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법] 성공한 사람들의 공부비법
글쓴이 :  작은아이 날짜 : 2006-11-06 (월) 13:02 조회 : 6399
글주소 : http://umz.kr/0AT92

 1. 고승덕의 공부 비법


경기고등학교 -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하버드와 예일대 법학석사, 컬럼비아대 법학박사
특이사항: 제 20회 사법시험 최연소합격 , 13회 외무고등고시 차석합격
23회 행정고등 고시 수석합격, 고시 3관왕

** 좋은 공부 습관이 기적을 만든다!!**


1. 콩나물 시루법


시루에 물을 부으면 구멍이 뚫린 시루에 물을 부으면 구멍이 뚫린 밑으로 물이 다 빠져 나가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고 살펴보면 어느새 싱싱하게 자라있는 콩나물을 발견하게 되는 것처럼 공부도 그와 같다는 것!
-처음 한번 읽고, 두 번 읽고, 네 번 반복해 읽으면 처음엔 별로 다르게 느껴지지 않지만 콩나물이 자라듯 어느새 머릿속 지식은 쑥쑥 자라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2. 한권의 책을 교과서로 삼고 새로운 정보를 추가 기록하는 단권화!!


여러 가지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단 한권의 책에 모든 정보를 모아놓고 그 책이 반복해서 봄으로 자연스레 그림처럼 남도록 각인시킨 것이다!
(학창 시절, 교과서가 가장 기본이기 때문에 교과서를 중심으로 단권화한 것이다.)

3.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습관을 잘 배워서 끈기있게 해나가야 한다!





2. 서진규의 공부 비법


-경남의 작은 어촌 마을 출생. 넉넉치 않은 살림으로 풍문여고를 졸업하자마자 가발공장,

골프장 식당 종업원 등을 전전.
-1971년 미국 취업 이민.
-미국에서 식당종업원 일을 하면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아
-미 육군 소령의 자리에 오르고 40세에 늦은 나이에 하버드대 입학 성공.
-현재 하버드대학원 박사과정중.


1. 짧고 굵은게 최고다! (조선무 공부법)


1)하루 한시간을 하더라도 집중해서 하라!
  (짧은 시간 집중해서 공부할것!)

2. 집중력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목표가 있어야 한다.


-어릴때부터 암행어사 박문수처럼 정의로운 사람이 되고 싶었던 서진규 .

공부를 포기하고 싶거나 지칠때마다 암행어사가 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고한다.
->목표나 이상을 정하고 공부를 포기하고 싶거나 지칠때마다 자신의 꿈이 실현됐을때의

   모습을 그려라!




3. 송명근 교수의 공부비법

고등학교 2학년 학교성적 170등!
'미','양'만 받았던 학생이 심장분야에서 세계 최고 의사가 된 송명근 교수의 공부비법!!
특이사항: 국내 최고의 심장이식 전문의, 국내 심장이식 수술 최초 성공



1.뿌리 공부법


1)학창 시절, 학교수업과 진도 선생님 말씀에 얽매이지 않고 내가 궁금한 것, 내가 알고 싶

  은 것 위주로 공부한다.
2)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와 관련된 모든 책을 읽었고 알 때까지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3)입학시험 기간이 되면 시험 공부를 시작하면 평소에 다져놓은 폭넓은 지식이 있어서 단시

  간에 많은 점수를 올릴수 있었다.

*나무를 보면 큰 줄기에 작은 뿌리들이 하나하나씩 연결되어 있다.
뿌리가 되는 것 하나를 공부하면 그에 연결된 다른 뿌리가 생기듯 다른 지식들도 생기게 되고 그 위에 싱싱한 잎이 나고 꽃이 피는것처럼 나중에 좋은 결과를 얻을수도 있다.



2. 내가 알고 싶은 것을 공부해라!


1)단계별로 나누어서 보면 내가 알고 싶은 것을 알고야 말겠다는 목표설정을 처음에 하고   그 뒤에 정확한 상황판단. 치밀한 계획, 과감한 실천, 철저한 사후 평가의 과정이 계속 있어  야 한다.
2)자신이 알고 싶은 것을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





4. 장승주의 공부비법



가스배달, 건설 노동자 등을 거쳐
1996년 서울대 인문학부 수석합격!
2003년 12월 사법고시 합격!!
막노동판을 전전하던 노동자에서 서울대학 수석합격에 이어 사법고시 합격하기까지..
파란만장한 인생역전의 비법!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의 저자 장승수 편!

1. 사전과 친해져라!


- 공부를 할 때 옆에 항상 놓여있는 영한사전, 한영사전, 국어사전 등등
-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문맥상 흐름으로 대충 지나가거나 아니면 무조 건 외우지 않는다!
사전을 찾아 그 단어를 반드시 이해하고 간다.
- 처음 읽을때는 3개월이 걸렸던 법학서적이 하루만에 보게 된다. 그리고 빨라지면 질수록 이해는 높아가게 된다.

2. 공부의 시작은 완전한 이해다!


1) 단락의 제목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뼈대를 파악해야 한다
2) 교과서에 나온 단어들의 뜻은 모두 알아야 한다
3) 이해의 정도는 책을 덮고 다른 이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3. 공부의 반은 암기다!


1) 잊아버리지 않을 때까지 반복해라
- 자꾸 까먹는다고 포기하지 말자!
2) 외우는데도 요령이 있다!
-앞글자만 따서 운율에 맟줘 외워라!
-상관관계를 생각해서 외워라! (신체를 이용한 암기법)
3)외운 것을 정리해서 써본다.
-이해되고 외운 것을 보지 않고 노트에 한번 써본다.
-외운 것을 써 본 것은 단어나 요약으로 외우는 것이 아닌, 원문 그대로를 외우도록 한다.
그렇게 해야 나중에 왜곡되어 해석하거나, 기억이 틀려지지 않는다.

4. 거북이 공부법!


거북이와 토끼의 경주를 생각해보라!
누구나 알고 있어 쉽게 지나칠수 있지만 이것이 바로 공부의 길이기도 하다! 빨리 출발한다고 머리가 좋다고 승리하는 것이 아니다.
더디게 가면 어떤가.. 공부를 즐기면서 차근차근 알고 가는게 중요하다.
빨리가는 토끼는 지나가는 길에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그 숲이 어떻게 생겼는지 못할 수도 있지만, 느리게 가지만 차근차근히 간 거북이는
알고 있다. 최후의 승자는 거북이!!

*결론!*
1) 처음에 제대로 배워야 한다!
2) 확실히 이해하고 외워야 한다!
3) 암기할 자료를 쉽게 만들어서 외워라!
4) 기억나지 않은 것이 없나 확인해야 한다!!





5. 조승연의 공부 비법


- 1981년생
- 중학교 2학년 때 이민
- 아이비리그 등 명문대학에서만 요구하는 주관식 시험인 SAT 2에서 외국인으로 드물게

독해와 작문 부분에서 만점을 받음
- 고 2때 공부 기술을 터득해 베스트셀러인 '공부 기술' 저
- 현재 뉴욕대 경영학과와 줄리어드 음대 이브닝 스쿨 재학 중
- 대학에서 우등생에 해당하는 Dean's Honored Student 선정

1. 내 스타일로 공부해라!!


-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찾아라.
  바른 자세로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게 불가능한 사람이라면 꼭 그러한 방법을 고집하기 보다 나만의 스타일을 개발하면 된다.


2. 20분 마다 과목 바꿔서 공부하기

- 집중력이 떨어질 때 과감히 다른 과목을 선택하라!!
  무조건 지속적으로 오랜 시간 공부 한다고 해서 능률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  조승연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한 과목을 20분 동안 공부한 뒤 두뇌의 다른 부분을 사용  할 수 있는 전혀 다른 과목으로 옮겼다가 다시 원래 공부했던 과목으로 돌아 오는 것이 가 장 효율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수학을 20분간 공부 했다면 국어를 20분간 공부 해 좌뇌와 우뇌 활동의 균형을 맞추었다.
**주의** 개인의 집중력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20분이라는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3. 공부 설계도 만들기


-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이 이해한 부분을 직접 써 본다.
- 이해한 부분을 직접 도표화 시키거나 도면을 만들어 본다.
- 이러한 연습 과정을 통해 도표를 이용한 시험 문제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6. 김훈정의 공부 비법

-1979년 출생
- 3살때 미국으로 이민
- 고등학교 수석 졸업
- 각 주에서 남 녀 각각 한명에게 주어지는 영예의 대통령 상 수상
- 1997년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 입학
- 상위 10%의 최우수 성적으로 하버드 졸업.
- 현재 하버드 법대 대학원 재학 중
- 하버드 경영학과 학부생 강의


1. 필기는 나의 생각을 적어라!!


- 선생님의 말을 그대로 받아 쓰는 것보다 나의 생각을 중심으로 적는다.

  수업 중 생긴 의문점이나 나와 생각이 다른 점들을 적다보면 수업을 집중해서 듣게 되고    스스로 생각하는 공부를 하게 된다.

2.한시간 공부하고 오분은 놀아라!


- 공부를 하다가 집중이 안 될때 춤이나 요가를 하면서 기분 전환과 혈액 순환을 돕는다.

3. 가장 중요한 책은 일기장!


- 일기의 맨 첫 장에 자신이 되고 싶은 장래 희망을 적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할지   일 년, 한 달, 하루, 한 시간에 따른 세부적인 계획을 세운다.


** 1600여명의 하버드생들을 연구, 하버드 생들의 공부 습관을 정리한 교육대학원 리처드 라이트 교수의 하버드 생들의 공부 비법 **

1.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도 공부 하는 시간만은 엄격히 관리

   ('....important to have a skill of time management...')

- 공부 할 때는 전화 휴대폰을 끊는 등의 공부에 장애가 되는 것들을 스스로 차단한다.

2. 최고의 공부 기술은 글쓰기!!
- 하버드 학생들이 반드시 익히고 싶은 공부의 기술은 컴퓨터나 첨단 기술이 아닌 글쓰기.





7. 이선웅의 공부 비법

- 2003년 11월에 데뷔한 Epik High는 TV, 라디오, 신문과 인터넷에서 열풍적인 관심을 받고있는 힙합 그룹. 에픽하이 멤버 래퍼 TABLO(이선웅)의 공부 방법을 공개한다.
- 이력: 1980년생.
세계최고 미국의 명문대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 전공.
학사와 석사과정을 3년 반 만에 마친 우등생.
4.0 만점에 4.0 최우수학점을 받은 수석 졸업생.



1.교과서와 관련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라!


1)교과서 내용에 관련된 음악이나 영화를 본다,
(예를 들면, 어려운 경제학을 공부하던중, 이해되지 않은 부분이 있을 때 교과서를 덮고 포기하는 대신 월스트리트라는 경제 관련 영화를 보면서 경제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 단순히 교과서에 나온 지식을 넘어서 폭넓은 지식까지 얻을수 있었다.
2) 더불어 문화 생활을 취미생활로 삼는다.
스트레스라 생각되는 공부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서 즐겁게 공부한다.

2. 조명과 집중력의 관계


1)공부할 때 주위를 어둡게 하고 볼 책에만 조명을 집중적으로 비춘다.
공부할 때 가장 좋은 조명은 전체조명을 약간 밝게 하고 책상위에 부분조명은 그 보다 더 밝게 한다. 그러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학습효과도 커진다.
2) 집중력을 높이게 위해 책상 주위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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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담]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장승수(서울대 인문수석, 사법고시합격
글쓴이 :  작은아이 날짜 : 2006-11-03 (금) 15:23 조회 : 9265
글주소 : http://umz.kr/0AT9U

 


  책의 개관
이 책의 저자인 장승수 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술집으로 당구장으로 돌아다니면 싸움꾼 고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고등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그는 포크레인 조수, 오락실, 가스·물수건 배달, 택시 기사, 공사장 막노동꾼 등 여러 개의 직업을 전전하면서 스무 살 때 찾아온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 노릇과 뒤늦게 대학문을 두드리는 늦깍이 수험생 노릇을 함께 하면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서울대 정치학과, 서울대 법학과 등에 지원했다가 떨어졌지만, 고교 졸업 6년 만인 올해 대학 입시에서, 난생 처음 1등을 하며 서울대 인문 계열에 수석 합격한 의지의 인간입니다.
이처럼 이 책은 키 160센티에 몸무게 52킬로그램의 왜소한 체격과, IQ 113에 내신 5등급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조건으로, 모든 불리한 환경을 의지로 극복하고, 잘 하는게 없어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장승수 씨의 일과 공부에 대한 감동적인 인간 드라마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습니다.


 


 


  책의 본격적인 내용 




 막노동꾼에서 서울대 수석까지



이 책의 제 1부에서는 '막노동에서 서울대 수석까지'라는 소제목으로 장승수 씨의 고등 학교 시절에서 대학 합격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 보면 장승수 씨는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아주 평범한 중학교 생활과 문제아로서의 고등 학교 생활을 마치고, 국비 직업훈련원에 들어가, 반 또래들이 한창 입시에 촉각을 세우고 있던 90년 1월, 대학 입시 대신 포크레인과 지게차 실기 시험에 도전했지만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학원측에서 마련해 준 포크레인 조수일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생활 전선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그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면서 방탕한 생활을 거듭하던 91년 어느 밤에 술을 마시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길가에 쳐박고 말았습니다. 한쪽 다리가 쓰러진 오토바이에 짓눌리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정신을 잃어버렸는데, 눈을 떠보니 종합병원 응급실이었습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화난 표정을 한 의사가 다가오더니, 대뜸 병원 응급실은 술 취해서 잠자는 곳이 아니라며 쫓아내 버립니다. 그래서 주저 앉아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그 때 왜 눈물을 흘렀는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장승수 씨에게는 자신의 세상 살이가 비겁하다는 느낌과 함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막연하게나마 다가온 최초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평생을 이런 식으로 살아갈 자신이 서질 얺았고, 지금이야 몸이라도 젊지만, 언제까지 이런 일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언감생신 꿈조차 꾸지 않았던 '대학'이라는 곳이, 갑자기 자기에게 남겨진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꼭 1년 만인 1992년 2월 초, 장승수는 대입 종합반 '반 편성 시험'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장승수 씨의 대학 진학을 위한 공부는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절 하루의 깨어 있는 모든 시간을 공부만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밤 10시 야간 자습니 끝나고 아이들이 다들 집으로 돌아간 후에도 공부를 하다가 현관으로 내려가 보면 학원문이 잠겨져 있었고, 수위 아저씨에게 야단을 맞으며 문을 열어 달라고 해서야 학원 밖으로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던 공부에 어떻게 그처럼 매달릴 수 있었는가를 생각해 보면, 이유는 간단하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공부는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내 인생의 물줄기를 바꾸기 위해 내가 선택한 마지막 대안이었다. 그리고 고교시절 학생이라는 본분을 벗어나 방탕의 극치로 세월을 보냈던 경험이 나를 두럽게 했다. 한 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벗어나기 시작하면 잘수록 그 정도가 심해져 결국에는 도저히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고 만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한 치의 틈도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던 것이다. 기초실력이 없으니 해야 할 공부는 산더미 같았다. 학원수업과는 별도로 국영수 전 범위를 나 혼자 따로 공부해야 했다. 그저 전혀 몰랐던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알아 가는 전혀 새로운 경험에 빠져 들었다. 공부는 의외로 재미있었다. 알아 간다는 것이 이토록 참을 수 없는 기쁨을 줄지는 몰랐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공부는 장승수 씨에게 기쁨만을 가져다 주지는 않았습니다. 공부를 시작하던 첫 해 고려대를 진학하여 불합격하였고, 입시 공부 한답시고 돈을 벌지 않아 가정 형편은 말이 아니었으며, 어머니의 건강은 극도로 악화되었고, 고려대에 합격한 동생은 등록금이 없어 입학하자마자 휴학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장승수 씨는 공부를 잠시 멈추고 막노동 일자리 찾아가 노가다를 하게 됩니다. 장승수 씨가 일한 공사장은 울산의 온천 개발 현장이었는데, 장승수 씨는 공사판이라고는 난생 처음인 내게 이런 요령이 있을 리 없었고, 힘이 부치다 보니 시간도 사람도 미치도록 더디게 가는 것 같았다. 아직 한겨울인데도 땀을 콩죽처럼 흘리며 일을 할 때, 머리 속에는 어서 쉬는 시간 밥 먹는 시간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한참을 일했다 싶어 이제쯤 쉬는 시간이 다되어 가겠거니 하고 시계를 보면, 황당하게도 겨우 5분도 채 지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이 끝나면 벌써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저녁을 먹고, 그런 다음에는 합판때기로 엉성하게 지어 놓은 가건물에서 바닥에 깔린 두툼한 스티로폼 위에 전기장판을 한 장 깔고, 싸구려 이불 한 채를 덮고 누우면 바람소리 사이 사이로 새 소리가 들려 왔고, 밀려드는 피로와 잠 때문에 어머니 생각 한 번 해볼 겨를조차 없이 곯아 떨어지곤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해 4월 까지 일을 해서 일단 급한 불을 끄고, 5월에 다시 학원으로 돌아가서 이제는 서울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으나 내신 5등급이라는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서울대에 불합격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불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아예 일부터 해서 돈을 좀 모으고 나서 다시 한 번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혀 먹은 장승수 씨는 노가다 일을 5월 까지 하다가, 6월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대학 입시 제도가 학력 고사에서 수학 능력 시험으로 바뀌어 더욱 난감했습니다. 설상 가상으로 학력고사 때는 시험 과목이 아니던 지구과학, 물리, 화학, 세계사 등 네 과목이 추가 되어 있었고, 시험 유형 또한 학력 고사와는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그러면서도 막연히 잘 될 거라는 착각에 사로잡혀 서울대 법대에 지원했고, 결국 또 한 번의 참담한 실패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장승수 씨에게도 행운은 찾아왔습니다. 94년도부터 고교 졸업 후 5년이 넘은 학생에게는 희망자에 한해서 고등학교 내신 등급 대신 수학 능력 시험 성적에 따라 새로운 내신을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이 새로 생긴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1년 동안 막노동을 하여 돈을 조금 비축한 다음 95년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95년에 공부를 하면서 가장 주의를 기울인 점은 모든 과목에 걸쳐서 사소해 보이는 단어 하나 개념 하나까지도 완전히 그 의미를 파악하고 또 이를 암기하고자 노력한 점이었다. 마음 속으로 정한 목표 점수는 200점 만점의 수능 시험에서 190점 이상을 받는 것이었다.
'결전'의 날은 다가왔고, 수능 시험을 치르고 난 장승수 씨는 뜻밖의 저조한 점수에 실망했지만 점수는 의외로 높게 나와 서울대를 응시하게 되었고, 본고사까지 치르고 대구로 내려와 오랜만에 친구들도 만나고 하면서 사나흘을 푹 쉬었다. 그러다 보니 '놀면 뭐하나, 돈이 나 벌어야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같이 일하던 아저씨들게 연락을 해보니, 마침 일거리가 있다고 해서 1년여만에 다시 공사현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아저씨들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런데 공사장 아저씨들은 1년 동안 공부를 하여 대학 입시를 치르고 왔다는 장승수 씨의 말을 믿지 않았으나, 고려대에 먼저 합격한 사실을 알고 기뻐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장승수 씨의 기대는 서울대였습니다. 하루 하루 서울대 발표날이 다가오고, 합격할 자신은 있었지만, 정작 발표날이 다가오자 또다시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떨어진다면 이제는 다 때려치우고 평생 노가다나 하면서 살아가야 할 자신의 인생이 막막할 뿐이었습니다.



이윽고 발표날이 되었는데, 여기서부터는 직접 책에 쓰여진 내용을 직접 인용하여 읽어가는 것이 훨씬 감동적일 것 같아서 직접 한 번 읽어나가겠습니다.
서울대 합격자 발표를 하던 날 초조함과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어머니는 벌써 기도를 하러 새벽같이 산으로 올라가셨고, 나는 고민에 빠졌다.
그래, 나가자. 나가서 잊어 버리고 노동판에서 일이나 하자. 그리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건설 회사 직원 한 사람이 나의 이름을 불렀다.
"장승수씨, 빨리 현장 사무실로 가 보세요."
무심코 사무실을 향해 걸어가는데, 이번에는 등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승수야!"
뒤를 돌아보았다. 우리 아저씨들 중에서 유일하게 호출기를 가지고 있던 김씨 아저씨가 헐레벌떡 나를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
"승수야, 니 서울대 수석 합격했단다!"
글쎄, 이 순간에도 그저 담담하게 한 번 씩 웃어 버리고 말면 얼마나 멋있어 보였을까. 하지만 나는 역시 그런 위인은 못 되는 모양이다. 진짜 좋아서 죽을 것만 같았다. 그 순간 내 정신이 아니었다.
미친 사람처럼 아저씨들을 껴안고 길길이 뛰다가, 문득 어머니 생각이 났다. 이런날 버스를 두 번씩 갈아 타고 집까지 갈 수는 없지 않은가. 아저씨한테 만 원짜리 한 장을 얻어서는 현장을 뛰쳐나왔다. 택시가 우리집 근처에 다다르자 평소와는 달리 좁은 골목길에 차들이 북적대는 것이 보였다. 순간적으로 엉뚱하게도 우리집 근처에서 무슨 사고가 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집 앞에 서 있는 차들이 모두 방송국과 신문사 위재 차량이었다. 그제서야 '사고'의 주인공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문을 들어서니, 집안은 이미 북새통이 되어 있었다. 어머니를 애워싸고 있던 기자들이 "장승수 씨 맞지요?" 하면서 나를 향해 덤벼 들었다.
다음날, 전국의 모든 신문과 방송이 나의 얘기를 실었다.
"막노동 4수생, 서울대 수석 합격!"
"가난도 시련도 뛰어넘은 인간 승리의 산 표본!"
"막노동판에서 일군 영광!"
이라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리고, 막노동꾼 출신 장승수 씨는 서울대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게되었습니다.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장승수식 학습법
이 책의 제 3부에서는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장승수식 학습법이 소개되어 있고, 요즘 많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이 학습법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 관계상 많은 이야기는 할 수 없고 간단히 소개하자면,



첫째, 자신의 공부 방법에 개방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이 하고 있는 방법이 좋지 않은 방법일 수도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새로운 방법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언제든지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면 새로운 방식, 남의 방식을 받아들일 수가 있어야 한다. 나는 나보다 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을 보면 그가 어떻게 생활을 하고 또 공부를 하는지를 보고 배우려고 애썼다.



둘째는 공부한 내용을 실 생활 속에 끌여들여 유용하게 활용했다는 사실입니다. 즉 장승수 씨는 많은 노동을 하면서도 일 속에서 자기가 공부한 내용을 응용하여 나가는 많은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셋째 장승수 씨는 공부하는 가운데 손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학 문제조차도 암산으로 풀 때가 많고, 다른 과목은 아예 하루종일 공부해도 연습장과 연필이 필요없다.
책을 두손에 쥐어 세우고 30m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한 채 책과 눈싸움이라도 벌이는 듯 글자를 뚫어지도록 쳐다보고 앉아 있는 것이 나의 공부하는 자세다. 이렇게 머리 속으로 몇 번 되뇌이면서 무엇을 외운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암기의 효율이 떨어질 것처럼 생각되지만 조금 익숙해지면 써서 외우는 것과 그 효율에 있어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외우는 방식도 습관을 어떻게 들이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넷째, 흔히들 성적이란 것이 공부하는 양이 증가할수록 우상향하는 직선 또는 곡선의 형태로 끊임없이 상승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고 또 해서 그 축적된 양이 일정한 수위에 오를 때 까지는 아무런 외형적인 성과도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계속해서 쌓여 가는 공부량이 어떤 수위에 이르는 순간, 그 동안 축적되어 온 것들이 일시에 터져 나와 확연히 눈에 띄는 성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성적이 향상 될 수록 정체기는 길어지고, 정체기가 길수록 도약하는 정도는 높아진다. 그러므로 꾸준히 열심히 하는데도 성적이 잘 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고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언젠가는 분명히 노력의 결과가 현실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믿고, 그런 위기의 순간일수록 더욱 공부에 정진하는 것만이 정체기를 줄일 수 있는 지름 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공부가 잘 안 되니까 하루 쉬고, 내일부터 열심히 하지 뭐.'하는 식으로 위기의 순간과 타협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렇게 안 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공부를 하면서 또 한가지 유념해야 할 점은 항상 '왜?'라는 질문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책에서 새로운 사실을 접하게 될 때마다 왜 그런지를 꼭 따져 봐야 한다.



그리고 과목별 학습법도 장승수 씨가 공부한 방법이 자세히 소개되고 있습니다.



국어는 사설을 비롯해서 신문이나 주간지 등의 예술, 과학, 컴퓨터 등에 관한 기사, 계간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 중에서도 비교적 일반인들이 읽기 쉬운 글들, 그리고 단편소설과 시집 등을 가능하면 많이 읽으려고 애썼다. 글을 읽을 때 반드시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기르라는 것이다. 왜냐면 문장을 이루는 기본 단위인 단어를 정확히 해독하는 것이 올바를 독서의 필요 충분 조건이라는 사실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

 

영어는 영영 사전을 즐겨 보았다는 점이다.  차라리 문법 실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덜 지루한 독해공부로 바로 들어가 버렸다.
이렇게 독해 공부를 하면서 문법적 구조가 파악되지 않는 구문을 만나면 대개 그 자리에서 문법책을 뒤적여 이해를 하고 넘어간다.
영문 독해를 할 때는 일단 전체를 한 번 읽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서 첫 문장부터 다시 꼼꼼히 검토해 나가는 것이다.
독해와 관련하여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점은, 혼자 힘으로 뜻을 파악해 보겠다는 생각 대신, 잘 안 된다 싶으면 해설부터 보려고 하는 끈기 없는 태도를 갖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  또 하나, '영어 공부'하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단어장이다. 반복해서 자주 보는 것이야말로 영어 단어를 완전하게 소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수학은 누가 장승수 씨에게도 수험 준비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이 무엇이었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단연 수학이었다고 말할 것이다. 수학은 기초가 중요하다. 수학에서의 기초란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것은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등장하는 모든 정의, 정리, 법칙, 원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너무나 뻔한 이야기지만, 수학 문제를 풀다가 잠시 생각해 보고 잘 안 된다고 해서 답부터 넘겨 보는 것만큼 안 좋은 태도는 없다.  어떤 사람들은 수학 문제집을 사면 답안지부터 찢어 버리라는 말까지 하곤 한다. 답을 보지 않고 혼자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끈기가 필요하다. 잘 풀리지 않는 문제가 나오면 그걸 붙잡고 금싸라기 같은 자습 시간을 온통 다 바쳐 가면서 끙끙 거릴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머리 속에다 암기를 해 놓고 이런저런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생각을 해보는 방법이었다. 수업 사이의 쉬는 시간, 도시락을 먹을 때, 학원에서 집까지 오고가는 시간, 자려고 누었는데 잠이 쉬 들지 않아서 뒤척일 때 등등 의외로 무심코 흘려 보내는 자투리 시간이 많다.



이 밖에도 예습없이 듣는 수업은 시간 낭비기 때문에 꼭 예습을 해야 한다는 것과 교과서가 장승수 씨에도 길이요, 진리였다는 사실입니다. 흔히 교과서에는 기본적인 내용만 들어 있어서 그것만으로는 마음 놓고 시험장에 들어가기가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상적으로 고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한 학생들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로 출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듣는 사람들은 그저 한 번 해보는 소리, 맨날 상투적으로 늘어놓는 소리로 치부해 버리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사실을 그렇지 않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장승수 씨에게 왜 공부가 가장 쉬웠냐고 한 기자가 질문했을 때, 장승수 씨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아무리 공사판에서 일을 열심히 하고 또 잘한다 해도 공부하는 것만을 못했다. 얼마나 일이 고달팠으면 공부가 가장 쉬었다고 할까 하고 동정하는 사람과 공부가 가장 쉽다니 건방진 소리 하는구나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쉬웠다는 것은 머리가 좋다거나 공부에 선천적인 자질이 있다는 것과는 별개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으니까. 쉬워서 공부를 시작한 게 아니라 공부에 매달리다 보니 쉬워졌다.
'쉽다'는 것의 원인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재미있으면 열심히 하게 되고, 열심히 하면 쉬워지게 마련이다. 일단 공부에 재미를 붙이는 것이 급선무다.



이밖에도 이 책에는 국민 학교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져 병져 누운 가난한 장승수 씨의 눈물겨운 가정 이야기와 햇빛 좋고 공기 좋은 산에 와서 일하는 노가다가 마치 소풍 나온 것처럼 즐거웠다는 이야기, 그렇기에 서울대 법대 친구들과 이번 겨울 방학 때 노가다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노가다를 한다면 자신의 실력이 땅바닥에 10원짜리 동전을 하나 떨어뜨려 놓고 있는 힘을 다해 풀 스윙을 해도, 정확하게 날 끝이 동전을 찍을 수 있는 경지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나오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뒤늦게 철이 들어 나 자신을 돌아보니 너무나 가진 것이 없이 세상을 살고 있었다. 그것은 비참한 느낌이었다. 그대로 살아야 한다면 미래는 보잘것없는 것이 될 게 분명했다.
오기가 일었다. 그래서 내 삶을 제한하는 조건들을 거부하기로 했다. 지난 5년 동안은 바로 이러한 것들과 싸워 온 시간들이었다. 가장 큰 걸림돌을 나로 나 자신의 한계, 내가 가진 선천적인 열등한 조건들이어었고, 그러므로 내가 넘어야 했던 가장 큰 산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는 '희귀한 독종'이 아니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어 그것에 몰두했을 뿐이다.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히고 얻어터지며 실패를 거듭했지만 그게 끝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다. 다시 일어날 때마다 맷집도 조금씩 생겨났다.



처음엔 무엇 하나 갖춘 것 없는 나 자신이 싫었지만 차츰 나 자신에 내재된 '잠재력'을 확인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회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열정과 가능성을 나뿐만 아니라 모든 보통 사람에게 숨겨진 위대한 에너지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이 2책을 읽는 사람들이 각자의 삶에 내재된 그런한 가능성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구도 자신이 원하지 않은 삶을 살 필요는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운명을, 한계를 바끌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럴 힘이 있다.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히고 얻어터지며 실패를 거듭했지만 그게 끝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다. 일을 해야 할 땐 일에 몰두하고, 공부를 할 땐 공부에 매달렸다.
그러나 합격 이후 들려오는 주위의 평가와 애기들은 나를 꽤 당황스럽게 했다. 이제 고작 대학교 1학년인 내게 '출세'란 얼마나 가당찮은 말이며, 또한 아무리 서울대학교 수석 합격자라고 해도 그가 장래에 나라를 위해 무슨 일은 할지 어떨지는 어디까지나 두고 봐야 할 일이 아닌가.
그리고 나에게는 지금 그토록 원했던 서울대학교의 학생이 되었지만 그것만 빼고는 나에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서울대를 목표로 삼은 것은 '최고'라는 이름 때문도, 드라마에 나오는 '야망' 같은 것 때문도 아니었다. 나는 그저 내게 주어져 있던 한계를 한계로 인정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싫었다.


 


지난 5년간 입시 공부를 하면서 내가 얻은 게 있다면 사람에겐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장래에 내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할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앞으로도 배워야 할 것은 산더미 같고 내가 넘어야 할 한계도 무수히 많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한계들을 뛰어넘기 위해 나는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매야 하리라.
이제 나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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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예비고사(1969~1981)와 학력고사(1982~1993)가 대입과정으로 실시되었다.

그 당시 전국수석들의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1969년 : 임지순, 현재 서울대학교 교수 - 서울대 물리학과

1970년 : 오세정, 현재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 서울대 물리학과

1971년 : 한태숙 교수, 현 KAIST교수 - 서울대 전자공학과

1972년 : 천정배 법무장관(서울법대도 수석합격 ; 목포수재) - 서 울대 법대

1973년 : 허익열 변호사, 79년 사시합격 현재 국내최대로펌인 김&장 소속 - 서울대 법대

1974년 : 오내원, 현 한국농촌 경제연구소 연구원 - 서울대 경제학과

1975년 : 송기호 교수, 현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 서울대 국사학과

1976년 : 임희근, 현 한울출판사 이사 - 서울대 불문과

1980년 : 김기영 변호사, 김&장 소속. 당시 차석 임수빈씨는 현재 부산지검 부장검사 확인. - 서울대 법대

1981년 : 오관석 변호사, 김&장 소속. -서울대 법대

1982년 : 원희룡 의원(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 서울대 법대

           : 여자수석 오미숙 교수, 현 순천향대학교 부교수 - 서울대 의대

1983년 : 홍승면 판사, 현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로 재직  - 서울대 법대

1984년 : 장순욱 판사, 전 대구지법, 포항지원, 수원지법. 현 헌법재판소 판사로 근무중. - 서울대 법대

           : 황덕순 선임연구원, 학력고사 수석, 현 한국노동연구원 재직. - 서울대 경제학과

1985년 : 오석태, 현 시티은행 이코노미스트로 재직중. - 서울대 경제학과

1986년 : 이준걸, 정보 불확실. - 서울대 물리학과

1987년 : 김영룡, 미국택사스에서 유학중 - 서울대 전자공학과

            : 이시열 변호사, 김&장 소속 - 서울대 물리학과

1988년 : 이일완, 현 대우전자연구소 연구원, - 서울대 전자공학과

           : 이정희 의원, 당시 여자수석, 현 민주노동당 의원 - 서울대 법대

1992년 : 이윤조 변호사, 김&장 소속 - 인문계 수석

  

수능과 본고사가 있던 94년 이후~는?

1995년 : 최지석 검사, 현 창원지검 검사로 미국 파견 근무 중. - 서울대 법대

1999년 : 오승은, 현 MIT학부생 - 서울대 물리학과

2001년 : 유주현, 현 유학중

2003년 : 윤석준, 현 해군법무관으로 복무중. - 서울대 법대

2006년 : 박지원, 현 서울대학교 법학과 4학년 재학중, 51회 사법고시합격. -서울대 법대

2007년 : 이과수석 강지호, 현 서울대학교 의예과 재학중 - 서울대 의대

2009년 : 박창희, 현 서울대학교 의예과 재학중. - 서울대 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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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kidoktimes.co.kr/sub_read.html?uid=112&section=sc11

“서울대 수석합격! 하나님 방법이라면 가능하다”
‘제1회 다니엘 온가족 학습 세미나’ 대전열방교회서 성황
문인창 편집국장 기사입력  2012/01/05 [11:04]
▲     © 문인창 편집국장

2011년 10월 23일(주일) 오후 4시, 김동환 목사 구체적 공부방법 제시
 
지난 9월 25일(주일) 오후 4시, 대전열방교회에서 열린 대전충청권 다음세대들을 위한 ‘제1회 다니엘 온가족 학습 세미나’에는 부모와 자녀 1천여 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모았다.

강사로 나선 다니엘학습법 저자 김동환 목사는 2000년 서울대학교 수석졸업과 서울대 재학당시 4년간 평균 점수 99.26점을 달성한 수재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총신대 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를 취득하고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면서 목회자로 선생님으로 무너져 있는 한국사회의 공교육에 대한 희망으로 떠올랐다.

강남 사교육 시장에서 1년 연봉만 20억을 제시받은 그가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관심을 돌린 이유가 무엇일까?

김 목사는 “세상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공부하면 어떻게 변화되는지 보여주고 싶다”며 “이 일을 위해 열방교회 임제택 목사님과 함께 대전충청권의 다음세대들을 살리고 한국을 살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다니엘 온가족 학습 세미나는 이미 대구지역에서 김동환 목사를 강사로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많은 목회자들이 대구에서 1천명이 모이기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3~4천명의 부모와 자녀들이 참석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김 목사는 “대구에는 새벽기도회를 부모님과 가는 자녀들이 몇백명에 이르고 있다”면서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성적이 향상되고 공부를 포기했던 아이들이 공부를 시작했다”며 실제적 결과물을 제시했다.

대전열방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도 김 목사는 대구지역과 동일한 방법의 학습법을 소개했다.
그가 중요하게 시작하는 다니엘학습법의 첫 번째 조건은 ‘새벽기도’이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새벽기도를 우선으로 한다.

김 목사는 “출애굽기 17장에 보면 아말렉과 이스라엘이 싸운다. 그런데 실제로 싸우는 건 여호수아가 싸우고 있다. 모세가 손을 들고 기도하면 여호수아가 이기고 손을 내리면 여호수아가 진다. 전쟁의 이기고 짐이 어떻게 기도에 있는가? 상식적으로 보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무기나 전술 등으로 승패가 나지만 성경 말씀에는 그것이 아니다. 전쟁터에서 멀리 떨어진 산에서 모세가 기도하면 이기고 기도하지 않으면 진다. 아이들이 세상의 골리앗들과 거대한 영적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크리스천 아이들의 하루 평균 기도시간이 45초가 안된다”면서 “성경은 일주일에 90%가 성경 한 장을 보지 않는다. 영혼의 호흡인 기도와 양식인 말씀을 먹지 않는데 어떻게 세상의 골리앗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겠는가?”라고 참석한 부모와 자녀들에게 반문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지 않고 세상 방식으로 공부하는데 도와 주시겠는가? 그렇지않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만 공부해도 7일 공부한 애들보다 잘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그 모델이 될 것입니다. 시험 기간만 되면 예배를 빠지는 애들이 수두룩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는데 공부하는 목적이 하나님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공부하는 애들이 너무 많습니다. 또한 부모욕심 때문에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지 않은 대학, 직장이 축복입니까? 여러분들이 학습법을 배우러 왔지만 하나님을 만나는게 먼저입니다.”
 


김 목사의 절실하고 간절한 바램은 참석한 부모와 자녀들의 눈시울을 훔쳤다. 자신들을 대전지역의 ‘다니엘 학습 모델’로 키우겠다는 그의 진정한 포부에 박수갈채도 터져 나왔다.

김 목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노트에 꼼꼼이 메모하는 참석자들의 모습에는 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하나님, 아버지’에 대한 감사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회복이 엿보였다.
▲ 김동환 목사와 대전열방교회 임제택 목사가 세미나 전 목회실에서 만남을 갖고 대전충청권 다음세대들을 위해 함께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     © 문인창 편집국장

이를 묵묵히 바라보고 있는 대전열방교회 임제택 담임 목사의 얼굴에도 감사함이 묻어 나왔다.
이번 세미나를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기도해왔던 임 목사이기에 세미나가 열리는 당일 까지도 기도로 하나님께 메달렸다. 첫 회이지만 기대이상의 반응에 임 목사는 “하나님께서 분명히 대전충청권의 아이들을 살려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도록 도우실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감 남부연회 부흥단장이자 국민일보 주최 바람 바람 성령바람 전도축제 강사이기도 한 임 목사는 이날 다른 지역의 연합성회를 위해 교회를 나서야 했다. 하지만 ‘충청과 한국지역을 살리겠다’는 그의 비전에 하나님께서는 놀랍게도 바쁜 일정을 조절해 주셨고 임 목사는 세미나 내내 중보기도로 김동환 목사를 뒤에서 도왔다.

임 목사는 “불신자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학습세미나를 꾸준히 배울 경우 대전충청권의 다음세대들에게는 하나님의 놀라운 영적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래서 반드시 부모와 동반한 자녀만 다니엘학습법을 배울 수 있도록 등록방침을 정했고 등록비 전액은 대전열방교회에서 전액 후원한다”고 말했다.

또 임 목사는 “복음의 난 지역으로 불리는 대전충청권이 교육열에 있어서는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라면서 “이러한 시기에 김동환 목사와 함께하는 이번 제1회 다니엘 온가족 학습 세미나는 기회이자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1회 다니엘 온가족 학습 세미나’는 매달 마지막 주일 오후 4시에 대전열방교회에서 지속적으로 열린다.
강사인 김동환 목사는 매달 대전열방교회에 참석해 공부의 기본 틀을 잡아주고 강남, 강북지역 아이들이 접하는 공부비법 등을 소개한다.

한달에 한번 만나 다니엘학습법을 지도하지만 4주 동안 어떻게 공부할지에 대한 방향을 짚어주고 과제물도 제시한다.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 학년별 포인트도 다뤄준다. 단, 앞에서 언급했지만 ‘새벽기도’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공부한 아이들에게만 ‘일대일 학습 컨설팅’과 ‘질의응답’의 기회를 제공한다.

학원다니는 비용으로 공부 할 수 있는 인터넷강의 정보와 수학, 국어, 외국어 등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포인트도 알려준다.

대전열방교회에서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김동환 목사와 임제택 목사의 대전충청권 자녀들을 살리겠다는 비전이 이 지역 부모와 자녀들에게는 다시 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첫 회 세미나에 참석하지 못했다면 오는 10월 23일(주일) 오후 4시 대전열방교회에서 열리는 두 번째 세미나에 꼭 참석하길 당부하고 싶다.

하나님의 자녀이지만 세상의 방법으로 자녀들을 공부시킨 부모들, 그 방식에 그저 따라갈 수 밖에 없었던 자녀들, 이제 하나님의 방법으로 공부하고 나아가면 어떻게 변화되는지 매달 펼쳐지는 이번 세미나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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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jdr83.cafe24.com/wiki/moin.cgi/_bc_f6_bc_ae_c7_d5_b0_dd_c0_da_20_c0_cc_be_df_b1_e2

 

 

[월간중앙] 대입 수석 합격자 23인의 인생스토리

 

예비고사 혹은 학력고사 수석 합격자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수석 합격 인터뷰에서 말한 대로 현재 그들은 부정한 사회를 밝히는 법관, 선진 한국을 이끌어 나가는 과학자들이 되어 있을까. 살아가는 동안 전국 수석이라는 경력은 그들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존심이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의 관심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까닭에 그러한 경력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대학입학시험 합격의 기쁨과 탈락의 절망감이 교차하는 2월, 1971년부터 1990년까지의 대학입학시험 수석 합격자 23명이 말하는 ‘수석 인생’스토리를 듣는다.

 

몇년 전 한 방송사에서 ‘그 사람 그 후’라는 TV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다. 과거 뉴스의 초점이었던 인물들을 찾아가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시청자들은 어렴풋한 기억 속의 인물들을 더러는 흐뭇한 마음으로, 또 더러는 씁쓸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온 가족이 모이는 저녁시간대에 방영하던 그 프로를 보면서 어른들은 종종 아이들에게 인생유전이니, 인간지사 새옹지마니 하는 말들을 하곤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우리들은 새싹들이다’로 제1회 MBC 창작동요제 대상을 차지했던 이수지씨는 어느덧 명문 여대에서 영어를 전공하는 아름다운 숙녀가 되어 있었고, 집이 가난해 라면만 먹고 운동했다던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 임춘애씨는 꽤 잘 나가는 보험설계사가 되어 있었다. 앙상한 몸으로 전국민의 눈물샘을 터뜨렸던 임씨는 라면만 먹고 운동했다는, 그래서 돈을 벌면 우유도 마시고 싶다고 했다는 과거의 보도는 상당히 과장된 것이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말많은 세상, 그 가운데서도 가장 재미있는 것은 사람 사는 이야기가 아닐까. 사람 사는 이야기 가운데서도 과거 뉴스의 초점이었던 이른바 ‘화제의 인물’들이 오늘날 어떻게 사는지 몰래 엿보는 것은 참 재미있는 일이다.

 

학력고사 혹은 예비고사에서 전국 수석의 영광을 안았던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12월말, 혹은 1월초 신문의 사회면을 대문짝만하게 장식하며 모든 수험생들의 부러움을 받았던 그들은 지금 잘 살고 있을까. 인터뷰에서 약속이나 한 듯 말했던 것처럼 그들은 현재 부정한 사회를 밝히는 법관, 사회정의 구현에 이바지하는 법학자, 선진 한국을 이끌어 나가는 과학자들이 되어 있을까.

 

학력고사 혹은 예비고사 전국 수석 합격자들을 찾아내는 작업은 예상했던 것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1971년 예비고사 수석 합격자부터 1990년 학력고사 수석 합격자까지 20년간의 수석 합격자들을 찾기 위해 지난 20년 동안의 12월과 1월분 신문을 샅샅이 뒤졌다. 1990년대 학력고사나 수능 수석 합격자들은 취재 대상에서 제외했다. 올해 30세 이상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 수석 합격자들만 취재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과거 신문기사를 통해 1차적으로 수석 합격자들의 명단과 지망 대학 학과, 출신고 등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연락처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우선 서울대학교 총동문회(전국 수석 합격자들은 한명도 예외없이 서울대로 진학했다) 와 과별 동문회, 각 출신 고등학교와 고교 총동문회 등에 연락해 반 정도의 연락처를 알아낼 수 있었다.

 

어디에도 연락처가 남아 있지 않은 경우에는 과거 수석 합격 인터뷰 기사에 난 부모의 이름을 확인하고 수석합격자 아버지의 당시 직장을 수소문해 연락처를 알아내기도 했다. 한명의 연락처를 알아내기 위해 30통 넘게 전화를 한 경우도 있다.

 

20년간 수석 합격자는 모두 23명이었다. 햇수보다 수석 합격자의 수가 더 많은 이유는 공동합격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1984년과 86년, 88년 세 해였다. 1979학년도 예비고사에서는 누가 수석합격을 차지했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수석 합격자 23명이 선택한 학과는 법학과, 경제학과, 국사학과, 불문학과, 물리학과, 전자공학과, 의예과, 전산학과, 화학공학과 등으로 다양했다. 그 가운데서 법학과로 진학한 경우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경제학과 5명, 물리학과 4명, 전자공학과 3명 순이었고, 나머지 학과에 각각 1명씩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80년대 중반 이전에는 문과에서 전체 수석이 나온 경우가 많았으나 80년대 중반 이후에는 대부분 이과에서 전체 수석이 나왔다는 것도 한가지 특징이었다. 수석 합격자들은 대체로 평탄한 인생을 살았다. 인생을 평탄하게 살았다는 것은 수석 합격자들이 인터뷰에서 희망한 대로 현재 법조인, 학자, 또는 연구원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중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간혹 짧지만 굴곡 많고 사연 많은 삶을 살아온 수석 합격자도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1982학년도 학력고사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원희룡(元喜龍·36·변호사) 씨의 경우다.

 

원희룡. 그의 이름은 제주도민들에게는 하나의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적어도 1980년대에 고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에게 그는 하나의 우상이나 다름없었다. 원변호사는 당시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수석 합격의 소감을 묻는 물음에 “나의 영광이기에 앞서 제주의 자랑”이라고 소감을 밝혀 그 자신이 제주의 아들임을 자랑스럽게 밝힌 바 있다.

 

원희룡, 제주도민의 전설

 

사실 원변호사는 당시 제주도에서 소문난 수재였으며 그 주변에서는 은근히 그의 학력고사 전국 수석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그를 아는 사람들은 말한다. 그의 수석 합격 덕분에 제주 제일고등학교는 그 이름을 전국에 떨칠 수 있었고, 자타가 공인하는 제주 지역 최고 명문인 오현고등학교는 지금까지 한번도 전국 수석을 내지 못해 전통의 라이벌 제주일고에 대해 일종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다소 과장된 면이 있기는 하겠지만 1980년대에 고등학교를 다닌 원변호사의 고교 후배 강봉진(서울 현대중앙병원 의사) 씨는 그에 대해 이렇게 기억한다.

 

“수업시간에 원선배는 교실 맨 뒤쪽에 앉아 책상 위에 책을 잔뜩 쌓아 놓고 무엇인가 자기만의 공부를 하곤 했답니다. 그러다 가끔 고개를 들어 선생님을 바라보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수업을 하던 선생님은 자신의 수업 내용 중 뭔가 틀린 부분이 있는 것 아닌가 하고 당황해 하셨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는 주위의 기대대로 학력고사에서 332점(340점 만점) 을 획득해 전국 수석의 영예를 안았고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착실하게 공부해 재학중 사법시험에 합격해 줄 것을 기대했으나 그의 대학생활은 평탄하지 않았다. 그는 이른바 운동권 학생이 되었던 것이다.

 

학생운동을 하다 제적과 복학, 휴학과 복학을 거듭하면서 10년여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의 이름은 차츰 제주도민들의 기억 속에서 멀어져갔다. 그러나 그의 고교 후배들을 중심으로 그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그에 대한 소문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우선 그가 서울대에서 제적당한 후 지방의 한 신학대학에 들어갔다는 ‘설’이 있었다. 원변호사의 부친이 교회 장로였기 때문에 그 소문은 상당히 그럴 듯한 ‘팩트’(fact) 로 인정받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그가 학생운동을 하다 모 기관에 연행되어 매를 맞고 정신이상자가 되었다는 소문이었다. 거리를 배회하는 남루한 옷차림의 그를 봤다는 목격자들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실소를 금치 못할 소문들이지만 잊혀져 가는 자신들의 ‘스타’를 그리워하는 제주도민들이 그에게 걸었던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어쨌든 그는 그런 소문들을 뒤로 한 채 차츰 그를 아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져갔다.

 

원변호사가 학력고사에서 전국 수석으로 합격한 지 정확히 10년이 되던 1992년 어느날, 그를 제주도민들의 전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게 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가 제34회 사법시험에서 수석 합격했다는 기사가 모든 일간지의 사회면을 장식했던 것이다. 휴학과 복학을 거듭한 그의 학생운동 경력을 자세히 다루고, 남들이 사법시험 준비서들을 한번 완독할 정도의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공부해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는 얘기도 썼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역시 원희룡’임을 연발하며 그의 천재성을 다투어 칭송했다.

 

특히 진보신문임을 자처하는 “한겨레신문”에서는 운동권 출신의 사시 수석 합격을 타 신문들보다 크게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가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인권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밝힌 소감을 실었다.

 

학력고사 수석 합격에 이은 사법시험 수석

 

그러나 그는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검찰로 갔다. 그후 서울지방검찰청,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 부산지방검찰청 검사 등을 거쳐 1998년 9월 ‘변호사 원희룡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 그리고 1999년 1월 현재의 법무법인 ‘춘추’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현재 지적재산권 분야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학력고사 전국 수석, 사법시험 수석이라는 젊고 화려한 경력의 그를 정치권에서 가만히 놔둘 리 없다. 늘 386세대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그의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의 영입경쟁이 이어졌고 마침내 지난 1월13일 오세훈 변호사 등과 함께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사실 그가 올봄 총선에 출마할 경우 제주 지역의 선거 판세는 크게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오래 전부터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었다. 그가 어디를 지역구로 선택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대입 수석 합격자들 가운데 법학과를 지원한 여섯명은 한 사람도 예외없이 사법시험을 패스했다. 1973년도 예비고사 수석 합격자 허익렬씨는 1979년 제2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현재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가 주로 담당하는 분야는 국제 금융 관련 업무.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석사) 을 졸업했다.

 

1980년도 예비고사 수석 합격자 김기영씨는 1985년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부산 해동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도 현재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최초로 학력고사가 실시된 1981년도(1981년을 최초로 학력고사가 실시된 해라고 하는 이유는 나중에 설명한다) 에 전국 수석을 차지한 오관석씨는 1983년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81년에 입학해 83년에 사법시험을 패스했으니 그는 대학 입학 3년만에 청운의 꿈을 이룬 셈이다. 그는 서울대를 수석 입학했을 뿐만 아니라 수석 졸업한 드문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부산진고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석사) 을 졸업했다.

 

법학과 출신 수석 합격자 6명 가운데 3명의 현재 근무처가 김&장 법률사무소였다. 이런 경력의 변호사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 최대 로펌 김&장의 자존심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김&장의 박병무 변호사는 예비고사 수석은 아니었지만 서울대 본고사에서 수석을 차지한 데 이어 수석 졸업의 영예를 차지한 주인공이다.

 

해마다 바뀌는 대학입학시험 제도

 

1980년까지 존재하던 예비고사 제도는 1981년부터 학력고사 제도로 바뀌게 된다. 학력고사 수석 합격은 곧 서울대 수석 합격과 동의어였지만 예비고사 수석 합격자가 반드시 서울대에 수석 합격하는 것은 아니었다. 대학예비고사 성적은 대학별 본고사 전형에 30%만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수석 합격자를 취재대상으로 하지 않고 예비고사 수석 합격자들을 취재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일개 대학(아무리 서울대라 하더라도) 의 수석이 아니라 ‘전국 수석’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대학입시 제도처럼 자주 바뀐 제도도 없다. ‘교육백년지대계’(敎育百年之大計) 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대입 제도는 전국이 떠들썩하게 새로 제정되었다가는 어느 해 갑자기 바뀌곤 했던 것이다. 각 일선 고등학교의 입시 지도 담당 교사들은 물론 교육부 입시 담당 관계자들도 그 변천과정을 일일이 기억할 수 없을 정도다.

 

여기서 대학입시 제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대학입시 제도사(史) 는 크게 네 단계로 구분된다. 1960년대까지 시행되던 대학별 단독시험제는 1969년 예비고사제로 교체된다. 대학입학 예비고사와 대학별 본고사를 병행하던 예비고사 제도는 1980년까지 12년 동안 비교적 ‘장수’한 제도였다. 이때는 주로 예비고사 성적을 대학별 전형에 30% 반영했다. 본고사는 대학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주로 국어·영어·수학 시험을 치렀다.

 

1981년부터는 본고사를 폐지하고 학력고사를 실시했다. 1981년까지 명칭은 그대로 예비고사였으나 81년부터 본고사가 폐지돼 그해 입시제도의 성격은 학력고사에 더 가까웠다. ‘선시험 후지원 제도’가 ‘선지원 후시험 제도’로 바뀌는 등 세부 내용이 변하기는 했지만 학력고사는 1993년까지 지속된다.

 

1994년부터는 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고 있다. 현재 수능은 대학별 논술과 함께 실시돼 논술이 당락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논술고사 덕분에 각 대학의 국어 전공자들 가운데서는 잘 나가는 논술강사가 상당수 배출되기도 했다.

 

1982년 명칭상 최초로 실시된 학력고사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사람은 앞에서 소개한 원희룡 변호사다.

 

1983년도 전국 수석 홍승면씨는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 고려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현재 수원지방법원 판사이자 법원행정처 인사 제3담당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홍판사는 학력고사 사상 최고점으로 합격한 경력의 소유자다. 340점 만점이던 학력고사에서 그는 영어에서 단 한 문제만 틀려 339점이라는 경이로운 점수를 받았다. 그는 당시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담임도 영어 선생님이고 아버지도 영어 선생님인데 영어에서 한 문제를 틀려 죄송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1984년도 전국 수석 장순욱씨는 1993년 제3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대구 영신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현재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 판사로 재직중이다. 20년간 예비고사, 학력고사 수석 합격자 23명 가운데 경제학과를 지망한 사람은 모두 5명이다. 1974년도 예비고사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오내원 씨는 한국농촌경제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광주 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예비고사가 실시된 후 지방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전국 수석 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부친 오시록씨가 당시 광주일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어서 수석의 기쁨은 두배로 컸다고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밝혔다.

 

1978년도 예비고사에서 수석 합격한 박석원씨는 서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82년 금성사(현 LG전자) 에 입사해 현재 LG전자 시카고 지사에서 LGEUS H/A(Home Appliances) 담당 상무보로 근무하고 있다.

 

1984년도 학력고사 전국 수석 황덕순씨는 현재 노동연구원에 근무하고 있다. 그는 서울 경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경제학 박사) 를 졸업했다.

 

1986년도 학력고사 전국 수석 오석태씨는 현재 시티은행 이코노미스트로 재직중이다. 서울 숭실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부모님이 법학과를 지망할 것을 권유했으나 경제학과에 지원한 소신파였다. 1990년도 학력고사에서 수석 합격한 양진호씨도 대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에 진학했다.

 

학력고사 수석 합격은 이미 예견했던 일

 

물리학과를 지원한 수석 합격자는 모두 4명이었다. 1970년 예비고사에서 수석 합격한 오세정씨는 경기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재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표면물리, 반도체 및 지성체가 그의 주된 연구 분야이며 1998년에는 한국과학재단이 주는 제6회 한국과학상을 받기도 했다.

 

1984년 학력고사 전체 수석 이미령씨는 서울 미림여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자연계 여학생으로는 학력고사 사상 처음으로 전체 수석을 차지했다. 이씨는 그해 실시된 전국 모의고사에서 줄곧 자연계 수석을 차지해 학교에서는 은근히 그의 학력고사 수석을 기대했다. 사립 미림여고의 한 교사는 1979년 학교 설립 이후 82년 1회 졸업생 김은주(서울대 의대 졸업) 씨가 여자 자연계 수석을 차지한 데 이어 84년 전국 수석을 내 학교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당시 이씨의 학급 담임이었던 송건수 미림여고 교사는 현재 이씨가 미국 유학중이라고 말했다.

 

1986학년도 학력고사 전체 수석 이준걸씨는 서울 경성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그도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유학중이다. 1988년도 수석 정성태씨도 부산 충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물리학과에 진학했다.

 

전자공학과를 지원한 수석 합격자는 모두 3명이다. 1972년 예비고사에서 수석 합격한 한태숙씨는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그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산학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전산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공학부 전자전산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1987년 학력고사 수석 김영룡씨는 부산 동래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김씨의 학력고사 수석은 1898년 개교한 동래고가 개교 90여년만에 처음 맞는 경사였다고 교사들은 당시를 회상한다. 김씨는 현재 미국 텍사스에서 유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학력고사 수석 이일완씨는 서울 서초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공학박사) 를 졸업했다. 이씨는 중학교 시절부터 줄곧 상위권은 유지해 왔으나 수석은 계속하지 못해 수재형이라기보다 노력형이라는 말을 듣곤 했다고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현재 대우전자연구소에서 디지털TV를 연구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이 외에도 1975년 예비고사 수석 합격자 송기호 씨는 대전고, 서울대 국사학과(박사) 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인문대 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국 수석 합격자가 국사학과로 진학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1976년 예비고사 수석 합격자 임희근씨는 경기여고와 서울대 불문학과, 프랑스 파리제3대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한울출판사 이사로 재직중이다.

 

1977년 예비고사 수석 신상훈씨는 보성고 졸업 후 서울대 의대로 진학했고, 1989년 학력고사 수석 이종진씨는 서울 대신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화공과로 진학했다.

 

1971년부터 1990년까지 20년 동안 여성 수석 합격자는 단 2명 뿐이었다. 그 주인공들은 1976년 예비고사에서 수석 합격한 임희근씨와 1985년 학력고사에서 수석합격한 이미령씨다.

 

20년간 여성 수석 합격자는 2명 뿐

 

여성 수석 합격자들을 찾아내는 것은 남성 수석 합격자들을 찾아내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이들은 서울대 총동문회나 고등학교 총동문회측에도 전혀 연락처를 남겨두지 않았다.

 

이미령씨 출신고인 미림여고에서는 아직도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교사들이 많았다. 특히 이씨의 고3 담임이었던 송건수 교사는 여전히 미림여고에 근무하고 있었다. 송교사는 “이씨가 줄곧 전국 모의고사에서 자연계 수석을 놓치지 않았고, 서울시교육위원회가 주최하는 수학경시대회에서 1등을 하는 등 성적이 매우 우수해 은근히 전국 수석을 기대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또 당시 이씨의 지능지수가 152로 수재형이었다고 말했다.

 

임희근씨와는 수소문 끝에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우선 당시 수석 합격 인터뷰 기사를 통해 부친이 언론인이자 전 청와대 대변인인 임방현씨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관훈클럽을 통해 임방현씨의 연락처를 알아냈고 임희근씨가 현재 한울출판사에 근무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임씨는 경희초등학교와 혜원여중, 경기여고를 다니는 12년 동안 결석, 지각, 조퇴 한번 없이 줄곧 수석을 차지한 전형적인 모범생이었다. 그는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제3대학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귀국 후 계속 출판업계에 종사하다 현재 한울출판사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수석 합격자들 가운데는 편모 슬하에서 어렵게 공부한 사람들이 많았다. 가난과 열악한 학습환경 속에서 나온 전국 수석이라는 기쁨은 사회적 지위가 있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부모 밑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차지한 수석보다 훨씬 크고 값진 것이었다. 그들의 수석 합격 기사를 읽으며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혔고, 새로운 삶의 희망을 얻기도 했다.

 

1975년 수석 송기호 교수는 두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조양임씨와 여동생 영희씨가 공장에서 버는 월 2만5,000원으로 어려운 셋방살이를 했지만 당당히 전국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수석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쁘다. 만점 가까이 시험을 잘 치렀기 때문에 뜻밖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1981년 수석 합격자 오관석 변호사는 당시 기사에서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뒷바라지해 준 홀어머니와 외할머니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석 합격의 영광을 홀어머니와 외할머니에게 돌렸다. 제주가 고향인 오변호사는 초등학교 1학년 때 공무원이던 아버지를 여의고 외가가 있던 부산으로 이사해 살았다. 오변호사의 어머니는 구멍가게를 운영하며 그를 뒷바라지했다.

 

1984년 수석인 노동연구원 황덕순 박사는 “홀어머님의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것은 장학생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해 이를 악물고 곰처럼 공부했다”고 말해 장학생이 되기 위한 그의 노력이 얼마나 필사적이었는지 짐작하게 했다. 그런 노력이 헛되지 않아 당당히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황박사 가족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 김병상씨가 한 대학의 잡역부로 일하며 어렵게 모은 월 25만원의 수입으로 가난하게 살았다. 어머니 김씨는 “남들처럼 잘 먹이고 입히지 못해 늘 가슴아팠는데 아들이 수석 합격해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다”며 눈물을 흘렸다.

 

“수석 합격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곰처럼 공부했다”

 

1988년 수석 정성태씨는 “이 영광을 고무신 공장 여공으로 뒷바라지해 주신 홀어머니께 바친다”고 수석 합격의 소감을 이야기했다. 초등학교 때 가장을 잃은 정씨 가족은 어머니 안옥순씨와 누나가 집 근처 고무신 공장에서 미싱공으로 근무하며 받는 봉급 33만1,000원으로 가계를 꾸려나가야 했다.

 

1988년 재수 끝에 수석 합격의 영광을 안은 이종진씨는 “모든 영광을 파출부 일을 하며 어렵게 뒷바라지해준 어머님께 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86년 화물트럭으로 채소 장사를 하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허리를 크게 다쳐 몸져 누운 뒤 가족의 생계와 세 자녀의 학업 뒷바라지를 위해 온갖 궂은 일을 쫓아다니며 파출부 생활을 해온 각고의 세월이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수석 합격자들 중 유독 장남이나 장녀가 많은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20년간 수석 합격자 23명 가운데 14명이 맏이였다.

 

1972년 수석 한태숙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한석환(당시 한국은행 국고부장) 씨의 6남매 중 장남이다. 1974년 수석 오내원 한국농촌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오시록(당시 광주제일고 교사) 씨의 3남매 중 장남이고, 1975년 수석 송기호 서울대 교수는 조양임씨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1976년 수석 임희근 한울출판사 이사는 임방현(당시 청와대 대변인) 씨의 2남2녀 중 장녀이며, 1980년 수석 김기영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도 김준상(당시 부산진구청장) 씨의 3남 중 장남이었다. 1983년 수석 홍승면 법원행정처 인사제3담당관은 홍창선(당시 서울 종암중 교사) 씨의 2남1녀 중 장남이다.

 

1984년 수석 장순욱 포항지원 판사는 장영호(당시 대구 성광중 교사) 씨의 1남2녀 중 장남이고, 1984년 수석 송병호씨도 송재옥(당시 교사) 씨의 2남1녀 중 장남이다. 유이(唯二) 한 여자 수석 중 하나인 이미령씨는 이창호(당시 흥진금속주식회사 대표) 씨의 1남1녀 중 맏이다.

 

1986년 수석 오석태 시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오경락(당시 청와대 정무제2비서관) 씨의 1남1녀 중 장남이고, 1987년 수석 김영룡씨는 김성진(당시 약사) 씨의 2남1녀 중 장남이다. 1988년 수석 이일완 대우전자연구소 연구원도 이정대(당시 공인회계사) 씨의 3남 중 장남이고, 1989년 수석 이종진씨는 이송헌씨의 2남1녀 중 장남이며 1990년 수석 양진호씨도 양재원씨의 2남 중 장남이다. 수석 합격자라는 꼬리표는 영광이라는 이름으로든 부담이라는 이름으로든 평생 수석 합격자들을 따라 다닌다. 1년에 오직 한 명, 많아야 두 명 정도가 얻을 수 있는 대입 전국 수석이라는 경력이 수석 합격자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학력고사 수석,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존심

 

대부분의 수석 합격자들은 전국 수석이라는 경력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존심임과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수석 합격이 부담이 되는 이유는 늘 따라다니는 주변 사람들의 약간은 과도한 관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에 수석 입학하고 졸업 또한 수석으로 한 오관석 변호사는 “법조계라는 폐쇄성 짙은 사회 내에서는 누가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는지 속속들이 다 알 수밖에 없다”며 “그런 까닭으로 학력고사 전체 수석합격이라는 경력이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주는 동시에 부담이 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희근 한울출판사 이사도 스스로에 대해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밝히고, “전국 수석이 메리트가 되면서도 동시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특성상 전국 수석이 대중의 큰 가십거리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고 실력자라는 자부심과 ‘수석 합격자들은 무엇인가 다를 것’이라는 주위의 기대감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그들 삶을 개척해 나가는 데 플러스 요인이 된 것은 아닐까. 대입 수석 합격자들이 모두 그들 나름대로 사회의 인정을 받으면서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내릴 수 있는 결론이다.

 

2010년쯤 이들은 어떤 자리에서 무슨 일들을 하고 있을까. 다시 한번 같은 제목의 기사를 쓰고 싶다. 그때는 1990년대 대입 수석 합격자들 10인의 ‘성공’ 스토리를 독자들에게 들려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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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석 합격생'들의 그 후(1)...    2006/04/12 21:39  추천 2    스크랩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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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만 끝내주게 좋아도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다' 또 '노력만 열심히 해도 서울대에 들어갈 수는 있다'

'그러나 머리만 좋은 것 가지고, 혹은 노력만으로 서울대 수석 입학이나 수석 졸업은 꿈꾸지 말라'

어떻습니까?  제가 생각해 낸 말입니다.^^

 

그 들어가기 어렵다는 서울대를... 그것도 거뜬히 1등으로 들어간 사람들이라면 비상한 두뇌에 공부에는 도가 튼 '공부벌레'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내노라하는 수재, 영재, 천재들 조차 언감생심 꿈조차 꾸기 어려운 게 '서울대 수석합격' 자리일 것입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마다 서울대에 수석으로 합격하고 또 수석으로 졸업하곤 합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인생의 4분의 1을 공부와 학업성적에 골몰해야만 하는 대한민국에서 '서울대 수석'이라는 레테르를 달면 어느정도 장밋빛 인생이 보장될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이죠. 그렇다면 그 빛나는 '레테르'를 단 사람들의 그 후 인생역정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5년 전에 이에대한 연구 보고서가 한꼭지 나와 언론에 간략히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그 보고서에 의하면 당시 서울대 수석 입학자 23명을 분석한 결과, 수석 입학자 82%인 19명이 교수로 재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 중 절반인 9명이 모교인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것으로 알려졌구요.

 

왜 아니겠어요?

송충이가 솔잎을 먹어야 하듯이 '공부벌레'들은 천직이 '공부(연구)'가 될 것임은 대강 예측이 가능하겠지요. 그에 비해 연세대, 고려대, 이대의 수석 입학자들은 상대적으로 회사원이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얼마전부터 관심을 갖고 서울대 수석 입학자들이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지내는 지 각론으로 파악해 보려고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1960년대부터 시작, 1986년까지의 서울대 수석 합격자라면 지금쯤 사회에서 뭔가 한자리씩 맡고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분들이 25만여명의 인물정보를 담고 있는 조선일보 인물정보를 비켜날 리는 없다고 보았습니다.       

 

먼저 과거의 신문 지면을 통해 서울대 수석 합격자의 명단을 조사하여, 인물정보 수록인물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22명의 행방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중에는 이미 세상을 뜬 분도 한 분 계셨고, 혹은 이민을 가셨거나, 결혼이나 기타 이유로 사회 활동을 접은 분도 계신 것 같습니다. 아무튼 명단을 입수한 서울대 수석 입학자 총 22명중 9명을 제외한 13명의 행적이 조선일보 인물정보를 통해 파악이 가능했습니다.  

 

1960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수석 입학한 남수현씨, 부산고 졸업후 상과대 경제과에 입학한 허태홍씨(68학번), 서울고 출신 법과대 한석씨(69학번), 경기고 출신으로 물리학과에 진학한 강영석씨(73 학번), 서울 대신고 출신으로 자연계열 수석을 차지한 김대중씨(77학번), 같은해 대일고 출신의 인문계열 수석자 한문영씨(77학번), 장훈고 출신으로 서울대 전체수석인 김시홍씨(79학번), 충암고 졸업후 80년 자연계열에 수석 합격한 송홍식씨, 경성고 출신 이준걸씨(86학번)등 9인의 행방은 어인일인지 인물정보에서 찾아 낼 수 없었습니다. 

 

그외 현재민(64년), 김두철(66년), 김명수(67년), 임지순(70년), 오세정(71년), 한태숙(72년), 최종현(74년), 김승대(75년),한위수(76년, 인문계), 이동수(76년,자연계), 차국린(78년,자연계), 김동욱(78년, 인문계), 박병무(80년, 인문계)등의 수석 합격자의 경우는 수소문이 끝났습니다. 다음번 포스팅에서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그 글이 너무 길어지면 그것도 큰 실례라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 

(*서울대 수석 입학자는 물론이고 수석 졸업자, 대입 예비고사, 학력고사 수석자들까지 찾아낼 만한 '공부벌레'들은 모조리 찾아내 보려고 하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서울대 '수석 합격생'들의 그 후(2)...    2006/04/16 21:43  추천 1    스크랩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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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짱', '시험짱' 하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들이 있죠.

서울대 수석 자리는 시간이 지나고 금방 잊혀졌지만, 언론을 통해 혹은 주변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공부 잘했고 정말 시험 잘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시 '3관왕'이 그들이죠.  

 

맨 먼저, 장덕진씨....
춘천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58년부터 3년간에 걸쳐 대한민국에서 최고 어렵다는 고시 3관왕(사법, 행정, 외무)을 최초로 모조리 휩쓴 입지전적 인물로 알려졌죠. 항간에는 대통령도 시험으로 뽑게되면 응당 이분이 차지할 것이라고 회자되곤 했었죠. 박정희 대통령 시절 농수산부 장관직까지 올랐고 현재는 대륙종합개발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고승덕 변호사.... 
전남 광주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수석졸업하고 장덕진씨 이후 두번째로 고시 3관왕에 등극한 인물입니다.

이분의 이력을 보면 정말로 '불세출의 천재'라는 말이 절로 나오죠.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행시 수석합격, 사시 최연소합격, 그리고 외무고시까지 포함한 3관왕 등극...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어렵다는 시험을 거의 최고의 성적으로 거머쥔 독보적인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하룻밤 사이에 명작소설 서너권을 읽어 제끼기도 했고, 도서관 가는 시간마저 아까워 집에서 공부할 정도였다고 하죠. 머리도 비상한데다 노력파의 전형임에 틀림없습니다. 얼마전 모 일간지 기자와 결혼 하여 화제가 됐었죠. 

 

장덕진.jpg   고승덕.jpg 

*고시 3관왕에 오른 장덕진/고승덕씨

 

이정우씨....
서울 법대 재학중 서울대 초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서울대 프락치 사건'에 연루되어 1년 6개월간의 복역생활도 하는 등, 열혈 386 운동권으로 이름이 알려졌었죠. 그러나 88년 복학과 함께 3년여간 고시에 파고들면서 장덕진, 고승덕씨에 이어 고시 3관왕을 차지한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386 젊은피들이 한창 주가를 올릴 때, 정치권에서 손길을 내밀어도 재야에 머물며 고집을 지켰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천재형들이 고집이 좀 쎄고 자존심 강한 측면이 있죠.
이 세분 이야 말로 진정 대한민국에서 '시험' 무서운 줄 모르고 살았던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그럼 이제부터 서울대 전체수석 합격생 열전으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읽기에는 좀 드라이 하더라도 서술 편의상 학번순으로 열거해 갈까 합니다.

 

먼저 서울대 전체수석 남수현.
경기고 출신에 1960년에 서울공대 화공과에 지망했습니다.

당시 만점 650점에 610점을 얻어 서울대 전체수석의 영광을 차지했죠. 경기고 출신으로 그해 서울 법대에 수석 합격(592점)하고 4년뒤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강구진씨가(지난 84년 교통사고로 작고) 그의 고등학교-대학교 동기생였죠. 그해 입학정원 2천9백30명였던 서울대에 1만4천5백여명이 지원하여 경쟁률 4.8대 1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남수현씨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인물정보 안테나에는 잡히질 않습니다.

 

1964년 전체수석의 영예는 공대 기계학과를 지망한 서울고 출신의 현재민씨 였습니다.
부친이 교수였던 현씨는 혜화국민학교와 서울중학교를 수석 졸업했고, 320점 만점에 290.3점으로 서울대 전체수석을 차지하죠. 그의 5남매 모두가 학교에서 1등을 휩쓸다시피하여 장안의 '수재 집안'으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현재민씨는 그후 미 프린스턴대 석사, 럿거스(Rutgers)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는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불과 얼마전 부산상고 출신으로 한국은행 총재로 새로 임명된 이성태씨가 서울 상대에 수석 합격한 입학 동기생이고, 소광섭 서울대 물리학 교수는 문리대에 수석 합격한 동기생입니다. 

 

Noname111.jpg    현재민[1].jpg 

*64 서울대 전체수석 합격자 현재민 교수의 그때와 오늘. 

 

1966년 서울대 전체수석 김두철씨.
경기고 출신으로 서울공대 전자공학과에 지망했습니다.
앞서 현재민씨와 같이 교수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서울대 전체수석 답잖게 경기고 다닐때 한번도 우등생에 속해본 적이 없다고 하여 주목을 끌었죠. 본인도 서울대 전체수석이란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하고, 언론에서도 '이색 수재'란 평을 적기도 했죠. 500점 만점에 418점으로 1966년 서울대 전체수석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미 존스홉킨스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서울대 자연과학대 물리학부 교수로 재직중 입니다.
뒤에 보면 또 나오겠지만, 서울대 최고의 수재들이 물리학부 교수로 몰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해 문리대 수석 합격자 김희준씨는 현재 서울대 화학부 교수입니다.   

 

김.jpg   김두철.jpg 

* 66년 서울대 전체수석 김두철 교수의 그때와 오늘  


이듬해인 1967년.
전체수석은 역시 경기고 졸업후 서울대 화학과에 지망한 김명수씨 입니다.

서울대를 졸업후, 미 시카고대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대 자연과학부 화학과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김명수씨는 4년뒤 1971년에는 서울대 문리대를 수석 졸업, 수석입학-수석졸업의 2관왕을 함께 거머쥐죠. 현재 대통령 경제비서관인 정문수씨가 그해 서울법대 수석합격(416점) 동기생 입니다. 또 그해 공대(화공과)에 수석 합격자는 BOE-하이디스테크놀로지 사장 최병두씨 였구요. 

 

김명수.jpg   정.jpg 

*67년 전체수석 김명수 교수 / 그해 법대 수석합격자 정문수 비서관

 

1968년 서울대 전체 수석은 상대 경제과에 지원한 당시 24살의 만학도 허태홍(1944년)씨 였습니다. 
부산고 출신으로 5백점 만점에 438점으로 전체수석을 차지합니다. 이 분은 서울대와 좀 복잡한 인연끝에 서울대 전체수석을 차지한 경우였죠. 62년도에 서울대 전기과에 원서를 냈다가 아예 시험을 포기했고, 이듬해 공대 기계과에 응시하여 보기좋게 낙방하고, 64년에 기계과에 재도전하여 합격했으나 적성과 맞지 않는다고 1년만에 중도 포기 했습니다. 그리고 3년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푼돈 좀 벌다가 20대 중반의 만학도로서 재도전 하여 서울대 전체수석을 차지했던 것입니다. 현 부산지법 박용수 법원장이 그해 435점으로 법대 수석을 차지한 그의 입학 동기생 입니다. 인물정보에 수록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69년 서울대 전체수석 한석씨(서울고-법과대, 406점)가 차지했는데, 이분 역시 인물정보에 잡히지 않아 무엇을 하는지는 파악할 수 없었으나, 그후 동기생이신 아주대 박승규 교수님께서 정보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안타까운 내용이지만 뒤늦게나마 추가토록 하겠습니다.

한석군은 한글 이름을 딴 별명 '한 돌(Ein Stein)'로 불리며 머리 좋은 아인쉬타인(Einstein) 이라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69년도에 수석 입학 후, 법대를 졸업하고 당시 (주)대우에서 임원으로 근무중, 중동에서 마유미의  KAL 폭발 사건으로 추락하는 사건에 희생이 되어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대 수석 입학생의 영재로서 흔히, 법조계나 학계가 아니라, 산업역군으로 참여 기여하다가 희생을 한, 한 석 군에게 조의를 다시 표합니다.  -동기생 박승규님-

참고로 덧붙이자면 당시에는 서울대 합격선을 공개할 수 없도록 되어있는데, 조선일보 취재진이 입수한 바로는 1969년 서울대 합격 커트라인은 500점 만점에 법학과(333점), 정치학과(325점), 행정학과(320점), 불문과(317점), 외교학과(315점), 영문과(310점), 사회학과(306점) 순였다고 하네요.

 

허태홍(1968).jpg     한석(1969년).jpg  

*68년 전체 수석 허태홍씨/69년 전체 수석 한석씨. 

 

다시한번 되뇌이지만 공부 잘하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 하나씩은 있는 것 같습니다.
꼭 '군계일학'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일단 공부좀 한다하는 인물이라면 두뇌가 특별히 좋거나, 의지가 강하다거나, 엄청난 노력형 성실파 였다거나 한 것은 사실 같아요. 그래서 꼭 '학빨'이 아니더라도, 사회에 진출했을때 그들이 성공할 확율이 그만큼 높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글이 길어졌으니 1970년대 서울대 전체 수석합격자는 다음으로 넘깁니다.

 

 

서울대 '수석 합격생'들의 그 후(3)...    2006/04/22 22:26  추천 2    스크랩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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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도 '천재급' 혹은 '수재급'하면 떠오르는 사람들이 몇 있죠.

얼른 스쳐가는 대표적 인물이 원희룡과 천정배.
바다 건너 제주 출신으로 1982년 대입학력고사 전국수석과 서울대 수석, 92년 사법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누가 뭐래도 공부 잘하던 '수재' 정치인이라 할 수 있죠.  4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한나라당 최고위원직까지 올라서 있습니다.        

 

또 목포가 낳은 '3대 천재'로 통하며 72년도 예비고사 전국 차석, 서울법대 수석입학, 사법연수원을 3등으로 졸업한 천정배 법무장관도 공부에 관한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비상한 두뇌로 공부 잘했던 울트라 우등생 였다고 하죠. 말하는 것을 보면 '샤프'하다는 느낌은 좀 덜하지만, 아무튼 호남이 자랑하는 천재라 하니 공부하나는 흠잡을 수 없을만치 잘했나 봅니다. 이들이 정치에 입문할 때, 이들에게 남은 것은 오직 '정치 1등'만 남았다는 얘기가 오가기도 했었죠.      

그밖에 경기고와 서울상대를 졸업하고 고시 양과(사법,행정)에 합격하고 공인회계사에도 합격한 박찬종 한나라당 상임고문도 시험 잘 쳤던 정치인으로 회자되던 인물로 알려지곤 했죠.  

  

원희룡[1].jpg 천정배.jpg 박찬종.jpg *

  *원희룡/ 천정배/ 박찬종씨

 

그럼 60년대에 이어, 1970년대 서울대 전체수석자 열전을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970년대 대학 수험생이라하면 대부분 한국전 이후에 출생한 '전후세대'들입니다. 1950년대에 태어나 개발년대인 70년대에 대학을 다녔고, 지금은 대부분 40대 후반, 혹은 50대를 살아가는 분들이 이들 세대에 해당되겠죠. 한국의 베이비부머 초창기 세대로서 이들이 대학 들어갈 때 그만큼 입시 경쟁율도 극심했을 겝니다. 흔히 말하는 475 혹은 575세대로 불리우는 세대이기도 하구요.    

 

1970년 원년.
그해 서울대 전체수석 합격자는 경기고 출신의 임지순씨.

이분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언론을 통해서도 너무 잘 알려진 인물이죠. 차세대 경제성장의 동력인 탄소나노튜브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자로 잘 알려졌고 굵직한 상도 여러번 받았죠. 국내학자로서는 노벨상에 가장 가까이 간 분으로 얘기되기도 했었습니다. 70년 당시 평균 91.3점으로 예비고사 전국 최고득점을 차지했고 서울대 입시에서는 6개과목 5백50점 만점에 4백10점으로 전체수석을 차지했지요. 서울사대부국과 경기중-경기고에서도 줄곧 수석만을 차지했던 자타공인의 수재였습니다. '크게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란 말을 시험 성적으로 입증해온 산증인였던 셈이죠. 미 버클리대에서 물리학 석사-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대 자연과학대 물리학과 교수로 계십니다.

경복고 출신으로 상대 경영학과에 수석합격한 CJ푸드시스템 이창근 공동대표, 중앙고 졸업후 서울공대 전자공학과에 수석합격한 전 팬택&큐리텔 송문섭 사장이 수석합격 동기생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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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지순(70년 전체수석)/ 이창근/ 송문섭씨  

 

1971년 서울대 전체수석 오세정씨. 이분이 걸어온 길은 임지순씨와 영락없이 닮은 꼴입니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문리대 물리학과에 진학하게 되죠. 임지순씨와 마찬가지로 대입예비고사에서도 전국 최고득점을 차지 했으며 경기고 이과를 1등으로 졸업한 수재중의 수재였다죠. 5백80점 만점에 4백78점을 얻어 평균 82점으로 71년도 서울대 전체수석을 차지하게 됩니다.

같은 경기고 출신으로 현재 제주지법 법원장으로 있는 이호원씨가 당시 법대 수석, 인하대 경상대 경제통상학부 윤진호 교수가 그 해 상대를 수석 합격한 입학동기생 입니다. 오세정 교수는 미 스탠포드대에서 물리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임지순씨와 함께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직에 몸담고 있습니다. 

   

오세정p.jpg 오세정.jpg 이호원.jpg 윤진호.jpg 

*오세정(71년 전체수석)/ 이호원/ 윤진호씨


1972년 서울대 전체수석 한태숙씨. 이분도 대단한 내공을 자랑하는 분입니다. 
그 해 경기고 수석졸업에, 대학예비고사 전국수석. 서울대 전체수석등 3관왕을 모두 차지했죠. 

5백80점 만점에 4백47점을 얻어 평균 77점으로 서울공대 전자공학과로 진학했습니다.   
집안 형제들 모두가 1등만 차지하는 '수석집안'으로도 유명했죠. 당시 한태숙씨 수석소감을 보면 보면 경기고 선배인 임지순, 오세정씨를 따라 서울대 물리학과로 지망할까 하다가 그쪽에는 쟁쟁한 선배들에게 이미 자리잡고 있으니 자신은 응용과학인 전자공학과에 진학하여 그쪽 분야에서 뜻을 펴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석사, 미 노쓰 캐롤라이나 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후,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전자전산과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70년대 들어 내리 3년간 경기고 출신이 전국 예비고사 톱과 서울대 전체수석을 모조리 휩쓸고 있습니다. 

  

한태숙p.jpg  한태숙.jpg *한태숙씨(72년 전체수석)

 

1973년도 역시 경기고를 졸업한 강영석씨가 서울대 전체수석을 차지 했습니다.  
5백80점 만점에 4백65점. 드믈게 수학에서는 만점을 받았습니다.

강씨 또한 앞서 임지순씨나 오세정씨처럼 서울대 문리대 물리학과 지망했습니다. 이분은 인물정보에 수록되지 않아 그 근황을 알 수가 없었는데, 때마침 이곳 블로거(박정수씨)중 한 분이 그분의 소식을 남겨 주셨기에 그것으로 근황을 대신 하겠습니다. 당시 풍한산업 전무였던 강신섭씨의 3남 1녀중 막내둥이였습니다.
-서울대 수석합격자 얘기중 인물사전에 올라 있지 않다고 한 강영석씨(물리학과 73학번)의 소식을 알고 있어 오현기씨에게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강씨는 서울대 재학중 도미하여 UC Berkeley 에서 물리학박사를 받고 이어 Yale 대학 Medical School을 졸업하고 지금 미국 Palo Alto(California) 에서 방사선 전문 의사로 살고 있습니다. 유명한 violinist 강동석씨가 그의 형입니다.-  

 

1974년. 육여사가 서거한 해였죠.

그해 서울대 수석합격자는 충청도 출신으로 서울중-서울고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사회계열로 진학한 최종현씨 였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도서관과 집만을 오가며 독학하다시피 공부하여 6백15점 만점에 4백89점으로 서울대 전체수석을 차지했죠. 미시건대 로스쿨을 졸업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상법)를 취득했습니다.

최씨는 수석 소감에서 사회정의를 바로잡는 법관이 되겠다고 장래 포부를 밝히기도 했는데, 1979년 사법고시 합격후, 1984년 변호사 개업(서울),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거쳐, 현재는 법무법인 세경 대표변호사를 역임중 입니다. 그해 자연계열에 수석합격한 전주고 출신의 채수찬의원(열린우리당)이 그의 동기생 입니다.

                 

최종현p.jpg 최종현.jpg  채수찬.jpg             김승대p.jpg 김승대.jpg 이명식.jpg

*최종현(74년 전체수석)         *채수찬씨                *김승대(75년 전체수석)         *이명식씨   

 

1975년 서울대 수석합격자는 사회계열에 지원한 경남고의 김승대씨. 
6백48점 만점에 5백46점을 얻어 서울대 전체수석을 차지합니다. 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부산지검 검사, 서울고검 검사, 서울지검 남부지청 부장검사를 거쳐, 현재 부산대 법과대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이수하였습니다. 삼성의료원 내분비대사과 의사이자 성균관 의대 이명식 교수가 그해 의예과에 수석 합격한 동기생 입니다.


참고로 1975년 서울대 모집계열별 합격 커트라인은 648점 만점에 사회계열(407점), 자연계열(373.6점), 인문계열(399.8점), 가정계열(342점), 교육계열(인문, 380.2), 교육계열(자연,356.8점), 농학계열(340점), 의예과(377.2점), 치의예과(370점), 수의예과(312점), 농가정학과(321.2점), 간호학과(323.8점)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서울대 '수석 합격생'들의 그 후(끝)...    2006/04/30 00:43  추천 2    스크랩  15 
 
http://blog.chosun.com/hkoh/1086248    
 
'뺑뺑이'로 불리우던 고교 평준화제도는 1974년 서울과 부산에서 처음으로 도입되게 됩니다. 
당시 표면적 명분은 암기식-주입식 고교 교육의 폐단을 정상화하여 입시과열을 해소하고 고교간 학력차와 명문고의 집중현상을 막아보자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교 진학을 앞둔 대통령의 영식 박지만씨를 염두하여 평준화제도가 도입됐다는 말이 '정설'처럼 알려지고 있지요. 박지만씨는 74년 그 해 '뺑뺑이'로 중앙고에 진학하게 됩니다.  

 

평준화 제도는 서울-부산에 이어, 그 이듬해인 75년 대구-인천-광주로, 그리고 79년에는 대전-전주-마산-청주-춘천-제주-수원 등 전국 대도시 대부분으로 확대됩니다. 주지하듯 1975년까지는 서울대 전체수석 합격자 대부분이 경기고, 서울고 등 서울의 전통 명문고생 '판'이었던 반면, 첫 평준화 세대가 시험을 치루는 77년도 부터는 서울 명문고 '싹쓸이 현상'이 사그라들게 됩니다.

  

그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1970년대 후반기 서울대 전체수석 열전을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지난번 포스팅에 관심이 별로 없었더라면 나머지는 그 포스팅에 덧붙여 정리해 놓으려고 생각 했드랬는데, 지난번 내용에 무려 연인원 1만 3천여명('제블' 신기록^^)이 넘는 분들께서 방문하여 제게 즐거움을 주셨기에 별도의 포스팅으로 한번 더 올려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지난번 방문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70년대 후반 서울대 전체수석자 열전을 마저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체적으로 1956년생부터 1960년생들이 여기 해당될 것입니다.

    

76학년도 서울대 전체수석 합격자는 인문사회계열에 지원한 경북고생 한위수씨 였습니다.
대구 출생의 한위수씨는 단칸 셋방의 어려운 가정형편에 스스로 학비를 벌며 공부하여 고교 3년간 1등을 독차지한 수재로 알려졌습니다. 682점 만점에 577점으로 서울대 전체수석의 영예를 안게 됩니다. 한위수씨는 그후 서울대와 미 펜실베니아대 석사학위를 수료하고 부산고법과 서울고법 판사를 거쳐, 현재는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또 그 해 자연계열 수석합격자로 의예과를 지망한 이동수씨(경기고, 562.5점)는 서울 의대에서 석사, 박사학위 수료 후, 현재 서울대 의과대 핵의학교실 교수로 있습니다. 
아주대 경영학부 구형건 교수(경남고)가 자연대 이공대에 수석합격한 동기생 입니다.  

           

한위수피.jpg 한위수.jpg      이동수피.jpg  이동수.jpg  구형건.jpg 

/한위수 서울고법 부장판사    /이동수 서울의대 교수           /구형건 아주대 교수

 
이듬해인 1977년.
자연계열의 김대중(만점 566점중 494.4점)씨와 인문사회계열 한문영씨(485점)가 서울대 계열별 수석을 차지합니다. 자연계열 수석 김대중씨는 서울 대신고를 수석으로 입학하여 수석으로 졸업하고, 고교 재학중에는 전국수학경연대회에서도 1등을 차지한 수재 였습니다. 수석 소감을 통해 서울대 의예과에 지망하여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던 바,  서울대 석-박사 과정을 거쳐, 현재 삼성 서울병원 심장내과 과장, 성균관대 의대 교수직에 있습니다. 
서울 대일고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인문사회계열에 수석으로 합격한 한문영씨는 전편에서 소개드렸던 한태숙씨(72년 서울대 전체수석 합격)의 동생으로 '수재집안' 답게 5년 간격으로 형과 동생이 서울대 전체수석의 영광을 차지한 드믄 케이스 입니다. '가문의 영광'이 바로 이런 경우 겠지요.
한문영씨는 법대를 지망하여 법관이 되겠다고 밝혔으나 인물정보에 수록되지 않아 근황을 알 수 없었으나, 그후 임경윤님께서 근황을 전달해 주셨기에 추가하겠습니다.

77학번의 한문영은 23회 사법시험 합격 후 연수원 13기로 수료하였고, 미국 유학후 미국변호사자격도 취득하여 그곳 로펌에 있다가 최근에 김앤장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경윤님 제보- 

강범모(제물포고) 고려대 언어과학과 교수, 이광수(계성고) 숙명여대 정보과학부 컴퓨터과학전공 교수 등이 그 해 서울대 단과대별 수석 합격생들 입니다.   

          

 한문영피.jpg   김대중피.jpg  김대중.jpg  강범모.jpg  이광수.jpg

/한문영군과 김대중군                    /김대중 교수    /강범모 교수   /이광수 교수    

    

(*당시 신문표기에는 왼쪽이 한문영군, 오른쪽이 김대중군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김대중 교수의 지금 사진과 비교해보면 당시 신문의 이름 표기가 뒤바뀐 것으로 생각됨)  

      
78년 서울대 전체수석은 성동고를 졸업하고 자연계열 이공계에 지망한 차국린씨(566점 만점에 490점)와 인문사회계열에 수석합격한 대구 계성고의 김동욱씨(488.6점)였습니다. 차국린씨는 미 캘리포니아대 물리학 석사, 스탠포드대 물리학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현재 서울대 자연과학부 물리학부 교수로 있습니다. 그의 한살 터울의 형 차국헌씨 또한 서울대 공과대 응용화학부 교수로 형제가 서울대 교수로 재직중 입니다.

인문사회계열 수석합격자 김동욱씨는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 오하이오 주립대 행정학 박사후, 현재는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부교수로 있습니다. 

        

차국린피.jpg 차국린.jpg    김동욱피.jpg   김동욱.jpg 

/차국린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          /김동욱 서울대 행정학과 교수

 

 

문제의 1979년. 궁정동에서 총성이 울렸던 그 해 입니다.
79년 입시에서는 고교 평준화 지역과 비평준화 지역간 합격차가 크게 벌어져 주목을 받았습니다.
비평준화 지역의 지방 명문고인 전주고, 대전고, 마산고, 진주고, 춘천고 등이 서울의 전통 명문고를 제치고 압도적으로 많은 서울대 합격자를 내는 현상이 두드러졌던 것이지요. 평준화 지역 서울의 경우 서라벌고가 92명지원에 47명이 합격자를 배출하여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고, 중동고 43명, 대성고 39명, 명지고 30명, 마포고 28명, 경동고 25명, 경신고 27명, 대광고가 14명으로 50명을 채 넘기지 못했습니다. 반면 비평준화의 지방 명문고는 전주고 157명, 마산고 107명, 대전고 102명등 1백명 이상의 합격생을 배출하여 지방 명문고가 초강세를 드러낸 특징을 보였던 해입니다.  

 

1979년 서울대 전체수석은 650점 만점에 583점을 얻은 김시홍씨 였습니다.
중대부속국민학교-중대부중-장훈고에서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은 수재로서, 예비고사에서는 2점이 모자라 아깝게 전국수석을 놓쳤다고 합니다. 물리학을 전공하여 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으나, 이분 또한 인물정보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아 그 꿈을 실현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유치원때부터 한글을 익혀 많은 동화집을 읽었고(그땐 이런것도 뉴스밸류?), 국민학교 때는 중학생 누나의 틀린 한자를 고쳐줄 만큼 머리가 뛰어나 동네 어른들을 놀래켰다고 합니다. 

광성고 출신 김시현 변호사(법대 수석), 대성고를 졸업한 정웅 동국대 반도체과학 교수(공대 수석), 홍대부고 출신의 김호중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의대 수석), 황익주 서울대 사회과학대 인류학과 부교수(사회대 수석)등이 그의 수석 동기생들 입니다.   


           

김시홍피.jpg      김시현.jpg 정웅.jpg  김호중.jpg  황익주.jpg 

/'79년 전체수석 김시홍씨   /김시현 변호사, 정웅 교수, 김호중 교수, 황익주 교수

 


뒤숭숭하던 1980년도 팔공학번. 신입생으로 '서울의 봄'을 캠퍼스에서 맞은 세대입니다. 
그 해 서울대 자연계열 수석합격은 송홍식씨.
서울 상대 출신의 공인회계사 송성순씨의 2남 1녀중 2남으로 태어나 청운중과 충암고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684점 만점에 580.3점을 받아 자연계열 수석을 차지했습니다. 이 분 역시 역시 인물정보에 수록되지 않아 근황을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80년 서울대 인문사회계열 수석합격자 박병무씨.
대일고를 졸업하고 650점 만점에 557점(예시 330점 포함)을 받아 인문계열 수석으로 법과대에 진학하였습니다. 
수석 소감에서 '유능하고 진보적인 법관'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던 바, 대학 재학중에 제24회 사법시험에 최연소 합격, 서울 법대 수석졸업,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로커스홀딩스와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사장직을 거쳐 지금은 뉴브릿지 캐피털코리아와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이 분 또한 국민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단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은 수재중의 수재였다고 합니다. 19세의 나이에 '진보적인 법관'이 되겠다고 밝힌 점이 매우 이채롭습니다. 

        

송홍식피.jpg 박병무피.jpg  박병무.jpg   이선민.jpg 

/송홍식(좌측)과 박병무(우측)      /박병무사장  /이선민 기자

 

80년도에도 입시에서도 비평준화 지방 명문고의 초강세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특수지 학교로 지정돼 비평준화고로 남았던 서울 우신고가 160명, 전주고 155명, 대전고 131명, 마산고 109명의 합격자를 배출, 비평준화 지역의 명문고가 100명 이상의 합격자를 냈습니다.
반면 평준화 지역인 서울에서는 서울고(59명), 서라벌고(53명)만이 50여명을 넘었을뿐, 대일고(49명), 보성고(43명)등이 40명을 넘기는 선에 그쳐, 청주고(60명), 춘천고(65명)보다도 적었습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80년 그 해 수험생중 조선일보 현직기자 중에도 수석 합격생이 한 분 계십니다.
숭문고를 졸업하고 그해 서울대 인문계열 인문대에 수석을 차지한 이선민(550점 득점) 문화부 차장이 그 주인공.

현재 조선일보 문화면 Books섹션 편집장을 맡아, 매주 토요일자 '편집자 레터'를 고정 집필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국사학과에 진학하여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사내에서는 학구파형 '선비기자'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쯤에서 서울대 전체수석자 열전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아무튼 서울대 전체수석자 자료를 정리하면서 느낀 것은 ''수재 집안'의 내력은 분명 있다'라는 점과, 또 그들의 천재성은 어릴때 부터 뭔가 다른 '싹수'를 보이는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인생에서 '부와 명예'가 전부가 아니듯, '공부 혹은 성적' 또한 인생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평생을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네 사회에서, '공부 혹은 성적'은 주요한 개인의 경쟁력이며 '성공으로 가는 길'의 '보조 열쇠'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네요. 세상이 다원화되고 시대가 빠르게 바뀌고는 있습니다만....

 

P.S)포스팅 후 추가 제보내용
### '69년 서울대 전체수석 한석군은 한글 이름을 딴 별명 '한 돌(Ein Stein)'로 불리며 머리 좋은 아인쉬타인(Einstein)이라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69년도에 수석 입학 후, 법대를 졸업하고 당시 (주)대우에서 임원으로 근무중, 중동에서 마유미의 KAL 폭발사건으로 추락하는 사건에 희생되어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대 수석 입학생의 영재로서 흔히, 법조계나 학계가 아니라, 산업역군으로 참여 기여하다가 희생을 한, 한 석 군에게 조의를 다시 표합니다. 아마, 상세 정보는 서울고21회 동기회로 부터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됨 (저는 이과생이라 문과생들이 더 상세한 정보를 알고 있으리라 추정)                
                                                                                                                       -동기생 박승규님 제보-

### 77학번의 한문영은 23회 사법시험 합격 후 연수원 13기로 수료하였고, 미국 유학후 미국변호사자격도 취득하여 그곳 로펌에 있다가 최근에 김앤장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경윤님 제보-


### 수석합격자 얘기중 인물사전에 올라 있지 않다고 한 강영석씨(물리학과 73학번)의 소식을 알고 있어 오현기씨에게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강씨는 서울대 재학중 도미하여 UC Berkeley 에서 물리학 박사를 받고 이어 Yale 대학 Medical School 을 졸업하고 지금 미국 Palo Alto(California) 에서 방사선 전문 의사로 살고 있습니다. 유명한 violinist 강동석씨가 그의 형입니다.
                                                                                                                       - 박정수님 제공-
 세분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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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심심풀이 삼아 영어사전을 죽 훓어보는 버릇은 참 좋은 공부방법 중 하나이다.

사실 영어사전에 없는 것은 별로 없다. 그만큼 사전에는 온갖 알짜 정보가 가득하다.

우리가 평소에 궁금해 하던 것을, 혹은 자신이 이미 알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 조차도

가끔씩 찾아보다 보면 "아하 이거였구나!" "아 내가 잘못 알고 있었구나!"

이런 것들이 숱하다.

 

사전은 우리의 영어를 정확하게 해주고 보충해주고 바로 잡아준다.

사전보다 더 좋은 공부 재료는 사실 별로 없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가끔씩은 영어사전을 뒤적이는 버릇을 들이자.

아마도 여러분의 영어는 고수의 반열에 곧 들게 될 것이다.

 

대구 계성고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그 당시(1978년)에 우리학교에는 철야독서실이라는 것이 있었다.

침실까지 별도로 갖춘 그야말로 1년 내내 거의 상주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일단 3학년들 중에서 전교석차를 기준으로 입실을 허락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 당시에 내가 선출직 심부름꾼(=실장)을 맡고 있었다.

그런데 일요일 오전에 평소에 안면이 있던 2학년 한 명이 독서실에 나와 있었다.

그 학생은 2학년 문과에서 전교 1,2등을 하던 학생이었고 나중에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가만히 보니 오전 내내 별 할일도 없는 듯이 영어사전 (그 당시 엣센스 영한사전)을 뒤적뒤적 하고 있었다.

내가 뭐 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그냥 재미삼아 사전을 보고있다고 했다.

나도 그 당시에 2만 단어 정도의 소사전을 하나 외우고 있던 터라 그 일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요즘도 나는 집에서 소파에 느긋하게 앉아 영어방송을 들을 때 가끔씩 영어사전을 슬슬 훓어본다.

이럴 때는 영영사전 보다는 오히려 영한사전이 내용도 더 다양하고 재미있다.

이것이 내게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모른다.

이제껏 내가 희미하게 알고 있던 것들이 명확해지고

상당히 오해하고 있던 것들이 바로 잡아지고

완전히 새로운 기초가 추가되기도 한다.

 

사전을 많이 접할수록 영어실력은 확실히 기초가 단단해 진다.

프로야구 초기시절에 MBC청룡 구단의 김동엽 감독이 TV에서 한 말은 감동적이었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핵심적인 차이는 기본기입니다."

나도 영어를 오랫동안 공부해 온 사람으로서 그 말에 늘 공감한다.

사전을 가까이 두고 자주 접하면 확실히 기본기가 달라진다.

아주 튼튼해지고 새로워지고 정확해진다.

 

말이라고 다 같은 말이 아니다.

대충 대충 그냥 의사소통만 되는 말이 있고

정확하고 부드럽고 감동을 주는 말이 있다.

 

다 같이 영어로 말하고 그런대로 소통이 되더라도

그들 가운데는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오늘 부터라도 영어사전, 그것도 가급적 종이사전을, 늘 가까이 두고

틈만 나면 찾아보고, 더 나아가서는, 찾아 볼 것이 없더라도 평소에

심심풀이 삼아 슬슬 훓어보는 버릇을 들이도록 하자.

 

여러분은 분명 영어고수의 반열에 곧 들게 될 것이다.

 

2012. 7. 1. 일요일 방배동 집에서 최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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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효 추천 필독 영소설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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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달인/고려대 서호석교수/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일기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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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잘 하려면 꼭 독서 병행을/외대 통역대학원 임향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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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달인 한덕수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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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달인 한승주 전 외무장관의 공부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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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영문과 장영희(56·사진) 교수/ 영어교과서 달달 외우고 /글쓰기

"세상에서 제일 쉽고 편한 일은 공부였어요" [조선일보 김태완기자 2008/10/05]


영어교과서 달달 외우고 늘상 공부하는 아버지 등 보며 자라

 

서강대 영문과 장영희(56·사진) 교수는 중·고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영어교과서의 대표저자다. 생후 한 살 무렵 앓은 소아마비로 두 다리가 불편하지만 신체적 어려움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수많은 책을 읽게 만들었고 '언어적 감()'에 일찍 눈뜨게 했다.

선친인 영문학자 장왕록(前 서울大 명예교수·1994년 작고) 교수와 함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칼렛' '살아 있는 갈대' 등을 공역한 일도 있다. '내 생애 단 한번' '문학의 숲을 거닐다' '톰소여의 모험' 등 수필집과 번역서를 펴내 수많은 독자를 거느린, '문학의 숲(聖林)'의 안주인이다.

기자는 지난 2006 5월 월간조선에 재직할 무렵, 그녀를 만난 적이 있다. 그리고 이번 '열공특강'을 진행하며 다시 만났다. 암투병 탓에 많이 야위어 보였다.

"저는 이미 아주 어렸을 때 이 사회에서 장애인으로서 살아남는 것이 쉽지 않으리라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았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이 사회의 '주류'가 되는 길은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했지요. 천만다행인 것은, 이 세상에서 허락된 단 한 가지 일이 바로 제가 좋아하는 일이었거든요. 세상에서 제일 쉽고 편한 일이 공부라고 생각했죠."

학창시절, 장 교수는 늘 반에서 1, 2등을 다퉜다.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성적관리 잘하는 '아주 평범한' 모범생이었다. 하지만 장애인이란 이유로 상급학교 진학이 불가능했다. '어차피 신체검사에서 떨어질 것을 왜 구태여 시험을 보느냐'는 식이었다. 선친은 이 학교, 저 학교 찾아다니며 탄원하는 것이 일과였다. 당시 선친이 서울대 사범대 교수인 덕에 겨우 서울사대부중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한다.


 


▲ 장영희 교수는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열심히 하면 영어실력이 는다 " 고 말했다.

조영희 기자 remant@chosun.com

 

3이 돼서도 마찬가지였다. 서울대를 포함, 모든 대학들이 그녀에게 입학시험 볼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선친은 여러 대학을 전전한 뒤 당시 서강대 영문과 교수였던 브루닉 신부를 찾아갔다. 그리고 "제발 딸이 시험만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신부는 너무나 의아하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무슨 그런 이상한 질문이 있습니까? 시험을 머리로 보지 다리로 보나요?"

선친은 두고두고 그때 일을 말씀하시곤 했다고 한다. "마치 갑자기 바보가 된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그렇게 기쁜 바보가 어디 있겠느냐"고….

"그래서 저는 지금도 서강대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 보석이 될 수 있는 '원석'과 같아요. 공부를 한다는 것은 바로 원석을 연마해 보석을 만드는 일이죠. 여기저기서 돌멩이라고 차버리는 장영희를 서강대에서 공부할 기회를 준 것이지요."

선친이 영문학자이니 당연히 영어를 잘했을 법하지만 장 교수는 아버지께 영어를 배워본 기억이 없다고 말한다. 선친은 늘 학교일로 바빴고 6남매를 키우기 위해 번역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성실 그 자체셨지요. 제게 한번도 공부하라 말씀하신 적은 없었지만 몸으로 실천하셨어요. 저희 형제들은 아버지의 등짝을 보고 자랐습니다. 저희 집에 방이 두 개밖에 없었을 때 저희는 늘 아버지가 공부하시는 안방에서 놀았어요. 그러면 아랫목에서 앉은뱅이 책상을 두고 뒤돌아 앉으셔서 우리가 아무리 떠들어도 뭔가를 계속해서 읽고 쓰고 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은연중에 '인간은 태어나면 저렇게 공부를 하는 게 본연의 모습이로구나' 생각하며 자랐지요."

그녀는 이런 기억도 떠올렸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일입니다. 펄 벅의 '대지'를 번역하시면서 끝없이 교정을 보시는 아버지 곁에서 어머니·언니·오빠가 원고 정서에 매달려 정신이 없었어요. 그때 심심해 하는 제게 등장인물인 '오란' '왕릉' 등 몇 개의 이름을 적어주면 저는 흉내내어 그 글자를 써 보곤 했어요. '대지'를 비롯해서 스무 권에 가까운 펄 벅의 작품을 번역하셨던 아버지 덕에 펄 벅은 이웃집 할머니처럼 친숙한 이름이었지요. 훗날 제가 영문학도가 돼 원서로 읽은 첫 작품도 '대지'였어요."

'구둣방 아들이 맨발 벗고 다닌다', 그녀는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까지 아버지에게 영어를 배우지 않았다고 한다. 그저 알파벳 대소문자를 아는 정도였다. 중학교에 들어간 뒤에도 영어학원이나 과외를 받은 적도 없었다. 하지만 영어성적은 언제나 잘 나왔다.

"무조건 교과서를 외웠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영어교과서는 'This is a book. That is a pen'으로 시작했지요. 1 교과서 첫문장부터 고3 마지막 연습문제까지 암기했고, 그것이 제 영어의 기초가 됐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좋은 글이나 시를 보면 따로 적어 놓고 암기를 했지요. 말하기도, 글쓰기도 처음엔 '모방'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해요. 남이 쓴 말을 반복하고 남이 쓴 좋은 글을 자꾸 읽다 보다 보면, 영어적 '센스'가 생기지요."

그녀는 말하기의 유창성만 강조하는 세태를 꼬집으며 "문법을 가르치는 것이 좋은 영어교육에 역행하는 것처럼 인식돼 안타깝다"고 했다.

"영어교과서를 쓸 때 늘 지키려는 원칙이 있습니다. 본문내용이 학생들의 지식과 인격형성에 도움이 되는 글이어야 한다는 점과 문법을 제대로 배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요즈음은 너무나 말하기를 강조해서 유창성만 얘기해요. 하지만 영어로 말을 잘하면 배낭여행 갈 때는 도움이 되겠지만, 고급정보를 표현하거나 유학을 해서 논문을 쓸 수 있는 능력은 결국 글쓰기에서 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영어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언어를 배우는 데는 왕도가 없지요.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영어에 노출이 되는 게 중요하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자신이 한 달 동안 열심히 했는데 영어가 늘지 않는다고 생각해 포기한다면 어리석은 일입니다. 언어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열심히 하면 반드시 늘게 마련입니다. 하루 한 문단이라도 영어로 된 좋은 글을 반복해서 읽고, 또 책을 덮고 그 글을 기억만으로 다시 써보고, 원문과 비교해 보는 것도 글쓰기의 좋은 연습입니다."

장 교수는 현재 '연구년'을 보내고 있다. "누구나 늙어지면 후회하는 일이 3가지 있다고 하지요? '좀 더 참을 걸, 좀 더 베풀 걸, 좀 더 즐길 걸' 이랍니다. 더 늙기 전에 나중에 후회를 덜 하도록 좀 더 참고, 좀 더 베풀고, 좀 더 삶을 즐기는 법을 연구하는 색다른 '연구년'을 만들려고 하지요. 그래서 나중에 그것을 학생들에게 문학을 통해 가르칠 수 있다면 아주 중요한 공부가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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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기자의 콩글리시 비판] 영어는 수학이 아니다 [위클리조선 2008/10/20]
 

수학공식 외듯 문법만 '달달'
 
영어는 음악이다 리듬을 타라
 
 
 
언어를 배우는 가장 순수한 목적은 의사소통(communication)이다. 영어수업 시간에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영어를 잘하게 될 가능성 역시 희박해진다. 기본적인 문법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본 구조'에 한해서다. 대화에 능숙하지도 않으면서 세세한 문법 규칙에 매달리는 건 스키 장비 갖추는 법도 모르면서 아찔한 슬로프부터 오르려는 초보 스키어와 다를 게 없다.
 

 
▲ 일러스트 유재일
 

문법은 '기본'만 하라
 
주어·동사·목적어와 과거·현재형만 알아도 충분
영어 배우는 목적이 '말하기'라는 것을 명심해야
 
 
 
이때 영어의 기본 문법구조란 '주어+동사+목적어'의 문장 형식, 현재형과 현재진행형, 과거형과 현재완료형에 대한 실용적 지식 따위를 의미한다. 그 이상은 '기본'이라고 할 수 없다. 물론 영문법엔 '기본'만 갖곤 이해하기 힘든 수준 높은 지식이 너무 많다. 그러나 영어를 한창 배워가는 과정에 있는 학습자라면 깊고 넓은 영문법의 세계로 진입하거나 스스로의 실력을 평가하는 일은 미루면 미룰수록 좋다.
 
한국 영어교육의 이면엔 독특한 기질이 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 기질은 전적으로 잘못 형성된 것이다. 한국 영어교육은 학습자의 회화실력 향상에 조금도 이바지하지 않는다. '토익(TOEIC) 고득점 획득' 같은 걸 논외로 한다면 숫제 '목적'이 없는 듯 보일 정도다. 화려한 토익 '스펙(specification)'을 훈장처럼 매달고도 간단한 영어 문장 하나 조합하지 못하는 이들로 가득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당초 그들이 영어공부를 통해 얻고자 했던 건 뭘까? 토익 고득점자에게 이 질문을 던지면 그들은 당연히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야 영어를 잘 이해하고 말할 수 있기 위해서죠!" 그러나 '시험 통과'란 관문에 갇혀 몸부림치는 사이, 그들은 왜 영어를 공부하려 했는지 잊어버리고 말았다.
 
이른바 '언어능력시험'이란 건 사람들이 일제히 달려들어 그것을 준비(prepare)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 시험의 원래 목적은 잃어버리고 만다. 누가 얼마나 영어를 잘 말하는지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직접 말을 걸어보는 것, 그리고 미처 준비할 틈을 주지 않고 질문을 던진 후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유학 못 간다고 영어 못하나
 
"회화 배울 여건 안 되니 문법이라도"는 잘못된 생각
 역할놀이·드라마 재연·영어연극… 방법은 무궁무진
 
 
 
언어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은 해당 언어권 문화 속에 뛰어들어 그곳에서 접하는 단어나 문법을 '내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와 친척에게서 말을 배운 후 조금씩 생각을 발전시켜 해당 언어의 체계와 공식을 익혀나가는 과정과 흡사하다. 이 때문에 상당히 많은 한국인들이 '영어공부'를 이유로 외국행을 결심한다. 직접 떠나기도 하고 자녀들을 보내기도 한다. 아예 미국이나 영국에서의 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려는 대다수에게 이런 '사치스런 영어공부'는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몸은 비록 대구나 목포쯤의 어느 작은 교실에 매여 있어도 실제 상황을 통한 문화체험을 못할 이유는 전혀 없다. 환경을 핑계로 문법만 파고들어야 한다는 법 또한 없다. 초보자라면 역할놀이(role play)를 통해 몇 가지 예측 가능한 상황을 만들어보자. 제과점에서 빵을 사는 상황도 좋고 거리에서 길을 묻는 상황도 좋다.
 
한국의 인기 드라마를 영어로 재연(reenact)해 보는 건 어떨까. 영어 연극을 기획해 볼 수도 있고 요즘 한국에서 최고 '훈남'으로 떠오르고 있는 박태환이나 빅뱅에 관한 팬픽(팬픽션·fan fiction의 줄임말, 연예인 등 인기 있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써볼 수도 있겠다. 영어로 상대방과 의사소통하고 싶어 몸이 근질거리게 만드는 상황은 이 밖에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책·펜과 이별하라
 
프레젠테이션·영어토론·영어회의…
'종이 없는 수업' 위한 프로그램 만들길
 
 
 
한국에선 과연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 대답은 당신이 짐작하고 있는 대로다. 학생들은 여전히 쥐 죽은 듯 조용한 교실에 앉아 문법책만 붙들고 있다. 따분하기 짝이 없고 별로 세련되게 구성되지도 않은 연습문제의 빈칸을 채우느라 시간을 흘려 보낸다.
 
만약 당신이 (어른들이 짜준 시간표대로 움직여야 하는) 애가 아니라면 문법에 함몰되지 않고 스스로의 영어실력을 갈고닦을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독도 분쟁이나 베이징올림픽,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파동에 관해 영어로 논지를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음악이나 정치, 종교적 취향, 그 외에 당신을 행복하게 하고 분노하게 하는 모든 것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일 수도 있다. '초보' 단계를 벗어난 학생이라면 불시의 상황을 가정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영어회의를 기획, 실행해보며 실력을 향상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은 어떤 상황에서도 실패할 리 없는 안전장치(failsafe)다. 때문에 영어를 배우려는 이들은 교재에 둘러싸여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 그러나 영어뿐 아니라 모든 언어학습에 있어 책을 파고드는 것처럼 도움 안 되는 자세는 없다. 종이 없는 수업(paperless lesson)이 항상 최선이다. 생각해보라. 교실이 아닌 실제 생활에서 펜과 노트를 늘 지참할 필요가 있는가?
 
 
 
리듬을 타라
 
영어·한국어는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
리듬에 맞춰 억양·속도 기억하면 말하는 데 도움
 
 
 
영어를 배울 때 제일 중요한 건 머릿속에서 언어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춤추며 일정한 리듬을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문법공부를 아무리 많이 해도 리듬감을 익힐 순 없다. 여기서 말하는 리듬이란 은유(metaphor)가 아니라 말 그대로 리듬 그 자체다. 영어는 음악과 같이 몇 가지의 똑같은 패턴을 좇기 때문이다.
 
하나의 문장에서도 때론 억양이 올라가고 때론 내려간다. 어떤 부분에선 속도가 빨라졌다가 또 다른 부분에선 느려지기도 한다. 음악과 같은 이런 리듬을 따라해 보며 머릿속에 각인시켜놓으면 영어를 말하기 전 일련의 리듬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영어와 한국어를 서로 다른 두 장르의 음악으로 이해해 보자. 이런 훈련은 분석에 적합한 오른쪽 뇌보다 창조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왼쪽 뇌 사용을 활성화시켜줄 것이다.
 
물론 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특히 수학적 뇌를 활용해 영어학습을 계속해온 이들은 이미 '내 것'인 안정적 문법세계를 쉽게 부정할 수 없다. 정 문법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다. 지금 하던 대로의 학습을 계속하라. 그러나 이것 하나는 명심해야 한다. 어떤 교재도 당신에게 말하기 요령을 가르쳐주지 못한다. 그걸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이 입 밖으로 꺼내 말하는 것, 그리고 당신의 말을 듣고 반응해줄 상대방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어를 공부한다(to study English)'란 표현도 위험하다. 언어는 학습 이나 분석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오로지 말해지고(spoken) 행해지는(practiced) 것일 뿐이다.
 
영어에서 어휘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어휘 역시 의사소통에 바탕을 둔 기초 수준의 학습이 이뤄진 후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모르는 단어를 죽 늘어놓고 달달 외우는 게 아니라 독서와 청취, 그리고 회화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단어를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하는 것처럼 아무 기준도 없이 제멋대로 단어를 골라 기계적으로 암기하려는 방식은 전혀 생산적이지 않다. '시험 대비용'이란 핑계를 대도 마찬가지다. 이런 식으로 외운 단어는 시험이 끝난 후면 대부분 기억 밖으로 빠져나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흔히 '언어 리듬에 대한 감각'은 언어기술 중에서도 과소평가되곤 하는 항목이다. 특히 대부분의 한국 영어교사들은 이를 깡그리 무시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자신부터가 언어 리듬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외국어로부터 '음악'을 듣지 못하면 아무리 영어를 말해도 소용없다. 상대방의 귀에 당신의 말은 영어가 아니라 '영어 단어를 사용한 한국어'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 결과 당신이 애써 조립해 말한 문장은 외국인에게 '도저히 이해 불가'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
 
외국어를 배울 때 문법공부를 전혀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문법에 대한 기본 지식을 익히는 과정도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선후관계의 정비는 필요하다. 문법 교습은 영어 학습자가 영어로 자유롭게 일상 대화를 소화할 수 있게 된 후에 받게 해도 늦지 않다. 일단 '말'이 쉬워지면 이후 문제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고 오류를 바로잡는 과정도 한결 간결해진다. '회화 → 문법'의 순서를 뒤바꾸는 건 설계도도 없이 건물을 지으려는 행위와 마찬가지로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일이다.
 
 
 
우리 아이 영어, 이렇게 가르치자
 
책은 절대 주지 말고 온 몸으로 영어 느낄 수 있게
해외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 '진짜 언어'와 만나도록
 
 
 
영어를 잘 듣고 말하기 위해 이렇게 해보자. 일단 원어민의 일상 대화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라. 해외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같은 것도 도움이 된다. 그런 다음,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의 문법적 지식을 참조하자. 추상적이고 혼란스럽기만 했던 문장구조와 형식 등이 훨씬 친근하게, 논리적으로 와 닿을 것이다. 영어학습의 피라미드를 쌓는다고 했을 때 문법은 꼭대기 부분에 위치해야 한다. 물론 영어 말하기가 제일 아래 주춧돌이 돼야 할 것이다. 기초를 탄탄히 해놓지 않고 꼭대기부터 넘봐선 안 된다. 그러다 자칫 건물 전체가 무너져 버릴 수도 있다.
 
무엇보다 영어를 배우려는 어린이와 청소년 등 '젊은 학습자(young learner)'에 대한 자세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제일 먼저 취해야 할 행동은 책을 쥐어주지 않는 것이다. 교재는 물론, 표나 종이쪽지도 안 된다. 무엇을 외워야 한다거나 규칙에 따라야 한다는 등의 강박관념을 주지 말고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하도록 하자. 인간의 뇌는 2~6세 때 언어를 익히는 데 최적화되도록 구성돼 있다. 이 연령대는 영어공부를 시작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금 늦어져도 상관없다. 단 '문법 없이 자연스럽게'란 원칙은 지속적으로 지켜야 한다.
 
이 시기엔 '영어로 누군가와 말이 통한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우리 아이는 문법이 약한데 어떻게 남과 영어로 대화할 수 있겠어?'란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 전혀 문제될 게 없고 설사 문제가 발견된다 해도 추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튼튼한 문법적 지식을 갖춘 아이와 문법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영어의 리듬을 느낄 수 있는 아이, 어느 쪽이 훗날 영어지도를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까? 두말할 필요 없이 후자 쪽이다.
 
어린이고 성인이고 할 것 없이 모두를 위해 문법책은 던져 버려라. 혹은 손 닿지 않는 선반 한 구석에 모셔놓아라. 만약 당신이 "우리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데 쓰는 돈은 아깝지 않다"고 확신한다면 그 돈을 문법과 회화에 분산시키지 말고 회화에 '올인'해라. 단 의사소통에 초점을 두고 영어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게 해라. 그 다음 적정한 때가 오면 단계별로 약간씩의 문법적 지식을 가르쳐라. 아이들은 수년간 회화 중심 영어에 단련된 상태에서 '문법'이란 엔진을 달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단계별 문법 교육은 한국인이 원어민과 동일한 수준의 말하기 실력을 갖추기 위해 끝없이 이뤄져야 하는 '미세조정(fine-tuning)'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체계가 갖춰지기도 전 '미세조정'부터 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사람들은 승용차 튜닝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영어교육에 있어선 종종 오류를 범한다. 자녀에게도, 스스로에게도.
 
 
 
노래나 반복된 문구 속에 새 단어 넣어 암송
짧고 간단한 것부터 시작, 점차 수준 높여라
 
 
 
외워야 할 단어를 단어장에 빽빽하게 적어놓고 밑줄 그어가며 외우는 건 경우에 따라 꽤 효과적이다. 몇 시간 후 혹은 내일 당장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특히 그렇다. 그러나 이렇게 머릿속에 집어넣은 단어들은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연기처럼 기억에서 사라진다.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어린아이에게 새로운 단어를 익히게 할 땐 노래나 반복된 문구 등을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노래 한 곡에 새로운 단어가 몇 차례 반복해서 제시되면 더욱 도움이 된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를 새로운 노래에 삽입해 '재활용'하는 것도 좋다. 기억 속에 있는 단어를 더욱 강화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월요일 수업에서 'apple'이란 단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단어를 포함해 아래와 같은 문구(chant)를 만들어볼 수 있다.
 
 
 
This is an apple
This is an apple
It tastes good
Do you want an apple?
It tastes really good
 
 
 
이튿날 당신이 가르쳐야 하는 단어가 'orange'로 바뀌었다고 하자. 다음과 같은 문구를 활용해 어제 배운 단어를 복습함과 동시에 새 단어를 익힐 수 있다.
 
 
 
I've got an orange
A tasty, tasty orange
I've got an orange
And I've got an apple, too
 
 
 
너무 단순해 심심해 보일 정도이지만 학습자가 어릴 경우, 이런 방식의 암기는 꽤 효과적이다. 학습자의 연령이 올라간다면 문구의 수준을 좀 더 높여 복잡하게 만들면 된다. 단, 노래 속에서 영어 표현을 익히게 할 목적이라면 이때 사용되는 영어는 생생하고 실용적이어야 한다. 매 단계에서 이 점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거듭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반복'과 '실용적 쓸모'는 단어장 위주 암기법에 비해 훨씬 더 오랫동안 단어를 기억할 수 있는 두 가지 키워드다. 노래나 반복되는 문구`-'재즈 챈트(jazz chants)'로 불리기도 한다-는 실제로 많은 외국 영어학원에서 규칙적으로 활용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스트레스가 적고 즐겁게 단어를 암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학습자에게도 널리 쓰이고 있다.
 
 
 
한국인은 모르지만 원어민은  다 쓰는 알짜배기 관용어
 
한국 학교나 학원에서도 종종 관용어(idioms)를 가르치곤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원어민 대부분이, 그것도 구어체 영어에서 버릇처럼 쓰곤 하는 관용어는 한국 영어 학습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국인이 즐겨 쓰는 영어 관용어구 중 실제로 원어민의 사용 빈도가 높은 표현은 별로 없다. 한국인은 잘 모르지만 원어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관용어구 몇 개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 to get the wrong end of the stick
= to misunderstand 오해하다
예> He got the wrong end of the stick when I was trying to explain my idea to him and now he's upset. 내 생각을 그에게 설명하려 했지만 그는 내 맘을 오해하곤 당황스러워 했다.
 
 
 
■ to let someone off the hook
= to forgive someone, to let them escape punishment
용서하다, 벌 주지 않다
예> The policeman let her off the hook after she was caught jaywalking. 그녀는 무단횡단하다가 적발됐지만 경찰관은 그녀를 처벌하지 않았다.
 
 
 
■ to have a change of heart
= to change one's opinion 생각을 바꾸다
예> I wanted to go to China on holiday, but I've had a change of heart and now I'd like to go to Japan instead. 휴가 때 중국에 가길 원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어 중국 대신 일본에 가고 싶다.
 
 
 
■  to take something on board
= to consider something 고려하다
예> A:I've been feeling a bit tired recently, so I don't want to give the presentation this morning. 요즘 좀 피곤해서 오늘 아침엔 발표를 하고 싶지 않네요.
B:I'll take that on board and see if I can think of someone else who can do it instead. 당신 대신 발표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생각 좀 해볼게요.
 
 
 
■ to mean business = to be serious 심각하다
예> Don't make jokes around him, he means business. 농담하지 마, 그는 심각해.
 
 
 
■ to be on the warpath = to be angry 화나다
예> Watch out for the boss today, he's on the warpath! 오늘 사장님을 조심해, 그는 지금 화가 나 있거든!
 
 
 
■ to be up in the air = to be uncertain 불명확하다
예> We are not sure if we will get that contract or not: it's up in the air at the moment. 우리가 그 계약을 딸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요: 지금은 명확하지 않아요.
 

영어를 영어답게 배우기 위한 4가지 Tip
 
 
 
1 학원을 선택할 땐 교수법 꼼꼼하게 따져라.
성공적인 영어학원 선택 기준은 '어느 곳이 가장 의사소통적 접근(communicative approach)에 가까운 교수법을 채택하고 있는가', 그리고 '어느 곳이 수강생에게 최소한의 교재 구입을 종용하는가' 등 두 가지다. 만약 당신의 수강 목적이 그저 시험에 통과하는 것 정도라면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전통적 학원을 선택해도 별 무리가 없다. 그러나 정말 영어를 잘 말하고 싶어 학원을 택하는 거라면 문법연습이나 쓰기 숙제 따위의 버팀목에 의지하지 않고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커리큘럼을 갖춘 곳인지 여부를 따져야 한다.
 
 
 
2 대충 뜻만 통해도 된다, 강박관념을 버려라.
외국어를 배운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약 당신이 여러 단어들을 기억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해도 나쁠 건 없다. 그러나 머릿속이 온통 문법구조들로 꽉 들어차 있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지에 먼저 주목하라. 수학공식처럼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지' 하는 식에 맞추려 하다 보면 아무것도 못한다.
 
 
 
3.남의 핀잔에 흔들리지 마라.
당신의 낮은 문법 실력을 지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눅들 필요 없다. '내 문법 실력은 왜 이 모양일까?' 괜히 자책할 필요도 없다. 언어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건 딱 두 가지, 확신(confidence)과 어휘(vocabulary)뿐이다. 문법 같은 사소한 문제 때문에 절대 이 두 가지를 희생시켜선 안 된다.
 
 
 
4 '공부' 개념은 깡그리 잊어라.
언어는 귀로 켜는 악기 연주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 어설프게 강사 흉내를 내거나 기계적으로 암기한다고 해서 실력이 향상되는 건 절대 아니다. 제일 중요한 건 영어를 직접 접해본 당신의 경험이다. 다른 사람이 영어에 대해 뭐라고 지껄이든 전혀 중요하지 않다.
 
 
 
 
 

 / 팀 알퍼(Tim Alper) 저널리스트 | 영국 출신 저널리스트로 현재 코리아IT타임스(ittimes.co.kr) 에디터. 영자지 코리아헤럴드·코리아타임스·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칼럼 기고. 파고다어학원 영어 강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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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대학생’ 나기업군의 영어 공부법

 "수백만원짜리 영어캠프를 안 가도 '영어박사' 될 수 있어요." 영어동화·영어소설로 독해 실력을 키웠다는 나기업군.
올해 15세인 나기업(충남 부여군 외산면)군은 지난해 한남대 린튼글로벌칼리지에 입학하면서 유명세를 치렀다. 중학 1학년을 중퇴하고 홈스쿨링을 한 지 1년 만에 외국어 공인시험 우수자 특별전형을 통과한 나군은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영어학원이나 과외를 받을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도 지역신문에 영어 칼럼을 연재할 만큼 실력을 쌓아 언론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나군이 최근 자신의 영어공부법을 담은 『산골소년 영화만 보고 영어박사 되다』를 냈다. 8일 오후 광화문에서 만난 나군은 "영어를 공부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그냥 영어가 좋아서 영어와 함께 살았더니 실력이 저절로 따라붙더라"고 했다. 그가 10년간 영어공부를 하면서 쓴 돈은 30~40만원에 불과했다. 나군은 "수백만원짜리 영어캠프에 가지 않고도, 유학 때문에 '기러기 가족'이 되지 않고도 원어민 같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어 책을 냈다"고 말했다.

디즈니표 뮤지컬 애니메이션이 '영어교사' 나군이 영어 공부를 시작한 것은 4살 때다. 첫 영어선생님은 '토이스토리'. 하루 두 번씩 2년간 1000번쯤 필름이 끊어질 정도로 비디오를 봤다. 나군은 "월트 디즈니사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이 어린이 영어교재로는 최고"라고 말했다. '라이온킹'부터 '알라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노틀담의 꼽추'까지 적게는 100, 많게는 300번을 반복해서 보니 "영화 한 편이 통째로 머릿속에 들어앉았다"고 한다.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영어의 기초를 다졌다. 처음에는 한글 자막을 본 뒤 원어 비디오를 반복해서 시청했다. 내용을 모르면 아예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원어로 들을 땐 예전에 본 한글 자막과 주인공들의 대사를 연결시켜 봤다. 그는 "실력이 어느 수준에 이르면 무()자막-영어자막-한글자막 순으로 영화를 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넉 달 간 명작영화 녹음본을 구해 '듣기 훈련'에 집중했다. 대본을 손에 놓고 영화 속 장면을 상상하는 훈련을 했다.

영화·뉴스·시트콤 '섞어 보기' 다음은 다큐멘터리 학습. '디스커버리채널' '애니멀 플래닛' 방송을 통해 1년간 사실적이고 과장 없는 영어를 익혔다. 중학교 입학 후에는 영화·CNN 뉴스·시트콤 순으로 공부했다.

"뉴스를 들으면 사전에 나오는 정통영어를 배울 수 있어요. 영화에는 실생활용 어휘가 많이 등장해요. 디즈니표 영화는 줄거리가 권선징악이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의 생활영어는 아니거든요." 나군은 "'트로이'를 통해 서사적이고 시적인 어휘를, '투모로우'에선 날씨 관련 어휘를 익혔다"고 말했다. 가장 난도 높은 영어교재로는 시트콤을 꼽았다.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톡톡 튀는 대사와 다양한 영어 발음을 섭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윌 앤 그레이스' '보스턴 퍼블릭' '프렌즈' 시리즈로 공부할 때 한 에피소드를 하루 세 번씩 봤다.

그는 "대학에서 다양한 국적을 가진 교수들의 강의를 잘 좇아간 것도 시트콤 덕분"이라며 웃었다. '15세 대학생'은 인터뷰를 하던 중 '불광불급(不狂不及)'이란 단어를 꺼냈다.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말 아시죠? 영어도 마찬가지예요. 전 세 가지 원칙을 정해놓고 영어를 배웠어요. '재미있게' '많이' '낮은 난도부터 높은 순으로' 익히자는 거죠. 너무 평범한가요?"

토익 950점 받은 토종학습법 나군은 "원서는 영어 자체가 별로 어렵지 않은 책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셰익스피어의 고전보다 '위험한 대결' '로빈슨 크루소' '이솝 우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셜록 홈즈' 전집이 낫다는 얘기다.

지난 8월 치른 토익 점수는 950. 시험 유형만 파악했을 뿐 문제집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는 "토익 시험에서 중요한 게 시간 안배라고 하는데, 원서를 많이 읽으면 속독 능력이 생겨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나군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순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많이 듣고, 많이 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다. 또 "문법에 얽매여선 독해도, 말하기 실력도 늘지 않는다"고 했다. 원서를 꾸준히 읽으면 문법 공식은 자연스럽게 자기 것이 된다는 게 그의 얘기다.

사진=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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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해법영어교실 천기옥 원장 공개 ‘영어 실력 쑥~ 키우는 노하우’

글 오진영‘자유기고가’ | 사진 조영철 기자

부모와 교사가 결정하고 가르치는 대로 따라가는 것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은 스스로 학습하는 자세가 부족하기 쉽다. 1대 1 맞춤교육으로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아이 스스로 학습 수준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천안 대원 해법영어교실 천기옥 원장의 교육 노하우를 들었다. 
 
 
충남 천안시 불당동 대원 해법영어교실엔 칠판이 없다. 반을 이루어 수업을 하는 게 아니라 1대 1 맞춤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반을 구성하면 아무리 소수라도 우열이 갈립니다. 그러면 잘하는 아이 위주로 수업을 하게 되고 실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위축되기 쉽죠. 해법영어교실은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1대 1 맞춤수업을 하기 때문에 칠판이 필요 없습니다.”

천기옥 원장(46)의 설명이다. 숙명여대 생물학과와 한국방송통신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천 원장은 영어교사 경력 20년의 베테랑.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인 자신에게 해법 시스템의 개별적이고 세밀한 교육 프로그램이 딱 맞았다고 말한다.

“한 회 50분 수업 동안 4~5회의 학습마디가 있는데 각 마디는 ‘개별학습 - 1대 1 체크 - 과제 제시’로 진행됩니다. 학생 스스로 자기 수준에 맞게 학습의 양과 속도를 결정할 수 있도록 교사들이 돕고 있죠.”

수준별 영어학습의 출발점은 아이의 정확한 실력을 파악하는 것. 실력에 맞는 교재가 정해지면 교실 안 부스마다 설치된 어학기를 이용해 듣기부터 시작해 읽기, 말하기, 쓰기 영역으로 연계되는 학습활동이 이루어진다.

“50분 수업이 굉장히 바쁘게 지나가요.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며 읽기, 듣고 받아쓰기, 동시통역, 암기, 영작, 회화 등 다양한 학습활동을 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어요.”


한 학습마디에서 다음 마디로 넘어갈 때마다 테스트를 하는데 이때 교사는 단순히 정답 여부를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영어 발음과 억양, 문법적인 사항과 응용된 질문을 종합적으로 검사하고 가능한 한 학생과 영어로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 미드텀 테스트, 파이널 테스트, 듣기와 말하기 테스트 등을 거치고 나면 아이들은 그날 배운 단어, 문장을 줄줄 욀 정도가 된다고 한다.


영어 늘지 않는 아이는 기초·자신감 부족한 경우 많아

천 원장의 해법영어교실 유치부에서 영어를 배운 6세 어린이는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지 2~3개월 만에 동네 놀이터나 가게를 다니면서 영어로 말을 했다고 한다. 이에 놀란 아이의 어머니가 형까지 학원에 데려온 적도 있다고.

“유명한 영어회화 학원에 1년 넘게 보냈지만 큰아이가 일상생활에서 영어로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는데 동생이 놀면서 영어로 표현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란 거죠. 지금은 형도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2~3년씩 영어를 배웠는데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며 찾아온 아이들을 레벨 테스트해보면 기초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신감 상실이 가장 큰 문제였어요. 1년 정도 해법영어교실의 체계적인 1대 1 맞춤 프로그램으로 공부해서 실력도 늘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얻는 걸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6월 열린 전국 해법영어교실 영어경시대회에 학원생 21명이 출전, 전원이 합격 인증서를 받았고 그 가운데 200점 만점에 180점 이상을 받아 올림피아드 진출 자격을 따낸 학생은 19명이었다고 한다.

“지난해 등록한 한 5학년생은 알파벳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 난감했는데 1시간 20분 수업의 고학년 클래스를 10개월 동안 열심히 다닌 결과 지금 중학교 과정 영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유치부와 초등 저학년들은 영어를 듣고 모방하고 활용하는 데 용감한 반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도록 그림카드, 스티커, 퍼즐 낱말카드 등 다양한 교구를 활용한다. 고학년은 개개인의 이해도와 수용 능력에 따라 매일 단어와 문장을 쓰고 외는 학습량을 차츰 늘려가며 중학교 공부를 준비한다.


 

“20년째 영어를 가르쳐보니 같은 교재를 쓰더라도 교사의 가르치는 기술이 크게 좌우한다는 걸 느낍니다. 해법영어교실에서는 원장 월례회, 분기별 1년 4회 교육과 워크숍 등을 통해 교사들이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어요.”

천 원장은 올해 안에 무료 어머니 영어교실을 열 계획으로 자료 준비 중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학원에서 배운 영어를 가정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머니 교실을 준비 중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자녀들과 영어로 대화하는 영어 환경을 만들어주면 아이들이 더욱 즐겁고 쉽게 영어를 배우고 공부가 아닌 언어로서의 영어와 친근해질 것 같아서요.”


천기옥 원장은 아이 수준에 맞는 교재를 선택해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영어 실력을 쌓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천기옥 원장이 말하는 해법영어교실의 특장점 3


능력별 맞춤학습

해법영어교실에 오는 학생은 레벨 테스트를 거쳐 자기 실력에 맞는 진도를 배정받아 각자 수업을 진행한다. 10명이 같은 시간대에 수업을 받아도 진도가 모두 다를 수 있고 각자 자신의 실력에 가장 적합한 맞춤교재를 선택해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구술면접식 수업 진행으로 듣기·말하기 집중훈련

주 5일간 매일 1시간 수업으로 총 4단계(1단계 : 듣기와 읽기 / 2단계 : 듣기와 받아쓰기, 동시통역 / 3단계 : 듣기와 영작 / 4단계 : 듣기와 말하기)의 영역별 학습분량을 개인의 수준에 맞게 공부할 수 있다.


철저하고 꼼꼼한 학사관리

매일 4회의 구술면접 테스트와 발표 및 토론 평가, 주 1회의 동시통역 테스트, 읽기와 쓰기에 대한 중간 및 총괄 평가, 음성인식 듣기와 말하기를 평가하는 iBT L/S 테스트, 학습 결과를 분석하는 숙제관리 프로그램 등 철저하고 세밀한 학사관리를 통해 개인별 맞춤학습 관리가 이루어진다.


   (끝)
 

http://woman.donga.com/docs/magazine/woman/2009/10/13/200910130500021/200910130500021_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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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SPEAKING & WRITING 바로알기 

 

1. TOEIC Speaking Test

 

TOEIC Speaking 은 국제적인 비즈니스 환경에서 영어로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데 필요한 능력인 '말하기 능력'과'쓰기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입니다. TOEIC Speaking은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능력을 측정합니다.


영어권 원어민이나 영어에 능통한 비원어민과 이해하기 쉬운 말로 대화할 수 있다. 일상생활 또는 업무상 필요한 대화를 적절하게 필요한 말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시를 하거나 받거나, 정보나 설명을 주고받거나, 구매, 인사, 소개 등) 일반적인 업무 상황에서 있어 계속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2. TOEIC Writing Test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고 올바른 문법으로 문장을 작성할 수 있다. 간단한 정보, 질문, 지시, 이야기 등을 전달하기 위하여 복수의 문으로 구성된 문장을 작성할 수 있다. 복잡한 생각을 표현할 때, 상황에 맞는 이유, 근거, 설명 등을 하면서 복수의 단락으로 구성된 문장을 작성할 수 있다.

 
* 11문항/약20분     
* 8문항/약60분     

 

 

- 토익스피킹 특징

 

01 세계 쵝의 평가 개발 전문 기관인 ETS에서 개발
■ 40여 년 간 세계 최고의 테스트를 개발한 노하우로 TOEIC Speaking을 개발
■ 세계 최고의 인적 자원과 기술, 전문가를 보유 : 평가 전문가, 교육 전문가, 언어학자,심리학자, 통계학자 등 내, 외부 스탭을 합쳐 총 2,800 여 명이 근무
■ 전 세계 180 여 개 국가에서 연 2천 4백 만 건 이상 ETS 가 개발한 시험을 시행 중

 

02 OSN(On-line Scoring Network)을 통한 혁신적인 스코어링 시스템
■ 채점자에 대한 엄격한 Training과 Scoring process
■ Multiple scoring steps (Raters, Scoring Leaders, Content Scoring Leaders)
■ 1인의 답변 채점에 Multiple Rater 참여

 

03 국내 최대 평가 전문기관인 와이비엠시사 한국 TOEIC 위원회가 주관,시행
■ 25년간 TOEIC, SEPT, JPT 등의 시험을 운영한 Know-how 보유
■ 연간 300만 명의 응시자 운영 능력 보유
■ 시험 업계 최초 ISO 9001 인증 획득 : 테스트 관리의 표준화 달성

 

04 시험 진행을 위해 국내 최대 전국 직영 센터 및 대학교 센터 확보
■ ETS가 인증한 전국 7개 직영 센터와 200여 곳의 대학교 센터에 총 7,000석 확보
■ 전국에서 7,000여 명의 수험자를 iBT, CBT방식으로 동시 진행가능

 

05 다양한 학습도구를 제공하여 손쉽게 학습 가능
■ ETS가 개발한 공식 iBT 모의고사 : TOEIC Practice Online, Speaking and Writing
■ On/Off-line 학습도구 : ybmsisa.com 과 YBM/Si-sa가 개발한 동영상 강의 및 교재
■ e4u 어학원 : TOEIC S/W 대비반 강좌, 일반 비즈니스 회화 강좌, 일반회화 강좌 운영 중
■ 타 학원 및 출판사에서도 TOEIC S/W 의 다양한 학습도구 제공

 

06 국내 및 세계 어디에서나 진행 가능한 최첨단 디지털 시스템으로 시험 진행
■ iBT : 정기시험에 사용/ 전 세계적으로 시행 중
■ CBT : 특별시험에 사용/ 내부 네트워크를 이용해 컴퓨터실에서 시행
■ MBT : 특별시험에 사용/ 소형 랩탑 컴퓨터를 이용해 기업체가 원하는 장소에서 시행 컴퓨터 시설이 없는 사업장에서 무선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시험진행 (국내특허/세계최초) 각 기업의 해외사업장(중국, 태국, 싱가포르, 대만, 인도네시아 등) 현지 시험진행

 

강당, 대형 식당 등에서도 시험 진행 가능
세계 최초 개발 및 국내 특허 획득!
일본, 대만을 비롯 전 세계 국가에서 TOEIC S/W IP 모델로 운영 중
07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는 Worldwide Testing
TOEIC Speaking 시행 국가 (2007년 12월 현재)
Korea   • Japan   • China    • Canada   • Brazil   • Colombia   • Costa Rica
Ecuador  • Indonesia  • Mexico  • Philippines  • Singapore  • USA
India  • Taiwan  • Australia  • Hongkong

 

- 토익출제 분야

 

TOEIC Speaking은 전세계적인 근무환경에 적절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업무와 관련된 상황 혹은 문화를 초월한 친숙한 일상생활에서 수행해야 할 과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TOEIC Speaking 은'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측정하며, 특별한 비즈니스 지식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 토익스피킹 평가,채점기준

 

TOEIC Speaking 답변은 ETS On-line Scoring Network로 보내지며, 수험자의 답안은 전문 Rater 가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합니다. 채점 결과는 0~200점 (10점 단위로 표시)과 Level(Speaking Test: 1~8 Level, Writing Test:1~9 Level)로 표시됩니다.


Speaking Test
Writing Test
 
Questions 1-2
발음
억양과 강세

Questions 1-5
문법
문장과 사진의 관련성
 
Questions 3
위의 모든 항목들에 더하여
문법
어휘
일관성

Questions 6-7
문장 수준과 다양성
어휘
전체 구성
 
Questions 4-6
위의 모든 항목들에 더하여
내용의 일관성
내용의 완성도

Questions 8
의견을 적합한 이유와 실례를 들어 제시했는가의 여부
문법
어휘
 
Questions 7-11
위의 모든 항목들
 
 
* 네이버 펌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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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하루 전부터 당일에 필요한 TIP

 


 

1. 토요일 오전 10시 10분 경에 모의고사를 보십시오. 시간이 안 되는 분은 다른 시간대에라도 시험을 보셔야 합니다. 연습이 좋은 결과를 낳습니다. (내일이 토요일이므로 오늘 낮에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현 수강생들은 1시 10분에 연습을 합니다!)

 

2. 토요일 저녁 아껴두었던 돈을 모아 좋은 저녁을 드십시오.(내일이 토요일이므로 오늘 금요일 저녁을 잘 드십시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분은 남을 사랑할 수 없고 토익 시험도 잘 보실 수 없습니다. 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고 공부하는 것입니다. 두 시간 시험 보는 것 결코 쉽지 않습니다. 자신을 위해 과감히 돈을 쓰십시오!

 

3. 토요일 밤에 11시 경에는 잠을 주무십시오.(오늘 금요일 11시 경에 주무십시오) 저는 습관적으로 늘 12시 에 잠을 잡니다. 하지만 잠을 충분히 자야 일요일 집중력이 좋아집니다.

 

4. 미리 걱정하지 마십시오. 걱정할 시간에 기도를 하시거나 명상을 하십시오. 진인사 대천명이라 인간이 할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리면 됩니다.

 

5. 머리가 비어 아무것도 정리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를 대비하여 우리 자료실에 정리된 파트별 비법 및 기본 자료를 정리하여 가지고 계십시오. (네이버 월화수목금토익의 김대균의 토익자료 및 김대균의 토익 비법을 잊지 마십시오!)

 

6. 답안지 작성 및 시험 안내에 관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 후 화장실을 다녀오도록 주는 시간에 용변을 보시고 간단히 맨손 체조를 하십시오! 가벼운 운동이 여러분의 집중도를 높여 줍니다. 특히 20대 후반부터는 필수입니다!^^

 

7. 파트 1, 2의 Directions를 읽는 방송이 나올 때 파트 5를 푸십시오. 문제지에 답을 조용히 표시하셔도 됩니다. 파트 3, 4의 Directions를 읽는 방송에서는 각각 파트 3, 4의 문제를 미리 읽고 대비하십시오.

 

8. 리스닝을 풀다가 안타깝게 못들은 경우나 답이 애매한 경우 과감히 답을 고르고 지나가십시오! 3~4개 틀려도 만점이라는 여유를 가지시고 정진하십시오. 지나간 과거에 연연해 하지 마십시오! 현재에 충실한 사람이 성공합니다.

 

9. 파트 5, 6를 20분 안에 풀 생각을 하시고 파트 7의 앞부분이 쉽다고 방심하고 느리게 풀면 안됩니다. 불안하게 빨리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속도를 내며 경쾌하게 물 흐르듯이 풀어나가야 합니다!

 

10. 집중력이 흐려지는 시간 - 파트 3, 4 때와 파트 7의 170번이 넘어가는 때 -에는 영양음료나 사탕등 집중도에 도움이 되는 것을 드십시오. 마지막에 시간이 모자라는 경우 편한 마음으로 답안지 색칠을 하면 되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집중력 있게푸십시오. 시간이 다했는데 다 풀지 못했으면 편하게 마음 가는대로 빈 답안을 채우십시오!

 

 

토익은 역시 김대균입니다!
 
http://kinglish.com/bbs/board.php?bo_table=about_column&wr_id=118&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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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제일 간단한 언어

사실 영어는 쉽지 않다. 어떤 언어든 쉽게 습득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 수만은 언어 중에서 영어가 가장 간단한 언어인 것은 분명하다.
 생각해 보라. 그렇게 어려운 언어라면 이렇듯 세계 공통어라 불릴 정도로 확대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다른 언어에 비해 간단하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보급된 것이다.
 반면에 한국어는 세계적으로 어려운 언어 중 하나로 손꼽힌다고 알고 있다.

사고하는 순서
반복하지만 영어는 세계에서 가장 쉬운 언어의 하나이다.
또 가장 실용적이면서 사용하기에 편한 언어이기도 하다.
초보자도 영어로 문장을 쓰는 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한국어로 훌륭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다.
한국어는 술어가 마지막에 온다는 규칙이 있는 데다가 다른 낱말도 얼마든지 순서를 섞을 수 있기 때문에 잘 생각하고 나서 문장을 써야 한다. 하지만 영어는 다르다. 영어는 단순히 중요한 순서대로 나열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누가','어떻게 했다','무었을'을 나열하고, 그 뒤에 장소라든가 시간이라든가 세밀한 설정을 생각나는대로 덧붙여 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인간의 사고 순서와 똑같기 때문에 생각나는 대로 말해도 말이 막히거나 순서가 이상해지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그렇게 간단한 영어! 세계의 공통어로까지 된 영얼를 가지고, 왜 우리는 이렇게도 고통을 겪고 있는 걸까?
그것은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인풋과 아웃풋
 우리는 '영어'라는 하나의 언어를 '영문법', '영어회화', '히어링', '장문독해', '영문번역' 등, 다수의 분야로 나뉘서 말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아마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현상일 것이다.

 영어는 영어일 뿐이다. '영어회화'라는 장르도 '히어링'이라는 장르도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감히 표현한다면 영어를 배운다는것은 곧 영어를 '읽는 것'이다. 내 주변에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예외 없이 영어 문장을 많이 읽는다. 그리고 어느 정도 문법도 알고 있는 사람이다.

 나도 어린 시절에 일본에서 영어교육을 받고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당시에 영어는 거의 못했다. 하지만 매일처럼 주어지는 숙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전을 한 손에 들고 울다시피 하면서 몇 권씩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늘어났다.

 '읽는다'라는 것은 곧 축적되는 일이다. 컴퓨터 용어로 말한다면 인풋을 해 나가는 일이다. 좋아하는 곡의 멜로디를 계속 듣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워지는 것처럼, 영어도 억지로 외우려고 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읽다 보면 구문과 표현방식과 무수한 단어를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된다. 그것은 대부분의 경우, 기억되었다는 자각도 없이 머릿속에 새겨지는 '무의식의 기억'이다.

 이러한 '무의식의 기억'이 아니면 언어는 몸에 배일 수가 없다. 의식해서 떠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기억은 인간의 사고 속도와 말 하는 속도에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계속해서 읽고, 흡수해서'무의식의 기억'을 계속 늘리는 일 - 그것만이 최고의 영어 공부법인 것이다.

 계속해서 '읽기'만 잘 한다면 '듣는다', '쓴다', '말한다'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가능해진다. 마치 매일 들었던 곡의 멜로디가 어느 날 자연스럽게 입에서 흘러나오듯이 말이다.

 제 2언어를 마스터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언어는 어느날, 어느 순간, 갑자기 안개가 걷히듯이 '아,알았다!'라는 느낌으로 온다고 한다. 서서히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갑자기 지금까지 봐왔던 것, 들어 왔던 것이 전부 조합되어 전체가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마치 조각 퍼즐 맞추기와 비슷해서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이쪽 저쪽 조각을 끼워 나가다 보면 어느 땐가 '아, 이런 그림이구나!'라고 알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순조롭게 퍼즐이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언어를 말하는 방법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먼저 머리 속으로 우리말로 말하고 싶은 문장을 만든 다음, 문법규칙에 맞추어 한 단어씩 영어로 바꿔 나가는 일은 결코 아니다. 영어로 말하는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경우는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뭔가 생각이 떠오르면 거기에 어울리는 표현방식과 문장을, 자신의 머릿속에 보관하고 있는 광대한 양의 영어 문장의 예에서 가장 가까운 것을 골라 필요에 따라 약간 변경도 하면서 읽는 것이다. 그 밖의 모든 언어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말하고 있는 제1언어라는 것은 숨을 쉬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의식하기는 어렵지만, 잘 생각해 보면 자신이 말하고 있을 때와 쓰고 있을 때, 결코 제로에서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어딘 가에서 보고 들었던 문장에서, 자신이 마음에 들었던 표현을 골라 사용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영어도 같은 언어이기 때문에 기억 방식이 틀릴 리가 없다. 따라서 기본은 어쨌든 '넘칠 때까지 저장하는 일'이다.
 
유일한 학습법
영어는 무엇보다 먼저 '읽기'가 중요하다.
 이렇게 말하는 데도 역시 읽는 것만으로 히어링까지 된다는 건 무리가 아닐까 걱정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들을 수 없다는 것은 발음을 모르기 때문도 아니고, 상대방의 말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도 아니다.

상대방이 말하고 있는 문장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문장 중에는 없기 때문이다.

알아듣기 어려운 록 가수의 노래도, 가사를 보면서 들으면 의외로 쉽게 들려오는 법이다. 그리고 일단 들을 수 있으면, 이미 그 밖의 소리는 들려오지 않게 된다. 영어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그와 같은 만능의 가사집을 손에 쥐게 된 것과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의 영어교육은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 중학교, 고등학교 6년간에 걸쳐서 영어를 공부하는 동안, 대부분의 학생을 한 권의 영어 책도 다 읽지 못한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대학 4년간을 포함해서 한 권의 영문 책도 독파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영어를 문법책만 가지고 배우려고 하는것은 야구를 규칙서만 읽고 잘 되겠지 하는 것과 같다. 아이에게 처음 야구를 가르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처음에 볼과 배트와 글러브를 건네주고, '자, 야구 해봐'라고 말하는것은 터무니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볼을 던진 적도 없는 아이에게 '인필드 플라이의 처리'라든가 '엔타이틀 투 베이스의 판단기준'등을 말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제대로된 지도자라면 아이에게 배트를 잡는 방법과, 볼을 던지고, 잡는 방법- 그것과 '쳤으면 1루로 달린다'라는 등, 정말로 기초적인 규칙만을 먼저 가르칠 것이다. 나머지는 야구를 실제 해보면서 중간 중간에 적절한 어드바이스를 해줄 것이다.

 야구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스포츠- 아니 세상의 모든 일을 이렇게 해서 배워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영어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도 '읽는다'라는 '실천'을 경험시키지 않고 영어를 잘하는 인간으로 만들려고 하다보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영어를 사용하는 데는 세밀한 문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처음으로 책을 읽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문제다. 그것은 야구 도구만 주고 '자, 해봐!"라고 하는 것과 같다. 야구에서의 '배트 잡는 법'과 '볼 던지는 법'정도의 기본중의 기본 지식이 영어에서도 필요한 것이다.

 문장 어디에 주목하고, 어디가 중요하며, 어디가 부록인가, 그것을 구분할 정도의 지식이 있다면 당연히 더 빨리 실력이 늘 것이다.
그것은 문법이나 규칙이라고 하는 것보다 '포인트'라고 하는쪽이 좋겠다.

본래 영어를 배우는 데 필요한 '문법'은 읽기 시작할 때까지의 '기본의 기본'뿐이다.
사전과 같은 두께의 책이나 끝없이 이어지는 단어장은 필요 없다.
그 다음에는 그저 계속해서 읽기만 하면 된다.
그 밖의 것은 반드시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

 영어를 모국어로 가진 사람들은 모두 이렇게 영어를 습득하게 된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그런 방법으로 모국어를 배운다. 이것이 유일한 것이자 최고의 언어 습득법이며, 다른 선택은 있을 수 없다고 나는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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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joungul.co.kr/life/life5/%EC%9E%90%EA%B8%B0%EA%B0%9C%EB%B0%9C_25078.asp


☞ 영어 공부의 요령 15가지 방법

요령1.
영어만은 당일치기가 안 됩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조금씩 공부하세요.

요령2.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이나 교재를 사용하여 공부하세요.

요령3.
부분을 이해하려고 애쓰지 말고 전체를 파악하려고 애쓰세요.

요령4.
100% 이해하려고 애쓰지 말고 전체를 파악하려고 애쓰세요.

요령5.
절대 번역하려 들지 마세요.
우리말을 거치지 말고 곧바로 영어로 생각해 반응하세요.

요령6.
감명 깊었던 영어의 명문들을 통째로 외우세요.
이런 무기를 하나 가지고 있으면 문법, 회화, 영작 어디에나
응용할 수 있습니다.

요령7.
눈, 입, 귀 등 신체기관을 총 동원하여 온 몸으로 영어를 배워보세요.

요령8.
모든 생활의 무대를 학습의 장으로 활용하세요.

요령9.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는 사이버 영어교육 사이트를 활용하세요.


요령10.
공부한 것을 실생활에 자주 활용해 보세요.


요령11.
실력이 모자란다면 이전 단계로 되돌아가서 기초부터 쌓아보세요.

요령12.
뻔뻔스러워지세요. 영어는 모국어가 아니므로, 잘못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요령13.
언어는 한꺼번에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계속하세요.

요령14.
친구들끼리 영어스터디 그룹을 만들어보세요.

요령15.
중간중간 중지하고 공부한 부분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공부한 것을 효과적으로 저장하기 위해서는 정리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by 성공하는 자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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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lifidea.tistory.com/entry/Talent-is-Overrated-%EC%9E%AC%EB%8A%A5%EC%9D%80-%EC%96%B4%EB%96%BB%EA%B2%8C-%EB%8B%A8%EB%A0%A8%EB%90%98%EB%8A%94%EA%B0%80-deliberate-practice



월드 클래스의 비밀: 단순 반복이 아닌 주도면밀한 연습(deliberate practice)


Review : 2011/03/08 19:50   By LiFiDeA
 Deliberate Practice, 자기개발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어떤 분야건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10,000 시간(혹은 10년) 정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연구결과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하지만, 10년의 노력을 기울이고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과연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얼마전에 읽은 'Talent is Overrated'라는 책 (번역서 :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 의 저자 제프 콜빈은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 '주도면밀한 연습(deliberate practice)'을 한다는 면에서 일반인들과 구별된다고 주장합니다.


Deliberate Practice


이 책의 핵심 개념은 주도면밀한 연습(deliberate practice)입니다. 저자는 보통 연습과 주도면밀한 연습의 차이를 1) 적절한 난이도를 가진다 2) 취약한 부분에 집중된다 3) 견디기 힘들 정도까지 반복된다 4)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는다 등으로 설명합니다. 즉, 다음 글에서 묘사하듯이 자신이 약한 부분을 찾고, 이를 적절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힘겨울 정도까지 반복하며 보완해나가는 과정이 주도면밀한 연습입니다.
"For the superior performer the goal isn't just repeating the same thing again and again but achieving higher levels of control over every aspect of their performance. That's why they don't find practice boring. Each practice session they are working on doing something better than they did the last time."
누구나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편안한 일을 익숙한 방식으로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처럼 자신이 취약한 부분을 한계치까지 계속 반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자는 특히 피드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제대로 된 피드백이 없는 연습은 '무릎까지 오는 커튼을 쳐놓고 볼링을 치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장기간의 연습 끝에 찾아오기 마련인 타성도 극복해야 할 대상입니다. 이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들어봅시다.
Great performers never allow themselves to reach the automatic, arrested development stage in their chosen field. The essence of practice, which is constantly trying to do the things one cannot do comfortably, makes automatic behavior impossible.
주도면밀한 연습은 이처럼 Comfort Zone에 머무르려는 인간의 본성에 반하며, 의지만으로 가능한 일도 아닙니다. (예컨데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피드백은 전문가를 항상 곁에 둘수있는 극히 제한된 사람에게만 허락되는 기회입니다.) 이렇게 보면 어느 분야건 정상에 도달하는 사람들의 수가 극히 적은 것도 이해가 갑니다.

 
Why Does It Work?


저자는 장기간에 걸처 주도면밀한 연습을 반복할 경우, 상황의 미묘한 차이를 분간해내는 지각 능력이 생기고,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이 쌓이면서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고 기억하는 능력도 향상된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해당 분야에 대한 '살아있는 지식'이 쌓이는 과정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Constantly trying to extend one's abilities requires amassing additional knowledge, and staying at it for years develops the critical connections that organize all that knowledge and make it useful.

즉, 끊임없이 능력을 개발하면서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정상급 성과를 내는데 필수적인 지적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입니다. 

 

Deliberate Practice & Knowledge Worker

 


위에서 설명하는 주도면밀한 연습의 개념을 들으며 운동선수나 음악가 등의 훈련을 떠올리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얼핏 정확한 계량화가 어려워 보이는 일반 업무에도 이런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즉, 1) 자신의 핵심 업무를 그 구성요소로 나누고, 2) 각 구성요소별 평가 및 연습방법을 고안하고, 3) 취약점을 중심으로 꾸준히 연습하고, 4) 적절한 피드백을 받으며 이를 계속한다면, 주도적인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대학원생인 저의 주된 업무라고 할 '연구'를 예로 들어봅시다. 연구의 구성요소는 다음 몇가지 프로세스로 나눌 수 있습니다.


1.흥미있있고 해결가능한(tractable) 문제를 찾고
2.관련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여
3.기존에 제시되지 않은 새로운 해결책을 고안하고
4.이를 실험을 통해 증명한 후
5.출판 / 발표 등의 형태로 커뮤니케이션한다
위에서 소개한 각각의 요소에 실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그 중 2) '지식 습득' 이라는 측면이 스스로 취약하다고 가정해 봅시다. 학문적 지식 습득의 대표적인 형태는 논문을 읽는 것인데, 논문을 읽는다는 행위에 대한 '주도면밀한 연습'을 다음과 같이 설계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벅찬 양을 정해놓고 꾸준히 읽는다.
■논문당 시간을 정해놓고 읽는다.
■여러 기준으로 논문을 평가해보고,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본다.
■리뷰를 작성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다.
위와같이, '논문읽기'라는 단순한 행위에도 주도면밀한 연습의 개념을 도입하면, 상당히 도전적인 과제로 만들 수 있습니다. 논문 하나도 이런 식으로 읽다보면, 힘은 들어도 시간에 따라 발전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Epilog


이 책의 저자는 '주도면밀한 연습'이라는 개념을 많은 일화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우리 고전에도 나태함을 경계하고 주변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며 스스로를 연마해가는 절차탁마의 자세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면, 진리는 하나로 통하는가 봅니다. 10년이라면 길게 느껴지지만, 20세에 시작하면 30대에는 정상급 전문가가 될 수 있을테니 해볼만한 일이 아닐까요? 주도면밀한 노력의 단순한 개념에 비해 그 적용은 쉽지 않으니, 다음 논문과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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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가 부족해도 영어 잘하는 사람은 있다


영어학습자료 2011/04/07 11:15
 
"단어만 많이 알면 게임 끝" 이라는 식의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문법 모르고, 발음 이상하고, 이것 저것 다 틀려도 그저 단어만 왕창 알면 의사 소통은 가능하다는 말이 흔하게 믿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식당에 가서 예를 들면, "number 32, chicken, spicy"라고 문장아닌 단어의 나열만 하셔도, 32번 메뉴를 치킨으로 좀 맵게 만들어달라는 뜻은 전달 되리라고 봅니다.

설령 영어 단어를 다 알면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영어 화자가 아닌데, 어찌 모든 필요한 단어를 다 외우고 다니겠습니까.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막힐 때가 있는법이죠. 미국에서 살면서 아직 제 단어 량이 부족하구나 하고 절실히 느낀 곳은 바로 병원입니다. 가장 절박한 상황인데, 단어는 정말 한 없이 부족하니 답답한 상황입니다.

특별한 병이 아니라도 흔히 생기는 상황을 예를 들어 봅시다. 아래 문장을 읽으시고, 미국 의사에게 어떻게 말 할지 한 번 생각나는대로 소리내어 말씀해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은 사람이예요. 오늘은 자극적 음식을 먹지도 않았는데, 아랫 배가 계속 아리아리하면서, 설사도 나오지 않는데 계속 배뇨 기운이 느껴지고, 식은땀이 나네요. 어꺠와 목 연결되는 뒷 골 부분도 좀 당기구요. 대장 왼쪽 부분이 특히 아파요.

 

 쉽지 않으시죠? 우선은 의학 전문 용어 처럼 느껴지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 이나 '대장'과 같은 단어는 알 길이 없고, 아는 단어 같은데도 그냥 쓰면 되는지 자신이 없는 단어들도 많습니다. 예를들어, '아래' 도 알고 '배'도 아는데, 그럼 아랫배가 아프다고 말할때 under stomach 이라고 해애 하나 down belly라고 해야 하나? (이렇게 말하면 엄청 웃긴 표현이 됩니다 ^^) 어떻게 아픈지 '아리 아리 하다'라고 구체적으로 말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고...
 
이럴 때 사람들의 행동 특성을 관찰해 보면, (가) 포기파: 모르는건 말 안한다. (나) 대충파: 대강 얼버무리며 나의 손동작으로 알아 주길 바란다. 그리고 (다) 노력파: 아는 단어로 풀어 말한다. 가 있습니다. 아래가 세 종류의 사람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설명하는 예시 입니다.

 

(가)  포기파: "I have stomach ache, it's serious" 이렇게 말한 후 적당히 관련된 약을 주리라 기대하고,  증상에 잘 맞지 않는 약을 처방 받을 경우, 스스로의 영어 부족을 질책하며 눈물을 삼킨다.

(나) 대충파: "You know my stomach, as you know, I have great pain. you know what I mean...  some part here, something like that... " 말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가나 정확히 무슨 말인지 모를 불필요한 행간어를 많이 넣는다. 유창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듣는 사람이 이해 할 길이 없다.

(다) 노력파: "My doctor in Korea told me that my stomach is very sensitive. Actually it's not stomach exactly, but the thing under the stomach which is relevant to move bowels (or you can even say  poo :)). 매우 단어량이 적은 사람의 예로, 쓰인 단어는 아주 초급이지만, 영어 화자가 들으면 무슨 의도인지 알 수 있다.

 

단어를 모를 경우 (다)노력파 처럼 말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 또한 중요한 언어 능력 입니다. 어린이 언어 습득에서 거의 동일한 양의 단어를 가진 어린이의 대화술을 관찰한 결과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출발 시점 (실험 참가 당시 아는 단어 수) 은 유사했고, 그 어린이 들이 위와 같이 세 그룹으로 나누어 졌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후 단어 증가 량을 조사했는데, 노력파 어린이의 경우 단어가 폭증한 반면, 포기파와 대충파는 증가 수준이 현저히 낮았습니다.
'여드름'을 설명하는데 "그 얼굴에~ 엄청 아프고, 빨갛고 딱딱하고 못생긴게 나서..." 라고 깜찍하게 설명한 것이 노력파 어린이들의 특성이었습니다.

우선 왜 노력파의 단어가 많이 늘어나는 것일까요? 피드백에 그 답이 있습니다. 풀어 설명하게 되면 그 설명을 들은 상대방 (대부분 어른 영어 화자)은 올바른 단어로 대응하는 것이 일상적 대화의 흐름 입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가 여드름을 위와 같이 설명하면

You mean pimples?
Ah, pimples!
 
와 같이 단어를 알려주는데, 이렇게 들은 단어는 우리머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 단어를 스스로 풀어 설명하고 즉각 그 단어를 들음으로써, 스스로의 사전을 만든 것이니까요.  즉 자기 경험이나 자기 주관이 녹아난 아주 생생한 뜻으로 단어 뜻을 익혔고, 그것을 말로 설명했으며, 그 설명에 즉각적으로 답을 얻었기 때문에 머리에 콕! 입력이 되는 것입니다.

자, 그럼 노력파와 같은 능력을 가지려면 평소에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제가 제안해 드리는 방법은 단어 게임입니다. 


(1) 혼자 할 경우
가.  눈을 팽팽 돌리며, 내가 모르는 물건이 보일 경우 정지. 재빨리 10초안에 그 단어를 스스로 설명해 보세요. 즉각 대응력이 중요하므로, 절대 단어 카드를 미리 만들거나 하진 마세요. 그러면 단어 카드에 단어를 쓰는 순간 이미 머리에서는 그 단어의 뜻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나. 한글 신문을 읽거나 책을 읽을 때 어려운 (혹은 영어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바로 소리내어 영어로 뜻을 설명해 보세요.

(2) 함께 할 경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골탕먹일 생각으로 아주 어려운 단어를 던져 주세요. 그 말을 듣는 즉시 상대방은 뜻을 풀어서 설명해 보세요. 역시 '즉각적 대응력'을 키우는 것이므로 시간 제한을 두고 최대한 빨리 대응 하도록 하세요. 10초 안에 설명을 못끝내면 한 대 맞는다거나...

(참고: 어린 아이와 함께 놀이를 하실 경우, 아이가 단어를 잘 설명할 경우 매번 극찬을 아끼지 말아 주세요. 아이의 학습력은 훨씬 잘 늘어난답니다.-긍정적 피드백이 있는 경우와 피드백이 전혀 없는 경우, 부정적 피드백을 주는 경우를 비교한 연구는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어린이 언어 학습에 칭찬은 필수, 필수적입니다^^)

 


 한 번 연습 해 볼까요? 아래 물건 셋이 길을 걷다 눈에 들어왔다 가정하고 그림을 보자 마자 즉각 시작, 10초안에 설명을 마쳐 보세요.

시작 !




 




외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익히고 연습하는 습관을 일상화 하는 것일테지요. 눈에 들어오는 사물, 글자도 놓치지 않고 이렇게 연습하다보면 모르는 단어도 막히지 않고 설명하는 능력이 늘어 나게 되고, 단어 량도 많이 증가 하실 겁니다. 
우리 모두가 한 순간도 막히지 않고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그 날까지, 함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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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ko.usmlelibrary.com/41


영어 학습법의 가장 깊이 숨겨진 비밀

영어 공부 제대로 하기 2007/11/21 00:36 Posted by 고수민
 
방금 극장에서 베오울프를 보고 들어 왔습니다. 대충 80%-90% 정도 알아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영어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수년전에 20-30% 알아들었으니까 장족의 발전을 한 거지요. 한국에서 영화볼때는 자막을 보면서 보니까 잘 알아듣는다고 착각을 할 때도 있었는데 3년 전 미국 와서 극장가보고는 역시 아직도 멀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50% 정도나 알아들었을까요. 그래도 그런 영어실력가지고 미국에서 한국인도 없는 미중부 소도시에서 직장(병원)생활 한거보면 운이 좋기도 좋았습니다. 지금은 조금 더 여러 가지 면에서 제 영어생활에 여유가 생겼지요.

영어에 관해 글을 쓴다는 사람이 100% 알아들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겨우 80-90% 알아듣는다는 자격이 한참 부족한 제가 이런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전에 제 글에서 살짝 언급을 했지만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들 혹은 영어교육으로 돈을 버시는 분들에 대한 불만 때문입니다. 최근 블로거의 대열에 동참한 이후 영어공부에 관한 여러 포스트들을 관찰했습니다. 온라인 세상에도 오프라인 세상과 마찬가지고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은 선생님들이 많더군요. 한국의 사설 영어교육 시장이 10조원이라지요.(교육부 추산, 2006) 영어 교육으로 돈 벌이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고 남들보다 튀기 위해서는 때로는 파격적인 주장이 가장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주장들의 많은 부분이 영어학습자들의 시간과 특히 비용을 과다하게 소비하도록 만든다는 것입니다. 돈을 그렇게 많이 쓰고도 많은 사람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을 것이라고 믿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교육비로 들어가는 돈은 가장 절약하기가 어려운돈 아닙니까. 미래의 가치에 투자하니까 얼마나 많이 들어도 결국은 보상이 될 거라고 믿는 것이죠. 멀고 먼 나라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 경험이기도 하죠.

책과 테이프, 학원, 외국 연수, 방송 매체, 각종 캠프, 각종 영어공부를 위해 만들어진 전자제품, 심지어정부에서 만든 영어마을까지 어마어마한 영어 학습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니까 과대광고는 일상적인 일이 되었고 지금의 저처럼 영어 공부는 그저 우직하게 단순하게 해야 된다고 하면 생존 자체가 안 되는 것도 어찌 보면 시장의 순리일 수 도 있습니다. 매력없어 보이는 상품은 선택이 안되니까. 하지만 시장은 시장이니까 그렇다고 치고 그럼 왜 영어학습자들에게 그런 자극적인 방법들 말고 돈 별로 안 쓰고 정상적으로 공부(많이 읽고, 많이 듣고, 많이 작문해보고, 많이 말하는)하는 것이 좋다는 주장을 해줘서 그나마 밸런스를 잡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목소리는 이처럼 없을까요. 왜 모든 사람이 무슨무슨 학습법이나 값비싼 외국연수에만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유학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원정 매춘하는 여대생이 있다는 이야기듣고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되었나요.)

지금 영어를 잘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도(교포나 외국에서 유년기를 보낸 사람 말고 그냥 한국에서 자라서 한국에서 교육받고도 영어 잘하는 사람들) 아마 무슨무슨 특이한 학습법 한 번씩은 시도해보고 돈도 쓰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은 저처럼 같은 교훈(우직하게 정상적으로 공부)을 얻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영어를 생활의 도구로써 익힌 보통사람으로써 영어가 의사소통의 도구로 큰 불편함이 없어지면 자기가 겪었던 과정을 다 잊게 되고 그저 공부하다보면 의례 겪을 수밖에 없는 시행착오로 치부해버립니다. 이들은 모두 영어는 그저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으로 알고 있지만 말이죠. 반면에 이러한 사람들이 영어교육자(혹은 영어교육 사업가)가 되면 그 정상적인 공부는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니까 그냥 열심히 하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무슨무슨 학습법이 다시 개발이 되는 거죠.

그럼 어떤 학습법이 그나마 믿을만하고 어떤 학습법이 사기성이 높은 걸까요. 어떤 학습법이 좋다 나쁘다는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여러분이 판단하세요. 일단 몇 달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이 방법이면 금방 영어에 통달한다고 약속하면 말이 안 되죠. 지나치게 어떤 조그만 원칙에 집착해서 예를 들면 단어공부나 발음공부등 이거 하나가 되면 다른 건 저절로 다된다는 식의 약속을 하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돈을 지나치게 많이 쓰게 만들면 그것도 못 믿을 일입니다. 공부는 내가 하는데 왜 큰 돈을 갖다 바쳐야만 결과가 나옵니까. 간혹 이런 학습법으로도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은 항상 있기는 있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더욱더 믿고 싶어지죠. 이 방법으로 한 달을 하니까 귀가 열리더라는 식. 냉정히 상식으로 판단합시다. 이 세상에 오줌을 마시고 당뇨, 고혈압 다 고쳤다는 사람 없을 것 같습니까? 별의 별 사람이 다 있는 법입니다. 문제는 그 특정 학습법이 그렇게 좋으면 왜 수많은 학습법이 해마다 쏟아져 나옵니까.

영어공부의 방법론에 대해 영어교육으로 돈 버는 사람들 말고 저처럼  영어를 의사소통의 도구로 사용하는 생활인의 주장이 좀 더 많이 나와야 된다고 봅니다. 아직 부족해서 영어공부에 대한 주장을 펼치기가 부끄럽다고 숨지 말고 영어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헛된 희망을 품게 해주는 장사꾼들의 주장으로부터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목소리를 높여야 됩니다. 기회가 되면 번역가, 통역사, 교수, 외교관, 아리랑 티브이 앵커든 영어에 일가를 이룬 분들이(영어교육으로 돈 버는 분들 말고) 영어를 어떻게 했나 찾아보세요. 모두들 한결같이 증언합니다. 무슨무슨 학습법이나 값비싼 해외연수가 아니고 그냥 상식에 맞게 공부한 겁니다. 마치 수능만점자가 하루에 8시간자고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과외같은거 안했다는 소리로 들릴지는 모르지만 영어에서 만큼은 왕도가 없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듣고, 많이 말하기.
단순 무식하지만 큰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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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afn.co.kr/archives/tips/tip11-2.htm


자녀의 영어지도
- 가정이 '영어의 바다'가 되기 위해 적용할 수 있는 방법 例
 
'직접 가르치고 싶지만 영어를 못하는데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하고 반문할 부모님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언어를 학술적으로만 인식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녀에게 회화나 문법을 가르치고 연습문제를 풀어주는 것만이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자녀의 영어실력이 부모님보다 훨씬 뛰어나더라도 나름대로 도와 줄 수 있는 여지는 많이 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뮤지컬이나 연주회에 가야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유행가일지라도 스스로 불러 보는 편이 음악성 발달에 도움이 되고 값비싼 외국 그림책을 사 주는 것보다 서투르더라도 엄마가 크레파스로 그려준 그림에 더 많은 사랑이 깃들어 있는 법입니다. 자녀의 건강증진을 위해 전문가가 운영하는 헬스클럽에 보낼 것인지 온 가족이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을 즐길 것인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격식에 얽매여 걱정만 하다보면 어느새 훌쩍 커 버린 자녀가 자신의 전철을 밟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데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부모가 자녀의 영어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핵심은 '함께 공부'하는 것이 아닌 '함께 즐기는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즉 공부라는 느낌이 들지 않으면서도 즐기는 와중에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꾸준히 적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물론 영어를 (의사소통 수단으로)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더우기 난데없이 '이제부터 우리말을 쓰면 벌금을 물리겠다'는 등 현실성이 없거나 강제적인 방법은 부작용이 크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어떤 일이건 스스로 참여하도록 유도해야지 무턱대고 끌어 당기다가는 영영 흥미를 잃게 되어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만도 못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국어는 어린 시절부터 하는 것이 좋다'는 말을 '영어유치원이나 과외 등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급하다'는 의미가 아닌 '부모가 일찍 참여할수록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남에게는 문법, 영작, 통역술 등 전문적이고 기능적 측면의 교육을 위탁하는 것으로 충분한데 이는 언제라도 가능한 일입니다.

아래는 자녀와 더불어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의 예를 제시한 것으로서 이외에도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실행하기 어렵거나 조금은 극단적이라 생각될 수 있는 방법도 있겠지만 '영어라도 잘 하게 하자'는 마음에서 자녀를 조기유학 보낸 채 노심초사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리적, 경제적 부담이 적을 것입니다. 항체(영어의 습득)를 만들기 위해 직접 병(조기유학 등)을 앓지는 않더라도 예방주사(가정에서 영어의 생활화)를 맞는 아픔 정도는 감수한다는 자세로 온 가족이 협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게 됩니다.

젖먹이 시절부터 우리말을 가르친 부모님이 자녀의 영어습득에 있어서도 첫 걸음마 상대가 되어 준다는 것은 너무도 아름다운 일입니다.

● 온 가족이 모여 팝송이나 영어동요를 부른다.

영어가 능숙한 분이라도 자녀들과 영어로 대화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색할 것입니다. 사실 이는 영어를 모국어나 그에 준해 장기간 사용해 오지 않은 이상은 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반면 노래방에 가서 'Yesterday' 등의 팝송이나 'Marry Had a Little Lamb' 같은 영어동요를 부르는 것은 비교적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기타나 피아노 등 생음악 반주가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으나 노래방에 가거나 가수의 음반을 틀어놓고 함께 부르다보면 '노래'라는 즐거운 경험을 통해 '영어'라는 이질적인 요소를 친근한 벗으로 삼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부모자녀간의 친목도모에도 예상 외로 큰 도움이 됩니다.

부모님의 발음이 별로 좋지 않더라도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팝송을 부르는 주요한 목적은 영어에 대한 흥미유발과 친근감 형성이지 발음교정이나 문법학습, 혹은 가수수업 등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온 가족이 부담없이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처음에는 Rock 등의 장르 보다는 흘러간 명팝송이나 발라드 계열, 애니메이션 주제가 등 함께 부르기 쉽고 친근한 곡이  적당합니다. 또한 자녀가 너무 어려 직접 노래 부르기 힘든 경우라도 클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영어동요를 많이 불러주는 편이 좋습니다.
 

● 노래방에서 탄생한 영어귀신

실제로 영어노래를 즐기기 위해 주말마다 노래방을 찾는 가족이 늘고 있습니다. AFN Korea 시청 20년째인 양모씨(서울거주)의 경우, 과거에는 주말을 직장동료나 친구와 함께 어울리는 일이 많았으나 현재는 가족이 외식 후에 노래방 가는 것을 가장 큰 낙으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

즉 특별한 행사가 없는 한, 토요일 오후면 온 가족이 모여 각자 부를 노래 중 한 곡씩 가사를 발표(주요 단어의 의미, 문장의 해석, 내용 토의 등)하는 간단한 '사전 스터디'를 거친 뒤 저녁식사를 하고 노래방에 가는데 자녀가 서너살 때 우연히 시작하게 된 이 방법은 맏이가 대학입시를 바로 앞둔 지금까지도 집안의 전통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계기를 통해 우연찮게 영어에 흥미를 붙이게 된 자녀들은 AFN을 시청하고 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실력을 배양하여 해외연수나 거주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현재 '팝송사전', '영어귀신' 등의 별명으로 불리운다고 합니다.

여기서 팝송을 즐긴 것은 단지 동기부여일 뿐이고 정작 중요한 것은 이를 계기로 자녀들 스스로 영어에 흥미를 붙여 평소에 꾸준히 공부했다는 사실과 부모님 또한 '알아야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학원을 다니고 인터넷과 서점을 뒤지는 등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입니다. 더욱이 매주 토요일의 저녁 식사시간은 그간의 주요한 학습결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토의하는 등, 영어학습에 유익한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가족끼리 각자 편한 언어로 대화한다.

회화가 가능한 영어교사의 비율도 그리 높지 않은 현실에서 자녀와 무조건 영어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정에서 각자 자유로이 우리말과 영어를 혼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즉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은 영어만 사용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 영작이 가능한 표현이라면 영어로, 그렇지 않다면 주요 단어만 영어로 하는 등, 격식없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입니다.(단 난해한 문장, 단어 등의 경우에는 대화 상대방의 수준에 따라 쉬운 영어나 우리말로 반복해 주는 배려가 필요함)

주요 단어 및 표현들만 영어로 된 국영문 혼용서적을 통해 적지 않은 분들이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음과 현재의 핵가족화 및 고학력자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가정 내에서의 언어 혼용은 시도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대화 방식은 영어단어를 섞어 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잘난 체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으나 영어의 생활화라는 목적으로 때와 장소를 분간해 사용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재미교포의 경우에도 - 특히 심각한 대화시에 - 부모님(우리나라에서 살다 이민간 경우)은 우리말로, 자녀들(미국에서 나고 자란 경우)은 영어로 각기 사용하기 쉬운 말을 쓰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즉 우리말이나 영어나 알아듣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자신의 깊은 속내를 표현하려면 아무래도 오래 쓴 언어가 편리하므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다만 언어를 혼용한 대화시 상대방이 영어로 말하는 부분(단어든 문장이든)을 대충이라도 알아듣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청취력이 필요합니다. '나는 못하니 너나 해라'하면서 자녀에게만 영어를 강요하기보다 간단한 회화를 배울 정도의 성의를 보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언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동시에 다른 어떤 분야와도 다른 특징은 그 습득이 인터액티브(Interactive)한 과정 - 예를들어 질문-답변 등의 순서로 상호 반응하며 의사를 소통하는 과정 - 을 통해 이루어짐을 고려할 때 영어로 생각만 하는 것 보다는 독백이나마 입을 사용하는 편이 낫고 어설픈 영어로라도 두 사람 이상이 대화하는 경우에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2개국어 혼용시 통상은 부모가 자녀에게 영어로 말해주는 비율이 높게 시작하나 자녀가 영어에 흥미를 붙이게 되면 길어야 2~3년안에 부모의 실력이 딸리게 됩니다. 부모님이 어느 정도까지 공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정답은 없으나 오랜 시간 자녀의 대화상대가 되고자 한다면 특히 어휘 및 청취력을 보충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자녀의 영어실력 향상에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물론 부모가 직접 자녀의 영어 대화상대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자신의 서툰 영어와 어색한 발음에 대한 불안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설프게라도 시작하는 것이 완벽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아무 것도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부모님 스스로도 틀리는 것을 겁내지 말고 자녀에게도 과감히 표현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잘못 알고 있거나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교재나 매스컴, 혹은 미국인과의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고쳐집니다. 더욱이 요즘에는 굳이 미국인을 만나지 않더라도 서적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올바른 표현, 실제로 쓰이는 표현들을 쉽게 접할 수 있으므로 특별히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 재미나는 일, 일상적인 일을 영어로 한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언어는 특별히 시간과 교재를 정해 학술대상으로 공부하기 보다는 일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함이 바람합니다. 즉 외국어에 대한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공부'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 채 반복연습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어차피 해 오던 일들(TV 시청, 신문잡지 구독, 독서 등)을 영어로 언어만 바꾸어서 하는 것도 좋은데 이는 습관의 힘을 빌릴 수 있으므로 절반은 성공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즐겨보던 TV 시리즈는 AFN을 통해 시청하고 영자신문과 잡지를 구독하며 베스트 셀러나 만화 등을 원서로 읽는 동시에 영어일기 및 메모, 펜팔, 채팅 등을 활용함으로써 읽고 듣는 수동적 영역은 물론, 말하고 쓰는 능동적 어학능력 계발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일상생활을 영어와 연관시키면 처음에는 매우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오래지 않아 '영어의 생활화'가 이루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영어일기나 영문논술 등 과거 영어 전문가의 도움 없이 어려웠던 일들도 현재는 친절히 설명된 각종 참고자료를 통해 독학이 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인터넷의 보급으로 누구나 펜팔이나 채팅 등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므로 마음만 먹으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한 것입니다.

무엇이든 능숙해지기 전에는 힘들고 하기 싫은 법입니다. 더우기 언어의 습득에는 오랜 연마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지겹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즐기며 영어를 습득할 수 있다면 더욱 좋지만 최소한 영어의 사용이 중단되지 않도록 일상에 접목시킬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참고로 어떤 활동이든 모든 가족이 함께 - 진심에서 우러나와 - 즐긴다면 더욱 좋습니다. 무슨 일이건 여럿이 함께 하면 거부감도 덜하고 공감대 속에 서로 밀고 끌어주면서 혼자로는 불가능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AFN의 예를 들면 쉽고 재미있는 시리즈(PG 등급 이하)나 뉴스 매거진 등을 가족이 함께 시청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눔으로써 미국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녀의 논리적 사고방식 배양과 시사상식 함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영어와 일상을 접목시킨 다른 예를 들면 자녀 이름의 한국 정보 웹 사이트를 만들어 관리를 시킨다거나(내용이 영문으로 되어있을 뿐 아니라 방문객과 e-mail 등을 주고 받음) 자녀의 취미와 관련된 영어잡지를 구입해 주는 방법 등이 있는데 이러한 경우, 1차적인 대상은 '즐거움'이고 영어는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도구(필요악)로서 재미있는 일을 하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할 수 있게 됩니다.

무슨 일이든 거창하게 목표를 잡고 단기간에 끝낼 욕심으로 무리하기보다 일상 속에서 착실히 연마해 나갈 때의 성취가 높게 마련이며 오랜 시일이 소요되는 언어의 습득에 있어 꾸준한 노력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영어의 생활화'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만큼 외국에 대한 거부감이 있거나 강요당하는 경우에는 심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아동에 따라 적용방법, 시기 및 정도를 달리 할 필요가 있습니다.
 

● 말하는 시계로 숫자에 강해졌다!

해외거주 경험이 없는 정모씨(서울 거주)는 몇 년 전 미국출장을 다녀 온 동료직원으로부터 말하는 시계(Talking Clock; 알람이나 현재시각 등을 말해줌) 하나를 선물 받았는데 영어로만 나온다는 것을 알고는 실망해서 무심코 자녀(4세 및 2세)의 방에 놓아 주었다고 합니다.

며칠 후 저녁을 먹다가 영어를 전혀 접해보지 못한 자녀들이 시계(15분 마다 현재시각을 말해주는 상태)에서 나온 소리를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것을 듣고 정모씨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몇 년이 흐른 지금 숫자에 관한 한, 아이들 입에서는 영어가 먼저 튀어나온다고 합니다. 물론 숫자개념이란 사고영역 중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자연스런 반복의 효과를 실감하기에는 충분한 예(例)가 아닐 수 없습니다.
 

● 특히 영,유아에게는 직접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제일 좋다.

■ 영어로 속삭여주기

영아기에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부모님이 계속 속삭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에게 해줄 말이란 '참 예쁜 아기네', '사랑해', '이제 기저귀 갈아야겠네...'등 간단한 문장들로서 미국 거주 경험이 없는 부모라도 서적, 인터넷 등 다양한 정보원을 활용하여 적절한 현지식 표현을 들려줄 수 있습니다.

아기에게 반복해서 들려줄 문장들을 정리해 보면 많아야 A4지 서너 장이고 기본 단어 몇 개로 이루어진 단순한 표현들이므로 누구라도 금방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시절에는 단순한 표현들을 반복한다는데 의미가 있으므로 문장의 길이나 문형의 다양성 등에 집착하지 말고 한두 단어로 이루어진 말일지라도 기회가 될때마다 속삭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영어동화 읽어주기

유아들은 부모님이 직접 동화를 읽어주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도 스스로 영작을 할 필요가 없고 단순히 영어 동화책을 읽어주면 되므로 노력에 비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물론 원어민의 발음으로 된 비디오나 오디오 교재도 좋으나 영, 유아의 교육을 지나치게 시청각 자료에만 의존하면 성격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부모님의 시선과 체온을 느끼며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 경우, 집중력 향상의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말을 알아듣기 시작하는 유아의 경우, 평소에 우리말만 쓰다가 동화책을 영어로 읽어주면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므로 처음에는 주인공과 관련된 한 두 단어(명사)만 영어로 바꿔 들려주고(예를들면 '옛날옛적에 Snow White이라는 Princess가 살았대요...') 부자연스러움을 느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점차 영어의 비율을 높여가면 좋습니다. 즉 영어 동화책에서 처음에는 주요 단어만 남기고 우리말로 번역을 해 주다가 나중에는 차차 원본의 내용대로 읽어주면 되는데 부모님이 조금만 예습을 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또한 유아를 대상으로 동화를 구연하는 경우, 줄거리에 못지 않게 전달방식도 중요하므로 제3자의 입장에서 남의 이야기를 듣게 한다는 느낌보다는 자녀를 등장인물로 만들어 준다는 발상이 필요합니다. 특히 성대묘사, 소품의 준비 등이 병행되거나 아빠가 함께 참여하면 그 효과는 더욱 큽니다.

● 영어로 단어 게임 등을 해 본다.

팀당 2인1조가 되어 한 사람에게는 단어의 정의를 말하게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무슨 단어인지 단어를 추리하도록 하여 일정한 시간(30초~3분)내에 많이 맞춘 팀이 이기는 게임이 있습니다. 이 역시 폭소와 함께 정신없이 설명하다보면 가족간이라도 어색함을 느낄 겨를이 없습니다. 만일 자녀가 한 명뿐이라면 자녀-엄마, 자녀-아빠 등으로 팀을 나누어 진행하면 됩니다.

이러한 게임의 주 목적은 문제에 나오는 단어 자체가 아닌, 어떤 개념에 대하여 영어로 신속히 설명하는 요령을 익히자는 것이므로 굳이 어려운 문제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국내의 영어학습자들은 Car, Girl, Dream 등 쉬운 단어를 설명하면서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경향이 있는데 상대방이 속히 단어를 맞출 수 있도록 쉬운 표현으로 다양하게 말을 바꾸어 가며 설명해야 하므로 좋은 연습이 될 것입니다.

다만 이 게임은 국어-영어 혼용 대화와 마찬가지로 가족 전원이 영어의 초보자인 경우 적용하기 어렵다는 난점이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라면 영어 의사소통의 필요가 없는 크로스워드 퍼즐(Crossword Puzzle; 문제도 영어로 된 것) 중 초보수준(미국의 초등학생용 등) 등의 대안(代案)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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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afn.co.kr/archives/tips/tip9.htm

말하기, 쓰기실력 증진방법
-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
 
읽기나 듣기의 경우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비교적 단시일 내에 눈에 띄는 실력향상을 이룰 수 있으나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조리있게 표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또한 대부분 읽기-듣기-말하기-쓰기의 순서로 부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는 외국어 교육의 현실을 감안할 때 대부분의 영어시험 고득점자들조차도 말하기와 쓰기 때문에 고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과 영어의 마지막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작문 등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의외로 빠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독해와 청취 이상으로 시간을 투자하라.

'꾸준히 연습하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미련할 정도로 당연한 말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어학 학습자에게 있어서 '읽기'와 '듣기'에 비해 '말하기'와 쓰기' 실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학습의 난이도 자체를 떠나 말하고 쓰는 공부를 게을리 한데도 기인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읽고 들을 기회가 말하고 쓸 기회보다 훨씬 많은데다 말하기와 쓰기는 학습 자체도 힘들고 귀찮다보니 은연중에 회피하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즉 카세트 테입이나 AFN만 켜 놓아도 청취연습이 되고 사전을 찾아가며 영어 원서의 의미를 대충 파악할 수 있지만 말하기 및 쓰기의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학습에 임하지 않으면 눈에 띄는 실력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인생에 있어 외국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대부분의 학습자들의 경우, 읽고 듣는데 투자할 시간도 모자라는 형편이고 영어를 잘 한다는 분들(=각종 영어시험 고득점자)도 득점에 유리한 읽기, 듣기만 골라 편식을 하다보니 여간 고수가 아닌 한 말하기, 쓰기는 회피하게 되어 결국 반벙어리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됩니다.

원어민의 경우, 고차원적(울음, 손짓, 몸짓 수준 이상의)인 요구나 기분을 표현하기 위해 부모의 얘기를 흉내내며 조금씩 말을 배워갑니다. 물론 처음에는 '엄마', '물' 등과 같은 단어의 나열에 불과하고 문법적으로도 엉터리지만 부모나 선생님이 올바르게 수정해 준 표현을 흉내내며 반복하는 과정에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단어의 쓰임새와 나열 규칙(=문법)등을 습득('영어의 엔진'을 구축)하며 대여섯 살만 되도 상당한 수준의 언어를 구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유아들에겐 언어를 습득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고 이는 10세경에 사라지게 된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성인들의 핑계거리로 애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언어와 관련하여 성인과 유아 사이에 존재하는 기본적인 차이를 무시한 채 모든 것을 '사라진 언어습득능력' 탓으로 돌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즉 성인들이 외국어 학습을 하는 경우, 이미 고속도로(=모국어)가 운행중임에도 불구하고 생소한 자갈밭(=외국어)으로 가는 것과 마찬가지인 바 이질감과 반발심이 생기는 것은 물론, 어학 이외에도 신경써야 할 일들이 많지만 이제 막 사고(思考)의 틀을 형성하기 시작한 유아들의 경우에는 아무 생각없는 순진무구함, 거리낌없는 욕망의 표현, 특유의 호기심과 모방력 등에 부모의 헌신적인 도움까지 맞물려 유일한 의사표현의 길(자갈밭)을 비교적 쉽사리 개척해 나간다고도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외국어의 모든 요소(발음, 어순, 표현 등)가 모국어의 틀에 끼워 맞춰지며 학문적인 성격을 띄게 됨은 물론, 사고(思考) 과정에서 외국어 성분에 대한 무의식적인 텃세가 작용하는 어른들과는 달리 모국어가 머릿속에 충분히 자리잡고 있지 못한 아이들의 경우에는 보다 친근감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외국어를 대할 수 있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요컨대 유아들은 언어를 '수단'으로서 파도소리를 흉내 내듯 배우나 성인은 외국어를 '목적'으로서 일단 모국어화(母國語化) 시킨 후에야 받아들이는 데에도 언어습득 능력 차이의 상당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연으로 돌아가 마음을 비우면 어떤 것으로도 채우기 쉽지만 인공적인 잡념과 배타성으로 가득찬 마음 속에 이질적인 요소가 자리잡기란 쉽지 않은 법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성인의 경우에도 호기심과 흡수성(모방력), 그리고 암기력이 뛰어나고 체면에 얽매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모국어의 틀에 구속되지 않을수록 외국어를 배우기 쉬운데 이러한 요소들이 종합되어 언어습득 능력을 결정짓게 됩니다.

오히려 성인이 된 후에 외국어 학습을 하면서도 기억력이 증진되거나 머리가 맑아지는 등의 경험을 하며 '언어를 습득하는 특별한 능력'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하면 된다'는 신념이 더 중요함을 깨닫게 된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읽고 듣기만하는 반쪽짜리 영어, 수동적인 영어, 소극적인 영어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말하고 쓰기'에 의도적으로 시간을 할애하여 꾸준히 연습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한가지 명심해야 할 사실은 '시간을 때운다'는 안일한 생각으로는 발전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학원 수업에 참여하더라도 다른 학생들의 대화만 듣지 말고 과감히 대화에 참여해야 합니다. 시간, 공간적인 제약이 있다면 간편한 '전화 회화' 코스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말하기' 초보 탈출법
'영어 엔진'을 만들어 시동을 걸자!

'듣기'는 웬만큼 되나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바로 튀어나오지 않아 고생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즉 상당한 수준의 듣기, 읽기 실력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영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므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기본 문장들을 정리하여 암기함으로써 '말하기'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국제 전화 한 통화를 제대로 못하고 FAX로 만족스러울 만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초보자의 경우 말하기와 쓰기를 훈련하기 위해서는 흉내낼 만한 재료와 적극적으로 실행하려는 의지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수동적으로도 학습이 가능한 읽기와 듣기와는 달리 말하기, 쓰기는 자신이 손수해 보지 않으면 실력향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선 문형별로 간단한 문장들을 모아서 완전히 암기가 될 때까지 꾸준히 반복합니다. 처음에는 한 두 단어로 이루어진 간단한 표현들로 시작하는 것이 좋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 암기하면 곧 망각하게 되므로 하루에 3~5개씩 꾸준히 암기해 나간다면 점점 영어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됨을 발견할 것입니다.

수백개의 기본 문장들만 확실히 암기하고 있다면 일상적인 의사소통에는 큰 지장이 없게 됩니다. 이러한 기본 문형들로 출발하여 외국인이나 전문적인 교재 등의 도움을 받으며 실력을 쌓아 간다면 영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점점 쉬워지는 동시에 머지 않아 감칠 맛 나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단 누누이 강조하는 것처럼 생활영어 회화를 공부해 오듯 '암기를 위한 암기'로 끝나서는 별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일단 암기된 문형은 미국인과의 대화, 혹은 영어로 생각하는 연습 등 의식적인 반복 훈련을 거쳐야 비로소 자기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의 문장이라도 의문문, 명령문, 도치문 등 여러 가지로 전환시켜 보는 동시에 유사한 의미를 갖는 다양한 문형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도록 평소에 철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확실히 '듣기'와 '읽기' 보다는 '말하기'와 '쓰기'가 어렵습니다. 듣고 읽는 경우 단어의 뜻만 알면(머리속에 영한 사전만 있는 것으로 충분) 해석이 되지만 말하거나 쓰는 경우에는 단어 실력은 물론이고 올바른 단어를 선택하는 동시에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야(머리속에 한영사전은 물론 용법/문형사전도 필요)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머릿속의 영한, 한영사전 및 용법/문형사전이 바로 '영어엔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영어엔진의 성능이 우수하면 영어를 잘 알아듣는 것은 물론 어떠한 우리말 표현이라도 즉각 영어로 변환해 줄 수 있으므로 성능(기통과 배기량 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항상 닦고 조이고 기름 쳐 유사시 즉각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 기본 문형연습과 생활영어(현지표현) 등을 적절히 배합하여 연습한다.
어떠한 표현이라도 바로 영어로 옮길 수 있도록 항상 영어로 생각하는 훈련을 철저히

기본 문형연습과 생활영어(현지표현) 습득은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하는 요소로서 어느 한쪽이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즉 기본 문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활영어만 암기하다보면 영작은 물론 대화시에도 금방 밑천이 바닥나 조금만 전문적인 주제가 나와도 혀짤배기가 되기 쉬우며 반대로 기본 문형연습은 충실한 반면 현지표현 습득에 게으른 경우에는 딱딱하고 틀에 박힌 영어를 구사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문형연습을 통해 문장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현지표현을 가미하여 생생한 느낌을 불어넣는다면 회화나 영작은 물론이고 문법까지 정복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인사나 음식 주문, 자기소개 등과 같이 틀에 박히고 가벼운 표현을 할 수 있다고 만족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몇 가지 주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유창하지만 조금만 다른 얘기를 꺼내도 난처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문형연습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상황별로 암기하는 식의 훈련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어떠한 사건이나 사물(예를 들어 자신의 취미나 어제 보았던 영화 내용)에 대해서도 유창한 영어로 서술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사람이 갑자기 ~에 대해 물어오면 어떻게 대답하지?'하는 식으로 주변의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끊임없이 영어로 기술해 보는 연습을 생활화해야 하며 의문이 생기거나 모르는 점은 나중에라도 한영사전 등을 통해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 속에서 영어로 설명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보면 영작에 익숙해지는 것은 물론, 가끔 영어로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게 될 것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영어학습자들이 읽기/듣기 연습에 치우쳐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따로 시간을 내어 말하기 연습을 하기 곤란하다면 신문을 읽거나 방송을 들으며 문장을 따라 말해 보거나 혼잣말(영어)로 대화하듯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말하기/쓰기 연습이 병행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 쉬운 말로 표현한다.

쉬운 말을 쓰면 위신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굳이 어려운 단어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을 하건 글을 쓰건 궁극의 목표는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100% 이해시키는 것을 명심하고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문장을 구사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초보자 시절에 한영사전을 놓고 1:1 단어변환식으로 영작하다보면 의미가 분명한(것 처럼 느껴지는) 한 개로 된 단어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치사 등과 이리저리 얽혀가며 무수한 의미를 만들어내는 숙어 표현은 이미 기본 단어의 용법이 생활화된 원어민에게는 대단히 편리한 반면, 우리들에게는 더 혼란스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단어짜리 단어를 많이 사용하다보면 한국식 영어(콩글리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먹어 보자'하면 될 것을 '섭취를 시도하자'라는 어려운 문자로 표현해봐야 고상하다고 칭찬받기는커녕 웃음만 사게 되는 것입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미국인이 사용하는 쉬운 표현을 사용해야 비로소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동사를 포함한 2어동사, 전명구(전치사+명사로 이루어진 구) 등 가급적 쉬운 말을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또한 AFN을 시청할 때에도 미국인들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유심히 관찰하며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간단하면서도 생생한 표현들을 습득하도록 노력합니다.

특히 정보의 홍수 속에 모든 것이 바삐 돌아가는 요즘에는 난해하고 장황한 표현의 남용으로 인해 상대방을 피곤하게 할 수 있으므로 '절제 속의 풍요로움'을 명심하며 간결하나 유창한 표현을 구사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다만 '쉬운 말로 표현한다'는 것이 구어체와 문어체를 혼동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말할 때와 쓸 때의 표현을 적절히 구분하는 것은 쉬운 말로 표현하는 능력 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쉬운 말로 돌려서 표현한다.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을 경우, 기초적 표현만을 써서 의미를 통하게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은 예상 외로 많지 않으며 복잡하고 어려운 문장의 경우에도 대부분 대응되는 영어 관용구가 있어 한 덩어리로 변환이 가능하므로 어느 정도의 실력이 되면 단어 수준으로 영작하는 것보다 오히려 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어, 숙어의 데이터 베이스가 머리 속에 구축되기 전에는 쉬운 표현이라도 정확히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스럽거나 심지어는 적절한 영어 표현이 전혀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기본단어로 이루어진 우회적 표현을 사용하여 일단 의미를 통하게 하도록 합니다.

예를들어 '너 핸드폰 어쨌니?'에 대한 대답으로 '엄마한테 뺏겼어'라고 말하고 싶은데 '빼앗다, 압수하다' 등의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 경우, 우선 '응 지금 엄마가 갖고 계셔'하고 임시변통을 한 다음, '실은 전화요금이 10만원이나 나왔거든. 그래서 엄마가 화났어'라 부연한다면 상대 미국인은 엄마가 '갖고 있다'는 의미를 과다하게 통화한 벌칙으로 압수해 '보관 중'이라는 의미로 알아듣고 '너 뺐겼구나' 하며 씩 웃을 것입니다.

이렇듯 가급적 기초적인 표현으로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설명하는 좋은 예(例)가 사전이며 이러한 '형용'에 능한 사람은 현재의 외국어 실력에 관계없이 우수한 어학적 재능을 타고 난 것입니다.
 

● 의식적으로라도 어법을 확인한다.

유창하게 말하고 쓰려면 문법 및 어법 실력이 필수적이며 문법을 잘 안다는 것은 한마디로 '미국 사람이 쓰는대로 단어를 골라 나열할 줄 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문법서적은 가능한 한 빨리 훑고 나서(1단계) 각각의 문법사항에 대한 활용례(活用例)를 실제 대화나 문장 을 통해 깨달은 후 (2단계) 나아가서는 자신이 자유롭게 활용(3단계)하는 동시에 나름대로 문법적 체계를 세우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문법공부를 했다'는 말이 겨우 1단계를 거쳤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실제로 활용하는 수준과는 거리가 멀고 '점수는 높은데 영어를 못한다'는 아이러니에 빠지는 것입니다.

책만 파며 공부해 온 '나홀로 파'의 경우, 준비도 안 된 채 무작정 뜨고 보자는 '현지파'에 뒤지지 않을 만큼 문제가 많으므로 실제의 문장이나 대화를 통해 의식적으로 단어의 올바른 용법을 관찰 및 생활화함으로써 취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영어 학습자들에게 독학은 반드시 필요하며 학습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나 이렇게 습득한 단편적인 지식들을 실전 훈련(미국인 회화 등)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들고 어색한 부분을 끊임없이 수정, 보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원어민과의 대화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 말만 잘하는 미국의 거치처럼 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몇 년간 미국사람과 대화를 나누면 저절로 영어가 정복되는 것으로 막연히 생각하는 분들도 많으나 원어민이라도 도움을 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회화가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오해하면 안 될 것입니다.

어학학습의 최종목표가 자유로운 의사소통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말만 잘 하는 미국의 거지처럼 되지 않기 위해 고급 영문해석이 가능해야 함은 물론, 고품격의 영작도 깔끔하게 해 치워야 하는 바, 보다 세련되게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명문(名文)을 무수히 읽고 직접 써 봐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글을 제대로 쓴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말의 경우에도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작가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글 쓰는데 자신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말은 우선 글 자체가 짧고 단문 위주이므로 틀릴 부분이 많지 않은데다 본래 더듬거나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도 많으므로 대충 말하더라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듣는 순간 순간이 중요하므로 내용 전체를 검토해야 드러날 수 있는 오류들에 덜 예민한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에 작문의 경우에는 글이 길어지므로 단어들을 문법적, 논리적으로 올바르게 나열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기승전결의 구성이 빤히 드러나고 스펠링을 포함한 문장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므로 조금이라도 틀리면 상당히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관한 이야기를 잘 하려면 국내에서 발행되는 영자신문이나 홍보책자 등을 참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림세력', '영호남'과 같은 고유명칭, 혹은 그에 준하는 용어를 갑자기 영어로 옮기려면 상당한 실력자라도 곤란한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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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afn.co.kr/archives/tips/tip8.htm


청취력 증진방법
-'듣기'가 가장 쉬웠어요.
 
● 믿음과 확신을 갖고 합리적인 청취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한다.


'듣기'는 꾸준한 청취훈련을 통해 누구든 비교적 단시간 내에 실력 향상을 거둘 수 있는 분야입니다. 즉 자신의 생각을 어법에 맞도록 조리있게 표현해야 하는 '말하기'나 '쓰기'에 비해 '듣기'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반복 학습(AFN의 청취 등)만으로도 상당한 실력향상을 거둘 수가 있으므로 초보자들도 비교적 부담없이 도전해 볼 만한 것입니다.

'말하기'나 '쓰기'의 경우에는 우선 동일한 의미를 가지는 여러 단어(물론 이들 단어를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중 올바른 단어를 찾아내야 하고, 이렇게 선정된 단어들을 올바른 순서대로 나열해야 하는 '창조'의 과정인 반면 '듣기'는 발음 식별이 된다는 가정하에 단어의 의미만 안다면 대충이나마 알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훨씬 험난한 과정들이 기다리고 있는 영어 학습이라는 산(山)에서 '듣기'라는 완경사에 겁을 먹는다는 것은 본격적인 등산로에 진입하기도 전에 포기해 버린다는 의미가 됩니다. 처음 AFN을 시청할 때는 전혀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쉬운 프로그램부터 꾸준히 보면 머지 않아 한 단어씩 들리게 되며 그때부터는 실력의 향상에 가속도가 붙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비교적 쉽다는 '듣기'라도 몇 개월 공부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간혹 영어교재 회사로부터 며칠만에 귀가 뚫린다는 감언이설을 믿고 성급한 기대 속에 공부하다가 이내 싫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나 최소 2~3 개월은 아무 것도 들리지 않을 각오를 하고 AFN이나 다른 교재를 학습해야 합니다.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내용을 몇 달 간이나 들어야 하는 것은 상당히 괴로운 일이나 누구나 언제라도 한 번은 거쳐야 하는 과정이므로 최선을 다해 시청하도록 합니다.

장기전인 어학 학습의 경우, 벼락치기식의 공부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설령 며칠 밤을 새워 공부한 덕에 영어시험 점수가 높게 나왔다고 하더라도 이는 '태평양에 물 한컵 붓기'로서 실제 미국인과의 의사소통에서 도움이 되는 것은 실로 미미하며 오히려 쉬엄쉬엄 매일 한두시간씩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AFN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본 웹사이트에 게재되는 '일일 및 주간 방송편성표' 등을 이용하여 직접 시청할 프로그램과 녹화가 필요한 심야 프로그램 등을 구분하여 귀가 후와 주말 등을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당할 것인지 숙고해야 합니다.

또한 상황이 열악하다고 포기한다면 끝끝내 영어공부는 불가능하므로 주변 여건만을 탓하지 말고 주어진 현실 속에서 가능한 방법을 찾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잘 듣고 싶다면 우선 많이 읽어라.
읽을 수 없는 내용은 들을 수도 없어...

글로 써 주면 아는데 단지 미국식 발음을 못 알아 들어서 청취가 안 된다고 자위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캡션으로 공부해 보시면 알 수 있듯 어학 학습자의 대부분은 내용을 써 줘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충분한 단어실력도, 문형연습도 되 있지 않은 상태로서 한마디로 독해를 비롯한 영어의 기본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지런히 단어와 독해공부를 하고 시사 상식을 넓히는 것이 청취력 향상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한사람이 북한 사투리를 듣고 모르는 단어도 대충 짐작하며 넘어갈 수 있고 미국인이 영국 영어를 들어도 거의 의미를 파악하듯 기초가 튼튼하다면 발음 식별에는 무리가 없으나 독해력을 비롯한 영어의 기본실력을 증진시키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듣기'가 '읽기'보다 쉽다?

동일한 사건을 보도하는 경우, TV나 라디오 등의 방송뉴스 내용은 신문기사에 비해 훨씬 쉽습니다. 즉 단어 하나하나를 직접 확인하면서 읽을 수 있는 신문 기사와는 달리 한 번 듣고 이해해야 하는 방송뉴스에는 평이한 단어들은 물론, 단순하고 짧은 문장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신문을 읽으며 다른 일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나 방송 시청/청취와 동시에 독서, 화장, 설거지 등을 하는 경우는 흔하므로 보다 많은 시청자들을 부담없이 이해시킬 수 있도록 내용의 난이도를 낮추고 있는 것입니다.

문자매체인 신문, 잡지 등은 문장도 길거니와 문체도 난해하고 고수준의 단어가 사용되는 빈도도 높습니다. 특히 기사성 문장에 비해 수필이나 논설 등은 작가의 글 솜씨를 뽐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국인들에게도 이해가 어려운 경우가 있으며 이로 인해 AFN 뉴스를 대부분 알아듣는 분들에게도 TIME이나 Newsweek지의 기사가 난해하게 느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상기의 내용들을 감안할 때 영자신문을 대충이나마 읽는 실력이라면 - 발음식별이 가능하다는 가정하에서 - TV 뉴스를 듣는 것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단 내용을 써 줘도 모를 정도의 초보 수준이라면 독해 및 어휘실력 보충이 듣기 연습 못지 않게 필수적일 것입니다.
 

● 연음 식별 등의 청취요령을 짚고 넘어가면 학습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위에서 '듣기'란 비교적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반복훈련만으로도 비교적 단시간 내에 실력향상을 거둘 수 있다고 한 바 있으나 영어 듣기에 필요한 기본 상식들을 별도로 짚고 넘어가는 경우, 직접 시행착오를 거치며 깨달아 가는 것에 비해 훨씬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합니다.

즉 조금씩 내용을 알아듣게 되어 학습에 흥미가 붙고부터는 무조건 청취하기보다 방송언어의 특성, 시사어휘, 연음 식별법 등, 듣기에 필요한 요령을 집중적으로 훑고 넘어감으로써 불필요한 노력을 많이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발음법을 익히는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 필요한 경우, 캡션이나 원고(Transcript) 등의 도움을 받는다.

특히 국내에서 나고 자란 영어학습자의 경우, 캡션이나 방송대본 등을 참조하는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성장한 학습자들의 경우, AFN의 단어를 모두 알아듣는 것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므로 캡션 등으로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혼자서라도 AFN을 반복해서 청취하면 문형에는 익숙해질 수 있으나 자주 나오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일상 단어의 경우, 그때그때 캡션 등으로 확인하고 넘어가지 못하면 언제나 다시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내용은 아무 도움없이 청취하더라도 생소한 단어나 문형은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캡션이나 원고에 얼마나 의존할 것인가'라는 명제와 관련, 무조건 처음부터 홀로서기만 강요하는 것은 아기에게 손도 붙잡아주지 않은 채 회초리만 가지고 '일어나서 걸으라!'고 명령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반면 너무 오랫동안 캡션이나 원고만 믿는 것은 초등학교 학생에게 불필요한 걸음마를 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비유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걸음마는 필수적이나 그 도를 지나치면 불필요한 의존심을 키워주고 홀로서기에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캡션 학습법에 관한 보다 상세한 사항은 '영어학습법-2' 메뉴 중 '학습장비'의 '▶ 캡션 관련 장비'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처음에는 문장이나 단락 단위로 대강의 의미만 파악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 단 최종 목표는 관사 하나까지도 분간할 수 있는 수준이라야...

처음부터 관사나 전치사 하나까지 정확히 알아듣고 넘어간다는 식으로 무리하다보면 학습자체에 싫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선 발음에 유의하면서 핵심단어에만 신경을 써서 문장이나 단락 단위로 의미를 파악하도록 노력합니다. 받아쓰기 등의 특별한 연습 없이도 꾸준히 듣기만 하면 비교적 쉽게 이 수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서서히 의미가 파악되기 시작하면 학습에 흥미가 생기면서 가속도가 붙게 되므로 여세를 몰아 문장의 의미만 파악하던 것에서부터 차차 구체적인 단어들까지, 문장이나 단락 단위로 이해하던 것을 전체 내용까지 짚고 넘어갈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연습합니다.

차츰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파악되면 단어 하나도 놓치지 않는 수준이 되도록 집중적인 훈련을 시작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경우 미국에서 수십년을 살더라도 완벽한 청취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데 이는 주로 문화적인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써 미국에서 성장하지 않다보니 아무리 오래 살더라도 생소한 어휘나 풍습이 계속 튀어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관사까지 정확히 받아 쓰려면 우선 자신이 관사 하나까지 정확한 수준으로 영작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말 청취를 하더라도 100%의 단어를 알아듣는다기 보다는 문맥을 통해 추측 및 재구성하는 문장이 있는 것입니다.

보다 구체적인 청취방법의 예(例)는 '영어학습법-2' 메뉴 중 '▶ AFN 학습법'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일부러 악조건을 만들어 학습해 본다.

듣기에 어느 정도 자신이 붙으면 간혹 일부러 음질이 떨어지는 AM 방송을 청취하기도 하고 미국인과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거나 녹음 테입을 빠른 속도로 재생해 듣는 등, 악조건으로 청취연습을 해 두는 것이 실제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수가 있습니다.

이는 일부러 모래 주머니를 메고 뛰는 연습을 해 두면 체력단련이 되어 모래 주머니를 벗고 실전에 임할 때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며 질주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듣기 공부에는 어떤 소스(Source)가 좋을까?

초보자 시절에는 동일한 내용이라도 영상의 여부, 음질과 녹음상태 등 '매체'에 따라 이해도가 큰 차이를 보이나 듣기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해도는 주로 '주제'와 관련이 깊어집니다.(즉 단어와 문장을 알아들으면서도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시기가 온다는 의미임)

듣기 공부를 할 수 있는 소스에는 실제로 미국인의 현장 강의를 듣는 것 이외에도 AFN, 비디오, CD-Rom, 혹은 카세트 등 각종 교재나 전화 등을 통한 방법 등이 있으며 학습자의 수준이나 성격에 따라 제각기 장단점이 존재하므로 적합한 수준의 내용이면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습니다.

단 초보자 시절에는 음질이 선명하고 영상이 포함되어 있으며 딱딱하지 않은 주제를 다룬 교재가 좋습니다. 다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교재란 없으므로 결국은 취향에 따라 스스로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대부분 학습자들의 경우 영상이 포함된 교재를 선호하는 반면, 시각정보에 의해 주의가 산만해지는 것을 원치 않아 음성 교재만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AFN으로 학습하는 경우, 처음에는 길이가 짧고 부담이 없는 공지사항이나 뉴스, 흥미를 유지할 수 있는 싯컴(Sitcom; 시트콤)등으로 시작하는 편이 무난합니다. 특별히 '뉴스' 등의 보도물을 필요 이상으로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나 사실 잘 알지도 못하는 남의 나라 소식이 처음부터 재미있을 리 없으므로 각자의 개성에 따라 영어에 흥미를 돋구는 프로그램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욱이 보도물은 캡션(방송국에서 송출하는 영문자막)을 보며 학습하는 경우에도 실제 말하는 내용보다 글자가 늦게 나오므로 기대만큼의 효과를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어느 경우든 충분한 기간동안 미국인과 함께 거주하는 등의 이상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따로 시간을 내어 듣기 공부를 해야 하므로 자신이 처한 상황과 성격 등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찾아 공부하되 그 방법이 지닌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이해도(理解度)에 대하여

참고로 똑같은 사람이 말하는 경우, 표정을 보며 직접 듣는 것이 가장 이해가 잘 되고 TV에서 얼굴을 보며 듣는 것이 두 번째, 그리고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이 전화나 무선교신(無線交信)처럼 목소리만 듣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의사소통에서 언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일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표정, 분위기, 공감대등의 바디 랭귀지이기 때문입니다.

TV는 얼굴과 입 모양이 화면으로 나오지만 바로 옆에서 얘기해 주는 만큼 실감 나지는 못하며 멀리 떨어져 관람하는 연극의 경우에도 이해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사실은 예능분야의 상식이므로 아나운서는 물론, 배우 등의 연예인들은 카메라, 혹은 마이크를 거치는 과정에서 의미 전달이 줄어드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특별히 발성 및 감정이입 연습을 하게 됩니다. 연극 등을 보면 캐쥬얼하게 얘기하는 것 같아도 발음과 발성면에서 일반인들과는 큰 차이가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방송국의 오디오 기술자들은 시청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명료한 음질을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 단편적인 어휘력보다도 문화적 상식에 치중한다.

뉴스 등 시사물을 청취시 특히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항들의 예(例)를 다음과 같이 나열해 보았습니다.

- 미국 대통령 및 영부인
  과거, 현재 및 후보, 미래 후보감
- 각료(장, 차관 등)
- 상, 하원 의원
- 저명인사
  정부기관, 종교계, 연예계, 범죄자
- 전세계의 모든 나라들
  수도, 국기, 언어, 통화, 은행, 기타 특징
- 미국의 모든 주(州) 및 수도, 모든 중소 도시
  도시별 주요 지역, 기관, 병원, 교육기관, 유지들
- 산간지방, 정상, 바다, 강, 호수, 지방의 하천 등 지리적 정보
- 기상 관련 용어
- 신체 각 부분별 명칭(신체 내부장기 포함)
- 도량형
- 주요 문학, 음악, 미술작품 등
  유행가, 동요 등 포함
- 국제연합(UN)을 비롯한 세계의 지도자
- 국제 및 미국 내의 주요전쟁
  제1,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중동전, 남북전쟁, 시민전쟁, 독립전쟁 등
- 국제적 연맹, 조직 및 기구명
- 연방 및 각 주의 최고재판소 판사명 및 주요 판결
- 군부 지도자, 합참의장, 주요 군사기지, 주요 무기명
- 국립공원들
- 단과/종합대학 및 팀 이름
- 모든 프로 스포츠 팀 및 별명, 선수 및 코치
- 스포츠 용어, 상(賞), 아마추어 및 프로 연맹
- 자동차의 종류 및 특징
- 주요 기업, 상표, 주식용어 및 무역기관
- 다양한 명도와 채도의 색상명
- 주요 동식물
- 음식
  주요한 음식의 명칭 및 그에 따르는 양념(소스)
- 미국 역사, 세계사
- 미국의 학제(學制)
- 주요 종교
  주요 종교별 경전, 성지, 건물, 기념일 및 행사
- 주요 경축일 및 이벤트
- 기본 화학약품
- 주요 의약품 및 제조원
  합법적, 불법적 양자
- 주요 성(姓) 및 이름
- 유행하는 전문용어
  철학 및 종교, 정치, 컴퓨터 용어
- 주요 이디엄
  영어 및 불어 등 영어화된 외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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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afn.co.kr/archives/tips/tip7.htm


독해력 증진방법
- 독해력은 어학의 기초체력
 
● 직독직해는 독해의 생명
영어의 우리말화(化)는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모두의 적(敵)

초보자들은 영어, 특히 긴 문장을 읽으며 중간 중간 의미 단락별로 끊어서 슬래쉬(/)표시를 해 두고 한 단락씩 해석 후, 나중에 의미를 합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버릇이 들면 직독직해(直讀直解)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직독직해란 문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미 지나간 문장으로 다시 시선을 돌이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읽는(=시선이 가는) 동시에 내용의 이해가 이루어진다는 의미로서 영어를 잘 못하는 경우에도 해석을 느리게 할 망정, 이미 지나간 문장으로 시선을 돌이키지 않도록 의식적인 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물론 직독직해를 하다보면 영어의 어순이 우리말과 달라 'I love you'의 경우, '나는 사랑한다. 너를'과 같이 어색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통역이나 번역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식으로 어순을 재구성할 필요는 없습니다. 국내 출신의 영어학습자의 경우에는 이러한 번역상의 기교보다 오히려 '나는 사랑한다. 너를'이라는 어순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때까지 많은 영문들을 읽는 훈련이 시급한 실정이기 때문입니다.

직독직해란 좁게는 영어식 어순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며 나아가서는 말하기, 쓰기 등 자신의 의사를 영어로 표현하기 위해 영어로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는 훈련입니다. 따라서 긴 문장만 보면 끊어 읽기 표시부터 한다거나 관계대명사니 목적어니 하면서 문장의 앞뒤로 왔다갔다 하며 우리말 어순에 맞춰 해석하는 암호해독식 독해는 영어학습에 있어서 첫 번째로 손꼽히는 금물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문장들을 섭렵하는 동시에 영어로 생각하는 훈련을 쌓다 보면 어느새 영문 구조에 친숙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 모르는 단어가 많은 경우에는 자주 나오는 단어만 사전을 찾아보고 나머지는 그냥 넘어간다.

미국에서 발행된 각종 신문잡지 및 단행본 등을 읽다 보면 특별히 어휘에 제한을 둔 아동용 서적이나 영어 교재를 제외하고는 상당한 실력자에게도 생소한 단어들이 의외로 자주 나옵니다. 더욱이 초보자의 경우에는 동화책을 읽는 경우에도 계속 사전을 찾아야 하다보니 이내 싫증을 느끼기 쉽습니다.

항상 강조되는 말이지만 영어 정복이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끈기와 인내를 필요로 하는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듯 지금 이 순간에 한 두 단어 더 챙기는 것 보다는 영어에 흥미를 유지하면서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다음 주에도 꾸준히 학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독해 교재는 자신의 수준에 알맞은 내용(어휘와 문장 등)이 좋으나 부족한 실력이나마 아동용, 혹은 학습용 교재보다는 리더스 다이제스트나 베스트 셀러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간행물로 학습하려는 분들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전자사전을 이용하거나 번역본의 내용을 참조하는 등, 학습과정의 고통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전의 도움을 받는 경우에도 여러번 반복해서 나오는 단어만 찾는 등, 처음부터 100%의 이해를 바라지 말고 대략적인 의미를 파악해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파하는 것이 모르는 단어를 다 찾다가 몇 페이지 못 읽고 포기하는 것보다 현명한 것입니다. 더욱이 자신의 수준보다 훨씬 어려운 내용을 읽는 경우, 사전을 대충 찾으며 넘어간 경우나 모르는 단어를 다 찾고 넘어간 경우나 이해도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어학과 같은 장기간의 학습이 필요한 경우에는 구간마다 어느 선에서 만족할 것인지, 어느 정도의 속도를 유지해야 무리없이 끝까지 오를 수 있을지 고려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나친 욕심으로 무리하다보면 탈진해서 포기하기 쉽고 운좋게 지나가는 트럭을 얻어 타고 산중턱까지 오른 사람들은 정상까지 이어지는 암벽을 타는데 필요한 기초체력도 등정 훈련도 부족한 것입니다.

반면에 산중턱까지 땀 흘리며 스스로 올라 온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노력해 나간다면 누구라도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본 웹사이트의 '학습자료 - II' 코너에 게재되는 '아름다운 이야기'들도 시사용어나 전문용어 등이 거의 없는 일상적인 주제를 다룬 것으로 읽기 교재로서 더 없이 적합한 내용들입니다.
 

▶ 숙어의 경우, 한 가지 뜻에만 너무 구애받지 않는다.

영어로 말하거나 작문을 하는 경우 쉬운 단어로 구성된 숙어를 애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독해나 청취시에 숙어, 혹은 숙어에 준하는 단어들의 조합이 나온 경우 하나의 의미에만 집착하다보면 의외로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즉 해석이 잘 안되면 하나의 의미만 고집하지 말고 숙어를 이루는 각 요소의 기본적인 의미로 돌아가 보는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본 웹 사이트에 게재된 아름다운 이야기 중 The Woman in the Kitchen을 읽다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Yet I realized today, ten years after her death, what pioneer strength she had to transform a life that others would call ordinary into something wonderful for those of us blessed to call her daughter, sister, wife and mother.

상기 문장에서 파란색으로 표기된 'had to'를 보고 자동으로 '~해야 하다'로 받아들인다면 올바른 해석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즉 'had to'를 '~해야 하다'로 본다면 '그녀는 평범하다고 일컬어질 삶을 뭔가 대단한 것으로 바꿔야 했다.'라고 해석되면서 그 앞에 나오는 'what pioneer strength'라는 문장이 오갈 데 없게 되는데 원어민과는 달리 대부분의 숙어를 인위적으로 암기한 우리들은 이러한 오류를 범하기 쉽습니다.

what pioneer strength she had/ to transform a life that others would call ordinary into something wonderful...

그러나 위와 같이 'had'와 'to'를 쪼개어 'had'는 '가졌다'로, 'to'는 '~하기 위한', 혹은 '~하는' 등 본래의 의미로 생각해 보면 '평범하다고 일컬어질 삶을 뭔가 대단한 것으로 바꾸는데 그녀가 발휘했던 비범한 힘'으로 바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즉 상기의 예를 콩글리쉬 문법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잘못 끊어 읽은 것'이 됩니다.

직독직해라 해서 영어 단어가 나올 때마다 그 단어까지 포함해서 번역이 완료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상기의 글에 보면 빨간 색으로 표기된 'transform' 의 의미는 역시 빨간색으로 된 'into'와 그 뒤의 문장들이 나올 때 비로소 완전한 의미로 해석이 됨을 알 수 있으며 우리가 한글로 된 문장을 읽거나 미국인이 영어문장을 읽는 경우에도 역시 완전한 의미의 직독직해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어민의 경우에도 현재 시선이 머무는 단어에 비해 의미 파악은 몇 단어 가량 늦은 것이 보통이며 특히 어순이 다른 외국어를 자기 나라말로 번역하기 위해서는 의미 형성의 유보기간이 더 필요합니다. 동시통역사들도 문형에 따라 몇 단어가량 통역을 보류하고 있다가 문장이 완료되거나 문형 및 어순상 나중에 의미의 추가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비로소 입을 여는 것입니다.

언어는 살아 숨쉬는 것입니다. 영문 독해시 직독직해를 하면서도 단어들의 특정한 조합 등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 학습이 아닌 상식배양이라는 생각으로

아무리 재미있는 내용도 일단 학습이라고 생각하면 지겨워지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따라서 전문적인 독해 교재는 최소한의 내용만 참조하고 실제 독해의 대부분은 신문잡지나 동화, 혹은 베스트셀러 등 일반적이면서도 흥미로운 것을 선택하도록 하며 공부한다는 마음보다는 '어차피 우리말로라도 읽을 내용을 원본으로 읽으며 영어공부까지 겸한다'는 느긋한 자세로 학습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국내에 번역판이 나와 있는 서적의 경우, 다른 사람과의 대화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도 맞춰 갈 수 있다는 추가적인 장점이 있는데 대표적인 예를 들면 해리 포터(Harry Potter),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 어린 왕자(The Little Prince)와 같은 베스트/스테디 셀러 등이 있고 실제로 많은 영어학습자들이 미국 서점가에서 인기있는 책들을 구해 읽으며 좋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서점에는 베스트/스테디 셀러는 물론 영시(英詩)와 소설 등의 문학작품, 전기문, 리더스 다이제스트나 가이드 포스트 등의 교양지, 디즈니 동화를 위시한 아동물, 공포물 및 드릴러, 영한대역 성경, 그리고 유머집과 성인물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취향이라도 만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서적들이 산재해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영한 대역을 읽거나 영문판과 한글판을 함께 구입한 경우, 해석이 도저히 안되는 부분만 조금씩 참조하는 것이 좋고 단락마다 먼저 영문으로 읽어본 후에 우리말 해석과 비교하며 제대로 파악했는가 확인해야 합니다. 초보자의 경우, 이렇게 한 단락씩 의미를 확인하고 넘어감으로써 엉뚱하게 비약해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물론 원서의 경우, 번역판을 읽는 것보다 오래 걸리고 힘도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불편함이 나중에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친구들은 '지금 편한 것'을 선택했기 때문에 몇 년 후에도 번역된 책을 읽고 있을 것이나 본인은 몇 년 간 적지 않은 세금을 냈기 때문에 머지 않아 원어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대부분의 학습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독도 숙독도 아닌 다독(多讀)이므로 읽을 거리를 선택할 때 따분하거나 수준에 맞지 않는 내용은 되도록 피하도록 하며 AFN 시청과 함께 시사잡지를 구독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내용을 접하며 상식을 쌓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 항상 자신이 강사라는 생각을 갖는다.

어떤 분야나 마찬가지이나 영어 역시 다른 사람들의 학습을 도와주면서 급격한 실력의 향상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배움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즉 알고 있다고 막연히 생각해 왔던 내용들도 막상 남에게 설명하다보면 정리가 안 되거나 앞뒤가 틀리는 점이 발견될 뿐 아니라 아는 것과 모르는 것, 그리고 어중간하게 알고 있는 것이 명확해지므로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아 보완하는 과정 속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에 비해 현격히 실력이 향상되는 것입니다.

영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동료들에게 도움을 주며 본인의 실력은 더욱 향상되므로 일석이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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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afn.co.kr/archives/tips/tip5.htm


어휘력 증진방법
- 단어, 숙어 실력은 어학의 근본
 
● 기본 단어는 별도로 공부해 둔다.

원래 사전 자체를 암기하는 것은 노력에 비해 효과가 적으며 '죽은 영어를 배우는 지름길'이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 단어만을 대상으로 학습용 사전을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은 본격적인 실력향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어떤 분야든 초기에 필요 최소한의 암기는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반 사전은 활자도 작고 휴대하기도 불편하며 중요 단어만을 선별하기도 곤란하므로 핵심 단어와 주요 용례가 망라된 수능사전(약 10,000단어 수록) 등을 구입하여 우선 순위(빨간 활자, 중요표시 등)별로 공부하면 됩니다.

이러한 학습용 사전들은 비단 어휘 뿐 아니라 주요 문법/어법사항부터 영작방법 및 문형정리에 이르기까지 초보자가 하루라도 빨리 따라 잡아야 할 기본 사항들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으므로 첫 걸음을 내딛는데는 물론, 말하기, 읽기, 쓰기 등 전 분야에 걸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물론 새로운 어휘는 외국인과의 대화나 신문, 방송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우리나라에살면서 기본 단어들까지도 이러한 방법(회화 및 매스컴 등)만을 통해 암기하려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기본 단어를 모르는 상태에서라면 당연히 내용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 영어에 흥미를 잃기 쉬울 뿐 아니라 극히 중요한 단어라도 의외로 오랜 기간동안 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음을 감안할 때 소위 '독학생의 비애'(어떤 분야는 상당한 수준인 듯 하면서도 기본이 안 잡힌 부분이 곳곳에서 드러남)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필수적인 어휘는 사전 등을 통해 따로 정리하고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입니다.

다만 '어휘를 정리한다'는 것이 '완전히 암기하고 넘어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신문, 방송을 보다가 '이 단어는 사전에 있었는데...'하는 기억만 나면 절반은 성공한 셈입니다. 암기 후 망각해버린 단어일지라도 실제상황에서 접하는 경우 한번 더 사전을 찾아보는 것으로 암기의 사이클이 종료되며 반영구적으로 기억에 남게 됩니다. 따라서 사전을 통해 임시로 암기해 둔 단어를 실제 생활에서 가능한 한 많이 접하는 것이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 번 본 단어는 형광펜 등으로 표시해 두면 나중에 눈에 잘 띄게 됩니다. 형광펜으로 표시가 되어 있음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 단어를 발견하면 다시 외우려고 의식적인 노력을 하게 되므로 효과가 향상됩니다. 형광펜도 한 가지 색상만 사용하면 나중에는 사전의 거의 모든 단어가 같은 색으로 표시되어 집중 효과가 감소하므로 여러 가지 색상을 사용하여 암기 시기별 등으로 구분이 가도록 하면 좋습니다.

이러한 기본 단어는 빨리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편이 좋지만 초보자의 경우에는 상당한 학습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너무 초조해 하지 말고 끈기있게 공부하도록 합니다.

참고로 어휘력 배양은 TOEIC을 위시한 각종 시험에서 가장 손쉽게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비결입니다. 단어문제의 경우, 꼼꼼한 분석과 다양한 어학 지식의 복합적 응용을 요하는 문법 및 독해문제와는 달리 그 의미만 알면 바로 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기억에 남도록 의식적으로 활용한다.

어학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무엇을 외우든 '암기를 위한 암기'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기계적인 암기란 부자연스러운 방법으로서 '외국어 습득'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기본적인 사항을 빨리 훑고 넘어가기 위해 최소한의 사항만을 외워두자는 것입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듯 '단어의 뜻을 기억했다는 것'과 '단어가 자기 것이 된 것'을 혼동해서는 안됩니다. '단어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는 뜻은 그 단어의 의미를 이해한 것은 물론, 스스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암기와 독학만으로 언어를 정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가봉한 옷을 입고 돌아다니며 자랑하는 것과 같아 콩글리쉬를 면할 수 없음은 물론 남들의 웃음만 사게 됩니다.

암기란 단어, 문형, 문법을 막론하고 중요한 단편적 지식들을 임시로 외워 두는 작업에 불과합니다. 실제의 공부는 이렇듯 일시적으로 기억해 둔 단편지식들을 미국인들과의 대화나 신문, 방송 등을 통해 유기적으로 엮어가며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인 것입니다.

특히 어휘 습득의 궁극적인 목적은 어떤 단어가 나왔을 때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특히 동사 - 용법에 거의 구애받지 않고 암기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명사와는 달리 - 의 경우 문법, 어법에 맞도록 사용할 수 있어야 함을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단순히 단어의 의미만을 암기하나 차츰 예문 등을 주의깊게 관찰하며 대략적이나마 그 용법을 익히고 그 후에는 해당 단어를 실제로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암기 자체보다도 실제 상황에서 그 단어에 접하는 경험이 중요한 과정이므로 외운 단어를 활용하여 문장을 만들어 본다거나 미국인과의 대화에서 그 용법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단어들을 찾아 공부한다.

미국인들에게 한국인의 영어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부족한지 물으면 발음과 말투가 어색하고 문법이 약하다는 대답도 많지만 어휘가 딸린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지적도 의외로 흔히 받게 됩니다.

어휘가 딸린다는 것은 우리가 쉬운 단어만 알고 있어 고차원적인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거나 어휘수 자체가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고 쓸데없이 어려운 단어는 많이 알고 있으면서도 현지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기본 단어들에 취약하다는 의미입니다.

Shredder(문서세단기), Carousel(공항의 화물 운반용 원형 컨베이어 등), Sequel(영화 등의 속편), Outlet(전원 컨센트), Commissary(매점), Pogo Stick(스카이 콩콩), K-12(유치원~고3), SUV(RV;레저카), Urinal(소변기), Manger(말구유), Meadow(초원) 등 미국 내에서 흔히 통용되는 단어나 표현 중 상당 부분은 국내에서 접할 기회가 의외로 적은데다 사전 등에서도 그다지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어 영어를 잘 하시는 분들도 현지에서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Vocabulary 33,000' 등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를 암기하면서도 'Bobby pin' 이나 'Sneaker' 같은 기본 어휘의 의미를 모른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듯 기초 공사도 없이 건물의 높이에만 집착하다보니 '영어의 귀재(鬼才)'라 칭송받는 사람들이 디즈니 만화 하나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으로서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치부를 드러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본 단어 암기와 더불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품들, 일상생활에 관한 표현들에 항상 궁금증을 갖고 탐구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요즘은 국내의 어학 학습자들이 취약하기 쉬운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강할 수 있는 자료들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단편적인 어휘력보다도 문화적 상식에 치중한다.

초기의 어학학습은 문법, 독해 등 '어학을 위한 어학'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력이 늘면서 문화적 상식과 소양이 점점 중요한 요소로 부각됩니다.

초보자 시절에 말 자체를 알아듣지 못하여 이해가 불가능한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청취나 독해실력이 향상된 후 문장의 의미는 알면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즉 한 단어도 빠짐없이 받아쓰면서도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한다면) 심각할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국제 결혼한 한국 여성 등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남편 친구의 부인들과 담화를 나눌 때 청취는 되지만 이해가 안 가는 말이 많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그네들로서는 매우 중요한 senior prom 등에 관한 추억을 얘기할 때 재미있는 것 같기는 하나 왠지 와 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세상을 살아 온 과정이나 정서가 다른데서 야기되는 당연한 문제겠지만 공통의 화제범위가 좁아지고 주눅이 드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단어 뿐 아니라 문화에 주안점을 두고 학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화적 상식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나 결국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배우는 내용들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국가를 초월한 공통 상식이 있는 반면, 한 나라에서의 상식이 다른 나라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단편적인 어휘력 향상에 머물지 말고 해당 국가의 문화적 상식까지 배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발음은 미식(美式), 영식(英式) 중 하나를 택하여 통일한다.

아직도 극장에 가 보면 '미션 임파서블 2, 톰 크루즈 주연'이라고 영/미발음이 혼재되어 있는데 이는 우리네 발음의 현주소를 극명(克明)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즉 '오퍼레이션' 등 예전부터 외래어로 사용되었거나 유럽, 일본 등지를 통해 유입된 단어는 영국식이 많고 '닷 컴(dot com)' 등 컴퓨터 분야를 비롯한 최근의 용어들은 미국식으로 표기되는 경향이 있다보니 같은 사람의 입에서도 똑같은 'body'가 '보디가드'와 '바디랭귀지'로, 그리고 'pop'이 '뽀빠이'(pop eye)와 '팝콘'으로 발음되는 촌극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더욱이 요즘은 위와 같은 만국식(萬國式) 발음에 콩글리쉬까지 가세하여 외국어 표기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비근한 예로 비버리힐즈(베벌리힐즈), 킴 베씬저(킴 베씡어), 캐빈 코스트너(캐빈 카스너), 패트리어트(페이츄뤼엍), 텔레토비, 해리포터, 돈가스, 그리고 콩글리쉬의 대명사인 핸드폰과 그 약자인 H.P.(명함 등에 사용됨), 레포트(report)등을 들 수 있습니다.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현지인들처럼 구사하려는 경우,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발음으로서 미국에서 수십년 이상을 살아 거의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경우에도 한국식 발음이 그대로 남아있는 수가 많은데 이는 이미 굳어진 발음체계가 무의식적으로 모든 영어단어를 우리말에 존재하는 발음으로 변환시키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익숙해진 발음이나 말투를 나중에 고치는 것은 시간적으로도 낭비이거니와 무척 어려운 작업이므로 어느 나라식 영어를 구사할 것인지를 미리 결정하고 학습의 전 과정에 걸쳐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발음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내용은 '영어학습법-1' 메뉴 중 '▶ 발음 교정방법'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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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afn.co.kr/archives/tips/tip4.htm

외국어 학습에 얽힌 오해들
- 유학가면 금방 영어가 되요? 천만에요. 外
 
● 외국에만 가면 저절로 영어가 되요?
외국에만 가면 저절로 영어가 되리라는 착각은 'AFN Korea만 들으면 열흘만에 귀가 뚫린다'는 낭설만큼이나 널리 퍼져 있습니다만 아무런 기초 지식도 없이 비싼 외화를 낭비하면서 어학연수를 떠나는 것은 금물입니다.

적어도 토익기준으로 700점 이상 국내에서 실력을 쌓고 나서 그간 익혔던 내용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한 어학연수라면 균형 잡힌 영어실력의 함양이라는 측면에서 필요하지만 '집에서는 공부가 안되니 일단 뜨고 보자'는 마음으로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현실도피적 어학연수를 계획하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공부는 구체적인 계획에 의해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것이지 분위기로 인해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민 가서 수 십 년 거주하신 분들의 경우에도 별도로 시간을 들여 어학공부를 하지 않으면 만년 혀짤배기 영어를 면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미국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교포 교수 중에는 보다 세련된 말투의 구사를 위해 주말마다 영어회화 학원에서 땀을 흘리는 분들이 계십니다.

특히 요즘은 국내에서도 집중적인 어학 코스들이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 미국 문턱에도 안 가보았음에도 거의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분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초보자들에게 있어서 섣부른 외국 어학연수보다는 오히려 국내연수가 낫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컷 놀다 와서 '어학연수를 통해 국내에서는 얻을 수 없는 무형의 경험을 얻었다'고 눌변하는 사람도 있으나 버스 타는 법 배우고 수퍼마켓 몇 군데 안다고 해서 인생에 큰 변화가 오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것들은 교포 한 사람만 알면 하루면 배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름대로 충분한 준비가 되었다는 확신이 섰을 때 어학연수를 떠나야 기대하는 효과를 보게 됩니다. 예를들어 영문판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절반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6개월~1년간 어학연수를 다녀 와 봐야 큰 변화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준비된 상태에서는 외국에서 보고 듣고 말하는 모든 경험이 바로 내 것이 되지만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경우에는 대부분을 그냥 놓쳐 버리게 됩니다. 외국 가는 것은 그렇게 급하지 않습니다.

● 글로 써주면 알아들어요?
글로 써 주면 아는데 단지 미국식 발음을 못 알아 들어서 청취가 안 된다고 자위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캡션으로 공부해 보시면 알 수 있듯 어학 학습자의 대부분은 내용을 써 줘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충분한 단어실력도, 문형연습도 되 있지 않은 상태로서 한마디로 독해를 비롯한 영어의 기본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지런히 단어와 독해공부를 하고 시사 상식을 넓히는 것이 청취력 향상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한사람이 북한 사투리를 듣고 모르는 단어도 대충 짐작하며 넘어갈 수 있고 영국사람이 미국 영어를 들어도 거의 의미를 파악하듯 기초가 튼튼하다면 발음 식별에는 무리가 없으나 독해력을 비롯한 영어의 기본실력을 증진시키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어린이용 프로그램이 듣기 쉬워요?
많은 분들이 만화영화 등의 어린이용 프로그램은 기본 단어만 알면 되고 어려운 문형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용 교재로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영어공부를 하신 분들에게는 아동 프로그램도 만만치가 않으며 오히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즉 CNN 뉴스를 대충 알아듣는 실력으로도 어린이용 만화영화를 이해하기 힘든데 이는 미국에서 태어나 살지 않았다면 접하기 어려운 일상용어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독해를 꽤 하시는 분들도 Teddy Bear, Bobby Pin, Sneaker, Solomon Grundy, Pogo-stick, Lollipop등과 같이 미국의 꼬마들도 익히 알고 있는 단어들을 처음 들어 보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떤 프로그램부터 시청해야 하는지를 결정할 때 자신의 영어학습적 배경을 참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 영영사전으로 공부해야 실력이 팍팍 늘어요?
영영사전의 중요성을 필요 이상으로 강조하는 사람들은 영한사전으로만 공부하면 영어-한국어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없으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 특히 미국에서 발행된 - 영영사전만으로 학습하라고 합니다. 물론 일리있는 조언이지만 다른 측면으로는 반쪽짜리 영어로 인도하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목적 중 상당 부분은 영어로 되어 있는 내용을 우리말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오래 공부한 분들 중에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면서도 막상 방송이나 신문 기사 등을 우리말로 번역시켜 보면 어학에 소질이 있는 영문과 1학년생의 번역 결과만도 못한 경우가 있는데 이는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분들은 번역을 하면서 한결같이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알맞은 우리말 표현을 못 찾겠다'고 답답해 합니다. 우리들의 영어실력은 우선 한국어를 잘 한다는 전제 하에서 빛을 발하는 것으로서 아무리 영어식 사고가 능숙하고 현지인 이상의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더라도 결국 우리말로 깔끔히 번역을 못하면 그 의미는 극적으로 퇴색하고 마는 것입니다. '영어로는 알겠는데 우리말로 표현을 못하겠다'는 것은 결국 어학 실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로서 아무리 유창하게 구사하더라도 그것은 절름발이 영어에 불과하다고 단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걸프전(戰) 때 미국에서 수십년 이상 거주한 최상급 영어 강사들이 - 자의반 타의반으로 - CNN 뉴스를 통역한 결과, 새내기 동시통역사(미국생활 경험도 거의 없이 통역대학원을 갓 졸업한)만도 못하여 망신을 당한 일이 있는데 이는 결코 그들의 영어실력이 신출내기 동시통역사에 비해 뒤떨어져서가 아닙니다. 이들은 미국인에 버금가는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고 우리말 역시 완벽하지만 단지 영어와 우리말 사이를 재빨리 오가며 적절한 문장으로 변환시키는 연습이 동시통역사들에 비해 덜 되어 있을 뿐입니다.

물론 동시통역이란 집중적인 훈련에 의해 획득된 '기능'의 측면이 강하며 외국어 학습자 모두가 이러한 과정을 거칠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서 노련한 명강사와 신참 동시통역사를 비교해 본 이유는 영어도 유창하고 국어도 완벽하나 두 언어가 머릿속에서 따로 놀게 되는 경우와 영어실력은 조금 딸리더라도 영어와 국어사이를 자유로이 왕래하며 감칠 맛 나게 번역하는 경우를 비교, 분석해 보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이 글은 영한사전만으로 공부하는 학습자들에게 계속 영한사전을 고수하라는 의미로 게재한 것이 아닙니다. 영영사전을 통해 영어식 사고체계를 확립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정입니다. 단지 영영사전만 고집하는 경우, 오랜 시일이 흐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통번역 능력의 발달이 정체될 우려가 있으므로 우리말 의미가 모호할 경우에는 반드시 영한사전으로 확인을 해 두라는 것입니다.

● 토익 900점이면 현지인 수준이에요?
토익 900점이라면 AFN을 평균 70% 가량 알아듣고(이해한다는 의미는 아님) 영자신문도 사전의 도움없이 웬만큼 읽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말하기, 영작문등의 분야에서는 이제 겨우 초보를 면한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 토익 300점인 나는 800점이 최종 목표인데 900점이 그 정도라면 과연 언제나 미국 사람들처럼 영어를 할 수 있단 말인가'라 탄식하며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이는 갓 영어공부를 시작한 분들의 용기를 꺾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정도의 수준인데도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드리려는 것입니다.

외국어를 완벽하게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로서 대부분의 우리들로서는 평생토록 공부를 해도 불가능한 일입니다. 시험을 잘 본다는 것과 현지인처럼 구사한다는 것 사이에는 태산만큼의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어학학습의 최종 목표를 설정함에 있어서 '어느 선을 완벽으로 볼 것인지', 아니 그보다도 '어느 선에서 만족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미국 가서 십 년 지나니까 영어가 더 잘 나와요?
영어를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우리말 실력보다 나아질 수는 없습니다.

우리말을 조리있게 말하는 사람은 언어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어떤 외국어를 하든 잘 할 수 있습니다. 간혹 교포도 아닌 사람이 우리말도 어눌하게 하면서 '난 미국에서 10년 살았더니 영어를 더 잘해' 하고 자랑하지만 이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외국어를 공부한지 얼마 안 되어, 즉 훈련이 부족해 말을 더듬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연습을 할만큼 했다고 간주할 수 있는 모국어 실력은 언어능력과 관련된 문제로서 아무리 열심히 외국어를 공부한다고 해도 자신의 모국어 수준인 언어능력의 한계를 초월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영어를 우리말보다 잘한다는 것은 교포이거나 외국에서 너무 오래 살다보니 우리말을 망각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불가능한 얘기이며 동일인물에 대하여 영어습득이 더 빠르다는 것은 영어라는 언어체계가 한글보다 두뇌 친화적이고 과학적이라는 의미가 되므로 이치에 닿지 않습니다.

언어실력은 향상이 가능하나 언어능력 그 자체는 IQ와 같아서 계발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닙니다. 물론 말하는 능력도 웅변등의 집중 훈련에 의해 어느 정도 증진될 수는 있으나 그 효과는 제한적이며 타고 난 달변가를 따라 잡기란 극히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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