마음 졸이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학부 성적은 이제 와서 바꿀 수도 없는 거라 그냥 포기하고, 대신 교환학생 시절 받은 성적표를 미국에 연락해, 그 곳 학교에서 직접 몬트레이로 보내게끔 했고, 몬트레이측에 편지를 썼다. 즉, 학부 학교 성적은 안 좋지만, 교환학생 기간 1년 동안 받은 성적은 좋았고, 그러므로 미국 교육 시스템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등등의 내용이었다. 이러한 배짱으로 밑져야 본전이다라는 심정으로 장학금 신청까지 했고, 운 좋게 장학금도 받을 수 있게 됐다.
 
5. 토플성적
– 사실상 토플 시험의 비중은 낮다. 일정 점수만 넘으면 되지만, 여차하면 시기를 놓치기 쉽기 떄문에, 서둘러서 시험을 보고, 미리 점수를 받아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청해서 시험보고 점수 받기까지는 약 3개월이 걸리니, 계획을 잘 세워야 하겠다.) 내 경우 9월에 신청해서 11월에 시험을 봤는데 중요한 점은 이 시기가 다른 대부분의 유학생들도 준비하는 시기라 순서도 밀리기 쉽고,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2~3개월이 훌쩍 지나간다. 특히 새로 바뀐 컴퓨터 방식시험을 한번도 쳐보지 않았고, 한번에 시험을 보고 끝낸다는 생각에 (한번 시험 보는 비용이 약 15만원 정도이다) 한달 간은 인터넷을 통해 연습문제를 미리 풀어 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6. 재정증명서
 
* 시험문제는 크게 written test/oral test로 나뉜다.
 
1. Written test
– written test는 번역(영-한, 한-영), 에세이(한국어/영어), 요약 문제로 나뉜다. 각 파트별로 제한 시간이 있으나, 크게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다. 항상 은 선생님이 강조하시는 매끄러운 한국말과 논리적인 전개에 주의를 기울였고, 특히 글을 읽고 요약하는 문제는 대의 파악을 강조하시는 장 선생님의 수업방식과 유사해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2. Oral test
– 발음평가, 시사주제, 개인주제 등으로 나뉜다. 준비하면서 불안했던 점은 아무래도 혼자 말해서 혼자 녹음하는 것이라 다시 들어보면 너무나도 어색하고 책 읽는 것처럼 들려서 무척 걱정했다. (절대 써놓고 읽으면 안되며, 평가자가 읽었다고 간주 시에는 탈락시킨다는 문구가 매우 강조되어 있다!!!) 먼저 중요한 것은 자신이 무슨 내용을 얘기하려는 건지 아이디어를 정하는 것이다.
 
주변에서 이번에 떨어진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냥 준비 없이 무턱대고 주어진 시간 내에 녹음을 했다고 한다. 미리 자신이 말하려는 흐름을 잡는 것과 읽는 것과는 엄연히 구분되는 것이다.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 하더라도 아무런 준비 없이 회화하듯 그냥 녹음하면 당황하게 마련이고, 전달하려는 말의 요지가 흐려지니 녹음 전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 경우 녹음 전에 가족 앞에서 또는 스터디 파트너들에게 전화로 연습하면서 가능한 자연스러운 어조가 되려고 노력했다.
 
준비를 하면서 느낀 점은 유학준비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여러 학교를 지원하는 MBA나 다른 유학 준비에 비하면 쉬운 일이지만, 시기를 놓쳐서는 안되고 여러모로 다리품 팔고 번거로운 일이 많으니, 일단 결심을 했으면 중도에 포기치 말고 계획에 맞춰 부지런히 실행에 옮기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먼저 내가 가려는 학교에 관한 가능한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먼저 몬트레이 측에서는 2차례 한국에서 일종의 입학 설명회 및 예비 합격자 모임을 마련했다.
 
1.입학 설명회
– 지난 해 12월(?)경에는 힐튼 호텔에서 일종의 입학 설명회가 있었다. 당시 설명회는 비단 통대뿐만 아니라 몬트레이 대학원에 있는 타 학과 설명회까지 포함한 자리였지만, 참석한 졸업생들도 통대 졸업생이였으며 참석한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가 통대이다 보니 이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특히 졸업생들과의 대화뿐 아니라, 원서 준비 시 궁금했던 점 등을 물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2.예비합격자 모임
– 올 5월경에 몬트레이 통대 학장을 비롯해 통역대학 한영과 주임교수, 졸업생, 재학생, 예비 입학생, 기타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모임을 가졌다. 이곳에서는 여러 질의응답에서부터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그곳 생활에 대한 사사로운 얘기까지도 들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참석하신 교수님으로부터 점점 한국에서 몬트레이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는 점을 방증해 주 듯 이러한 모임이 올해로 처음이며, 올해부터 입학정원이 약 20여명 정도로 늘었다는 점, 이에 맞춰 커리큘럼에도 약간의 변경이 있다는 점 등 올해부터 약간씩 변화된 사항도 접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합격통지서를 못 받으면 많이 좌절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합격통지서를 받고 나니, 국내 통대에 시험이라도 봐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욕심이 생겨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러 졸업생들 및 재학생들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보다 구체적인 확신을 얻을 수 있었고, 결국 어느 곳에서든 자신이 최선을 다하는 여부에 달려있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왜 몬트레이를 애초부터 염두에 두었으며, 내가 그곳에서 얻고자 하는 바 등을 다시 고려해보았을 때 몬트레이가 나에게 보다 적합한 곳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끝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며, 스터디 파트너들에게 끝까지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가는 날까지 함께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들 모두에게 합격의 소식이 함께 하길 바란다.
 
<유용한 사이트>
 
1.www.netian.com/~yoonji
– 졸업생이 만든 사이트로 이곳에 몬트레이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게시판을 통해서 스터디 파트너도 구할 수 있으며, 궁금했던 여러 내용들, 다른 준비생들의 진행과정, 결과 리포팅 등도 확인 할 수 있다.
 
2.www.gohackers.com
– 토플, GRE를 비롯한 각종 유학준비 시험 사이트.
 
3.www.miis.edu
– 몬트레이 학교 홈페이지. 한번 정독은 필수. 기타 궁금한 점은 학교 쪽으로 이메일을 보내면 친절한 답을 얻을 수 있다.
 
 
 

황선영
 
1. 필요한 서류 :
 
1) Statement of Purpose (SOP) : 지원동기 및 학업계획에 대해 쓰는 것 입니다. 왜 통/번역 공부를 하려하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준비했는지 그리고 관련경력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쓰면 됩니다. 저는 통/번역 공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와 어떻게 언어 공부를 해왔는지에 대해 썼습니다. 직장 경력을 지원하게 된 동기와 관련하여 서술했습니다.
 
2) 추천서 2장 : 교수님이나 관련경력이 있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받으시면 됩니다. 저는 모교 교수님께 가서 받았습니다. 추천서를 부탁드릴 때 이러이러한 학교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말씀 드리고,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관련 경험이나 아르바이트 또는 경력을 구체적으로 말씀 드려서, 추천서 내용에 첨가 시켜주시기를 부탁 드리면, 교수님께서도 쓰기 편하시고 좀 더 구체적이고 도움이 되는 추천서가 될 것입니다. 저의 경우 감사하게도 교수님께서 먼저 구체적으로 써주었으면 하는 내용을 말해 달라고 하셔서 재학당시 영자신문 통신원 한 경험과 관광통역 한 것 등을 적어 드렸습니다.
 
3) CFR : 재정 증명서입니다. 학비를 낼 수 있는 재정증명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 또는 자신, 학비를 감당할 사람의 통장 잔고 증명(영문--은행에서 뽑아줍니다)이 필요합니다.
 
4) 그 외 성적 졸업증명서 및 토플성적 : 토플은 600점(paper TOEFL) 이상이어야 하구요. GRE는 필요 없습니다.
 
5) 가장 중요한 EDT TEST : Early Diagnostic Test로 written and oral version이 있습니다. 아래에서 다시 설명 드리겠습니다.
 
2. EDT TEST
 
1) Written Part
 
i) Essay : 주제를 주고 영->한(300-500 word) , 한->영(600-800자) 60분내에 써야 합니다.
 
ii) Translation : 역시 영한, 한영번역으로 60분 이내에 써야 합니다.
 
iii) Abstract in English : 영어 텍스트를 읽고 한국어로 요약하는 것입니다. 한 페이지정도의 영어본문을 읽고, 200자 이내로 60분 안에 써야 합니다.
 
2) Oral Part : 공테이프를 준비해서 스스로 녹음하는 파트입니다. 각 부분마다 시간제한이 있고 중간에 절대 멈추어서는 안됩니다.
 
i)Pronunciation : 본문에 있는 영어테스트와 한국어 텍스트를 자신의 발음으로 녹음해야 합니다.
 
ii)Speech : : 시사문제중 주제를 정해 5분간 자신의 생각을 요약 녹음합니다.
 
iii)개인적인 내용의 Speech : 왜 통번역사가 되려고 하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영어공부를 해왔고, 어떤 부분이 부족하며 어떤 식으로 보충하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일상생활의 언어 생활과 통번역에서의 언어사용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는 지 이 세가지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순서입니다. 자신의 솔직한 의견과 주장이 중요합니다.
 
* 지금까지 보시면 알겠지만 통역 대학원 준비를 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내용이긴 하지만 시간제한과 텍스트의 난이도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Self-test 이기는 하지만 시간을 마음대로 해서 무작정 길게 잡고 쓴다고 해서 다 잘 쓰는 것도 아닙니다. 또 각 부분마다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났다는 시간표시를 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일단은 시간 내에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대신 주제들에 대해서 우선 배경 준비를 좀 하고, 주제들에 대해서 나름대로 검토하고 쓸 방향을 생각해보는 정도로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완벽하게 쓴다고 해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완벽하게 쓴다면 비싼 학비 내고 공부할 필요 없는 사람일 테니, 입학을 위해서 학교 측에서 보고 싶은 것은 기본적인 자질일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사실 교포출신 친구가 대신 써줬는데 떨어졌다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겁도 좀 먹었습니다.^^ Oral 테스트의 경우도 주제에 대해 생각을 미리 정리하고 중요한 단어를 적어놓고, 얘기하듯이 녹음했고, 꼭 말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아예 외웠습니다. 사실 평가하시는 교수님들이야 매년하시는 일인데 도움을 받았는지 자신의 노력인지 금방 아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욱이 녹음하는 건데 줄줄 읽으면 금방 표가 나지 않겠어요?^^ 아무튼 저는 열심히 한 흔적을 보이면 된다고 생각하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공이나 관련경력이 있으면 Oral test때 연결시켜서 설명하고, 앞으로의 계획도 연장선상에서 말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외국회사에서 담당했던 일을 설명하고, 앞으로 관련분야에서 전문가로 일하고 싶다는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 그리고 EDT Test를 보내면 얼마 있다가 전화 인터뷰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안 했지만요. 하는 사람도 있고, 안 하는 사람도 있는 가 봅니다. 미국에 거주하면서 신청했던 사람들은 거의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
 
3. 유용한 사이트 : www.miis.edu는 학교 사이트입니다. 그리고 www.netian.com/~yoonji라는 사이트에 유용한 정보가 많습니다.(졸업생이 만든 사이트입니다)
 
4. 장학금 : 빨리 보낼수록 좋습니다. 학부성적이 좋거나 관련경력이 있는 분은 기대하셔도 좋으실 것 같아요. 저는 학부성적이 3.5 미만이고 워낙 신청을 deadline 바로 전에 해서 별 기대 안 했는데 받았습니다. 액수는 개인별로 차이가 좀 있습니다. 최대 일년에 일만 불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원서접수 마감일은 12/1, 2/1, 3/1, 5/1 입니다. 5월1일이 마지막이니 저같이 4월 29일에 DHL로 보내지 마시고… 미리미리 보내세요. 장학금은 3월까지는 해야 유리한 것 같습니다.
 
5. 기타 : 입학허가를 받으면 1년은 입학을 연기할 수 있습니다. Admission fee를 내고 서면으로 연기 신청을 하면 1년이 연기됩니다. 만약 장학금을 받았는데, 연기를 시키면, 그 다음 입학 해에 가서 장학금 심사를 다시 하게 됩니다.
 
준비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준비하면서 다른 분들이 쓰신 글을 보고 많이 도움 받았거든요. 나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고 떨어지면 실망이 크겠구나 생각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입장이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그리고 꼼꼼하게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선문대 통번역대학원 합격생 수기 (2002)
 

김도훈(경원대학교 화학과)
 
< 공부 방법 >
 
·듣기 -- 학원 교재만을 충실히 활용했습니다. 듣기는 짧은 양을 오래 들어 완전히 자기 것으로 익히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해서 이에 충실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학원 교재만으로도 제게는 많은 양이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제대로 잡지 못하는 부분은 셀 수 없이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 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말하기 -- 표현을 위주로 외웠습니다. 그리고, 교내 영어관련 과목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예를 들면, 영문과의 Speech나 영어회화 특별 프로그램 등을 신청해서 들었습니다. 수업의 대부분이 프레젠테이션이었기 때문에 외워서 발표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모두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일석이조였습니다. 주로 학원 수업시간에 배운 기사나 Chicken Soup을 외워가서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학기 중에는 교내에서 같은 프로그램에 참석한 학생들과 Chicken Soup을 외워서 이야기하는 스터디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두드러지게 부족한 점은 한글 기사 요약 발표 연습을 제대로 안 해서 memory span이 짧다는 점입니다.
 
·읽기 -- 학원 교재에 먼저 충실했고, 'The Economist'를 구독했습니다. 다 읽지는 못하고 각 부분별로 최소한 기사 하나씩 읽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경제학과의 시사 경제 같은 과목을 선택해서 수업에 시간에 다루는 다양한 영문 잡지기사--BusinessWeek, Far Eastern Economic Review, Financial Times, Forbes, Fortune, Newsweek, New York Times, Time, USA Today, Washington Post--를 읽었습니다. 워낙 모르는 것이 많아서 한 기사를 최소한 4번 이상씩 읽었습니다. 그래도 부족해서 쉬운 경제 관련 서적--네오퀘스트의 '경제영어 올라서기', 동아일보사의 '경제기사 궁금증 300문 300답' 등--을 참고해 가면서 읽었습니다.
 
< 시험 문제 >
 
·선문대 1차 -- 1교시 한국어 시험은 듣기와 읽기로 구성되어 있었고, 마치 대입 수험생들이 치르는 수학능력시험과 비슷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총 25문제로 1∼11번은 듣기 평가, 12∼19번은 국어의 구성 능력과 의미 파악 능력 평가, 20∼25번은 문법 문제였습니다. 고사성어가 몇 개--곡학아세(曲學阿世), 교언영색(巧言令色), 권모술수(權謀術數), 탁상공론(卓上空論) 등-- 나왔으나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일부는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나온 평이한 것이었습니다. 2교시 영어 시험은 총 50문제로 오로지 듣기였습니다.
 
·선문대 2차 -- 한글 기사를 영어로 번역하는 문제가 두 문제였습니다. 첫 번째 문제는 시사적인 것으로 한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한자로 표현한 글이었습니다. 모르는 한자가 간혹 있었지만 문맥상 파악할 수 있어서 한자 때문에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수필형식의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사설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평소에 'Chicken Soup'이나 'Ann Landers'와 같은 글들을 많이 읽고 외워둘 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 문제는 한국어로 번역하는 문제였습니다. 시험 보기 전에 운 좋게도 관련기사를 읽었었기 때문에 당황하지는 않았습니다. 단 우리말 기사도 열심히 읽고 외워서 한국어로 보다 매끄럽게 옮겨 적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필기 시험 이후 한국인 교수님, 그리고 외국인 교수님 이렇게 두 분과의 구술 시험이 있었습니다. 분위기는 매우 좋았습니다. 구술시험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교수님들과 영어로 대화한다는 기분이었습니다. 끝으로 한국인 교수님이 시사적인 것을 짧게 한국어로 말씀해 주시고 영어로 말해보라고 하셨습니다.
 
< 끝으로 >
 
재밌게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워낙에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이 곧 기쁨이었습니다. 은천성 선생님 말씀대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선문대 통번역대학원은 외대 통번역대학원 시험 볼 때와 마찬가지로 부담 없이 시험 봤습니다.
 
대학교 2학년 겨울 방학 때부터 통번역대학원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처음에는 은천성 선생님의 '시사 청취'를 수강하면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현재의 '왕기초반'에 해당하는 반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학교 수업과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현재 '실전반'보다는 '기초반' 위주로 들었고 시험기간에는 아예 수강하지 못하거나 '시사청취' 수업을 수강했었습니다. 학교에서 이수해야 할 학점이 많아서 통번역대학원만을 위해서 공부해야할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관련된 교내 프로그램이나 과목들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모든 수험생들의 부모님들이 그러하듯이 누구보다 고생하신 부모님께 정말 감사 드리고, 선생님께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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